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촉발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처분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여당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산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모델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38
  • [사설] 이 정도 대책으론 사교육 못 잡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외고·과학고 등의 특수목적고 입시제도 개선, 단위학교 자율성 확대, 학원시장 규제 등을 골자로 한 사교육경감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사교육의 주범인 특목고 입시와 학원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 대책으로는 사교육을 잡기 어렵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사교육을 더 부추기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시에서 각종 경시대회 및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없애는 대신 입학사정관 전형, 과학캠프를 활용하기로 했다. 외고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구술면접 때 지필형 문제 출제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런 몇가지 전형방식의 변경만으로는 특목고용 사교육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의 대책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정책목표와 정책적 처방이 명백하게 상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중·고생 학부모가 지출한 사교육비가 총 20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자율과 경쟁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초래한 결과다. 무한경쟁을 유발하는 교육정책을 펴면서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망한 얘기다.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기조를 공교육 활성화로 바꿔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사교육 수요를 촉발하는 대학입시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초·중·고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를 강화하고, 학생들과 교육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한 보완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사설] 마지막 가는 길 경건하고 엄숙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늘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거행된다. 21세기의 초입 5년 동안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한국을 이끌었던 이가 국민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나게 되었다. 이승의 영욕과 공과를 뒤로하고 편안하게 영면에 드시길 바란다. 삼가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보낸다. 국민장 기간 7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적 열기는 뜨거웠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 비롯해 전국의 300여개 분향소에 300만명에 육박하는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헌정 사상 최대의 조문인파인 것이다. 많은 인파가 모이고, 또 서거 경위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질서를 잃지 않았고, 자원봉사의 물결 역시 돋보였다. 국민장 마지막날인 오늘 경복궁 앞뜰 영결식에 이어 서울광장 노제, 수원 연화장 화장, 봉하마을 정토원 유골안치 등의 의식이 예정되어 있다. 행사마다 많은 인파가 모여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질서를 지키면서 평화적인 의식이 되도록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 국민장 장의위원회도 영결 행사가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음모론의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 수행 경호관의 실책과 거짓말, 경찰의 부실 수사로 촉발되긴 했으나 근거없는 이야기가 퍼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측의 천호선 전 대변인은 “경찰이 뒤늦게나마 사실관계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들도 “음모론 등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장례식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정치권의 자숙이 요구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소요사태가 일어날까 염려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평화적인 장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소요사태’ 운운은 적절치 않았다. 일부 보수논객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 또한 자제해야 한다. 민주당 역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대여(對與) 공세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화합과 화해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미안해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을 만났던 불교계 인사들은 “자신이 괴로움을 당했지만 생사여일(生死如一)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세상의 화합을 위해 몸을 던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상대를 미워하는 것은 고인의 유지에 어긋난다. 일부 지지자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봉하마을 조문객을 가려 받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남은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인 화합·화해의 실천에 힘써야 한다.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갯속이다. 국론통합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자칫 국론분열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고인이 평안 속에 잠드시길 다시 한번 기원한다.
  • 평판사 4명중 1명 “신 대법관, 재판권 침해”

