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촉발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연봉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박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돌파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37
  • 뉴욕 콜롬버스 동상은 왜 반달리즘 대상이 됐을까?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명물인 콜롬버스 동상이 누군가에 의해 크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콜럼버스 동상이 붉은색 페인트와 글로 도배된 채 이날 오전 7시 쯤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콜럼버스의 한 손은 붉은색 페인트로, 또 동상 아래에는 '증오는 용인되지 않는다'(Hate will not be tolerated)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씌여져 있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보면 누군가의 ‘반달리즘‘(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판 '역사 논쟁'과 맞닿아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다. 세계적인 모험가로 어린이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현지에서의 역사적인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미국 내 일부 역사학자들은 콜럼버스의 탐험을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학살, 노예제도, 문화 파괴가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중미 국가들은 콜럼버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학살을 촉발한 침략자’로 규정짓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곳곳에 '영웅'으로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은 일부 시민들에 의해 반달리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 훼손된 센트럴파크의 콜럼버스 동상은 지난 1892년 세워진 유서깊은 문화재로 그간 일부 시의회 의원들은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나 이번 반달리즘을 계기로 또 한번 콜럼버스 역사 논쟁이 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매월 10월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지정하고 있어 이 시기를 즈음해 동상 훼손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하와이 등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아예 이 날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이 일어나 실제로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등 9개 도시가 이름을 ’원주민의 날‘로 바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광장]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문화비축기지/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자치광장]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문화비축기지/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근 ‘당신 곁에 가족, 당신 곁에 공원’이라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늘 곁에 있어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과 무관심했던 우리 주변 공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영상인데 송출한 지 보름 만에 유튜브 등에서 17만뷰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여의도공원(1999년), 월드컵공원(2002년), 서울숲(2005년), 북서울꿈의숲(2009년) 등 중대형 공원 위주로 공원녹지를 조성해 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 산업유산을 재활용하거나 버려진 공간과 자투리땅을 활용해 공원녹지를 조성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 ‘서울로7017’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차량 길 서울역고가도로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고가보행길로 재생돼, 개장 100일 만에 38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심을 가로막았던 철길이 지하화되면서 옛 기찻길과 구조물 등의 지상부 공간을 친환경적인 숲길공원으로 조성한 경의선숲길공원(2015년)과 경춘선숲길공원(오는 11월 준공 예정) 등도 과거 산업유산을 재활용해 공원녹지로 조성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또한 지난 1일 문을 연 ‘문화비축기지’가 있다.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 자락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41년간의 접근 금지를 풀고 ‘문화비축기지’로 거듭났다. 문화비축기지는 공원 조성 계획 당시부터 시민들이 참여해 협치의 대표 모델로 회자되기도 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석유파동 때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해 서울시가 1976~78년 건립했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폐쇄됐다. 이후 일부 부지만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됐을 뿐 사실상 10년 넘게 방치됐다. 영상문화 콤플렉스 유치 등 다양한 논의는 있었지만 진척되지 않다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건 전 총리가 ‘2012년 리우?20 환경회의’를 계기로 마포 석유비축기지에서 만나 활용 방안을 논의하면서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문화비축기지의 역사와 규모만큼 잠재된 가능성과 성장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다음달 14일 예정된 개원 기념 시민축제는 시민들과 함께 만든 콘텐츠로 채울 계획이다. 다양한 공연과 예술 프로그램, 시민참여 축제와 행사, 전시와 이벤트 등으로 가득할 문화비축기지는 주변 월드컵공원 등 인접 공원과 연계해 녹색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상징하는 서울의 대표 거점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카슈미르 영토분쟁…核실험쇼 치킨게임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카슈미르 영토분쟁…核실험쇼 치킨게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지난 6월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인도 정상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담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진정한 친구’라며 치켜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직접 ‘레드 카펫’ 의전으로 극진히 맞았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을 와락 껴안으며 “당신과 가족을 초청하고 싶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남아시아, ‘적의 적’은 친구 이는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었다. 회담에서 양국이 특히 군사협력 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C17 군용 수송기 인도 판매를 승인했으며 미 행정부는 인도양의 감시 활동을 돕기 위한 미국산 비무장 무인기 ‘가디언’ 22대를 인도에 판매하기로 했다. 총 24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다. 앞서 4월에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인도를 방문,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장관과 만나 군수지원협정 체결에 합의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슷한 시기,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남다른 관계를 과시했다. 