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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군함 좌초 지점놓고 比와 또 남중국해 충돌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버러섬)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연일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엔 양국 분쟁 해역에서 중국 함정이 좌초한 사건을 놓고 또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스프래틀리섬) 인근에서 좌초됐던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인 둥관호가 15일 새벽(중국시간) 탈출에 성공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자체 사이트인 국방부망(國防部網)에서 밝혔다. 앞서 이 구축함은 지난 11일 오후 7시쯤 난사군도 동쪽 반웨자오(半月礁) 인근에서 순찰하던 중 산호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선수 부분만 손상됐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 둥관호는 반웨자오로부터 76해리 떨어진 메이지자오(美濟礁) 일대에서 필리핀 어선을 쫓아내는 임무를 수행하는 구축함이다. 1995년 양국 간 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필리핀은 메이지자오 내 중국 주권을 주장한 기념비를 폭파시켰고 중국은 다시 콘크리트 초소를 건립해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등 충돌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도 양국은 각각 선박 좌초 지점이 자국 영해 범위 내라고 주장하고 있어 또다시 영토 분쟁으로 이어질 태세다. 필리핀 국방부는 중국의 둥관호가 좌초된 곳은 자국 본토로부터 불과 104㎞ 떨어진 지점으로 국제법상 필리핀 주권이 인정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며 중국 구축함의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필리핀 정부는 빈발하는 중국과의 영해 분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해양경비대 소속 병력을 500명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 측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일대와 관련 도서를 자국 해양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위치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와 황옌다오를 놓고 일본, 필리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로 일본 당국과 기 싸움을 벌여 온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니와 우이치로 주중국 일본대사를 15일 본국으로 소환하자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관영인 중국신문망 등은 니와 대사가 16~21일 간쑤 지역 순방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사건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니와 대사는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의 센카쿠열도 매입 논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어 일본 내 강경파들로부터 교체 압력을 받아 왔다. 중국 측은 대사가 교체될 경우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해 일본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의 소환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홍명보 “쉿”

    홍명보 “쉿”

    런던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26일 멕시코전)를 2주 남짓 남겨 둔 홍명보호에 ‘이적 함구령’이 내려졌다. 지난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지성(31)의 이적 여파가 올림픽대표팀을 자칫 흔들지나 않을까 싶어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이적설은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대사’를 코앞에 둔 18명의 ‘멘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특히 이적설의 주인공들이 주축 선수들이라 촉각이 바짝 곤두서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기성용(23·셀틱)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버풀이 이적료로 700만 파운드(약 124억원)를 책정했다.”며 “브렌든 로저스 감독이 기성용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리버풀 말고도 QPR과 루빈 카잔(러시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스페인)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몇몇 팀까지 그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한 술 더 떠 “리버풀이 영입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QPR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박지성과 기성용이 ‘한솥밥’을 먹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는 “지금이 팀을 옮길 적기다. 여러 구단과 얘기를 나누는 상황”이라며 QPR에 대해서는 “그 팀도 협상 대상 가운데 하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도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이 카디프시티와 셀틱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에이전트는 카디프시티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AS모나코도 600만 유로(약 84억원)를 이적료로 제시했지만 김보경 측에서 거절했다.”고까지 전했다. 신경이 곤두서는 건 당사자들도 마찬가지. 지난 6일 QPR 구단이 한국 선수 영입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는 크게 술렁거렸다. 기성용은 “야, 너 QPR 가지?”라는 동료의 농 섞인 질문에 “올림픽에 집중해야 하는 미당에 과도한 이적설은 불편하다.”며 “하도 설들이 많아 구체적 오퍼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에이전트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쏘아붙였다고.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검찰의 꽃’ 검사장 인사 이르면 12일 단행… 주요 포인트는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검찰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이르면 12일~13일 실시된다. 한 관계자는 “일선 지검장 두 자리를 비워 놓기가 어려워 이번 주중 인사가 실시될 것”이라면서 “승진 폭이 좁아 전체 인사 역시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사찰 관련 김진모 승진 주목 현재 총 55자리인 검사장급 이상 보직 가운데 공석은 다섯 자리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맡았던 인천지검장, 지난 8일 별세한 이경재 검사장이 재직했던 대구지검장, 그리고 대검 공판송무부장, 서울고검 송무부장, 광주고검 차장 자리가 비어 있다. 여기에 검사장급 인사 중 1명이 용퇴하거나 법제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자가 최대 6명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빈자리를 채울 검사장 승진 대상은 지난해 8월 일부 승진한 사법연수원 18기와 처음 검사장을 배출하게 될 19기로, 구체적으로는 18기에서 2명, 19기에서 4명이 검사장에 승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8기에서는 이명재(충남·고대) 법무부 인권국장과 오광수(전북·성균관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표(인천·서울대), 김영준(전북·서울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거론된다. 19기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을 지낸 김진모(충북·서울대) 서울고검 검사의 승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김 검사가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은 반대하고, 장관은 승진시키려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권재진 장관이 꼭 챙기려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등 빅4 유임될 듯 김 검사 외에 19기에서는 공상훈(대구·서울대) 성남지청장, 이창재(서울·서울대) 안산지청장, 김강욱(경북·서울대) 안양지청장, 우병우(경북·서울대) 부천지청장, 봉욱(서울·서울대) 부산동부지청장, 조은석(전남·고려대) 순천지청장, 윤갑근(충북·성균관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승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구·경북(TK)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들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 ‘빅4’는 유임 가능성이 높다. 고검장급도 수평적인 자리 이동만 예상된다. 부장검사급 이하 검사 인사는 다음 주 단행될 예정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롯데+하이마트’ 가전업체 초긴장