    지난 21일 서울고법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된 ‘릴레이 판사회의’ 결의 내용을 종합·분석한 결과 전체 평판사 4명 가운데 1명꼴로 신영철 대법관이 법관과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4일 서울 남부지법을 시작으로 판사회의를 연 법원은 모두 17곳으로 회의에 참석한 단독 및 배석판사는 497명이다.497명 전원은 신 대법관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촛불 재판을 독촉한 것이 법관의 재판상 독립과 국민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중대하고 명백하게 침해한 행위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25일 현재 전국의 법관 숫자는 2307명으로 전체 판사 가운데 21.5%가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전국 평판사 1808명 중 27.5%에 이르는 숫자이기도 하다.또 17개 법원 가운데 참석자 다수 혹은 전원이 신 대법관이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거나 희생 및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힌 법원은 10곳, 판사 숫자로는 277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판사 가운데 12.0%, 평판사 가운데 15.3%가 신 대법관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대법원 규칙상 판사회의는 판사 정원이 10명 이상인 법원에서만 열 수 있다. 이 규정을 충족하는 법원의 판사 정원은 1692명으로 판사회의를 통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판사들 가운데 29.3%가 신 대법관이 재판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한 셈이다.이는 과거 사법파동을 초래한 문제 제기 규모보다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1993년 6월 있었던 3차 사법파동은 불과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 판사 28명이 ‘사법부 개혁에 관한 건의문’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이들은 법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법관 신분 보장과 법관회의를 요구했고, 이는 김덕주 대법원장의 퇴진으로 일단락됐다.4차 사법파동은 2003년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용구 판사가 법원 내부게시판에 ‘대법관 제청에 관한 소장법관들의 의견’을 게시하고 이에 판사 144명이 서명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전체 판사 수는 1755명으로 8.2%의 연판장이 이에 당시 사법파동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종영 대법원장은 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관에 임명해 사태를 진화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소말리아 내전 親·反서구 대결로 변질

    1991년 이래 치열한 내전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소말리아가 최근 반군의 공세 강화로 다시 혼란에 빠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작된 소말리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23일(현지시간)까지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만 9000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종족 분쟁에서 출발 최근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격화된 것은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와 서구 및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정부와의 갈등에서 촉발됐다. 현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온건파 이슬람반군 연합체인 소말리아재해방동맹(ARLS)의 지도자 출신으로 1월 유엔의 중재로 치러진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자연히 강경파 이슬람 반군인 알 샤바브의 눈에 아흐메드 대통령은 ‘서구의 심복’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빈 라덴은 3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 샤바브는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문제는 종족 혹은 종파간 대결로 점철됐던 소말리아 내전이 친(親) 서구와 반(反) 서구의 대결로 변질, 테러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알 샤바브가 AU 평화유지군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1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마치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시아파 세력과 이를 비난했던 수니파 세력간의 테러전을 상기시키는 부분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성격을 들어 소말리아를 ‘아프리카의 이라크’라고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계 외국인들도 알 샤바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소말리아에 파견된 유엔 외교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 “미국·영국·캐나다·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온 290명 이상의 전사들이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종족간의 분쟁이 전지구적인 ‘반 서구 테러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소말리아 상황을 단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내전에 가뭄까지 설상가상 현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날 정부군은 “모가디슈에서 반군을 몰아낼 때까지 공격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오히려 반군의 기세에 밀려 퇴각했다.”고 전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소말리아 정부 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치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을 유보했다. AFP통신은 “AU 평화유지군은 모가디슈 중심부만을 장악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군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말리아에는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가뭄까지 겹쳤다. 마크 바우든 유엔 소말리아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최근 “가뭄으로 인해 소말리아 전체 인구 가운데 약 45%는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면서 “소말리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는 5세 이하 어린이들의 24%가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발목 잡을 夏鬪 자제해야

    지난 주말 대전에서 벌어진 노동계와 경찰 간 충돌을 기점으로 노·정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시위를 주도한 화물연대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다른 업종과 연대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고, 정부는 민주노총 시위의 원천 불허와 불법시위 가담자 엄단 등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노·정간 최대현안인 비정규직법 6월 임시국회 처리를 앞둔 시점이어서 자칫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박종태씨의 죽음과 대전 시위를 촉발한 특수고용직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난제가 아니다. 화물차를 운용하는 개인사업자이면서 계약에 따른 노동력을 제공하는 근로자라는 업종의 특수성으로 인해 노동권 보장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되풀이돼 왔다. 화물차주뿐 아니라 학습지 교사와 골프장 캐디 등 100만명이 넘는 이들이 이 특수고용직에 해당한다. 언제까지나 이들이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이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각종 입법작업도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다.노·정이 강(强) 대 강의 정면대결로 치닫는 것은 저마다 “여기서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 때문이다. 정부는 노동계의 요구에 밀려 비정규직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없을뿐더러 영영 ‘떼법’에 휘둘리게 된다는 인식이다. 반면 노동계는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력 사건 등으로 존립기반이 흔들리는 터에 비정규직법마저 허용하면 설 땅이 없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정작 휘둘리고 설 땅을 잃는 것은 경제다. 거리에 죽창과 최루액이 난무하고 공장이 멈추고, 화물운송이 끊긴다면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는 실물경제는 다시 주저앉고 말 것이다.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민생을 담보한 강경투쟁방침을 당장 접어야 한다. 정부 또한 불법시위 엄단만큼의 의지로 특수고용직 지원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 대법, 판사에 ‘수위조절’ 전화 파문

