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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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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소중함 일깨우는 애니메이션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성운. 그곳에는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한 ‘디지털별’이 있다.극도로 발전한 문명탓에 살아있는 식물을 잃어버린 건조한 회색별이다. KBS2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장편 애니메이션 ‘그린캅스’(오후 5시10분)를 방영한다. 어느날 과학 에너지로 운영되는 디지털별에 우주대마왕 매드퀸 일당이 쳐들어 온다.매드퀸은 과학 에너지를 빨아먹고사는 괴물이다.매드퀸 일당이 찰거머리를 이용해 디지털 별의 에너지를 흡수하자 별은 순식간에 초토화 되어버린다.너무 쉽게 문명을 잃어버린 디지털별 사람들은 매드퀸이 식물에너지를 먹었을 경우 폭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디지털별 사람들은 식물에너지를 구하기 위해 지구로 로봇K와 용사반디를 보낸다.매드퀸 일당도 그들을 좇아 지구로 들어온다. 이에 지구를 지키는 환경보호대 그린캅스가 출동하여 매드퀸 일당과 대결을 펼친다. 척박해진 디지털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식물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들레.로봇K와 반디는 민들레 홀씨를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애니메이션 ‘그린캅스’는 지난해 11월 KBS가 실시한 TV애니메이션 작품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다.약 5억원을 들여 제작됐다. 환경보호 애니메이션답게 캐릭터들은 모두 자연에 빗대어만들어졌다.용사 ‘반디’는 ‘반딧불’에서 왔으며 그린캅스의 대원인 ‘포테’,‘어니’,‘쿠마’는 각각 감자,양파,고구마이다.어린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농산물에대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의인화했다. KBS 편성국의 민영문PD는 “이번 개천절에 ‘그린캅스’를방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분량을 늘여 정규프로그램에 편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애니미어의 채규성 대표는 “간간히 3D 애니메이션을 섞어 작품의 질을 높였다”면서 “일본 만화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와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수도권 기습호우/ 이모저모-벼락비·늦대응 ‘水都 서울’

    14일 밤과 15일 새벽 서울·경기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과 인명피해가 잇따랐다.일부 지역 주민들은 행정기관의 늑장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항의했다. ■폐허가 된 신신림시장= 서울 관악구 신림6·10동 신신림시장 일대는 고지대 아파트에서 80여대의 차량이 떠내려와상가와 주택을 덮쳐 거대한 폐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완전히 초토화됐다.1㎞에 이르는 시장통의 상가와 주택 100여채는 완전히 파손되거나 반쯤 무너졌다. 차량들은 빗물에 휩쓸려 두세겹으로 뒤엉켜 쌓이거나 상가건물 위에도 올라가는 등 난장판이 됐다.15일 새벽 3시10분쯤에는 떠내려온 자동차가 시장통 호프집을 덮치면서폭발해 2명이 숨졌다.야채상 강모씨(62)는 “새벽녘에 물이 차오르면서 수많은 차량들이 떠내려와 집을 덮쳐 아비규환을 이뤘다”고 회상했다. ■최악의 침수피해 휘경동 일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과이문동 일대는 5,2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다.좁은 골목길은 주민들이 내다놓은 가재도구와물에 불은 종이조각,옷가지 등으로 전쟁터처럼 어수선했다. 휘경동 반지하주택에 사는 박모씨(59)는 “오전 2시쯤부터 빗물이 집안으로 흘러들어와 허리까지 차올랐다”면서“모래주머니로 집 앞을 막고 가재도구를 챙긴 뒤 물을 퍼냈다”고 말했다.옷가지도 챙기지 못한채 대피했다는 김모씨(46·여)는 “한푼 두푼 모아 구입한 아이들 책과 가재도구가 한순간에 못쓰게 됐다”고 울먹였다. ■인명피해= 오전 3시3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야산이폭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김모씨(85)등 2명이 매몰돼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또 오전 6시10분쯤 경기도 안양시만안구 안양2동 연립주택 지하1층 안모씨(51)집에서 안씨와 아내 정모씨(53),아들(14)등 일가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새벽 경기도 가평에서는 김모군(13)과 문모씨(36)등야영객 8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곳곳 침수= 휘경동과 이문동을 포함,서울 은평과 양천·강서·영등포·마포구,인천 남·부평·서구,경기 부천·고양 등에서도 가옥이 물에 잠겼다.침수 가구는 모두 2만1,000여 가구로 집계됐다.오전 4시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목감천이 한때 범람,저지대 수백가구의 주민들이 광명 서초등학교로 긴급대피했다. ■고속버스·항공기 운행 차질=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의 경부선·영동선 주차장에서는 고속버스의 바퀴가 물에 잠길정도로 물이 차 오전 6시 첫차 20개 노선 80여대가 1시간늦게 출발,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여수,속초,목포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됐다.인천에서 백령·연평·덕적·이작도 등 5개 항로를운행하는 여객선과 1,700여척의 어선이 발이 묶였다. ■늑장대응에 피해주민 항의= 침수 피해를 당한 서울 이문동과 휘경동 주민 700여명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중랑천 휘경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주택이 침수됐다”며 국철 외대앞역 선로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여2시간 동안 전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주민들은 “물이 차오르는데도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는 아무런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아 주민들이 뛰어다니며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차량이덮친 서울 신신림시장 주민 박모씨(59)는 “구청측이 배수구 청소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일용직으로 대체한 뒤 배수구와 하수도 입구가 쓰레기로 막혀 침수됐다”고 주장했다. 침수피해를 당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주민 60여명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주민들은 “장마철 수해가 우려돼 지난 5월부터 건설회사와 시측에 수차례 수방대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책을세워주지 않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64가구가 물에 잠긴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주민들도 동사무소가 이웃 공사장의 수문을 막아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항의했다. 이순녀 안동환기자 coral@
  • [대한칼럼] 통일 베트남 26년과 한국

