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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G2 반도체 패권전쟁… 대응 미뤘다간 우리 기업만 다친다/김헌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G2 반도체 패권전쟁… 대응 미뤘다간 우리 기업만 다친다/김헌주 정치부 기자

    “기업 입장에선 선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큰 그림을 그려 줘야 한다.” 지난 주말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지켜본 재계 관계자는 5일 “지금이라도 민관이 협력해 대응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도 중요하지만,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은 한국 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선 대북정책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유지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다뤘다는 것은 반도체를 경제 문제가 아닌 안보 이슈로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한중 경제는 고도로 융합돼 이미 이익 공동체가 됐다”며 “5G, 빅데이터, 녹색경제, 인공지능, (반도체) 집적회로, 신재생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해 질 높은 협력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중국이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생산 비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한국에 협력 파트너가 돼 달라고 손을 내민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지역 간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개괄적으로 얘기하는 수준에서 리스트 중 하나로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외교가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재계가 조만간 나올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 검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12일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부족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것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닐 것이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정보기술(IT) 특성상 기술패권에 대한 경제와 안보의 분리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미중과 긴밀히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생존이 걸려 있는데도 정부가 “미중 모두 중요한 나라”라며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한다면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더욱 복잡다단해진 미중 갈등을 전통적 외교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결정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첨단기술 산업과 관련된 부분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상시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dream@seoul.co.kr
  • 美 반도체회의 초청된 삼성전자… 기회 잡을까, 부담 안을까 ‘촉각’

    美 반도체회의 초청된 삼성전자… 기회 잡을까, 부담 안을까 ‘촉각’

    삼성전자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며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대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미 행정부의 움직임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될지도 주목된다. 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12일 예정된 백악관 회의는 현 행정부 핵심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하며, 초청 명단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포함됐다. 직접 참석하는 형식이 될지, 화상 형식이 될지 등도 결정되지 않아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도체 부문(DS)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참석 인사로 거론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현지 법인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에 일단 무게가 실린다. 또 회의 성격에 따라 기업인 대상 입국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 절차를 거쳐 국내 인사가 출국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의제를 내놓을지에 따라 ‘러브콜’이 될 수도, 압박이 될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일 2조달러(약 2258조원) 수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자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수급 대란을 해결할 단기 협조와 더불어 장기 투자를 독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은 현재 텍사스와 뉴욕, 애리조나 등 주정부를 상대로 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 반도체 강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응하려 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에 120억달러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에 화답한 상황이다. 삼성이 바이든 행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미 고위당국자는 향후 한미일 협의 때도 반도체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뼈아프다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협상의 최종단계에서는 그룹 수장이 직접 협상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회장이 수감된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SK, 배터리 특허권 소송에선 승기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특허권 침해’ 소송에선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LG 측이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결정에서 “SK가 LG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SK 측 손을 들어줬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특허 3건, 양극재 특허 1건 등 4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이번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과 관련한 ‘SRS 517’ 특허에 대해 유효성은 인정했지만, SK가 특허를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SRS 241과 152, 양극재 877 등 나머지 3건은 LG 측의 특허에 대한 유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ITC는 8월 2일(현지시간) 최종결정을 내린다. 앞서 LG는 2019년 4월 LG는 SK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SK가 특허침해 소송으로 반격하자 LG도 특허 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놓았다. SK가 먼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예비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이번 예비결정으로 SK의 배터리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 관련 핵심특허인 517 특허가 유효성은 인정받은 만큼 최종 결정에서 침해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특허의 유효성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ITC의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부권 시한은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다. SK 측은 특허권 침해가 영업비밀 침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예비결정에서 이긴 것을 발판 삼아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일부 중국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메시지’ 던지고 오늘 사전투표… 윤석열, 사실상 대권 행보 시작

