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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화를 통해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점에 한국인들은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BBC 프로그램 ‘하드토크’의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무역 도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스티븐 새커 앵커의 질문에 “일본의 태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었다”며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이 취한 조치는 한국 업계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했다. 수출규제 조치가 단행된 7월 1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새커 앵커는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최대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며 “일본과 경제전쟁에서 한국의 경제가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런 사전 공지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며 “그것도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회의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지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새커 앵커가 “매우 화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맞다 우리는 화가 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직도 (일본은)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은 이유는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그 어려운 시기(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생존자들이 피해에 대해 제대로 발언권을 얻지 못해 감정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여는 등 수시로 접촉했지만 한일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 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북한 핵·미사일 정보 등 1급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기한 만료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먼저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연장되지 않으며 올해 기한은 8월 24일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NSC 상임위 종료 후 상임위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옆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상임위 결정을 보고했다”며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함께해 사실상의 NSC 안보관계 전체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상임위 결정을 보고받고 1시간가량 토론을 한 뒤 재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것은 결국 한일 간 신뢰 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다. 일본에도 그렇게 설명을 할 것이고, 또 미국에도 (그렇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경화 “지소미아 종료, 한미동맹과 별개”

    강경화 “지소미아 종료, 한미동맹과 별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한미 동맹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은 끊임없이 공조를 강화하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그런 논의도 함께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것은 결국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라며 “일본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을 할 것이고, 또 미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미국 측, 상대(일본) 측에 소통을 하는 준비들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비행기를 탄 동안 아마 어느 레벨에선 (설명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각 상대방 측에 공식 통보하는 절차는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는 일본이 28일부터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 “일본의 그런 결정이 28일 발효가 되는 것은 절차대로 가는 것으로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 또 우리측으로선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당국 간에는, 고노 (외무) 대신하고도 계속 여러 계기에 얘기를 계속한다는 서로 간의 합의가 있다.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자연 성추행’ 전직 조선일보 기자 무죄에 “고인 죽음 헛되이 했다” 비판

    ‘장자연 성추행’ 전직 조선일보 기자 무죄에 “고인 죽음 헛되이 했다” 비판

    배우 고 장자연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린 고인의 죽음을 재판부가 헛되이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에게 22일 무죄를 선고했다. 고인이 사망한 후 10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져 조씨가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과거 조씨의 추행 행위를 봤다고 주장하는 증인 윤지오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고인이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성접대 강요·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과거에 조씨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고 보고 지난해 5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조씨가 2008년 8월 고인의 소속사 대표 생일파티에서 고인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날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면전에서 조씨의 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하는 윤지오씨가 7개월 뒤 조사에서 가해자를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더라도 ‘일행 중 처음 보는 가장 젊고 키 큰 사람’ 정도로 지목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 “50대 신문사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윤씨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고인의) 소속사 대표는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했고, 고인과 친밀한 행동을 했으며, 고인이 술도 따르지 않도록 관리했다고 한다”면서 “그렇다면 공개된 장소에서 추행이 벌어졌다면 최소한 피고인이 강한 항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한 시간 이상 자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이에 340여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와 160여명의 개인이 함께 하는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논평을 통해 재판부의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직원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곳에서의 강제추행은 가능하기 어렵다는 식의 납득할 수 없는 판단 근거를 들어 (재판부가) 오늘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면서 “이는 존재하는 피해자를 부정하는 일이자 여론에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고 장자연씨 사건의 본질은 여성에 대한 성착취와 권력층의 진실 조작 및 은폐”라면서 “힘없고 나약한 신인 여성 배우에게 가해진 술접대 및 성상납 강요 등 우리사회 권력층이 여성을 어떻게 도구화하고 수단으로서 사용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 장자연씨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 가해자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야말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며, 남성권력 카르텔에 균열을 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한 발을 내딛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판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 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 장자연 추행 혐의’ 전 조선일보 기자 무죄…“윤지오 증언 의문”

    ‘고 장자연 추행 혐의’ 전 조선일보 기자 무죄…“윤지오 증언 의문”

