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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국제 영화제 광주서 개막

    ‘3D 한국국제영화제 2011 광주’가 17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을 비롯한 10개국에서 출품된 32편의 장·단편 영화와 3D 영화 붐을 촉발했던 아바타 등 개봉작 9편, 1950년대 제작된 3D 영화를 복원한 고전 1편 등 총 42편의 3D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관은 롯데시네마광주 2관, 4관과 메가박스광주 5관, 광주영상복합문화관 등 4개관이다. 특히 상영작 가운데 ‘밀랍인형의 집’(House of Wax)은 1953년 3D로 촬영된 작품으로 3D 한국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이번 영화제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박철민과 윤지민 등 영화배우와 국내외 감독들이 참여한다. 출품작 가운데 장·단편 대상과 우수상, 3D 기술상 등 총 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SKT,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 “반도체, 가장 안 좋을때 인수해 키워보자”

    2009년 1월.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구성원과의 대화 중 한 참석자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구상하는 사업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 후 국내 기업 현실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이상 없다. SK도 현실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언젠가 죽을 수 있다.”며 “에너지·화학과 통신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제3의 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해외에 기반을 둔 기술력을 갖춘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당시 최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구성원과의 대화 후 그룹 및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발굴 태스크포스(TF)가 본격 가동됐다. 2010년 7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강도 높은 스터디가 이미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 회장의 책상에 올라온 인수 TF의 보고도 부정적이었다. 최 회장은 “가장 안 좋을 때 인수를 해 반도체를 키워보자.”며 보고서를 물렸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확대 하이닉스 인수 막전막후에는 불도저 역할을 자임한 최 회장이 있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하이닉스의 조기 정상화에는 초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3~4년간의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와 자금 조달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연간 3조원 투자보다 큰 4조원 안팎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앞으로 시스템반도체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SKT는 지난 14일 하이닉스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1대 주주가 됐다. 채권단 지분 6.4%(구주)와 신주 14.7%(1억 185만주)를 3조 4267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인수 절차는 내년 1월이면 끝난다. 최 회장이 반도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9년 11월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불발이 된 직후라는 설명이다. 이후 최 회장은 반도체를 주제로 임원 토론을 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스터디를 하는 등 인수 의지를 다졌다. 지난 9월 예비실사 종료를 앞두고 진행된 내부 인수 시뮬레이션 결과인 “일정 기간 적자가 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보고가 최 회장에게 전해졌다. 그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통해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 키우자.”고 당부하며 인수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檢수사도 못 막은 인수 의지 본입찰(10일)을 이틀 앞두고 심장부인 그룹 본사가 검찰의 압수수색 도마에 올랐지만 하이닉스 인수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 경영 환경은 항상 위험 속에 노출돼 있고 어려울 때 과감하게 리스크를 취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단독 입찰에도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기준가보다 1354억원을 더 써낸 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최 회장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쫓겨난 99% ‘월가 폐쇄’ 재조준… 새동력 될까

    ‘1%’의 탐욕을 비판하며 전 세계에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킨 뉴욕의 ‘반(反)월가 시위’가 스러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위대가 근거지인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나는 등 미국 전역에서 경찰이 강제해산작전에 돌입했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위대는 시위 시작 두 달이 되는 17일 ‘월가 폐쇄’(Shut down Wall Street) 시위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날씨와 여론 모두 싸늘히 식어가면서 시위의 열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미지수다. 뉴욕경찰의 기습작전으로 15일(현지시간) 새벽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난 시위대는 오후 들면서 공원에 다시 모여들었다. 하지만 뉴욕시가 텐트와 슬리핑백 등 수면용품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해 예전처럼 밤샘시위를 벌이지는 못했다. 뉴욕 법원도 이날 “시위대의 공원 내 야영 금지 조치는 타당하다.”고 판결함으로써 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공원에 재집결한 시위대는 향후 활동방향과 근거지 마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시위대원은 “주코티공원을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시위의 집중화를 피하고 동력을 계속 키워나가자.”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온정적인 민심이 점차 돌아서고 있다. 반월가 시위가 장기화하고 농성장에서 총기, 성폭력, 마약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위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다. 15일에는 반월가 시위대 1000여명이 모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분교(UC버클리)에서 총기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버몬트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시위대 농성장에서 총기사고로 2명이 숨졌다. 주코티공원에서는 지난 9월 17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은 물론 휴대전화 등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차 추워지는 날씨도 시위대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시위대를 마뜩잖게 바라봐온 주 당국과 경찰은 시위 동조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자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뉴욕 경찰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포틀랜드 등에서 시위대에 대한 퇴거 조치가 이뤄져 포틀랜드에서만 시위대 5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영국 런던시 당국도 세인트폴 성당 주변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캐나다의 토론토와 캘거리 시 등도 시위대의 점거 캠프에 대해 퇴거령을 내렸다. 다만, 토론토 법원은 15일 당국의 강제 철거 요청을 기각해 시위대가 시내 세인트 제임스 공원 점거를 당분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공권력에 역습당한 뉴욕 시위대는 ‘강대강’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17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주코티공원에서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월가까지 행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뉴욕증시 개장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또, 지금까지 모금한 기부금을 활용해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차해 겨울을 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친박 “대통령·컴 바이러스 다루는 건 하늘과 땅 차이”

