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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에 직격탄 되나

    주담대 금리인상, 1400조 가계부채에 직격탄 되나

    정부 내일 가계대책 발표 주목 ‘한계 차주’ 지원문제 중점 될 듯 신DTI 등 대출 건전성 강화 목표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돌파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은 정부가 24일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선을 넘었다.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를 23일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린다. 다른 시중은행도 5%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3.52~4.72%로, 신한은행은 3.49~4.60%로, 우리은행은 3.45~4.45%로, NH농협은행은 3.58~4.72%로 인상한다. 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된다. 대출금리 인상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에게 타격을 주고, 이는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해 대출금리가 0.5% 포인트만 올라도 고위험 가구의 금융부채 규모가 4조 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나마 다행은 정부가 24일 발표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한계 차주’ 지원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계 차주 지원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에서 중점적인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8·2 대책은 집값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를 억제했다. 24일 대책은 대출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내년부터 차주의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눈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산정할 때 분자의 원리금 상환액에 기존 주담대 대출 원금도 포함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도입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신용대출이 포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렇게 신(新)DTI가 적용되면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차주는 추가로 대출받지 않더라도 산정 방식 변경만으로 DTI가 포화가 된다. 분모의 소득은 주택담보대출 만기 시 평균 예상소득으로 계산한다. 차주의 실제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어 대출해 집을 사는 ‘갭투자’ 등의 대출을 받지 말라는 취지다. 한편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유불리를 잘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이부덕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부지점장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1% 포인트 오르려면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쓸 자금이면 여전히 변동금리가 유리하다”면서 “10년이 넘는 장기 주담대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눈 역할 하는 코’…냄새 맡아 색 구분하는 네팔 소녀

    ‘눈 역할 하는 코’…냄새 맡아 색 구분하는 네팔 소녀

    후각으로 사물의 색상을 구별하는 한 소녀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간) 네팔에 사는 한 11세 소녀는 눈을 가린 채 사물의 냄새를 맡아 색상을 구별할 수 있다며 현지 매체들을 통해 공개됐던 한 영상을 소개했다. 4분 30초가량의 이 영상에서 소녀는 검은색 안대를 한 채 옆에 있던 한 남성이 건넨 물건을 손으로 잡고 냄새를 맡은 뒤 그 색상을 정확히 맞춘다. 이어 다른 물건들의 색상 역시 맞춘다. 심지어 소녀는 신문의 한 면에 인쇄된 특정 문구도 냄새를 맡고 손가락으로 대 본 뒤 그대로 읽는다. 딥티 레그미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자신의 신기한 능력이 신이 준 선물이라고 믿는다. 네팔 현지 매체들 역시 소녀는 지난해부터 이런 능력이 생겼다고 전하며 그후 훈련을 통해 능력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푸스카르 네팔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촬영한 것으로 그는 현지 기자들에게 “소녀가 안대를 써도 물건의 색상을 볼 수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면서 “촉각을 이용하면 사물의 색상을 더 빨리 맞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녀는 나이가 어리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녀는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면서 “부모는 모두 교사인데 딸이 지닌 드문 능력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소녀가 보여준 능력은 아직 공식적으로 진단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감각 장애인 ‘공감각’(Synaesthesia)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공감각은 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이상의 감각에 혼선이 생겨 어떤 사람은 색에서 소리를 듣고 또 어떤 사람은 글자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달 데일리메일은 영국 런던 윌즈덴 그린에 사는 29세 남성 데이브 에번스가 특정 단어를 들을 때마다 다른 음식 맛을 느낀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면 그는 사람들이 ‘이스트’(east)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콘플레이크 맛을 느끼고 ‘브리스틀’(bristle)을 들으면 바짝 익힌 돼지고기 맛을 느낀다. 이밖에도 노팅엄에 사는 22세 여성 캐스린 잭슨은 로리(Rory)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당근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박한 금융권 인사 태풍 “누가 오나” 촉각

