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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86%가 외산...’KT-삼성 불화가 원인’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국산 및 외산 스마트폰간 판매비율과 매출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스마트폰 중 86%(62만 9천대), 전체 매출의 88%(5,151억원)가 외산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 전체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매출을 계산하지 못했지만, 타사에 비해 단말기 종류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산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이원은 설명했다. 또 이 이원은 외국산 스마트폰의 쏠림현상은 미국의 애플사와 KT의 독점적인 계약과 판매로 인한 것이며, 국산 스마트폰의 제작회사인 삼성전자도 KT에 의도적으로 국산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며 인프라 구축에서는 앞서 있지만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외국기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재 의원은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법제도의 개선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
  • 코엑스 ‘10~20대’ 서울광장은 ‘가족’

    ‘코엑스=10~20대, 서울광장=가족, 대학로=대학생(?)’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 이전에 보지 못한 ‘장소별 거리응원 공식’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의 양대 메카로 떠오른 서울광장과 코엑스의 경우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이색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상업성 정도에 따라 촉발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코엑스에는 경기마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상업적인 공연과 기업관련 홍보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에 10~20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것.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엔 서울 영동대로에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f(x)(에프엑스), 엠블랙 등 아이돌 가수들이 잇달아 출연해 10대들이 오후 3~4시부터 진을 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기업들의 홍보행사도 한몫을 했다. 현대차가 도로 한복판에 쏘나타 2대를 전시하고 응원막대를 나눠줬고, KT는 로고 이름을 적은 초코파이를 돌렸다. 반면 서울광장에는 30~40대 가장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발길이 유독 많았다. 열린음악회 등 문화행사가 잦은 곳인 만큼 이곳을 자주 찾던 가족 단위의 응원객들이 눈에 띄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접근성도 코엑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가족들이 찾기 쉽고, 상업성 배제 등 의미가 부여되면서 기업행사 등이 몰린 다른 곳보다 중장년층이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적 ‘문화예술의 거리’인 대학로에는 이름만큼 대학생들이 많이 몰려 재즈페스티벌 등을 즐기며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장애인과 노인층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요 응원장소마다 휠체어 등을 둘 공간이 부족했고 노년층을 위한 행사도 배제됐다. 임수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팀장은 “장애인도 여가와 월드컵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행사들이 상업화되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월드컵 新풍속도] 老兵들도 길거리 응원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지난 17일. 젊은이들로 가득찬 서울 반포시민공원 한쪽에 백발의 노병(兵)들이 자리했다. 붉은색의 응원복 대신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었다. 이들은 다리가 불편한 옛 전우의 느린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어가 자리를 잡았다. 우렁차지는 않아도, 강단 있는 목소리로 “대~한민국”구호를 목놓아 외쳤다. 정확한 박자는 아니어도, 손바닥이 벌게지도록 짝짝~ 박수도 쳤다. 젊은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뜨거운 응원과 대한민국의 선전이 누구보다 즐거웠던 이들, 바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다. 1950년 6·25때 수병으로 참전했던 김승봉 옹(80)은 전쟁 때 다친 다리가 덧나 절뚝이는 옛 전우 손경우(80)옹을 부축하고 회원 8명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나이리지아전은 손옹이 입원한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함께했다. 그는 “2002년과 2006년엔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면서 “천안함에, 정치에, 분열된 남과 북의 요즘 현실이 가슴 아파 젊은이들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주고 싶어 전우들과 함께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노병’들을 일깨우고 있다. 2002년과 2006년, 무심히 축구경기를 지켜봤던 6·25와 베트남 전쟁 등 참전용사들이 이번 월드컵에는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고령의 나이도, 이른 새벽시간도 개의치 않은 채 응원전에 ‘충성’중이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와 6·25를 통해 촉발된 사회적 관심이 국가대항 성격을 띤 스포츠 행사로까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분열된 사회분위기를 하나로 모으고, ‘소통과 화합, 통일’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사회 안팎에 전하려는 것으로 평가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참전용사의 경우 경기 자체를 즐기는 젊은 층과 달리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의 승리를 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천안함과 6·25 등으로 동기를 부여받아 사회안팎에 ‘통일’과 ‘화합’의 뜻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맹호부대 소속으로 1969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월남전 참전용사 전우회원들도 23일 모여 응원전에 나섰다. 13명의 강서지구 회원들은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등 전적지 순례를 마치고 강서구 일대에 모여 새벽 응원전을 펼쳤다. 이상호(63) 월남참전용사 전우회 강서지부장은 “거리응원에 나선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단합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해외 참전용사도 가세했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파란 눈의 노신사 등 300여명의 해외 참전용사들도 거리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힘을 북돋웠다. 응원에 참가한 미국인 멀리 제이 피터슨(79)은 “한국전에 참전한 지 벌써 60년이 흘렀는데 아직 분단된 한국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다음 월드컵엔 꼭 두 팀이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참전용사 전우들과 월드컵을 응원한 손경우옹은 “빨리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이 하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죽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30년만에 부활 목소리… 왜 다시 민중신학인가

