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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커버스토리] 제주 올레길 위협하는 차이나머니

    [단독] [커버스토리] 제주 올레길 위협하는 차이나머니

    제주 올레 10코스는 산방산, 용머리, 사계바다, 송악산 등 제주 남서부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을 지나 올레꾼들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레 10코스의 송악산은 중국 자본의 리조트 개발로 앞으로 주변 코스가 바뀔 운명에 처해 있다.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지난 10월 중국 자본의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조건부 심의 의결,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준 상태다. 중국 자본 ‘신해원 유한회사’는 5000여억원을 투자해 송악산 일대 19만 1950㎡에 호텔과 콘도 등 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원희룡 지사 中 자본 개발 사업 잇따라 제동 촉각 환경단체와 제주올레는 송악산은 개발보다는 보존해야 할 제주의 자산이라며 개발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조기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 외국인 투자 자본들은 제주도가 송악산 개발 사업을 최종 승인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취임 후 ‘제주의 미래 가치와 상충된다’며 중국 자본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사업 등에 잇따라 제동을 건 원희룡 제주지사의 개발 철학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취임 초 강하게 제동을 걸었던 중국 자본의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와 도심 복합리조트 드림타워는 사업 규모가 축소돼 추진 중이다. 신화역사공원 리조트 월드는 숙박시설 규모를 당초 4780실에서 1224실 줄어든 3556실로 축소했다. 카지노 1만 683㎡를 신설, 제주도의 사업변경 승인을 받았다. 드림타워는 당초 56층에서 38층으로 고도를 대폭 낮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중국 투기 자본들이 이제는 현지인을 앞세워 제주 땅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입 토지 중 중국인이 절반 이상 사들여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도 도입 이후 제주의 외국인 토지 취득 규모는 2011년 951만㎡에서 2014년 6월에는 1378만㎡로 3년 사이 무려 44.9%나 증가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5배 규모로 2014년 공시지가 기준 8295억원 상당이다. 실거래 가격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인들은 이 중 절반 이상인 592만㎡를 사들였다. 땅값만 5807억원 상당이다. 중국인 중심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가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려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최근 5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제주지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2010년~2014년 10월)이 15.3%로 전국 평균 8.0%보다 갑절 높았다. 주택매매시장에서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중 16.0%에서 올해 10월에는 21.0%로 5.0% 포인트 확대됐다. 토지매매가는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월평균 0.3% 내외로 오르면서 1~9월 중으로 2.6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읍·면지역에서도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땅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중 토지거래는 필지수로 28%, 면적으로는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토지거래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법적 규제를 통해 무분별한 토지 매입을 차단하고 이를 토대로 제주의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투자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스마트폰 사용이 ‘인간 뇌 형태’ 바꿨다”

    “스마트폰 사용이 ‘인간 뇌 형태’ 바꿨다”

    남녀노소, 장소에 불문하고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우리 뇌의 모양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아르코 고쉬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진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뇌의 ‘체감각 피질’(Somatosensory Cortex)이라는 영역의 힘이 더 강해지고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각 피질은 뇌의 중앙에 위치하며 촉각, 압각, 진동감각, 온도감각 등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에 매우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손가락을 많이 이용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고시 박사 연구진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27명, 버튼식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 11명을 대상으로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phy.EEG)를 실시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체감각 피질이 버튼식 휴대전화 사용자와 비교해 다른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는 엄지손가락의 감각이 뇌로 전달된 뒤 해당 영역이 꾸준히 활성화 되면서 형태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버튼식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손의 움직임이 적은 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손의 움직임이 매우 많고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뇌에서 엄지손가락의 피부감각을 담당하는 체감각 피질은 더 빠르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변화됐다. 터치스크린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뇌의 특정영역이 더욱 활발해진다는 것. 연구진은 “우리는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이 뇌의 피질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실험 10일간 살펴본 결과 피질의 활동성과 엄지손가락의 사용량이 비례한다는 것을 화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등 음악가들 역시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뇌와 손가락 간의 정보전달이 매우 민감하고 빠르다. 또 뇌의 해당 영역이 일반인에 비해 더 크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저널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기획] ‘탈출수단’ 없는 공수특전대... 살아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헌법은 살아 있다” “민주주의 사망”…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헌법은 살아 있다” “민주주의 사망”…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8대1이란 압도적인 견해 차이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19일 오전부터 보수·진보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합진보당원과 한국진보연대 회원 등 600여명은 헌재 인근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재 대심판정 상황을 지켜봤다.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통합진보당을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과 당기를 든 채 초조하게 기다리던 이들은 해산 결정이 나자 탄식을 쏟아 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당원 이모(29·경북 구미)씨는 “대한민국 역사가 후퇴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사망 선고”라며 울부짖었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헌재 결정을 환영했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700여명은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모여 통합진보당 해산을 촉구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 김모(71)씨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하지 않으면 헌재를 해산하는 게 마땅했다”며 “헌법이 살아 있음을 오늘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에서는 헌재 결정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헌재에 중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벌어질 때 통합진보당이 내세웠던 정책을 누군가가 비슷하게 이야기하기만 해도 종북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도 “6월항쟁 등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국가한테 부정당한 꼴”이라면서 “헌재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대변했던 농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지하혁명조직‘RO’를 결성하는 등 통합진보당 활동 자체가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는 것이 헌재 결정으로 인정된 셈”이라면서 “헌법상 보장되지 않는 정당 활동에 선을 그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헌재 판단을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헌재와 정부의 폭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현실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성명에서 “당국이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킬 의지가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정부가 국가 안보를 가장해 야당 정치인들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정치적 판결이 아닌 법의 판결”이라며 반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무에게 배우는 어울림의 인생 철학

