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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법적 대응 검토”

    삼성은 21일 97년 대선자금 관련 문제 등이 담긴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 관련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불법 도청테이프와 관련한 (방송을 포함해)언론 보도의 위법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 법적 대응을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도청 내용 보도의 위법성을 법원에서도 인정한 만큼 가열된 취재 경쟁으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밤 이학수 부회장 명의로 법원에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부분 인용되면서 MBC가 실명보도를 하지 않고 녹취록 내용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예상치 못했던 KBS쪽에서 도청테이프의 녹취 내용이 상세히 보도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삼성 관계자는 “KBS 역시 실명을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녹취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보도된 것에 대해 법무팀이 위법성 여부 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MBC가 일단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 테이프 내용을 직접 인용하지 않았지만 향후 추가 보도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삼성은 일단 법원의 결정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른바 ‘X파일’ 사태를 어느 정도 피해 갔지만 이번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한국의 대표기업이 대선자금 스캔들로 방송사와 법정공방을 벌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다.이미 일부 국내 언론에서 관련보도가 나간 21일 오후 일본 언론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외신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성측은 지난 1999년 이번 사건의 제보자로부터 문제의 테이프를 거액에 팔겠다는 제의가 왔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스테이츠맨 한집안 신경전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스테이츠맨’의 분류를 싸고 한집안 식구인 GM대우(사장 닉 라일리)와 대우자동차판매(사장 이동호)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차를 들여올 때부터 야기된 수입차 대 국산차 논란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수입차로 분류되면 업계의 순위가 바뀌어 수입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츠맨은 지난달 15일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지금까지 200대 가까이 팔렸다. 스테이츠맨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호주 홀덴사가 제작한 차로, 대형차종이 없는 GM대우가 홀덴사로부터 수입해 들여왔다. 이를 놓고 그동안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조립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완성차 형태로 수입되는 만큼 수입차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과,GM대우의 엠블럼을 붙여 GM대우 브랜드로 판매되는 만큼 국산차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왔다. GM대우와 대우자판도 드러내놓고 내색은 안하지만 내부적으로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GM대우는 GM대우차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판매실적을 의식해서다. 가뜩이나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에 뒤져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GM대우로서는 한 대가 아쉬운 실정이다. 반면, 대우자판은 수입차로 분류되기를 은근히 희망하는 눈치다. 대우자판의 한 관계자는 “스테이츠맨이 호주 대형차시장에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수입차라고 강조해야 차 팔기가 더 수월하다.”고 털어놓았다. 더 긴장되는 곳은 ‘순위’가 걸린 수입차업계다. 스테이츠맨이 수입차로 들어오면 아우디(4위 254대)·혼다(5위·210대)·크라이슬러(6위 159대)와의 경합이 예상된다.6위권 바깥의 업체들은 무조건 줄줄이 한계단씩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국산차로 분류해달라.”며 농반진반 압력을 넣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분류권을 쥐고 있는 자동차공업협회는 이쪽저쪽 눈치를 살피느라 지금껏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물량에 대해서도 “잠정 분류했다.”며 기준 공개를 거부했다. 협회측은 “이달안에는 최종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두 특별사면 검토

    광복 60주년인 8·15 광복절을 맞아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대사면 검토에 들어간 청와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19일 “이르면 21일쯤 사면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일반·특별사면의 형식과 규모로 모아진다. 청와대는 열린우리당이 건의한 일반사면 대상자의 상당수를 특별사면에 포함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핵심관계자는 “국민대통합이라는 취지에 비춰 볼 때 특별사면이냐, 일반사면이냐의 형식보다는 폭과 규모가 얼마나 될 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사면 대상자에 대선자금 관련자, 노무현 대통령 측근 등이 포함될지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대철·이상수 전 의원과 안희정씨 등 노 대통령 측근의 특별사면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측근인 서청원·김영일·최돈웅 전 의원, 서정우 변호사 등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청와대는 이들의 특사 포함 여부를 놓고 국민여론을 의식해 명단발표 직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난 속에 발생한 생계형 범죄 또는 중소기업 부도 등으로 인한 경제사범은 물론 운전면허 벌점 삭제 등 행정처분 면제도 특별사면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형사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법률적 의미의 특별사면 외에 행정처분 면제 사면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몇백만명이 될 수 있다.”면서 “일반사면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면 대상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이 건의한 675만여명의 사면 대상자 가운데 사면하려는 대상을 정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는 취지에 맞춰 기준을 정하고 대상을 선별한다는 게 사면대상 선정 기준이라는 얘기다. 일반사면 대상자를 특별사면에 포함하는 방안은 8·15 이전에 임시국회 개회가 어렵다는 현실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반사면자를 특별사면에 대거 포함시킬 경우 여야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당의 반발을 초래할 공산이 많다.그래서 일반사면 대상자 가운데 특별사면에 포함될 수 없는 향토예비군법 위반자 등에 대해서는 사면의 원칙만 밝힌 뒤 여야 동의를 거쳐 연말쯤에 단행되는 단계 사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비쿼터스 헬스시대로] 세계 생명공학산업 판도

