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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는 신당론 “여소야대 정국타개 고육책”

    민주당 간판으론 내년총선 패배 가능성 한나라·자민련 일부도 “정당생명 다했다” 이념중심 헤쳐모여·몸집불리기 ‘양수겸장' 불붙는 ‘신당론' 청와대측과 민주당 신주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개혁적 신당론’을 언급하고,야당은 정계개편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신당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왜 신당론인가 정치권에서는 신당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여소야대란 불안정한 정국을 타개하고 정치지형을 안정시켜 달라는 여론이 기본적인 토양”이라고 분석한다.극단적인 예로 야당이 단독통과시킨 대북송금 특검법을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했던 사실을 든다.이런 배경 때문에 민주당과 여권서 신당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아울러 지금 정당구조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여당의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신당론을 뒷받침한다. 야권도 신당론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분석들이 많다.3김 시대의 정치틀에 기초한 현재의 주요 정당들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생명을 다한 것이 신당론의 토양이랄 수 있다.한나라당·자민련 의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우리당은 대선에 두번이나 실패하며 정치적으론 생명을 다했다.”면서 “그런데도 많은 의원들이 총선만을 생각,정치생명 연장에 급급하고 있지만 국민여망과는 턱없이 거리가 있어 정치권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신주류도 신당론 복잡 현재 정치권에서 신당론이 나돌지만 정교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국민회의 창당이나 3당 합당처럼 깜짝쇼 같은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당론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과 여권내 신주류들 사이에는 크게 세가지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다.현 민주당 주력군이 나가 다른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든 뒤 나머지 세력과 야당 의원 일부도 참여하는 덧셈식 신당과,국민회의 창당처럼 민주당 일부를 털어내고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는 뺄셈식신당창당이 거론된다.여기에 민주당을 신장개업하는 형식도 얘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권 분위기나 여론의 동향을 볼 때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판으로 개편하되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신당창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특정세력의 배제가 아닌 몸집불리기식 신당창당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신당론 어느 수준인가 최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개혁이 실패할 경우 신당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이강철 전 특보도 “총선 전에는 신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도 이날 신당 가능성을 거론,논란에 기름을 부었다.이상수 사무총장도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매개로 신당추진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내비쳤다. 특히 김 고문은 신당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개혁이 불가능하면 신당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까지 민주당 개혁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5·6월쯤 신당 작업이 착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촉각 세운 야당들 한나라당은 이상수 사무총장과 김원기 고문 등이 잇따라 신당 가능성을 거론하자 ‘정계개편 시도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보와 경제가 이토록 불안한 비상시국에 대통령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잇따라 엉뚱한 언동으로 국론분열을 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신당론이든 개헌론이든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요,정략적 속셈이 깔린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상수 총장의 개헌 발언을 환영했고,이한동 전 총리의 하나로국민연합측도 신당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춘규기자 taein@
  • 부시의 전쟁/ 미.영정상회담 안팎,부시·블레어 공조 빈틈 보이나

    이라크전에서 한 배를 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2인3각 행보에 걸림돌이 생길 조짐이다.전후 처리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이 이라크의 완강한 저항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27일(한국시간) 미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이라크전의 전황을 중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국제 외교가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우는 의제는 전후 처리 문제다. 두 정상은 전후 이라크 복구비 조달 방안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일본과 EU에 재정적·기술적 후원을 요청한다는 복안에는 이해가 일치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방법론이나 로드맵에서는 화음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유엔의 위상 회복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자에서 “블레어 총리가 종전 후 백악관으로 하여금 유엔의 역할을 보장하는 결의안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지난한 과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레어는 회담을 앞둔 25일 “미국과 유럽이 동반자로서 함께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후세인 축출 후 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는 권한을 유엔의 민간 행정기관으로 이양하도록 부시행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구체안까지 밝혔다.전후 이라크에 새 정부를 구성하는 데 유엔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유럽의 반전무드로 국내에서조차 인기가 뚝 떨어진 블레어로선 궁여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이라크전을 전후해 유엔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데다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갈등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그의 이같은 요구가 실현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파이내셜 타임스는 회담에 배석할 영국정부 관리들도 이를 내심 비관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이 인도적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일 이외에 유엔의 역할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유엔에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의 태도가 복병이다.일관되게 반전 입장을 보여온 시라크 대통령이 미·영군의 주둔을 합법화하는 결의안을 지지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미국과 프랑스는 이를 놓고 이미 한차례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파월 국무장관은 24일 미국이 이라크 공격의 정당성 추인을 위해 새 유엔 결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시라크 대통령의 우려를 ‘기우’라고 힐난했다. 다만 프랑스도 반전 노선으로 인해 자국 기업이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미국과 이라크전을 기화로 등을 돌린 프랑스·독일 등 EU내 반전국들이 유엔의 이름으로 다시 마주 볼 한가닥의 가능성은 남아 있는 셈이다. 구본영기자 kby@
  • 물벼룩을 환경파수꾼으로...‘점프’ 횟수 첨단장치로 측정 한강수질 오염 여부등 관측