    1970년 11월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는 한국 사회를 뜨겁게 한 불꽃 하나가 피어올랐다. 피복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자살. 이 사건은 사회 곳곳에 크나큰 충격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들을 가져다 주었다.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건을 접한 신학자 안병무(1922~1996)는 전태일의 희생 속에서 남을 구원하고자 하는 민중적인 메시아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예수는 민중 속에서 끝없이 부활한다.”고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민중신학’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민중신학은 1970~8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기독교의 진보적 사회운동 이론이다. 이는 정치적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민중들의 고난과 저항 속에서 신학적 의미를 찾자는 실천운동이었다. 민중신학은 당시 제3세계 신학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받았고, 지금도 한국 기독교 하면 이것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민중신학은 시들한 역사 속 단어가 됐다. 최근 이 민중신학을 다시 복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민중신학회는 최근 학회 발표 논문들을 모아 ‘다시, 민중신학이다’(동연 펴냄)로 엮어 내고 민중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해외 신학자들이 한국 민중신학에 대해 평가한 논문을 모은 ‘민중신학, 세계 신학과 대화하다’(동연 펴냄)도 잇따라 나와 이런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다시 민중신학이다’는 한국민중신학회 소속 국내 신학자 12명의 글을 모은 것이다. 이들 신학자는 1970년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민중신학이 필요한 이유와 갈 길에 대해 나름의 답을 모색하고 있다. 처음 촉발될 당시 민중신학이 폭압적 산업화나 독재를 대척점에 세웠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현 시대의 민중신학은 ‘신자유적 세계화’나 재물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회와 교회의 타락’을 주된 안건으로 본다. ‘한국 교회의 세계화 신학을 위하여’라는 글을 쓴 새민족교회 김영철 목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제3세계 국가들이 당면한 세계화의 부정적 현실 앞에서 교회는 목회적, 윤리적, 신학적, 나아가 영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기독교 시민사회운동의 활성화, 세계 시민사회와의 협력 등을 그 해법으로 제시한다. ‘다문화 사회’도 새로운 민중신학의 주제다. 류장현 한신대 교수는 이주 외국인을 ‘떠돌이 민중’이라 정의하면서 “한국 교회가 다문화 신앙공동체를 꾸릴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민중신학 관점에서 바라본 구약 민중종교, 반제국주의 운동에 대한 글도 실렸다. 한편 미국에서 활동했던 이정용(1935~1996) 전 드루대학교 교수가 엮은 ‘민중신학, 세계 신학과 대화하다’는 해외 신학자 11명이 한국의 민중신학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의 ‘흑인신학’과 한국의 민중신학의 공통점을 분석하기도 하고, 자신의 신학 전통 안에서 나름대로 한국 민중신학이 갈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새로이 민중신학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필요성과 생명력을 이유로 꼽는다. 권진관 성공회대 교수는 “민중신학은 닫힌 이론 체계가 아니라, 오늘의 현실을 설명해 내고 대안적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예언자적인 신학”이라며 “한국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는 데 제대로 공헌하기 위해 민중신학은 계속 모색돼야 한다.”고 했다. 연규홍 한신대 교수는 “자본주의적 제국화로 전세계 3분의2에 해당하는 민중이 고난을 받는 지금, 민중신학은 한국이란 공간적 상황과 1970년대라는 시간적 한계를 넘어 오늘 지구화 시대에 고난받는 세계 민중의 삶의 자유로까지 확장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되면서 8개월간의 회장 공백 사태가 해결되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 재편을 주도할 ‘선수(player)’의 진용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어 내정자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향후 KB금융지주의 경영활동과 금융권 재편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해 촉발될 금융권 재편에 KB금융지주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금융그룹도 직간접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고 또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수 있으므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시장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요하다.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정치적 논란거리로 비화되는 일이다. KB금융지주의 인사 문제도 지분 하나 없는 정부가 관여하면서 촉발되었고, 새로 선임된 회장은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게다가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경쟁자인 하나금융그룹의 수장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며,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 수장과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하면 금융권 재편과정의 경쟁 및 협상이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언론 등에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향후 금융권 재편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경쟁의 과정에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특혜 시비 등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다른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민영화는 금융기관의 대형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 노조를 포함해 일부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므로 이미 논란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해외를 포함한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이 모두 성공적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는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장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선택할 수도, 단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배척할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만약 대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 그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대형화 이후의 비전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대형화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대형화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증대 등 단점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장치를 시장에 제시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금융권 재편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의 경쟁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앞에서 언급한 우려들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제문제가 그러하듯이 해결의 실마리는 시장에 있다. 어떤 기업이나 제도든 시장의 원리와 그에 따른 선택에 역행하지 않아야 지속가능하다. 민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금융산업 재편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문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한국전쟁 名著] 커밍스 수정주의는 반박과 극복의 대상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1981년에 펴낸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현대사 및 한국전쟁 연구에 기념비적 업적이다. 이 시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외국학자들에 의해 주로 이루어진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 중 커밍스는 독보적이었다. 그는 한국전쟁을 분석하는 전통주의적 시각을 반박하는 수정주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연구는 반세기 넘게 한국전쟁을 해석하는 양대 패러다임 중 한 틀을 담당해왔다. 어느 학자는 “1980년대 이후 한국전쟁 연구는 사실상 ‘커밍스 콤플렉스’와 ‘커밍스 알레르기’가 대결하는 양상”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책에서 커밍스는 1945년 이후 해방공간부터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까지 한국 내부에서 발생한 사회적 모순에 천착한다. 머리말에서 “나는 한국전쟁의 원인은 주로 1945년에서 1950년 사이의 사건에서 찾아야 하며, 그 다음으로는 식민통치기간 동안 한국에 부과된 외부세력과 그것이 전후의 한국에 남긴 독특한 자취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즉 커밍스는 한국전쟁의 기원을 분석하면서 일제 식민통치와 해방정국의 민족해방 움직임, 미군정의 남북분단 고착화 책임을 주요 원인으로 본 것이다. 또 한국전쟁을 ‘국제적 세력이 개입된 내전’으로 정의했다. 저자는 “싸움의 성격은 내부적이며 혁명적인 것이었다.”면서 한국전쟁의 성격을 ‘시민적 혁명전쟁’, 나아가 반외세·반봉건의 ‘민족해방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누가 방아쇠를 먼저 당겼는가”와 같은 질문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다. 책에 담긴 커밍스의 이러한 분석은 기존의 전통주의 세력, 그리고 수정주의 이후의 새로운 시각들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 커밍스에 따르면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사주 없이 김일성이 주체적으로 수행한 ‘민족해방전쟁’이며, 한편으로 이승만의 ‘북진통일론’과 1949년 말까지 이어졌던 38선 부근의 게릴라 투쟁이 촉발한 재래식 군사충돌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커밍스의 주장은 ‘남침 유도설’ 내지 ‘남침 묵인설’로 명명돼 북한의 남침을 믿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또 “전쟁은 혁명과 달리 결정의 과정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국내 한국전쟁 권위자 박명림 교수의 연구 등 1990년대 중반부터 수정주의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가 쏟아져 나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커밍스의 수정주의는 스탈린의 공산적화 의지에 김일성이 동참해 남침을 감행했다는 전통주의, 또 1990년대 옛 소련의 외교문서가 공개된 이후 정설로 자리잡은 김일성 계획·스탈린 승인·마오쩌둥의 협의에 의한 발발이라는 사실과 배치된다. 커밍스의 저작은 주로 1980년대까지 공개된 미국 측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 때문에 1990년대 들어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던 전쟁 당시 외교문서가 속속 공개되자 부분적으로 입장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커밍스는 이후 199 7년 펴낸 ‘한국 현대사’에서 김일성의 전쟁 책임론을 인정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여전히 “한국전쟁은 내전이며, 내전은 어느 한 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작에서의 오류를 지적받고 나서 출간한 ‘한국 현대사’에서도 커밍스는 여전히 “1950년 6월에 전쟁이 시작된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한국전쟁에 대한 내 책의 전체적 강조점은 내전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역사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에 관한 커밍스의 주장은 60년을 맞이한 오늘날까지도 반박과 극복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그의 연구결과에 대한 동의 문제와 별개로 수정주의는 여전히 한국전쟁을 분석하는 대표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은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커밍스는 옛 소련과 중국의 외교문서를 새로 반영한 ‘한국전쟁의 기원’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판은 기존의 1권과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2권을 합쳐 수정·보완될 예정이다. 한국전쟁에 관한 커밍스의 마지막 저작이 될 이 책에서 커밍스식 수정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소개될지 주목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요일제 車보험’ 운전자들 왜 외면하나