    전세계 생명공학(BT)의 흐름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유럽이 추격하고 최근 급성장한 아시아가 주도권을 위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언스트 앤드 영(E&Y)이 지난달 발표한 ‘2005 생명공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생명공학 산업의 매출액은 2003년보다 17% 증가한 546억달러로 집계됐다. 앞으로 해마다 BT업계가 20%가량씩 성장,15년 안에 정보통신(IT) 분야보다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체 BT기업의 영업성적은 지난해 64억달러 적자를 기록, 엄청난 투자액에 비해 수익은 많이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평균 14년의 시간과 8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E&Y는 지난해말 현재 365개 약품이 최종 개발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부터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BT시장은 의약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신소재 개발, 바이오와 IT가 결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 등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해 전세계 BT매출액의 78%, 벤처자금 투자액의 8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1400여개의 BT기업이 활동 중이며 IBM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미국 BT업계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확대 법안이 최종 통과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은 한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지난해 BT분야 시장가치가 21% 상승했다. 보고서는 유럽지역의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약품 안전성에 대한 규제 강화 등 난관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BT산업 발전에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BT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급증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앞으로 BT산업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줄기세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싱가포르, 스웨덴 등 줄기세포 연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국가들이 미국을 앞서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용틀임 시작했다 ‘단기필마’ 4인방

    연정 파문, 부동산파문 등 정치·경제적으로 혼란한 틈을 타 정치권에선 ‘제3세력’이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빅2’의 차기 대권 주자들에 가려 있던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행보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대권 구도를 재편성하는 ‘허리케인’으로 변할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의욕적인 동선(動線)을 그리고 있다. 공식적인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 만남은 활발하다. 최측근으로 통하는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대선까지 2년 반이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비정치적인 발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변에는 옛 내무부 관료출신 후배,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들이 늘어났다.20여년동안 모임을 가져온 ‘동숭포럼’도 있고, 다산연구소도 측면 지원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9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국회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자신의 홈페이지 방문객과 호프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달 초엔 중국을 방문, 안중근 의사 공원이나 동상을 건립하는 문제를 적극 협의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2년 반의 침묵을 깨고 최근 입을 열었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주도했던 ‘국민통합21’ 담당기자들과 오찬에서 “시간도 지났으니까 이제 좀 (정치를) 해봐야죠.”라며 의욕을 내보였다. 차기대선 구도가 현 상태로 굳어지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 속으로 진입해 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정 의원측은 “작심하고 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없어져서 기자들과 만남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그동안에도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활동을 했다.”고 발을 뺐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되면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해 ‘대권 재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다. 간접적으로는 법안제출 등을 통해서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겉으론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대선 자금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선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민련과 신당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라는 점을 스스로도 시인했다. 이 의원측은 “필요하다면 향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다음 정권이 들어서는 데 밀알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자민련에서는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이규양 대변인은 “개인적인 희망이 아니겠느냐.”면서 의미를 깎아내렸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창당을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을 발판으로 ‘제2의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꿈꾸고 있다. 열린우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일단 ‘제1연합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합종연횡 구도를 그리고 있다.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름하는 ‘α’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데스크시각] 3선단체장이 중심 잡아라/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얼마전 한 광역단체장은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지시나 명령이 일선 부서에 잘 먹혀들지 않고 직원들이 업무는 제쳐두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다음 단체장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입방아를 찧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단체장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하마평을 늘어놓으며 출마 후보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에 바쁘다는 후문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고위 공무원들은 선거구에 마음이 가 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진원지는 아무래도 3선단체장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인 듯싶다. 초, 재선 단체장들은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만큼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런 만큼 이들 지자체 공무원들은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하다. 그러나 3선단체장들의 지자체는 그렇지 않다.3선단체장들은 3연임 금지규정 때문에 더 이상 출마할 수 없다. 자연스레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임기가 1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 단체장과 호흡을 맞추어 왔던 공무원들이 새 질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음지에 있었던 공무원들이 지난 세월에 몸서리를 치며 양지를 찾으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내년부터 지방의원이 유급화되는 것도 공직사회를 동요케 하는 요인이다. 아직 기초의원, 광역의원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우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처우가 현재보다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연간 2000만∼3000만원 지급되던 경비가 6000만∼8000만원으로 부단체장 또는 국장급 수준으로 개선된다. 정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거나 큰 뜻(?)을 품은 공무원들에겐 매력있는 자리로 다가온다. 서울에서만 600여개의 새로운 고위공직이 생기는 셈이다. 전국 234개 자치단체 가운데 3선 단체장은 34명이다. 서울신문은 얼마전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대부분 야인으로 돌아간 뒤에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연말쯤 거취를 밝히겠다거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며 여운을 남긴 단체장들도 있었다. 이들은 광역단체장이나 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3선단체장의 지자체가 모두 뒤숭숭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10년보다 남은 1년에 더 매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공직자도 있으며, 특유의 조직장악력으로 문단속을 해나가는 단체장도 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그렇지 않다. 모 간부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의 측근이며 그동안 잘나갔던 모 간부는 모씨가 단체장이 되면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흑색선전도 난무한다. 또다른 간부는 아예 선거구에서 출퇴근을 하며 고향 행사라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고 한다. 지자체가 선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3선단체장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들이 손을 놓아버리면 레임덕 현상은 초, 재선 단체장 쪽으로 번져나가 결국 234개 전 지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민선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이후 단체장이 된 뒤 내리 3연임에 성공한 이들은 누구보다도 지방행정에 밝고 검증된 인물들이다. 또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고 있다. 임기말이어서 그런지 부하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조직을 추스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단체장들도 있지만 그것은 핑계로 들린다. 조직은 장의 지도력에 따라 금방 활력을 되찾고 정비된다.3선단체장들은 조직을 장악하고 추스를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들이 내년 선거 때까지 지자체를 흔들리지 않게 이끄는 것은 지난 10년간 자신에게 성원을 보낸 주민들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stslim@seoul.co.kr
  • 8월 말 발표 부동산대책 귀 쫑긋

