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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광역시로”… 국회서 입법청원 본격화

    “창원을 광역시로”… 국회서 입법청원 본격화

    경남 창원시가 5일 광역시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입법활동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창원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창원시의 쇠락 위기를 타개하고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취지와 정신에 부합하는 길은 오로지 광역시 승격뿐”이라면서 “이것은 국회와 정부가 꼭 해결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면서 시대적 과업”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 제정 청원서와 광역시 승격에 찬성하는 시민 74만 8549명의 서명이 담긴 용지를 39개의 상자에 담아 국회 의정종합지원센터에 제출했다. 청원에는 창원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성찬(창원진해), 박완수(창원의창)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창원성산) 의원도 참여했다. 안 시장은 7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각 당 정책위의장,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등을 만나 입법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서울, 대전보다 면적이 넓고 인구도 107만명을 넘는 대도시 창원이 인구 5만명의 기초자치단체와 동일한 지위와 권한으로는 복잡 다양한 대도시 광역행정 수요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승격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창원시는 현재 인구 107만여명에 면적 747.67㎢로 광역시인 대전(540㎢)과 광주(501㎢)보다 면적이 넓고 도시 지역내총생산(GRDP)이나 수출액 등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운동으로 인구 100만명을 돌파한 다른 기초단체의 청원이 잇따를지도 관심이다. 현재 창원시 외에 공식적으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곳은 경기 수원시(122만 7396명)와 고양시(102만 7546명) 등이며 용인도 지난달 1일 기준 내·외국인 합산 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G20 막 내린 후에야… 아베·시진핑 짧은 정상회담

    G20 막 내린 후에야… 아베·시진핑 짧은 정상회담

    北 미사일 발사 무력 시위엔 아베 “폭거” 시진핑 “자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5일 저녁 중국 항저우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비롯한 지역문제 및 영토 분쟁 등 양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중 정상이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개최지 중국 항저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련 문제들을 의제로 올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이날 낮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G20 정상회의 개최 중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용인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관련해서 시 주석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지역 안정을 위한 당사국들의 자제만을 강조하는 등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어선 및 정부 지도선의 영해 침입 및 접속수역 접근 등에 대한 자제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우발적인 충돌 회피를 위한 일·중 방위당국 간의 연락 메커니즘의 조기 설치 및 운영을 제기했다. 또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에 문제에 대한 ‘법의 지배’ 및 ‘국제법 준수’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중국 고유의 영토임을 강조, 관련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 양상을 보였다.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3자의 간여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측의 관여에 대해 사실상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막판까지 일정 조정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가까스로 성사됐다. 아베 총리가 최근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의 동·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시도를 비판하면서 중국 측을 자극해온 것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이 있었다. 일본 측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중국 측은 막판까지 일본과 아베 총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정 확정을 뒤로 미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G20 정상회의 개막] 한·중, 한반도 비핵화 재천명할 듯… 사드 발언 수위 촉각

    중국 항저우에서 지난 3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4일 알려짐에 따라 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사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드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처음 입장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사드를 한·중 간 이슈를 넘어 미국과의 군사적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기 때문에 기존 입장을 변경하기 어려워하는 속내가 읽힌다.  한국 정부 역시 사드는 북핵 위협에 대한 자위적 방어조치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평행선이 파국을 의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만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석상에서 박 대통령이 과감한 구조개혁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서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고 발언하자, 시 주석이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 표현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구조개혁을 추진해서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이외 분야에서는 한·중이 긴밀한 협력관계이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앞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직후에는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함께 공유해줄 것을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와 별개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핵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관련 국가들이 자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중 양국이 사드에 대한 불협화음을 얼마나 최소화할지, 반면 북핵 반대 공조와 향후 한·중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얼마나 부각시킬지에 한·중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항저우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문재인 “정치 미래 위해 환영” 손학규, 오늘 지지자 모임 촉각 여권 잠룡들은 ‘눈치게임’ 열중 야권 잠룡들의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라며 대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불펜투수’를 자처했던 안 지사가 정치적 스승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등판을 선언한 셈이다. 친노(친노무현)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은 물론 궁극적으로 친노 진영의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의원이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8·27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대선레이스가 일찌감치 불붙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이날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은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해 왔다. 안 지사는 2일에는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특강을 갖는 등 보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안 지사의 최측근 의원은 “안 지사의 이날 글은 그동안 고민해 온 대권 도전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론과 또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지 그 방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면서 “앞으로 안 지사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대해 최대 경쟁자인 문 전 대표는 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2일 광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주최하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하며 정계 복귀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반면 여권 잠룡들은 아직은 ‘눈치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에서 관망 중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총선 낙선 이후 재활 중이다. 그나마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민생 탐방과 강연 정치로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몸풀기’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에 주한 외교사절도 촉각…외교 활동 지장 우려

