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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한국판 ‘스콧 보라스’ 는 언제쯤

    프로야구의 겨울 시즌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재계약과 트레이드가 화제다. 국내 프로야구는 시장이 작은 관계로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 이외에는 화제가 될 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보니 재계약 몸값이 화제가 된다. 해외 프로야구는 ‘윈터 미팅’을 전후한 선수들의 이동에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는 구대성과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진출, 김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뉴스가 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아무래도 구대성이다. 미국 최고의 인기팀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적이라는 뉴스가 나온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정작 공식 발표가 늦어져 궁금증을 더한다. 겨울 시즌의 트레이드나 재계약은 실제 경기를 벌이는 선수보다는 협상을 하는 에이전트가 능력을 발휘하는 무대다. 금년에도 스토브리그의 화제는 단연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거느린 특급 FA들의 거취다. 올해만 해도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선수 7명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이들의 총 계약금은 무려 4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무대에서 몇 백만달러짜리 한국 선수의 움직임은 사실 관심 밖이다. 가끔 단신으로나 미국 언론에 보도되지만 그 단신 하나에 한국 언론 모두가 일희일비한다. 올림픽에서는 10위권이고 월드컵축구에서는 4강에 올랐으며, 메이저리그나 LPGA 무대를 상당수의 한국 선수들이 휘젓고 있음에도 우리는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에서 그저 구경꾼일 따름이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인 박찬호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메이저리그 단장과 직접 전화 통화가 가능한 한국인 에이전트는 지금 없다. 구대성의 경우도 스카우트를 통해 연락이 오기만 기다린다. 이상훈의 경우는 한국인이 에이전트를 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사인 IMG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맡아서 교섭했었다. 이상훈은 구대성에 견줘 일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별 잡음없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었다. 경기력은 세계 수준에 올라 있으면서도 경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취약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보라스나 제프 무라드처럼 메이저리그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한국인 스포츠 에이전트가 탄생하기란 불가능한 것인가. 근본 원인은 우리의 학교 스포츠 환경 탓이다. 에이전트의 제1자격 요건은 스포츠 비즈니스를 아는 것이다. 스포츠와 비즈니스 가운데서는 스포츠가 더 중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법률 지식, 협상력, 회계 지식, 세일즈 능력, 카운셀링 지식 등이 겸비돼야 한다. 그런데 수업은 무시하고 연습만 하는 우리의 엘리트 선수들이 이런 능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최근 한국 선수들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거의 해외교포인 것은 외국어 능력 이외에 교육 환경도 원인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미흡’ 6곳 “연초 개각 대상될까” 촉각

    ‘미흡’ 6곳 “연초 개각 대상될까” 촉각

    국무총리실이 24일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내놓으면서 ‘성적표’를 받아든 각 부처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종합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6개 기관은 개각설과 맞물려 “이번 평가결과가 장관급 문책으로 연결되는 게 아니냐.”며 청와대의 기류를 파악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5개 평가항목 가운데 4개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외교통상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며 국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외교사안은 관련국 정부나 국제기구의 협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일반적 평가기준에 부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과 혁신관리, 정책홍보에서 미흡판정을 받은 금융감독위원회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금융감독 업무의 특성상 정책의 혁신성을 보여주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국정홍보처 역시 체면을 구겼다. 윤희상 공보담당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업무가 평가항목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대검찰청도 “미흡 지적을 받은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보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부총리 부서로 격상돼 사기가 오른 과학기술부는 우수한 성적표를 받지 못해 실망한 표정이다. 한 국장은 “부처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이고 평가기준도 명확하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우수기관으로 뽑힌 부처들은 한껏 고무됐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위헌판결을 받는 등 어려움이 많은 속에서도 우수기관으로 판정받은 것에 대해 축제 분위기다. 이재홍 공보관은 “앞으로 업무를 좀 더 치밀하게 추진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자부 일부 간부들도 “노무현 대통령이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개각을 실시한다고 공언하지 않았느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하위(22개 부처중 20위)에서 1년만에 정반대 상황이 된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이성기 혁신담당관은 “노력한 만큼 평가를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던 주 40시간 근무제와 비정규직 문제에 적절히 대응했고, 노사관계에 법과 원칙을 지켜 노사분규를 감소시킨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부 혁신담당관 서병주 과장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있어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정책의 품질을 높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CEO 출신 진대제 장관이 취임한 이후 ‘기업형 성과주의’를 축으로 한 조직혁신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부처종합·정리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중) 싸구려차 오명 ‘굿바이’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중) 싸구려차 오명 ‘굿바이’