    8월 말 발표 부동산대책 귀 쫑긋

    오는 8월 말 발표될 부동산대책 내용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부동산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보유세 강화 등 다각 검토 예상되는 대책은 판교 공공개발과 중대형 공급확대, 분양원가 공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 양도소득세 탄력세율 적용 등이다. 문제는 이 대책들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자나 주택보유자 모두 이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공급확대와 가수요 억제정책을 병행한다는 기본 원칙을 정해 두고 있다. 공급확대 차원에서 신도시 건설과 뉴타운사업 및 단독주택지 재건축 활성화 등이 포함돼 있다. 판교에 중대형 공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민영주택의 분양원가 공개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주택개발이나 공급에 공공성을 높인다는 원칙을 감안한다면 분양원가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과다한 분양가를 받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분양 뜨고 기존 주택 지고… 이렇게 되면 분양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주택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판교를 공공개발하게 되면 분양가는 크게 낮아진다. 대상도 뉴타운지역, 서울 인근 수도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굳이 기존 주택을 살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반면 기존 주택의 경우 용인이나 분당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판교의 분양가가 내려가고,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 중대형 공급이 늘어나면 이들 지역의 집값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소형 의무비율 완화땐 저밀도단지 수혜 강남권 중대형 평형 공급확대 차원에서 소형 의무비율 해제를 검토키로 했다. 만약 이를 해제하거나 일부 완화하면 저층·중층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일부 중층 재건축 아파트는 소형 의무비율 규정 때문에 재건축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맞추다 보면 조합원 물량조차 제대로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저밀도 재건축 단지도 소형 의무비율을 풀게 되면 중대형을 많이 지을 수 있어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정부가 소형 의무비율을 완전히 풀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중층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저밀도 단지는 채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여러모로 타격 종합부동산세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토지와 주택을 합산, 과다 보유자들에 대해 고율의 누진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현재 종부세의 주택부과 대상은 9억원이고, 세부담증가 상한선은 50%다. 하지만 종부세법의 개정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기준시가 하향조정을 통한 부과대상 확대, 세부담 상한선 상향조정, 세율 인상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임대사업자, 인별과세로 인해 부부간 증여와 공동등기, 과세 기준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등 허점이 많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종부세 부과대상을 6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세율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 과다보유자의 경우 세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투기지역의 양도소득세 탄력세율 적용도 다주택자 등에게 불리한 항목이다.2007년 전국적으로 실거래가 과세가 실시되면 현행 투기지역의 실거래가과세는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투기지역의 탄력세율 부과 방침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15% 범위에서 세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탄력세율이 적용되면 3주택자는 중과세율(60%)에 15%포인트를 합해 모두 75%의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주민세 10%까지 더하면 총 8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사실상 양도차익의 대부분이 세금으로 환수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탄력세율 적용이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보유세는 높이되 거래세는 낮추겠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무거운 세금 때문에 보유자들이 장기보유로 돌아서면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책 수립시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기반시설 부담금제 뉴타운 등에 도움 8월 말 대책에는 2007년 시행 예정이던 기반시설부담금제의 조기 도입안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확대나 재건축 규제 완화에는 개발이익환수 장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반시설부담금제가 도입되면 개발이익의 상당수는 공공부분에 흡수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업추진이 더디거나 불가능했던 뉴타운지역이나 단독주택 밀집지의 개발이 가능해져 이들 지역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름다운 옛 지명 회복시키겠다

    아름다운 옛 지명 회복시키겠다

    “잃어버린 관악의 정체성을 찾겠습니다.” 신임 관악구의회 김효겸(52)의장은 지역 정체성 찾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12대째 이지역 토박이인 그의 눈에 관악구는 전통과 역사·문화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곳으로 비쳐진다. ●자하동·탑골·복은마을 등 수없이 사라져 안타까워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심하게 편중된 동명에 대한 그의 불쾌감은 대단하다. 그는 아름다운 옛지명을 모두 잃어버리고 오직 신림, 봉천, 남현 등 3가지 지명만 남은 것에 불만이 많다. 그는 “아름다운 동네 이름 찾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가 아직 기억하는 관악구의 동네 이름만 자하동(서울대 정문앞), 복은마을(서울대 우측), 탑골(낙성대 일대), 박재궁(중앙시장일대), 허리목, 화가리, 청룡마을, 원당리 등 12곳에 달한다. 그는 “머지않은 장래에 옛지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난곡개발과 신청사건립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감시·감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난곡개발 경전철등 복합기능 갖추게 독려 특히 난곡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1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입주하게 될 난곡이 단순한 재개발단지가 아니라 신도시 개념의 복합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집행부를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교통, 환경, 교육이 갖춰진 난곡 개발을 꿈꾸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전철 건설’에 의회의 의견이 적극 반영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토지보상에 따른 주민의견수렴 등 다소 부담스러운 일(?)에도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의회내의 갈등해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회가 주민의 뜻을 제대로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회가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원 상호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의회관이다. ●의원간 갈등 임기 안에 해소방안 강구 최근 의원들 상호간에 깊은 내홍을 겪으면서 이같은 생각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임기중에 의원 상호간 의견대립이나 갈등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의회내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3선 의원에 걸맞게 의회의 빠른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의회운영은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불합리한 제도와 지역 현안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며 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생각이다. 열린 의정, 선진 의정,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지역마다 ‘찾아가는 의회’를 구상하고 있다. 의회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갈등을 치유한다는 계산이다. 그는 또 “의회가 주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집행부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는 단초가 된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구민의 봉사자로서 구민의 복지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는 말로 집행부와 관계설정을 내비쳤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디스커버리호 14일 발사

