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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中 외환보유액 세계 최초 1조달러 돌파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월말 현재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차이나달러’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은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1조달러’는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5분의 1에 해당하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괴를 모두 사들일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이 세계금융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큰손’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과 국제상품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21%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들어 월평균 외환보유고가 187억 7000만달러씩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공식 발표된 외환보유고는 9879억달러였다. 중국의 외환보유고의 급증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때문이다.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1099억달러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996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결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늘어나면 2010년에는 2조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보유고는 4조 6819억달러.9월말 기준이며 중국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4조 6939억달러이고 중국 비중은 21%다. ●세계경제 영향력 커질 듯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자산 비중은 70%로 압도적이다.20%를 유로 자산에, 나머지를 그외 각국 통화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미 국채 수요가 늘어 채권값이 올라가고 이자율이 낮아졌으며 모기지금리도 저금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정부와 세계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달러화 위주의 자산운용에 변화를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채비중을 낮출 경우 미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선진국들은 중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악화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경제에의 영향은 한국은행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 등이 중앙은행으로 들어오는 외환집중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로 위안화 절상 문제와 외환집중제 및 외환규제 완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급증 추세에 있는 외환보유고에 대한 중국의 대응과 관련,“아직까지 중국당국이 수출기업들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위안화 절상보다 금리 인상이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경기 및 투자 과열을 막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1조달러로 인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원은 “원자재와 국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미국과 관계가 괜찮지만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일 경우 미국과의 관계 악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론스타 영장기각’ 세갈래 표정

    법원이 3일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핵심 경영진 세 명에 대한 구속 및 체포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금융감독 당국 등 3자의 입장이 엇갈려 관심을 모은다. ■ “손 털고 떠난다” 매각 협상 속도낼듯 이번 영장 기각은 비록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지만, 론스타로서는 ‘외환은행 헐값매각’이라는 검찰과의 더 큰 싸움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론스타가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환은행을 사들였다는 헐값매각 의혹은 주가조작 의혹보다 증거 찾기가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론스타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지 못한 채 외환은행 전 경영진과 일부 관료를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종결을 강력히 희망하는 존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에서도 이런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체포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에 론스타는 자유롭게 국민은행과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국 법원의 입장을 파악한 이상 지지부진했던 국민은행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그동안 국민은행에 요구했던 협상 지연에 따른 보상 요구를 접는 대신 되도록이면 빨리 팔고 떠날 수 있는 카드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수사가 장기화돼 연내에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되면 외환은행의 대주주로서 배당 형식으로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한 뒤 매각가격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이익 잉여금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아 올해 실적까지 한꺼번에 배당이 이뤄질 경우 론스타는 배당으로만 1조 30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검찰 조사에 세금추징… ‘처참’ “다른 기업체라면 이미 망했을 겁니다.”외환은행의 한 간부는 3일 “팔고 떠나려는 론스타도 밉고, 사려고 하는 국민은행도 밉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1년여 동안 계속돼온 외환은행의 ‘고난의 행군’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감사원 직원들이 상주해 은행을 샅샅이 뒤지더니 검찰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쳐 서류를 압수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매각이 원천 무효가 돼 은행 간판을 유지할 수 있다면….’하는 생각으로 감사와 수사에 모든 협조를 다했다. 독자생존을 외치는 노동조합에 기꺼이 월급을 건네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외환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9283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요즘 외환은행은 발표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갑자기 2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하는 바람에 실적 자료를 전면 수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 기각 소식은 독자생존을 외쳐온 사람들을 더욱 힘빠지게 했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법원이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불법매각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검찰이 이날 오후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자 환영하며 실낱같은 기대를 이어갔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비록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 불가피하더라도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법부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 매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BIS비율 산출한 우리만 희생양 되나” 금융감독당국은 3일 검찰이 법원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불복, 영장을 재청구하며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검찰이 론스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조작가담 여부는 물론 정권 실세의 개입설마저 밝히지 못한다면 지난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강원 전 행장 등 외환은행 임직원과 금감원 직원 등 실무자들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검찰이 재경부와 금감위 등 감독기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 주변에서는 LG카드 사태에서 보듯 자칫 BIS비율을 산출한 자신들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검찰이 금감원과 이 전행장이 공모해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에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검찰이 BIS비율 조작 여부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들며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금융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구조조정을 끝낸 직후 모범적인 구조조정을 했다는 찬사를 받았듯이 당시 상황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상황이 변해 정책적 판단의 책임을 어느 한 조직에 물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靑 “국정원장 사의·일심회 연관없어”

