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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잠수함 도입론’ 수면 위로… 우라늄 확보·동북아 파문 ‘난제’

    정부가 18일 당정협의회에서 새누리당의 강한 요청에 따라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당정은 이날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에 대응하는 국방전력의 조기 확보를 강조했지만, 기존에 예정된 전력화 사업을 앞당기겠다는 것 외에 뚜렷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해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SLBM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그 보유 필요성이 대두된 원자력추진 잠수함은 기존의 디젤 잠수함보다 잠항능력이 우수해 적의 기지를 빠져나오는 잠수함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한다. 우리 군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000t급인 ‘장보고Ⅲ’ 배치1(1~3번함)을 건조하는 데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장보고Ⅲ’ 배치2(4~6번함)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일각에서 배치2나 아직 건조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배치3부터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건조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군사적 측면에선 원자력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이를 추진하기 위해 고려해야 될 부분들이 워낙 많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자력추진 잠수함의 기술적 측면과 동북아 군사력의 균형 등이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힌다. 국내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기술적 측면만 따지면 우리 군은 2~3년 내로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핵잠수함에 원료로 쓰일 20~90%로 농축된 우라늄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한·미 양측의 서면 약정을 체결하면 미국산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할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문제에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규정한 각종 원자력 사용 제한에 원자력추진 잠수함이 저촉되진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원자력협정 자체가 ‘평화적 이용’을 강조하며 ‘어떠한 군사적 목적도 포함하지 아니한다’고 명기하고 있어 군 잠수함의 동력원으로의 사용도 금지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제 정치적으로 미칠 파문도 최우선 고려 사안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갖게 되면 동북아 군사력의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발은 물론 일본과 대만 등도 원자력추진 잠수함 확보에 나서는 등 군비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재건축 시장 열기, 한강 건너 강북으로

    재건축 시장 열기, 한강 건너 강북으로

    마포·서대문·은평 ‘블루칩’ 관심 “주변 시세·입지 등 잘 살펴야” “강남 재건축·재개발은 실수요자보자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많지만, 강북은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층이 많습니다.”(서울 마포구 아현동 A부동산) “경기와 인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이전 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곳도 많은데, 서울은 대부분이 당시보다 가격이 더 올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죠.”(서울 성북구 장위동 B부동산) 뜨거워진 강남 재건축 시장 열기가 강북으로 옮겨 붙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오랜 금언 중의 하나가 ‘강남의 돈은 한강을 넘지 않는다’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 하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 집 마련 수요에 더해지는 투자수요 올해 강북에서 진행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3.3㎡당 1500만~2200만원대다. 이는 최근 강남에서 인기를 끈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와 ‘반포 아크로리버뷰’(신반포 5차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4100만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들도 재산을 증여·상속받지 않으면 강남 아파트를 사는 게 쉽지 않다”면서 “당장 집을 사기는 어렵지만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중산층들이 집값이 더 뛰기 전에 분양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북이 강남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아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은평구 응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대문 홍제동과 홍은동, 은평구 녹번동과 응암동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철거에 들어가는 주택이 늘어나면서 집이 부족한 상황이라 집값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초기 투자금이 적게 든다”면서 “지난 봄부터 ‘강남 사모님’들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사를 한 집들을 몇 개씩 사 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도심·여의도·DMC 일자리 증가 영향 강북 재개발·재건축 중에서도 마포·서대문·은평 등의 재개발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 고준석 팀장은 “공덕·아현의 경우 아현뉴타운 사업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강북권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고 이에 주변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서대문과 은평도 지하철 3호선을 따라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마포와 서대문, 은평 등 지역의 인기가 높아진 데는 광화문·종로 등 도심권과 여의도,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광화문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새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곳에 입주하는 기업들도 많이 늘어났다”면서 “이들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 수요가 강북 재개발·재건축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쪽(마포·서대문·은평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장위뉴타운 등 대단위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실수요층이 두텁다”면서 “특히 길음뉴타운과 인접한 지역은 이미 상업시설과 학교 등 편의시설이 상당히 많이 갖춰져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달부터 마포·용산·성북·서대문구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쏟아진다. 먼저 GS건설은 마포구 대흥동 대흥2구역을 재개발한 ‘신촌그랑자이’ 아파트(1248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신수1구역에 들어서는 신촌숲 아이파크도 이달 분양 예정이다. 신촌숲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37㎡, 총 1015가구로 이 중 56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마포6구역 SK뷰도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대흥·수색동 등 신규 분양 러시 11월에는 롯데건설이 은평구 수색동에서 ‘롯데캐슬 수색4구역’(1182가구)을, KCC건설은 중구 신당동에서 ‘신당11구역 KCC스위첸’(176가구)을 분양한다. 12월에는 노원구 월계동에서 ‘월계2구역 아이파크’(771가구)와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청량리4구역 롯데캐슬’(1900가구)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분양을 했다 하면 수십 대 1은 기본이고 때로는 몇백 대 1의 대박도 터지고 있어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은 무조건 성공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집값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면 되팔 때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분양을 받으려는 단지와 주변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몇 곳의 위치와 시세를 비교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 사업이 아닌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이라면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는지도 챙겨 봐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는 브랜드보다 입지”라면서 “학교, 교통,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찬바람 쐬면 가슴이 답답…4050의 심장이 위험하다