    1000만 시민의 젖줄인 한강의 수질 감시에 물벼룩 8마리와 2억 5000만원짜리 첨단기계가 동원된다. 서울시 환경보건연구원(원장 김명희)은 21일 물벼룩을 이용한 생물경보장치를 노량진 한강수질자동측정소에 시범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에 도입한 경보장치는 물벼룩의 ‘점프’ 횟수를 전기충격장치로 측정해 수질오염 정도를 가늠하던 기존 방식에서 8가지의 다양한 지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나아간 것이다.점프 횟수는 물론 유영속도 변화추이 등 특이한 행동들을 경보장치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감지,독성지수로 자동환산돼 오염정도를 관측할 수 있다.물벼룩의 운동내용은 24시간 내내 그래프로 그려져 높이나 횟수에 미세한 변화라도 나타나면 즉각 경보음이 울리고 물벼룩의 상태를 수질검사소에 자동으로 통보하도록 설계돼 있다. 수질측정에 이용되는 ‘다프니아’ 물벼룩은 8마리가 한조를 이뤄 1주일씩 교대로 측정 수조(水槽)에 들어가 오염감시 파수꾼 역할을 해낸다.한강 물은 한 시간 단위로 1ℓ씩 경보장치에 달린 호스를 통해 끌어올려진다.몸길이가 불과 0.5∼2.5㎜인 물벼룩은 머리에 붙은 2쌍의 촉각을 저으면서 톡톡 튀듯이 헤엄친다.물벼룩은 독성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물에서는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독성물질에 노출되면 움직임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물벼룩을 이용한 경보장치는 1978년 독일에서 처음 개발해 이후 20여년 동안 라인강 수질관리에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관가 돋보기] 행정공백 우려된다

    일부 부처에 1급 관료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해 인사태풍이 임박하자 공무원들은 일제히 일손을 놓은 채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료사회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 19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의 발언 직후 1급 공무원들은 심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2∼3급 국장급은 후속 인사에 귀 기울이면서 현안 업무처리와 점검은 뒷전에 미뤄 놓는 실정이다.과장급도 인사적체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인사태풍을 내심 환영하고 있지만 선배들이 일거에 공직을 떠나는 모습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해 하는 등 행정공백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후회스러운 공직생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국가를 위해 평생 충성했는데…” 정 보좌관이 “공무원으로서 1급까지 했으면 다한 것”이라며 사실상 사표를 종용한 발언에 대해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씨의 말이다.특히 정 보좌관이 ‘로또 복권’을 거론하며 “집에서 건강 관리를 하거나 배우자와 놀러나 다니라.”고 한 말에 그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대부분의 1급 간부들은 A씨와마찬가지다.간부들은 “세대교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정년이 보장된 일반직 공무원을 이렇게 대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이 후회스럽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1급 B씨도 사무실로 쉴새없이 걸려오는 안부전화를 받느라 곤혹스럽다.사표 수리 여부에 신경쓰면서 “정 보좌관의 말은 칼만 안 들었지 점령군보다 더 하다.”면서 “1년 전에 떠밀리다시피 명예퇴직한 전임자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회관련 부처의 1급 C씨도 “하루종일 친척·친지들로부터 ‘당신은 괜찮으냐.’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내쫓는 마당에 따뜻한 말로 위로는 못해줄 망정 이럴 수가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업무는 뒷전 1급 공무원뿐 아니라 국장급도 1급 공무원의 거취에 따라 이어질 후속인사를 주시하면서 일손이 잡힐 리 없다.과천청사의 간부 D씨는 “주요업무 현안이 쌓여 있지만 그런 것을 다룰 정신들이 아니다.”고 말했다.1급과 국장급이 이렇다보니 이들로부터 지시를 받고 결재를 올려야 할 과장급도 사정은 비슷하다.전체적으로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행정공백은 청와대 탓도 작용하고 있다.E부처의 경우 업무를 협의할 청와대 라인이 없어 곤란을 겪는가 하면,청와대 직원끼리 업무가 중복된 사례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시의 전쟁/시민들 표정...反戰 몸살 경제 걱정 테러 공포

    미국이 20일 오전 끝내 이라크를 침공하자 우리 사회 곳곳에도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몰려왔다. 시민들은 불안과 우려 속에 시시각각 전쟁 상황을 전하는 언론에 촉각을 기울였고,미 대사관 주변은 이날 밤 늦게까지 반전 촛불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무고한 희생은 최소화돼야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뉴스를 지켜보던 실향민 이광민(66)씨는 “폭격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겪지 않은 젊은이들은 참담함을 모른다.”면서 “무고한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신경림 시인은 “비참하다.”고 말문을 연 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마무리하면 세계 여론이 나빠져 오히려 북핵문제에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원 정희원(23·여)씨는 “전쟁이 혹시 국내 테러로 이어질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라크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더욱 마음을 졸였다.‘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인간방패’ 역할을 하며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유은하(29·여)씨의 약혼자 이정기영(27)씨는 “연락이제대로 되지 않아 무사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부와 상인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불경기가 이어질 것을 걱정했다.예지동 광장시장에서 한복도매상을 하는 이종임(41·여)씨는 “개시도 못한 상인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조되는 반전·반미 물결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과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 등은 이날 오후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류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민중연대 오종렬 공동대표,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회원·직장인·대학생·네티즌 등 3000여명이 이날 밤 8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광화문우체국 앞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가졌다.22일 오후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반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요르단에 체류 중인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41) 단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세계 각국의 평화운동가와 함께 요르단·이라크 접경지대로 몰려든 난민 구호 활동과 반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30여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반전평화기독연대’,‘반전평화 불교대책위’ 등 종교계와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반전평화 교회여성연대’ 등 여성계도 잇따라 반전 성명을 냈다. 반면 강영훈 전 국무총리,황장엽 탈북자동지회장 등이 참여한 ‘자유통일국민대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동맹국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적극 참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8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공병·의료·수송 등 한국군의 비전투병 파병에 54.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투병 파병에는 75.6%가 동의하지 않았다. ●테러 대비 비상경계 강화 경찰은 이날 이팔호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뒤 미 대사관,미 8군,미 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에 26개 중대 32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주요 시설 690여곳의 경비를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경찰특공대 소속 장갑차를 여객터미널에 배치하고 외곽초소를 3배로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폭발물 처리반도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 이두걸기자 koohy@