    임박한 금융권 인사 태풍 “누가 오나” 촉각

    국내 금융권이 ‘인사 태풍’에 휩싸일 조짐이다. 채용 비리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금융감독원은 큰 폭의 임원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등 이미 공석이거나 연말까지 새로 정해져야 하는 굵직한 자리도 여럿이라 이달 말부터 ‘금융권 파워엘리트’들이 이동하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18일 금융권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 채용 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다.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이병삼 부원장보는 지난 12일 사표가 수리됐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17일 국정감사에서 ‘인사와 조직을 전면 개혁하겠다’며 사과했다.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13명의 대다수를 교체하고, 4명의 부원장은 전원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는 오는 30일 금감원 종합감사 이후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임 수석부원장으로는 이해선(행시 29회)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 당국에서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보낸 데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까지 지내는 등 금융 정책과 감독 모두 밝은 인사로 손꼽힌다. 이 시장감시위원장 후임자도 물색 중이다. 은행 담당 부원장에는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양형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과 이석근 신한금융지주 감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증권 담당 부원장에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변호사 출신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외에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거래소와 증권사들도 인사태풍이 예고돼 있다. 이사장 공모를 진행 중인 거래소는 오는 24일 면접심사와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새 수장을 결정한다. 유력 후보인 정지원(27회) 증권금융 사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거래소는 이사장 선출이 완료되면 등기이사와 자회사 코스콤 사장 인선에 나선다. 공석이 되는 증권금융 사장에는 유광열(28회)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된다. 유 상임위원은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다. IBK투자증권은 신성호 사장 임기가 지난달 만료됐으나 한 달 넘게 인선을 미루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기재부가 최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로 정부의 간택을 받은 인사가 사장으로 온다.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고객관계관리)부문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도 12월 임기를 마친다. 최근 연임을 확정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들을 재심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오는 11월 임기를 끝내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임으로는 김창록(13회) 전 KDB산업은행 총재,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임기를 끝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 회장 후임은 오는 26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관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천식(16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사드 직격탄’ 롯데 등 촉각… 비관론 속 규제 완화 기대감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에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을 구상하는 데 이번 당대회의 향방이 중요한 방향타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저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이나 공산당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 구성 여부 등 당대회 진행 상황을 주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대회는 중국의 정책 기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인 만큼 이번에 시 주석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현지 사업에 대한 판단이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그룹이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최근 롯데마트의 현지 철수를 시작했지만 마트 외에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등 20여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어 중국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당대회의 내용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급반전되는 일은 없으리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당대회 직후에 현지의 기류가 변화하면 실질적인 규제나 경색된 분위기 등이 완화되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가 해소되더라도 난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한국 기업과의 교류를 최대한 회피했던 현지 기업들이 당대회 이후에는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우리 영화가 존엄성 있게 상영되는 날이 왔으면” 민병훈 감독

    “영화는 시대의 산소탱크여야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야 하죠. ‘황제’는 배우와 스태프는 물론 관객까지 힐링되기를 바라며 만든 작품입니다. 그만큼 존엄성 있게 관객들과 만났으면 합니다.”데뷔 이후 줄곧 영화 미학을 탐닉해온 민병훈(48)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극장에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만든 ‘황제’로 초청 받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다. ‘황제’는 저마다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고 나락에 떨어진 사람들이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며 구원을 얻는 과정을 심미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선욱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공 중 한 사람으로 연기를 한다. “감독으로서 극장 상영을 안한다는 게 말이 안돼죠. 너무 원해요. 그럼에도 극장의 노예가 되기는 싫었어요. 제 작품이 극장 개봉하면 미래가 뻔해요. 조조나 심야에 배정되고, 좌석점유율이 떨어진다며 2주도 안돼 간판을 내리겠죠. 극장망을 벗어나면 자존감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관객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단 몇 명이라도 요청이 들어오면 배우들과 영화를 들고 찾아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상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런 곳이 진정한 영화관 아니겠냐며 민 감독은 웃었다. “관객들에게 안보여주려고 극장 상영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자유를 얻고 정말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보여주려는 거죠. 지금 상황만 질투하며 입을 삐죽 내민 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자존감 있게 제 길을 가야죠. 그게 관객들에 대한 예의죠. 환경을 좇는 게 아니라 환경을 개척하고 싶었어요.” 그는 승자 독식 시대에 영화인들 사이에서 공감의식, 동료의식이 옅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양성이 존재했고 영화의 흐름이 있었죠. 하지만 1000만 영화가 나오면서부터는 영화의 자본화가 가속되고 스크린 독과점이 빈번해지며 흐름이 깨졌어요. 사람 몸으로 치면 지금 우리 영화는 고도비만이에요. 거듭 말하고 싶은 것은 영화를 존엄성 있게 상영해달라는 거에요. 아예 안건다면 극장의 선택이니 뭐라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걸기로 했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틀어 관객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제 영화는 대작을 위한 패키지나 액세서리, 꼼수가 아닙니다.”극 영화에 김선욱이라니, 정말 파격적인 조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침을 음악과 함께 시작하면 숲 속에서 산소탱크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으로는 괴롭기도 했죠. 영화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요. 선욱씨 연주회에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어요. 대부분 미쳤다고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런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유명 감독도 아니고요. 그런데 바로 오케이 해줬어요. 음악의 힘으로 아픈 관객들을 힐링하고 영혼을 깨우려 한다는 진심을 믿어준 것 같아요. 예술가로 예술가의 이야기로 들어주며 서로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좋아해 러시아에서 영화를 공부했던 민 감독은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장편 다섯 편과 여러 단편 영화를 통해 예술에 천착해 왔다. “우리가 목 마르면 물을 마시잖아요. 저는 영화가 물이라고 생각해요. 콜라는 순간적으로 ‘캬~’할 수 있겠지만 다시 목이 마르죠. 몸에 안좋은 것은 분명하고요. 물은 맛은 없는 것 같아도 그렇진 않잖아요. 저는 물 같은 영화를 좋아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지금도 타르코프스키, 페데리코 펠리니,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선 대사나 이야기 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려는 것이 많다. ‘황제’ 또한 마찬가지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이 곳곳에 흐르지만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영화에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데 저는 그런 게 시시해요. 억지로 쥐어 짜내는 이야기, 감동 주려고 작정한 이야기, 그런 가짜들에 속으면 안되죠. 화가는 한 폭의 그림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잖아요. 영화라고 안될 건 없어요. 한 시간짜리면 5만 프레임인데 한 프레임 한 프레임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어요. 영상미만 추구한다기 보다 영상미도 추구하려고 하고 있죠.” 최근 다른 영역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극사실주의의 대가 백영수 화백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단편 ‘가면과 거울’(2012)을 만든 게 출발이었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 굴업도’(2012),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평정지에와 호흡한 장편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2014)를 거쳐 ‘황제’까지 왔다. “예술가를 영화에서 만나는 것은 얼마나 재미 있는 일이겠어요. 겉모습이 아니라 이면을 찍어 예술가를 조명하면 예술가도 좋고 영화의 폭도 넓어져 관객들이 더 다양하고 건강한 영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외 예술가 세 명에 대한 프로젝트가 이어질거에요. 모두 허락을 받아놨어요. 아직 프로포즈 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어요. 우리 시대 가왕을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백건우 프로젝트도요.” 일상이 영화 작업이라는 민 감독이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죽어도 영화는 남기 때문에 소홀하게 만들면 안되죠. 한땀 한땀 촉각을 세우고 세포를 깨워서 영혼이 있는 컷을 만들어 내는 게 제 소명입니다. ‘황제’는 제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물리적인 시간만 2년이 걸렸어요. 부끄럽지 않고 혁신이 있는 영화에요. 우리 삶은 고통과 역경이 함께하잖아요. 삶의 희망과 여운을 찾아주는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산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폭풍 전 고요’ 경고한 트럼프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난다면 난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 대화무용 강경입장서 선회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 약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미국 워싱턴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 정책에 관한 주요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위치시켜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방침을 최전선에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의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면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미국의 전체 아시아 전략 구상을 처음으로 밝힐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 중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지난 1월 이탈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새로운 경제질서 틀을 제시할지 여부도 초점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의 핵협정 준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는데 북한에 대해 밟을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 방문 시 2~3개의 직접적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즉각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려 있다”는 언급을 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그의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이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나의 엔젤’, 보이지 않아 더 아름다운 사랑…투명인간과 맹인 소녀