    찬바람 쐬면 가슴이 답답…4050의 심장이 위험하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자가 급증한다. 따뜻한 날씨에 익숙해진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맥박이 빨라져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기름기) 함량이 높아져 동맥경화증 합병증이 더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환절기와 겨울철 아침이 특히 위험하다. 가족 중에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자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려면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해당 부위가 손상돼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이 생긴다.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이라고 하며, 가슴까지 아프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에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이 생겨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병으로, 자칫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식은땀이 나고, 말도 못할 정도의 죽을 것 같은 통증이 30분간 지속된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가 건강하던 환자들이며, 나머지 50%는 협심증이 있던 환자”라며 “수일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이 일어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 환자의 3분의1이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괜히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가 아니다. 주로 40~50대가 심혈관 질환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 돌연사한다.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 돌연사는 사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의 전조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며 “평소 찬바람을 쐬면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리거나 가벼운 신체 활동 후에도 가슴이 쥐어짜듯 답답하고 눌리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심혈관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119에 바로 전화해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이란 응급약을 복용한다. 겨울철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아침 운동을 하기 전이나 심지어 현관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옷을 잘 챙겨 입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얇은 실내복 차림으로 문 밖에 나서거나 목욕하고서 머리가 젖은 채로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인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아침에 오르기 때문에 새벽보다는 오후에 운동하는 게 좋다. 날이 추울수록 술과 담배는 멀리한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몸이 따뜻해지지만 과음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추운 날씨로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심하게 오르고 심장에 부담을 줘 부정맥 발생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면 동맥경화가 악화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한다.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추운 곳에 오래 머물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갈 때도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는 고혈압이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27.8%가 고혈압이 있지만, 이 중 절반만 병원을 찾아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치료하는 사람은 이보다 더 적다. 정해억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비만인 사람은 몸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출 수 있는데, 실제로 몸무게를 10㎏ 줄일 때마다 혈압이 5~20㎜Hg 떨어진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순실 딸 특혜 의혹’에 이대 교수들이 나선다 …19일 총장 해임촉구 집회

    ‘최순실 딸 특혜 의혹’에 이대 교수들이 나선다 …19일 총장 해임촉구 집회

    박근혜 정부의 ‘비선’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딸 정 모양이 대학 입학을 비롯, 학사관리에서도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화여대 교수들은 의혹과 관련해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에 나선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9일 오후 이 대학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연다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교수협은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정치문제로까지 비화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입학·학사관리 관련 의혹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 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화 추락의 핵심에는 최 총장의 독단과 불통, 재단의 무능과 무책임이 자리하며 이제 비리 의혹마저 드리우고 있다”면서 “이제 많은 교수들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교수 100명 정도가 이번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도 10월 말까지 교수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대 학생들 역시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기 위한 점거 농성 이후, 특혜 논란 이슈까지 더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80일째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알맹이도 없고 품격도 없는 국감