    나무에게 배우는 어울림의 인생 철학

    다시, 나무를 보다/신준환 지음/알에이치코리아/421쪽/1만 5000원 “나는 평생 나무처럼 살았다.” 국립수목원장을 지낸 저자가 책의 첫머리에 밝힌 글이다. 30년 넘게 나무 곁을 지키며 살아왔으니 그리 말해도 틀리지는 않겠다. 새 책 ‘다시, 나무를 보다’는 저자가 절반의 생애에 걸쳐 나무를 보며 벼려낸 성찰의 결과물이다.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 나무의 인생학’에서는 인생을 살아갈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새의 날갯짓이나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무가 산불이라는 위험요소를 생존 전략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거울 삼았다. ‘2부 나무의 사회학’에서는 나무가 다른 존재들과 맺고 있는 촘촘한 관계망을 통해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존중과 겸손을 조명한다. 숲에도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홀로 웃자라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특히 크고 힘센 나무일수록 이웃나무를 가로막는 경향이 강한데, 전문가들은 이를 폭목(暴木)으로 분류해 제거 대상 1호로 삼는다고 한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들썩이는 우리 사회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3부 나무의 생명학’은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의 신체감각과 산림치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폈다. 숲에는 다양성이 공존한다. 큰 것 작은 것, 센 것 약한 것, 가는 것 굵은 것이 어우러져 있다. 저마다 필요에 의해 갖게 된 형태이긴 하나, 그래야 서로가 오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무들은 진작 알고 있었던 거다. 그게 책이 전하는 나무의 철학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당분간 정치적 재기 어려울 듯… 지속적인 장외 투쟁 예고

    당분간 정치적 재기 어려울 듯… 지속적인 장외 투쟁 예고

    통합진보당 인사들은 당분간 진보진영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에 반발하는 여론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이 존립 근거를 잃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정희 대표와 의원직을 상실한 당 인사 개개인의 향후 행보는 다른 정치세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꼽혔던 이 대표에게 19일은 정치 인생 최악의 날로 기록될 만하다. 헌재 결정 직후인 오전 11시 헌재 대심판정 앞에 선 이 대표는 착잡한 표정으로 “진보정치 15년의 결실, 통합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다”면서 “오늘 저는 패배했고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죄, 저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말했다. 소속 당이 없어진 상황에서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재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을 해산시켰고 저희의 손발을 묶었다”는 이 대표의 표현처럼 헌재 재판관들은 당 해산과 함께 의원직을 박탈하며 이들의 정치생명까지 끊었기 때문이다. 피선거권까지 상실한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들이 다른 당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당 해산의 여진이 당분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정치 활동의 전면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진 오병윤 전 원내대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진보정치를 새롭게 복원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4명이 내년 선거에 나서는 것은 지혜로운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고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더불어 정국이 정당 해산 국면으로 전환된 데 따른 여론의 추이는 이들 통합진보당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표면적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진보진영의 재편에 따른 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헌재의 이날 ‘사망 선고’에 격렬히 반발하며 본격적인 원외 투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헌재 결정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도부는 일단 진보진영의 사회 원로와 시민사회 인사들을 만나 자신들의 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회 본관의 당 원내대표실은 취재진 등 외부의 출입을 제한했고 의원회관의 의원실은 관계자 1~2명만 오가며 퇴실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국회청사관리 규정에 따라 “당과 의원에 제공됐던 사무실은 퇴실 사유 발생일로부터 7일 이내인 25일까지 퇴실해야 한다”는 안내문을 통합진보당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헌재소장 “사무사·무불경 자세 잃지 않고자 노력” 방청석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살해한 날” 고성

    헌재소장 “사무사·무불경 자세 잃지 않고자 노력” 방청석선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살해한 날” 고성