지난 3월 21일 중국은 파키스탄의 서남부 발루치스탄주 허브시에서 중국·파키스탄 합작 석탄발전소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이틀 뒤 수도 이슬라바드에서 열린 국경일 열병식에선 중국군 3군 의장대 참여와 함께 중국제 전투기들을 선보였다. 맘눈 후사인 파키스탄 대통령은 중국군의 열병식 참가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신냉전 시대, 남아시아 지역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적의 적’을 친구로 삼는 방식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과 영토분쟁으로 오랜 갈등을 빚어 온 인도는 남아시아에서 중국을 위협하는 가장 큰 세력이다. 인도는 ‘숙적’ 파키스탄과도 종교분쟁으로 수차례 전쟁을 치렀다. 미국은 남아시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굴기를 인도를 통해 견제해 이 지역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적의 적’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미국과 인도, 중국과 파키스탄. 이 밀월관계의 속내는 무엇일까. 복잡한 관계의 뿌리는 인도·중국 간 영토분쟁이 촉발된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시절, 영국은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청나라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접경 지역에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그었다.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는 여전히 이 라인을 국경선으로 봤고, 중국은 영국 침략 이전의 전통적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주장하면서 양국은 마찰을 빚었다. 이 와중에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공산당 정권의 종교탄압과 말살 정책에 반발하면서 인도로 피신해 망명정부를 수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와 중국의 갈등은 더욱 증폭됐고, 양국은 마침내 1962년 10월 카슈미르 동쪽 지역(아크사이친),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국경선을 놓고 한 달간 전쟁까지 치렀다. 중국은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아크사이친의 실효 지배를 얻어냈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짓지 못해 언제든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인도는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세 차례나 전면전을 펼쳤다. 카슈미르는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크기의 고원지대로 인도 북부 잠무 카슈미르주, 파키스탄 동부 길기트 발티스탄주와 아자드 카슈미르 주, 그리고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지역인 아크사이친으로 이뤄져 있다. 원래 한 나라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쪼개졌다. 이후 카슈미르에선 인도로부터의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활동이 이어졌다. 카슈미르는 힌두교 인구가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과반인 곳이다. 이 카슈미르를 두고 양국은 1949~1971년 1~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분쟁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앙금만 깊어졌다. 중국·인도, 인도·파키스탄 사이의 상호 갈등과 불신은 이 지역 핵 경쟁으로 이어졌다. 1964년 첫 핵실험을 한 중국이 ‘공인 핵보유국’ 지위를 얻자 이에 자극받은 인도는 1974년 핵실험을 단행하며 핵보유로 나아갔다. 인도와 ‘숙적 관계’인 파키스탄은 1998년 핵실험을 하면서 인도와 더불어 ‘비공인 핵클럽’의 일원이 되었다. 세 나라가 연쇄적으로 핵보유국이 된 것이다. ●인도vs파키스탄-中vs인도 영토 분쟁 미국과 소련이 패권 대결을 펼쳤던 과거 냉전 시기 인도는 소련과 가까운 나라였다. 소련과 ‘인도의 적’인 중국이 공산권의 맹주 자리를 두고 다퉈 왔고 사상노선 갈등으로 대규모 국경분쟁이 벌어진 이후에는 사실상 적국으로 지내 왔기 때문이다. 인도가 1998년 5월 5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전 세계로부터 핵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미국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던 이유도 냉전 당시 소련과 가까웠던 인도에 대한 서방의 견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고 인도의 전략적 가치는 급상승했다. 특히 중국이 부상하자 미국은 인도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2001년 미국은 인도와 전략적 동맹관계 수립에 합의했으며 2008년에는 원자력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당시 미국은 인도의 원자력 시설을 핵폭탄을 제조하는 군사용과 발전 등에 이용하는 평화적 시설로 분류했다. 원자력 시설 22개 중 14개를 평화적 시설로 분류하고 이에 대해서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받도록 했다. 인도가 서방으로부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후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인도에 미국의 동맹이나 가장 가까운 우방처럼 핵심 방산기술에 대한 공유와 접근이 가능한 ‘주요 국방 파트너’ 지위를 부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고 올해 트럼프 정부는 양국 국방·외교 장관들 간의 새 대화 채널을 수립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파키스탄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 미국의 후원하에 중국의 남쪽 국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인도를 견제하려면 파키스탄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파키스탄은 9·11테러 직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했다. 하지만 2011년 파키스탄 영토 안에 은신해 있던 오사마 빈라덴을 미국이 파키스탄 정부를 따돌린 채 사살하고 사후 통보만 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인도 “파키스탄·중과 전쟁 대비해야” 중국은 이 틈을 파고들어 노골적으로 파키스탄 편을 들었고, 양국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011년 5월 중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번 어려운 상황마다 파키스탄을 지지해 주는 중국에 감사한다. 중국은 진실한 친구이자 오랜 세월을 통해 입증된 전천후 친구”라고 말하며 미국에 잽을 날렸다. 이 지역의 긴장은 최근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6월부터 중국·인도·부탄 3국이 접경하고 있는 둥랑에서 중국군이 인도 국경 방향으로 도로를 낸 데 반발한 인도가 무장 군인 등을 투입해 공사 진행을 막으면서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6일 중국을 ‘북쪽의 적’이라고 지칭하며 오랜 앙숙인 파키스탄뿐 아니라 중국과의 전쟁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지난달 16일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향상하기 위해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2+2회의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압박은 파키스탄을 중국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 중국 공군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파키스탄 공군과 중국 내 상공에서 올해 여섯 번째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 이 지역의 핵 경쟁이 점점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한 국가가 새 미사일을 개발하면 다른 국가가 이를 무력화하는 다른 미사일로 맞대응하는 ‘장군 멍군식’ 핵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핵병기 경쟁을 둘러싼 우려가 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년 만에 만난 시리아 난민 부자 ‘눈물의 입맞춤’