    김영란법 시행에 주한 외교사절도 촉각…외교 활동 지장 우려

    다음 달 28일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은 주한 외교사절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0일 “주한 외교공관들이 김영란법의 적용범위 등을 명확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밝혀 외교부가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외교공관들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일반적인 외교 활동이 지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익위에서는 아직 확실히 정리된 답변을 해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주한 대사관을 포함해 관련된 모든 사람이 (법 시행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명확히 하자는 차원”이라며 “권익위가 아직 종합적으로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 외교가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동안 통상적 외교 활동으로 인식되던 식사 대접이나 선물 교환도 일부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속지주의가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외국인도 대상이다. 원칙적으로 해석하면 주한 외국대사관 직원이 한국 정부 관계자나 국회의원에게 가액기준인 3만원 이상의 식사를 사거나 5만원 이상의 선물을 하는 것이 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외교 협상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식사 자리가 많다. 그런 터에 친교 행위와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모호한 외교 활동의 특성상, ‘김영란법’의 기준을 엄격히 지키다 보면 외교 업무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주한 외교가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에 대비해 몸조심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법 시행일인) 9월 28일 전에 식사 약속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간의 공식적 행사 등 ‘국가 대(對)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교 활동은 김영란법의 시행 취지상 적용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해석도 우리 정부 내에서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법 취지가 투명성 제고에 있는 만큼 외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본다”며 “근본적 외교 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문당’에 셈법 복잡해진 잠룡들… 원심력 커지면 제3지대로

    ‘친문당’에 셈법 복잡해진 잠룡들… 원심력 커지면 제3지대로

    박원순측 “경사 심한 전대 확인” 김부겸 “다양성 지켜가길” 당부계파 전멸에 손학규 낙심 후문도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이 지닌 압도적 힘의 우세가 입증되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잠룡들의 고민이 깊어 간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잠룡 또는 비주류의 원심력이 강해지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문 지도부의 등장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진다면 나머지 잠룡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가운데 김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현직 지자체장이란 점에서 ‘친문 지도부’가 열쇠를 쥔 경선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앞서 추미애 신임 대표는 “내년 상반기 전에 (대선 경선의)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직 지자체장들은 내년 3월 이전 ‘조기 사퇴’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2017년 재·보궐선거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이번처럼 친문 성향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판을 좌우한다면 다른 주자들에게는 ‘해보나 마나 한 게임’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시장 측은 “특정 후보에게 경사가 심하게 기울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전대였다”면서 “당의 개방성과 외연 확장이라는 숙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 측은 “결과는 ‘친문 일색’ 지도부 구성일지라도 권리당원 모두가 친문 성향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도 페이스북에 “새로운 지도부가 다양성과 역동성을 계속 살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를 지원한 김 의원으로선 친문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전대 결과에 적지 않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손학규계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이언주 의원이 각각 인천·경기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맥없이 무너진 탓이다. 친문 헤게모니에 대한 반발로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3지대론’이 꿈틀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의원’으로 돌아간 김종인 전 대표는 여전히 ‘킹메이커’를 꿈꾸며, 제3당인 국민의당이 친문과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정치 세력과 대선 후보군을 흡수해 중간 지대 플랫폼론을 띄우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 비문(비문재인)은 물론 새누리당에서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옹립하려 들 경우 비박(비박근혜)계마저 뛰쳐나와 합종연횡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익은 가정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바깥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창당을 공식화한 이재오 전 의원도 있다. 당장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전남 강진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150분 동안 ‘막걸리 회동’을 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추미애 우세 속 김상곤·이종걸 추격… 오늘 누가 웃을까

    추미애 우세 속 김상곤·이종걸 추격… 오늘 누가 웃을까

    45% 차지하는 대의원 현장투표 촉각 최종 정견 발표도 문심 공방 치열할 듯 누가 돼도 ‘사드 반대’ 등 강경 노선 권역별 최고위원 5명은 전원 ‘親文’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더민주의 신임 당 대표는 2018년 8월까지 2년간 제1야당을 이끄는 동시에 내년 대선 경선 관리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현재 당 대표 선거 구도는 추미애(가운데) 후보의 우세 속에 김상곤(오른쪽), 이종걸(왼쪽) 후보가 추격하는 ‘1강 2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표심은 추 후보를 향해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전략투표 공략, 이 후보는 비주류 결집을 시도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세 후보는 전대를 하루 앞둔 26일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전대 당일 실시되는 대의원 현장투표(45%)는 선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정견 발표에 따라 ‘굳히기냐, 뒤집기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현장 연설문을 가다듬으며 ‘결전의 날’에 대비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을 관통하는 화두가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이었던 만큼 현장 연설에서도 ‘문심’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세 후보 중 누가 당 대표직에 오르든 더민주가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전대와 맞물려 퇴임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이라는 것이 한 세력이 지나치게 주도해 버리면 균형을 잡는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새로 만들며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한편 강원·충청 지역 최고위원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이 뽑히면서 전대 이후 새 지도부에서 활동할 권역별 최고위원 5명이 모두 확정됐다. 심 위원장을 포함해 최고위원이 된 김영주·전해철·최인호·김춘진 위원장 모두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면서 차기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검찰, 이인원 자살에 충격·당혹…롯데 수사동력 약화 전망