  • 나라종금,盧측근·민주 구주류 연루 의혹 野의원까지 불똥 튈 가능성도

    나라종금 수사 선상에 누가 오를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A씨와 Y씨에게 의혹이 쏠려 있다.여기에 일부 민주당 구주류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무사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아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읍참마속’(泣斬馬謖) 차원인지 모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정치권 사정을 위해 측근 희생도 불사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러나 A씨는 18일 “검찰이 출두를 요청할 경우 언제든 응하겠다.”며 여전히 결백을 주장했다. Y씨도 “빨리 사건을 정리하고 싶어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나갈 생각”이라며 “대통령 당선 직후 검찰에 자진출두하려다 안한 것은 집권하자마자 검찰과 짜고 치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라종금 수사는 이들보다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을 타깃으로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있게 제기된다.실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고위급인사 H씨와 또 다른 고위인사에게 각각 10억원과 15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당시 검찰 관계자도 돈 심부름을 한 최모 사장이 여권인사 5∼6명의 이름을 댔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대선과정은 물론 특검법과 당 개혁안 등 처리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 구주류 중진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인 만큼,검찰은 권력앞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정치인들 역시 자유롭지 않을 듯하다.민주당 관계자는 “김종빈 대검차장의 말대로 여당 실세 연루설에 대해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수사하기에 따라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며 “주로 여권인사들이 거명됐지만 야당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차장검사는 “10억원의 용처를 밝혀냈으나 관련자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보고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H양 비디오’ 주인공은 누구 남녀간 정사 장면이 담긴 비디오 속 실제 인물로 거론된 여자 탤런트 함소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자 “그럼 도대체 누구냐.”는 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북밀사 논란 가열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밀사를 보내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는 설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격론을 벌이며 사실 여부와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통령-평검사 토론회 여진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로 검찰조직을 비판한 네티즌의 글을 현직 검사가 반박하면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라크전 지원 ‘고민되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격렬한 찬반토론이 이어졌다. ●성현아 누드 ‘디카버전’ 파문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여배우 성현아의 누드사진 소문에 일부 포털사이트가 한때 접속이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시 1차합격자 발표 빨라질듯...복수정답 인정여부 촉각 최종정답 오늘 발표예상

    사법시험 1차시험의 정답이 빠르면 17일 발표될 예정이다.합격자 명단도 당초 예정(5월1일)보다 빠른 4월20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정답확정회의를 열고 복수정답 인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위원간 견해 차이가 커 2∼3차례 회의를 추가로 가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문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에 해석과정에서 참가위원간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다.”면서 “수험생들이 제기한 이의제기를 충분히 검토한 뒤 최종정답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무부가 받은 이의제기는 모두 1228건으로 지난해(2270건)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지난해의 경우 헌법과 형법 등에서 3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올해 사법시험의 출제경향이 예년과 비교해 대폭 바뀌는 등 난이도가 상승,합격선 하락이 점쳐지고 있어 수험생들은 복수정답 인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외무고시 등의 1차시험에서 모두 12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는 등 수험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해석을 내리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에 복수정답이 상당수 인정될 것으로 수험생들은 기대하고 있다.법무부는 이르면 17일 저녁부터 홈페이지(www.moj.go.kr) 등에 최종정답을 확정,발표한다는 계획이다.발표일은 18일이다.법무부는 최종정답이 확정되는 대로 수험생들을 위해 채점을 서둘러 당초 1차 합격자 발표 예정일(5월1일)보다 앞당긴 4월20일쯤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 이라크戰 에너지대책 점검/48일분 석유비축… 해외가스전 개발

    미국-이라크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에너지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석유파동을 겪은 적이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석유비축과 해외 에너지개발,대체에너지 개발사업 등을 착실히 진행해 왔긴 하나 걱정이 앞선다.국가적 에너지 사업의 현황을 점검한다. ●석유비축사업 석유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52%를 차지한다.석유공급이 중단되면 국내 경제는 곧 마비될 수 밖에 없는 의존 구조다.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석유 수입국이며,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이다.더구나 석유수입의 70% 이상이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어 미­이라크전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국가안보 차원에서 석유비축사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규정한 국가별 비축의무량은 90일분이다.미국은 현재 15.7억배럴(127일),일본은 6억배럴(119일),독일은 2.6억배럴(114일) 등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있었던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의 석유비축분은 전혀 없었다.민간 정유사가 30일분의 재고를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부는 현재 2008년까지 60일분의 비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80년부터 3단계 장기 비축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88년 한때 비축유가 66일분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다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제3차 비축계획(1995∼2007년)이 완료되면 총 1억 4084만배럴를 확보,비축목표 60일분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올 2월 현재 비축유는 7123만배럴로 48일분이다. 석유비축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든다.