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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단독] 신정아씨 마지막 기획전 ‘단절’ 가보니…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는 이 미술관 학예실장인 신정아씨가 연초에 전시 계획을 세웠던 ‘단절(Dis-communication)’이라는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개막돼 주목을 받았다. ●첫날부터 성황… 올해 말까지 전시 그러나 전시회에 힘을 보탰던 신씨는 개막식 직전인 지난 11일 밤 구속수감되면서 이 미술관에서 자신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전시회를 정작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단절’이라는 전시회 제목은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문명의 이기(利器)로 인한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적절한 이메일과 전화통화로 함께 구속된 신씨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신씨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문순 미술관장도 참여하지 않았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11일 열린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신씨의 후임이 맡아 진행한 전시회는 비수기인 데다가 올해 말까지 하는 장기 기획임에도 첫날부터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미술관 직원 우모(26)씨는 “신씨 덕분에 호황인 것 같아 참 역설적이다.”면서 “다른 전시회와 달리 일반 관객이 많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모(22·여·간호사)씨는 “쉬는 날이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신씨가 일했던 성곡미술관 전시회를 알게 돼 호기심이 생겨 왔다.”면서 “신씨 사건으로 미술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도 생겼지만 도심 속에 멋진 명소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모(25·대학생)씨는 “솔직히 신씨 덕분에 오히려 미술관과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절’이라는 주제 화제 만발 일본 컨템포러리 아트인 이 전시회는 일본인 작가 우에대 유조가 기획하고, 도리미쓰 모모요, 아베 뉴보, 이시다 데쓰야, 사사키 리카 등 4명의 일본 작가가 참여했다. ‘단절’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메일 등의 통신 수단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연결하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공격해 서로의 잘못을 들추고 싸우게 하는 수단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주제는 관람객들의 화제를 모았다. 신씨와 함께 일했던 미술관 관계자는 “이메일 때문에 변씨와 연인 사이가 들통나고 휴대전화 때문에 범죄가 드러난 신씨와 역설적으로 들어맞는다.”면서 “예전에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곤 했던 신씨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신씨가 이 단절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미리 봤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에 살면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도리미쓰의 로봇 설치와 3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의 초현실주의적 대표작가 이시다의 회화도 전시됐다. 아베의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 설치, 리카 사사키가 자신의 뇌를 스캔해 캔버스에 옮긴 회화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거리 미술관 속으로] 여의도 한화증권 앞 ‘물고기’

    건조한 도시 한복판에 뜬금없이 나타난 물고기 한 마리. 완벽한 직선에 가까운 빌딩숲에서 유연한 곡선미를 뽐낸다.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빌딩 앞에 놓인 작가 심현지(65)의 ‘물고기’(1995년작·10×5.7×1.4m)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도회 속에서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다. 직선과 회색, 파란색의 차가운 색이 주를 이루는 건물과 대조적으로 물고기는 부드러운 곡선에 금빛과 빨강 계열의 몸통을 가지고 있다. 색상의 화사함만으로도 차가운 주변 분위기에 생명감과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몸통에는 색색깔의 유리가 비늘처럼 모자이크돼 있다. 수천개의 반사점을 가지고 있는 유리조각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화려하게 빛을 분산시킨다. 해가 지고 나면 태양의 역할을 건네받은 가로등이 또 다른 빛의 프리즘을 만들어낸다. 뭍으로 올라온 물고기 등에서 뿜어나오는 물줄기는 안쓰럽기보다 오히려 청량감을 준다. 보기만해도 즐거워지는 이 환경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작가의 손은 남아나질 않았다. 유리 조각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손을 베이는 것은 다반사였다. 아름다운 유리공예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사용한 연장은 전기톱에 드릴, 콤프레셔…. ‘중노동’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과정은 험난했다. 이렇게 태어난 작품은 만인에게 즐거움을 준다. 물고기는 여의도 지역 직장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즐겨 등장하는 배경으로 활용되며 공공미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작가는 국비유학을 떠난 남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집안일, 육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건축미술과 유리공예를 배웠다. 작가의 후속 작품이 궁금하다면 성공회 대성전과 소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의 전당 벽화를 관람하기를 권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패리스 힐튼, ‘다이하드’ 5편서 악당으로 출연

    패리스 힐튼, ‘다이하드’ 5편서 악당으로 출연

    ’악동’ 패리스 힐튼인 다이하드 시리즈에 출연할 전망이다. 힐튼은 최근 개봉한 영화 ‘다이하드 4.0’에 이은 5편에서 악당으로 열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역할은 지난 1995년 다이하드 3편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던 역할과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엠티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힐튼이 악당으로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주 재미있는 광경이 될 것이다. 그는 아마도 악마성을 가진 초현실주의 과학자 같은 역을 연기할 것”이라며 “그가 아이언스 못지 않은 악당이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한 힐튼은 인기 토크쇼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중독된 적이 없다”고 주장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힐튼이 대마초를 피우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하재봉의 영화읽기]세계 영화사의 신화 : 조도로프스키의

