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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OK 아시아]韓 IT-물류 · 中 제조업 · 日 금융 / 한·중·일 분점체제로 공존해야

    21세기 세계경제 질서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2001년 말 WTO(세계무역기구) 다자간무역체제에서의 규범 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출범하면서 해외직접투자(FDI)시대가 본격 도래하고,금융의 세계화·지역주의의 대두가 시대적 조류가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동북아에도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을 위한 한국·중국·일본 등 3국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한국·일본 등 3국간의 구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 것인가가 최대의 화두다.‘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양면성과 한·일의 미묘한 입장 등을 조명해 본다. ●두 얼굴의 중국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얼마전 ‘중국-세계경제의 지형을 바꾸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향후 10년간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이럴 경우 2017년에는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외국인 투자와 민간부문의 성장,각종 제도 개혁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15’에서도 중국이 앞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15년에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GDP 수준이 미국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중국은 지난해 527억달러의 FDI를 유치,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FDI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개방화 정책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가전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2001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두번째 무역상대국으로 올라섰다.하지만 외형적인 성장 뒤에는 ‘중국 거품론’‘중국 붕괴론’이 도사리고 있다.WTO 가입 이후 관세인하로 농산물이 대량 유입될 경우,우리 농민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또 13만개 국영기업의 방대한 과잉인력,금융기관의 부실,지역간 경제격차 심화,실업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중국경제의 도약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불안한 한·일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극단적이다.‘중국 붕괴론’에서 ‘중국 위협론’까지 제기됐다.1990년대 이전에는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지면서 붕괴론이 득세했다.그러다 90년대 이후에는 위협론에 무게가 실려왔다.중국 국력의 비약적인 증대로,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한 안보 측면도 위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제품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90년에는 4.9%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3배가 넘는 16%로 높아졌다.중국의 WTO 가입 이후 1만여개의 일본계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거나 이전해 산업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발전단계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은 대략 40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위협론’이 맞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경쟁관계보다는 보완관계라는 주장에 근거해 ‘중국 리스크론’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중국 블랙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하다.인천대 한광수 교수는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흡수돼 가는추세(중국 블랙홀론)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외형성장을 의식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도 촉각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대내외 경제실적과 성장잠재력으로 볼때 멀지않은 장래에 중국이 자신들과 함께 세계 3대 강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경제의 발전은 동아시아 경제의 결속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EU(유럽연합) 등 세계 경제의 통합 추세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세계 공장화’는 IT(정보기술)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기술진보 및 미국경제의 침체 등과 맞물려 향후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언론들도 지난해 연말 중국의 저가(低價)수출이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지난 세기 미국의 공업화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점(分占)체제만이 살길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3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북아 허브(중심)의 분점체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중국은 제조업(산업)공장으로,한국은 물류 및 IT 중심으로,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금융·레저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재정경제부 홍영만 금융협력과장은 “산업 스펙트럼의 다양화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동 연구위원은 “북한이 동북아 지역내 정치·군사적 긴장을 야기시켜 동북아 경제협력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일·러간 북방도서문제,일본의 과거사 문제,중국대륙과 타이완간 관계 개선 등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 기자 bcjoo@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 추진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계기로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금융의 블록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1997년 동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면서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내년초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회사채나 국채를 모아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자는 것이 골자다.서로 힘을 모아 각국이 금융위기에 처할 때,역내 자본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아시아지역 10개국과 한·중·일로 구성된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이 주축이 돼 올초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말 일본 도쿄에서 재무차관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달에는 재무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우리나라에 ABS를 발행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각국의 중소기업 회사채를 인수,정부와 신용보증회사의 신용보증을 받아 ABS를 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선물,어디서 살까 네티즌은 어린이날,어버이날을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선물을 고르며 분주한 한주를 보냈다. ●핑크빛 열애소식,“부러워요.” 드라마 ‘올인’의 커플인 탤런트 이병헌,송혜교가 이탈리아에서 화보촬영을 마치고 다정한 포즈로 귀국해 네티즌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혹시 봄장마 아닌가요 맑았다가 비가 쏟아지고 다시 개는 등 오락가락한 날씨에 네티즌은 기상청 홈페이지를 클릭,기상이변 인지를 묻는 등 호기심을 보였다. ●마스크 쓰고,손 씻고 국내에 첫 사스추정 환자가 입국했다는 소식에 네티즌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2차 감염을 막자고 다짐했다. ●서세원 귀국,연예계는 폭풍전야 연예계 비리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했던 개그맨 서세원이 입국하자 네티즌은 상납의혹 등 비리가 파헤쳐질 것이라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엠파스(www.empas.com) 제공
  • ‘첫 사스환자’ 해프닝 가능성 / 항생제 투여뒤 호전 하루만에 “아닌듯”