    “총칼을 들고 오면 적으로 싸우지만,악수하자고 손내밀면 서로 친구가 되지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트란 둑 루옹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집무실에서 필자를 포함한 한국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만나 외세와의 항쟁에 이은 통일베트남의 남북 갈등 극복과 국가발전 과제를 얘기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근 100년간 프랑스와의 식민투쟁에 이어 20년에 걸친 월남전을 승리로 이끌어 통일을 성취한 지 26년이 된 지금,베트남의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최대 화두는 ‘도이 모이’(쇄신)지속과 경제 건설이다. 수도 하노이에서 그리고 옛날 사이공인 호치민시의 전쟁기념관을 각각 찾았을 때 월남전 당시 참전했던 한국군에관련된 기록사진,이른바 ‘양민학살’에 관한 전시물이 있는지를 눈여겨 살펴봤다.그러나 한국군에 관한 단 한 장의 사진도 발견할 수 없었다.미군과 함께 참전한 한국군 부대명이 나열된 조그마한 도표 한 장만 있을 뿐이다.몇년전만 해도 ‘인간이기를 거부한 미 제국주의’ 군대의 잔혹행위와 함께 참전한 국군의 ‘활동상’도 전시돼 있었지만지금은 자취를 감췄다.베트남 정부는 이처럼 한국에 관한 문제는 세심한 데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그만큼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의 참전 등 ‘과거사’문제에 대해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과거는 제쳐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는 것이다.실제 1992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베트남의 고위인사들도 “과거 양국간에는 불행한 일이 있었으나 이는 양 국민의 뜻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고 한국군이라고 부르는 대신 여러 문서에도 ‘박정희 용병군’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지금의 한국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호치민 시내 시장통을 돌아보다 우리나라 탤런트 차인표와 이영애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팅된포스터가 진열대에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베트남의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연예인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가 하면,베트남의 주요 방송국은 저녁 시간대에 한국드라마 ‘불꽃’을 방영하고 있다.이들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호치민 방송국의 팜 칵 사장은 “‘젓가락 사용’ 등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충분한 답변같지는 않았다. 한국이나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받았고 식민통치를 경험했으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베트남은 비록 ‘통일조국’을 이룩했지만 폐허의 땅에남은 것은 가난뿐이었다.이런 가운데 일본을 배우기는 너무 발전의 격차가 크고 대신 한국의 발전 모델을 원용하고 싶은 ‘염원’이 깔린 것이 아닌가 한다.내년이면 한·베트남 수교도 10주년을 맞는다.근년 들어 우리 업체들의 진출도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이곳의 풍부하고도 근면한 노동력과 결합할 여지는 아직도 많다. 애국심이 강한 베트남 국민들은 자존심이 매우 높다.호치민시 북서쪽 80㎞ 지점에 있는 ‘베트콩’의 지하 갱도 ‘구치터널’을 돌아보고는 미군의 가공할 현대무기들이 왜이곳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것만 같았다.작은체구의 베트남 사람만이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이 총 연장 250㎞에 걸쳐 거미줄처럼 이어진 이터널은 5,000∼6,000명의 병사들이 장기적으로 게릴라전을 펼 수 있는 공간이었다.갱도 곳곳엔 작전회의,외과 수술,공동 취사까지 할 수있는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다.아무리 융단폭격을 하고 화염방사기로 밀림을 태우고 고엽제로 초토화시켜도 이들의땅굴을 무력화시킬 수는 없게 돼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베트남 국민의 가슴 속에 응어리져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한국군 증오’의 과거사가 양국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안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베트남 국민들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호치민옹의 묘소를 지금도 매일 수백·수천명이 참배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이들의 독립정신과 민족자존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협력을 심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 khlee@
  • 사비올라-호베르트-지브릴, “내가 최고 골잡이”

    ‘마라도나-베베토-티에리 앙리 후계자는 사비올라-호베르트-시스 지브릴?’ 2001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 16강 진출 팀이 속속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월드스타를 꿈꾸는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1차예선 36경기 가운데 6경기만을 남겨둔 24일 현재 5골씩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브라질의 호베르트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시스 지브릴(프랑스)과 베냐민 아우어(독일)가 팍스 윈스턴(코스타리카)과 함께 4골을 기록하며 바짝 쫓고 있다. 지난 21일 이집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24일자메이카전에서도 2골을 터뜨려 팀의 3전승을 이끌어내며 대회 16강에 안착시킨 사비올라(리버플레이트)는 지난해 국내리그에서 31골을 기록하며 이미 ‘될성부른 떡잎’임을 인정받았다.99년 17살 때 남미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16살때 아르헨티나 최대 클럽인 리버플레이트에서 데뷔한 이후지금까지 100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한 재목이다. 독일,이라크전에서 잇따라 2골씩을 뽑은데 이어 24일 캐나다전에서도 1골을 추가한 호베르트(보타포고)는 ‘삼바축구’의 명성을 이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전통의 독일 수비진을 초토화시킨 현란한 발기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호베르트는 스피드에다 개인기가 빼어나 득점왕 경쟁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다. 이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브릴(오세르)도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 교섭이 오간 유망주. 한편 중국은 24일 칠레에 0-1로 패하면서 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밀려 3위가 됐지만 와일드카드로 16강에오를 가능성이 있다. 임병선기자
  • [대한광장] 우리 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어느 나라이건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는 국어와 국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자기의 말과 역사가 없다면 어떻게 국가다운 국가가 이룩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3공화국 이후 민족적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국사교육의 비중을 높인 바 있다.초·중·고등학교에 국정 국사교과목들을 개설하고 대학에도 국사를 교양필수로 가르쳤다.각종 국가고시에서도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었다.그리하여우파적인 민족주의가 배태하는 부작용을 낳기는 했지만 우리의 역사교육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YS정권 때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 국사교육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대학의 교양 국사가 없어지는가 하면,초·중·고교에서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당 한시간씩국사를 필수로 배울 뿐이고,2학년부터는 선택으로 전락하여근 ·현대사를 11개 과목중 한 과목으로 선택하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국사가 필수라고 하지만 시간수가 모자라배우다가 말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근·현대사는 선택으로전락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 과목은 빠지게 되었다. 80년대에 의식화된 대학생들의 군사정권 반대 투쟁이 국사교육의 초토화를 부추겼다.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강조하다보니 국사와 같이 돈이 안되는 과목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은 영어와 컴퓨터만 잘 하면 되고 국어와 국사따위는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지게 된 것이다. 이 문제는 지금 새삼스럽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이미지난 82년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야기되어 전국이 들끓었고,그 와중에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졌을 뿐그 이후에 장기적인 대책이 수립된 적이 없다. 일본은 어떤가? 외무성이 국제교육정보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다듬는가 하면 외국교과서에 일본에 대해 잘못 서술된 내용을 시정해 왔다.인력·예산을 장기적으로 투입하는가 하면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조직도 갖추고 있다.일회성으로 들끓다 마는 우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돈이 안 생기고 인기가 없어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가적으로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문제가 터지니까 다시 중·고등학교의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떠들지만 이미 3년 전부터 제7차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명분하에 국사과목을 줄이고,이미 교과서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교육과정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5년 뒤에나 새로 짜는제 8차 교육과정 수립 때 보자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역사해석 방법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양국사의 부활이나 각종 국가고시에 국사를 필수로 넣자는 주장은 없다.부랴부랴 일본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불만의 표시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들이는 초강경 수단을 썼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그런데도 또 단기성 처방을 허겁지겁 마련하는 데 그치고말 것인가?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우리도교과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학의 교양국사를 부활하고 중·고교의 국사과목의 필수화도 고려해야 하며 각종 국사 과목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장기적인 종합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조직을 재편하고 연구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이 단순한 교과서 문제에 국한하는것이 아니고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자학사관(自虐史官)을 스스로비판하고 평화헌법을 고쳐 다시금 강성대국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그러니 우리는 교과서분석도 열심히 해야겠지만일본의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장기적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제2경제위기 어떻게 막을까/ 헤지펀드 실태와 대책