    종반에 접어든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장극으로 치닫고 있는 인상이다. 눈에 띄는 결실을 거두긴커녕 오는 19일 종료를 앞둔 국감 현장 곳곳에서 요란한 파열음을 내면서다. 그제 외교부 국감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외통위원장의 편향 발언 시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촉발한 성희롱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러니 국정 곳곳의 난맥상과 비리를 바로잡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국감의 취지는 퇴색한 지 오래다. 법률소비자연맹과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 연대인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최근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국감을 F학점으로 평가했다. 공방만 있고 대안은 없는 ‘불임(不姙) 국감’에 대해 여야 모두 깊이 자성할 때다. 국감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다. 정부 등 피감 기관을 꼼짝 못하게 하는 근거 있는 문제 제기는 없고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공방만 가득하다. 여당 한선교 의원은 국감 질의 도중 웃고 있는 더민주 유은혜 의원을 향해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유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대학 선배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고 눙치려 했지만, 당사자와 더민주 측이 ‘성희롱 발언’이라며 국회 윤리위 제소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외통위에서는 심재권 위원장이 미국 조야의 ‘북핵 선제 타격론’에 대해 “대한민국 5000만명과 북한 동포 2500만명에 대한 한민족 절멸의 대재앙을 일으키는 주장”이라고 규탄해 소동이 벌어졌다. 여야를 아울러 국감을 진행해야 할 위원장이 한반도 위기의 본질인 ‘북핵’은 보지 않고 운동권식 사견만 제기한다고 여당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다. 이처럼 저질 발언과 일방통행식 주장만 난무하니 국감장이 파행과 대치로 얼룩지지 않는다면 외려 이상할 것이다. 이로 인한 부산물로 여야 간 고소·고발이나 윤리위 제소가 빈발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북 정책에 대한 입씨름을 벌이다 서로 윤리위에 맞제소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활동을 시작한 15대 국회 이후 18년 만에 올 국감을 최악으로 평가한 배경일 게다. 여야는 올 국감이 낙제점을 받은 원인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모니터단이 “국감을 보이콧한 여당의 반(反)의회·무책임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몰입해 정작 민생과 정책은 뒷전인 야당의 반민생·무능력을 통탄한다”고 하지 않았나. 언제까지 알맹이 없는 추궁과 품격 잃은 공방만 할 건가. 이제라도 국감을 정국 주도권이나 차기 선거에 유리한 구도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기는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감이 시한에 쫓긴 의원들이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한 무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국감과 상임위 활동의 연계를 강화해 상시 국감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이기를 당부한다.
  • [사설] 대학 내 갈등, 실력행사 자제하고 대화로 풀길

    최근 들어 대학가 곳곳에서 학교와 학생의 충돌이 잦다. 77일째 본관 농성이 계속되는 이화여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그제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사업’의 철회를 촉구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동국대와 한국외대에서도 한때 점거 농성이 있었다. 대학생들의 집단행동은 대체로 대학의 정책 및 경영과 직결돼 있다. 학생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록금 인상 반대와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특히 갈등과 마찰의 주원인에는 안타깝게도 소통의 부재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2011년 5월 법인화 거부 농성 이후 5년 만이다. 학생들은 2013년 시흥캠퍼스안이 처음 공론화됐을 때부터 협약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학 측이 불통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서울대 시흥캠퍼스안은 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2007년 첫 논의가 시작됐다. 관악캠퍼스의 공간 제약 때문에 힘들었던 조선, 드론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지난 8월 시흥시와 실시협약까지 맺었다. 대학 측은 실시협약 전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수차례 논의했던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문제로 촉발된 이른바 이화여대 사태 역시 불통이 화근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최경희 총장이 미래라이프대 신설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의욕만 앞세워 추진한 데다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맞서 성급하게 경찰력을 투입한 탓에 ‘이화의 난()’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와 함께 이사회에 총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동국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 설치를 반대하며 본관 출입문을 폐쇄하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대학의 주인은 재단만도, 교수만도, 학생만도 아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축인 만큼 서로 인정하며 함께 가야 하는 구성원인 것이다. 까닭에 학교 측은 기존 질서에 큰 변화를 주는 중요한 정책의 경우 구성원들과 합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더 힘쓸 필요가 있다. 일방통행식이던 권위적인 틀을 깨고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도 눈앞의 편익에 얽매여 대화보다 점거나 단식 등의 실력행사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 대학 경쟁력의 제고와 함께 신뢰 회복의 길이 멀리 있지 않다.
  • 독일,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금지 추진

    독일, 2030년부터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금지 추진

     독일 연방상원(분데스라트)이 앞으로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지니지 않지만 초당적 지지를 얻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결의안이 현실화하면 독일 소비자들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 신차를 살 수 없고 전기차나 수소차만 사야 한다. 또한 독일 연방상원은 결의안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도 EU 전역에 걸쳐 배출가스 없는 차량 이동 강화를 위해 같은 조처를 하도록 요구하면서 EU 집행위가 현행 세금 및 사용료 부과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지구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려면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리버 크리셔 녹색당 의원은 슈피겔에 “파리협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2030년 이후 도로에서 새로운 내연기관 자동차는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 아이 아직 거짓말 못 해”… 그건 엄마의 착각