    만약 당신이, 아직까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분명히 영화광이 아니다. 나는 많은 영화를 섭렵했다, 라고 당신은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엘 토포> <홀리 마운틴> <성스러운 피> 같은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를 아직 한 편도 보지 못했다면 당신은 영화라는 매체의 반쪽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은 영화라는 매체가 다다를 수 있는 한 극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영화 속에는 문학과 신화, 철학, 종교 등이 서로 충돌하거나 아니면 부딪치는 척하면서 은밀히 녹아 있다. 그의 영화는 비대중적이고 비상업적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본질적 소통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의 영화는 철저하게 한 예술가의 정신적 표현이다. 국내에서 개봉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영화는 <성스러운 피>가 유일했다. 그것도 여기저기 처참하게 가위질된 모습으로. 그러므로 조도로프스키의 걸작 <엘 토포>(1970년)와 <홀리 마운틴>(1973년)이 거의 40여 년 만에 노컷으로 한꺼번에 국내 개봉된다는 것은 영화광들의 마음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영화제에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들이 잠깐 상영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수입 절차를 밟고 개봉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는 매우 다양한 경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활동은 현대 예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져 있다. 우리에게는 영화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쓴 만화는 국내에서도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는 소설도 썼고 장 루이 바로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심지어 타롯카드 점술사로도 명성을 날렸다. 초현실주의 잡지도 출간했고 세계 연극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아라발 같은 연출가와 함께 연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조도로프스키는 1929년 러시아계 유대인의 아들로 칠레의 볼리비아 국경 부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서커스단 배우였는데, 유년시절의 곡마단 경험은 그의 영화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긴다. (<성스러운 피>에서는 곡마단 아들인 주인공 피닉스의 유년시절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화의 대부분이 곡마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또 <엘 토포>나 <홀리 마운틴>에 등장하는 장애인이나 기형아 역시 곡마단에서 그가 직접 목격한 인물들의 캐릭터를 형상화 한 것들이다) 조도로프스키는 칠레의 산차고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해서 학업을 중단하고 집을 나간다. 1953년 파리로 간 그는 당시 파리 예술계에 불던 아방가르드 예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으며 판토마임을 공부한다. 장 루이 바로의 스승이었던 에뜨엔느 뒤크레에게서 판토마임을 배워 ‘마르소 마임’이라는 극단에서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판토마임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무비 카메라를 만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는 직접 카메라를 구입해서 판토마임을 영화로 찍기도 했다. 그리고 1962년 잔혹극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던 연극 연출가이며 극작가인 페르난도 아라발, 롤랑 토포와 함께 ‘파닉 무브망 Panic Movement’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연극, 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했다. 그리스 신화의 장난꾸러기 요정인 판을 숭배한다고 해서 붙여진 그룹 이름이다. 조도로프스키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멕시코에 정착한 이후부터다. 프랑스 시절 판토마임 배우들과 함께 찍은 <잘려진 머리>라는 단편은 지금 남아 있지 않고, 1967년 멕시코에 정착한 후 아라발의 희곡을 영화로 만든 <판도와 리스>가 그의 첫 장편영화로 기록되어 있다. 그를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1970년 찍은 <엘 토포>다. 이 영화는 1970년 미국에서 심야 영화로 7개월 동안이나 장기 상영되면서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존 레논이 이 영화를 보고 매혹되어서 <엘 토포>의 세계 배급 판권을 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3년 <홀리 마운틴>을 만든 후 조도로프스키는 다음 영화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불운이 겹쳤다.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듄》은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드로 달리나 <시민 케인>의 감독 오슨 웰즈, 한 세기를 풍미한 배우 글로리아 스완슨 등을 출연시켜서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또 한 사람의 컬트 감독 데이비드 린치에게 뺏기고 말았다. 조도로프스키의 다음 영화는 16년 뒤인 1989년에야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처음 개봉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인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는 기존의 영화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어서 마니아층에서는 실망했지만 대중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가 되었다. 조도로프스키는 1990년 오마 샤리프와 피터 오톨 같은 대배우가 출연한 <무지개 도둑>을 만들었지만 지나치게 현실 타협적인 영화라는 비난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마뉴엘 모로라는 만화가를 위해 이방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시나리오를 쓴 조도로프스키는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다양한 만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특히 뫼비우스와 함께 발표한 여러 편의 시리즈들은 조도로프스키라는 이름을 세계 만화계에 알렸다. 