때문에 석유공사는 국민의 세금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80년대부터 축적된 해외 비축기지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석유비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미·이라크전에도 불구하고 석유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중동의 다른 나라로 확전된다고 하더라도 고유가에 따른 수출전선의 차질은 우려되지만 지난 석유파동과 같은 국가적 위기는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해외개발에 나서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이다.따라서 최근 정부와 가스공사측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해외 에너지개발이다.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대외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에너지 해외개발은 크게 해외가스전 개발과 LNG 인수기지 및 공급배관의 건설·운전·보수 등으로 나뉜다.가스공사는 지난해 카타르 라스가스(RasGas) 가스전 개발사업을 통해 83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석유공사는 1년7개월만에 최단기로 투자비용 218억원을 모두 거둬들이고,배당수익을 챙기고 있다.세계 가스전 개발에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앞서 1997년엔 오만 오엘엔지(OLNG) 프로젝트를 통해 2300만 달러(299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밖에도 공사측은 베트남으로부터 가스공급기지 교육훈련 및 기술지원 용역사업을 수주했다.미얀마 A-1광구 탐사사업도 착실히 진행중이다.특히 최근 가스공사는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공사가 발주한 호치민시∼퓨미공단 가스공급 배관사업 자문용역 수주에 성공했다. 또 300만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가스플랜트 시운전 서비스사업과 인도 인수기지 건설사업,인도네시아·싱가포르 배관공사 지분참여 등도 달러를 벌어들이는 옥동자인 셈이다. ●대체에너지를 풍력에서 찾는다 정부가 대체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에 대한 가격차액 지원제도를 시행한 뒤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 일대에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6000㎾ 용량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지난 9일 일부가 가동됐고,2004년 4월에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다.제주는 육지와 달리 입지확보나 환경문제,전력수요 특성 등의 이유로 원자력이나 유연탄 의 발전원가가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반면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의 입지로는 최적이다. 풍력사업은 수익성이 낮은 편인데,정부의 대체에너지 개발정책에 부응하고 미래 에너지를 위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풍력발전 전문업체인 ㈜코에지도 경남 양산시 원동면 일대 85만평에 1500㎾급 풍력발전기 4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정장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고유가 상황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초기에 두바이유의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주변 산유국으로 전쟁이 확산되면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석유자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정부의 힘만으로 고유가의 파장을 막아내는데 한계가 있다.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다잡아야 할 것은 생활속의 에너지절약 자세다. 선진국에서도 갑작스런 에너지 부족사태가 발생하면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을 최우선 정책으로 선택한다. 일본 정부는 몇해전 12기의 원자력발전 가동이 한꺼번에 중지됐을 때,제1 대응방안으로 에너지절약운동을 채택했다. 도쿄의 도청사는 에스컬레이터의 절반을 운행정지 시키고 현관 홀에 설치된 830개의 조명 가운데 620개를 꺼버렸다.지하철도 난방도 한시간씩 줄였다. 1999년 이후 우리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밑돌아 다행스럽게 에너지소비 증가율 1위라는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산업체에서는 10%,가정에선 2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에너지절약은 강제적 규제보다 자발적인 참여가 큰 효과를 가져온다.성숙된 국민의 판단을 기대한다. ◈생활속 에너지 절약 이렇게 국내 산업체의 에너지 소비는 지속적인 절약 노력으로 점차 줄고 있으나 가정과 상업·수송분야의 에너지 소비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에너지절약의 효과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에너지관리공단은 생활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을 제시했다. ●냉장고 냉장고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나 전자레인지에 비해 전기가 적게 든다.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1년 365일 쓰기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가전기기에 속한다.특히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 전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내부에 식품을 60∼70%만 채우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는 것이 좋다.마요네즈 등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는 식품은 넣지 않는다.뜨거운 음식은 식혀서 넣는다.냉장고는 내부의 열기를 바깥으로 빼내 내부를 차갑게 유지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주변으로 열이 잘 발산되도록좌우와 위에 일정한 공간을 반드시 띄우도록 한다. ●컴퓨터 컴퓨터 전원을 끄지 않고 놔두는 것은 형광등 3∼4개를 켜두는 것과 같은 양의 전력이 사용된다.따라서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엔 최소한 모니터를 꺼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모니터에 절전 모드를 설정해 두면 편리하다.본체를 껐다 켰다 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상식은 잘못된 편견이다.실제로 새로 켜는 소비전력은 5∼6분 켜 둔 상태의 전력과 같다. ●세탁기 다른 가전제품보다 에너지효율 등급에 따른 전력 사용량의 차이가 크다.1등급을 사용하면 5등급에 비해 전기를 40%나 줄일 수 있다.빨랫감을 한데 모아 세탁기 용량의 80%까지 채워 사용해도 된다.세탁시간이 길면 그만큼 더 깨끗해 질 것이라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요즘 나오는 세탁기는 세척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10분만 사용해도 빨래가 깨끗해진다. ●전자레인지 사용 시간은 짧지만 평균 소비전력이 1000w나 돼 에어컨 다음으로 전기를 많이 쓴다.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보다 식은 음식을 덮힐 때만 잠깐 사용하는편이 낫다.냉동식품을 해동할 때에는 절반 정도 녹인 뒤 자연해동되게 해야 한다.데울 음식물에 약간의 수분을 첨가한 뒤 사용하면 음식물이 타지 않고 빨리 덥혀진다. ●가스레인지 가스불꽃의 크기는 조리기구의 바닥에 불꽃이 간신히 닿을 정도로 낮춘다.각 가정이 불꽃 세기를 한 단계만 낮춰도 국가적으로 연간 1200억원을 아낄 수 있다.압력솥을 이용해 밥을 지으면 조리시간이 3분의 1로 줄고 가스량도 줄어든다.국을 덮힐 때에는 먹을 만큼만 덜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승용차 경제속도 보통 가정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제품은 자동차다.만약 자동차를 시속 100㎞의 속도로 운행한다면 같은 거리를 경제속도인 시속 70㎞로 달릴 때보다 휘발유가 22%나 더 든다.지나치게 느리게 주행해도 에너지가 낭비된다.같은 거리를 시속 40㎞로 달리면 경제속도인 시속 70㎞ 때보다 연료가 17%나 더 든다.시속 40㎞로 달릴 때 4단 기어를 사용하면 3단 기어를 쓸 때보다 3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에어컨은 40㎞ 이상 속도로 주행할 때사용하는 편이 낫다. ●타이어 승용차에 불필요한 짐 10㎏을 싣고 다니면 50㎞를 갈 때마다 80㏄의 휘발유가 더 든다.차에 싣고 다니는 예비 타이어는 주행용 타이어보다 가벼운 임시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선진국에선 상용화 된 경량임시 타이어의 무게는 주행용의 절반 밖에 안된다.아직 국내에선 시판되고 있지 않다. ●경제운전 요령 요즘 차량은 혹한기에도 2분 이상 공회전을 시킬 필요가 없다.시동을 켠 채 10분간 세우두면 200㏄의 휘발유가 낭비된다.1991년 걸프전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스위스·독일은 신호등 앞에서 잠시 정차할 때에도 시동을 끄자는 운동을 벌인 바 있다.승용차 한대가 하루 5번씩만 급출발과 급제동을 줄이면 국가적으로 연간 670억원이 절약된다. 김경운기자
  • 서상섭의원 바그다드 3信 “후세인 거처 아무도 모른다”

