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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안 결국 해 넘겼다

    예산안 결국 해 넘겼다

    여야가 31일 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여야는 제주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놓고 31일 밤 12시를 넘겨 본회의 차수 변경과 정회를 거듭하며 예산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여야가 합의한 새해 예산액은 342조원으로 2012년 예산액 325조 4000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정부 예산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4조 3720억원을 증액하고 4조 9103억원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5000억원가량을 줄인 것이다. 다만 예산 삭감 부문이 당초 예상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아닌 국방과 통일, 성장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예산이어서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국채 발행은 백지화됐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밝힌 ‘박근혜 예산’ 6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으로 촉발된 ‘적자 예산’ 편성은 민주통합당과 정부의 반대로 국채 2조~3조원 발행에서 9000억원, 7000억원으로 점차 감액됐다가 결국 발행을 안 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국채 발행액(7조 9000억원) 외에 추가 국채 발행은 결국 없던 일이 되면서 ‘박근혜 예산’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여야는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에 합의했다. 여야는 골목 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을 규제하는 유통법 절충안을 마련,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제한 시간을 ‘밤 12시~아침 10시’로 확정했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 재정을 지원하는 ‘택시법’도 합의 처리되면서 택시업계는 유가보조금 지원, 부가가치세·취득세 감면, 영업손실 보전, 통행료 인하 및 소득공제 등 연간 1조 90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국회 ‘표(票)퓰리즘’ 택시법 입법의 교훈 새겨야

    국회발 ‘교통대란’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안’(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즉시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버스업계가 어제 한발 물러서 이 같은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택시법 처리는 약속이기 때문에 본회의가 열리면 상정할 수밖에 없다.”는 정치권 움직임과 상관없이 대중교통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택시법 입법을 둘러싼 갈등은 국회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정치권은 압력단체에 굴복한 표(票)퓰리즘 입법의 폐해를 교훈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택시법 갈등은 한 달 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 택시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촉발됐다. 그럼에도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결자해지는커녕 “정부에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한 달의 시간을 줬는데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며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 24일 택시업계에 택시산업활성화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업계의 요구 사항을 담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특별법은 대중교통 지정을 제외하고 감차 보상, 택시요금 인상, 공영차고지 전환 등 업계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했지만 택시업계는 택시법 통과만을 고집하며 거부했다. 정부의 택시특별법을 이행하는 데만도 해마다 수천억원의 세금이 투입돼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혈세로 보전해 줘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택시업계는 이제 직역이기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택시법은 대중교통의 근간을 흔드는 민감한 사안이다. 여야는 택시법을 졸속 처리할 게 아니라 더 많은 사회적 논의와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왜 택시가 대중교통이 돼야 하는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대중교통이 되면 교통 편익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설명해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택시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아울러 정치권도 택시업계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한층 경주해 주기를 당부한다.
  •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난상토론이란 무엇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지금은 모두 토론을 중시한다. 대선과 관련한 토론 방송의 시청률이 무척 높았고,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데 토론과 관련한 말 가운데 도무지 어원을 알 수 없는 단어가 하나 있다. ‘난상토론’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1999)에는 이 말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난상공론, 난상공의, 난상토의 등은 표제어로 올라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어떤 사안을 두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의논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해방 이후 얼마 동안 ‘토론’보다 ‘토의’란 말이 더 많이 쓰였으므로, 난상토론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난상’(爛商)은 오래된 고전어가 아니다. 영조 이후 우리나라 문헌에 용례가 많이 나온다. ‘일성록’ 등을 보면 영조 때부터 ‘어떤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용례가 ‘정조실록’에 나온다. 정조는 재위 8년(1784년) 음력 3월 27일(임자)에 형조 낭관을 불러 “여러 도에서 올린 심리 문안 일백 수십 도 가운데 부생(傅生)할 만한 것은 궁궐에 두고 난상해야 할 만한 것은 찌를 붙여 내도록 하라.”고 명했다. 부생은 이미 내려진 사형선고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어 형벌을 감해주는 일을 말한다. 이에 비해 난상은 심리에 의문이 있어 재조사하는 등 충분히 검토하는 일을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난상토론’이라는 말은 옛 문헌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난상토의라는 말도 보이지 않는다. 정조는 원래의 심리 문안을 내려보내 실무자인 낭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갖춰 꼬리에 붙인 뒤 세 명의 당상관에게 각각 의견을 갖추어 들이도록 했고, 필요하다면 해당 도의 관리에게 의견을 더하도록 했다. 따라서 당시의 난상은 토론이 아니라 여러 단계와 여러 경로의 심의로 이루어졌다. 이것을 난상숙의라고 부른다면 옳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견해를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논거를 제시하면서 구두로 맞대결하는 방식에 대해 난상토론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기사에 따르면, 한 정당의 의원총회에서는 자유토론에 이어 “오후 2시에 속개된 후부터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유토론과 난상토론은 서로 다른 셈이다. 그것이 어떻게 다른가? 참으로 궁금하다. 혹자는 난상토론이라 하면 브레인스토밍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브레인스토밍이란 각자 자유롭게 생각을 말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토의 방법이다. 알렉스 F 오스본이 창안한 것으로, 흔히 BS법이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숙지된 의제를 두고 집단의 창조적 발상을 촉발하되, 판단이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정당의 난상토론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자유토론을 해 본 적도 없고 BS법도 몰랐다. 대학시절 대토론에 나가기 위해 원고를 읽어 나가면서 어세를 변환시키는 방법을 연습한 경험이 있을 따름이다. 토론보다 연설에 익숙했던 나는, 1990년대 동아시아 학자들의 모임에서 중국 학자들이 무척 부러웠다. 그들은 학술 발표를 하면서 원고를 보지 않고 웅변조로 말했을 뿐 아니라,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자기 주장을 긴 시간 토로했다.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라서 웅변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웅변식 발언은 토론의 분위기를 식게 만들었다.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어눌하게 말해야 후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단 토의에서 대개 호승(好勝)의 마음을 억제할 줄 안다. 또한 어떤 사안이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난상’하는 법을 배웠다. 옛사람은 두 번 생각하면 그것으로 좋다고 했지만, 우리는 세 번 생각하는 법을 익혔다. 여러 사람이 한 사안을 두고 충분히 헤아리는 것을 과연 토론의 방식으로 행할 수 있을까? 상대방을 압도하려고 애쓰는 토론의 장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과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토론에 익숙지 못한 나로서는 아무래도 난상토론이란 말이 기이하기만 하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토론의 장에 나가려면 그에 앞서 난상을 통해 자기 견해를 충분히 정돈해 둬야 한다는 것 말이다.
  • [시론] 자신과 반대를 이해하는 일/백가흠 소설가