    ‘메시지’ 던지고 오늘 사전투표… 윤석열, 사실상 대권 행보 시작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사퇴 후 칩거를 이어 온 윤 전 총장이 대외활동에 나서는 건 처음으로,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1일 “윤 전 총장이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모시고 내일 오전 서대문구 남가좌동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측근을 통해 일정까지 공개한 만큼 윤 전 총장은 투표 후 취재진의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입을 통해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대권 행보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보선을 ‘정권 심판’으로 규정한 윤 전 총장이 곧바로 사전투표 일정을 외부에 흘린 건 철저히 계산된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 참여가 국민의힘을 위한 지원사격이라는 풀이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크게 앞서는데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건 투표율이 낮은 보선 특징 때문”이라며 “뭘 해도 이슈가 되는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 참여로 뉴스를 만들어 준다면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최근 행보를 보면 이미 어떤 길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도 “그렇게 순탄한 길만도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번 보선의 의미를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비위 문제를 유야무야한 검찰을 지휘한 장본인이 할 말이냐”고 직격했다. 한편 최근 한 집필 작가가 윤 전 총장에 관한 책을 준비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들이 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문은 “작가의 집필 소식을 들은 한 동기가 윤 전 총장의 과거 사진이나 에피소드 등을 모아 보자고 해 동기회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책 내용이나 출간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앞두고 측근들이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LG에 영업비밀 침해 패소 SK, 특허권 침해에선 ‘승기’

    LG에 영업비밀 침해 패소 SK, 특허권 침해에선 ‘승기’

    LG에너지솔루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특허권 침해’ 소송에선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LG 측이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결정에서 “SK가 LG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SK 측 손을 들어줬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특허 3건, 양극재 특허 1건 등 4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이번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과 관련한 ‘SRS 517’ 특허에 대해 유효성은 인정했지만, SK가 특허를 침해하진 않았다고 결정했다. SRS 241과 152, 양극재 877 등 나머지 3건은 LG 측의 특허에 대한 유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ITC는 8월 2일(현지시간) 최종결정을 내린다. 앞서 LG는 2019년 4월 LG는 SK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SK가 특허침해 소송으로 반격하자 LG도 특허 침해 소송으로 맞불을 놓았다. SK가 먼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의 예비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이번 예비결정으로 SK의 배터리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의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 “예비결정에서 분리막 코팅 관련 핵심특허인 517 특허가 유효성은 인정받은 만큼 최종 결정에서 침해를 입증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특허의 유효성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준 ITC의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부권 시한은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다. SK 측은 특허권 침해가 영업비밀 침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예비결정에서 이긴 것을 발판 삼아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일부 중국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입장 차 확인한 한일 국장...일본에 “성의 있는 자세 필요”

    입장 차 확인한 한일 국장...일본에 “성의 있는 자세 필요”

    1일 도쿄서 양국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 개최위안부·강제징용 판결 관련 정부 입장 설명이달 하순 미국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할듯21일 두번째 위안부 손배소 1심 선고 촉각우리 정부의 대화 촉구에도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일본이 5개월 만에 외교당국 국장급 대면 협의에 응하면서 양국 관계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번 협의를 일본과의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1일 일본 도쿄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대면 협의는 지난해 10월 29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이 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 소송 판결 관련 일본측 담화에 대해 표명한 우리 정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1월 23일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나 피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를 막을 권리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을 재차 설명하면서 일본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후나코시 국장은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양측은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및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일·한일 협력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다만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위안부 소송 등 역사 문제로 악화한 일한(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한다는 의도였지만 평행선으로 끝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정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의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아태국장의 일본 방문을 공개했다. 한일 외교장관 간 통화는 미뤄지고 있지만 고위 실무급 협의를 재개해 일본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정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 현안을 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때 한일 양자 협의가 별도로 열리는 것처럼, 미국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1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의 1심 선고 결과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패소할 경우 무대응 원칙에 따라 항소하지 않고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을 한국 측에 떠넘기며 해결책을 들고 오라고 요구할 수 있다. 반면 정 장관은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2015년 합의 정신에 따라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 문제의 99%는 해결된다”며 일본의 전향적 태도 전환을 촉구한 터라 양국 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대화의 문이 아예 닫힐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카콜라·델타… 기업 흑인 임원들이 美 조지아주 선거법에 유감인 이유는

