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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본인 의사’ 확인 쟁점… 존엄사 논란 재점화

    ‘환자 본인 의사’ 확인 쟁점… 존엄사 논란 재점화

    2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회)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권고함에 따라 존엄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위원회의 이번 제도화 권고는 2008년 이른바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김 할머니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사건으로 사회적 논쟁이 촉발된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 및 가족이 호소하는 정신적 고통,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여론 등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식물인간이 된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2008년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는 소송을 냈고 다음 해 대법원은 가족들의 요청을 인정했다. ‘김 할머니’ 사건 이후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생명 연장을 위해 연명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은 거세졌다. 지난해 복지부가 실시한 ‘생명나눔 국민인식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3%가 연명치료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에도 연명치료 중단 논쟁은 뜨거웠다.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던 환자가 부인의 요구로 퇴원한 뒤 사망한 사건이 단초가 됐다. 2004년 대법원은 부인에게는 살인죄를, 의사에게는 살인방조죄 판결을 내렸다.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10년.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와 종교계, 법조계 등의 추천 위원 18명으로 구성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를 위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하고 일곱 차례의 모임을 거쳐 합의를 도출했다. 협의체는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를 포함한 말기 환자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등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할 경우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등 특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사안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약물 투여나 영양, 수분공급 등 일반적인 연명치료까지 중단할지와 환자 본인이 아닌 보호자가 주장하는 환자의 동의 의사까지 인정할지는 당시 협의체에서 합의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협의체의 합의안을 우선 제도화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일종의 자문기구인 만큼 이번 결정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관련 연구 및 여론조사 등에 착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손호준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앞으로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면 그것을 반영해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내년 지방재원 중앙의존도 심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자치단체에 주는 지방교부세 등 내년도 지방이전재원 규모가 113조 3000억원으로 2012년 예산 대비 7조 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3년도 예산안 분석’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안 가운데 지방이전재원은 113조 3000억원으로, 정부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1%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재원의 중앙의존도가 심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방이전재원 예산안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7.3%로 정부 총지출의 증가율(5.3%)을 상회했다. 재원 성격별로는 지방교부세가 35조 50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7.6% 증가했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41조원으로 2012년 대비 6.8%, 지자체 국고보조금은 35조 50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방재정보완 목적예비비는 1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이전재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2005~2013년 8.1%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인 2008~2013년 증가율은 6.0%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 총지출의 증가율(5.4%)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2005년은 지방이전재원 규모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 법정률이 인상된 시기였고, 2006년 지방교부세 법정률 재인상과 부동산 교부세 신설 등이 지방이전재원 증가를 촉발했다. 2013년 예산안에서는 취득세 인하와 영유아보육료 지원 대상 확대에 따라 지방비가 증액되면서 지방이전재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이후 경기회복도 지방이전재원이 늘어나는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단체 국고보조금 가운데 사회복지·보건 분야는 2010년 15조 2000억원에서 2013년 예산안 기준 18조원으로 2조 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국고보조금은 2010년 4조 7000억원에서 2013년 3조 9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해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가 변했음을 보여 줬다. 사회복지·보건 분야 국고보조금은 전체 국고보조금의 52.5%를 차지했다. 예산정책처는 “국고보조금 증가는 배분 공식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아 지자체가 재원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의 선심과 배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관행은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약화시키고 지자체 재정운용에 혼란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러나는 효도가 건강 장수의 비결이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우러나는 효도가 건강 장수의 비결이다