    ‘요일제 車보험’ 운전자들 왜 외면하나

    요일제 자동차보험이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났으나 기계값 부담과 보험사들의 홍보 부재, 판매 채널 부족 등으로 운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1년간 3회까지 지정한 요일에 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8.7%를 깎아주는 ‘착한 상품’이지만 실제 운전자들의 호응도는 예상보다 낮다. 17일 차량 운행정보확인장치(OBD) 제작업체 오투스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447개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요일제 차량보험 적용대상 차량인 975만 7020대(지난해 10월 기준)를 감안하면 턱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택을 안 하고 있어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업계에 제공하는 등 시장 여건을 만들 것”이라면서 “일부 중소형사가 다음달부터 타사보다 할인 폭을 더 늘리는 등 시장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5만원가량 되는 OBD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현재 OBD가격은 기계값 4만 5000원에 부가세 10%를 더해 4만 9500원이다. 지난 2월 현재 1인당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64만 5000원. 보험기간이 6개월 남은 운전자가 요일제 차량보험에 가입해 요일제 차량 운행을 지킨다면 보험기간이 끝난 뒤 2만 8057원을 받을 수 있다. 1년간 지켜도 5만 6115원으로 기계값에 비해 혜택 폭이 크지 않아 운전자들이 망설일 수밖에 없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의 주행거리 연동 자동차보험인 ‘마이레이트’의 OBD 가격은 20~30달러, 우리돈으로 2만~3만원대로 현재의 OBD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생산업체 2곳이 이르면 다음주 초 심사를 마칠 예정”이라면서 “이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경쟁을 통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에서 8.7%를 깎아주는 요일제를 시행하면 보험사들은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가뜩이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할인까지 해주고 위험도가 높은 계약자까지 들어올까봐 꺼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보 부족으로 제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OBD를 샀다가 반품하는 경우도 있다. 요일제가 주중에만 적용되는지 모르고 일요일에 지키겠다고 OBD를 구입했다가 되돌리거나, 자신의 차가 적용 대상 모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샀다가 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OBD업체 관계자는 “주문을 받아 보면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서울에서만 적용되는 줄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판매 채널이 너무 한정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마트나 백화점 등 시중에서 OBD를 손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한 곳뿐인 생산업체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與 “이적행위 그만… 野정체성도 문제”

