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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비자신뢰지수‘한겨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뉴욕의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29일 소비자 신뢰지수가 6월 83.5에서 7월 76.6으로 6.9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지수가 85 정도로 오를 것을 예상,일반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으로 받아들였으나 실업률 6.4%를 감안하면 결코 ‘뜻밖의 사건’도 아니다.이 지수는 소비자 5000명을 상대로 조사되며 현재 및 장래의 소득 전망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사정에 민감하다. 따라서 6월중 실업률이 6.4%까지 치솟았다면 다음 달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다만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내구재 주문이 늘면서 7월에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가 아니라 경기를 뒤쫓는 후행지수로 경기가 실제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도 적지 않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소비자연구센터 소장은 “증가하는 실업과 노동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인식이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노동시장이 나아지기까지 소비자들의 기대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의 하락에 월가가 실망한 것은 분명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7%,0.2% 하락했다.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지표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현재까지 회복의 속도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한다. mip@
  • 심판받지 않는 권력, 대법원 ‘대해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새달2일 첫 방영

    “사법부의 개혁에 관한 글을 쓰고 난 후 ‘사표써라.안 그러면 좋지 않을 거다.’라고 법관회의에서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사법부의 관료화’라는 글을 한 주간지에 실은 뒤 재임용에서 탈락한 신평 전 판사) KBS1 ‘역사스페셜’의 뒤를 잇는 ‘특별기획-한국사회를 말한다’가 새달 2일 선을 보인다.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타자인 ‘한국사회를…’는 첫 방송부터 큼직한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심판 받지 않는 권력,대법원’을 통하여 대법원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것. 오는 9월에는 대법관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최종영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대법관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임기가 끝난다.법조계가 새로운 대법관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 시민단체,재야법조계는 ‘대법원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년 동안 ‘추적 60분’‘일요스페셜’ 등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맡아온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재야와 시민단체가 대법관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시점에 맞춰,지금까지의 대법원 구성의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CP는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법원 내부에서 ‘사법파동’이라는 형태로 개혁흐름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사법개혁 문제를 제기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사회…’는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법관공동회의 문흥수 부장판사 등 내부의 위기의식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한다.또 최근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는 대법원의 판결들,‘피라미드식 승진 구조’로 대변되는 인사 시스템,유신헌법 이래 바뀌지 않는 대법관 선임 방식 등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미국 연방대법원 취재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치자금,언론개혁,역사청산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무늬만 개혁’인 프로그램들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부안군 공무원들 승진‘촉각’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등이 들어서는 전북 부안지역 공무원들이 때아닌 승진 기대감에 가슴을 설레고 있다. 부안군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 가운데 각종 행정기관의 신·증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표준정원제 실시에 따라 감원을 걱정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는 달리 부안군 공직사회는 핵폐기장 건설에 따른 ‘특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일반 군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연일 대규모 반대시위를 하고 있어 일각에선 ‘표정관리’도 하고 있다. ●승진 ‘대박’이 현실로 정부의 부안군 지원대책에 따르면 국책사업지원사무소와 문화체육시설사업소가 신설되고,변산면 7개 리 중 3개 리를 묶어 격포면으로 독립한다. 원전수거물 관리센터와 양성자 가속기 도입사업 등을 추진하게 될 국책사업지원사업소는 4급(서기관) 소장을 비롯,5급(사무관) 3명 등 모두 36명의 공무원이 배치된다.또 문화체육시설사업소는 5급(사무관) 소장을 포함,24명의 직원을 두게 된다.게다가 변산면 7개 리 가운데 격포·마포·도청리 등 3개 리를 격포면으로 승격할 경우 면장(5급)과 3명의 계장(6급) 등 10여명의 직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같은 행정기관 신·증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서기관 1자리와 사무관 5자리,6급 13자리 등 상위직 정원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이에 따른 ‘줄줄이’ 승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동안 선출직인 군수와 행정자치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군수(4급)를 제외할 경우 4급은 군청 기획실장이 유일했다.또 군청 과장과 읍·면장 등 29명이던 5급 정원도 17.2%(5명)가 증가하게 된다. 부안군 전체 공무원 수(640여명) 대비 증원인력은 무려 10.9%인 70여명에 달하는 셈이다. ●감원 걱정도 ‘끝’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면서 그동안의 감원 걱정도 사라지게 됐다. 지난 5월 실시된 지자체 공무원에 대한 표준정원제로 부안군은 전체 공무원의 5.6%인 36명을 감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공무원 수가 표준정원을 초과할 경우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감원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지원대책으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은 물론 신규채용에 대한기대감마저 높아졌다. 