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촉발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39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5) 전란의 전조

    [병자호란 다시 읽기] (65) 전란의 전조

    1634년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정은 강학년(姜鶴年) 발언의 파장 때문에 뒤숭숭했다.‘포악함으로써 포악함을 제거했다.’며 인조반정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했던 강학년의 직격탄은 인조와 조정 신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의 실정(失政)을 문제 삼았던 신료들조차 강학년의 발언에 격분했다.1635년 1월 홍문관 신료들은 ‘강학년의 죄는 목을 베어야 할 사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언관 자리에 있던 신료들이 동료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목을 베어야 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강학년과 이기안, 인조에게 도전하다 강학년의 발언을 계기로 신료들은 자신들이 인조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조정에 나아가 벼슬을 하고 권세를 누리게 된 출발점은 인조반정이었다. 그들이 반정을 성공시킨 순간부터 광해군은 ‘극악무도한 패륜아(悖倫兒)’이자 ‘걸(桀) 임금이나 주왕(紂王)보다도 더한 폭군’으로 치부되었고, 광해군을 쫓아낸 반정이야말로 ‘천명(天命)과 인심의 호응 속에 무너진 윤리와 기강을 바로잡은 거사’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강학년이 홀연 백이(伯夷) 숙제(叔齊)처럼 ‘이폭역폭(以暴易暴)’ 운운하면서 인조반정의 정당성을 한 방에 날려 버렸다. 신료들은 강학년을 엄벌하지 않으면 신인(神人)의 공분(公憤)을 풀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조판서로 있으면서 강학년을 조정에 추천했던 최명길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관직에서 물러났다. 인조반정과 인조의 권위를 허무는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1635년 2월 전라감사 원두표가 보내온 보고는 다시 조정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보고 내용은 삼례(三禮)에 사는 생원 이기안(李基安)이 인조에 대해 무도한 말을 퍼뜨렸다는 내용이었다. 이기안이 사근찰방(沙近察訪) 김경(金坰)과 이야기를 하면서 ‘능양군은 믿을 수 없다. 그가 오래갈 수 있을까?’라고 불경한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기안은 서울로 끌려왔고, 그를 심문하기 위해 추국청(推鞫廳)이 설치되었다. 추국 과정에서 ‘일본인들을 끌어들여 난을 일으키려 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남인과 과거 대북파의 잔당들과 연결하여 역모를 꾀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기안은 처형되었지만 ‘역모 사건’의 파장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능양군은 인조의 잠저(潛邸) 시절 군호(君號)였다. 이미 강학년의 발언 때문에 조정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이기안이 ‘능양군’ 운운한 것은 충격을 배가했다. ●‘천변’의 원인을 둘러싼 공방 강학년의 충격적인 발언과 이기안의 역모 기도 사건을 계기로 인조에 대한 신료들의 비판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강학년이 인조가 저지른 3대 실책 가운데 하나로 꼽은 ‘부묘(廟)기도’에 대한 비판도 잠잠해지는 것 같았다. 인조는 ‘강학년을 죽여야 한다.’는 신료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엄벌하는 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말 때문에 죄를 얻은 자를 죽이는 군주가 아니다.’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흘리는 등 ‘강학년 문제’로 빚어진 신료들의 격앙된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인조는 ‘서인들의 집권이 오래되고, 그들이 사사건건 왕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궁극에는 강학년의 발언이 나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인조와 신료들은 다시 충돌하고 말았다.1635년 3월 14일 선조의 능(穆陵)에서 능침(陵寢)과 석물(石物)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간밤에 번개와 천둥이 요란한 상태로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이튿날 선조와 왕비의 능침 일부가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보고를 받은 예조는 서둘러 위안제(慰安祭)를 지내고 대신을 보내 봉심(奉審·무너진 능침을 살피는 것)한 다음 개수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목릉이 무너진 원인에 대한 진단을 놓고 긴장이 다시 촉발되었다. 사헌부 신료들은 인조에게 목릉이 무너지는 변고가 부묘를 시행하려는 즈음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중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선대(先代)의 혼령(魂靈)을 위로하기 위해 부묘를 연기하라고 건의했다. 인조는 부묘를 연기하라는 건의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대신들이 목릉이 무너진 것을 ‘하늘이 내린 변고(天變)’라고 규정하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조는 ‘봉분을 만든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비가 미친 듯이 퍼부어 스며든 물 때문에 무너진 것’이라며 대신들의 ‘천변’ 주장을 일축했다. 또 원인을 정확하게 구명하지도 않은 채 ‘천변’으로 몰아가려는 대신들의 저의가 불순하다고 질타했다. 부묘를 둘러싼 논란, 강학년의 ‘폭탄 발언’, 이기안의 역모 사건 등이 중첩되어 일어나면서 인조와 신료들은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인조는 특히 목릉 붕괴의 원인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천변’ 운운하는 신료들을 계속 파직하는가 하면, 능에서 무너져 내린 사토(莎土)를 다른 곳으로 실어 옮긴 선공감(繕工監) 제조(提調) 신경진(申景 )을 나문(拿問·잡아다가 취조함)하라고 지시했다.‘무너진 흙에 벼락이 내리친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었는데 그것을 없애기 위해 고의로 흙을 옮겼다.’는 것이다. 인조는 신료들이 목릉의 붕괴를, 국왕의 실정에 대한 하늘의 경고 때문에 빚어진 ‘천재’로 몰아가면서 자신을 압박하려는 것을 차단하려 했던 것이다. ●홍타이지 “조선 신료들 탐욕·부패” 직격탄 목릉 붕괴의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수그러들 무렵인 1635년 8월 후금 사신 동덕귀(董德貴)가 평양에 도착하여 국서를 올려보냈다. 홍타이지는 먼저 조선 백성들이 국경을 넘어 후금 영내로 진입하다가 체포되는 사례가 많다고 항의했다. 그는 법을 어기고 월경하는 백성들이 많은 것은 ‘조선 신료들이 탐욕스럽고 부패하여 임금의 총명을 가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로부터 신하가 국권을 쥐고, 사실(私室)을 강하게 하고 군주를 업신여기면 나라의 정사가 망가지게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후금은 형제국이므로 직언으로써 충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국서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권세가 강한 신료들은 조심하라.’며 조선의 내정을 걱정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서인들의 권세가 너무 커졌다.’고 인조가 푸념했던 것이 어느새 홍타이지의 귀에까지 들어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후금은 이제 조선 내정에 ‘충고’까지 하려고 덤비고 있었다. 사실 이 무렵 홍타이지는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다. 차하르(察哈爾) 몽골 원정에 나섰던 도르곤(多爾袞) 등이 차하르의 릭단한(林丹汗)이 가지고 있던 원(元)의 옥새(玉璽)를 노획해 왔던 것이다. 릭단한은 몽골에서 칭기즈칸의 정통성을 잇는 권위를 지닌 인물이었다. 일찍이 원의 마지막 황제 순제(順帝)는 주원장(朱元璋)의 명군을 피해 달아나다가 죽었고 그 와중에 원의 옥새는 행방이 묘연했다. 옥새는 200년이 지난 뒤에야 양치기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어 우여곡절 끝에 릭단한의 손으로 흘러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그 옥새가 홍타이지의 손에 들어갔던 것이다. ‘제고지보(制誥之寶)’라는 글자가 새겨진 옥새를 얻었을 때 홍타이지는 향불을 피우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그러면서 ‘하늘이 역대 제왕들이 사용하던 옥새를 짐(朕)에게 보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감격해했다. 마치 자신에게 천명(天命)이 돌아왔다고 여길 법도 한 일이었다. 실제로 홍타이지는 사람을 시켜 조선에도 자신이 옥새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런 사연에서 얻어진 자신감 때문일까? 홍타이지의 국서 내용은 조선의 신경을 더욱 거스르게 만들었다. 거듭되는 천재지변을 둘러싼 논란,‘충고’ 운운하는 후금의 국서에 대한 찜찜함을 뒤로하고 1636년 병자년이 밝아 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사설] 한반도 긴장 장기화 안된다