    한나라당 서상섭·안영근,민주당 김성호·송영길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이 12일 전운이 드리워진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나고,이틀째 반전·평화활동을 펼쳤다.열악한 통신사정에도 불구하고 서상섭 의원이 바그다드 현지에서 보낸 르포와 활동상을 세 번째로 싣는다. 바그다드에서의 이틀째 밤이 벌써 지났다.우리 일행은 이라크 국회 지도자와 정부 고위관료들 그리고 바그다드 시민과 반전평화운동가들도 만났다.하지만 이라크 사태의 한가운데 서 있어 전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만나보지 못했다.이라크 조야 인사들은 한결같이 “누구도 후세인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해 아쉬움이 남았다. ●바그다드 의외로 평온 이곳 바그다드의 낮은 몹시 뜨거워 실내에선 냉방시설을 가동해야만 한다.그러나 밤에는 난방을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돌변한다.이런 바그다드에서 벌써 2박3일째를 보냈다.그런데 시내의 전력사정이나 식량,생필품 사정 등은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물가도 환율도 안정적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더욱 놀라웠다.어제 낮 하마디 국회의장과 회담하기 위해 들른 국회의사당과 의장관저에선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시내에선 결혼식도 열렸고,곳곳에서 새로운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전쟁이 오느냐 마느냐는 알라신의 뜻일 뿐이란다. ●시내곳곳에 전쟁의 그림자 하지만 바그다드에는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짙게 드리워진 전쟁의 그림자가 깊었다.걸프전 때 미국의 가공할 만한 폭격으로 400명의 민간인이 몰살해 유명한 아말리아 방공호를 찾아갔을 땐 전쟁의 참화를 실감했다. 우리 일행은 현장을 떠나면서 “전쟁터에서 태어났다는 원죄 때문에 죄도 없이 죽어가야만 하는,특히 어린이가 죽어가는 참상은 없어야겠다.”는 여망을 담은 서명을 남기고 왔다. 시민들도 겉으론 평온했지만 전쟁발발시 대피할 방공호를 확인하고 급수설비와 자가발전 시스템도 수시점검했다.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저히 줄어든 외국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썰물처럼 빠져나가 전쟁 위기를 실감케 했다.우리 일행도 비행기편으로 요르단으로 가기 위해 표를 얻어보려 애썼지만 실패했다.유엔 인력들의 철수시한이 다가와 모두 철수해 버리면 자칫 우리 일행만 고립되는 건 아닌지…. 이라크행 비자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전쟁발발시 외국인들의 스파이 혐의를 의심하기 때문이다. ●자부심 충만한 고위층 올해 73세로 정계의 원로이고,장관직도 여럿 지낸 하마디 국회의장은 “석유에 대한 서방의 욕심이 전쟁을 부른다.”며 “우리측은 남을 침범할 만한 무력도 없고,무기를 해체하라면 해체할 용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장은 또 “한국과 이라크 사이엔 앞으로 유류 공급이나 기술협력 등 많은 협력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방문에 감사를 표시했으며,국회측은 감사의 표시로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 만난 라마단 제1부통령과 부총리·보건상·무역상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에선 이라크 고위층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미묘한 바닥 민심 후세인 정권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는 후세인과 그 가족·친척 등 1000명이 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다.나머지는 군비경쟁을 하지 말고 지도부가 바뀌어서 먹고 사는 게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하지만 후세인 대체세력이 없는 게 고민이라고 했다.이라크는 북쪽의 쿠르드족,남쪽의 시아파,동쪽의 이란 때문에 정정이 불안,후세인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했고 국민들은 “누가 되든 상관이 없다.”는 체념상태라고 한다. ●고민스러운 반전·평화운동 바그다드에서는 각종 단체들이 반전·평화운동을 벌이고 있었다.한때 1000명선에서 지금은 100명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이들은 정유소,발전소,정수시설,병원,어린이 보호시설 등 이라크 당국이 지정해준 대표적인 곳을 3교대로 지키고 있지만 이라크 당국에 이용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이런 갈등으로 대표적 반전단체인 ‘인간방패’ 대표 5명이 추방됐다고 한다.미국 출신 일부가 지참이 금지된 휴대전화로 간첩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걸프전 이후 10년 이상 순수민간운동으로 진행중인 ‘이라크평화팀’의 활동도 인상 깊게 지켜봤다.특히 한국인 반전활동가인 한상진씨는 “대포가 터진다고 해도 바그다드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반전결의를 보여 우리 일행을 숙연케 했다. 언론인들도 어려운 취재활동을 하고 있었다.엄청난 위성비용을 쓰며 보도활동 중인 CNN의 경우 최근 “이라크 사정을 정확히 안 알리고,미국 위주로 보도한다.”고 지목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 검찰인사/충격속 ‘될만한 사람 됐다’수긍도

    ◆‘서열파괴 인사' 검찰 표정 아래 위 기수가 뒤바뀐 듯한 서열파괴식 검찰 인사의 뚜껑이 11일 열리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는 충격속에 술렁거렸다.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이번 인사에 대한 내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그러나 일부 검사장들은 인사 발표후 사의를 표명하고 고참 검사들은 인사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인사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진배치된 사시 16∼19회 인사에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도 있지만 13∼15회 2선후퇴 부분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을 당한 고위 간부들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만과 체념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다. 대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파동 과정에서 현 검찰 수뇌부가 구시대적 인물로 매도당한 데 대해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간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능력인사 발탁에 “내부의견 반영” 평가 송광수 신임 총장 내정자와 김종빈 대검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검 간부진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평가가 많다.중수부장 안대희,감찰부장 유성수,공안부장 이기배 검사장 등은 능력과 성품,새정부의 철학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배치라는 평가다.한 대검 과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검찰의 사정업무를 총괄 지휘해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17회를 대상으로 한 일선 지검장 전보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 능력이나 공정한 업무처리 스타일 등에서 검찰 내·외부의 신망받는 인사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또 17∼19회를 대상으로 한 검사장 승진 인사도 원칙있는 검사들이 발탁됐다는 평가다.검찰 관계자는 “기수를 기준으로 보면 발탁인사지만 인물 자체로 보면 검찰 내부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현 검찰 수뇌부인 사시 13∼15회 검사들이 물러나거나 한직으로 전보된 데 대해서는 간부급 검사와 평검사들의 의견이 다르다. ●배제된 간부 반발 만만찮아 여진 우려 대검의 한 간부는 “이번 인사로 현 정부가 검찰 내 원칙주의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검찰 수뇌부를 불신한다는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에 이어진 인사라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인사에 현 정부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재경지역 지청장 역시 “너무 변화가 크다.”