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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감공간기술 “진짜처럼 生生”

    실감공간기술 “진짜처럼 生生”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나 애인과 악수나 포옹을 실감나게 할 수 없을까?금전적·시간적으로 빠듯한 직장인이 안방에서 카리브해변에 누워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없을까?선뜻 구매를 결정하기에는 미덥지 못한 인터넷 쇼핑몰 상품을 매장에서처럼 만져 보고 써본 뒤 살 수 없을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장소에 언제든지 가서 원하는 행동이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이 바로 ‘실감공간’(Tangible Space) 기술이다. 이는 현재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가상현실이나 화상통신 등의 기술을 통합,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센터에서 꿈같은 일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극복한다 실감공간과 비슷한 개념을 가진 기술로는 ‘원격존재’(Tele-Presence) 기술과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원격존재 기술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영상을 보여주는 가상현실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 등 5대 감각 가운데 시각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인간이 실제감을 얻으려면 여러 감각이 동시에 융합되어야 하는데 이처럼 가상현실에서 시각 이외의 감각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HCI이다.HCI는 주로 인간과 컴퓨터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실감공간 기술은 여기서 더 나아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공간과 인간이 생활하는 실제공간을 포함하는 실감공간을 구성한다. 이같은 실감공간에서 시·공간적 제약 등 물리적 한계 때문에 일어날 수 없었던 모든 상황을 가능케 한다.KIST 하성도 영상미디어연구센터장은 “실감공간 기술은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장치들이 인간의 감정과 동작 등을 인식해 반응하거나 인간의 오감을 살려 실물과 거의 똑같은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서 “원격존재 및 HCI와 기술적 차이는 크지 않지만 실감공간 기술이 각각의 분야를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핵심기술 확보, 질적 개선이 숙제 KIST는 지난 2002년 실감공간 기술개발에 나서 핵심기술의 상당부분을 확보했다. 이는 ▲실감만남기술(Tangible Interface) ▲몰입형 실감공간기술(Tangible Agent) ▲지능형 반응공간기술(Responsive Cyber Space) 등 3가지 기술분야로 나뉜다. 먼저 실감만남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기 위해 필요하다. 이중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3차원 대화면 디스플레이 장치가 필수적이다. 사람이 눈을 움직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범위, 즉 시야는 좌우 200도, 상하 130도로 화면의 크기가 시야보다 커야 몰입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KIST가 개발한 대화면 디스플레이 장치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6m인 실내공간 전체이다. KIST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실시간 음향재구성 장치, 물체를 만져 보고 느끼는 질감이나 그 물체로부터 받는 역각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착용형 촉감 구현장치도 개발했다. 또 몰입형 실감공간기술로는 가장 먼저 3차원공간 재구성 장치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주어진 환경을 자동인식한 뒤 관련정보를 통합해 표현하거나 인간이 감각을 통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하게 된다. 특정 목적이나 용도에 맞게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인 ‘물리적 아바타’(Physical Avatar)도 개발이 완료됐다. 아울러 공간에 지능을 부여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반응공간기술로는 가상공간과 실제공간이 차이가 없도록 자연스러움을 부여하기 위한 3차원 영상합성기술이 대표적이다. ●상용화 첫 단계 시기는 2007년 KIST는 올해부터 세부적인 기술이 아닌 실감공간 구현이라는 목표 위주로 본격적인 연구사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까지 1단계 사업에서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정보가 만나는 실감공간 구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외국에 사는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고, 안방에서 화성이나 목성 등 우주로 여행하는 느낌도 얻을 수 있다. 이어 2010년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각각의 실감공간 기술을 통합하고,2014년까지 3단계 사업에서는 개별 실감공간 자체를 연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2단계가 끝나면 텔레쇼핑을 통해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3단계가 마무리되면 한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동창회나 회의 등 각종 모임을 열고 영화에서처럼 과거나 미래의 특정 환경 속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 센터장은 “실감공간 기술은 미래 생활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분기술이 아닌 통합기술 개발에 나선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기업 사업다각화 나섰다

    IMF를 계기로 핵심사업 중심의 전문화에 주력해왔던 국내기업들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주력업종이 포화상태를 맞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쌓아둔 현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본업과 상관없는 ‘이종(異種)사업’으로의 진출은 그만큼 위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은 최근 휴대전화를 시험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MP3업체의 절대강자였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거센 도전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휴대전화 외에도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카오디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으로의 진출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창립이래 50여년간 철강에만 매진해 온 동국제강은 최근 휴대전화 키패드 전문업체인 유일전자를 전격 인수하며 IT산업에 뛰어들었다. 동국제강은 내친김에 ‘유비쿼터스’ 사업을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전략까지 세웠다. 지난 2월에는 골프장, 의료시설, 종합레저, 스포츠시설 건설·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탈 철강기업’을 꿈꾸고 있다. 전선사업으로 ‘50년 흑자경영’이라는 기록을 세운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 인수로 시작한 레저부문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전북 고창의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1조 5000억원 규모의 무주 기업도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전선 임종욱 사장은 “이제 한우물만 파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지나친 ‘이종사업’ 진출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전자부품과 다이아몬드 가공이 주력이었던 일진그룹은 허진규 회장의 아들인 허정석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일진은 소니와 세이코엡손 2개사만 생산하는 고온 다결정 실리콘(HTPS) LCD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를 지난해말 독립회사로 출범시켰다.SK텔레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을 뛰어넘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IHQ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YBM 음반을 인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실상 ‘방송사’로 볼 수 있는 ‘TU미디어’에 프로그램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사를 속속 인수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행보에 기존 공중파 3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도 가전사업부에서 ‘플라스마 조명시스템(PLS·Plasma Lighting System)’을 개발, 올 하반기 조명사업에 본격 진출한다.2015년에는 조명사업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수그룹은 지난해 11월 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유로써키트의 설비를 인수하며 PCB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지난해말 의료정보화 전문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 이수화학에서 추진중인 바이오사업에 힘을 보탰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부연구위원은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듯이 성장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에 무리하게 진출하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이한구 당시 대우경제硏사장 ‘정부 책임론’

    [대우그룹 붕괴요인 두가지 시각] 이한구 당시 대우경제硏사장 ‘정부 책임론’

