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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사람을 찾습니다”/ 이광재 前실장등 4명 공석 마땅한 후임자 못찾아 고심

    청와대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송치복 국정홍보비서관,김용석 인사비서관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8월5일 이후 공석인 제1부속실장 자리까지 모두 4명의 비서관 자리가 비어 있다.34개 청와대 비서관 중 10%가 넘는 것이다. 공석인 각 비서관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이른 충원이 필요하지만,내년 총선과 재신임 정국 등으로 마땅한 인물을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공석인 4개 비서관 충원을 위한 인사위원회가 당장 열린다는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청와대 인적 쇄신이 대통령 재신임 문제와 연계돼 있는 만큼 12월이 돼야 충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특히 언론과 정치권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정상황실의 경우 박남춘 부이사관 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제1부속실이 석달째 대행체제로도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몇몇 비서실의 임시운영체제는 청와대 근무의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진 현재 장기화될가능성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 선언에 따라 청와대 직원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은 이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일만 많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 과거 청와대에 파견근무했던 공무원들은 친정으로 돌아갈 때 고생했다는 의미로 ‘꽃보직’을 받거나 승진하는 등 우대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청와대를 떠나면서 ‘보직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여당 당직자들도 경력관리 차원에서 청와대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비서관급’ 당직자들의 경우 내년 총선출마를 의식,청와대로 들어오려는 인사가 거의 없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소영기자
  • [씨줄날줄] 수능 소화제

    올해 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어김없이 수은주도 뚝 떨어졌다.수능을 치르는 67만 4000여명의 재학생과 재수생을 둔 가정에서는 숨소리마저 죽인 채 시계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한 집안의 행·불행이 1주일 후에는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수능성적이 평생을 좌우하는 나라.학벌이 능력보다 더 소중하게 통용되는 나라….맹모해외연수지교가 이 시대 부모가 갖춰야 할 덕목인 탓에 ‘기러기 아빠’가 오히려 자랑스럽게 회자된다.평당 2300만원대를 웃도는 서울 강남의 집값에는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해 쏟아부은 사교육비도 포함됐다고 했던가.밑바닥에는 특기나 적성교육보다 성적 우수자가 비용도 적게 들고 성공 확률도 높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시생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과 관련된 각종 미신과 검증되지 않은 학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찰이나 성지,괴석 등에는 수능 1년 전부터 수험생의 사진이나 발원문으로 도배되고,수험생 전용 보약도 불티가 난다.부모세대 때부터 약효가 인정된 엿과 사탕 외에 비타민,단백질 함유식품이 ‘총명탕’ 등의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한결같이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선전한다. 한때 명문대 진학을 기원하는 의미로 차량에 부착된 ‘S’자가 수난을 당하더니,태풍을 견디어낸 사과가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높은 값에 팔린 적도 있었다.요즘에는 포크나 도끼,두루마리 휴지에 이어 ‘시험문제를 잘 소화하라.’는 뜻으로 소화제도 수능 인기선물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제약사측의 기민한 상혼인지,어느 학부모의 착안인지 알 수 없으나 일견 수긍이 간다.수능을 앞둔 입시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수능성적에도 평균 9점가량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았던가. 지금이라도 수능제도는 바뀌어야 한다.수능성적에 따른 학벌이 현대판 노비문서가 되어선 안 된다.소화제에서라도 구원의 손길을 찾으려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을 고문의 형극에서 해방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FRB, 금리 올릴까 동결할까/월가 촉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월가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물론 28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로 유지한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관심은 FRB가 경기동향과 금리의 향방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이다.과연 금리를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낼 것인지,아니면 지난번 회의처럼 “경기가 확장과 위축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발표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장에 무게를 싣는다면 시장은 FRB의 통화정책이 장래의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로이터 통신이 월가의 채권 딜러 20명을 조사한 결과 17명이 FRB의 다음 결정은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말이나 심지어 2005년 초까지 현재의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일각에서는 대선이 있을 내년 11월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웰스 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 부행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FRB는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결정 전에 물가상승이 가속화하는지,고용의 실질적인 증가가 이뤄지는지,경기가 자생력을 완전히 회복했는지 등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B에서 경제학자로 일했던 라일 그램리는 “FRB의 기본 인식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며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도 9월16일 성명처럼 경기 움직임에 균형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6%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금리를 40년 만의 최저치로 유지하는 것은 경기회복시 인플레이션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경기는 여전히 꾸물거리고 2001년 이래 27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노동시장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5만 7000여 일자리가 늘었으나 채용이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진 않고 있다.물가 상승률은 10월 현재 1.2%이고 기업의 생산가동률은 75%에 머물고 있다. mip@
  • 최돈웅 100억수수 인정 반응/ “불똥 어디로” 한나라 촉각