    “피청구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19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종로구 재동의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주문이 울려 퍼지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위헌정당 태스크포스 팀장인 정점식(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부 측 인사들은 옅은 미소를 머금으며 승리를 기뻐했다. 반면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측은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고개를 떨궜다.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헌법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살해한 날”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방청객은 “8대1이 말이 되느냐. 이게 나라냐”며 흥분했다. 앞서 대심판정은 아침 일찍부터 긴장감에 휩싸였다. 방청석 입실은 오전 9시 20분부터 시작됐다. 5분 뒤 정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부 측 인사 5명이 입실했다. 통합진보당 측은 9시 48분 김선수 변호사를 필두로 대심판정에 속속 도착했다. 10시쯤 도착한 이 대표는 김 변호사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눈 뒤 착석했지만 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말을 아끼며 법무부 측을 응시했다. 120여석의 대심판정 좌석이 가득 차면서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10시 1분 입정해 착석한 박 소장 등 헌재 재판관 9명의 표정에는 고뇌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어 10시 5분 정적을 깨고 박 소장이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무사’(思無邪), 생각과 판단에 있어 삿됨이 없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무불경’(毋不敬)의 자세를 잃지 않고자 노력해 왔다.” 박 소장의 목소리는 이번 선고가 향후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한 듯 차분하면서도 단호했고 또 무거웠다. 양측은 박 소장이 30여분에 걸쳐 결정 이유를 낭독하는 동안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공수할 수 없는 공수특전대... 가면 돌아오지마?

