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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뒷담화] 천명의 응답 숫자의 함정…보는 그대로 믿고 있나요

    [정치 뒷담화] 천명의 응답 숫자의 함정…보는 그대로 믿고 있나요

    선거의 계절을 맞아 대선 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 주자들 간 여론조사 경선 반영 비율을 둔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치인 개인의 운명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까지 여론조사에 맡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선거판에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바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비롯된다. 민심을 판단하는 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심의 방향을 정해 주기도 한다. 또 여론조사가 정치인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지율이 높으면 정치 생명이 연장되고, 지지율이 낮으면 정치 생명이 끝나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듯, 정치인들은 지지율을 먹고 사는 셈이다. 정치인들이 통계적으로 크게 의미 없는 소수점 등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희일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여론조사가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여론조사업에 종사했던 한 인사는 3일 “여론조사에서도 동원과 조작이 가능하며 설계 방식에 따라 왜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 2011년 4·27 강원지사 재선거에서 최문순 후보의 당선이 여론조사를 비켜간 결과였다.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오세훈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선거 결과는 오 후보의 0.6% 포인트 차 신승이었다. 이 또한 여론조사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회자된다.결과가 틀렸다 싶으면 ‘숨은 표’ 이론이 등장한다. 이어 정치 상황과 연계된 하나의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숨은 표가 결집하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게 주 레퍼토리다. 최근 야권 대선 주자들이 지지도 조사에서 큰 격차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샤이 보수’들이 응답을 기피한 결과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숨은 표는 여론조사의 ‘오작동’의 주된 이유로 여겨진다. 조사 업체의 기술적인 부분은 철저히 영업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설사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조사 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응답자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번 똑같은 사람이 응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적지 않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샘플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응답자가 중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단언했다. 극히 낮은 응답률도 숨은 표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국 단위 조사 대상이 1000명이고 응답률이 10%라면 1만명 가운데 9000명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0.4%의 지지율은 1000명 중 단 4명이 지지한 결과다. 응답자가 실수로 눌렀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한두명의 응답이 마치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의견인 것처럼 부풀려지는 셈이다. ‘오차범위’는 착시 효과를 낳는다. 표본오차가 ‘±3.1% 포인트’라는 말은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의 실제 지지율이 16.9%와 23.1% 사이에 있다는 뜻이다. 6.2% 포인트 격차 이내에 있는 후보끼리는 실제 선거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추세만 봐야지, 통계학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소수점 차이만으로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유선전화’를 이용한 ‘객관식’(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조사에선 보수 진영의 후보가 다소 유리하게, ‘무선전화’를 이용한 ‘주관식’(면접조사) 방식 조사에선 진보 진영 후보가 보다 유리하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일’과 ‘낮’ 조사는 보수 후보가, ‘주말’과 ‘밤’ 조사는 진보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령대별 생활 패턴의 차이가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의뢰자가 누군지와 질문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 도입부에 반드시 실시 주체를 밝혀야 하는데, 보수 언론이냐 진보 언론이냐에 따라 응답률과 답변이 달라진다”면서 “호명 순서를 무작위로 하지 않으면 먼저 호명된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설계 방식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하다는 점을 불신의 이유로 꼽는다.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조사 방식을 혼용하거나 보정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런 변수들이 여론조사를 틀리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10% 미만의 낮은 응답률과 극히 적은 조사대상 샘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도 ‘그럴싸’하게 나오는 것에 대한 의심도 존재한다. 특정 정치 현상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위해 그 현상에 조사 결과를 끼워 맞춘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당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얻어낸 반응이 과연 유의미한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런 의심 사례에 해당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정치 현상을 평균의 일반 국민이 인식하고 반응하는 데에는 최소한 3~4일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국민들이 정치의 흐름과 변화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센터장은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스마트폰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 습득이 즉시 일어나고,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치 관심층이 늘어났기 때문에 응답자들의 즉각적인 반응도가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여론조사에 목을 맨다. 4000만 유권자의 표심을 고작 1000명의 응답으로 판단하는 것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외면하지 못한다. 대중에게도 지지율 순위가 ‘참고사항’이 아닌 ‘절대적 기준’으로 다가간다. 이런 속성 탓에 여론조사가 때론 ‘점괘·사주’와 비견되기도 한다. 믿지 않지만 신경이 많이 쓰이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우리 정치의 ‘필요악’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주목받고 있다. 정당이 통신사로부터 경선용 안심번호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도 2015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안심번호는 가상의 일회용 휴대전화 번호로 한 번 사용하면 소멸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 전 연령대에 고른 분포로 조사할 수 있고 유선전화에 비해 응답률도 높아 일반 여론조사에 도입되면 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통신사 가입 정보에 기재된 주소지가 주민등록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총선과 같은 지역구 단위 선거에서는 오히려 유선전화보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안심번호 샘플 1개당 가격이 2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비용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1000명을 조사하면 2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면세점 매출 4조·관광객 최대 20% 감소 예상… “메르스 때보다 타격”

    매출 70% 유커… 신생 면세점 타격 클 듯 화장품업계도 흔들… “아모레 매출 9% ↓”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 온 국내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광·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12조 2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70%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액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도 주로 단체 관광객(유커) 방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46.7%가 중국인이고 중국인 중에선 약 45%가 단체관광객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에 따른 전체 방문객 산술적 피해는 약 2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것 이상의 충격이 우려된다. 지금과 같은 사태가 1년 동안 이어지면 전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약 4조원 가까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사실상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무리해서 면세사업권을 따내 안 그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신생업체들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와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화장품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중국의 반한 감정 고조 우려로 4.38%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2.67%와 8.22% 떨어졌고 하나투어(-5.29%)와 대한항공(-4.77%), 아시아나항공(-6.41%)도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제주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등은 이날 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동남아 관광객 유치, 중국인 개별 여행객을 위한 상품 개발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심천항공이 제주 직항 노선 폐지를 검토하는 등 앞으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도 차례로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자본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도는 하반기 1차 개장을 앞둔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등 중국 자본의 투자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명동 상인 “이미 매출 반토막”… 여행사들 “韓떠보기, 지켜보자”