    검찰, 이인원 자살에 충격·당혹…롯데 수사동력 약화 전망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이른바 ‘가신 3인방’을 조사 후 이르면 내주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등을 불러 수사를 마무리지으려던 검찰의 수사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심으로 안타깝고 고인에 애도를 표한다. 수사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이 경기 양평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긴급히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 사망 소식은 곧장 김수남 검찰총장 등 대검 수뇌부에도 유선으로 긴급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수사가 7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자평하던 검찰은 핵심 피의자인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수사 동력이 급속도로 약해지거나 핵심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회장의 자살 이후 또다시 핵심 피의자가 자살함에 따라 검찰 수사 방식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두달 여간 롯데그룹을 수사해왔다. 이 부회장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나타나 유서 내용 여하에 따라 검찰 수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재계를 중심으로 롯데그룹의 거의 모든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저인망식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돼 이 부회장 사망 이후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틀 만에 또 감염… 콜레라 지역 확산 촉각

    환자 둘 다 거제서 해산물 먹어 국내 첫 발견된 콜레라균 유형 해수면 온도 올라 오염 가능성도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거제시에 거주하는 B(73·여)씨가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3일 지인이 거제 인근 해안에서 잡아 냉동한 삼치를 해동해 다음날 교회에서 11명과 나눠 먹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이틀 뒤인 17일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거제는 지난 23일 국내 첫 콜레라 환자 A(59)씨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한 곳이다. A씨와 B씨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으며,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먹었다는 게 유일한 공통점이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콜레라가 추가 전파될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콜레라 발생 원인은 ‘해산물’이다. A씨와 B씨는 같은 식당을 가지도 않았으며, 특히 B씨는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이 어려워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유일한 공통점은 해산물을 먹었다는 점이다. A씨가 먹은 해산물은 거제 식당에서 판매한 것이었고, B씨가 날것으로 먹은 삼치는 거제 인근 해안에서 지인이 잡은 것이어서 해산물 유통 과정에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 보건소장은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균은 물고기가 먹는 바닷속 플랑크톤에도 기생한다.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플랑크톤이 늘고 물고기가 콜레라균에 오염된 플랑크톤을 먹을 확률도 커진다. 첫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증상이 덜한 콜레라균)형으로 확인됐다. 독소유전자 지문 분석 결과 지금까지 국내 환자에게서 발견된 유전자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도 ‘O1’ 혈청에 ‘엘토르’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화마당] 감각의 균형/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감각의 균형/김재원 KBS 아나운서