    외환당국이 헤지펀드(Hedge fund)와 한판 승부를 펼치고있다.대규모 국제투기자본인 헤지펀드들은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곳을 공격목표로 삼는다.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역이용해 목표수익률을 극대화 하는것이 투기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외환보유고 중 5억달러를 외환시장에긴급 투입한 것은 국내시장에 몰려드는 국제 투기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5억달러는 직접 개입물량으로는 꽤 많은 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중 헤지펀드 자금은5% 정도로 보고 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자금 중 20억달러가량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신속하게 구사하는 투기자금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 자금의 비중으로만 보면 별 것 아닌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 ‘큰손’이다.2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전체의 30%나 된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0억달러 안팎이다.전세계 일평균 시장규모 1조5,000억달러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시장규모가 워낙작아 헤지펀드 등의 외부공격에 취약하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난 1월(21억6,700만달러)과 2월(6억600만달러) 순유입에서 3월에는 순유출(1억1,400만달러)로 반전되자 당국이 위기감을 느낀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이 마음먹고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중과부적’이다.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71)가 설립한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의 총 자산은 3,000억∼5,000억달러로 추산된다.92년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을 초토화했던 파운드화 매도,97년 태국 바트화 매도로 본격화된 아시아 외환위기도 헤지펀드의 ‘메가톤급 위력’에서 비롯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940억달러로 헤지펀드와전면전을 벌이면 솔직히 승산은 없다”고 시인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작전타임’을 부를 수가 있다.즉 외국환거래법상의 ‘세이프가드’(안전장치)를발동하면 투기자본 등 비거주자의 외환거래를 제한하거나역외선물환시장(NDF)을 폐쇄할 수 있다.그러나 이조치는국제수지와 국제금융상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국내외 자본이동으로 통화·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있을 때에만 동원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 외에 ‘비상금’도 있다.한은의 시중은행 달러예금 60억달러,태국에 빌려준 2억달러,국제통화기금(IMF)출자채권 7억달러 등 총 70억달러가 이에 해당된다. 한은은 일단 지난주에는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가 움직임 등 외생변수가 많아 헤지펀드와의장기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헤지펀드란 》 헤지펀드는 투기성 국제단기자금인 핫머니의 대표적 주체로 지난해 9월 말 현재 1,492개가 활동하고 있다.환율·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초 태국의 바트화에 대한 투매를 계속해 태국이외환위기를 맞게 했으며,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것도헤지펀드의 영향 때문이라는분석이 있다. 오승호 안미현기자 osh@. *외부 변수는.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경착륙과 연착륙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도 저도 아닌 ‘험(險)착륙’ 또는 ‘난(難)착륙’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미국 경기가 구조적인 침체국면에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일시적인 경기변동을 겪고 있다는 경기논쟁도 나온다.하지만 최근들어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보통신(IT)산업의 투자감소가 미국경제를 구조적인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최근에는일시적 경기침체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연구위원은 “경기변동에 의한 일시적인 요인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침체기에서 조만간 벗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세계화로미국 증시 등의 동조화현상이 심해졌다”며 “미국의 IT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 한마디로 묘책이 없는 상태”라고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으며 3·4분기 또는 4·4분기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KIEP는 8일 “미국 경기가 4·4분기부터는 V자형(급속한 경기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는공식 보고서를 내놨다.미국 월가에서도 경제의 둔화세가 올해 중반이면 끝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돌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가인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선임연구위원은 일본발 불안요인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며,앞으로경기가 급상승하지도 악화되지도 않으면서 현수준을 유지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내부 변수는.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부요인은 현대·대우·한보 등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찾을 수있다. 아직도 진행중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끝내겠다고 밝혔었다.그러나 채권단은올들어서도 현대건설에 2조 9,000억원을 출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은 끝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왕자의 난’을 계기로 촉발된 현대사태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현대측의 자구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개선되지 못해 아직도 ‘밑빠진 독’으로 남아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차의 부채는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19조원선.그러나 노조반발 등으로 해외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해외매각이 안되면 채권단의 직접적인 손실만 12조원에 이른다.부도와 법정관리에따른 해외 신인도 하락이나 부품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를피하는 길은 신속한 해외매각밖에 없다. 결국 시장자율에 의한 확실한 구조조정만이 해당 기업과 시장,국민경제를 다함께 살리는 방안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장자율에 따라 부실기업이 신속하게 퇴출되도록 하는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이제대로 작동하도록 각종 제도개선 및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마케도니아, 반군 진압 돌입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알바니아계 반군 간의 충돌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20일 마케도니아 정부 보안병력이제2도시 테토보 일원의 반군 진지를 잇따라 탈환했다. 마케도니아 특수경찰대는 “보안병력을 투입해 언덕 위에구축된 게릴라 진지 한 곳을 초토화했다”면서 “테토보북서쪽 마을에서도 반군 진지 한 곳을 탈환했다”고 말했다.목격자들은 이날 동이 트자마자 테토보 언덕 마을과 인근의 드레노바 마을 등지에서 중화기 포격음이 들렸다고전했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앞서 전략적 요충지인 테토보 주변 고지대를 점령한 반군과 대치 중인 보안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탱크 6대와 장갑차 4대,트럭 수십대를 동원해 병사들을파견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KFOR)으로 주둔해 있다 지난주 반군의 공격을 받고 테토보 외곽으로 퇴각했던 독일군 병력 400여명이 이날 테토보 시내로재진입했다.독일군은 마케도니아 정부군이 테토보 주변지역에서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최후의 작전’ 준비에 돌입한 지 하루만에 테토보로 진입했다.현재 마케도니아에는 3,000명의 나토군이 배치돼 있으나이들은 3만7,000명에 달하는 코소보 주둔 나토군에 대한병참지원 역할만 수행할 수 있다. 한편 수도 스코폐에 도착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외교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보리스 트라코프스키 마케도니아 대통령과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마케도니아 영토주권을 지지하는 EU의 입장을 전달했다. 테토보·스코폐(마케도니아) AFP 연합
  • 아프간 불상 초토화

    [카불 AP 연합]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군사정부는 3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모든 불상 중 3분의 2를 이미 파괴했고,5일까지 불상 파괴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드라툴라 자말 탈레반 정보·문화장관은 “최고 지도자가불상 파괴 포고령을 내린 지 일주일이 되는 5일까지 불상파괴작업이 끝날 것”이라며 “이미 3분의 2는 파괴됐고 나머지 불상도 이틀 안에 모두 파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병사들은 폭탄과 로켓포,중화기 등을 동원,불상 파괴작업을 벌였으며 파괴된 불상 중에는 바미안 거대 석불도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말 장관은 “바미안 석불의 머리와 다리 부분을 폭파한데이어 병사들이 나머지 몸체 부분에 대한 파괴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불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불상 파괴작업을 막기 위한 유엔의 필사적인 노력도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피에르 라프랑스 유네스코(UNESCO) 특사는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를 만났으나 회동 직후 자에프 대사는 “율법에 따른 포고령을 역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탈레반이 불상 파괴작업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불상 파괴작업이 강행되자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있는 가운데 맹방인 파키스탄과 이웃 이슬람권 국가들도 비난을 시작했다. 서기 3∼5세기 아프가니스탄 중부 바미안 지방의 사암절벽에 건립된 두 개의 거대 석불은 높이가 각각 52.5m와 36m로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꼽혀 왔다.
  • 일본연극인들 “제암리사건 참회”

