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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힐링 홈가드닝

    집콕힐링 홈가드닝

    코로나 시대에도 꽃 피는 봄은 왔다. 거리마다 봄꽃의 향연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직 현재진행형. 아쉬움을 달래려는 것일까.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홈가드닝’ 열풍이 불고 있다. 식물을 활용해 집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을 의미한다.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애꿎은 식물들만 죽이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홈가드닝을 위해 마음가짐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지난달 반려식물 키우기 지침서인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책밥)를 출간한 송한나 작가에게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물었다.-홈가드닝을 시작한 계기는. “태교로 시작했어요. 결혼한 뒤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뒀지요. 한 번의 유산 이후 가진 아이였기에 그만큼 각별했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집안일을 끝낸 뒤 밤새 베란다에서 화분을 둘러보는 모습이 기억나요.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어머니를 따라 하고 있네요. 결혼한 뒤 제 집, 나만의 공간, 베란다가 생겨서 그런지 허전한 게 싫었어요. 뭐라도 키우자고 시작한 것이 일이 커졌네요. 집 안을 화사하게 하기 위해 ‘꽃이 피는’ 식물만 찾았어요.”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니에요. 경험을 토대로 블로그와 SNS를 참고하면서 터득했죠. 가드닝 6년차 초반에 식물을 많이 들이고 많이 죽였습니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오기로 도전했어요. 죽여서 빈 화분이 쌓인 만큼 그 식물의 특성을 알게 됐죠. 죽을 것처럼 보였던 가지에서 새순이 나왔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최근 홈가드닝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점점 환경이 오염되고 있잖아요. 초록으로 위안을 찾으려는 거겠죠. 최근 몇 년 새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정화 식물이 각광받은 것처럼요. 1인가구가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플랜테리어가 뜬 것도 한몫했어요. 홈가드닝 열풍이 유행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해요.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도 살아 있는 존재니까요.” -반려식물 기르기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과학적으로는 공기정화에다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저는 ‘친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식물은 계절 변화에 따라 새순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거나 단풍이 져요.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묵묵히 할 일을 하는 거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냅니다. 힘들 때 싹을 내거나 꽃이 핀 식물을 보면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외로우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하고, 힘들 땐 내가 비뚤어지지 않게 잡아 주는 역할도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요.” -초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며칠에 한 번씩 물을 주라는 대로 줬는데 식물이 자꾸 죽는다’고 말해요. 식물을 재배하는 화원이나 농원에서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규칙은 홈가드닝에선 맞지 않습니다. 집마다 키우는 환경이 달라서 그래요. 일조량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고 건조하거나 습할 수도 있죠. 서로 다른 환경 탓에 화분 속 수분이 빨리 증발되기도 해요. 흙의 상태를 보고 물을 줘야 하는데 식물의 상태를 보고 화원에서 알려 준 규칙대로 물을 줘서 식물을 자꾸 죽이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흙의 물 마름 상태는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가장 좋은 것은 손끝의 촉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손으로 만져 보고 판단하세요. 흙과 친해져 보는 겁니다.”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명심할 것은. “식물에 대한 마음가짐과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에요. 사람도, 반려동물도 성격이 가지각색입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예요. 순한 식물도 있고 대하기 어려운 식물도 있답니다. 식물도 나름대로 ‘행동’을 해요. 목이 마르거나 아프면 우리에게 신호를 주죠.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을 좀 가져 달라는 것이죠. 관심을 주는 만큼 식물은 잘 자라고 예쁘게 큽니다. 식물에게 좋은 공간을 양보해 주세요. 특성에 따라 자라는 환경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햇빛이 잘 비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합니다.” -오피스텔 등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키울 만한 반려식물을 추천해 달라. “‘에어플랜트’를 추천해 드립니다. ‘흙 없이 자라면서 먼지 잡는 식물’로 유명한 틸란드시아, 공중에 걸어서 키우는 ‘립살리스’나 ‘디시디아’ 등 기존에 식물을 키웠던 방법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식물들입니다. 이 식물들은 화분이 필요하지 않아요.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키우기 안성맞춤이죠. 공장에 매달아 키워도 되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아직 식물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알려 달라. “관심의 대상이 생기니 외롭지 않게 돼요. 게으른 사람을 덜 게으르게 해주기도 한답니다. 당연히 책임감도 생기죠. 식물은 관심을 준 만큼 성장하는 모습도 달라져요.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저도 게으른 사람이지만 식물을 돌볼 땐 부지런한 농부가 된 마음으로 식물 하나하나에 눈맞춤을 합니다. 집 안에 꽃이나 나무가 있으면 화사해진다잖아요. 식물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화분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절화(잘라서 유통되는 꽃)로 시작해 보세요. 식물의 초록이 주는 안정은 생각보다 큽니다. 외로우면 식물을 키워 보세요. 식물은 사랑을 준 만큼 보답합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와우! 과학] 와이어를 사용해 VR 공간에 ‘촉각’을 가져올 신기술 탄생