    한나라당은 21일 최돈웅 의원이 100억원 수수 사실을 시인한 데 대해 일단 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박진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논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거나 외부의 ‘정보망’을 가동하는 등 상황 파악에 어수선했다.한편으로는 최 의원에 대한 비난도 일기 시작했다.‘누구누구에게 돈이 전달됐을 것’이라는 풍문도 급증했다.의혹의 선상에 놓인 쪽에서는 ‘나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묘해지는 이해관계 최병렬 대표는 “이 문제는 내가 진지하게 국민을 상대로 말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최 의원의 설명을 듣지 않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 때 공식 후원금 10억원 말고는 SK로부터 들어온 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회창 전 총재의) 사조직과 관련된 부분은 알지도 못한다.”고 말해,당 지도부와 이 전 총재간의 미묘한 이해관계를 드러냈다. 김병호 의원은 “문제의돈이 이회창 후보의 사조직으로 흘러갔다면,사조직 운영 자체도 불법인 만큼 적지 않은 문제가 예상된다.”며 “당에서 책임질 부분과 책임지지 않을 부분이 무엇인지부터 가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도 “(당이) 설령 받았더라도 공식라인으로 자금이 들어갔겠느냐.”면서 여운을 남겼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이런 유보적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남경필 의원은 “현 지도부가 이번 문제를 대선 당시의 지도부로 떠넘기려 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당 내부가 책임논쟁에 휘말릴 여지도 없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남 의원은 “과거 정치자금 전반의 문제인 만큼 우리 당부터 고해성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정치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고,박종희 의원은 “개인적 유용이든 뭐든 한나라당 이름을 팔아 받은 거라면 돈을 다 토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회창 전 총재측의 반발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이 전 총재는 일의 전모를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호막을 쳤다.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자꾸 이 전 총재의 사조직 얘기가 나오는데 부국팀은 사조직이 아니라 선관위에 등록된 국회의원 이회창의 공식후원회였으며,대선기간 선관위의 실사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까지 받았다.”면서 “이 전 총재가 밝힌 대로 최 의원 사건과 우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발끈했다.그러면서 그는 “후원회와 최 의원 문제를 단절해달라.사람들 눈초리도 이상하고…,죽겠다.정말 답답하다.총재도 황당한 심경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대선 기간 (이 전 총재가) 최 의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전화 한 통화 제대로 한 적이 없다.검찰에서 통화추적 등도 다했을 것 아니냐.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히면 우리 문제는 정리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는 “혹,어느 쪽으로 돈이 흘러들지 않았을까.”하면서 의혹의 시선을 내부로 돌리는 모습도 관측된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ade@
  • NGO / YMCA 시민정치운동 제 색깔 낸다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최대의 시민단체인 YMCA가 독자적인 시민정치운동을 선언,국내 시민정치운동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57개 지역본부와 1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YMCA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시민정치운동본부’를 발족,본격적인 정치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7대 총선에서 낙선·낙천 운동이나 당선운동,정치참여운동 등을 펴겠다고 선언한 다른 시민단체들도 YMCA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MCA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새 세기를 맞는 한국YMCA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창립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갖는다. 김성재 한신대 교수,노정선 연세대 교수,노종호 시민논단 위원,박영숙 환경사회정책연구소 소장,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 소장,정진승 KDI국제대학원 원장 등이 발제자 혹은 토론자로 나서는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YMCA운동 100년을 평가하고 한국YMCA운동의 영역별 비전과 과제를 전망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시민주권적 민주주의 달성 목표 한국YMCA는 지난 10일 서울 YMCA강당에서 전국 57개 지역 회원 대표와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정치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YMCA가 독자적인 정치운동을 선언한 것은 창립100년사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YMCA는 총선에서 다른 시민단체와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유권자 운동을 벌이거나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2000년 ‘낙천·낙선운동’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독자적인 색깔을 표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시민단체 내의 분석이다. YMCA는 선언문에서 “건전한 시민사회의 부재와 자치,자율적인 민주주의 부재,권력의 반시민적 집중과 독점으로 정치적 의사결정에 시민참여 부재현상이 더욱 고착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시민권을 신장해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또 “제도와 정치사회만으로 민주주의의 확고한 정착과 시민 주권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인간과 생활,문화,지역,사회,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21세기 신사회개발운동,시민정치운동의 전국적 전개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57개 시민정치교육센터 설립 YMCA의 정치 활동은 크게 ▲정치개혁과 총선대응 ▲분권과 자치 ▲시민정치교육 등 3가지로 나뉠 전망이다.사안별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년간의 장기플랜을 세워 놓았다.조직은 중앙에 시민정치운동본부를 두고 57개 지방에도 개별조직을 두기로 했다. 운동본부의 인선도 마쳤다.상임위원장에는 박재창 시민사회정책위원장(숙명여대 교수)이 임명됐다.정치제도개혁분과위원장은 이래일 부천YMCA사무총장,분권자치분과위원장은 이기우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인하대 교수),시민정치교육분과위원장은 조명래 서울YMCA 시민정치위원회 위원장(단국대 교수)이 각각 맡았다.실무진으로는 사무처장에 남부원 YMCA전국연맹 정책기획국장,사무차장에는 신상철 서울YMCA팀장,사무국장에는 조여호 YMCA전국연맹 정책기획 1팀장이 임명됐다. 특히 전국 57개 지역에 시민정치교육센터를 설립,향후 5년간 20만명 이상의 민주시민 지도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시민이슈광장’(가칭)을 중앙과 전국에 설치해 시민 스스로 의제개발과 토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사이버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박재창 상임위원장은 “정치개혁은 제도개혁과 정치인 물갈이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유권자인 시민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20가지 정치개혁과제를 선정해 전국 YMCA 조직들이 지역구 의원들을 맨투맨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 총선활동 정치사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시민권리 실현을 위한 총선 유권자 연대 운동을 비롯해 국민 참정권 확대와 정치자금·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제도개혁 활동을 펼 계획이다. YMCA가 고려하고 있는 총선 전략은 크게 5가지.현재 여성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여성 할당제’와 2000년 총선시민연대와 같은 ‘낙천·낙선운동’,인터넷 시민단체인 국민의 힘과 같은 ‘당선운동’,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 등이 지난 9월 선언한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1000인 공동선언’과 같은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 운동,기존 시민단체의 유권자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남부원 사무처장은 “독자적인 정치운동을 선언한 것은 그동안 YMCA가 각종 정치활동에 대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운동을 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면서 “57개 지방 조직이 중앙과 긴밀한 협조아래 각 자치단체의 사안에 맞는 정치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 파병 경제효과는 얼마나/ 건설 ‘장밋빛’ 수출 ‘글쎄요’