    지난 18일 UN총회에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점차 도를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 각지에서 대규모 군중이 동원된 가운데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김정은은 미국을 식인종과 살인마에 비유하며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핵전쟁 위협을 꺼내들고 나왔다. 북한이 인권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북한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될 경우 체제 정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국지적 무력도발과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미정보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소재 핵시설이다. 특히 영변은 북한 최대의 원자력연구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원자로는 물론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시설이 갖춰진 곳이며, 무기급 핵물질은 물론 핵무기 은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한미연합군은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급변사태 등이 발발할 경우 영변 등 전략시설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이용한 공습은 물론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핵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지만, 문제는 ‘특수부대 침투’는 미군의 도움 없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 특수부대의 생명, ‘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액트 오브 밸러'(Act of Valor)를 보면 정글 속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는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등장한다. 이들은 게릴라 점령 지역에 수송기를 이용해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헬기로 투입된 특수전용 보트를 이용해 추격해온 게릴라들을 섬멸한 뒤 유유히 작전지역을 탈출해 기지로 복귀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미군에게는 일상이다. 특수부대는 기본적으로 적 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즉, 바다가 되었든 하늘이 되었든 전장을 우회해 적의 배후 깊숙한 곳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의 의지대로 언제 어느 곳이든 신속하고 은밀하게 침투할 수 있는 특수부대는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테러, 인질 및 재난사태에 투입되어 국익 수호와 국민 보호의 첨병으로 대단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특수부대 개개인의 장비 현대화만큼이나 침투 지원 수단에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육군과 해군, 공군에 별도의 특수작전지원부대를 조직해두고 있다. 미 통합특수전사령부 지휘를 받는 공군특수전사령부에는 악천후 속에서도 특수부대를 침투시킬 수 있는 MC-130 계열의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적지에 고립된 특수부대에게 105mm포와 40mm 기관포 등으로 공중 화력지원을 제공해줄 수 있는 AC-130 계열 화력지원기, 좁은 평지에 수직으로 착륙해 특수부대를 태우고 고정익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탈출이 가능한 CV-22 오스프리(Osprey)부터 MQ-9 등 무인공격기 등 200여 대 이상의 각종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것도 부족해 미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에 180여 대의 헬기로 구성된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를 두고 있다. 이 부대는 소규모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MH-6/AH-6과 같은 소형헬기는 물론 빈 라덴 사살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MH-60M 중형헬기, MH-47G와 같은 대형헬기까지 다양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뿐만 아니라 바다에서의 침투와 탈출을 돕기 위해 미해군특수전사령부 산하에 SWCC(Special Warfare Combatant-Craft Crewmen)라 불리는 보트 부대도 두고 있다. 이들은 헬기나 수송기로 수송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중무장 특수전용 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다는 물론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내륙에서도 지원 작전이 가능한 전력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 역시 특수부대의 장거리 침투 및 탈출을 위한 다양한 수송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특히 유럽 각국과 러시아는 공중수송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장갑차까지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특수부대의 전투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제대로 된 베테랑 특수작전요원을 양성하는데 7~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고, 대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올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라는 희망을 줌으로써 사기를 높여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특전사의 현실은 선진국들의 모습과는 괴리가 대단히 크다. ▲ 특전요원들아, “죽으러 가라” “죽으러 가라"(Go for break)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무공훈장을 받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던 故 김영옥(金永玉) 대령이 속해 있었던 미육군 제442보병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이 부대는 가미가제(神風)와 같은 자살 돌격 부대가 아니라 주로 일본인들로 구성된 보병부대였으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미국을 배신할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싸워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부대로 유명하다. 이 부대가 사라진 지 반 세기가 넘어가지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Go for break'를 외치는 부대들이 있다. 하나는 북한의 ’자살돌격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의 ’특전사‘이다. 북한의 자살돌격부대들은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한 총폭탄 정신‘으로 죽기 위해 전장에 뛰어드는 광신도지만, 특전사는 ’돌아올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 육군에는 중장이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인 특수전사령부가 있고, 이 사령부 예하에 6개의 공수특전여단(空輸特戰旅團, Airborne Special Forces Brigade)을 두고 있다. 이들은 공수특전여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공중을 통해 투입되는 특수전 부대지만, 미군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은 ‘공수’가 아니라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군에 C-130H/J 수송기 16대와 CN-235 수송기 20대가 있지만, 이들 전력이 모두 특전사 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일반 수송기이기 때문에 특수작전 침투용 항공기에 요구되는 전천후 비행 능력과 급격한 기동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수전 병력 후방 침투 지원 임무를 지원하는 것은 제15혼성비행단 제255특수작전비행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그때그때 지원되는 헬기 전력이 전부다. 공군은 C-130H 수송기에 제한적이나마 특수전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량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특수작전 지원기체 보유 숫자가 한 자릿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동시에 투입 가능한 병력은 1개 대대 수준에 불과하다. 수송기가 없다고 헬기로 대체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육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헬기 전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100여대 가량 있는 UH-60은 각 야전군에서 끌어다 쓰기 바쁘고, 나머지는 기령이 30년 이상 된 UH-1H나 500MD와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험하게 비행해도 탑승한 병력들과 함께 추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특수전 지원은 꿈도 꿀 수 없다. 후방 보급과 물자 수급 임무를 모두 포기하고 보유한 수송기를 총동원하더라도 6개 여단 가운데 2개 여단 병력 정도만 공수가 가능한데,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전력을 동원해 2개 여단을 북한 후방에 침투시키더라도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10여명 안팎의 특전팀이 자신들보다 수백 배 많은 병력의 포위를 뚫고 수백km를 도보로 탈출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 때문에 북한 유사시 영변 등 내륙에 위치한 핵 시설에 특수부대를 투입할 경우 시설 파괴는 가능할지 몰라도 핵무기 회수와 투입부대 귀환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침투용 항공기도 없기 때문에 침투 자체도 어렵겠지만, 작전 지역에 낙하한다 하더라도 소규모 경무장 특수부대만으로는 영변 핵시설의 경계 병력을 뚫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1시간 이내 병력투입이 가능한 반경 70km 범위 안에 3개의 군단급 부대를 배치해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전차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제425기계화군단이고, 다른 하나는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특수부대인 제11군단이다. 영변 핵시설에는 이 11군단 예하 제82경보병여단 5대대, 총참모부 직속 제64보병연대 1대대, 인민보안성 직속 제64경비대대 등 최정예 경비병력 1,700여 명의 지상병력과, 수십여 문의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한 제56고사총여단이 경계를 맡고 있다. 이런 곳에 차량은 고사하고 소화기(小火器)로만 무장한 수십 명의 특전사를 일반 수송기로 투입시킨다는 것은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죽으라는 것이다. 영변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생산시설, 평양 등지에 있는 특각 등 특전사의 타격 표적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전사 대원들이 제아무리 일당백의 전투능력과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이들의 생환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을 달라 한미연합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지만, 특전사의 전시든 평시든 작전통제권이 한국에게 있으며, 연합특수전사령부를 구성, 미군이 작전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이 없고, 미군은 지원자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자신들의 정치적・군사적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전력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즉, 침투용 항공기 전력을 미군에게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전사의 적 후방 작전 소요는 너무도 많다.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세력에 대한 제거나 핵무기와 핵물질 또는 북한 각지에 흩어져 있는 대량살상무기의 회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추적 및 파괴, 후방 저항세력 규합 등 하나같이 극도로 위험한 임무들뿐이다. 이 때문에 작전지역까지 특전요원들을 투입할 수 있는 수송수단은 물론 작전지역에서 대규모 적 병력과 조우했을 때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는 화력 및 기동수단, 그리고 임무를 완수한 뒤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수송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개별 전투원들의 체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전투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작전지역에 침투할 수 없고, 침투하더라도 살아서 나올 수 없다면 ‘최정예 특수부대’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특전사는 오래 전부터 침투용 항공기 전력이 필요하다고 읍소해왔고, 특히 전인범 중장이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부터는 침투와 탈출 임무에 유용한 CV-22, MH-47 등 항공기 도입을 주장해 왔으나, 이러한 요구는 예산 부족과 전력 증강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사시 적 대량살상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저항세력을 규합해 전쟁 조기종결과 전후 조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특수전용 무기체계의 우선순위가 뒤에 있다면 도대체 어떤 무기체계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인가? MC-130과 같은 전문 침투용 항공기가 아니라면 CV-22나 MH-47과 같은 항공기들은 호위함 1척, 전투기 2~3대 수준의 비용인 3,000억~4,000억 원의 비용이면 수십 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크게 부담이 가는 것도 아니다. 단지 군 수뇌부와 통수권자의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을 넘어 적 후방 사지(死地)로 들어가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 이들에게 적어도 살아서 돌아올 동아줄 하나 정도는 던져 주는 것이 국민으로서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사무총장)
  • 푸틴 러 대통령 “사랑에 빠졌다…연애중” 직접 밝혀