    ‘롯데+하이마트’ 가전업체 초긴장

    롯데가 전자제품 유통시장 1위 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한국의 베스트바이’로 떠올랐다. 국내 가전업계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롯데의 국내 가전 유통 점유율이 45% 안팎으로 높아지는 데다 향후 아시아 지역 진출도 구상하고 있어 국내 가전업체들은 ‘롯데발 쓰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마트와 中 등서 시너지 모색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가 진출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마트를 진출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전업체 브랜드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가전 유통업이 태동기인 곳이 많아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가 갑작스레 이뤄져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하이마트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 온 만큼 당분간은 이들의 노하우를 (국내외 지역에) 확산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은 3조 4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가전 매출(약 1조원)을 더하면 4조 4000억원에 달한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까지 포함하면 롯데의 가전 매출은 5조원에 근접한다. ●롯데, 가전 유통 매장 449곳 확보 국내 가전 유통 시장 규모가 10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는 단번에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가게 됐다. 향후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 롯데의 가전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로써 롯데는 ▲전문점 317곳 ▲마트 95곳 ▲백화점(라이프스타일몰 포함) 37곳 등의 막강한 가전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통망과 구매력, 아시아 진출 메리트까지 갖춘 롯데의 등장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이마트 하나만 놓고 봐도 가전 유통 시장점유율이 34.9%에 달해 삼성 디지털프라자(20.0%)와 LG베스트샵(14.8%)을 합친 수준이다. 자칫 롯데와의 관계가 나빠질 경우 두 회사는 사실상 국내 1위 경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전업계는 조만간 롯데가 ▲제품 가격 인하 ▲전략 제품 독점 출시 ▲강화된 프로모션 기획 등 과거 하이마트 시절보다 한 단계 높아진 거래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 늘릴 기회 될 수도” 삼성전자 관계자는 “롯데가 커진 구매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본다.”면서 “롯데의 유통 채널이 하나로 통합되는 만큼 오히려 손쉽게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가 미국 최대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처럼 주요 가전업체들에 군림하는 ‘슈퍼갑’의 위상은 갖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다양한 브랜드가 난립한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삼성과 LG가 사실상 과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가전사들과 유통점들이 비교적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롯데가 이른바 철저한 ‘갑을관계’에 입각한 ‘베스트바이식’ 전략을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철수 몸풀기?

    안철수 몸풀기?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여전히 범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나 유권자들은 ‘안철수 피로감’마저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지난 5일 기자들로부터 “대선 출마 여부를 결심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요.”라고만 답했다. 국민들은 온통 안 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좀처럼 대선과 관련된 단서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오리무중 형국이다. 그래서 작은 움직임에도 해석이 분분하다. 급기야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고 볼 만한 움직임들이 있어 주목된다. 안 원장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민주통합당 한 인사를 3시간 가까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이 출마하면 돕겠다는 그는 9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났다. 정치 얘기는 안 했다. 정치 개시 신호는 없었다.”면서도 추후 둘만이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민영 대변인과 금태섭 변호사 등 안 원장 측 인사들도 기자단을 만나 안 원장의 근황을 설명하며 정지작업을 시작했다. 유 대변인은 “현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연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 근본적으로 정치를 할지도 미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나 대선 주자들은 예민하다. 민주당 의원 10명 정도가 안 원장과 밀접하게, 혹은 느슨하게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에 당내 주류 핵심 인사가 “당내에 후보가 있는데 당 밖의 인사를 지지하면 되는가.”라고 경고했다는 설도 있다. 여론은 안 원장의 선택을 크게 세 갈래로 본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한 출마, 민주당 후보 지지, 그리고 독자 출마 등이다.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과 시민의 직접민주주의 욕구가 결합해 나타난 ‘안철수 현상’은 진행형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갤탭 동일 특허 영국선 애플 이겼다