    “사스 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됐던 K(41)씨가 하루 만에 사스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된 뒤 보인 증세를 종합해 보면 바이러스성 폐렴보다는 세균성 폐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K씨와 비행기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탑승객 6명을 모두 강제로 격리조치하는 등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사스 가능성 왜 낮아졌나 항생제 치료 하루 만에 증상이 급속히 호전됐다.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항생제 치료 효과가 거의 없고 세균성 폐렴만 항생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항생제 투입에 38.2도의 고열이 정상체온(36.5도) 수준으로 떨어졌다.흉부 X선에 나타난 폐렴증세도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혈액검사에서 2만 2000여개까지 발견됐던 백혈구 숫자도 정상범위인 9000개 수준으로 내려갔다.K씨의 주치의도 세균성 폐렴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열리는 사스 자문위원회의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최종 확정되면,한국은 다시 사스 미발견국이 된다.일본도 4명의 추정환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가 정밀검사 결과 다른 원인균이 발견돼 이들을 환자에서 제외했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의 차이는 세균성 폐렴은 주로 폐쪽에만 증세를 보이고,기침 외에 누런 가래도 나온다.반면 바이러스성 폐렴은 폐 외에도 두통·근육통 등 전신에 증상을 보이고,기침이 있지만 가래가 나타나지 않는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바이러스성 폐렴은 리바비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해도 증세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물론 쉽게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서울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세균성 폐렴도 일부 바이러스성 증세를 보이는 등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X선만으로 쉽게 판독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방역대책은 강화 국내 첫 사스추정 환자 발생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정부의 방역대책은 더욱 강화된다.중국을 포함해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하루 평균 7000여명에서 이번주부터는 85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K씨와 같은 중국 유학생들에게는 입국후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 머물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자택 격리자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전화점검만 하던 데서 앞으로는 하루 한번 이상 격리장소를 찾아 발열 여부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현대家 뇌관… 이익치씨 입열까/ 北송금 변호사선임 않고 호텔·여관전전

    현대의 대북송금 핵심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말문을 열까.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 다른 핵심 관계자들이 귀국하고 있는 것과 달리 행방이 묘연하다. 이 전 회장은 아직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으며,검찰도 소환시기를 잡지 않고 있다.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아는 사람들을 피해 호텔대신 여관을 전전한다는 얘기도 나돈다.최근에는 친지집에 머물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정몽헌 회장의 현대그룹쪽에서도 이 전 회장이 대북송금 뿐아니라 당시 현대가의 활동을 낱낱이 알고 있어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슨 역할을 했나 2000년 초 이익치 전 회장은 현대그룹에서 정몽헌 회장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인자였다.당연히 당시 대북 협상에서부터 송금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핵심 관계자다. 현대 관계자는 “당시 이 전 회장은 그룹내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면서 “정 회장이 지시하면 이 전 회장이 실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대북송금 등 전 계열사가 관계된 일은 이 전 회장이 아니면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가 ‘불가근 불가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던 이 전 회장이 정몽헌 회장과 소원해진 것은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부터.현대의 위기에 대해 안팎에서 “그 배후에 이 전 회장이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2000년 8월 현대증권 회장직을 내놓은 뒤 10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될 무렵 이 전 회장은 미국에서 정 회장을 한두번 만나 유동성 위기 타개방안을 논의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지고 이 전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귀국,정몽준 의원을 공격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당시 이 전 회장은 정몽헌 회장에 대해서는 공격이나 비난을 하지 않았다.현대그룹 역시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비난은 삼가고 있다. 그가 핵심에 있었던 만큼 자칫하면 현대가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만간 소환될 특검에서 이 전 회장이 무슨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김성곤 정은주기자 sunggone@
  • 감염 확산될라 경제 ‘긴장’

    사스 추정환자의 발생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사스 추정환자의 발견은 단기적으로는 항공운수업 호텔 백화점 극장업 등의 피해가,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가전 컴퓨터 등 거의 모든 업종의 피해가 우려된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외화차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으며 증권시장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특히 사스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경제 패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산자부는 이에따라 29일 서울 강남 삼성동 KOTRA에서 관계공무원과 무역협회,섬유산업연합회,은행연합회,종합상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업체지원,법인세 감면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제 이중고 당장 대형 할인점,백화점,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이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스 추정환자 발생으로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까 염려된다.”며 “보건당국이 사스환자 확대를 확실하게 막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은 집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그나마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에서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경제에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소기업체들도 산업연수생 입국이 지난 27일 중단됨에 따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기협중앙회는 “중국과 베트남 산업연수생 1000여명의 입국이 지연돼 국내 165개 중소제조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권도 울상 증권가는 사스의 영향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면서도 국내 증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사스 추정환자가 발생한 것은 경제에 있어 큰 악재”라면서 증시와 관련,“주가가 최근 600선으로 올랐지만 앞으로 사스 충격으로 약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약 관련 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사스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화차입 전선에도 ‘사스경보’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국내 시중은행들의 주요 외화차입선인 홍콩지역 금융기관들의 기관장과 아시아자금담당 데스크들이 이미 도쿄와 시드니,유럽,미국 등지로 ‘긴급피난’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최여경기자 chaplin7@
  • ‘NEIS’ nice or not? / 인권위도 헷갈려