    명동 상인 “이미 매출 반토막”… 여행사들 “韓떠보기, 지켜보자”

    주말 앞두고 거리 한산… “올 초부터 줄어” 관광객 ‘한국 금지’ 당국 문자 보여주기도여행업계 당혹 속 “中속내 파악부터” 신중中전담업체들 “직원 절반 무급휴가 보내”“한국 물건을 사지 말자는 게시물이 웨이보(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인 관광객들은 아직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지만 물건을 대량으로 떼다가 중국에서 파는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중국 선전(深圳)에서 온 관광객 신이닝(23)이 전한 중국 내 분위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자국 여행사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3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몇몇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 관광 당국인 여유국의 명의로 된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메시지에는 ‘韓國’(한국)이라고 크게 써 있고 그 위에 금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 명동 상인들은 사드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 직원은 “금요일 오후인데 매장이 한산한 것 좀 보라”며 “하루 평균 200만~250만원이던 매출이 올해 초부터 매월 30%씩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꾸준하지만 ‘큰손’인 중국인이 진짜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이라며 “지금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으로 먹고살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관광객이 줄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맞은편 면세점은 아직 붐벼… “문의 빈도 30%↓” 길 건너 소공동 롯데면세점 매장은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였지만, 수십명씩 명품 매장에 몰려들거나, 한꺼번에 수십개씩 고가의 제품을 쓸어담는 풍경은 볼 수 없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아직 매출에 별 타격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 문의 빈도가 평소보다 3분의1로 준 상태라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휴가차 한국을 찾은 위메이(43·여)는 “이번 패키지 여행에 롯데면세점이 방문 코스로 있는데 이 때문에 여행을 취소한 지인도 있다”며 “자유여행을 즐기는 친구들도 한국 여행을 자제하고 한국 상품을 사지 말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중국 측의 조치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유사한 조치를 취하곤 하는데 실제 정부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측에서 화두를 던져놓은 뒤 한국 측의 반응을 떠보려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지나치게 휩쓸리지 말고 중국 측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전담여행사는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모두투어인터내셔날의 한 임원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이런 현상이 이어졌는데 이제 정말 올 게 왔다”며 “올해 모객수가 이미 50% 정도 줄어든 상태인데 더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규모가 큰 중국 전담 여행사 중 상당수는 절반 넘는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주는 등 특단의 조치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中 보복 치졸” “韓정부 뭐하나”… 시민들 우려 시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이모(34)씨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이 수출입 화물에 대해 검사를 까다롭게 하고 이유 없이 화물을 압류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통관 시간이 무한대로 늘 것 같은데 딱히 대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39)씨는 “미국과 중국 양쪽이 한국을 압박하는 풍전등화의 상황인데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모(45·여)씨는 “서울 시내 어딜 가도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통에 번잡했는데 차라리 잘됐다”며 “사드는 외교 문제인데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중국이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경계인’ 김정남에 대한 기억들/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경계인’ 김정남에 대한 기억들/박홍환 정치부 전문기자

    이복동생의 화학 테러 살수(殺手)에 당해 이역만리 말레이시아에서 숨을 거둔 김정남 같은 ‘경계인’이 또 있을까 싶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며 애지중지했던 ‘백두혈통’의 적장자에서 한순간에 ‘곁가지’로 쫓겨난 그는 어정쩡한 이방인으로 중국 베이징과 마카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랑스 파리 등을 오가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2000년대 말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은 그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서우두(首都)공항과 베이징 시내 거처로 알려진 외곽 순이(順?) 지역 고급 빌라촌을 헤매곤 했다. 마카오 L카지노, S바에서 목격됐다며 서둘러 짐을 싸 비행기에 오르는 동료들도 많았다. 만나기만 한다면 세계적인 특종이니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베이징에 올 때마다 한 번은 묵는다는 3원교 부근 K호텔 로비에서 몇 날 며칠 첩보원처럼 잠복했던 기억도 새롭다. 2009년 2월 14일 아버지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그는 마카오 인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와 광저우(廣州)를 거쳐 서우두공항에서 VIP 통로를 이용해 평양행 고려항공에 몸을 실었다.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그의 마지막 평양행은 여기까지다. 그해 4월 베이징에서 차량을 이용한 김정남 암살 음모가 있었는데 중국 당국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화를 모면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설 같은 얘기들만 무성했다. 한국 특파원들과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 베이징과 마카오를 오가며 생활하던 그는 그러나 일본 특파원들에게는 거침이 없었다. 3대 세습을 비판하고, 아버지의 핵정치를 힐난하는 그에게서 북한 핵심 권력의 모습은 연상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사실상의 ‘1호 탈북자’라는 별칭까지 붙여 줬다. 지금 돌이켜보면 궁금했던 대목은 한둘이 아니다. 그는 왜 베이징에 올 때마다 북한 대사관 근처가 아닌 한국 대사관이 지척인 호텔에 여장을 풀곤 했을까.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엔 그토록 관대했던 그는 왜 유독 한국 특파원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한국 교민들과 술잔을 기울이곤 했던 그는 끝끝내 속마음은 왜 풀어헤치지 않았을까. 며칠 전 실마리를 풀 수 있을 만한 얘기를 지인에게 들었다. 김정남을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그는 그의 사망 소식에 “착한 사람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자신에게 “기자들이 제발 집앞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해 달라며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고 이제야 전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동생 김정은의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없는 경계인 김정남의 타들어 가는 속내가 느껴졌다고 했다. 베이징 K호텔 30층 객실에서 그는 먼발치 아래로 보이는 한국대사관 정문을 뚫어지게 응시했을지도 모르겠다. 호텔 로비에 앉아 있던 한국 특파원에게 살짝 윙크를 건네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김정남과 같은 북한의 경계인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도저도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을 탓하며 소리 죽여 흐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한민족 모두 하나가 됐던 3·1절 아침 갑자기 경계인 김정남이 생각난다. stinger@seoul.co.kr
  • 패들보드 탄 여성 가방 노리는 굶주린 야생 너구리