    국가정보원장 사의표명과 ‘386 간첩단’사건 간의 연관설이 증폭되자 청와대와 국정원측이 진화에 부심하는 인상이다. 청와대는 30일 김승규 국장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을 놓고 현재 수사 중인 ‘일심회 간첩단 사건’과 연결시키는 데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면서 선을 그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정원 수사사건에 대해 협조를 당부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라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간첩단 사건에 대한 이른바 ‘386 정치인 압력설’과 관련,“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소모적인 논란”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국정원 자체가 판단해서 수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는 검찰이나 국정원이 하는 수사 하나하나에 대해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또 “(언론 보도에 대해)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청와대도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자 일부 언론을 통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관련한 김승규 원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특히 김 원장이 후임 인사와 관련해 ‘내부인사 발탁이나 코드 인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 언론 인터뷰 내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날 내부회의에서 386 정치인들이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사의 배경을 둘러싼 대북 포용론자와의 갈등설, 청와대·통일부와의 충돌설 등 온갖 추측과 관련,“외교안보 진영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단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뒤 “일부 언론에서 이를 달리 추측하거나 확대 해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국정원은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 일심회 수사와 관련,“확인되지 않은 일부 추측성 보도로 인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깊이 이해하고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10·25 참패 與 새판짜기 ‘내홍’

    열린우리당이 ‘10·25 참패’ 이후 급속하게 정계개편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생존을 위해 새판짜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재창당론·헤쳐모여 신당론·통합수임기구론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나돌고, 계파별 연쇄 모임이 잇따르는 등 내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비대위 만들어야 하나” 26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한 참석자는 “침통, 절망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일부 비대위원이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제의하자 문희상 의원이 “지금 어느 누가 그만두고 싶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만두는 게 방법은 아니지 않으냐.”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새로 비대위를 꾸리는 것보다 원내대표가 당의장을 겸하면서 내년 초 전대까지 끌고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당내 고문단의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 다시 회의를 열어 향후 방향 설정을 시도하고,30일이나 31일 의원총회를 갖기로 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은 이날 의원 23명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대를 ‘늦어도 1월까지’로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전대를 제안했다. 하지만 또 다른 초선모임인 ‘국민의 길’ 운영위원인 전병헌 의원은 “기득권에 집착하려는 의도”라며 조기전대론에 반대했다. 통합론자인 염동연 전 사무총장은 “철저히 새 집을 짓기 위한 장이 돼야 하고, 전대 이후 통합 수임기구가 결정돼야 한다.”며 기존 정치결사체와 호남 중심의 정통민주세력, 경제전문가 등을 주축으로 한 ‘제3지대론’을 거듭 역설했다. 전날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의 ‘재창당’언급도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이날 비대위에서 일부 참석자는 “도대체 재창당이 무슨 뜻이냐.”,“왜 비대위와 상의도 없이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문제 삼았다. 김근태 의장은 “우리당은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겠다. 평화번영세력 결집을 추진하겠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했다. ●김근태측, 책임론에 “차라리 홀가분할 수도…” 당내 일각에서는 인천 남동을 선거의 ‘치욕스러운 3위’ 성적표와 개성공단 방문 논란 등을 이유로 김 의장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전 의장 등은 “지금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내주 초 의원총회 등이 김 의장 거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측은 “이 참에 집권여당 의장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벗어버리고 평화·번영 세력의 결집에 본격 나서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노 “도로 민주당은 안 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적인 분할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데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역구도로의 통합론 반대를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도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므로 해답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소요사태 1주년 앞둔 프랑스 대낮 방화까지

    |파리 이종수특파원|“10월27일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한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23일(현지시간) 인용 보도한 정보기관 비밀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프랑스 정보기관 RG가 지난 11일 작성한 보고서 ‘민감한 지역의 상태’에는 지난해 지구촌을 충격속에 빠뜨린 소요사태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경고음이 가득하다. 이처럼 소요사태 1주년을 나흘 앞둔 프랑스의 표정은 불안에 잠식된 영혼을 연상케 한다. 걱정어린 시선은 인구 2만 8274명의 소도시 클리시-수-부아에 쏠려 있다.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지에드 베나, 부나 트라오레 두 청소년이 감전사하면서 불길처럼 번진 소요 사태의 진앙지다. 당국은 이 곳에서 다시 ‘소요 사태’가 재점화 할까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잇단 경찰 폭행·방화가 발생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일대 특히 센-생-드니 일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낮 방화에 유인 공격까지… 지난 1년 동안 프랑스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파리 외곽도시에 사는 ‘이민자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1주년인 10월27일이 다가올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9월 한달 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은 7327건.8월보다 무려 350건이나 늘어났다. 올해 경찰·소방수 등 공무원이 공격당한 횟수도 하루 평균 15차례다.3000명에 가까운 경찰이 부상했다. 최근엔 우발적 공격이 아니라 순찰차를 유인 공격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급기야 센-생-드니 도경(道警)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허위 신고로 경찰을 유인한 뒤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병력 증강과 징계 강화를 촉구했다. 한 경찰은 24일 “고의적 방화, 경찰이나 소방수만 보면 돌을 던지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마치 외계인의 침입으로 모든 것을 망각한 것처럼 보인다.”고 탄식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주말 센-생-드니에서 40여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다. 지난 22일에는 파리 남쪽 교외 그리니에서는 ‘대낮 방화’도 발생했다. 청소년 30∼50명이 승용차들을 불태워 버스를 세운 뒤 승객들을 내리게 하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우리 편이 아니다” 정보기관의 보고서는 “지난해 소요 사태를 요구한 모든 조건들이 현재에도 갖춰져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르면 범행 청소년들 연령은 더 낮아졌다. 그들은 강경 진압 일변도로 대응해온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 대해 “우리를 무조건 범인처럼 다루는 경찰 뒤에는 그가 있다.”며 “그가 사퇴해야 사태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민자가 대부분인 부모들은 자식들이 억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센-생-드니의 보스케에 사는 한 아프리카 여인은 “경찰이 피부색을 보고 검문한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자 당국은 경찰에 ‘저강도 대응’을 주문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리 외곽 지역에 주차된 차량을 치우고 밤이 오기 전에 쓰레기통을 비우라고 지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파리 외곽도시 단체장들은 국내외 언론과 정치인의 과다한 반응이 사태를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장-피에르 브라르 몽트레유 시장은 “흥분한 언론과 정치인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몽페르메유의 자비에 르무앤 시장은 “20년 동안 쌓여온 문제를 1년 사이에 고치기는 어려운데 언론은 변화를 찾고자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질베르 로제 봉디 시장은 아예 언론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vielee@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핵우산 구체화 촉각