    “현대, 싸구려차에 작별 키스를 하다”(Hyundai Kissing Clunkers Goodbye) 올초 미국 ‘비즈니스 위크’지에 실린 제목이다. 현대차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16계단이나 상승한 7위를 차지하자, 당사자인 현대보다 미국 언론이 더 깜짝 놀랐다. 뉴욕타임스(현대차 최고품질 획득)·CNN뉴스(현대, 혼다와 동급)·월스트리트저널(현대차 품질 하늘을 찌르다) 등 주요 언론은 이 사실을 앞다퉈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싸구려 현다이(외국인들은 현대를 종종 현다이로 발음)”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MK “순위는 필요없다. 품질을 올려라” 미국의 신차품질조사 전문조사기관인 ‘JD파워’는 새 차를 구입한 지 석달 지난 미국인 고객들에게 만족도를 물어 1년에 두 차례씩 발표된다. 세계 각국의 차가 모이는 종합전시장이 미국인 만큼 자동차업체들은 이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1998년 현대차의 성적표는 맨 꼴찌. 정몽구(MK) 회장은 적지 않은 모멸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이때부터 등수 대신 품질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세계 5위권(현재 7위) 진입”을 다그치던 그였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를 전격 통합, 회장실 직속기구로 바꿨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자구매 시스템인 ‘바츠’를 도입했다. 친분이나 로비에 의해 질 낮은 부품이 납품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신차 개발단계에서부터 출시 때까지 품질회의도 직접 주관한다. 이달 초에는 중국으로 날아가 출시를 앞둔 ‘투싼’ 품질회의를 열기도 했다. 심지어 협력회사의 부품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챙긴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에서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종 품질조사서 순위 껑충 올초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총 38개 회사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2002년 상반기(28위)까지만 해도 바닥권이었으니 ‘초고속 꼴찌 탈출’이다. 회사별 브랜드 종합평가에서도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차급별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실시한 종합가치 평가에서도 현대차는 일본 렉서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에서 4계단 뛰었다. 그런가 하면 투싼은 캐나다에서 올해 최고의 차로 뽑혔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의 ‘모닝’도 올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소형차 비교 시승에서 ‘폴크스바겐 폴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필적할 만한 차’로 소개하기도 했다. ●외국인 마니아도 증가 품질 향상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2000년 24만대에 불과하던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물량은 올해 43만대로 갑절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97년 0.7%에서 2003년 2.4%로 뛰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배 이상(0.4%→1.4%) 시장을 넓혔다. 기아차는 특히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19만 741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나 늘어난 실적이다. 현대·기아차를 타본 외국인이 다시 현대·기아차를 사는 이른바 ‘로열티’도 강해졌다. 이달 초 JD파워의 재구매율 조사에서 현대차는 혼다·벤츠·BMW·포드 등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7위였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품질평가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지금을 성공적 시장진입의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쪽지 통신]