    유엔에 천안함 조사결과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의 서한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검찰이 보수단체의 의뢰를 받아 참여연대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참여연대의 행동을 ‘이적행위’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은 정부·여당의 행태는 매카시즘적 공세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참여연대 소식을 듣고 가슴이 터질 듯하다.’고 했다.”면서 “야당은 언제까지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야기한 종북단체를 감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의원도 “국제사회에서 국익외교를 하는 국가를 대신해 다른 나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반국가적 행위”라면서 “적법성을 따져 잘못된 것은 반드시 시정하고 국익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참여연대의 행동은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지금 행동은 정치적 행동이니 차라리 정당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는게 낫다.”면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별로 협조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라에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닌지 반추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단체가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활동을 하는 것은 본래의 영역”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정체성 문제로 비약시켜 시민단체를 비하하는 등 과잉 대응하는 것은 옹졸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논평에서 “시민단체가 평소 교류하던 유엔기구에 의견을 전달한 것을 국가적 문제로 비화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을 친북 이적단체로 매도하는 것은 매카시즘적인 것으로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원내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가 계속 말을 바꾸니 국민들이 합리적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민의 입을 틀어막는 공포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한편 한나라당은 천안함 관련 대북 결의안을 단독으로라도 조만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어서 참여연대 서한문제로 촉발된 ‘천안함 2라운드’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ILO 이창휘 박사가 본 中 노동자파업 사태

    ILO 이창휘 박사가 본 中 노동자파업 사태

    폭스콘 직원 연쇄자살과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파업사태로 촉발된 중국의 노사관계 변화가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노사 갈등이 중국의 앞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파견돼 베이징에서 4년째 중국 노사관계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는 이창휘 박사(46)에게서 중국 노사관계의 현주소와 전망을 들어봤다. 이 박사는 ILO의 노사관계 전문위원이다. →이번 파업사태를 어떻게 보나?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중국 노동시장의 변화다. 중국 노동시장은 공급·수요 변화 등을 포함, 2003~2004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제2세대 농민공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간다는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에 열악한 작업환경과 저임금 등을 견뎌냈던 부모세대 농민공들과 달리 제2세대 농민공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점에서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저항의식이 싹텄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노동계약법 등 노동자들이 행동을 취하기 쉬운 조건들이 속속 갖춰졌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소득분배 개선을 역설하고 있다. 정책의 중심이 소득불균형 개선으로 옮겨져 노동자들의 요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응방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있다. -그렇다. 4~5년 전만 해도 파업이 발생하면 지방정부 간부들이 나서서 “우리가 해결할 테니 작업에 복귀하라.”며 파업의 조기 종결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다차의 중국 측 파트너가 중재에 나서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갖고 혼다차와 협상했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해결이 안 되는 것은 직접 협상하라.”며 자율성을 존중했다. →중국 정부는 왜 노사갈등에 대한 대응 방식을 바꿨다고 보나. -소득격차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지금 남미 수준까지 소득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과 소비 사이의 불일치도 중국의 고민이다.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시급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과 임금인상 모두 중국의 수출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보다는 임금인상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헨리 포드는 1920년대에 “미국의 풍요는 노동자들이 자기가 생산한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능력과 충분한 여가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비롯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도 이런 것들을 깨닫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노동자들의 불만이 사용자에게만 향하겠느냐. 정부에 대한 반감이 싹트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중국은 임금조례 제정 등의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임금폭등으로 제조기업의 탈중국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저임금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부패 문제 등 감춰진 비용이 많고,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등도 생산기지를 옮기는 데에는 큰 장애물이다. →폭스콘은 122% 임금인상을 약속했다. 해결될 것으로 보나. -폭스콘 노동자들의 임금은 많은 잔업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자살 사태는 임금이 낮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임금이 높아서 발생한 것이다. 임금이 낮으면 회사를 옮기면 그만이다. 회사를 옮기면 그만한 월급을 받지 못한다는 데 고민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노사관계 변화 전망은. -파업사태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적정한 임금 수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 →중국 진출한 한국기업에 조언한다면. -공회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직원들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공회를 통해 사업장 안정화를 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국무부, 北 최악 인신매매국 재지정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최악의 국가인 3등급 국가로 재지정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8년째 최악의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실태(TIP)’ 보고서에서 북한을 비롯해 이란, 미얀마(버마), 쿠바 등 12개국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가의 관심과 관리가 최악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고, 북한의 열악한 상황이 주민들의 탈북을 촉발시키고 탈북자들은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신매매 조직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양국의 국경수비대와 공모해 중국에서 결혼이나 매춘을 할 북한 여성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한은 60돌… 금융시장 역할·독립성 확보 과제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1층에 들어서면 ‘물가안정’이라고 적힌 대형 현판이 눈길을 잡아 끈다. 지난 60년간 한은이 최고의 가치를 두어 온 정책목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통화량을 조절하거나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상승 억제는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고려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역할을 스스로 제약하고 한정하는 족쇄로 작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 안정에 있어 한은의 역할론 논란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한은이 12일로 환갑을 맞는다. 1950년 5월 한국은행법이 공포되고 그 해 6월12일 ’조선은행’에서 ‘한국은행’으로 탈바꿈한 지 딱 60년이다. 현재 한은은 새로운 역할과 위상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문턱에 서 있다. 만만찮은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무엇을 할 것인지와 중앙은행 고유의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1일 열린 기념식에서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그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던 때의 사고나 행동방식을 답습해서는 발전은커녕 퇴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재무부 남대문출장소’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과거에 비해 현재 한은의 독립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독립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은 안팎에서 공유하는 인식이다. 올 초 한은 총재 선임과정에서 부각됐던 독립성 시비는 아직 공석인 금통위원 선임 논란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 1월 이후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통위 열석(列席) 발언권 행사를 시작하면서 논란은 더욱 고조됐다. 현재 한은은 먼지 앉은 ‘물가안정’의 바이블을 버리고 금융안정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은이 그동안 금융시장 조성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에는 2008년 위기를 거울삼아 한은의 설립 목적에 금융 안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기도 했다. 함정호(한국경제연구학회장) 인천대 교수는 “그동안 한은이 갖고 있는 통화정책 수단이 사실상 금리 결정밖에 없었으며 한은 스스로 이에 지나치게 안주해 제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정부 및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정책수단을 정교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좀더 넓은 틀에서 거시금융정책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한은이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통화정책의 주된 고려대상으로 삼아 왔지만 앞으로는 부동산가격이나 금융자산가치 등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접근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黨 vs 靑·新 vs 舊 갈등 누적… 세대교체 폭에 관심