    영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제품군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진행된 미국의 판결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법원은 9일(한국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7, 8.8, 10.1인치)에 대해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소비자들이 두 제품을 혼동할 만큼 디자인이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결정했다. 콜린 브리스 판사는 갤럭시탭이 애플이 특허권을 주장하는 아이패드 디자인의 단순성을 모방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법원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갤럭시탭10.1 모델의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의 결정과 상반되는 결과다. 향후 미국 등에서 진행될 본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승소 전망을 밝게 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새너제이 지방법원이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집행정지 요청을 내고 항고 절차를 밟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매각 D-18… 막판 2대 변수

    우리금융지주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이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입장 조율과 유효경쟁 성립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음 정부의 몫으로 넘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인수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민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최소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사모펀드가 불참을 선언해 유효경쟁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이 돈이 없어서 상당히 엉망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매각을) 빨리 해야 한다.”면서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가 확대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으면 지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앞서 2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형국책사업을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음 정부에서 논의하자.”며 정반대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 중인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입장 정리가 돼야 최종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 아니냐.”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우리금융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주요 사모펀드는 인수전 불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에 우리금융을 넘겨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면 ‘들러리’가 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우리금융 2차 매각과정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이번에는 도전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사모펀드에는 롤(역할)이 없을 것 같아서 참여를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새마을금고연합회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보고펀드와 KB금융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MBK파트너스가 따로 입찰에 참여하는 2파전의 구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유효경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런 시장의 반응을 의식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여수세계박람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는 (정부가) 미리 정하고 추진하던 게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누가 어떤 형태로 인수하느냐는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새누리 대선자금 수사여부 촉각

    저축은행 비리를 캐던 검찰 수사의 칼끝이 대선자금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2007년 대선은 물론 오는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선자금 수사로의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각각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가운데는 2007년 대선 직전도 포함돼 있다. 만약 돈을 받았다면 그 돈이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을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유세단장을 맡았던 권오을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전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2007년 대선 당시 유세단장으로서 내가 쓴 돈은 1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권 전 의원은 이어 “검찰에서 수사한다면 얘기할 것이고, 숨기고 할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에 가깝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관련자들의 진술 여부에 따라 대선자금 관련성이 드러날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치권 전반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실제 새누리당의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 대선자금을 수사할 경우 대통령은 물론 여권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의원은 “(2007년 당시) 대선캠프에서는 주요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마련해 알아서 쓰는 구조였다.”면서 “자금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대선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기업가 출신인 이 대통령은 적어도 대선자금 문제에서는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히 관리했다.”면서 불법 대선자금 가능성을 일축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검찰의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대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도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우리銀의 역발상!

    우리銀의 역발상!

    우리은행이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집단대출을 늘리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다른 은행들과 정반대의 행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역발상’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과감한 승부수인지, 부실을 부르는 무모한 도전인지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5일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기업·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집단대출 잔액은 89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3% 감소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에게 중도금과 잔금을 단체로 빌려주는 것인데, 최근 집값이 떨어져 분양가를 밑돌자 분양자들은 입주를 미루고 대출금도 갚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1.18%였던 집단대출 연체율이 지난 5월 말 1.71%까지 오르면서 은행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은행 대부분은 집단대출 줄이기에 적극 나섰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 집단대출 잔액을 1조원 이상 줄였고,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대비 집단대출이 7.9% 감소했다. 외환은행(-2.7%)과 신한은행(-2.2%)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나홀로 늘리기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집단대출 잔액이 1조원가량 늘었다. 은행에 돈이 넘쳐나고 대출할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집단대출을 통해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중도금 대출을 늘린 것이 아니라, 입주를 마친 가구에 해 주는 담보대출이 증가한 부분이 크다.”면서 “집단대출 가운데 실수요가 있고 건전성이 좋은 대출을 늘린 것이어서 리스크 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썰매야, 이제 하늘나라서 썰매 타렴

