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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교통운영 정보시스템’ 중복등 탈피 절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일 정책연구위원회 회의를 갖고 서울시 교통운영 정보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 등 2건의 학술 용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가 제출한 ‘서울시 교통운영 정보시스템 통합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에 대해 교통위반차량 단속자료제공, 교통정보시스템 등이 부서별로 설치·운영되고 있으나 중복투자의 성격이 짙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적절하다는 검토 의견을 냈다. 시의회는 그 예로 교통국에 교통관리센터,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이, 교통방송에 교통정보 수집 CCTV시스템이, 경찰청에는 동일한 정보취득을 위한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국과 경찰국, 교통방송이 교통상황과 교통위반차량 단속자료, 주요도로 시점별 교통흐름 등을 파악하고자 따로따로 교통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학술연구용역을 맡겨 교통흐름 정보와 교통단속 등 필요한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장·단기 교통정보시스템을 개발토록 했다. 주요 연구내용은 기관별 교통정보 현황을 파악하고 효율성을 분석하며 통합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제조건과 장·단기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교통정보 수집장비 설치·운영 현황, 수집된 교통정보의 내용과 기관별 공유·활용 현황, 연도별·기관별 예산증가 추이 등이다. 시의회는 또 지방의원 의정활동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평가시스템을 시가 개발토록 했다. 창의적인 평가지표와 평가모형을 개발,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고 건실한 활동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이상한 영업

    초고속인터넷 이상한 영업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이모(29)씨는 이달초 3년4개월 동안 써온 A통신사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가 황당한 제의를 받았다. 통신사 대리점 텔레마케터가 “인터넷 속도를 라이트급(보급형)에서 프리미엄급(고급형)으로 올려 주고 요금도 2만 8000원에서 1만원을 깎아 주겠다. 모뎀 이용료 4500원도 안 받고 스팀청소기와 가스레인지, 프린터 등도 경품으로 줄 테니 계속 쓰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이씨가 “왜 해지를 하려니까 이러느냐. 그럼 말없이 쓰는 다른 이용자들은 뭐가 되느냐.”고 묻자 텔레마케터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혜택을 주는데 모든 가입자들에게 할인해 줄 수는 없다. 이 점을 악용해 일부러 해지 신청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모뎀이용료 면제·경품 제공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지나친 이용자 유치경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기존 자사 가입자의 이탈을 막고 타사 가입자를 빼내오기 위해 온갖 비정상적인 수법들을 동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통신위원회로부터 수억원대의 과징금까지 부과받았지만 요금감면과 과도한 경품제공 등 불공정 행위는 여전하다. 과도한 마케팅비용은 설비 확충이나 가격인하 등을 가로막는 요인이 돼 결국에는 모든 사용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회사원 이모(25·여)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4년째 B통신사 서비스를 쓰며 월 2만 2000원을 내온 이씨는 지난 9일 통신사를 바꾸려고 해지신청을 했다. 다음날 대리점 직원은 “계속 쓰면 석달치 요금을 무료로 해 주겠다.”고 꼬드겼다. 결국 그냥 사용한 사람보다 6만 6000원을 이득보게 된 것. 하지만 이씨는 “혜택을 받는 거야 좋지만 해지신청을 안 했더라면 까맣게 모르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극도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까다롭고 불성실한 해지신청 절차에도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유모(34)씨는 4년5개월 동안 써온 C통신사 서비스를 해지하기 위해 5일간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에서는 ‘담당 직원이 통화 중’이라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이용자 유치경쟁 과열 ‘후폭풍´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의 이전투구는 90여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저가 인터넷회선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파워콤이 새롭게 가정용 인터넷회선 사업에 뛰어들면서 촉발됐다. 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7일 KT에 15억원, 하나로텔레콤에 7억원, 파워콤에 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부당한 이용자 차별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은 없다. 통신위원회 조사2과 신장수 과장은 “불공정행위를 하면 최대 3년 매출액의 1%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이용객 이탈방지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에 불공정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시라크 日에 540억원 비자금”

    |파리 함혜리특파원|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일본에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프랑스 정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의혹은 사르코지 등 유력인사가 룩셈부르크 금융기관인 클리어스트림의 비밀계좌를 이용해 무기판매 리베이트를 관리했다는 제보로 촉발된 정치스캔들을 둘러싸고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셴은 10일자에서 시라크 대통령이 1992년에 일본의 도쿄소와은행(東京相和銀行)에 비밀 계좌를 개설해 3억프랑(540억원)을 예치하고 있다고 고위 정보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직 국방부 산하 정보국장을 역임한 필립 론도는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과거 대권 라이벌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비밀 계좌 조사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판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카나르 앙셴은 전했다. 론도는 참고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라크 대통령 명의로 개설된 이 계좌에는 지난 수년간 ‘문화 기금’이란 명목으로 거액의 금액이 예치됐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에 비밀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단호히 부인하고 나섰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금까지 일본의 소와뱅크에 어떤 계좌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그와 가까운 측근들이 전했다. 론도는 카나르 앙셴의 보도 후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별도의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는 자신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않고 특정 부분만 인용했다.”면서도 시라크 대통령의 계좌보유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1997∼2005년 프랑스 국방부 산하 정보국장으로 재임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국은 현직 총리가 대권 라이벌을 표적수사했다는 이른바 ‘프랑스판 워터게이트’ 사건에 이어 크게 요동치고 있다.lotus@seoul.co.kr