    1년 만에 만난 시리아 난민 부자 ‘눈물의 입맞춤’

    철책을 사이에 두고 눈물의 입맞춤을 나누는 부자(父子)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키프로스 니코시아 외곽에 설치된 난민촌의 철책을 사이에 둔 채 만남을 갖는 하라쇼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속에서 어린 아들과 눈물의 상봉을 한 주인공은 네 아이의 아빠인 아마르 하라쇼(35)다. 그는 1년 전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를 탈출해 키프로스로 탈출했으나 안타깝게도 가족은 고향에 두고와 생이별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하라쇼의 부인과 자식은 지난 9일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키프로스에 밀입국하는데 성공했다. 성인남성 202명, 성인여성 30명, 어린이 73명 등 총 305명이었다. 지금껏 키프로스에 입국한 난민 숫자로 하루 최다 인원이었다. 하라쇼는 "1년 전 공습으로 고향집이 파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자식 한 명을 잃었다"면서 "누구나 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며 한 쪽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인과 자식들이 무사히 난민촌에 도착해 너무나 기쁘다"며 눈물을 떨궜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돼 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여기에 반정부 무장투쟁과 종파간 갈등, 여러 나라의 개입까지 이루어지며 그야말로 복잡한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와 난민들이 양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6년 간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총 3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민간인은 3분의 1에 달한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미얀마의 인종청소/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얀마의 인종청소/최광숙 논설위원

    이스라엘 역사학자들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해 “비어 있는 땅에 정착해 사막에 꽃을 피웠다”고 했다. 하지만 유대인의 지식인 일란 페페는 저서 ‘팔레스타인 비극사’에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 ‘인종청소’ 계획인 ‘플랜 달렛’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내쫓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주민을 살해하고, 여성들을 겁탈했다고 했다. 그 결과 팔레스타인들의 86%가 난민이 됐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땅의 78%를 차지했다. 나치의 인종청소 피해자 유대인이 가해자가 된 것이다.일본이 아시아에서 자행한 전쟁범죄, 유고슬라비아 전쟁, 코소보 전쟁에서 자행된 만행들도 인종청소에 속한다. 민족, 종교, 언어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가한 학살, 방화, 강간 등의 만행은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 가고 수십만명의 난민을 양산하는 참혹한 비극을 초래했다. 최근 미얀마에서도 인종청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반군과 미얀마 정부군 간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유엔난민기구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로힝야족 난민 29만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관 9명 살해로 촉발된 이들 간의 교전은 이제 정부군의 로힝야족 소탕작전으로 인종청소 의혹에 불을 지핀 상태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까지 나서 “로힝야족이 인종청소를 당하고 있다”고 나설 정도다. 하지만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은 최근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탄압 사태에 관해 오랜 침묵을 깨고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 방치는 사실이 아니다” 고 반박했다. 미얀마의 주류 세력인 불교도 버마족(68%)이 아닌 소수민족들은 오랫동안 차별과 학대를 받아 왔다. 그 배경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국이 버마족을 천대하고 소수민족들을 우대한 데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불교도와의 반목으로 방글라데시로 쫓겨났던 무슬림 로힝야족을 미얀마로 다시 이주시킨 것도 영국이다. 버마족들이 근본적으로 로힝야족을 미얀마인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수치 고문이 소수민족 차별 정책에 눈감고 있는 것은 자신이 이끄는 민주민족동맹의 지지층이 버마족이기 때문이다. 그는 로힝야족이 무슬림 국가들의 도움으로 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계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의 행보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화운동 투사와 정권 실세 간의 간극이 커 보이는 수치다.
  •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16일 100일 맞는 김동연號… 文정부 첫 경제팀 호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팀인 ‘김동연호’는 아직까지는 호흡이 잘 맞고 있지만 ‘패싱’(따돌리기)과 ‘실세’라는 수식어들이 말해 주듯 팀워크를 해치는 위협 요소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지난 6월 9일 경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취임했다. 뒤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같은 달 13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각각 취임했다. 7월에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3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2일)이 뒤따랐다. ‘김동연 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북핵 리스크에서 촉발된 북·미 갈등,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부동산값 급등, 가계부채 등 안팎 악재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도 “일자리 만들기, 소득 주도 성장 등으로 상징되는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를 무난하게 새 정부 정책에 이식했다”는 평가(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받았다.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최저임금 인상분 정부 보전, 슈퍼리치와 재벌기업 중심의 부자증세도 밀어붙였다. 새 정부 공약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토부 예산을 대거 삭감했지만 부처 간에 큰 갈등을 노출하지 않은 것은 김 부총리의 리더십으로 인정할 만하다는 칭찬이 나온다. 하지만 “불안불안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실세’로 꼽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김 부총리를 제치고 ‘8·2 부동산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기재부 차관을 비롯해 관계 부처 차관들이 김 장관 뒤에 ‘병풍’처럼 도열했다. 김 장관 못지않게 실세로 꼽히는 김상조 위원장은 조직 정원을 60명이나 늘렸다. 기재부 등 한 명도 늘리지 못한 다른 부처는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교수 출신으로서 행정 경험이 부족한 백운규 장관은 잇단 말 실수로 경제팀 평점을 끌어내리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과 김영록 장관은 소리 없이 부총리를 받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행정고시 선배라는 점에서 김 부총리로서는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자 증세에 이어 보유세 인상 논의 과정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는 당·청의 ‘경제부총리 패싱’ 조짐도 김동연 경제팀에는 압박 요인이다. 저출산·고령화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데 철학 공유가 확실치 않은 점은 우려스런 대목으로 지적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팀 안에서도 소득 주도 성장을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모습이 종종 노출되고 있다”면서 “단기 대책과 장기 전략을 조화시키기 위한 더 많은 토론과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넉 달이 넘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하지 못해 경제팀은 아직도 ‘완성체’가 되지 못한 상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로힝야족 수용소 세울 것” 미얀마 뒷북 조치