한 부안군 공무원은 “그동안 인사적체 등으로 불만이 쌓였지만,이번 조치를 계기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부안지역 출신 인재에 대한 신규채용을 통해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K리그 내일 재개 / “상대팀 약점 찾아야 산다”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라.” 피스컵국제축구대회로 2주간의 ‘여름방학’을 보내고 이번 주말 재개되는 프로축구 K-리그 중·하위팀들의 ‘상대 약점 살피기’가 한창이다. 특히 울산 성남 안양 등 선두그룹과 맞서게 될 광주 대전 포항 등 중·하위권팀들은 바닥 탈출과 선두권 도약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주는 이천수가 빠진 울산의 공백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방침.유상철-이천수-최성국-도도의 다이아몬드 편대가 8연승을 이끌어 낸 뒤 성남과 나란히 같은 승점(43)과 골득실차(16)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유상철에 이어 이천수까지 빠진 울산을 상대로 최근 4연속 무승(1무3패)의 고리를 끊어 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포항 역시 최태욱 정조국 이준영 최원권 등 지난 23일 한·일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출전한 안양 공격수들의 컨디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시즌 최다골(37골)을 자랑하고 있는 안양의 중심 화력인 이들이 난조를 보일 경우 최근 8경기 무패(5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위권 탈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지난달 투입한 브라질 용병 산토스가 버티는 수비진도 8경기동안 단 1개의 필드골도 내주지 않고 있어 기대를 더해 준다. ‘호화군단’ 성남과 맞서는 대전 역시 상대의 전력 약화에 기대를 걸기는 마찬가지.피스컵 출전 후유증에서 덜 헤어난 성남을 제물 삼아 4연속 무패행진(1승3무)을 이어갈 각오다. 간판 스트라이커 김은중과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커’ 이관우의 발끝이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끊기 위해 날을 세우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민주 대선자금 공개 / 한나라 “鄭대표 200억도 밝혀야”

    한나라당은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 “비리호도용 물귀신 작전”“신당 띄우기와 야당 흔들기 음모”라고 깎아내렸다.그러면서 선관위 실사와 검찰 수사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와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 기자회견,박진 대변인의 문제점 분석 발표 등 세차례에 걸쳐 민주당 공개내역을 반박했다.그만큼 중대사안으로 본다는 반증이다. 한나라당은 종일 민주당 공개내용을 분석한 뒤 문제점을 오후 늦게 A4용지 3쪽에 담아 지적했다.“공개가 아니라 선관위 신고내역을 반복한 것으로,그나마 누락·조작·모순이 뒤엉켜 있다.”(박 대변인)는 주장이다. 우선 수입금 누락으로 한나라당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말한 대기업 모금 200억원 ▲이상수 총장이 고백한 120개 기업 모금액 100억원 ▲정 대표가 당에 알선한 10억원 ▲이모의원으로부터 차용한 50억원을 꼽았다.중앙당이 거둔 40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지적했다.경기도지부가 거둔 41억 8000만원은한도액 40억원을 초과한 것이고,4개 지부 후원회가 중앙선대위에 145억원을 기부한 것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난 2월 10일 지원된 선거보전금 133억 3000만원이 2002년 12월 대선자금 수입금으로 계상된 것과 관련,“대선 당시에 보전금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전금을 미리 외상으로 썼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중앙당 모금이 없는 대신 서울 경기 등 4개 지부가 후원금을 거둔 데 대해 “특정기업에 후원금을 할당,어느 지부에 내라고 교통정리했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4억 4000만원이라고 밝힌 돼지저금통 모금에 대해서도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렀다더니 희망돼지가 아니라 기만돼지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동반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가는 상황에는 적이 부담스런 모습이다.특히 여권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판을 뒤흔들면서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굿모닝 게이트 / 정치권 ‘정대철 체포안’ 미적미적

    여야 정치권이 ‘정대철 체포동의안’에 소극적이어서 비판을 사고 있다.이유는 여러가지다.인간 관계도 한몫하는 것 같다.때문인지 정 대표에 대해서는 야당조차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그저 자진출두를 촉구하는 정도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8일 “참 선한 분인데….”라며 말을 아꼈다.최병렬 대표는 “나는 모른다.(홍 총무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손사래를 쳤다.한 당직자는 “하다못해 정 대표 부친(고 정일형 박사)과의 관계 등으로도 많은 의원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오죽하면 당내에 ‘민주당 대선자금진상조사특위’ 위원을 맡으려는 의원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여당 대표 기소에 따른 정치적 배경,의미,미칠 파장 등이 아직 모호해 보이는 탓도 있다.검찰은 일반 형사사건임을 강조하지만 정치권에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신당 추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정치권 사정설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당내 율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정 대표 변호인단은 “소환일시·장소만 표기해 오는 일반형사사건과 다르게 장황한 소환사유를 소환장에 적시해 피의사실 공표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하고,연기신청에도 불구하고 3차례에 걸쳐 소환을 강행했으며,소환장에 분명히 피내사자 신분임을 명기하고 있는데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처사는 도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정치적 배경에 의구심을 던졌다. 다른 이유로는 민주당 박주선,한나라당 박명환 의원 등 이미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다른 의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만약 정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면,두 의원도 똑같이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여야는 일단 체포동의안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하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지 않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국회의 한 관계자는 “상정을 유예하고 있으면,검찰이 불구속기소하는 전례가 있더라.”고 말해 속내를 내비쳤다. 이지운기자 jj@