    지난봄부터 넉 달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방송언어교실을 진행했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영광 시각장애인 모바일 점자 도서관’에서 주관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진행을 꿈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꿈의 실현을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담임을 맡아 토요일마다 이들을 만났다. 대전의 사회복지사, 충주의 장애인이동센터 책임자, 부천의 도서관 사서, 서울 사는 오케스트라 트럼본 연주자와 바리스타 교육 강사까지 다섯 명이었다. 이들은 30~40대로 어린 시절부터 방송 진행자가 꿈이었다. 하지만 시각장애라는 조건이 꿈의 실현을 어렵게 만들었다. 면접날 처음 만날 때만 해도 열정 외에는 높이 평가할 그 어떤 것도 없던 이들이 넉 달 후에는 제법 방송인 흉내를 내게 됐다. 타고난 좋은 목소리로 인터넷 방송 경험이 있는 진혁씨, 책을 워낙 많이 읽은 종필씨, 뮤지컬 무대에서 재능을 검증받은 정희씨, 놀라운 친화력으로 수업 분위기를 시종 즐겁게 만든 금자씨, 차분한 성격에 놀라운 글솜씨를 가진 언정씨까지 그들은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이른바 오감은 인간이 받은 선물이다. 육감은 제외하고라도 우리는 이 감각을 균형 있게 사용하고 있을까. 시각이라는 약점을 만회하고자 청각과 촉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내가 시각 의존도가 무척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각으로 대부분 정황을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귀 기울여 듣지도 않고, 손으로 느껴 보려 하지도 않았다. 미각과 후각은 단순히 먹기 위한 감각이었다. 그들은 늘 귀 기울여 듣고, 손끝을 바쁘게 움직여 점자를 읽고, 글을 써 냈다. 넉 달간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그들만큼 내게 주어진 감각을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했고, 말을 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덮고 있었다. 가끔 수유리에 사는 진혁씨를 전철을 타고 데려다주면서 감각의 균형을 확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수료식이 끝나고 그들과 연극 구경을 갔다. 배리어프리 연극 ‘밥’이었다. 장애인들의 장벽을 제거해 비장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극장 측과 협의해 좌석 30개를 뜯어내 휠체어 공간을 만들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인용 자막 모니터를 설치했다. 시각장애인은 수신기를 귀에 꽂고 무대 해설을 들으면서 연극을 관람한다. 물론 점자 자료도 제공된다. 최소한의 기본 장벽을 제거한 것이다. 늘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그들의 감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배려뿐이었다. 7월의 마지막 토요일 한강 세빛섬에서 한여름 밤의 콘서트가 열렸다. 시각장애인 전문 오케스트라인 한빛예술단의 영화음악 OST 콘서트가 열렸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문 오케스트라인 그들의 연주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며 관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그들은 지휘자의 음성을 수신기로 들으며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이루어 냈다. 진행을 하던 나는 이런 제안을 했다. “먼저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하십시오. 한 곡쯤은 눈을 감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흉내를 내며 그들의 입장에서 감상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그들의 마음이 만져지며, 그 여운이 더 오래 남을 겁니다. 물론 힘들겠지만요.”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눈을 감는 것은 바로 우리가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다. 참, 그들은 올가을부터 배리어프리 방송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한다.
  • 사드 평화 시위 깨지나. 경북 김천 강성 진보단체 개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 성주골프장이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인접한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강성 진보단체들까지 반대운동에 가세하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는 2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김천종합스포츠타운(운동장)에서 주민 1만명이 참석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투쟁위에는 성주 골프장과 가장 가까운 농소면 일대 주민들이 주축인 김천 사드 배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천혁신도시 지역시민들로 구성된 김천 사드 배치 반대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투쟁위에 참여하는 ‘김천 민주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화물연대, 철도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김천지부 등 11개 단체 회원들의 참여 또는 공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단체가 이른바 ‘전문 시위꾼’이 포함된 강성 진보단체들인데다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주 사드 반대 투쟁위 강경파 등과 연대 투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김천지역에서 사드 반대 운동이 불법 폭력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그동안 성주지역에서 주민들을 중심으로 ‘성주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며 평화 시위가 전개됐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의 경우 지난해 말 서울지역에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관이 탑승한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는 등 폭력 시위를 주도해 큰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도 총궐기 대회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이날 2개 중대 경력 160여명을 김천종합운동장에 투입하는 등 김천지역의 사드 반대 집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천시도 앞으로 외부 극단세력이 개입할 우려가 높다는 판단 아래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강성 진보단체가 개입된 김천 사드 반대 시위는 성주와 달리 폭력 사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물리력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천 투쟁위는 사드 반대 시위에 외부 세력 개입을 막기 위해 성주 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똑같은 파란 리본 주문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후진국형 전염병, 폭염에 15년 만에 고개… 콜레라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촉각

    후진국형 전염병, 폭염에 15년 만에 고개… 콜레라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에 촉각

    50대, 남해 식당서 감염됐다면 다른 사람들도 걸렸을 가능성 날 해산물·오염된 식수로 전파 “후진국형 病… 발병 예상 못 해”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한 배경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연일 계속된 가마솥더위를 꼽았다. 아직 역학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힐 순 없지만, 무더위로 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콜레라에 걸리려면 콜레라균 한두 마리로는 안 되고 수천에서 수억 마리가 입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날이 갑자기 더워지며 균이 이상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콜레라에 걸린 A(59)씨는 남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온 뒤부터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데, 만약 감염원이 남해 지역 식당이었다면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다른 이들도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근거로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집단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콜레라는 날것 또는 덜 익은 해산물, 오염된 식수, 콜레라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식품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40년까지 콜레라가 29차례나 대유행했으며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도 덜 치명적인 ‘엘토르’형 콜레라가 유행했다. 2001년 경상도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유행해 142명의 환자가 발생한 후에는 환자 수가 확 줄었으며,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환자만 몇 명 있었을 뿐 국내 발생 사례는 없었다. 후진국형 전염병인 콜레라가 국내에서 다시 발생한 데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정 본부장은 “집단 발병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심각하게 조사할 계획”이라며 “일단 조리 시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시대만 해도 콜레라는 ‘호열자’로 불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하지 않는다. 콜레라는 백신이 있지만 일반 의료기관에선 맞기 어렵고 면역 효과가 낮아 권장하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재공습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17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9명(치명률 33.9%)이 사망했다. 환자 발생국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들어 8월 20일까지 신고된 메르스 의심 환자 135명 가운데 80명(59.3%)이 아랍에미리트를 다녀왔고 33명(24.4%)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만약 중동 국가에서 병원 내 2차 감염이 발생한다면 환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메르스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질병관리본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난 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다수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민간 기관에서도 메르스와 지카 검사를 하도록 했다. 한편 국내 지카바이러스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의 거주지(서울 강북구·관악구, 강원 강릉시) 주변에서 숲모기를 채집한 결과 지카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C형간염 집단간염에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올해 유독 많은 이유는?