    [지금, 이 영화] ‘나의 엔젤’, 보이지 않아 더 아름다운 사랑…투명인간과 맹인 소녀

    소년은 투명인간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사라지는 마술이 특기인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않았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엘리나 로웬슨)는 아들에게 평범한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 대신 ‘나의 엔젤’이라고 부른다. 보이지 않지만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라서 그렇다. 그렇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어머니는 걱정스럽다. 그녀는 아들을 마주한 채 한숨짓는다. “내가 없어지면 너는 어떻게 될까?” 어머니는 몸이 좋지 않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 소년은 위태로워진다. 투명인간인 그의 존재를 긍정해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없는 한, 그는 존재의 의미를 잃고 말 테니까.어머니는 아들에게 유언을 남긴다. 자기가 죽은 다음에는 강가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살라는 당부다. 그녀는 본인 외에는 투명인간인 아들과 제대로 관계 맺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테니, 차라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들이 홀로 지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타인에게 존재를 부정당하는 고통을 받기보다 스스로의 존재 자체는 지킬 수 있는 고립을 택해라. 이것이 어머니가 생각한 최선의 방안이었다. 그러나 소년은 그 뜻을 따르지 않았다. 소녀 마들렌(10대 역할: 마야 도리)을 기다리려고 그는 이곳에 남았다. 이미 오래전 소년은 이웃에 사는 그녀(유아 역할: 한나 부드로)와 친구가 됐다. 어머니는 모르는 사실이었다.마들렌은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 그녀는 오히려 소년을 잘 볼 수 있었다. 마들렌은 그의 미세한 숨소리를 듣고, 그의 희미한 체취를 맡아 그가 여기 있음을 안다. 그녀에게 소년은 투명인간이 아니라 ‘나의 엔젤’이었다. 어머니가 운명한 뒤 소년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그의 존재를 인식하는 사람은 이제 마들렌밖에 없다. 그런 그녀를 소년은 사랑한다. 마들렌도 지기인 그를 사랑한다. 한데 그녀가 집을 떠나게 됐다. 시력 회복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이별,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드디어 앞을 볼 수 있게 된 마들렌(20대 역할: 플뢰르 제프리어)이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청년이 된 ‘나의 엔젤’을 애타게 찾는다. 영화 ‘나의 엔젤’의 감독 해리 클레븐은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면 더이상 본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보다 더 본인이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말대로 사랑은 우리를 눈멀게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실존을 생생하게 만든다. 시각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감각을 사랑이 자극해서다. 상대적으로 둔감하던 촉각, 미각, 후각, 청각은 예민해진다. 그것이 합쳐진 복합 감각과 그것이 전이되는 공감각은 우리가 이토록 넓고 깊게 감각할 수 있는 ‘느낌의 주체’임을 자각시킨다. ‘나의 엔젤’ 연출은 바로 이 점을 증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랑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다. 1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美 거센 통상 압박, 환율까지 번지나

    FTA 이어 또다른 리스크 촉각 한·중 통화스와프도 연장 불투명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중 통화 스와프가 9년 만에 종료될 상황에 놓였고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시험대에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G2 리스크는 북한 리스크와 맞물려 ‘10월 위기설’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우리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3개를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 3개 중 2개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각각 지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3대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2016년 277억 달러)와 경상수지 흑자(GDP 7%) 등 2개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들어 셰일가스 등의 수입을 확대하면서 지난 8월 현재 110억 7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정부가 환율을 자의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은 만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환율보고서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화 안전망 역할을 했던 560만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한·중 통화 스와프 협정 만기는 10일이다. 하지만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분간 현재 상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통화 스와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 상황에서 한·중 통화 스와프는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전체 통화 스와프(1222억 달러)의 45.8%를 차지하는 핵심 기둥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협상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발표 시점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靑, 추석 막바지 北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NSC 비상가동