    일제가 이땅에서 저지른 가장 악랄한 만행 가운데 하나인제암리사건.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있은 뒤 경기도 화성군 제암리의 마을 교회에 일본 헌병들이 기독교 신도 21명을모아놓고 불질러 죽인 참사를 말한다. 오는 3·1절을 전후해 일본 연극인들이 이 제암리사건을 고발하고 참회하는 이색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26일부터3월2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서 공연되는 ‘아 제암리여’는일본인이 연출하고 일본 중견 배우들이 그 무대에 직접 선다. 이 작품은 지난 99년 3·1독립운동 80주년을 맞아 일본 연극인들이 한국 극작가(이반 숭실대 교수)에게 희곡집필을 의뢰,지난해 3월1일 도쿄 소재 한국 YMCA극장 무대에서 ‘칼과춤’이란 제목으로 선보인 연극.사건의 중대성과 공연장소덕에 현지 언론과 관객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극단 현대극장의 주선으로 성사된 것으로,일본내 브레히트 최고의 권위자로 통하는 우치다 도로 일본대교수가 연출을 맡았다.일본 극단 동인회가 제작,극단 ‘배우좌’‘동인회’‘세대’등에서 활동하는 50∼60대 중견 배우 11명이 동참했다. 연극은 제암리 사건의 참상을 다루면서 정신대 문제 등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극중극’형식으로 녹여낸다.일본 헌병의 손에 초토화한 마을을 살아남은 주민들이 재건하고 일본인 목사가 속죄의 의미로 교회를 지어줌으로써 참회와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극 말미에 살아남은 마을 주민이 처용무를 추어 고통을 승화하는 장면이 삽입되는데 처용무는 한국 무용가 최숙희가 맡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함께 사는 지구촌] (1)케어 인터내셔널

    유엔아동기금(UNICEF)통계에 따르면 새천년에도 지구촌에는전세계 인구 6명중 1명이 극도의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있다.지금 이 시각에도 인도,엘살바도르 등에서는 잇따른 지진으로 수많은 이재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있다.유엔은 올해를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로 선정,굶주림과 재난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촌의 각종 단체와 개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구호에서 복구,그리고 재건까지’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 ‘케어 인터내셔널(CI)’이 내건 슬로건이다. 최근 인도 구자라트주와 엘살바도르를 강타한 강진,볼리비아 산기슭을 덮친 홍수 등 세계 곳곳의 재난현장도 CI같은구호단체가 있는 한 처참하지만은 않다.재해지역이 재건될때까지 이들의 봉사는 수년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CI의 구호작업은 신속한 것으로 유명하다.세계 유수의 언론사들도 이들로부터 재난상황을 보고 받아 1보를 타전할 정도.그만큼 세계 구석구석에 CI의 자원봉사자가 퍼져있다는 설명이다. 엘살바도르에서는 36시간동안 매몰됐던 생존자를 구출할 만큼 구조전문가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구호품 준비는 체계적이기도 하다.인도 강진때도 CI는 생존자들이 여진을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예상,대피소와 담요부터 준비했다.그렇다고 무작정 구호물품을 준비하지 않는다.해당국이나 다른 구호단체와 협의,중복되지 않는구호물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이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것은두터운 후원층 때문이다.인도 강진 때도 CI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are.org)를 통한 모금액이 이틀만에 15만달러(1억6,000여만원)를 넘어섰다.재난지역의 자원봉사자는 실상을 알리고,전세계 후원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즉석 후원금을 모아주는 시스템이다. CI는 긴급구호로만 그치지 않는다.전쟁·재난으로 황폐해진국가나 마을이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99년 11월 중순 사이클론이 휩쓸어 1만여명이사망한 인도 북부 오리사주.하지만 1년여동안 케어의 도움으로 오리사주 주민들은 자립에 성공했다.이때 만들어진 공동피난처는 기상정보와 어업기술을 교환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CI는 2차대전 종전 직후인 45년 10월 미국의 22개 단체가모여 결성됐다.2차 대전으로 피해를 입은 유럽인들을 돕자는게 설립목적.CARE란 이름도 ‘유럽을 돕는 미국인들의 모임(Cooperative for American Remittances to Europe)’이란의미의 영문 약칭이다.당시 미국인들은 1인당 10달러씩을 거둬 식료품과 의약품이 담긴 ‘케어 패키지’란 구호품 상자를 1억개 이상 보냈다. 48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원조를 시작으로 원조 대상을 전세계로 넓혀 지금까지 125개국 10억 인구가 CI의 도움을 받았다.원조액은 지금까지 80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한국도 한국전쟁이후 79년까지 모두 4,910만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격인 케어 인터내셔널을 두고 있고 미국,영국,호주,덴마크 일본 등 10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식 회원수는 70여개국 1만여명에 달하고 후원자는 4,500여만명 수준이다.활동범위도 전쟁이나 재난 구호에서 에이즈예방교육,보건·위생 원조,도로 건설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印지진 아픔 보듬는 한국인 NGO들. 지난달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2만5,000여명에 이르고 건물과 가옥이 모두 초토화된 인도 서부의구자라트주. 생존자들은 지진 발생 한달여가 지난 지금 굶주림과 상처,지진의 충격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그 곳에서 한국인의 따뜻한 손길도 인도인의 아픔을 달래주고 있다. 국제자선 NGO 월드비전 한국지부인 ‘월드비전한국’.서울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월드비전한국’은 다른 100여개국 월드비전 회원국들과 함께 구자라트주에 200만달러의예산을 들여 100명의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다.식량·의류 등물자배분과 의료지원 등 구호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현지구호팀의 일일 리포트를 게재하며 성금모금 활동을 벌이고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월드비전이 있다’는 모토로 전 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은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다.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 밥 피얼스 목사와 영락교회 원로목사인 한경직 목사가 전쟁고아와 남편잃은 아내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월드비전을 탄생시켰기 때문.그후월드비전은 미국·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뻗어나갔다. ‘월드비전한국’은 르완다·케냐·코소보 등의 난민들을위한 구호사업과,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복지관 운영과 결연아동후원,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제공에 이르기까지 인종·국경을초월한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90년대 초 빵모양의 저금통에 동전을 채워 굶주린 이웃을 도왔던 ‘사랑의 빵운동’이나,탤런트 김혜자·박상원씨 같은 친선대사의 활약으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월드비전한국의 조석인(趙錫仁) 대외협력처장은 “어려웠던시절,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이제는 우리가 베풀 때”라고 말한다.우리에게는 크지 않은 만원의 돈이면 인도 5인 가족의 일주일 생존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월드비전 농업자문 김은각씨. “육아원·병원의 아이들이 오이냉국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그 애들한테는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지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장에서 수경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는김은각(60·시드니 거주)씨는 요즘 서울·평양·시드니를 오가느라 여간 바쁜 게 아니다.월드비전의 농업기술자문으로서지난 94년부터 NGO로는 유일하게 북한 현지에 들어가 감자·야채 등을 재배하며 식량난 해결을 위한 사업에 열정을 쏟고있기 때문이다. 최근 올해 새로 시작할 과수재배법을 알려주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잠시 서울을 들렀다. 그는 평양에서 태어났다.어려서 남한에 내려와 70년대 중반중동에 나가기까지는 평범한 근로자였다.그러나 중동근무 시절 우리 근로자들이 일본산 배추와 무를 비싸게 사들여 김치를 만드는 걸 보고‘배가 아팠다’고 한다.그래서 사막에 처음으로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했다.모래에 물을 끌어들이는방식으로 채소농사가 큰 성공을 거두자 그는 일약‘수경재배의 일인자’로 통했다. 이후 호주로 이민을 떠나 시드니 근교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전문 수경재배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그의 인생을또 다시 바꾼 것은 97년.죽마고우인 월드비전의 한 목사가“북한동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네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해 왔다.꼬박 사흘동안 끈질기게 요청받은 끝에 이 제의를 수락했다.지금은 1년 중 8개월 이상을북한에서 지내며 동포들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사도’로봉사하고 있다.‘봉사활동’에 푹 빠지다 보니 시드니농장은 파산지경으로 몰렸고 가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한시적인 물자지원보다는 수경재배기술의 성공적인 전수를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한 번 먹은 결심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이동미기자. * 200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The 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약칭 IYV)’.어떤 형태로든 일반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풍토를 국제적으로 조성하자는게 그 취지다. IYV에는 또한 그동안 효과적으로 조직화되지 못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체계화하는 원년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다.유엔은 지난해 11월 28일 뉴욕 본부에서 IYV 출범식을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출범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내외적으로 이를 촉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출범식 이전인 지난해 7월 30일 각 자원봉사 관련단체 50여명이 ‘IYV 2001 한국위원회’ 창립대회를 갖고 IYV에 동참하고 있다. 유엔은 각국 위원회별로 실질적인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형식적인 국제회의는 삼가고 있다.올해 예정된 국제행사는 오는 3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45차 UN여성지위위원회,이탈리아에서 열릴 자원봉사에 관한 세계회의,오는 10월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자원봉사 행정에 관한 국제회의 등으로 많지 않다.지역사회·시민단체·마을주민의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IYV는 국제자원봉사자의 날인 12월 5일 뉴욕·본·도쿄등지에서 동시에 결산 폐막행사를 갖고 금년 활동을 마감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제주 4·3사건 관련사업