    국가인권위가 28일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전원위원회를 소집,교육계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의 중재에 나섰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공식 견해 표명을 유보했다.NEIS의 인권침해 여부를 놓고 이해당사자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와 전교조의 대립 사이에서 인권위가 ‘눈치보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교육계 “인권위 눈치보기” 비난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애초 참석자들은 기본신상관리,담임 누가기록,부적응자 관리 등 전교조가 인권침해 영역으로 지적한 8개 조항을 검토할 예정이었다.이날 회의는 지난 2월 전교조의 진정 접수에 따른 것이다. 회의는 교육부와 전교조 관계자 4명씩을 상대로 위원들이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양쪽 관계자들은 NEIS의 보안문제와 사회적 효용성,NEIS가 중단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놓고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교육부와 전교조 양측의 입장이 너무 팽팽해 인권위는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시간을 좀더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전원위는 교육부측에 외국의 사례 등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 회의에는 김창국 위원장과 박경서 전 UN대사,류현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등 상임위원 3명,조미경 아주대 법학과·신동운 서울대법대 교수,김오섭·김덕현 변호사,정강자 전 여성민우회 대표 등 비상임위원 5명 등 위원 9명 전원이 참가했다. ●“교육 효율성” “개인정보 유출” 회의에 앞서 일부 위원들은 기자에게 NEIS의 인권침해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일부 위원은 “전반적인 제도의 취지로 볼 때 교육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또다른 위원들은 “개인정보 유출로 심각한 인권침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시춘 상임위원은 “학생건강기록부에 기재되는 학생 개인의 병력과 학교생활기록부에 실리는 품성 내용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담임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른 개인의 품성 기록을 국가기관이 평생 관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반면 류현 상임위원은 “일부 조항은 인권침해 논란이 있겠지만,제도 전반이 인권침해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또 위원들끼리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일부 위원들은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들은 회의가 열리기 직전 3분 남짓 공개한 회의석상에서 서로 진지한 표정으로 두툼한 서류를 꼼꼼하게 살폈다.최근 교육부가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교육계 안팎에서 논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더욱 신중한 분위기였다. ●향후 전망 인권위는 2주 후 전원위에서 재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결론 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NEIS를 둘러싼 교육부·전교조의 갈등과 교육현장의 혼란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교조는 지난 2월 교육학생연대,진보네트워크센터,참여연대 등 17개 시민·사회·학부모단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 신상정보를 시·도교육청 서버에 직접 입력해 국민의 인권을 현저하게 침해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냈다. 한편 인권위는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인권정책국 산하에 실무팀을 두고 다음달 국내·외 인권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檢 ‘안·염 소환’ 사정 급물살 / 정치권 “다음은 누구” 바늘방석

    나라종금 퇴출저지로비 의혹사건에 연루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염동연씨가 28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도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름 거명 10여명 대부분 구여권 각종 의혹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정치인들은 이들의 사법처리 여부에 주목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사정(司正)도 급물살을 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엔 보성그룹의 주식로비 의혹까지 불거지며 민주당 H의원이 거명되는 등 나라종금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수사대상이 되자 바짝 긴장하는 태세다. 구여권 인사들이 주로 도마에 오른 의혹은 나라종금 사건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대양금고 실소유주인 김영준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 김방림 의원의 동료의원 청탁 여부 ▲한전 석탄납품을 위해 수입대행업체 K사가 민주당 손세일 전 의원과 C의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부패방지위의 수사 확대 ▲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따기 위한 전 정부 실세에 대한 광범위한 로비 의혹 등이 대표적으로 거명 인사만 줄잡아 10여명이다. ●청와대 “검찰서 판단” 불편 역력 청와대는 안희정,염동연씨의 사법처리 문제에 대해 “검찰에서 판단할 일”이라면서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측근의 소환에 대해 “모르겠다.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다른 관계자도 “대통령과 검찰은 각자 독립된 길을 걷는 것”이라고 ‘검찰의 독립적 판단’을 강조하면서 ‘신속한 결론’을 희망했다. ●한나라 “성역없는 수사” 역풍 우려 한나라당은 사정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나라종금 사건의 경우 초점이 흐려지는 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지난해 검찰의 내사보고서 누락을 폭로,은폐 의혹을 제기했던 홍준표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거꾸로 하고 있다.”며 “누가,어떤 의도로 지난해 수사를 축소·은폐했는지를 밝혀내면 이번 수사는 절반 이상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희석 부대변인도 안,염씨의 검찰 출두에 맞춰 논평을 내고 “정치자금으로 드러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느니,개인비리로 처리한다느니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노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술수”라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특수절도혐의 유민,철창신세 질까 일본인 출신 인기연예인 유민이 전 소속사에서 집기를 가져온 혐의로 서울지검에 피소돼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끔찍한 살인,잊지말자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을 앞두고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인기검색어로 떠올랐다. ●10연승 대 12연패 프로야구 개막전 12연패로 진기록을 세운 롯데 자이언츠와 10연승을 달린 삼성 라이온즈에 네티즌이 각각 뜨거운 격려와 축하를 보냈다. ●북,핵보유 시인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하자 네티즌은 향후 한반도 정세를 다양하게 점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예계로 돌아오세요 인기 여배우 심은하가 동양화 전시회에 참석,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내자 연예계 복귀를 바라는 네티즌의 의견이 쏟아졌다. 엠파스(www.empas.com) 제공
  • 공무원 행동강령 5월19일부터 본격 시행 / “경조사비 5만원·선물 3만원”