    지난 2003년 2월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참사로 2년 5개월여 중단됐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왕복선 운항이 13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호의 발사로 재개된다. BBC와 AP통신 등은 13일 오후 3시51분(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51분)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커내버럴기지를 떠나게 될 디스커버리호의 기내 발전기에 12일 연료가 채워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성공적으로 발사될 경우 45시간 만에 360여㎞ 상공의 지구 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 유럽 우주실험실인 ‘콜럼버스’의 조립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2008년 수명을 다하게 될 허블 우주망원경의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 NASA 과학자 등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구조조정과 예산 절감으로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는 우주왕복선 탐사의 미래와 운명이 디스커버리호 발사에 달려 있다고 판단, 비상한 관심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ASA는 지난해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컬럼비아호 참사 원인을 분석해온 자문위원회의 권고사항과 29가지의 안전 지침을 충족시키느라 일정이 지연됐다. 자문위의 권고에 따라 디스커버리호는 단열재가 떨어져 나가기 쉬운 부분에 추가로 히터를 장착해 이륙시 연료탱크에 얼음이 어는 것을 막는 등 문제를 해결했다.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개정된 안전 지침에 따라 발사는 낮시간대로 제한하고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한 항공기들과 지상 카메라 등을 대기시켜 발사 상황을 3개 각도에서 정밀 촬영하도록 했다. 지난 1984년 처음 우주여행에 나섰던 디스커버리호는 31번째인 이번 비행에 여성 선장 아일린 콜린스 등 미국인 5명 외에 일본과 호주인 각 1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한다.특히 일본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인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40)와 그의 세차례 우주 유영에 각별한 관심기대를 보내고 있다. 요코하마 출신으로 도쿄대 대학원 수료 후 중공업 회사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다 어릴 적 꿈이었던 우주비행사 시험에 도전,1996년 마침내 꿈을 이룬 노구치는 ISS 수리를 위한 우주 유영에 나서게 된다. 한편 대서양 한복판에서 형성 중인 열대성 저기압 5호가 주말쯤 허리케인 ‘에밀리’로 변신할 가능성이 예보되고 있어 디스커버리호의 발사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제주 2개 군·의회 사라질까

    오는 27일 치러지는 제주도 행정계층 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제주지역 정·관가와 사회단체 등은 물론 도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2개 군이 없어지고 기초의회가 사라지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주민투표는 ▲제주도의 행정구조를 현행체제로 유지하면서 점차 개선해 나가는 ‘점진안’과 ▲북제주군을 제주시에, 남제주군을 서귀포시에 각각 통합시켜 자치계층을 제주도로 단일화하는 ‘혁신안’ 등 2개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에 관한 주민 직접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주민투표법을 제정한 이후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투표결과 혁신안으로 결정되면 남·북제주군이 없어지고 시장은 임명제시장이 되며 시·군의회가 폐지되는 대신 도의회가 확대된다. 지방 정·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혁신안으로 결정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나 기초의회 의원에 출마해 보려는 자천타천의 인물들은 그동안 들인 ‘공’을 포기하거나 도지사 또는 광역의회로 진로를 수정해야 하고, 대신 혁신안을 묵시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도지사와 도 공무원, 도의원, 사회단체 등의 위상은 한껏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점진안으로 결정될 경우 도지사와 도의원들의 운신 폭은 철저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지방선거 출마 자체가 자칫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남제주군수가 지난 8일 헌법재판소에 주민투표와 관련해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일부 기초의회가 ‘점진안’ 지지를 공식 선언한 본뜻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번 투표는 주민투표법상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그 결과가 반영되고 그렇지 않으면 투표는 ‘없던 일’로 되기 때문에 제주도는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무관 이상은 토요 휴무까지 반납,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일부 공무원들이 금융기관, 양로원, 경로당 등을 돌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투표율 제고 수단으로 투표일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도록 행정자치부의 건의,1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7일 주민투표는 도내 226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선관위 주관으로 12일부터 26일까지 방송토론회가 4차례 진행된다. 투표인수는 외국인 114명을 포함,40만 2179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중 부재자 신고인 수는 9658명으로 확정됐다. 시·군별 투표인 수는 제주시 21만 359명, 서귀포시 6만 1210명, 북제주군 7만 4685명, 남제주군 5만 5925명 등이며, 여성이 20만 6203명으로 남성 19만 5976명보다 1만 227명 많다. 제주지역의 지난해 4·15총선 투표율은 61.1%,6·5재보궐선거 투표율은 49.0%였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데스크시각] IOC총회와 태권도/김민수 체육부 차장