    미얀마 정부가 살 곳을 잃고 떠도는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위한 수용소를 세우고 구호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는 로힝야족을 겨냥한 살인·강간·방화 사건이 잇달아 알려지며 국제 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위기가 촉발된 지 보름 이상 지나서야 처음으로 내놓은 ‘뒷북 조치’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거주지인 서북부 라카인주 마웅도 북쪽과 남쪽, 중심부 3곳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 관영 일간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난민들은 이제 적십자사 관계자들로부터 인도주의적 구호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15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29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얀마군이 난민들을 겨냥해 기관총과 박격포를 발사하고 방화·살인 등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보고도 잇달아 발표됐다. 이슬람권 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것을 촉구해왔다. 방글라데시에 들어선 난민들은 국경 인근 난민 수용소가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굶주림에 시달렸다.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국가자문이자 외교장관인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탄압 언론 보도에 대해 “테러범들을 도우려는 가짜 뉴스”라고 규정해 비난받았다. 이에 수치의 노벨상을 박탈하자는 온라인 국제 청원이 전개돼 지금까지 38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 국무부도 8일 “미안먀 정부는 법과 인권을 존중하면서 라카인주에서의 공격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해 정부군의 유혈 소탕전을 촉발한 ARSA는 이날 성명을 내고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ARSA 관계자는 “휴전 기간 인도적 위기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햄버거병’ 두달만에 고개 숙인 맥도날드

    ‘햄버거병’ 두달만에 고개 숙인 맥도날드

    햄버거병·장염 피해자 치료비 지원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에 이어 집단 장염 발병으로 곤욕을 치른 한국맥도날드(로고)가 7일 논란이 제기된 지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이날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논란이 된 불고기버거 제품의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으며,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재점검 중”이라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고통을 겪는 고객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성심껏 고객과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관계자는 “전주지역 집단 장염 발병 환자 8명의 입원 및 통원 치료비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용혈성요독증후군 피해자들도 책임 소재 여부를 떠나 치료비를 지원할 의사가 있지만 당사자들과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앞서 지난 7월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네 살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피해자 가족 측은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으며, 유사 사례 피해 아동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맥도날드 측은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전주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초등학생 등 8명이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미 FTA 폐기’ 논의 잠정 중단… 美, 북핵문제·정치권 비난에 선회

    미국 백악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서 한발 물러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사이드 US 트레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이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핵심 인사들에게 한·미 FTA 철회 문제를 당분간 의제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다음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이번 혼란은 나흘 만에 정리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회한 이유는 미 정치권의 비난과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현지언론들은 “한·미 FTA 폐기는 한국보다 미국 경제에 오히려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한·미 동맹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 의회 내 무역협정 소관 위원회인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강력한 한·미 동맹의 필수적 중요성이 강조됐다”며 한·미 FTA 폐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300만개 이상 업체를 대표하는 미국 상공회의소 톰 도너휴 회장도 성명에서 “무모하고 무책임한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무역론은 어리석은 것”이라며 미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 폐기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놨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안보 브리핑에서 ‘한·미 FTA 폐기는 여전히 옵션’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언제든 여건이 맞으면 다시 한·미 FTA 폐기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지난달 25일 시작된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이 ‘인종청소’ 양상으로 치달으며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 사태에 방관하다가 급기야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CNN 등은 5일(현지시간) 수치가 사태 발발 10여일 만에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처음으로 공식 반응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이날 국가자문역실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설명에서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진을 언급하며 “이런 조작된 정보는 국가 간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범을 이롭게 하는 가짜뉴스”라며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박해 문제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곳과 군기지를 습격하면서 재점화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ARSA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벌였고, 로힝야족 반군 370명 등 400명이 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유혈충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수도 15만명에 육박한다. CNN은 “수치는 야당 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도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박해 문제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수치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수치는 2013년 BBC 인터뷰에서도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인종청소로 규정하는 데 반박해 질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수치의 이 같은 행보는 군부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MB정부 때에는 “KBS 사장 체포하라”고 한 홍준표