    윤지오 “조씨, 강제로 장씨 무릎에 앉혀 추행”재판부 “추행 당했는데 한시간 동안 항의 없어”조씨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배우 고(故) 장자연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재수사 끝에 10년 만에 기소돼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장씨가 추행 당할 당시 목격자였던 동료 배우인 윤지오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한 의심은 들지만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2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기자 조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죽음 이후 제기된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10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지만, 법원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의혹은 2009년 장씨가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만 기소하고 성 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했고, 검찰은 과거 판단을 뒤집고 조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2008년 8월 5일 장씨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봤다. 윤지오씨는 지난해 7월 MBC PD수첩과 지난 3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직접 목격한 술자리 성추행 장면을 언급했다.윤씨는 “2008년 8월 5일 소속사 사장 생일파티 자리에서 고 장자연씨가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1차에서 식사를 마친 후 가라오케로 옮긴 2차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조 씨가 강제로 고 장자연 씨를 무릎에 앉히고 각종 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특히 윤씨는 “조금만 숙여도 (가슴이) 훤히 보일 수 있는 흰색 미니 드레스를 입은 언니(장자연)를 테이블 위에 올라가라고 한 뒤 내려오는 도중에 조씨가 강제로 잡아당겨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으로 이어졌다. 순간 정적이 흘러 분명히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 봤다고 판단이 됐다”고 증언했다. 윤씨는 조씨가 방송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성추행을 장씨에게 한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윤씨는 PD수첩 출연 당시 여러 사진 속에서 조씨를 이름과 함께 정확히 지목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추행 행위를 봤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증인인 윤지오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윤씨가 2009년 수사 당시 경찰과 검찰에서 여러 차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씨가 지목한 가해자가 바뀐 것이 결정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윤씨는 애초 장씨를 추행한 인물에게 “언론사 대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 언론사의 홍모 회장을 가해자로 지목했다가 나중에 조씨를 지목했다.당시 이 자리에 있던 남성 4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조씨를 추상적으로라도 지목하지 않았다는 것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면전에서 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하는 윤씨가 7개월 뒤 조사에서 가해자를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더라도 ‘일행 중 처음 보는 가장 젊고 키 큰 사람’ 정도로 지목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 “50대 신문사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조사를 받던 도중에 홍 회장의 알리바이가 입증되자 윤씨가 조씨를 가해자로 지목한 과정에도 의문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윤씨의 진술에 따르더라도 소속사 대표는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해 장씨 등이 술도 따르지 않도록 관리했다고 한다”면서 “그렇다면 공개된 장소에서 추행이 벌어졌다면 최소한 피고인이 강한 항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한 시간 이상 자리가 이어졌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꾼 조씨의 태도 역시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지오가 홍모 회장이 참석했다고 진술했다는 말을 경찰로부터 듣고는 (홍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참석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황을 보면 피고인이 공소사실과 같은 행동을 했으리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끝내 윤씨의 증언을 믿지 않았다. 재판부는 “윤지오씨의 진술만으로는 피고인에게 형사처벌을 가할 정도로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가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무죄를 선고받은 조씨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기고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권 건드리고 무기 판매하고 美 ‘홍콩·대만 카드’로 中압박

    인권 건드리고 무기 판매하고 美 ‘홍콩·대만 카드’로 中압박

    폼페이오 美국무, 홍콩과 무역협상 연계 “톈안먼처럼 진압땐 협상 타결 어려워져” 美국방부는 대만에 F16 66대 판매 승인 中 “美 경제 압력 안 통해 홍콩 문제 꺼내…무기판매·대만 합동군사훈련 즉각 취소를”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위와 대만에 대한 미 F16 전투기 판매 등 외교안보 문제로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홍콩 사태에 대한 대중 비판 수위를 높이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중국에 더욱 공격적 자세를 보이면서 생산적인 무역협상의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으로 무역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홍콩 시위의 평화적 해결을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며 사흘 연속 대중 압박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가 끝난다면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의 치부 중 하나인 톈안먼 사태를 거론하며 대중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펜스 부통령도 19일 톈안먼 사태와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개의 제도) 등을 거론하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하려면 중국은 1984년에 한 약속(일국양제를 규정한 홍콩반환협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홍콩에서 폭력적인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무역협상에서) 합의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을 연계해 중국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대만에 80억 달러(약 9조 6000억원) 규모의 F16 전투기 66대 판매 계획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대만에 22억 달러 규모의 M1A2T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 대만은 미국의 전투기 판매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국방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2027년까지 F16 66대를 모두 인도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대만은 인도 완료 시점을 2026년으로 1년 앞당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강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무기 판매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중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무기 판매와 대만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결과는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사설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터무니없다”면서 “미국이 경제적 압력이 통하지 않으니 홍콩 문제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도 전날 성명에서 “어떤 나라도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흥정의 카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영토 주권과 국가 통일을 놓고 거래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마라”고 펜스 부통령 등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학대로 숨진 아동 64%가 ‘0~1세’