    지구촌 스포츠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11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5일 싱가포르에서 개막됐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스포츠의 희비를 극명하게 가를 굵직한 사안들이 상정돼 이해 당사국들은 막바지 외교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총회는 9일까지 나흘간 숨가쁘게 이어진다.6일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다음 대회인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고,7일에는 비리 IOC위원 제명 투표가 실시된다. 이어 8일에는 2012년 올림픽의 28개 종목이 확정된다. 우선 2012년 올림픽 유치전이 세계의 이목을 끈다. 프랑스의 파리와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5개 도시가 경합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도시들의 격돌이어서 세계 언론은 ‘별들의 전쟁’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유치에 성공한 도시는 최고 도시로서의 자존심을 곧추세우는 것은 물론 향후 7년여간 개최국으로서의 지위를 한껏 누리게 된다. 무려 88년만에 올림픽 재유치에 나선 파리가 현재 선두 주자로 꼽힌다.IO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숙박과 교통시스템, 풍부한 재정 등에서 ‘올림픽을 치르기에 충분한 도시’로 높이 평가한 바 있다. 7일에는 비리 위원 퇴출이 투표로 가려진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제명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자진사퇴로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현재 불가리아의 이반 슬라프코프 위원이 도마에 올라있다. 슬라프코프 위원은 지난해 BBC방송의 함정 취재에 의해 ‘금품을 제공할 경우 특정 후보도시에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자격 정지를 받은 상태다. 따라서 국내 스포츠계의 시선은 8일 종목 퇴출 투표에 쏠려있다. 총회에서는 위원 116명 가운데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각 종목의 올림픽 퇴출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최강 양궁, 인기 종목 야구 등이 거론돼 긴장하고 있다. 자칫 이들 ‘효자종목’이 퇴출될 경우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의 위상이 무너질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은 국기인 태권도다. 지난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이끈 김운용 전 부위원장이 더 이상 ‘버팀목’이 되지 못하는 데다 올림픽에서 잇단 판정 시비를 빚어 이미 IOC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게다가 일본의 가라테와 골프, 럭비 등이 끊임없이 진입을 시도하는 것도 악재다. 여기에 최근 IOC의 보고서도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회원국이 179개국이나 돼 보편성(universality)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대중성(popularity)과 이미지(image) 등에서는 매우 낮게 평가됐다.TV중계와 언론기사 빈도가 매우 낮고, 심판의 판정이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다 흥미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들 문제점을 개선한 청사진을 IOC에 제시했고,IOC도 개선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낙관한다. 국내 태권도계에서도 여러 악조건을 감안해도 70표 정도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어서 막판 총력이 요구된다. 한국의 자존심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이번에 퇴출되면 이후 재진입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IOC는 이번 종목 진퇴를 통해 21세기 국제 스포츠의 새판짜기를 꾀하고 있어 ‘서바이벌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한국처럼 특정 종목에 의존도가 큰 다른 국가들은 IOC의 종목 퇴출 투표에 크게 반발한다. 현 28개 종목의 연합체인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ASOIF)도 IOC의 퇴출 투표 방침에 보이콧으로 맞설 방침이었다. 올림픽 군살빼기를 선언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육상·수영 등 같은 종목내 유사 세부종목의 통폐합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우리도 공감하는 대목이다. 어쨌든 태권도는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국제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는 기틀을 마련할지, 아니면 상당기간 변방 종목으로 서성일지, 중대 기로에 선 것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WTF 대표단의 막판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과 지속가능발전 행진/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보름사이에 일본에서 열린 환경관련 유엔회의에 두 번 다녀왔다.6월13∼14일에는 동해 쪽에 위치한 이시가와현의 가나자와시에서 ‘이시가와 평화·환경문제 국제심포지엄’이 일본유엔협회와 유엔의 평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주최로 열렸다.27∼29일에는 나고야시에서 유엔대학과 유네스코가 주최한 ‘전지구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미래를 유지하기를’이라는 주제의 회의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들이 모였다. 이시가와 국제심포지엄은 인구 4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 가나자와에서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소규모회의이다.10여년간 안보문제를 다루어 국제적으로 상당히 알려진 평화관련 회의였다. 북한핵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중국, 러시아, 미국 참석자들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를 기대하는 발언들을 쏟아 놓았다. 이 안보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평화의 주제와 함께 다루었다. 평화와 환경의 연결은 환경문제가 자연과 생태계 환경오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경제적 관점과 어우러져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전 지구적 관심이 잘 부각된 결정이었다. 나고야에서 개최된 유엔 대학과 유네스코회의는 작년 유엔 총회가 채택한 ‘지속가능발전 교육 10년’의 개시식을 통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엔 권고 사항을 준비하고 공동대처해 보려는 회의였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유엔대학 총장을 비롯하여 교육·문화·체육·기술부의 차관, 전직 교육부 장관 등 일본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의 사회화가 앞서간 스웨덴,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대표들은 물론,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지속가능발전 신사’로 일컬어지는 에밀 살림 장관과 일본의 우주비행사 출신인 마모루 모리의 참여로 이 회의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모리비행사가 자신이 화성의 사진과 함께 나고야 지역을 30㎞,300㎞, 더 먼 지구밖에서 찍은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지구상의 어느 한 지역도 결국 동그란 모양의 하나의 지구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설명은 감동적이었다. 살림 장관은 인간이 이 지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신이 만든 자연의 관리자로서 자연과 사회 다양성을 인내하고 공존해야 함을 근엄하게 다짐하였다. 이제 지구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외쳤던 1972년 로마의 지성인들의 보고서가 나온 지도 어느새 33년이 흘렀다. 지난 30여년간 지구인들은 기술과 의사소통, 교통의 발달로 더 빨라진 산업화의 대열속에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행진하고 있는 느낌이다. 풍요로움과 편안함을 갈구하는 66억 지구인들이지만 더욱 넓어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생태적 상황의 차이에 당혹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결국 선진국들은 산업화로 대량 사용한 화석연료로 인한 ‘생태적 빚’을 지고 있고, 개발도상국들은 뒤늦은 산업화를 향한 몸부림으로 인한 ‘경제적 빚’을 지고 전지구적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는 21세기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다. 지구 곳곳에 쏟아지는 때 아닌 홍수와 6억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건조지대의 확산을 어떻게 한 지역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기후 온난화로 높아진 해수면으로 곡창지대가 줄어들어들고 있으니 지금도 지구인 5명중 한명은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살고 있는 굶주린 배를 어떻게 채워야 할 것인가? 먹을거리 생산의 원천인 땅과 바다가 산성화되어 생산능력을 잃어 가는데 지구인들은 이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봄이면 날아 들어오는 황사를 어찌 한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언제부터 한국인들이 국지성 폭우와 열대야로 여름마다 시달리게 되었는가? 이 모든 기후 변화가 인류의 450만년의 역사 중 19세기 중반이후의 지난 150년 동안 산업화라는 미명하에 써댄 화석연료가 주범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구 성층 40∼50㎞에 지구를 둘러 싼 둥그런 막이 있어 지구는 마치 후텁지근한 온실 속에 들어가 있는 꼴이 되었다. 지구공동체의 결단을 요구하는 운동이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행진이다. 지난 두 주에 걸쳐 열렸던 이시가와 심포지엄이나 나고야의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개시식도 이러한 맥락에서 치러진 회의였다. 이제 한국인들도 점차 전 지구적 관심사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말이다. 아니 며칠 전 어느 경제 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에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길을 닦기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은 필수적인 조건임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한다. 박은경 환경과문화연구소장
  • 이원남 성동구 의장 바쁘다 바빠