    청와대는 7일 북한이 추석연휴 막바지인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미사일 등을 이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도발 징후를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추석 연휴 시작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상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에 즈음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대응 매뉴얼에 따라, 동맹 및 우방,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10월 10일 혹은 18일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된다”는 정보분석 내용을 보고한 바 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 CIA의 코리아 임무센터 이용석 부국장보도 북한이 미국 공휴일인 10월 9일 콜럼버스 데이(10월 8일)를 전후해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투표함 압수·고무탄 쏜 스페인 정부… 멀고 먼 카탈루냐 독립

    투표함 압수·고무탄 쏜 스페인 정부… 멀고 먼 카탈루냐 독립

    바르사 주요 투표소 강제 진압… 경찰·주민 충돌로 38명 부상 자치정부 수반 장소 옮겨 투표… 英 등 분리독립 도화선 될까 우려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1일(현지시간) 치러졌지만 경찰의 저지로 파행을 빚었다. 이번 투표 결과가 분리·독립을 꿈꾸는 유럽 내 다른 분리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유럽 국가들도 초조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1일 오전 9시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주요 투표소들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강제 압수 조치했다. 이날 투표소 곳곳에서는 투표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하는 바람에 모두 38명이 부상해 치료를 받았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이 밝혔다. 이 중 35명은 가벼운 부상이고, 나머지 3명은 좀 더 심한 부상이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부상자는 9명이다. 당초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한 표를 행사하기로 돼 있던 지로나의 투표소에서는 경찰이 유리문을 깨고 강제 진입해 투표함을 수거해 갔다. 푸지데몬 수반은 스페인 정부의 물리력 행사에 투표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자치정부 측이 밝혔다.전날 카탈루냐 분리·독립 지지자 1만여명도 바르셀로나 스페인 광장에 모여 카탈루냐 독립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 자리에서 푸지데몬 수반은 “10월 1일 우리는 미래와 만날 것이며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표 강행 의사를 재차 밝혔다. 자치정부 관계자는 “투표소는 준비가 됐으며 높은 투표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그동안 고위 관리 14명이 중앙정부에 의해 체포되고, 투표용지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도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탈루냐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쪽이 크게 우세할 경우 이는 분리·독립을 꿈꾸는 유럽 내 다른 지역을 부추기는 계기가 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스코틀랜드,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방, 오는 22일 자치권 강화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될 예정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 등에서 분리 요구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민감한 주제인 카탈루냐 주민투표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도 직접적 견해 표명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해 “스페인을 떠나려 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단합을 촉구했다. 바르셀로나와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 등 4개의 주로 구성된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다. 원래는 독자적 언어와 문화를 지닌 독립 국가였으나 1714년 스페인에 강제 병합됐다. 병합 이후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 주류인 카스티야인들과 문화·역사·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300년간 지속적으로 분리·독립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민투표까지 강행된 것은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정부가 극심한 재정 적자로 긴축정책을 펴자 중앙정부에 막대한 세금을 내며 전체 예산의 19%를 책임지고 있는 카탈루냐의 불만은 커지기 시작했다. 세금은 가장 많이 내는데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예산 지원은 9.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세금을 줄여주고 자치권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거부당하면서 갈등은 폭발했다. 카탈루냐는 2014년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치른 결과 81%가 찬성표를 던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대화 국면 전환 위한 사전포석용… 추석연휴 北행보에 촉각

    美, 대화 국면 전환 위한 사전포석용… 추석연휴 北행보에 촉각

    WP 등 “평화 해결 美노력 보여줘” 소식통 “北, 대화하려 쑤시고 다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과 대화채널 유지’ 발언은 대북 대화 국면으로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지난달 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이어진 북·미 간 ‘말의 전쟁’으로 북·미 간 대화채널이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막후 대화채널을 가동하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타진하고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의 발언은 미 정부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도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어졌다. 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은 언론에 “북측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지난달 하순 유엔총회 참석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이 지난달 25일 뉴욕을 떠나면서 ‘미 전폭기 영공 밖 격추’ 주장으로 한반도의 긴장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북측 역시 미측 의중에 대한 탐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채널 언급은 북핵 평화 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일련의 막후채널과 비밀소통이 ‘이란 핵협정’을 끌어냈듯이 북·미 간 소통채널도 분명히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말폭탄’과 대북 군사옵션 등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에 얼마나 무게를 실어 줄지가 실질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외교수장인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줄곧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대북 대화 의사를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보여왔다. 물론 틸러슨 장관도 당장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멈춰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이 강행되면 대화 국면 전환은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북·미 대화채널 발언에 관련해 “한·미가 대북 접촉채널 유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고 대화는 북·미, 남북 등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포함해 여러 형식이 병행되어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어젯밤 밝혔듯이 북한은 진지한 대화에 관한 아무런 관심을 표명해 오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측이 북·미 대화채널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재개할지, 아니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지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부처는 지금 ‘무두절’… 기강 해이·국정동력 약화 우려