    신영철 대법관 사태와 관련, 판사회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이 일선 판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전화를 일일이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법원행정처 김용담 처장과 소속 판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18~19일 판사회의가 열릴 서울가정법원, 서울서부지법, 의정부지법, 인천지법, 수원지법, 부산지법, 울산지법 판사들에게 판사회의의 논의 수위를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은 또 사법시험이나 학교 동기 등으로 분류한 뒤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당 법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용훈 대법원장의 구두경고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권고와 같지 않다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판사들은 신 대법관의 사퇴 촉구 논의 자제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하는 일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측은 신 대법관에 대한 이 대법원장의 구두경고 성격을 정확히 알리고 일선 법원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 대법관에 대한 재판개입 논란으로 소장 판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까지 나서 판사회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것은 또다른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돌출사건이 18, 19일 서울과 지방 등 8개 법원에서 열리는 판사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울에서 촉발된 판사회의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일부 법원에서는 단독판사 외에 배석판사들도 참여하기로 해 이번 주가 신 대법관 거취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법원 중 처음으로 판사회의를 여는 서울가정법원은 단독판사들 외에도 5년 미만의 젊은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배석판사들의 참여는 신 대법관의 거취 문제에 또 다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배석판사들도 지난 15일 저녁 모임을 갖고 판사회의 소집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고법 배석판사들은 법관 경력 15년차 이상으로 1~3년 내에 지방법원의 부장판사로 발령받게 될 중견 법관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신 대법관의 재판 관여 당사자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판사를 지냈던 법관들이 지난 13일과 16일 서울 모처에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판사회의 결과와 신 대법관의 거취문제 결정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차주 10%선 참여…파급력 안클듯

    차주 10%선 참여…파급력 안클듯

    물류대란이 재연되나. 화물연대가 16일 파업결의를 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제2의 물류대란’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이 유가 급등으로 인한 ‘생계형파업’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개별 사업장의 문제에서 촉발된 만큼 물류대란으로까지 번질 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번 사태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인 박종태씨의 자살에서 촉발됐다. 박씨는 대한통운과 택배 개인사업자들의 분쟁에 개입해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수배됐다. 대한통운 광주지사의 택배기사들은 지난 1월 운송 수수료 30원을 올려줄 것(920원→950원)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대한통운이 이를 거부하자 택배기사 76명은 집단운송거부를 시작했다. 박씨는 이때 개입했고 지난 3일 대전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이를 특수고용노동자를 불합리하게 처우하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보고 ▲노동 3권 보장 ▲특수고용노동자 처우 개선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해 왔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업종 사업장과 연대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민주노총이 다음달 각종 노동현안과 관련해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를 시발점으로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파업의 정당성이 충분치 않고 여론의 호응도도 높지 않아 대규모 하투로 번질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당장 파업결의는 했지만 화물연대 지도부는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달식 화물연대 투쟁본부장은 “최후목적을 파업에 두고 있지는 않다. 정부가 교섭에 나서서 복직하지 못한 해고자 전원(31명)을 복직시키고 고(故) 박종태 열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과도 양상이 크게 다르다. 지난해에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운임료 인상 요구였다. 화물연대 가입자 외에도 대부분의 화물 차주(車主)가 참여해 찬반투표에서 98.8%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개별 사업장의 일부 차주 문제로 시작됐고 이와는 무관한 화물연대 지회장이 자살을 하면서 불거진 문제라는 한계가 있다. 집회현장에서 투표 없이 현장 동의만으로 파업을 결의한 것도 추동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경제 위기로 일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전체 약 17만 화물 차주 가운데 화물연대 가입자인 최대 1만 4000여명이 운송을 거부한다고 해도 물류대란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국토부 김광재 물류정책관은 “도로점거 등 교통을 방해하는 불법 시위를 벌이면 운전면허 취소 등 공권력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女談餘談] 상전벽해 /주현진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상전벽해 /주현진 정치부 기자