    친부모 가정 64.3%·모자 가족 14.3% 가해자 여성이 남성 2배… 20대 46.7% 학대당한 뒤에도 82%가 집에서 생활지난해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 10명 중 6명은 신생아와 영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여린 생명에게조차 무차별적으로 학대가 가해졌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아동학대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8명이었으며, 이 중 64.3%가 0~1세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아동학대로 132명이 숨졌다. 연도별 사망 아동은 2014년 14명, 2015년 16명, 2016년 36명, 2017년 38명, 2018년 28명으로 2016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피해 아동의 가족 유형은 친부모 가정이 64.3%로 가장 많았고, 모자 가족 14.3%, 미혼부모 가정 10.7%, 동거(사실혼 포함) 7.1%, 부자 가족 3.6% 순이었다. 지난해 아동을 숨지게 한 학대행위자는 30명이다. 여성(20명) 가해자가 남성(10명) 가해자의 2배였고, 20대가 46.7%로 가장 많았다. 학대행위자의 40.0%는 직업이 없었다. 이들 중 7명(23.3%)은 1년 초과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았다. 집행유예 3명, 1년 이하 형은 1명, 5년 초과~10년 이하는 2명, 10년 초과 15년 이하 2명, 15년 초과 형을 받은 가해자는 1명이었다. 나머지 14명은 수사 중이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를 당한 2만 4604명 가운데 82.0%는 가정에서 계속 생활하고 있으며 13.4%는 가정으로부터 분리 조치됐다. 학대 행위가 적발된 뒤에도 또다시 아동을 학대한 사례는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늘고 있다. 가정 내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양육 지식의 부재, 사업 실패 등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 원치 않은 임신 등에서 비롯됐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익중 교수가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 사례를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친부 가해자들은 양육 지식이 없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상당 기간 아동을 학대하다가 아이의 울음에 분노가 촉발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또 친모 가해자들은 미혼모이거나 10대에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아동이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대를 가했다. 신생아를 살해한 경우 원치 않은 임신으로 화장실에서 홀로 출산하고서 아동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中, 선전 금융시장 집중 육성… 경제 압박으로 ‘홍콩 길들이기’

    中, 선전 금융시장 집중 육성… 경제 압박으로 ‘홍콩 길들이기’

    “광둥성 통합경제권 플랜서 홍콩 소외 전략” 트럼프 “또 다른 톈안먼 땐 무역합의 난항” 커들로 “美, 홍콩 사태 인도적 결말 원해” 홍콩 ‘우산 혁명 촉발’ 31일에 대규모 시위중국이 홍콩의 지척에 있는 광둥성 선전의 금융기능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발전 계획을 내놨다. 홍콩에서 반중국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는 와중에 나온 이번 계획은 선전을 글로벌 도시로 육성해 ‘금융허브’ 홍콩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8일 금융·법·사회·환경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선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선전을 세계 선두권 도시로 만들고 2035년엔 세계를 리드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선전에서 홍콩까지 19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철이 올해 개통돼 두 지역의 물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지난해 선전의 경제 규모가 홍콩을 밀어내고 아시아 5대 도시로 발돋움했다. 국무원은 이를 위해 선전과 홍콩, 마카오의 금융시장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각종 법령을 국제기준에 맞춰 정비하고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우호적인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계획은 홍콩 시위 속에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 계획에서 홍콩을 소외시키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월 홍콩과 마카오, 선전, 광저우를 4개의 축으로 광둥성 11개 도시를 통합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식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첫 일성으로 홍군(인민해방군 전신)의 ‘대장정(大長征) 정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관영 매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자가 다시 걷는 장정의 길’ 기획 취재와 관련해 대장정의 길을 제대로 걸을 것을 주문했다. 대장정은 국민당에 쫓긴 홍군이 1만 2500㎞를 이동해 옌안에 새 혁명 근거지를 마련했던 역사적 사건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사태 등을 단결로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풀이된다.이런 가운데 전날 170만 홍콩인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집회를 평화적으로 개최한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전했다. 31일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중국과 영국은 홍콩 주권반환 협정에서 2017년부터 ‘행정장관 직선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014년 8월 31일 간접선거를 결정했다. 이에 반발해 홍콩인들은 그해 9월 28일부터 79일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 ‘우산혁명’이 일어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의 시위를 톈안먼 방식으로 탄압할 경우 양국 간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다시 말해 그것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폭력이 있다면 (무역 합의를) 하기에 아주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 무역전쟁 심화로 제기되는 미 경기 침체 우려를 반박하면서 홍콩 사태에 대해 “우리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인도적인 결말을 원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미중 간) 무역합의를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긍정적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레이더 억지 부리던 日, 中 공격훈련엔 찍소리 안 해