    일전에 이 지면을 통해 잠시 소개했던 애일당 건립 5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8일 안동 낙동강변 농암 종택에서 열렸다. 아침에는 안개가 짙었으나 행사가 시작될 즈음엔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게 열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근 각처 어르신들의 무채색 한복 차림들과 한 폭의 화사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 투명한 가을 햇빛 아래서 500년 전 자신의 ‘할배’가 그랬듯이, 60에 가까운 농암 종택 17대 종손이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리며 어르신들을 모셨다. 또한 농암 선생이 안동부사 시절 고을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양로연을 베풀면서도 때때옷 춤을 추었다는 일화에 맞추어 안동시장도 함께 때때옷을 입고 춤을 추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500년 전에 뿌려진 효행 씨앗 하나가 아직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그날의 행사는 우리의 전통 효문화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옛 선현들은 왜 효를 그리 중시했을까? 단순히 유교문화에 훈습된 결과일까? 애일당(愛日堂)은 조선 중기의 문인인 농암(巖) 이현보(李賢輔·1467~1555) 선생이 지금으로부터 딱 500년 전인 1512년 자신의 집 근처에 지은 정자이다. ‘애일’(愛日)은 말 그대로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연로한 부모님이 살아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날을 아껴 효도를 하겠다는 농암 선생 자신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희구지정’(喜懼之情)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부모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喜) 한편으로는 두렵다(懼).”고 한 ‘논어’의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버이가 오래 건강하게 살면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 두렵다는 것이다. 오래 사셨다는 것은 곧 그만큼 살아 계실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히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효심이 아닐 수 없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새로 지은 정자에 ‘애일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농암 선생의 마음이 딱 그러했을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 행하는 효도, 옛 선현들의 삶에서 효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어떤 행동의 본질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지 않을 때 오히려 고통스럽다. 같은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 촉발되는 행동은 삶에 포만감을 준다. 농암 선생의 가족이 유명한 장수 집안이라는 사실은 이 점에서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농암 선생의 부모는 부친이 98세, 모친이 85세를 살았고, 숙부 역시 99세를 살았다. 농암 또한 89세로 장수하였고 동생도 91세를 살았으며, 자식들 역시 많게는 86세부터 적게는 65세까지 그 옛날치고는 적지 않은 수들을 누렸다. 효는 단순히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일방향적인 헌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봉양을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최고의 웰빙 덕목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장수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우리 시대 장수자들의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섭생과 의술의 도움에만 힘입은 장수문화의 뒷모습은 너무 황량하다. 노인 학대와 빈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노인층의 자살률 증가 등,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가 바탕이 되지 않은 요즈음의 장수시대가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들이다. 예로부터 장수는 오복(五福)의 첫째로 꼽혔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장수는 오히려 저주일 수 있다. 모두가 맞이하는 장수시대. 이 시대를 저주가 아닌 축복으로 만드는 열쇠는 우리들 자신이 쥐고 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효심으로 부모를 모시고, 자기 부모를 모시는 바로 그 마음으로 다시 이웃사람의 부모를 대하는 일, 우리 시대를 축복받는 장수시대로 만들어줄 수 있는 작지만 힘 있는 실천들이다. 그리고 그런 실천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다음세대의 노인인 우리들 자신이다. 애일당 건립 500주년 기념행사를 지켜보면서,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1000억 넘었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1000억 넘었다

    2008년 이후 점차 줄어들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해 다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피해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8일 경찰청이 발간한 2012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82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455건을 기록한 2010년에 비해 51% 증가한 것이다. 피해액의 증가 폭은 더욱 커서 전년 553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거의 2배가 됐다. 2007년 3981건이었던 보이스피싱은 2008년 8454건을 기록하며 112%가 증가했다. 2008년은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로 한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던 시기였다. 이후 2009년 6720건, 2010년 5455건 등 서서히 감소하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피해액도 가파른 증가세다. 2008년 877억원을 기록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09년 621억원, 2010년 554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는 101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당 피해액도 급증세다. 2009년 924만원이었던 보이스피싱 건당 피해액은 2010년 1016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1236만원을 기록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되는 2008년 건당 피해액(1037만원)과 비교해도 200만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올 7월까지 약 4년 7개월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531억원에 달하고 피해 건수도 3만 3080건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집중단속과 통신·금융권의 노력 등으로 보이스피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범죄가 증가한 것은 어려워진 세계 경제의 흐름과 더불어 발신번호 조작, 해외기관 사칭 등 사기수법이 진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의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을 유혹해 “통장만 주면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활용해 돈을 챙긴 다음 흔적 없이 사라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맞춰 관계기관의 대응책 또한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보이스피싱 범죄 등 경제 관련 범죄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찰 등 관계기관이 직접 나서 어떤 유형의 보이스피싱들이 유행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처 방법도 안내서로 만들어 배포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근혜 ‘부마항쟁 특별법’ 대표발의 검토

    ‘부마항쟁 민주주의 재단 설립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 새누리당이 법안 대표 발의를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직접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마항쟁으로 촉발된 10·26 사태로 인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잃은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항쟁 피해자들에게 직접 손을 내민다는 차원이다.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5일 “특별법 초안은 거의 완성됐다. 박 후보가 대표 발의 의원으로 나서는 안을 확정하는 게 남은 핵심”이라면서 “최종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부마항쟁 민주주의 재단 설립 특별법’ 제정에 대해 “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유족의 명예회복, 부마 민주주의 재단 설립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과거사 규명 위원회들이 과거사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을 뒀다면, 부마 민주주의 재단은 관련 민주화 운동 유공자 지원 등 미래지향적인 국민통합에도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박 후보의 대표 발의를 놓고 당내 일부에선 ‘자칫 인위적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한다. 그러나 박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국민대통합’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위기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의 다른 관계자는 “10·26 사태는 (공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서거한 사건이라면, 박 후보에게는 아버지를 잃은 불행한 개인사다.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손을 내미는 화해의 상징으로 보면 된다.”면서 “박 후보가 (대표 발의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10·26 사태 33주기인 26일 박 후보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 왔다. 유가족 인사말은 동생 지만씨와 번갈아 해 왔는데 올해는 박 후보가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해 1979년 10월 부산·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섀도 뱅킹 1268조… 금융불안 뇌관으로