특히 그는 공상과학 분야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손꼽힌다. 1980년 뫼비우스의 그림으로 메탈 위를랑에서 출간된 《잉칼》은 존 디폴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아무것도 아닌 왜소한 남자가 세계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조도로프스키는 《잉칼 이전》《잉칼 이후》 등 40여 권의 만화 시나리오를 썼다. 달라이 라마의 환승을 다룬 《흰 라마승》, 국내에서도 출간된 공상과학 만화 《테크노페어》(2000년) 시리즈 등이 있고 1996년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쥬앙 솔로》 시리즈로 알파아르 최고의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다. 서부극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는 스페인어로 두더지라는 뜻이다. 조도로프스키 감독 자신이 직접 주인공 엘 토포 역을 맡아 출연하고 있는데,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엘 토포는 아들과 함께 사막을 건너가다가 한 마을 사람들을 끔찍하게 살육하고 지배하는 악당을 처치한다. 그리고 아들 대신 악당의 매혹적인 여자 마라를 선택한다. 사막에서 엘 토포는 동양철학자, 자연주의자, 사막의 성인 등 4명의 현자와 대결하는데 그는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고 행운까지 뒤따라서 승리하지만 마라의 배신으로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는다. 죽음의 위기에서 엘 토포를 구해준 사람들은 동굴 속에 살고 있는 기형아와 장애인들이다. 그는 과거의 죄를 씻고 해탈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타인을 위한 이타적 자세로 장애인들을 동굴 밖으로 탈출시킨다. 그러나 동굴 밖의 세계는 더욱 끔찍했다. 세상 사람들은 장애인들을 혐오하며 동굴 밖으로 탈출하는 그들을 모두 총으로 쓰러뜨린다. <홀리 마운틴>은 악마적 파시스트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수의 형상을 닮은 사내가 세계 구원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는 그곳에서 지도자(조도로프스키가 지도자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로부터 연금술을 배우고 태양계의 7행성을 수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도자와 함께 그들 9명은 불사의 삶을 찾기 위해 성스러운 산에 오른다. 조도로프스키의 영화는 대사가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수많은 상징적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특히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종교적 이미지를 자주 차용하는데, 예수 등 기독교의 성서에서 많은 이미지를 가져오지만 그것이 꼭 기독교의 이미지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멕시코 등의 토착문화와 미묘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조도로프스키가 그의 청년시절 프랑스에서 경험한 초현실주의 운동은 그의 전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성적 논리와 합리적 사고로 접근할 수 없는 서구 형이상학의 단점을 그는 위대한 상상력으로 극복한다. 그의 영화가 갖는 힘은, 현실 초월적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상에서의 헛된 욕망에 사로잡힌 오만한 인간들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삶의 궁극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그의 일관된 주제의식과 맞물려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4 구독문의:02-319-3791
  • [아하! 이 그림] 밀레의 ‘만종’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가운데 하나인 밀레의 ‘만종’이 서울에 옵니다. 보험평가액만 1000억원에 이르는데요, 실제로 이 그림이 팔린다면 그 값은 더하겠지요. 오는 21일∼9월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오르세미술관전-만종과 거장들의 영혼’에서는 프랑스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만종’을 비롯해서 오르세 미술관의 유명한 그림 44점이 소개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유럽 미술관 여행을 준비중이었다면 잠깐 계획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정도입니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고흐의 ‘아를의 고흐의 방’,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등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들이 서울로 오니까요.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지엔씨미디어는 2000년에도 오르세 미술관전을 열어 밀레의 ‘이삭줍기’와 같은 걸작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관람객이 40만명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숫자를 예상하고 있더군요. 관람료도 1만 2000원으로 그동안 블록버스터 전시회라고 불렸던 것들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만종’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되는 걸작입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 서양화 가운데 하나로 농촌 풍경을 그렸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 그림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도 12살에 처음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하니까요. ‘만종’은 그려질 당시 1000프랑이란 높은 액수로 미국 아메리카 미술협회에 팔립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프랑스 정부는 그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결국 1890년 프랑스 백화점 재벌이 판매금액의 800배인 80만프랑을 주고 다시 사들였고,1906년 루브르 미술관에 기증됩니다. 1986년에는 기차역을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으로 그림을 옮겨가지요. 한가로운 농촌 풍경을 그린 듯한 ‘만종’은 슬픈 진실로도 유명합니다. 기도를 드리고 있는 부부가 실은 죽은 아기의 명복을 빌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이와 같은 주장은 루브르 박물관의 자외선 투시작업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만종’의 초벌그림에는 감자자루가 아니라 아기의 관이 그려져 있었다는군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건함으로 감동을 주는 ‘만종’을 실제로 본다면 그 감동은 더하겠지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창경궁 벚꽃놀이 해설사와 함께