    윤광웅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38차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가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이번 SCM은 북 핵실험 사태 직후 처음 열리는 한·미 양국 국방 수뇌부간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번 협의회의 주의제는 당초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로드맵 합의 여부였지만, 갑작스러운 북 핵실험 사태에 따라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협의의 우선 순위로 부상했다. 한·미 양국은 이번 SCM에서 미국의 남한에 대한 핵우산 제공 공약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핵우산 제공 약속은 1978년 제11차 SCM의 공동성명에 처음 명문화된 이후 매년 SCM에서 재확인돼 왔다. 따라서 관심은, 이 공약이 올해엔 얼마나 구체화될지 여부에 쏠려 있다. 현재로선, 핵우산 구체화가 북의 남침에 대한 한·미연합사의 반격 구상을 담고 있는 ‘작전계획 5027’ 등을 일부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지상 전술핵의 남한 재배치 등 급진적인 방식은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동성명에는 북핵에 대한 한국민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본다.”면서 “단, 구체적인 핵우산 제공 내용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작계 5027 수정과 같은 세부적 전쟁계획은 원래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데다, 핵우산 제공 약속을 너무 세세하게 밝히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긴 했지만, 전작권 환수 문제도 비중있게 논의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여전히 적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SCM에서 북핵과 전작권 환수는 무관한 만큼 ‘2009년’을 환수 시기로 확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미 캘퍼스의 한국투자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핵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 ‘캘퍼스’가 한국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운용기금 2080억달러로 세계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 투자 의향은 북핵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우리 시장이 잠재적 투자 가치와 안정성을 지녔다는 뜻이다.2003년 초 북핵 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국가신용도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북핵 변수에 무작정 위축될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 자본의 뒤만 좇다가 황금어장을 통째로 내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 [씨줄날줄] Y세대/우득정 논설위원

    ‘Y세대를 잡아라.’요즘 미국 기업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골몰하는 주제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로 일컬어졌던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세대의 자녀인 Y세대(1982∼2000년 출생)가 21세기(Y2K)를 주도할 것이라는 각종 보고서가 쏟아진 탓이다.Y세대는 8200만명으로 부모세대(7680만명)보다 수적으로도 많을 뿐 아니라 1인당 주당 용돈이 94달러로 연간 2000억달러 이상을 소비한다고 한다. 게다가 가정 소비의 81%가 이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니 기업으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 땅에 1992년 ‘서태지’와 함께 얼굴을 내민 ‘X세대’가 기성세대의 눈엔 ‘정체불명의 이상한 놈들’로 비쳤다면 Y세대는 ‘N세대’로 표현되는 인터넷에 힘입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지적 수준이 더 뛰어난 ‘신인류’로 평가받고 있다.‘잼나!’‘짱나!’가 이들의 반항, 도전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경제불황기를 겪은 X세대와는 달리 10년 호황기를 살아온 Y세대는 부모세대와 정서적으로 친숙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책보다는 인터넷, 편지보다는 이메일,TV보다는 컴퓨터에 더 친숙한 탓에 웬만한 마케팅 담당자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세대이기도 하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로버트 블라이는 ‘씨족사회’라는 저서에서 “아이들에게 권력이 넘어갔다. 우리는 절반짜리 성인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권에 살고 있다.”고 설파했다. 그러면 우리의 Y세대는 어떨까. 총인구의 24% 가량이 이 세대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Y세대는 미국과는 달리 N세대로서의 문명이기 혜택과 더불어 외환위기 이후 ‘대량실업’‘사오정’‘오륙도’‘취업전쟁’ 등 지옥을 함께 지켜봐야 했다. 소비성향이나 구매력 등 제대로 된 연구보고서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기껏 미국의 보고서를 원용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머지않은 장래에 ‘386’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론이 없다.‘4·19’‘6·3’‘유신’‘386’ 등 정치적 색채가 짙었던 우리의 세대 구분도 Y세대의 전면 부상과 더불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금융기관장 국감증인 채택 희비