    지난해 1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4·3관련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후속조치로 특별법 시행령과 조례가 공포되고 관련 기구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제주4·3사건처리지원단,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4·3사건지원사업소 등이 구성·설치되는가 하면 희생자 신고와 위령공원 조성사업 등도 빠르게진행되고 있다.특별법 공포 이후의 4·3관련 사업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알아본다. [추진 상황] 지난해 1월 12일 법률 제6117호로 제주4·3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라면 4·3관련 입법 및 업무추진 체계를 구축한 점이다. 특별법 공포 4개월후인 5월 10일 특별법 시행령이 공포되고 이어 6월 7일에는 시행령조례가 공포되는 등 정부차원의 4·3사업 지원 법령체계가 마련됐다. 업무추진 체계로는 지난해 3월 3일 행정자치부내에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4·3지원단)이,같은 달 27일 제주도에는 4·3사건지원사업소(4·3사업소)가 설치됐다.5개월후인 8월 28일에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위원회)가 발족됐다.9월 7일에는 유족대표와 학계·법조계·공무원등 14명으로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4·3실무위원회)가 구성,가동되기 시작했다.지난 17일에는 4·3진상규명작업을 전담할 4·3사건 진상보고서 작성 기획단(4·3기획단)이 설치됐다. 최상위 조직인 4·3위원회는 특별법에 의한 4·3진상 규명과 희생자및 유족을 심사·결정하고 명예회복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위해,4·3실무위원회는 후유장애자 진단병원 지정과 위령공원 조성및 희생자 신고·접수업무 등을 추진하기 위해,그리고 4·3사업소는실무위원회 지원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두번째 성과는 지난해 6월 8일부터 12월 4일까지 210일 동안 국내·외에서 4·3사건 피해자 신고를 접수받은 일이다. 이 기간동안 제주도내 시·군·읍·면·동 및 타 시·도 제주도민회등 65개소와 주미·주일 한국대사관과 영사관 등 20개소의 신고처에접수된 신고건수는 9,242건으로 총 1만3,171명의 희생자가 신고됐다. 사망자 1만149명,행방불명 2,896명, 후유장애 126명 등이며 주소지별로는 도내 1만2,630명,도외 523명,외국 18명,성별로는 남자 1만444명,여자가 2,727명이다. 4·3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5명의 전문위원을 채용,4·3관련 문서 및 책자 131종 401권을 확보하고 주민 25명으로부터 당시의 증언을 들어 녹취한 일이나 11월 26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재일본 제주4·3사건유족회를 구성한 일,그리고 4·3위령공원 부지 매입과 4·3부상자에 대한 진료비 지원사업 등도 두드러진 성과들이다. 그러나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 홍보부족으로 피해 신고자중 외국거주 신고자가 미국 2명,일본 13명에 불과한 점이다.일본의 경우 11만7,000여명의 제주출신 동포들이살고 있으나 대부분 4·3피해신고 내용을 모르거나 피해의식으로 인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 사실조사후 후유증도 문제다.4·3은 민감한 사안이어서 자칫조사결과가 공개될 경우 도민분열양상으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도 4·3지원사업소는 조사내용의 비공개를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특별법 시행령과 조례상에는 이를 강제하는 조문이 없다. [앞으로 계획] 4·3진상을 규명할 4·3기획단이 지난 17일 4·3관련단체와 군·경,학계,시민·언론단체,법조계 대표 등 15명으로 구성,발족됨으로써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4·3특별법은 4·3위원회 출범후 2년 이내에 4·3 진상규명에 필요한 관련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이후 6개월 이내에 진상조사 보고서를작성토록 하고 있어 늦어도 2003년 2월에는 4·3진상보고서가 나오게된다. 4·3기획단은 수집·분석한 자료 등을 토대로 매월 한차례 회의를열어 주요 쟁점에 대해 토의하는 방법으로 규명작업을 벌여 그 결과를 4·3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4·3진상 규명작업은 1만여종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자료를 발굴·수집·분석하는 순서로 이뤄진다.국내자료로는 정부기록보존소,육군본부,군사편찬연구소·경찰청,법원 및 검찰청 자료실,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각대학도서관,당시의 신문과 잡지,각종 논문과 단행본 등을뒤지고 국외자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보고서와 문서,하버드대 도서관 및 4·3연구자 조사자료,일본 주요대학 도서관 및 대만 2.28사건 등 유사사례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게 된다. 4·3사건 체험자와 관련자들의 증언도 녹취해 활용한다.4·3사건 피해신고 접수기간도 3개월 연장된다.무연고 희생자 등 미처 신고하지못한 사람들에게 추가 신고기회를 주기 위해서다.기간 연장과 관련해행정자치부는 지난 11일 이를 입법예고 했으며 2월까지 의견서 접수-관계부처 협의-국무회의-대통령 재가후 공포 과정을 거쳐 3월부터재개될 예정이다. 4·3피해 신고자들에 대한 사실조사는 신고 연장기간이 완료되는 6월부터 착수된다. 도는 정무부지사,시·군은 부시장·부군수를 단장으로 공무원과 유관단체 인사로 사실조사단을 구성,현지 확인에 나서게 된다. 시·군은 희생자 및 유족의 신고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서를 작성,도로 송부하게 되며 제주도 사실조사단은시장·군수가 제출한 사실조사서를 검토,4·3실무위원회에 제출하게된다. 4·3실무위원회는 심사후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개인별로 의견서를 첨부해 4·3위원회에 심의,결정을 요청하게 된다. 이밖에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은 후유장애자들에 대한 진료비 및생활지원금 지원, 위령공원내 위패 봉안, 정부차원의 위령제 거행 등의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4·3사건 피해…14개마을 불타 흔적도 없어. 지난 12일 제주도내 4·3관련 단체,유족회원과 우근민 지사가 4·3사건으로 사라진 마을 순례행사를 가졌다.특별법 공포 1주년을 맞아진실 규명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제주4·3사건으로 불타 없어진 마을들은 얼마나 될까. 일각에서는 적어도 20개 마을 이상이 4·3으로 인해 초토화 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제주도 조사결과 4·3사건으로 자취가 사라진이른바 ‘잃어버린 마을’은 14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당시의 행정구역상 제주읍 노형리 2구에 속했던 ‘함박이굴’ ‘방일리’ ‘개진이’ ‘드르구릉’,제주읍 화북리 ‘곤을동’,남제주군중문면 영남리 ‘영남동’, 안덕면 동광리 ‘삼밭구석’‘무등이왓’‘조수궤’ ‘사장밭’,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2구에 속했던 ‘궤뜨르’ ‘물터진곳’,애월면 소길리 ‘원동’, 구좌면 세화리 ‘다랑쉬’ 등이 잃어버린 마을들이다. 이들 마을중 화북리 ‘곤을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간지역에 자리해 무장대의 출현이 잦았던 곳이다. 당시 제주읍 노형리 2구 4개 마을에는 84가구 412명,화북리 곤을동에는 60가구 294명,중문면 영남동에는 16가구 92명,안덕면 동광리 4개 마을에는 200여가구 960명,와흘리 2구 2개 마을에는 40여가구 200명,소길리 원동에는 16가구 60명,세화리 다랑쉬에는 9∼12가구 40여명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마을들은 1948년 4·3사건 소요진압에 나선 군·경이 무장대와 민간인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을 강제로 해변 마을지역으로 소개(疏開)시킨 뒤 가옥들을 불태워 없앴으며 지금은 거의가 억새 등 잡초만 무성해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4·3위령공원 조성 어떻게. 가칭 ‘제주도 4·3위령공원’은 제주시 봉개동 산 53의5 일대에 5만평 규모로 조성된다.4·3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민주발전과 국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공원내에 위령묘역이 조성되고 위령탑이 건립되며 4·3사료관 등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행정자치부가 99년 10월 부지매입비로 특별교부세 30억원을 1차 지원함에 따라 지난해 3월 12억5,000만원으로 시유지인 공원부지를 매입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보상을 마쳤다. 공원조성에 따른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은 현재 제주발전연구원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결과는 오는 4월 말 나온다. 도는 위령공원의 기본방향과 명칭,부문별 기본구상 등 기본계획이확정되면 기본설계를 8월쯤 현상 공모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02년 2월 공사를 발주,2003년 말까지는 공원 조성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비 5억5,000만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올 예산에 이미 확보돼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 다시 주목받는 98년 ‘럼스펠드 보고서’