  • 정대철 파문 / 힘받는 鄭대표 ‘버티기’/ 청와대 ‘鄭끊기’ 일단 보류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휴일인 13일에도 대표직 사퇴 시기,검찰 출두 문제에 대해 주변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즉각 사퇴는 하지 않을 분위기다.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선 당초 ‘조기사퇴 불가피론’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정 대표가 사퇴하면 당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마비된다는 현실론이 힘을 발휘,정 대표의 버티기로 무게가 옮겨가는 기류다. 청와대와 정 대표가 ‘힘겨루기’를 하는 듯 비치는 것도 여권으로서는 부담이어서 조금 시간을 두고 물밑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정 대표측도 ‘추가 폭로’ 등을 일단 자제하면서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당문제 조정 뒤 사퇴론 부상 정 대표는 이날 주변에 “신당 문제를 조정해야 하고,또 국회에서도 새 특검법과 추경안 등 비중있는 현안이 있어 이 문제들의 해결이 우선”이라면서 “검찰 자진출두는 이후 검토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보름 정도 냉각기를 거친 뒤 출두할 것’이라는 얘기다. 정 대표는 자신의 대선자금 200억원 폭로 발언이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과독대에서 담판이 무산된 데 대한 반발로 비쳐지자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은 없다.다만 상황이 기가 막혀….”라면서 여당대표 불명예졸업을 우려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자진사퇴하기도 어려운 상황” 정 대표의 자진사퇴는 신·구주류 대다수가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마미되는 상황도 고려되고 있다.신당문제도 걸림돌이다.이해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 대표가 물러나면 최고위원회의가 결격이 된다.”면서 “최고회의는 합의체로 운영되는데 11명중 5명이 되면 결격이다.”고 말했다.현재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정원 11명중 한화갑 문희상 신기남 추미애 전 위원이 사퇴했고,한광옥 위원은 투옥중이다.여기다 정 대표까지 사퇴하면 정원의 절반이 안되는 5명만이 남는다. ●여전히 꺼지지 않는 조기사퇴론 결국 신당,특검법 등이 중대한 고비이기 때문에 정 대표가 이달 말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우세하다.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검찰소환에 특별한 이유없이응하지 않는 것도 국민 법감정에 배치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정 대표가 대표직은 유지한 채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 특권을 감안,검찰에는 조기에 자진출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아울러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표직 조기사퇴론도 여전해 통제불능 상황 재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반응 / “의혹 철저 규명해야”

    한나라당은 11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사실을 밝히자 “사실이라면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확대될 사안으로,철저한 해명과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홍준표 의원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정권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풀기 위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임태희 대표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어떤 식으로든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고 장광근 의원은 “정권의 존립근거가 흔들리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검법 관계로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은 오후에 소식이 전해지자 “여차하면 다 터뜨리겠다는 협박 아닌가.”,“신당은 물 건너갔네.” 등 저마다 한마디씩 던졌다.일부 의원은“돼지저금통으로 혼자만 아주 도덕적으로 선거를 치른 것처럼 이회창 후보를 흠집내더니….” 하면서 분개해 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굿모닝 게이트’의 로비대상에 야당 의원도 일부 있었다는 설에 적잖이 신경 쓰는 눈치다.한 민주당 관계자가 한나라당 연루자로 S·P·L·S 전·현 의원의 실명을 지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진위 파악에 부심했다. 한편 박진 대변인은 박지원씨의 150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검찰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세탁된 돈의 맞교환 가능성을 밝힌 데다 ‘돈을 줄 때 총선 전후라는 시점을 고려했다.’는 정몽헌 회장의 증언은 이 돈이 16대 총선 자금의 후불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 [사설] ‘굿모닝 비리’ 어디까지 인가

    ‘굿모닝 시티’ 비리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다.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4억 2000만원을 받아 정치 자금으로 썼다고 시인했다.그 중 2억원은 지난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이던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건넸다며 이 총장에게 이래저래 10억원 정도는 ‘토스’했다고 주장했다.또 민주당 대표 경선에 소요됐던 자금도 언급하면서 수십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정치권이 부정 부패의 진원지였던 셈이다. 굿모닝 비리수사엔 단 한 뼘도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3000여 계약자의 피땀 어린 3200억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불가사의를 밝혀야 한다.그간 굿모닝 시티에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무시된 경위도 규명해야 한다.정치 권력과 고위 공직자,그리고 조직 폭력배까지 결탁한 비리를 철저히 해부해 재발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과제는 검찰 본연의 임무일 것이다. 굿모닝 시티는 처음부터 권력과 유착되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비리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데도 검찰 수사는 주춤거렸다.비리가 지난달 19일 처음 언론에 보도되고 문제의 당사자인 윤창렬씨가 검거되는 데 열흘이 걸렸다.윤씨 조사가 본격화됐지만 수사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정치권 인사들이 거명되기 시작하기까지 또 열흘을 보내야 했다.검찰은 이번에도 정치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검찰은 분발해야 한다.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수사를 지켜 보고 있다.최근 수년 동안 권력의 부정부패에 신물이 난 터다.이번 굿모닝 시티에는 정 대표뿐만 아니라 여야의 내로라하는 정상급 정치인,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되었다는 풍문이 파다하다.물론 비리의 내막은 낱낱이 파헤쳐져야 한다. 그리고 합법적이거나 대가성이 없는 정치 자금이라도 그 자초지종을 공개해 국민으로부터 정당성을 검증받도록 해야 한다.국정을 주도하는 권력이 바로 서지 않고서야 국가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 건전한 사회 기풍마저 허물어 지고 말 것이다.