    창경궁 벚꽃놀이 해설사와 함께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맞은 봄 속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숨어 있다. 서울시는 3월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일 문화유산해설사와 고궁 등을 함께 둘러보는 도보 관광을 운영한다. 청계천, 운현궁·북촌, 경복궁·효자동, 종묘·창경궁, 덕수궁·정동 등 5개 코스로, 평일은 2차례, 주말에는 3차례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4월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흥선대원군 및 운현궁 유물 30여점을 전시하는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 특별전’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가 4월1일까지, 권영우 화백의 기증전이 4월15일까지 이어진다. 청계천문화관은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이야기’(4월14일까지),‘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3월15일) 등을 마련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책꽂이]

    ●어린 예수(앤 라이스 지음, 이미선 옮김, 비채 펴냄) 예수의 잃어버린 유년기를 복원한 미스터리 소설. 예수의 생애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그의 삶을 유추해낼 수 있는 기록인 복음서들에는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예수의 탄생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까지 30년 동안 예수의 행적에 대한 유일한 기록은 예수가 마리아, 요셉과 함께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는 사실뿐이다. 그렇다면 예수는 30년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흡혈귀를 색다르게 해석해 화제를 모은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원작자인 저자는 일곱살의 어린 예수가 가족과 함께 이집트를 떠나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9900원.●파리의 보헤미안 아폴리네르(이진성 지음, 아카넷 펴냄) ‘미라보 다리’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 평전. 아폴리네르는 ‘초현실주의’라는 용어의 창작자이자 피카소, 브라크, 쥘 로맹, 앙드레 브르통 등 당시 문단과 화단의 전위파들과 교우하며 예술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이론가이기도 하다.1911년에는 루브르의 ‘모나리자’ 도난사건 연루 혐의를 받아 상테 감옥에 수감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1만 8000원.●워싱턴 스퀘어(헨리 제임스 지음, 임정명 옮김, 책세상 펴냄) 미국 뉴욕 태생의 작가 헨리 제임스의 묘비명엔 ‘대서양 양편의 한 세대를 해석해낸 사람’이라고 씌어져 있다. 이처럼 그는 전통을 자랑하지만 부패한 구세계(유럽)와 순진한 신세계(미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양자의 갈등과 충돌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영미문학의 거장이다. 이 소설은 딸의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딸과 아버지의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과 비교되곤 한다.6900원.●내 친구(에마뉘엘 보브 지음, 최정은 옮김, 호루스 펴냄) 평생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인공 삼아 글을 쓴 프랑스 소설가의 대표적 장편. 파리의 칙칙한 싸구려 셋방에서 살아가는 상이군인 빅토르 바통을 주인공으로 밑바닥 인생의 소소한 일상을 그렸다. 작가는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문학적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 문학은 삶의 힘을 통해 이룩되기 때문이다. 발자크, 디킨스, 도스토예프스키는 작가가 아니다. 그들은 글을 위해 글을 쓴 사람들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1만원.●조연현 평전(박종석 지음, 역락 펴냄) 문학평론가 조연현(1920∼1981)의 문학적 성과를 조명. 경남 함안 출신인 조연현은 해방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의 좌익 문학운동에 대항해 김동리 박목월 조지훈 최태응 등과 함께 한국청년문학가협회를 만들었다. 평생 ‘순수문학의 옹호자’로 자처한 그는 1948년 ‘문예’,1955년 ‘현대문학’ 등을 창간하며 신진 작가들을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1만 5000원.
  • 서울시 새해맞이 문화행사 다양

    서울시는 1일 새해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청계천 발굴유물 특별전’을 다음달 4일까지 연다. 특별전에선 청계천의 역사를 보여주는 광통교 등 다리조각 실물, 사진자료 등을 전시한다. 부채, 버선, 족두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우리네 사람들의 멋과 풍류’가 2월18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초현실주의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전’이 4월1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일 오후 7시30분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함께하는 2007 신년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등을 정명훈의 지휘로 들려준다. 서울광장에서는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 다음달 19일까지 운영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시 새해맞이 문화행사 다양

    서울시는 1일 새해맞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청계천 발굴유물 특별전’을 다음달 4일까지 연다. 특별전에선 청계천의 역사를 보여주는 광통교 등 다리조각 실물, 사진자료 등을 전시한다. 부채, 버선, 족두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우리네 사람들의 멋과 풍류’가 2월18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초현실주의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르네 마그리트전’이 4월1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일 오후 7시30분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함께하는 2007 신년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황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등을 정명훈의 지휘로 들려준다. 서울광장에서는 단돈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 다음달 19일까지 운영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유·환상의 유고 詩세계

    전쟁의 포성으로만 기억되는 유고슬라비아. 그들의 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만큼 유고슬라비아 문학은 우리에게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유고슬라비아 시인 바스코 포파의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오민석 옮김)은 호기심의 한 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포파는 현대 유고슬라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작은 상자’를 비롯, 그의 대표시 몇편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시집의 형태로 전모를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암늑대가 살아 있는 한, 할머니는/리넨 천 같은 왈라키아 발음으로/나를 작은 늑대라고 부를 것이다//늑대는 나에게 비밀스레/날고기를 먹였고 나는 성장하여/언젠가 무리를 이끌 것이었다//나는 내 눈이/어둠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할 것을/믿었다…” 포파의 ‘늑대의 눈’이란 시의 한 대목이다. 포파는 세르비아 전통에서 문학의 전범을 찾는다. 이 시집에 실린 ‘늑대 시편’이 그 한 예다. 세르비아 부족신화에서 늑대는 숭배와 경의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세르비아인들은 늑대의 전사적 기질을 동경한다. 죽은 자의 영혼이 늑대로 부활한다고 믿는 그들은 코소보 평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늑대를 자신의 조상으로 여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늑대는 시적 화자의 먼 조상이며 한편으론 시인의 자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 늑대는 죽음이라는 절대 폭력과 싸우는 절름발이 늑대다. 시인은 이 실존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르비아의 애국성인 성(聖) 사바의 존재를 새삼 일깨운다. “별들이 그의 머리 주위를 돌며/그에게 살아 있는 후광을 만들어준다//천둥과 번개가/보리수 꽃 흩뿌려진/그의 붉은 턱수염 안에서 숨바꼭질을 한다…”(‘성 사바’ 중에서) 세르비아 국민이 그토록 추앙하는 성 사바가 보여준 공동체적 삶이야말로 포파가 초현실주의 언어를 통해 닿고자 했던 이상향이 아닐까. 이 시집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미국 시인 찰스 시믹이 번역한 영역본 선집을 우리말로 옮긴 것. 그가 비록 포파 시의 가장 이상적인 번역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번역의 아쉬움은 남는다.8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연장