    도널드 럼스펠드 차기 국방장관 지명자가 2년반 전에 발표한‘럼스펠드 보고서’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미 의회와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997년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 평가위원회를 초당적으로 발족시키고 위원장에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을 위촉했다. 당시 럼스펠드 전 장관은 9인위원회를 이끌어 1998년 7월15일 27쪽짜리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는 북한,이란,이라크 등이른바‘불량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생각보다크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등 기존의 핵 국가 이외에북한,이란,이라크 등으로부터 미사일 공격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미 서부 애리조나 피닉스와 중서부 위스콘신매디슨 등 미국 본토 중심부까지 도달하는 사거리 1만㎞짜리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시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만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초토화할수있고 3∼4년이면 미국 전역이 미사일을 이용한 생화학무기 공격의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있었다. 이후 불과 한 달반 만에 북한이 실제로 대포동2호를 발사함으로써럼스펠드 위원장은 미사일 방위 분야의 권위자로 일약 부상했다. 이후 럼스펠드 보고서는 클린턴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제한적이나마 국가미사일방위(NMD) 구상 추진에 나서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계기를 제공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화력 총동원… 일본 초토화”

    ‘탐색전은 없다,초반부터 공격위주로 일본의 골문을 노린다’ 20일 오후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본대표팀과의 경기에나서는 한국팀은 적극적인 전략으로 필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최근 시드니올림픽을 비롯,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일본에 뒤져 ‘아시아지존’의 자리를 일본에 내준 한국은 이번 일전을 통해 구겨진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에 차 있다. 한국이 공격에 비중을 둔 전략을 세운 것은 일본에 비해 상대적 강점인 공격력을 십분 활용,골을 먹더라도 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를낚기 위함이다.어차피 수비와 미드필드진에서는 우리가 열세라는 점을 감안한 작전이다. 최전방 공격진에는 올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인 최용수,정규리그 득점왕 김도훈,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안정환이 번갈아 배치된다.또 공격형 미드필더 이천수가 투톱 바로 밑에 포진해 기회가 되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박항서 수석코치는 전통적인 3-5-2 포메이션을 구상하지만 사실상최전방 공격수 3명을 배치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홍명보를 미드필드후방까지 끌어올려 중원의 사령탑 임무를 겸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 미드필드진의 이영표 최성용 박성배 이을용 유상철도 틈만 나면 공격에 가담해 일본 문전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의지도 남다르다.한·일전이라는 특수성과 월드컵 공동개최국간 경기라는 점 외에 이번 경기가 신임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호기이기 때문. 특히 일본 도착 즉시 제프 유나이티드와 입단계약을 마친 최용수는소속팀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어서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용수는 현 대표선수 가운데 일본전에서 가장 많은 골(2골)을 넣은선수여서 90분 풀타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이밖에 김도훈은 올시즌 K-리그 득점왕의 자존심을 걸고 골기회를 노리게 되며 안정환의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박해옥기자
  • 타이완에 초대형 ‘3災’

    타이완(臺灣)이 ‘3재(災)’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미숙한 정국 운영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데다, 싱가포르여객기가 이륙후 추락하고 메가톤급 태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200명에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육·해·공의 입체적 공격을 받아 비틀거리고 있다. 천 총통을 탄핵으로 내몰고 있는 화근은 4기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사업.천 정권이 국민당 정권시절 건설계획이 확정돼 이미 30%의 공정을보이고 있는 발전소의 건립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이에 대해거대 야당인 국민당은 미국 GE사와 계약을 맺어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건립을 중단하면,국내외 관련 건설업체들이 부도 위기에몰릴 수 있다고 공사강행을 주장하며 총통 탄핵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정국이 표류하는 와중에 지난달 31일밤에는 승객과 승무원 179명을태운 싱가포르항공 소속 보잉 747 여객기가 악천우 속에 타이베이(臺北) 장제스(蔣介石) 국제공항을 이륙하던 중 추락,79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98년 중화항공 소속에어버스 A300기가 떨어져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타이완에서 발생한초대형 참사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력한 태풍 ‘샹산’(라오스어로 코끼리)이 동반한 집중 호우로 3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되는 자연재해도 입었다.태풍 ‘샹산’은 지름 250㎞에 중심부의 풍속이 시속 120㎞로,메가톤급 파괴력을 ‘자랑하며’ 타이완 전역을 초토화시켰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프로야구 현대·두산 ‘전철 시리즈’

