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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채필 고용 “복수노조 새달 시행” 재확인

    최근 야 4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복수노조 제도를 오는 7월 1일부터 흔들림 없이 시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노총 역시 독점적 지위를 잃으면서 다른 노조로 조합원이 빠져나갈까 노심초사하는 입장이다. ●과장 이상 노조 신설 움직임 이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서 열린 제10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기조 연설에서 “그동안 ILO로부터 11차례나 결사의 자유 차원에서 권고를 받은 복수노조 제도와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13년에 걸친 노사정 논의를 거쳐 드디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정 노조법은 국제 기준에 맞고 한국의 노사관계 현실도 고려한 것”이라면서 “ILO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노동조합에 단체 교섭권을 부여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제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A그룹은 지난달 지방의 한 리조트에서 노무담당자 워크숍을 열었다. 복수노조 설립에 대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선 정보팀을 만들어 새로운 노조 설립과 관련한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감지되면 대응팀을 만들기로 했다. 대응팀은 노조 설립의 핵심 인물을 찾아내고 대화를 시도한다. 이후 노조 설립의 이유를 알아내고 설득에 들어간다. 만일 노조가 설립되면, 기존 노조의 조합원들이 옮겨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그룹사들은 이런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면서 “현재 무노조인 삼성전자의 노조 설립 여부에 따라 복수노조 설립이 바람을 탈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B그룹은 간부 중심 노조의 출범 가능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리 이하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데 구조조정 때마다 노조에 가입이 안 돼 피해를 입은 과장 이상 간부들이 노조 신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복수노조제도가 포함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안 발의까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노조제도 시행과 맞춰 서울메트로노조를 중심으로 한 실리적 노선의 ‘제3노총’이 탄생할 예정인 점도 양대 노총에는 악재다. 문제는 임금이나 단체협약을 두고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대표노동조합’을 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는 복수의 노조가 교섭창구를 자율적으로 협의해 단일화하되 무산되면 과반수 노조를 교섭창구로 삼도록 했다. ●창구는 노사간 단협 통해 정해야 노동계는 교섭창구는 노사 간에 자율적으로 단협을 통해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별 노조는 창구단일화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사측은 만일 각각의 노조와 교섭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반박한다. 정부 관계자는 “복수노조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존의 강성 노조와 다른 실리적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복수노조제도의 본질은 노동조합 간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 근로자가 중심이 되는 노동운동이 정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상규총장 자살] 당혹스런 檢…향후 수사 어떻게

    임상규(62) 순천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13일, 그를 조사했던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은 오전부터 임 총장의 유서 내용을 파악하는 등 사망 이유 파악에 분주했고, 강압수사 논란이 이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이 3개월 만에 재개한 ‘함바 비리’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지검이 주요 피고인들의 공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함바비리 사건 수사를 재개한 것은 최근 브로커 유상봉(65)씨가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유씨는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일부 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임 총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수사는 ‘좌초’ 위기에 빠졌다. 유씨의 진정 대상인 임 총장이 사망한 만큼 진정 내용 자체가 의미 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부지검 김강욱 차장 검사는 “임 총장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환통보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총장의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대검 중수부는 “지난 3일 임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2시간가량 조사했다. 임 총장의 인출은 소명됐다고 판단해 추가 소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 1월 28일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자신 명의의 예금 5000만원을 중도 해지했다. 이 은행 영업정지 20여일 전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특혜 인출 의혹이 일었다. 검찰은 그러나 임 총장에게서 “아들과 동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부산저축은행뿐 아니라 모두 10개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받았고 관련 자료도 확보,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특혜 인출’ 의혹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상관없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임주형·윤샘이나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명품경기로 팬心 돌린다