    공직사회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다음달 19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전국 320개 중앙·지방행정기관들이 부패방지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다음달 4일까지 기관별 행동강령 마련 작업에 부심하고 있다.자연히 공무원들의 촉각은 행동강령안에 쏠린다.공무원들은 현재 시행중인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동강령이 현실성을 갖고 있다고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하지만 위반하면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껄끄럽게 여기는 분위기다.부방위의 지침을 바탕으로 공무원들의 행동양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미리 짚어본다. ●경조사비는 5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경조사비는 직무 관련성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5만원 이내로 결정될 전망이다.이는 직무관련자 등으로부터 경조사비를 받을 수 없고,공무원간에도 3만원을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한 10대 준수사항보다 완화되면서 구체화된 것이다. 부방위의 표준지침은 직무관련자 또는 직무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통지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예외규정으로 자신이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에게 통지하거나 신문·방송을 통한 공지는 가능하도록 했다. 경조금품의 경우 ‘공무원은 경조사와 관련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조금품 등을 주거나 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구체적인 액수는 기관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부방위가 지난해 4월 경조금품 금액기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일반국민 74%와 공무원 88%가 5만원이 적정한도라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3만원 이내의 선물은 가능하다 공무원이 직무관련자나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향응을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하지만 직무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1인당 3만원 이내의) 간소한 식사와 통신·교통 등의 편의는 제공받을 수 있다. 공식행사에 참석해 제공받는 편의,직원상조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금품 등은 3만원 한도적용을 받지 않는다.국·공립 교원은 졸업식과 스승의 날 등의 행사에서 꽃·기념품 등 간소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공무원들도정상적인 방법으로 빚을 받는 행위도 할 수 있다. ●자비(自費) 골프와 호화 결혼은 허용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접대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은 금지된다.하지만 자비로 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그렇다고 편법으로 골프접대나 향응 등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는 각 기관의 인사위원회를 통해 강도높은 처벌을 받게 된다. 특히 그동안 10대 준수사항으로 제한되던 호화결혼,호화유흥업소 출입,공직자 부인모임 등도 부패와 관련이 없다면 가능하다.부방위 관계자는 “이 규정은 그동안 공무원들로부터 종교인에게나 적용가능한 가혹한 규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행동강령 준수여부 점검 4급 이상 기관장이 있는 기관은 행동강령책임관을 지정한다.책임관은 소속기관의 행동강령 준수여부를 점검하고,위반행위 신고와 함께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 상담,신고서 접수,이해관련 직무회피 관련 상담을 받는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 시·도,지방교육청은 감사담당관이 겸직을 하고,시·군·구는 기획감사담당관이,지역 교육청과 지방노동청은 관리과장이 맡게 된다.철도청 지역사무소와 관리역 등은 감사담당관 또는 관리과장이,경찰서는 청문담당관이,초·중·고등학교는 교감이 각각 책임관이 된다. ●위반하면 징계가 뒤따른다 대통령령으로 제정되는 행동강령은 지난 1999년 공직사회 부패를 막기 위해 총리 지시사항으로 마련된 10대 준수사항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차이를 갖고 있다.행동강령을 위반한 공무원은 소속기관의 장에게,기관장과 차관급 이상 공무원은 부방위에 직접 신고하도록 했다. 위반행위가 확인되면 소속 기관장이 해당 공무원에 대해 징계를 할 수 있으며,위반한 금품 등은 반환된다. ●논란의 여지도 적지 않다 기관별 행동강령에도 자의적인 해석이나 이로 인해 악용될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 적지 않다.예를 들어 직무관련자가 아닌 자로부터 골프 등의 접대·향응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면서 공무원들이 편법을 이용해 ‘직무관련자가 아닌 사람’이라고 발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경조사비를 악용,로비스트 등을 통해 편법으로 부정한 돈을 건네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현석기자 hyun68@
  • 베이징등 중국 3대시장 매출 급감 / ‘사스불똥’ 국내 제조업 비상

    중국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쇼크’가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제조·유통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중국 진출 기업들은 이달 중순 이후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정부도 하루 피해상황 집계에 나서는 한편 수출선 다변화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자업계,공장 증설·유지에도 초비상 22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중국내 사업장이 많은 전자업계의 경우 이미 ‘사스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사스 여파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내 3대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현지 영업에 큰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백화점 등 대형 바이어들과 접촉이 어려운데다 최근 예정된 전시회 등이 잇따라 취소돼 대인 접촉을 통한 영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중국 현지 출장을 중단한 채 전화로 주문을 받고 있다.꼭 필요한 경우에는 중국 거래처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상담하고 있다.관계자는 현지 마케팅과 관련,대면접촉이 필요없는 DM(다이렉트메일)판촉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증설 및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 준공식 일정을 미루고 있다.또 현지 직원들의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 차원의 방역 대책을 직원들에게 별도로 교육시키고 있다. ●정부-업계,수출선 다변화 ‘발등의 불’ 현대자동차의 경우 홍콩지역 자동차 판매대수가 급감하고 있다. 관계자는 “홍콩은 연간 300대 규모의 작은 시장이지만 지역 소비가 워낙 위축돼 판매가 급감했다.”며 중국·타이완 시장까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에 1500평 규모의 E마트를 운영중인 신세계도 사스피해로 인한 매출 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구이린,인천∼시안,인천∼충칭,대구∼상하이 등 4개노선 운항을 다음달 중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중국과 홍콩 일부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15일까지 중단할 계획이다.관계자는 “사스 공포가 지속되면서 승객 탑승률이 평균 15%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의 사스피해가 잇따르자 매일 피해상황 집계에 나서는 한편 수출차질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산업부
  • [열린세상] 새로운 가치관 섭취하기