    “우리 아이 아직 거짓말 못 해”… 그건 엄마의 착각

    복잡한 심리 추론·공감 능력 확인 어른, 아이 거짓말 절반만 간파 SF영화 ‘엑스맨’에는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과 그들의 리더인 찰스 자비에가 나온다. 일명 ‘프로페서 X’로 불리는 그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과 감정을 읽는 강력한 텔레파시 운용 능력을 갖고 있다. 일종의 독심술이라고 할 수 있다. SF영화에서는 독심술을 초능력자만이 갖는 특별한 능력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마음을 인식하는 능력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바로 발달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다. 마음이론은 마음과 행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것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이론으로, 비교적 최근에야 등장했다. 어린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와 무생물과 상호작용할 때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마음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어린아이들은 아직 두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도 발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침팬지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은 사람의 공감 능력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법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법과 행동’에 마음이론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가 소개됐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잠깐 동안 눈을 뗐을 뿐인데 아이들이 우유를 엎질러 놓는다거나 애지중지하는 접시나 꽃병을 깨는 ‘대형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애완동물이나 동생 등 다른 핑계를 대는데, 과연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법과 행동’ 최신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사회심리학과 연구팀은 50편의 논문에 나온 45개의 실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속설과는 달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거짓말을 간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나 결과들을 통계적 기법을 사용해 통합하고 종합하는 문헌 연구의 한 방법이다. 메타분석에 사용된 실험 대상은 1만명의 어린이와 어른으로, 어린아이들의 거짓말을 어른이 알아내 맞히는 경우는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른들의 거짓말을 어른이 간파하는 확률은 6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해도 들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다. 또 부모보다 경찰이나 선생님, 기타 교육심리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거짓말을 쉽게 알아차린다는 속설도 틀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과 일반 부모들의 거짓말 탐지 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등 과장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는 것은 코미디언의 행동에 숨겨진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웃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로만 여겨져 왔는데 미국 듀크대, 일본 교토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지난 6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침팬지나 오랑우탄, 고릴라, 보노보 같은 유인원도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인원들도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론하고 실수를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과 같은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은 사람도 3~4세 이후에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물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능력으로 전해져 왔다. 이 때문에 타인의 욕망과 신념, 생각을 인식하는 능력인 마음이론과 공감 능력이 더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논쟁을 다시 촉발시켰다. 예를 들어 아빠와 아이가 바닷속 이야기 놀이를 하다가 아빠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돌고래 인형을 바닷속 궁전인 상자에 넣었다. 때마침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때 아이가 돌고래 인형을 궁전에서 꺼내 동굴인 이불 속에 넣었다고 하자. ‘아빠가 전화를 받고 와서 돌고래 인형을 어디서 찾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이 당연히 바닷속 궁전(상자)을 찾아볼 것이라고 답하지만 3~4세 이전 아이들은 동굴(이불 속)에서 찾을 것이라는 답을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같은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알아보는 데 쓰이는 마음이론의 ‘틀린 믿음 실험’이다. 크리스토퍼 크루펜예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인원들도 타자의 틀린 믿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마음을 읽고 공감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람뿐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교도 제재도 안 먹힌 ‘북핵 마이웨이 10년’… 긴장 최고조

    외교도 제재도 안 먹힌 ‘북핵 마이웨이 10년’… 긴장 최고조

    9일로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10년이자 지난달 5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한 달이 됐다. 지난 10년간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해 매번 강도를 높여가며 대북 제재를 채택·이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왔고 핵미사일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가 예고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1993년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 이후 동북아 정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해왔다. 북한의 노골적인 핵무기 개발의지에 한반도 주변국들은 6자 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노력을 이어왔다. 2005년에는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외교적 성과도 있었으나 북한은 이듬해 1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이후 핵 능력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김정은 집권기에 들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 지역의 일상적 사건이 돼버렸다. 올해 초 4차까지는 3년에 한 번꼴로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한은 지난달 8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재개했다. 핵 운반체 다양화를 위해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까지 잇달아 감행하며 남북 관계도 파탄 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우주정복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의지를 다시 드러낸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아직 통보를 하지 않아 당장 장거리 미사일을 쏘진 않을 것이지만 추가 핵실험 등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38노스 등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과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는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됐다. 북핵이 더이상 동북아 정세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면서 정부의 대응 방식도 변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논의와 병행해 강력한 대북 압박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차 핵실험 이후에는 탈북을 공개적으로 권유하고 국제사회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고립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들이 ‘말폭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등 다양한 카드로 제재는 더욱 세게 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 동결을 끌어내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썰렁한 부산국제영화제