    프로축구 K리그의 운명이 걸린 주말이었다. 승부조작 파문이 불거진 직후인 2주 전 그라운드에는 관중이 급감했다. 개막 뒤 계속해서 10만명을 넘었던 관중은 8만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다. K리그 16개 구단 선수단 전원이 모여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선수의 불법 베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또 검찰은 지난해 열렸던 K리그 2경기와 컵대회 1경기에서 추가로 승부조작의 혐의점을 잡고 수사에 들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다행히 A매치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어수선한 가운데 다시 시작된 K리그.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그라운드를 떠난 ‘팬심’의 복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심초사했다. 지난 11일 열린 K리그 13라운드에는 모두 9만 798명의 관중이 전국 8개 축구장을 찾았다.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렇지만 희망가를 부르기에는 섣부르다. 고사 직전의 K리그에 희망의 불씨를 던진 것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포항의 경기였다. 무려 4만 435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개막 전 홈 경기 당시 5만여명이 찾은 뒤 올 시즌 두 번째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지난 3일 세르비아와의 A매치(4만 879명)보다 많은 숫자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연맹과 서울, 포항 구단이 발버둥 친 결과였다. 경기 전날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공격수인 ‘황새’ 포항 황선홍 감독과 ‘독수리’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며 K리그 부활을 위해 다시 최전방에 나섰다. 경기 하프타임에는 FC서울 출신의 프랑스리거 정조국(오세르)과 박주영(AS모나코)의 캐넌슛 대결까지 준비했다. 그 결과 구름 관중이 모였다. 휘슬이 울린 뒤에도 매표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장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무승부로 끝난 ‘황새’와 ‘독수리’의 설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의 90분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다시 웃기에는 이르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수는 13라운드 전체 관중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서울을 제외한 7개의 경기장 가운데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은 곳은 전주와 상주 2군데에 불과했다. 나머지 5개의 경기장은 텅텅 비었다. 고작 2037명이 찾은 대구와 대전의 경기에서는 감정싸움까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직 팬심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검찰 수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연맹은 13일까지 불법 및 부정행위 자진신고 기간을 정해놨다. 새로운 파문이 불거지면, K리그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잘못된 의리는 모두를 파국으로 이끈다. K리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과 자기 자신,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딱 하루 남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소염제는 전문약 분류… 의사처방 있어야

    일반약과 전문약의 재분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촉발된 의약계의 안전성 논쟁이 종지부를 찍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약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3개월간 ‘의약품 분류 조정방안’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상 반응이 적어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약은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대상은 해외에서는 처방약이 아니면서 저용량·단기 사용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한 약품이다. 저용량의 라니티딘(위장약), 항진균제, 인공눈물 등이 해당된다. 일반약 전환이 검토되는 제품은 라니티딘 13종, 항진균제 2종, 인공눈물 20종 등이다. 특히 인공눈물 시장은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연간 7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반약 전환이 이뤄지면 약국의 수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현재 약사법상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프로나제 등 ‘소염효소제제’와 ‘소염진통제’를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염효소제제는 단백질을 분해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하는 약으로, 이번 조치에는 90여개 제품이 포함된다.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줄이는 소염진통제는 120종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소염제의 상당수를 의사의 관리 아래 둬 의약품의 오·남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이들 제제를 처방약으로 분류하고 있어 국내 의료계도 최근까지 “우리나라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복지부는 의약품 재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은 고시 개정 사안인 반면, 전문·일반약 전환은 위원회의 논의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분류체계 변화는 과거 의료계와 약계가 각각 요구했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두 직능단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리 모두 (약국외 판매 작업을) 우회적으로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정도(正道)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그래서 지난 2월부터 의약품 재분류 논의에 대비해 분류작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 여론조사 30%’ 全大 룰에 복잡해진 한나라