  • ‘네거티브’ 연일 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자질 검증’과 ‘네거티브’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갈 기세다.지난 5일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오세훈 후보 검증 13제’로부터 촉발된 공방은 장외 라운드로 확대됐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의 민병두 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오 후보측의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민 위원장은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인 양 부풀리는 것”이라면서 “지도자의 덕목을 가리는 후보의 철학과 관점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 경력과 관련,“오 후보가 2003년 고건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는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 고 전 총리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을 공격하고도 본인은 당시 심경조차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 전 총리와 관련된 사안과 오 후보의 군 경력 비교는 ‘억지 춘향이’”라면서 “군대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많이 봐왔고, 과거 김대업씨의 폭로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폭로정치, 네거티브정치, 공작정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오 후보가 2004년 1월까지 민변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고 있다. 오 후보의 종교인 가톨릭에서는 생명윤리를 강조하는데 황우석 난자기증 발기인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몰아세웠다.정 위원장은 “우리도 강 후보의 말바꾸기 전력을 정리해 놓았지만 대국민 약속에만 집중한 것”이라면서 “여당은 근거없는 네거티브전을 중단하고 정책선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무원골프’ 슬슬 재개?

    “이제 접대성 골프만 아니면 문제될 것이 없지 않으냐.”“드러내 놓고 골프를 치기에 시기상조인 것 같다.” 공직사회가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촉발된 ‘눈치 골프’에서 다소나마 벗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국가청렴위원회의 ‘골프 지침’이 나온 직후 공직자의 부킹(예약) 취소가 잇따랐던 것과는 달리 지난 5∼7일 연휴기간에는 골프장을 찾았다는 공직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풀리고 있다.국가청렴위원회는 지난 3월23일 ‘공직자는 민원인 등 직무관련자와 골프를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상의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청렴위는 닷새 뒤 직무관련자의 범위를 크게 축소, 사실상 ‘골프 허용령’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드러내 놓고 골프를 다시 즐기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지난주말 골프장을 찾았다는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공직사회 특성상 최근까지 골프를 자제하고, 예약을 취소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없으면 몸을 사릴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다른 공무원은 “청렴위 골프 지침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무작정 눈치만 보는 태도가 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더욱 한걸음 나아갔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데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골프를 긍정적으로 표현한 것도 한몫한 듯하다. 한 총리는 지난달 20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골프 그 자체가 나쁘다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 국민들이 골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다만 공직자로서 한계와 정도를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렇다고 공직자의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말끔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한 과장급 공무원은 “공직자들의 골프를 부정·부패나 비리와 연관짓는 사회적 시각도 여전하다.”면서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됐다지만, 아직은 공직사회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개 정국 열쇠 다시 탁신 손에

    지난달 2일 하원의원 500명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태국 총선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무효화됐다. 태국 헌재는 8일 전원재판부 회의를 열어 한 달 전에 야 3당의 보이콧 아래 치러진 총선이 투표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법 절차를 충족시키지 않았으며 집권 타이락타이(TRT)의 돈선거로 치러졌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효화했다. 헌재는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지도자 압히지트 베자지바는 헌재 판결을 환영하면서 민주당은 새로 실시되는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탁신 친나왓 총리가 퇴진 압력에서 벗어나려고 지난 2월 의회를 해산하고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는 두달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탁신 총리가 새로 실시되는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져 정국의 불투명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국왕의 발언권 다시 한번 입증 헌재의 이날 결정은 논란이 됐던 4월2일 총선에 대한 무효 결정과 관련, 전체 14명의 판사 가운데 8명이 무효화에 찬성한 반면 6명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효 판결의 근거는 총선 날짜가 야당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잡혔으며 집권당이 타락 선거를 했다는 것이다. 이 건과는 별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사람이 투표하는 모습을 쳐다볼 수 있는 형태의 기표소를 전국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돼 헌법의 비밀선거 규정을 위반했다는 별도의 소송도 계류돼 있다. 지난달 하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헌재와 대법원, 최고행정법원 등 3대 최고 사법기관이 지혜를 모아 현 정국 혼란의 해법을 조속히 모색토록 촉구”한 것이 헌재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왕의 막후 발언권은 정국을 이끄는 분수령이 되고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국왕 발언 이후 이 3개 기관의 장들이 모여 정국 상황을 논의했음은 물론이다. 