    ‘이라크 파병특수’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중공업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수금 확보와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실무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재계는 2007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정부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신용등급 향상,한·미공조 강화 등 간접적인 부수익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기대 못지않게 반미감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수금 회수-복구사업 ‘입질’ ‘파병 특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그동안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벌여온 ‘물밑 작업’이 ‘과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미국의 엑손모빌,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플로어대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이 당장 공사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하청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파병은 이라크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재료”라면서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1∼2년 안에 대형 플랜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 7000만달러 규모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현대건설,삼서물산 등 국내 이라크 채권 보유 업체들은 연내 창설될 ‘워싱턴클럽’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특히 국내 미수금의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11억 400만달러)은 최근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회사 차원의 기구로 확대,매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자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미수채권 관련 2심 소송에서 이긴데다 파병 결정으로 미수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중공업과 자동차,정유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대형 플랜트 수주와 수출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정유업계는 이라크가 전세계 원유생산 국가 가운데 채굴 비용이가장 싸다는 점을 들어 유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유시설 복구와 운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반미 역풍에 ‘소탐대실’ 우려 전자 등 수출업계는 그동안 다져온 중동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한다.이라크 시장 확대도 좋지만 반미 성향의 아랍권 국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지역 거점 확산 전략의 하나로 바그다드 주재원 2∼3명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판매지사 설립에 파병 결정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주변 암만,요르단,두바이,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동지역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결정이 건설업계의 향후 수주전략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많은 이란과 리비아의 반미감정이 거센 탓이다.정부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중동 수출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적 대처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유엔 결의에 따른 파병의 윤리성을 최대한 강조하고,가급적 순수한 치안유지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중동국가의 미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간접효과 크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의 직접적 경제효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한·미 공조관계 재확인에 따른 안보 리스크 저하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외신인도 안정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경감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 차관보는 “이라크 파병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파병하지 않았을 때의 대외신인도 저하,남북관계 긴장고조,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 기회비용이 파병비용(3억∼4억달러)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성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 ■재계 “효과 극대화에 힘 쏟자” 재계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파병효과의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파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모나 시기 등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의 명분이 생긴 만큼 전후복구 사업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라크 파병 결정은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 측면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해온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양국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국익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나 안보상황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12월 전면개각’ 내각이 흔들린다