    ‘ 여론조사 30%’ 全大 룰에 복잡해진 한나라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경선 규칙이 확정되면서 당내 계파별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은 출마 선언을 미룬 채 전대 룰의 유·불리, 당내 분위기, 특정 계파의 지지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이 원희룡·나경원 고민 전당대회 룰이 ‘1인 2표제 및 여론조사 30% 반영’으로 결정되면서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두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1, 2위를 차지했다. 안상수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3위를 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당권을 쥐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 규모가 21만명으로 늘어 여론조사 응답자 한 명이 선거인단 30명과 맞먹는 효과를 가지게 돼 ‘여론조사 전대’가 될 수도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친이계 구주류가 누굴 선택하느냐이다. 친이계 주자로 낙점되면 친박계나 소장파 등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겠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 세력인 친이계로부터 ‘몰표’를 기대할 수 있다. 친이계 핵심 의원은 9일 “내부적으로 원희룡·나경원 의원이나 제3의 후보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친박은 유승민·유기준·홍사덕 친박계 의원 중 일부는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을 지도부에 입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 의원은 “1인 2표가 확정된 뒤부터 출마하라는 조언이 훨씬 많아졌다.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산지역 친박 의원들은 대구·경북과 벌인 동남권 신공항 갈등 여파로 유기준(부산 서구) 의원이 나서길 원하는 분위기다. 친박 내부에는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진 홍사덕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도 있다. 소장파들은 남경필·권영세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다만 일부 소장파들은 “원희룡·홍준표 의원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여옥 의원 등이 출마하면 전대는 의외로 뜨거워질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기약도?…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어떻게

    감기약도?…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어떻게

    앞으로는 슈퍼마켓에서도 치약 옆에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소화제나 상처치료용 외용연고제가 함께 진열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의약품 분류 조정 방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서울신문 6월 9일자 10면> 의약외품은 약보다는 생필품에 가까운 품목이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분류체계도 바꾸나 최근 3개월간 검토한 조정 방안에 따르면 시민단체 등이 요구해 온 종합감기약과 해열진통제는 여전히 약국 밖으로 나서지 못하게 된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9일 “감기약을 약국 밖에서 파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라며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약리적 관점에서 일반 감기약은 쇼크 등의 이상 반응을, 진통제는 간기능이나 무과립구증 등의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은 감기약도 슈퍼에서 팔 수 있다는 시각이어서 부처 간 갈등이 불거질 여지가 없지는 않다. “국민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다. 여기에다 현재 일선 약국 대부분이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팔 때 별도의 복약 지도를 하지 않고 있어 이런 약제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복지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복지부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처방 없이 약사가 제조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뉜 현재의 2단계 의약품 분류체계를 3단계로 분류하는 약사법 개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일반 의약품에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약’을 새로 추가하고 여기에 감기약 등을 포함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 영국이나 독일 등 3분류 체계 국가에서는 ‘자유판매품목’이라는 이름으로 약국외 판매약을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어린이용 아스피린, 구충제 등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중앙약사심의위 ‘촉각’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른 복지부가 어떻게 위기를 넘어설지는 15일로 예정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선 고시 개정, 후 약사법 개정’이라는 방침을 정한 약국외 판매의 첫 수순이 바로 이번 심의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위원(12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재분류안은 가결된다. 위원 4명만 동의해도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실현되지만 위원회가 직역 간 갈등이 가열되는 마당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의위를 거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만 최악의 경우 심의위가 동의하지 않아도 고시안을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검찰의 정치권수사 성패 김양·박형선 ‘입’에 달렸다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몸통’인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비의 열쇠를 쥔 이들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여느냐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수사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수사팀을 전면 재가동하고 정치권 로비 수사를 위한 자료 축적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원회의 중수부 직접 수사 기능 폐지에 맞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폐지 논란이 일었던 주말에도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권과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려해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거나 정치권 수사를 공식화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한 대검 관계자는 “타깃을 정할 순 없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게 총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로비 수사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을 훑어온 상황에서 다음 순서는 정치권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회장 및 박 회장의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박 회장은 전 정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을 조금씩 폭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장 등도 모두 윤씨 ‘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을 열기 시작한 윤씨가 김 부회장이나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로비 활동에 대해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김 부회장과 박 회장마저 진술을 할 경우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기소된 윤씨의 로비 활동도 여전히 관심사다. 검찰은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했지만, 공소장에는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해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윤씨의 로비 혐의를 밝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로비 대상에 대한 수사 보안을 위한 ‘힘 모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2007년 이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의 첫 공식 간담회’.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오찬 회동이 어떤 분위기였을까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의원회관 545호에 수십여명 기자들이 몰려들어 자리를 차지하자, 책상 쪽 자리에 앉은 기자에게 “제 자리인데 허락도 안 받고 그렇게 앉으셨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이날의 복장 만큼이나 밝은 표정이었다. 회동설명도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전과는 달리 대화 주제도 폭넓었다. 당 문제, 계파, 역할론 등까지 그간 금기시됐던 문제까지 망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박 대표를 통해 공개한 것 역시 대화가 상당히 순조로웠음을 암시한다. 민생과 관련, “문제가 참 심각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대통령의 ‘성과’에 관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언급할 때가 아니면 참모진이나 측근들은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는 “물가는 많이 상승했고, 전셋값도 몇천만원씩 올랐다.”면서 청년실업, 고용, 중소기업 상생, 가계부채 문제에까지 조목조목 예를 들었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친이, 친박 그런 말이 나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한 것도 큰 변화다. 그간 이 대통령이 자주 쓰던 표현과 비슷하다. 박 전 대표는 실제적 문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아래 이 문제를 대해 왔다. 계파 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관련 상황에도 대화가 있었다는 것은,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는 방증이 된다. 회동 이후 정치권은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 달라.”고 화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장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동을 앞두고 이재오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이 묘한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일행은 정오쯤 오찬 회동을 시작해 1시간 25분가량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별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 20분까지 1시간 가까이 단독 회동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인왕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 전 대표 일행에게 “특사단 고생했다. 고생 많았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했다. 오찬 회동에는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의원과,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천영우 외교안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야 반응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3일 오찬 회동이 만들어낼 정치적 함의를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정부·여당이 겪는 위기 상황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여권 내 위상을 다지고 대선 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차츰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번 회동을 통해 문제 의식을 같이하고, 공동 운명 의식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그동안 일부 불신이 있었지만, 이를 해소하는 계기도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다만 박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7·4 전당대회’가 끝나봐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당내 쇄신을 주도하는 소장파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회동 참석자이자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권영세 의원은 “당내 쇄신과 정책 변화가 통합과 화합의 바탕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본다.”면서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한나라의 간사인 정태근 의원도 “민생 중심의 정책 방향이 탄력을 받고, 쇄신파 활동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박 전 대표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응도 싸늘하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철저히 무시하는 대통령이 여당의 일개 계파 수장과 국정을 논의하느냐.”면서 “대통령이 레임덕 방지를 위한 당내 정치에만 골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로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략적 회동”,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알맹이도 내용도 없는 정치적 제스처”라고 각각 평가절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경기둔화 맞물려 더블딥 오나 촉각