    친박 “대통령·컴 바이러스 다루는 건 하늘과 땅 차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기자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15일 현재 1700억원대)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대부분 안 원장의 기부를 “훌륭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위협하는 유일한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만큼 그의 기부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거액의 지분을 내놓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기부문화 확산에 큰 촉발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서도 좋고, 안 나서도 좋다.”면서도 “대통령이 하는 일은 (컴퓨터)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일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검증과 여러 분야에 대한 소신을 밝힐 기회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건 안 원장 본인이 선택할 문제이고, 우리는 개의치 않고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상관없이 계획대로 박 전 대표의 ‘대권 플랜’을 가동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안 원장이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방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친박 쪽은 긴장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안 원장이 비록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신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부를 했다고 해도, 국민 입장에서 보면 기성 정치권과 달리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는 그의 모습이 신선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안 원장이 불평등한 교육환경과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언급한 것 자체가 ‘부자정당’으로 비판받는 한나라당에겐 좋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민생정책을 주도하고, 특히 이번 예산국회에서 뭔가 가시적으로 국민들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현 의원은 당내 일각의 ‘박근혜 흔들기’ 조짐에 대해 “박 전 대표를 흔들다가 밤송이에 맞아 머리통이 터진 사람이 많다.”면서 “인위적으로 흔들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밤송이를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꾸 신비주의로 흐르고 있고, 검증이 된 게 없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김문수 경기지사 등에 대해 이 의원은 “흔들어 대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아군 진지에 수류탄 가스를 던진 사람들 같다. 스스로 자기 얼굴을 거울에 비춰 봤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래도 경제다/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그래도 경제다/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정치판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난리가 났다.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으니 그럴 때가 되기는 했지만, 이건 완전히 과열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일찌감치 촉발된 대형 정치 이벤트들이 내년 4월 총선으로 직행하며 12월 대선까지 내달릴 판이다. 범여(汎與)와 범야(汎野)가 어지럽게 등장하는 이합집산의 시나리오가 난무한다. 안철수에서 강호동에 이르기까지 자천타천 등장인물의 면모는 현란함의 극을 달린다.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강력하다 못해 너절할 지경이다. 호사가들이야 신문이나 TV뉴스 보는 재미가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앞으로 또 1년 이상을 무거운 피로감 속에 살아가게 됐다. 그 사이 국민들은 선거로 해석되고 정략으로 발현되는 상황을 숱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유럽은 경제 때문에 난리다. 그리스의 재정이 결딴났고, 세계 8위 경제국가 이탈리아가 국가부도까지 거론되는 굴욕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가 잘못되면 최대 채권국인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위기가 전이된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초월하는 세계경제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유럽의 경제문제는 잘못된 정치의 영향이 컸다. 남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효과를 따지기 전에 정치적인 입장과 해석을 앞세웠다. 그 결과, 포퓰리즘이 판을 치면서 국고는 뻔한데 세금은 덜 걷고 곳곳에 흥청망청 재정을 퍼붓는 ‘바보들의 샤워’가 구사됐다.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월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갔던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하락도 의회와 행정부가 증세 등 필요한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탓이 컸다. 미국경제의 펀더멘털 자체보다는 재정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치권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경고적 성격이 강했던 것이다. 다행히 현재 우리 경제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사정이 낫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자 등 주력상품의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선방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놓인 도전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대외 변수가 문제다. 남유럽 위기의 여파는 이미 우리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서비스업 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내수 부문이 글로벌 경기 하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부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에 비해 7.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부채 총액은 12.7%가 늘었다. 불안한 물가,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도 걱정이다. 대권을 향한 정치권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선량(選良)의 정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정치논리만 앞세울 게 아니라 경제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중요한 것이 내년 예산 심사다. 예산의 최대 포커스는 무엇보다도 재정 건전성에 맞춰야 한다. 총선과 대선만을 생각해 복지예산을 무턱대고 늘린다거나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이런 기대를 무색게 하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이미 내년 정부 예산안에 비해 4조원 가까이 소관 예산을 증액시킨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건설예산 사업 293개 중 6000억여원에 해당하는 87개를 새롭게 끼워 넣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만한 타결도 중요하다.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예산안의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는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는 경제정책의 사령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평소 그답지 않게 ‘고용 대박’이라는 말실수를 해서 비난을 받았다.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도 기자간담회에서 요트가 많이 팔려 경기가 좋다는 말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정치권과 정책당국의 진지하고 믿음직한 모습이 아쉽고도 절실하다. windsea@seoul.co.kr
  • 국제조롱 ‘꼼수 총리’ 시장의 비수 맞다