    [시론] 자신과 반대를 이해하는 일/백가흠 소설가

    대선이 끝났다. 이번 투표는 두 진영 모두 역대 최고의 득표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어느 때보다 짜릿한 승리감을 맛보았을 것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투표의 시대적 의미는 정황이나 정세에 따라, 또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번 선거는 보수정권의 탈서민 정책 심판에 그 의미를 두고 출발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이에 대한 정책 싸움은 완전히 사라지고 후보들 이미지에 국민의 민의가 움직이는 형국으로 전환되었다. 이미지 싸움은 집권세력의 연장을 바라는 이들의 바람이기도 했고, 결국 결과를 놓고 보면 집권당의 프레임이 성공했다. 국민이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가진 후보에 투표했다기보다, 오로지 이미지로써 모든 것을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키워드가 향수, 세대, 지역, 남녀 성대결 등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에서 무엇이 우리의 선택을 결정했는지 자명한 일이다. 찬성한다기보다 반대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의 판단이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선거였다. 결과만 놓고 논하자면, 승리한 새누리당은 후보의 이미지 선점에 성공한 셈이겠고, 민주당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 투표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어느 투표나 마찬가지겠지만, 선거는 이긴 자가 남긴 성과보다도 패한 자의 상처가 큰 법이다. 투표는 국민의 다양성에 대한 표출이어야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 그러한 대의를 반영하기에는 미숙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결과를 놓고 보니,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오간 데 없어졌고, 오로지 세대 간에 펼쳐진 시선의 어마어마한 간극만을 확인한 셈이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세대별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과 인식이 달랐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다. 선거에서 이겼는지 몰라도 새 정부가 어렵고 위험한 문제를 떠안게 된 것은 분명하다. 새 정부가 정책으로 한 세대의 욕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세대 간의 갈등을 좁히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2030세대는 IMF 외환위기로 촉발된 국가의 총체적 난국을 온몸으로 뚫고 자라난 세대이다. 정치적 정체성, 경제개념 등이 새롭게 정립된 세대이다. 이는 과거 수구적 역사 아래 길든 세대의 가치관과 결별을 의미한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다.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변화 욕구와 현재 상황을 초래한 과거 세력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크다. 반대로 중장년층의 이번 선거에 대한 관점은 젊은 세대와는 달랐다. 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 사회 주체로서의 소외에 대한 불안감, 이념적 정체성 등이 주된 관점이었다. 세대 간에 벌어진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 대한 간극을 어떻게 좁히는가 하는 게 새 정부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선거가 끝나고 젊은 친구들이 주로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절망과 중장년층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었다. 연말이면 겨우 정성이 모이곤 했던 사회 기부가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노인들에 대한 자극적인 폄하와 비하가 떠돌기도 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 좌절된 것에 상심이 큰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절망감의 표출이 불특정한 사람들에게 더해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칫 이번 선거가 세대 간 반목과 갈등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학생들의 문자가 넘쳐난다. 대부분의 내용은 선거가 끝나고 거의 매일 부모와 싸운다는 얘기들이다. 부모세대는 자신들의 과거로 자식들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식들은 지금의 현실로 부모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서로 반대했던 것이 세대가 아니었음을 상기하자. 승리한 여당의 선거 프레임에 갇히게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하자. 넓은 마음, 이해와 미덕으로 패배감에 젖은 우리 젊은 세대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진심으로 끌어안아야 하겠다.
  •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년 TV 드라마는 한마디로 주말극의 초강세와 미니시리즈의 침체로 요약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 위력을 과시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노령화’가 심화됐다. 인터넷과 DMB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보는 젊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신 톡톡 튀는 드라마는 케이블TV 덕에 약진했다. ●KBS 연속극 시청률 TOP 10 중 6개 차지 주말 밤 8시에 방송되는 주말극은 그동안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올해는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빠른 전개와 젊은 감각에 현실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는 장르로 거듭났다. 시집살이를 풍자한 ‘시월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대표적이다. 평균 시청률 33.1%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미니시리즈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극에 접목시켜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주말극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고부 관계를 며느리의 관점에서 신선하게 풀어가며 공감대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40~6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시청했지만 40대 남성의 시청률도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3, 4위도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과 현재 방영 중인 ‘내 딸 서영이’가 차지해 주말극 초강세를 입증했다. 반면 시청률 10위 안에 든 밤 10시대 미니시리즈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 등 단 두 편이었다. 두 작품은 사극과 시대극으로 중장년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다. 시청률 5, 6위도 KBS 일일극 2편이 차지했고 40대 꽃중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청률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에 주말 및 일일극이 7편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청률 20위권에 미니시리즈가 9편 올랐지만 올해는 6편에 그쳐 안방극장의 노령화를 뒷받침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인터넷과 DMB 등 다변화된 매체 환경으로 젊은 시청자가 이탈했고 TV 주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올라가면서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적극 반영하는 등 내용이 노령화되고 있다.”면서 “안방극장의 노령화는 자칫 타성에 젖은 상투적인 통속극을 양산해 장기적으로 드라마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 측은 노하우가 쌓이고 주말극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설명했다. KBS ‘내 딸 서영이’의 제작을 맡고 있는 문보현 책임 프로듀서(CP)는 “KBS는 단막극 때부터 긴 호흡의 연속극에 적합한 작가나 연출자를 꾸준히 육성해왔고 최근 작가의 연령대가 대폭 젊어지면서 주말극에도 젊은 바람이 불었다.”