    썰매야, 이제 하늘나라서 썰매 타렴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바다동물관의 빅스타로 12년간 터줏대감 노릇을 한 북극곰 수컷 ‘썰매’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일 썰매가 심장 근육 출혈로 숨졌다고 4일 밝혔다. 공단은 정확한 사인을 캐기 위해 건국대 수의과대학 병리학팀과 공동으로 부검을 실시하고 있다. 북극곰의 수명이 보통 25년인 점을 감안하면 29세인 썰매는 천수를 누린 셈이다. 하지만 1970년대 인기 코미디언 남철, 남성남 콤비를 연상케 하는 ‘왔다 갔다’춤과 힘찬 팔다리 놀림, 자맥질로 사랑을 듬뿍 받았던 썰매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랜 배우자인 ‘얼음’과의 사이에서 2세를 생산하지 못해 더하다. 썰매는 2001년 3월 경남 마산 돝섬유원지 폐쇄 때 올해로 17세인 얼음과 나란히 둥지를 옮겼다. 이후 사육사들은 썰매와 얼음 부부의 2세 출산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끝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올봄엔 둘의 남다른 애정 행각으로 큰 희망을 품었으나 썰매는 끝내 후손을 남기지 않은 채 쓸쓸히 눈을 감았다. 이로써 국내 북극곰은 얼음과 용인 에버랜드의 한 쌍, 대전동물원의 수컷 한 마리를 합쳐 네 마리로 줄어들었다. 북극곰은 국제적 멸종 위기 동물로 각 나라에서 반출을 엄격히 통제해 국내엔 매우 귀한 존재다. 어린이대공원은 배우자를 잃고 혼자 남은 얼음이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행동과 섭생을 예의 주시하고 얼음 속에 동태와 같은 바닷고기나 닭고기 등을 넣은 특별식을 많이 주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각땐 전화연결·최적 출근길 추천… 구글 OS 더 똑똑해졌다

    지각땐 전화연결·최적 출근길 추천… 구글 OS 더 똑똑해졌다

    ‘구글의 새로운 운영체제(OS)가 베일을 벗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2’에서 안드로이드의 최신 OS 4.1버전인 ‘젤리빈’을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개발자 5500여명은 행사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구글의 젤리빈이 공개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막강한 경쟁 상대인 애플의 ‘iOS6’ 대항마 젤리빈은 작동 속도가 빠르고 더 똑똑해진 게 특징이다.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총괄 디렉터는 “7월 중순 이후 업데이트가 가능한 젤리빈은 기존 OS에 비해 3배나 빨라지고 터치의 반응도 훨씬 좋아졌다.”며 “무엇보다 음성 검색을 통해 검색이나 질문을 하면 음성으로 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음성명령 프로그램인 ‘시리’(Siri)와 유사한 젤리빈의 음성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새 개념의 ‘지식 그래프’를 기반으로 했다. 지식그래프 활용 음성검색은 5억건 이상의 인물과 지역, 사물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관련성을 이용한 총 35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세분할 정도로 방대하다. 휴고 바라 디렉터는 지식그래프를 활용한 젤리빈 음성 서비스를 시연을 통해 소개했다. 바라 디렉터가 “일본 총리의 이름은?”이라고 질문하자 젤리빈은 “노다 요시히코입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스페이스 니들(시애틀의 원반전망대 빌딩)의 높이는?”이라고 묻자 “604피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식 그래프를 활용한 음성검색으로, 바라 디렉터의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웹 검색 결과도 함께 보여줬다. 또 젤리빈은 알림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회의에 늦었거나 전화를 놓쳤다면 알림바에서 바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 연결을 할 수 있다. 키보드가 똑똑해져서 이용자가 다음에 입력할 단어를 예측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이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현재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도 공개했다. 앤디 루빈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수석 부사장은 “지식 그래프 외에도 스마트 검색 기능인 ‘구글 나우’는 이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새 기능이다.”면서 “이용자가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출근하기 전에 도로 교통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언제 어떤 경로로 통근을 하는지 파악해 매일 아침 가장 빠른 경로를 추전해 준다. 이용자가 버스 정류장이나 기차역에 있으면 다음 버스나 열차 출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편 젤리빈은 다음 달 중순부터 스마트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모토로라 줌, 넥서스 S 기기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美법원, 삼성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결정