    서울시립미술관은 24일과 31일 관람시간을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일요일과 월요일 연휴로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2006년의 마지막날에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이 전시는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 회고전으로 유화 대표작·드로잉·판화·희귀영상자료 등 2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007년 4월1일까지. `로베르 콩바스´전과 `천경자 상설전´, `꿈속을 걷다´전(남서울분관)은 오전 10시∼오후 6시로 종전과 같다.2124-8800.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벨기에 초현실주의 거장 만나볼까

    벨기에가 낳은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이 20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103일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마그리트(1898∼1967)는 사과·돌·새·담배·파이프 등 일상의 친숙한 대상을 엉뚱한 환경에 놓아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자아내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기법을 선보였다.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했던 파리의 초현실주의자들과 교류했으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로 대표되는 말(言)과 사물의 관계를 다룬 작품들은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요구한다. 화가라는 이름 대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던 마그리트의 그림은 생각하는 그림으로 상식을 뒤엎는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한다. 마그리트는 말년에 회화 속의 이미지를 조각으로 제작하는 작업에 몰두하다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의 제국´ `회귀´ `신뢰´ 등 그의 유화 대표작 70여점과 판화 50여점, 친필서신 150여점이 소개된다. 내년 가을 벨기에 왕립미술관 내에 개관하는 르네 마그리트 미술관의 완공 이전에 마련되는 이례적인 대규모 해외 전시다.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02)332-8182.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연+새앨범]

    ■ 보니 엠 ‘The Magic Of Boney M’ 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 보니 엠의 베스트 앨범.30년전 영국 차트 1위였던 ‘대디 쿨’을 비롯,‘해피 송’,‘리버 오브 바빌론’ 등 80년대 ‘디스코 테크’와 롤러장 등에서 숱하게 들어왔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7080세대들에게 디스코의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선물이 될 듯하다.SonyBMG. ■ 로비 윌리엄스 ‘Rude Box’ UK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앨범을 팔아치우고 있는 사나이, 로비 윌리엄스의 7번째 앨범. 발표하는 앨범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그가 이번 앨범에서 선택한 주제는 댄스와 힙합 일렉트로닉이다. 총 16곡 수록.EMI. ■ 이루마 ‘h.i.s monologue’ 투명한 피아니즘과 실험적 사운드의 조화로 한국 연주음악의 새 장을 연 아티스트 이루마의 다섯번째 앨범.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다 돌연 군 입대를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의 음악적 본령인 피아노 솔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STOMP MUSIC. ■ 가오리 고바야시 ‘Fine’ 금년 2월 발매돼 일본 재즈차트 정상을 차지한 여성 색소폰 연주자 가오리 고바야시의 두번째 앨범. 자작곡 5곡과 샤카 칸, 마빈 게이 등의 팝송을 재해석한 커버곡 4곡 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라이브 실황 등을 담은 DVD와 패키지로 발매됐다. 인더가든. 미술 ■ 검은 숲 12월3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몇가닥 안 되는 머리카락을 가진 동그란 얼굴의 캐릭터 ‘동구리’로 알려진 권기수의 개인전.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는 옛 선인들처럼 동구리가 현대적 환경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3-8500. ■ Psychic Scope-이토 존+아오키 료코 12월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C. 최근 일본과 유럽, 미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두 젊은 작가 이토 존과 아오키 료코 2인전. 섬세한 드로잉과 초현실주의적인 기법, 몽환적 시선으로 주변을 왜곡시켜 담아낸 자수 평면화와 페이퍼 드로잉, 영상 애니메이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02)547-9177. 클래식 ■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회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하는 모차르트 시리즈로 마술피리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8번 C장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D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김혁 김명선 바이올린 김선희 김정미 등.3만∼5만원.(02)399-1114. ■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지난 5월 파리 샹젤리제 극장의 연주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은 신예인 타로의 독주회. 라모의 쳄발로를 위한 모음곡집, 라벨의 ‘거울’, 쇼팽의 왈츠곡 등.2만∼4만원.(02)751-9607. 연극 ■ 태 10∼19일 화∼금 7시30분·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어린 조카를 내몰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끝없는 권력욕과 비극적 역사에서도 핏줄을 이어가는 한국인의 생명의지를 전통미학으로 표현. 오태석 작·연출, 장민호 백성희 김재건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한국사람들 10∼19일 화∼금 8시, 토 5시, 일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프랑스 작가 미셸 비나베르의 희곡을 무대화한 한불 합작극. 마리온 스코바르트·변정주 공동연출, 고기혁 서민성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0810. 무용 ■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9일 오후8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발레시어터, 상하이발레단, 홍콩발레단, 도쿄시티발레단 등 한중일 3국의 합동무대.2만∼7만원.(02)588-6411. ■ 현대무용단 탐 정기공연 13·14일 7시30분 서강대메리홀. 창단 25주년을 맞은 무용단의 정기공연. 정지영, 조은미, 김예림 안무작.2만원.(02)3277-2584. 뮤지컬 ■ 이 10일∼12월3일 화∼목 8시, 금∼일 3시·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에 노래와 춤을 입힌 토종 뮤지컬. 영화를 빛나게 했던 광대들의 줄타기 대신 부채와 지팡이로 만들어내는 무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태웅 작·연출, 최성원 금승훈 김법래 등 출연.3만∼6만원.(02)523-0986. ■ 아이두 아이두 14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KT&G상상홀.20대 신혼기부터 70대 황혼기까지 50년에 걸친 부부의 희로애락 결혼 이야기.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제작 겸 주연을 맡았다. 설청일 연출, 양꽃님 김선영 등 출연.4만∼7만원.(02)334-5211.
  • ‘라 트라비아타’ 즐기는 세가지 포인트