    黨 vs 靑·新 vs 舊 갈등 누적… 세대교체 폭에 관심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과 한나라당 소장파, 또는 ‘쇄신파’와의 갈등에, 정운찬 국무총리 및 총리실까지 가세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정풍 운동’의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번 갈등의 배경과 전망을 분석해 본다. Q: 이번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A: 누적된 당·청 갈등의 폭발.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 거대 이슈를 비롯, 소소한 정책까지 당·정·청 간에 갈등이 쌓여왔다. 친이·친박 간, 소계파 간의 알력도 사안별로 끊이지 않았다. 6·2 지방선거의 패배가 누적된 갈등을 촉발시킨 측면이 크다. 무엇보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는 국정기조가 변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에 입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박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Q: 선거 패배에 청와대의 책임은 얼마나 큰가. A: “작지 않다.” 세종시, 4대강 등 주요 국책 사업에 대한 반발이 표심에 담겨 있는 만큼 청와대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게 쇄신파 의원들의 주장이다. 청와대가 국정기획수석실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도 책임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수석비서관 모두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Q: 당의 쇄신파는 책임이 없나. A: “공천 실패 인정해야.” 쇄신파의 상당수가 각급 공천심사위에 참여했다. 이들이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자격이 부족한 인물들을 공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 선거를 망쳤다는 분석이다. ‘선거를 치른 것은 당인데 왜 청와대더러 반성하라고 하느냐.’고 공격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Q: 갈등을 굳이 표면화시키는 이유는. A: 과거권력과 현재권력의 총력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이전의 측근 그룹인 ‘과거권력’과 대선 레이스에서 합류한 ‘현재권력’과의 대결이 맞물렸다는 분석이 있다. 선거 참패 책임은 현재권력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과거권력의 주장이다. 여권 내부의 주도권을 다투는 싸움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Q: 정풍운동의 앞날은. A: 동력 유지가 문제. ‘세대 교체’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다면 쇄신파가 차기 당 지도부에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Q: 이 대통령은 어떤 생각인가. A: 장고중 이 대통령은 열흘째 선거 결과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장고’는 깊은 고민을 의미한다. 최근엔 당·정·청 간 권력투쟁 양상까지 빚으면서 심기가 더 불편해졌다는 전언이다. 정 총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가 있지만, 최근 연일 보도된 여권의 권력투쟁 양상에 대한 신문기사를 접하고는 적잖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Q: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는 변할 것인가. A: 속도 조절 불가피할 듯. 청와대는 이미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진행 중인 사업들이 대통령의 소신과 관련된 것인 만큼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Q: 인사개편의 규모는. A: 예상보다 커질 수도. 청와대 개편은 월드컵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개각은 7·28 재보선이 끝난 이후인 8월 초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각은 중폭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 총리는 유동적이다. 교체는 ‘세종시 포기’로 읽힐 수 있고, 현실적으로 후임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이번 청와대와의 마찰로 예측이 어려워졌다. Q: 정 총리의 향후 행보는. A: 목소리 내기 계속할 듯. 최근 불거진 청와대와의 갈등설은 과거 모습과는 다른 ‘정치적 행보’의 결과였다. 장·차관 등 내각의 인적쇄신 요구, 민심수습책 건의 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당 복귀는. A: 재보선 출마할 듯. 한나라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7월10~14일 사이에 전대를 치르기로 했다. 이로써 7·28 재보선 출마가 예상되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남아공에 가 있는 정몽준 전 대표에게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성수·이지운·주현진·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KBS-SBS, 난시청 조사결과 놓고 ‘갑론을박’

    KBS-SBS, 난시청 조사결과 놓고 ‘갑론을박’

    SBS가 KBS의 난시청가구 조사결과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결렬 이후 고조된 양 방송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SBS 측은 11일 오전 “정확한 조사방법의 제시 없이 조사결과만 공표함으로써 조사결과의 신뢰성이 의문시 된다”며 KBS 시청자본부 난시청서비스부가 직접 조사 및 발표한 난시청가구 수, 가시청율 수치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이어 SBS 측은 자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가시청 가구 수 관련 자료를 근거로 KBS 측의 가구 수 적용 오류를 지적했으며 정확한 조사대상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현실 왜곡’, ‘자의적 판단’ 등의 표현을 사용해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이 같은 SBS 측의 주장은 앞선 10일 “전국 가구의 23%인 440만 가구가 SBS를 직접 수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KBS 측의 ‘전국 SBS 방송 난시청현황 조사 보고’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KBS 측은 이날 “수도권은 16.6%인 156만 3천여 가구, 기타 지역권은 29.3%인 283만 8천여 가구가 SBS를 직접 수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SBS의 가시청율이 84.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여 논란을 촉발시켰다.이로써 KBS와 SBS는 지난달 27일 KBS 측이 서울중앙지검에 윤세영 회장을 비롯한 SBS의 실질적 총수 및 전, 현직 임직원 8명을 사기와 업무방해,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이후 다시 한 번 감정 섞인 전면전을 치르게 됐다.한편 SBS는 11일(한국시각) 오후 8시 50분 개막식 생중계를 시작으로 총 64차례에 걸쳐 펼쳐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전 경기를 방영할 예정이며 그 중 25경기는 3D 생중계 예정이다.사진 = KBS, SBS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채권 연일 상한가 유럽위기 반사이익 덕?