    “김우중 전 대우회장에 대해 ‘대우 몰락’에 따른 책임만을 묻는다는 것은 지나치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의 귀국과 관련,‘공과(功過)’를 모두 짚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는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발생한 외환위기와 그 후유증이 ‘대우 몰락’의 한 원인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분식회계·외화도피 등의 김전 회장의 혐의에 대해서도 “본인이 일부를 시인했기에 사법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과장된 측면이 많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대 지원의 일부만 갔어도 안 망했을것” 이 의원은 ‘대우 몰락’과 관련, 정책 당국자도 (책임에서)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순수하게 자금난으로 몰락했다고 볼 수 없다.”고 전제,“당시 현대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 지원의 일부만 대우에 지원했어도 부도처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외환위기 뒤 한국경제가 흔들리자 정부는 재벌 해체와 외국자본 도입 정책을 중점 추진했는데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이 이에 저항해 미운털이 박힌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 의원은 “외환위기 처리나 외국 자본 도입,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정치권·관료·은행 등의 비리가 많았을 것”이라며 “잘 뒤져 보면 하나하나가 무서운 얘기”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으로 경제전략을 담당, 부도까지의 과정을 잘 알지만 제3자가 말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밝히는 게 도리”라며 말을 아꼈다. ●“특검·청문회등 통해 낱낱이 밝혀야” 이 의원은 “이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검찰 수사 이전에 김 전 회장이 자유롭게 당시 상황을 진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일단 김 전 회장 석방 뒤 언론 인터뷰, 특검 도입 혹은 청문회 등의 방안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만 검찰의 꿰맞추기 수사를 막을 수 있고 국민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전 회장의 귀국이 갖는 의미를 3가지로 나눠 강조했다.“출국 전 당시 김대중 정권과의 교감 여부, 중간에 귀국 시도 등 개인적 진상 규명을 비롯해 부도 직전 괴소문을 퍼뜨린 세력, 부도처리 과정 등 대우그룹과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지만 산업구조 등 경제체제의 전환이라는 의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IMF관리체제와 ‘대우 몰락’ 뒤 재벌·관료의 세력균형이 붕괴됐고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에 종속되면서 산업경쟁력이 약화돼 만성적 취업난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은행은 지금 ‘직원과 소송중’

    은행은 지금 ‘직원과 소송중’

    갈 길 바쁜 은행들이 ‘소송의 덫’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상시 구조조정의 명목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한직에 배치시킨 은행들은 물론 생리휴가나 연월차휴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은행도 줄줄이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더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엔화스와프예금 과세 방침에 불복하고 있어 국세청과 고객을 상대로 큰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소송 내용도 가지가지 외환은행은 지난해 ‘특수영업팀’이라는 새로운 부서에 203명을 발령냈으나, 은행 노조가 은행장을 서울지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후 올 3월 노동청이 전보발령에 대해 ‘기소의견’을 밝혀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또 퇴직 직원 21명의 연월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3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조흥은행도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 113명을 ‘신규고객영업팀’에 전보시켰다가 행장이 노조에 고소당했고, 노동청은 최근 ‘기소의견’결정을 내려 검찰에 이송했다. 국민은행 역시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은 160여명을 ‘업무추진역’으로 전보조치했으나, 이중 대부분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여직원들이 생리휴가와 연월차 휴가 미사용에 따른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소송에는 1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이 소송에서 이길 경우 비슷한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지난해 비정규직원 23명을 계약해지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부랴부랴 법무팀 강화 송사에 휘말린 은행들은 비용손실과 명예실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재빨리 법무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A은행은 최근 1명이던 전문 변호사를 3명으로 늘렸다.B은행도 3명이던 변호사를 5명으로 증원했다.A은행 변호사는 “노동관련 소송은 대부분 외부의 로펌에 맡겨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용변호사와 로펌이 공동대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상시 구조조정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이다. 은행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을 가려내기 위한 인사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소송의 덫에 걸린 것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의 토종은행 인수와 은행간 합병에 따른 잡음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은행들은 상시 구조조정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 태세여서 앞으로 유사 소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盧-해들리 안보보좌관 ‘따로만남’ 촉각

    |워싱턴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25분(한국시간 11일 0시25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언론회동·오찬회동으로 이어지는 회담 자리를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가졌다. 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3년 5월 이후 2년1개월여 만이다. 노 대통령은 백악관 ‘웨스트 윙’에 도착해 도널드 엔세냇 미국 의전장의 안내를 받아 루스벨트룸에 들어선 뒤 방명록에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서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어 회담장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부시 대통령은 “잘 오셨다(welcome,welcome).”고 두 번이나 말하면서 환영했다. 노 대통령이 영어로 “나이스 투 시 유(nice to see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자 부시 대통령은 영어로 “당신의 영어 실력이 내 한국어 실력보다 낫습니다.”라고 화답해 노 대통령은 웃었다. 부시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이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소개하자 럼즈펠드 장관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영어로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을 소개하자 노 대통령은 “(매클렐런 대변인을)TV에서 자주 봤다.”고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50분 동안 회담을 마치고 낮 12시15분부터 10분 동안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회동을 가졌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어 12시2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1시25분)부터 오찬을 겸한 회담을 1시간 동안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오후 2시40분부터 30분 동안 스티븐 해들리 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취임한 해들리 보좌관이 노 대통령 예방을 희망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그린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빅터 차 NSC 아시아담당 국장이 배석했다. jhpark@seoul.co.kr
  • 고건前총리 광주에 가는 까닭은? 행보 촉각

    고건前총리 광주에 가는 까닭은? 행보 촉각

    10일 여의도 정가의 화두는 단연 ‘정계개편론’이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숱하게 올랐다. 최근 고 전 총리를 만난 한 정치권 인사는 이날 “고 전 총리가 현재의 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밝혔다. 때마침 고 전 총리가 11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주선한 역대 전남지사 회동에 참석키 위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에 촉각이 쏠려 있다. 고 전 총리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근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30∼35%대로 다른 인사에 비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 전 총리의 광주 방문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高측 “역대 전남지사 모임 참석” 특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 고 전 총리를 연결짓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30 재보선 때 중부권 신당 후보를 자임하며 무소속으로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된 정진석 의원은 “심대평 충남지사와 고 전 총리가 머지않은 장래에 만나서 나라 걱정하는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소개해 이같은 기류를 반영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협력과 연대 방향이 논의되고 공론화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석의원 “심지사와 곧 회동” 전남 고흥·보성 출신으로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연말 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군불을 지폈다. 같은 당 안영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간판과 우리당 상황으로선 국면 타개가 불가능하므로 정계개편의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 고건 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후 정계개편” 급부상 주목할 점은 일찌감치 예견된 정계개편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정계개편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뒤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자체 선거까지 끌면 힘들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지자체 선거를 전후해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빨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 내부 균열의 심화, 유전·행담도 개발 의혹 등으로 가속화된 민심 이반현상 등과 맞물려 있다. 지난 재보선에서 고흥지역 도의원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전북지역 군수 3명이 여전히 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호남지역의 민심과 정계개편의 단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시기와는 무관하게 ‘고건발(發) 정계개편론’은 개헌이나 각 정당내 예비후보군의 세대결 등 다른 변수와 맞물리면서 훨씬 복잡한 정치지형을 그릴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북특사등 ‘+α’ 필요”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언론들의 촉각은 지금 온통 ‘6자회담’으로 쏠려 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지, 또 복귀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관한 관측들이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계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효용성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유력한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8일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해서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부정적 전망을 표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이날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한 ‘북핵문제와 6자회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17년 넘게 외교전문 기자(워싱턴포스트)로 취재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회담에 참여하는 주체가 많을수록 결론을 도출하기 힘들다.”라면서 “6자회담 외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 때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활용한 방안과 같이 별도의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런 해법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요즘 미국과 아시아 당사국간, 중·일간, 한·일간 관계가 변하면서 북핵 협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동북아의 이런 상황을 전쟁터에 비유하자면 큰 혼란에 직면한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부정적 시각을 보탰다. 이처럼 그 효용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은 6자회담이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날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해외에서 최근 6자회담 조기 개최 전망이 잇따르는 데 대해 “내용을 알고 전망하는 경우보다는 전망을 위한 전망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지금은 북한이 회담 테이블 의자를 향해 한발짝 다가선 정도로도 볼 수 없고, 다가설듯 말듯 오른 발을 막 바닥에서 뗀 정도로 보면 된다.”라고 성급한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껏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는 만큼 관건은 복귀 여부가 아니라 시기”라며 “공은 여전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춘천시 ‘청계천 물값싸움’ 촉각