    푸틴 러 대통령 “사랑에 빠졌다…연애중” 직접 밝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열애설을 인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공식행사에서 기자로부터 ‘이성과 함께 보낼만한 시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푸틴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록 ‘미스터리 파트너’의 진짜 정체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푸틴은 지난 4월, 31년간 함께 살았던 승무원 출신의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와 이혼했다. 이들의 이혼 사이에는 31세 연하의 리듬체조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된 바 있다. 푸틴의 이혼설은 이미 이혼 수 년 전부터 솔솔 흘러나왔는데, 2008년 현지의 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푸틴이 카바예바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현재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하원의원이다. 푸틴은 공식적으로 이혼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연인과 만난 지 1년이 조금 넘었으며,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아직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푸틴의 새 연인과 사생활, 그녀가 푸틴의 두 번째 가족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어떤 의혹도 부인하고 있다. 푸틴은 전 부인 류드밀라와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는 여전히 매우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한다. 특별히 아이들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래는 전 체조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기 초기대응 실패, 기업들 사건 더 키운다

    위기 초기대응 실패, 기업들 사건 더 키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재계가 ‘위기관리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야말로 평소 철저하게 위기관리를 해 왔는지 진면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땅콩 회항 사건만 해도 위기관리는커녕 초기 안이한 사건 인식과 대응이 조직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사과를 했음에도 여론의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가 이번 사건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즉각 전말을 진실되게 알리고 사과하기는커녕 시종일관 오너 감싸기와 진실성이 떨어지는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등 기업이 생사의 기로에 떠밀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사건이 보도된 이후 오후 9시 30분쯤 돼서 입장 자료를 내놓았다. 그나마도 진실성이 담기지 않고 잘못을 사무장에게 돌리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다.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으로 여론의 비판은 거세졌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의 사표 제출 과정, 진상 조사를 위한 출두 시기에 대해서도 꼼수를 부리다가 여론이 더 악화되자 이를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사내변호사 포함 직원들이 ‘하명’ 사안만 해결하지 총수와 그 가족에 대한 내부 통제를 하거나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연비를 부풀렸다는 정부의 지적에 대한 현대차의 초기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낮추고 손해배상을 해 주기로 하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미지 훼손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과거 동아건설이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성수대교 붕괴 사고다. 시공 문제라기보다 도로 관리 문제점이 더 컸지만 기업이 위기관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은 여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쓰러지는 수모를 겪었다. 위기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기업도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쓰러지자마자 곧 위기관리 체제를 가동, 안정감 있게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사건과 관련, 대기업들은 위기관리 시스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의 자녀들에 대한 반감이 이처럼 큰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오너의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킬 만한 요소는 없는지, 회사 내에 위기 요소 등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추가 폭로 촉각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추가 폭로 촉각

    최 경위 유서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추가 폭로 촉각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최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동료 한모 경위에게 쓴 쪽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혀 경찰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 경위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언급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공개된 최 경위 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정확 냉철하게,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조00과 조선일보 김0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00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김00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한모 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한모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한모 경위.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각하십시오.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aeoul.co.kr
  •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관피아 비판·연금개혁 압박 가중… 신분 불안에 복지부동 초래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관피아 비판·연금개혁 압박 가중… 신분 불안에 복지부동 초래