면서 “기존의 원초적 선악 대립 구조에 기댄 복수극이나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딜레마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캐릭터를 강화해 주말극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판타지 드라마 시들… 현실형 미니시리즈 인기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대극이나 감수성 짙은 멜로, 시대상을 반영한 정극, 전문직 드라마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유행했던 판타지나 타임 슬립(시간 이동) 장르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현실에 천착한 묵직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뤘다.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는 평균 시청률 32.9%를 기록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멜로와 사극이 결합된 로맨스 사극으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매료시켰다. 신인이었던 김수현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2위는 1970년대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조명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주인공 강기태 역의 안재욱은 오랜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3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영웅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KBS 수목극 ‘각시탈’이 차지했다. KBS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며 4위에 올랐다. 선악을 오가며 섬세한 연기를 펼친 강마루 역의 송중기는 하반기 안방극장의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의학 드라마는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전문직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KBS 월화극 ‘브레인’(5위)과 MBC 월화극 ‘골든 타임’(9위)이 대표적이다. 생명의 존엄성의 가치, 생사의 기로에 선 긴박감, 배우들의 호연은 이들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 캐스팅보다 웰메이드 드라마에 환호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린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6위)와 TV판 ‘부러진 화살’로 불렸던 ‘추적자’(8위)는 현실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추적자’는 억울하게 딸을 잃은 한 형사를 통해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그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반향이 더욱 컸다. 반면 지난해 ‘시크릿가든’의 인기로 촉발됐던 판타지물은 올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SBS ‘신의’와 MBC ‘닥터진’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 부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의 코믹 판타지극 ‘울랄라 부부’도 초반에 배우들의 명연기로 눈길을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부진했고 신민아, 이준기, 유승호 등이 출연한 판타지 사극 MBC ‘아랑사또전’의 시청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케이블에서는 tvN이 ‘로맨스가 필요해2’, ‘응답하라 1997’ 등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로 지상파 드라마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올해 미니시리즈는 현실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진정성 있는 작품과 콘셉트와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 성공했다.”면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점 별개로 돼 가는 만큼 내년에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감성, 이야기를 담은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교수는 “복수와 치유가 올해 미니시리즈의 화두였고 정치적 이슈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서 “올해 케이블 TV에서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들이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보완 역할을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민주 ‘3대 디테일 논쟁’ 세력다툼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진로를 놓고 각 계파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세력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서 가장 의견대립이 심한 지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대행 자격 문제다. 지난달 18일 이해찬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당헌상 최고위원회 결의로 대통령 후보 문재인 의원에게 당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다. ●당무위 오늘 ‘권한’ 해석 논의 주류와 비주류 간에 이 문안을 두고 해석상의 논란이 불거졌다.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의 당 대표대행 자격은 후보 자격 종료와 함께 끝났다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3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친노의 잔도(棧道·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불태우라’는 제목의 대선일기를 통해 “대선 평가를 하고 당을 새롭게 세워야 할 자리에 대선책임이 있는 사람을 앉힌다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주류 측의 한 의원은 “당시 문안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 권한을 위임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했다. 당은 24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문 전 후보의 대표대행 권한 해석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도 논의한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내일(24일) 문 전 후보가 대표대행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 나올 경우,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의 성격과 존속기간 등을 놓고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자숙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내년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의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질질 끌면 안 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3~4월 이전까지는 반드시 원칙대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은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로 볼 수 있다. 주류 측은 대선 과정에서 시동을 건 국민연대를 주축으로 시민사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친노 세력을 2선으로 후퇴시킨 뒤, 안철수 세력을 포함한 ‘새판짜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친노의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했던 세력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신당 창당 등 외부 변수를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野·진보세력 대오각성을” 한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연 송년회에 참석, “대선 패배는 민주당을 비롯한 전체 야권,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 승부수, 국민엔 ‘+’될까