헌법에는 하원 의석 500석이 모두 채워지지 않을 경우 총리 선출은 물론 내각 구성도 할 수 없게 규정돼 있기 때문에 이날 헌재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역구 400석과 전국구 100석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TRT가 당선자를 낸 곳은 지역구 362석에 불과했다.38명은 단독후보일 경우 최소 20%를 득표해야 당선되는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낙선했다. ●탁신은 “난 안 나간다” 이번 헌재 판결은 언뜻 보면 피플 파워의 승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탁신 총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탁신 총리에 비판적인 논조로 일관해온 영자지 네이션 주말판은 헌재 판결을 하루 앞뒀던 7일 “새 총선이 실시되면 탁신이 출마해 총리직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가까운 미래도 불투명해질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국은 더 파란만장한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4일 사임 압력에 떠밀려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탁신은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푸미폰 국왕, 주요 각료들과 함께 대관식에 참석해 만찬을 주관했다. 그의 공식 활동은 정계 복귀를 꾀하는 것으로 비치지만 탁신 측근들은 이같은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6일 TRT 주요 간부들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정계복귀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난 늙었고 이미 은퇴했다.”며 “더 젊은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칫차이 와나사팃야 총리 대행은 선거가 무효화되면 탁신이 총리직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야당은 이에 대해 아예 총리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권력 분산안을 개헌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얼마나 빨리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야당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태국 정국 일지 ▲2005년 2월6일 탁신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타이락타이당, 하원 총선 압승.500석 중 377석 얻어 재집권 성공 ▲2006년 1월12일 탁신 일가 ‘친코퍼레이션’ 주식 싱가포르 투자사에 매각. 차익에 세금 내지 않아 국민들 격분, 반탁신 시위 촉발 ▲2월19일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시장, 탁신 사임 요구 ▲24일 탁신,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 발표 ▲4월2일 타이락타이, 야 3당 보이콧 속 총선 압승. 탁신, 국가화해위원회 제안하며 조건부 사임 천명 ▲4일 탁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알현 직후 “차기 정부서 총리직 안 맡겠다.”며 사퇴 발표 ▲25일 푸미폰 국왕 “정치혼란 해소책 마련해야” ▲5월8일 태국 헌법재판소,4·2 총선 무효화 결정, 새 총선 실시 명령
  • 지하실험 없이 생산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테러리스트들 수중에 들어갈 경우 해체가 가능하고 신뢰성이 한층 높아진 신형 핵탄두 디자인을 향후 10년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만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는 2012년까지 이를 3000∼6000개로 줄일 계획이다. 새 핵탄두는 이미 검증된 핵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추가 지하실험 없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의회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신뢰할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RRWP)’을 시작하기 전에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핵탄두 폐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퍼져 있는 핵무기공장과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통합하는 이른바 RRWP를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와 행정부, 군 내부의 이견으로 3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미국은 향후 수년에 걸쳐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무기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간 미 의회 의원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 핵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핵탄두 4000∼6000개의 해체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왔으나 정확한 숫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의회 및 행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몇년간 연간 100개 이하의 핵탄두들이 해체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클레이 셀 에너지부 부장관은 지난주 미 하원 세출소위에 출석해 “미국의 핵보유 구조 변경이 다른 핵강국들에 미국이 핵무기 경쟁을 재개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구형 핵탄두 분해를 가속화하는게 필수적”이라며 “내년에는 분해 핵탄두 수를 5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dawn@seoul.co.kr
  • 수단 반군, 평화협정 거부

    수단 반군, 평화협정 거부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유혈사태가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중재단이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평화협상 마감시한을 48시간 연장하면서까지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가 더 많은 양보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반군측 요구로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주요 반군 세력인 수단해방운동(SLM)은 이날 “중재안은 우리의 결정적 요구사항들을 빠뜨리고 있다.”면서 “협상시한 연장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아프리카 연합(AU) 중재단의 살림 아메드 살림 대표는 30일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의 회담장에서 “미국과 다른 국제적 동반자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마감시한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단 정부는 지난주 협상안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반군들은 이날 “중재안이 정부측 입맛에만 맞게 만들어졌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반군들은 수단 정부군에 합병되기 전 무장을 해제하라는 중재안의 요구사항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반군 지도자들은 수단 정부의 부통령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르푸르 지역은 토지 소유권과 농업용수 문제 등으로 아랍계와 흑인부족이 갈등을 빚다 지난 2003년 SLM과 정의평등운동(JEM) 등 흑인 반군단체가 정부시설을 공격하면서 유혈사태가 촉발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아랍민병대가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사태는 더 악화돼 3년새 20만명의 사망자와 2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배우 조지 클루니와 스포츠 스타, 정치인,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라크 분할론’ 다시 고개