    코카콜라·델타… 기업 흑인 임원들이 美 조지아주 선거법에 유감인 이유는

    기업들, 정치중립 관행 깨고 이례적 ‘선거법 유감 서한’ 집단행동흑인 투표권 제약 우려 선거법 개정 찬성 기업에 ‘불매운동’ 기류바이든 “21세기 짐 크로우법”… ‘대선불복’ 프레임 공화당에 부담“미국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에 유감을 표시합니다”<코카콜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어렵게 하는 최종안은 잘못된 것입니다”<델타항공> “투표를 방해할 수 있는 법안 개정 노력에 반대합니다”<JP모건> 최근 선거법을 개정한 미국 조지아주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시들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입장이 모두 기업에서 나왔다는 데 있다. 코카콜라, 델타, JP모건 뿐 아니라 BoA, MS, 시스코, 홈 디포, 페이스북, 씨티그룹, UPS,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72개 기업에서 재직 중인 흑인 임원 명의로 법안을 비판하는 공식 서한이 작성됐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 정책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기업들이 정책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이슈인 선거법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으로 평가된다. 우선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에 찬성 기조를 보였다가는 ‘불매운동’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지난 29일 조지아주에서 개정 선거법에 주지사 서명이 이뤄진 다음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법안을 호평하는 트위터를 남겼다가 트위터에서 델타항공 탑승 거부 운동이 확산됐다.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델타항공 뿐 아니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를 비롯해 조지아주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들의 기류에도 촉각을 기울였다. 이에 기업들이 앞다퉈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는 법 개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진 조지아주 한 곳에서만 통과됐을 뿐이지만, 조지아주를 포함해 미국의 43개주가 공화당 주도로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논의되는 선거법은 우편선거 신분증명 규정을 강화하고, 투표장의 유권자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범해 보이는 조항 같지만, 미국에선 이같은 조치가 흑인·히스패닉의 투표권 행사를 제약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21세기의 짐 크로우법(흑인차별법)”이라고 일갈하며, 이같은 평가에 힘을 보탰다.기업들이 재빨리 선거법 관련 성명을 내며 입장을 정리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번 선거법 개정을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대선 불복’의 연장선 작업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공식 서한을 정리한 제약회사 머크의 겐 프레이저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은 이미 2020 대선에서 우편투표 등이 사기로 오염됐다는 공화당 주장을 기각했는데, 공화당은 (마치 사기가 있었다는 듯이) 선거법을 뜯어 고치려고 하고 있다”면서 “잘못됐다는 증거도 없는데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하려는 모든 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같은 날 한미일·한중 회동… G2 사이 ‘외교 시험대’

    같은 날 한미일·한중 회동… G2 사이 ‘외교 시험대’