    ‘-’ 승부수, 국민엔 ‘+’될까

    새누리당은 오는 27~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용정책기본법’과 ‘기업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진흥에 관한 법률’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동시에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공약 상징 법안’ 처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사와 관련, 21일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복지공약을 실천하고 민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적자예산안 편성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국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국채 발행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몰처리 법안과 취득세 감면 법안 등도 국민 행복을 위한 꼭 필요한 민생법안”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예산으로는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 경로당 난방비·양곡비 지원, 만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대출이자 인하 등이 있다. 이 원내대표는 “6조원 반영은 예산안의 삭감 규모와 상관없이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촉발된 동북아 안보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회동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 당선인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제가 당선되자 축하한다는 성명도 내주고 이렇게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보다 먼저 선거를 치르고 성공하신 오바마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고, 박 당선인은 “임기 5년 중 대부분 기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서 한·미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선 정책검증] (6) 하우스 푸어·부동산 대책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택 가격의 하락은 중산층을 신(新)빈곤층으로 몰아가고 있다. 집은 장만했지만 빚에 짓눌리게 된 ‘하우스푸어’는 금융당국 추산으로만 10만 가구에 이르고 있다. 하우스푸어와 전·월세 부담에 허덕이는 ‘렌트 푸어’는 가계부채 규모가 급등하는 현실에서 경제 위기를 촉발할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대 대선에서 서민 주거 복지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들이 장밋빛 부동산 개발 공약에 치중했던 모습에서는 진전됐지만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할 근본적인 해법과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주거복지 및 부동산 대책 공약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두 후보 모두 하우스푸어 대책과 공공임대주택 확충, 전·월세 문제 해결 등 서민 주거복지 중심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주택시장 안정화 대안이 빠진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서울신문 정책검증단은 7일 두 후보의 주거 대책 공약을 실현 가능성, 참신성, 정책 효과 등 3개 잣대로 평가했을 때 대체로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만족’, ‘보통’, ‘불만족’으로 평가하면 박 후보의 공약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3명, 보통 3명, 문 후보의 경우 불만족 4명, 보통 2명으로 엇비슷했다. 만족 의견을 낸 전문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하우스푸어 구제만 얘기할 뿐 하우스푸어 방지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주택을 짓기 전 판매하는 선(先)분양제와 담보 대출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시스템 등 하우스푸어를 양산하는 원인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내건 박 후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렸다. 문 후보는 분양가 상한제 존속을 공약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주택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과 공급자 위주의 선분양 제도를 폐지하고, 후분양으로 전환한 이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선분양 제도에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만큼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두 후보 모두 현재 주택시장 문제 해결, 주택시장 안정화, 주택 소유자에 대한 대책은 특별히 없다.”고 총평했다. ●실현 가능성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박 후보의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를 실현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공약으로 짚었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이 자기 주택을 담보로 전세보증금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그 대출금의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임대주택시장의 작동 기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발상이라고 진단했다.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은행 대출금이 전세금보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세금을 더 선호한다. 또 세입자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의 위험을 감안하고 집주인이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전세난을 월세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신 교수는 “집을 가진 사람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는 “세입자 역시 실질적으로는 월세 개념인 대출금 상환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세입자가 한 차례 집주인에게 재계약을 요청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꼽혔다. 갱신권을 보장할 경우 전셋값을 미리 올리는 꼼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에 대해서는 최초 전·월세가 급등할 수 있고, 주거의 질이 하락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제도 도입 이전에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며 “월세가 아닌 보증부월세 및 전세가 혼재된 국내 임대주택시장에서 월세와 보증금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해 인상률을 결정할지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주택임대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는 민간 임대주택의 공급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참신성 두 후보 모두 기존의 정책을 변형하거나 급조한 것으로 평가돼 참신성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저소득층 대상의 주택 바우처 지원 공약이나 공공 임대주택 확충 등은 매번 선거 때마다 재탕·삼탕되는 공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제시한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는 일정 부분 신선하다는 의견이었다. 이 제도는 소유 주택 지분을 일부 매각한 돈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는 방식이다. 지분을 매입한 공공기관은 이를 담보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하우스푸어로부터 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한다. 이 교수는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한 전면적인 자산의 유동화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유동화의 길을 연다는 측면에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자를 내는 대상만 바뀔 뿐 하우스푸어의 근본적 대안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었다. 문 후보의 ‘생애 최초 6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취득세 면제’ 공약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자산 가치 하락은 장기 불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최초 구입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로 침체된 주택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동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 세수인 취득세의 면제는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지자체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책 효과 박 후보의 ‘수도권 철도 역사 위 20만 가구 설립’과 문 후보의 ‘주택 바우처 도입’ 등은 정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가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박 후보가 제시한 수도권 철도 역사 기반의 20만 가구 설립은 상대적으로 토지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정책 지원만 뒷받침되면 실행 가능한 공약이 될 수 있다. 또 역세권에 위치해 임대 수요를 견인할 수도 있다. 최 간사는 “철도 부지 개발을 노리는 개발 세력과 건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건설업계 등 토건 세력이 몰리며 투기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료 보조제도인 주택 바우처를 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은 이미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실현 가능성은 높다. 최 간사는 “임대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실질적인 주거 대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닐 수 있지만 당장 주거 불안을 느끼는 계층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두 후보 모두 문제로 평가됐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부실과 하우스푸어가 연계돼 DTI 규제를 푸는 건 실익이 없다.”고 진단했다. DTI 규제의 존속 여부보다는 담보대출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 간사는 “담보 대출을 한 은행에는 책임을 묻지 않고 담보물의 가치 하락 후에는 다른 수단으로 채무액을 환수하는 시스템이 큰 문제”라며 “다른 국가에서는 은행이 담보물에 대한 권리만 행사하도록 공동 책임을 지게 해 무분별한 대출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검증단은 두 후보 정책이 현안에 초점을 맞춘 ‘근시안적 공약’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우스푸어 확산은 주택시장 붕괴의 전조인데도 시장 안정화와 매매·거래를 활성화할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장기적 주거 정책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하우스푸어 등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추가적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개인의 부담 능력에 기초해 시장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는 국내 임대계약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고, 문 후보 측에는 공공임대와 공공원룸 리모델링지원 등을 위한 재원 근거가 보강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간사,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작가·칼럼니스트·사진가… 기록노동자 노조 생긴다