면서 “대규모 후속인사가 불가피해 검찰 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평검사 회의를 주도했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이번 인사안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인사안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검사들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청와대 입장 청와대는 11일 검찰 수뇌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 등 일부 고위 간부가 용퇴를 거부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일부 검찰 간부들의 잔류 의사에 대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열심히 일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범계 민정2비서관도 “기수파괴형 발탁인사를 해놓고,나가 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최소한 신임 총장기수인 사시 13기는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3·14기에게 기회가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냉정히 진단했다.정상명 법무부 차관이 17기인 만큼 가능한 한 15·16기들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7내각’ 발표에서 사시 23기인 강금실 법무장관을 발탁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몇 기가 되든 검찰은 자기 소신껏 직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9일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조직의 현 상층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문제있던 시절에 많이 젖어있던 사람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었다. 검찰조직의 안정도 우려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검찰 고위간부들이 이번 주까지 용퇴를 할지,잔류를 할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후속 인사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청와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목은 평검사들이 “대체적으로 인사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용퇴 대상자들이)떠나면서 ‘조직 흔들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중국 ‘석유안보’ 비상, 세계3위 소비국… 60%가 중동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원유 비축과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을 ‘다변화’시키는 등 본격적인 ‘석유 안보’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세계경제 침체 가속화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전체 소비의 30%를 수입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 원유의 60%가 중동산이다.작년의 경우 전년보다 15% 늘어난 7000만t(127억달러)의 원유를 수입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원유 소비량의 70%,가스 소비량의 50%를 수입을 통해 충당해야 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급증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전했다. 최대 급선무는 원유 비축분 확대와 원유 공급선의 다변화로 꼽는다.이 때문에 중국 국영회사들은 특히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했다.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의 경우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아프리카,러시아 등지로 적극 진출,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2005년까지 1개월분(600만t)을 비축하고 장기적으로 90일분(1500만∼1800만t)을 비축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까지 석유비축량이 7일분에 불과한 중국은 향후 1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략 비축에 나설 방침이지만 서부 대개발 등 경제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부 반발도 적지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oilman@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H양 비디오’ 파문 확산 여자탤런트 H양의 포르노테이프가 나돈다는 소문이 확산,일부 포털 사이트는 이를 구하려는 네티즌의 폭주로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진대제 정통부장관 병역기피 의혹 진 장관의 아들이 이중국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진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수 박지윤 신보 선정성 논란 1년 남짓만에 선보인 가수 박지윤의 6집 앨범이 성행위 묘사 표현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었다. ●검찰 집단항명 움직임 법무부의 파격적인 검찰 인사조치와 이에 따른 검찰 내부에서의 집단항명 움직임에 대해 네티즌들도 격론을 벌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진실·조성민 ‘빵집 전쟁’ 연일 스포츠신문과 방송 연예프로그램의 전면을 장식했던 파경 직전 이들 스타 부부의 빵집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네티즌 사이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후임총장도 파격? 김총장 후임 인선 촉각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전격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 인선과 검찰간부 인사에서 또 한차례 파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 총장의 사퇴는 지난 6일 강금실 법무장관이 후임 고검장 승진인사를 김 총장에게 통보하면서부터 예견됐다.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평검사와의 토론’에서 김 총장은 물론 검찰 수뇌부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강력하게 표명한 것이 김 총장 퇴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盧대통령 전체 수뇌부 불신에 퇴진 결정 김 총장이 구상해 강 장관에게 제출했던 검찰간부 인사안을 강 장관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도 퇴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이와 관련,강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김 총장과 후속인사에 대해 협의를 가졌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들을 고검장 승진 대상으로 올려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임 검찰총장 인선은 이르면 10일쯤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하루속히 검찰인사를 마무리지어야 검찰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후임 총장 인선은 강 장관의 발탁만큼이나 파격적일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13회 송광수 고검장·14회 정홍원 지검장 물망 검찰 주변에서는 사시 13회 송광수 대구고검장,14회에서는 정홍원 부산지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과거 경험이 적은 인사들을 수뇌부에 포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후임 총장이 사시 15∼16회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부인사 발탁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외부인사로는 과거 법무장관에 거론됐던 차정일(사시 8회) 변호사나 이종왕(사시 7회) 변호사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미뤄질 것으로 보였던 고위급 검찰 인사는 10일 예정대로 고검장급 4명에 대한 인사만한 뒤 후임 총장과 검사장급의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고검장급 승진에서 탈락한 14회와 함께 13회의 상당수가 동반퇴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 장관은 이날 밤 퇴근하면서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석인 고검장급 4명에 대한 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장 주류 19~20회로 넘어가게 될듯 이렇게 되면 검사장 승진 인사의 주류는 사시 18∼19회를 건너뛰고 사시 19∼20회로 넘어가게 된다. 검찰 인사와 함께 검찰내 조직과 제도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노 대통령은 이날 공개대화에서 외부인사가 포함된 검찰인사위원회 설치를 약속했다.이번 인사가 끝나는 대로 평검사들이 포함된 검찰총장 인사위원회과 검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향후 인사기준도 종전 학력·경력 위주로 나열된 인사참고 자료에서 벗어나 사건처리의 공정성 및 도덕성도 비중있게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14년간 임기 마친 총장 4명뿐 김각영 검찰총장이 9일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검찰총장 2년 임기제가 또다시 지켜지지 않게 됐다. 검찰총장 2년 임기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노태우 정부 시절인 지난 88년 개정된 검찰청법에 명시됐다.이후 김 검찰총장 직전까지 14년간 임명된 10명 중 임기를 무사히 마친 사람은 김기춘·정구영·김도언·박순용 총장 등 4명에 불과하다.나머지 6명 중 김두희·김태정씨는 검찰총장 재직중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박종철·김기수·신승남·이명재씨는 각종 사건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정치적 상황에 휩쓸려 중도하차했다.김 총장까지 모두 7명이 임기를 못 채우고 검찰을 떠났다. 안동환기자