    이원남 성동구 의장 바쁘다 바빠

    “서울숲 운영과 왕십리 뉴타운사업 추진현황 등 굵직한 사업이 제대로 추진, 관리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이원남 성동구의회 의장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등 의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일정도 만만치 않지만 서울숲 개장, 왕십리 뉴타운 등 지역현안을 살피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울숲 교통·안전대책에 촉각 성동구의회는 최근 2004회계연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승인을 위한 자료검토를 펼쳐왔다. 또 2005년도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반별로 심도있는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지역의 최대 자랑거리이자 서울시민 모두의 휴식공간이 될 ‘서울숲’이 개장되면서 이와 관련된 주민의견 수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통대책, 각종 안전대책 등 의회가 챙겨야 할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 의장을 비롯한 20명의 성동구의원들은 서울숲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꿔갈 계획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의장은 “성동은 한강과 청계천, 중랑천으로 이어진 천혜의 수변공간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으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며 “서울 동북부의 중심거점지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숲 개장에 이어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 청계천 복원사업, 뉴타운 건설, 성수동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독려하고 있다. ●개발정책에 주민 의견 반영토록 노력 특히 다양한 정책개발과 함께 개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의 입안단계에서부터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의 기능확충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대형 지역개발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에도 소홀함이 없다. 또 지난 상반기에 의견이 개진된 ‘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사업’도 임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이 사업은 통일시대에 왕십리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큰 역사로 보고 의회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강력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며 “집행부와 함께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中 “네티즌 1억명 시대”

    중국의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인터넷 사용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과 온라인이 각종 산업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28일 정보통신부문을 관장하는 중국 신식산업부(信息産業部) 발표를 인용, 인터넷 사용인구 1억명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2000만명 가량의 사용자가 느는 등 당분간 폭발적인 증가를 거듭, 몇년 안에 2억명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9400만명이었다. 5억명으로 추산되는 도시인구를 감안할 때, 도시 생활자 5명 중 1명은 인터넷을 쓰고 있는 셈이다. 사용자 수로는 1억 3500만명인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다. 고속통신망 이용자만도 3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고품질 서비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온라인을 이용한 산업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은행거래 등 결제, 광고시장 등도 해마다 10∼30%이상씩 증가 추세다. 온라인게임은 특히 성장산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2280만명의 중국인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겼으며 모두 5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중국에서 40만∼50만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같은 인터넷 게임을 즐기게 됐다.”면서 “중국시장은 관련업체들의 가장 관심있는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급격히 늘어난 휴대전화도 인터넷의 일부 기능과 결합되면서 인터넷의 보급과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국에 보급된 휴대전화는 3억 5800만대. 문자메시지와 게임 등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경계를 허문 각종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이버공간의 급작스러운 확대가 컴퓨터제조업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추진시키고 있다고 긍정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빠른 정보확산으로 공산당 통치와 사회안정에 미칠 부정적인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이다. 최근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베이징 공안국 산하 인터넷 안전서비스센터가 인터넷 경찰 4000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이징의 800여개 사이버 카페와 3000여개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감시·감독하게 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하이닉스 ‘온탕과 냉탕’

    워크아웃 조기졸업 확정으로 날개를 달았던 하이닉스반도체가 고금리 해외채권 발행 논란에 이어 상계관세 탈출에도 실패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28일 하이닉스의 D램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조치가 WTO협정에 위배된다는 분쟁조정패널의 당초 판정(1심에 해당)을 뒤집고 사실상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분쟁조정패널이 미국측에서 제시한 모든 증거자료를 철저히 검토하지 않고 특정 자료를 배제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패널의 판정을 파기한 것이다. 이에 앞서 분쟁조정패널은 지난해말 미국이 상계관세의 근거로 삼은 한국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이 보조금에 해당한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대부분 배척하고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지난 2003년 6월부터 5년간 부과키로 한 하이닉스 D램 제품에 대한 44.71%의 상계관세는 당분간 존속될 전망이다.WTO 상소기구의 결정은 확정판결에 해당한다. 정부와 하이닉스는 이번 판정이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벌이고 있는 상계관세 분쟁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의 상계관세(34.8%) 부과에 대해 WTO 분쟁조정패널은 지난 17일 하이닉스의 구조조정과 산업·외환은행이 제공한 신디케이트론은 보조금이 아니지만 수출보험공사의 수출보증 및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프로그램은 보조금으로 볼 수 있다는 ‘어정쩡한’ 판정을 내려 양측 모두 상소를 준비 중이다. 일본 정부도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판정결과가 예상밖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 부과된 상계관세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그동안 상계관세가 부과되는 상황 속에서도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워크아웃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이닉스는 상계관세를 받지 않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의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타이완 프로모스와의 수탁가공 물량을 늘려 상계관세 문제를 극복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란쇼크… 미·영 “부담되네”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상반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비민주적 선거’였다고 맹비난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아랍권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미국 “이란 대선은 가짜 선거” 온건파 악바르 셰이크 라프산자니 후보를 지지했던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은 ‘가짜 선거’”라고 전제한 뒤 “아마디네자드는 민주주의의 친구도, 자유의 벗도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번 대선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가세했다. 이스라엘은 한술 더 떠 국제사회가 이란의 이슬람 정권을 더 고립시킬 것을 촉구했다. 실반 샬롬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프랑코 프라트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유럽은 이란의 새 대통령이 인권과 핵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할 것을 기다리고 있지만 부정적인 답이 온다면 이란과의 대화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러·중·아랍은 환영 반면 그동안 이란과 에너지 협력 확대를 추진해 온 러시아와 중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이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중국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 등 아랍권은 일제히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을 환영했다.●석유업계 긴장 석유업계에서는 아마디네자드의 집권 후 세계 2위 원유생산국 이란의 석유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선거 공약으로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의 부패척결, 석유 수입의 공평한 분배 등 석유업계 개혁을 내걸었다. 하지만 경제회복을 위해 해외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이란이 석유정책을 급격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아마디네자드도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석유사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다짐했다.●IAEA 사찰단 테헤란 도착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2명이 이란 핵개발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부통령 측근들은 사찰단의 방문은 일상적인 것이며 도착직후 이란 관리들과 회담에 들어갔으며 플루토늄 재처리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됐다고 전했다. 사찰단은 이밖에도 일부 핵 관련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여경수사’ 여경팬에 ‘곤혹’