    ‘넘버 1을 보호하라.’ 13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 국책은행, 금융지주회사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국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올해에는 국책은행의 방만한 경영,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국감 증인대에 선다. 국감은 의혹을 추궁하는 자리여서 CEO 개인은 물론 해당 금융기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CEO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일부는 가까스로 빠져 한숨을 돌렸지만 대부분은 국회에 불려갈 처지다. 참모들은 의원들의 예상 질의를 빼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 증인 채택 결정에서는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표결 결과 황 행장은 11대 9로 증인으로 채택됐고, 강 행장은 10대 10 가부동수로 부결됐다. 지난해 성과급 과다지급 문제로 재경위에 출석했던 황 행장은 이번에는 정무위에서 개성공단지점의 북한계좌 개설 문제를 신문받는다.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가까스로 빠졌다. 정무위는 애초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라 회장을 증인으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증인이 이재우 부사장으로 바뀌었다.금융권은 LG카드 인수에 별 의혹이 없었는데다, 인수 업무에 관여하지도 않은 이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을 놓고 의아해한다. 존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은 기업정보 해외 유출 의혹으로 국감에 불려간다. 지난해에는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이 출석해 씨티은행으로의 자금 유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대표적인 외국계 시중은행장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도 정무위와 재경위는 피했지만 법사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 기업,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수장들은 더욱 노심초사다. 방만한 경영 실태가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데다 국책은행 개편 작업까지 한창이어서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국감에서 제외됐었지만 올해는 ‘예봉’을 피할 길이 없다. 올해 국감에서 자유로운 곳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국감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 및 LG카드 인수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지주뿐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핵보도와 ‘진실게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월요일 아침 서울신문을 포함한 모든 일간신문이 강석주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미국 북한문제 전문가의 글을 큰 비중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와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보도가 인용한 북한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의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가상적으로 구성한 ‘작문’으로 밝혀졌다. 미 중앙정보국과 국무부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한 칼린이 가상적으로 작성해 국제세미나에서 발표하고 동북아안보연구 전문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판단하고 비중있게 보도했던 국내 언론이 심각한 ‘오보’를 한 것이다. 다음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 신문들은 일제히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를 실었지만 언론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독자의 신뢰에 악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신문의 경우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9월25일자 2면 기사에서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뤘지만 ‘오보’에 대한 사과와 해명기사 역시 소극적이었다.‘추락하는 토끼’의 오보를 신랄하게 꼬집은 9월26일자 2면 만평의 논조에 비하면 정작 ‘강석주 발언’이 오보였다는 사실은 데스크가 아닌 해당 기자의 기사로 작성됐다. 그 기사조차 ‘본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사과보다는 오보의 전후 사정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로버트 칼린의 가상적인 ‘작문’을 사실로 판단해 보도한 이번 사례는 피할 수도 있었던 오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노틸러스연구소측에서 칼린의 에세이가 ‘북한 관리의 실제 연설문이 아니고 칼린이 강석주 부상을 흉내낸 가상의 연설문’이라는 글을 뒤늦게 추가하였지만, 칼린이 기고한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글의 내용이 가상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게다가 이런 사실은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인 칼린 본인을 접촉하였더라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칼린이 인용한 ‘강석주 발언’의 사실여부를 국내외 북한 관련 전문가, 또는 한국이나 미국의 정부당국자에게 확인했더라면 칼린의 에세이가 이미 열흘전 한 국제세미나에서 가상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발표된 것이라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칼린의 에세이를 인용한 보도가 조간신문 편집에서 가장 촉박한 시점에 통신을 통해 전달되었다는 상황적 요인이 있었지만 문제가 된 원문텍스트의 면밀한 검토, 원고를 작성한 당사자와의 사실 확인, 그리고 복수의 취재원을 통한 추가 확인이라는 취재와 보도의 세 가지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번 오보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의 언론이 북한처럼 정보가 제한돼 있고 대외적으로 폐쇄적인 사회의 내막을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그 주제가 핵문제처럼 중대한 사안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규모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의 당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핵문제에 관한 한 어느 일방의 ‘주장(claim)’이 반드시 ‘사실(fact)’이 아닌 경우도 많고 ‘사실’로 알려진 내용이 반드시 ‘진실(truth)’이 아닌 경우도 많다. 이번 경우는 그 주장마저 가상적인 허구의 상황이었다는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진실게임’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허구’와 ‘실제’,‘주장’과 ‘사실’,‘사실’과 ‘진실’을 가려내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전망