    패들보드 탄 여성 가방 노리는 굶주린 야생 너구리

    ‘먹을 거 내놔!’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북아메리카의 한 강에서 패들보드 타던 여성을 습격한 너구리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친구들과 함께 패들보드를 즐기기 위해 강을 찾은 여성에게 다가온 야생 너구리. 숲에서 나온 야생동물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사람들은 운행을 멈추고 너구리를 구경한다. 곧이어 한 여성의 보드 주변으로 호기심 많은 너구리가 근접해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그 위로 올라온다. 예상치 못한 너구리의 행동에 보드 위 여성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노를 이용해 너구리를 막아보려 하지만 너구리는 그녀의 가방에 코를 들이대며 음식을 노린다. 결국 여성이 필사적으로 너구리를 쫓아내 가방을 되찾지만 너구리는 물에 빠진 뒤 그대로 도망친다.한편 너구리는 음식을 씻어 먹는 습관을 가진 동물인데 이는 시각 대신 촉각이 발달해 물에 씻으면 먹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뒤틀린 사물 속 세상의 부조리

    뒤틀린 사물 속 세상의 부조리

    노 모양 다리 가진 의자… 안장만 두 개인 자전거… 평범한 물건 뒤집어 삶·사회의 이면 돌아봐 다리가 유난히 긴 나무의자가 있다. 의자의 다리는 배를 젓는 노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의자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노를 저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의자의 꿈이 무럭무럭 자란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자전거 두대가 있지만 어느 것도 달릴 수 없다. 한대는 안장만 두개 가졌고, 다른 한 대는 핸들만 두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낭패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개념미술가 안규철(62)의 작업은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환기시키고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평범한 사물의 기능과 성격을 뒤집거나 유희적인 상상으로 그것을 다른 맥락 속에 옮겨 놓음으로써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일상의 이면이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시각적이고 조형적인 영역에 한정됐던 미술을 언어적, 공간적, 촉각적, 청각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안규철 작가의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 1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지 2년 만이다. 주로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가 국내 대표적인 상업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도 관심거리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가 문학적인 서사를 기반으로 건축적인 설치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번 전시는 구체적인 사물의 상태와 물성에 주목한 오브제 작업과 서사적 내러티브를 이끌어 내는 설치작업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사유의 과정이 모든 작업의 출발점이 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과정, 즉 물질에 옷을 입히고 이야기를 입히는 과정 또한 제게 중요하다”면서 “평범한 사물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텍스트와 이미지, 말과 사물을 연결하는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시각화할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작품 ‘머무는 시간’은 지난해 여름 평창동 자택에서 유난히 크게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지그재그 형태로 미세한 경사를 이루게 만든 나무 레일들을 전시장 한쪽 벽면에 설치하고 가장 높은 곳에서 나무 공을 떨어뜨리면 서서히 레일의 경사를 따라 굴러 내려가도록 만든 것이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빗물이 땅에 내려 머무는 덕분에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길게 지연되는 시간 속에서 삶을 사는 것이죠. 우리의 삶은 결국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고, 그것을 길게 늘리려고 하지요.” 중력에 의해 높은 곳에서 아래로 구르면서 여러 가지 우연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멈추는 공의 움직임에 착안해 낙하를 최대한 지연시키도록 레일의 궤도를 만들었다. 그는 “시작과 끝이 있는 이 과정 속에서 공이 레일에 ‘머무는 시간’은 결국 이 세상에서 진행되건 우리 삶의 은유”라고 말했다. 캔버스작업 ‘달을 그리는 법 Ⅱ’는 실제 사물과 이미지 사이에 발생하는 의미의 간극을 보여 준다. 벽에 빛을 비춰서 생기는 보름달처럼 둥글고 밝은 원을 각기 다른 모노톤의 색상이 칠해진 10호 크기의 캔버스 위에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작가는 “빛을 흉내 낸다는 무모한 도전의 결과로 만들어진 그림은 빛도 아니고 달도 아닌 추상적인 도상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물리적 현상으로서의 보름달이 지닌 다양한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긋나고 빗나간 상황, 역설적이고 뒤틀린 사물을 통해 우리의 기대와 이해의 바깥에 있는 현상을 환기시킨다. 다리가 배를 젓는 노로 변형된 ‘노/의자’는 한 곳에 머무는 기능의 의자가 노를 저어 멀리 떠나기를 꿈꾸는 상상을 보여 준다. 펠트로 만들어 소리를 낼 수 없는 ‘과묵한 종’을 통해 침묵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제안하고 있다. 나무 상자에 바퀴를 담은 ‘상자 Ⅱ’는 이야기와 사물을 결합한 오브제 작업으로 나무상자가 그 안에 있는 바퀴와 함께 언젠가 먼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이 된 작품 ‘당신만을 위한 말’은 진회색 펠트로 만들어진 부조 형식의 작업으로 온갖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모든 소리를 들어주는 커다란 귀를 연상하게 한다. 작가는 “나의 고민과 괴로움을 털어놓으며 위로받을 수 있는 부드러운 조각을 생각했다”며 가만히 기대어 귀 기울여 볼 것을 권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넌 해외 자본유출 주범이야… 中 ‘비트코인과의 전쟁’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넌 해외 자본유출 주범이야… 中 ‘비트코인과의 전쟁’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때려치우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황은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에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고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묘사한 대목이다.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도록 강제하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BTC차이나 등 3대 거래소, 고객 인출 돌연 중단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막았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이들 빅3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부과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약 1935억 달러·222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지난 1월 中외환보유고 ‘심리적 저지선’ 무너져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의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거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빼돌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우려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몫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가격 단기 급등에 ‘거품’ 논쟁도 여전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11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나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hkim@seoul.co.kr [용어 클릭] ■비트코인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 삼성의 쇄신… 미전실 해체때 최지성·장충기 퇴진설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장단 인사 단행 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그만둘지 촉각 그룹 차원 ‘대국민 사과’ 가능성도 제기 삼성이 다음달 발표할 쇄신안에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의 퇴진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두 달 넘게 수사를 받아 온 최 부회장 등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구속되며 ‘총수 옥중 경영’이란 돌발 상황이 벌어진 와중에 최 부회장 등이 한꺼번에 퇴진하면 삼성의 경영 공백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삼성은 28일로 예정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이 종료된 다음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검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구속 상태인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다음달 8일 이전 이뤄질 전망이어서, 삼성은 계획대로 3월 중 쇄신안 발표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삼성 미전실 측은 공식적으로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 중이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할 때 최 부회장 등 미전실 수뇌부가 후선으로 물러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최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에 관여한 최 부회장 등이 뇌물공여 혐의로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때에도 사법 처리 대상이었던 이학수 당시 부회장과 김인주 당시 사장이 동반 퇴진했던 선례가 있다. 다만, 특검은 아직 최 부회장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미전실이 해체되면 60여명의 임원을 포함한 200여명의 미전실 임직원 대부분은 원래 소속 계열사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두 달 넘게 미뤄진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 등이 단행될 여지가 생긴다. 미전실이 사라진 뒤 삼성그룹 차원의 주요 의사결정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총수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데뷔했지만,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구속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100% 완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형사재판을 받는다고 등기이사에서 퇴임해야 한다는 규정이 정관에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선 이사회 참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상위 1% 외국인, 그들이 한국을 즐기는 법

