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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 없는 ‘전관예우 금지법’ 있으나 마나

    안대희(59)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촉발된 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 인사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에 대해 입을 모아 ‘유명무실한 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관예우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변호사법 31조에는 ‘법관, 검사, 장기복무 군법무관은 퇴직 전 근무한 법원, 검찰청 등의 국가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법관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사실상 자유롭게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건수임 제약 관청을 피해 변호사 업무를 보는 것은 가장 일반화된 ‘꼼수’다. 예를 들어 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던 법관이 퇴직 후 곧바로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다. 전관예우 금지법에서는 1년 이내에 근무했던 법원의 사건만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대형 로펌에 영입된 전직 법관들도 마찬가지다. 실질적으로 앞서 근무한 법원과 관련된 사건에 관여하고 있으면서도 공식 변호인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는 수법이다. 법무법인 에이스의 정태원 변호사는 “대형 로펌에 속한 전관은 이 같은 방식을 종종 사용한다고 들었다”면서 “전관예우를 이용해 정의를 왜곡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전관예우 금지법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한할 별다른 처벌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법조윤리협의회 조사에 따른 자체적 제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변호사법상에는 처벌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승철 회장은 “해당 법을 어긴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은커녕 과태료 부과조차 없다”면서 “서울변회 회장인 나로서도 입법과정에서 처벌규정이 왜 빠졌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는 “현재 수준의 변호사법으로 전관예우를 발본색원한다는 것은 턱도 없다”면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금까지 수차례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대법원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송인호 교수는 “몇 년간 수임을 제한하는 임시 처방으로는 전관예우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고위 법관은 퇴직 후 아예 변호사 활동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조치가 너무하다면 최소한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검찰총장만이라도 변호사 개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법 불신’을 넘어서 ‘사법적대’에까지 이른 상황에서 일부 개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호해서 얻는 사익보다 고위 법관의 변호사 활동 제한으로 얻는 공익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모의 일본공주, 15살 연상 신관과 결혼…공주·신관 얼굴 보니

    미모의 일본공주, 15살 연상 신관과 결혼…공주·신관 얼굴 보니 일본 왕실의 노리코(25) 공주가 15살 연상의 신관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27일 노리코 공주가 신사에 종사하며 제사 등을 돌보는 신관 센게 구니마로(40)와 약혼한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고(故) 다카마도 왕자의 딸이다. 일본 왕실은 지난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인 사야코 공주와 공무원인 구로다의 결혼식 이후 9년만에 경사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왕실전범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현재 3명의 왕자만이 왕위 계승 자격을 갖고 있고, 7명의 공주는 일반인과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노리코 공주가 결혼할 경우,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혼인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리코 공주, 40세 신관과 결혼 발표…일본 공주 결혼 첫 만남은 18세

    ‘일본 공주 결혼’ ‘노리코 공주’ 일본 공주 결혼 발표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왕실의 노리코(25) 공주가 15살 연상의 신관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27일 노리코 공주가 신관 센게 구니마로(40)와 약혼한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고(故) 다카마도 왕자의 딸이다. 신관은 신사(神社)에 종사하며 제사 등을 관장하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노리코 공주가 18세 때 센게의 집안이 관리하는 신사를 참배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 노리코 공주의 결혼 발표는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인 사야코 공주와 공무원인 구로다의 결혼 발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왕실전범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현재 3명의 왕자만이 왕위 계승 자격을 갖고 있고, 7명의 공주는 일반인과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노리코 공주가 결혼할 경우,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혼인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센게에 대해 “서글서글하고 매우 성실한 사람이다. 건강하며 밝고 즐거운 가족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센게도 “따뜻함, 부드러움이 처음부터 인상에 남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모의 25살 일본공주와 결혼하는 15살 연상男 직업 알고보니…

    일본 왕실의 노리코(25) 공주가 15살 연상의 신관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27일 노리코 공주가 신사에 종사하며 제사 등을 돌보는 신관 센게 구니마로(40)와 약혼한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고(故) 다카마도 왕자의 딸이다. 일본 왕실은 지난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인 사야코 공주와 공무원인 구로다의 결혼식 이후 9년만에 경사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왕실전범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현재 3명의 왕자만이 왕위 계승 자격을 갖고 있고, 7명의 공주는 일반인과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노리코 공주가 결혼할 경우,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혼인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모의 일본공주, 15살 연상 신관과 약혼…알고보니 18살때부터 ‘충격’