    [와우! 과학] 와이어를 사용해 VR 공간에 ‘촉각’을 가져올 신기술 탄생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미래 인터페이스 연구팀이 가상현실(VR) 공간에 ‘촉각’을 가져올 신기술을 발표했다. 호주 온라인매체 뉴아틀라스 등에 따르면, ‘와이얼리티’(Wireality)로 불리는 이 기술은 손목과 다섯 손가락 등에 연결된 와이어의 탄력을 통해 VR 공간에 있는 물체 표면의 감촉을 재현한다. VR 공간에 있는 물건이 현실 손에 닿는다이 기술은 사용자의 어깨 위에 장착한 본체에서 7개의 와이어를 늘려 다섯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손등에 연결한다. 와이어에는 스프링 장치가 있어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늘어났다가 줄어들 수 있다. 이를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VR과 연동함으로써 가상 공간에 있는 물체를 만질 수 있는 것이다.와이어로 연결한 7개의 포인트가 가상 물체에 접촉한 부분에서 가볍게 고정됨으로써 현실적인 촉각이 재현된다. 이로 인해 손가락이나 손목이 물체 표면의 저항을 느껴 마치 직접 만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와이어의 잠금장치는 각 포인트가 가상 물체에서 벗어나는 순간 해제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공룡과 같이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과의 소통을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복잡한 물건의 형태도 충실하게 재현한다와이얼리티는 막대 모양의 기둥을 잡거나 울퉁불퉁한 표면을 만지는 것도 지원한다. 그렇지만 본체에는 모토가 탑재돼 있지 않아서 부드러운 움직임은 재현할 수 없는 모양이다. 예를 들어, 울퉁불퉁한 표면에 닿을 수는 있지만, 그 위에 손가락을 미끄러지듯 쓰다듬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또한 가시의 날카로움이나 깃털의 촉감 등 피부 감각을 재현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할 수 없다. 구체적인 촉감은 손바닥의 감각 신경을 연결해서 뇌에 직접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밖에 실현되지 않는다. 피부 감각과 VR을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며 해결해야 할 점도 많이 있다. 그래도 시각과 청각에 이어 촉각이 추가된 것은 큰 진보이며 VR에 더욱 크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에 따라서는 피부 감각뿐만 아니라 미각과 후각의 도입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미래에는 신체 감각의 모든 것이 보완돼 현실과 VR을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퓨처 인터페이시스 그룹/카네기멜런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사, 피부 트러블 유발하는 헬스 보충제? 이제 그만

    설사, 피부 트러블 유발하는 헬스 보충제? 이제 그만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 봄. 봄철에는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흔히 ‘몸짱’을 위해 운동을 계획하고 시작하는 계절이다.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과 비만이 걱정되어 살을 빼기 위해 결심하는 사람들, 근육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다양한 보조 식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헬스보충제이다. 일반적으로 헬스보충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이 배합되어 몸에 에너지를 내거나 근육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 주로 운동 전후에 많이 섭취를 한다. 하지만, 헬스보충제의 문제점은 섭취 후 설사 증상, 피부 트러블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설사, 피부 트러블 등의 원인을 개선하면서 헬스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평소 기름지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대신 장 또는 피부에 좋은 음식을 먹고 흡연, 음주 등을 줄이며 복근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로에겔의 경우 장 기능 개선과 피부개선, 면역력 증강 등 식약청에서 인정한 3가지 기능성을 갖고 있는 원료로써 알로에베라잎 속살에는 면역에 도움이 되는 아세틸레이티드만난이라는 고분자 다당체가 풍부하다. 특히 알로에 전잎은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데, 이는 알로인과 알로에에모딘이라는 성분때문이다. 알로에 전잎이 갖고 있는 이 두 성분은 대장 내 수분을 증가시켜 장 흡수 운동력을 촉진시킨다. 이를 통해 장 기능 활성에 기여하고 정상적인 배변 주기를 만들며 설사를 해소시킨다. 특히 섬유소의 작용으로 장내에서 수분을 잘 보존해 보습이 좋고 촉감이 좋은 배변을 가능케한다. 섭취한 식품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함께 배설함으로써 배변량도 증가시킨다. 하루채움 알로에겔은 2016년 광주대학교 바이오텍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알로에겔, 황칠추출물, 감초액기스를 배합해 장 건강, 면역 건강 등에 특화해 만든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로에겔즙액 200%가 함유되어 있고 또한 알로에의 지표 성분인 총 다당체가 124㎎ 함유된 제품이다. 또한 기존 병 타입의 알로에겔의 제대로 된 용량을 섭취하기 힘들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개별 낱개 포장해 편의성을 더욱 높인 제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루채움 알로에겔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밤부베일리, ‘헤아림 커버랩 수유원피스’ 라벨 표기 오류로 리퍼브 출시 화제

    밤부베일리, ‘헤아림 커버랩 수유원피스’ 라벨 표기 오류로 리퍼브 출시 화제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밤부베베’를 운영하는 (주)더밤부(대표 임재경)에서 여성 전문 브랜드 ‘밤부베일리’를 론칭했다. 첫 번째 제품은 ‘헤아림 커버랩 수유원피스’이다 밤부베베와 동일한 고급 대나무 원단을 사용한 제품인 ‘헤아림 커버랩 수유원피스’는 수유 시 외부 시선으로부터 엄마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있도록 특수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평상시에는 랩스타일 커버가 수유구를 덮어주어 일상적인 라운지웨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 선물로 제격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상품이 55% 할인된 가격인 리퍼브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더밤부’의 따뜻한 고객 사랑을 읽을 수 있다.‘헤아림 커버랩 수유원피스’의 경우 목뒤 프린트 라벨의 로고명이 잘못 표기돼 출시됐다. ‘bamboo bailey’ 명칭이 ‘bamboo baily’로 잘못 프린트된 것. 이에 밤부베일리 측은 인쇄된 로고 위에 별도의 라벨을 덧대어 출시를 고민하다 철회했다. 덧댄 라벨로 인해 피부에 닿는 촉감이 거칠어지면 출산 이후 사용하는 엄마의 불편함이 커지기 때문이다. 밤부베일리 관계자는 “사용자가 불편한 것보다는 잘못된 로고 그대로 출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며 “멋진 브랜드보다 엄마의 편함이 더 소중하다는 자사의 철학으로 이러한 결정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밤부베일리는 신제품을 출시를 기념해 ‘올바른 수유 생활 백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4월 10일까지 열린다. 수유원피스, 수유쿠션, 수유배게, 트림패드, 거즈손수건, 수유패드, 기저귀가방, 지퍼백 등의 수유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또한 밤부베일리 홈페이지에서는 회원 전용 10% 추가 할인 쿠폰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밤부베일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드온] 콧대 낮추고 젊어진 캐딜락…자연스럽게 ‘꾸안꾸’ SUV