    MB정부 때에는 “KBS 사장 체포하라”고 한 홍준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언론 파괴’라고 규정하며 국회 보이콧까지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년 전 이명박 정부 때에는 “KBS 사장을 체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008년 7월 29일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준표 대표는 정연주 KBS 사장에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KBS 사장 같은 경우에 소환장을 두 세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 들어가는 절차는 체포영장입니다. 조사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합니다. 그건 법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MBC PD수첩 같은 경우에 자료 제출 응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갑니다. 그건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면서 공권력 집행을 하지 않고, 여론의 눈치 보고, 언론의 눈치 보고, 방송의 눈치 보고... 무슨 공권력을 집행을 하겠다고 덤비는 것인지...일반 국민들은 그럼 뭐 하려고 조사 받으러 나갑니까? 검찰이 나는 뭘 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 이겁니다.”(☞관련 기사 및 영상 링크)당시는 ‘광우병 소고기’ 촛불 정국 말미였다. 촛불집회가 차츰 잠잠해지려 할 때 이명박 정권이 눈을 돌린 곳은 방송사였다. 검찰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됐던 정연주 당시 KBS 사장에게 ‘배임’ 혐의를 적용해 사실상 사퇴 압박을 가했다. 무리한 혐의 적용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홍준표 당시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즉 이명박 정권의 방송 길들이기 의도가 반영됐다고 보여진 검찰의 소환 요구에 정연주 KBS 사장은 버텼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는 검찰에 체포를 촉구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방송 장악 시도는 MBC에서도 벌어졌다. ‘광우병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MBC PD수첩 제작진이 체포되고 기소당했다. 이에 반발해 파업이 시작됐고, 파업에 참가했던 기자, PD, 아나운서 등은 부당한 징계와 함께 직무와 관련이 없는 보직으로 발령됐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부당노동행위 조사를 위해 김장겸 MBC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사장이 4차례 이상 불응하자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이번 체포영장 발부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밀어붙인 언론 장악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를 두고 도리어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국회 보이콧에 나서자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들도 일제히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한편 김장겸 MBC 사장은 자신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고용노동청에 오는 5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북핵 위기 속 FTA 폐기하겠다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일부 개정이나 수정, 재협상을 넘어 협정 자체를 파기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확인된 것이다. 실행에 옮긴다면 두 나라 사이에 심각한 무역 분쟁이 촉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 빚은 위기는 그 누구도 종착지를 짐작하기 어렵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은 어제 6차 핵실험을 감행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FTA 폐기 검토 주장은 어느 때보다 공고해야 할 한·미 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이라 부르며 취임 뒤 재협상이나 폐기를 공언했다. 결국 그는 지난 6월 30일 사실상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고,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었지만 향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 뒤 불과 열흘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협정 폐기’ 주장의 기저(基底)에는 한국에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노림수가 존재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국의 이익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상대국의 생존이 걸린 시기에 불쑥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구상을 처음 보도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역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인 한국 양국이 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려하는 건 미국의 언론뿐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바른 상황 인식이라고 본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양대 과제는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의 해법 마련과 공약한 대로 무역 역조의 해소를 바탕으로 한 미국중심주의 회복일 것이다. 하지만 두 사안 모두 한국·중국·일본과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있다. 난도가 매우 높은 고차방정식이다. 그럼에도 국내 여론을 우선순위에 두고 문제를 풀어 가려 한다면 해답 도출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에게 유권자의 지지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럴수록 트럼프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트럼프 “한미FTA 폐기 여부 다음주 논의” 파문 확산