    미모의 일본공주, 15살 연상 신관과 약혼…알고보니 18살때부터 ‘충격’ 일본 왕실의 노리코(25) 공주가 15살 연상의 신관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27일 노리코 공주가 신사에 종사하며 제사 등을 돌보는 신관 센게 구니마로(40)와 약혼한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올 가을 이즈모타이샤 신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노리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고(故) 다카마도 왕자의 딸이다. 즉 아키히토 일왕의 5촌 조카다. 노리코 공주는 도쿄의 명문 가쿠슈인 대학을 졸업한 뒤 직업을 가지지 않은 채 왕족 행사에 참석해 왔으며, 악혼자 센게는 이즈모타이샤의 최고위 신관인 센게 다카마사(71)씨의 장남이다. 노리코 공주는 18살인 지난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이즈모타이샤를 참배하면서 센게와 인연을 맺었다. 두 가문은 노리코 공주의 아버지인 다카마도 왕자가 2002년 사망하기 전부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전해져 차근히 결혼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왕실은 지난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인 사야코 공주와 공무원인 구로다의 결혼식 이후 9년만에 경사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왕실전범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현재 3명의 왕자만이 왕위 계승 자격을 갖고 있고, 7명의 공주는 일반인과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노리코 공주가 결혼할 경우,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혼인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공주 결혼에 열도 들썩…25세 노리코 공주 결혼 상대는 40세 신관

    ‘일본 공주 결혼’ ‘노리코 공주’ 일본 공주 결혼 발표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왕실의 노리코(25) 공주가 15살 연상의 신관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 궁내청은 27일 노리코 공주가 신관 센게 구니마로(40)와 약혼한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고(故) 다카마도 왕자의 딸이다. 신관은 신사(神社)에 종사하며 제사 등을 관장하는 사람이다. 일본 왕실은 지난 2005년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인 사야코 공주와 공무원인 구로다의 결혼식 이후 9년 만에 경사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왕실전범에 따라 노리코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에서 제외된다. 일본 왕실에서는 현재 3명의 왕자만이 왕위 계승 자격을 갖고 있고, 7명의 공주는 일반인과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에서 노리코 공주가 결혼할 경우,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혼인한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논의가 다시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노리코 공주는 센게에 대해 “서글서글하고 매우 성실한 사람이다. 건강하며 밝고 즐거운 가족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센게도 “따뜻함, 부드러움이 처음부터 인상에 남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직 판검사, 자문료로만 1년에 수억 챙긴다

    전직 판검사, 자문료로만 1년에 수억 챙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로부터 촉발된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조계 인사들은 전관예우가 법조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악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전준호 대변인은 “의뢰인이 로펌에 사건을 맡길 때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와 친분이 있는 변호사가 많은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실력이 출중함에도 의뢰인에게 외면받는 변호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사법부에 속해 있던 전관들이 변호사로 일하면서 사법부 불신을 자초하는 일에 앞장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대형로펌이나 대기업이 전관을 데려감으로써 법원 길들이기를 시도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무법인 양헌의 김승열 변호사는 “자신이 부장판사로 모시고 있던 변호사의 이름이 변호인단에 올라와 있으면 사건을 심리하는 판사 입장에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해당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대법원에서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직에 있다는 것도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문변호사 제도가 전관예우의 한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로펌과 대기업은 전직 고위직 검사와 법관을 앞다투어 고문변호사로 모셔가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로펌은 적게는 매달 수백만원에서 많으면 수천만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다. 전관들은 이런 자문료를 여러 곳에서 받기도 하기 때문에 몇 달 만에 수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손에 쥘 수 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는 “고문 변호사라는 직함을 가지고도 별다른 업무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기업들은 혹시 모를 송사에 대비해 이들을 방패막이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동서남북의 장유식 변호사는 “사람에 따라 10곳 이상에서 동시에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로펌 입장에선 사건 수임에 도움을 받고자 전관을 고문변호사로 영입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과거 전관예우 논란을 겪고도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안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전관예우는 역시 안 되는구나’라는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휘발유값 떨어지나