    이라크의 종파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를 3개 이상의 자치주로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때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은 1일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를 쿠르드와 시아파, 수니파 3개 지역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바이든 위원장은 “통합된 이라크는 분권화를 통해 지탱될 수 있다.”면서 “각각의 종파 및 종족 집단에게 자치권을 주면서 공통의 이해가 걸린 사안은 바그다드의 중앙정부가 담당케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엔 미국의 싱크탱크인 외교관계협의회(CFR)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필립스가 ‘이라크 권력 분할’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라크를 독자적 행정기능을 갖는 5∼6개 자치주로 분할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필립스는 “남부와 중부 시아파 지역이 2∼3개 주를 구성하고, 수니파 지역인 서부 및 중부 일부가 또다른 주를, 북부의 쿠르드 지역과 바그다드가 각각 한 주로 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만들어진 이라크 헌법도 종파 및 종족별 자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하지만 석유자원이 거의 없는 지역에 거주하는 수니파가 자치안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이라크 석유 대부분이 시아파 지역인 남부와 쿠르드족이 많은 북부 유전지대에 매장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치안이 시행될 경우 석유 생산으로 생기는 막대한 부를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가져가게 될 것이 분명한 까닭이다. 바이든 위원장도 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수니파 지역에 모든 세입의 20%를 보장하도록 헌법 일부를 수정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필립스도 석유 수입을 인구비율에 따라 연방주들에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라크 분할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인 2003년부터 미국 내 일부 정치인과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지고 종파간 유혈충돌이 심화되는 등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분할론을 바라보는 아랍권의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이들은 이라크 분할이 주변국가에 분리주의 움직임을 확산시켜 아랍세계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우리은행’ 행명 논란 2라운드

    우리은행의 행명을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를 맞았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은 최근 ‘우리은행’이라는 행명 때문에 영업점에서 겪는 불편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이는 특허법원에 계류 중인 ‘행명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특허심판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난 행명을 다시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 사례 수집을 위한 내부 문건의 제목도 ‘우리는 왜 우리의 은행을 우리은행이라 부르지 못하나요.’여서 자칫 감정 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신한은행 등은 지난해 4월 ‘우리은행’의 상표등록을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특허심판원에 제기했지만 기각되자 곧바로 2심격인 특허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여기에서도 패하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경쟁 은행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자체 성장 전략에 따라 급격하게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실제로 일부 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우리은행에서 촉발된 ‘출혈경쟁’이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건의했고, 우리은행은 금감원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등 건전성을 잘 관리하면서 영업을 하는 특정 은행을 경쟁 은행들이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1·4분기에만 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5조 7660억원 증가했고, 예금도 2조 1387억원 늘어 여·수신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경쟁은행들은 “우리은행 때문에 못살겠다.”면서 “무분별한 중소기업 대출이 큰 화를 부를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옛 조흥은행의 15년간 주요 기관고객이었던 서강대학교를 ‘접수’해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정부의 반대로 LG카드 인수를 포기하는 등 경영 여건이 불리하지만 ‘토종은행론’을 앞세운 우리은행은 올해 점포 100개와 자산 30조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日은 독도 생떼 쓰는데 국회는 뭐하나

    일본이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수로 탐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촉발된 한·일간 갈등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 담화를 발표해 독도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중국이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폭언한 데 이어 일본 정부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철저히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한·일간에 피할 수 없는 전면적 외교전이 이미 불붙은 것이다. 그런데 국내 정치권의 대응은 어떠한가. 독도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에 관한 연구와 정책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하고자 마련한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법’이 지난해 12월 발의됐는데도 교육위 소위에 계류된 채 아직 법안 심의조차 못한 실정이다. 재단 설립 취지에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도 관련 법안이 표류하는 까닭은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 국회가 파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일본 정부의 생떼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정부는 총력을 모아 적극 대처하는 상태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정쟁에 눈 멀어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을 외면하고 있으니 이러고도 어찌 국민에게 지지 받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정치권, 특히 사학법 일괄타결을 주장하며 상임위 및 소위 참석을 거부하는 한나라당에 당부하고자 한다.