    내년 연말 대통령선거에 앞서 대선정국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지각변동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이날 독일서 귀국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정기 국회가 종료되는 연말쯤 ‘정치권 빅뱅’의 발화점이 될 듯하다. 정계개편의 풍향계는 ‘올 추석 민심’이 좌우할 듯하다.‘한가위 민족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곧바로 향후 정계개편의 풍향과 속도를 규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판짜기’를 위한 합종연횡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정계개편 논의가 현실에 착근하면서 고도의 수읽기와 탐색전을 겸비한 여야간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의 정계개편은 과거 정당 탈당과 신당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흐름이 아니다. 여야간 수차례의 핵분열과 통합이 반복되는 ‘다층적·복합적’ 빅뱅이 예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의 갈림길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정계개편의 ‘줄타기 곡예’ 속에서 사활을 건 정치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 시나리오 (1) 민주·고건등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정계개편의 1차 진앙지는 열린우리당이다.“이대로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 정치적 생존을 정계개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범민주개혁 세력 대연합론’은 ‘반(反) 한나라당 연합전선’과 맥을 같이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부 선장론’은 다른 정파들과의 연대를 위한 ‘연결 고리’의 의미가 크다. 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총리, 시민·사회 세력 등 ‘반(反) 한나라당 세력’들의 ‘헤쳐모여’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개혁 대연합의 ‘실행 코드’가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경선제)’다. 최근 여당은 ‘100% 국민참여’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소한 고 전총리나 민주당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흥행참패는 물론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시나리오 (2) 인터넷 중심 확산… 당사자들 펄쩍 완전한 ‘헤쳐모여 정계개편’이 힘을 받으면서 ‘이명박-노무현 연대론’도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 대권 시나리오’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입각, 중도 보수세력을 흡수할 수 있고 영호남 통합과 지역주의 청산 명분과 맞물린 가상 그림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인 안희정씨 등이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그럴 듯한 풍문도 나돌았다. 최근에는 개혁 정체성이 맞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의 후보로 내세우는 ‘노무현-손학규 연대론’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보수화가 심화될 경우 손 전지사가 여당행을 결단할 수도 있다.”며 ‘호객성’발언을 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명박·손학규 캠프에서는 “황당무계한 가설이다. 여당 내부에서 한나라당 내부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라고 항변했다. # 시나리오 (3) 원로중심 反盧·非韓 통합신당 창당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의 정계개편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노 대통령(친노그룹 포함)의 정계개편 배제 여부가 여권 내부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여권 원로들은 ‘친노 배제론’으로 기울고 있다. 김원기 전국회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 이부영 전의장 등 원로들은 노 대통령을 빼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총리, 국민중심당 등이 뭉치는 ‘반(反)노, 비(非)한’의 대통합 신당 창당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결국 여당내에서 반노세력과 노 대통령의 결별이 이뤄져야 통합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친노 세력들의 ‘노무현 신당’이 탄생할 경우 각개 약진 속에서 최종적 ‘후보 단일화’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 귀국한 정동영 전의장이나 김근태 의장 등의 주류파들은 “모든 정파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라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시나리오 (4)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 확대 승부수 여권 정계개편의 핵심 고리는 고건 전 총리다. 고 전총리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을 고리로 여야 정파를 떠나 폭넓은 지지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승부수는 ‘비(非)호남, 비(非)정치권’을 망라하는 전국 조직의 창출이다.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고 전총리는 내년 봄까지 ‘희망연대’와 ‘경제와 미래’ 등 자신의 외곽단체들을 확충하면서 세력 확대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 전총리는 내심 여권 단일 후보로의 ‘옹립’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정계개편의 고삐를 단단하게 쥐면서 범여권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가능성도 적지않다. # 시나리오 (5) ‘韓-民 공조론´ 정치판 흔들기 가능성 하지만 민주당의 노림수는 정계개편에서의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다. 민주세력통합론, 한-민 공조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 양당 내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무기로 정치권 판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한-민 공조는 호남 민심의 뿌리 깊은 한나라당 불신과 거부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개혁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동서통합과 범보수연대다. 지역적 차원에서는 취약지인 호남, 충청세력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정체성 차원에서는 뉴라이트계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진영을 끌어들여 ‘보수 대연합’의 진용을 짜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연대론이 심상치 않게 불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손을 잡기 위해서 “대선후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는 ‘올인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른바 ‘한나라당판 대연정 구상’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사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난처한 재경부 “권고내용 신중 검토”

    국책 금융기관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라며 시큰둥해하면서도 감사원 권고 내용을 개편 논의에 적극 포함시켜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26일 “감사원의 권고 사항을 국책은행 개편 논의에서 적극 참고하고, 금융연구원의 용역 결과도 반영하는 등 종합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부의 입장은 난처하다. 국책은행 기능 재편뿐 아니라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 민영화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임 국장은 “민영화냐 아니냐로 미리 양분해 놓고 접근하는 것은 국책은행 개편의 본질이 될 수 없다.”면서 “외환위기 때 보았듯이 정책지원이 필요할 때 솔선수범해 위기를 해결하는 등 국책은행 나름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상상황시 정부의 의지대로 움직여줄 수 있는 거대 금융기관이 하나쯤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국책은행 개편이 조직 단위보다 기능별로 나눠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 기능의 전환이나 통·폐합 등 급격한 개편보다 일부 기능을 서로 떼어내 교환하는 등 시장상황에 맞게 재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국책은행들은 감사원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감사원이 업무 수행체계와 지배구조, 조직운용 및 예산집행, 자회사 관리, 부당내부거래 등 존립 근거에서 세부적인 예산집행까지 칼끝을 겨누자 앞으로 닥칠 ‘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국책은행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 감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지방조직 통폐합, 외환자산관리 개선, 금융통화위원회의 심의·견제기능 강화 등을 지적받은 한국은행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대신 27일 경영혁신 방안을 내놓는다. 설립 목적의 퇴색, 자회사 매각 등 존립 기반 자체에 대해 지적받은 산은은 이번 감사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미실현 이익을 근거로 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과 용역비 부당 지급 등으로 기관주의와 관련자 징계 조치까지 받아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해외진출을 놓고 산은과 영역 다툼을 벌이던 수출입은행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seoul.co.kr
  • “노동운동 새출발” vs “노동계 변종짝퉁”