    민심의 동향이나 서민 여론의 추이를 알아내려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택시 영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이 바로 그들이다.영업권에 속해있는 지역의 대체적인 민심 동향이나 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생각을 택시 기사들은 별다른 여과 없이 속시원하게,지금 자신의 말을 듣고있는 상대에 거리낌을 두지 않고,그리고 솔직하게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고장에 뚝 떨어져 그 곳의 민심 동향을 알아보려면,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면서 기사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더욱이나 선거 때가 되면,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그들 자신이 진자리 마른자리 찾아가며 살 수 없는 애꿎은 서민생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더러 하루에도 여러 계층의 수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한길과 골목길을 누비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을 격의 없이 나누는 직업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진력이 나서 정치나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선거 철에 택시를 타면,좋아하건 싫어하건 그 시각에 부상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승객이 요구한 목적지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운전하는 택시 기사는 요사이 이르러 찾아보기 힘들다.심지어 지난 정권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맞대놓고 입에 담기 거북한 욕설을 퍼붓기도 하는데,그럴 땐 그 언행의 거칠 것 없음과 담대함에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두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동차 안을 두리번거려야 할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6·25 때 전사하고 자신도 혹독한 군대생활을 치렀다는 또 다른 운전 기사는 요즈음의 몇 년 동안에는 도대체 간첩이 잡혔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택시 운전 기사에게 들었던 세상살이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아 있는 한가지가 있다.그것은 바로 자신의 집 옥탑방에 월세로 들어 살고 있는 젊은 신혼부부에 관한 이야기다.그들 부부가 옥탑방으로 처음 이사오던 날부터 그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단칸방이나마 채워줄 가재도구는 조촐하기 그지없는데,몰고 온 승용차가 수준이상이었기 때문이다.월세 단칸방이긴 하지만,신혼의 젊은 부부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라보기에 보기 좋았다 한다. 그런데 토요일이 다가오면 자신들이 지닌 경제적 분수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승용차를 몰고 교외의 소문난 맛집들을 찾아 두루 섭렵하거나 일요일까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었다.젊은 시절을 애면글면 연명하기에 급급했었던 것이 전부였던 그로선 아무리 바꾸어 생각을 해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한 지 30년의 고초를 겪은 나머지 이제서야 겨우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던 그로선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라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것이다.그런데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밤낮으로 그들 젊은이들의 생활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각이었다.고지식한 성품의 운전 기사와 결혼함으로써 쌓이기 시작하였던 고생살이 면면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젊은 부부의 거칠 것 없는 씀씀이와 비교하면서 걸핏하면 그의 미련함을 공격한다는 것이었다.가치관이 언제부터 이렇게 돌변해 버린 것인지,택시를 몰고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자신도 모를 일이라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도 이런 사회적 괴리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 잘되고,어느 것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현상이라는 성급한 예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은 새로운 가치관을 섭취하는 과정이며 우리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방향의 차이뿐이기 때문이다.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지는 말자. 김 주 영 소설가
  • 롯데 홈쇼핑 인수추진설 ‘관심’ / 신동빈부회장 행보에 업계 촉각

    롯데쇼핑의 TV홈쇼핑 인수·합병(M&A)설이 최근 신동빈 롯데 부회장(48)의 공격적인 기업인수 횡보와 맞물리면서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달 CJ홈쇼핑 매각설에 이어 최근에는 롯데가 업계 4위인 우리홈쇼핑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유통업계에 나돌았다.이들 모두 제의를 한 적도 제의 받은 적도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지난 2001년 홈쇼핑 사업자 선정 당시,우리 등 설립이 인가된 3개 홈쇼핑 업체는 2004년 5월부터 대주주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요즘이 바로 인수를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한 시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CJ가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계 1,2위를 달리는 것은 쇼핑몰과 홈쇼핑의 시너지효과 때문”이라면서 “초기에 1등이던 롯데닷컴이 3위밖으로 밀려나면서 롯데가 홈쇼핑 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었다.”고 설명했다.반면 롯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수설이 나도는 것은 신동빈 부회장의 사업 확장 횡보 때문.좀처럼 확장에는 관심없던 롯데가 지난해 중반부터동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인수해 지금은 롯데카드로 이름을 바꾸는 중이며,미도파,한일은행 본점,TGI프라이데이즈도 차례로 인수했다. 또 부산에 107층짜리 롯데월드를 건립 중이며,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도 지상 112층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로 짓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잇단 인수·합병은 신격호 회장에서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면서 “롯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홈쇼핑 인수설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롯데측은 “관련 분야의 연계사업을 일부 확장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 전쟁과 언론,그리고 문화

    바그다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번 이라크 전쟁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분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특히 CNN과 알자지라 방송이 두 전쟁당사국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여,그 두 방송의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여타 언론들이 결국 언론 심리전에 이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어떤 네트워크에나 대개 집중도가 높은 ‘허브’가 있고,허브가 있는 구조에서 정보든 병균이든 그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비록 이번 전쟁에서는 지난번 걸프전 때와 달리 ‘알자지라’라는 이슬람권 방송도 CNN과 함께 어느 정도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전쟁 전부터 전세계적 통신망의 허브 역할을 해 온 CNN이 전쟁에서 특정 국가를 대변하여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편파적인 내용을 내보낼 경우,전 세계 사람들은 순식간에 편파적 시각을 갖게 된다. 이번 이라크 전쟁과 그 보도를 보면서,이제까지 언론은 진실만을 보도한다고 믿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의문을 갖게 되었다.간혹 전혀 반대되는 내용을 보도하는 두 방송을 지켜보면서,어느 한 쪽은 분명히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고,언론이 전쟁에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전쟁은 갈등의 일종으로,국가간 갈등 해결의 최후 수단이다.갈등을 힘으로 해결하느냐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느냐 하는 데는 국가간의 문화 차이도 큰 몫을 담당한다.네덜란드의 학자 호프슈테드에 따르면,남성적 문화로 분류되는 국가는 자기주장적이며 성취를 중요시하고 강자와 동일시하며,자국 GNP의 절대적 수준에 관계없이 군비지출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반면에 여성적 문화로 분류되는 국가는 자기주장보다 겸손을,성취보다 관계를 더 중요시하며,약자에 공감하고,자국 GNP 중 해외원조에 사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이탈리아,일본이 모두 남성적 국가였고,포클랜드 섬을 사이에 두고 싸웠던 영국과 아르헨티나도 남성적 국가였다.이번 전쟁에 관여한 미국과 이라크,영국이 모두 남성적 국가다.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집단주의적’,권위주의적이고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크지만,유독 남성성 차원에서만큼은 한국과 정반대인 남성적 문화로 분류된다. 국가간의 협상에서도 여성적 국가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다.여성적 국가는 ‘이번에 이쪽에서 양보하면 다음에 저쪽에서 양보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양보하면,남성적 국가는 ‘역시 내 힘이 강하니까 굴복하는군’ 하며 다음에도 역시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기 때문에 양보를 얻어내기 어렵다.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언론을 갈등 해결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언론은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 중에 어떤 부분에 조명을 비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조명기구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그렇게 조명받은 부분의 목소리를 실제보다 더 확대시켜 주는 확성기의 역할을 한다.전쟁 당사국,또는 갈등 당사자들은 자기 편의 목소리에 더 조명이 비추어지기를 희망하고,자기 편의 목소리가 더 크게 알려지기를 원하므로 언론을 이용하려고 한다. 크고 작은 갈등들이 편재해 있는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언론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갈등 해결에 언론을 이용하려는이해집단이나 전쟁 전략으로 언론을 이용하려는 전쟁 당사국들의 의도에 이끌려 다니지 않도록,언론 자체의 사명과 소신을 가지고 중심을 지켜야 한다. 정보의 원천을 다원화하면서,수많은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 중 어느 것이 값진 정보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허브’에 해당하는 매체의 정보라고 해서 무조건 믿어서도 안 되고,반드시 다른 정보 원천을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다른 매체를 통해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간접 정보보다는 언론에서 소외되기 쉬운 곳까지 직접 발로 뛰어 얻은 정보가 훨씬 더 값진 정보라는 사실이다. 나 은 영 서강대 교수 신문방송학
  • 헤지펀드 ‘SK사냥’ 시도 “선단식 경영 禍 불렀다”