    국제조롱 ‘꼼수 총리’ 시장의 비수 맞다

    ‘사고뭉치’, ‘스캔들 제왕’으로 불리면서도 특유의 생존술로 세 차례에 걸쳐 11년간 집권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물러난다. 2008년 이후 53번의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맷집 좋은 노()정객도 국제 금융시장이 날린 핵펀치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정권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신임 총재가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 비수가 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8일(현지시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다음 주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하원에서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이 가결됐으나 찬성표가 의석 과반(316표)에 미치지 못했다. 표결은 야당 의원 321명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308명만 찬성했다. 건설·언론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1994년 중도 우파정당인 ‘포르자 이탈리아’를 창당, 바람몰이를 하며 처음 총리에 오른 뒤 숱한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10대와의 성추문과 마피아 연루설, 부패 혐의 등으로 법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나 미디어를 장악했고 강력한 정치적 대항마가 없었던 덕에 매번 살아남았다. 특유의 쇼맨십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나랏빚이 불어나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그의 ‘꼼수’는 더 이상 국제사회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숱한 스캔들로 인한 파장이야 어떻게든 막았다 치더라도 재정위기로 인한 충격에 물리적 국경은 무용지물이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 9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하며 베를루스코니의 정치 리더십을 비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지도자들은 강도 높은 재정 개혁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 갔다. 더욱이 믿었던 신임 드라기 ECB 총재가 이탈리아 등을 겨냥해 “국채 매입은 금융통화정책이 잘 통하게 하려는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ECB가 자국 국채를 매입해 주기를 원했던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바람이 무참히 깨졌다. 이후 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촉발할 수 있는 7%를 향해 치솟았다. 결국 연정 파트너인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마저 등을 돌렸다. 아무리 ‘불사조’라지만 사방에서 조여 오는 사임 요구에 베를루스코니도 끝내 ‘백기’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 표명이 일단은 유로존 사태 해결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혼란이 재연되면 위기가 다시 증폭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는 9일 전날보다 0.23% 오른 1907.53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유럽 주요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급락세로 반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9일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9.37포인트(2.05%) 떨어진 1만 1920.81에 거래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여야, 檢 ‘FTA 괴담 구속수사’ 맹비난

    여야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 등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구속수사 방침은 적절치 않다.”면서 “괴담 유포가 옳지는 않지만 무조건 구속수사하겠다는 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오히려 FTA 반대여론을 촉발하는 현명치 못한 처사로 철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한·미 FTA 관련 인터넷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까지 언급한 것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런 의견을 대검 공안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검찰의 발상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검찰이 이명박 정부의 팀킬(Team Kill·아군공격)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이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나설 정도로까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검찰의 과잉대응은 청와대가 한·미 FTA 비준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검 공안부는 전날 열린 공안대책협의회에서 한·미 FTA 반대시위와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현행범 체포, 구속수사 등 엄정대처 방침을 밝혔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 구속수사 방침을 밝힌 검찰은 “단순 허위 글을 게재하고 퍼 나르는 것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물론 여당까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가 타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엄단하겠다.”며 허위 글을 게재하거나 퍼 나른 행위 자체를 처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예컨대 FTA 관련 ‘괴담’ 중 하나인 ‘FTA가 체결되면 감기약이 10만원이 된다.’는 글을 게재하는 행위를 당장 처벌하지는 않지만, ‘감기약이 10만원으로 오르는 FTA를 OOO이 추진하려 한다.’고 특정인을 지칭하면 명예훼손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 때 FTA 괴담으로 소개한 예시는 현황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였지 이런 글을 올린다고 당장 처벌한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안석기자 oscal@seoul.co.kr
  • ‘비주류’ 박보영에 찬사, 왜?

    ‘비주류’ 박보영에 찬사, 왜?