    섀도 뱅킹 1268조… 금융불안 뇌관으로

    우리나라의 그림자 금융(섀도 뱅킹) 규모가 1300조원에 육박해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진국에 비해 증가세가 가팔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섀도 뱅킹 현황과 잠재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우리나라 섀도 뱅킹 성장률은 연평균 11.8%다. 같은 시기 일본(-6.6%), 미국(-2.4%), 영국(-2.0%) 등의 섀도 뱅킹 규모가 축소된 것과 대조된다. 증가세를 보인 유로지역(3.9%)도 소폭에 그쳤다. 이범호 한은 자금시장팀 과장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섀도 뱅킹에서 촉발됐기 때문에 미국 등은 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반면, 우리나라는 증권사 등의 역할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섀도 뱅킹 규모는 1268조원이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자산(2485조원) 규모의 절반이다. 2010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도 102.3%로 GDP보다 많다. 영국(476.8%), 유로존(175.4%), 캐나다(160.4%), 미국(160.1%)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본(65.3%)보다는 이 비중이 높다. 이 과장은 “섀도 뱅킹이 늘어날수록 금융시장 불안도 커진다.”면서 “(섀도 뱅킹) 거래가 갈수록 복잡해져 규제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섀도 뱅킹이 경기에 민감한 것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둔화나 하강기에는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권역 간 구분이 약화했고, 장기 시장금리가 낮은 수준을 지속해 금융기관의 위험추구 유인이 커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이 과장은 지적했다. 정원경 한은 비은행연구팀 과장은 “섀도 뱅킹 부문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다른 부문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면서 “섀도 뱅킹과 금융권역 간 연계거래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용어클릭] ●섀도 뱅킹(Shadow Banking)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상품을 말한다. 증권, 보험, 카드사를 비롯해 자산유동화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해당된다. 그림자 금융이라고도 부른다.
  • [기고]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CEO/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기고]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CEO/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최근 한 대기업 총수의 구속은 종전의 집행유예 선고 석방이라는 면죄부 부여의 관행과는 달라 크게 주목을 끈다. 한국의 간판기업인 일부 재벌대기업의 모럴 해저드 현상의 만연과 심각성은 조속히 치유해야 될 병폐다. 한국은 세계 7번째 ‘20-50클럽’에 올라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20K)와 인구 5000만명(50M) 이상을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단 6개국에 불과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서울대 석좌교수는 “기적의 한국 경제를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한국경제가 세계 유례 없는 초고속성장을 이룩한 저변에는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과 같은 탁월하고 선견적인 경영자들과 이들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있었다. 발전의 초석이었다. 근자에 재계에서 연이어 터진 대기업 및 그룹 오너들의 비리와 작태는 더 이상 선대의 모습이 아니다. 형제간 유산상속 분쟁, 자금 유용과 거액 해외 은닉, 저축은행의 고객예금 횡령과 유용 등은 대기업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하는 단초다. 프랑스 기업인들이 ‘부자세’ 신설로 증세를 주장하고, 미국에는 ‘워런 버핏세’로 기업인들이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모습들과 비교해 볼 때 사뭇 대조적이다.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자본주의사회의 기업은 그 역할이 매우 크다. 경영의 구루(Guru) 피터 드러커가 “오늘날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은 가장 대표적·지배적인 기구”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기업과 경제발전의 주역인 공인으로서의 CEO가 본업으로부터 일탈된 행태를 보일 때 대다수 국민들에게 기업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촉발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더욱 증폭시킨다. 재벌 대기업들은 최대의 지원자이자 최대의 고객인 국민을 존중하며 어렵게 대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재벌 대기업은 권위주의나 비민주적 요소를 청산하고 의식개혁, 도덕성 회복을 통해 기업, 사회 및 국가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권은 주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며, 기업이 매출을 많이 올리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과 CEO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윤의 극대화만을 추구해서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 미국의 경우, 사랑받는 기업들의 지난 10년간 평균수익률은 미국 500대 기업 평균 수익률의 9배에 달했다고 하니 사랑받는 기업이 돈도 많이 버는 것임이 분명하다. 미국의 주요 투자기관들이 세계기업들의 매출, 경영관리, 사회공헌도 등을 평가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 삼성전자는 36위에 올랐다. 한국의 재벌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창의와 혁신만으로 오늘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다. 그들의 오늘은 기업주의 노력, 정부의 지원, 국민의 희생, 임직원의 헌신이라는 4자의 공동작품임을 명심하고, 기업과 CEO들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존재로 거듭나도록 환골탈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CEO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이때 비로소 한국경제는 세계 속에서 지속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경제강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좌·우파 간 노선 대립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당헌격인 당장(黨章)을 개정해 공산당의 5대 지도이념 가운데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퇴출시키려는 우파의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는가 하면 좌파 원로들은 공개적으로 보시라이(薄熙來) 비호에 나섰다. 