    강원도 춘천시가 청계천 물값을 놓고 벌이고 있는 서울시와 수자원공사간 논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소양강댐 물값문제로 수자원공사측과 10년이 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춘천시 입장에서는 이번 갈등이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물값문제는 수자원공사측이 청계천에 흐르는 한강원수 9만 8000t에 대해 1t당 47원 93전의 사용료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서울시는 청계천용수는 수자원공사의 ‘댐 용수 사용료 면제규정’가운데 공익성 및 기타 사유에 해당돼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양측의 주장은 물값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춘천시와 수자공과의 입장과도 비슷해 그동안 잠잠했던 춘천시 물값문제가 자연스럽게 재부상할 전망이다. 춘천시는 1994년 소양강댐 하류에 소양취수장을 설치, 하루 6만 2000t의 물을 취수하면서 수자원공사와 물 값 납부 갈등을 빚고 있다. 지금까지 밀린 물값만 31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설상가상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2년 춘천시의 소양취수장 하천점용허가가 만료되자 수자원공사와의 물값문제 등의 이유로 춘천시의 하천점용허가 연장 요구를 불허했다.2003년 10월에는 하천점용허가 실효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는 수자원공사측과 ‘소양강댐 용수사용협약안’을 체결하는 대신 수자공으로부터 댐주변지원사업비 264억을 지원받아 밀린 물값을 변제하고 물과학관, 느치골 주차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춘천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춘천시민들이 사용하던 소양강의 흐르는 물을 가둬 놓고 저수라고 주장하면서 물값을 납부하라는 수자원공사측의 요구는 봉이 김선달과 다르지 않아 부당하다.”면서 물값 납부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와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워낙 강하다보니 춘천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 의회 관계자는 “청계천 물값문제 해결이 소양강댐 물값문제에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주겠지만 춘천시의 경우 소양강댐 물값은 낼 수 없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 10년] ③ 성큼 다가온 지방행정