    트럼프 “한미FTA 폐기 여부 다음주 논의” 파문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부터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참모들에게 ‘한미FTA 폐기 준비를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를 준비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FTA에 조건을 재협상하기 위해 협정에 남는 결정을 할 수 있지만, FTA 폐기를 위한 내부 준비는 많이 진척됐으며 공식적인 폐기 절차는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수 있다”고 WP에 밝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인 한국 양국이 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WP는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정 폐기 움직임을 막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과 핵실험, 일본 상공으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점점 더 적대적이 되는 시점에 한국 정부를 고립시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을 폐기하고,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어떤 논의도 거부하기로 한다면 양국 간에 무역전쟁이 촉발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WP에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현시점에서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한미FTA는 지난 2007년 조인돼 2012년 발효됐다. 한국은 미국의 6위 상품교역국으로 양국 간의 무역규모는 1122억 달러 규모다. 하지만 대선 기간 한미FTA를 취임 후 재협상이나 폐기를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사실상 재협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양국은 지난달 22일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서울에서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었지만, 개정 협상 개시합의는 고사하고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향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미 측은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지적하면서 자동차와 철강, 정보통신 분야의 교역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으며 즉각 개정 또는 수정 협상을 개시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FTA에 양국에 호혜적이었던 만큼 개정 전에 FTA 시행 효과와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에 대한 공동 조사분석 평가를 먼저 하자고 맞섰다. 실제 FTA가 폐기된다면 미국 전자제품과 휴대전화, 자동차 등 한국산 관세를 끌어올리고 이에 맞서 한국도 미국산 농산물 등에 대한 수입 관세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홀대받던 소비, 시대의 중심에 서다

    소비의 역사/설혜심 지음/휴머니스트/496쪽/2만 5000원‘인간의 욕구 충족에 필요한 물자나 용역을 이용하고 소모하는 일’. 백과사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비’의 정의이다. 그런 단견적 ‘소비’ 인식은 오래도록 학문의 영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제학에선 소비를 뺀 생산과 공급에 집착하기 일쑤였고, 소비의 영역을 애써 축소하거나 폄하한 사가들의 언사도 넘쳐난다. 카를 마르크스는 소비를 인간관계나 사회적 성격을 은폐하는 ‘상품 물신숭배’라 칭했다. 심지어는 잘 먹고 잘 입는 등의 소비 욕구를 ‘인간적 기능’이 아닌 ‘동물적 기능’으로까지 몰아붙였다.하지만 이제 소비의 영역은 엄청난 스펙트럼을 갖는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쓰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물건에 대한 상상력과 관계 맺기를 비롯해 편 가르기 같은 사회적 역학을 포함하며 마케팅, 쇼핑, 재활용에까지 미친다. 2012년 영국 역사학자 프랭크 트렌트만의 선언은 그 대표적 반증이다. “‘소비하는 인간’이 ‘만드는 인간’을 대체했다.”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쓴 책은 그 선언과 궤를 같이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지나치기 일쑤인 ‘소비’의 문제를 정색하고 역사의 중심에 놓았다. 소비하는 인간 ‘호모 컨슈머스’의 역사를 욕망과 유혹, 소비, 확장, 거부의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근대 이후 탄생한 소비자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지금의 사회까지 전방위로 뻗친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던 돌팔이 약장수, 원조 화장품 아줌마 에이본 레이디의 방문판매, 최초의 대량판매와 할부제를 도입한 싱어사의 재봉틀, 소비생활을 확 바꿔놓은 백화점과 쇼핑몰, 홈쇼핑…. 그 궤적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적 사실들이 흥미롭고 신선하다. 1824년 상점을 열고 기성복을 팔기 시작한 포목상 피에르 파리소는 상류사회에 국한했던 ‘소비의 행복’을 대중으로 확산한 계기로 기록된다. 상류층 사람들의 복장을 저렴한 남성용 기성복으로 만들어 하급 공무원과 소상인, 노동자들에게 팔면서 모든 계층에 대량복제된 ‘명품세상’을 안겨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화장품 회사 에이본의 등장은 소비의 영역에 여성을 끌어들인 첫 사건이다. 여성이 돈을 벌 기회가 없었던 19세기 말 에이본사의 판매원 자리는 여성이 사업에 진입해 소비 능력을 갖게 하는 유일한 기회였다고 한다. 노예제 폐지의 일환으로 일어난 설탕 거부운동과 흑인들의 불매운동, 미국의 국산품 애용운동처럼 소비를 저항이나 연대와 연결한 사례들도 눈에 띈다. 설탕, 쌀, 면화 등 노예노동을 통해 생산된 상품들에 대한 거부를 촉구한 윌리엄 폭스의 이른바 ‘팸플릿 사건’은 대표적이다. 당시 설탕에 거의 중독되어 있던 영국 사회에서 노예가 생산하는 설탕을 섭취하는 일을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행위’에 비유해 설탕거부운동을 촉발했다. 19세기 말부터 남부 아프리카로 유입, 판매된 서구산 ‘백색 비누’의 사례도 흥미롭다. 검은색을 띤 것들이 차별받고 배제되던 사회에서 ‘백색 비누’는 보상의 소비 수단이었고 ‘백색 신화’는 지금도 여전히 위생과 미용 업계에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 수집 논쟁과 병적 도벽, 성형 소비, 노년층 소비…. 소비를 ‘삶의 편의성을 넘어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둘러싼 행위’로 규정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소비는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을 거부하거나 그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내는 저항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세훈, 징역 4년 법정구속…검찰, 국정원 퇴직자모임 양지회 회장 조사