    ●㈜한국테마기획(www.hellomyfuture.co.kr)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 홀에서 25일(토)∼내년 1월27일(목) 테마전시회 ‘장래희망 체험전’을 개최한다.IT, 금융, 문화,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12개 군으로 구분하고 각 컨셉트에 따라 방을 꾸며 어린이들이 500여개의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인의 방’에서는 인조잔디 위에서 럭비, 농구, 야구, 축구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법조인의 방’은 법정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어린이들이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이 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요리사가 꿈인 어린이들을 위해 자장면을 손으로 만들어보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과학자가 꿈인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신기한 과학실험 체험행사도 마련했다.3∼19세는 1만원, 일반 1만 2000원.6447-2203. ●체험전시 기획업체 엑스앤드엑스(www.5-gam.com)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 홀에서 23일(목)∼1월27일(목) ‘즐거운 자극,EQ가 쑥쑥 오감체험전’을 개최한다. 시각·촉각·청각·후각·미각 등 성장기 어린이들의 다섯가지 감각을 총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색 전시회다. 여섯 그루의 나무가 있는 ‘냄새의 숲’에서는 후각 형태로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꾸며졌다. 청각의 방,‘소리 공작소’에서는 영상물을 보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사물의 소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촉각의 방에서는 어두운 공간에서 손으로 물건을 만져보고 이를 상상하게 하는 ‘촉각의 터널’을 통해 어린이들의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3∼19세는 1만원, 일반 1만 2000원.536-8531. ●입시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20일부터 겨울방학 특강 200강좌를 개강했다. 예비 고3학생들에게 수능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수능 입문 강좌와 기출문제 점검 강좌, 개념정리 강좌 등을 마련했다. 예비 고1,2학년에게는 새학년 교과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선행학습 강좌와 수능 대비 초급 강좌를 제공한다. ●중등교육사이트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겨울 방학 동안 중학생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8주 완성 겨울방학 특강’을 오픈했다. 이번 특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을 예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매주 주간단위 평가를 실시해 학습 진도를 체크하고 한달에 한차례씩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또 2개월 특강을 마친 뒤에는 ‘파이널 모의고사’를 통해 방학특강을 총정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료는 4만∼4만 5000원이며 12월 한달 동안 10% 할인해준다. ●서울디지털대학(go.sdu.ac.kr) 중국학부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중국학부는 전공필수 과목과 선택과목의 구분 없이 중국어·중국경제·중국정치와 외교·중국의 역사 문화 사회 등 총 4가지 분야로 나누어 교과과정이 개설돼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05학년도 고교 졸업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내년 1월26일(수)까지 디지털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서 접수를 마쳐야 한다.2128-3000.
  • [녹색공간]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환경단체가 외국처럼 골치 아픈 것은 마찬가지….”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4일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선임된 뒤 밝혔다는 취임 소감이다. 그는 지금까지 환경분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을 옹호해줄 조직이 없었다며 “노동자 단체에 대응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있듯이 환경단체를 견제하는 기능을 갖춘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인들이 환경단체를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쯤으로 여기는 것은 전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 기업의 환경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40∼70%라면, 경영자들의 환경의식 수준은 10∼30%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벌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는 ‘재계의 쓴소리’ 박 회장의 발언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세계 최대의 민간국제경제기구 수장의 취임 일성이 이런 수준이라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업인들과 환경운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의 간극은, 천동설을 완성했던 프톨레마이오스와 지동설을 제창한 코페르니쿠스의 세계관 차이에 비유할 만하다. 기업인들은 시장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자원의 분배자라고 믿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시장이 생태적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결점투성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성장률이나 GDP처럼 양적인 경제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이들이 기업인들이라면,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녹아내리는 북극의 얼음기둥과 해수면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오늘날 환경과 경제의 불화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된다. 환경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혁신과 새로운 투자를 선도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많은 나라들이 ‘환경보호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정책슬로건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낡은 경제구조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환경경영협회 대표 막시밀리안 게게는 ‘미래를 위한 공채(公債)’라는 책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제안을 내놓는다. 독일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총자산의 5%인 2000억유로(약 300조원)를 공채 발행으로 조달한 후 에너지 효율 증대와 재생에너지의 보급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저자의 셈법에 따르면 10년 후에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년 5%의 이자를 지급하고도 모든 원금의 상환이 가능하다. 한 대학의 석좌교수이자 500여 개의 기업이 가입되어 있는 경제단체 수장의 원대한 계획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받아들일 여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를 위한 공채론’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230여개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정책 따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또한 골치아픈 환경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사측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과는 더욱 거리가 멀다. 경기침체와 생태계의 위기를 한 손에 나란히 붙어있는 두 개의 손가락으로 보는 시각은 정작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원고갈과 지구생태계의 파괴를 견뎌낼 수 있는 경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경제구조의 문제를 비켜가는 환경논의는 공허할 뿐이다. 남과 북이 격의없이 만나고 뽕짝과 테크노가 공존하는 이 시대, 우리라고 화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경제야 환경과 만나자.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정가 엇갈린 반응 속 ‘홍석현 대망론’ 등장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자마자 17일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바로 ‘홍석현 대망론’과 연결시키는 분석이 대두됐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등 열린우리당의 예비 대권주자인 ‘잠룡’들의 지지도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우파들을 포괄할 수 있는 ‘뉴페이스’가 후보군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최근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가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청와대측에서는 ‘안정적’ 이미지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다는 주장을 논거로 삼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평소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 “첫째 순수 정치인이 아니고, 둘째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여야 하며, 셋째 젊은 인물이 될 것”이라는 3대 조건을 제시한다. 홍 회장은 이 대목에서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 열린우리당 주변에서는 이런 조건에 맞는 ‘잠룡’에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까지 거론되고 있다. 홍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다양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등 중도파 의원들은 “홍 회장이 그동안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나 균형외교에 대해 큰 이해를 표시해 왔고, 미국과 폭넓은 교류를 유지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한 재야파 의원은 “개혁을 표방하는 참여정부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벌언론사의 사주를 정부 관료로 임명하는 현실에 난감하다.”면서 “홍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이 아닌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여권이 추진 중인 언론개혁 향배와 관련해 “언론개혁의 후퇴라는 평가는 옳지 않다.”면서 “언론관계법 대표발의자로서 단 한 통의 전화도, 청탁도 받지 않았다.”며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수구 보수적이고 미국 의존적 시각을 강조해 온 중앙일보의 회장이 주미대사로 인선됨에 따라 민족적 관점에서의 남북 관계 개선이 충실히 추진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언론개혁 공염불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에 언론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중앙일보가 친여신문으로 변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홍 회장이 지면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앙일보 직원들은 홍 회장의 내정 사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눈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언론개혁 진영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하다.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와 언론개혁을 거듭 강조해온 이번 정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언론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몇년 동안 신문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온 ‘주범’으로 홍 회장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부의 대 언론관계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駐美대사관, 인사배경에 촉각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16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새 주미대사 내정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한승주 대사가 고려대 교수로 정년까지 남은 1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 왔기 때문에 교체는 예상됐다. 하지만 신임 대사 발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인사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용 배경과 홍 내정자의 외교경력 및 수락 배경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미대사로 누가 와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대사 내정은 지난주 결정됐으며 미국 정부에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문소영 조태성기자 dawn@seoul.co.kr
  • 조합아파트 인허가비리?