당장 수정안은 다음 달 1일 열릴 17기 7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의 논의를 거쳐 18차 전대에서 확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당장 수정안 등을 의제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마오쩌둥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공산당 지도이념으로 ‘덩샤오핑(鄧小平) 사상’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三個代表論),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과학발전관’만 언급했을 뿐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은 거론하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18차 전대에서 마오 사상의 중요성을 격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6차와 17차 전대를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도 당장 수정안을 논의하면서 마오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공산당 지도부가 마오 사상 등의 퇴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인민대 마르크스주의학원 신이(辛逸) 주임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 주석이 과거 마오 사상을 당장의 지도이념에서 삭제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좌파의 분노를 촉발해 즉각 정정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좌파들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장에서 마오 사상 삭제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마오가 주장했던 공유제, 안로분배(按勞分配·노동한 만큼 분배받음), 계획경제 등은 중국 사회에 남아 있지 않지만 마오 사상을 건드렸다간 좌파들로부터 괜한 공격만 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리셴녠(李先念) 전 주석의 비서장을 지낸 리청루이(李成瑞) 등 좌파 원로 300여명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했다. 앞서 리청루이 등을 포함한 좌파 원로와 보수파 학자 등 1600여명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도입하고 있다며 원 총리 파면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일자리도 물가도 결국 외교와 직결… 이제라도 비전 밝혀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경제 지형이 격동기를 맞고 있는데도 18대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외교 분야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의 11월 초 권력 교체기 이후 연말 대선까지 시간 간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교안보는 우리로서는 강대국 사이에서의 생존 문제인데도 논의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후보들이 외교 분야 문제를 제기해서 득 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그간 대선 후보들이 미래 외교안보 정책보다는 이념갈등을 촉발시키면서 이 문제를 대해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헝클어진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보리 이사국에 재선돼 기뻐하지만 외교 안보에서 미국 쪽에 서느냐, 중국 편을 드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킬 책임이 후보들에게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신화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23일 “외교라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관계없이 매일 다른 나라와 대한민국으로서 부딪쳐야 하는 문제”라면서 “국민을 상대로 한 설득과 비전 제시도 문제지만, 외교 문제에서 굵직굵직하게 결정해야 할 것은 유보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들은 한국에 대선이 있다고 해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에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복지, 정의사회, 공정한 기회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대선 후보를 잡고 있다 보니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이지만, 능숙하게 외교를 다루려면 일찌감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외국에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야 외교정책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국면 아래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책을 내놓고 후보간 비교점과 차이점 등이 밝혀져야 하는데, 이제 겨우 대북 문제에 대한 언급을 내놓은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특히 미국이 아시아로 외교의 중심축을 이동하려 하고 있고, 동아시아에는 영토·민족주의·군비경쟁 문제 등으로 여러 가지 불안정하고 잠재된 갈등 요소들이 있어 차기 정권 5년은 낙관과 비관이 동시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떤 예방 외교를 추진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선 후보 3명 가운데 구체적인 ‘외교 정책’을 공식적으로 제시한 후보는 아직까지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미국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남북한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성공적으로 신뢰 구축 방안을 제도화할 수 있다면, 아시아에서도 정치·경제적인 협력이 군사·안보적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에 맞춰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로드맵을 내놓은 정도다.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추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확고 수호 및 서해에서의 긴장완화 등 5대 국방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균형외교와 다자외교가 중요하다.”면서 “대미·대중 외교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中 “남북 ‘전단살포’ 군사적 긴장감”