    원세훈, 징역 4년 법정구속…검찰, 국정원 퇴직자모임 양지회 회장 조사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0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가정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로 검찰이 진행 중인 국정원 재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은 지난 30일 국정원 퇴직자모임인 양지회 전·현직 회장들을 불러 조사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상연(81) 전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 전신) 부장과 송봉선(71) 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를 전날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댓글 활동을 벌였는지, 활동의 대가로 국정원의 자금을 받은 것은 아닌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은 5공 시절 서울시 부시장과 대구시장, 안기부 제1차장 등을 지냈다. 안기부 제1차장이던 1987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사건의 수사를 총지휘했다. 6공 들어서는 국가보훈처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2년 안기부장을 맡았다. 퇴직 후 2004∼2010년 양지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사단법인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13년 전직 국정원장들과 함께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치권은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소모적 정쟁을 끝내고, 정보기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 양지회 회장인 송 교수는 1973년부터 27년간 국정원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북한조사실 단장, 국정원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보수 논객으로 각종 방송에 출연하거나, 신문과 인터넷 매체에 칼럼을 썼다. 송 교수는 3월부터 사단법인 북한연구소 제5대 소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23일 양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0일 회원 10여명이 그동안 작성한 댓글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박성진, 촛불집회 한창 때 ‘뉴라이트’ 이영훈 초청 세미나

    종교적 편향 논란에 시달렸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과거 세미나에 초청해 이념 논란이 불거졌다.3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25일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했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의 대부다. 당시 이 전 교수의 강연주제도 ‘대한민국 건국의 문명사적 의의’였다. 동료 교수들이 주로 이공계 교수들을 초청한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논란이 된 이 전 교수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자는 세미나에 이 전 교수를 초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또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이념 논란이 촉발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선 개입’ 원세훈 징역 4년…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필귀정”

    ‘대선 개입’ 원세훈 징역 4년…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필귀정”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 위반 혐의 외에 관심을 끌었던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검찰총장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지휘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총장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채 전 총장은 원 전 원장에 대한 법원의 실형 선고에 대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국정원 개혁의 전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국민을 위한 국정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채 전 총장은 “이번 사건은 정보기관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관여한, 법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제대로 된 국정원 개혁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 전 원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도 “국가기관이 이처럼 장기간 조직적으로 정치, 선거에 관여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정원의 이런 활동은 여론 왜곡 위험성을 높이고, 국가기관의 정치 중립과 선거 불개입을 신뢰한 국민에게 충격을 안기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지휘하다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는 윗선과 마찰을 빚은 뒤 조선일보 보도에서 촉발된 ‘혼외자 의혹’ 논란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달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결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법무부에 계획을 보고하자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은 곤란하고 구속도 곤란하다는 등 다각적인 말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수사에 압박을 준 윗선이 “청와대와 법무부”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법대로 하다가 (검찰총장 직에서)잘렸다”면서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채 전 총장은 전날 법무법인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 삼성 LCD 노동자 희귀병 첫 산재 인정

    대법, 삼성 LCD 노동자 희귀병 첫 산재 인정

    “화학물질 노출·스트레스 중첩 다발성경화증 발병에 기여” 1·2심 뒤집고 노동자 손 들어줘 원인 불명 질병 산재 기준 될 듯 대법원이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다 희귀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을 앓게 된 노동자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은 하급심 판결을 깨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이 반도체·LCD 공장 노동자의 산재 사건 중 질병과 근무 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사례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이 첨단산업 노동자의 원인 불명 질병을 둘러싼 법정 싸움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9일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사업장에서 18세 때부터 생산직으로 일하다 병에 걸린 이모(33)씨가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씨가 패소 판결한 1·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은 “이씨가 입사 전 건강 이상이나 가족력이 없었는데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3년째 근무하다 21세에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했다”면서 “다발성경화증 평균 발병 연령인 38세보다 훨씬 이른 발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기용제 노출, 주야간 교대근무, 업무 스트레스 등 질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중첩될 경우 발병 또는 복합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특히 “삼성과 관련 행정청은 공정 취급 유해화학물질 정보를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면서 “원고가 (발병 원인을) 입증할 수 없었던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므로, 이를 근로자에게 유리한 간접사실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LCD 패널 화질검사 업무를 맡았다. 4조 3교대 혹은 3조 2교대 근무로 패널 화면의 색상과 패턴을 눈으로 검사하는 업무였다. 이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전자파를 쐬고 이소프로필알코올이란 화학물질에 노출됐다. 2003년 아토피성 결막염, 자율신경 기능 장애, 가슴 통증, 관절염을 앓게 됐다. 이씨는 2007년 퇴사했고, 이듬해 신경섬유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과 장기가 마비되는 불치병인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경화증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기용제나 스트레스, 흡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경화증이란 신경섬유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과 장기가 마비되는 불치병으로 유병률이 10만명당 3.5명에 불과하다. 이후 증상이 악화돼 한쪽 눈을 실명하고 거동이 불편해진 이씨는 2010년 7월 업무상 재해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으나 공단이 이를 거부하자 2011년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이씨가 업무로 인해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했거나 자연 경과적 진행 속도 이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심리 3년 만에 이씨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씨의 발병·악화는 업무와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될 여지가 크다”며 이씨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판결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산재 피해자·유가족 모임인 시민단체 반올림의 이종란 상임활동가는 “노동자에게 (발병) 입증 책임을 돌리는 잘못된 법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 판결”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MBC 전체 노조원 파업 참여”… 드라마·예능까지 올스톱 위기