    합리적 보수와 노사협력, 좋은 일자리 창출, 강경투쟁 지양 등을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출범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향후 대선 정국의 세력 판도에 ‘신보수’라는 정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단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과 범개혁연대의 두 갈래 움직임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찮아 보인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대목도 정치권의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강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노동운동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면서 “신노련의 방향이 한나라당과 같아 반갑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단체의 정치 성향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겨냥한 보수세력의 세불리기”라며 견제했고, 민주노동당은 “노동계의 변종 짝퉁”이라고 폄하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4일 “노동조합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노동운동가 출신들의 정치적 결사체”라면서 “대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을 주로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우상호 대변인은 “강성노조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뉴라이트 계열의 운동보다는 주목을 받겠지만, 결국은 보수대연합을 지향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자본측 편들기의 들러리일 뿐”이라면서 “노동운동과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 단체가 내건 실천운동은 전경련과 경총 등 재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기업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에 목표를 둔 새로운 노동운동을 기점으로 경제가 회생하길 바란다.”고 환영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작통권’ 초강경 기류

    한나라당은 14일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문제와 관련, 한·미 워싱턴 정상회담 내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통령이 국민의 우려를 감안해 국익과 안보를 위해 정상회담에서 작통권 환수 문제를 논의해선 안된다.”며 작통권 논의 중단을 거듭 촉구한 터다. 특히 전날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시·도당별 규탄대회를 이어나가기로 한 가운데 영남지역 초선의원 1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 작통권 문제를 논의하지 말 것”을 주장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가면서 당내 기류는 강경일로를 치닫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철야농성과 관련,“나라가 어려울 때는 의병이 많이 일어난다. 각계각층이 의병처럼 일어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농성의원들에게 말했다.”면서 “정기국회 중이어서 장외집회를 하기는 어렵지만 애국심을 가진 여러 의원이 자발적으로 국회 내에서 농성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고 감사히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한편 곽성문·권경석·김영덕·김태환·정종복·주성영·주호영·최구식 의원 등은 전날 밤부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15일 새벽까지 한시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최구식 의원은 “철야농성은 노 대통령에게 작통권 문제를 논의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통보의 의미”라며 “노 대통령이 끝내 전시 작통권 문제를 꺼내든다면,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이 져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하야운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노총 I LO총회 철수 ‘국제망신’

    한국노총대표단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총회에서 30일 돌연 철수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정부가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 상황을 공개하고 입법화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노동계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총회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제10차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석 여부도 중앙집행위원회 등 산별 대표들과 다시 논의할 것”이라면서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ILO총회 중에 대표단을 철수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번 총회가 노사정 대화를 위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노사정 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통해 현재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논의 중인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달 7일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논의 시한인 다음달 4일까지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되 합의되지 않은 부분은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정부 방침을 전했다. 또 “환경이나 안전 분야 등 직무에 따라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는 방안과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최소 업무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노사정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 장관의 이런 발언을 그동안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금지 방안, 복수노조 협상 창구 단일화 방안 등을 정부안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노동계가 해석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이 장관의 입장표명은 아직 없지만 노동부 관계자는 “로드맵의 일정이나 정부안은 그동안 수차례 공개된 것인데 한국노총이 갑자기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무엇보다 한국노총이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불참할 경우 지난 6월 14개월여 만에 복원된 노동계의 사회적 대화 채널을 정부 스스로 깨뜨렸다는 비난에 직면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문제로 국제행사 초청국의 대표단이 일방적으로 철수한 상황에 대해 다른 참가국 대표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靑 정국주도권? 黨靑갈등 심화?

    靑 정국주도권? 黨靑갈등 심화?