    김용규 경기 광주시장 긴급체포에 이어 지역출신인 한나라당 박혁규의원에 대한 출금조치가 내려지자 이들의 혐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무원들은 김 시장과 박 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인허가비리와 관련, 택시조합아파트를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3∼4년여전부터 구성된 광주·성남지역 택지 조합원아파트는 오염총량제로 건설허가가 요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가입비와 계약금 등이 지불된 상태여서 건축허가가 나지않자 계약자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건축을 맡은 I건설은 조합원들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허가가 난다는 말로 줄곧 조합원들의 원성을 무마시켜왔고 이 과정에서 김시장 등에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회사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자 1년여전 공동주택 생활하수를 성남시쪽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마련해 조합원을 설득하기도 했다. 조합 아파트의 상당수는 허가가 나지않은 상태에서 2000만∼3000만원씩의 프리미엄이 붙어 상당수 전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척면 인근 물류센터도 의혹 대상이다. 이 물류센터는 인근 도로에 심각한 교통량 증가를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2년여전부터 특혜시비의혹에 시달려 왔다. 지역에서는 이밖에 시청사 이전과 각종 관광특구조성계획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쌍령동 산 24의1 일대 14만 1900㎡를 새청사 부지로 확정한 것은 지난해 6월3일.‘시청사 건립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객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위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무원이나 관변단체 인사로 구성됐다. 투표는 참석위원 30명 가운데 28명이 한 곳을 지목,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땅값은 선정 이전에 이미 큰폭으로 상승해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개각설 장관평가 관가 ‘술렁’

    개각설 장관평가 관가 ‘술렁’

    정부 각 부처를 포함한 43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기관평가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각 부처 장관의 ‘성적표’랄 수 있는 이 기관평가는 최근 급부상한 개각설과 맞물려 있어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무총리실은 13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대통령 주재 정부정책평가보고회를 오는 2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갖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총리실은 14일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조정제)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평가조정관실이 정리한 기관평가 초안을 1차 점검한 뒤 다음 주 2차 전체회의를 열어 기관평가 최종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청와대도 총리실 심사평가조정관실과 함께 분야별 평가결과 초안을 점검하는 한편 보고회까지의 후속일정을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마무리작업에 들어갔다. 총리실 관계자는 “조만간 행자부 행정개혁본부로부터 각 부처 혁신평가 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5개 분야 평가결과를 취합, 최종 결과를 도출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관평가는 정책평가 등 4개 분야별로 각 부처 순위를 매겨 발표하던 예년과 달리 5개 분야에 걸쳐 ‘우수’‘보통’‘미흡’ 등 3개 등급으로 각 부처를 묶어 발표하게 된다.▲주요정책평가 ▲고객만족도평가 ▲부처간 협력·법제업무 평가 ▲업무혁신평가 ▲정책홍보관리평가 등 5개 분야별로 점수가 매겨지고 이를 합산한 종합평가도 산출한다. 개각설이 현실화할 경우 이번 기관평가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요판단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부처 장관에 대해 문책인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도 최근 “부처평가 결과가 개각을 판단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가 일각에서는 “3개 이상 분야에서 ‘미흡’판정을 받은 부처 장관은 무탈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정책평가보고회가 24일로 예정됨에 따라 개각은 일러야 내년 1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처별 평가결과와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바탕으로 노 대통령이 경질 대상과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하려면 적어도 보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신불자제도 없어진다는데 대체기준은 뭔지…

    정부와 여당이 연내 관련법 개정을 통해 신용불량자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과 채무자들이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융기관은 물론 채무자들도 신불자제도 폐지에 따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금융기관들이 채무자별 연체금액 및 기간뿐 아니라 대출종류·상환정보 등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분석,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행 신불자 등록기준인 ‘30만원 이상 3개월 연체’에 해당하는 연체자의 경우, 당분간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신불자제도에만 의존해온 금융기관들이 신용이 낮은 연체자들에 대해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신불자에 준하는 대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개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면 30만원 이상 연체했더라도 신용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부실을 막기 위해 은행권은 신용평가를 더욱 까다롭게 할 가능성이 큰 반면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고객도 끌어들이려고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기관별로 신불자정보를 대신할 평가기준을 아직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월 신불자 현황을 발표해온 은행연합회도 제도 폐지 이후 어떤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게 될지 모호한 상황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신불자 추이 발표도 없어지겠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연체정보는 계속 수집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불자정보가 아닌 연체금액·연체기간 등 정보를 어디까지 세분화해 제공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배드뱅크(다중채무지원기구)에 신청했다가 선납금을 내지 못해 탈락한 한 채무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신불자의 신용도 회복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다른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용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불자로 전락해 사채를 쓰고 있는 또 다른 채무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제도권 금융기관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은행은 오히려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제도 폐지가 신용도 낮은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회장 자기색깔 드러낼까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회장 자기색깔 드러낼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골프를 치지 못한다.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이 그룹을 경영할 때, 연습장에서 몇번 채를 잡아본 적은 있지만 워낙 현대가(家)의 며느리들이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까닭에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 현 회장이 최근 골프를 다시 배우기로 결심했다. 건강관리도 이유중의 하나이지만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위의 해석이다. 현대아산의 숙원사업인 금강산 골프장이 내년 가을에 문을 연다. 그룹 회장의 ‘역사적인 티샷’은 상징성이 크다. 계열사 사장단을 인간적으로 장악하는 데도 골프는 요긴하다. 현 회장 주변의 한 인사는 “술을 함께 못하는 대신, 골프를 통해 사장단이나 재계인사들과 스킨십을 가져야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CEO들을 위한 야간공부과정인 ‘세계경영대학원’(이사장 전성철)도 열심히 다닌다. 현 회장이 CEO로서의 본격적인 변신 행보에 소리없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그러나 줄곧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느라 CEO로서의 색깔은 제대로 내지 못했다. 세간의 시선은 우호적이지만 ‘시삼촌(정상영 KCC 명예회장)에게서 기업을 지킨 조카며느리’에 대한 동정표가 컸다. 경영권 위협이 어느 정도 해소된 지금, 현 회장은 서서히 색깔을 내고 있다. 골프는 작은 예에 불과하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현대경제연구원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연말 임원인사를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취임 직후 임원인사를 단행하긴 했지만,‘예정된 각본’을 집행했을 따름이다. 이번 인사가 CEO로서의 색깔과 능력을 검증받을 첫 작품인 셈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의 거취. 현 회장의 ‘선택’에 그룹 안팎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현 회장은 다음달 중순께 또한차례 방북길에 나설 예정이다. 개성공단에서 물건이 처음 생산되는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얼마전에는 세계경영대학원 급우인 모 게임업체 사장을 응원하기 위해 제10회 대한민국게임대전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서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 행보가 ‘현대그룹, 게임사업 진출’로 와전되자 현 회장은 홍보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자세히 해명하기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매주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사장단회의·영업담당 중역회의·관리담당 중역회의·경제동향보고회의를 돌아가며 직접 주재한다. 이같은 자신감의 이면에는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도 작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세자릿수’ 초읽기