    민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은 주민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지난 10년간 일부 단체장들은 표를 의식해 전시행정과 선심행정, 제 사람 챙기기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집무실 출입문이나 벽을 투명유리로 바꾸고, 권위를 벗어던진 채 생활행정·주민행정을 몸소 실천, 주민들의 칭송을 받는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시스템 바꿔 주민 속으로 종전에는 소관사항이 아니면 해당 부서로 이첩했으나 지금은 직접 해결점을 찾아 소관부서에 건의한다. 경남도의 경우 민원처리 결과를 회신할 때는 반드시 도지사 비서실을 거쳐야 한다. 처리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도지사가 챙기자 담당 직원의 자세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밀양시 상동면 주민들이 KTX 운행 이후 완행열차 운행횟수 감소로 인한 불편을 도에 호소했다. 종전 같으면 ‘소관사항이 아니므로 철도공사로 이첩했으니 양지하시기 바람’이라고 회신했을 일이지만 담당 직원이 현지로 나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상동역을 출발하는 완행열차가 종전 상행 3회, 하행 10회였으나 KTX가 운행되면서 상행 4회, 하행 5회로 줄었으며, 운행시간도 새벽이나 심야시간대로 바뀌어 주민들의 부산나들이가 불편함을 확인, 철도공사에 운행횟수 증회를 건의해 성사시켰다. 대구시 수성구는 지난 2002년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 법률가와 건축사 등 전문가들이 배심원으로 참여,▲적법한 행정처분이 다수 주민에 피해를 줄 경우와 ▲장기 미해결 고질 또는 집단민원 ▲주민간 이해대립 ▲2회 이상 반려되거나 불가처리된 민원 등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처리한다. 그동안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다가구주택, 골프연습장, 오피스텔 신축, 가스충전소 등 각종 인·허가 150여건을 처리했다. 울산시 북구도 주민들의 반대로 3년 이상 끌어오던 음식물쓰레기 공공자원화사업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배심원제로 깨끗이 처리했다. 이상범 구청장이 지난해 말 중산동 주민들과 협의, 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배심원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던 것. 강원도도 감사시스템을 직접 현장을 뛰며 주민들과 기업의 애로점을 듣고 해결해주는 사전 업무환경개선으로 전환, 도시계획에 묶여 공장부지 확장 및 도로개설이 어려운 기업을 찾아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주민에게 감동주는 행정 대구시가 시민운동으로 추진한 ‘담장허물기 운동’은 고교 검인정 교과서에도 실렸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난 1999년 5월부터 전개해 가정집을 비롯, 교회, 상가, 공공기관 등의 담장을 허물어 녹지공간 확보는 물론 이웃간 서로 터놓고 지내는 열린 도시로 변모했다. 광주시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도 호평이다. 마을별로 담장 허물기, 빈 터에 꽃과 나무 심기, 꽃길 조성, 담장에 벽화 그리기 등으로 공동체의식을 갖게 한다. 소요 예산은 주민이 10∼20% 부담하고 나머지는 구에서 보조해준다. 전북 전주시는 개발제한으로 슬럼화된 교동과 풍남동 일대 한옥촌을 전통문화지구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전통 주류박물관과 명품관, 전통문화센터 등을 건립하자 전통 한옥촌에 걸맞은 한정식집과 전통찻집, 민속공예품판매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대여 자전거는 모두 100대로 가구당 1대씩 3개월·6개월·1년 단위로 빌려주며 연장도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교통·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전거 무료대여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는 주민행정시찰제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2차례씩 주민 40명을 한 팀으로 구성, 수도사업소나 광역매립장, 도산서원, 하회마을, 산림과학박물관 등 주요기관을 방문, 행정의 신뢰도를 높였다. 인근 영주시도 ‘수돗물 수질평가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이 만족하는 상하수도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회에는 대학교수와 시민 등이 참여해 앞으로 2년간 수질검사와 수질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며, 정수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정수장을 견학하고 수돗물 생산과정을 눈으로 확인토록 했다. 광주시 남구의 ‘효(孝)사랑 운동’도 눈에 띈다.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기 위해 대촌농협 등 관내 14개 금융·유통업체들과 협정을 맺고 수익금의 0.5∼1%를 기금으로 적립, 독거노인 등에게 주·부식비와 병원 치료비, 연료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지역의 얼굴 알리는 축제 특색있는 축제로 대박을 터뜨린 지자체도 적지 않다.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다. 지난 99년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나비축제는 올해로 7회째. 해마다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축제장 주변에 심은 자운영을 브랜드로 판매되는 ‘자운영쌀’은 친환경 이미지를 굳혔다. 경남 고성군의 ‘공룡나라 축제’도 시골마을의 얼굴을 내외에 알렸다. 국내 최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임을 내세워 공룡을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것. 내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룡 세계엑스포’가 열린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내년에 열리는 공룡 세계엑스포를 계기로 고성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김제의 ‘지평선축제’도 지역의 이미지를 알리는 축제로 자리매김됐다. 드넓은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과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를 주제로 짧은 기간에 성공을 거다는 평가다. 민선자치 10년간 행정이 변화한 데는 시민단체의 역할도 컸다. 민원의 현장에서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면서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경남 마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시가 마산 출신 작곡가 조두남 선생과 이은상 시인의 업적을 기려 건립한 ‘조두남 기념관’과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변경시켰다.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부당함을 지적했다. 시가 개관을 강행하자 거칠게 항의하다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으며, 중국 현지를 방문해 행적을 조사하기도 했다. 결국 시는 지난해 7월 관련 조례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 마산음악관과 마산문학관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했다. 정리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교부금·부가가치세 일부 자치재원으로 돌려줘야” 권문용 자치단체협의회장 “5천년의 역사 속에 ‘지방자치’는 10년에 불과합니다. 어렵게 시작한 지방자치를 너무 편협적인 시각에서 보지 말고 2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십시오.”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회장은 지방자치 출범 10돌을 맞이한 우리의 지방자치를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개척의 역사”로 평가했다.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자치’를 10년이란 단시간에 우리의 것으로 맞춰가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치의 싹을 키워온 주민과 일선 공무원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민원서비스, 공무원의 친절, 업무처리 능력, 투명성 등 관선 때와 민선 이후의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행정정보 주민위주로 공개” 무엇보다 민선 자치 이후 주민들의 행정참여가 늘어가고 행정 정보가 주민 위주로 공개되는 등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참여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시된 경실련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 이상이 이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는 인터넷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주민 누구나 정책입안에서 집행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는 예를 소개했다. 특히 자신이 행정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구정 홈페이지에 30만여명의 e메일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연간 430여건에 달하는 주요정책이나 사업결정 과정에 주민의견을 묻고 있다.”