    16대 총선을 앞둔 1999년 후반.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당시 여당이 된 새정치국민회의(이후 새천년민주당)에 출입하던 종합일간지와 방송사의 여기자는 5~6명 정도였다. 대통령이 당 공동대표, 비례대표 의원, 장관 등 요직에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던 여성 배려의 시대였다. 정보를 가진 핵심은 물론 남성들의 차지였다. 여기자여서 취재가 수월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네가 여기자니까 전화를 잘 받아줄 거다.”, “여기자가 물어보면 잘 가르쳐 줄 거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자연스럽던 시절이었다. ‘여기자 메리트’란 말이 있던 때였다. 10년이 지난 2009년 5월. 현재 여당인 한나라당을 담당하는 여기자는 같은 기준으로 30명에 육박한다. 한 개 매체에서 2명 정도의 여기자가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셈이다. 지난 2004년 초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각사에서 전략적으로 여기자를 배치한 게 정치권에 여기자 시대를 촉발했다는 말도 있다. 여성 의원도 많아졌다. 1999년 말 당시에는 299명 중 11명에 불과했으나 15일 현재 296명의 의원 중 41명이 여성이다. 과거에는 비례대표 위주였지만 지금은 지역구 의원도 적지 않다. 현재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쎈 분’도 여성이다. 최근 한 여성 의원은 기자에게 “왜 박근혜 전 대표를 취재하는 데 여기자가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남성 취재원들이 여기자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했다는 점에서 여기자가 메리트가 있다는 논리가 맞다면, 박 전 대표를 취재할 때는 남기자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도 이상하지는 않다. 각종 고시와 전문직, 대기업 등 입사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는 여초(女超) 현상이 두드러진 지 오래다. 이런 추세가 쉽게 변할 것 같지도 않다. 머지않아 남기자가 우대받는 시대가 올지 모를 일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10년 뒤의 정당 취재 현장은 또 어떤 세상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주현진 정치부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신 대법관 엄중경고 의미 새겨야

    이용훈 대법원장은 어제 촛불재판 개입의혹을 받아온 신영철 대법관의 부적절한 행동을 엄중경고하고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 손상을 초래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사법 사상 첫 대법원장의 대법관에 대한 경고조치이다. 신 대법관의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시 행동이 재판 관여로 인식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이지만 제도적 장치 미비 등을 이유로 경고 또는 주의조치를 주문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한 것이다. 다만 소장 판사들의 반발을 감안, 한걸음 더 나아가 엄중경고에 유감표명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장의 이 같은 입장표명이 일부 소장 판사를 중심으로 촉발된 법원 내부의 반발기류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오늘 단독판사 회의를 열어 신 대법관 문제를 논의한다. 다른 법원 판사들도 동참할 태세다. 소장 판사들은 윤리위와 대법원장의 미온적인 결정을 용인할 경우 앞으로 법관의 재판상 독립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신 대법관에 대한 후배 판사들의 ‘집단 불신임’이 자칫 사법파동으로 번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사법부는 신 대법관의 무조건적 용퇴를 주장하는 일부 소장 판사나 법원노조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신 대법관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며 징계위 회부는 가혹하다고 주장해 왔다. 문제가 된 재판 개입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대법관은 이날 법원 내부 전산망에 “심려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법원 내부의 의견도 엇갈리는 만큼 용퇴를 강요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위기의 사법부를 구할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때다.
  • ‘5차 사법파동’ 우려 사전 진화