    [전 세계 원자재 가격 변화 바람] 휘발유값 떨어지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2012년 이후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반면 중동·북아프리카(MENA)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흥국의 빠른 도시화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은 변수로 꼽힌다. 26일 산업은행의 ‘주요 원자재 가격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배럴당 24.4달러)부터 2012년(111.7달러)까지 유가 상승률은 357%에 이른다. 이번까지 합해 총 네 번의 슈퍼 사이클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오일쇼크로 촉발된 3차(1972~1980년)의 원유 가격은 138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선진국의 경기침체, 중국의 성장률 둔화, 타이트오일(셰일가스가 매장된 퇴적암층에서 시추하는 원유) 등 비전통원유 생산의 증가 등을 이유로 4차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을 3.9%로 예상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0~2007년 세계경제 평균 성장률인 4.2%에 못 미친다. IMF, 세계은행(WB) 등은 국제원유 가격에 대해 2000년 이후 최고가였던 2012년(배럴당 105달러) 이후 완만하게 하락해 2018년에는 배럴당 88.4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2년 4월(ℓ당 2058.68원)에서 지난달 1875.88원으로 8.9% 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원유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숨어 있는 변수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의 한 명, 이학봉 전 안기부 제2차장 별세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의 한 명, 이학봉 전 안기부 제2차장 별세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 중 한 명 이학봉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이 24일 오전 0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76세. 부산에서 태어난 이 차장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해 수사하는 등 신군부 핵심세력 중 한명으로 쿠데타 성공에 기여했다. 이듬해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당시 보안사 대공처장으로 정치인과 학생들에 대한 체포와 조사를 총지휘, 제5공화국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촉발시켰다. 당시 신군부는 시국 수습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정당·정치활동 금지, 국회 해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단행했다. 당시 김대중 전 신민당 의원과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과 학생, 재야인사 2천699명을 구금했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도 가택 연금했다. 1980년 육군 준장으로 예편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기부 제2차장을 지내며 정권과 체제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고, 민주정의당 국책조정위 상임위원을 거쳐 제13대 국회의원(경남 김해·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을 역임했다. 1997년 4월 12·12 내란 음모 사건과 5·18 폭력 진압 사건 관련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8.15 특사에서 사면 복권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설혜 씨와 장남 일형, 차남 세형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02-3410-6915), 발인은 27일 08시30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브란스가 부글부글’ 의료원장 임명안에 집단 반발