    美 경기둔화 맞물려 더블딥 오나 촉각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가 최근 빠르게 식어 가는 시점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난 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디스는 3일(한국시간) 성명에서 “미국이 몇 주 안에 차입 한도를 높이는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현재 부여받고 있는 최고 신용등급인 Aaa가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가채무 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단기적인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되는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양당 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경고에 즉각 반응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6개월 사이 최저치인 전날 2.94%에서 3.03%로 상승했다. 가격과 반대로 가는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미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무디스의 경고는 최근 미국 경기의 둔화와 맞물려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의 5월 제조업지수는 전월(60.4) 대비 크게 하락한 53.5로 나타났다. 5월 민간고용도 전월 대비 3만 8000명 증가에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17만 5000명)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월 공장 주문도 전월 대비 1.2% 감소해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S&P 케이스실러의 20개 도시 3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고용, 주택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러자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미국의 2분기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 전망치를 2.5%로 종전(3.0%) 대비 0.5% 포인트 하향 조정했으며, BOA메릴린치도 2.0%로 종전 전망치(2.8%)에서 0.8% 포인트 낮췄다. 일각에서는 회복 국면에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 패치’를 넘어 ‘더블딥’(이중침체)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무디스의 경고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여기에 2차 양적완화가 이달 종료되면서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요 둔화 속에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1차 양적완화가 완료됐을 때에도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2분기에 경기 둔화가 나타난 것은 국제유가의 상승 탓으로 하반기엔 점차 회복세의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를 하지 않더라도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돈을 푸는 효과가 있다.”면서 “미국이 현재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지만 더블딥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2분기에 ‘소프트 패치’를 지나는 것”이라면서 “하반기엔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마트폰 전자지갑’ 글로벌 쟁탈전