    지난해 말 한국 해군의 정상적인 레이더 운용에 대해 공연한 트집을 잡아 갈등을 촉발했던 일본 정부가 중국의 자국 함정에 대한 레이더 겨냥 도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일본 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1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가 지난 5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을 대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전폭기는 당시 자위대 호위함 2척에 미사일 사정권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전파 감청부대는 중국 전폭기로부터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표적으로 (공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한다’는 교신 내용까지 포착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전폭기의 이런 훈련에 대해 ‘예측불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군사행동’이라고 규정했지만, 중국 측에 항의하지 않고 자국 내에 공표하지도 않았다. 대신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에만 경계 감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항의하지 않은 이유로 “자위대의 정보 탐지·분석 능력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중국과의 관계 호전에 공을 들이는 아베 신조 정권의 의도에 따라 갈등을 회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한국 광개토함의 레이더 발사 갈등 당시 일본이 한국에 보였던 행태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베 정권은 한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과거 같았으면 발끈했을 법한 조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일본 영해 주변에 거의 매일 해경선을 보내며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니클로 월계점도 다음달 문 닫아…사측 “日불매운동과 무관”

    유니클로 월계점도 다음달 문 닫아…사측 “日불매운동과 무관”

    종로3가점 철수 이어 구로점도 영업종료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니클로가 서울 종로3가점 철수에 이어 월계점도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월계점 앞에는 이틀 전 ‘영업 종료 안내 - 최종영업일 9월 15일’이라는 게시판이 세워졌다. 게시판의 글에는 고객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유니클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는 요지의 내용도 포함됐다.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매장 안내에서도 유니클로 월계점의 마지막 영업일이 9월 15일이라는 내용이 공지됐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따른 매출 하락을 폐점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으나,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마트가 불매운동 전인 지난 5월 의류 매장 리뉴얼을 한다고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다음 달 영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당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 5층 건물에 입점한 유니클로 종로3가점도 일본 불매운동 때문이 아닌 건물주와 재연장 계약이 불발돼 오는 10월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돼 있는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이지만 추가 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일 무역전쟁 ‘WTO 대결’, 지금까지 사실상 한국 ‘전승’

    한·일 무역전쟁 ‘WTO 대결’, 지금까지 사실상 한국 ‘전승’

    마무리된 3건 모두 실질적 한국 ‘승’다음달 10일 전 공기압 밸브 분쟁 최종 판단공기압 밸브 분쟁 1심서는 한국이 승리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 등 한·일 무역전쟁을 촉발한 가운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인 무역 분쟁 가운데 종료된 건들은 사실상 한국의 전승으로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현지시간) WTO에 따르면 6건 가운데 현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은 3건으로, 모두 일본이 제소했다. 한·일 간 WTO 분쟁이 마무리된 사안은 모두 3건이다. 이 가운데 2건은 일본의 김 수입 쿼터와 하이닉스 D램 상계 관세로 모두 한국이 제소했다. 김 분쟁의 경우 한국이 2004년 일본의 김 수입 쿼터제 철폐를 요구하며 WTO에 제소했으나, 일본이 2006년 한국산 김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한국의 제소 취하로 마무리됐다. D램 분쟁은 일본이 하이닉스의 D램에 27.2%의 상계 관세를 부과하면서 불거졌으나, 2009년 4월 WTO의 최종 판정에서 한국이 승소하면서 일본의 관세 철폐로 종료됐다. WTO에서 마무리된 분쟁 가운데 나머지 한 건은 일본이 제기한 사안으로 후쿠시마 주변산 수입물 수입 금지 조처를 둘러싼 분쟁이었다. 이에 대해 WTO 상소 기구는 올해 4월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일본은 WTO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들이 승소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며 반발하다 자국 언론에 거짓말이 들통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소건은 3건이다. 그 중 하나는 자동차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공기압 전송용 밸브를 둘러싼 분쟁이다. 일본은 2016년 6월 한국이 일본산 공기압 전송용 밸브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가 WTO 협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WTO에 한국을 제소했고 다음 달 상소 기구 판정을 앞두고 있다.WTO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상소 기구는 “보고서가 늦어도 9월 10일까지 WTO 회원국에 회람될 것”이라고 알렸다. 자동차와 일반 기계, 전자 분야에 사용되는 공기압 밸브는 당시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었다. 한국 정부가 일본산 공기압 밸브에 대해 향후 5년간 11.66∼22.77%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하자 일본 정부는 이듬해 6월 이 같은 조치가 WTO 협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며 WTO에 패널(소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는 흔히 WTO 제소라고 부르는 조치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덤핑 관세로 제소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1심은 한국이 사실상 승소한 상태다. WTO에서 1심에 해당하는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은 지난해 4월 덤핑으로 인한 가격 효과와 물량 효과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일본의 패널 설치 요청서가 미비하다며 심리하지 않고 각하했다. 그러나 일본은 DSB 패널이 일부 쟁점 사안에 관해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판정에 불복, 지난해 5월 WTO 상소 기구에 상소했다. 이어 일본은 지난해 6월 자국산 스테인리스 스틸바에 대한 한국의 반덤핑 관세가 위법하다며 또다시 WTO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WTO 분쟁해결기구(DSB)는 올해 1월 패널(소위원회)을 구성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에도 한국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대책이 WTO의 보조금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제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좋아요’ 스타부터 집값 급등 문제까지… EIDF2019 추천작 10선