    내각이 흔들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직후인 12월말 전면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히자 장관들의 어깨는 힘이 빠진 모습이다.노 대통령은 “재신임받으면 국정운영을 평가해 내각과 청와대를 개편하고 국정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불신임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당연히 전면 교체다.이래저래 재신임 여부에 관계없이 개각은 불가피해졌다. 노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부과천청사의 A장관은 14일 “내년까지 일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오는 12월에 개각이 있다는 가정 아래서 일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중장기적인 정책을 펴기보다는 마무리작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적어도 2년은 임기를 보장하겠다.’던 약속에 대한 기대가 개각발언으로 허탈감으로 바뀌는 듯하다.게다가 장관들 가운데 총선 출마예상자 명단이 오르내리고 있어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뒤숭숭한 공직사회 재정경제부 김광림 차관은 국장들을 불러 업무 외적인 사안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렸다.때문에 국장들은 재신임 등의 정국관련 언급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A장관처럼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다른 장관들도 A장관과 비슷한 속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공무원들은 짐작한다.국방부의 한 대령은 “대통령이 개각을 언급한 상황에서 장관들이 주요현안에 대해 무슨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면서 “개각 언급으로 장관들의 힘은 사실상 빠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개각발언으로 장관의 힘이 빠지고 공무원들이 뒤숭숭해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공무원들은 “재신임 발언 이후 국무위원들이 제출한 총사퇴서를 반려했다가 하루 만에 또다시 개각 얘기가 나오면서 뒤숭숭해졌다.”고 말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나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e메일 조회나 간부회의를 갖고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나부터 솔선수범해 흐트러진 근무기강을 바로세우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재신임과 개각 발언으로 인한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총선 출마자 충원에 그칠 것”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부 문제있는 장관은 경질되겠지만 대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과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자리를 메우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총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장관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과 김진표 경제부총리,박봉흠 기획예산처·허성관 행정자치·강금실 법무·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다.이 부처의 공무원들은 “정말로 우리 장관이 출마하느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능력과 여론 등을 기초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과 인사보좌관실에서 장관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개각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박정현·김성수기자 jhpark@
  • 盧대통령 시정연설 / “쇠뿔 바로 잡으려다 소 죽일것”부동산 시장 ‘경악’

    부동산시장은 노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이 나오자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토지공개념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부동산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집값을 잡는데 왜 위헌 판결을 받은 ‘공개념 카드’를 다시 꺼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구체적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반면 집값을 잡는데 너무 극약처방만 쓰다가 전체 경제까지 잡는 ‘교각살우’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 냉각 불가피 노 대통령 언급은 토지공개념으로 했지만 실제는 주택공개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많다. 서울 서초동 H부동산 관계자는 “재신임 불안으로 거래가 완전 중단된 상태에서 주택에 초점을 맞춘 토지공개념 도입은 시장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난 89년 도입됐던 토지공개념 제도가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지난 91년부터 땅값이 이전보다 30∼50% 빠졌다.”면서 “토지공개념 제도가 도입되면 지금의 집값 거품이 상당부분 걷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공개념은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시장을 식히는 데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저강도의 공개념은 도입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거품 걷힐것” 건설업계는 정부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수단이 지나치면 도리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과거에 위헌 결정을 받은 토지공개념을 언급한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집값은 경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잡히게 마련인데도 극약처방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부동산 버블이 더욱 커지기 전에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강력한 규제책으로 인해 건설·부동산경기마저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노벨평화상 시린 에바디/이슬람 여권신장 25년 외길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시린 에바디(56)는 이슬람 사회에서 선구적인 인물로 꼽힌다.이란의 첫 여성 판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작가·변호사·학자·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여성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위해 반평생을 바쳤다.이같은 공로로 지난 2001년에 이미 노르웨이 ‘라프토 인권상’도 수상했다. ●여성 첫 판사로 임명…약자의 편에 에바디는 1974년 테헤란 법대를 졸업하고 1975년부터 약 5년간 테헤란 법원의 법원장을 지냈다.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판사에 임명돼 당시부터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활동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이후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특히 이란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작가와 인권운동가로 활동범위를 넓혀 나갔다.이란 어린이인권후원협회 창립자이기도 한 에바디 여사는 94년 유엔아동기금(UNICEF)후원으로 ‘어린이 인권:이란 내 어린이 인권의 법적 양상에 관한 연구’를 출판했다. 또한 다른 변호사들이 꺼려하는 인권 관련 소송 변론을 도맡았다.대표적으로 1999년과 2000년도에 살해된 작가와 지식인들의 유가족을 대변했으며 1999년 이란 경찰이 테헤란 대학을 기습했던 테러사건의 배후를 밝혀냈다.또한 여성에게 불리한 이란 가족법의 개정을 이끌어 내는 등 여성 권익보장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이같은 활동으로 이란 사회 기득권층에게 반감을 산 에바디는 지난 2000년 7월 정부관료와 강경파들의 관계를 폭로하는 비디오테이프 파문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수차례 투옥됐다.5년간 변호사자격정지 명령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최근 여성운동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여성들이 남편의 허가없이는 사회활동은 물론 해외 여행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인권이 취약한 이란에서 에바디는 여성의 ‘대변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슬람과 서구의 중재자로 기대 전세계가 에바디 여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조국인 이란 정부에서는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이란 현지 언론들은 10일 현재까지 그녀의 수상 소식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다. 에바디에 대해 서구사회는 “이슬람교도이면서도 사회문제 해결에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고 이슬람교와 민주주의의 조화를 추구한 지각있는 무슬림”으로 평가한다.그러나 강경론자들이 기득권을 잡고 있는 주류 이란 사회는 개혁을 요구하는 그녀를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문제인물로 경계하고 있는 듯하다.특히 이번 수상을 이란에 대한 서구의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다. 국제적으로도 에바디 여사의 수상이 의외라는 반응도 많다.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다.특히 평화 전도사로 존경받은 83세의 교황이 수상자로 뽑히지 않은 데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이슬람사회와 서구사회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 에바디가 선택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인권운동에 힘을 얻게 된 동시에 두 사회의 중재자로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재계 “경제악영향… 철회를”