    美법원, 삼성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결정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삼성의 글로벌 태블릿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판결 자체로는 피해가 크지 않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자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의 판결이어서 전 세계 9개국에서 진행 중인 삼성과 애플 간 ‘특허전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너제이 법원의 판결은 제품의 디자인 특허와 관련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모양이나 배치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관련 특허일 경우 해당 기능을 다른 기능으로 대체하거나 빼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직사각형 모양인 태블릿PC의 특성상 디자인 침해가 문제가 될 경우 앞으로의 특허전에서도 삼성전자가 줄곧 수세적인 위치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번 판결을 내린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판사는 “삼성이 경쟁할 권리는 갖고 있지만 (타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제품을 시장에 쏟아냄으로써 부당하게 경쟁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독일에서 갤럭시탭 10.1 판매가 금지되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 10.1N’을 내놓아 특허를 피해갔다. 하지만 애플도 갤럭시탭 10.1N에 대해서도 곧바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너제이 법원의 판단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미국 내 본안 소송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이번 결정으로 보는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탭10.1 말고도 ‘갤럭시탭’(7인치), ‘갤럭시탭7.7’, ‘갤럭시탭8.9’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갤럭시탭10.1의 후속작도 나와 사실상 생명주기를 다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판매량도 20만~3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재고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애플 측은 이번 판결을 근거로 ‘삼성=카피캣(모방꾼)’이라는 주장을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삼성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또 판매금지로 인한 천문학적인 피해를 의식해 삼성과 애플 가운데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던 그간의 판결 양상이 바뀌었다는 점도 삼성에는 악재다. 지난 20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지만, 이번 판결로 다른 나라 법원의 결정에도 영향을 줘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판결이 환송심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애플의 승소가 예견됐다는 것과 본안 소송에서 가처분 판결이 뒤집히는 사례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곽노현 상고심 일정 장기화되나

    후보자 매수(사후 매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상고심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대법원은 다음 달 10일 퇴임하는 대법관 4명의 마지막 소부(小部) 선고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지만, 곽 교육감의 상고심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대법원은 13명의 대법관 가운데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하고 대법원장을 비롯한 12명의 대법관을 4명씩 나눠 3개의 소부로 운영되고 있다. 곽 교육감 사건은 퇴임하는 전수안 대법관이 속한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에 배당돼 있다. 28일 곽 교육감의 선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고심은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에나 가능하다. 그나마 국회의 대법관 후보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인준동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돼 다음 달 11일 신임 대법관의 임기가 시작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대법 “소부재판, 1명 없어도 가능” 국회 개원이 늦어질 경우 지난 19일 대법원이 ‘대법관 공백’을 우려했듯이 재판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4명으로 이뤄진 소부 재판은 3명 이상이면 할 수 있기 때문에 1명이 없는 상태에서도 재판할 수는 있다.”는 원칙론을 비치기도 했다. 당초 곽 교육감에 대한 최종심은 다음 달 중순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터다. ‘2심 및 3심은 전심 판결 선고가 있는 날부터 각 3개월 이내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270조 규정에 따르면 2심 재판이 있었던 4월 17일 이후 3개월 뒤인 7월 17일 이전에 상고심 선고가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개월 이내’라는 시한을 지킬지는 법관이 판단할 몫이다. 쟁점이나 심리할 것이 많으면 기한 내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오히려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다. 아울러 곽 교육감 측이 ‘사전에 합의가 없더라도 후보자 사퇴 이후 오간 돈이 대가성이 있을 경우 후보자 매수 행위로 보고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의 ‘사후 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상황인 탓에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에 사건을 마무리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새달 정기인사 촉각 한편 서울시교육청도 곽 교육감의 선고일에 민감하다. 대법원 상고심이 늦어지면 곽 교육감이 다음 달에 시행될 교원들의 정기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향이 최대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게 인사”라면서 “결국 인사 대상자들은 상고심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블소, 게임시장 판도 바꿀까