며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행정 효율성 더 높여야” 그는 “간간이 거론되는 단체장의 전횡이나 인사잡음, 선심성 행정 등 자치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없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자치단체들이 직원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좀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과거 관선 때보다는 훨씬 개선된 데다 자치단체별로 문제점 해결을 위한 갖가지 묘안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자치제도의 우수성을 강변했다. 하지만 현재의 문제점보다는 미래에 더욱 촉각을 곧추세웠다. 그는 “지난 10년보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방자치의 개선과제들에 관심을 보였다. ●“감사원 ‘정치성 감사’ 철회를” 최근 그는 협의회 회장의 입장에서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충돌, 갈등을 빚고 있다. 감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일제감사의 뜻을 밝히자 “정치성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정당공천제 반대’,‘3선연임 제한 철폐’ 등 중앙정부나 정치권의 심기를 자극하는 민감한 문제들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모두가 진정한 지방자치를 앞당기기 위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제도”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빨리 자주재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자치의 기본은 재정 자립”이라면서 “현재 중앙정부가 보유세 등 부동산세금까지 가져가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자치단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부금을 자치재원으로 넘겨주고 일본처럼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10%정도)를 자치재원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분권을 바라고 진정한 자치를 정착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하루빨리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금그곳은] 강남역 지하상가

    [지금그곳은] 강남역 지하상가

    분수대가 사라진 강남역 지하상가는 어떤 모습일까? 3일 오후 강남역 지하상가에 남·북으로 나뉘어 자리잡고 있던 100여평의 분수대 부지 중 5분의 3을 차지하는 공간에는 새로운 매장 20개가 들어서 있었다. 대부분 오픈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나머지 공간에는 양쪽에 각각 4∼8개의 기둥이 남아 있고, 기둥을 따라 설치된 의자에 시민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었다. ●휴게소 기능 분수대 없어진 사연은? 강남역 분수대는 지난 3월14일 강남역 지하상가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의해 철거됐다(서울인 3월 19일자 보도). 당시 상인들은 철거를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상가 곳곳에 붙여놓고 강남역 상가번영회를 중심으로 거세게 항의했다. 분수대가 없어지면 강남역 지하상가의 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서울시설관리공단측의 판단은 달랐다. 분수대가 설치된지 20여년이 지나 관리가 어려워진 데다, 노숙자들이 분수대 주변에 상주해 시민들과 상인들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한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공단은 분수대를 철거했고,‘철거 반대’를 외치던 플래카드는 거의 사라졌다. 분수대 철거를 강력하게 반대하던 상인들이 플래카드를 거두고 침묵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 상인이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한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이 4월 중순 기각됐기 때문이다. ●상인들 고법 판결에 촉각 강남역 지하도상가 번영회 김광년 회장은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이후 감사원·서울시·고충처리위원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항의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고등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분수대 철거를 반대하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분수대 철거로 인해 지하상가의 공기가 더욱 안 좋아졌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분수대를 다시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분수대가 원상 복구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공단은 20개의 매장에 대한 임대를 마치고 계약만 남겨둔 상태인 까닭이다.20개의 새 매장중 15개의 매장은 강남역 지하상가의 매장 주인들 가운데 서울시설관리공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그들은 강남역 지하상가의 민간 사용기간이 지난 2002년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계약을 맺을 당시 인상된 상가 임대료에 반대하며 공단과의 계약을 미루다 결국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다. 나머지 5개의 매장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주인을 찾았다. 분수대가 다시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지만 강남역 지하상가의 환경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측은 “침침한 조명을 밝게 바꾸고 기둥도 산뜻하게 꾸밀 예정”이라면서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으며, 앞으로도 공기 정화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방법을 최대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박3일 초미니 ‘북핵’ 방미 ‘6자회담 北복귀’ 해법 촉각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다음달 1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남의 자리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세차례의 회담에 비해 가장 힘겨운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 북핵문제와 한·미 동맹발전이라는 두 가지 의제 가운데 두 정상의 대화는 북핵문제에 집약될 것 같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24일 “한·미 동맹발전도 중요하지만 최대현안은 북핵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1박3일 정도의 빠듯한 순방계획을 세운 데서 워싱턴을 가는 노 대통령의 각오와 생각을 점칠 수 있다. 소식통은 “정상회담 외에 다른 행사는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한두 건에 그칠 것”이라면서 “짧게 다녀온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한 의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에게 부담스러운 회담이 될 수밖에 없는 첫번째 까닭은 6자회담 중단 1년이 되는 다음달 27일을 2주일 가량 앞두고 회담이 열린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한국 주도형 북핵해법을 제시했지만, 여태껏 북핵 문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대북 제재방안을 거론하면서 미국주도형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 관측을 내놓고 있는 핵실험을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감행한다면 노 대통령은 ‘코너’에 몰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한·미 정상회담과 북핵 시나리오다. 하지만 여건이 반드시 비관적이지는 않다. 양국이 조기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이후에 비해 적지 않은 상황 변화가 있다.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가 최근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대표부 북한 대사와 만나 다섯달만에 북·미 접촉창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디트러니 대사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미 양자회담의 가능성과 북한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남북 당국간 대화도 복원돼 다음달이면 장관급 접촉과 회담이 잇따를 예정이다. 북·미 뉴욕접촉에 대한 북한의 대답은 1∼2주일쯤 지나야 나올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선언한다면 한·미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급반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안이 없이 우의만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 “공수처” 野 “상설특검” 6월 격돌