    북한이 그제 김태영 합참의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에 대해 “선제타격 폭언”이라면서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불응시 “모든 남북대화와 접촉의 중단의사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북측이 개성공단 남측 당국자 추방과 서해 미사일 발사에 이어 공세적 카드를 계속 빼든 셈이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냉기류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남북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은 일이다. 우리 측이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되 인내심을 갖고 의연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측이 김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의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본다. 최근 일련의 대남·대미 공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긴장조성 전술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이 소형핵무기로 공격해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대한 일반론적 답변이었을 뿐이란 입장이다. 북측은 얼마 전 개성공단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남측 직원들을 철수시킨 데 이어 하루 만에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큰 현안을 모두 건드리는 강공을 폈다. 서해에서 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뒤 남측을 향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미국을 겨냥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신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시험대에 올리려는 북측의 이런 파상공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게 꽃게잡이 철을 맞아 NLL 주변 수역의 긴장이 촉발되는 일이다.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남측은 북측의 벼랑끝 전술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강경기조에 일희일비하거나, 공연히 발끈할 필요가 없다. 정부는 막후 대화 채널을 가동해 남북간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긴장고조로 민족공동체 전체의 이익이 훼손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 유럽 ‘이슬람 갈등’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이 다시 ‘이슬람의 분노’로 들끓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극우파 정치인이 반(反)이슬람 영화를 인터넷에서 상영한 데 이어 독일에서 30일(현지시간)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를 연극으로 공연하면서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엔 덴마크 신문들이 마호메트 만평을 다시 게재해 무슬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反이슬람 영화상영 이어 또… 이처럼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2005년 마호메트 만평으로 촉발된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반발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이 무대에 올리는 원작 ‘악마의 시’는 1988년 영국 작가 루시디가 발표하자마자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여파로 루시디는 1998년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루시디에 대해 사형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때까지 도피 생활을 했다. 독일 이슬람협회 알리 키질카야 회장은 “‘악마의 시’는 무슬림의 종교적 감정을 도발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만 마지엑 이슬람협회 사무총장도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종교적으로 신성시되는 것을 모독하는 것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 내 이슬람 단체는 ‘악마의 시’ 공연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데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마지엑 사무총장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감정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면서 “비판적이고 건설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마의 시’ 연극 공연은 지난 27일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인 게이르트 빌데르스(44)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난하는 영화를 인터넷에 올려 무슬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시도된 것이어서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테러발생 가능성등 우려 목소리 커 외르크 치르케 독일 연방수사국장은 “무슬림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유럽 내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독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열차폭탄 테러 시도도 마호메트 만평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높아진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초 덴마크·독일·프랑스 등 유럽 신문들이 마호메트를 희화화한 만평을 게재, 이슬람 세계의 격렬한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유럽 신문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마호메트가 폭탄모양의 터번을 두른 문제의 만평을 실었고 이슬람권에서는 폭력시위로 맞서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vielee@seoul.co.kr
  • 네덜란드 反이슬람영화 파문