    ‘우타 라인이냐 좌타 라인이냐’-. 2년만에 ‘전철시리즈’로 치러지는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산과 현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올 한국시리즈는 당초 최강 현대의 압승으로 점쳐졌던 것이 사실.그러나 두산이 무서운 펀치력으로 서울 맞수 LG에 3경기 연속 역전포로한국 시리즈에 진출하자 상황은 예측불허로 돌변했다.현대는 투타에서 한수위(올 두산전 12승7패)지만 두산의 충천한 사기에 불안감을감출 수 없는 상황. 7전4선승제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는 30일 수원 1차전이 승부의 분수령.두산과 현대는 당초 조계현과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울 복안이었다.그러나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현대가 정민태(두산전 2승2패) 대신 김수경(4승1패) 카드로 바꿔 내밀 전망이다.두산도 선발을 놓고아직도 고심중이나 조계현외의 특별한 대안은 없는 상태.조계현은 올시즌 현대전에서 1패,방어율 14.14로 좋지 않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13이닝동안 12안타 1실점)에서 0점대(0.69) 방어율의 놀라운 피칭을 과시한데 기대를 걸고 있다.따라서 1차전은 두산의 우타선과 현대의 좌타선이 상대 투수를 어느정도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장원진-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우타선의 폭발력이 자랑.그러나 ‘우·동·수’ 트리오의 핵인 김동주가 골절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수술로 한국시리즈에 뛸 수 없게 된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두산은 이도형이나 최훈재,강혁을 대신 투입시킬 계획이나 김동주의 공백이 커 보인다.하지만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프로야구 초유의 3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뿜어낸 ‘해결사’여서 팀을 고무시키고 있다. 현대는 좌타자가 무려 6명이나 포진,뚜렷한 좌투수가 없는 두산에부담을 주고 있다.톱타자 전준호와 타격왕 박종호,찰스 카펜터,심재학,이숭용,탐 퀸란의 연쇄 폭발력은 두산의 마운드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전력이다.특히 카펜터는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14타수 6안타,타율 .429의 맹타를 터뜨려 두산의 경계 대상 1호가 되고 있다.두산의 대포와 현대의 속사포가 연출할 한국시리즈는 팬들을숨죽이게 할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 수원·서울 ‘전철시리즈’ 오늘 개막

    ‘우타 라인이냐 좌타 라인이냐’-. 2년만에 ‘전철시리즈’로 치러지는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두산과 현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올 한국시리즈는 당초 최강 현대의 압승으로 점쳐졌던 것이 사실.그러나 두산이 무서운 펀치력으로 서울 맞수 LG에 3경기 연속 역전포로한국시리즈에 진출,상황은 예측불허로 돌변했다.현대는 투타에서 한수위(올 두산전 12승7패)지만 두산의 충천한 사기에 불안감을 감출수 없는 상황. 7전4선승제로 벌어지는 한국시리즈는 30일 수원 1차전이 승부의 분수령.두산은 조계현,현대는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운다.노장 조계현은LG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등판,13이닝 동안 12안타 1실점,방어율 0점대(0.69)의 놀라운 피칭을 과시했다.국내 최고의 투수 정민태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12와 3분의 2이닝에 나서 11안타 2실점,방어율 1.42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김인식 두산 감독은 “정민태의 구위가 예전만 못한 만큼 정민태를제물로 반드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1차전은 두산의 우타선과 현대의 좌타선이 상대 투수를 어느정도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두산은 장원진-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우타선의 폭발력이 자랑.그러나 ‘우·동·수’ 트리오의 핵인 김동주가 골절된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수술로 한국시리즈에 뛸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두산은 이도형이나 최훈재,강혁을 대신 투입시킬 계획이나 김동주의 공백이 커 보인다.하지만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프로야구 초유의 3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뿜어낸 ‘해결사’여서 팀을 고무시키고있다. 현대는 좌타자가 무려 6명이나 포진,뚜렷한 좌투수가 없는 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톱타자 전준호와 타격왕 박종호,찰스 카펜터,심재학,이숭용,탐 퀸란의 연쇄 폭발력은 두산의 마운드를 순식간에초토화시킬 전력이다.특히 카펜터는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14타수 6안타,타율 .429의 맹타를 터뜨려 두산의 경계 대상 1호가되고 있다. 두산의 대포와 현대의 속사포가 연출할 한국시리즈는 팬들을 숨죽이게 할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뉴욕 양키스 3연패 할까

    올시즌 미 프로야구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아메리칸리그의 시애틀 매리너스-뉴욕 양키스전,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뉴욕메츠전으로 압축됐다. 월드시리즈에서 25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최고의 명문 양키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3승2패로 따돌리고 월드시리즈 3연패를 향해 출발했다.양키스는 9일 오클랜드와의 시리즈 5차전에서 무려 5명의 투수를 투입한끝에 7-5로 이겨 지난 69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가 도입된 이래 9번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진출에 성공했다. 양키스가 지금까지 8번의 ALCS에서 단 한차례만 탈락한 전통을 이어가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시애틀의 벽을넘어야한다.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은 3경기에서방어율 1.93,팀타율 2.83의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어 11일 펼쳐질 두팀간 대결에 흥미를 더하고있다. 역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메츠는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보비 존스가 포스트시즌 사상6번째로 1안타 무실점으로 완투하며 4-0으로 이겨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메츠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3연승한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지난 86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고 있다.세인트루이스와는 올시즌 전적에서 6승3패로 앞서고 있어 양키스에 눌려 만년 ‘변두리 뉴요커’에 머문 설움을 씻어내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다. ‘투수왕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NLCS에 선착한 세인트루이스는 가공할 홈런포로 메츠의 투수진을 초토화시킨다는 전략이다.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4득점해 8팀중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양팀은 12일부터 7전4선승제로 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오마이’北上 서·남해안 주민들 초긴장

    태풍 ‘프라피룬’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초특급 태풍 14호 ‘사오마이’가 북상하면서 길목인 서·남해안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이들 지역 주민들은 지난번 태풍때 부서진 배들이 항구에 그대로 나뒹굴고 있는데 반갑지 않은 태풍이 밀려들자 불안한 눈길로 바다만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가거도 ‘프라피룬’으로 초토화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의 주민들은 배를 가거도항 위쪽 육지에 올려놓은 것도 불안해 아예 배를 가거도에서 2시간30분 거리의 대흑산항으로 대피시키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3t짜리 어선 행복호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정성기씨(50)등 어민5명은 태풍소식을 들은 지난 11일 안전한 흑산도항으로 배를 대피시키느라 추석을 객지에서 보냈다.흑산도항으로 피항하지 못한 주민들은 가거도항에서 40∼50m 떨어진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 놓고 밧줄로단단히 고정해 놨지만 불안해 배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보령지역 태풍 ‘사오마이’가 성큼성큼 다가올수록 충남 보령시오천면 소성리,삽시도 주민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삽시도 주민 김영도(金英道·43)씨는 “지난번 태풍에 너무 심한 피해를 입어 지금은 주민들이 아예 체념하고 있다”며 “태풍이 다가올수록 주민들이불안해하고 있지만 선박을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비방법이 없어 앉아서 당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삽시도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이미 초토화된 상태다.가옥 1채가파괴됐고 5가구는 침수돼 주민들이 아직도 이웃에 얹혀 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또 선착장 300m와 방파제 495m가 유실됐고 해수 유입을 막는 제방도 1,270m가 힘없이 무너졌다. 해변에 붙은 소성리도 ‘프라피룬’의 피해가 막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마을에서는 배를 육지로 정박시키고 저지대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태풍의 공포는가시지 않고 있다. ◆덕적도 ‘프라피룬’ 탓으로 21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는 진리포구 앞에서 침몰된 어선들에 대한 인양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태풍이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해경은 지난번 피해가 피항지인 진리포구에서 발생한 만큼 14일 오전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을 모두 인천항으로 대피시켰다.98척의 마을선박도 포구 안쪽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신안 남기창·보령 이천열·인천 김학준기자 kcnam@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6)낯선 땅에서