    환율 ‘세자릿수’ 초읽기

    원·달러 환율 1000원선도 무너질까. 폭락장세를 연출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는 뒷전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이다. 시장을 지켜보던 외환당국은 물론 경제전문가들도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상당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세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10일 만에 45원 하락 11월15일 1092.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6일 1046.40원을 기록해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만에 무려 45.60원이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아시아에서 스크린(단말기)을 통해 거래되는 미국채 가격이 중국 런민(人民)은행의 미국채 보유액 감축 소식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환율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자릿수 진입 여부 촉각 1050원이 무너지면서 1000원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 이승식 차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다음주말쯤에는 1000원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서도 전세계적인 약달러 추세 때문에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은 “연내 세자릿수 환율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물량이 워낙 많이 쏟아져 더 나올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JP모건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40원으로 제시하고 내년 2분기에 1000원 아래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침묵 외환당국은 쏟아지는 매물에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유지는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 보노라면 왜 유혹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환율은 이해당사자가 첨예하게 모여 있는 시장의 힘에 의해 움직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롯데마저 ‘감원한파’

    롯데그룹에 ‘감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 중의 하나인 롯데호텔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정년을 보장하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롯데그룹의 희망퇴직 방침이 전해지자 그룹안팎에서는 “향후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롯데호텔의 정책본부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대내외적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처하고 조직의 효율화를 위해 조직 재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때와 맞물려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5일 “경기침체로 인해 서비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호텔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서울 소공동, 잠실, 울산, 제주 등 4개 호텔에서 10년차 이상의 임직원이다. 희망퇴직은 이달 31일까지 접수한다. 회사측은 ▲기본급 기준 20개월 추가 지급 ▲연차별 새출발 격려금 차등지급 ▲창업 및 취업 지원·알선 ▲한 직급 승급 퇴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롯데호텔의 희망퇴직 시행은 IMF시절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롯데그룹은 다른 기업에 비해 ‘보수적 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본식 스타일로 사람을 귀하게 여겨 다른 기업에서 “힘들고 어렵다.”며 대대적인 임원감축을 할 때도 노동고용 안정을 내세우며 인화로 조직을 다독거려 왔다. 노조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단순히 희망자에 한해 이뤄지지 않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다면 준법투쟁 등 단계별로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이후 구조조정이란 ‘숨은 그림’이 있는지에 대한 회사측 입장을 들은 뒤 향후 행보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측은 “호텔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와 인력구조의 노화 개선 때문이지 그룹차원에서의 구조조정과는 관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정일 초상화·배지 제거’ 韓·美·中·日 시각