    ‘좋아요’ 스타부터 집값 급등 문제까지… EIDF2019 추천작 10선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19)가 17일 극장상영을 시작으로 9일간의 다큐멘터리 축제를 연다. ‘다큐멘터리, 세상을 비추다’를 표어로 내건 올해 EIDF는 34개국 74편의 상영작들로 꾸려졌다. 영화제 기간 동안 고양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서울 홍대 구름아래소극장 등 상영관과 TV, 다큐멘터리 전용 VOD 플랫폼 D-BOX에서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상영작의 극장 상영, TV 방영 스케줄은 EIDF 홈페이지(www.eidf.co.kr) 참조.▲‘좋아요’ 스타(Jawline) 잘생긴 17세 소년 오스틴 테스터는 미국 테네시주의 작은 마을에서의 삶이 답답하다. 하지만 온라인 스트리밍 세계에서는 수천 명의 소녀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다. 오스틴과 같은 소년들에게 온라인 팬덤은 시골에서 떠나 부와 명예가 기다리는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티켓과도 같다.▲아프리카의 부처(Buddha in Africa) 말라위의 한 중국계 불교 고아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고아 3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에녹 알루는 전통적인 마을의 삶과 불교 사상에 중점을 둔 엄격한 교리 사이에서 자란다. 중국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들은 중국어로 말하고, 부처를 믿으며, 쿵푸를 익히기 위한 수련을 거친다. ▲마인딩 더 갭(Minding the Gap)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두 친구를 담은 12년 넘는 영상 기록이 이들의 불안한 가정환경과 현대의 남성성을 드러낸다. 23살 잭과 여자친구의 파란만장한 관계가 아이를 가진 후 점점 악화되는 과정, 17살 케이어가 아버지의 죽음 후 마주한 인종 정체성의 혼란 등을 포착한다.▲디어 마이 지니어스(Dear My Genius) 한때의 과학 영재로 부모님의 자랑이던 ‘나’는 영문학 전공 후 백수가 돼 하릴없이 집에 누워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어린 동생은 “나도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다”며 엄마와 함께 빡빡한 공부 스케줄을 소화한다. ‘나’는 이들의 치열한 일상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다.▲마지막 코뿔소(The Last Male on Earth) 2018년 3월, 지구상의 마지막 수컷 북방흰코뿔소가 죽었다. 그의 이름은 수단. 수단은 마지막 개체가 된 순간부터 보디가드들에 둘러싸였고,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케냐로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여전히 그의 종족을 번식시킬 방법을 찾으려 한다.▲로스 레예스(Los Reyes) 로스 레예스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 공원이다. 이곳에는 두 마리의 떠돌이개 콜라와 풋볼이 산다. 에너지가 넘치는 콜라는 굴러다니는 공을 가지고 놀기 좋아한다. 풋볼은 콜라가 공을 떨어뜨릴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짖는다. 이들 주위의 10대들은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문제가 있는 배경을 갖고 있다.▲그루밍(Well Groomed) 미국 애완견 미용 대회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포착했다. 1년간 이 총천역색 대회를 순회하고 있는 4명의 챔피언들과 그들의 멋지고 생기 넘치는 강아지들을 따라 창의적인 과정을 살펴본다. 자주 다뤄지지 않은 미국의 한 모습이 활기차게 펼쳐진다.▲엄마의 실종(The Disappearance of My Mother) 베네데타는 사라지고 싶다. 그녀는 6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모델로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의 뮤즈이기도 했다. 하지만 75세가 된 그녀는 이미지의 세계에서 벗어나 영원히 사라지고자 한다. 그런 엄마를 마지막으로 기록하는 영화를 만들려는 아들의 결심은 뜻밖의 협업과 대립을 촉발한다.▲푸시-누가 집값을 올리는가(Push) 전 세계 도시에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수입은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적절한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한 유엔 특별조사위원 레이라니 파르하가 세계를 여행하는 여정을 함께하면서 누가 왜 도시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 한다.▲오손 웰즈의 눈으로(The Eyes of Orson Welles) 미국의 배우 겸 영화감독 오손 웰즈가 남긴 사적인 그림들을 볼 수 있게 된 감독은 그의 시각적 세계로 깊이 들어간다. 영화는 이 20세기 쇼맨의 사상, 천재성의 힘을 생생히 살려내면서 오손 웰즈라는 천재가 현재까지 어떻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엄습하는 ‘R의 공포’…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