    중국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 변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남북 간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고, 긴장을 촉발하는 어떠한 행동이나 무장 충돌에 반대한다.”면서 “양측이 냉정과 억제를 유지하고 과격한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지난 20일에도 이례적으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북의 절제를 촉구한 바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북한 군의 타격 위협 이후 한국 군이 군사분계선과 8㎞ 거리에 불과한 임진각 일대에 K9 자주포, 155㎜ 견인포 등을 추가 배치하고, F15K와 KF16 전투기 등 공군 초계 전력도 증강 운용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군은 이날부터 경계 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시켰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한국 군, 최고 경계 태세 돌입’ 제하의 기사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로 야기된 남북 간 긴장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한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방중 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단체가 북으로 향하는 전단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민간 지역을 포탄으로 겨누는 위험한 상황이 조성됐다.”면서도 “풍선에 폭탄으로 대응하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 만큼 북이 앞으로도 이런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레바논 내전 재현 우려 총리 “테러 배후, 알아사드”

    레바논 정보 당국 수장을 숨지게 한 차량 폭탄 테러로 종파 갈등이 가열되면서 레바논 내전(1975~1990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야권 모두 이번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목하면서 양국 간 긴장도 고조될 태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아슈라피예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인 알하산 경찰보안기구(ISF) 장군의 장례식이 21일 베이루트 ‘순교자 광장’에서 열렸다. 레바논 야권은 이날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겨냥한 ‘분노의 날’로 정하고 자국과 시리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레바논 북부 도시 트리폴리 출신인 알하산 장군은 레바논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소수 수니파 출신 고위직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알라위파(시아파 분파) 정권을 지원하는 헤즈볼라 등 자국 내 시아파에 대한 수니파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이날 알하산 장군의 사망과 관련해 미카티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총리실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보안군이 최루가스를 발사해 시위자 2명이 쓰러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가 지목되는 이유는 알하산이 지난 8월 시리아 세력의 레바논 내 테러 계획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지난달 시리아 출신 알리 맘루크 준장과 미셸 사마하 레바논 전 정보장관 등 알아사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을 체포·기소했다. 그는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해 왔다. 레바논 야권 지도자이자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인 사드는 전날 TV 성명을 통해 시리아 배후설을 주장하며 미카티 총리와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날 긴급 내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연 미카티 총리도 알하산 암살은 그가 2개월 전 시리아의 테러 음모를 밝혀낸 것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합의된 정권을 이루기 위해 물러나고 싶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남아 달라는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집단(그룹)이 경영 세습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시가총액 29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우량 기업의 후계자로 올라서는 데 들인 돈은 고작 16억원대였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0억원에 대한 증여세 명목이다. ●적은 돈으로 경영권 세습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사장의 ‘후계대로’는 탄탄대로였다. 이 사장은 이 종잣돈으로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주식은 그가 사자마자 상장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550억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온 돈으로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 에버랜드 지분 25.1%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달랑 에버랜드 지분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바 재벌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그 비결이다. 순환출자는 A, B, C 등 세 기업이 있을 때 A가 B에, B는 C에, C는 다시 A에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A는 적은 지분으로 B와 C를 장악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기업. 이 때문에 에버랜드 대주주인 이 사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휘하에 두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벌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를 해온 배경에는 부와 경영권을 보다 쉽게 대물림하겠다는 편의주의가 작용했다. 삼성은 현재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많은 19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 2개, 한진그룹 6개 등이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 비난 이렇게 자리를 잡은 후계자들에게는 또 다른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네스감’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1년 1985억원에서 2011년 5조 8340억원으로 10년 새 29배나 뛰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총 30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04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850억원을 벌었고, 10년 동안 3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이른바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이 두 가지를 꼽는다. 1~2세 경영인들은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다는 측면에서 어지간한 편법 행위는 국가와 국민의 암묵적 용인을 받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삼성 사장단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재벌이 이만큼 커 온 데는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재벌가의 자녀들 중 일부는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체를 하나씩 꿰차면서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고, 손대는 업종 또한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5년 4월 347개에서 올해 4월 583개로 늘었다. 7년 새 236개, 한 해 평균 33.7개씩 급증했다. 진출한 업종 또한 2001년 39개에서 2011년 말 56개로 10년 만에 43.5%가 늘었다. ●“미국이라면 기업분할 명령 내려져” 박승록 착한자본주의연구원 대표는 “2~3세 세습이 계속되는 동안 범삼성·현대·롯데·LG 등 4대 재벌 가문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력 집중도가 심화됐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래전에 기업분할명령제(계열분리청구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무차별 ‘문어발’ 확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 롯데, 현대, LG, SK 등 웬만한 대기업은 커피·빵집,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외식업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또 명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에만 열을 올려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워런 버핏이 가문의 부를 이어받은 이들을 ‘운 좋은 정자클럽의 멤버들’(lucky sperm club)이라고 폄하하면서 미국은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한국의 상황에 더 들어맞는 얘기다. 재벌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는 사이 기회를 박탈당한 서민들의 삶은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절반은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평균 16.2% 줄어들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쟁이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일자리 창출 등의 낙수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4세들이 한참 앞선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은 반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3~4세 경영세습 이후 재벌그룹의 성과들이 계열사 내에서만 돌고 다른 하청기업으로 이전되거나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낙수 효과를 회복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센카쿠 분쟁, 전쟁까지 확대 안될 것”