    C형간염 집단간염에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올해 유독 많은 이유는?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발생이 잇따르는 한편 병원에서는 C형간염 집단 발생이 발생한 가운데 15년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까지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작년 전국을 들끓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는 올해 다시 나오진 않았지만, 유독 많은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공중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산 동구의 한 여고를 비롯해 경북 봉화의 중·고등학교, 서울 은평구의 중·고등학교 5곳에서 학생들이 무더기로 식중독에 걸렸다. 매년 2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종종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곤 했지만, 22일 하루만 무려 8곳의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신고가 들어왔다. 22일 공개된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의 경우 당장 현재 진행 중인 감염 상황은 아니지만, 수년 전 환자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또 작년 연말 이후 벌써 3번째 동네의원에서의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 의원에서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2년과 2013년 이 의원을 찾은 환자의 항체양성률(전체 검사자 중 항체 양성자의 비율로,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사람의 비율)은 각각 17.7%와 13.2%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0.6%)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검사 대상인 2011~2012년 이 의원 방문자는 모두 1만1천306명이나 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001년 이후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는 광주광역시에서 나왔다. 광주 거주자로 경남 남해안을 여행하면서 어패류를 섭취한 50대 남성이 환자다. 콜레라가 흔히 발생하는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위생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환자 발생이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는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마지막 유행 시기인 2001년에도 상하수도 위생 상태가 나쁘진 않았지만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생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처럼 최근 잇따라 발발한 감염병 외에도 올해는 유독 여러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 영유아들을 괴롭히는 감염병인 수족구 환자수는 6월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6주째인(6월 19~25일)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51.5명으로, 방역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2009년 이후 작년까지 최고치였던 35.5명(2014년 5월 11~17일)을 크게 웃돌았다. 환자수가 많이 줄어 8월 7~13일 기준 의사환자 분율은 1천명당 20.0명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근 4년간 2014년을 제외하고는 그해의 연간 최고치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A형간염 환자수도 올해 유독 많다. 올해 상반기 환자수는 작년(1천2명)보다 2.9배나 많은 2천915명이었다. 작년 연간 환자수 1천804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대로 가다간 큰 유행이 있었던 2011년(환자수 5천521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형간염은 2011년을 제외하고는 환자수가 2012년 1천197명, 2013년 867명, 2014년 1천307명 등을 기록해 큰 유행은 없었다. 이밖에도 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환자수도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환자수는 전년(270명)의 280%에 해당하는 760건이나 됐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폭염이 끝나고 가을이 되면서 유행이 더 커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나온다. 결핵 집단 감염은 또다른 위협이다. 이미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결핵 신환자율(10만명당 신규 환자수)이 63.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이후만 이대 목동병원과 고대 안산병원의 소아·아동 관련 병동 종사자가 잇따라 결핵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당초 올해 여름 지카바이러스나 메르스 방역에 역량을 모아왔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국내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메르스 환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동남아나 남미를 여행하고 온 사례다. 방역당국은 리우올림픽이 폐막한 만큼 브라질 방문자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림픽에 파견된 선수단, 지원 인력, 응원단, 기자단 중 검사에 동의한 836명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해 매개 모기를 통해 국내에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다행히 메르스 환자의 유입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에서 병원 내 감염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17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59명이 숨졌다. KCDC는 중동 지역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대거 발생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CDC 관계자는 “올해 감염병 유행이 유독 많은 이유를 한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염병 중 세균이나 벌레에 의한 것은 계속되는 무더위가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이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손씻기와 음식 익혀먹기 같은 개인 수칙을 지키고 감염병 발생시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禹·李 동시 수사 어느 부서서?…솔로몬의 지혜 찾는 檢