    [라이드온] 콧대 낮추고 젊어진 캐딜락…자연스럽게 ‘꾸안꾸’ SUV

    은색 크롬 ‘최소화’ 전략으로 젊은층 공략 날렵한 헤드·테일램프 세련된 느낌 강조실내는 최고급 천연가죽으로 ‘품격’ 살려 3.6ℓ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직분사 엔진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 조합 강력 국내 프리미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또 하나의 걸출한 신형 SUV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정통 SUV 캐딜락 ‘XT6’다. XT6는 제네시스 GV80,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폭스바겐 투아렉, 렉서스 RX 등 이름값 묵직한 신차들과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한다. XT6가 살벌한 SUV 춘추전국시대에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달 16일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XT6’ 스포츠 트림을 공식 출시했다. XT6는 운전자와 탑승자가 모든 공간에서 최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대형 3열 SUV라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승차감, 안전성, 편의 기능, 디자인, 가성비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SUV”라고 소개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캐딜락하우스에서 XT6를 살펴봤다.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했다. XT6는 캐딜락을 대표하는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보다 크기가 작아 ‘베이비 에스컬레이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다른 SUV와 비교하면 몸집이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전장은 5050㎜로 경쟁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5m를 초과했다. XT6는 은색 크롬 적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젊은 감성을 자극했다. 전면 그릴 아래쪽에만 얇게 살짝 적용됐다. 메기 입처럼 아래로 축 처진 그릴에 크롬을 과하게 적용한 다른 SUV와는 확실히 달랐다. 좌우 옆 창문 테두리와 후면에도 은색 크롬을 적용하지 않았다. 자동차 외부 크롬은 적당하면 멋있지만 과하면 촌스러운 느낌이 들기 쉽다. 가로로 얇고 날렵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T자 모양 테일램프는 세련된 느낌을 줬다. 세로형의 독특한 주간주행등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얼굴 디자인을 조화롭게 살려냈다. 옆모습은 정통 SUV의 정석을 따랐다. ‘멋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SUV’,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꾸민) SUV’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콧대 높은 캐딜락이 일반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한껏 젊어진 느낌이었다. XT6의 실내 디자인도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모든 좌석과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은 부드러운 촉감의 ‘아닐린 가죽’으로 뒤덮였다. 아닐린 가죽은 소가죽의 외피를 아닐린 염료로만 가공한 최고급 천연 가죽이다. 천장은 스웨이드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제너럴모터스(GM)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컨트롤 패널(센터페시아)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닮았다. XT6의 플랫폼도 쉐보레 트래버스 등 GM의 중대형 SUV가 공유하는 C1 플랫폼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8인치로, 경쟁 차종보단 다소 작은 편이었다. 보스 퍼포먼스 사운드 시스템의 음질은 아주 맑고 깨끗했다. 음량을 높이니 차 안은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룸미러는 후방을 고해상도(HD) 영상으로 보여 주는 ‘카메라 미러’ 방식이 적용됐다. 단점을 한 가지 꼽자면 운전대 뒤에 있는 방향지시등 레버가 다른 차량보다 조금 높은 11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손가락이 짧은 사람은 조금 불편함을 느낄 것 같은 것이었다. XT6를 타고 캐딜락 하우스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12㎞ 구간을 주행하며 성능과 정숙성 등을 살펴봤다. 3.6ℓ 6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의 조합이 선사하는 힘은 강력했다. 차량은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쭉쭉 달려나갔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5㎏·m는 XT6를 마음껏 움직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수치였다. 구동 방식은 주행 모드에 따라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었다. 창문에는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고속으로 달려도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실내로 많이 들어오진 않았다. 브레이크는 가볍지 않고 묵직해 조금만 밟아도 곧바로 반응이 왔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과 취향에 따라 제동장치의 세팅에 대한 선호도는 다르지만 깊게 밟아야 작동하는 가벼운 브레이크보단 XT6의 브레이크가 긴급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더 신속한 제동이 가능할 것 같았다. 차량 스스로 속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 주변에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시트 진동으로 경고하는 ‘햅틱 시트’ 등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어두운 곳을 달릴 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전방을 열감지 카메라로 촬영해 사람이 있는지를 계기판을 통해 보여 주는 ‘나이트 비전’은 캐딜락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독보적인 기술이다. XT6는 올해 동급 차량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안전성 최고 등급인 ‘2020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캐딜락이 ‘크고 튼튼한 차를 잘 만든다’는 통설이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1.5% 기준 8347만원이다. 가성비는 국산차 제네시스 GV80보단 못하지만, 수입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기침예절과 손씻기는 우리를 보호하는 기본 수칙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기침예절과 손씻기는 우리를 보호하는 기본 수칙

    코로나19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나와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수칙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뻔한 잔소리처럼 들려도 할 수 없다. 손씻기와 기침예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여러 해 전부터 기침예절과 손씻기를 강조해 왔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침예절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과 콧물 방울이 주변에 퍼지면서 그 안에 포함된 병균도 같이 공기 중에 떠돌게 된다. 침과 콧물이 잘게 부서지면서 아주 작은 물방울을 형성하는 것을 비말이라고 한다. 비말은 대개 크기가 500마이크로미터 이하다. 큰 비말은 반경 2m 이내 공중에 잠시 머물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실험에 따르면 재채기로 인한 비말은 9m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또한 비말의 크기가 수분의 증발에 의해 더 작아지고 적절한 환기 시스템을 타면 좀더 멀리, 좀더 오래 공중에 머물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중에 3시간 정도 머물 수 있다고 한다. 비말이 형성된 공간이 좁고 폐쇄적이라면 감염 위험은 더해진다. 비말이 더 작아지면 직경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비말핵으로 남아 폐의 가장 깊은 곳인 폐포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크기가 된다. 비말핵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 결핵, 홍역, 수두 등이다. 코로나19는 비말핵보다는 비말 상태로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처음 알려진 바이러스인 만큼 특성을 단언하기는 섣부르다. 우리가 기침예절을 잘 지킨다면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에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므로 서로를 위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진 국민의 예절로 자리 잡아야 하는 이유다. 다음은 손씻기의 중요성이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부터 나온 바이러스가 수시간 공중을 떠돌다 바닥으로 내려앉으면 각종 생활용품에 묻어 우리의 손으로 옮겨 간다. 식탁, 소파, 책상, 의자, 문고리 등에 묻어 있던 병균은 씻지 않은 손으로 코, 입, 눈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이를 접촉감염이라고 한다. 유행성결막염의 유행 시기에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를 보면서도 자신은 눈병에 걸리지 않는 안과의사는 손을 철저히 씻을 뿐만 아니라 절대 손을 얼굴에 올리지 않아 접촉감염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일 년 내내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폐감염 환자를 진찰하는 필자도 청진 전후에 반드시 소독액으로 손을 닦는다. 진찰 뒤에는 다음 환자를 위해 청진기도 닦아 둔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증인 감기, 독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이 직접 호흡기로 들어가서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손에 묻은 바이러스로부터 발생하는 접촉감염도 매우 중요한 감염 기전이다. 다시 강조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야말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행동이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사람의 지문도 빛으로 표시한다/이정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감소자원천연구본부장