    “기록하는 일도 노동이다.” ‘작가’나 ‘칼럼니스트’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자신들을 ‘기록노동자’로 불러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지난 8월 소설가 공지영씨가 촉발한 ‘의자놀이’ 논란이 계기가 됐다. 기록노조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르포작가 이선옥씨와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은 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문화예술인 노조 또는 민주노총 산하에 기록노동자 분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는 이씨 등 10여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신을 기록노동자로 규정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이어서 조합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기록노동자란 주로 인권과 노동 문제 등을 다루는 르포작가와 사진가 등을 포함하는 말”이라면서 “글쓰는 작업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록 작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기록노조 결성에는 ‘의자놀이’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자놀이’ 논란이란 공씨가 지난 8월 쌍용차 해고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펴내면서 이씨의 글을 인용한 뒤 가필하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씨 등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던 사건이다. 이씨는 쌍용차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보며 ‘아픈 철의 노동자 보듬는 작은 쉼터’ 등 해고자와 가족들의 피해를 다룬 글을 다수 발표했었다. 그러나 공씨는 “논란이 아니라 소란”이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양측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지만 “공씨가 문화 권력을 이용해 원 저작자의 노동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씨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기록하는 작업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노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조 결성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이 같은 분쟁 외에도 원고료 등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출판사와 언론사의 관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작업의 특성상 명예훼손 등의 고소, 고발이 많아 이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흔들리는 검찰] 검찰 개혁은 못하고 분란만 남긴채… ‘말없이’ 떠난 한 총장

    떠나는 자는 말이 없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회견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한 총장은 일련의 검찰 발 악재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사과와 함께 총장 취임 477일 만인 30일 29년간의 검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민간인으로 돌아갔다. 이제 검찰 개혁이라는 숙제와 분열된 검찰 조직 봉합이라는 난제는 총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채동욱(53·사법연수원 14기) 대검 차장과 후배 검사들의 몫으로 넘어왔다. 채 차장의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보다는 조직 봉합이다. 사상 초유의 검사 집단 항명으로 악화일로로 내달리던 검찰은 한 총장의 조건 없는 사퇴와 개혁방안 발표 취소로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듯 보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한 총장을 필두로 한 ‘공안부·기획부’와 최재경 중앙수사부장 이하 ‘특수부’ 검사들의 조직 내 암투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총장의 사퇴를 촉발했던 최 중수부장 감찰에 대해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이 극렬 반발한 반면, 한 총장의 전공인 공안부와 기획부 검사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한 총장이 사퇴발표를 한 30일 공안 전공의 한 검사는 “총장의 과오도 있겠지만 결국 중수부 하나 지키자고 이 난리를 친 거 아니냐. 대한민국 검찰이 중수부 없으면 수사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외부에서 검찰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검찰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에는 ‘검사 동일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 원칙도 깨지고 앞으로 또 다른 조직 내 갈등이 벌어질 경우 이 같은 극단의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측과 동조한 측 등에 대한 인적 청산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채 대검차장은 대선이 불과 18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엄정한 선거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적 정비는 대선 이후 새 정부에서 검찰 개혁과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또 한 총장이 공안수사를 강조해 재벌과 권력형 비리에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의식, 대기업과 정권 말 권력 비리 수사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29일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과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배당된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의 경우,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 관련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엄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무르시 “타협은 없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 발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헌법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뒤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 간의 화합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자신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새 헌법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현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실제 무르시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새 헌법에 대한 반대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이집트가 민주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증명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대통령으로서 나의 목표는 이번 과도기를 넘겨 이집트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이 의회를 해산할 수 없고, 대통령령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의 ‘새 헌법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야권과 지식인들은 ‘현대판 파라오 헌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국의 판사와 검사들도 이번 조치를 ‘사법부 테러’로 규정, 총파업에 나서면서 전날 항소법원에 이어 대법원까지 업무가 마비됐다. 한편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이 과반을 차지한 제헌 의회는 이날 새 헌법 초안을 마무리했으며, 의원 86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부쳤다. 초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2주 안에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야권이 새 헌법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대통령의 권한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어 표결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무슬림형제단이 오는 1일 무르시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양측 간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야권 소속인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제헌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새 헌법을 표결하겠다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검차장 “명예로운 퇴진을”… 韓총장 “너희도 나가라”