  • 촉각 세우는 검찰 / “고발땐 수사 불가피”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이 자칫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번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도 정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은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수사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정치권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정 대표는 11일 오후 “희망돼지 저금통을 제외하고도 기업체로부터 200억원을 모금했다.”고 폭로했다.발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이 대선 뒤 공개한 기업체 후원금 60억원을 뺀 140억원 가량이 불법적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140억원이 불법 모금됐음을 시인한 셈이다.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정 대표는 돼지저금통 70억원과 이정일 의원에게 빌린 5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이라고 번복,진화에 나섰다. 검찰은 일단 정 대표의 발언은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굿모닝시티 수사는 윤창렬 회장과 관련된 비리 수사인 만큼 민주당의 대선자금의 규모가 어떠했는지는 수사와 무관하다.”면서 “정 대표가 윤 회장으로부터 200억원을 받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정 대표의 일방적인 진술밖에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착수 여부나 수사 주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수사의 원칙론을 내세웠다.때문에 검찰이 민주당 대선자금이 불법적으로 조성됐는지 여부를 인지,수사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발언 파문이 고소·고발로 번질 경우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원칙에 따라 수사에 착수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만약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대선자금을 문제삼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이라도 하게 되면 수사를 안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곤혹스러워했다.이같은 상황에서 검찰의 일각에서는 “대선자금은 여·야 모두 피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고소·고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주민투표제 연내 도입 목표 행자부·지자체 成案 본격화

    지방분권의 핵심 의제인 주민투표제의 성안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빠르면 올해 말까지 주민투표제 도입을 천명한 이후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도마련 작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7월말이면 드러난다 행자부는 주민투표 관련 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목표 아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대학교수와 행정연구원,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두차례에 걸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우선적으로 주민투표법에 명시할 것과 배제할 항목들에 대한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다.국가정책을 각 지자체 주민들의 결정에 맡길 수 없다는 점에서 분류작업을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행자부의 빠른 행보는 김두관 장관이 지난 10일 행정구역체계 개편을 시사하면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묻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지방분권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민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주요 방안으로 주민투표제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행자부는 시안이 나오는 대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쳐 법안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각 지자체 시안마련 분주 주민투표제 실시 방침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지방분권팀을 구성해 시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실정이다.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와 시장·군수협의회 등도 주민투표제가 단체장들의 면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와 시의회,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가 참여하는 부산분권협의회가 지난 7일 주민투표법 초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분권협의회는 주민투표 발의자를 주민과 단체장·지방의회로 세분해 상호간에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적절한 발의가 가능하도록 했다.투표권이 있는 주민의 5%이상이 서명하거나,단체장의 경우 지방의회 재적의원 과반수 동의를 얻어 발의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의회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시 가능하도록 명시했다.주민투표 결과의 수용은 투표권자 25% 이상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지방의회의 의결을 따르도록 했다. 이종락기자
  • 행자부 전자정부업무 총괄

    행정자치부에 대한 부서명칭 변경을 비롯,행자부의 조직 및 업무 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지난 4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발표한 ‘지방분권 로드맵’의 진행 상황과 맞물려 있다.여권의 고위관계자는 6일 “행자부의 이름이 바뀔 것으로 안다.”면서 “지방분권의 큰 원칙에 따라 중앙부처의 기능을 지방에 주면서 (행자부에) 새로운 기능을 주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예컨대 인사관리 기능을 들어내고,정보통신부가 갖고 있는 전자정부 기능을 떼어 주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개혁부 또는 지방자치육성부? 행자부의 명칭과 역할 변경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언급돼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행자부를 행정개혁부 또는 지방자치육성부 등으로 이름을 바꿔,개혁업무를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었다.행자부의 ‘이름 바꾸기’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조직 개편문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이와 관련,행정개혁과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3단계 조직 정비안을 마련한 바 있다.정비안에 따르면 부서별 기능조정이 주를 이룬 1단계에서는 인사국→인사행정국,행정관리국→행정혁신국,자치행정국→지방분권국,지방재정경제국→지방재정국 등으로 소속 국·과의 명칭을 바꾸도록 돼 있다.2단계 조직개편은 소방방재청 출범과 맞물려 기능 정비가 이뤄지고,3단계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부처 업무를 재조정하는 내년 초쯤 부처간 협의를 거쳐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기능조정에 촉각 그렇다면 행자부의 기능 변화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현재로서는 중앙정부의 인사기능을 중앙인사위원회로 넘기고,대신 정통부와 이원화돼 있는 전자정부 업무를 총괄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인사기능 통합에 무게중심을 싣고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인사기능 통합을 위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보고회를 열었지만,김두관 행자부장관은 행자부의 사전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통합을 당분간 늦춰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하지만 실제는 인사기능을 중앙인사위로 넘길 경우 ‘행자부는 껍데기나 마찬가지’라는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에서 인사기능의 일원화 방침이 확고한 만큼 인사기능 통합은 시기상의 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행자부가 총괄할 것으로 보이는 전자정부 업무는 국민의 정부 때부터 민원서비스혁신시스템(G4C) 등 11대 중점과제 등을 선정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그동안 행자부는 전자정부 관련 제도를,정통부는 기술 및 예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각자 전자정부 사업의 추진 주체가 돼야 한다며 영역다툼을 벌여 왔다. 이와 함께 국가재난관리기구의 신설과 관련,당초 행자부의 민방위재난관리국·방재국·소방국 등 3개 국을 떼어내 ‘소방방재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위기관리 기능을 총괄할 새로운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방방재청은 집행기능을 맡고,행자부내 민방위재난통제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재난업무를 포괄하는 ‘안전기획본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DJ 연말 목포방문설 전혀 근거없는 얘기?