    반(反)이슬람영화가 이슬람 국가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전격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8일 네덜란드 대사를 소환해 영화 공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수백 명의 파키스탄 국민들도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 통신이 전했다.‘제2의 마호메트 만평’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27일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인 게이르트 빌데르스(44)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비난하는 영화를 인터넷에 올렸었다. 네덜란드 방송은 이를 발췌해 방송했다. 이 영화는 17분짜리로 지난 2001년 9·11테러와 2004년 4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폭탄테러,2005년 7월 영국 런던 연쇄 폭탄 테러 등이 담겨 있었다. 코란을 파시스트의 교과서로 비난해온 빌데르스는 이 영화에서 “이슬람화를 그만둬라. 우리의 자유를 지키자.”는 메시지로 결론을 내렸다. 영국에 본사를 둔 웹사이트인 라이브리크(Liveleak.com)에 실린 이 영화의 제목은 아랍어로 불화를 의미하는 피트나(Fitna)다. 이 영화의 공개로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 각국은 이슬람권의 강력한 항의시위가 자국에서 일어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2006년 1월 한 덴마크 신문 만평에서 이슬람의 예언자인 마호메트를 폭탄을 머리에 두른 테러범으로 묘사했다가 리비아가 코펜하겐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얀 페테르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이 영화가 이슬람을 폭력과 같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우리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네덜란드 모로코인 그룹의 대변인 브라힘 보르직은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선전이며 모든 구성 요소들이 새로운 것이 아닌 이전 것들”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이 영화가 네덜란드에 사는 이슬람인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씨줄날줄] 그린스펀 원죄론/함혜리 논설위원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20년간 FRB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탁월한 안목으로 예견하고, 그에 대비한 적절한 금리정책을 펴 미국의 장기 호황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경제 관료들이나 경제 전문가들, 투자자들은 그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그의 발언은 세계 증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리켜 ‘그린스펀 효과(The Greenspan Effect)’라고 한다. 그린스펀 효과는 시장의 절대적 신뢰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면서 20년간 지속됐던 시장의 신뢰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대신 ‘그린스펀 원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비롯한 유명 경제학자,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 투자가들, 전직 관료들이 한목소리로 그린스펀을 오늘날 경제 위기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그린스펀이 극단적인 저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9·11 사태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FRB는 2000년 5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연방금리를 12차례 인하했다. 그 결과 연 6.5%였던 금리가 1%로 떨어졌다. 특히 2001년 11월 이후 2% 이하의 초저금리가 3년동안 지속됐는데 이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이다. 금융권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은행의 방만한 대출, 위험을 내포한 파생금융상품의 확산을 방치한 것을 거세게 비난한다. 그린스펀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많다. 미봉책인 줄 알지만 물가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어찌됐든 ‘미국의 경제대통령’‘통화정책의 신의 손’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리스펀의 명성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었던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佛 사르코지 “올림픽 개막식 거부할 수도”