    [정명진의 외국인관광 이야기] 상위 1% 외국인, 그들이 한국을 즐기는 법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시국임에도 국가 외교 활동과 기업들의 비즈니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각국의 대통령부터 바이어, 할리우드 스타까지 다양한 외국인 VIP들이 한국을 찾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은 곳곳에서 은밀한 방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VIP와 일반관광, 과연 무엇이 다를까? 짐작대로 VIP 방한 외국인에게 일반 관광객과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드물다. 무엇보다 까다로운 취향을 지닌 VIP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취향이나 성격 등을 미리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24시간 밀착해 입국부터 교통, 숙박, 식사, 여가, 기념품, 출국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관광지 하나에도 특별함이 묻어난다. 짧은 기간 체류하는 VIP들을 틀에 박힌 관광지로 안내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할 때가 많다 보니 의전관광 기획자들은 언제나 '그들만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한국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즐거운 일정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기호뿐만 아니라 방문 목적에 맞춘 특별한 관광 코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효약이 된다. 한 번은 유명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수석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에게 명동거리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사실 명동거리는 VIP 의전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완벽하게 오픈 된 공간인 데다 유동인구도 많아서 안전 및 보안, 동선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명동거리로 안내한 이유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어 디자이너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다. 돌체앤가바나 뿐만 아니라 많은 VIP들이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즐기길 원한다. 그런 경우 우리는 이들을 강남으로 초대한다. 강남권에 한가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명품 브랜드샵이 몰려있고 압구정동, 가로수길 등에 다양한 퓨전 맛집이 있어 외국인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밖에 의료관광, 한류체험 등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즐기기에도 강남은 최적화된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유니클로 부회장도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패션의 메카인 강남을 방문했고 할리우드 셀러브리티 제시카 알바도 대부분의 시간을 압구정을 비롯한 핫스팟 일대에서 즐겼다. 심지어 강남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 매년 찾아오는 아랍 공주가 있을 정도다. 일에 열중하는 VIP에게는 사업 상대방인 한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명소를 소개하는 것이 이롭다. 이들을 위해 우리는 경복궁, 창덕궁 등 한국의 고궁을 일정에 포함시킨다. 덴마크의 토어번 멜치어 대법원장은 경복궁의 단청과 기와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고 라스베가스 샌즈의 셀던 아델슨 회장도 우리나라 고궁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기에 역사의 숨은 이야기나 야화 등 재미난 스토리텔링을 더하면 한국의 신비로움에 금새 빠져들곤 한다. 가끔 VIP 자신이 아닌 그들의 배우자나 자녀들의 관광을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면 한지공예나 다과체험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권한다. VIP 가족들은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 경우가 많은 만큼 교양이 곁들여진 문화예술 분야 프로그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예컨대 JP모건의 유럽지사장이 가족들과 함께 방한했을 때, 그들의 가족들에게 보자기 포장법 강좌 코스를 제공했다. 보자기로 그 어떤 예술작품 못지않게 근사한 포장법을 배운 아내는 매우 즐거워했고 가정적인 지사장 역시 크게 만족하고 돌아갔다. VIP 의전 관광 가이드들은 '민간외교관' 이라고도 불린다. 이들이 VIP를 얼마나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외교나 비즈니스의 성패가 크게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의 정치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VIP를 만족시키는 것은 까다롭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갖게 된다면,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만큼 대한민국의 훌륭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기에 프로급 VIP 의전관광 전문가들은 그것이 크던 작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많은 외국인 VIP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길 고대하며 관광대국,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그려본다. 정명진 여행 칼럼니스트(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dosa3141@cosmojin.com
  • 구제역·AI 진정세… ‘치킨대란 우려’ 냉동 닭 방출