    재계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에 대해 ‘상당한 고뇌’를 거쳤을 것이라며 충격속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경제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10일 재계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이 전해지자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주식·환율·금리 등 경제변수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사태가 온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이 초래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경제계로서는 국정의 안정과 정책의 일관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사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재신임을 묻는 방법이 어떤 것이 되든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재신임 방법을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소용돌이가 일고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삼성은 재신임 논란이 불러올 혼란을 우려,국가를 위해 재신임결단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삼성은 대통령이 측근의 문제점에 대해 직접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고 고심어린 결단을 내린 것은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어렵고 이라크 파병문제,환율문제,집값 폭등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정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를 위해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건승 기자 ksp@
  • 휴대폰에 TV+MP3+PC+무전기…/ 여럿이 하나로 “통하였느냐?”

    ●업계 크로스오버 상품개발 “불황 뚫어” 미래산업은 크로스 오버(cross over) 상품이 시장을 지배한다. 제품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 오버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휴대전화와 카메라가 결합한 카메라폰이 등장,휴대전화 시장을 평정하더니 디지털카메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주택시장에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아파텔’이 나왔으며,자동차 업계에도 크로스 오버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각 업체들은 이들 상품의 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다. 크로스 오버란 서로 성격이 다른 장르간 융합에 의한 새로운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결합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품간 경계허문 다기능 제품 만족도 두배 시계 산업의 종주국인 스위스가 일본의 저가 시계의 공략으로 흔들리던 1970년대 말 이를 구해낸 것은 ‘스워치’라는 신상품이었다.일본과 같은 저가 상품이었지만 본질은 달랐다.스위스(Swiss)와 워치(Watch)의 결합어인 이 상품은 시계에 패션개념을 도입,마치 시계인 듯 액세서리인 듯 헷갈리게 한 초기 크로스 오버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이 제품은 1984년 매달 10만여개가 팔리면서 다른 스위스 시계업체들을 인수했다.결국 이들 업체는 파산위기에서 벗어나 회사는 물론 스위스의 시계산업을 살릴 수 있었다. 요즘 들어서도 제품간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상품들은 대부분 출시되는 대로 히트를 친다.주택업계에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친 ‘아파텔’과 호텔과 원룸,아파트를 합친 듯한 ‘코업레지던스’,민박과 콘도의 결합형태인 펜션도 인기다. 카메라폰은 크로스 오버 상품의 대명사다.초기에는 휴대전화를 팔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지금은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로 올라섰다. ●기아車 ‘스펙트라' 소니 ‘PS2' 후속 모델도 도입붐 전자산업에는 몇년 전부터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디지털화가 촉진되면서 제품간 경계가 허물어지고,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한 다기능 제품이 출현한다는 것이다.이미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DVD와 비디오테이프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콤보’,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를 합친 ‘듀오캠’,공기청정기를 내장한 에어컨,토스터와 전자레인지를 합친 ‘토스터 플러스 전자레인지’,프린터,팩스,스캐너 기능을 합친 ‘복합기’ 등이 대표적이다.삼성전자는 최근 휴대전화와 TV,MP3플레이어,PC,무전기 등의 기능을 하나로 구현한 지능형복합단말기(MITs) M400을 발표했고,LG전자도 PC와 MP3플레이어 등의 기능이 담긴 ‘스마트폰’ 개발을 마쳤다. 일본 소니는 지난 5월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후속모델로 신개념 게임기인 PSX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게임기에 DVD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TV튜너 등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크로스 오버 개념의 대표격인 다목적차량(MPV)이 양산되고 있다.MPV는 승용,승합,화물차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닌 다용도로 이용가능한 차다.2003 부산모터쇼에서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MPV A100(프로젝트명)을 기초로 제작한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차 ‘씨이오’,연예인을 위한 밴 ‘엔터테인’ 등을 선보였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unggone@
  • SK비자금 파문/정치권 반응