    정부 부처는 지금 ‘무두절’… 기강 해이·국정동력 약화 우려

    “사표를 이미 낸 사람이 오거나 사퇴를 요구받은 사람이 오는 경우도 있다. 참석 대상자가 아예 없어 직무대행이 오기도 한다. (사정을 뻔히 알아) 서로 민망하지만 모르는 척한다.” 정부 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최근 정부 부처 합동회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각 부처의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공직사회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1급 인사, 장관 뜻대로? “알면서…” 실물 경제를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3자리가 공석이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정책실장, 자동차 등 업계 쟁점을 관장하는 산업기반실장, 외국과의 무역 분쟁을 조정하는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길게는 두 달, 짧게는 한 달 감감무소속이다. 산업부가 추천 명단을 확정해 청와대에 보냈지만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모 후보는 ‘불합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와대에 1급 인사안을 보내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면서 “실장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국·과장급 인사도 도미노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공공기관장 인사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발전 4개사 사장을 비롯해 챙겨야 할 산하 공공기관장만 41개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무두절’(無頭節·보스 없는 날)이 길어지면 내부 기강은 물론 조직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업무처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일부 1급 실장들에게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1급 전원이 교체 대상이다. 자체 인사안을 마련하고도 정작 청와대 ‘결재’가 나지 않아 대기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청와대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고 일부 실장들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실장 인사가 끝나야 국·과장급 인사도 할 수 있어 (인사가 마무리되려면) 연말까지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관의 참모역인 실장급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최근 송영무 장관이 설화에 자주 연루되는 것도 “제대로 보좌를 받지 못해서”라는 얘기가 나온다. 송 장관이 국방정책실장 등 주요 실장급을 예비역 장성이 아닌 민간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야심 차게’ 밝혔지만 정작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중장 이하 군 장성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장관의 인사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장 공모에서 자격 요건을 크게 완화하고 공모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하는 등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대선 공신들의 논공행상 때문에 복잡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손도 못 댄 1급 인사, 이유는 제각각 1급 5자리가 있는 교육부는 아직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월 기존 1급 가운데 공직 입문이 가장 늦은 박춘란(52·행정고시 33회) 당시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이 차관으로 발탁되자 “1급 전원 물갈이에 준하는 대대적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로서는 1급 인사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5자리 중 학교정책실장과 서울시 부교육감 자리가 비어 있고, 대학정책실장 자리는 2급(고위공무원 나급) 공무원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달 초 1급 인사 대상자 명단을 정리해 국가정보원에 신원 조회를 맡겼는데 이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 조사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 추진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성 인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 등에 연루된 공무원을 직급 강등한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당행위가 확인된 공무원에 대해 책임을 물을지는 추후 논의할 문제이지만 최종 결정은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역시 1급 인사가 오리무중이다. 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이미 사표를 제출한 이윤섭 기획조정실장과 이민호 환경정책실장 등이 계속 업무를 챙기는, 어정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출범한 지 두 달이 넘도록 장관조차 구하지 못한 상태다.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 보니 인사와 정책 모두 사실상 방치 상태나 다름없다. ●‘찔끔 인사’에 복도통신 기승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자리만 마지못해 메우거나 장관 스타일에 따라 띄엄띄엄 방을 붙이는 ‘찔끔 인사’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빈자리를 메우는 ‘원포인트’식 1급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취임 후 차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에 김재정 국토도시실장을 발령했다. 이후 교통물류실장이 명예퇴직해 자리가 비자 김정렬 도로국장을 승진시켰다. 국토부 관계자는 “언제 누가 인사 날지 몰라 ‘복도 통신’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면서 “부동산 등 풀어야 할 정책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인사가 너무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획재정부도 1급 인사가 답보 상태다. 1급 6명 중 4명의 거취가 불확실하다. 1명 정도만 산하기관 수장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바깥 자리’를 못 잡아 유임될 것이라는 등 뒷말만 무성하다. 통일부는 1급 6명 중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내부 승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전(前) 정권 인사들을 내보내고 새 인사를 발탁하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해 있는 외청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장은 임명됐지만 실제 안살림을 책임지는 차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산림청만 하더라도 김용하 차장이 지난 7월 물러났음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두 달 가까이 빈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보수적 판결 흐름 변화 예고… 상고허가·법관 승진 ‘대수술’

    보수적 판결 흐름 변화 예고… 상고허가·법관 승진 ‘대수술’