    국립오페라단이 19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기존 무대와는 다른 세 가지 변별점을 찾을 수 있겠다. 프리마돈나인 비올레타 역을 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테파냐 본파델리(39)를 한국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 바로크 풍의 변환 세팅이 아닌 초현실주의적 단일 세팅과 현대적 의상을 쓰는 볼프람 메링(76)의 몽환적 연출.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지휘만 10번을 한 카를로 팔레스키(45)의 관록을 동시에 엿볼 수 있어서다. 본파델리는 지난달 30일 입국해 현지 적응을 하며 목소리 가다듬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소문대로 화려한 금발의 미모를 드러냈다. 흰 블라우스에 검은 재킷을 입고 나타난 그는 이탈리아 출신답게 시종 열정적이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무대를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음역이 높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본파델리는 로시니에서 베르디에 이르기까지 소화해내지만 “비올레타는 노래하기에 가장 좋아하는 역이면서도 리릭, 레제로, 콜로라투라의 세 음색이 섞여 있어 너무 어렵다.”고 했다. 본파델리는 “귀족들의 삶과 여흥을 그린 1막은 내 장점을 드러낼 수 있으나 2막은 다소 어려워 소리보다는 악센트 등의 음악적 표현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나를 자극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옛 비평가들이 비올레타 역에는 “3가지 소리를 가진 소프라노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베르디는 어느 서한에서 “3가지 소리가 아닌, 노래를 잘 하는 한 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한 그는 독일의 베를린 오페라 등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이미 가장 비올레타답다는 공인을 받았다. 작품 해석과 표현 면에서는 마리아 칼라스를, 발성적인 면에서는 자신과 음색이 비슷한 레나타 스코토를 비올레타 역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는 1853년 초연을 앞둔 베르디가 강조했던 것처럼 “이 작품은 현대극인 만큼 그 시대의 사람과 같은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당부를 따른다. 연출자 볼프람 메링은 “무척 현대적인 의상으로 초현실적인 판타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또한 하나의 세팅으로 진행하면서 관객의 시선 집중을 오로지 성악가에게만 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비올레타가 사랑 때문에 겪는 고통보다는 천한 신분의 고급창녀로서 겪는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세계 곳곳에서 상연되고 실수가 이어져 내려오는 만큼 “매우 위험한 작품”이라고 ‘라 트라비아타’를 평가하는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는 “늘 처음처럼 공부한다.”고 11번째 무대에서 또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합창은 국립오페라합창단, 관현악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1만∼15만원.(02)586-5282.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자코메티:영혼을 빚어낸 손길/제임스 로드 지음

    20세기 조형미술의 제1인자로 꼽히는 스위스 출신의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의 삶은 실존에 대한 고민 그 자체였다. 일찌감치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독일의 판화가 뒤러가 그랬듯이 이탈리아로 건너간 그는 베니스에서 틴토레토의 작품에 전율하고 조토의 프레스코 작품에 충격을 받는다.1922년엔 파리에 입성, 조각가 부르델의 문하에 들어가지만 그는 스승의 작업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되자 독립한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물결에도 휩쓸리지만 이내 빠져 나와 2차대전후 10년간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자코메티:영혼을 빚어낸 손길’(제임스 로드 지음, 신길수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실존주의 예술의 거장 자코메티 평전이다. 평생 자기부정과 궁핍을 즐기며 정신적 자유를 추구한 괴짜 예술가의 일생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렸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세기 사진예술 거장 만레이를 만난다