    與 “공수처” 野 “상설특검” 6월 격돌

    최근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과 상설 특별검사법안을 다룰 6월 임시국회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열린우리당은 공수처 신설법안을, 한나라당은 상설특검제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여권이 추진 중인 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 “3권분립에 어긋나는 법안을 어떻게 통과시키느냐.”고 일축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여당이 공수처 법안을 밀어붙이면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상설 특별검사법안 주장에 반대하며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당 지도부도 6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대통령 직속 부방위에 소속된 공수처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부방위는 여야와 대법원, 대통령 추천 인사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수처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에 실효를 얻기 힘들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상설특검제 법안을 제출한 당 법사위 간사 장윤석 의원은 “대통령과 그 측근 등 실세들의 부정부패를 수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면서 “공수처를 신설해 대통령 산하에 두고 사법부와 입법부를 수사하겠다는 것은 헌법과 정부 조직원리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공수처법을 시행하되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별사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비리문제가 터질 때마다 지루한 정치공방을 되풀이하기보다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간 입장 차이는 최근 쟁점으로 부각된 청계천·유전사업 의혹과 맞물려 얽히고 설킬 전망이어서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수처 설치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정치관계법, 국민연금법,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과 연계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여야는 가파른 대치상황을 예상하면서 상황별 시나리오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기술직 전성시대’

    ●철도공사, 사장 선임 ‘촉각’ 신광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러시아 유전사업’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이달 중 이뤄질 사장 공모에 촉각. 철도공사는 18일 사장 선임에 필요한 추천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후임사장 선임에 돌입. 정부투자기관장은 공모 원칙이나 조직안정이 최우선 문제로 대두되면서 내부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 이럴 경우 ‘서열’이 존중되는 정서상 최연혜(49·여)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임 사장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전격사퇴한 데 따른 상급기관의 ‘구원투수’ 투입론도 제기. ●조달청 “한눈 팔다간 봉변” 조달청이 정부부처 최초로 선보인 ‘이행과제 전산관리시스템’을 놓고 직원간 엇갈린 반응. 이 시스템은 조달청이 세계 일류 조달전문기관을 목표로 세운 정책목표와 부서별 실천방안(26개)을 수시 체크해 100% 달성한다는 의도. 내부적으로는 핵심 업무를 공개함으로써 정책목표 달성과 정책품질 향상의 ‘양수겸장’ 효과와 함께 정보 공유 및 부서간 경쟁 유도 등을 기대. 반면 일각에서는 고유 업무와 병행함으로써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 ●혁신인사기획관에 기술직 발탁 산림청이 명실공히 기술직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어 눈길. 본청(4개)을 포함해 총 10개인 국장급 가운데 7명이 기술직인 데다 감사담당관에 이어 16일 단행된 인사에서 혁신인사기획관으로 기술직인 이창재(44) 과장을 전격 발탁. 혁신인사기획관은 인사와 혁신, 조직, 평가업무 등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어서 여러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 이에 따라 직원들은 행정직인 남성현 정책홍보관리관(국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 남 관리관은 “능력위주로 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교차근무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도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色色남녀] 씹히는 걸 누가 바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개인이 성적인 건강(sexual health)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성적인 건강을 개인의 인성, 의사교환능력 및 사랑의 감정을 키워주기 위한 신체적·정신적·정서적 및 사회적 영역 등에서 개인이 성적인 존재(sexual being)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얼마나 성적으로 건강한 것일까? 성(性)은 마음(心)과 생(生)으로 표현되듯 정신과 육체가 함께 하는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성은 섹스(sex), 젠더(gender), 섹슈얼리티(sexualty)의 3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섹스는 생물학적인 성을, 젠더는 사회적 성을, 섹슈얼리티는 개인의 성적인 존재 및 성별을 나타내주는 의미로 사용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성의 개념을 주로 생물학적인 섹스에 한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성은 곧 섹스를 의미하고 섹스의 화두는 어느새 수컷인 남성의 능력(?)이 키워드가 되었다. 바꿔 말하면 섹스의 주체는 남성이 되고 여성은 수동적인 객체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섹스를 뜻하는 전통적인 속어인 ‘씹’을 사전에서 찾으면 여자의 성기, 혹은 성교를 하다라는 2가지 뜻이 나타나 있다. 속담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다.‘씹에 길 나자 과부된다더니’(되는 일이 없을 때) ‘이 호강 저 호강 해도 씹 호강이 제일이다’ ‘봄 씹 세 번에 초상난다’(봄에는 여자의 정력이 강하다) ‘고기는 씹는 맛, 씹은 박는 맛이다’ ‘토끼 씹하듯 한다’(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는 등등에서 나타나듯 여성이 피동적인 수혜자(受惠者)로 묘사되고 있다. 섹스의 또 다른 표현인 ‘떡 친다’는 말도 방아타령의 방아찧기에서 나왔는데, 절구에 떡을 넣고 메공이로 찧어내는 것이 성교와 형태가 비슷하다고 본 것이다. 이 표현을 남성들이 주로 쓰는 것도 은연중에 자신들이 섹스에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남성 중심의 성 의식을 고집하는 한 성적인 건강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의 공통요소에는 성교육이 있는데, 발기장애는 잘못된 성 지식과 성 심리에 대한 중재효과가 중요하다고 할 정도이다. 또한 남성 중심의 성 이데올로기에 억압된 여성은 억압된 오르가슴으로 죄의식을 유발하고, 성적 죄의식과 왜곡된 성 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한편 성 행동의 초점을 파트너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말하자면 남성은 골동품 같은 ‘박는다’는 의식을 폐기처분하고 ‘잘 박히도록’ 여성의 감성을 깨우는 데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다. 물론 여성도 더 이상 ‘엑스레이 찍듯’ 하면서 냉동참치처럼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상대와 자신을 동시에 모욕하는 일이 된다. 침실은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공간이지 ‘얼차려’ 훈련받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하면 상대 남성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이 성적 주체로 존재하고자 한다면 상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건강한 섹스의 출발점은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청계천 개발 업자가 진정한듯