    부족했던 A형 백신도 24일 수입 돼지 전염·야생조류 이동에 촉각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각각 7일, 14일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가축 전염병이 일단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제역에 취약한 돼지로의 전염 가능성이 남아 있고 AI 바이러스를 옮기는 야생조류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는 방역의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국내에 부족했던 A형 구제역 백신은 오는 24일 수입된다. AI 여파에 따른 ‘치킨 대란’ 우려에 냉동 비축된 닭고기 7000만t이 시중에 풀린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구제역과 관련, “전국의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이 끝난 가운데 충북 보은과 경기 연천 등 기존 발생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역활동을 벌인 결과 이번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은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시행한 백신 일제접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보은을 시작으로 모두 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13일을 마지막으로 의심 신고가 없다. 충북가축위생시험소가 전체 9건 중 7건이 발생한 보은 방역대(발생농장 주변 3㎞) 104개 우제류 농장을 검사한 결과 백신 항체 형성률이 일제접종 전후 30~62%에서 94%(지난 11일 기준)로 증가했다. AI도 지난 6일 전북 김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뒤 추가 의심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AI 방역대로 묶였던 140개 지역 가운데 27개 지역의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가금농장들이 병아리 입식, 계란 출하 등을 본격 시작하면 AI가 다시 번질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 이 차관은 “이달에도 서울, 경기,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의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31만여 마리 가창오리 떼가 금강호, 동림지, 삽교호를 거쳐 북상 중이라 산발적인 AI 발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연천에서 발생한 A형과 국내 발생 빈도가 높은 O형을 동시에 막아 주는 ‘O+A’형 백신이 24일 영국 메리알사로부터 56만 5000개 긴급 수입되고 다음달 중순까지 320만개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병아리 입식 제한으로 전년보다 소비자가격이 6.3% 오른 닭고기(㎏당 5431원·17일 기준)의 수급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하림, 마니커 등 육계 가공업체와 협의해 앞으로 2주간 냉동 비축 닭 1만 5000t의 절반 정도인 7000t(550만 마리)을 방출하기로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n&Out] 뉴 노멀 시대, 한미동맹의 재정립 기회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In&Out] 뉴 노멀 시대, 한미동맹의 재정립 기회로/이우태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 시대라고 일컫는다. 뉴 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현상이지만, 기준이 달라지면서 기존의 표준은 올드 노멀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국제정세는 뉴 노멀의 거센 파도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고립주의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은 패권국으로서 그간 동맹국 및 우방국에 제공했던 안보 우산을 대신해 미국의 절대적 이익 추구를 뉴 노멀로 내세우고 있다. 한·미 관계 역시 이러한 변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동안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난했으며,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분담금 증액을 주한미군 철수와 결부시켜 압박하기도 했다.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언사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이 이미 많은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고 향후 양국 간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희망적인 이 발언의 행간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틸러슨의 발언은 한국의 분담금 총액이 미국에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에두른 표현이며 미국은 한국의 분담 비율을 불공평하게 여겨 왔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결국 틸러슨의 언급은 트럼프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안보 무임승차,’ ‘방위비 전액 부담’과 같은 표현은 기존의 한·미 동맹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낯선 용어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일희일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미 동맹이 일방적 후견·피후견 관계에 기반하고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제공받고 한국이 가진 일정 부분의 정책 자율성을 양보하는 비대칭형 동맹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와 압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마냥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우리의 협상 논리를 만들고 당당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미국의 다른 동맹국과의 분담 비율 및 실질 총액을 비교하여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규모는 연 1조원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분담률은 일본이나 독일보다 높다. 토지 비용과 카투사 운영비까지 합친다면 분담금 규모는 더욱 커진다. 둘째, 미국 방위산업계의 큰손인 한국은 향후 분담금 협상에서 무기 수입의 다변화를 압박카드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2015년 전체 400억 달러 무기수출 중 약 50억 달러를 한국과 계약했다. 한국은 미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서 미국의 국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셋째, 주한미군은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은 단순히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한미군은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고 동아시아에서 세력 균형을 유지하여 미국의 역내 이익을 보호하는 주요 전략 자산이다. 마지막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협상의 중단이나 결렬을 선택할 수 있는 단호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안보 불안감을 항시 안고 있는 한국에 미국과의 국방 협상에서 협상 중단이나 결렬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라는 뉴 노멀 시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노”를 외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은 한국의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의 요구와 입장을 당당히 밝히는 대칭형 동맹 관계가 정상으로 설정되는 ‘동맹의 뉴 노멀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 ‘安 돌풍’ 지지율 20% 돌파…‘文 결집’ 33%로 동반상승