    SK㈜에 대한 크레스트증권측의 지분매집이 재벌사에 대한 최초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가 될 지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는 재벌들의 선단식 지배구조가 자초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순환출자,상호출자를 통해 그물망처럼 얽혀 있어 그룹 대주주들은 소규모 지분만으로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휘두르는 것이 관행화돼 왔다. 이번 문제가 일파만파 번진 것도 SK㈜가 사실상 SK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SK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SK㈜ 지분은 10% 남짓이다.하지만 SK㈜는 SK텔레콤을 비롯,수많은 SK계열사 지분을 50%대까지 보유하고 있다.SK텔레콤 주식이 100주밖에 없는 최태원 회장이 SKT에 대해 무소불위의 경영권을 휘두를 수 있는 것도 이런 문어발식 소유구조 때문이다. 이런 실정은 다른 재벌사라고 예외가 아니다.상장사가 아닌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의 주식 평가액은 6000억∼7000억원에 불과하다.하지만 에버랜드가 삼성의 지주회사격인삼성생명을,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상무는 1조원도 안되는 자산으로 시가총액 5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LG 구본무,현대차 정몽구,롯데 신격호 등 그룹사 경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른 회장들의 보유지분도 금액 기준으로 각각 2.9%,8.4%,3.9%에 불과하다. 소수지분에 의한 그룹 회장들의 계열사 지배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는 상호출자 규모를 순자산 2조원 미만 기업집단에 대해 자본금 1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하지만 재벌사들은 생보사 등 금융계열사를 통해 계열사 지분에 투자,엄청난 자본금 확충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그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는게 시장 관계자들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 회사 지분을 10% 남짓 매집해 계열사 전체를 먹을 수 있다면 외국 투자자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위험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려면 재벌사들 스스로 지분을 고리로 한 문어발식 계열확장 관행에서벗어나 소유구조를 투명화,단선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철새 기러기가 텃새로?/ 철원 수천마리 귀환않고 체류… “온난화 영향” 추측

    겨울철새 일부가 2년째 북쪽으로 떠나지 않아 철새가 텃새로 전환하는 생태계 변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문제의 철새떼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일대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난 기러기 2000여마리.이들이 이미 북쪽으로 떠난 수만마리의 본대와는 달리 그대로 철원평야에 남자 농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겨울 철새들은 우리나라와 일본 가고시마 등 남쪽으로 내려와 월동하며,지난달 중순을 전후해 독수리는 몽골지역으로,기러기는 시베리아로,두루미·재두루미는 중국 흑룡강과 러시아 아무르강 지역으로 각각 떠났다. 그러나 시베리아로 떠날 것으로 예상되던 철새 중 기러기 2000여마리와 독수리 7마리가 현재 철원평야에 남자 텃새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조류학자 윤무부(63·경희대) 교수는 “철새들의 잔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동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먹이가 부족해 먼거리 이동을 위한 에너지를 저장 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통선 북방지역 농민들은 모내기를 마친 후 마을단위로 기러기 방범대를 구성한 상태다.지난해에도 기러기 300여마리가 본대 무리와 함께 떠나지 않고 5월 하순까지 철원평야에 남아 모내기를 마친 농경지를 헤집고 다니면서 모에 붙은 볍씨를 훑어 먹는 바람에 농민들이 몇 차례나 다시 모내기를 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김밥과 열대과일이 만났다 캘·리·포·니·아·롤 / 前 청와대 영양사가 추천하는 봄나들이 도시락