    20세기 사진예술의 최고 거장 만레이(1890∼1976)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규모 특별전이 개최된다. 또 지난 150년 사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11월4일부터 12월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2관에서 열리는 ‘만레이 특별전 및 세계 사진 역사전’은 지금까지 세계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레이를 조명하고, 사진 역사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다. 전시 작품 상당수가 작가가 생전에 직접 프린트하고,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는 빈티지 프린트(촬영 3년 이내에 인화한 것)로, 일부 빈티지들은 가격이 1억∼2억원에 달하는 등 작품 가격이 총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MBC, 김영섭 사진화랑이 주최하고 서울시, 문화관광부가 후원한다. 만레이는 1920년대에서 30년대 사이에 일어났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한 인물. 사진이 가진 화학적 물리적인 기능을 통해 무의식 세계로부터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촉발시키는 작업을 했다. 따라서 그의 사진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우면서, 부드러운 정감과 유동적 리듬을 띠는 등 정서적 농도가 짙다. 솔라리제이션으로 불리는 네거티브 인화, 레이오그라피 등 획기적인 사진기법을 개발, 지금도 많은 사진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레이 빈티지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알려진 ‘Kiki Odalisque(1925년)’‘Portrait of Valeatine Hugo(1933년)’ 등 10점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1980년대에 프린트된 작품 등 만레이의 대표작 120여점이 소개된다. 세계사진역사전은 1858년 세계 최초로 공중촬영을 한 나다르에서 몇 해전 타계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까지 유명 작가 65명의 사진 330여점을 소개한다. 이중 프랑스 사진가인 에티엔 카르자와 피에르 페티트가 촬영한 시인 보들레르와 음악가 바그너의 초상화는 140년 이상 지난 희귀 사진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이 밖에 브랏사이의 ‘커플’, 자크-앙리 라르티크의 ‘Simone’, 조엘 스턴펠드의 대형 컬러 풍경사진,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의 ‘라람의 움직임’, 밸로크의 뉴올리언스 창녀사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해 알란사이악 퐁피두미술관 부관장(4일)을 비롯, 이경률(10일) 최봉림(17일) 박주석(24일) 진중권(12월2일) 전영백(12월8일) 등 미술 및 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사진 컬렉션과 역사, 현대의 사진예술 등에 대한 강의를 갖는다. 또 4일 오프닝 특별공연으로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의 귀재’ 임정현이 ‘캐논변주곡’을 연주한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김영섭사진화랑(www.manray.co.kr,02-733-6332).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파리에 한국 미술가들 ‘솔향’ 그윽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14구 멘가(街)에 자리잡은 몽파르나스 미술관.1920년대 말 파리 초현실주의학파와 교류하던 살바도르 달리가 왕성한 창작혼을 불태우던 이곳에 한국 미술가들의 그윽한 `솔향´이 넘친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중견 미술가들 모임 `소나무회´가 창립 15돌과 한·불수교 120돌을 기념해 `경계선´을 주제로 오는 12월3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소나무회는 프랑스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모임이다.4명의 예술가들이 지난 91년 `공동 작업´에 뜻을 모아 결성했다. 이들의 취지에 공감한 화가들이 합류하면서 92년 46명의 회원들로 식구가 불어난 뒤 파리 남동쪽 이시레물리노 시(市)가 제공한 공동 아틀리에 `아르스날´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당시 프랑스 국방부가 병기창이던 이곳을 민간에 위탁한다고 공고한 뒤 고가의 입찰가로 응모한 민영방송, 대형 할인매장 등 쟁쟁한 기업을 따돌리고 무상에 가까운 임대 조건으로 공동 작업실을 제공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도시계획으로 공동 아틀리에에서 나온 이들은 시의 배려에 힘입어 다른 공동 창작실로 옮기는 등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150여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초대 회장 권순철 화백의 `38선, 갈라진 영혼´과 박동일 화백의 `시를 위하여´ 등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나무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또 김선태의 `무제´, 최예희의 `김복순 할머니´ 등 소나무회 회원으로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vielee@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눈이 즐거운 타이완 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

    책 갈피갈피에서 상상의 꽃망울이 팡팡 소리를 내며 터질 동화책이 한권 나왔다. “서쪽 숲을 향해 해 지는 길을 뛰어가다 보면, 하늘 한 쪽에 걸린 장난꾸러기 마술사 같은 태양 할아버지가 달걀노른자로 변해서는 먼 산 위로 황금색 노른자를 뚝뚝 흘리곤 하지요.” 잠자던 오감을 살살 꼬드겨 깨우는 감각 넘치는 묘사들이 쉼없다.“파란 나무숲에 닿으면 나는 파랑에 둘러싸여 파랑을 보고, 파랑을 들이마시고, 파랑을 듣기도 해요.” 타이완에서 날아온 창작동화 ‘내 사랑, 파란나무 숲’(장자화 글, 신민재 그림, 전수정 옮김, 사계절 펴냄)의 도입부이다. 지은이는 타이완의 신인 동화작가. 때묻지 않은 참신한 상상력에서 신인작가의 가치가 고스란히 읽힌다. 어린 주인공 마그리트가 사는 마을은 모든 게 신기하다. 황금색 노른자가 뚝뚝 떨어지는 태양, 달콤한 파인애플 즙이 흘러나오는 달,“야옹, 야옹, 야옹”“꿀꿀꿀꿀” 제멋대로 소리를 내는 괘종시계…. 꿈꾸기를 좋아하는 마그리트가 학교숙제로 그리는 파란 나무숲 그림은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다. 나뭇가지도, 기둥도, 나뭇잎과 열매까지도 온통 파랗기만 한 파란나무숲을 춤추듯 헤집고 다니는 커다란 물고기떼. 극적 구도가 돋보이는 서사의 즐거움보다는 액자 속 그림을 들여다 보듯 미술적 감식안이 도드라진 장면묘사가 압권이다. 또 어느결엔 어른들의 환상소설에서나 만남직한 팬터지 화법이 쓰윽 끼어들어 책읽기의 다양한 질감을 보태기도 한다. 마그리트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 파란나무숲을 그리면, 거짓말처럼 갖가지 모양새의 물고기들이 현실에 나타나 파란 나무숲 사이를 돌아다닌다. 화려한 시각장치에 시력이 맞춰질 즈음. 슬며시 갈등요인을 집어넣어 이야기를 곱씹을 여지를 주기도 한다. 황금동이라는 이름의 낯선 남자가 나타나면서 평화롭던 마그리트와 파란 나무숲의 꿈은 짓밟히게 생겼다.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그 남자는 왜 갑자기 돌아왔을까. 파란 나무들은 밑동만 남긴 채 모두 사라지고, 숲 사이를 한가롭게 누비던 물고기들은 떨어진 잎사귀들 위에 나뒹군다. 마그리트의 슬픔이 어떻게 달래질 수 있을까. 굳이 품평하자면 이 책이 줄을 서는 문예사조는 초현실주의 쪽이다. 마그리트, 달리, 미로 같은 초현실주의 대표주자들의 이름을 등장인물에 붙인 작가의 의도에서도 분명해지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잣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빼고 보탤 것도 없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 상상의 세계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눈과 귀와 가슴이 한꺼번에 즐거운 재치 많은 창작물이다. 초등생.75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고] 만 레이 사진전 & 세계사진역사전