‘불법 점거’ 발언이 나오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해방후 가장 비이성적인 망언”이자 “총만 쏘지 않았지 침략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녕 그처럼 생각한다면 사학법과 상관없이 동북아역사재단 관련법 통과에 앞장서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독도 수호는 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日정부 “국내용 메시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5일 한·일 관계의 조용한 외교 탈피를 주요 내용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진의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국내용 메시지”라며 일단은 깎아내리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특별담화 직후 “국내용 메시지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진의를 애써 외면하려는 게 일본 정부측의 대응인 셈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일 우호관계를 대전제로 냉정히 대처하고 싶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국 정상간에 교류가 없어 양국관계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언제나 말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쪽에 양국관계 악화 원인을 돌렸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노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에 관한 지금까지의 주장을 근거로 지론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역사 인식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기본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노 대통령의 담화를 새로운 것으로는 보지 않는 기류다. 조용한 외교 탈피 의지를 천명했지만 지난해 독도·교과서 왜곡기술 등으로 촉발된 일련의 양국갈등 이후 한국의 대일정책이 강경기조로 바뀌었던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독도주변수역 대치 협상 결과에 대한 한국측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도 봤다.“일본에 유리하게 타결됐다는 비판을 억누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노무현 정권이 다음달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유리하도록 대일 강경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도쿄신문은 “노 대통령이 ‘독도에서 양보는 안한다.’고 국민의 민족의식에 호소한 것은 다시 (양국간)교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새달 EEZ협상 재개

    새달 EEZ협상 재개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상연 기자|일본의 독도 수역 무단 측량계획으로 촉발된 한·일 양국간 갈등은 해소된 것인가, 아닌가. 23일 대다수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전날 서울에서 ‘독도도발’문제와 관련, 이틀째 차관급 협상 끝에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표된 합의내용이라는 게 ‘타결’이라는 말뜻이 무색할 만큼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정부도 ‘타결’이란 표현을 피했다. 이날 저녁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외교적 해결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3가지 항목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일본측은 이번에 예정된 해저지형 조사에 대해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한국측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인 해저지명 등록을 앞으로 필요한 준비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셋째, 양국은 금번 사태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이 안 됐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EEZ 경계획정 협의를 5월 중에라도 국장급에서 재개키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일본측이 6월30일까지로 예정된 독도 탐사를 중지하는 대신, 우리측은 6월 국제수로기구(IHO)에 독도부근 수역의 한국어 지명을 등록키로 했던 계획을 사실상 연기한 셈이다. 그러나 합의내용을 뒤집어 해석해 보면, 일본은 7월부터는 탐사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고, 우리측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등록 추진이 가능하다.‘미봉 합의’란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서울 담판’이 결렬됐을 경우 동해상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부담감이 양측을 한발씩 양보하게 했지만, 근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날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야치 차관도 ‘갈등 봉합’ 지적과 관련,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음달 재개되는 국장급 교섭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포함하는 포괄적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교도 통신이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일본의 갑작스러운 탐사 도발에 이은 야치 차관의 방한 교섭은 한국의 지명 등재를 포기시키려는 ‘계획된 도발’이었고, 따라서 이번 사태의 실리는 일본이 챙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carlos@seoul.co.kr
  • 네팔 시위대에 발포… 또 통금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일원에 23일에도 전날에 이어 또다시 주간통금령이 내렸다. 갸넨드라 국왕이 지난 주말 권력이양을 발표했지만 민주화시위가 격화되자 다급해진 당국이 다시 통금을 실시한 것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국왕 하야와 군주제 폐지, 보다 확실한 민주화 일정 제시 등을 요구하며 충돌을 향해 치닫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22일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통금령에도 불구하고 10만여명의 군중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려 당국을 긴장시켰다. 시내 중심가에서의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었다. 이날 경찰은 국왕의 궁 주변으로 몰려드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최루가스에 이어 실탄까지 발사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지난 21일 국왕의 권력 이양 발표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히고 국왕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했다. 야당측은 “국왕의 발표가 의회 재개, 새 헌법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 요구사항과 거리가 많다.”면서 반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 1야당인 네팔의회당 등 야당측은 “국왕의 발표는 사기극에 불과하다. 행정권만 넘기겠다는 갸넨드라 국왕의 조치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1년 즉위한 갸넨드라는 전임 비렌드라 국왕의 입헌군주제 및 복수정당제 도입 등 개혁노선과 달리 정치인 권한 제한 등을 시도했다. 지난해 2월1일 ‘친위 쿠데타’를 통해 정부를 전격 해산하면서 절대왕정을 부활, 국내·외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영국·인도 등 전통적 우방들이 다당제 민주화 압력을 넣으며 군사원조를 중단하자, 갸넨드라는 중국·파키스탄 등과의 유대강화 전략으로 버텨왔다. 한편 지난 6일 야당측이 공산반군과의 조율 속에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촉발된 네팔 민주화사태로 지금까지 보안군에 의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미타결 해역 위치… 실효성 없어