    엄습하는 ‘R의 공포’…국내 장단기 금리차 11년 만에 최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1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2%포인트 내린 연 1.150%에, 10년물은 0.056%포인트 떨어진 연 1.229%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0.079%포인트로 2008년 8월 12일(0.06%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오전에는 국고채 3년물은 1.088%에, 10년물은 1.152%에 거래되면서 격차가 0.064%포인트로 더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10년물 금리(연 1.619%)가 2년물 금리(연 1.628%)을 밑돌면서 국내 채권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높지만 향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심할 때는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이유다. 미국 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년물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05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93%)와 나스닥 지수(-3.02%)는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데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고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역전이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이른바 ‘R’에 대한 공포가 상당 기간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월 실물경기 지표 부진과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도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장단기 금리 역전이 예전보다 쉬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는 연준이 많아야 7000억 달러 미국채를 가지고 있었지만 연준이 2조 달러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어 시장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의 공공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투자가 살아난다면 경기 확장의 연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성소수자 향한 혐오와 폭력…연극 ‘래러미 프로젝트’ 한국 무대로

    성소수자 향한 혐오와 폭력…연극 ‘래러미 프로젝트’ 한국 무대로

    성소수자 증오범죄를 고발한 미국 유명 연극 ‘래러미 프로젝트’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원작의 문제의식에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등 현재 한국 사회 저반에 깔린 혐오 정서 등 우리 사회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다. 극단 북새통은 사회적 약자·소수자에 주목하는 프로젝트 ‘플랜큐’(PlanQ)의 첫 작품으로 연극 ‘래러미 프로젝트’를 오는 22~25일 강남씨어터, 9월 5~15일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래러미 프로젝트’는 1998년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주 래러미에서 실제 발생했던 성소수자 증오 살인범죄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당시 대학생이던 매슈 셰퍼드는 두 명의 남성에게 잔혹하게 폭행당한 뒤 마을 외곽에 묶인 채로 발견됐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가해자가 밝힌 폭행 이유는 “그가 동성애자라서”였다. 이 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고, 증오범죄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미국에서는 극단 텍토닉 씨어터 프로젝트가 오랜 사건 인터뷰를 통해 2000년 처음 연극 무대에 올렸다. 19년 전 미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현재 한국 사회와도 다각적으로 연결된다. ‘일베’와 ‘메갈’ 등으로 대변되는 남녀 서로를 향한 ‘젠더혐오’에 여전히 성적 다양한 지향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폐쇄적인 문화, 그리고 총선 표를 계산해 차별금지법 통과를 막고 있는 정치권까지.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남인우 연출은 단순한 원작 재현이 아닌, 우리 현실에 기반해 원작을 변주하기 위해 많은 토론과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극단 북새통의 프로젝트 ‘플랜큐’는 이번 연극 외에도 젠더와 장애 등 사회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中 양날의 칼 ‘위안화 포치 시대’… 美를 벨까 中을 벨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 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면서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뜻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 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 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 선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지난 14일 현재 기준환율이 7.0312위안을 기록하는 등 ‘포치 시대’가 지속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약세 기조가 완연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한 것은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현상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 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양국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수출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만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 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맞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 들어 310억 달러가 증가하며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크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1~4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한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문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750개 단체 광화문광장 ‘범국민 문화제’ 자유발언 땐 “신혼살림도 日 제품 불매” 낮엔 서울광장 ‘강제동원 해결 시민대회’ 참가자들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 日 시민단체도 도쿄서 아베 비판 시위 일본의 경제보복 탓에 촉발된 한일 갈등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반(反)아베 집회가 열렸다. 7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8·15 