    미국과 중국의 정면충돌,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각각 미국과 중국 방문 길에 오른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겹치면서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간 ‘협력의 공간’을 파고들면 한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는 서 실장이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리 측 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는 “대북 정책 관련 한미 양국 간 조율된 전략 마련, 한미동맹 강화,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미·한미일 협조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한미일 공조 체제 강화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압박 신호이기도 하다.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는 사실상 한국시간으로 3일 열리는 셈인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정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말했지만, 중국 측의 치밀한 계산이 먹혀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때 양안 갈등이 첨예했던 샤먼에서 회담이 개최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격이 단순히 한중 간 협력 증진에만 있지 않다는 걸 잘 보여 준다. 이번 회담에선 한중 간 현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문제, 글로벌 이슈 등이 의제로 올라오는데,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장관은 “한미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한국이 미국에 밀착되는 걸 경계하는 중국으로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카드를 내걸며 한국으로부터 어떤 ‘약속’을 받아내려고 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시 주석 방한은 한한령이 최종적으로 철회되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중국은 한국을 ‘약한 고리’로 보고 정 장관을 통해 한국은 반중 전선에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이유로 이번 방미와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측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을 사실상 겨냥한 쿼드(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정 장관이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의에서 ‘국익과 일치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도 이처럼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야 한다”면서 “그 얘기도 못한다면 한국은 ‘흔들면 흔들리는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연이은 회담이 한국의 외교 공간을 넓혀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경쟁 구도에 있지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며 한반도 평화 문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늘 우리의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매우 솔직하게 건설적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도 “한중이 북한의 도발에 반대한다는 점은 의견이 일치한다”며 “중국에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킬 것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도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하면서도 이날 곧바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일본에 급파했다. 고위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다”며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협력을 해 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한일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북한의 최근 군사적 도발과 담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단호한 표현을 쓰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입구’로 불리는 종전선언이 북미 관계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도 종전선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열 손가락마다 서로 다른 촉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진이 LED 빛 신호를 이용해 다양한 진동 자극을 만들었다. 낮은 출력의 광신호를 진동으로 바꾼 것이다. 광원 가격을 기존 대비 1만분의1로 낮출 수 있고 크기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이용해 터치를 하는 곳에 최적화될 전망이다. 햅틱 기술은 촉각으로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터치스크린 기기와 원격 작업의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진동뿐 아니라 가전, 의료기기, 게임 등 적용 분야가 많아지면서 정밀성과 안전성을 갖춘 기술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그동안 햅틱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터치했을 때 진동을 느끼게 하는 정도로만 일부 적용됐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기기 전체가 모노 스피커처럼 떨린다. 이 때문에 화면에 여러 손가락을 다른 위치에 대더라도 모두 같은 진동이 느껴진다. ETRI가 만든 기술은 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른 진동이 느껴지도록 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의 재질감을 느끼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이 기술은 빛에너지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광ㆍ열 변환층이 코팅된 특수 필름에 빛을 쬐면 가열·냉각과 함께 소재의 열 팽창률에 따라 필름이 변형·회복되면서 진동을 만드는 방식이다. 자동차, 전자기기 등에서 다이얼을 돌리는 촉감, 버튼을 누르는 촉감, 미는 촉감 등 다양한 느낌을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다. 윤성률 ETRI 휴먼증강연구실 책임연구원
  • 중국에 팔리는 ‘하이닉스 뿌리’ 매그나칩반도체...靑 반대 청원까지 등장

    중국에 팔리는 ‘하이닉스 뿌리’ 매그나칩반도체...靑 반대 청원까지 등장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나온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1조 6000억원에 매각된다.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하이디스를 인수한 중국 BOE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했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기술 유출 우려와 함께 매각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매그나칩반도체은 29일 자사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거래 규모는 약 14억달러(1조 5828억원)에 달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보도자료에서 “매각 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고,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매그나칩 사업 또한 이번 매각 거래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최고경영자(CEO)는 “와이즈로드캐피털은 반도체 업계 전문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매그나칩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주주 인수와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04년 10월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가 완전 분리되며 씨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최대주주인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해 이어져 왔다. 2011년 뉴욕거래소에 상장됐지만, 하이닉스 분사기업으로 대부분 임직원이 한국인이고, 사업장도 모두 국내에 있어 한국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을 주력 제품으로 하며, 지난해 매출은 5억 705만 9000달러(약 5740억원), 영업이익은 3264만 5000달러(약 370억원) 규모다. 매그나칩반도체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은 2000여 종, 전 세계 고객사는 350여 곳이며 보유한 기술특허는 3000건이 넘는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국가 차원에서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데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로 첨단 DDIC 등 사업에서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최근 5년간 해외에 유출된 국가핵심기술은 123건으로, 이 가운데 중국으로 유출된 사례가 83건으로 압도적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틀 새 투기 의혹 수사 100여명 늘었다