    이용훈 대법원장이 13일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은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의 ‘면죄부성’ 권고가 자칫 ‘5차 사법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대법관의 행위를 부적절한 행위로 못박고 엄중 경고함으로써 소장판사들의 반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신 대법관에게는 상처를 덜 받는 선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법원의 분열을 막기 위한 절충안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의 엄중 경고 및 유감표명에 대한 법원 내부의 평가는 엇갈렸다. 대법원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대법원장이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이번 입장은 앞뒤를 너무 잰 듯한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정치적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중앙지법 한 부장급 판사는 “대법원장이 입장을 냈다면 그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고 내부 수습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판사들조차 해법을 달리하고 있어 이 대법원장의 긴급 발표가 이미 촉발된 내부 반발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날 이 대법원장의 긴급 발표와는 별도로 이미 서울중앙지법의 판사 80여명이 이번 사안에 대한 판사회의 소집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14일 오후 6시30분에 중앙지법의 단독판사 116명이 참석하는 판사회의가 열린다. 현재 판사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0여명의 판사가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은 30대 소장판사들로 법원 판사들의 의견을 주도하는 세력이다. 서울중앙지법과 같은 움직임은 서울 북부지법에 이어 전국 법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미 부산과 광주, 울산 등 지방법원의 판사들 사이에서도 판사회의 소집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이 법관들의 집단행동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한나라 쇄신, 갈등 조기 수습에 달렸다

    한나라당 쇄신위원회가 어제 발족했지만 쇄신 방향을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쇄신위는 공천개혁과 당·청 소통, 당 화합방안과 당 운영개선 등의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쇄신론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고, 이 주장은 현 지도부를 빨리 교체하자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당권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기전당대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거듭날 수 있다면 조기전당대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는 지도부·소장파간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있고 인적 교체로 쇄신될지도 의문이다. 한나라당의 근본 문제는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파 갈등에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것도 뿌리 깊은 갈등과 불신에서 비롯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미국방문 길에서 “친박이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한 것은 상호 불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친이·친박 갈등이 한나라당의 효율적인 정국운영의 걸림돌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박희태 대표는 어제 귀국한 박근혜 전 대표와 하루라도 빨리 직접 만나 갈등을 해소하는 큰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한나라당은 쇄신 요구가 촉발된 4·29 재·보선 참패의 원인부터 되새겨야 한다. 친이·친박의 갈등에다 집권여당답지 못한 정책조율 실패,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아니었던가. 소장파 요구대로 지도부 교체로 어물쩍 쇄신안을 포장하는 정도로는 민심을 잡기 어렵다. 쇄신은 갈등의 조기수습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美언론 “UFC대표, 최홍만 복귀전 비꼬아”

    美언론 “UFC대표, 최홍만 복귀전 비꼬아”