    양심적 병역거부 등 재판 큰 관심상고심 제한… 과중한 재판 해소고법 부장판사 ‘30% 승진’ 폐지‘판사 블랙리스트’ 재조사도 촉각행정처의 역할·규모 대거 축소개혁 성향인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차기 대법원장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서 사법개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안은 여러 가지다. 올해 초 불거진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파문 여파로 구성된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 대법관 증원이나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변화 등이 실현될지가 우선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대법원장 후보자는 21일 자신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뒤 서초동 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법원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가 적지 않다.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가서 반드시 국민을 위한 사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저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어떤 우려와 걱정도 제가 모두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가 여태 살아온 것처럼 앞장서서 리드하지 않고, 항상 중간에 서서 여러분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6년 임기는 25일 0시에 시작된다.김 후보자가 주도할 사법개혁은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대한 수술부터 시작해 동심원처럼 사법부 전반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사법부 관료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법원행정처의 규모와 역할을 줄이고 재판 중심 사법행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법연수원 동기의 3분의1 정도만 승진하게 되는 고법 부장판사 승진 제도를 폐지하고 지방법원·고등법원 인사를 이원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대법원이 과중한 재판 업무를 해소하는 방안에도 의지를 보이며, 상고심 사건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상고허가제’ 재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소심 판결의 상고를 제한하는 상고허가제는 1981년 3월 도입됐지만, 국민이 3심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문제제기로 인해 1990년 9월 폐지됐다. 상고허가제가 재도입되려면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상고심 적체 현상을 하급심인 1·2심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풀려고 시도했었다. 양 대법원장은 법원장 근무를 마친 뒤 항소심 재판부나 1심 단독판사로 복귀하는 ‘평생법관제’ 등을 추진했는데, 이 제도들을 계승해 발전시킬 임무도 김 후보자의 과제가 됐다. 그간 다소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대법원 판결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김 후보자가 이끄는 대법원엔 현재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 재판이 여러 건 계류돼 있다. 전국교직원노조 법외노조 사건, 기아차 등의 통상임금 소송 등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기 위한 경로를 밟고 있다. 대법원 사건은 대법관 4명으로 이뤄진 3개의 ‘소부’에서 판결하지만, 기존 판례를 변경할 사건 등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전원합의체를 이뤄 심리하게 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엔서 대화 대신 강한 對北 압박…한·미·일 ‘공조 다지기’

    유엔서 대화 대신 강한 對北 압박…한·미·일 ‘공조 다지기’

    안보리 제재 이후 첫 정상들 모임 기조연설서 대북정책 향방 가늠 北 리용호 연설… 핵 언급에 촉각 북미·남북 접촉 이뤄질지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에 돌입했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한 뒤 우리 대통령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이날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접견이다. 한반도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유엔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이다. 핵실험 및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북핵 문제 당사국인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남북 교류·협력 재개를 골자로 한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란 큰 틀은 유지하되 당장은 대화 대신에 안보리 제재 이행 등 ‘강한 압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담(21일)에서도 대북 제재·압박 공조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총회 때 제기했던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문제는 올해 거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인도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는 유엔 무대에서 문 대통령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입장도 밝힐지 주목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인도적 지원은 제재·압박과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북한은 2014년부터 매년 유엔총회에 외무상을 보내 유엔 무대를 핵·미사일 개발 정당화를 위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올해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스스로 “핵 무력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평가한 만큼 리 외무상이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북·미 접촉, 남북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 외무상은 일반 토의가 진행되는 25일까지 뉴욕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식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남북 외교장관 간 자연스러운 조우는 가능하다. 더욱이 북·미는 그간 ‘뉴욕 채널’을 통해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비공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의미 있는 북·미 접촉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산등성·따뜻한 해수·태풍의 눈이 ‘괴물 허리케인’ 만들었다

    산등성·따뜻한 해수·태풍의 눈이 ‘괴물 허리케인’ 만들었다

    카보베르데 산 15개가 북상 막고 온난화로 데워진 해수는 ‘연료’로 태풍의 눈 구름층 교체되며 세져 허리케인 ‘어마’는 지난달 30일 서아프리카 대서양의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 만들어졌다. 어마가 만약 생성 후 바로 북쪽으로 이동했다면 역대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최강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어마는 카보베르데의 산등성에 가로막혔다. 카보베르데는 화산섬 지대로 15개의 높고 낮은 산이 솟아 있다. 어마는 수온이 높은 대서양에 머물면서 덩치를 키웠다. 허리케인은 해수면 온도 26도가 넘는 수증기를 연료로 한다. AP통신은 “어마는 평년보다 0.7~1도가량 높은 수면 상공에서 만들어졌다. 지구온난화로 데워진 바닷물에서 더 많은 수분이 증발했고 늘어난 수분을 흡수해 태풍이 더 강력해진 것”이라며 “따뜻한 바닷물은 어마를 키운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종합할 때 아프리카의 지형적 특성과 지구온난화로 데워진 바닷물, 이례적으로 생명력이 강한 태풍의 눈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괴물 허리케인’ 어마를 탄생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어마에 대해 “완벽한 기상 조건이 맞물려 만든 비정상적으로 크고 강력한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10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한때 풍속등급 3등급으로 약화됐던 어마는 쿠바 북쪽 해상을 지나며 세력을 키워 시속 210㎞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으로 격상된 채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키웨스트에 상륙했다. 오전까지 폭풍우의 영향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업체 등 건물 43만채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어마의 ‘태풍의 눈’은 이례적으로 생명력이 강했다. 보통 허리케인은 ‘눈 주변 구름층’(eyewall)이 교체되는 과정을 겪는다. 어마의 눈 주변 구름층은 이날까지 총 6차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약화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눈 주변 구름층이 교체되면서 태풍이 급속하게 확장되는 경우가 있다. 어마는 수차례의 교체를 겪으면서 계속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 회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마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태풍이다. 과거에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진행 경로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지시사항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로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키웨스트의 국립기상청(NWS)은 “현재 극도로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라며 “현재까지 대피하지 않은 이들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일찌감치 남부와 중부 전체에 거주하는 64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주 거의 전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져 최소 3600만명이 어마의 영향권에 놓였다. 카리브해 섬 주민들은 어마의 뒤를 이은 허리케인 호세의 이동 경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속 240㎞의 강풍을 동반한 채 4등급으로 성장한 호세는 어마와 비슷한 이동 경로를 밟아 카리브해 섬을 향해 접근 중이다. 어마는 카리브해 일대에서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현대폰터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300 출시