    KBS와 MBC가 새달 4일 동시 파업을 선언하면서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압도적인 투표율로 파업을 가결한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전례없이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5년 만에 재개되는 MBC 파업은 지난달 21일 ‘PD수첩’ 제작진이 경영진의 보도 간섭에 대항해 제작 중단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카메라기자들을 성향별로 분류한 MBC 내부의 ‘블랙리스트’와 지난 2월 사장 후보자 면접 때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이 노조 소속 직원들을 주요 업무에서 배제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총파업 움직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방 MBC 기자 A(28)씨는 “공영방송의 타이틀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며 “MBC가 더이상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카메라기자,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기자, 아나운서, 라디오·편성 PD 등 모든 직종에서 순차적으로 제작 중단에 들어간 MBC는 29일 현재 라디오 ‘FM4U’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돼 음악만 나오고 있다. 지역 MBC 기자들 역시 지난 14일부터 서울로 기사를 송고하지 않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가운데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은 한 달째 결방 상태다. 총파업에 돌입하면 아직 제작 거부에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예능 PD들도 제작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예능도 사전 제작분이 있어 당장 결방되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무한도전’과 같은 간판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012년에는 ‘무한도전’이 파업 직후 결방되면서 6개월간 방송되지 못했다. KBS 역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제작 거부를 이어 가고 있다. 서울 본부 기자들에 이어 지역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등 470여명이 제작 거부에 동참하면서 이날 KBS뉴스는 지역에서 자체 제작하는 뉴스들이 대폭 축소됐다. 메인 뉴스인 ‘뉴스9’의 지역 뉴스 방송 시간은 12분에서 5분으로 줄어들었으며 ‘뉴스광장’과 9시 30분 뉴스에서도 지역 뉴스가 삭제됐다. 전날에 이어 2TV ‘경제타임’은 이틀째 결방됐다. KBS PD 간부 88명은 “방송 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문재인 반대 세력’에 편향된 여론조사…이영작 석좌교수 벌금형

    ‘문재인 반대 세력’에 편향된 여론조사…이영작 석좌교수 벌금형

    여론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이영작(75) 서경대 석좌교수가 특정 정당과 후보자에게 편향된 질문을 하고 응답자들에게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의 여론조사를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석좌교수와 A 여론조사업체 대표 김모(57)씨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석좌교수는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19대 대선과 관련한 여론의 흐름과 보수우파 결집전략 등에 대해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국당의 선거전략 수립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제안받았다. 이 석좌교수는 김씨와 함께 지난 3월 14~17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19대 대선 유력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촉발된 적폐청산 주장, 북한에 의한 안보위협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공감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의 1차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3월 19일 인 전 위원장과 국회의원 10여명에게 보고했다. 이들은 이후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3월 28~29일 서울 강남구의 A 여론조사업체 사무실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충청 지역 유권자 각 200명씩 총 800명을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에 편향적인 질문을 하거나 응답자들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질문을 했다. A 여론조사 업체 직원들은 응답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부정적인 질문을 한 뒤 지지 여부를 물었다. “김종인은 문재인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공감하십니까” “문재인이 김종인의 도움으로 20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등을 돌린 것은 배신이라고까지 합니다. 공감하십니까”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또 문 대통령의 대북관 관련, “박근혜 정권에서 2014년 12월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을 해산할 당시 문재인 대표는 반대했습니다. 일부에서 문재인 후보가 집권하면 통진당을 부활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통진당 부활을 지지하십니까” 등을 물은 뒤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십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 일부 문항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관한 특정 세력의 주장을 질문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과 더불어 공소권 없음 하고 덮은 이 사건 검찰 기록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의 형평성을 위해 공개해야 한다”, “640만 달러를 국고 환수해야 한다”, “유병언 부채 탕감에 당시 비서실장으로 문재인 후보가 연루되었을 것이다. 공감하십니까”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후 또 다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재판부는 이같은 여론조사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경쟁 후보자나 반대하는 쪽에서 비판하고 있는 내용을 기초로 구성하면서도 그러한 비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언급한 뒤 지지 여부를 묻는 방식의 설문을 3차례나 반복한 점 등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편향되도록 어휘나 문장을 사용해 의도에 따른 응답을 유도한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여론조사가 외부에 공표되거나 보도되지 않았고, 응답자수 등으로 볼 때 대선 결과에 특별히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