  • 검찰 항명파동/청와대 “원칙대로 인사”

    청와대는 7일 인사를 둘러싼 검찰의 집단반발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채 대책마련에 부심했다.이날 오전에는 청와대와 검찰간 정면 충돌까지 예상됐다.노무현 대통령은 징계 문제까지 언급하며 엄중 대응의지를 분명히 했다.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도를 넘는 행동은 대통령에 대한 집단 항명과 정면도전으로 간주,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오후에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문재인 민정수석은 “(검찰의) 지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집단 항명’에 대해서도 “언론에 그렇게 보도된 것일 뿐”이라면서 “집단항명의 상태로 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청와대가 징계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에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둔 것은 일선 검찰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실제로 대검 연구관과 서울지검 등의 평검사들도 자체 모임을 갖고 강금실 법무장관의 인사구도에 불만을 터뜨리며 실력행사도 불사했다. 또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상황이라면 인사권자와 피인사권자가 정면대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검찰조직의 동요를 달래는 것도 정권 몫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청와대의 입장이 변한 것 같지는 않다.인사는 당초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측의 생각이다.문 수석은 “이번 인사 방향은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항이고 장·차관 인사에 이어 검찰의 인사 방향도 같은 기조위에 있는 것”이라며 ‘원칙불변’을 강조했다.문 수석은 “다수의 건강한 검찰은 이런 인사 방침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파악해보니 상황이 다른 것 같더라.”고 전했다.일부 검사들의 연판장이나 집단사표 등 만일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청와대는 이번 파문의 원인을 의사소통 부족에서 찾고 있는 듯하다.문 수석은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수에게 인사의 방향 및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데서 문제가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광고대행사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언론사 불똥 촉각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광고대행사들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7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달 말부터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오리콤 등 국내 10개 광고대행사들의 광고주와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그룹 계열사 광고수주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이 오갔는지와 수의계약 등이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들의 경우 언론사와의 거래가 많아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새 정부의 언론정책과의 관련이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언론사들의 광고 게재는 거의 이들 광고대행사를 통해 이뤄져 온 점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언론사의 수입 규모 등이 대략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벌그룹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거나,한때 맺었던 일부 언론사들이 관련 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수주받은 광고금액 등도 조사과정에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불공정거래 행위 단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등에 대해서는 조사중이어서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전청사 24시]차장 후속인사 앞두고 술렁

    7개 청이 모여 있는 정부 대전청사에도 청장 교체에 따른 세대교체 돌풍이 불어닥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청사 공무원들은 1급 차장 등의 후속인사에서 중앙부처 간부가 내려와서는 안된다며 미리 쐐기를 박고 있다. ●7개 외청중 산림청만 내부승진 새 청장들이 행시 11∼24회까지 포진함에 따라 후속 인사가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행정고시 10회로 대전청사의 최고참인 추욱호 조달청 차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김경섭(14회) 청장보다 행시가 4회 윗 기수이긴 하나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지난해 5월 부임,정부기업간 거래(G2B) 구축을 지휘하며 내부의 신망이 높아서다. 대전청사에서 유일하게 내부 승진한 산림청 차장에는 손찬준(53) 기획관리관,조연환(54) 국유림관리국장이 내부승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세호(50·24회) 청장 체제를 맞은 철도청에서는 이근국(58) 차장 직대 체제 유지가 관심거리다.직원들은 고속철 개통과 철도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내부승진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유창무(13회) 청장이 임명된 중소기업청은 중기청 탄생의 산파역을 했던 장지종(14회) 차장의 유임과 함께 정규창(15회) 중소기업정책국장,허범도(17회) 경기지방청장,이보원 중기특위 사무국장이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특허청의 정태신 차장은 산업자원부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급 두 자리 가운데 특허심판원장을 기술직이 맡고 있어 차장 자리는 행정직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하동만(13회) 청장과 호흡을 맞출 차장 후보에는 동기인 임육기 6심판장,박갑록(14회) 3심판장,김익만(17회) 7심판장,전상우(18회) 5심판장과 함께 비고시 출신인 김진 기획관리관,송주현 심사1국장이 거론된다. 관세청은 김용덕(15회) 청장을 맞아 박상태(13회) 차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최대욱(16회) 서울세관장,나경렬(16회) 인천세관장,박재홍(17회) 정보협력국장,성윤갑(17회) 부산세관장,이흥로(17회) 심사정책국장,박진헌(19회) 기획관리관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상급기관 일방인사” 공직협 성명 관세·조달·중기청 등 대전청사 7개 직장협의회는 6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차장급 등은 반드시 내부 승진돼야 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성명서에서 “3·3 차관급 인사 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푸대접에 실망과 푸념이 역력하다.”면서 “그동안 정부내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건의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1급 차장과 국장 심지어 과장까지 또다시 내려오기식 인사가 이어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승기기자 skpark@
  • 김영주 재경부차관보 밝혀 “경기부양땐 거품 부작용 외국인 ‘셀 코리아’ 아니다”