    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조심스럽게, 실명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실은 현실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그런 그조차도 “공무원을 ‘도둑’ 취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비판받을 건 비판받고 이해 충돌은 분명히 막아야죠. 하지만 공무원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에는 100만 공무원 전체를 마피아와 동일시하는 ‘관피아’ 담론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이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제1항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역시 관피아 담론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관피아 담론과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만들었다. 바로 ‘인사 적체’ 문제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행정자치부 고위 공무원 B씨에 대한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맡고 있는 보직을 바꿀 때는 됐는데 차관 승진은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산하 기관으로 옮겨 갔겠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엔 그 길도 막혀 버렸다. 5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고위공무원들은 자연스레 퇴직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B씨가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청와대 때문이다. 행자부 사정을 잘 아는 C씨는 “당시 장관이 B씨를 유관단체 기관장으로 내정했는데도 청와대에서 틀어버렸다”고 했다. D씨 역시 “새로 기관장이 된 분은 이른바 ‘급’이 낮은 데다 그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도 아니어서 공무원들이 내게 ‘새 기관장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곤 했다”고 증언했다. 정부 관계자 E씨는 “실국장 인사를 청와대가 좌지우지한다는 건 상식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정부 관계자 F씨는 “B씨에 대한 인사가 청와대 방침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적당한 산하기관 자리로 퇴로를 열어주는 건 공직사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반면 보직을 주지 않고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쓰나미급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청와대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고위급 인사가 늦어진다는 해석이 많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과도한 개입은 “인사에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G씨는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다들 자기 업무에 바쁘기 때문에 청와대 눈치만 보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과거엔 인사추천위원회 같은 공식적인 틀 속에서 인사가 이뤄졌다면 요즘은 어떤 사람을 왜 그 자리에 임명하는지 인사 배경조차 안 알려준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 H씨는 “‘좌지우지’가 아니라 ‘스캔’하는 것이고, 그건 원래 있던 청와대 기능”이라고 반박했다. 정부 관계자 H씨는 논의의 실마리를 ‘공무원 신분 보장’을 규정한 헌법 제7조 제2항에서 찾았다. 헌법이 공무원 신분 보장을 규정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정치적 외압이나 사적 이해관계에서 독립해 공익에 복무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H씨는 “과거 공무원 급여가 너무 낮아 뇌물수수가 만연했던 것처럼, 신분 불안은 재취업과 이해 충돌, 복지부동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가 기관장 등으로 가는 건 줄었지만 그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채우고 있다”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공사를 구분하는 훈련은 잘 돼 있는지, 자기 업무를 이해는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일손 놓은 ‘샌드위치’ 공직사회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기로에 섰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공직개혁 관피아법으로 상징되는 적폐 청산 움직임이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외환(外患)으로 와닿고, 장관의 인사권 약화 조짐 등에 따른 불만과 반발이 내우(內憂)로 번지는 조짐이다. 특히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유출 의혹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대통령 비판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공직사회의 중추인 실·국장급들은 청와대와 권력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혁신과 복지부동 사이에서 주춤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0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일반 직원들은 “고액을 받아가는 고위직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개혁에 앞장선 간부들을 겨냥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통과된 관피아법 등으로 ‘퇴직 후 유관기관 재취업 제한’이 확대되자 “정년을 보장하면 될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국장급들 사이에서는 “일보다 (인간)관계로 승부하는 편이 더 확실하다”는 자조적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한 간부는 지적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을 계기로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개각설이 돌고, 수장(장관) 교체로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새해 1·2월이 관가의 통상적인 정례 인사철이다 보니 인사의 폭과 방향을 놓고도 말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12~13일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시·도 교육청의 인사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하는 워크숍을 앞두고 각 기관에 자체 인사혁신 방안을 보고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관가에서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장관의 인사권이 위축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가 국장급 인사에 간여하려 한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부 간부들은 장관보다는 청와대와 권력 주변에 눈을 맞추려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중앙 부처의 한 관계자는 “무기력한 장관들은 성과보다는 평판을 중시하기 시작했고, 일의 성취보다는 무난한 관리를 선호하는 관리형으로 기울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직사회가 구심점을 잃고 개혁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한 기관장은 “역대 어느 정부도 국장급 인사를 갖고 이렇게 청와대가 간섭하는 예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청와대와 공직사회의 골이 깊다. 장관들의 재량권과 인사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제대로 된 인재를 발탁하고, 그 뒤에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공직사회 정상화의 첫걸음이란 얘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전 부처 국장급 검증설’에 관가 술렁

    관피아와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논란으로 공직사회가 요동치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정부 부처 국장들에 대한 ‘검증’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상시 검증”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고 한다. “인력 풀 확대를 위한 검증” 성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특정 직급에 대한 대규모 검증을 실시한 배경을 놓고 관가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대통령이 특정 국·과장을 거론하며 직접 교체를 지시했다’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솎아내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0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각 부처 본부 국장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당사자 인사기록카드를 비롯해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재산·채무 관계,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태도, 업무 성과, 평판까지 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이사관 및 고위 공무원단 승진 시 이미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검증에서 1급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청와대가 고위직 간부에 대한 보다 확실한 인사권 장악과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증 시점에 맞춰 인사수석실은 각 부처에 ‘소속 기관에서 본부로 전입하는 국장은 검증을 거치고, 본부 국장 인사는 사전 협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에 맡겼던 ‘전보권’을 보다 확실하게 회수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기관장의 인사권 행사가 제약을 받으면서 조직 장악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장급 검증이 몰고 올 ‘후폭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부처는 특정 간부가 ‘부적격’이라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후속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부 부처의 한 고위 간부는 “1급 승진은 자연스레 국장급 서열에 따라 후보가 정해졌는데 이번 청와대 검증에 따라 변수가 생기는 셈”이라며 “문제가 있는 인사를 골라내는 잣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직 특성상 위의 눈치를 더 살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젠 3D 영상 보고 만진다…英서 신기술 개발