제74주년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10만명(주최 측 추산)은 우산을 내려놓고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경제 침탈, 평화 위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연과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 문화제에서 발언자로 나선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씨는 “여러분,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젊은이들이 한몸, 한뜻이 돼야 한다”며 “아베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용기를 내서 우리 한국 사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아베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서경 작가도 발언대에 올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이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일본인들이 우리를 위해 시위를 해 주고 있다. 소녀상이 이름에 걸맞게 평화의 소녀상으로 역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신혼살림을 장만하고 있다는 예비부부 성치화·최경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결혼 준비를 미루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베의 도발에 똘똘 뭉쳐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문화제가 진행되던 광화문 일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머리띠를 맨 여성들이 탄 트럭이 촛불 문화제 무대 근처로 접근하자 문화제 참가자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들을 쫓아냈다. 꽹과리를 치면서 문화제를 방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촛불 문화제 시민들이 “매국노”라고 외치며 부딪치자 경찰은 이들 사이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2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강제동원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도 참여했다. 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는 “할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못한다. 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종료 후 비둘기 형상 풍선 200여개를 들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노동자들도 한데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서 ‘8·15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일본과 북측 단체도 아베 정부의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에서는 일본 평화포럼, 재일한국인민주통일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국내 단체와 함께 공동호소문을 내며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었다. 전국 곳곳에서도 광복절 행사가 열렸다. 경북 울릉도 사동항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권도 퍼포먼스가 개최됐고, 경기 용인의 용신중 학생 100명은 만세삼창을 하며 광복의 순간을 재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도 아베 정권 비판 집회가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 ‘평화와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는 전국 교환회’ 등은 ‘아베 그만둬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일 평화시민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일본의 경제보복 탓에 촉발된 한일 갈등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반(反)아베 집회가 열렸다. 7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8·15 제74주년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늦게 비가 그친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1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경제 침탈·평화 위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화제 공연을 즐겼다. 문화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던 촛불집회 당시에 행해진 자유발언 형식을 본떴다. 신혼살림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예비부부 성치화·최경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결혼 준비를 미루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베의 도발에 똘똘 뭉쳐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문화제가 진행 중 광화문 일대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머리띠를 맨 여성들이 탄 트럭이 촛불 문화제 무대 근처로 접근하자 참가자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들을 쫓아냈다. 꽹과리를 치면서 문화제를 방해하려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매국노”라고 외치며 부딪치자 경찰은 이들 사이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2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강제동원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도 참여했다.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는 “할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못한다. 미안하다”면서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에서 가마이시제철소를 승계한 일본제철을 상대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씨는 “우리나라도 강해졌으니 아베 말 듣지 말고 일본을 규탄하자”면서 “아베한테 사죄 한마디 듣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도 국경일을 맞아 한데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8·15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아베 정권의 한반도 평화 방해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북측 단체도 아베 정부의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에는 일본 평화포럼, 재일한국인민주통일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국내 단체와 함께 공동호소문을 내며 “일본은 사죄하고 배상하기는커녕 역사왜곡, 독도영유권 주장, 경제보복 등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었다.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삼성전자 광고 보이콧’…연예인들 중국 정부 지지하는 이유