    열린우리당은 겉으로는 청와대의 정무기능 강화를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속뜻과 배경을 읽는 당내 시각은 간단치 않다. 집권 후반기의 정무기능 강화가 단순히 당·청간 ‘소통’의 차원을 넘어 차기 대선을 전후한 노 대통령의 ‘정치 구상’을 현실화하고 조율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레임덕 최소화’라는 방어적·수동적인 시도에 머무르지 않고, 주도권 회복을 통해 정치지형 변화에 공세적이고 능동적으로 개입하려는 노 대통령의 정치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당내 의원들의 분석은 다양하게 엇갈렸다. 김근태 의장의 핵심 측근인 우원식 사무부총장은 27일 “인사권 문제 등을 겪으면서 당·청 갈등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당의 인식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조기 레임덕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많은 인사들이 정무팀에 일괄 배치됐다. 대통령의 지나친 정치개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친노 직계측의 해석은 적극적이었다. 이화영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지지층을 통합하고 당내 계보에서 자유로워지면 ‘노무현 정통 지지자’들이 가장 큰 계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당에서 요구한 것은 정무수석제”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뒤 “일개 비서관이 당청 소통은 물론이고 다른 정당과의 정무 협조를 위한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직자는 “정무팀 부활은 청와대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정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당의 공식 반응은 짤막했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청간 의사 소통이 필요하다는 당의 인식과 요구에 청와대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바다이야기 파문을 놓고 청와대의 ‘선 진상규명, 후 사과 검토’와 우리당의 ‘정책실패 우선 사과’ 입장이 대립하고,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청와대의 대야 타협 주문에 우리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는 등 당청 갈등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정무기능 강화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청 관계에 밝은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정무기능 강화라는 그 자체는 환영하지만, 향후 정치 전망과 정치 판단에서 대통령과 당의 인식에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보름째 새관장 못찾는 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보름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9일 김홍남 전 관장이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신임 관장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22일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따르면 후임 관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최근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로 문화관광부가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가, 관장 후보들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2급 상당의 별정직인 민속박물관장은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한다. 민속박물관 안팎에서는 민속 분야와 박물관 운영에 모두 정통한 박물관 출신이 관장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민속박물관 내부에서는 이종철 전 관장 외에는 박물관 내부인사가 관장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능성이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관장 인선이 늦어져 제주도 이후 ‘민속문화의 해’사업이나 특별전 등의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면서 “외부 교수·학자보다는 박물관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관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본부인 문화관광부가 최근 사태로 어수선해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석이 길어지면 직원들이 술렁거리기 때문에 하루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출신인 신광섭 국립전주박물관장,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국립민속박물관 출신인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주강현 한국민속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특히 신광섭 관장과 정종수 관장은 각각 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의 고참 격으로 신망이 높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정 관장은 현재 4급이기 때문에 3급인 신 관장보다 바로 관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신 관장이 이동할 경우 인사 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중앙박물관 인사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문화관광부측은 “내주부터 (민속박물관장)인선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후임 관장이 결정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불꽃 튀는 ‘순한 전쟁’

    불꽃 튀는 ‘순한 전쟁’

    ‘낮춰 더 낮춰’. 진로와 두산이 소주시장을 놓고 또다시 한판 승부에 나섰다. 화두는 ‘더 순한 소주’다. 이번에는 진로가 불을 댕겼다. 두산의 ‘처음처럼’에 대한 맞불 차원이다. 오는 24일 하진홍 사장이 20도 미만(19.8도 예상)의 신제품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소주전쟁은 지난 2월 진로의 참이슬 리뉴얼 제품(20.1도)과 두산 ‘처음처럼’(20도)의 점유율 전쟁에 이은 2라운드의 성격이 짙다.19도대냐,20도냐의 싸움이란 얘기다. 출시 시점도 시장을 더욱 달굴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가을의 문턱인 9월부터 소주가 성수기를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질 경쟁을 넘어 가격 경쟁으로 번질 경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진로, 더 못참겠다 진로의 위기감은 두산의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55%대를 유지했던 점유율이 50%대마저 위협받는 등 줄곧 곧두박질치면서 증폭됐다.‘처음처럼’은 지난 1월 5.2%였던 전국 시장 점유율이 줄곧 상승, 지난 6월에는 9.5%까지 치솟는 등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수도권 시장에서도 지난 1월 6.4%(서울 시장 7.7%)이던 것이 지난 6월에는 15.1%(17.8%)로 껑충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참이슬은 92.4%(서울 시장 90.4%)에서 83.1%(79.3%)로 곤두박질쳤다. 진로는 승부처를 마케팅쪽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처음처럼’과 비슷한 시기에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을 때 ‘천연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지 못한 반면 경쟁사는 ‘알칼리 환원수’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한다. ●두산, 침묵속의 긴장 두산으로서는 진로의 신제품 출시 자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의 참이슬은 40대 이상, 신제품은 20∼30대를 겨낭하는 ‘투(Two)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도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주류BG의 홍보 관계자는 “‘처음처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은 만큼 쉽게 점유율을 점령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출혈 경쟁 불가피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경쟁에 이은 가격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두산이 ‘처음처럼’을 출시할때 가격을 730원으로 참이슬(800원·360㎖ 기준)보다 싸게 내놓아 가격 경쟁의 불씨는 지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진로가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가격인하에 나서면 경쟁사로서도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양측이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광고비 판촉비 등을 많이 쓰는 바람에 매출실적만큼 영업이익을 많이 내지 못해 출혈 경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진로는 상반기에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판촉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72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두산 역시 상반기에 광고비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양측간의 불꽃 튀는 소주 전쟁이 품질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 번질지 여부는 소비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달려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 맥주 출신의 하 사장과 진로 출신으로 두산의 사령탑이 된 한기선 사장간의 전략적인 머리 싸움도 승부에 또 다른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PGA챔피언십] ‘적과의 동타’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황제’ 타이거 우즈(31)와 ‘왼손잡이’ 필 미켈슨(36)은 친한 사이가 아니다. 때문에 현지 언론은 이들이 동반 라운딩에 나선 PGA챔피언십 1라운드 4시간53분 동안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에 촉각을 세웠다. 우즈와 미켈슨은 웃으며 악수는 했으나,1라운드 막바지에야 잠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켈슨은 “다음달 라이더스컵 일정에 대해 얘기했을 뿐”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첫 날 스코어카드는 사이좋게 똑같았다. 맞수인 우즈와 미켈슨은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골프장(파72·7561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0위를 달렸다.66타 공동 선두인 루카스 글로버(27)와 크리스 라일리(33·이상 미국)와는 불과 3타차. 둘은 시즌 메이저 2관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미켈슨은 처음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우즈가 같은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기록하자, 미켈슨은 다음 11번홀(파4)에서도 보란 듯 버디를 떨궈 우즈와의 간격을 3타차로 벌렸다. 우즈는 곧바로 반격했다.12(파4)·14(파5)·15번홀(파4)에서 줄 버디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미켈슨을 따라잡은 것. 후반 들어 미켈슨이 2번홀(파3)에서 한 타를 잃어 잠시 우즈가 앞서기도 했으나, 미켈슨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7번홀(파5)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합창하며 1라운드를 무승부로 끝냈다. 올해 메이저 챔피언이 모두 모인 이 조에서 사실 치고나갈 기회는 US오픈 챔프 조프 오길비(29·호주)가 많았다.7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2개의 보기를 보태 우즈, 미켈슨과 어깨동무를 했다. 한편 한국 듀오 최경주(36)와 허석호(33)는 오버파로 부진했다. 최경주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82위, 허석호(33)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100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교관심! 일탈귀의?