    대검차장 “명예로운 퇴진을”… 韓총장 “너희도 나가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명예롭게 퇴진해 주십시오.” “용퇴하라는 의견을 철회하라. 아니면 너희들도 같이 나가라.”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8층 한상대 검찰총장실에서 채동욱 대검차장 등 대검 간부들과 한 총장이 벌인 것으로 알려진 설전이다. ‘검사 동일체 원칙’에 따라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 조직에서 나오기 힘든 입씨름이다. 성추문 파문 등 잇따른 비리 문제로 사상 최대 위기에 놓인 검찰의 위기 타개책을 놓고 총장과 나머지 검사들이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한 총장은 단호하고도 흥분된 어조로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아침 출근 때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평소 이용하던 대검청사 정문 대신 죄인처럼 다른 통로로 출근한 터라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하 검사들의 총장 압박은 계속됐다. 오전 10시에는 대검 과장급 간부와 연구관(검사)들이 한 총장에게 다시 용퇴를 건의했다. 이 시각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은 낮 12시까지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총장실로 찾아가 용퇴를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전 11시에는 대검청사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에서 최교일 중앙지검장 사퇴설까지 흘러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 구내식당 등에서 점심을 하고 나온 직원들은 “오늘 안에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 한 총장이 결국 물러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다. 한 총장 사퇴 소식이 들린 것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한 총장이 30일 오후 2시 대검 15층 회의실에서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고 사퇴 의사도 밝힌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28일 최재경 중수부장 감찰 문제로 촉발된 한 총장과 검찰 간부진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퇴진이 아닌 사표 제출은 구차한 모습이 아닌가.”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한 총장이 깨끗하게 퇴진하겠다는 게 아니라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것은 청와대에 자신의 신임을 묻겠다는 의미로 또 다른 ‘꼼수’라는 지적이다. 서울 서부지검 평검사들은 저녁 6시 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물러가는 마당에 개혁 발표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사표 제출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으니 더 이상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수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었다.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소식이 전해진 28일 전국 각지의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한 총장이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검사는 “이전만 해도 총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 의견이 조금씩 갈렸는데 어젯밤엔 달랐다.”고 전했다.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수석검사회의를 소집하고 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버스·택시 갈등 조장한 여야, 결자해지하라

    정치권의 포퓰리즘 입법으로 서민들의 발이 묶일 위기를 맞고 있다. 버스업계는 어제 전국 17개 시·도 버스조합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총회를 열어 버스운행 중단을 예고했다. 국회가 오늘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택시법)을 21일 국회 법사위에 상정함에 따라 22일 0시부터 무기한으로 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택시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다. 교통대란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가 화를 자초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국회 주도로 입법되고 있는 택시법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택시의 대중교통 편입을 담은 법 개정안에 반대했으나 정치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 대표발의로 법안이 입안되자 택시는 일정한 노선과 운행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 대중교통의 요건에 미흡하고 해외에서도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도 30여만 택시업계 종사자의 표를 의식, 반대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법을 통과시켰다. 입법과정에서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으니 졸속입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급과잉과 값싼 요금 등으로 택시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택시를 억지로 대중교통에 끼워넣어 해결하려는 것은 온당치 않다. 지금도 택시업계에는 7600억원의 유류지원비가 나가고 있는데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편입되면 추가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법안을 심사하는 법사위에서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법사위원들을 설득하는 한편 법안 상정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차선의 대안일 게다. 국회는 정부, 업계 등과 택시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국회가 갈등 조정 능력을 발휘해 사태를 수습해 주기 바란다.
  • “브로드웰 컴퓨터서 상당량 기밀정보 발견”

    “브로드웰 컴퓨터서 상당량 기밀정보 발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 그의 불명예 낙마까지 몰고온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의 컴퓨터에서 상당량의 기밀 정보가 발견돼 당국이 획득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법무 및 국가 안보 관련 당국자들을 인용해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내연녀인 브로드웰이 사용한 컴퓨터에 상당량의 기밀 자료가 저장돼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발견된 자료들의 중요성으로 볼 때 어떤 경로를 통해 획득했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기밀 정보가 브로드웰이 전역 후 퍼트레이어스에게 빼낸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퍼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은 FBI의 조사 때 두 사람 사이에 비밀 정보 전달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선 기밀 정보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퍼트레이어스의 사임을 부른 수사를 촉발한 FBI 요원은 대테러 분야의 베테랑 프레더릭 험프리스(47)로 밝혀졌으며 그가 브로드웰로부터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질 켈리의 부탁을 받고 지난 6월 FBI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가져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검경이 15일 수사협의회를 갖고 대타협을 시도한다. 이번 검경 수사협의회는 지난 9일 검찰 측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기관의 첫 만남이다.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지,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김황식 국무총리의 경고에 따라 검경은 일단 화해 모드를 취하며 수사협의회 참여에 응했다. 그러나 만남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검경은 특별한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중수사 논란을 촉발시켰던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 및 검찰의 송치 지휘권 발동 요건 등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기보다 이중수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협의회도 언론을 통해 알렸던 검경의 입장을 서로 얼굴 보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다면 검찰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하지 않고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수사를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책은 무엇인지, 경찰의 수사개시·진행권에 대한 검찰의 간섭 및 침해 문제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제안한 검찰도 큰 틀에서 양보는 없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총리까지 나서서 중재를 하니 경찰에 수사협의회를 제안했지만, 이미 시작한 특임검사의 수사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이번 이중 수사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둘러싼 두 기관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원인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이중 수사 사태와 관련해 강온 양면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검경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피의자 호송·인지 ▲경찰의 내사에 대한 검찰의 통제 논란 ▲이송 지휘 문제 등을 놓고 수사협의회를 개최했지만 매번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총리실 불법사찰로 피해 입어” YTN 해직기자 국가에 손배소