    ‘安 돌풍’ 지지율 20% 돌파…‘文 결집’ 33%로 동반상승

    안희정, 2주 만에 12%P 올라 22%당 지지율도 44%… 창당 이후 최고치 황교안·안철수 9%… 이재명 5% 기록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안 지사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유의미한 대항마의 기준인 ‘20%’를 돌파했다.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각 2%·3% 포인트씩 하락했다. 탄도미사일 발사(12일)와 김정남 피살(14일) 등 ‘북한발 리스크’가 확산됐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44%로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위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로 지난주보다 4% 포인트 상승했다. 문 전 대표가 33%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안희정 돌풍’으로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28%→36%)와 대구·경북(18%→24%), 연령대별로는 30대(43%→48%)와 40대(31%→4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청을 제외한 전 지역과 20~40대에서 1위에 올랐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22%로 3% 포인트 상승했다. 2주 만에 12% 포인트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18%→24%)와 충청(27%→34%), 연령대별로는 60대(13%→25%)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안 지사는 충청 및 50~60대 이상에선 1위다. 또 보수층의 23%, 중도층의 26%로부터 지지를 받는 등 ‘중원 공략’도 성공적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저도 오르고, 안 지사도 오르고 정말 기쁘다. 두 사람만 합쳐도 50%가 넘고, 이 시장까지 합치면 50%를 훌쩍 넘는다”면서 “경선이 흥미진진해지면서 관심을 더 크게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몇 달 동안 낮은 지지율이 미동도 하지 않았을 때나 지금이나 제 마음은 같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미완의 역사를 잇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촉각을 곤두세운 호남(문 32% vs 안 21%)에서는 둘의 격차가 유지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20~30대와 영남, 안 지사는 50~60대와 충청으로 지지 기반이 겹치지 않는다. 결국 호남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나란히 9%였고 이 시장(5%)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이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나토, 연말까지 방위비 늘려라” 최후통첩

    美 “나토, 연말까지 방위비 늘려라” 최후통첩

    獨, 수송기 등 구매 협정 서명 다음 타깃 한·일 가능성 촉각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서면 자료에서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나토 회원국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나아가 나토 회원국(미국 제외 27개국)이 연내 방위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은 나토에 대한 방위 공약을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다음 타깃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더는 미국 납세자가 서구 가치의 방어를 위해 불균형한 분담을 하고 있을 순 없다”면서 “만약 여러분의 나라가 미국이 동맹 관계에 대한 공약을 조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자본으로 우리의 공통방위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군사지출을 하기로 한 나토 결의를 지키고 있지 않는 독일과 프랑스 등 23개 회원국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유럽 국가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고 있어 당장 방위비 증액 방안을 마련하는 게 ‘발등의 불’이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진단했다. 이에 독일은 일부 나토 회원국들과 수송기와 잠수함 공동 구매, 새로운 무기 공동 개발을 위한 일련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AP 통신 등은 이날 보도했다. 이는 매티슨 장관의 강한 압박에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이 한발 뒤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나토 다음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에 대해서도 방위비 증액 요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에 대해서 “앞으로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의 방위비 분담 수준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日 “北 체제 불안정”… 美 “김정은 리더십 큰 압박”

    日 “北 체제 불안정”… 美 “김정은 리더십 큰 압박”

    日, 합동정보회의 열어 美 “김정남 제거 시나리오 김정은이 만들어 이행한 것”中 “한반도에서 중대한 일 발생할 수 있다는 징조” 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김정남의 피살 관련 정보를 얻고자 정보망을 모두 가동해 배경과 추이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5일 “(김정남 피살이) 일본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주는 특이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스기타 가즈히로 관방 부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합동정보회의를 열고 관련국과 연대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섰다”고 말했다.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인터뷰 내용을 모아 2012년 초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한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이날 “김정은 체제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 최고지도부 내 숙청이 지속되고 있는 등 내부 불안정성이 알려진 것 이상”이라고 평가하면서 “김정남은 북한체제를 흔들어 댈 수 있는 위협요소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구체적 대응을 삼간 채 “그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에 물어보길 바란다”고만 밝혔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김정은의 리더십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큰 압박 아래 있는지를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일부 제안이 결국 실패할 것임을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 내부에 얼마나 많은 저항이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 정권이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김정은의 성격상 김정남 제거는 이미 시나리오에 포함돼 이행한 것”이라며 “향후 북·중 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김정남 피살 사건 보도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언론을 인용한 사실보도 외에 분석이나 해설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당국이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 뉴스채널(13번)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며 단신으로 처리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엄청난 추측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는 제목의 논평은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청샤오허 인민대 교수는 “매우 복잡한 일이며 앞으로 한반도에서 중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징조”라면서 “북·중 관계도 긴장감이 높아지겠지만 남북 관계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中, 보도 통제·병력 1000명 접경지 증파… 대북경계 고조