    서울시는 6일 차관급인 양윤재 행정 제2부시장이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양 부시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체 감사 착수 예정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아침 행정 제1부시장과 정무 부시장, 감사관, 경영기획실장, 도시계획국장 등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이 시장은 양 부시장 관련 보고를 받고 “수뢰 혐의가 사실이라면 고위 공무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엄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양 부시장이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를 휴직했는데도, 교수 자격으로 각종 사업 프로젝트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 등이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재개발 사업과 관련된 서울시 주택국과 중구청 등은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양 부시장은 이날 시 공무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결백하다. 추가 사항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초 양 부시장은 현금 1억원과 미화 수천달러를 길모씨로부터 받았으나 돌려보냈다고 핵심 간부들에게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부시장은 길씨가 아닌 다른 건설회사에서 1억원을 전달받은 혐의가 추가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시장이 제3자를 통해 길씨의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길씨,‘파이낸스 비리’도 연루 양 부시장에게 1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길씨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M사의 사장이다. 서울 중구 삼각동에 사무실이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길씨는 파이낸스빌딩 부지 재개발 사업 때에도 서울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전력이 있다.”면서 “캐나다 자금 등 5000억원 이상 끌어들여 사업을 벌이는 길씨가 월 50억원 이상의 이자를 물게 되자 이를 검찰에 흘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당당해진 朴대표 “조기全大는 왜?”

    한나라당 혁신위원회는 오는 18일 마무리 회의를 열고 그동안 논의한 혁신방안의 최종 골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지도부의 대응에 촉각이 쏠린다. ●재보선 승리후 입지 반영 혁신위가 2개월여 동안 정책·이미지·당헌당규 등 3개 분야에 걸쳐 마련한 주요 혁신방안은 집단지도체제, 당권·대권 분리, 책임당원제 등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 문제는 운영위원회에서, 원내 대책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4·30재보선 승리 뒤 공고해진 박 대표의 입지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지도부가 혁신위 방안 가운데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은 집단지도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소집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28일 현행 대표·원내대표 체제 대신에 당무최고집행기구로 최고위원회를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지도체제는 지금도 집단지도체제”라며 반대의 뜻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박 대표 측근도 “현재 박 대표가 독재·전횡을 하지 않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면서 “혁신위가 말한 9인위는 실패로 드러난 시스템”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효율성 면에서 야당 체제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재·전횡않는데 왜 바꾸나” 당권·대권 분리나 책임당원제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환영하고 있다. 다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운영위에서 안건으로 채택돼야 할 사항인데 시기를 못박거나 전대를 전제로 내세우는 것은 ‘대표 흔들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선사예술기행/요코야마 유지 지음

    알타미라 동굴벽화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 고고학자들은 그 그림이 완벽한 조작이라고 확신했다. 쓰고 지우는 과정도 없이 한 획으로 그어나가야 하는 힘찬 선들은 일생을 연마한 거장이 아니고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걸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팬지를 갓 벗어난 ‘미개한 원시인’들은 파카소와 같은 다시점(多視點) 기법을 사용했으며, 연속 동작으로 애니메이션을 효과를 내는가 하면 암컷을 두고 싸우기 직전 수사슴의 동작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했다. ●세계 동굴벽화 찾아나선 연대측정 전문가의 모험 이런 그들이 과연 미개인이었을까? 그렇다면 현대 거장들의 작품과 맞먹을 걸작들이 왜 하필이면 한 줄기 빛도 스미지 않는 지하 깊숙한 동굴 속에 숨겨져 있었을까? 1만년 전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남긴 삶의 편린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또한 무수한 수수께끼를 던진다. 연대 측정 전문가인 요코야마 유지가 지은 ‘선사예술기행-동굴속 미술관과 그 작가들을 찾아서’(장석호 옮김, 사계절 펴냄)는 이같은 선사시대 동굴 깊숙한 곳에 대한 모험의 기록이다.‘아폴로 11호의 달나라 탐험과도 비견되는 20세기의 모험’이라는 지은이의 말이 다소 과장돼 보이기도 하지만 동굴 구석구석 책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촉각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새삼 선사예술의 위대성에 찬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책에 따르면 선사예술의 걸작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스페인 칸타브리아 지방 산티아나에 있는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라스코 동굴에 그려진 벽화들이다. 알타미라 동굴의 ‘바이슨’(선사시대 생존하다가 멸종된 들소) 벽화를 보자. 힘찬 터치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 바이슨 형상은 동굴내 가는 곳마다 그려져 있어 동굴 자체가 거대한 갤러리를 이룬다. 의식적으로 크게 부각시킨 어깨와 등,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표현한 동작은 마치 소가 살아 있는 듯 생생하다.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이중섭의 걸작인 황소 그림들도 여기서 힌트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라스코 동굴에도 수많은 수소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동굴 입구로부터 17m 지점에 있는 타원형의 넓은 방, 이른바 ‘수소의 방’엔 수소 5마리를 중심으로 말과 사슴들이 웅대한 구성을 보여준다. 라스코의 벽화들은 선사예술의 정점에 있다. 어느 시대건 융성하는 시기의 예술이 보여주는, 발랄한 생기가 넘치고 빛이 나며 역동적이다. 그런 면서도 단정한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크로마뇽인들이 전성기 이뤄…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책은 이밖에도 피레네산맥 지방의 니오동굴과 베데이야크동굴, 도르도뉴 지방의 퐁드곰동굴, 레콩바렐 동굴 등 프랑스와 스페인, 유럽 여러곳의 동굴 벽화들을 소개한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로라와 요크곶의 바위그림,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후곳페 동굴벽화, 남아프리카 안트로포모르프의 바위그림 등 여러 대륙의 벽화와 바위그림들을 쫓아간다. 특히 안트로포모르프 그림은 순록의 머리를 한 사람 등 기묘한 모양의 사람들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분석 결과 인위적인 트랜스 상태에서 본 형상을 그린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그렇다면 이같은 선사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술이 형성된 기간은 매우 길지만 그 전성기를 이룬 사람들은 크로마뇽인들이다. 이들은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동굴 벽에 단번에 선을 그어 달려가는 들소의 힘찬 근육을 표현했는가 하면 안료와 나뭇재를 입에 넣고 씹어 침과 섞은 후 벽에 뿜어내는 방식으로 네가티브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저자는 선사예술의 주인공, 즉 크로마뇽인의 발견과 기원, 생활을 그리고 그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도 분석한다. 그림을 이렇게 어둡고 깊숙한 동굴속에 그린 까닭은 무엇일까? 발굴 초기에는 그림속의 들소와 사슴이 사냥의 성공을 비는 주술적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선사인들의 식생활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림의 주제와 사냥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평상시 주거의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동굴벽화는 그 아름다움을 위해 그려졌으며, 동굴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전시하는 선사인들의 갤러리였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저자는 이에 더해 선사시대의 사냥꾼들이 동굴속 매력에 빠져 이런 장소를 일종의 성역으로 삼았으며, 그곳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신성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벽화는 그들의 책이자 서사시였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같은 걸작을 남긴 선사예술이 왜 갑자기 단절되었는가이다. 동굴속 작품 하나하나는 그 훨씬 후의 문명인 이집트나 황허문명의 예술을 훌쩍 뛰어넘어 오늘날 최고의 회화에 필적할 만큼 자연스럽다. 벽화에선 20세기 초기 입체파가 발견한 ‘비틀림 화법’도 발견된다. 과학적 연대 측정 이전에 동굴벽화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집트·황허문명 예술 뛰어넘어 현대회화에 필적 이에 대해 지은이는 나름대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추정한다. 예술의 주인공인 크로마뇽인이 순록 사냥꾼으로 전문화했고, 빙하와 함께 순록이 사라지면서 이들도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지나친 전문화로 순록 사냥 이외의 다른 생존능력을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이며, 아직 풀리지 않은 최대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선사예술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설서다. 저자의 부지런한 발과 세밀한 눈, 감각적인 손끝을 쫓아가다 보면, 인류역사에서 예술이 걸어온 길과 시간이 얼마나 더디고 장구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2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쇼핑in] ‘은평목장’의 할인점 결투