    맥박처럼 미세한 움직임도 쉽게 인식하는 센서가 나왔다. 기존 센서보다 민감도가 20배 높으면서 지문의 높낮이까지도 구분해 낼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다. 나노 소재로 센서를 만들고 양자점 발광소자를 올려 압력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전기가 잘 통하는 고분자로 만들어 두께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얇다. 압력을 받으면 접촉된 부분에 전류가 흐르고 전류량도 증가한다. 이 센서에 전류를 흘려 주고 바늘처럼 뾰족한 물질로 살짝 누르면 크기에 따라 빨강, 녹색, 청색으로 빛을 낸다. 투명하고 얇아서 사람 피부나 곡면 유리같이 다양한 기판 위에 올려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센서가 가진 초감도, 고해상도 특성 덕분에 물체의 무게, 표면의 모습도 쉽게 인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개발한 센서 위에 손가락 끝을 올리면 바로 입체적으로 지문 모양을 본떠 지문의 굴곡 모양을 표시할 수 있다. 물체 표면 질감까지 표현이 가능해 새로운 정보보안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 피부에 이 센서를 부착하게 되면 로봇이 물체를 만질 때 느끼는 거칠기, 매끄러운 정도, 냉온 여부까지 알 수 있다. 보안 시스템, 웨어러블 헬스케어, 촉감까지 느끼는 로봇, 투명 디스플레이용 발광 터치패널, 의족, 의수, 전자제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세한 표면 정보를 읽어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 개발로 터치감, 촉감, 압력을 실시간으로 보는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2000년 초 베이징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겪은 일이다. 택시를 타고 가다 내릴 때 잔돈이 없어 100위안짜리를 운전기사에게 건넸다. 그가 거슬러 준 잔돈에는 50위안짜리도 포함돼 있었는데, 영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베이징에서는 당시 택시를 내릴 때 받는 잔돈에 가짜 돈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을 정도로 위폐가 기승을 부렸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택시에서 내릴 때 받은 돈을 불빛에 비춰 보기도 하고, 만져 보고 촉감을 느끼거나 문질러 보는 등 나름의 위폐 구분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50위안짜리는 조잡하게 인쇄된 까닭에 위폐임을 식별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택시기사에게 따지니 돈을 바꿔 주며 씩 웃고는 그걸로 끝이다. 엄연한 범죄행위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 중국인의 뻔뻔함의 한 단면이다. 중국에는 후흑학(厚黑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이종오(李宗吾·1879~1943)가 창시한 일종의 인간학이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속이 음흉해 시커먼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후흑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커먼 단계다. 낯가죽이 종이처럼 얇다가 서서히 성벽처럼 두꺼워지고, 얼굴은 흰색에서 회색, 검푸른색으로 변하다가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밝은 단계다. 이 단계에는 남들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이 경우라도 낯이 형체와 색채가 있는 만큼 세밀히 관찰하면 시커먼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중국 삼국시대(220~280년)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표적이다. 이 경지에 오르지 못한 한신(韓信)과 범증(範增)은 ‘루저’로 전락했다. 세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커먼데도 색채가 없는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제아무리 얼굴이 두껍든, 속이 시커멓든 남들은 낯이 두껍다거나 속이 시커먼 인물로 여기지 않는다. 옛날 대성현에게서나 찾을 수밖에 없는 지극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중국의 요즘 행태는 ‘후흑의 자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최고 지도자부터 고위 관리, 전문가가 우후죽순처럼 나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앞서 인민해방군 의학연구원 등 현장 시찰과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언급한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그들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고위 관리들은 아무 말 잔치를 하는 것처럼 마구 쏟아 낸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의 전염병 퇴치에 오명을 씌우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는 중국이 세계 공중위생 안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 것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전문가도 나섰다.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가 처음 출현했다고,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혀 발원지 논란에 불을 댕겼다. 사망자가 3200명이 넘는 초대형 재앙을 초래한 중국 지도부의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보이지만 후안무치한 일이다. 베이징이 소모적인 발원지 논전을 펼치기보다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한다)하는 모습이 중국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높아지는 실내운동 수요… 안다르 홈트레이닝 제품 주목