    ‘스마트폰 전자지갑’ 글로벌 쟁탈전

    구글이 스마트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과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들이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만간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등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체들도 구글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플랫폼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관심을 모은다. ●하반기부터 모바일 지갑 봇물 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를 지갑처럼 활용해 단말기에 가져가기만 하면 금융 결제가 이뤄지는 구글월릿 서비스를 8월 미국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미국 내 주요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를 시범 운영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대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말 “새로 출시할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진저브레드)에 NFC 기술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FC 기능을 차기 스마트폰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구글의 모델제품이라 할 수 있는 ‘넥서스S’에 NFC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구글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경쟁 업체들도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차기작(아이폰5 혹은 아이폰4GS)에 NFC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NFC 관련 특허를 대량으로 출원해 충분한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북미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 RIM 역시 신제품에 NFC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에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3대 가운데 2대에는 NFC 기능이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 “시장 뺏길라”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구글과 연계해 NFC 기기 선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바일결제 플랫폼 시장이 구글과 애플의 양강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구글과 손 잡고 NFC 탑재 스마트폰 판매에 나서는 게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NFC 기능을 탑재한 ‘넥서스S’에 이어 최근 출시한 ‘갤럭시S 2’에도 NFC 기능을 탑재했다. 새로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의 중이다. LG전자도 올해 하반기부터 우선적으로 외국 수출제품에 NFC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반면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주도해 온 국내 이동통신사들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강타했던 ‘스마트폰 쇼크’가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NFC 기능을 모바일 교통카드에 적용한 ‘티캐시 서비스’에 나섰다. 자신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하나SK카드뿐 아니라 삼성카드·신한카드에도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KT는 교통요금 등을 모바일 결제로 지불할 수 있는 ‘캐시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LG유플러스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 이후인 10월쯤을 NFC 활성화 시기로 보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이 전자지갑 분야의 강력한 적수이지만 한국 진출 초기에는 결제에 필수적인 은행과의 제휴 등으로 론칭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WHO 국제암연구소 “휴대전화, 발암 가능성 높인다”

    WHO 국제암연구소 “휴대전화, 발암 가능성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처음 인정했다. 휴대전화가 뿜어내는 전자기장이 자동차 배기가스만큼이나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판정한 것이다. 날로 몸집을 키워 가던 무선통신기기 업체들은 “편견 어린 자료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ARC 소속인 14개국 31명의 전문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전문가 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과학적 증거를 검토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그룹 2B)로 분류해야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기존 연구논문 등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무선주파수 전자기장이 뇌종양의 한 형태인 신경교종의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IARC 측은 그러면서도 최근 밝혀진 과학적 증거들이 ‘휴대전화의 사용이 암을 발병시킨다.’고 확증한 것은 아니며,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향후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명확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WHO는 그동안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병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WHO는 전문가들의 이번 결과에 따라 휴대전화 이용 가이드라인을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WHO가 지목한 ‘그룹 2B’는 발암성과 관련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등의 물질이 속해 있다. 최고위험단계인 ‘그룹1’(발암물질)에는 담배와 석면 등이 포함돼 있다. IARC 소속인 과학자 컬트 스트라이프는 “음성통화 때 이용자들이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면서 “가급적이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하고 꼭 통화를 해야 한다면 핸즈프리를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이동통신업계는 IARC의 이번 발표에 대해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평가절하했다. 미국의 이동통신산업협회(CTIA)는 “WHO는 절인 채소나 커피 등도 휴대전화와 마찬가지 등급(그룹 2B)을 매겼었다.”면서 “편견과 오류가 있는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꼬마 손님들 공연장에 놀러오세요