    대검의 SK비자금 수사가 7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통보로 본격화되자 정치권은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통합신당은 이상수 총무위원장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고,최돈웅 의원이 소환된 한나라당도 사태파악에 촉각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이날 오후 최 의원 소환 사실을 전해 듣고 지도부가 구수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한나라당은 일단 최 의원으로부터 SK비자금 관련 여부에 대해 소명을 들은 뒤 검찰 출두 여부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홍사덕 총무는 “최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본인도 소환 이유를 정확히 모르더라.”고 말하고 “일단 본인 소명을 들어보고 같이 상의한 뒤 소환에 응할지 여부를 당 차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홍 총무는 그러나 “검찰이 부른다고 해서 덜렁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박주천 총장 때도 그랬고…,SK인지 무슨 ‘식칼’인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흥분했다. 홍 총무는 “SK수사가 신당이 뜰 때쯤 되면 나올 거라하지 않았느냐.이것 말고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여권의 총선용 기획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경기고 동창(49회)으로,2000년 16대 총선 당시 당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3선 의원이다.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은 검찰소환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의원은 저녁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감사원 감사 도중 검찰로부터 연락받았다.”면서 “내가 철저한 수사를 주문한 만큼 수사에 응하겠으나 재정위원장이던 최 의원,최 전 비서관과 함께 불러 구색맞추기식인 듯해 심히 불쾌하다.”고 말했다.이어 “대선자금문제 때문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검찰은 이 의원에게 오는 13일 출두를 요청했지만 신당발기인 발대식 날이어서 14일 이후 등 다른 날짜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전만 하더라도 ‘검찰소환시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왜 가느냐.”면서 이번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그는 “대가성있어 보이는 돈과 선거 때 후원금을 받고도 영수증을 처리하지 않은 분 순서로 소환하는 게 순리 아니냐.”고 남의 얘기처럼 말했었다. 한편 민주당은 1차 소환대상에 소속 의원이 없어 안도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박현갑 박정경기자 eagleduo@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떴다 떴다 홈런볼 네티즌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가 56호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검색하며 대기록을 함께 축하했다. ●진실이 도대체 뭐길래 송두율 교수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네티즌은 검찰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얼마나 벗었길래 영화배우 배용준이 영화 ‘스캔들’에서 ‘화끈하게’ 벗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화 예매 사이트가 북새통을 이루는 등 인기를 끌었다. ●3년 만에 무대올라,힘내세요 비운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가수 강원래가 3년 만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진돗개 누가 샀을까 네티즌은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을 경매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각종 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렸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기강 확립이냐, 표적 감찰이냐”

    ‘기강 확립이냐,표적 감찰이냐.’ 경찰청이 경찰종합학교장 이한선 치안감에 대해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하는 것을 놓고 경찰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이 밝히고 있는 이 치안감의 감찰 사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이 치안감이 지난 3월 말 종합학교장에 부임한 이후 사전보고 없이 교육생들에게 근무복 대신 사복을 입히고,잔디구장에 골프연습장을 만드는 등 학교 운영상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재직 당시 외부에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감사관실은 이 사안과 관련,이 치안감과 함께 근무했던 서울경찰청 수사부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두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는 점을 놓고 경찰 일부에서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궁금해하고 있다.이승재 전 경기경찰청장 등 호남 출신 현직 고위간부를 대상으로 잇따라 감찰이 이뤄진 것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29일 “잘못된 일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고,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사복 착용 등이 가벼운 문제로 비쳐질 수 있지만 규율을 중시하는 경찰 조직의 특성상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별개의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 나선 것일 뿐 특정 인사의 표적감찰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을 넘어선 최 청장이 내부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감찰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 인터넷 게시판에 ‘경찰에서 진급하려면 돈이 들어간다.’는 글을 올린 광주 동부경찰서 경찰관 A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파면하는 등 초강경 조치를 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이와 관련,최 청장이 여러 차례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조직 내에서 여전히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각종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부 단속을 하는 분위기다. 장택동기자 taecks@
  • 존 리드 NYSE 임시회장 월급 1弗