    높아지는 실내운동 수요… 안다르 홈트레이닝 제품 주목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외부활동에 제한이 생기며, 다같이 운동하는 다양한 운동들 대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을 선택하는 경우가 전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슬레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가 선보인 다양한 홈트레이닝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안다르의 주목받고 있는 홈트레이닝 제품을 한 데 모아 소개했다. △안다르 마사지 볼 :: 운동 시작에 앞서 정확한 근육의 움직임을 위해 반드시 풀어줘야 하는 뭉친 어깨. 뭉친 어깨는 마사지 볼로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안다르의 마사지 볼은 적당한 강도의 마사지 운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체중을 실어 마사지가 가능한 부위에 롤링하며 풀어주면 좋다. 따뜻한 파스텔톤 컬러 구성과 부드럽고 말랑이는 기분 좋은 촉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컴팩트한 사이즈로 전신 부위 마사지에 사용하기 제격이다. △안다르 폼롤러 :: 올바른 자세와 근육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폼롤러는 홈트레이닝에 있어 필수 아이템이다. 안다르 폼롤러는 자가 근막 이완법에 사용되는 소도구로 홈트레이닝, 림프선 마사지, 코어 운동, 마사지 운동 등 다양한 운동 법에 활용할 수 있다. 푹신한 느낌의 소프트 타입이라 하체 앞면 근육과 종아리 근육을 무리 없이 마사지할 수 있다. 뭉친 근육뿐만 아니라 일명 ‘거북목’ 혹은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줘 홈트레이닝 용품으로 가장 실용도 높은 제품으로 손꼽힌다. △안다르 마사지 스틱 :: 넓은 면적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는 마사지 스틱이 제격이다. 안다르 릴레스 마사지 스틱은 휠이 있는 스틱으로 근육들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며,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어 원활한 혈액순환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요가 및 필라테스를 할 때도 활용하기 좋다. 셀룰라이트 분해 작용이 있어 바디 라인을 매끄럽게 정리해 준다. △ 안다르 에어쿨링 디즈 레깅스 :: ‘운동은 장비빨’이라고 하지만 홈트에서 무엇보다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운동복’이다. 땀이 나도 금방 마르는 소재의 기능성 소재는 물론 근육의 움직임을 바로 볼 수 있는 레깅스야말로 홈트레이닝에 있어 가장 필수 요소다.제품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가의 발명특허 1호-말총모자/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가의 발명특허 1호-말총모자/손성진 논설고문

    고종의 조칙(詔勅)으로 단발령이 내려진 것은 을미사변 직후인 김홍집 내각 때였다. 남자들이 머리카락을 자르자 상투가 없는 머리에 얹을 모자가 외국에서 들어와 인기를 끌었다. 대한매일신보 1909년 8월 24일자에 중산모자, 중절모자, 운동모자, 학생모자, 부인모자, 예복모자, 상복모자 등 모자를 종류별로 소개한 광고가 실렸다. 이 모자들은 보통 모자가 아니라 말총으로 만든 말총모자다. 말총이란 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을 뜻하는데 질기고 촉감이 좋아 예전부터 갓, 망건, 탕건, 관모, 허리띠 등을 만드는 데 쓰고 있었다. 광고 위쪽에는 등록상표인 비둘기 문양이 있다. 그 아래에 남성이 모자를 물로 씻는 모습이 있듯이 말총모자의 장점은 심하게 구겨져도 물에 담그면 잘 펴지고 세척이 쉽다는 점이었다. 땀으로 더러워진 부분과 먼지, 때를 비누와 솔로 문질러 씻으면 새것처럼 쓸 수 있다고 광고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전통 갓을 만드는 재료인 말총을 이용해 만든 서양식 모자는 광고에 써 놓은 대로 발명특허를 받은 제품이었다. 광고를 내기 5일 전인 1909년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133호로 등록됐으며 한국인 특허로는 1호였다. 말총모자를 만들어 특허를 받은 인물은 정인호(1869~1945) 선생이다. 그런데 광고에 보면 좌우에 서양식 복장을 하고 모자를 쓴 남녀가 ‘옥호서림광고’(玉虎書林廣告)라고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있어 의아하게 한다. 정인호는 궁내부 감중관이라는 관직과 청도군수 등을 지내다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사직하고 1906년 고향 양주에 동흥학교를 세워 교장을 지냈다. 또 교과서를 저술하는 등 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에 헌신한 사람이다. 구세의원이라는 병원을 세워 운영하기도 했다. 1908년 선생은 ‘초등대한역사’, ‘최신초등소학’ 등의 교과서를 저술, 이 교과서들을 옥호서림에서 펴냈는데 옥호서림의 주인이 바로 정인호였다. 모자를 책과 함께 옥호서림에서 판매한 것이다. 선생은 말총으로 모자뿐만 아니라 핸드백, 토시, 셔츠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일본, 중국 등에 수출도 하며 민족기업으로 키웠다. 그렇게 번 돈은 구국활동에 썼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 구국단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단장을 맡아 상하이 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부자들을 상대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1920년 12월(음력) 충남의 부호 임병철에게 군자금 납입을 요구하다가 일경에 붙잡혀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sonsj@seoul.co.kr
  • 롯데홈쇼핑, 내달 1일 ‘스프링 패션 이즈 롯데’ 기획전

    롯데홈쇼핑, 내달 1일 ‘스프링 패션 이즈 롯데’ 기획전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1일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램’ 론칭을 비롯해 ‘조르쥬 레쉬’, ‘다니엘에스떼’ 등 23개 인기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 63종을 선보이며 ‘스프링 패션 이즈 롯데(Spring Fashion is Lotte)’ 기획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중 총 41시간 동안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라임 시간대(오전·오후 각각 8시~11시)에 매일 신상품을 선보이며 이수정, 이은영 등 10년 차 이상의 패션 전문 베테랑 쇼호스트들이 전면에 나선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선보일 올봄 패션 신상품은 재킷, 팬츠, 스커트 등 한번 구입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트 상품과, 같은 디자 인에 색상만 다른 구성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디자인과 스타일의 아이템을 묶은 실용적인 제품들이다. 우선 다니엘에스떼는 면, 나일론 혼방 소재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하이넥 디자인이 특징인 ‘트렌치코트’와, 아이보리·오렌지·옐로우 등 봄 트렌드 색상으로 구성된 ‘니트 4종’이 대표적이다. 라우렐은 올해 론칭 2년째를 맞아 품목 수를 기존 12개에서 26개로 늘리고 소재를 다양화했다. ‘트렌치코트’, ‘니트 카디건 세트’, ‘코드류이 스커트’ 등을 봄 신상품으로 선보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유통단신]