    블소, 게임시장 판도 바꿀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블소)의 출발이 성공적이다. 21일 오후 4시부터 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블소는 1시간 만에 동시접속자 15만명을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이머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2시간 만에 신규 서버 15개를 추가 배치하면서 30개로 늘리기도 했다. 블소는 제작 기간만 무려 6년, 제작 비용도 500억원 이상 투입된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 내 영상 분량이 영화 한 편과 맞먹는 ‘블록버스터’인 데다, 음성 더빙에 성우 100여명이 참여해 800여개의 캐릭터를 구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외산게임 디아블로3와 ‘대격돌’을 예상하며,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분 매각을 통해 넥슨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이후 MMORPG 게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발표한 터라 공개 시범 서비스 전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김 대표를 둘러싼 게임회사 인수, 정계 진출 등 각종 추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출시된 블소의 성공 여부에 전 세계 게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공개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어렸을 때 상상했던 영웅의 스토리를 게임에 담고 싶었고, 그것이 블소다.”라며 “10년 넘게 서양 판타지로 경험을 쌓아왔고, 6년의 힘든 제작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블소는 현재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최고 기대작 순위 1위(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com 집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블소 국내 출시와 함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와 손잡고 오는 8월부터 중국에서 첫 현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대형마트업계 1위 롯데마트냐 이마트냐

    가전양판업계 1, 2위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새 주인이 곧 가려지면서 인수전 결과에 따라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일 마감된 하이마트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칼라일의 경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흥행을 위해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양자 구도로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보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원해 롯데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유통업계의 지형도 자체가 달라진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가전을 포함해 대형 마트업계 1위 등극을 노리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9조 8000여억원(해외매출 포함)이다. 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3조 4000여억원)을 더하면 13조원이 넘는다. 단숨에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12조원(추정치)을 누르는 것이다.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롯데마트 내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가전유통매장 디지털파크를 규모 면에서 키울 수 있다. 전국에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전양판점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결합시킨 복합매장으로 키워 사세 확장도 가능하다. 또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롯데마트와 공동진출을 꿈꿀 수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베트남 등에서 임대를 내줬던 마트 내 가전매장을 최근 직영형태로 전환 중이다. 변수는 있다. 이마트가 이미 전자랜드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라 추후 재역전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5400여억원. 이마트가 인수하면 매출액 합계는 12조 5400여억원(추정치)에 이른다. 마트업계에선 ‘살얼음판 위를 걷는’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웅진코웨이 인수까지 포기한 SK네트웍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선 유로존 재정위기를 이유로 본입찰에 불참한 SK네트웍스가 유통업에 대한 사전 공부 차원에서 하이마트의 예비입찰과 실사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자금 마련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이마트 인수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유진기업은 2009년 재무약정을 맺은 뒤 지난해 가까스로 졸업했다. 기업 인수자금을 상당 부분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롯데가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놓인다면 언제든지 유진기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잔류] “최악은 면했다” 일단 ‘안도’ 스페인·伊 악재 여전 ‘불안’

    그리스 재총선 결과 긴축을 주장하는 신민당이 제1당이 되면서 금융 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제금융시장은 급등하면서 안도감을 찾았다. 하지만 금융 당국과 국제금융시장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귀환… 코스피 33.55P↑ 18일 코스피 지수는 1891.71을 기록하며 전거래일보다 33.55포인트(1.81%)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7.51포인트(1.61%) 상승한 475.26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5원 내린 1157.1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그간 13.4원이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1901.11을 기록하면서 장중 1900선을 넘기도 했다. 이날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역시 ‘외국인의 귀환’이었다. 외국인은 38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난 3월 14일(5359억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로 사들였다. 기관도 27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853억원 순매도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각각 1.77%, 1.76%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 당국은 최악의 순간은 넘겼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한 불씨와 스페인·이탈리아의 재정난 등을 고려하면 안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긴장의 고삐는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 위기를 둘러싼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철웅 금감원 금융시장분석팀장은 “그리스 선거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도 단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G20·FOMC·EU정상회의 주목 국제금융시장은 그리스 재총선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 있을 3개의 빅이벤트(G20·FOMC·EU정상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의 근원으로 급부상한 스페인 은행 부실에 대한 해법이 거론될 예정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부채상환기금은 유로존 국가들이 일정 정도를 초과하는 정부부채에 대해서만 저금리로 상환하는 방식인데, 유로본드와 달리 재정 통합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면서 “결국 유로존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구할 해법을 만드느냐가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누리 당원명부 유출 충격… 대선 악영향 촉각