    한국채권 연일 상한가 유럽위기 반사이익 덕?

    우리나라 국채(國債)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와중에 한국 정부의 채권이 다른 나라 국채보다 믿을 만한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채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7일 9000억원 규모의 3년물 국고채를 발행하자 이를 사기 위해 3조 8190억원의 돈이 몰렸다. 입찰 경쟁률은 424%. 2001년 7월(45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 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조 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13조 2000억원)에 버금가는 액수다. 월별 순매수 규모는 1월 2조 4000억원, 2월 1조 2000억원, 3월 2조 1000억원, 4월 3조 1000억원, 5월 4조 1000억원 등 2월 이후 다달이 1조원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인기가 높다 보니 국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채권가격이 뛰면 금리는 낮아진다. 올 1월4일 4.44%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7일 현재 3.25%로 1.19%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 4.30%에서 시작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7일 3.14%로 1.16%포인트 떨어졌다. 그동안 국채는 만기가 짧은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에 밀려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외국인은 만기가 짧아야 3년, 길게는 20년에 이르는 국고채보다는 통상 1년 안에 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통안증권 쪽을 선호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채는 13조 2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통안증권은 3배인 39조 3000억원이 팔렸다. ●유럽 국가 은행보다 믿기 어렵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지역의 국채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이 불안한 ‘ 피그스(PIGS)’ 국가는 물론 영국 국채까지 가치가 확 떨어졌다. 이 나라들은 국채 금리가 은행 금리보다 높다. 이는 ‘금융위기의 온도계’라 불리는 ‘스와프 스프레드’에서 확인된다. 스와프 스프레드란 은행끼리 필요에 따라 자금을 주고받을 때 붙는 스와프금리(IRS)에서 국채금리를 뺀 것을 말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0.06%포인트였다. IRS가 3.64%이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58%였기 때문(3.64%-3.58%=0.06%포인트)이다. 어지간해서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은 민간 발행 채권보다 금리가 낮기 마련이다. 스와프 스프레드가 통상 플러스(+) 수치로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재정 적자에 국채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유럽국가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지난달 31일 그리스의 스와프 스프레드는 -4.765%포인트, 포르투갈은 -1.749%포인트, 스페인은 -1.326%포인트였다. 영국도 -0.038%포인트를 기록하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 재정건전성 좋은 평가”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유럽을 고려하면 그만큼 국제적으로 한국의 국채가 안전자산이며 국가의 재정 건전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가 곧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외국인 보유채권 가운데 이달 중 만기 도래분이 6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6·2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요인은 ‘천안함’과 ‘정권 견제론’이었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촉발된 안보 정국은 모든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선거 정국을 천안함 ‘먹구름’이 짓누르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숨은 야당 지지층’을 추출해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2일 “한나라당이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시작했는데,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투영되면서 열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충청 세종시-경남 노풍 이슈로 그러나 민심 저변에는 ‘견제론’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었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15년 만에 최고인 54.5%의 투표율과 오후 들어 젊은층이 속속 투표소를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천안함 정국이 표심을 감추려는 ‘침묵의 나선 효과’를 만든 것 같다.”면서 “견제론이 천안함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효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내 성적표’라고 말하기 어렵다. 천안함 사태가 다른 모든 이슈와 정책을 빨아들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정책적 쟁점은 존재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진 것은, 역시 정권과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천안함 사태만 탓할 수 없는 것도 그래서이다. 4개의 야당이 연대해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무상급식’ 이슈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먼저 저절로 가라앉았다. 이슈 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논쟁에서 패배한 것인지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풍’에 대한 대응은 미숙했다. 국민 상당수가 북한을 비판하고 있을 때 야권은 정권의 ‘안보 무능’만 탓하다가 뒤늦게 북한 비판으로 돌아섰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했느냐도 의문이다. 이남영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초기에 앞서갈 수 있었던 한명숙 후보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다 보니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이 퇴색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시장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렇다 할 홍보 전략조차 후보들에게 내려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4대강, 세종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등 많은 ‘호재(好材)’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사장시킨 셈이다. 경기도에서 야당은 후보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해 고생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 돌풍’이 얼마 못 가 주춤했던 것은 호남표를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쪽의 판단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구심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며 ‘적전 분열’ 양상까지 노출했다. ●野 무상급식 주춤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그나마 ‘지역 이슈’가 상대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충청의 세종시 문제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이슈가 맥을 못 춘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여야, 야야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이유다. 경남에선 노풍(風)이 명맥을 이었다. 이남영 대학원장은 “초기에 야당이 선거를 막연하게 한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많은데도 야당이 선거 과정에서 고전한 것은 지역 이슈를 발굴해 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선거현장 생생한 뒷이야기 전한다