    禹·李 동시 수사 어느 부서서?…솔로몬의 지혜 찾는 檢

    李 감찰관 감찰내용 누설 의혹은 ‘병합’보다 따로 수사 가능성 커 검찰이 ‘현직’ 청와대 소속의 우병우(49)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의 동시 수사를 놓고 배당 부서 결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이르면 22일 우 수석 수사의뢰 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검찰은 이날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이 감찰관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대검찰청은 하루 종일 분주히 수뇌부들의 의견을 구하며 사건 배당 부서에 관한 논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는 대검이 관할 청으로 사건을 내려보내면 관할 청에서 지검장 또는 차장검사가 사건의 배당 부서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사안의 무게감이 큰 만큼 대검 수뇌부들의 의견을 모아 김수남 검찰총장이 배당 관련 방향도 직접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찰관의 수사기밀 누설 의혹 역시 중앙지검에 접수된 터라 사건을 병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 총장과 대검 수뇌부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건을 병합해 별도의 특별수사팀을 꾸리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지만, 수사상 부담이 커지는 탓에 각각 분리해 1차장이나 3차장 산하 부서에 배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감찰관 의혹은 비교적 쟁점이 단순하고 우 수석과는 사건의 성격이 달라 두 사건을 따로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1차장과 3차장은 모두 이날 “배당에 대해 아직 언질받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이 부서 배당에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배당 자체가 수사 의지와 방향을 가늠할 척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병우 사단’ 논란이 불거졌던 검찰은 수사 공정성에 대한 외부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우 수석이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사를 고소한 사건은 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맡았지만 이후 우 수석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 건과 함께 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로 재배당됐다. 심우정 부장검사의 친동생이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 중이라는 점이 감안된 조치다. 이진동 부장검사는 우 수석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는데다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힌다. 우 수석은 검찰 수사가 이번 주 시작될 전망이지만 청와대와 함께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감찰관 역시 이날 오전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결국 검찰은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모두 수사해야 할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둘 다 관련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직접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검찰은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사건을 서로 다른 부서에 배당할 경우 가급적 수사 속도를 비슷하게 맞춘다는 방침이다. 두 수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우 수석과 이 감찰관 중 누가 먼저 검찰에 소환될지도 관심거리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우병우 수사 이르면 오늘 이첩… ‘3대 난제’ 골머리

    檢, 우병우 수사 이르면 오늘 이첩… ‘3대 난제’ 골머리

    대검찰청이 이르면 22일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횡령 등 수사의뢰 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할 전망이다. 중앙지검은 수사의뢰서를 검토한 후 배당 부서 및 주임검사 선정을 거쳐 이번 주 중반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민단체가 이석수(53)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고발한 건도 중앙지검에 접수된 상태다. 21일 검찰은 현재 우 수석과 이 감찰관에 대한 동시 수사를 앞두고 세 가지 숙제 앞에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부담감과 모호한 수사 쟁점, 특검 요구 논의 등이다. 이번 사건을 놓고 청와대와 정치권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여느 때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으며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미 단순 수사 사건이 아니라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 상황이다. 더구나 우 수석과 이 감찰관 모두 현직 청와대 소속인 데다 국민의 시선도 쏠려 있어 검찰이 느끼는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검찰 일부에서는 “아무리 공정하게 진행해도 결론이 마음에 안 드는 어느 한쪽에선 반드시 돌을 던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치적 압박을 견뎌내고 검찰이 소신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에 대한 의혹 모두 수사 쟁점이 모호하고 명확한 실체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점 또한 검찰의 과제다. 우 수석에 대해서는 특별감찰을 전후로 각종 의혹만 난무한 상태다. 이 감찰관의 수사 의뢰서에도 우 수석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심과 개연성만 적시돼 있어 명확한 혐의점을 밝히는 건 결국 검찰의 몫이 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로 공이 넘어왔다고들 하는데, ‘공’이 아니라 ‘짐’이란 표현이 정확하다”면서 “(이 감찰관이) 정작 중요한 판단과 책임은 모두 검찰에 떠넘겨버렸다”고 토로했다. 이 감찰관에 대한 수사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이 감찰관뿐 아니라 언론사 기자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 이 감찰관이 발설한 내용이 ‘감찰 내용’에 해당하는지, ‘피의사실 공표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놓고도 고민이다. 일각에선 이 감찰관의 언급 내용이 감찰 기밀인지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고, 그동안 피의사실 공표죄로 처벌된 전례도 거의 없는 상태다. 특검에 대한 야당의 거센 요구와 도입 향방 역시 검찰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소다. 특검 논의를 놓고 검찰 내부에선 벌써부터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검사들은 “이번 수사를 차라리 특검에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회의론을 내놓고 있다. 반면 “원칙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검찰이 중요 수사를 직접 맡아 엄정히 진행하면 무너진 위상을 다시 세울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어차피 수사를 한창 진행하다가 혐의점이 밝혀질 때쯤이면 일부 부족한 점을 빌미로 특검에서 사건을 가로채지 않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로 갈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조사1부(부장 이진동)에서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검 관계자는 “우리가 시간을 끌며 오래 쥐고 있을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검토 후 신속히 사건을 내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커버스토리] 의원들 “장관님, 예산 약속하세요”… 국감은 민원 해소의 장