    |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티베트(시짱·西藏) 수도 라싸(拉薩)에서 시작된 독립시위가 10여일이 지나도록 국내외에서 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25일 프랑스 남부의 피레네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논란과 관련,“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 소요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라싸에는 대규모 중국군이 증파돼 시위 가담자에 대한 검거선풍 속에 일단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동조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중국 쓰촨(四川)성 등에서 승려와 티베트인들이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요구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위로 승려 1명과 농민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성화가 채화된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도 행사 도중 티베트의 인권을 외치며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티베트 망명 정부 등은 성화 봉송로를 따라 시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의 최근 독립시위는 젊은 승려 15명의 거리행진으로 촉발됐으며, 이들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2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25일 티베트 시위 사망자는 140명이라며,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0명의 이름과 나이·성별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 시위는 중국 당국이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등 초기 통제에 실패, 사태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시위 진압에 머뭇거린 이유로 고위층의 승인 없이 시위대에 맞서는 데 대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jj@seoul.co.kr
  • 與권력투쟁 ‘불안한 봉합’

    총선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 권력투쟁이 25일 잠재적 불씨를 남긴 채 봉합되는 양상이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용퇴’를 주장했던 소장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재오 의원과의 지난 23일 심야 회동에서 불출마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이틀 집단행동을 자제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총선 후보 등록을 마쳤고 불출마를 검토했던 이재오 의원도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적어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용퇴론이 무의미하게 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부의장의 출마 강행과 관련, 기자들에게 “우리의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총선 후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해 총선 후 문제 제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달 9일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친이(親李·친 이명박)와 친박(親朴·친 박근혜), 친이와 친이 세력 간 극심한 분열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선 D-14] 與 권력구도 총선에 달렸다

    [총선 D-14] 與 권력구도 총선에 달렸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며 정점으로 치닫던 ‘측근들의 난(亂)’이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 이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하며 강력 반발하고 청와대도 강경한 반대기류를 보이자, 먼저 공세를 취한 친이(親李·친이명박) 핵심측근들과 수도권 중심의 공천자 55명도 급격히 동력을 상실하며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유예기간은 4·9 총선까지다. 서로 일합을 겨룬 이 부의장과 친이 측근들은 잠시 물러나 탐색전에 들어갔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공천 책임론’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활화산’이다. ●이재오 출마로 사흘만에 일단락 지난 23일 수도권 중심 공천자들의 집단적인 ‘이상득 불출마’ 요구로 촉발된 ‘측근들의 난’은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를 더해가며 세를 이뤘다. 특히 이번 사태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합적인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내세운 명분은 총선 민심이반이었다. 이른바 ‘형님 공천’으로 수도권 표심에 비상이 걸리자 이들이 ‘충정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의장과 동반불출마로 압박한 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25일 출마 선언을 하고 이 부의장 역시 이날 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일 뿐이다.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친이 내부 갈등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이재오·정두언등 입지 위축될 듯 이번 사태의 무대에서 싸운 ‘이재오그룹’,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그룹’과 이 부의장측은 다시 한번 갈등구조를 드러내면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게다가 총선 후 곧바로 닥치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각 계파들의 투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입장은 냉정했다. 청와대 한 비서관의 “이번 일로 이 대통령은 바닥을 봤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시사한다. 차기 당권의 대표주자였던 이 전 최고위원, 서울시장을 노리던 정 의원과 ‘이상득 불출마’요구에 도화선을 당긴 남경필 의원은 당내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자신을 도운 친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지원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에서 한발 비켜있었던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도 주목받고 있다.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이 대통령은 친박 인사들과도 손을 잡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류세력의 교체도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대구의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해 “그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나서 그렇게 한 것이다.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5] 與 소장파 멈칫…숨고르는 권력투쟁