    꼬마 손님들 공연장에 놀러오세요

    공연계가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입장 불허(不許) 대상인 ‘꼬마 손님’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인지 기능이 형성되는 시점에 일찌감치 공연장과 친해지게 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역발상 포석이다. 꼬마 관객에게는 부모 관객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점도 감안했다. 일종의 일거양득 전략인 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만 4~6세를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및 공연문화 체험 행사다.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에서 만 7세 이하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점을 뒤집었다. # 4~6세 ‘우리 아이 첫 콘서트’ 4~6세는 말과 음악을 모두 ‘소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일단 연주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서울시향 연주자들과 함께 직접 악기를 만져 보고 소리를 내보며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사자왕의 행진’이나 ‘숲 속의 뻐꾸기’에 맞춰 행진도 흉내내 보고 음악을 따라해 볼 수도 있다. 꼬마 손님들은 언제 손뼉을 쳐야 할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총 소요 시간은 100분 안팎.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인 선영과 음악치료 전문가 이상진이 진행한다. 미국 미주리주립대 음악교육학 박사인 염현경 꿈자을 교육연구소장이 프로그램 개발 및 자문을 맡았다. 공짜이지만 인기가 많아 서울시향(1588-1210)에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남은 공연 날짜는 6월 8일(은평구 서신유치원), 7월 22일(서초구 서초 성모어린이집), 8월 3일(마포구 마포보육정보센터), 9월 15일(구로구 구로문화재단), 10월 11일(도봉구 창4동 어린이집), 11월 25일(종로구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12월 13일(용산구 동빙고 어린이집)이다. # 6~36개월 ‘꽃사랑’ 생후 6~36개월 된 영유아를 겨냥한 공연도 있다. 마포문화재단이 6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서울 대흥동 마포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베이비 드라마 ‘꽃사랑’이 그것이다. 어린이 공연이어도 최소 36개월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 국내 풍토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36개월 미만 아기들이 주변의 소리나 촉각에 호기심을 갖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연을 맡은 민들레는 1996년 이래 ‘똥벼락’, ‘은어송’,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어린이 작품을 연구해 온 전문 극단이다. 공연장 로비부터 색다르다. 통로가 되는 터널을 기어 들어가면 엄마 자궁 같은 돔이 나온다. 무대인 동시에 객석인 돔은 낙하산을 이용해 제작했다. 그 안에서 아기들은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다. 직접 만지고 놀다가 힘들면 드러눕기도 하면서 엄마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지와 소리, 촉감, 빛에 큰 비중을 뒀다. 한국 전통의 삼신할머니 설화에 기초한 아름다운 서사도 있다. 가야금과 대금 등 국악기를 비롯해 크리스털 컵 등 작고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아기들이 작은 소리에 집중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청각을 열어 주는 과정이다. 1만 5000원(20인 이상 단체 1만원). (02)3274-86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전 구단 임원·코치진 사퇴… 존폐위기

    대전 구단 임원·코치진 사퇴… 존폐위기

    8명의 선수가 승부 조작 사건에 휘말린 대전시티즌은 올 시즌 팀 간판을 내려야 할 상황이다. 대전 구단 임원진과 코치진 등은 일괄 사퇴키로 했다. 대전은 29일 긴급 대책 회의 결과 “김윤식 구단 대표와 이사 전원, 감독 등 코치진 전원, 팀장급 이상 직원 전원이 30일 구단주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체 진상 조사도 병행한다. 대전은 “사건에 연루된 다른 선수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승부 조작이라는 수치스러운 일을 발본색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을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선수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사장”이라면서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어설프게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문제는 대전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골키퍼 성경모가 연루된 광주FC 선수들의 줄 소환도 불 보듯 뻔한 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두 선수가 지난해 몸담았던 경남FC, 공격수 김동현이 소환조사를 받았던 상주상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나머지 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K리그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팀 감독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은 “이번 일이 그간의 문제점을 깨끗이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선수들만 잘못했다고 야단칠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릴 때부터 질서와 반드시 지켜야 할 것 등을 가르쳐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의 미적지근한 대응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제대로 된 자체 조사는커녕 사태를 관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A매치 일정 등으로 2주 동안 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아 숨돌릴 틈은 있지만, 보다 철저한 진상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中 새만금 투자 이끌 제도 개선 필요”