    최고의 권부(權府) 청와대 사람들의 식사는 어떨까? 지난 93∼98년 청와대에서 영양사로 일했고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을 낸 전지영(30)씨는 “호사스러운 산해진미를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대체로 소박한 전통 음식을 먹고 입이 심심할 땐 군것질도 하는 등 보통사람들과 똑같다는 게 전씨의 전언이다. 그는 요즘 국내에선 다소 낯선 ‘푸드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다.이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개념을 더 확장한 것이다. 단순히 미각과 시각만 만족시키는 차원을 넘어 청각,후각,촉각까지 5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푸드 다지이너란 설명이다.따라서 음식재료 준비에서부터 그릇과 조리복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푸드 디자이너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로 바쁜 신세대 영양사 전씨가 의외로 퓨전음식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들고 나왔다.일명 ‘누드 김밥’으로도 불리는 캘리포니아롤 김밥에는 고급 열대 과일 아보카도와 게살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전씨가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들어 보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깜찍하면서도 앙증맞다.보기에도 먹음직하다. 벚꽃과 개나리·진달래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요즘,봄 나들이 도시락으로도 제격이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과 들에서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깨물면 봄이 입 안에서 녹을 듯하다. 또한 발효음식으로 건강에 좋은 치즈가 들어가 성장기 어린이들의 간식으로도 좋다. 게살의 담백한 맛과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치즈의 촉감,아보카도의 고소한 뒷맛의 여운이 캘리포니아롤 김밥의 감상 포인트이다. 보통 김밥의 경우 맛과 향이 강한 김을 먼저 맛봄으로써 초밥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밥용 김은 일반 김보다 조금 두껍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그래야 밥을 넣고 말아도 잘 찢겨지지 않고 김 특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김을 2장씩 겹쳐 살짝 구우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밥은 멥쌀을 불려 안친 다음 물의 양은 평소보다 (A)이 적게 한다.청주를 몇 방울 넣어주면 밥알에 탄력이 생기며 충분히 뜸을 들여 밥을 고슬고슬하게 해야 한다고 전씨는 귀띔했다. 또한 배합초는 식초 ½큰술,설탕 ½큰술,소금 ¼큰술의 비율(1인분)로 섞어 설탕이 녹을 정도로 따뜻하게 준비한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밥 80g(1인분),김 1장,오이 25g,피자 치즈 5g,아보카도 25g,게살(게맛살도 가능) 15g,깨 1g,배합초.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1) 밥을 약간 되게 지어서 따뜻할 때 배합초와 골고루 섞는다.섞을 때 주걱을 직각으로 세워 자르듯이 섞으면 밥알이 으깨지지 않는다. (2) 게살과 오이,아보카도를 김 한장 길이로 길게 가지런히 채 썬다. (3) 김발 위에 랩을 펴고 그 위에 깨를 약간 뿌린 다음 밥을 놓고 김을 한장 편 다음 게살,아보카도,오이 채 썬 것을 올려놓고 만다. (4) 말아놓은 다음 잠깐 두었다가 랩을 빼낸다. (5) 밥 위에 피자 치즈를 뿌리고 불에 잠깐 굽는다.집에서는 생선구이용 오븐에서 치즈가 살짝 녹을 정도로 굽는다. (6) 한 입 먹기 크기로 썬다.밥알이 칼날에 달라붙어 칼날이 무디어지면 식초물에 적신 행주로 닦아 썰면 매끈해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이라크미수금 11억弗 받게될것”/현대건설 재기‘단꿈’

    부채비율 780%서 200%대로 줄듯 ‘전쟁을 회생의 발판으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에 놓인 현대건설이 이라크전을 계기로 재기를 벼르고 있다.전쟁이 끝나면 공사 미수대금을 회수하는데 이어 복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회생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현대건설의 이같은 계획은 조기종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한국 정부의 의무·공병대 파견 방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힘입어 현대건설 주가는 7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전 직전 1200원대에서 2500원대로 2배 가량 치솟았다. ●애물단지가 꿀단지로?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금은 11억500만달러다.원금 7억 7900만달러에 이자가 3억 2600만달러다. 미수금은 2000년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에 한몫을 했다.1조원 안팎의 미수금이 해외부실을 부른 탓이다.유동성 위기가 한창일 때 현대건설은 미수금을 해외에 매각,빚을 갚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채권을 사줄만한 곳이 미국·영국 기업뿐인데 두 나라가 이라크 금수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이 금액의 56%를 받을 수 없다며 대손상각해 놓은 상태다.그러나 이라크전이 조기 종결 기미를 보이면서 채권 회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미수금이 이라크 정부의 채권이자 이라크 중앙은행이 지급보증을 선 덕분이다.현대건설은 이 돈의 회수를 위해 이라크 채권 담당팀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현대건설은 현재 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하는 방안,채권을 해외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물론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이 돈을 전액,조기에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채권을 할인해 팔거나 ABS를 발행하더라도 최소한 9억달러는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이 돈으로 빚을 갚으면 현대건설은 올해 흑자를 못 내더라도 자기자본이 5986억원에서 1조 2230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779.77%에서 289.68%로 감소한다.또 11억500만달러 전액을 회수하게 되면 자기자본은 1조 4789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222.25%로 줄어 든다.미수금 회수는 이지송(李之松)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전후 복구사업을 따내라 현대건설은 1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복구사업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걸프전 이전에 한국업체는 이라크에서 64억 5000만달러 상당의 공사를 따냈다.이 중 현대건설은 26건에 41억달러를 수주했다.그만큼 이라크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는 얘기다. 또 걸프전 이후 10여년동안 현대건설은 미수금 회수와 향후 재진출을 위해 지사를 운영해왔다.현대건설은 지난달 중순 1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이라크 재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 벡텔 등 미국·영국 업체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영(金虎英) 부사장은 “호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변수에 대비,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복구 사업은 중장기 사업인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sunggone@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좋은 골프장