    존 리드(사진·64) 전 시티그룹 회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임시 회장에 선정됐다. 천문학적인 연봉 문제로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사임한 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의 후임을 맡게 된 리드 회장이 한시적인 임기 동안 받게 될 급여는 단돈 1달러다. NYSE측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 회장 및 최고 경영자(CEO)에 리드 회장을 임명했다면서 “그가 임시회장직을 수락해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던 5명의 후보들이 모두 회장직을 고사한 데 대해 로렌스 D 핑크 회장선정위원회 의장은 “12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리드 회장은 단연 첫손에 꼽힌 인물이었다.”면서 리드 회장의 경영 능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30일부터 임시회장직을 수행할 리드 신임 회장은 “NYSE는 너무도 중요한 기관”이라며 의욕을 보였다.그러나 “수년 동안이 아닌 수개월 동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임무를 마치고 물러날 뜻을 밝혔다.또 정식 회장 후보로도 나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액의 연봉 스캔들이 불거지면서도덕적·구조적으로 위기에 처한 NYSE의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은 리드 임시 회장은 정식 회장 선임과 지배구조 쇄신이라는 일차 과제를 안게 됐다. NYSE 안팎에서는 현재 통합돼 있는 회장과 CEO직을 분리해 권력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논의가 오가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리드 회장도 운영계획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태풍 ‘매미’ 한반도 상륙때 盧대통령 연극 관람 논란

    노무현 대통령이 제14호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12일 저녁에 연극을 관람한 것으로 드러나,논란이 일고 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22일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에서 “태풍 매미가 들이닥친 지난 12일에 대통령 부부가 아들 부부 등과 함께 연극을 관람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 목요상·원유철 의원 등도 가세했다.목 의원은 “대통령이 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시간에 한가로이 연극이나 보고 경제부총리는 골프나 친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12일 오후 6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 및 아들딸 부부,문희상 비서실장 부부 및 자제,김세옥 경호실장 부부 등과 함께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한 뒤 식사했다.”면서 “대통령 부속실이 추석연휴 일정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합신당을 제외한 각 정당에서는 일제히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국민이 걱정 속에 기상예보에 촉각을 세우고,재해관련 공무원은 비상근무를 하고 있던 시기에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혀 민주당이 사실상 ‘야당’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기본책무를 포기하는 것으로 노 대통령의 진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상륙 당시 노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정당,언론사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에만도 비난성 글들이 대거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게 나타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태풍은 이제 그만 추석 연휴 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제15호 태풍 ‘초이완’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이 태풍 관련정보를 찾아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재민 위로 골 세리머니 올림픽 축구대표 한·일전에서 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이끈 김동진 선수가 태풍 수재민에게 힘을 내라며 멋진 골 세리머니를 선보여 네티즌의 갈채를 받았다. ●“우리 영화보러 갈까” 다음달 2일 개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상영작의 일반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네티즌이 관련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젠 노출 자제할래요” 최근 솔로로 데뷔한 가수 채소연이 한 지상파TV의 생방송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리허설과는 달리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자극적인 안무를 선보여 구설에 휘말렸다. ●“여전히 고운 자태에 반했어요” MBC TV 사극 ‘대장금’으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탤런트 이영애의 팬들은 드라마 첫회가 끝난 뒤 각종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엠파스(www.empas.com)제공
  • [사설] 성장률 2% 추락 방치 안된다

    태풍 ‘매미’의 후폭풍이 한국 경제의 근저를 흔들고 있다.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태풍 피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와 피해복구 대책의 조기 집행으로 당초 예상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3% 초반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나 비관적인 관측이 훨씬 더 우세하다.거시경제 예측에 가장 권위있는 한국은행의 관계자들이 태풍으로 인한 생산과 수출 차질,농산물 작황의 부진으로 올해의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연구기관들도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게다가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이보다 낮은 2% 이하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이란 태풍과 같은 돌발변수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 경제는 회복국면에 접어든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구조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지금까지 정부가 위안했듯이 ‘세계적인 동반 불황’이 아니란 뜻이다.따라서 정부와 재계는 태풍의 피해에 따른 성장률 하락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단기 대책에 골몰할 게 아니라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애로 요인을 제거하는 데 정책과 기업 경영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태풍 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외국인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전기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노사,금융,세제 및 재정 등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각 부문의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노사정책 ‘로드맵’을 하루빨리 매듭짓는 한편 법인세 인하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정책의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하는 것도 정부가 더이상 미뤄선 안 되는 당면과제다.특히 이번 기회에 ‘재정 균형’이라는 정책 목표에도 보다 신축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지금은 적자 재정을 감수하더라도 내수를 부추기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국감 임박·수해·여권 신당 추진/野 소장파 ‘숨고르기’