    지금 북한에선 무슨 일이?북한에선 요즘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거나 ‘김정일 배지’가 사라졌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측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진단을 다뤄 본다. ■ 美 강경파 표적 회피 6자회담 기선잡기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미국의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언론의 보도에 비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갖고는 평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6자회담을 앞둔 대외협상 전략 ▲경제난 등 책임회피를 위한 권력 분산 ▲권력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독재체제를 군주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작업 ▲미국 강경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앞둔 협상전략”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북한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김정일 초상화 제거 등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잘못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섣부르게 북한 정권의 교체라든지 하는 식의 결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원은 “초상화 제거 등이 갑작스럽게, 혹은 혼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제도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김정일이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하기 위한 방편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또 “평양 당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정권이 불안정한 것처럼 풍문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같은 전술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가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에도 김정일은 외부에서 북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北 체제, 군주국가 이전 가능성” 김정일 전문가인 루이지애나 대학의 브래들리 마틴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미국 강경세력의 집중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상화 제거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조금씩 외부의 정보에 노출되면서 김정일의 신격화가 더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이 북한체제를 철저한 독재에서 태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제한된 ‘군주국가’로 이전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러난 정보, 너무 부족”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과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놀란드 연구원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제거된 것은 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측컨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에게 집중된 정치 권력을 분산해 책임도 분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도 23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金 정상 활동… 권력갈등 안보여” 정부 당국은 최근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극존칭 생략설, 배지 탈착설 등에 대해 “북한 내부의 특이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징후들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의 우상화 및 독재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 탈착설’에 대해 “과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만 달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를 선별해서 달다가 최근에는 김 주석의 배지만 달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보고’에서 “북한은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에 대해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이를 철거했다.”면서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옆에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을 하달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 고위 인사들의 북한 방문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권력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실무 접촉이 가동중이고 쌀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차원의 문서 교환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반체제적’ 움직임과 연관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숭배 증오심 해소 대내외 정치위상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일 초상화 철거’나 ‘김정일 배지 생산중단’ 등을 정치적 변동이 아닌, 개인 우상숭배 약화나 후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북한내 ‘권력 변동설’에 대해 공식으로 부인했다. ●“北 체제이상 징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어 큰 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권력 이상설을 일축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이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북한 내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간지 궈지자이센(國際在線)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는 초상화 철거 등의 사례를 전하면서 “김정일 자신이 개인숭배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제,“개인숭배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이미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유교국가이고 겸손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전제,‘경애하는‘ 등의 호칭 생략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초상화 철거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달리 부자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새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초상화와 배지 제거는 주민들에게 아버지(김일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두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 변동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 펑황(鳳凰) 위성TV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고 평양 시내에서는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TV는 북한에서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정치상황 변화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우상화 불만 확산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 철거나 경칭 생략 등은 북한 주민들의 비판·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우상숭배’가 오히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이라는 것이다.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김정일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우상 숭배를 가능하면 빨리 마감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이번 우상숭배 약화로 희석하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핵무기와 탈북자 문제가 악화되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일부에서는 우상숭배에 열중하고 있는 김정일 통치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라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이 중국 지도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성공시대] 돈가스전문점 ‘옹골찬’

    [성공시대] 돈가스전문점 ‘옹골찬’

    ‘매사가 그렇듯 장사도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이 성공한다.’ 입지 선정을 비롯, 업종·경영전략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신촌, 압구정, 돈암동 등 주요 상권만 2년 넘게 눈여겨보다 노량진 학원가에 기회를 포착한 돈가스전문점 ‘옹골찬’의 이자용(39)씨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은 장사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이지만 매월 5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년간 발품팔며 상권 저울질 “식품유통회사에서 일한 15년이 창업의 밑거름으로 작용했죠.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상담사의 지도를 받아 체계적인 방법으로 입지와 업종을 선정한 뒤 가게를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새로운 창업트렌드를 막 형성하는 시기였다. 처음에는 이를 염두에 두었으나 창업전문가는 “사업성은 있으나 진입장벽이 낮고 빠른 시일에 과포화 상태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진단을 내렸다. 대신 가족들의 매장근무가 가능하며 손이 많이 가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한식류 메뉴를 추천했다. 여기에는 주류가 필수로 따라온다.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장사하면서 취객의 ‘험한꼴’까지 보는 것에는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 ‘맛의 일정함’이 유지되며 그 비결을 전수받을 수 있는 왕돈가스전문점을 택했습니다.” ●전문가에 맛내는 비결 배워 왕돈가스는 맛과 양에서 가격경쟁력이 있으며 소스와 돈육가공 등 제조과정이 까다로워 여러사람의 도움없이는 쉽게 만들어 낼 수 없다. 창업전문가의 소개로 한 특급호텔 출신 조리사에게 돈가스 조리법을 포함,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대충 보면 고기를 튀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 소스가 맛의 99%를 차지합니다.100만원의 수업료를 내고 한달 동안 조리사의 가게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왕돈가스는 제품의 양과 가격대를 고려할 때 학교·학원가에서 수요가 가장 많다. 노량진 학원가와 신림동 고시촌, 선릉역 학원가 등이 물망에 떠올랐다. 비싼 권리·보증금으로 선릉역은 일단 제외됐고 신림동 고시촌은 집과 멀어 대상에서 빠졌다. 대신 박리다매를 영업전략으로 삼은 왕돈가스에 적합한 노량진 학원가를 가게 장소로 정했다. 다리품을 팔아 조사하니 이 일대에는 돈가스 전문점이 몇 군데 없었다. ●10평 점포서 월 500만원 수입 “음식장사는 입지가 90%를 차지합니다. 노량진에서도 학생들의 주요 동선에 자리를 잡았으며 전문가에게 배운 소스덕에 돈가스의 맛도 좋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죽어있던 10평짜리 우동집을 인수해서 인테리어 비용은 1200만원정도 들었다. 여기에다 권리금 8000만원과 보증금 2000만원이 투입됐다. 월 매출은 1600만∼1700만원, 연간 2억원 안팎이다. 매출 대비 마진율은 대략 3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점이 아니기 때문에 마진의 폭이 큰 편이다. 그는 “회사원으로 일할 때 보다 수입이 2배이상 늘었다.”면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며 명절을 빼면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사생활을 담보로 돈을 버는 셈”이라고 말했다. ●외부환경 변화에 촉각 곤두세워 지난해에 비하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매상이 30∼40% 줄었다. 지난해 7∼8월에는 매상 3000만원에 월 순이익 1000만원 이상을 벌기도 했다. 매상은 점차 감소추세인데 반해 제조원가는 원자재의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4000∼7000원인 돈가스의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다. 최근에는 2900원짜리 돈가스가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는 “외부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평생 돈가스점을 할 수는 없어 프랜차이즈점을 시도하거나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등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도 시간이 허락하면 가게의 입지를 살피기 위해 주요 상권을 찾고 있다. 다리품을 팔아야 얻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정시 부정 막아라” 대학들도 고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대리시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학들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대학별 전형에서 실시될 논술과 심층·구술면접에서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항이 출제되는 수능 시험과는 달리 논술과 면접의 경우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학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리시험을 치거나 면접의 문제를 먼저 치른 수험생이 알려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 수시2학기와 정시모집 전형부터 신분증 확인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이 직접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대리 시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는 신분증과 수험표, 시험장에서의 수험생 얼굴을 확인하되, 신분증이 없으면 사진을 찍어놓은 뒤 합격하면 다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홍익대는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신분증을 제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연세대도 올해 인문계열만 치르는 정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가운데 신분증이 없으면 비디오로 수험생 모습을 촬영하고 학생부 사진과 대조한 뒤,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고에 보내 본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길지 모를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방지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심층·구술면접의 경우 먼저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 설치를 검토하는 대학들도 생겼다. 동국대는 한 수험생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 면접 고사장에 금속탐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생선발실 김종호 과장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더라도 창문 주변에서는 차단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 아예 공항처럼 금속탐지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오는 30일 수시 2학기 심층면접을 앞두고 무선기기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이광복 입학관리과장은 “지난해 공과대에서 휴대전화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까지 2문제 가운데 한 문제를 제비뽑기로 뽑아 치르던 영어와 수학능력 면접 문제를 각 10문제씩으로 늘리고, 오전·오후에 치르는 문제도 달리 출제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대학 재학생으로 도우미단을 구성, 수험생들이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주택시장 1년내 위기…집값 하향안정세 유지