    ‘세브란스가 부글부글’ 의료원장 임명안에 집단 반발

    의료원장 임명 방식을 기존의 ‘간선제+호선제’ 방식 대신 총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연세대 재단이사회 방침에 세브란스 의료진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휴진 말고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맞서겠다고 천명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세브란스 소속 교수 등 의료인들은 “재단 측 방침은 의료원의 자율성을 꺾으려는 심각한 도전”이라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세브란스 자율성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소속 의료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대 강당에서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의대·치대·간호대 교수 공청회 및 1차 궐기대회’를 열었다. 250석 규모의 강당은 의료원장을 총장이 임명하겠다는 재단이사회의 방침에 반대하는 교수와 전공의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차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신촌 본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궐기대회에서 비대위와 교수평의회(이하 교평) 소속 교수들은 물론 일반 교수들까지 발표자로 나서 의료원장 선출권과 자율권 수호를 결의했다. 이들은 재단이사회 결정과 상관없이 내규에 따라 내달로 예정된 의료원장 선거를 강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대위 측은 성명서를 통해 “연세대 재단이사회가 구성원에 의한 직간접선거, 투표 등으로 교무위원을 임명하지 못하도록 한 재단 측 발상은 세브란스와 연희의 합동 정신에 위배되며, 의료원의 자율성을 말살하려는 시도”라면서 이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의료원장은 세브란스 자율성의 상징인만큼 반드시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선출해야 한다”면서 “의료원 교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재단의 월권행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교수들은 “재단 측 전횡은 의무부총장 선출을 막아 의료원 인사권은 물론 재정권까지 장악하려는 저의”라며 “1957년 연희-세브란스 통합과정에서 불거진 학교명칭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되풀이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재단의 전횡은 연희-세브란스 통합 당시 연희 측 정서였던 세브란스의과대학도 일개 대학일 뿐이라는 편견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주도한 김석수 이사장, 정갑영 총장, 세브란스 출신인 전굉필·설준희 이사와 지훈상 감사에게는 실망을 넘어 규탄의 정서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서는 비대위 1차 궐기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궐기대회에서 연세의대 교수평의회 김원옥 의장은 “사회 모든 분야가 권력 분산을 통해 자율성을 강화하는 추세이나 불행하게도 연세대 재단이사회는 독재마피아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세브란스는 과거 인사권과 자율권을 보장받는다는 전제 하에 연희전문과 합치기로 했는데, 총장과 재단이사들은 우리의 미래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모든 의료원이 일치단결해 재단이사회의 농간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대위원들도 “현재 특정 수익이 없는 재단이 의료원의 자금 유동성을 노리고 이런 협잡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의료원 출신 전굉필·설준희 이사 등과 김석수 이사장은 퇴진해야 하며, 이번 결정에 관여한 인사들도 모두 자리를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궐기대회에는 평교수들까지 나서 재단이사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재단이 의료원장을 임명하려는 것은 ‘선거 과열과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민주적인 절차란 과열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를 무시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다. 재단이사회의 결의를 거부한다”고 발언했다. 외과학교실 김충배 교수는 “교수평의회 활동을 하면서 방우영 전 재단이사장과 자주 만났는데, 그 때 ‘합병한 지도 오래됐는데 이제는 세브란스 대신 연세라고 하는 게 맞다’고 했다”는 비화를 전하며 “재단의 결정은 결국 의료원 수익을 탐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의료원 고위층도 비대위와 뜻을 같이 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서신을 통해 “여러분들과 뜻이 다르지 않다. 현 의료원장으로서 선거에 대해 의견을 내기 어려운 입장이나 의료원의 자율권 수호를 위해서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비대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연희와 세브란스의 통합 정신은 존중과 배려인데, 재단이사회의 의료원장 임명 결정은 이런 정신을 말살시키려는 것”이라며 “이사회의 결정대로 간다면 우리가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로 기억될지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금기창 비대위원도 “지금까지 174명의 교수들이 비대위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00명, 5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세브란스가 지켜온 자율성의 정신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 129년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세대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비대위 박은철 공동위원장은 “지금 세브란스는 어레스트(심정지), 코드블루 상태여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대한 진료와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는 것 말고는 모든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전의를 돋웠다. 한편, 비대위는 매주 화요일 연세대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재단이사회의 결정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갖기로 했으며, 27일에는 시위에 이어 서울 논현동 김석수 이사장 집무실과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세브란스 소속인 설준희·전굉필 이사 해임을 촉구하기로 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방송학자 232명 “KBS,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한국방송학회 소속 방송학자 232명이 25일 KBS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와 MBC의 세월호 보도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준 사례였으며, 방송사 간부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까지 더해져 ‘한국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학자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는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이 우선시되는 정상적인 보도관습 정착을 요청하였고,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교육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회원의 대다수가 현직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방송학회 산하 방송저널리즘 연구회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학회 소속이 아닌 외국 대학의 한인 교수 일부도 함께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아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 전문   지난 4월의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불행한 사고를 함께 애통해하면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방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희들은 참사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수습과정에서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드러낸 총체적 난맥상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일반 방송과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 공영방송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KBS는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MBC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게을리했고, 취재윤리를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분노와 조롱을 샀으며, 기자들이 ‘보도참사’를 자기비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KBS와 MBC의 간부들은 사회적 비극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도 찾아볼 수 없는 부적절하고 몰지각한 언행으로 내외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KBS의 보도에 사장과 청와대가 개입해 보도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증언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사보다도 신뢰받아야 할 공영방송사들이 가장 큰 불신을 사고 지탄을 받는 상황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에 저희 방송학자들도 큰 책임을 느낍니다. 저희는 미래의 훌륭한 방송인들을 양성하고 현업 종사자들과 힘을 합쳐 방송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커리큘럼에서 <저널리즘 윤리> 과목을 홀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 사회의 공영방송은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가꾸고 지켜온 소중한 역사적 자산입니다. KBS와 MBC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공영방송체제가 정파 싸움과 이해 다툼의 한가운데서 여러 문제점들을 촉발하고 누적시켜 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온갖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듯, 오늘날 공영방송의 심대한 위기 또한 오랜 기간 쌓여온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한 관행들이 이제야 비로소 가시화되어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이는 또한 저희 방송학자들이 그간 공영방송의 문제를 지적만 하고 본질적인 위기 진단과 처방을 외면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이 뒤늦게나마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자기반성과 더불어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입니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그러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또 응원합니다. 