    “센카쿠 분쟁, 전쟁까지 확대 안될 것”

    후지사키 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현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한껏 쏟아냈다. 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안다.”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독도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가 개선될까. -그러기를 희망한다. 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만나 이 문제(독도)를 토론한 것에 주목한다. 나는 아소 전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두 나라 사이에 이 문제에 관해 다른 시각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평화롭게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독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워싱턴에 나와 있는 일본 대사로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반적으로 일본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에 대해 아주 큰 호감과 우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들을 좋아한다. 일본에 가 봐라. 한국 영화배우와 가수들의 인기가 아주 높다. 양국 국민 사이에 우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독도)로 양국의 전반적인 관계를 망쳐선 안 된다.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아나. -안다. (웃으면서)당신처럼 잘생기지 않은 그 가수를 말하는 것 아닌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 미국 시사주간지에 ‘양국, 전쟁으로 가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던데, 분명한 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장담하나. 직감인가 아니면 중국 정부의 전략에 대한 정보가 있는 건가. -정보가 있어서가 아니다. 양국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중국 정부가 센카쿠 영해에 대한 어선들의 항해를 제한한 행동에서 그들의 진의를 읽을 수 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주변국들과의 분란을 촉발하는 것은 아닌가. -최근의 분쟁은 일본에 의해 촉발된 게 아니다. 센카쿠의 경우 최근 수년간 중국 순찰선과 어선이 섬 주변 수역은 물론 영해까지 진입하는 건수가 증가해 왔다.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최근 상황은 (한국의) 지도자가 분쟁지역 섬에 최초로 방문하면서 촉발된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G2 ‘무역大戰’ 가나

    미국 의회가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ZTE)을 스파이 기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고 2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발동하고 있으며 미 동맹국들도 이에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미국에 덤핑 수출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면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해 최저 18.32%, 최고 249.9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관련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14.78~15.97%의 상계관세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계 솔라월드 등은 지난해 중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수출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덤핑수출 여부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자국 태양광 업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내비치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배경에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태양광 패널 원재료 및 설비 수출 업체에도 손해를 끼치는 조치인 만큼 하루빨리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도 미국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규모는 무려 265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와 중싱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미 의회의 견제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태양광 패널에 이어 자동차, 철강실린더, 닭고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정크’ 직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 ‘BBB-’는 투기등급(정크등급) 직전 수준이다. S&P는 신용등급 장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내년 초 미국의 급격한 재정 긴축 가능성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위축이 신흥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S&P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재정 긴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 17곳 가운데 6곳이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분리독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P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모두 참여할지 의문이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을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고된 조치여서 시장에 큰 파장은 없으며, 오히려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한구·朴후보 비서진 사퇴하라”

    친박(친박근혜) 2선 후퇴론과 당 지도부 사퇴론으로 촉발된 새누리당 내홍이 영입 인사 간 충돌로 번지며 ‘2차 내홍’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들이 8일 이한구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선 후보 비서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 ‘구태 인사’를 영입하지 말라고 주장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한 뒤 성명을 통해 “후보의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백안시하고 국민의 눈높이와 합치하지 않는 발언을 일삼은 이 원내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비서진이 오늘의 사태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 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 전 고문 측은 국민대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후보는 당내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선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지금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나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이날 쇄신파 전·현직 의원을 만나 현 상황을 “한계선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이폰 생산’ 中팍스콘, 잦은 파업 왜?

    애플의 ‘아이폰5’를 생산하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팍스콘 공장 근로자 4000여명이 지난 5일 파업 시위를 벌인 뒤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5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가셨지만 근로자들의 잦은 파업과 폭력 사태, 그리고 투신자살을 촉발하는 팍스콘의 근로 문화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콩 명보는 7일 팍스콘에서 분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근로자를 기계로 취급하는 회사 문화와 관련이 깊다며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적했다. 이번 파업 역시 사측이 제품과 관련한 생산 훈련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채 엄격한 품질 관리만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사측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면서 근로자들이 황금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공장에 나와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파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팍스콘 광저우(廣州) 둥관(東莞) 공장에선 휴가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던 한 근로자가 무단으로 휴가를 이틀 더 사용했다는 이유로 한 달치 월급을 통째로 몰수당한 채 해고되자 공장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전, 청두 등 팍스콘 중국 공장에선 2010년 이후 근로자 10여명이 잇따라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현장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신문은 근로 여건 개선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대식 노무관리’에만 의존하다 보니 갈등이 대형 시위와 자살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팍스콘 측은 “이번 (파업) 사태는 현장 직원들 간 마찰에서 비롯됐으며 특정 고객사(애플)의 품질 요구나 업무 강도 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세금으로 집주인 살린다고” vs “1000兆 빚폭탄 터지면 공멸”