    [총선 D-15] 與 소장파 멈칫…숨고르는 권력투쟁

    한나라당의 주류인 친이(친 이명박) 진영 내부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수도권 소장파의 ‘3·23 쿠데타’가 사태 발발 하루 만인 24일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4·9 총선을 보름 앞두고 친이측 핵심측근과 수도권 중심의 공천자 55명이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친이 내부의 권력투쟁은 청와대의 강경 반대 기류로 인해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남경필 의원이 이 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낸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청와대에 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태의 배후자로 의심받는 이재오 의원이 총선 불출마 등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의원 측근그룹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시내 모처에서 모여 이 의원의 결단을 기다리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폭발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휴화산’으로 남게 됐다. ‘이상득 불출마’ 촉구로 시작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은 청와대가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한데 이어 이 부의장이 ‘불출마 요구’에 대해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버티면서 ‘화산폭발’은 잠시 멈칫하는 모양새다. 전날 이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공천 반납도 불사하겠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던 55명의 공천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의사 표시 없이 “하고 싶은 얘기는 다했으니 이 부의장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같은 친이 내부의 권력 다툼은 총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이 부의장과 박희태 의원 등 70세 안팎의 원로그룹과 이재오 의원을 주축으로 한 60세 전후의 중진그룹, 정두언·박형준·주호영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50대 전후의 소장그룹 등 친이 그룹은 크고 작은 현안을 놓고 보이지 않는 알력을 빚어 왔다. 특히 원로그룹과 소장그룹의 갈등은 청와대와 각료 인선과정에서 소장그룹이 철저히 배제된 데 따른 것 같다. 그러던 중 남경필 의원이 ‘이상득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데 이어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공천자들과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MB(이명박) 직계그룹이 가세함으로써 가뜩이나 가시방석인 이 부의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 그러나 이들의 첫번째 기싸움에서는 이 부의장측이 판정승을 거둔 모습이다. 무엇보다 원희룡·정병국·권영세·임태희 의원 등 수도권의 또다른 소장파들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이상득 불출마’ 촉구파의 힘을 빼놓았다. 다만 이재오 의원이 청와대의 의중과 달리 총선 불출마를 강행하고, 남경필 의원이 이 부의장측과 결전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는 새로운 형태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상득 “출마 강행” 권력투쟁 기로

    이상득 “출마 강행” 권력투쟁 기로

    50여명의 한나라당 총선 출마자들로부터 불출마 압력을 받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24일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금명간 불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공격을 자제했고 출마자들의 추가적인 집단행동도 나오지 않으면서,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내홍은 하루 만에 불안한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경북 공천 11명 “李부의장 지지” 그러나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가장 먼저 요구했던 남경필 의원이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내각 인사 실패의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나섬에 따라 여권의 갈등이 또다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중앙정치보다 포항 지역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정대로 25일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석·정종복·이철우·이재순·정희수·손승태씨 등 경북지역 공천자 11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부의장 공천반납 주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 부의장을 지지했다. 강재섭 대표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부의장 거취에 대해 “본인이 슬기롭게 판단해 주시리라 본다.”면서도 “공천심사위와 최고위에서 이미 의결해서 내일 본인이 등록하는 데, 문제 제기가 너무 늦었다.”고 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재오 의원은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서울 근교에 머물면서 불출마 여부를 숙고했다. 공성진·진수희·차명진 의원 등 이 부의장 불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친(親)이명박계 소장파 의원들도 시내 모처에 모여 ‘이상득·이재오 동반 불출마론’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했다. ●MB·강대표 회동 총선 이후로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는 25일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당내 사정을 감안, 총선 이후로 회동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청와대가 전권을 갖고 이 부의장이라는 대통령 형님의 뜻을 팔면서 내각 인사를 잘못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전날 출마자들이 박영준 비서관 등과 이를 방관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동시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들이 다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 비서관은 이 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시장 때부터 보필해 온 최측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총선D-16]정두언 ‘형님사퇴’ 가세

    [총선D-16]정두언 ‘형님사퇴’ 가세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 인사로 분류되는 총선 공천자 55명이 23일 ‘퇴색된 개혁공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과 공성진(서울 강남을), 박찬숙(경기 수원영통), 윤건영(용인수지), 차명진(부천소사), 심재철(안양동안을) 의원 등 대부분이 수도권 공천자들이다. 이들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함께 ‘부자 내각’ 파문 등 인사 난맥상을 초래한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5선의 김덕룡 의원도 이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요구에 가세했다. 지난 21일 남경필 의원의 이 부의장 불출마 요구로 촉발된 파문이 ‘여권 정풍운동’ 차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총선에 끝까지 임할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구인 포항에 머무르고 있으며 당분간 서울에 올라갈 계획이 없다고 측근들은 밝혔다. 친이측 공천자 55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민심이 출범한 지 한달도 안 돼 멀어지고 있다.”며 “안정 과반의석 목표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이명박 정부 자체에 대한 민심 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을 외면한 정책혼선, 잘못된 인사, 의미가 퇴색된 개혁공천 등에 대해 우리 자신부터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드리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 역시 국민들께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형님 공천’‘형님 인사’ 등으로 민심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된 이 국회부의장은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향후 일체의 국정 관여 행위를 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친이 진영의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총선 불출마의 뜻을 피력하며 사실상 이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S해운 로비수사 특수부로 재배당