실용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더 나은 보도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함께 찾고 실행하는 것으로 돕겠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위기를 우리 사회 방송의 공영성을 바로 세우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합니다.  1. KBS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과 통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조속히 착수하여, 정파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공공만을 위한 공영방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더불어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 요청합니다.  1. 보도의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을 지키려는 상식적인 구성원들이 중용되고, 사욕을 우선해 정치권과 줄을 대는 구성원들이 경원시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1. 그동안 반복되어온 잘못된 보도관습을 반성하고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부탁합니다.  1.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여권이사, 야권이사로 나뉘어 추천받은 정치권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명망가로서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1. 방송 종사자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보장해 한국 방송문화의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공영방송 내부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구성원들, 그리고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원하는 국민들과 더불어 공영방송의 자율성과 공공성 구현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함께 이루어나가고자 합니다.  2014. 5. 25.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독립성을 촉구하는 방송학자 일동
  • 농산물 유통 소비 변화에 관심을/하영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 1년이 됐다. 정부는 지난해 5월 2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해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유통구조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산지와 소비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봄, 여름 마늘·건고추·양파 등에서 촉발된 값 하락세가 해가 바뀌면서는 배추·무·양배추·감자 등 채소류 시장 전체로 불이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수급관리를 체계화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정부가 뛰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암흑 속이라는 게 중론이다. 생산자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다 농가 고령화, 생산원가 상승, 기상이변 속출 등이 더해지면서 재배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소비자는 지갑 사정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값이 싼 외국산 농산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이러다간 최소한의 생산기반마저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지 시장만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스마트폰·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구매경향이 정착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는 성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와 함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다. 영업규제라는 벽에 막히면서 산지로부터 구매하는 물량을 줄이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산지와 소비지가 우리 농산물을 매개로 접점을 찾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이제는 꼭 이뤄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영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 태국 군부 결국 쿠데타 선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이 22일 결국 쿠데타를 선언했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각 정파 간 타협이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촉발된 정치 혼란은 결국 군의 권력장악으로 이어지며 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는 되레 위기에 빠지게 됐다. 또 친탁신 진영이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밝혀 대규모 유혈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짠오차 총장은 이날 TV 방송을 통해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파 간 회의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단기간에 국가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군부, 태국 무장군,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국가치안유지사령본부(NPKC)가 22일부터 권력을 장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국민은 평정을 유지하고, 평소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 관리들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규정에 따라 업무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후 19번째 쿠데타다. 2006년 잉락의 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번 발표는 정부, 친정부 시위대, 반정부 시위대 등 각 정파의 대표들이 이날 짠오차 총장의 소집에 따라 회담장에 모여 회의를 연 뒤 나왔다. 목격자들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가 회담장에서 군에 체포됐으며, 정부 청사 등이 장악됐다고 전했다. 군은 헌정 중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 5인 이상 집회 금지, 군에 대한 내각 보고, 반정부 및 친정부 시위대 해산 등을 발표했다. 앞서 짠오차 총장은 지난 20일 치안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쿠데타가 아니니 국민은 당황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예상했던 대로 군은 전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과도정부가 요구한 ‘8월 3일 총선 실시’는 물론 새 총리 임명까지 정국은 ‘안갯속’이 됐다. 우려할 점은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등 친탁신 진영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군부의 쿠데타 감행 시 전국에서 대규모 봉기가 발생하고, 이는 자칫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미 태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반정부 사태로 28명이 숨지고, 800명 가까이 다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국과 러시아 간에 10여년을 끌어온 400조원 상당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이 21일 타결됐다. 미국의 압박이 촉발한 중·러 간 ‘밀착’ 행보가 이번 협약으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함께한 가운데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골자로 한 계약서와 양해각서(MOU) 등 2개 문건을 체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계약 주체는 세계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러시아 국유 천연가스공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다. 이번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2018년부터 향후 30년간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러시아 가스업체인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언론에 이번 계약 금액이 약 4000억 달러(약 410조 2000억원)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약 700억 달러(약 71조원)를 투자해 동부 지역의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중국까지 연결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러시아 코빅타·차얀드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스코보로디노와 블라고베센스크 등으로 옮긴 뒤 중국 하얼빈(哈爾濱),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로 이어지는 가스관으로 공급하게 된다. 양국 정부는 1999년 러시아 측의 제안 이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1㎥당 350~380달러를,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가격인 1㎥당 200달러 선을 주장하는 등 격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러는 서방을 향해 ‘찰떡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깜짝 타결을 이뤘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외교적 고립’을 당하는 상황과 관련 있다고 분석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데 러시아가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 의존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서방의 제재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란 평이다. 중국의 경우 석탄연료 사용으로 촉발된 스모그 등의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할 수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KBS사장 사퇴 거부… 기자협은 제작 거부