    UFC 대표가 최홍만 복귀전 대진표를 비웃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대표가 일본 종합격투기계를 비꼬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미국 격투기사이트 ‘셔독’이 최홍만(29)과 호세 칸세코(45)의 경기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6일 통산 8차례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에 오른 ‘복싱 전설’ 로이 존스 주니어(40·미국)와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34·브라질)의 대결설에 대해 “물론 그 경기는 돈을 벌게 해주겠지만 종합 격투기에 상처를 남길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화이트 대표는 “그런 매치는 프라이드나 K-1에서나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우리는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셔독은 10일 한 주간의 격투기계 이슈가 된 발언들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이는 화이트 대표가 일본 격투기 대진을 업신여긴 것”이라며 “최홍만과 호세 칸세코의 경기로 촉발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최홍만 복귀전에 대한 이같은 반응은 처음이 아니다. 격투기 관련 언론들은 최홍만과 메이저리거 출신인 칸세코의 대진을 ‘서커스 파이트’, ‘완전한 난센스’ 등으로 표현해 왔다. 한편 최홍만과 칸세코의 경기는 오는 26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드림9’에서 펼쳐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푸틴 “북한 등 6자회담 복귀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북한문제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할 것과 군비경쟁으로 치닫지 말 것을 주문했다. 푸틴 총리는 11~13일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에 앞서 10일 NHK,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일 관계, 북방 4개섬, 핵무기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 복귀를 당사국에 촉구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고조되거나 지역 불안정을 촉발, 군비경쟁으로 치닫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6자회담 과정에서 이룬 긍정적인 것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회담절차 재개에 방해가 되는 감정 등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6자회담으로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12일 아소 다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 총리의 방일은 지난 2005년 대통령으로 찾은 이래 3년반 만이다. 그는 일본과의 최우선 과제로는 “경제·무역 교류의 강화”를 꼽았다. 또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관련, “보호주의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핵군축론과 관련,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안 된다.”며 ‘핵균형론’을 내세웠다. 북방 4개섬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우선 서로 신뢰하고 종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지난 2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아소 총리가 합의한 ‘독창적인 접근’과도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부상한 북방 4개섬의 균등분할론에 대해 “일본 정부 스스로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푸틴 총리는 러·일 경제협력의 사례로 사할린 자원개발과 동시베리아산 원유를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수송하는 파이프 라인 건설을 들면서 “연방 예산의 지원으로 기한내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일본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원자력 발전의 기술 협력을 위한 협정도 방일 기간에 체결할 계획이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핵군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면서도 미사일방어(MD) 계획과 핵군축을 연계시킬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hkpark@seoul.co.kr
  • “탈레반·알카에다 척결 공동대응”

    “탈레반·알카에다 척결 공동대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첫 3자 회동을 가졌다. 세 정상은 탈레반·알카에다 배격과 경제협력, 민주주의 확대, 부패 척결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경제협력·민주주의 확대·부패청산 합의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테러세력을 무너뜨려 패퇴시키기 위한 공동의 목표로 만났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 파키스탄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도 협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의 길은 더욱 험난할 것이다. 더 많은 폭력과 후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번 회담의 목표는 두 가지다. 미국과 깊은 불신과 갈등을 불러온 두 국가 정상과 접촉하고, 무법천지로 변한 아프간,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준동하는 테러세력에 대한 공동대응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동은 오바마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인 아프간, 파키스탄에 대한 새 전략을 보여 주는 ‘쇼케이스’였다고 할 수 있다. ●오바마 “아프간 민간인 희생 최소화” 하지만 전날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이번 회담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이 5일 탈레반 통제 아래 있는 파라 주(州)의 발라 발룩 마을 두 곳을 공습하면서 어린이와 여성 등 12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이번 공습은 2001년 이래 단일사건으로는 최대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을 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그간 수차례에 걸친 미국의 아프간 공습은 민간인 사상자만 키우고 테러집단에 대한 카르자이 정부의 대항능력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현지 국민들 사이에서 분노가 확산되면서 두 정상의 미국과의 협력이 난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지난달 말부터 촉발된 파키스탄 정부군과 탈레반 세력의 전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美국방 “파키스탄 파병 안해” 오바마 정부는 올해 아프간에 2만 1000명의 추가 파병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에는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 장관이 이날 밝혔다. 미 정부는 파키스탄에 향후 5년간 학교, 도로 등의 재건사업과 민간인 지원 프로젝트 등 비군사적 원조를 위한 75억달러(약 9조 4500억원) 사용 승인을 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경기 바닥쳤다?… 세계경제 낙관론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 경제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한 가운데 낙관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버나드 호크만 세계은행 국제무역국장은 6일(현지시간) 국제 금융위기에 의해 촉발된 국제무역 감소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크만 국장은 이날 수도 워싱턴 국제무역협회(ITC)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바닥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락률이 떨어졌으며 이것이 지속할지 그리고 바닥에 도달했는지를 앞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세계은행은 적정한 수준에서 빠른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세계무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무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고 호크만 국장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무역이 올해 1930년대 이후 최대인 6.1% 감소하고 2010년에야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그런가 하면 미국 경기 침체가 5월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미국 투자전문업체인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가 미국인들의 실업 보험급여 청구 추이와 부동산과 주식 시장 동향 등 각종 경기 지표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퍼스트트러스트어드바이저의 브라이언 웨스버리와 로버트 스타인 분석가는 미국 경기 침체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부터 사실상 시작됐으며 최근의 경기 지표 등을 감안하면 5월을 최저점으로 침체 양상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브라이언 웨스버리 등 많은 전문가들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5.5%를 기록하며 크게 위축됐고, 올해 중반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해 왔으나 최근의 경기 지표를 감안하면 5월을 기점으로 ‘V자형’ 회복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km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위기를 신종플루 다루듯… /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제위기를 신종플루 다루듯… /김태균 경제부 차장