    독도 인근에 대한 일본 해양보안청 탐사선의 탐사 방침으로 촉발된 한·일 분쟁에서 수로탐사·해저지명·측량선·조사선·탐사선 등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중간수역에 대한 차이점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로 측량 바다 속의 높낮이, 다시 말해 해저의 지형을 음파로 측량하는 행위를 수로측량이라고 한다. 수로 측량은 해도 제작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사이다. 이를 토대로 3차원의 해저모형과 해도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항만건설, 해양개발에도 이용한다. 먼거리를 항해하는 상선은 대부분 수심을 측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상선은 선박 자신의 안전을 위해 수심을 확인하는 것이며, 해도를 만들고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GPS 장비를 이용, 정확한 위치와 그 지점의 수심을 측량하는 보다 정밀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수로 탐사’는 크게 ‘수로 측량’‘수로 조사’로 분류할 수 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단순히 바다 속 깊이를 측량할 경우 ‘수로 측량’, 해저지형과 해류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로 조사’라고 한다. 여기에 해저의 중력과 지자기 해저의 퇴적층 등 천부지층을 포함하면 폭넓게 ‘해양조사’라 한다. 따라서 배의 명칭을 해양조사선이라고 한다.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정박하고 있는 메이요(621t)호와 가이요(605t)호를 언론에서는 측량선 탐사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조사원은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는 해양조사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해양조사선은 7척이 있다. 해양2000호는 2500t급이고, 바다로 1호는 695t으로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 탐사장비가 탑재돼 있다. ●해양 지명 해저는 만조시 물에 잠기는 부분으로 우리나라는 1996년과 1997년 독도 인근해역을 정밀 조사해 수심과 해저지형을 측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해양지명위원회에서 18개 해양지명의 이름을 지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사부 해산’(해산은 해저에서 솟아난 산)도 이때 명명됐다. 정부는 이들 해저 지명의 국제지명위원회 등록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일본은 이사부해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미 국제해저지명집에 ‘순요퇴’라는 일본명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저 지명집 이름등재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심과 지형 등 상세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미타결된 해역이어서 실효성이 없다. 국제해저지명집에는 일본명 ‘순요퇴’는 일본 해도에서 인용했다고 적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 해저 해산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경제수역에 위치해야 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우리나라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배타적 경제수역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양국 연안까지의 거리가 400해리가 안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12해리 영해가 주권이 미치는 곳이라면 배타적경제수역은 해저의 광물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여기서 배타적경제수역과 한·일 중간수역(공동어로수역)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독도 중간수역은 양측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어선이 고기잡이를 위해 중간수역을 만들어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는 독도 인근의 배타적경제수역을 독도와 일본의 오키제도 중간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울릉도와 독도의 중간선을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한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정사장 ‘비리 개입’ 정황·진술 확보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비리 1차 수사가 정점에 이르렀다.20일 소환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다음주 초 소환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조사를 마치면 사실상 현대차의 비자금 수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자금을 받은 정·관·경제계 인사 등에 대한 ‘2라운드’ 수사가 남아 있다. ●검찰, 정 사장 경영권 편법 승계과정 등 집중 추궁 검찰은 20일 소환된 정 사장이 현대차 비리에 상당 부분 개입한 정황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의 실무자급부터 부회장급까지 연이어 조사를 받았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정몽구 회장과 정 사장이 져야 할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집중 추궁한 것은 경영권 편법 승계 부분. 검찰은 현대차 일가의 비리에 대해 ‘회사를 이용한 부의 축적과 이전’이라는 표현을 이미 쓴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수사는 비자금 불법 조성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처음 예상대로 경영권 문제로 물길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정 사장을 상대로 최종 확인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2001년 3월 글로비스에 세워 계열사의 ‘물량 몰아주기’가 이뤄진 배경,2005년 11월 현대오토넷이 본텍을 인수합병하면서 본텍의 주식가치를 두 달 전 지멘스에 매각할 때의 두 배가 넘는 주당 23만여원으로 평가하게 된 경위 등이다. 또 위아, 카스코, 아주금속공업 등이 그룹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기 위한 김동훈(57·구속)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의 로비 과정도 캐물었다. 이 회사들의 계열사 편입과정은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으로 기아차 주식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비자금 조성에 정 사장이 관여했는지도 검찰이 확인중이다. 