    선거현장 생생한 뒷이야기 전한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세종시 논란, 천안함으로 촉발된 ‘북풍’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부는 ‘노풍’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KBS 2TV의 ‘추적 60분’은 선거 당일인 2일 오후 11시15분 지방선거 특집 생방송을 마련했다. 실시간 개표 상황은 물론 그간 볼 수 없었던 민심이 숨 쉬는 선거 현장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 풍경을 결산, 최후에 웃는 자가 누가 될 것인지 조심스레 점쳐본다. 가장 들썩이는 곳은 서울.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천안함 사태를 놓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선거전이 치열하다. 이 와중에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리면서 노풍은 얼마나 크게 작용했을까. 민심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서울의 유세 총력전을 공개한다. 경기지사 후보들의 ‘야생’ 리얼 스토리도 공개된다. 체력관리를 위해 숙소에서 반팔 내의 차림으로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하던 김문수 후보. 그는 숙소를 찾은 제작진에게 커다란 짐가방을 보여 주며 집을 나와 생활하는 설움을 토로했다. 유세를 하느라 쉬어버린 목 때문에 인터뷰 때마다 목 보호용 사탕을 달고 살아야 했던 유시민 후보. 유 후보에게 쏟아지는 선물 공세. 이 가운데 유독 유 후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선물은 무엇일까. 그간 풀어놓지 못했던 생생한 뒷이야기를 전한다. 또 서울과 경기만큼이나 선거전이 치열한 경남과 충남지사 선거 현장도 카메라에 담았다. 경남의 경우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라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추격이 만만찮은 까닭이다. 또 충남지사 선거는 젊은 피로 무장한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자유선진당을 등에 업은 박상돈 후보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 불꽃 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2일은 4년간 600조 맡길 지역일꾼 뽑는 날

    오늘은 다섯번째 동시 지방선거의 날이다. 유권자들은 오늘 투표를 통해 광역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기초의회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모두 8명을 뽑는다. 4년 동안 모두 600조원의 예산을 맡길 지역일꾼들이다. 올해 국가재정이 292조 8000억원인데 이중 47.8%인 139조 9000억원을 지방정부가 쓴다. 매년 통상적인 예산증가율을 고려하면 오늘 뽑을 일꾼들은 4년간 무려 600조원의 거대한 예산을 관리한다. 한 표 행사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뿐이다. 정당과 후보자들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동시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40~60% 선으로 낮은 편이었다. 오늘도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 낮은 투표율로는 정확한 민의 파악이 불가능하다. 투표율이 낮으면 선출직 공무원의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특히 지방선거는 우리의 지역살림과 직접 연결되는 선거다. 그 무게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이자 지역민, 국민으로서의 신성한 의무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그 지역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다. 유권자들은 신성한 주권 행사로 민주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지 않아 무능한 사람이 뽑힌 뒤 후회하면 소용없다.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세대를 후보들은 두려워한다. 20~30대 젊은이들은 투표를 통해 청년실업 등을 해결해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세계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고, 남북관계가 불안정한 현 시기는 더욱 더 정확한 민의 표출이 중요하다. 후보자, 유권자 모두 선거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국면에서 촉발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 요인들은 시급히 봉합해야 한다.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선거 이후 경제운용에 긴장해야 한다. 확장형 경제정책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시기도 잘 살펴야 한다. 경제에 불필요한 거품을 만들면 체질을 허약하게 한다. 시한폭탄 격인 주택대출도 경계해야 한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안보 리스크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 [사설] 전쟁위기론에 유권자는 현혹 안 된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전쟁 위기론’ 활용이 위험 수위다. 전쟁 위기론은 천안함 사태 이후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북한의 초강경 맞대응에 따라 촉발됐다. 그러면서 남북 갈등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전쟁 위기론을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북풍(北風)을 일으켜 보수층을 결집시킨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자고 제안했지만 북풍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국면이다. 한나라당은 북풍 몰이가 경제 위기론으로 비화되며 우려하는 여론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들도 전쟁 위기론을 선거에 역이용하려 한다. 북풍으로 인한 경제 위기론, 전쟁 위기론을 펴면서 지방선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등이 한나라당을 전쟁세력, 자신들을 평화세력이라고 규정해 전쟁 위기론을 증폭시키는 것 역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자제해야 한다. 전쟁 위기론이 확산되면 의도와는 관계없이 진짜 전쟁 위기 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음을 역사는 보여 줬다. 여도, 야도 전쟁 위기론 주장을 자제하라. 지금은 전쟁 위기론에 유권자들이 현혹되지 않는 시대다.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본다. 오히려 전쟁 위기론을 선거에 지나치게 이용하려는 세력에 준엄한 유권자의 심판이 내려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보수 언론의 과도한 전쟁 위기 조장도 도를 넘어섰다. 정부를 비판하면서 지나치게 북한을 감싸는 듯한 진보 언론도 문제다. 언론은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보도해야 한다. 의도적인 위기 조장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 전쟁 위기론을 부추기면 안보 리스크가 부각돼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고, 외화자금 조달 이자가 급상승한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된다. 그런데도 전쟁 위기론을 부추기면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위기론을 부추기는 것도 선정주의일 뿐이다. 전쟁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쌀, 라면 등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국민들은 현명하다.
  • [박재범 칼럼] 상식으로 뜯어보는 천안함 폭침 사태