    썰렁한 부산국제영화제

    태풍 차바와 김영란법 시행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나흘째인 9일은 일요일임에도 관객들의 발길은 예전같지 않다. 야외무대 행사가 열렸으나 행사장 주변에는 예년만큼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올해 부산영화제가 열기를 띄우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태풍 ‘차바’로 인한 비프빌리지 파손,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각종 행사 취소, 그리고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촉발된 부산시와 영화인 간 갈등과 후유증 등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부터 검소하게 진행됐다. 지난 6일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계 인사들은 예년과 비교해 숫자로는 비슷했으나 중량급 인사들은 많이 띄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개막식이 검소하게 치러진 것은 영화제 측과 부산시 간 갈등의 후유증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10월에 영화제가 막을 내리면 집행위원회 측은 연말까지 행사를 결산한 뒤, 이듬해 초부터 다음 영화제 준비에 들어가나 올해는 7월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할 수 있었다. 7월 22일에 영화제 작품 선정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영화제 정관이 개정되고 민간 조직위원장 격으로 김동호 이사장이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부산시와의 갈등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개막일 전날 태풍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파손되면서 각종 야외 행사가 실내 행사로 바뀐 것도 요인이다. 비프빌리지는 핸드프린팅 행사,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의 인터뷰와 야외무대 인사 등이 열리는 장소다. 실내인 영화의 전당에서 공식적인 행사가 열린다면 야외공간인 비프빌리지에서는 영화인과 영화팬들이 교류하는 행사가 진행돼 축제의 흥을 돋우곤 했다.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된 것도 악재였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국내 주요 배급사들이 개최하는 부대행사가 취소됐고, 영화제의 기업 협찬금마저 줄어들면서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열렸던 스타로드 행사도 열리지 않게 됐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거의 해마다 이 곳을 찾아왔지만 올해만큼 썰렁한 것은 처음”이라며 “영화제 기간 해운대가 들썩였는데 올해는 그런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레드카펫 위 우아한 여배우들 ‘블랙 or 화이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레드카펫 위 우아한 여배우들 ‘블랙 or 화이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올렸다. 개막에 앞서 태풍 ‘차바’ 피해, 영화 ‘다이빙 벨’로 촉발된 갈등과 후유증 등이 채 해소되지 않았지만 영화제는 무사히 닻을 올렸다. 그러나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톱스타들이 현저히 줄면서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배우들은 대부분 블랙과 화이트 톤의 드레스로 아름다움을 뽐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효주는 등이 깊게 파인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영화 ‘검은 사제들’로 영화제에 초청받은 박소담 또한 검은 롱드레스에 긴 머리로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막작 ‘춘몽’에 출연한 한예리 또한 드레스와 흰색 블라우스를 매치해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안성기, 배종옥, 임권택, 김기덕 등 무게감 있는 배우와 감독들도 관객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일부 영화인들은 부산영화제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 ‘부산행’에서 악역 연기를 펼친 배우 김의성은 ‘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부산영화제가 독립적인 영화제가 되길)이라 적은 종이를 들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영화인들은 ‘서포트 비프(BIFF), 서포트 미스터 리’라고 적힌 스티커를 제작해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미스터 리’는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의미한다. 한편, 6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 폐막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산에 뜬 여배우들

    부산에 뜬 여배우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이빙 벨’ 상영으로 촉발된 영화계 내부 갈등과 태풍으로 인한 상흔 등 내우외환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6일 개막했다.  지난 2년간 부산시와의 내홍 끝에 순수 민간 주도 이사회 체제로 일신한 뒤 처음 열리는 BIFF는 개막 선언 뒤 폭죽 행사도 열리지 않는 등 차분하고 단출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에 배우로는 안성기를 비롯해 김의성, 조민수, 김희라, 강신성일, 명계남, 서준영, 온주완, 기주봉, 고원희, 배종옥, 한예리, 박소담, 최귀화, 윤진서 등이 참석했다. 감독 중에선 임권택을 비롯해 회고전이 준비된 이두용과 김수용, 정지영, 김유진, 허진호, 김기덕, 곽경택, 장률, 이송희일 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BIFF는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 상영을 시작으로 세계 69개국 299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특권층, 두달 만에 또 탈북해 국내 입국”…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北특권층, 두달 만에 또 탈북해 국내 입국”…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당국 “입국 여부 밝힐 수 없어” 朴대통령 ‘탈북’ 언급 촉발 시각도 최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보건성 대표부 소속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대북소식통은 김정은과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을 담당하는 봉화진료소와 연관된 이 인물이 이미 국내에서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관계 당국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5일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탈북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간부는 김정은 일가의 전담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고위급 간부들의 전용시설인 ‘남산병원’, ‘적십자병원’을 관장하는 국가보건성 1국 출신으로, 중국에서 약품과 의료장비의 조달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인사를 통해 김정은의 건강상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탈북 시점이 지난달 말로 알려지면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을 기점으로 북한 당국에서 검열단을 중국, 러시아 등에 대거 파견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탈북 간부가 현재 일본대사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본에 망명 신청을 했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으로 망명을 원하는 북한 사람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우리 관계 당국도 해당 사실을 묻는 질문에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했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올해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점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정밀센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이 기존 생산시스템을 결합시키면서 촉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IBM은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 간 구조와 관계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체계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료분야의 경우 관련 이미지 자료들과 데이터는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가 접목될 경우 좀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IBM은 AI 왓슨을 활용해 지난해 ‘왓슨 헬스’사를 출범하고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및 MD앤더슨 암센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핀테크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해 정확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AI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기능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로 시간신호, 물리적 위치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변수를 분석해 특정 사기 유형 추정, 범행수법, 유사수법을 사전에 탐지해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교육분야에서도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나라별 문화 차이를 초월해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 연구소장은 “AI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완벽한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인간과 협조를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산업지형은 물론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올해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점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정밀센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이 기존 생산시스템을 결합시키면서 촉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IBM은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 간 구조와 관계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체계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로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분야의 경우 관련 이미지 자료들과 데이터는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가 접목될 경우 좀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IBM은 AI 왓슨을 활용해 지난해 ‘왓슨 헬스’사를 출범하고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및 MD앤더슨 암센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핀테크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해 정확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AI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기능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로 시간신호, 물리적 위치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변수를 분석해 특정 사기 유형 추정, 범행수법, 유사수법을 사전에 탐지해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교육분야에서도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나라별 문화 차이를 초월해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 연구소장은 “AI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완벽한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인간과 협조를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산업지형은 물론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두달 만에 또다시 北 특권층 탈북… 김정은 체제 심상찮다