    내 친구 미숙이는 자장면을 너무도 사랑한다.외식을 해도 자장면이고,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내식을 할 때도 자장면이다.오직,그늘집의 자장면이 맛 있다는 이유만으로 K골프장의 회원권을 샀다면 할말 다한 셈이다. 현옥이는 맥주를 좋아한다.골프라운드를 끝내고 단숨에 주욱 들이켜는 생맥주 한 잔의 맛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한다.시장이 반찬이듯 갈급이 맥주맛을 한층 올려준다면서,그녀는 18홀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돈다.그녀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골프장은 서리가 허옇게 낀 맥주잔이 제공되는,맥주회사에서 경영하는 C골프장이다. “얘,겨울에는 A골프장엘 가자.내가 부킹할게.” 현지가 A골프장을 좋아하는 까닭은,화장실에 따뜻한 변기 덮개가 있고,더운물이 퐁퐁 솟는 비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현지의 지론은,아낙이란 모름지기 엉덩이를 따뜻하게 보존해야 한 다나…. 김 화백은 W골프장을 좋아한다.W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백남준의 아트비디오와 명화,조각들이 설치돼 있다.누구라도 미술품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한다.김화백의 문화적 취향을 만족시켜줄 만하다. 미각을 간질이는 골프장,촉각을 어루만져주는 골프장,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골프장 등 저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캐디의 교육이 잘 돼 있어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도 있다.꽃 향기에 취하고 새의 지저귐에 젖고 싶어서,봄에는 꽃놀이 삼아,가을에는 단풍놀이 삼아 찾아가는 골프장도 있다. 골퍼들에게 회원권을 갖고 싶은 골프장을 물으면 주말부킹 여부,집에서 골프장까지의 소요시간,코스의 난이도,라운드 시의 원활한 진행 순으로 꼽는다.나는 여성용 티잉그라운드에도 재떨이를 비치한 T골프장을 좋아한다.다른 골프장에 갈 때는 담배인삼공사에서 무료로 배포한 휴대용 재떨이를 꼭 준비한다. 승마를 즐기는 철수씨는,사막처럼 넓은 모래벙커가 100여개가 있어서 카트 대신에 낙타를 타기도 했다는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무슨무슨 골프장의 회원권을 구입할 계획이란다. “좌우간,골프장이란 물이 많아야 으뜸인겨.” 학도씨는 물이 많고 골이 깊고 잔디가 보드라우면 다른 조건은 따질 필요도 없다고 한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주간 증시전망/ 국내변수 많아 박스장세 지속

    주식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황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에 비해 0.3% 상승한 558.01로 마감했다.미국 증시는 이라크 전황의 호전소식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가 1.6% 오른 8,277.15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황의 호전,국제유가 하락세 등 대외적 요건들은 다음주 국내주가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드채 문제,부정적 거시경제지표 등 국내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아 반등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경상수지 적자확대,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등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에 따라 주가의 진폭이 달라질 전망이다.외국인들의 지속적 매도세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이번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나온 정부의 카드채 대책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이라크전의 전개양상이 여전히 시황을 짓누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관련된 각종 돌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변수들이 많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바그다드 진격 등 전황이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면 국내 증시가 58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부 낙관론’을 제시했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 장관 정책보좌관 ‘누가 어떤역할 맡나’ 촉각

    장관 정책보좌관이라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누가 와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책보좌관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료,학계 등 외부에서 수혈되거나 내부의 공무원 가운데 임명될 수도 있다. ●당료·학계등 외부수혈 가능성 높아 국회의원 보좌관은 정부와 국회간의 의견을 조율할 적임자인 데다 정부 정책을 다뤄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시민단체 인사들은 참여정부와 ‘코드’가 일치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관광부는 민주당 최용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종선씨가 3급 보좌관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음악 등 문화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김씨는 수시로 문화부에 출입하면서 이창동 장관을 수행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4급 보좌관에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 보좌관 조한기씨가 유력한 실정이나 장관실 주변에서는 민족문학작가회의 문화정책위원장인 이영진씨도 2급 보좌관으로 거명 중이다. 행자부에는 현재 5명 안팎의 외부인사가 정책보좌관에 지원했는데,이중 민주당 추천인사 1명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 1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내정 단계인 민주당 추천인사로는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당료로 활동했던 박모씨가 유력하다고 한다. 교육부는 정책보좌관 2명을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합한 인물을 물색 중이다.현재 386세대인 민주당 설훈 의원 보좌관 김동환씨가 내정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2∼3급 1명,4급 1명 등 2명의 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지만 우선 1명을 국회 보좌관과 시민단체 활동을 두루 경험한 인물 중에서 채용할 방침이다. 공모도 검토 중이다.시민단체의 활동이 많은 환경·노동부 등에서는 시민단체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부처별 필요인원 최소화될 듯 정책보좌관은 각 부처별 직원이 500명 이상인 조직의 경우 3명,500명 미만인 경우 2명을 둘 수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책보좌관이 특정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자리만들기’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각 부처별로 (할당된) 인원을 모두 채우려 하지 말고 장관과 호흡이 맞는 사람으로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신분불안과 ‘짠’ 월급 등으로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는 데 어려움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장관과 임기를 같이하기 때문에 당의 중간간부 이상 당료보다는 하위 당료들이 정책보좌관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 보좌관들이 장관과 임기를 같이한다는 규정으로 신분이 불안하고,급여가 낮아 만족할 만한 인사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정책보좌관은 일반직·계약직·별정직 등의 다양한 신분을 갖게 된다. 부처·정리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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