    현대폰터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300 출시

    현대폰터스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이 탑재된 버스·화물차 전용 ADAS제품인 PONTUS A300를 출시했다. PONTUS A300은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여 위험 순간들을 빠르게 운전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운전자의 안전한 차량운행을 돕는다. PONTUS A300은 최고 사양의 Automobile Electronics에 적용되어 있는 CPU를 적용하고, 고감도 이미지 센서와 PONTUS만의 독보적인 이미지 센서 최적화 기술을 통해 초당 30프레임의 영상을 촬영,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물도 명확히 식별하여 최적의 ADAS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PONTUS의 독보적인 상황 분석 알고리즘 적용으로 높은 정확도의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추돌경보(FCWS) 및 앞차출발 알림 (FVSA) 기능을 제공한다. PONTUS A300는 도로에서 위험 상황을 감지하여 경고등, 경고음, 진동을 통해 시각, 청각, 촉각으로 운전자에게 위험 신호를 전달한다. 특히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주행 중인 차가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방차량의 거리가 근접하게 되면 4.3인치 칼라 디스플레이에서 경고음과 경고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또한 운전자 시트나, 안전 벨트 등에 장착된 진동 기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상황을 인식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현대폰터스는 자율주행에 R&D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바일 어플라이언스과 협력하여 PONTUS A300을 출시하고 차선이탈경고장치 장착 의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최근 안전이슈로 급성장하고 있는 ADAS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폰터스는 앞으로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인 ADAS가 적용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하여 운전자들의 안전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PONTUS A300제품이 특히 버스와 화물차에 많이 장착되어 졸음운전 및 부주의로 발생되는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혜훈 결국 사퇴… 김무성·유승민 등판 ?

    이혜훈 결국 사퇴… 김무성·유승민 등판 ?

    비대위원장 김무성·유승민 거론 金 “뒤에서 돕는게 나아” 부정적 劉 “당 총의로 결정할 일” 여지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7일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지난 6·26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74일 만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등 새 지도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야당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 정치를 훼손하고 바른정당의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장고 끝에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한 데에는 ‘깨끗한 보수’라는 당 이미지가 훼손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업가 옥모씨에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명품가방, 현금 등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모든 진실과 저의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이 어떤 형태로 새 지도부 체제를 꾸리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당내에서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김무성·유승민 의원 중 한 명을 비대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보·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은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자신의 등판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유 의원은 “당의 총의로 결정할 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이날 소속 의원과 오찬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원장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겠다. 뒤에서 돕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9월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원내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분간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유 의원과 김 의원 간) 합의가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 부재로 당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른정당은 이번 주말 의원총회를 열고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의원들과 당원들의 뜻을 모아 다음주 정도에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사퇴로 야권 내에서 부상하는 보수 연대·통합론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통합론자’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당을 이끌게 되면 자유한국당 등과의 연대·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강론자’로 불리는 유 의원은 “저는 자강이란 단어 자체를 써 본 적이 없다”며 “당이 성공하고 잘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통합·연대의 대상인 한국당도 바른정당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자 생존에 무게를 뒀던 이 대표가 사퇴하면서 연대·통합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대표 사퇴 직후 “(이 대표의 사퇴가)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통합론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특파원 칼럼] 노영민 주중 대사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노영민 주중 대사가 해야 할 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역대 주중 한국대사는 두 부류로 나뉜다.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전문 외교관이 맡아 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의 황병태 대사,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대사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권영세·김장수 대사가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권병현·홍순영·김하중 등 베테랑 외교관들이 주중 대사를 맡았다. 각자 장단점이 있다. 대통령과 직접 통화가 가능한 측근 대사는 정치적인 힘이 세다. 그러나 베이징보다는 한국의 정치판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교관 출신 대사는 전문성은 강하나 청와대와 외교부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하기 쉽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통령 측근이다.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측근 배제 원칙’이 아니었다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베이징 현지의 분위기를 솔직히 전하자면 신임 대사에게 거는 기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대통령이 와도 풀 수 없을 정도로 꼬여 버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중국과는 아무 인연도 없는 대통령 측근이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 6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한국대사를 때때로 초치해 항의나 할 뿐 제대로 만나 주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대사 노영민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현장 외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중국 정부의 고관들이 만나 주지 않는다고 대사관 집무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청주에서 선거를 치를 때처럼 중국을 누비며 중국인들을 만나길 바란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표밭을 갈아 본 정치인이 가장 잘할 수 있다. 사드 이후 벼랑 끝에 몰린 우리 교민들도 대사관저에서 리셉션이나 하는 대사보다 선술집에서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대사를 더 원하고 있다.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 베이징은 남한 학생이 북한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고, 우리 교민이 북한 교민과 같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곳이다. 남북한 대사가 다양한 자리에서 만날 일도 많다. 그때마다 먼발치에서 눈만 흘기지 말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대사가 북한 외교관 접촉을 범죄시하면 그 누구도 북한 사람을 만날 수 없다. 비록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문재인 정부의 남북대화 원칙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지만 누군가는 훗날을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2015년 당시 라디오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느냐’고 묻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대통령과 상의하는 관계라면 주요 정치 현안이 아닌 주요 중국 현안을 정확하게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대사가 돼야 한다. 2010년 8월 민주당 대변인 노영민은 1년 6개월간의 대변인직을 그만두면서 “야당 대변인이라 어쩔 수 없이 많은 분께 상처를 줬다.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국회 기자실에서 사퇴의 변을 들으면서 ‘유약한 야당 대변인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4대강 예산과 법안의 날치기 통과가 예사롭게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주중 대사 노영민의 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으나 선 굵은 현장 외교로 한·중 관계를 복구하는 데 일조한 대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청와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예의주시…“별도 입장 낼 사안은 아니다”