    박보영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성이자 비(非)서울대, 호남 출신인 박 후보자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후보자는 8일 인사청문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법대(法臺) 아래의 삶, 법정 바깥의 삶을 이해하는 대법관이 되겠다.”면서 “여성 법조 선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을 ‘비주류’를 대표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표현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후보자는 법관으로서 출발을 재경이 아닌 지방에서 했고, 변호사이자 여성으로서 이번 임명 제청은 국민이 기대하는 다양성의 수용”이라며 “소수자, 약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도 “박 후보자를 ‘다양성의 아이콘’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가 가사 사건을 전담으로 했던 경력이 강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일 수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박 후보자는 “가사 사건 전문가로 평가받지만 17년 법관 생활 중 4년 반만 가정법원에서 일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다양한 사건을 처리했다.”면서 “변호사로서도 가사 사건 외에 민형사와 행정사건까지 두루 담당했다.”고 밝혔다.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아동·장애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들의 인권이 더 이상 유린돼서는 안 된다.”면서 “성범죄를 사회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범행을 저지르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1)법무부

    2008년 조두순 사건, 2010년 김길태, 김수철 사건,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까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아동·청소년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흉악한 성범죄자를 막는 대응 체계와 법망이 허술하다는 여론의 질타가 거셌다. ●성폭력 대응체계 日서 견학와 이 때문에 성폭력 범죄 대응이 법무부의 현안이었다. 일부의 반발에도 올해 인터넷 성범죄자 신상공개 시스템(아동 대상 성범죄자 알림e제도), 화학적 거세로 불리는 ‘성충동 약물치료제도’ 같은 성범죄 재발방지 대책을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앞서 2009년 시작된 전자발찌(성범죄자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제도와 2010년 시행된 ‘범죄자 DNA 신원확인 정보 이용 및 보호법’까지 포함하면 대응 체계상으로는 적어도 세계적인 수준의 성범죄 방지 체계를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조만간 성폭력사범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센터도 개설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의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설치나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영상녹화 원스톱지원시스템과 여성아동 전문보호시설 확충 같은 대책들은 성범죄 예방과 보호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계기로 손꼽힌다. 실제 지난 4일에는 일본의 법학교수, 변호사, 검사 등으로 구성된 정신의료법연구회 회원들이 국내 성폭력범죄의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하려고 견학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성범죄 관련 사범은 2010년 2만 1116명으로 4년 전(1만 5819명)에 비해 33.5%나 늘었고, 처벌이 대폭 강화된 지난해 증가율은 15.6%로 오히려 평균치의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성년자와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는 최근 5년간 30% 가까이 늘어나 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국민의 법 감정과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에도 사법당국은 여전히 성범죄에 관대한 편이라는 지적이 많고, 수사 당국의 허술한 범죄자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대법원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착용 명령 기각률은 2009년 12.4%, 2010년 24.5%, 2011년 상반기 43.8%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 사건의 경우 1심 판결의 절반 가까이가 집행유예로 결론났고, 장애인 대상 성폭력 사범의 기소율은 39.6%로 일반 사범(42.4%)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예방교육 선행돼야 또 조건부 교육으로 성매수 사범을 기소유예 처분해주는 존스쿨제도를 미성년 성범죄자나 재범자가 편법으로 이수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제도 도입과 강력한 처벌 같은 외형적인 체계뿐만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는 교육이나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 같은 내실 있는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다미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관은 “성범죄 처벌이 강화돼도 실제 처벌받는 비율이 낮은 데다, 여전히 가부장적 인식을 바탕으로 법정에서 아동이나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사법부의 보수적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전자발찌나 신상공개, 화학적 거세 같은 강력한 제도가 도입됐지만 사후약방문식 성격이 강한 만큼 성폭력 수감자에 대한 형기 중 교정교육 강화와 사회 전반의 성폭력 예방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문화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집트 혁명 이후 과제는 軍간섭 차단”

    “이집트 혁명 이후 과제는 軍간섭 차단”

    “이집트의 민주 선거를 앞두고 군부의 정치 개입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 초 이집트 시민혁명을 주도하며 북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아랍의 봄’(반정부·민주화 시위)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4월 6일 청년운동’ 공동 설립자 아흐메드 마헤르 엘탄타위(31)가 7일 한국을 찾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가 8~9일 함께 여는 ‘2011 서울민주주의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4·6 청년운동’은 2008년 4월 6일 촉발됐던 노동자 파업에 동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조직됐으며 이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축출을 목표로 온·오프라인에서 시위를 이끌었다. 엘탄타위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엘탄타위는 이날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28일 열리는 이집트 총선을 앞두고 (군부의 정치 개입 탓에) 시민사회와 군부가 충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군부의 간섭을 차단하는 것이 혁명 이후 최대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집트 혁명 이후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세를 불리는 데 대해 “(서방의 우려처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엘탄타위는 “무슬림형제단은 온건 성향이기 때문에 (정당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으며 종교단체도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정치체제에 녹아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1%만의 은행’ 문연다