    日 외무성, 망명 신청설 공식 부인 朴대통령 ‘탈북’ 언급 촉발 시각도 최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보건성 대표부 소속 간부가 가족과 함께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사는 김정은과 그 가족의 전용 의료시설을 담당하는 봉화진료소와 연관된 인물로 알려졌다. 5일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북한 보건성 출신 간부가 가족과 함께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탈북을 시도했다”면서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지만, 태영호 공사의 탈북 이후 이탈자들에 대한 추적이 강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간부는 김정은 일가의 전담 의료시설인 평양 ‘봉화진료소’와 고위급 간부들의 전용시설인 ‘남산병원’을 관장하는 국가보건성 출신으로, 중국에서 약품과 의료장비의 조달 등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시점이 지난달 말로 알려지면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을 기점으로 북한 당국에서 검열단을 중국, 러시아 등에 대거 파견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 공사의 한국 망명 두 달 만에 또다시 엘리트 간부가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탈북 간부가 현재 일본대사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본에 망명 신청을 했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일본으로 망명을 원하는 북한 사람이 주중 일본대사관에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일본 망명을 희망하는 북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우리 관계 당국도 해당 사실을 묻는 질문에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했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뭉친 새누리, 파행 책임론은 부담… 저력 더민주, 丁의장 논란에 불편… 몸값 국민의당, 기회주의 비판도

    뭉친 새누리, 파행 책임론은 부담… 저력 더민주, 丁의장 논란에 불편… 몸값 국민의당, 기회주의 비판도

    지난달 24일 새벽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로 촉발된 새누리당 국정감사 거부 사태가 3일 ‘10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여야 모두에 깊은 상처가 남았지만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면 정치적 이득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결집… 새누리 지지율 2.9%P 상승 새누리당은 이번 대치 국면에서 모처럼 당의 결집을 일궈 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일부 비주류 의원이 국감 복귀를 주장하며 이탈하기도 했지만 ‘자중지란’을 우려해 수위를 조절하면서 어느 정도는 내부 단속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갈등으로 인해 내부 결속이 다져지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전주에 비해 2.9% 포인트 상승한 33.0%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3% 포인트 하락한 28.8%, 국민의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13.9%로 집계됐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장석에서 한 ‘맨입’ 발언을 연결고리로 의장의 중립 의무 위반을 문제 삼으며 국회법 개정을 위한 동력도 얻어냈다. ●이정현 대표 단식은 득보다 실 그러나 1주일간 국감을 파행시켰다는 책임론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2일 전격 국감 복귀를 선언한 것도 국감을 ‘보이콧’한 데 따른 여론 악화가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대표의 7일간 단식투쟁도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최후의 투쟁 수단’인 단식을 통해 해결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설득해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며 제1야당의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이 이득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투쟁에 나선 동안 국감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정 의장의 친정 정당인 만큼 정 의장에게 제기된 가족의 ‘황제 쇼핑’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민주는 이날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중립성 보장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추진 요청을 거부하긴 했지만 반박 논리가 마땅치 않아 이와 관련한 수세적 입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며 높은 점수를 따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 말미에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정 의장의 사과를 압박하는 등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의 ‘정치적 줄타기’가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으로 인식된다는 점은 실점 요인으로 평가된다. ●丁 “쾌유 빈다” 李 “국민들께 죄송” 한편 정 의장은 이날 단식 중단 후 병원에 입원한 이 대표를 문병해 “조속히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 김성원 대변인을 통해 “국감에 참여하지 못해 아무 조건 없이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국정 현안과 민생을 챙기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내 안의 아이와 놀다 보니 작품이 돼 있어요”