    삼성물산 오이아우어, 봄 시즌 ‘모던 마린룩’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전용 컨템퍼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는 올봄 시즌 모던한 마린 룩을 내세운 1차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항구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고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마린 룩을 선보였다. 특히 스카이 블루·핑크·옐로 등 파스텔 색상을 중심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현대적인 디테일을 적용한 상품들을 제안했다. 이지연 오이아우어 팀장은 “올 봄여름 시즌에는 오이아우어의 감성을 담아 도시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마린 룩’을 선보인다”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아이템은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봄 시즌 1차 컬렉션에 이어 오는 4월에는 2차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벤더·옐로·라이트 블루 등 화사한 색상의 원피스 및 블라우스·오이아우어 로고 티셔츠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FnC 브렌우드, 기능성 ‘액션슈트’ 출시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는 활동성이 뛰어난 ‘액션슈트’(ACTION SUIT)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액션슈트는 특허받은 액션밴드를 적용한 기능성 의류다. 움직임이 잦은 어깨 부분에 스트레치 메시를 적용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했다. 일반적으로 슈트는 단정한 외관을 보이지만 그만큼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액션슈트는 등판과 소매 전체에 스트레치 안감을 적용해 활동성 높은 비즈니스 정장으로, 혹은 캐주얼한 복장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 또 촉감이 우수한 울 혼방 소재와 하의 허리 조절 훅의 디테일까지 함께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용성을 더했다.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삼성디스플레이 ‘접히는 유리 윈도’ 상용화

    삼성디스플레이 ‘접히는 유리 윈도’ 상용화

    삼성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유리 윈도’를 적용한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접는 디스플레이용 윈도 재료로 초박형 강화유리를 사용한 ‘울트라신글래스’(UTG)를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UTG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과 매끈한 촉감, 표면 균일성을 지니면서도 접히는 유연함을 지녀 앞으로 다양한 폴더블 기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UTG는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언팩에서 공개한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 처음 적용됐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초박형 유리에 특수 물질을 주입해서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유리 윈도를 ‘삼성 UTG’(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38개국에서 상표 출원했다. 프랑스 기술인증 회사인 뷰로베리타스로부터 내구성 검증을 받았는데 20만회를 접었다 펴는 테스트에서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증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접히는 유리 윈도 상용화

    삼성디스플레이 업계 최초로 접히는 유리 윈도 상용화

    삼성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유리 윈도’를 적용한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삼성디스플레이는 접는 디스플레이용 윈도 재료로 초박형 강화유리를 사용한 ‘울트라신글래스’(UTG)를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UTG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과 매끈한 촉감, 표면 균일성을 지니면서도 접히는 유연함을 지녀 앞으로 다양한 폴더블 기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UTG는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언팩에서 공개한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에 처음 적용됐다. UTG는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초박형 유리에 특수 물질을 주입해서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유리 윈도를 ‘삼성 UTG’(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전 세계 38개국에서 상표 출원했다. 기존 폴리이미드 소재 커버 윈도도 상표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기술인증 회사인 뷰로베리타스로부터 내구성 검증을 받았는데 20만회를 접었다 펴는 테스트에서 품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증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살짝 누르기만 했는데도 표면정보 파악하는 전자피부 개발