    새누리당의 220만명 당원 명부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당원 명부가 4월 총선 이전에 외부로 유출됐다는 점에서 공천 경선 과정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편 유출된 명부가 야권으로 넘어갈 경우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실·국장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현재 현직 국장급인 이모 수석전문위원이 1~3월 200여만명의 당원 명부를 확보해 문자발송업체에 팔았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내부 징계 등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대책을 마련해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당은 검사 출신인 재선의 박민식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대책팀을 꾸렸다. 대책팀은 당원 명부가 보관된 컴퓨터 서버에 접근 가능한 조직국 9명에 대한 개별 조사에 착수했으며, 당시 청년국장이었던 이씨에게 서버 접근권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내부 공모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이씨가 조직국 여성당직자였던 정모씨에게 부탁해 명부를 넘겨받았고, 이씨와 정씨가 돈 때문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소외됐던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대책팀은 향후 서버 접근권을 조직국장 1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당에서 우려하는 것은 유출된 명부가 지난 총선에서 악용돼 공천 또는 선거 결과를 왜곡했을 가능성이다. 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은 대부분 당원 명부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그렇지 않은 정치 신인은 그만큼 불리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당원 명부를 매입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대선 주자 측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 측 대리인 신지호 전 의원은 “명부를 입수한 후보 측은 입수하지 못한 후보 측과 출발선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사무총장은 “경선에 활용되는 선거인 명부는 일정 기간 뒤 후보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형평성이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출된 명부가 야권으로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당원 명부를 활용해 대선에서 ‘역선택’을 유도하는 경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출된 당원 명부는 엑셀파일 형식으로 지역별로 분류돼 유출됐으며 유출된 당원 명부가 새누리당 전체 당원 명부인지 일부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법 영장전담 이현복 판사는 “당원 명부 유출로 인한 선거공정 저해의 위험성 등 범죄의 중대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황비웅·장충식기자 stylist@seoul.co.kr
  •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위기의 세계경제 어디로] “대공황 후 최대 충격” vs “영향 제한적” 위기진단 누가 맞나

    전 세계가 오는 17일(현지시간)의 그리스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그리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유럽 재정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비춰 보면 사뭇 낙관적인 진단이다. 다루는 정보와 처한 위치가 다른 만큼 경제수장들의 진단이 획일적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경제팀이 좀 더 중심을 잡고 정제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그리스 문제는 어떤 정치적 결정이 나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경우에 따른 효과가 이미 시장상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 “스페인 문제도 (구제금융 신청 계기로) 은행의 부실이 어떤 형태로 급속히 진행되는지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으므로 (스페인) 정부와 금융 부문이 이에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함양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 속에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녹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관계자는 “개개인의 캐릭터(성격) 차이를 감안해도 요즘 한국 경제수장들의 발언은 너무 중구난방”이라면서 “한국의 상황은 한국 당국이 가장 잘 알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지만 솔직히 요즘에는 과연 데이터(숫자)를 갖고 하는 말들인지 의심스럽다.”고 푸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의 진단은 국내외 금융시장만큼 냉·온탕을 오간다. 김석동 위원장의 ‘대공황’ 발언이 나온 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 지표 악재 등과 맞물려 전날보다 51.38포인트나 빠졌다. 이틀 뒤인 7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2008년에 비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며 유럽발 위기에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물경제 회복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유럽 위기가 그렇게 심각하게 가진 않을 것”이라며 박 장관과 호흡을 같이했다. 잇단 비관론에 따른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지만 정작 시장은 이를 ‘경제수장 간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며 더 불안해했다. 청와대는 일단 재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과도한 불안 심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수장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역할 속에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미시 감독 당국의 수장이 유럽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거시적인 금융안정 기능을 수행하는 재정부와 한은은 낙관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에도 재정부 장관이 물가를 걱정하고 한은 총재는 경기를 더 걱정하는 ‘부조화’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 전직 경제 관료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수장들은 경제주체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밖으로는 괜찮다고 확성기로 계속 떠들고 안으로는 분주하게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의 경제팀은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느낌”이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컨트롤 타워’(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태에서 박 장관의 ‘두루뭉술 은유법’과 김 위원장의 ‘계산된 과장법’이 혼선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안미현·오달란기자 hyun@seoul.co.kr
  • 신명 “BBK 檢 조사뒤 가짜편지 은진수 전달 밝혀”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 편지’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3일 검찰 조사를 끝내고 나오면서 수사 검사에게 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BBK 가짜 편지’를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수감된 은 전 위원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았다. 신씨의 진술은 검찰 조사 뒤 밖으로 나오는 과정, 즉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탓에 수사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은 전 위원이 (기획입국설에) 개입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 발언을 토대로 지난 2일 검찰에 출석한 홍 전 대표에게 은 전 위원의 연루 여부를 캐물었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BBK 가짜 편지는 은 전 위원이 전달했다.”면서 “수감돼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게 미안해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기획입국설 배후라는 억측이 증폭돼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신씨의 비공식 발언이 홍 전 대표의 진술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신씨의 “BBK 기획입국설 배후는 최시중(75·구속 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주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장으로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씨와 검찰 등에 따르면 BBK 가짜 편지 작성은 ‘최 전 위원장→제3자 또는 김병진(66·두원공대 총장)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신명’ 순으로, 편지 전달은 ‘신명→양승덕→김병진→제3자 또는 은 전 위원→홍 전 대표’ 순으로 이뤄졌다. 양 실장은 신씨가 경희대 치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김 총장은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양 실장과 친분이 있다. 가짜 편지 작성 및 전달 과정의 핵심 인물들이 파악된 만큼 검찰은 ‘기획입국설’의 배후에 한발 다가선 형국이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황우석 사건’과 닮은꼴… 줄기세포 연구 또 ‘국제망신’