정 사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 역할을 한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의 대주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두 회사에서 조성된 비자금은 최소 수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정 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배임 혐의를 적용받아 형사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비자금 용처수사 등 금명간 현대차 수사 ‘2라운드’ 시작 제보로 받은 확실한 단서를 갖고 한 달 만에 총수 부자까지 소환하는 초스피드 수사를 통해 검찰 수사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소환하고 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마무리해 현대차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남은 부분은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 김재록(46)씨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에 대한 수사다.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알려진 비리 등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것과 동시에 현대차 비자금의 용처 수사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일사천리식으로 해온 수사와는 달리 증거잡기가 쉽지 않은 정관계·금융권 인사 등에 대한 로비의혹 등 용처 수사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율 950원 붕괴… 주가 1437P 사상 최고

    환율 950원 붕괴… 주가 1437P 사상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여파로 외국인들이 앞다퉈 달러화를 내다팔고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핵 위기 고조 및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00원 급락한 945.60원으로 장을 끝냈다. 종가기준으로 950원이 무너진 것은 지난 1997년 10월27일 939.90원 이후 8년 6개월만이다. 나흘간 하락폭은 16.70원이나 됐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 공개 후 금리인상 종결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 매도세를 촉발한 게 주요 원인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급등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전날보다 10.84포인트 오른 1437.84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두바이유는 18일 이란핵 위기 고조와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등에 대한 우려로 배럴당 0.79달러 오른 65.50달러로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전환기 한국 외교,무엇이 필요한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기상도는 ‘흐림’이다. 북핵문제는 2005년 9월,6자회담 공동성명 발표 이후 위폐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논란 때문에 일정기간 휴면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북핵 해법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까지도 포함시켰던 공동성명의 도출로 한때 상당한 탄력을 받았던 한국 외교로서는 다소 맥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일본이 다시 독도문제로 한·일관계의 뇌관을 건드리면서 한국에 단호한 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한·미관계도 위폐 문제와 6자회담 소강상황의 관련성, 미군기지 확장 이전과 관련한 국내 시위와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으로 부산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중국 국방부장 차오강촨(曹剛川)이 한·중 군사협력을 위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대중(對中) 경사(傾斜) 태도를 비판하는 논조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그것을 배경삼아 보통국가론의 정책적 실천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북·미관계가 여전히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요컨대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한국의 외교적 공간을 점차 협착(狹窄)해 오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착의 상황이 어디 어제오늘만의 일이랴.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자율 공간의 협소화는 한국 외교에 태생적으로 주어진 조건으로 작동해 왔다. 때로는 협착 상황으로 인한 국제정치적 강압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고, 다른 국가와 강력한 동맹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생존의 해법을 찾기도 했다.21세기 초,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국 외교에 협착의 압박은 다시 현실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전환기의 한국 외교,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전환기의 한국 외교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전제는 동북아 국제정치에서 대립과 갈등구조가 나타나면 그 일차적 피해자는 한반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테면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이 한국 외교의 중장기적 목표여야 한다. 이를 위해 타개할 것은 타개하고, 조성해야 할 것은 조성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유산은 과감히 타개해 나가면서, 지역적 평화와 안정적 환경의 조성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자임하는 의지가 요구된다. 이러한 원칙 위에서 다양한 전략들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전략들이 병존한다는 것은 그만큼 외교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협착 구도 속에서도 틈을 찾아야 한다. 한국 외교는 평화와 안정이라는 보편적 명제를 선창(先唱)해야 한다. 보편가치의 선점전략이다. 협력적 지역 질서를 창출하고 강화하기 위한 협력촉진전략도 한국으로서는 염두에 둬야 할 외교적 과제다. 반면, 지역 갈등이 생기는 경우 평화적 중재의 외교적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른바 균형외교의 혜지가 요청된다. 한편, 현실적으로 한국이 원하지 않는 대립적 국면으로 치닫는 경우에 대비한 전략도 강구해 두어야 한다. 전환기 한국 외교의 현장에 한·미동맹의 유지도 그래서 필요하다. 이것은 일종의 안전판과도 같은 것이다. 다만 한·미동맹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적 경직성이나 한·미동맹의 조속한 변경만이 절체절명의 시대적 대안이라는 대항적 경직성에서는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 스펙트럼 양극의 두 대안 모두 동북아 대립질서 형성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연한 병행전략의 지혜가 필요하다. 유연함은 담대하고도 여유 있는 자세에서 나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정부 질문] 여야 “한·미 FTA 속도조절”