    여경 간부의 운전면허증 위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강순덕 경위의 검찰 송치를 사흘 앞두고 ‘성역 없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 ‘악역’을 맡은 데다 ‘스타 여경’인 강 경위의 구속을 안타까워하는 전·현직 여경들이 매일같이 강남서를 찾아오는 상황에서 부담도 커 보인다. 경찰은 직급의 고하를 막론한 ‘원칙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수사권 조정 갈등 등으로 예민한 때에 송치 뒤 검찰이 추가 혐의를 확인하면 경찰이 ‘제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 여자 경찰의 모범으로 꼽혔던 강 경위와 김인옥 전 청장이 연루된 사건이라 동료 여경들의 관심도 각별하다. 강 경위를 면회하기 위해 매일같이 강남서를 찾아오는 이들은 대부분 동료나 후배들로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김 전 청장이 소환됐을 때는 동기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전 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 설득해 돌려보내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의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하다. 김 전 청장의 조사도 경무관보다 3계급 아래인 경감급이 맡는 등 고위간부에 대한 별도의 예우는 없었다. 또 경찰이 연루된 사건인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강 경위의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하고는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혹의 심리학/파트릭 르무안 지음

    유혹의 심리학/파트릭 르무안 지음

    한 남자가 있다. 자상하고, 능력있고, 잘 생겼다. 어디 하나 부족한 곳 없는 것 같은데 여자들은 이른바 ‘필’이 안온다며 사귀기를 탐탁지 않아 한다. 여자가 귀엽고 착하기는 한데 남자들이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이처럼 남녀간의 끌림이란 소위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그게 과연 무얼까. ●카사노바·팜므파탈을 만드는 요소 프랑스의 정신과 전문의 파트릭 르무안이 저술한 ‘유혹의 심리학’(이세진 옮김, 북폴리오 펴냄)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감각’이다. 끌림을 유도하는 유혹을 시작하고 증폭하며 온갖 감정의 연금술로 화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 본연의 감각들이라는 것이다. 카사노바든, 팜므파탈이든, 인간은 결국 감각과 본능의 장난감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도 모르는 새 감각과 본능은 ‘사랑’이 우리 가여운 노예(인간)들을 어디로 인도할지 말해준다는 것이다. 어떻게 인간의 유혹을 단지 감각의 산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인간을 이렇게 동물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사랑과 유혹을 다분히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되는 것인가. 그러나 이같은 반감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공감으로 바뀌어간다. 인간의 유혹을 오감(五感)을 통해 파헤치려는 저자는 자신의 전문영역인 정신과학은 물론 역사학, 동물행동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그 증거들을 찾아낸다. 이를테면 ‘털없는 원숭이’의 저자 데스몬드 모리스의 독창적 실험을 보자. 그는 매혹적인 젊은 여성의 똑같은 사진 두 장 중 한쪽 사진만 눈동자가 좀 더 커 보이도록 조작하고 남성들에게 어느쪽이 좋은지 물었다. 결과는 동공이 팽창된 여자의 압도적 승리였다. 그래서 르네상스 시대 아틸리아의 젊은 처자들은 동공을 확대하고 시선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특별한 식물성 안약을 사용했다. 이 약은 동공확대뿐만 아니라 심장박동을 가속화하고, 입술을 바짝 마르게 하며, 손이 가볍게 떨리기도 하는 등, 사랑에 빠졌을 때의 증상을 유발했다. 나이트클럽에서 고막이 터지도록 음악을 크게 트는 이유는 무얼까. 이브 르크뤼비에 같은 작가는 소리는 알코올이나 춤과 마찬가지로 뇌 전두엽의 제어, 즉 지성이나 이성과 단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신경생리학적 관점에 따르면 강렬한 소리는 신경의 흥분전달에 관여하는 콜린성 활동을 봉쇄하는데, 이때 입술이 마르고 갈증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목을 축이기 위해 술을 마심으로써 매상이 오르고, 연애작업도 순조롭게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후각은 어떤가. 나폴레옹은 몇 달간 헤어져 있던 조세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 두 주 후면 돌아갈 테니 몸을 씻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명령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또한 ‘암컷의 열기에서 풍기는 성적 향기의 최면적인 매혹’을 언급했다. 오늘날 겔랑, 샤넬, 랑콤 등 수많은 향수회사들이 떼돈을 버는 이유는 바로 유혹에 있어서의 냄새, 즉 후각의 위력인 것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마신 사랑의 묘약,‘털없는 원숭이’인 인간의 피부 등은 유혹에서 미각과 촉각이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호르몬도 유혹의 중요한 역할 오감 말고도 저자는 유혹에서 중요한 것으로 호르몬을 제시한다. 일종의 육감(六感)인 셈. 사나운 수탉을 거세하면, 그 닭은 더 이상 ‘꼬끼오.’ 소리도 내지 않고, 암탉에 대한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복막의 빈 곳에 고환을 다시 심어주자 예전의 정복자적 태도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유혹을 낱낱이 분해하면 사실 이러저러한 감각의 조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허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유혹이나 사랑에서 감각적 이끌림이 전부라거나,‘우리가 유혹의 노예일 뿐’이라는 체념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우리의 선입견과 오해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유혹의 개념을 해방시키려는 것이다. 감각과 본능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인간답게 사용할 때, 남성과 여성은 결국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치로 독자들을 유도한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판교청약 어떻게” 촉각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오는 11월 판교 신도시 분양을 기다려온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판교 단지의 공급 일정 연기에 이어 개발 방식 변경, 임대주택 위주의 개발쪽에 힘이 실리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 청약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해석했던 청약예금 가입자들의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교 신도시 25.7평 초과 아파트용 택지공급을 중단할 때만 해도 업계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 증가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들도 청약 경쟁률이 낮아져 당첨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개발 방식을 공영개발로 바꾸고 임대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기회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청약통장 가입자와 민간 주택업체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 불만 고조 판교를 기다리고 청약통장을 아껴 왔던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발끈했다.