    ‘줄기세포’, ‘서울대 수의대’,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당사자’. 최근 줄기세포 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은 2005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과 놀랄 만큼 비슷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학계 부활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강수경 교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최악의 논문 조작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상황과 앞으로 학계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지난달 21일 강수경 교수가 10개 국제저널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이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에 게재됐다. 글은 ‘5월 초 익명의 제보자가 조작을 입증하는 총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각 저널에 보냈고, 일부 저널이 논문 조작을 확인하고 철회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파일에는 여러 개의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사진이 확대·중복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연구처, 한국연구재단 등 관리감독 기관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었다. 리트렉션 와치는 이 중 두 편의 논문은 이미 철회된 상태였고, 심사 중이던 논문 두 편도 강수경 교수가 회수 조치했다는 내용과 서울대가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한 네티즌이 지난달 25일 해당 글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브릭이 연구윤리로 시끄러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사건의 규모나 방법 면에서 7년 전 황우석 전 교수 사건과 견줄 수준이어서 학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건 초기에 강수경 교수는 “제기된 문제들은 모두 해당 저널들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대가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잇따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짐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 교수가 2010년 이미 논문 조작 의혹으로 대학 측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고 처분에 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구 부정에 대한 학교 측의 부실 대응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서울대는 5일 강 교수에 대해 외부 인사가 포함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꾸려 본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4일 “수의대 차원의 조사에서 이미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사례가 많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결론이 나기까지는 최소한 두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조작 여부를 밝히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강 교수 개인의 연구윤리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강 교수의 논문에는 20여명에 가까운 공저자들이 있다. 특히 논문을 직접 작성한 제1저자가 모두 다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최소한 제1저자, 논문 사진과 데이터를 맡았던 공저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 교수는 한국줄기세포학회 이사이자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기획위원으로 학내외에서 활발한 공동연구를 펼쳐 왔다. 서울대는 조사 중인 14편의 논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강 교수의 이전 논문들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교수가 2010년 부교수가 되기 전 제1저자나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조사 대상이 될 경우 해당 논문들의 교신저자를 맡았던 국내 줄기세포 학계 유력 학자들의 논문들이 대거 철회·수정되고, 이어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3일 불거진 강경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ARS 논문 조작 의혹 역시 해당 논문에 강수경 교수가 관여했다는 점은 분명하나 누가 조작이나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브릭에는 강경선 교수실 관계자를 자처하는 한 사람이 제보 글에 “해당 논문에서 문제가 되는 사진은 강수경 교수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뒤늦게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동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 사건에서 보듯 교신저자는 연구진의 조작을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다. 교신저자는 논문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대신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강경선 교수처럼 “공저자이지만 재료를 제공했을 뿐 논문 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자신의 이름이 오르는 논문의 진행 및 제출 과정을 몰랐다는 것은 학자로서 기본적인 소양의 결함이라는 게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강수경 교수의 연구는 대부분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비롯해 교과부·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한 국가예산으로 진행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논문 조작 등 연구 부정이 일어날 경우 예산은 회수되고, 연구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최대 10년까지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사업이 지난 3월 종료돼 현실적인 제재 수단은 마땅치 않다. 강수경 교수는 여전히 결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것이며, 누군인지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25일 브릭에 최초로 글을 올린 네티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학교 측의 권유로 1일 취하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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