    재정경제부 김영주(金榮柱·사진) 차관보는 6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의 관측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김 차관보와의 일문일답.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불확실성 때문이다.지난해 배럴당 22∼23달러 하던 중동산 두바이유가 올들어 3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전체 민간소비의 11%가 유류관련 제품이다.물가가 뛸 수 밖에 없다.하지만 경상수지는 외환보유고가 1200억달러를 넘어서 반드시 흑자를 낼 필요는 없다. ●최근의 경기둔화가 외부요인 탓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외부변수에서 촉발된 불안요인이 내부변수로 옮겨붙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정부가 가계대출과 부동산 억제대책을 풀고 있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아직까지는 내부 위협요인이 통제권 안에 있어 결정적인 경기회복 변수는 외부에 있다고 봐야 한다. ●걸프전 때와 달리 이번에는 기름 재고가 별로 없어 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런 주장도 있지만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박승 한은 총재가 성장률 4%대 하락을 언급했는데. 너무 비관적인 것 같다.우리나라의 경우 이라크전이 끝나도 북핵문제가 또 기다리고 있어 낙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 경기회복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경제는 심리적 요인도 중요한 만큼 정부가 섣불리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셀 코리아’의 전조인가. 그렇지 않다.이라크전 임박설이 퍼지면서 외국인들이 미국시장 등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하자 이에 따른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주식을 판 것 뿐이다.‘셀 코리아’라면 이 정도 주가급락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경기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나. 외부 불안요인이 더 큰 상태에서 내부 처방전을 쓸 경우,버블(거품) 양산 등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높다.물론 이라크전이 하반기로 넘어가는 등 불안요인이 계속 이어진다면 단기 부양책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때가 아니다. ●조흥은행·현대투신 매각 등 경제현안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조흥은행은 다음달 초면 결론이 날 것이다.현대투신은 매각협상자인 미국 푸르덴셜과 조율할 게 남아 있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재정 조기집행의 실효성과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경기둔화를 부추기고 있는데. 옳은 지적이다.새 정부의 디렉션(정책방향)을 최대한 빨리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할 생각이다.재정 조기집행도 계속 독려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 정책진단/예산할당제

    예산편성 시기가 아니어서 동면에 빠져 있어야 할 기획예산처 예산실 직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오는 12일로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 탓만은 아니다.부처별로 예산총액을 정해주는 예산할당제(총액예산제)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정부 부처 예산담당 직원들도 예산처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산할당제는 예산처가 세세하게 사용처를 정해주지 않고 부처별로 예산총액을 정해주면 부처가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사용처와 규모를 정하는 제도다.이를테면 예산처가 문화관광부에 예산 1조 2000억원(올해 예산에 해당)을 주고 문화부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서 배정하는 방식이다. 배국환 예산총괄과장은 “예산할당제는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적이 없고,시행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부처에 자율권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산할당제는 영국,스웨덴,뉴질랜드,호주 등 내각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원래는 부처에 자율성을 주기보다는 부처에 예산을 적게 주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복지국가인 이들 국가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예산을 적게 주고 부처가 알아서 살림을 하라는 것이다. 정치적인 토양이 다른 데다 예산할당제를 도입하려면 부처 공무원의 전문성과 책임성이 요구된다.부처가 예산을 정하면 내각제의 특성상 의회에서 거의 그대로 통과되게 마련이다.하지만 우리같은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국회에서 다시 걸러지면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세연구원 최준욱 연구위원은 “예산할당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장관들이 예산집행에서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중장기 재정소요가 확대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예산처는 각 부처의 예산운영 성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그 다음해 예산에 반영하는 등 예산편성 과정에서 ‘성과주의’를 강화하는 등의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예산할당제를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도 같네요.”(과천청사 예산담당 사무관) 예산할당제가 부처에 자율권을 준다는 측면에서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부처 예산담당 직원들은 “예산한도를 할당받으려면 기초조사를 해서 근거를 제시해야 할 텐데,그 과정이 그동안 해왔던 예산편성 작업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부처마다 2명 안팎의 예산담당 직원으로 예산처가 하던 일을 떠맡아야 하고 감사도 별도로 받아야 할 판이다. 예산할당제는 이런 저런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실시보다는 시범실시 쪽으로 결론날 것 같다.최준욱 연구위원은 “부처별 예산총액을 배정한 뒤에 사업별로 예산총액을 주도록 하는 게 좋다.”며 점진적 도입을 권고했다.예산처도 비슷한 생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한나라 당권경쟁 4강구도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오는 4월 초로 잠정 결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구도를 보면 강재섭·김덕룡·최병렬 의원의 3강 각축 속에 서청원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각 진영에서는 서 대표와 만나 출마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편 의원·원외위원장들을 상대로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당권경쟁의 키는 사실상 서 대표가 쥐고 있다.지난달 18일 미국에서 돌아온 서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러나 서 대표가 최근 측근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직접 묻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주변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상기류’를 읽은 최병렬 의원은 지난 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서 대표를 만나 출마 여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에 서 대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다만 당원을 상대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피력,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출마에 대한명분을 놓고 두 사람은 약간의 신경전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최 의원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김덕룡 의원이 서 대표를 만나 의중을 묻기도 했다. 서 대표의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은 지역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강재섭 의원은 대구·경북,김덕룡 의원은 호남,최병렬 의원은 부산·경남이 텃밭이다.서 대표는 비록 지역구도에선 떨어져 있지만 고향인 충청권과 영·호남 일부 의원·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결국 수도권 표심이 당권을 결정할 전망이다. 당권 주자들은 5일 극비리에 귀국한 이회창 전 총재의 행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가 이날 “당권 향배에 관심이 없다.”고 미리 못을 박았지만 당권 주자들은 그의 국내 일정에 맞춰 측근들을 급파할 준비를 갖추는 등 ‘창심(昌心)’의 향배에 바짝 신경쓰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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