    “세금으로 집주인 살린다고” vs “1000兆 빚폭탄 터지면 공멸”

    한국 경제의 위기를 촉발할 화약고이자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저마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경기 파주·용인, 인천 영종·청라지구가 핵심 뇌관이라는 구체적인 분석까지 나온 가운데, 더 늦기 전에 국민 세금을 투입해 하우스푸어를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집 한 채도 없이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리스 푸어’(집 없는 빈곤층) 구제가 더 시급하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영의 논리는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폭발 직전에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가계빚의 뇌관인 하우스푸어가 무너지면 중산층이 붕괴되고 이는 곧 국가경제의 공멸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올 6월 말 현재 가계빚은 922조원에 이른다. 자영업자 부채를 포함하면 1100조원이 넘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 “실수요든, 투기든, 그나마 대출을 받을 형편이 돼 집을 사놓고는 이제와서 못 버티겠다며 도와달라는 하우스푸어가 못마땅하게 보이겠지만 이들이 무너지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이 무너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도 “하우스푸어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화돼 있어 어느 한 곳이 곪아터지면 도미노 파산이 불가피하다.”면서 “선별적으로라도 국가의 구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도 있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주택 경기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제대로 들여다볼 노력은 안 하고 일단 버텨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면서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들은 언발에 오줌 누기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법을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최 위원은 “재정을 투입해 배드뱅크를 만든 뒤 여기서 어느 정도 손실을 보전해 주고 깡통주택을 사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주택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전 교수는 통합도산법 개정안 통과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전 교수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채무자가 연체를 했어도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집이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있는 제도를 정비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채무자의 손실 부담을 전제하지 않는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 같은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집 있는 사람에게 세금을 쓸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도 강하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 감시팀 간사는 “하우스푸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집을 사서 이를 담보로 투자했던 사람들이 집값이 떨어지자 손해 보고 팔지 않으려 하는 데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집이 없는 사람들은 지금의 집값도 아직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우스푸어보다는 집이 없어 높은 전·월세에 고통받는 사람들(렌트 푸어), 생활자금도 없이 빚에 쪼들리는 사람들의 구제가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하우스푸어 구제에 부정적이다. 아직은 나랏돈을 쓸 만큼 하우스푸어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정부가 개입한 시기는 집값이 고점 대비 20~30% 떨어졌을 때”라면서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대 집값이 고점 대비 2~3%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공동 대처가 바람직하다는 금융감독원과 달리, 금융위가 ‘아직은 개별 은행이 알아서 할 단계’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이유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집 있는 사람을 위해 나랏돈을 쓴다는 논란이 쉽게 정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우스푸어들의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최대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조건을 바꿔주는 등의 유인책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가 하우스푸어 문제에 개입하기 전에 금융기관과 채무자 사이의 채무조정 등이 우선돼야 하는데 지금 쏟아지는 대책들을 보면 국가나 대선 주자들이 너무 개입하는 것 같다.”면서 “하우스푸어의 개념부터가 확실치 않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하우스푸어의 개념은 제각각이다. 잣대가 각자 다르다 보니 ‘푸어’ 규모도 제각각이다. KB경영연구소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30%를 넘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정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2000가구 가운데 16.2%가 하우스푸어다. 지역별로는 경기(18%)와 서울(17.6%)의 비중이 특히 높다. 연령별로는 30대(19.6%)와 40대(18.9%)가 많았다. 담보주택 규모별로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보유자(22.3%) 비중이 가장 높다. ‘내 세금으로 집주인을 구제’하는 데 대한 반발이 들끓을 만도 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40% 이상인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본다. 이 잣대로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 수준인 108만 가구가 하우스푸어다. 이 가운데 8.4%인 9만 1000가구는 이미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게 현대연의 진단이다. 금융당국은 최근에서야 하우스푸어의 정의에서부터 규모, 금융권 연결 연체비율 등 종합적인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김진아·이성원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혼란의 중동, 모순 속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혼란의 중동, 모순 속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독재자들을 쫓아낸 ‘아랍의 봄’은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관계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는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고, 서방세계와의 대립과 긴장은 더 커졌다.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에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피살 당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5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슬람 비하 영화에 대한 반발로 무장 공격과 시위 등이 이슬람 세계를 덮은 것이다. 사태는 잠잠해졌지만 갈등의 골과 충돌 위험성은 더 커졌다. 이슬람 비하 영화가 계기가 돼 촉발됐지만 그 원인과 연원은 깊고 오랜 역사를 가진 까닭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출범 이후 내걸었던 ‘새로운 중동정책’에도 회의가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6월 이집트 카이로 방문에서 미국과 이슬람 간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미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철군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여전히 이스라엘에 기울어져 있고, 분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의 무력 공격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은 오히려 커졌다. 오바마는 집권 초 국제연합 안보리 결정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태 해결, 이스라엘 정착촌의 추가 건설 중지 등 긍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중동 각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간섭은 그치지 않았다. 오바마의 정책도 부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바마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전략적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아랍의 봄을 지원하고 이끌었다. 이 지역 국민들도 자유와 안정,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높았었다. 그러나 아랍의 봄은 혼란과 갈등, 충돌과 불신을 더했다. 미국의 전통적인 일부 중동 맹방들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었고, 상호 지지도도 감소했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에서 미국의 능력과 역할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오바마의 중동정책은 여러 도전을 받고 있다. 우선, 이집트와 리비아 등에서 독재자들이 쫓겨났지만, 대신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커졌다. 냉전 이후 미국 중동정책의 제1 교두보였던 이집트는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인 이슬람형제단이 권력을 잡았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에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이란을 방문해 친선을 다지는가 하면 16차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등 전임자와는 전혀 다른 국제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태다. 아랍의 봄은 나날이 커지는 이슬람 중산층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없었다. 또 이슬람 세계에 만연해 있는 빈곤과 부패, 빈부 격차와 경제·정치적 모순도 국민들의 기대를 어그러뜨리고 있다. 리비아의 경우 국가가 무장세력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장한 민병세력들이 각지에 난립해 중앙정부는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도 못하고 각 지역 세력도 통제하지도 못하고 있다. 아랍의 봄을 열었던 이슬람 세계의 평등과 민주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과 힘은 오히려 반미주의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명의 충돌’을 넘어서 이슬람과 서구세계와의 화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오바마의 이상은 빛이 바래고 있다. 이슬람 세계의 생각과 지향점을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서구와, 서구식 민주주의 및 언론자유를 강조하는 서구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슬람 세계 사이에서 그 같은 이상이 좌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슬람의 오랜 역사와 전통, 드높은 자존심과 평등의식을 미국과 서구세계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최근 사태에서 보듯 문명의 충돌은 결코 빛바랜 명제가 아닌 듯하다.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이해의 심화는 국제화된 세계 속에서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최근 뜨겁게 벌어진 동북아시아의 영토 분쟁도 이슬람과 서구의 충돌처럼 역사와 가치관, 자존심과 문화가 막후에서 작용하고 있다.
  •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랜드마크 빌딩 잔금 밀려 착공 ‘올스톱’… 보상도 표류