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고 임대 아파트를 늘릴 경우 청약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그대로 유지되고 사업 개발 방식만 바뀐다면 청약기회는 변함이 없으나,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청약 기회는 크게 줄어든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바뀌더라도 청약자격은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즉 주택공사 등이 아파트를 공급하되 청약 자격은 현행처럼 평형에 맞춰 공급할 수 있다. 주공이나 지방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하고 통장 가입자들은 민간 아파트가 아닌 공공기관 아파트를 분양받는 형식이다. 그러나 분양 아파트를 줄이고 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그동안 판교 아파트 청약을 노리고 청약을 미뤄 왔던 통장 가입자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청약예금 가입자 이명수(45)씨는 “신도시 아파트 한 채 분양받으려고 청약통장을 아껴 왔는데 청약 기회는 주어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청약통장, 미니 택지지구로 눈 돌려야 판교 신도시가 임대주택 위주로 개발된다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수도권 국민임대주택단지 일반 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 서울 인근 국민임대주택단지라도 절반 정도는 분양 아파트로 배정한다. 주로 주택공사가 개발하며 분양물량은 민간업체가 공급한다. 따라서 판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행신2지구, 성남 도촌지구, 의왕 청계지구 등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반사이익을 얻어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발방식만 바뀌고 분양 아파트 물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오히려 저렴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분양 아파트 물량이 그대로 유지되면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판교 청약 꿈을 버리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양천구·주민 보상비 갈등 심화

    양천구청과 땅 주인들이 ‘땅값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는 물론 다른 자치구들도 양천구의 땅값 전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상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지난 2001년부터 목 2·3·4동이 서로 접한 1만여평의 야산에 ‘달마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엄청난 보상비시비에 휘말려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다. 보상비를 둘러싸고 구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땅주인들은 ‘용도 변경 이전의 주거지 가격으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녹지지역이냐, 주거지역이냐. 야산인 목동 946의 2일대 10필지는 1966년 땅 용도가 일반주거지역으로 고시됐다. 당시에는 인근 안양천부지, 용왕산 등도 포괄적으로 주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1971년 도시계획시설상 공원 용지로 조정했다. 이후 예산 문제로 공원 조성을 미뤄오다 1997년 자연녹지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문제는 ‘공익사업 시행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용도를 변경했을 때 변경 전의 용도지역을 기준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건교부 규정이다. 양천구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자치구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용도가 변경된 것이어서 녹지 기준으로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토지주들은 공원 조성을 위해 용도를 변경한 만큼 건교부 규정에 의해 녹지가 아닌 일반 주거지역으로 보상비를 책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지토위 승리, 중토위 패배 보상협상에 난항을 겪자 양천구는 지난해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달마을공원 보상금을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해 47억 5000여만원의 수용재결을 받아 그해 7월 소유권을 이전받았다. 그러나 토지주들은 이에 불복,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 등에 이의를 신청했다. 중토위와 서울행정법원은 지토위와는 달리 이곳이 71년부터 공원 용지로 지정됐고, 집행을 위해 용도 지역이 변경된 만큼 주변 대지를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결정, 땅 주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보상비가 기존의 4배 가까운 189억 1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양천구는 이에 따라 중토위를 상대로 이의재결 취소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이번달 말까지 서울행정법원에 항소할 방침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대지로 변경되지 않은 주거지역을 대지 기준으로 보상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례 등에도 어긋난다.”면서 “항소 등을 통해 적정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땅주인측 변호사인 길기관 변호사는 “헌법 23조 정당 보상의 원칙에 따라 특정 지역의 개발을 위해 개인 소유자가 부당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토지주들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보상비 문제가 매듭지어져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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