    ‘삼성전자 광고 보이콧’…연예인들 중국 정부 지지하는 이유

    국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어권 가수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 홍콩 출신 가수 다수가 SNS에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하면서 중국 정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이돌 그룹 ‘엑소’ 레이와 ‘에프엑스’ 빅토리아를 비롯해 ‘갓세븐’ 잭슨, ‘세븐틴’ 준과 ‘디에잇’(워너원 멤버) 라이관린, ‘우주소녀’ 미기·성소·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등 대다수 중국어권 출신 가수들이 이에 동참했다. 특히 홍콩 태생인 잭슨과 대만 출신 라이관린 등 본토 출신이 아닌 이들까지 중국 정부 지지에 나섰는데 이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가수 활동에 제약이 따를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엑소’ 멤버 레이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국가를 신뢰하고 폭력을 반대하며 중국과 홍콩의 평안을 희망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모델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알린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웹사이트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을 각각 구분해서 선택하도록 표시돼 있다. 앞서 중국중앙방송(CCTV)은 시위 중 오성홍기가 훼손되자,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라는 내용의 글을 웨이보에 올리고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14일 웨이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라고 쓴 문구를 올렸다. 전날 공항 점거 시위대에 관영 매체 환구시보 기자가 붙잡힌 데 대한 중국 내 공분을 반영한 것이다. 이 게시물 또한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이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홍콩 시민은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말부터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홍석경의 문화읽기] 일본의 혐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며 발생한 현재 한일 관계의 긴장을 보면서 깊고 긴 상념에 빠진다. 이것은 짧게는 한국 대법원의 결정과 아베 정권의 대응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 내 오래된 혐한 세력이 그 뿌리이고 원인이다. 장단기적으로 자국에 별다른 이익을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위험이 있으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개별 정치인의 튀는 결정은 대부분 그의 국내 정치 기반의 지지와 항상 연결돼 있다. 현재 더욱 극렬해지고 있는 일본 극우의 혐한 시위, 서점의 혐한 코너, 한국 학교에 대한 지원 중단 등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본의 과격한 반응을 보면 오히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자존을 위해 이 정도로 대표적 타자를 만들어 증오할 만큼 일본 사회가 내적 공황 또는 정체성의 위기에 처한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답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인 진실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프랑스에서 오래 살면서 서구의 선진성에 대한 여러 미망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 식민종주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부유한 현재가 얼마나 과거의 치욕스러운 식민지 수탈의 덕인지 알게 됐고, 이 나라들의 정부와 국민이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책임을 인정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얼마나 그 잘못을 실질적으로 배상했는지는 여러 가지 경우와 맥락이 작동해서 짧은 글 속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식민 주체였던 강자가 식민지였던 약자에 대한 증오를 저리 끈질기고 험하게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런던에서 혐인도 시위, 파리에서 혐알제리 시위 같은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오히려 과거 식민지 국가들에서 양국 역사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소명과 배상 요구가 이어진다. 유럽 극우의 유대인 혐오가 있지만 이것은 결이 다른 문제다. 반인류적 행위로 법이 엄하게 금하고 있기에 드러내 놓고 외치지는 못하고 밤에 몰래 유대인 묘지를 파손하거나 그 위에 나치 문양을 그리는 수준이다. 그런데 일본은 왜 이리도 피해자인 한국을 증오할까. 일본의 혐한 담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증오 담론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인 증오 담론의 핵심적 사례가 될 정도다. 다행히 일본 내 혐한 인구는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여전히 한국 가수들의 일본 공연은 문제 없이 판매되고, 한국으로 오는 일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보도는 없다. 어찌 보면 이번 한일 대립은 일본 국민에게도 기회다. 세계적 자유무역 체인을 거스르고 자국과 이웃 나라, 동아시아를 넘어 다자 간 피해를 입힐 무리한 결정을 한 책임자와 자국의 패권적 욕망의 역사적 피해자인 이웃에게 혐오를 퍼붓는 저 끈질긴 야만과 증오의 세력을 도려낼 기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고립시킬 기회다. 일본이 저러는 한 절대로 일본은 동아시아든 세계에서든 어떤 리더십도 얻을 수 없다. 일본 문화에 매혹된 듯한 서구 지식인들이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는 돌아서서 비웃는다는 사실은 일본 엘리트가 그토록 선망하는 서구에서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일본의 근대는 경제적으로만 성공한 절름발이 근대다. 일본 국민은 어떤 위로부터의 부당한 힘에 한국민처럼 집단적으로 저항해 본 적이 없고, 일본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리추얼로 변질돼 버렸다. 시민은 국가와 사회는 저리 돌아가도 오로지 자신의 삶에 장인적으로 몰두하는 우아한 개인주의로 도피해 버린 듯하다. 한일 간 이처럼 경직된 순간에 개봉된 영화 ‘봉오동 전투’가 이 사태를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까 조금 걱정했다. 영화는 짓밟힌 민족의 농부들이 떨쳐 일어난 독립군이 양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중무장한 제국군을 총칼로 쓰러뜨리는 장면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민족주의적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객이 후끈 달아오르지 않고, 예상했던 박수도 전혀 없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을 두고 ‘노 재팬’ 배너 달기를 주장했던 서울 중구청장 같은 반응은 이제 시대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다. 한국민이 이번 역경을 통해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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