    김대중(DJ) 전 대통령측은 6일 최근 나돌았던 연말 ‘목포 방문설’에 대해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하지만 관심은 뜨겁다. 동교동측의 한 비서관은 “그런 말이 있었지만 가치가 떨어져 보고도 안드렸다.”면서 “다만 목포지구당 쪽에서 얘기가 있다더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설은 민주당 목포지구당 위원장인 장남 김홍일 의원을 통해 나왔다.지난주 목포를 방문한 김 의원이 “퇴임했으니 한번 목포를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언론인들의 질문에 “당장은 모르지만 연말에 가면 (DJ의 목포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발언 이후 신당논란이 치열한 민주당에선 DJ의 목포 방문이 중요한 쟁점으로 급부상했다.김 전 대통령이 목포는 물론 순천·여수 등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구주류들은 이를 확대 재생산했다.신주류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의를 파악했다. 이에 김 의원측은 “고향방문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유달산 쪽에 집을 장만해 DJ가 말년을 고향에서 보내도록 하자는 얘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대중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목포 방문을 검토하거나 확정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교동측 한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고,신당 논의가 뜨거워 김 전 대통령의 운신 폭이 의외로 좁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신당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질문해도 일절 말씀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DJ측이 아직은 정치 논란에 휩쓸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춘규기자
  • [시네 드라이브] 성인사이트 둔갑한 종영 영화 홈페이지

    네티즌들이 영화의 주요 소비자인 현실에서,영화 홈페이지의 위력이야 새삼 말할 것도 없다.www.happyzzim.co.kr(오!해피데이) www.gomars.co.kr(화성으로 간 사나이) www.twosisters.co.kr(장화,홍련) www.4rang4su.co.kr(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영화 제작사들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쉬우면서도 인상적인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붙이는 건 그래서다. 홈페이지가 개설되는 건 대개 영화가 개봉되기 두달쯤 전.예비관객들에게 영화의 컨셉트를 귀띔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시키는 티저홈페이지를 띄우다 개봉 임박해 메인홈페이지를 오픈하는 수순을 밟는다.개봉 첫 주말 관객동원 성적이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영화사들이 개봉전 홈페이지에 들이는 공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간판을 내리고난 뒤의 일이다.시시각각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비평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영화사들이 서버관리에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을 즈음,잽싸게 도메인을 낚아채가는 쪽은 다름아닌 성인사이트들.‘공공의 적’의 도메인 주소를 기억하고 있던 팬이 ‘www.00enemy.com’을 검색하면 난데없이 ‘19세 미만 입장불가’라는 경고문을 띄운 성인사이트가 나타나는 식이다.‘피도 눈물도 없이’‘서프라이즈’ 등도 마찬가지다.영화사들이 홈페이지 서버를 유료관리하는 기간은 보통 6개월.하지만 영화가 종영된 뒤에도 홈페이지를 계속 유지하는 데는 사실 그다지 큰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유효기간 1년인 도메인 연장에 드는 비용은 1회에 2만 2000원선.월 5만∼6만원의 서버비용이 추가로 드는 정도다.영화의 명성이 엉뚱하게 악용되는 걸 우려해 꾸준히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이스트필름의 ‘오아시스’가 그런 경우다. 편당 제작비로 수십억원씩 쏟아붓는 마당에 건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홈페이지 관리비용을 조금만 더 늘려잡아 달라고 주문한다면 무리일까.적어도 종영 후 1년 만이라도 말이다. 황수정 기자 sjh@
  • 매트릭스는 철학 종합선물세트? / 지젝등 철학자 17명이 펴낸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책의 제목만으로 편견을 갖는 독자는 종종 손해를 본다.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 등이 쓴 ‘매트릭스로 철학하기’(이운경 옮김,한문화 펴냄)는 다분히 그런 함정이 있는 책이다.‘또 매트릭스 이야기야?’라고 시큰둥하게 밀쳐둔다면 실수다.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해줄,친절하면서도 수준있는 교양철학서를 찾고 있던 사람이라면 더더구나. ●영화속에서 철학의 모티브들을 도출 1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의 모티브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캐릭터,대사,상황설정 등으로 일관한다.그러나 ‘매트릭스’를 소재로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인류사회를 진단하는 아류의 책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인식론,형이상학,실존주의,종교철학,윤리학,마르크시즘,포스트모더니즘,정신분석학 등의 묵직한 논의들이 이뤄지는 책은 규모있게 꾸며진 ‘철학입문 종합선물세트’ 같다. 지젝을 포함해 필진은 17명.모두 역량있는 철학자들이다.대중문화의 첨병인 영화속에서 철학의 모티브들을 도출하는 방식은 예컨대 이렇다. 매트릭스에 마르크시즘이 어떤 모습으로 숨어있었을까.“매트릭스는 20세기말에서 21세기초 평균적인 미국인 노동자가 겪는,착취당하는 삶의 모습을 극화했다.”(13장)고 단정한 책은,“매트릭스 속 인간은 마르크스가 말했던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의 소외와 닮았다.”고 설명한다.실제로,네오(영화의 주인공)의 스승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인간은 매트릭스가 만들어낸 듀라셀 건전지라고 말했다.건전지에 관한 모피어스의 언급은,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심의 표현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레 이끌려 나온다. 영화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또 이렇게 말했다.“실재라는 걸 어떻게 정의하지? 촉각,후각,미각,시각 뭐 이런 걸 말하는 거라면 실재라는 건 그저 자네 뇌가 해석하는 전자신호일 뿐이야.”라고.여기서 책은 ‘환원적 유물론’에 대해 귀띔한다.“환원적 유물론은 인간을 느낌이 없는 로봇으로 취급한다는 게 아니라,인간이 가진 ‘마음의 상태’ 그 자체를 실제적인 경험으로 보는 것”이라고 친절히 일러준다.이 대목쯤에서 욕심많은 독자에게는 유물론에 대한 철학적 깊이를 더하고 싶은 지적 욕구가 솟구칠 것 같다. ●칸트·사르트르·마르크스·하버마스등 총망라 칸트,사르트르,붓다,마르크스,라캉,보드리야르,비트겐슈타인,하버마스,레비 스트로스,아도르노….고대에서 현대까지 교과서 속에서 만난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이 총망라됐다.맨 첫장에서 킹스대 철학과 교수인 윌리엄 어윈은 “네오와 소크라테스의 운명이 닮은꼴”이라고 단정했다.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 소크라테스 철학의 골격이 드러나는 식이다. 