    이틀 새 투기 의혹 수사 100여명 늘었다

    LH직원·공무원 등 내·수사 대상 536명‘투기’ 포천 공무원 오늘 구속 여부 결정국회의원 10여명 수사 개시 여부 ‘촉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 대상만 이틀 만에 100명 이상 크게 늘었다. 28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특수본의 내사 및 수사 대상은 110건·536명이다. 24일 기준(89건·398명)과 비교해 각각 21건·138명 급증했다. 신분별로 보면 전현직 공무원 102명, LH 직원 32명, 민간인 322명, 신원 확인 중 80명 등이다. 접수 단서별로 보면 경찰 자체 첩보·인지 82건, 고발 17건, 타 기관 수사 의뢰 6건, 신고센터·민원 5건 등이다. 고위직 공무원과 국회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가족 포함)은 10여명에 이른다. 특히 고발 또는 수사 의뢰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영석·양향자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이주환 의원, 무소속 전봉민 의원 등 5명이다. 이들은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수본이 내·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국회의원 수는 3명이지만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지난 26일 A 전 행복청장의 거주지와 행복청 청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현직 고위직 가운데 첫 강제수사다. A 전 청장은 재임 시절 부인 명의로 세종시 연기면 일대 토지 등을 매입했는데, 인근 지역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첫 구속 사례도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의정부지법은 29일 오전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경기 포천시 공무원 5급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A씨는 지난해 9월 포천 내 도시철도 7호선 연장 구간의 전철역 예정지 인근 땅 2600여㎡와 1층짜리 조립식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비만 40억원 수준이다. 경찰은 A씨가 2018~2019년 포천시에서 도시철도 연장사업 업무를 보며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월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붙나

    4월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붙나

    지난달 26일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등 두 종류의 백신으로 진행 중인 국내 백신 접종은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의 60%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오는 4월부터는 고위험군인 만 75세 이상 364만명이 접종에 나선다. 백신 접종에 속도... 4월부터 75세 이상 접종 시작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총 76만7451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0만7481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5만9970명이다. 이는 올해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122만7937명)의 약 62.5%에 달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종사자의 접종률은 각각 86.5%, 89.7%로 90%에 육박했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의 경우 대상자의 74.4%가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의 접종률은 93.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지난 23일부터 뒤늦게 접종이 시작된 요양병원 65세 이상 입소·종사자의 접종률은 27.3%였다. 다음 주부터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선 30일부터는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요양시설 내 접종 대상자는 총 16만9683명으로, 이 중 약 78%에 해당하는 13만2303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요양시설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해 접종이 이뤄지는 데 보건소 방문팀 또는 해당 요양시설과 계약한 의사가 방문해 접종하거나 지역 보건소에서 접종을 하게 된다. 오는 4월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에 대한 접종도 시작된다.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75세 이상 어르신은 4월 첫 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는다. 지난달 주민등록 통계를 기준으로 대상자는 363만9517명으로 추정된다. 백신 수급 상황에 ‘촉각’... “도입 위해 지속 노력” 정부는 향후 접종계획에 따라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부분에도 주력하고 있다.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1차 25만명분(50만회분)은 지난 24일 국내에 도착해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됐다. 2차 25만명분은 오는 31일을 전후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추가로 도입된다. 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물량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34만5000명분(69만회분)의 운송 절차가 오는 31일쯤 네덜란드 현지에서 시작된다. 현지 통관, 운송 등에 적어도 2∼3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는 4월 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의 도입 일정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우려도 여전하다. 2분기부터 순차 도입될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는 초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얀센 백신을 만든 존슨앤드존슨(J&J) 측이 당초 계약보다 적은 50만명분 미만의 물량을 2분기에 공급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추진단은 구체적인 확인 없이 “공급 물량 및 시기 등은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게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부족 우려로 ‘수출 제한’ 카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추진단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상반기 백신 조기 도입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월별 도입 물량의 경우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접종률이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의 한 부분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17∼18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힌 968명 가운데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8%에 그쳤다. 12.9%는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고, 아직 ‘모르겠다’는 응답은 19.1%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朴 “吳는 삼탕 후보”… 내곡동 땅·MB 키즈 논란에 화력 집중