    상위 1% 슈퍼 부자를 위한 슈퍼 은행이 내년 미국에서 문을 연다. 미국 내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자산 규모 5000만 달러(약 158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애봇 다우닝’은행을 설립해 내년 4월부터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덴버 등지에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허핑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은행이 거액의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뱅크를 운영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99%’의 분노로 촉발된 반(反)월가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1% 특권층을 위한 은행 설립을 당당히 내세워 눈총을 받고 있다. 애봇 다우닝은 19세기 부자들을 위한 최고급 마차 기술자의 이름에서 딴 것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자산운용 규모는 28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1만여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가업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매각할 생각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현금운용, 투자, 재산 양도같은 전통적인 자산 관리뿐 아니라 가족 교육, 위기 대응, 혈통 관리 같은 총체적인 고객 맞춤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0여명의 직원 중에는 심리학자도 포함돼있다. 웰스파고는 앞서 반 월가 시위의 여파로 일반 고객에게 부과하려던 직불카드 수수료 계획을 중단해야 했다. 또 소상공인에게 부과되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이익이 줄게 되자 손실 보전 차원에서 거액 자산가 대상의 서비스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짐 스타이너 애봇다우닝 대표는 “앞으로 5~10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부유층을 위한 자산 관리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라이벌 은행인 US뱅코프도 내달 미니애폴리스에 2500만 달러 이상 자산가를 위한 뷰티크 은행(특화된 영업을 하는 소규모 금융사)을 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궁지 몰린 대교협, 자율권 카드 꺼냈다

    ‘등록금 인하’와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 총장들이 모여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으로부터 보장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인하’와 ‘구조조정’ 위기를 ‘자율권 보호’ 명분으로 뚫어보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7일 숙명여대에서 전국 150여개 대학 총장들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감사원의 감사결과 중간발표와 관련된 대책을 논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집단적인 반발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대교협은 “반값등록금 문제로 촉발된 대학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일부 대학의 잘못을 전체의 일인 것처럼 확대해 대학 전체를 욕하고,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으로부터 보장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교협은 이어 ‘대학의 자율성은 어떤 경우에도 훼손돼서는 안 되며, (이제는)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 발전적 논의로 전환해야 할 때’라면서 ‘대학은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는 개혁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테니 감사 등을 통해 대학을 옥죄지 말라는 입장이다. 정부의 지원 확대도 거듭 촉구했다. 대교협은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국가 부담이 개인에게 전가돼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1조 5000억원의 재정 지원규모를 확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지속성을 갖고 확대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리 어젠다인데” 민주당도 예산심의 ‘복지 총력’

    ‘보편적 복지’를 당론으로 잡은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 심의와 관련, 일자리·복지 예산을 양대 축으로 삼기로 했다. 정부가 요구한 특수활동비 수천억원을 과감히 삭감하는 한편 무상급식 국고 지원액을 1조원 이상 확대하는 등 보편적 복지 예산을 정부안 대비 50%가량 증액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은 예산 편성에서 ▲일자리·민생 우선 ▲보편적 복지 ▲재정건전성 회복 ▲지방재정과 지역균형발전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2조원(총 4.5조원) 늘려 20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내년도 직접 재정 지원 일자리 증액 예산은 1375억원으로 불과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촉발된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 승리에 힘입어 복지 예산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국고 지원을 최소한 1조원 이상 확대하고, 기초노령연금을 현행 5%에서 10%까지 인상해 최소 6400억원(국비+지방비), 최대 1조원가량을 반영하게 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을 신설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지원 예산도 확보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신용보증기금 등의 여유 재산 5000억원을 유지할 예정이다. 민간인 사찰 논란을 빚으며 ‘묻지 마 쌈짓돈’ 논란을 일으킨 특수활동비는 대폭 삭감하고, 소득세·법인세 등 부자 감세는 완전 철회하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편적 복지 예산은 5000억~6000억원 정도 늘릴 것이며, 정부가 대학의 자구 노력을 감안한 등록금 인하로는 부족하다고 보기에 고지서상 등록금이 절반으로 내려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속에 민주당은 가급적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예산 심의 법정 기한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강 의원은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12월 말 전당대회도 있는 만큼 기한 내에 끝내자고 민주당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여야 모두 복지 증액에 관심이 있는 만큼 여야보다 정부와 국회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자세가 중요하다.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여당도 합리적인 야당안은 받아들여야지 자기들 생각대로만 밀어붙인다면 국회는 파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유층에 세금을 더 걷는 한나라당 내부의 ‘버핏세’ 도입 주장에 대해 이 대변인은 “말이 안 된다. 세목을 늘릴 생각 말고 기존 부자 감세 철회나 제대로 하라.”며 조세 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꼬집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자정당 탈피” 사활 건 한나라…3대 포인트