    ‘추석 민심’을 등에 업고 중진들에 대한 압박을 재개하려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오세훈 원희룡 남경필 박종희 정병국 의원 등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끝에 “잠시 속도를 조절키로 했다.”고 남경필 의원이 밝혔다. “국정감사가 임박했고,큰 수해가 난 상황이어서 정치권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추석연휴기간 불거진 이라크 파병안,WTO협상 논란에다 여권 신당 출현같은 민감한 정치 사안의 등장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동향에 촉각 대신,이들은 여권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며 여야간 본격적인 정치이슈 선점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의 윤곽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내년 총선에서 화두로 등장하게 될 ‘변화와 개혁’이라는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남경필 의원은 “오는 20일쯤 신당이 뜨면 시민단체 등에서 제시한 정치개혁 과제를,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선점해나가려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내년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과 정치 전반의 개혁과제를 한나라당이 먼저 제기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당쇄신 문제와 관련,‘정풍운동’엔 뜻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에서 이견을 보인 재선그룹을 우군화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오세훈 의원은 “당과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데는 초·재선 의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며 연대를 통한 쇄신파의 세 확산에 주력,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혁안,당론 추진 이같은 움직임은 자신들의 의견을 당의 공식 의견으로 삼으려는 시도로 여겨진다.이날 모임에서는 ▲정치자금 투명화와 ▲공정 경쟁이 보장되는 공천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문제들을 당 정치발전특위 등 공식기구와 논의해서 당의 주요 어젠다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다.아울러 용퇴론에 대해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실시,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편 이들은 이라크 파병안과 관련,“정부에서 정확한 내용을 밝힌 게 없어 뭘 언급하기에는 빠른 감이 있다.”면서도 “유엔의 승인없는 파병이라면 국민이 동의해 줄 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신·구당파 움직임/추석연휴 민심을 잡아라

    신당파의 국정감사 전 탈당선언으로 사실상 분당상태에 돌입한 민주당 신·구당파가 추석연휴 기간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8일 현재까진 신·구당파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세싸움을 하고 있지만 민심향배에 따라 급속히 대세가 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귀향 활동 결과 중도 성향은 물론 신·구당파 의원들조차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따라서 신·구당파는 중도파 공략은 물론 연휴기간 민심을 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신당파는 속전속결식 딴살림으로,구당파는 당직정리촉구로 상대를 압박 중이다. ●신당파,전국구·당직정리 부심 신당파는 이날 창당주비위 운영위원회의를 갖고 분과위원장단 구성,국회교섭단체 등록 및 다음달 발기인대회 개최를 위한 세부일정 등을 논의했다. 신당파는 ‘22일 이전 탈당→교섭단체 등록→신당연대·통합연대와의 연대 본격화→창당준비위 발족’ 등 일정을 사실상 확정했고,추석 직후 2단계에 걸쳐 각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이상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나라당 탈당파 5인 등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임을 밝힌 뒤 “10만 발기인을 각자 모집해,10월말쯤 창당발기인대회를 하고 창준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신당의 성패는 탈당의원 숫자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추가탈당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신당파는 그러나 50명 이상의 최종탈당을 주장하면서도 초기 대세장악을 못하자 우려하기도 했다.특히 김근태 고문이 합류했는데도 김 고문 계보 의원 대부분이 합류하지 않고 도리어 김 고문을 비판하자 곤혹스러워했다.비례대표인 전국구 의원과 사표를 낸 당직자들의 신변정리 문제를 놓고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구당파,추가이탈자 막기 총력전 구당파의 축인 정통모임은 조찬모임을 갖고 주비위 참여와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당직자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당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정대철 대표가 이 사무총장의 사표만 수리하고 다른 당직자의 사표는 추후에 처리키로 하자는 중재안을받아들이기도 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추진이 정당사상 가장 추악하고 부도덕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민족이 속한 퉁구스족은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용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신랄히 비난했다. 구당파는 신당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의원들의 지역구 중 신당파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조직책 내정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아울러 ‘비상대책기구’ 구성도 검토하고 연내 전당대회 개최 준비에 들어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구당파는 또 신당관련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여론 향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아울러 정 대표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하는 등 명분축적에도 애썼다. 특히 구당파 핵심인물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중도파 의원들과 골프라운딩을 강행하면서 당잔류를 간곡히 설득하는 등 이탈가능 중도파 설득에 총력전을 폈다. ●몸값 오르는 중도파,“통합해야” 신·구당파들로부터 파상적인 구애공세를 받고 있는 통합모임 공동대표 조순형·추미애 의원은 이날 정대표를 면담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이들은 집권당 분열사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하면서 분명한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추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의 마음은 이미 민주당을 떠나 있지만 막상 탈당하려하니 우리 정치사에서 최대의 배신행위가 되고 배은망덕으로 낙인찍힐까봐 차마 탈당하지 못하고 측근들에게 은밀히 지시해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왜소화시켜 없애 버리고자 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영환 의원은 김근태 고문에게 보낸 개인편지에서 노 대통령을 신당의 배후로 지목한 뒤 “분당을 막는 것이 최선의 개혁”이라고 촉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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