    “中 새만금 투자 이끌 제도 개선 필요”

    역대 정권의 골칫거리였던 새만금이 동북아경제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국무총리실, 전라북도는 새달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새만금 국제포럼 ‘2011 동북아시아와 새만금’을 열어 새만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포럼을 준비한 전북발전연구원 원도연(47) 원장은 “1991년에 시작된 새만금사업이 지난해 방조제 완공으로 20년 만에 본격 내부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이번 포럼은 새만금의 발전 방향을 국제적 안목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참석자 가운데 미국의 최대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그룹의 수석 부회장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롤랜드 빌링어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컨설팅 조직인 매킨지에서 바라보는 동북아 경제의 전망과 그와 관련해 새만금에 어떤 산업 전략이 제시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또 “동북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협을 위해 새만금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만금과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범중국 자본의 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새만금 특별법 개정으로 부동산 영주권 제도를 도입,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 의료 등 중국의 고급 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장은 “새만금은 대규모 부지 확보 등이 유리한 ‘가능성의 땅’”이라면서 “카지노 도입을 통한 관광도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으로 가득 찬 친환경 녹색도시, 공항과 항만을 아우르는, 미래에 초점을 둔 교통도시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일파만파…K리그 신뢰·흥행 ‘와르르’

    믿음이 무너졌다. 소문으로만 여겨지던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프로축구 K리그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350만명 동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흥행이 아니라 리그 및 대회의 존폐 문제까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스포츠의 본질인 순수성, 그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든 경기, 모든 선수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그야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의심’이 프로축구 무대를 지배하게 됐다. 동료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승부조작의 물증을 잡기가 어렵다 보니, 경기 중 서로의 작은 실수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불신이 쌓이면 팀워크는 무너진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이번 사태로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 선수가 실수했을 때 다른 동료가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면서 “신뢰가 붕괴되면 경기력이 저하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동료에게 도움을 줄 선수는 없다. 이런 상황이니 팬과 서포터스는 오죽할까. 선수의 실수를 감싸고 힘을 북돋우는 응원의 목소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시민구단 서포터스 대표는 “이제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을 감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선수와 선수 사이는 물론 감독과 선수, 구단과 팬의 믿음이 한순간 무너졌다.”고 말했다. K리그 16개 구단은 공황상태다. 사건에 연루된 광주FC와 대전 시티즌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검찰 조사 상황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현재 김동현이 뛰는 상주는 “상주로 연고를 옮기기 전인 광주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 선수들을 불러 모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등 팀 내부 단속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은 구단도 다를 바 없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의구심이 생길 만한 플레이가 많았던 경기 영상을 돌려 보며 분석하는 한편 선수 면담 등을 실시하며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리그를 총괄하는 프로축구연맹은 말 그대로 초상집이다. 정몽규 새 총재의 취임과 함께 제2의 중흥을 꿈꿨지만, 주춧돌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은 것. 물론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구단들이 비교적 재정상태가 열악한 시민구단들이라 프로축구의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 전반에 대한 팬들의 믿음과 사랑이 식을 수밖에 없고, 경기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연맹 차원에서 나름대로 대비를 했음에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연맹은 지난해부터 승부조작 방지를 위해 선수 및 구단 직원을 교육하고, 연루 사실이 적발되면 최소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영구 제명하는 고강도의 처벌 및 징계규칙을 정했다. 경기가 있는 곳마다 선수들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을 금지하는 경고도 계속해 왔다. 그런데도 우려했던 일이 터져 버렸다. 연맹 관계자는 “의혹이 완벽히 풀리고,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실행되지 않는 한 관중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승부는 스포츠의 본질 가운데 하나다. 조작된 승부가 보고 싶어 경기장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지난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평소 북한과 중국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눈은 그의 발끝으로 쏠렸다. 투먼으로 시작하는 다소 생소한 그의 방중길에 기자들은 그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2000㎞를 넘는 기찻길을 달려 양저우, 난징, 베이징 등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은 추측보도 몇시간 만에 다른 추측보도를 뒤집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간 것만으로도 중요한 이벤트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를 보여주는 바람에 이번 방중은 최근 1년 새 세번째이면서도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경제협력·개발 의지 ▲북·중관계 건재 ▲건강 등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 방중 일수인 5.2일을 넘어 일주일 넘게 중국을 방문하고 25일 후진타오 주석을 만남으로써 성공적인 방중 이벤트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보여준 행보들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을까. 그보다는 파격적 이벤트를 통해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제원조를 얻기 위한 무대장치를 꾸몄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때문에 언론들도 보다 신중한 보도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 위원장이 대형마트나 전자업체를 방문한 것은 북한이 개혁·개방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하는 ‘깜짝 이벤트’로 읽힌다. 일각에서 “북한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냉정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평소 좀처럼 대외에 공개되지 않는 김 위원장이 직접 국제무대에 나옴에 따라 방중기간의 보도는 언론과 독자들의 갈증을 일부 해소해주고 있다. 평소 탈북자나 미확인 소식통을 통한 추측성 보도보다 훨씬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정보는 제한적이다. 보여지는 것 뒤에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분석적인 시각이 더욱 필요한 때다. snow0@seoul.co.kr
  • 美 “최고 수준의 관심”… 안보라인 공동대응