    한나라당이 ‘부자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목숨을 건 듯한 모습이다. 부자와 대기업편만 든다는 지금의 이미지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고전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의 전매특허인 ‘부자 증세’까지 거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소득세 최고세율·구간 신설 검토 현 정책기조와 배치…진통 전망 지난 9월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해 추가 감세 계획을 철회시켰던 한나라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자들에게 적용되는 세율을 높이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버핏세’ 논쟁이 한국의 보수 집권 여당에서 불붙을 조짐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과거 민노당이 주장한 식의 과격한 ‘부유세’는 아니지만, 소득세 누진성 강화 차원에서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하나 더 늘리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중진 의원도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선 우선 줄줄 새는 세금을 막아야 하지만, 아무리 틀어막아도 부족하면 부자들에게 더 걷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감세 철회를 결정하면서 소득세 최고구간(과표 8800만원 초과)의 세율이 35%로 그대로 유지되는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초특급’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에서조차 공론화하지 못한 ‘증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증세에 저항할 부자의 수는 적고, 세수 확대 효과는 크기 때문이다. 국세통계 연보에 따르면 2009년(귀속분) 과표 8800만원 이상인 소득세 납세자는 13만 1413명으로 전체 소득세 납세자의 4.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부담한 세액은 8조 2591억원으로 전체 소득세의 69.96%를 차지했다. ‘표’가 훨씬 많은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바짝 다가가는 동시에 집권당으로서 재정건전성을 지키는 모습도 ‘부자 증세’를 통해 보여 주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완전히 뒤흔드는 것이어서 당내 진통도 따를 전망이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특정인의 개인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2) “공정거래법 개정 불공정 개선” 일각선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한나라당은 대기업에 부가 편중되는 현상도 뜯어고칠 작정이다. 당 정책위 부의장인 김성식 의원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입증할 책임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부과한 공정거래법을 고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2009년 폐지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도 거론한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대기업 규제의 여러 방안 중 부작용이 많아 폐지된 출총제를 부활하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면서 “더 효과적인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출총제를 부활하지 않는 대신 내부자 거래 공시 제도를 강화해 공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공시 내역에 특수관계인의 지분 이동뿐 아니라 계열사 지분 비율 문제도 포함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이 출자 회사에 이익을 몰아줘 대기업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때 이사진을 처벌할 수 있도록 상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대기업의 하도급 규제, 정부조달 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제한, 대·중소기업 성과공유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3)정부예산 2조 삭감 복지예산으로 보육·노령연금 등 1조 증액 추진 한나라당은 당장 7일부터 ‘예산 국회’가 막이 오르는 만큼 내년 예산안에 복지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을 침몰 직전으로 내몬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값 대학등록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쾌도난마식으로 추진하면서 한나라당은 더 초조해졌다. 예결위 소속 한 의원은 “당·정 민생협의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보육과 기초노령연금, 보훈 예산을 1조원 정도 증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20~40세의 현실적 고민인 전셋값, 물가,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복지 예산 증액을 위해서는 증세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다른 사업의 예산 감액이 필수적이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편성한 예산에서 2조원가량을 깎고, 이를 모두 복지 예산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비슷한 입장인데, 어떤 사업의 예산을 깎느냐를 놓고 여야 간 다툼은 물론 지역구 의원 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게 뻔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버핏세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부자 증세 방안의 하나로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이 지난 8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나 같은 슈퍼 부자는 비정상적인 감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힌 데서 ‘버핏세’ 논쟁이 촉발됐다. 미국은 투자를 통해 얻은 자본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이 15% 수준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에 대한 최고세율 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버핏은 “나처럼 돈을 굴려 돈을 버는 사람들이 노동하고 돈을 버는 사람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누린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계층을 대상으로 자본소득세율을 근로소득세율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꿈틀대던 한나라당 쇄신 논란이 마침내 지각을 뚫고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혁신파 25명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범여권 지각변동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국정에 대해 청와대와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제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당 지도부는 물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청와대가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판장 형식의 서한에는 모두 25명이 서명했다. 최고위원인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임해규·정두언(재선),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초선) 의원 등이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지역 의원(9명)과 친박계 초선 의원(11명)이 중심이 됐다. 험악한 민심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심판론에서 비켜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계도 전면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서명에 불참했다. 당의 변화 없이 청와대만 압박하면 자신들의 위치가 더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혁신파의 ‘청와대 쇄신론’을 비롯해 ‘지도부 퇴진론’ ‘당·청 동반 쇄신론’ ‘박근혜 조기 등판론’ ‘제2창당론’ 등이 어지럽게 분출되고 있다. 이런 쇄신론들이 대선 물밑 경쟁을 촉발시키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그간 침묵해 온 김문수 경지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행사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아리를 먼저 맞겠다는 자기반성이 토대다.”라면서도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로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것 ▲공정사회 구현을 외치면서 첫 번째 조각부터 3년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들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것 등을 적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 발언 등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도 “중진이라서 서명은 못 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모든 의원들의 몸부림에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혁신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쇄신 요구의 절박성에 비춰 25명이라는 서명인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자기들(혁신파)이 주동이 돼서 현 지도부 체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책임질 생각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췄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권택기 의원도 “더 이상 남 탓 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서명은 못 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혀 온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책 마련 부심