    朴 “吳는 삼탕 후보”… 내곡동 땅·MB 키즈 논란에 화력 집중

    민주 “사퇴정치로 단일화” 평가절하최고조 이른 국민의힘 결집력엔 촉각박영선 “MB 똑 닮은 吳… 두 손 불끈” 도쿄아파트 공격 野의원 무더기 고소2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종 결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야권 결집 효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MB(이명박) 키즈’라는 프레임도 계속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당과 별개로 박영선 후보는 정책 대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사퇴 정치의 오 후보와 10여년의 철새 정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나선 박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에 대해선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그동안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 안 되니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최고조로 결집한 국민의힘 조직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뒤지는 것도 ‘오세훈 대 안철수’ 단일화 과정에 총동원된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때문이란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 후보 승리로 고무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당일까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민심의 분노가 야당으로 옮겨 붙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25일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에서 또다시 여권 인사들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흐름을 잡았는데 자칫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MB 키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맞불 성격은 물론 BBK 저격수였던 박 후보와 MB 키즈를 대비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세종 이전 후 의원회관을 청년 아이디어 거래소로 바꾸는 ‘국회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야권 단일화에만 쏠렸던 관심을 정책 대결로 빠르게 끌고 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신의 일본 도쿄 아파트 문제를 공격한 야당 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박 후보는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맞상대 ‘오세훈’ 결정되자…내곡동 키우고 MB키즈 때리고

    박영선 맞상대 ‘오세훈’ 결정되자…내곡동 키우고 MB키즈 때리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최종 상대가 2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이 여야 일대일 구도의 막이 올랐다. 일찌감치 오 후보의 단일 후보 선출을 예상해온 민주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오 후보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고, 박 후보는 인물·정책 선거 전환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확정에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 나선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그동안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 안 되니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 삼탕 후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박 후보는 오 후보 공격뿐 아니라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중앙선대위 신영대 대변인은 “무상급식 반대를 위한 사퇴정치의 오 후보와 10여년의 철새 정치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최고조로 결집한 국민의힘 조직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뒤지는 것도 ‘오세훈 대 안철수’ 단일화 과정에 총동원된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때문이란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 후보 승리로 고무된 야당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 당일까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키우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민심의 분노가 야당으로 옮겨붙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25일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에서 또다시 여권 인사들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제도 개선으로 흐름을 잡았는데 자칫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의 또 다른 공격 포인트는 ‘MB(이명박) 키즈’다.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맞불 성격은 물론 BBK 저격수였던 박 후보와 MB 키즈를 대비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두 손을 불끈 쥐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세종 이전 후 의원회관을 청년·신혼부부 주거용 건물로 바꾸는 ‘국회 이전 부지 활용방안’ 등 공약 행보를 이어 갔다. 야권 단일화에만 쏠렸던 관심을 정책 대결로 빠르게 끌고 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자신의 일본 도쿄 아파트 문제를 공격한 야당 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무더기 고소했다. 박 후보는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의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풍토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감정의 깊은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양국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생겨나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공동실무단을 꾸리기로 하는 등 작게나마 소통과 협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받아쳤다. 특히 온건 성향의 ‘미국통’으로 불리던 양 정치국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미국이 중국에 인권을 강의할 자격이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중국이 더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런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 줬다”고 그를 크게 칭찬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 줬다. 어떻게든 중국을 달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대표단 발언을 인용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양국이 외교관·영사 활동을 촉진하고 특파원 추방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 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 교수는 “앞으로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미중 거침없는 말폭탄… 동맹에 노골적 줄세우기 거세질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깊은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강화돼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왼쪽)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신장과 홍콩,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흑인 학살’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미국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광범위한 주제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도 “대화가 대결보다 낫기 때문에 회담에 성의를 다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희망을 접은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을 달래 뭔가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해서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향후 몇 주간 공개적인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겠지만,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공동성명도 없이 갈등의 골만 재확인경제는 교류, 정치는 단절 ‘체제 경쟁’“美蘇냉전 연상… 국제질서 양극화 우려”기후변화 실무단 등 일부 협력 모색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감정의 깊은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양국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생겨나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관련 공동실무단을 꾸리기로 하는 등 작게나마 소통과 협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회담 분위기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받아쳤다. 특히 온건 성향의 ‘미국통’으로 불리던 양 정치국원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 미국이 중국에 인권을 강의할 자격이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중국이 더는 미국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런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 줬다”고 그를 크게 칭찬했다.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 줬다. 어떻게든 중국을 달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대표단 발언을 인용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양국이 외교관·영사 활동을 촉진하고 특파원 추방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 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 교수는 “앞으로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강펀치만 날린 미중, 신냉전 가속화되나