    주택시장 1년내 위기…집값 하향안정세 유지

    정부가 만든 ‘주택시장 조기경보체제(EWS)’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산업이 1년 안에 건설사의 부도증가 등 위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다.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시장EWS의 10월 말 현재 주택경기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택시장이 향후 1년 안에 위기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 11%에 불과했으나 한달 만에 2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EWS는 시장 유동성과 종합주가지수, 금리, 산업 생산지수, 임금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의 시장상황을 정상, 유의, 경고, 심각, 위험 등 5단계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분석결과 국내 부동산시장은 현재 ‘수축기 유의 단계’로 분류됐다. ●조기경보 시스템 ‘빨간불’ 건교부는 수축기 유의 단계는 1년 안에 건설사의 부도 증가, 집값 급락 현상이 나타나는 등 주택시장이 위기국면에 진입할 확률이 40%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EWS 지표를 활용,‘국내 집값이 상당기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공급과잉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도입,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주택거래신고제 등 각종 규제책을 들었다. 최근 3년간 건설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효과가 2006년까지 지속될 전망인데다 각종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주택경기 하강국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9333건으로 전달(1만 1282건)에 비해 1949건이 줄어드는 등 2001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 동시분양 청약경쟁률도 10차(11월)가 0.52대 1로 2001년 7차(8월·0.3대1)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교부도 투기과열지구 부분해제 등 최근의 연착륙 대책과 관련,“실수요자와 주택건설업체 등에 이러한 대책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의 시장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는 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추가 연착륙 대책 촉각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청약 경쟁률, 아파트 거래실적 등 주요 시장지표들이 2001년 수준으로 회귀했다.”면서 “현재의 주택경기 하강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 향후 시장전망 등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정부가 만든 EWS에 주택시장 위기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추가로 연착륙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환율추락 어디까지… 1050원대가 고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없는 페달을 밟듯 급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걱정하면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부에서는 연쇄적인 ‘달러 투매’로 조만간 1050원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환율하락의 배경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데는 원·엔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런던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엔대가 무너졌고, 유로당 달러도 1.2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넘어가며 국내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다.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시장에서는 1170∼1180원대를 적정환율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의 향방은 1050원대 붕괴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용팀 구본희 과장은 “환율은 미국발(發)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물량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매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입장과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오전)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정도면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이 부총리가 경고한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약(弱) 달러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국의 구두 또는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수출 채산성 악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10년 불황’의 대표적 원인으로 ‘플라자합의’에 따른 급격한 엔화가치 절상이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용인 교통난 어쩌나