    미국 정부는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몰 의혹 사건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정부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이 문제와 관련, “최고 수준의 관심(highest level’s attention)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련 사안이지만 국방부뿐 아니라 백악관, 국무부까지 포함된 한반도 안보 라인이 공동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8군 사령관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본국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 사건이 자칫 반미감정을 촉발할까 우려해서다. 2002년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을 때 무성의한 대응으로 반미감정을 확산시켰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는 이유다. 캠프 캐럴에서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해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는 23일 “고엽제 증거 사진과 서류, 조사 결과 등을 은행에 보관해 뒀다.”면서 “한국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고 내 증언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가 한국민들에게 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는 누가 매립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서 “당시 지휘계통에 있는 상관으로부터 구덩이를 파라는 지시만 받았고 (상관이) 고엽제라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당시 고엽제를 묻었다는 사람을 추가로 찾았다는 그는 “3명이 TV보도를 보고 당시 사실에 대해 얘기했으나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1명은 한국 여자와 결혼한 미군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와 군 당국은 주한미군 차원의 진상 조사 외에 본부 차원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法·檢·警, 사개특위원장 인선 촉각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가 법원·검찰·경찰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경선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 의원이 조만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새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양형기준법 개정, 법조일원화, 특별수사청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개특위가 다루는 주요 쟁점의 논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법원·검찰·경찰의 관측이다. 이 정책위의장도 최근 황우여 원내대표와 당 사무처에 사개특위 위원장직을 다른 의원에게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검사장 출신으로 17대 국회 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3선의 최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당 사무처는 아직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 활동시한이 6월30일까지인 사개특위 위원장의 교체에 따른 실익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23일 “사개특위 활동시한을 더 연장할지가 먼저 결정되어야 후임 인선 여부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개특위 쟁점 사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 오는 30일로 소집 공고된 한나라당 정책의원총회의 결과에 따라 위원장을 교체할지 등을 포함해 사개특위 운영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해 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계획에 따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정갑윤 의원, 행정안전위원장을 이인기 의원, 국토해양위원장을 장광근 의원으로 각각 교체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정일 訪中] 北·中관계 ‘특수 ’ 꼬리표 떼나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2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과 초청 배경을 공개한 것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중 관계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귀국하기 전까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귀국 전까지 비밀에 부쳐 달라.”는 북한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관례가 깨졌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의제 논의 과정에서 사전에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중국의 발전 상황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초청했다.”는 원 총리 발언이 우리 언론들을 통해 전해지자 친중국계인 홍콩봉황TV 등이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집중보도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도 보도량을 늘리고 있다. 원 총리의 김 위원장 방중 사실 공개는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그 같은 사실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특수관계’로 점철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간의 관계로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보통신 보급의 확대로 더 이상 북측의 의도대로 비밀 유지가 불가능해졌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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