    공동성명도 없이 갈등의 골만 재확인바이든 “블링컨, 자랑스럽다” 힘 실어경제는 교류, 정치는 단절 ‘체제 경쟁’“美蘇냉전 연상… 국제질서 양극화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이 깊은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끝나자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나라가 ‘경제는 교류하되 정치·외교는 단절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서가 강화돼 동맹 및 주요국에 대한 노골적인 줄세우기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 측 양제츠(왼쪽)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가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뒤 파국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이번 회담 성과에 따라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미중은 회담 첫날부터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이틀간 세 차례 회담을 열어 북한과 이란 문제,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국가 간 고위급 회담 뒤 발표하는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질서를 흔들어 지구촌을 약육강식 정글로 바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미국이 자국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신장과 홍콩,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흑인 학살’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며 미국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설리번 보좌관은 “광범위한 주제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도 “대화가 대결보다 낫기 때문에 회담에 성의를 다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희망을 접은 듯하다. 설상가상으로 두 나라는 모두 발언을 각각 2분만 하기로 약속하고도 1시간 넘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회담 뒤 퇴장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재차 상대방을 비난하는 ‘막장’ 상황까지 연출했다. 결론적으로 미중이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말고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회담이었다. 컨설팅그룹 컨트롤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홈은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부정적인 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거 미소 냉전 초기를 연상케 한다면서 국제질서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CNN 방송은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거친 언사로 전투적인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고 폴리티코는 “첫 대결부터 양측이 서로에게 펀치를 날리고 나왔다. 이제 상대를 압박하고자 각자 파트너들을 규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바이든은 중국과 난타전을 벌인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아주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을 달래 뭔가 합의를 이끌어 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킬러’(살인자)로 본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된 신냉전 구도를 깨뜨리기는커녕 러시아로 ‘전선’을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총자이안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불협화음이 예견됐지만 삐걱거림의 정도가 예상 밖으로 컸다”면서 “각국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제임스 친 교수도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가까운 장래에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 ‘파투’가 양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의 전조 증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만큼 치유를 위해서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두 나라가 자국 여론을 의식해 과잉 반응한 것만 빼면 실제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고위급 공방은) 각자가 국내 관중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 것으로, 실제 행동은 없었다”며 “냉전 당시와 같은 핵위협은 이제 없다. 지금의 경쟁은 기술·사이버갈등·영향력(확대) 등 그때보다는 덜 위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제프 그레고리 머호니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향후 몇 주간 공개적인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겠지만, 무역전쟁 등 (경제 교류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없었다면 중국 측이 알래스카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공소시효 지났나, 재심 가능한가 ‘촉각’