    뉴스채널 YTN의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4명이 13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2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원충연 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에 대해서도 같은 금액의 소송을 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대통령 후보 특보 출신 사장 임명으로 촉발된 YTN 사태에 대해 노조를 탄압하고 와해시키려는 의도로 관련 동향을 사찰하고 이를 보고했다.”며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로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등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가 이른바 ‘BH 하명’을 통해 YTN 사찰에 비선으로 개입한 증거도 발견됐다.”면서 “불법사찰에 수사기관이 동원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부는 단 한마디의 사과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까지 번질까

    이스라엘군이 시리아를 처음으로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 ‘정면 충돌’한 것은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 발발 이후뿐 아니라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미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에까지 번진 상황에서 이스라엘까지 전쟁에 휘말리면 중동 전체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이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떨어지자 포탄의 발사 지점인 시리아 내 포병부대를 향해 탱크를 발포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초소에 시리아발 박격포가 떨어지자 경고 사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군은 현대화돼 있는 반면 시리아는 파괴력 큰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력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발 포탄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게 아니라 내부 교전 과정에서 빗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비공식 자문인 정치학자 도어 골드는 “양국 모두 전쟁 촉발에 관심이 없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터키와도 국경지대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한 대가 반군이 장악한 국경지대를 세 차례 폭격, 최대 20명이 사망했다고 터키 당국자가 밝혔다. 터키는 이에 남부 공군기지에서 무장한 F16 전투기를 국경지대로 출격시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뉴스&분석] “특임검사 법적 문제 없지만 권한남용 소지”

    [뉴스&분석] “특임검사 법적 문제 없지만 권한남용 소지”