책 뒤쪽에 관련용어들에 대한 출처와 ‘찾아보기’ 등을 아주 상세히 달아,대중철학서로서의 매력을 더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철도파업 / 철도파업 협상 이모저모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지도부,정부측은 30일 밤새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막후 협상을 벌였다.노조측은 1일 파업 철회 여부를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해 이날 오전 중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파업을 중단키로 결정되면 노조측은 ‘선복귀 후협상’을 선언,노조원들은 복귀할 전망이다.30일에도 파업의 핵심인 기관사들은 상당수 복귀했다. ●단병호위원장 협상차 모처로 파업이 타결될 움직임이 감지된 것은 30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만찬에서 ‘파업 마무리’ 가능성을 언급했다.민주노총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노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심야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밤 10시쯤 민주노총 5층 위원장실에서 급히 소집된 간부 회의에는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포함,간부 4∼5명이 참석해 대통령의 발언 배경과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도중 웃음소리와 술렁거리는 목소리가 가끔씩 새어나오면서 ‘극적 타협’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 위원장이 위원장실에서 나온 것은 10시10분쯤.직접 승용차 운전석에 올라 유덕상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모처로 향했다.밝은 표정이었으나 낙관적인 응답은 하지 않았다.기자들이 “어디로 가느냐.”,“어떤 결과가 있느냐.”라고 묻자 단 위원장은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물어야지 우리에게 물을 것이 아니다.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그러나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강경 파업에서 철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노조 밤새 막후 협상 단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떠난 직후 남아 있는 지도부와 철도노조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9층 사무실에서는 철도노조원 30여명이 술렁거렸다.한 노조원은 “이제 다 끝났다면서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밤이 길다.”라고 말해 밤새 정부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손 실장은 또 “모든 상황은 해당 노조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 민노총의 입장”이라면서 “발표할 것이 있으면 책임있게 하겠지만,시시각각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의미있는 변화를 잡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1일 오전중 파업철회 결말날듯 밤 11시쯤 “철도노조 파업 철회 여부를 1일 오전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에도 손 실장은 “총회를 소집한다면 철도노조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할텐데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밤 11시40분쯤 철도노조 김영훈 대변인이 ‘선 복귀,후 대화’를 포함해 파업철회 여부를 1일 오전 10시 전체 조합원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손 실장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산개 투쟁을 벌이는 조합원 9000여명이 전국 5개 지역별로 한자리에 모였다가 다시 투쟁국면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1일 타결될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정부와는 1일 5개지역 집회에 대해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안전보장 문제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손 실장은 또 “정부와의 타협 조건에 노조원의 직위해제 부분도 포함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평조합원이나 현장 간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모든 책임은 중앙에서 져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승기 유영규기자 whoami@
  • 표류하는 태권도공원 / 예산확보·부지선정 41개월째 ‘헛발질’

    “알짜사업” 27개 시·군 과열유치전 걸림돌 지자체“정부 몸사려”…체육인“백지화 우려” 정부가 태권도를 국가전략 상품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사업 기본구상 발표 후 3년여 동안 예산확보와 부지선정 문제 등 어느것 하나 해결된 게 없는 실정이다.그런가 하면 정부가 이 사업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태권도공원을 자기네 지역으로 유치하려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자치단체들간의 과열 유치전과 정부의 사업추진 과정을 점검해 본다. 자치단체들의 태권도공원 유치전은 2000년 1월 문화관광부의 사업계획 발표와 함께 후보지 공모가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불이 지펴졌다. 여기에는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하남·성남·남양주시와 인천 강화,충남 태안,충북 진천·보은,전남 여수,전북 무주 등 전국 27개 시군이 대거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불꽃튀는 각축전을 벌였다. ●각종 경로 통해 치열한로비전 자치단체들은 한결같이 사업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갖은 지혜를 짜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역별 범시도민 결의대회를 갖는가 하면 태권도공원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국제 태권도대회 등을 앞다퉈 개최했다. 물론 지역출신 거물급 정·관계 인사들을 동원한 유치 로비도 밤낮없이 전개했다.심지어 일부 자체단체들은 관련 직원을 문화부에 상주시키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의 정보전을 펼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세계 태권도공원 유치전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불붙고 있어 과열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가 제시한 100만평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면 얻게될 엄청난 직·간접적인 수입 때문이다.여기에다 사업비 2000억원도 전액 국비(80%)와 민간자본(20%)으로 충당이 가능해 재정적 부담이 없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이에 따라 신라 천년고도로 태권도의 정신적 고향임을 내세운 경주시는 양북면 장항리 일대 부지 110만평을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을 비롯,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 관광도시임을 유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춘천·강릉·원주시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춘천시는 동내면 사암리 시유지 120만평을 부지로 물색해 둔 상태다.