    공소시효 지났나, 재심 가능한가 ‘촉각’

    10년 공소시효 만료땐 형사처벌 불가3월 재판 위증땐 ‘포괄일죄’ 법리검토형사처벌과 별도 수사팀 징계는 만료 모해위증교사 유죄여도 재심 힘들 듯3억 상당 명백한 물증… 뒤집기 어려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사건’ 수사팀이 10년 만에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효를 둘러싼 논란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재심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한 데다 재심을 통해 한 전 총리 사건의 결론이 바뀔 여지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재소자 김모씨가 모해위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2월 21일자 재판에서 14건, 3월 23일자 재판에서 3건이다. 김씨는 2월 재판에서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가 한 전 총리 측에 뇌물을 줬는데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3월 재판에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동료 재소자를 우연히 만났다는 증언 ▲한 대표 접견 당시 쪽지 관련 증언 등 검찰의 위증교사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3월 재판의 증언은 위증이라고 볼 내용이 없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선 재판에서 허위 증언이 있었더라도 3월 재판에서 없었다면 위증죄에 적용되는 10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만일 3월 재판에서 위증 혐의가 성립된다면 ‘포괄일죄’(서로 다른 시점의 여러 행위가 하나의 범죄를 구성)로 2월 재판에서 이뤄진 위증도 함께 기소할 수 있을지는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 형사처벌과 별도로 수사팀에 대한 징계시효는 이미 만료됐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전날 “징계시효 3년은 지나간 사안이지만 심각한 문제가 확인된다면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의 모해위증교사 혐의가 유죄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형사소송법상 한 전 총리 사건 역시 재심 청구 대상이 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대검이 혐의 성립이 안 된다고 판단한 사안을 재판에 넘겨 유죄까지 받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체 9억원인 한 전 총리의 뇌물 혐의액 중 3억원 상당은 명백한 물증이 있어 2015년 대법관 13명 전원이 유죄로 인정했기 때문에 재심을 하더라도 유무죄가 뒤집어지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연준 “2023년까지 美제로금리 유지”…다우, 3만3천 돌파 마감

    연준 “2023년까지 美제로금리 유지”…다우, 3만3천 돌파 마감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망에 사상 처음으로 33,000선을 넘어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42포인트(0.58%) 상승한 33,015.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S&P, 사상 최고치 경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64포인트(0.4%) 상승한 13,525.2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33,000선을 넘어 종가를 형성했다. S&P 500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가들은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장 초반에는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연준이 기대보다 덜 완화적일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연준 “경제 개선 때까지 금리 기조 유지” 그러나 연준이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제로(0) 부근 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변화가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내년 이후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지난 12월 전망보다 늘어나기는 했지만, 평균 금리 중간값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0.1%로 동일했다. 다수의 위원이 이 기간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최근 경제 지표 개선과 1조 9000억 달러 부양책 등을 고려하면 점도표 상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기존 전망 4.2%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지만, 점도표가 유지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도 지금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긴축 논란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전망치가 아닌 실제 지표를 보고 싶다”면서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표로 확인할 때까지는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설명은 내놓지는 않았다. 장 초반 1.67% 위로 올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FOMC 이후에는 1.6%대 초반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상승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증시 마감 무렵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5% 부근으로 다시 반등하는 등 금리 상승 흐름 자체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는 양상이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신규 확진이 재차 증가하면서 ‘3차 유행’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등 백신 보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美경제지표는 부진…주택착공 실적 감소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0.3% 급감한 142만 1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5% 감소한 154만채에 못 미쳤다.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0.8% 감소한 168만 2000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0% 감소한 175만채도 하회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12%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는 0.11% 내렸지만, 커뮤니케이션은 0.22% 상승했다. 전문가들 “FOMC, 시장에 최선 결과 내놔”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시장에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에게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보인다”면서 “시장도 매우 긍정적인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매우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3% 하락한 19.23을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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