    [Weekend inside] 한나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책 마련 부심

    “난공불락의 요새 같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한나라당 관계자는 4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새로운 소통의 도구라고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오프라인보다 훨씬 진입장벽이 높다.”고 토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가 우리나라에서 본격화한 것은 2009년이다. 이후 한나라당은 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1년 4·27 재·보선, 지난달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완패했다. 이들 선거의 특징은 20~30대의 투표율이 과거보다 훨씬 높았고, 투표 마감시간 직전 2시간 동안에 투표율이 8~10% 포인트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촉발한 것은 SNS였다. SNS상에서 한나라당은 절대적으로 ‘소수파’다. 한국트위터디렉토리에서 분석한 이날 하루 동안의 트위터 영향력 순위를 보면 상위 15명 가운데 한나라당·보수성향으로는 나경원 최고위원(13위)이 유일하다. 영향력 순위는 팔로어 및 트위트수와 그가 다른 트위터러(트위터 이용자)에게 언급된 횟수 등을 종합한 결과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위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3위, 인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5위 등이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8위), 방송인 김제동씨(10위)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twtkr디렉토리에서 정치인·공직자만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에도 상위 15명 중 한나라당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4위)와 나 최고위원(13위), 홍정욱 의원(15위)뿐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결을 펼쳤던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에 대한 심리 연관어로는 1위가 ‘의혹’(9995건)이었던 반면 박 시장에 대해서는 ‘지지’(1만 3808건)라는 단어가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SNS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도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하고 있으며, 파워 트위터러들과 토론회도 열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당에서 몇 안 되는 ‘파워 트위터러’로 꼽히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신촌에서 보수·진보적 대학생, 대중교통전문 트위터러 등과 ‘넷심(Net心)투어, 터놓고 말합시다’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우선 노출빈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트위터 팔로어를 늘리고, 보수진영에 우호적인 트위터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우리의 논리를 강화한 뒤 ‘담론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위적인 대책이 SNS에서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한나라당은 SNS의 기반과 내용 면에서 본질적인 한계를 지녔다.”고 말했다. 반(反)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중장년층에 비해 훨씬 많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 관계망 확장이 제한적이고, 트위터러들이 바라는 ‘비판 담론’을 쏟아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SNS는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20~40대가 주도하고, 한나라당은 SNS에 2대8로 밀리고 있다.”면서 “현재 한나라당의 메시지로는 80%를 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SNS를 주로 사용하는 20~40대의 인식, 희망, 정서를 잘 읽어야 한다.”면서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인데, 한나라당은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개입하겠다고 우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호기(사회학) 교수는 “집권당으로서 젊은층의 변화 요구에 정책 등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하고, 권위주의적 이미지를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유럽경기 살리고 금융불안 해소 ‘두 토끼 잡기’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침체 국면에 들어선 유럽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재정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 첫 회의서 만장일치 결정 ECB는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가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현행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것을 반영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차입금리가 급등한 것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드라기 신임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올 하반기와 이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몇달내 2%대 유지할 듯”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앞으로 몇달내에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2년에는 2%대 아래로 내려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낙관했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두달째 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비오 페루조 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이미 위축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유로존, 특히 일부 국가들에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ECB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CB는 재정위기에 빠진 정부를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없다.”면서 “ECB의 채권 매입은 일시적인 조치로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ECB의 본연의 임무는 중기적 차원에서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ECB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콘서트’ 금감원 추진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콘서트’를 추진한다. 금융권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시민단체들과 이르면 이달안에 ‘쌍방향 토론’ 개최를 계획 중이다. 지난달에는 금감원 내 젊은 직원들 전체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금감원 내부 조직을 추스리는 한편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는 금융권에 소통의 다리를 놓겠다는 시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1일 “권혁세 원장의 지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은행장 등 금융기업의 CEO들과 함께 참석해 대학생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콘서트는 이르면 이달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그간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을 억제하고 은행권에 연 10%대 이율의 학자금대출을 유도하는 등 청년층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금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청년들의 비판이 금융발전에도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산하 인재개발원을 통해 최근 불고 있는 ‘탐욕스러운 금융’ 비판에 대해 시민단체들과 열린 토론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수수료를 내리는 등의 조치도 중요하지만 비판의 본질을 듣고 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세간의 금융권 비판에 대해서 금융권의 항변이 묻히는 것은 그만큼 그간 금융계가 ‘자기만의 리그’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7월부터 20여명의 직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로펌 등으로 이직하면서 촉발된 내부갈등에 대해서도 소통을 원칙으로 한 조직쇄신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안에 실장급 2명과 팀장급 9명에 대해 보궐인사를 하고 연내에 경력직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에 연 하급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전해졌다.”면서 “소통이 말로만 끝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권을 대변해 소통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금융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카드사 사장들이 그간 트위터를 통해 비판에 대해 서운한 감정만 비치면서 실망을 샀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내부에서 최근의 비판에 대해 답답하다는 심정만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함께 얘기하면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한국, 경기하방 위험땐 금리 인하해야”