유치전략으로는 태권도 대학 설립추진과 함께 국제인형극제 등과 연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원주시와 강릉시도 신림면 송계리 송계유원지 인근 111만여평과 구정면 구정리 칠선산 청학사 주변 100만여평을 각각 후보지로 꼽는다.원주시는 중부내륙의 중심지로 강원 감영이 있던 곳임을 내세우고 있고,강릉시는 신라 화랑의 심신수련 순례지였다는 역사성을 들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인천에서는 강화군이 유치 대열에 가세했다.파주시는 지난해 2월 태권도 공원 부지로 물색중인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내 8만 5000평을 매입,태권도 박물관을 자체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태권도 공원 유치를 재천명하는 동시에 유리한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강화군은 고천면 일대 부지 100만평 이상을 공원 부지로 확보하기로 했다.특히 강화가 전국체전 성화 채화지여서 태권도 정신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충북에서는 보은·진천군이 함께 유치에 나섰다가 진천군으로 단일화 했다.진천군은 김유신 장군 탄생지인 광혜원면 구암리 120만평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꼽는다. 충남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출생지인 천안시가 독립기념관과 연계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이밖에 유치경쟁에 뛰어든 다른 자치단체들도 각종 경로를 통해 치열한 물밑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최종사업안도 확정못해 문화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8년까지 전국 1곳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2000년말 국회에서 첫 제동이 걸렸다.국정감사에서 사업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 권고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만한 사업규모와 민자유치의 어려움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사업 재연구 용역을 통해 사업규모를 부지 70만평과 사업비 1700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그동안 장관이 3명이나 바뀌도록 최종 사업안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문화부 관리들의 몸사리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후보지 선정에 따른 오해와 비난을 우려,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획예산처가 부지 확보없이는 문화부에 관련 예산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추진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참여정부는 지난 25일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포함한다고 발표,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전국 정리 김상화기자 shkim@ ■문화부·유관단체 입장 지난 2000년 10월 당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세계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뒤부터 주무 부서인 문화부는 물론 태권도 유관단체들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부는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올해부터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아직 사업추진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다.신임 이창동 장관에게는 구체적인 보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화부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장관에게 대략적인 사항은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30여개의 자치단체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WTF) 등 태권도 유관단체들은 “주무부서가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우리가 나설 수 없지 않으냐.”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태권도공원 부지에 대해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국기원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당시에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면서 “설령 가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지사가 바뀌었는데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세계에 퍼진 태권도를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측은 “태권도공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태권도인들의 숙원”이라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자료 제공 등모든 것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나 정치권보다 앞서 태권도 단체가 나설 수는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진 사무국장은 “태권도공원 건설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부와 의견 교환을 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논의도 없다.”면서 “공원건설은 환영하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송금 특검 결과 발표/현대 분식회계 처벌 촉각

    현대가 대북송금과 이후 처리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특검수사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대 관련사들은 SK 때처럼 총수가 구속되고,기업마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북송금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행해진 만큼 SK와 같은 차원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부는 검찰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 재판되나 현대의 분식회계는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송금에 관여한 회사치고 분식회계를 안한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현대상선의 경우 배 구입비 등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이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 넓게 유포됐었다. 현대 관계자는 “당시 다른 용도로 비용을 처리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유여하를 떠나 분식회계는 불법으로 처벌이 불가피하다.