    [박재범 칼럼] 상식으로 뜯어보는 천안함 폭침 사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두 달 전 천안함 폭침 사태에 따른 것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73.3%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과학과 상상을 버무린 각종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식의 눈으로 사실을 통해 진실을 파악하는 일이 본령인 언론도 제각각이다. 현재 제기되는 각종 주장이나 의혹은 크게 서너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노풍을 잠재우기 위한 북풍이라는 주장이다. 복잡한 현상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 방법은 팩트만 연결시켜 보는 일이다. 천안함 사태의 팩트는 단순하다. 천안함이 침몰했고, 이후 방중(訪中)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과 무관하다고 밝혔고, 국제전문가들이 참가한 조사에서 북한 공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발표 시점이 지방선거 운동 시작날인 20일이라는 점에서 북풍설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발표일이 설령 작위적이라고 하더라도 사건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없다는 점에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 둘째는 경계실패론이다. 단적으로 말해 천안함 사태는 작전의 문제이다. 인천공원에 설치된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려던 세력이 ‘작전의 실패는 용서받아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맥아더의 언급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천안함 사태의 본질이 작전인 이유는 영해 내의 군함이 공격을 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군함은 주권의 연장이다. 천안함의 배치 이유와 임무를 보면 경계실패론의 허구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천안함은 과거 서해에서 세 차례 벌어진 정규전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배치됐다. 비대칭전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 천안함이 백령도 뒤편에서 기동한 것도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북한 군함을 막기 위해 자신을 숨기는, 당연한 작전이다. 천안함이 수심 30~40m의 천해(淺海)에서 경계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경계실패론이 타당하다. 천해에서는 사이드스캔소나라는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천안함은 비대칭전을 위한 함선이 아니기에 이런 장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해군 사이에는 이런 말이 나돈다. ‘집 마당에서 놀던 아이가 몰래 숨어든 불량배에게 두들겨 맞자, 아이를 타박하는 격’이라는. 어떤 말로 상황을 흐리든 간에 천안함 사태의 본질은 작전 문제이다. 셋째 문책론이다. 핵심은 국방장관이다. 정치권에서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어불성설이다. 국방장관은 군정과 군령을 동시행사하지만 군령은 합참의장을 통해 대리행사한다. 장관이 민간복장을 입고, 합참의장이 군복을 입는 까닭이다. 작전은 장관과 무관하다. 군사력 운용의 대원칙이다. 이 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조만간 있을지 모르는 개각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은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에서 가능할 것이나, 문책이라는 굴레를 씌워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사실 이런 일들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김정일의 의도를 정확히 읽는 것이다. 현재 정책 등을 살펴보면 김정일은 건강이 악화돼 있고, 방중은 경제난 극복과 3대 세습을 위한 목적이고, 천안함 사태는 세 차례 해전의 보복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반대로 김정일은 건강이 회복돼 자신감에 충만해 있고, 따라서 평생의 대업을 이루려는 욕구에 가득 차 있어 경제난 극복이나 세습에는 무관심하다고 볼 수는 없을까. 이 경우 전략가 김정일의 저의는 파국 일보 직전까지 한반도의 긴장을 최고조로 높이다, 돌연 민족을 위해 ‘통 크게’ 대화하자고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한국 내부에 대란을 촉발시켜 한국의 정권을 취약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감정이 합리성을 휩쓸어가는 그때 정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북한이 앞으로 끄집어낼 다양한 수단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단호한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jaebum@seoul.co.kr
  •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좀처럼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감원 열풍 속에 노숙자는 물론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 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을 지탱해 왔던 ‘전 국민이 중산층’이란 뜻의 ‘1억 총중류(1億 總中流)’의 붕괴 현장을 짚어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야마모토 야스노리(39)는 도쿄 신주쿠 도야마 공원내 텐트촌에서 지낸다. 오쿠보도리 근처 도서관 뒤 공터 등지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신주쿠구가 이 공원에 노숙자 텐트촌을 허가해 이 곳에서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한다. 빈 음료수 캔들을 모아 1㎏당 110엔을 받아 일주일에 7000~8000엔(약 8만 4000~9만 6000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는 도토리현 오카야마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직후인 15세 때부터 패스트푸드점, 일용직 건축노동자로 전전했다. 그러다가 불황으로 접어든 1990년부터 마땅한 일감이 없자 노숙자생활을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최근 야마모토처럼 일정한 주거지 없이 공원이나 하천 부지 등에서 생활하는 전국의 노숙자가 1만 3124명이라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600명 정도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노숙자들의 얘기는 사뭇 다르다. 주위에서 알고 지내는 노숙자들이 그대로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몇년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도쿄 신주쿠구가 올해 구내에 거주하는 노숙자는 29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가 파악한 노숙자수는 5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노숙자까지 합치면 2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예로 도쿄만 하더라도 신주쿠, 아사쿠사, 우에노공원, 도야마공원, 스미다 강변에서 노숙자들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노숙자 문제에만 매달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 감원 열풍 속에 공원이나 하천부지는 아니더라도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난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패전 후 일본을 지탱해 왔던 ‘1억 총중류’의식은 최근 현저히 무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중산층(연간수입 500만∼900만엔 가구)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간소득 200만∼400만엔 가구는 최근 10년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류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중류층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근로자들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연금외엔 수입이 없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소비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중산층이 감소하면서 일본 경제는 심각한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된 빈곤층이 1956년 이래 처음으로 18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생활보호대상 등록자는 총 181만 1335명에 달해 1년 전보다 무려 2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생활보호대상자가 180만명을 돌파한 것은 고도 경제성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1956년 5월 이래 54년여 만이다. 생활보호대상 가구도 지난해 말 현재 총 130만 7445가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3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 일을 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워킹 푸어’(Working poor)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100만엔도 되지 않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령화에 이어 빈곤화가 일본의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산층의 붕괴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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