    살짝 누르기만 했는데도 표면정보 파악하는 전자피부 개발

    국내 연구진이 톡하고 누르기만 했는데도 압력을 가한 물체의 표면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감소자원천연구본부, 서울대 전자컴퓨터공학부, 소프트로보틱스연구센터(SRRC) 공동연구팀은 미세한 압력변화를 감지해 압력을 가한 물체의 3차원 표면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초고감도 투명압력센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기존에 개발된 전자피부나 압력센서는 전극을 십자 패턴으로 만들어 맞닿는 부분의 압력에 따라 전도도가 달라지는 소자를 넣었기 때문에 미세 압력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전도성 고분자 나노와이어와 나노셀룰로스 친환경 나노소재를 섞은 복합소재와 양자점 발광소자를 사용해 접촉부분이 발광하는 형태의 감도를 높이면서도 압력분포를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소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특히 나노와이어끼리 접촉이 많아지면 전도도가 높아진다는 특성을 이용해 접촉량이 늘리기 위해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센서를 만들었다. 두께 1㎛에는 100개의 나노와이어층이 쌓여들어가 있다. 또 전기를 가하면 발광하는 양자점 발광소자를 올려 압력이 가해지면 빛을 내도록 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센서는 투명하고 가로, 세로 각각 100㎜, 두께 2㎛로 압력이 가해지면 압력을 받은 부분이 즉시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민감도가 기존 전자피부보다 20배 정도 높아 사람의 맥박은 물론 바늘 끝으로 미세하기 누르는 압력까지도 감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복합소재의 색깔이 투명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기판에 올릴 수 있어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이번 기술에 활용된 소재들도 저렴하고 친환경적이어서 사람의 신체에 적용해도 무해하며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초고감도 센서를 활용해 나뭇잎의 잎맥 형상, 손가락 지문모양과 깊이 등 아주 작고 세밀한 패턴이 있는 물체표면들까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초고감도 센서를 얇게 만들어 피부에 직접 붙이면 맥박이 뛰는대로 빛이 발생해 신체정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로봇에 부착할 경우는 사람과 비슷한 정도의 촉감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익 ETRI 실감소자원천연구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초박형 압력 센서는 생체인증, 웨어러블 기기, 로봇 팔, 터치형 디스플레이, 의족이나 의수, 전자제품 등 압력 센서가 활용된 분야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이 계절의 대게찜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 향기, 그 촉감, 짭짤 쌉쌀 달큰 고소한 그 맛.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하다. 한데 찜 외에 다른 음식은 없을까. 갯마을 사람들의 겨울 먹거리를 책임졌던 고마운 음식 말이다. 대게를 찜으로만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오늘날까지 전승되지 못한 토속 음식이 반드시 있을 터다. 경북 울진으로 발걸음을 한 건 바로 그 애수의 음식을 찾기 위해서였다.늦겨울이면 울진 등 경북 북부 지역에 종종 큰눈이 내린다. 나라를 통틀어 눈이 씨가 마른 올해도 동해안 북부 일대로는 여행자의 발을 묶을 만큼 눈이 내렸다. 그래도 이 계절의 대게는 꼭 찾아가 맛봐야 한다. 눈밭을 맨발로 뒹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대게는 역시 찜이 진리다. 탕도 시원하긴 하지만 대게 속살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쪄서 먹는 게 최고다. 울진 후포항에 줄지어 들어선 음식점 대부분이 대게찜을 내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찜이나 탕 외에 변변한 대게 요리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다소 이상하다. 후포 하면 대게의 본고장이라 할 만큼 대게가 많이 나는 곳인데 말이다. 물론 대게 라면이나 대게 짬뽕 등을 내는 집은 있다. 하지만 전승 음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외다.●대게로 김치·지짐·장조림? 사실 오래전엔 대게를 활용한 음식들이 있었다. 대게짜박이, 해각포(말린 대게다리), 대게국죽, 장조림, 김치, 지짐 등 하나같이 생소한 음식들이다. 찜이나 탕 같은 대게 중심의 음식도 있지만 장조림이나 지짐처럼 대게 다리를 반찬으로 쓰기도 했다. 이 음식들이 사라진 건 물론 대게 값이 오르면서부터다. 추억의 음식을 맛보겠다고 찾아간 갯마을 사람에게 듣는 답변은 한결같다. “요즘은 그런 거 몬 먹습니데이. 그 귀한 대게를 어데 다른 음식에 쓴다 말인교?” “대게 다리를 말린다꼬요? 하이고마 말릴 기 어데 있습니꺼. 그냥 먹을 것도 모자리는데.”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울진의 대게 인심은 후한 편이었다. 다리가 떨어진 상품성 없는 대게의 경우 쌀자루 하나 가득 담아도 돈 몇 푼 받지 않았다. 대게가 많이 잡힌 날은 그냥 얻어 가기도 했다. 대게보다 값이 쌌던 홍게(붉은대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물론 다르다. 대게건 붉은대게건 떨어진 다리까지 모아서 경매를 한다. 다리 떨어진 대게라도 얻을까 싶어 위판장 근처를 기웃대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빈손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대게로 만든 음식들 역시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는 수순을 밟게 됐을 것이다. 이들 음식은 대개 ‘파지’를 활용해 만든다. 파지는 다리가 떨어진 게를 일컫는다. 대게를 잡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한데 대게 스스로 다리를 떼는 경우도 있다. 대게를 찌기 전에 먼저 미지근한 민물에 담가 죽이는 건 그 귀한 다리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떨어져 나간 게 다리 모아 끓이고 말리고 무치고 해각포는 대게 다리를 쪄서 햇볕에 사나흘 말린 것이다. 대게를 오래 보관해 먹기 위한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다. 말린 대게 다리는 주전부리나 반찬으로 주로 먹었다. 멸치처럼 육수를 낼 때 쓰기도 했다. 술꾼들에게는 안주로 제격이었다. 말린 오징어처럼 짭조름한 맛과 꾸덕한 식감은 소주 한잔과 ‘찰진’ 궁합을 이뤘을 것이다. 대게국죽은 먹거리가 귀했던 겨울에 울진 사람들의 보양식 역할을 했던 고마운 음식이다. 해각포로 낸 육수에 시래기와 쌀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해 낸다. 설설 끓는 국죽을 입으로 호호 불어 가며 먹는 맛이 각별하다. 김장을 담글 때나 배추 겉절이를 만들 때 대게 다리를 넣기도 한다. 대게비빔밥도 별미다. 대게 등껍질에 밥과 김, 참기름을 넣고 비벼 낸다. 이런 음식들은 울진 사람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고 고단한 갯일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됐을 것이다.대게를 식재료로 쓴 음식 대부분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다리를 재활용한 것들이다. 충남 서산의 게국지처럼 이들 음식에서 서민의 애수가 듬뿍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한데 대게를 통째 쓰는 음식이 있다. 바로 게 짜박이다. 대게와 채소를 넣고 물엿, 간장, 된장(또는 고추장) 등을 곁들여 자작하게 끓여 내는 음식이다. 대게를 통째 넣는 건 대게의 장이 들어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대게 값이 오른 요즘엔 구경조차 힘들다. 몇몇 음식점에서 게 짜박이를 팔고 있지만 옛날 방식은 아니고 퓨전 스타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이 계절의 별미 몇 개 덧붙이자. 문어는 늦겨울 울진의 또 다른 별미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슬슬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담백한 맛의 줄가자미도 제철 별미다. 워낙 귀해 몸값이 일등급 한우보다 비싸다. 몸통 살보다는 기름지고 울긋불긋한 뱃살을 높게 쳐 준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요즘은 대게와 붉은대게의 가격 차가 없다. ‘홍게’로 불리던 시절과 달리 붉은대게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오히려 붉은대게의 경매가가 높은 경우도 있다. ‘홍게’ 시절만 생각하고 바가지 썼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는 게 값이 많이 오른 편이다. →옛 대게 음식을 맛보는 건 매우 어렵다. 다행히 몇몇 맛집들에서 옛맛을 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왕돌회수산’에서 대게국죽을 판다. 아직 정식 메뉴에 오르지는 못 했고,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지속 판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게지짐이나 장조림 등은 밑반찬으로 종종 낸다. 후포항 대게활어센터에 있다. 게짜박이는 근남면 ‘이게대게’ 등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20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잠정 취소됐다. 다양한 대게 관련 음식을 맛보려던 이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 노란 웃음, 핑크빛 사랑… 키스미클로스 첫 한국 개인전