    현직 검찰 간부의 금품 수수 의혹을 두고 촉발된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고검 김모(51) 부장검사 수사에 대한 검경 간 갈등이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어설프게 봉합된 검경 수사권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국정 혼란을 바로잡아야 할 청와대는 “두 기관이 알아서 조정할 일”이라며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법학 교수 등 형법 전문가들은 “사건 수사와 지휘를 둘러싼 검경의 역할을 법적으로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다툼은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두 기관 간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중 수사 논란을 가져온 검찰에 비판적이다. “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검찰이 급한 나머지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통 사건은 경찰이 어느 정도 수사를 진행할 때까지 검찰이 간섭하지 않고 나중에 송치받는다. 그런데 이번 건은 검사가 피의자인데 초기부터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겠다’고 하니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불신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리상 특임검사 수사는 문제없다.”면서도 “하지만 경찰이 먼저 수사한 것이 명백한데 검찰이 수사에 뛰어들면 위기의식으로 자기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검찰의 ‘송치지휘권’ 행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령 제78조상 송치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는 사항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한정되는데 이번 사건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검찰이 송치지휘권을 행사할 경우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치지휘권 조항은 지난해 검경의 수사권 갈등 과정에서 총리실이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신설한 것으로 ‘경찰의 수사권을 인정해 주되 검찰이 갖는 지휘 권한을 분명히 해 공존하게 하자’는 차원에서 넣은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탁종연 한남대 교수는 “검찰이 이번 사건에 송치지휘권을 발동하면 입법 취지는 무시한 채 법 조항만 악용한 것이 된다.”면서 “경찰에 수사 개시권만 주고 종결권을 주지 않은 형법상의 모순을 하위법인 대통령령으로 바로잡으려다 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만약 지휘권을 이용해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특임검사팀으로 이첩해 온다면 사건 빼앗기 논란이 불붙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찰이 수사권 독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검찰 수사를 무리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이 수사해도 현행법상 결국 (중앙지검의) 검사의 지휘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특임검사가 직접 수사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면서 “검찰이 수사를 방해한다는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경찰이 수사권 독립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광민 성균관대 교수(법학)는 “총리실 등의 조정 과정을 통해서도 결국 검경 수사권 대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만 확인했다.”면서 “국민에게는 검찰이든 경찰이든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中 시진핑시대] “시진핑 권력승계 둘러싼 中의 정치암투… 뿌리째 끝장내는 잔혹성 더해져 진행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오는 15일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에 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통해 일인자인 총서기로 등극하더라도 그 위상이 확고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건국 이후 최대의 권력투쟁이 벌어졌고, 그 수법은 더욱 잔혹해졌다. 그리고 장막에 쌓인 권력암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부주석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치열한 암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장막에 가려진 중국 권력교체의 이면은 사뭇 충격적이다. 장리판과의 인터뷰는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베이징 중심가인 총원먼(崇文門)의 한 타이완 식당에서 이뤄졌다. →시진핑 권력승계 과정을 평가한다면. -총칼만 안 들었을 뿐 신중국 건립 이후 최대 권력투쟁이다. 시작은 결국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리된 보시라이(薄熙來)의 권력 찬탈 기도에서 비롯됐다. 과거 권력투쟁 사례들과 비교할 때 퇴로와 체면을 남겨주지 않고 뿌리째 뽑아내 끝장을 보는 잔혹성이 중국 권력투쟁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암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시 부주석이 지난 9월 2주간 모습을 감춘 것은 권력투쟁 과정의 ‘시위’ 성격이었다.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 보여줌으로써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암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노골화됐다. 한쪽에선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단절시킴으로써 보시라이를 구하려 했지만(※좌파의 시도로 해석됨), 다른 쪽에선 보시라이의 죄상을 공개해 그의 일가를 멸문(滅門)시켰다(※후진타오, 원자바오 등 우파의 공세가 이어졌다는 뜻).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산둥(山東)성에서 탈출, 사법계통을 관장하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에게 치명상을 남겼다(※우파들이 보시라이의 후원자인 저우융캉을 공격하기 위해 천광청 탈출을 도왔다는 뜻). 공격과 반격은 계속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로 촉발된 반일시위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함으로써 위협감을 줬고, 원 총리의 비밀재산도 폭로했다(※좌파들의 반격). 원 총리는 돌연 ‘선샤인법’(공직자 재산공개법)을 전면 추진할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는 재산을 공개하려면 다 같이 공개하자는 역공인 셈이다. →시진핑이 권좌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는 마오쩌둥·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절대권력자가 사라지면서 각 파벌의 원로들에 의해 후계자가 합의로 낙점되는 문화가 생겨났다. 시진핑이 첫 사례다. 원로들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후덕하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혼란을 만들지 않고 (자신들의)이익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 그동안 드러낸 적이 없고, 동시에 적도 만들지 않았다. →중국의 미래 권력구도는. -태자당(당·정·군 혁명 원로의 자제그룹)과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파)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다. 상하이방(상하이지역 기반 정치집단)의 수장 장쩌민(江澤民)도 엄밀히 말하면 태자당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2세대)이고, 상하이방은 태자당을 통해 그 권력을 영속시키기 때문에 양대 구도가 형성된다. 시진핑은 태자당 위주의 권력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후진타오의 계승자인 리커창(李克强)은 공청단이 세력을 잡기를 바란다. 중요한 변수는 파벌이 아닌 이익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데 있다. 류윈산(劉雲山) 중앙조직부장은 공청단 출신이지만 장쩌민의 사람이 됐고, 장더장(張德江) 충칭(重慶)시 당서기는 장쩌민 계열이지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을 극진하게 모셔 시진핑과도 끈끈하다. →시진핑의 앞날은. -중국은 지금 외세 침략이 없다는 점을 빼고 청나라 말기와 꼭 닮았다.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무거운 짐을 내던져야 하듯 시진핑 역시 기득권 세력의 이익 보따리를 도려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집권 초기에는 감세, 사회보장 강화 등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겠지만 ‘밑천’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시진핑의 과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역사학자 장리판은 공산당 거침없이 비판하는 우파 지식인 장리판(章立凡·62)은 마오쩌둥(毛澤東) 옹호자들이 ‘공공의 적’으로 꼽는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이다. 중국 역사학계 대표 주자로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지냈다. 건국 후 식량부 부장(장관) 등을 지낸 부친 장나이치(章乃器)는 마오쩌둥 통치 시절인 1957년 우파로 몰려 숙청됐다. 홍콩의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을 통해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해 왔다.
  • ‘日대사관에 화염병’ 중국인 인도 구속

    일본을 향해 잇따라 화염병을 던져 중·일 외교 갈등을 촉발한 중국인에 대해 국내 법원이 일단 ‘인도(引渡) 구속’ 결정을 내렸다. 황한식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는 5일 중국인 류창(38)에 대해 인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판사는 “범죄에 대한 기본적 소명이 있고 국내에 주거가 일정치 않다.”고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류창은 지난 1월 8일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서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졌다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으며 6일 만기 출소한다. 류창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26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져 일본 경찰의 추적을 받아 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류창이 한국 내 형기를 마치는 대로 일본에 넘겨 달라.”고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한·일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지난 2일 서울고등검찰청에 류창에 대한 인도심사청구 명령을 내렸고, 서울고검은 서울고법에 범죄인 인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판사는 “국내 사건의 형 집행 기간이 11월 6일 만료되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심사 결정 때까지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류창을 일본으로 보내겠다는 사전적 판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황 판사는 2개월 이내에 류창을 일본에 보낼지 결정하게 된다. 중국 당국은 “류창은 정치범이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조약과 상관이 없다.”면서 자국 송환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류창의 일본 인도 여부가 한·중·일 3국 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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