    서울신문은 오는 11월4일부터 12월1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만 레이 사진전 및 세계사진역사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초현실주의 예술의 특징과 경향을 총체적이면서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총 350점 전시될 예정입니다. 1관에서는 나다르에서 브레송까지 근대 사진을 중심으로 세계사진역사전이 열리고 2관에서는 추상주의 사진의 대가 만레이의 사진이 전시됩니다. 대부분 빈티지 프린트로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 작품들을 통하여 다양하고 실험적인 현대사진의 진수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세계사진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세계사진역사전에 사진 애호가 및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랍니다. ●전시기간 : 2006년 11월4일~12월16일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 ●입장권 : 성인 1만원, 중·고생 8천원, 어린이 6천원 (20인 이상 단체 20~10%할인/60세이상, 장애인 무료) ●공식사이트 : www.manray.co.kr ●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2000-9752~5) ●후원 : 서울특별시, 문화관광부, 프랑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한국사진학회, 월간 사진,PhotoSeven.net ●협찬 : posco,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달러 (주) 모터원 ●주최 : 서울신문사, MBC, 김영섭사진화랑
  • [책꽂이]

    ●과학 지식인의 탄생 토머스 헉슬리(폴 화이트 지음, 김기윤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종의 기원’ 이후 벌어진 진화론 논쟁에서 찰스 다윈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보인 전투적 태도로 인해 ‘다윈의 불도그’라 불린 토머스 헉슬리. 그를 포함한 과학분야에 종사하던 영국인들은 1840년대부터 줄곧 자신들을 과학자라 부르지 않고 ‘과학지식인(man of science)’이라 불렀다. 과학자라는 말이 기술자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인으로, 사회·문화적인 제반 사안에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지식인과는 동떨어진 페르소나를 암시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한 사람의 과학지식인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보여준다.1만 8000원.●인도 경제를 해부한다(삼성경제연구소·KOTRA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2012년경에 중국의 경제성장을 추월하고 2050년엔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달리 인구가 광활한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도시는 뭄바이·델리·콜카타 정도이며,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30여 곳에 이르고, 나머지 대부분은 드넓은 농촌에 흩어져 있다. 때문에 시장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인도진출 조감도라 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1만 8000원. ●우경화하는 神의 나라(노 다니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신의 나라’라는 일본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분석. 일본인에게 일본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의 나라’다. 월간중앙 객원 편집위원인 저자는 이런 신의 나라가 영원히 지켜지는 만세일계(萬世一系)를 위해 아시아에 ‘진출’해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통치를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일본인의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황주의 사상을 지닌 우익인사와 일본 극우인사들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 등 거대 보수단체를 ‘신의 나라의 마법사’라고 부르며 이들의 언행을 전한다.1만 2000원.●보쉬의 비밀(페터 뎀프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로니뮈스 보쉬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의 비밀을 추적한 아트 미스터리. 보쉬는 450여년 전 초현실주의 화풍을 탄생시킨 화가로 특히 육체적 쾌락에 대한 갈망과 죽음의 공포 등을 기괴한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 ‘쾌락의 정원’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는 보쉬가 이단이었다는 독일 미술사가 빌헬름 프랭거의 학설을 축으로 ‘쾌락의 정원’에 담긴 그림 속 상징과 수수께끼들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전2권. 각권 9800원.●한국 사회의 신빈곤(한국도시연구소 엮음, 한울 펴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문제의 실상을 주제별·대상별로 분석. 오늘의 한국 사회의 빈곤현상을 ‘신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새롭게 빈곤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탈북자의 문제까지 다룬다. 상대적 박탈은 신빈곤의 중요 원인. 이런 종류의 신빈곤으로는 주거빈곤, 건강상의 빈곤, 교육적 빈곤 등을 꼽을 수 있다. 책은 신빈곤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그 담론적 족쇄 때문에 빈곤문제의 진정성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경계의 메시지도 던진다.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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