    또다시 전 세계 공통의 고민거리가 출현했다. 멕시코에서 시작돼 짧은 시간동안 20여개 나라로 퍼져나간 신종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의 공포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7개월여 만에 강한 위력과 파급력을 가진 신종 돌림병이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둘 다 북미(미국·멕시코)발이란 사실은 우연이라 쳐도 전 지구적 공간 특성을 무색케 하는 빠른 전파 속도와 무차별적으로 우리 삶의 공간에 침투하는 파괴력이 그렇다. 세계 5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삽시간에 유럽으로, 아시아로, 중남미로 전파돼 금융시장을 마비시켰다. 위기는 다시 실물경제로 옮겨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던 세계경제를 멀찌감치 뒤로 후퇴시켰다. 우리나라는 10여년 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로 위기의 진원지 못지않은 대혼란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두 사태에 대해 때이른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보다도 위중한 사태라고 표현됐던 이번 경제위기가 당초 우려보다 일찍 종료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멕시코가 비상사태를 부분 해제하는 등 초기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머잖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흔히 위기의 초기에는 모든 나쁜 가능성들을 쓸어담아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 공포에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부분에 애써 눈길을 돌리려는 게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위기 대응은 냉정한 관측과 분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시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10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는 “미국 전역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돌고 있으며 사망에 이르는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경제의 사정도 낙관론은 때이른 기대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보면 긍정적인 대목을 찾기는 어렵다. 전분기 대비 0.1%로 아슬아슬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5.1%로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3%나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4분기(-6.0%) 이후 가장 낮다.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9.6%, 제조업 생산은 -3.2%로 줄었다. 최근의 주가 상승도 대세 하락기에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장세(베어마켓 랠리)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에 못지않은 새로운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멈춘 것은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뜻한다. 줄곧 악화돼 온 고용 위축은 소비 부진을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당장 이번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열심히 보아야 할 것은 한층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고 쓴 비관적 시나리오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기업·금융에 걸쳐 잠재한 부실의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뼈아픈 구조조정 노력을 몇몇 호전된 숫자에 기대어 게을리하거나 일부러 피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위기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섞여 더욱 강력한 변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WHO의 우려처럼 말이다. 김태균 경제부 차장 windsea@seoul.co.kr
  • [사설] 버핏의 인플레 경고 귀담아듣기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의 소비침체와 제조 서비스업 위축이 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언제 경기침체에서 벗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비관론을 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부양책과 국채발행 증가로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잉유동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버핏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기획재정부는 800조원의 과잉유동성을 우려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과잉유동성의 시기가 아니라고 맞서 경제주체들로서는 혼란스럽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굉장히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과잉유동성이라면 유동성을 환수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테지만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 할 때다. 게다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투자와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돈맥 경화’현상은 여전하다. 한은이 과잉유동성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은 경제정책 기조가 통화량 환수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량 환수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에 분명하다.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우려하듯 경기가 나아지면 과잉유동성은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소지가 많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버핏의 인플레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기업·가계 등 경제주체들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정책진단]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정책진단]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학원영업시간 규제 발언으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역대 정부마다 사교육비 경감에 나섰지만 오히려 사교육 시장만 배불리는 역효과가 났다. 이번 정부에서도 그같은 우를 범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학원영업시간 규제로 촉발된 정부의 사교육 경감대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왜 나왔나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이해 서민생활에 가장 고통을 주고 있는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최근 10년 사이 중산층이 10%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중산층을 키우고 아동·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려면 서민의 가계 부담을 경감시켜야 하고 이러려면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은 정부는 6일 당정협의를 거쳐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 활성화 ▲사교육 없는 학교 발굴 및 지원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입시제도 선진화 ▲영어교육 강화 ▲직업기술교육 강화 ▲학원비 경감대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오는 6월까지 300개교를 지정한다. 학교당 평균 2억원을 지원받는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면 학교장이 교육과정이나 학사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방과후 학교를 통해 학원과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과부 방침과 별도로 사교육 없는 학교 21개교를 독자적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3년의 시범운영기간동안 학교당 4억원을 지원해 사교육비를 현재 수준의 80%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입시제도 선진화는 고교입시와 대학입시로 나눠 추진된다. 외국어고 및 과학고 입시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이나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국제중 입시문제는 외고입시와 맞물려 내년도 전형방법 확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수준별 영어교과서를 개발하고 교과교실제도 운영한다. 한국교총은 이와 관련, 교·사대의 원어민 영어회화 시간 확대, 교대의 영어관련 교과 학점 확대 및 초등 영어교과 전담교사 확대 등 교원양성·임용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계는 역대 정부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했다. 참여정부도 수능등급제, 내신확대 등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머리를 짜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한국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과외금지 등 역대정부마다 사교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력했으나 현실화되지 못해 이번에 학원심야교습 금지라는 극단적 방법이 나온 것 아니냐.”면서 “대학별 특성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점수위주의 입학전형을 문제삼는 정부태도를 비판했다. 김 처장은 “입학처장만 5년 하면서 4번인가 교육당국의 감사를 받았는데 ‘점수가 왜 이렇게 나왔느냐. 어떤 기준이었느냐.’고 하면 학교에서는 0.1점 차이라도 근거를 두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제대로 하려면 획일적인 연간 정원제도를 3~4년 단위로 묶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교육당국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中, 美 반덤핑 조사에 뿔났다