이렇게 되면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이 뒤따른다.재판결과에 따라서는 회계기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복귀 물건너 간다 정몽헌(MH) 현대아산 회장은 지난해 현대상선 이사로 등재한 뒤 측근을 경영진으로 임명하는 등 경영복귀 준비를 진행해 왔다.그러나 특검의 기소로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다.또 검찰의 150억원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추가기소 가능성도 있다.소액주주들이 손해배상소송 등을 제기할 수도 있다.이 경우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등 계열기업들은 MH와 일정거리를 둔 채 독자경영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대북사업을 현대가 계속 맡게 될지도 미지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EU 대통령제 헌법초안 채택 / 정상들 그리스회동… 내년5월 비준까진 험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0일(현지시간) 그리스 포르토카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유럽회의 의장이 제출한 EU 헌법초안을 채택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그리스의 코스타스 시미티스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유럽통일에 있어 유럽연합 역사상 아주 중요한 날을 보냈다.”면서 초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그는 올 가을 EU가 정부간회의(IGC)를 열어 이번에 채택된 헌법초안을 바탕으로 EU 헌법 조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을 지낸 데스탱 의장이 이끄는 ‘유럽미래회의’가 지난 16개월간 공들여 마련한 이번 헌법 초안은 2004년 25개국으로 확대되는 EU를 향후 50년간 이끌 근간이 된다. 그러나 EU 헌법에 대해 신규 가입 예정국을 포함한 25개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구체적인 조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유럽대통령 탄생 초안의 골자는 ▲EU 대통령 및 외무장관직 신설 ▲유럽집행위원회 기능 변경 ▲공동 방위정책 수립 ▲사회 정책 분야의 회원국 거부권 철폐 ▲유럽인권헌장 제정 ▲EU 탈퇴조항 신설 등이다.EU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회원국들의 주권은 대체로 약화됐다.그러나 새 헌법이 완전한 헌법 형태를 갖췄다고 보기 힘들어 EU의 실질적인 권한 행사에 많은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이번 헌법은 ‘헌법에 준하는 조약’으로 볼 수 있다.물론 이전에 EU 통합을 규정한 3개의 조약에 비해서 EU에 명문상 강한 힘을 부여했지만 법조항이 실현되기에는 애매모호하다는 평가다.또한 법의 제·개정에 있어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합의도출이 쉽지 않아 EU가 추구하는 개혁과 변화의 가속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최대 논란거리였던 외교·군사,세금 분야에서 EU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권이 현재 그대로 인정됐다.새로 선출된 외무장관은 독자적인 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없어 당분간 ‘껍데기 장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도 EU 헌법이 제정되더라도 국가가 가지는 주요한 특징,즉 세금 징수와 전쟁선포와 같은 권한이 EU밖에 머물러 있는 한 ‘강한 EU’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국 헌법비준과정서 논란 불가피 EU는 오는 10월 IGC를 열어 헌법 초안을 바탕으로 조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봄까지 최종 헌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5월1일 이후 10개 신규회원국이 가입하면 헌법안에 서명,비준을 거쳐 발표시킬 계획이지만 시간표대로 될지 의문이다.영국은 외교·세금의 국가거부권 삭제에 반발하고 있으며,프랑스는 EU예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농업보조금 문제와 자국의 문화산업 보호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 국가들은 특히 대통령직 신설에 불만이다.강대국 출신이 대통령을 맡을 것이 뻔해 자국의 발언권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또한 인구비례로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고 있다. 프랑스,스페인,덴마크,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국민 여론을 감안,새 헌법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회의와 새 헌법안에 대한 대중홍보 부족으로 유럽 시민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쉽지않을 전망.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 시민의 39%가 미래회의가 뭘 했는지 모른다고 답해,각국의 새 헌법 비준 과정이 지난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내다봤다. EU의 일부 관리들은 최악의 경우,최소 2개의 국가가 새 헌법안 비준을 거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이는 곧 회원국 이탈로까지 이어져 EU 대통합의 길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수출입 금융 ‘비상’/ SK, 전산마비 우려 월급 미리지급

    조흥은행 노조의 파업으로 전산망 작동 중단이 우려되면서 조흥은행과 거래해 온 기업들의 대출 및 결제,수출입 금융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금호와 롯데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대기업들은 전산망 작동이 중단되면 금융업무 마비와 25일의 급여지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거래은행 대체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전산망이 마비되면 수·출입 대금 거래나 단기자금 운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시아나항공도 25일 직원 봉급지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개인별로 지정한 타 은행을 통한 대체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긴급 자금을 이미 인출해 놓았지만 다른 자금거래가 필요할 경우 국민은행 등 당좌계좌를 개설한 타 은행을 통해 거래하기로 했다. LG건설도 전산망 마비사태가 발생하면 조흥은행 외에 당좌거래를 트고 있는 외환은행을 통해 자금이체 및 급여지급을 해 업무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종합상사들은 수출·입 금융 차질 방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대우인터내셔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 19일부터 조흥은행과 거래를 중단했고,삼성물산도 신용장(L/C) 매입 의뢰(네고) 등의 거래를 다른 은행으로 돌렸다. 조흥은행에서 임·직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SK㈜는 전산망 마비가 우려되면서 21일이던 급여지급일을 19일로 앞당겼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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