    검찰이 해운업체 S사 로비의혹 사건의 수사 부서를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부로 재조정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정·관계 고위 인사의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은 18일 정 전 비서관의 전 사위이자 S사 이사 출신인 이모(35)씨의 폭로로 촉발된 S사 로비 의혹 사건의 수사 부서를 ‘조사부’에서 ‘특수2부’로 바꾸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기인사로 인한 수사검사 교체, 사건의 난이도 등을 감안해 부패 범죄 수사와 금융거래 조사 전담부서인 특수부로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면서 “S사 로비 자금의 흐름을 쫓아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부시·FRB 처방 안듣는 美금융시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현지시간) 신용경색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재천명했으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냉담하기까지 했다.18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만으로 시장에 팽배한 불안심리를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폴 크루그먼 교수 “2010년까지 경제침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에서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주재, 침체위기에 빠진 경제 전반을 진단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확실히 도전의 시기에 처해 있다.”고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 “필요할 경우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FRB는 이날 중에 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0.75∼1.0%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와 FRB의 공격적인 대책에도 불구,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에서 촉발된 경제의 침체가 2010년까지 계속될 수 있고 정부 차원의 긴급구제도 불가피할 것으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전망했다. 크루그먼은 포천 인터뷰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미국의 주택가격이 25% 하락하고 지역에 따라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겠지만 1990년대 206개 은행의 파산을 초래한 저축대부조합(S&L) 사태와 정보기술 버블이 붕괴됐던 2001년 상황을 합한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美국민 74% “경기침체 이미 돌입” 한편 CNN머니와 오피니언리서치코퍼레이션이 공동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답했다. 경기침체 지속기간은 53%가 1년 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kmkim@seoul.co.kr
  • 정신적 지주서 ‘독립 아이콘’으로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티베트의 독립시위에서도 승려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서 승려들이 민주화의 상징으로 부상했듯, 티베트에서도 독립요구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시작된 독립시위 중심에는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서 있었다.14일 라싸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도 승려들이 있었다. 승려들에게서 시위가 촉발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수 도 있다. 16일 라싸에서 약 1000㎞ 떨어진 쓰촨(四川)성 아바의 티베트인 밀집지역에서 1000여명이 시위를 벌일 때에도 승려들이 함께했다. 중국이 라싸 시내의 조캉, 세라, 드레풍사원에 군과 경찰을 배치해 3중으로 에워싸고 승려들을 외부와 차단했을 때도 승려들은 이를 뚫고 시위를 이끌었다. 승려들은 불교국가인 티베트에서 일반 국민들의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해 왔다. 그 정점에는 달라이 라마가 있다. 중국이 1951년 티베트를 강제 병합한 뒤 크고 작은 독립 시위에 앞장을 서왔다.59년 무장독립 항쟁이나 84,87년,89년의 독립 시위에서도 승려들은 목숨을 걸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중국은 그동안 티베트 불교를 탄압해 왔다. 불교사원 6000여곳을 파괴했으며 승려들도 60만명에서 4만명으로 줄였다. 이런 탄압정책은 티베트 승려들을 또다시 거리로 나서게 했고 사원들을 독립운동의 산실로 만들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물가만 자극”…美 금리인하 ‘약발’ 논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으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계속 확산되자 다급해진 미국 정부가 다시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금융위기대책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증권외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 베어스턴스에 대한 자금 지원 이후 불안정한 금융시장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FRB 이사회는 지난 14일 만장일치로 유동성 위기를 시인한 베어스턴스에 JP모건을 통한 지원을 결정했다. 미 정부기관이 금융기관에 대해 직접 개입한 것은 1980년대 말 저축대부조합위기 당시 정리신탁공사(RTC)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사들인 이후 처음이다. FRB는 필요시 추가지원 이외에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하폭은 0.5%포인트에서 1%포인트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당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베어스턴스 직접 지원 등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효과도 없는 금리인하로 물가만 자극하지 말고 일정 기간 경기침체가 진행되도록 놔둬 자연스럽게 경제가 건강성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기준 금리를 지난해 9월 5.25%에서 현재 3.0%로 인하했지만 신용경색 위기가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존 개퍼 파이낸셜타임스(FT) 컬럼니스트는 “베어스턴스 긴급 자금 투입 결정이 오히려 위기감을 증폭시켜 더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1923년 설립된 베어스턴스는 자산규모로 미국 5위의 투자은행이다. kmkim@seoul.co.kr
  • 美주택 2배 더 하락 예상 부실 규모 끝이 안 보인다