    청와대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예의주시…“별도 입장 낼 사안은 아니다”

    청와대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에 대해 정치권 등의 동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동시에 자유한국당은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보이콧까지 논의하고 있다.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정치적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주요 개혁과제에 필요한 입법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해 ‘협치’의 틀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려고 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에 대해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는 당장 이번 사안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청와대가 별도의 입장을 낼 사안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가 현시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경우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무기한 집권 ‘분수령’… 후계자 상무위원 선출에 촉각

    시진핑 무기한 집권 ‘분수령’… 후계자 상무위원 선출에 촉각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이 지난달 31일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오는 10월 18일부터 열기로 발표함에 따라 중국이 본격적인 권력 재편의 시기로 접어들었다.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0년 집권기 절반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 주석 2기 집권체제의 진용이 확정된다. 또 시 주석이 권력을 얼마나 더 자신에게 집중시킬 것인지와 권력 집중을 넘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는 통치자가 될 것인지도 이번에 판가름난다. 이 때문에 당대회 폐막일까지 중국 권부의 상징인 중난하이에서는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당대회가 예상보다 빨리 개최되는 것은 중앙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인선이 어느 정도 확정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막판에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 기간에 진행되는 중앙위원, 정치국 위원, 상무위원 선출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폐막식 다음날 열리는 새 상무위원단의 내외신 기자회견 전까지는 최고지도부의 진용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과거 전례로 볼 때 당대회는 보통 1주일간 열린다. 따라서 10월 18일 개막식에서는 시진핑 총서기의 업무보고(정치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2일엔 각 지역 대표단별로 예비투표를 진행해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의 후보자 명단 초안을 작성할 전망이다. 대회 폐막일로 예상되는 24일엔 중국 권력의 중추인 제19기 중앙위원(200여명)과 후보위원(170여명)이 최종 선출된다. 중앙위원 선거는 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내 최소득표 순으로 탈락시키는 차액선거(差額選擧)로 치러진다. 새로 뽑힌 중앙위원들은 다음날인 25일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위원들은 다시 자신들 중에서 권력의 최고 핵심부인 상무위원 7명을 선임한다. 시 주석은 본인으로의 권력 집중을 위해 상무위원 수를 5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어 상무위원 숫자가 그대로 유지되느냐도 관전 포인트이다. 특히 이날은 새 상무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입장 순서가 곧 권력 서열이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집권 2기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시진핑 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7인 상무위원 체제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가장 큰 관심은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잔류 여부와 천민얼(陳敏爾·56) 충칭시 서기의 진입 여부다. 1980년대 덩샤오핑이 정한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의 관례에 따르면 현재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이번에 퇴임해야 한다. 왕 서기는 시 주석이 지난 5년간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핵심 기제인 반부패 운동을 주도했다. 때문에 시 주석이 왕 서기를 상무위원에 잔류시키는 것을 넘어 리 총리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밀어내고 총리직에 앉히려고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왕 서기의 유임은 7상8하 관례가 깨지는 것을 의미해 시 주석의 3연임을 위한 사전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현재 중앙위원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가 정치국 위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상무위원이 되면 명실상부한 시 주석의 후계자로 인식될 전망이다. 천민얼은 2003년 시진핑이 저장성 서기로 부임했을 때 저장성 선전부장으로 있으면서 4년 동안 시진핑의 신문 논평 초고를 썼던 인물로, 시진핑의 통치 이념과 권력 욕구를 가장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시 주석은 5년 전 18차 당대회 때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서기와 함께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최근 전격 낙마시키고 그 자리에 천민얼을 앉혔다. 이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원로들과 협의해 짜낸 차세대 권력 구도의 붕괴를 의미했다. 현 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낙점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 방식을 시 주석이 가볍게 무너뜨린 셈이다. 때문에 시진핑이 키운 천민얼과 후진타오가 낙점한 최후의 1인인 후춘화가 동시에 상무위원으로 승진할지, 이 경우 서열은 어떻게 확정될지가 주목된다. 다만, 천민얼과 후춘화가 동시에 상무위원이 된다고 해도 서열이 앞선 사람이 차기 총서기로, 서열이 뒤인 사람이 차기 총리로 낙점되는 것을 뜻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5년 내내 권력 집중의 한 길을 걸은 시 주석이 차기를 지명해 레임덕을 자초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당 주석제 부활 등을 통해 2022년 이후까지 집권 연장을 도모하거나 2022년에 권력을 물려준다고 하더라도 후계자가 누구인지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끊임없이 충성 경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 주석직은 천민얼이 승계하고 시 주석은 당 총서기나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유지해 ‘상왕’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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