    “내 안의 아이와 놀다 보니 작품이 돼 있어요”

    노인경(36) 작가의 그림책들은 독자 연령대가 ‘4세 이상’이다. 어린아이부터 20~30대, 나아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들은 예쁘다. 캐릭터마다 자신의 색채를 부여해 그 색깔을 통해 ‘캐릭터의 설정값’을 드러낸다. 그리고 어린아이가 달콤한 초콜릿을 녹여 먹듯 달달한 유머도 숨어 있다. 무엇보다 그의 독특한 상상력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감에 빠져들게 만든다. 30일 노인경 작가와 만난 자리에서 작품이 사랑스럽다는 너스레를 늘어놓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2002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이탈리아로 건너가 순수미술을 공부한 그는 지금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국제 무대에서 조명받았다. ‘책청소부 소소’(2010)는 201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데 이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2012년작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은 출간 이듬해 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 황금사과상을, ‘고슴도치 엑스’(2014)는 2015 화이트 레이븐에 선정됐다. 그의 그림책들은 중국,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출간됐다. 2년에 한 번씩 내놓는 그의 창작 그림책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노 작가가 이번에도 2년 만에 새 그림책 ‘곰씨의 의자’(문학동네)로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책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는 색깔부터 뚜렷이 대비된다. 곰씨는 흑백으로, 자유분방한 토끼들은 화려한 빨강을 부여했다. 그리고 유머도 살아 있다.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찾아요. 그 아이와 까르륵 웃고 떠들고 놀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그려져 있어요. 사실 제 작품을 아이들이 좋아할지 그리는 순간에는 확신이 없어요. 하지만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면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 거 같아요.” 노 작가의 그림책에 흐르는 테마는 아이들이 소비하기 쉬운 ‘감성’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기차와 물고기),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글자의 세계’(책청소부 소소), ‘부성애’(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세상에 도전하는 용기’(고슴도치 엑스), ‘자신을 위한 찬가’(너의 날)까지 그림책마다 숨겨진 ‘중심 생각’이 하나의 주제를 거머쥐고 그림을 통해 생생히 구현된다. 여섯 번째 신작인 이번 책은 ‘관계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솔직하게 말한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제 그림책은 어린이 책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게 컬러풀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이야기를 보여 주지만 텍스트와 그림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치유나 자유, 재미, 감동 이런 게 좋아요.” 노 작가의 일상은 이탈리아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14개월 된 아들 아루 테스타(맑고 투명한 머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가 함께한다. 밤 9시쯤 아루를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 새벽 2~3시까지 매일 졸린 눈을 부비며 그림 작업을 한다. 독박 육아를 하는 틈틈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녀가 매일 스케치하는 아루의 그림에는 그녀의 고단한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초보 엄마라서 그런지 엄마들의 자녀 독서 지도에 관심이 많다. 노 작가가 권하는 독서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책을 천천히 읽거나 안 읽으려고 해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단 한 권이라도 아이들의 것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한 권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도서관 하나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림책에 아이들이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고, 작가에게 질문도 해 보고,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면 책읽기를 즐거워하지 않을까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물질의 힘으로 시대가 짜맞춘 인류의 가치관