    김정은이 암살 배후로 확인되면 中의 ‘관리 방식’ 백지화 가능성 김정은 정권 부정적 시각 커질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로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중국 정부는 일단 ‘주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건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말레이시아 당국에서 조사 중”이라며 김정남과 중국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이 마카오에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정남의 처와 자녀들을 중국에서 보호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측과 소통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태 진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아침 일부 언론이 내놓은 논평 기사를 차단하는 등 보도 통제로 여론도 관리했다. 그러나 과거 대북 관리의 지렛대였던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피살은 중국이 김정은 통치 체제를 다시 생각해볼 계기임에는 충분하다. 특히 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으로서는 이제까지의 ‘김정은 관리’ 방식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 중국은 우선 대북 경계심을 한껏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콩 둥망(東網)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돌발상황에 대비해 북·중 접경 지역에 1000명의 군부대 병력을 증파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4년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을 때도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김정남을 중요한 ‘카드’로 여겼다. 중국은 특히 김정은 체제가 붕괴할 경우 ‘백두혈통’인 김정남을 내세울 생각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김정은에게는 체제 위협이었다”면서 “중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살해 장소를 말레이시아로 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도 김정은에게 위협이 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중국 고위층이 김정은 정권을 대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선거인단 모집, 첫날부터 ‘김정남 피살’로 어수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선거인단 모집, 첫날부터 ‘김정남 피살’로 어수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이 15일 시작됐다. 그러나 전날 ‘김정남 피살’ 사태가 터지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됐다. 대대적인 홍보를 노렸던 민주당으로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를 취소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태가 장기간 정국의 주요 이슈로 다뤄진다면 민주당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일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며칠 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정남 피살 사태까지 한번에 겹쳤다. 국민 사이에서 일종의 ‘북풍 몰이’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애초 각 주자들의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이날부터 각자 지지자 동원에 뛰어들며 ‘세몰이’에 나서려 했지만, 김정남 피살 사태에 국민의 이목이 쏠리면서 애매해졌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이 걱정할 일이 생겼다. 정부가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것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약 3주 동안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이 기간에 얼마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거인단으로 데려오는지가 선거의 유불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오랫동안 당 활동을 하지 않은 중도 성향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 수는 150만~200만명으로 예상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 선거인단에는 참여하겠다는 중도층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인단 모집 시작으로 민주당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일도 벌어졌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당 홈페이지가 아닌 별도 선거인단 신청 사이트(http://www.minjoo2017.kr)가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짓 해명’ 플린 낙마… 위기의 트럼프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결국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25일 만에 첫 낙마자가 나오면서 백악관이 흔들리고 있다. 또 정책 혼선을 빚게 했다고 비판받는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거센 역풍뿐 아니라 대내외 여론이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플린 보좌관의 낙마가 트럼프 행정부의 소통 방식이나 대(對)언론관 등을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한국의 안보 라인과 트럼프 행정부의 중요한 연결 통로였던 플린 보좌관의 낙마가 한반도 안보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플린 보좌관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플린은 지난달 20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낙마한 첫 번째 인사이자 역대 백악관 선임 보좌관 중 초단명 보좌관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플린은 지난달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대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돼 궁지에 몰렸으며 거짓 해명으로 결국 낙마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안보 고문이었고 트럼프 당선인 시절에도 정권 인수위원회 인사였던 플린이 러시아 대사와 나눈 대화는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그가 이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거짓 해명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의 말을 믿은 펜스 부통령이 언론에 나서서 거짓 해명을 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미국 언론은 백악관 안팎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플린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고 전했다. 플린은 사퇴 입장문에서 “원활하게 정권을 이양하고 대통령과 해외 지도자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통화와 관련해 ‘불완전한 정보’를 펜스 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에 대해 진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켈로그 대행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군 소위로 임관했으며 그레나다 침공, 이라크전 등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플린의 후임으로는 켈로그 대행을 비롯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하워드 예비역 해군중장 등이 거론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탄핵 결정 전까진…” 관망하는 보수 후보 물밑에선 잰걸음

    가시화되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보수진영이 때아닌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보수에 등을 돌린 여론을 살피며 숨고르기를 하다 보니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보수진영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는 시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이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유력 정치인들은 헌재 판결이 나기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가며 물밑에서만 잰걸음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교안·김무성 헌재 판결 이후 결정 최근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다. 황 권한대행 스스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선 행보를 방불케 하는 외부활동을 하면서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그러나 헌재 판결 이전에 거취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의 ‘회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수진영 경선의 판을 키우고 본선까지 도전해 분열된 보수를 수습해 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김 고문의 대선 불출마 번복을 강하게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6일로 예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의 ‘성완종 리스트’ 재판 선고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이후 보수 재건·총선 역할이 중요 그러나 총체적인 인물난 속에서 이들의 고민은 대선까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수진영을 수습하고 통합할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는 기대가 따른다. 한 여권 관계자는 14일 “황 권한대행이 보수를 재건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처럼 원칙과 법치를 강조하는 이미지로 새로운 보수의 주자가 될 수도 있다”며 대선 이후의 행보를 기약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고문 측 관계자도 “다음 지방선거, 총선에서 보수를 통합하고 이끄는 역할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논객’ 김진, 한국당 입당·대선 출마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 논객’이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 이후에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 전 논설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 한국당 내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비트코인과 전쟁’을 선포한 중국