    [커버스토리] 의원들 “장관님, 예산 약속하세요”… 국감은 민원 해소의 장

    국회는 민원의 집합소로 불린다. 법안 심사, 국정감사, 예산 심사 등 국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정 활동이 ‘민원’과 관련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원의 삼각편대인 ‘국회, 정부, 기업’은 서로 얽히고설킨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민원의 생태계’ 속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터득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국회와 정부… 편성 법률안 놓고 서로 견제 국회와 정부는 3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이다. 국회는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심사하고, 정부는 국회가 제정한 법률안을 시행하며 서로를 견제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밑 ‘민원’이 오간다. 국회는 예산 편성권을 지닌 정부를 압박해 지역구 예산을 따낸다. 국회의 ‘대정부민원’ 이행 방식은 다채롭다. 의원들은 국정감사나 상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릴 때마다 부처 장관을 상대로 지역구 사업 추진을 압박하며 예산 증액을 요구한다. 장관이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하면 의원들은 “꼭 하겠습니다라고 하세요”라며 윽박을 질러 기필코 약속을 받아 낸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가동되면 의원들은 동료 예결위원을 통해 ‘쪽지 예산’을 끼워 넣는다. 정권 실세들의 지역구에 예산 폭탄이 투하되는 것이 바로 이런 예산 민원을 통해서다. 의원별 돌려 막기식 예산 민원도 난무한다. 서로 다른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끼리 서로 민원을 대신 해결해주는 방식이다. 정부가 하는 ‘대국회민원’은 주로 ‘입법 민원’이다.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집행하려면 관련 법률안이 반드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들이 수시로 국회 의원회관을 들락날락하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장에 나타나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여야 지도부를 만나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요청하는 것도 일종의 ‘민원’으로 볼 수 있다. ●국회와 기업… 입법 민원·인사 청탁 등 엮여 국회와 기업도 ‘민원’의 먹이사슬로 엮여 있다. 기업의 대관(對官) 담당자들은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관련 상임위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며 통과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등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규제 프리존 특별법과 관광진흥법 등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은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입법 민원’을 한다. 국정감사 때에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총수가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로비전을 펼친다. 의원들이 기업에 하는 민원은 주로 지역구 사업 유치와 관련돼 있다. 기업의 민원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기업이 자신의 지역구에 각종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하는 식이다. 결국 선거에서의 득표와 관련돼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일부 의원들은 기업에 골프 접대를 요청하거나 각종 제품을 무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기업 채용에서 특혜를 달라며 인사청탁을 하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한 기업의 대관 담당자는 “의원들의 취업 민원이 적지 않다.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이 부탁하면 어쩔 수 없이 성의라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서류까지는 통과시켜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기업… 法 따라 오늘은 적, 내일은 동지 정부와 기업 역시 필연적으로 민원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밀월관계’에 있다. 정부는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정책들을 현실화하려면 기업의 자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입찰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 등을 토대로 이윤을 추구한다. 기업의 대관 담당자들이 국회 못지않게 정부를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주체 사이에는 어김없이 국회가 있다. 이들은 사안에 따라 동지가 됐다가도 순식간에 적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기업 규제 법률안을 제출하면 여론에 민감한 국회는 정부와 손을 잡는다. 기업도 당하고만 있지 않다. 기업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 혹은 실책들을 의원들에게 ‘제보’한다. 의원들은 그 제보를 토대로 국정감사 등에서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국감 스타’ 자리를 노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靑, 우병우 정면돌파] 檢 ‘禹수석 횡령·직권남용’ 특감 결과 진위부터 확인

    [靑, 우병우 정면돌파] 檢 ‘禹수석 횡령·직권남용’ 특감 결과 진위부터 확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 배당될 듯 禹수석 직접 개입 여부 규명이 핵심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지난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직권남용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검찰 수사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초유의 사태로 청와대와 검찰, 정치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간부급을 중심으로 전날 특별감찰관으로부터 접수된 우 수석 수사 의뢰서를 공유하고 혐의 내용과 이첩 시기, 향후 수사방향 등을 긴밀히 논의 중이다. 대검 형사부가 중심이 돼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고, 통상적인 결재라인 외에 김수남 검찰총장에게도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총장과 간부들은 이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우 수석 관련 보도 등을 놓고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 수사 대상의 신분 등을 고려해 검토하느라 이첩은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첩 뒤 사건 배당과 주임검사 선정, 이 감찰관 고발사건의 병합 여부 등은 해당 청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주체로 기존에 우 수석 관련 사건을 배당받았던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사1부는 지난달 20일 우 수석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 건을 배당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특별감찰이 시작되면서 수사를 보류한 상태였다. 수사가 시작되면 우 수석 가족회사 ‘정강’ 관련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 의경 아들 보직 특혜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해 불거진 다른 의혹들도 수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처가와 넥슨 간 강남 부동산 특혜 거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 몰래 변론 ▲진경준 전 검사장 비위 묵살 등에 대한 의혹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대부분이 명확한 단서 없는 추론이나 의혹 수준에 머물러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이 직접 개입했다는 점이 밝혀져야 하지만 본인 자백 없이 당시 상황과 개연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을 둘러싸고 청와대도 너무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신경 쓰이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우의 수가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서 ‘소신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朴대통령, 시진핑 주최 G20 참석… ‘사드 외교’ 박차