    [대정부 질문] 여야 “한·미 FTA 속도조절”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의 강도 높은 비난으로 촉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논란이 여야, 여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일 열린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신중한 협상 자세를 주문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협상전략의 부재를 질타했다. 특히 협상 속도와 자세를 놓고 재야파의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이 당론 및 청와대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제기해 갈등 기류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내년 3월 끝나는 것으로 돼 있는 협상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든다.”며 “기업·농민·서비스업·의료업 등 이해 당사자와 정부·국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 ‘한·미 FTA 추진을 위한 범국민협의회’와 같은 협의 채널을 설립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부가 협상도 하기 전에 스크린쿼터, 의약품 가격, 배기가스,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의 카드를 미리 양보했다.”며 전략부재를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한·미 FTA 추진을 위한 의무 절차사항인 공청회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협상 추진을 의결했는데 이는 행정절차 규정 위반이기에 무효”라고 비판했다. 재야파가 주축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이달 초 모임을 갖고 성급한 FTA 추진이 위험하므로 신중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평련의 김태홍 의원은 “FTA를 잘못 체결하면 국가 경제가 거덜나기에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FTA를 예정대로 추진하되 지원·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정의 입장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FTA 협상과 관련)일부 언론에 보도된 ‘친노(親盧)계열의 반발’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며 “FTA협상은 참여정부가 지난 2003년 마련한 로드맵에 따른 것이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공동성명 구하기/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가 실종된 느낌이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한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우기더니, 최근에는 미국에 ‘금융제재 선 해제’를 요구하면서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북한을 달래서라도 6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관심도 인내심도 소진된 듯이 보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북핵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도 부단히 상황을 재평가하고 협상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사실 북핵 협상과정을 줄곧 지켜본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핵협상의 표류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북핵 위기 발생, 핵협상 개시와 ‘패키지딜’ 합의, 그리고 합의 붕괴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북핵 협상은 1980년대 말 북한 영변에서 대규모 핵시설단지가 발견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남북 핵협상이 처음으로 열렸고, 그 결과 1991년 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북한의 합의 불이행으로 공동선언은 한낱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북핵협상 주기는 1993년 2월 북한의 NPT 탈퇴로 시작되었다. 북한의 NPT 탈퇴와 사찰 거부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를 계기로 하여 북·미 핵협상이 개시되었고,1994년 10월 북·미 기본합의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합의도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핵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2005년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더욱 악화된 ‘2차 북핵사태’는 당시 정체 상태에 있던 6자회담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작년 9월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오늘 북핵합의가 다시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백하다. 우리도 주변국도 더 이상 북핵사태의 악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핵협상의 악순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협상 모멘텀을 추슬러 6자회담 프로세스를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4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우선 목표 지향적이되 현실성 있는 북핵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포용은 북한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구체제와 핵무기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면 일방적인 압박은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거나,90년대의 ‘자해적 봉쇄’ 정책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90년대 북한의 체제위기와 2003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게 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포괄적이며 단계적이며 복합적인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북한과 핵합의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극단적인 상호 불신관계에 있는 북·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종종 ‘합의 따로, 해석 따로, 이행 따로’ 전술을 이용한다. 따라서 북핵 협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합의를 일단 받아들이되, 그 합의에 내재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사후 협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셋째, 북한은 아직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신의 조치는 미룬 채 미국에 경수로 제공과 ‘적대시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20세기형 생존전략이다.21세기를 맞이하여 북한의 장기적 생존전략은 핵포기의 이행을 위한 전략적 결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국 북한 핵문제와 체제생존 문제는 북한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6자회담 프로세스의 재가동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은 북한의 생존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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