    “하방위험이 커지면 금리를 내리는 게 수순이다.” 국제금융·통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석좌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에 “경기 성장 둔화 등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 (유동성을)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 조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과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이 통화유동성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정책을 펴는 반면 한은은 고물가와 성장 둔화 가능성 사이에 끼여 금리 동결을 고집해 왔다. 그는 또 “그리스 부채의 50%를 탕감해도 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한국은행의 외국인 자문위원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통화정책 수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최근 일본, 중국과 통화 스와프(맞교환) 규모를 잇달아 확대했다.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통화 스와프는 (부족한) 외환보유액을 보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좋은 대안이다. 외환보유액은 분명 많을수록 좋지만 너무 쌓이면 (관리)비용이 든다. 한·중·일 3국은 각자 다른 시점에 외환이 필요할 수 있는데 통화 스와프 확대를 통해 요청만 하면 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은행을 향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쳤다.”고 비판했는데.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이자 KDI의 오랜 컨설턴트였기 때문에 이 논쟁에 개입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하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며, 그럴 경우 다음 수순은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에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가 몰려 이익만 챙기고 빠져나가면서 ‘토빈세’(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토빈세는 이론상 매력적이나 실행 과정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 국내 금융시장 및 기관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세밀한 규제·감독이 한국을 거대한 카지노로 이용하려는 해외투자자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월가 시위의 영향으로 한국의 금융기관도 정치권 등으로부터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는데. -미국과 한국 국민은 모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구제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 데 분노한다. 양국 간 차이가 있다면 미국은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민간 은행이 망하지 않도록 했지만 한국에서는 대형 은행 다수가 문을 닫았다. 사회 연대를 위해 소득을 분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공공정책의 목표를 성취하려고 은행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세출입을 통해 소득 재분배를 달성하는 편이 낫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 27일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 상각(헤어컷) 비율을 5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부채위기 해법이 일부 도출됐다.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가 완화될까. -그리스 부채 경감책이 재정위기 해소에 충분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리스 채권 중 3분의2만 민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유럽중앙은행(ECB), EU 등이 갖고 있다. 결국 전체 부채에 대한 실질 헤어컷 비율은 33.3%에 그친다. 특히 그리스 부채를 보유한 헤지펀드 등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합의로 그리스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는 데 회의적이다. →남유럽발 부채위기 탓에 유로존의 붕괴 전망까지 나오는데. -역사적 변화 중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유로 체제가 그중 하나다. 통화 연대체는 만드는 것보다 해체하기가 더 어렵다. 결국 유로 국가들은 통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은행들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스와 같이 채무 지불 능력을 잃은 국가들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에 불똥이 튀지 않게 방화벽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로존 차원의 단일한 은행감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미국 상원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통화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인데. -미·중 간 무역경쟁이 촉발한 환율전쟁은 취약한 세계 경제에 재앙이다. 환율은 (미·중 무역 불균형의) 근본원인이 아닌 증상일 뿐이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위주에서 소비와 수입을 촉진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하며 미국도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여야 한다. 그러면 양국 간 환율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증권사 투자대회 수술대에

    투기와 불공정거래의 온상이 돼온 증권사 투자대회가 수술대에 올랐다. 건전한 투자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도박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투자대회 개선에 금융당국이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0일 “증권사들이 투자대회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조만간 행정지도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내부통제는 투기나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미 행정지도 지침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이를 문서로 만들어 각 증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침에는 증권사들이 투자대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상금을 내걸거나 수익률 위주로 순위를 매겨 과열 경쟁을 촉발하는 것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자율의 영역이었던 투자대회에 당국이 개입하기로 한 것은 투자대회에서 횡행하는 투기와 불공정거래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실전투자대회를 석권한 ‘주식왕’이 대회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뒤늦게 들통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투자대회에서 반복적인 허위주문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막대한 수익을 챙긴 A씨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투자대회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른 데는 금융당국의 방임도 한몫했다.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 금융투자협회의 간단한 심사 절차만 거치면 된다. 이 절차도 투자대회가 광고의 적정한 요건을 갖췄는지만 보는 것으로, 투기와 불공정거래 예방과는 무관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행정지도를 하더라도 투자대회에서 불공정거래를 막는 것은 증권사 스스로 할 일이다. 투자대회 전반을 조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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