    [쇼핑in] ‘은평목장’의 할인점 결투

    ‘신세계 이마트냐, 농협 하나로클럽이냐.’ 할인점 업계의 선두주자인 이마트와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하나로클럽이 서울 강남에 이어, 은평에서도 또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하나로클럽은 오는 6월3일 매출액 전국 1위(할인점 업계, 단일 점포 기준)를 달리는 이마트 은평점과 같은 상권 안에 6호점인 하나로클럽 은평점을 열어 도전장을 낸다. ●하나로, 신선·다양한 농산물·고급 인테리어 내세워 서울 은평구 대조동 14의 24 팜스퀘어 지하 2층에 자리잡을 농협하나로클럽 은평점은 영업면적 1200평(총면적 2760평) 규모로 상품의 70%를 우리 농수축산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만큼 값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한편,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을 고급화함으로써 ‘작지만 고급스러운 농산물 매장’을 지향한다는 게 목표다. 박종준 은평점 개설준비단장은 “농협유통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양재점·창동점처럼 다양한 농수축산물 상품을 갖추는 등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운영할 생각”이라며 “칙칙한 분위기나 높은 판매대 등 약점으로 지적돼온 부분을 과감하게 개선해 이마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은평점 오픈을 계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3개의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협하나로클럽에서 눈길을 끄는 매장은 명품 과일 코너와 쌀빵 코너. 망고·파인애플·석류·청견(오렌지) 등을 선보이는 명품 과일코너는 산지에서 바이어(구매 담당)가 직접 당도와 색깔이 우수한 과일만을 선별해 과일 바구니와 선물세트로 제작해 판매하는 독특한 매장. 가격대도 3만∼8만원대로 구성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8평 규모의 쌀빵코너는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국산 쌀로 만든 빵 20여개 제품을 내놓는다. 현미식빵·백미식빵·흑미식빵을 비롯해 쌀팥빵·초컬릿머핀·쌀롤케이크 등이 주요 제품이다. 방부제를 쓰지 않는 데다 쌀 고유의 촉촉한 맛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도 강력한 수성 의지를 내비쳤다. 하나로클럽의 영업 면적이 이마트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주력 상품도 다른 만큼 큰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로클럽이 시장점유율을 잠식해오면 ‘전국 매출액 1위’라는 타이틀을 다른 할인점으로 넘겨줄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전국 단일점포 매출1위 수성에 촉각 지난 2001년 문을 연 이마트 은평점은 지하 1층∼지상 6층에 영업면적이 3600평 규모. 식품·잡화·의류·어린이용품·주방용품·가전제품 등의 부문에 모두 6만여개 품목을 특성에 따라 전문화한 카테고리식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지하 1층 신선식품,1층 가공식품,2층 잡화,3층 의류,4층 완구·레포츠,5층 어린이용품과 주방용품,6층 가전제품과 푸드코트 등으로 특화시켜 보다 쉽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마트에서 발길을 잡는 곳은 성인용 완구와 정원용품 코너.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주택가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성인용 완구코너에서는 조립완구인 프라모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정원용품 코너에서는 화분·펜스·분갈이 흙 등을 전문 판매하고 있다. 이 덕택에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업계 2∼4위인 메가마트 동래점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안산점·영등포점 등 보다는 무려 300억원 가까이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여기에 어린이놀이방·유아휴게실·푸드코트·소비자만족센터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대형 할인점이 없는 서북상권의 유일한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인균 이마트 마케팅실장은 “하나로클럽이 면적도 좁고 주력상품도 다른 만큼 위협적인 경쟁상대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하나로클럽의 오픈을 계기로 적극적인 소비자 관리와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1차 농수축산물 상품의 보강을 통해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매장입구 화훼코너도 눈여겨보세요 농협 하나로클럽 은평점은 비장의 카드로 ‘화훼코너’를 빼들었다. 매장 입구 바로 옆에 설치함으로써 ‘은평점의 얼굴’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깔끔하고 투명한 유리 소재를 사용해 입구의 답답함을 줄이는 한편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5평 규모로 꾸며질 화훼코너는 장미·스프레이·소국·백합·아이리스 등 계절을 대표하는 다양한 생화를 판매할 예정이다. 조정일 은평점 개설준비단 주임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소비자들에게 꽃을 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계절감을 줘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매장 입구에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추·치커리·열무·아욱·도라지·더덕·신선초·비트·봄무·봄배추 등 집에서 손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 각종 씨앗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격은 1000∼3000원 선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정화식물도 판매할 예정이다. 산세베리아 화분이 7000원∼1만원, 스파트필럼 2500원, 아이비 2000원, 카랑코에를 2000원에 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선거구는 6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함의는 만만찮다. 결과에 따라서는 각 당내 역학관계와 전통적인 지역분할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TK 아성 무너지나…피를 말리는 싸움 최대 관심사는 경북 영천의 선거 결과다. 한나라당의 ‘자존심’인 대구·경북(TK)지역이 처음으로 무너질 것이냐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나라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전여옥 대변인은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박근혜 대표가 이곳에 ‘올인’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책임론과 후유증으로 홍역을 앓을 수 있다. 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박 대표로선 ‘수성’의 실리와 더욱 공고해지는 당내 입지를 보장받게 된다. 이곳은 공천 잡음이 일면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에 두자릿수로 뒤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총선에 이어 또다시 ‘박풍(朴風)’을 일으킴으로써 역전을 시킨 공로를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영천에서 지고, 충남 아산에서 이기면 ‘1승1패’로 무승부가 돼 박 대표의 입지는 큰 변화가 없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옛 민정당 재선의원 출신인 정동윤 후보의 경력과 유권자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절실한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영천은 3∼4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여당이 영천을 차지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진다면 ‘TK 도미노’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 애태우는 아산과 공주·연기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으로 ‘텃밭’으로 바뀐 충청권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만일 두 곳을 빼앗기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추진하는 속도에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심대평 충청도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이 의석을 배출한다면 영향력이 떨어질 공산도 크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비한나라당 성향 표심의 분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고정 불변”이라면서 “솔직히 민주당과 등을 돌린 게 아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곳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의 ‘돌풍’이 거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與 초반 강세 지역들 혼전으로 급변 재선거가 이뤄지는 6곳 가운데 영천을 뺀 나머지 5곳은 당초 열린우리당 지역이었다.28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우세 1곳, 백중우세 1곳, 백중열세 2곳, 열세 2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 3곳, 백중 우세·열세 각 1곳, 열세 1곳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정당간 손익계산이나 희비를 넘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분수령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담긴 뜻을 냉정하게 읽어내면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북 교두보” “충청 교두보” 4·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에 당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몰이를 이어갔다. 경북 영천은 열린우리당에,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에 각각 영남권과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져서는 안될 요충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날 경북 영천에서 일전을 치른 뒤 28일에는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한판 승부를 펼쳤다. 문 의장은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임좌순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곡교천 먹을거리장터 상가를 방문,“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도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친 뒤 현충사 참배에 이어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돌며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천과 아산 가운데 한 곳만 택하라고 한다면 전략적으로 아산을 택할 것”이라면서 “2007년 대선의 충청권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아산대첩’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이 한나라당에 충청권 교두보라면 영천은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 다시 영천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린우리당은 영천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박풍(朴風)’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마지막까지 박풍을 앞세워 ‘텃밭 수성’에 당력을 쏟을 방침이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심성 공약 남발과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 주장을 계속했다. 반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문 의장과 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군소정당 몸값 부풀리기 군소정당들이 4·30 재보선을 통한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은 최대한 표를 획득,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정당 통합론과 연대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가장 절박하다. 이번 선거가 당의 존재 기반까지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쌓였다. 민주당은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식지 않은 힘을 보여줘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내세워 몰표를 요구하고 있다.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에서의 선전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강자(민주당)·김태식(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막판 뒤집기의 일환이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호남표를 잠식해 열린우리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류근찬 의원의 연이은 탈당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자민련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다.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자체적으로도 힘든 싸움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선보다는 당원 명부 확인 작업을 통한 조직재건과 홍보에 주력중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 존립과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면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민노당은 성남 중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한껏 고무됐다.‘수도권 첫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키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심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은 공주·연기에 무소속 출마한 정진석 후보가 1승을 따내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게 그렇게 나쁜가.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라는 표현 속에 경제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대금 1달러를 받았을 때 환율 2000원과 1000원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러나 모두가 피해자는 아니다. ●수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작다 사실 대기업들은 올해의 평균치 환율을 이미 900원대로 보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 수출시 ‘초과 이익’은 줄겠지만 당장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선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차손만큼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5대 그룹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전체의 32%이고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5대 폼목의 비중은 44%에 이른다.”며 “환율인하가 수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3만 5000여 중소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은 ‘가격 선도자’도 아니고 환율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고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타격을 주고 경제성장이 후퇴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은 이제 맞지가 않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업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나 이는 정책적 선택으로 대처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진보했다면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중소기업도 환율이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할 기회다. ●소비자에겐 득이 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환율인하는 당연한 결과다. 달러가 넘쳐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원화를 찍어내면 단기적으로 환율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중에 불필요하게 공급된 통화이기에 한국은행은 다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러나 채권물량이 늘면 시중금리는 오르게 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은 “환율을 막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다른 쪽에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결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 투자와 소비의 감소로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 환율 고수를 위한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 인하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돈을 부치는 사람은 부담이 줄어서 반길 일이다. 수입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도 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게 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길 넓혀야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에 넘치는 달러화를 줄여야 한다. 수출을 막을 수는 없기에 가급적 자본수지 흑자를 균형쪽으로 맞춰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국인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거나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정경제부 등이 해외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허용 등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절상 대비·내수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 외환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26일 시장에 개입, 환율 급락을 막기는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의 적극성보다는 다소 유연성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당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선물 매도가 지나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의 세 자릿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1000선 붕괴가 ‘위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기술 진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면 환율 하락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룬 지난 1993년을 적정환율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93년을 전후해 국제수지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를 감안한 ‘실효환율’은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외환당국이 보는 원·달러 실효환율은 1015∼1050원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설’과도 맞물린 것으로 봤다. 시장이 오는 5월초 위안화 평가절상을 대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놔둔 것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결정에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네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평가절상을 하더라도 달러화의 약세 속도가 떨어져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면에는 현재의 경기동향도 무관치 않다. 달러화의 선물매도에 발권력을 동원하면서 개입할 경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통안증권 발행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는 물론, 시중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꺼내들기 위험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시장 “한·중·일 달러 파나” 촉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원·엔 환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엔 환율은 구조적으로 종속변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달러 하락폭보다 크면 원·엔 환율은 떨어진다. 엔·달러 하락폭이 크면 반대다. 현재 환율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 하락은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어 대응하기에 따라 다르다. 수출기업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 수출 품목의 70% 이상은 미국 등 제3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상품 가격이 일본 상품가격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유리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반도체업종의 경우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 수출하는 경우에는 가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얘기다. 내수위주의 기업들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부품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서 팔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엔 환율도 하락 지속될듯 미국의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 4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대거 매물로 쏟아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달러의 대량 매도나 통화별 구성 변경 등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워낙 커 폭발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377억 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중국(6591억 달러), 타이완(2511억 달러), 한국(2054억 달러) 순이다. 이들 4개국의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표시 자산은 아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1조 9533억 달러어치나 돼 전 세계에 유통되는 달러(2004년말 현재 3조 8951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이 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발행규모 2조 달러)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한은은 한·중·일의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각 나라의 수입결제 통화 비중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일본은 달러화 69.5%, 엔화 23.8%, 유로화 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대외지급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자산 비중도 2003년 83%에서 2004년 76%로 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달러 자산 비중을 60%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미 국채나 달러표시 채권을 많이 가진 국가들은 달러 보유에 대한 평가손실을 우려해 보유 비중을 줄이려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북아시아의 ‘큰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달러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기타통화로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돌발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달러 보유가 절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해 무역관세 보복 조치 등의 카드를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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