    KBS사장 사퇴 거부… 기자협은 제작 거부

    보도, 인사 개입 논란으로 인해 안팎에선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길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가 폭로성으로 번지더니 KBS의 보도 독립성이 사장에 의해 침해당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과장,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국장이 제기한 청와대 사퇴 압박설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길 사장은 “김 전 국장에게 청와대의 뜻이니 사퇴하라는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KBS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니 결단을 내려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관련 뉴스를 20분 내에 소화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김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20분이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앞부분에 배치하지 않으면 지역 자체 뉴스 때문에 주요 뉴스를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비판 축소설 등 정권비호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그날 예정된 보도 아이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것이 왜곡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 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관계자는 “길 사장의 발언은 KBS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인식이 동떨어진 것”이라면서 “사장의 퇴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길 사장이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새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길 사장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안팎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다음날까지 제작을 거부하며 소속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뉴스 9’는 사전제작분으로 19분 동안 단축 방송됐다. KBS PD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KBS 이사회의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KBS는 19일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전격 교체했다. KBS는 이날 오후 이세강(58)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박상현(54)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베트남 반중 시위 불똥 우리 기업에 안 튀도록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시설 설치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중(反中)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20개 시민단체는 18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와 호찌민, 롱안, 나짱 등 4곳의 대도시에서 반중 시위에 나섰다. 중국인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난 13일의 반중 시위에 이은 2차 시위다. 이날 시위는 베트남 정부가 원천 봉쇄를 하면서 큰 충돌 없이 끝났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은 시위 사태로 자국 교민 3000명을 급히 귀국시킨 상태다. 지난 13일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한국기업을 중국기업으로 오인해 50여곳이 기물 파손과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다. 시위대로부터 탈출하던 우리 기업의 현지 사장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가 발생한 하띤에서 일하던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근로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우리 외교당국은 베트남 정부에 우려를 표시하고 우리 기업에는 태극기를 거는 등 긴급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중·베트남의 관계는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칫 외국기업에 대한 ‘노동 시위’로 변질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번 시위가 해상 자원을 둔 양국 간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됐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 고용주에 대한 불만과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들은 저렴한 베트남의 임금 때문에 진출한 터라 불똥이 근로조건 개선 요구 등으로 번져갈 우려가 있다. 최근 수년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급증했다. 삼성·LG와 포스코, 금호 등은 통신·가전과 전력, 도시개발, 공항, 조선소 분야에서 현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는 한국의 직접 투자액이 7억 6560만 달러로 그동안 수위를 차지하던 일본을 제치고 외국인 투자액(전체의 22.9%)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LG전자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휴대전화는 베트남 수출액의 1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제1공장(연 1억 2000만대 생산)에 이어 3월에 비슷한 생산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해 양국 간의 투자·교역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에는 이들 대기업의 근로자와 연관된 중소업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 8만명,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는 7000여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 호찌민 주변엔 15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 당국과 우리 현지 공관은 기업과 근로자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기를 바란다.
  • 시진핑·푸틴 ‘동중국해 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동중국해에서 시작하는 양국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에 동시 참석한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해상협동-2014’ 연합훈련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고 18일 관영 신화통신이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훈련은 27일까지 진행되며,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멀지 않은 동중국해 북부 해역 등에서 진행된다. 양국 정상이 합동훈련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서 러시아가 중국 편이라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동중국해 일대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크림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 제재를 중국과의 협력으로 뚫을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계산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리(VOA) 중문망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중 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러시아 유학파로 재임 기간 동안 양국의 변경 갈등을 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포하는 등 중·러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크다는 점에서 푸틴의 장 전 주석 예방은 중·러 밀월의 깊은 역사적 연원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양국 간 첫 장관급 회동이 이뤄졌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7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중·일 관계 악화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지적했으며, 일본 측은 “정치 분쟁을 배제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독립성 논란’ KBS 보도본부 부장단 총사퇴