    中, 美 반덤핑 조사에 뿔났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선에 짙은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 조사 등을 시작키로 하자 중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의 신호탄’이라며 보복 조치도 불사할 태세이다. 때마침 중국의 구매사절단이 미국을 방문, 160억달러(약 20조 5000억원)에 이르는 미국 제품 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내에서는 “미국이 뒤통수를 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미국의 공격 타깃이 된 중국 제품은 석유나 가스 파이프 등으로 사용되는 유정용 강관(OCTG)과 자동차 타이어.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에버라즈 로키마운틴’ 등 7개 미국 철강기업과 전미철강노동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유정용 강관은 2006년 75만t에서 지난해에는 220만t으로 3배나 늘었다. 미국 업체들은 “200여개의 중국 업체들이 자국내 가격의 반값에 덤핑 수출하고 있어 미국 업체와 근로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는 하루 전에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부과를 위한 특별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이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견제에 중국은 발끈하고 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0일 성명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차별”이라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제소권과 추가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TO 제소는 물론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미국이 자국내 경제위기로 촉발된 산업 위기를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같은 방법은 미국 및 국제사회에 보호무역주의의 신호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도 한 강연에서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중·미 쌍방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장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게 해주는 ‘돈줄’이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 회복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는 이상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기도 하다. 중국이 갖고 있는 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 미국은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두 나라 모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