    ‘절집도 고학력시대’출가해 승려가 되기 위한 행자교육에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대거 몰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해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 불교 3대 종단 행자교육과 수계식에서는 각 종단별로 전문대졸 이상이 40%선에서, 많게는 70%까지 차지해 본격적인 고학력 추세를 예고했다. 이처럼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을 놓고 불교계에서는 일단 한국불교 발전과 포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종단 운영과 수행 측면에선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직지사에서 개원한 제31기 행자교육 입교 지원자 232명(남 149명, 여 83명) 가운데 전문대졸 17명, 대졸 76명, 대학원 5명 등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가 98명으로 전체의 42%나 됐다. 연령층도 40대 81명,50대 15명 등 40대 이상이 96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번 행자교육에 참여한 출가자들은 5급 승가고시를 통해 공부결과를 점검받은 뒤 사미, 사미니계를 수지해 예비승려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 행자교육은 지난해 출가연령을 40세 이하에서 50세 이하로 상향조정한 뒤 실시하는 첫 예비승려 교육. 따라서 조계종은 이처럼 올해 고학력자가 행자교육에 대거 지원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禪·명상에 관심 늘고 불교 인식 개선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은 태고종, 천태종도 마찬가지.IMF사태 이후 고학력·고령층 출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태고종의 경우 행자교육을 수료하는 250여명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이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천태종은 3년간의 행자교육을 마쳐야 수계를 하는데, 지난 7일 구인사에서 계를 받은 18명 가운데 70%인 12명이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로 나타났다. 고학력·고령 출가자가 느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 전체적으로 고학력·고령자가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특히 선(禪)·명상 등 불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인식도 좋아지면서 자연 이같은 고학력·고령 출가자의 불교계 유입이 늘어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불교계의 예비승려 과정은 엄격한 기상과 취침, 예불·공양, 묵언, 철야정진, 외부 접촉금지 등 까다롭고 힘이 드는 만큼 보통 30∼50% 정도가 교육을 모두 마치지 못한 채 중도탈락한다. 따라서 불교계는 행자교육을 마쳤다고 해서 모두 승려가 되는 게 아닌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불교 포교에 도움… 기대 충족할 프로그램 필요”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낸 여연(일지암 암주) 스님은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과 관련,“종전 불교는 개신교나 천주교에 비해 사회적인 역할에 있어서 뒤졌고 거듭된 분란으로 인해 우리사회에서 전반적인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근래들어 불교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바뀌고 불교계 자정운동이 늘면서 빚어지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사회에서 낙오된 뒤 귀의하거나 소외 등 일탈의 해결처로 출가를 택하는 것은 불교계나 본인을 위해 모두 불행한 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도 “고학력 출가는 불교의 대승적 포교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불교의 특성상 몸과 마음을 전적으로 일치시켜야 하는 수행 차원에서 볼 때 어려움이 적지 않아 고학력 출가자들에 대한 별도의 프로그램 마련 등 종단차원의 배려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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