    이젠 3D 영상 보고 만진다…英서 신기술 개발

    미국의 공상과학(SF)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홀로덱’은 장치 안에 들어가면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공간이 펼쳐져 그 속에서 행동할 수 있다. 바로 거대한 가상 현실인 것. 그 공간에 비춰지는 사람이나 물건은 모두 3D 영상인 ‘홀로그램’인 것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도 이 ‘홀로그램’에 물체의 촉감을 더한 장치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벤자민 롱 박사팀은 초음파를 사용해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구현한 3D 입체 영상을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그래픽 분야 학술지 ‘ACM 트랜잭션스 온 그래픽스’(ACM Transactions on Graphics) 최신호에 게재된 이 기술은 홀로그램 장치 상단에 복잡한 패턴의 초음파를 집약시켜 공간의 기체를 교란, 물체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사용자가 눈앞의 3D 영상에 손 등을 닿게 되면 초음파로 약간의 진동을 전해 그 물체의 촉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롱 박사는 “미래에 사람들은 좀처럼 만질 수 없는 물체의 홀로그램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는 작품이나 인공물의 형태도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외과의사가 CT 검사에서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 변화)의 차이를 만져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시각과 동시에 촉각을 더하는 것이 가상 현실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쉽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바로 스타트렉 ‘홀로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 현재 이 장치의 시험은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구체와 피라미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3D 영상을 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축제인 ‘시그라프 아시아 2014’(12월 3~6일)에서도 공개됐다. 사진=브리스톨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타트렉 홀로덱?…촉각 더한 3D 홀로그램 나온다

    스타트렉 홀로덱?…촉각 더한 3D 홀로그램 나온다

    미국의 공상과학(SF)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홀로덱’은 장치 안에 들어가면 현실과 똑같은 가상의 공간이 펼쳐져 그 속에서 행동할 수 있다. 바로 거대한 가상 현실인 것. 그 공간에 비춰지는 사람이나 물건은 모두 3D 영상인 ‘홀로그램’인 것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도 이 ‘홀로그램’에 물체의 촉감을 더한 장치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벤자민 롱 박사팀은 초음파를 사용해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구현한 3D 입체 영상을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그래픽 분야 학술지 ‘ACM 트랜잭션스 온 그래픽스’(ACM Transactions on Graphics) 최신호에 게재된 이 기술은 홀로그램 장치 상단에 복잡한 패턴의 초음파를 집약시켜 공간의 기체를 교란, 물체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사용자가 눈앞의 3D 영상에 손 등을 닿게 되면 초음파로 약간의 진동을 전해 그 물체의 촉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롱 박사는 “미래에 사람들은 좀처럼 만질 수 없는 물체의 홀로그램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는 작품이나 인공물의 형태도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외과의사가 CT 검사에서 병변(병이 원인이 돼 일어나는 생체 변화)의 차이를 만져서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시각과 동시에 촉각을 더하는 것이 가상 현실의 세계에 빠지는 것을 쉽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바로 스타트렉 ‘홀로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것. 현재 이 장치의 시험은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구체와 피라미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3D 영상을 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컴퓨터 그래픽 축제인 ‘시그라프 아시아 2014’(12월 3~6일)에서도 공개됐다. 사진=브리스톨대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與 일부 “문고리 3인방 정치적 책임 져야” “개각 타이밍 온 것 같다”

    청와대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수사를 계기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진 3인방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가 그동안 청와대 내부의 권력 갈등 문제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중반기 국정운영에 부담이 배가됐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비서진 3인방이 법적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이런저런 문제가 노정된 만큼 정치적 책임은 없을 수 없고, 누군가 그런 책임을 지지도 않고 일이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비서실장을 포함해 한두 명 정도는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부 인사들은 “책임지는 모습 없이 청와대가 추동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다른 여권 인사는 “3인방은 과거 ‘문고리 권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대통령 당선이 중요할 뿐 우리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심경을 자주 내비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세월호 국면 이후 미뤄온 개각의 타이밍은 온 것 같다”면서 “특히 총리·해양수산부 장관 등은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던 만큼 교체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비서진 3인방과 정윤회씨의 연계 혹은 불법적인 권력개입 의혹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한 이들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친박계 여권 인사는 “박 대통령의 3인방에 대한 국정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비서진 인력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혹여 3인방 퇴진을 거론한다고 해도 이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진언할 사람이 없는 게 문제다. 그야말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다”고 말했다. 친박계 다른 의원은 “국정 쇄신 차원에서 건의한다고 해도 비서진 생사여탈권은 그야말로 대통령 본인의 결단 문제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차원도 아니다”고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3인방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통령은 필요하면 본인이 언제든지 직접 청취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최근에도 여당 초선 의원을 그룹별로 두 차례 청와대로 불러 각종 현안을 들은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에선 이번 파문으로 인해 오히려 개각 가능성이 물 건너갔다는 반론도 나온다. 야권 공세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안겨줄뿐더러 공무원 연금 개혁 등 국정 과제가 산적한 마당에 인사 청문회 정국이 부실 검증 논란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조기 레임덕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엔화 약세 빨라져 수출기업 경쟁력 저하될 듯