    [꺼져가는 용산의 꿈(상)] 랜드마크 빌딩 잔금 밀려 착공 ‘올스톱’… 보상도 표류

    2007년 11월 삼성물산과 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후보자로 선정됐을 때만 하더라도 용산 개발은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를 타고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다. 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는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유상증자·CB발행 난항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문제는 대주주끼리 갈등을 빚으며 자본금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지난해 7월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500억원, 올해 3월 250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 1조원인 자본금을 1조 4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유상증자 조건으로 4조 1632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하고 증자에 맞춰 매입액의 10%인 4163억원을 용산역세권개발에 납입하기로 했었다. 지난해 9월 증자가 이뤄지자 코레일은 약속대로 4163억원을 납부해 재원 마련에 숨통이 트이게 하는 것 같았지만 올해 3월 예정됐던 2500억원의 유상증자가 계속 미뤄지면서 랜드마크 빌딩 잔금 10%의 납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24일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앞으로 건설될 빌딩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 5조 40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코레일과 새 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대립으로 다시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공사도 한정 없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랜드마크 빌딩 ‘트리플원’의 공사 및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트리플원은 올 8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까지 관련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양오염 정화 공사는 271억원의 잔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3일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용산 개발의 상징인 랜드마크 빌딩의 착공이 지연되면서 다른 건물들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새로운 용산의 모습을 보여 줄 기획 설계와 계획설계안이 발표됐지만 공사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市, 도시계획 변경 승인 ‘팔짱’ 심지어 사업에서 기본이 되는 개발 관련 인가조차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드림허브는 지난 8월 24일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코레일이 재원 조달 방법에 난색을 표하면서 보상안도 요동치고 있다.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이 나오지 않자 자연스럽게 도시계획 변경 승인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 동의가 먼저’라면서 무리하게 도시계획 변경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 속도를 낸다고 해도 2007년 계획보다 최소 3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겹치면 2020년을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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