    용인 교통난 어쩌나

    수지 죽전 등 용인 택지개발지구의 교통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계획도로 공사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서∼분당간 도시고속도로의 차량통행량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 분당주민들까지 원치않던 고통을 함께 껴안게 됐다. ●핵심 영덕~양재도로 노선조차 못정해 용인시와 건설교통부, 경기도, 성남시 등이 시행하고 있는 광역교통망 가운데 영덕∼양재간 도로는 핵심도로로 손꼽히고 있으면서도 가장 골칫거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0년 4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 개선책의 하나로 영덕∼양재고속도로를 2003년에 착공해 2006년 말에 개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착공은 커녕 노선 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건설공사가 민간회사에게 넘어간 것도 문제며, 계획대로 추진된다 해도 서울시의 반대로 서울 접속 구간에서 6차선도로가 4차선으로 줄어 심각한 병목현상이 예상된다. 노선을 둘러싼 지역간, 주민간 갈등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지난 8일 분당에서 열렸던 공청회는 주민간 다툼으로 무산됐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주체가 없다보니 주민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용인 죽전지구 입주가 2006년 말에 끝나고 곧바로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미 포화상태인 도로는 지옥체증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민들은 수지~서울 구간부터 착공 촉구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교통난이 심각한 수지∼서울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해 놓고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된 수원 구간은 노선을 다시 검토해 본 뒤 착공하자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중계방송을 하듯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던 용인 죽전과 분당 접속도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일듯 하면서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7m도로전쟁’으로 일컬어지면서 지난 수개월동안 인근 주민은 물론 타 자치단체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지만 결국 경찰의 힘을 빌려 강제개통이란 비운을 맞게 됐다. ●분당·죽전 접속도로 강제 개통 연기 지난 9일 경찰력을 동원, 인근 분당주민들의 결사저지를 물리적으로 막은 뒤 개통하려 했지만 경찰이 전공노사태에 매달리는 바람에 또다시 연기됐다. 분당주민들은 결사반대, 용인주민들은 결사통과로 극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서로가 자치단체장과 토지공사 등을 상대로 법적 투쟁에 나서고 있어 평온한 해결방안은 물건너간 상태다. ●고기동~신림동 구간은 다소 진척 이밖에 용인 고기동과 서울 신림동을 연결하는 3개 도로건설사업 등이 다소 진척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넘는 공사는 요원한 상태. 국지도 23호선 확장공사 등 관내도로 신설공사는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경계를 벗어나는 도로 확장과 신설이 이어지지 않아 대부분 직장을 서울에 두고 있는 신시가지 입주민들에게 도움을 못주고 있다. 때맞춰 용인시와 경기도, 토지공사 등은 최근 택지개발지구가 몰려있는 용인 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모두 3조 3000억원을 들여 오는 2007년까지 12개구간 광역도로개선사업을 마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용인주민들로서는 계획따위가 안중에 없는 눈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尹국방 “자이툰 美작전 참여 안해”

    尹국방 “자이툰 美작전 참여 안해”

    이라크 임시정부가 지난 7일 이라크에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하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는 경계를 크게 강화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8일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아르빌 지역의 경우 이번 비상사태 선포지역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미군 등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린 저항세력들이 아르빌로 잠입할 가능성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툰부대는 이에 따라 기존에 내려진 테러 징후 평가 단계인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가운데 ‘긴장’ 단계를 유지하면서 장병 및 교민들의 영외 출입을 막고 있다. 군 당국은 미군의 공세와 관련된 작전 상황을 다국적군사령부에서 활동중인 한국군 현지 협조단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으며, 쿠르드자치정부(KRG)와 현지 민병대인 ‘제르바니’ 등과는 테러 첩보 등을 교환하며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윤광웅 국방장관은 미군의 팔루자지역 대공세와 관련, 자이툰부대가 공세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파병 목적은 이라크의 평화재건이며, 국회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파병을 승인했다.”며 “미군도 한국군의 파병목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 미군이 쿠르드 지역의 치안 확보를 위해 한국군의 역할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평화·재건이라는 자이툰부대의 파병 목적은 국회의 파병동의안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현 시점에서 파병 목적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국회 동의없이 파병 임무를 전환하거나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자이툰부대가 지난 7월 숙영지 건설 작업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모두 680여발의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시 재선] 高유가·弱달러 지속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력 소식을 접한 국내 경제관료들의 반응은 덤덤했다. 누가 되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없다는 사전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대북 리스크’와 ‘국제유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이 두가지 변수에는 다소 불리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약(弱)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對美)수출도 득실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한때 전일 정규장 종가(49.62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배럴당 51달러를 돌파했다. 부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와 대(對) 테러 강경노선의 유지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고유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과장은 “부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대북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는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고유가 부담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부시 후보가 재선하면 경제정책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대북 강경노선으로 컨트리 리스크가 재부각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재경부는 부시 후보의 ‘간판 정책’이 감세였던 데도 은근히 신경쓰는 눈치다. 추가 감세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을 의식해서다. 산업자원부는 부시 후보의 감세정책 영구화가 미국경제 부양에 기여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2003년 대미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4.4%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8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30.5%나 증가했다. 하지만 부시 후보가 추진하고 있는 ‘미주무역자유지대’(FTAA)가 내년에 출범하면 국내 기업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달러 기조 유지 관측에 따른 환율 하락세도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수출업체에는 부담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중국과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하는 등 강경한 환율정책을 천명한 케리 후보에 비해 부시 진영이 온건할 것이라는 인식이 달러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쌍둥이 적자’에 따른 부담으로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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