     “중국 동북부 산둥(山東)성에 살고 있는 황(黃·32)모는 소위 ‘비트코인(디지털 가상화폐) 트레이더’이다. 유치원생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공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분야에 뛰어들었다. 황은 비록 전문적인 금융투자 경력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을 ‘비트코인 전문가’라고 부른다. 먹고 자고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비트코인 거래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데이트레이더’(Dday Trader)이기 때문이다. 황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족의 저축 절반을 투자해 3배로 불렸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갖다 버리느냐”며 침체된 증시를 기웃거리는 친구들을 설득해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여 ‘대박’이 났다. 친구들은 감사 인사와 함께 고급 양주를 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지난해 9월 26일 보도한 중국의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비트코인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의 인출을 돌연 정지시키는 등 중국 금융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된 비트코인의 거래를 줄이기 위해 규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훠비(火幣), OK코인은 지난 10일 고객들의 자금 인출을 돌연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요청으로 BTC차이나는 전날부터 72시간 심사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모든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고, 훠비와 OK코인도 비트코인의 인출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다만 이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위안화로 바꾸거나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거래는 가능하다. 이번 인출 중단 사태는 관련 법률의 준수와 대응 조치가 끝나는 대로 풀리게 된다고 이들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8일 하오비터비(好比特幣) 등 소형 비트코인 거래소 9곳의 대표를 불러 외환 관리와 돈세탁, 결제에 관한 규제를 위반하면 폐쇄시키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지난달에는 BTC차이나, 훠비, OK코인 이들 3대 거래소에 대해 현장조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고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해당 금액의 0.2%를 거래수수료로 수취하라는 규정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전문 조사기관 비트코이니티(Bitcoinity)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전 세계 거래량은 1억 7471만 비트코인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래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중국이 사실상 세계 비트코인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과 전쟁을 천명한 것은 중국에선 투자가가 위안화 하락에 대한 헤징(위험 분산), 부유층은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 12일 코인당 214.08 달러에서 불과 2년 만인 지난 1월 4일 무려 4배 이상 오른 1129.87 달러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외화보유고를을 헐어 달러를 팔고 위안화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지속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저지선인 3조 달러(약 3415조원) 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자본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매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내 위안화 자산을 손쉽고 편하게 해외 반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자산 가치 축소가 걱정되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중국 내 자산을 자유롭게 해외에 반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위안화를 해외로 빼내 다시 달러로 바꾸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와 OK코인, 훠비 등을 통해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이 비트코인을 국외 거래소로 옮겨 놓으면 곧바로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 덕분에 당국의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트코인 거래소가 중국 내 자산을 간편하게 해외로 밀반출하는 통로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덩젠펑(鄧建鵬) 중앙민족대학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는 외환관리제도를 피해가기 쉽고, 거래소에서 고객 확인에 더 노력하지 않으면 돈세탁으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역대급’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점도 투자 열풍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햇동안 120% 수직 상승하며 수익성이 높기로 소문 난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 여기에다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중국 금융당국의 외환 관리·감독 강화가 한 몫 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개인들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연간 한도(5만 달러·5700만원)를 초과할 경우 매입 목적이나 기간 등을 서류로 제출하도록 했다. 개인들의 무분별한 달러 매입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처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같은 부담이 없고,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도 개인 큰손에게 더 없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비트코인 자체가 갖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보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입장에서 위안화나 달러는 정부의 자본 통제나 매수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큰 투자처”라며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난 신흥 투자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가치가 이에 참여하는 승객과 운전기사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비트코인 가치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단기 급등하는 바람에 거품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에서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120 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며 40% 단기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1년에도 급등하던 가격이 단번에 80% 정도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안전성 측면에서 지급 결제의 주류는 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계좌의 안전성은 은행 계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트코인은 고수익을 노리는 중국 큰손들에게 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1일 거래 규모는 많게는 200만 비트코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와 사실상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가상화폐다.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며, 거래 내역은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에 남는다.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마약 거래나 돈세탁 같은 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터넷 닉네임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으며, 첫 개발 당시에는 단돈 1달러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 환자 방사선 치료의 미래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암 환자 방사선 치료의 미래

    인간의 상상력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이 이룩한 현재의 문명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이 분명하다. 스티브 잡스의 상상력이 아이폰을 만들었듯이 연구자들의 풍부한 상상력은 과학이 지금과 같은 수준까지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의사의 상상력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사의 상상력의 원천은 환자가 완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창조적 활동은 필요에 의해 시작되고, 바라는 일의 긍정적인 효과를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기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무성영화를 만들던 시기에도 인간이 상상했던 이상적인 영화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까지 만족시키는 오늘날의 4D 입체영화와 같은 형태였다. 1895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이후 방사선은 암 치료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의사들이 원하는 방사선 치료기기의 이상적인 모델은 이미 100년 전부터 의사들의 머릿속에서 완성돼 있었다. 의사들이 꿈꿨던 이상적인 치료기기에 거의 근접한 방사선치료 장비가 현재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방사선 세기 조절, 환자 동조, 초정밀 방사선량 전달 등 첨단 기술들이 적용된 선형가속기에서 발생하는 엑스선을 이용해 현재 대부분의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이미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방사선치료는 더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는 것일까. 인간의 상상력이 과학을 발전시켜 왔듯이 더 나은 방사선 치료법을 계속 고민한다면 치료 장비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입자 치료기’일 것이다. 사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선형가속기의 발전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고, 앞으로 방사선 치료의 주된 발전 방향은 개량된 선형가속기보다는 새로운 중입자 치료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입자 치료는 가속한 원자핵을 종양조직에 조사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입자 치료법은 수소원자핵인 ‘양성자 빔’을 이용한 치료다. 양성자 빔은 방사선량을 종양에 집중시킬 수 있지만 기존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기술과 효과가 유사하고, 암세포를 살상하는 능력은 거의 같다. 이에 반해 암세포 살상능력이 몇 배 더 강력한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보다 몇 배 무거운 원자핵을 가속해 암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 의학은 미국이 가장 앞서 있지만 중입자 치료 분야만큼은 일본과 독일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이델베르크를 포함한 2곳, 일본에서는 이미 5곳에 중입자치료기가 설치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1곳에서 중입자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2015년까지 중입자 치료를 받은 암환자 수는 2만명을 넘었고 학계에 발표된 치료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탄소핵을 이용한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를 살상할 수 있는 능력이 엑스레이나 양성자에 비해서 2~3배 가까이 높아 기존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종양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의료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이나 독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가는 국내 환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이 암 환자의 완치를 상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조만간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기보다 더 나은 방사선 치료기를 개발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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