    美주택 2배 더 하락 예상 부실 규모 끝이 안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3월12일 뉴센트리 파이낸셜이 사실상 파산을 선언하면서 서브프라임 문제가 점화됐다. 미국에서 촉발된 이 사태는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있지만 아직도 끝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망과 국내 피해를 살펴본다. # 1.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44만달러(약 4억 2000만원)에 미국 뉴저지에 집을 장만한 재미교포 김모씨.1년이 채 안 지났는데도 집값이 벌써 6만달러나 떨어졌다. # 2.재미교포 제이콥 이씨는 지난해 12월 채권보증업체 모노라인에 2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주가는 13달러 정도. 그러나 얼마 전 7달러 남짓에 주식을 정리했다.4개월 만에 투자금의 절반을 날린 셈이다. 미국인들의 삶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문에 완전히 달라졌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소비에 아낌이 없었던 그들이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아직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주택대출 파생상품 위기 주범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말한다.2001년 이후 급격히 오르던 주택 가격이 2006년부터 뒷걸음질치고 금리는 오름세를 탔다. 상승한 주택가격만큼 다시 대출받은 뒤 대거 소비에 나섰던 미국 대출자들은 뛰어오르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대거 연체자로 전락했다. 서브프라임 채권을 매입한 2차 금융기관들은 모기지 업체에 채권의 환매를 요구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주택경기 하락→채권 부실화→실물경기 둔화 악순환 최근 미국 정부가 1680억달러의 재정 집행과 2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한은 안병찬 국제부장은 “1680억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이기 때문에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4월 미국 투자은행들이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손실규모가 지난해 4·4분기보다 크냐, 아니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지원이 사태 극복을 위한 궁극적인 해답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실 규모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증권연구원 김민석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가 올 3·4분기쯤에는 정리되겠지만 실물 시장까지 악영향이 확산되면 부실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경기 하락은 서브프라임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우려도 높다. 모건스탠리 한국리서치센터 박찬익 전무는 “최근 미국 IB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이 최고 25%, 평균 15% 정도 하락했는데 앞으로 이보다 2배 이상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정석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대출상환 기간이 대거 돌아오는 2010년까지 부동산가격이 안정을 되찾지 않으면 프라임 대출의 금리가 높아지면서 우량 채권의 연체 사례도 크게 늘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거의 펼친 상태라 주택시장이 하루빨리 안정화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자원외교와 오리발/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 교수

    [시론] 자원외교와 오리발/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 교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오르내리며 고가 안정추세로 진입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탄과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에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구조를 왜곡시키면서 전 세계적인 가격폭등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이기보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게다가 자원보유국들의 소위 ‘자원민족주의’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새로운 유전이나 가스전의 개발에 대한 외국기업의 참여 제한뿐만 아니라 기존의 계약까지 변경하자고 요구하며 외국계 지분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이다. 자국의 자원이 헐값에 외국에 팔려 나가거나, 지분 참여한 외국기업이 자원을 빼돌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촉발된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이 부족한 이들 국가로서는 자원개발을 위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도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정부는 자원외교를 일류국가 실현을 위한 실용외교의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총리가 직접 나서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쌍방통행형’,‘상호 호혜적’,‘윈윈’의 자원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외교를 위해서 냉정하고 치밀하게 대내외적으로 정리할 문제들이 존재한다. 첫째는 이들 국가들이 쉽게 자원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자원보유국들이 쉽게 자원개발에 한국의 참여를 허용할 별다른 장점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우리의 수요를 채워 줄 자원외교 대상 국가들이 십수개 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이는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및 CIS 국가들에 한정되어 있다. 더군다나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자원외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유럽연합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실이다. 셋째는 자원외교의 그랜드 플랜 혹은 장기 전략이 부재하고 이를 실행할 조화로운 조직을 아직 못 갖추고 있다는 우리 내부의 현실이다. 자원외교는 우리 생활에서 현실로 다가온 중요한 주제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장기적이고 치밀한 전략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만들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하는 과제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정상급 외교로 이런 문제를 쉽게 돌파하기에는 경쟁 국가를 자극한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통의 외교이다. 자원보유국들이 발전의 과정에서 겪는 수없이 많은 문제들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따라서 이들 국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외교가 자원외교의 근저에 자리잡아야 한다. 이 대목에서 어느 청와대 신임 수석의 ‘오리발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면 위에 오리가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 오리발은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그것도 소리 없이 물방울도 튀지 않고 양발이 꼬이지도 않으며 유유히 오리가 수면을 가르도록 해야 한다. 어렵지만 관련부서가 소리소문 없이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여 자원외교를 실행해야 한다. 일사불란한 조화 속에서 정상급 외교에서 자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자원외교를 달성할 수 있는 지혜를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누군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기후변화와 자원외교를 책임지고 그림자처럼 움직여야만 오리는 우아하게 수면에 떠 있을 수 있음을 고민할 시점이다. 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 교수
  • 닻 올린 금융위 “사무실·사람이 없네”