    靑 “한·중 양자회담 검토 중” 푸틴과 회담서 사드 논의 촉각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외교적 운명이 걸린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을 다음달 2일 떠난다. 청와대는 18일 박 대통령이 다음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1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주목되는 이유는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참석 국가들과 별도로 개최하는 양국 회담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한·중,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해당국과 중국이 양자 간 소통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현재로서는 사드가 워낙 민감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한·중 정상이 부담스러운 양국 정상회담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시 주석이 개최국 정상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두 정상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시 주석이 참가국 정상을 일일이 영접하며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갖는 순서가 있는데, 여기에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표정과 태도로 마주칠지가 관심이다. 만약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로 사드에 대한 양국 간 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 관례상 정상회담은 무엇을 타결하는 게 아니라 이미 실무선에서 타결된 것을 추인하는 자리”라고 했다. 한국 정부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박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또는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갖는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양해를 얻어내고 곧이어 4~5일 항저우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시 주석으로부터 양해를 얻어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V20에도?… ‘정부앱’ 선탑재 여부 촉각

    V20에도?… ‘정부앱’ 선탑재 여부 촉각

    LG측 “아직 결정된 것 없다”에도 업계선 ‘안전신문고앱’ 탑재 예측 소비자 “정부가 특정앱 강요” 비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정부가 배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2종이 선(先)탑재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LG전자도 다음달 7일 공개할 V20에 정부 앱을 선탑재할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두 곳이 잇따라 정부의 앱 선탑재 요구를 수용한다면 신형 스마트폰이 정부 앱의 광고판이 되는 관행이 굳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안전신문고’ 정부 민원 접수 쉬운 앱 갤럭시노트7엔 행정자치부의 ‘정부3.0앱’과 국민안전처의 ‘안전신문고앱’이 사용자 동의 시 자동 설치된다. ‘정부3.0앱’은 행정서비스 포털이고, ‘안전신문고앱’은 훼손된 공공시설을 당국에 신고하는 앱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함께 정부로부터 이들 앱의 선탑재 구두 요청을 받은 LG전자는 15일 “V20 공개까지 3주 이상 남아 있어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LG V20에 최소한 ‘안전신문고앱’이 탑재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앱 명칭에 ‘안전’이 쓰인 탓에 공익적 목적의 앱이란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 앱이다. 그러나 실상 ‘안전신문고앱’은 대국민 안전·편의 도모보다 정부의 손쉬운 민원 접수에 방점을 둔 콘텐츠로 구성됐다. 기자가 설치해 보니 앱은 ‘현재 위치 사용’에 동의를 구하는 팝업 메시지(사진 ①)를 먼저 내보냈다. 이어 도로꺼짐 등을 신고하는 화면(사진 ②)으로 이동했다. 도로꺼짐을 신고할 때 개인정보를 한 차례 더 요구하고, 지자체 등이 정비를 끝냈는지 확인시켜 주는 화면(사진 ③)을 앱으로 제공한다. ●“좀비앱 비판하던 정부가 좀비앱 유포” 정부 앱 선탑재 소식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정부가 스스로 자신의 정책을 부정했다는 측면에서 비롯된 비난이다. 2014년 1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폰 앱 선탑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스마트폰 이용자 불편을 야기하고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겠다”며 선탑재 앱 축소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운영체제(OS) 업체들의 강요로 깔렸지만 사용자들은 외면하던 선탑재 앱을 ‘좀비앱’이라며 비판하던 정부가 스스로 좀비앱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ICT발전 정책 방향 잘못됐다” 제조사의 부당한 선탑재 행위에 심판 역할을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제조사와 ‘밀월’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 분노가 끓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앱을 지우면 된다고 하지만, 삭제 전까지 앱이 스마트폰 용량을 차지하는 것도 싫고 앱 삭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도 싫은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특정 앱을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정책 방향이 잘못 설정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간 오픈넷 등이 ‘공공앱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는 모든 것을 만들어 국민에게 주는 벤딩머신(자동판매기) 정부 대신 공공정보 공개를 늘리고 민간이 공공앱을 만들게 하는 플랫폼 정부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정부는 이번에 정반대 경로를 따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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