    KBS 보도본부 부장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김시곤 전 보도국장 발언으로 촉발된 보도 독립성 침해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 ‘최근 KBS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20년 이상을 뉴스현장에서 보낸 우리들은 우리의 보람이자 긍지여야 할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장단은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을 겨냥해 “권력 눈치를 보며 보도본부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는 그간 길 사장 행보에 비춰볼 때 그런 폭로를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본다”면서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펜타곤서 목청 높인 中 “美, 베트남 편들지 말라”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로 촉발된 베트남 내 폭력 반중(反中) 시위가 일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군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16일 베트남 내 타이완 기업 공장의 노동자들이 작업에 복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폭력 양상을 띠던 반중 시위도 나흘 만에 수습되는 분위기라고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로 가장 피해가 컸던 타이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 등은 당국의 개입 아래 직원들이 작업장으로 복귀해 흐트러진 집기를 재정비하며 작업 재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이탈을 우려해 시위 참여자 1000여명을 체포하고 병력을 대거 동원해 추가 시위를 억지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파라셀이 베트남 영토임을 입증하는 역사 유물 전시회를 오는 26일까지 열기로 하는 등 중국에 맞서기 위한 비폭력 시위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은 물러서지 않겠다면서도 베트남이 ‘아시아 회귀·재균형’을 선언한 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 간 힘겨루기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시추 행위는 중국 영해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중국은 시추 장비 공사를 반드시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 베트남 간 긴장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며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뎀프시 합참의장은 “우리는 남중국해에서의 긴장 상황과 도발적인 행위가 어떻게 대결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협의했다. 이런 문제들은 대화와 국제법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석유 시추 공사를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팡 총참모장은 또 “남중국해에서 도발하는 나라들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편승해 자국의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미국의 아시아 회귀·재균형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뭉쳐도 힘든데… 세월호로 교민마저 분열”

    “하나로 뭉쳐도 힘든데…세월호 사태로 교민사회마저 분열되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교포 주부 A씨(54)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교민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에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 광고를 낸 미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 회원이지만 광고 모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광고에 동참하는 것이 옳은 건지, 다른 방법으로 기부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교민사회가 세월호 사태로 들썩이게 된 것은 미시USA 일부 회원들이 지난달 하순 NYT 광고를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미시USA 측이 세월호 침몰 직후 개설한 ‘세월호 참사 정보/애도 게시판’에 올라온 NYT 광고 아이디어는 열흘‘간 모금운동으로 이어졌고, 회원 4129명이 16만 439달러(약 1억 6500만원)를 모아 광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광고 게재 이후 상당수 회원들은 “할 일을 했다”는 반응이지만 일부 회원들은 “누워서 침 뱉기다”, “창피하다. 광고 내면 미국 사람들이 우리 일을 해결해 주나?”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NYT 광고가 나온 뒤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와 워싱턴한인연합회, 미주한인총연합회 등이 일제히 이를 반박·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교민사회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들은 성명에서 “고국의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매국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특히 “미주에 거주하는 일부 종북 좌파세력이 세월호 참사를 악용해 동포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미시USA 게시판에는 “한인단체 회장들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비판도 등장했다. 한 소식통은 “세월호 사태로 교민사회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다”며 “정부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교민들이 어떤 방법으로 이를 지적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해야 할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가 한국 사회뿐 아니라 해외 교민들에게도 쉽지 않은 화두를 던진 셈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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