    금융위원회가 출범은 했다. 그러나 일할 곳이 없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후속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직원 절반가량은 이번주부터 옛 금융감독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출근했다. 그러나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아 회의실 등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일부는 과천에 남아있는 두집 살림 형태다.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 합동간담회, 금융위 정례회의는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 보통 합동간담회와 금융위는 격주로 열린다. 그러나 이사와 인사가 늦어짐에 따라 이달 한달간 회의는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른 부처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반면 금융위원장 인사는 아직 안개속이다. 사무처장과 3개 국장 등 주요 보직이 사실상 공석이다.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은 법률 발효 1개월까지 기존 금감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임무수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들의 교체·유임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이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의 파격과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1면의 파격과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 1면은 신문의 얼굴이자 신문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1면은 신문사가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는 신문사 시각과 철학을 응축하여 담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면은 단순히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신문사의 전략적 의지의 산물인 것이다. 최근 한국언론재단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국내 종합 일간지들의 1면 보도에는 정치, 비리, 북한, 경제 및 산업, 외교 뉴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내 신문 1면은 정치 뉴스가 핵심적으로 생산되고, 기타 경제 및 외교 뉴스가 보완적으로 배치되는 패턴을 갖는다. 서울신문도 이와 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치 뉴스를 중심으로 물가 및 부동산 등의 경제 뉴스가 반복적으로 신문 1면을 구성한다.1면 하단 광고로 인해 게재되는 뉴스 정보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뉴스 다양성도 비교적 낮아 보인다. 기사 글자체, 편집 디자인, 보도 사진 등도 다소 평이해 보여, 보다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국내 신문 시장은 전체 성장률이 감소하는 반면, 지나치게 많은 신문사가 공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다. 신문이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문사의 기본 철학은 유지하되,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신문 1면에 정치 뉴스가 많이 실리는 것은 모든 신문사들에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같은 정치 현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창의성과 차별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1면 디자인 방식도 신문사마다의 개성이 드러나기보다는 대부분 신문사들이 유사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신문 1면 구성이나 전통에 파격과 혁신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1면 광고를 줄이거나 변형 광고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및 일본 신문은 1면 광고가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의 유력지에서는 광고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편이다. 광고 대신 핵심 기사 집중도를 높이거나 다른 지면 기사와의 연계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고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신문사가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1면에서만큼은 광고보다는 뉴스를 통해 독자에게 직접 다가서는 전략이 요구된다. 1면 뉴스 기사 사진의 배치와 구성에도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1면 톱뉴스와의 연계성을 갖고 사진의 정보와 이미지 전달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뉴스 내용 측면에서는 아시아와 글로벌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서울신문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쟁점에만 집중되어 있는 기존 신문 1면 구조를 탈피하여 보다 아시아 및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정치, 경제, 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1면을 구성하는 것도 시의적절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신문 1면에 다양하면서도 혁신적인 그래픽 또는 시각 정보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 신문들을 살펴보면,1면에는 창의적인 그래픽 정보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제고한다. 반면, 서울신문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내 신문들은 단순하고 평범한 형태의 그래픽 정도만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 1면은 뉴스의 단순 전달이 아니라 주요 뉴스의 의미를 참신하게 재구성하여 독자들의 즐거움과 관심을 촉발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신문 1면은 전체 뉴스 기사를 요약하는 인덱스 기능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한국 사회를 통찰하고, 미래의 한국 사회 모습을 예측하고 안내할 수 있는 창의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부터 내용이나 형식 측면에서 1면의 파격을 시도해볼 만한 시점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MB 3·1절 기념사로 본 新한·일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천명했다. 지난달 25일 취임 직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강조한 신(新)한·일 관계 구축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이다. 이날 3·1절 기념사에 담긴 ‘이명박 실용외교’는 ‘미래’와 ‘세계’에다 시공간의 축을 설정했다.‘미래 지향’과 ‘열린 민족주의’가 키워드다. 우선 한·일 관계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민족’보다 ‘국제’를 우선했다.“남북문제도 배타적 민족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인 동시에 국제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후쿠다 정부의 한·일 관계는 야스쿠니 신사·교과서·독도로 집약되는 3대 갈등에 발이 묶였던 노무현-고이즈미 체제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한·일 정상간 빈번한 방문외교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정상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4월 하순 도쿄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후쿠다 총리는 특히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선진 8개국) 정상회의에도 이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세 차례 한·일 정상회담이 올해 개최되는 셈이다. 이미 지난달 회담에서 두 정상이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한 만큼 하반기 추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앞서 노무현 정부 때 한·일 갈등을 촉발한 3대 현안을 양국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특히 이들 3대 갈등이 모두 일본측에 의해 촉발됐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선결돼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서는 일본 정부의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독도 영유권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장기 과제다. 이는 결국 이명박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한·미 안보동맹 업그레이드와도 맞물린 사안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및 한국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와 맞물려 동북아의 신안보질서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군사대국화 속도와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이 갈릴 전망이다. 신 한·일관계는 북핵 6자회담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인 납치 문제 선(先)해결을 주장하며 북핵 6자회담의 진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가급적 북핵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분리한다는 자세를 견지해 온 정부로서는 새로운 한·일 관계 추진이 북핵 6자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