    엔화 약세 빨라져 수출기업 경쟁력 저하될 듯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엔저(円低·엔화 가치 약세) 가속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작 일본은 큰 영향이 없다며 무덤덤한 표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엔화 약세가 빨라지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리 경제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엔저로 수출기업 등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엔화 약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면서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추가 강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알려지기 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8.80엔가량에서 움직였으나 발표 직후 119엔대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내려가면서 조정을 받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향후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통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는 약세 흐름을 탄다”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고는 하나) 엔저 가속화 우려가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정부의 완화 기조 확대에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일본 정부는 이번 조기 총선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진 뒤 엔저 정책을 더 강하게 가져가면서 기업 이익과 고용 증대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강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채금리의 움직임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로서는 부담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춘, 최악의 大入에 울다

    청춘, 최악의 大入에 울다

    교육 당국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오류 논란 열흘 만에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서둘러 복수정답으로 인정했지만 일선 교육 현장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수험생이나 표준점수 등이 떨어지는 학생 모두 피해자인 ‘최악의 대입’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두 과목 두 문항의 복수정답을 인정한 24일 일선 학교와 학원가에서는 충격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의대, 치대 등을 지원할 예정인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향후 대입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수시 논술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능 최저합력기준에 미달해 수시에 떨어지게 된 학생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양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 과목인 만큼 문항 1개가 갖는 변별력이 크기 때문에 파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점수가 오르게 된 재수생 성해욱(19)군은 “수험생들이 청춘을 걸고 임하는 시험인데 출제위원들의 책임감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의미심장하게 꼬집었다. 앞서 평가원은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 본지가 처음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출제오류 가능성<서울신문 11월 14일자 8면>을 제기한 지 10일 만이다. 수능 직후 닷새 동안 이의 신청이 접수된 문항은 모두 131개로, 이에 따른 이의신청은 모두 1105건에 이른다. 평가원은 129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8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됐다. 영어 25번 문항도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 처리키로 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수험생 수천명의 성적이 바뀐다. 특히 생명과학Ⅱ의 경우 기존 정답자 가운데 1700~6100명은 등급이 떨어지게 돼 일부는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등급이 오르는 수험생은 3000~4000명으로 추산된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고자 온 힘을 다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자진 사퇴했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 사퇴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에 이어 세 번째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수능 개선안 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서울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구단별 1명’ 옥석 빼 올 KT, 김동주 잡나

    [프로야구] ‘구단별 1명’ 옥석 빼 올 KT, 김동주 잡나

    ‘막내’ KT가 팀 운명을 건 ‘겨울 행보’에 나섰다. 내년 1군 무대에 진입하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24일 9개 구단으로부터 팀별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받아들었다. KT는 이날부터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구단별로 1명씩 영입하는 것을 놓고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다. KT는 심도 있고 다각적인 논의를 거쳐 선수를 1명씩 지명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9일 이 내용을 공시한다. 이는 9구단 NC 때처럼 신생팀의 전력 보강을 위한 특혜 조치다. KT는 1명당 무려 10억원을 영입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총 9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소요되는 중대 작업이다. 낙점 결과에 따라 팀 운명까지 갈릴 수 있다. 내년 시즌은 물론 상당 기간 팀 전력에 파장을 몰고 온다. 이 탓에 KT는 물론 9개 구단도 누구를 지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지명의 중요성은 2년 앞서 1군에 뛰어든 NC의 경우에서 입증됐다.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뽑은 포수 김태군과 모창민, 조영훈, 김종호 등이 맹활약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NC는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정규리그 3위)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냈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으로 후끈 달아올랐지만 KT가 FA 영입보다 이번 지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입 선수 대부분이 즉시 전력감이라는 얘기다. 9개 구단은 마운드와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 유출을 막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KT는 이번 지명을 통해 NC 이호준 같은 베테랑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젊은 패기에 경험을 접목시켜 내야 수비 등에서 안정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KT는 25일 KBO가 공시하는 9개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사실상 방출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도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가 있다고 보고 면밀히 따져볼 계획이다. 이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진 두산 김동주의 거취도 주목된다. 신생 KT의 스토브리그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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