    노란 웃음, 핑크빛 사랑… 키스미클로스 첫 한국 개인전

    감정 표현 이모지에 알파벳 조합한 이모그램 창안관객 소통·경계 허물기 중시하는 헝가리 디자이너찡그리거나 무표정한 얼굴보다 미소 띤 얼굴을 대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인지상정. 지금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에 가면 1000개의 웃는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노란색 둥근 원 안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거나 한쪽 눈을 찡긋하며 미소짓는 즐거운 표정들. 그런데 가만. 눈과 눈썹, 입 모양이 모두 영어 알파벳이다. 헝가리 디자이너 겸 조형 예술가 키스미클로스(39)가 디지털상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문자인 ‘이모지’(emoji)에 특정 단어의 알파벳 철자를 조합해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을 형상화한 ‘이모그램’(emogram)을 고안한 건 2015년이다. 그해 옥스포드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이모지’를 선정한데서 착안했고, 1963년 미국 광고디자이너 하비 볼이 합병으로 사기가 떨어진 보험회사 직원들을 위해 만든 ‘스마일리 캐릭터’를 접목시켰다. 이 때문에 키스미클로스의 이모그램은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다.지난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은 키스미클로미의 한국 첫 개인전 ‘이모그램 위드 러브’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개관 1주년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다. ‘나이스’ ‘러브’ ‘럭키’ 등 긍정적인 7개의 감정 이모그램이 새겨진 노란 고무공 1000개로 채워진 ‘볼.룸(Ball.Room)’과 130㎝ 가량의 막대 600개를 핑크빛 천으로 감싸 관객이 사랑의 촉감을 느끼도록 한 ‘러브 필드’ 등의 작품이 설치됐다. 고무공이 가득한 방 안에서 관객들은 마음에 드는 표정을 골라 사진을 찍거나 공을 주고받으며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건축, 디자인, 순수미술,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키스미클로미의 작업 키워드는 소통과 경계 허물기다. 디지털 세상에서 통용되는 이모지, 이모티콘을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모그램으로 구현했듯, 인테리어와 상업광고 작업을 할 때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애쓴다. 그는 “현대 디자인은 한 영역에 머물지 않고, 융복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2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세스코, ‘세스케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블랙 컬러 출시

    세스코, ‘세스케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블랙 컬러 출시

    세스코(대표이사 사장 전찬혁)는 ‘세스케어 미세먼지 마스크 블랙’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스케어 미세먼지 마스크 블랙’은 화이트 컬러로 구성된 기존 제품군에 세련된 무광 다크블랙 컬러를 적용하여 출시한 상품이다. 세스코의 ‘세스케어 미세먼지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황사,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 및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다. 이 제품은 4중 구조의 정전 필터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황사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고 부드러운 촉감의 고급 원단을 사용한 3D 접이식 입체 설계로 디자인하여 우수한 착용감과 편안한 호흡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세스코 관계자는 “예년보다 미세먼지 ‘나쁨’ 등급의 지속 일수가 길어지면서 미세먼지 마스크가 일상 생활 필수품이자 패션 아이템이 된 가운데, 기존 화이트 컬러 제품군에 더해 블랙 컬러의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세스케어 미세먼지 마스크 블랙’은 세스코 서비스컨설턴트와 세스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매년 연말이 되면 올해 가장 주목받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곤 한다. 과학계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전문가들이 올해의 뉴스나 올해 주목받은 연구들을 뽑는다.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가장 좋아했던 연구결과들은 다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자나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이 가장 좋아했던 올해의 과학뉴스 10선’을 선정했다. 이것들은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학뉴스들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뉴스들로 잃어버린 대륙, 암흑물질로 만든 총알, 우주 소, 인간 길들이기 등이 포함됐다.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4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이달 5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한 연구결과이다. 사람은 고양이, 개, 소, 말 등 많은 동물들을 길들여 사람의 친구로 삼았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학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인간 스스로 공격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길들여 더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됐다.대중들이 두 번째로 관심을 많이 가진 연구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였다. 우드 와이드 웹은 일종의 ‘나무들의 인터넷’으로 미국, 독일, 중국, 영국 생태학자들이 지난 5월 15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이다. 이들에 따르면 나무들은 땅 위에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땅 속에서는 나무 뿌리와 토양 사이 수 백만 종의 곰팡이와 박테리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영양분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산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6월 발견된 ‘우주 암소’(The Cow)라는 별칭이 붙은 ‘AT2018cow’ 폭발은 올해까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AT2018cow는 전형적인 초신성보다 10~100배 밝고 관측 2주만에 완전히 사라져버려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월 ‘천체물리학 저널’에는 우주 암소는 갓 태어난 블랙홀이거나 초밀도 중성자 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비한 ‘수수께끼’로 남아있게 됐다.실험실 생쥐도 숨바꼭질을 할 수 있으며 사람과 장난을 칠 정도라는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지난 9월 13일 ‘사이언스’에는 독일 훔볼트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실험실 쥐에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으며 사람과 장난할 수 있을 정도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먹이를 주는 등 보상행위를 통해 특정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는데 이번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하듯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해외여행을 나가면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도 현지인들의 언어 속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말을 더 빨리 하는 것 같고 독일어는 또박또박 천천히 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오윤미 교수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9월 5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언어가 다르고 아무리 빠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정보전달 속도는 초당 39.15비트로 일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이 속도를 넘어가면 인간의 뇌에서 정보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흔히 잃어버린 대륙이라고 하면 ‘아틀란티스’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영국, 호주의 지질학자들이 지난 9월 3일자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1억 4000만년 전에는 유럽 일대에 ‘대 아드리아’(Greater Adria)라는 대륙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대륙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가상의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유럽 남부 지각 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대중들이 열광한 과학 뉴스 중 하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연구진이 후성유전학 시계를 이용해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을 발견해 낸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1월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후 4주~16살의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 개 104마리를 대상으로 게놈 메틸화를 사람의 것과 비교한 결과 개의 노화시계는 처음에는 사람보다 빨리 가다가 이후에는 더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물리학과와 지구환경행성학과 연구진이 거대 암흑물질의 경우 사람의 몸을 암흑물질 탐지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브리스톨대 기계공학과, 스페인 팜플로나 공립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영화 스타워즈처럼 영상과 소리,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3D 가상현실 영상 기술도 독자들이 주목한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먼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1월 27일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대장균의 유전자를 편집해 식물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의약품이나 주요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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