    물질의 힘으로 시대가 짜맞춘 인류의 가치관

    가치관의 탄생/이언 모리스 지음/이재경 옮김/반니/480쪽/2만 2000원 많은 문화 인류학자들은 문명의 발달을 인간 가치관의 향상과 밀접하게 연결짓는다. 정치·경제·사회의 발달은 더 높은 수준의 가치관으로 이어진다는 문명의 진화론이다. 실제로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보편적인 것이고 때로는 절대 불멸의 가치로까지 여겨진다.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그런 문명론적 가치관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각 시대는 결국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가치관을 정할 뿐이라는 것이다. 물질의 힘이 인류의 문화와 가치관, 신념까지 한정하고 결정짓는다는 역설이 흥미롭다. 책은 진화론과 유물론을 결합해 10만년 전쯤 공평, 공정, 사랑과 증오, 신성한 것에 대한 합의 같은 형태로 처음 출현했다는 가치관을 속속들이 들춰내고 있다. 인류 문화를 수렵채집과 농경, 화석연료 시대의 3단계로 구분해 각 시대에 득세한 사회적 가치를 결정한 핵심 요인을 ‘에너지 획득 방식’으로 규정한다. 그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문화며 종교, 도덕철학이 인간 가치관에 미친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난다. 저자가 가치관의 형성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한 측면은 위계와 폭력이다. 우선 원시시대인 수렵채집기를 보자. 흔히 수렵채집 사회는 모든 물자를 공동 소유하는 ‘원시 공산 체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수렵채집기의 사람들은 소유와 소유물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사람이 만든 물건 하나하나에는 개인 소유자가 있고, 그 사람이 해당 물건의 사용과 용도를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기 시작한 농경기의 가부장적 가치관도 색다르게 해석된다. 농업혁명 이후 여성에 대한 남성 주도권이 강화된 건 남성 농부가 남성 사냥꾼보다 횡포해서가 아니라 가부장제가 노동 조직화에 가장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눈에 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끝없이 경쟁하는 세계가 성공 요소로 드러나자 남녀 공히 가부장적 가치를 공정한 가치로 수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딱 잘라 말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종류의 체제로 가동되고 다른 종류의 가치관이 득세했던 사회의 사례가 역사학과 인류학 기록에 하나도 없을 이유가 없다.” 화석연료 시대의 특징을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위계 사이의 줄타기로 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 200년 동안 이런 화석연료 가치관은 부의 불평등을 줄이는, 하지만 너무 줄이지는 않는 정부를 옹호하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대목이 도드라진다. 특히 자본주의를 놓곤 이렇게 설명한다. “현실적인 사람들이 에너지가 날로 늘어나는 세상에서 자본주의가 일을 도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았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 일했다.” 갈등과 타협이 반복되는 가운데 문화적 진화의 경쟁논리가 작동해 덜 효과적인 방법들을 멸종시켜 나갔다는 저자는 21세기에도 이 과정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문화적 진화가 결국은 최선의(또는 가장 덜 나쁜) 결과를 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 저명한 학자와 작가의 반박을 논평 형태로 실어 형평성을 살린 점도 책의 색다른 특징이다. 영국 엑서터대 리처드 시퍼드 교수는 저자의 주장에서 가치관과 문화 유형의 다양성이 축소됐다고 꼬집는다. 역사의 진전에 대한 견해가 지배층 이념에 가깝고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중심 이념을 지나치게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 예일대 석좌교수 조너선 스펜스는 저자의 데이터가 생생한 현실감을 전달하는 데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코스가드는 사회에 실제로 퍼져 있는 가치와 사람들이 마땅히 보유해야 하는 참된 가치에는 차이가 있다며 저자의 도덕가치 측정 방식을 문제 삼는다. 그런 논박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우리가 화석연료 경제의 발전 한계수준을 돌파하게 될지, 또 돌파한다면 어떻게 할지’ 예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지난 2000년 동안 최소 다섯 개 사회가 농경 경제의 상한선을 강하게 압박했고 네 개 사회가 돌파에 실패했다. 실험은 계속 이어졌고 마침내 18세기 후반 북유럽이 화석연료 경제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촌 시대의 우리에게는 오직 한 번의 전 지구적 실험만이 허용된다. 실패는 곧 모두의 재앙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기동 한중연 원장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수모… 못 해먹겠다”

    이기동 한중연 원장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수모… 못 해먹겠다”

    이기동(73)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새파랗게 젊은것들한테 이 수모를 당하고 못 해먹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 원장의 해임과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한중연 이사였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기동 원장을 신임 원장으로 적극 추천했고, 정부의 찬성으로 관철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을 주도하고, 안종범 수석과 연결해 준 핵심 고리”라면서 이 원장의 선임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원장은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교육부나 청와대로부터 얘기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답변 도중 고성을 질렀다. 유 의원이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이 원장은 “제가 신체적으로…”라고 말한 뒤 갑작스럽게 자리를 이탈해 화장실로 갔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화장실에서 돌아온 이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보좌관에게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 못 해먹겠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이 원장에게 “그냥 기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해명하라”고 조언하는 것까지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됐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안 했다”고 부인하다가 “제가 나이를 먹어도 부덕하다. 잘못된 태도로 회의를 지연시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원장은 또 더민주 오영훈 의원이 제주 4·3항쟁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에 대해 묻자 “남로당이 군 간부를 살해하면서 촉발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원장은 동국대 사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한 대표적 원로학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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