    *제주 똥돼지치기 자연순환 따른 '유기사육법'. 변소에 들어가니 판자를 얹은 변기 구멍 위로 막대기 하나가 비죽히올라와 있다.이건 뭣에 쓰는 막대기인고.급한대로 주저앉는데 갑자기밑에서 꾸울,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돼지 대가리가 널판자 아래로 쑥들어온다. 내려다보니 돼지우리쪽에서 변소의 밑으로 통하는 개구멍같은 통로가 있고 그리로 돼지가 상체를 들이민 것이다.나는 혼비백산하여 얼른 바지를 추스르고 일어나 변소 밖으로 뛰어 나와 버렸다. 대번에 어떤 광경을 머리 속에서 떠올렸기 때문이다.일을 보는 중에오물이 밑에 있는 돼지의 귀에라도 떨어지고 그것이 머리를 흔들며털어댄다면 나의 아랫도리는 그야말로 초토화 될 게 아닌가. 밖으로 나와서 어쩔줄 모르고 발을 구르며 서성대다가 하여튼 일이급하여 다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주저앉는데 또 꾸울,한다.그제서야 나는 구멍 위로 비죽히 솟아 있는 막대기의 쓰임새를 알아차렸다.막대기를 잡아 이곳 저곳 찌르면서 머리를 들이밀려는 동물을 쫓으면서 일을 치뤘다.아래에 신경을 쓰느라고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대충 하고서 얼른 나온다.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돼지가 다시 울타리판자 사이로 그 영리한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본다.나는 뒤늦게야 돼지의 눈빛이 어째서 그렇게 영리해 보이는지를 짐작했다.그가 나를 보는 눈빛은 이를테면 “야,밥 온다!” 하는 느낌의 표정 그대로였기때문일 것이다.괘씸한 놈 같으니. 자연보호 좋아하는 이들 말로는 변소를 돼지 식당으로 삼는 제주도의전통식 돼지치기야말로 자연의 순환 법칙에 따른 지혜로운 사육 방법이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듯한 말이다. 사람 거시기 먹고 싼 돼지거름은 밭으로 가고 푸성귀는 그걸 먹고 자라나 사람이 다시먹게 된다.그럴듯하기는 해도 어쩐지 먹는 얘기 하다가 싸는 얘기 하려니 께름직하다. 제주의 돼지는 전통적인 사육 방법 때문에 지금은현대식 돈사로 모두 바뀌었지만 옛날 이름 그대로 ‘돋통시(똥돼지)’라는 정답지만 치열한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 그러나 조상이 그렇게 자라나 그런지 제주 토종돼지의 맛은 전국에서 알아준다.우선 기름기가 적고연하고 부드러우며 살이 찰지다고 한다.맛있기로는 제주도의 산야에 즐비한 구멍이 촘촘한 화산석을 달구어 그 위에서 소금뿌려 구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기름기를 돌이 흡수해 버린다.적당히구워 먹다가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나더러 야만인이라고 하겠지만,세계 어디에서나 민속 음식치고 약간은 야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가령 ‘새끼회’ 같은 것은 여자들은 대부분 먹지 못하고 남자들 사이에서도 비위 좋은총각 녀석들이 키들대며 서로 격려하며 먹을만한 음식이다.이것은 새끼를 밴 돼지를 잡아 태 속에서 그야말로 태어나기 직전의 돼지새끼를 꺼내어 깨끗이 손질하여 칼로 조아서 갖은 양념한 날 것이다.대접에 담아 내온 것을 보면 거의 물회처럼 보이기도 하고 죽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처음 먹는 사람은 이런 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의문을가져서는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 실은 애기보를 함께 존 것이라 양수가 고기와 함께 섞인 것이다.독한 소주와 물회를 함께 먹으면서 찬으로 곁들여서 밥도 먹는다.나는 체험에 대한 욕구가강한 편이고 호기심이 많아서 몇번 먹어보고 나서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씩은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해인가 팔십년대에 일본에 갔다가 제주도 출신 재일동포 작가인김석범 선생과 만났는데 그가 나를 우에노 야시장 부근에 있는 조선음식점 거리로 데려갔다. 그는 아마도 나를 은근히 떠보려고 했는지도 모른다.자리가 네 다섯 밖에 없는 작은 주점으로 데려가서는 김선생이 새끼회를 시켰다.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고 아주 맛있게 그것을 먹어 치웠고 노인은 매우 놀란 듯 했다.이쯤 하면 아마도 두 손을들줄 알았던 모양이다. 나는 이런 엽기적 만찬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초대하고 자신도 즐거워하는 고향 잃은 노작가를 열심히 먹어 주는행동으로 위무해 드렸다. 독일 망명 시절에 윤이상 선생도 가끔씩은 추억 속에서 ‘개장’을떠올렸는데 일본에 갔더니 어느 교포가 몰래 하는 보신탕 집이 있다며 초대를 하더라는 것이다.너무도 신이나서 허리띠 끌러 두고 입맛을 다시며 호텔을 나서려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다.혹시라도누군가 기자가 알고 신문에라도 쓰고 그것이 독일 사회에 알려지면저명한 작곡가인 그의 삶과 예술은 그날로 끝장이라는 것이다.실제로독일에서는 그 무렵에 자르 탄광지대에 있던 한국인 광부 몇이서 놀러 갔다가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는 개를 한 마리 잡아 먹고 들통이나서 온 독일의 신문에서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이것은 서구에서는우리 사회에서 토막살인 정도의 엽기적인 사건이 된다.그들 광부들은 막대한 벌금을 물고나서 국외 추방을 당했다.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타관 객지에서 그런 강렬한 토속 음식은 알지못하게 시달렸던 다른 종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달래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돼지고기 이야기가 좀 길어졌지만 육개장도 빼놓을 수가 없다.제주의한라산고사리는 먹고사리라고 하여 연하고 맛이 좋은데 돼지 살코기와 함께 찢어서 양념하여 육개장을 끓이면 얼큰하고 구수하다.간을맞출 때에 밀가루나 메밀가루 갠 것을 훌훌 뿌리면 국물이 꺼룩하고진득해진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꿩이 살이 오르고 한창 먹을만 해지는데 ‘메밀저배기’는 꿩 고기 음식으로 가장 알려진것이다.메밀을 반죽하여밀어서 칼국수처럼 썰어 두고 꿩은 살을 발라내고 뼈를 칼등으로 두드려서 생강 마늘을 두어 푹 우려낸다.국물에 간을 하고 채 썬 무를넣고 다시 끓이다가 메밀국수와 파를 넣고 끓여낸다. 메밀로 하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빙떡’도 그중의 하나다.메밀 가루를 풀어서 돼지 기름으로 번철에 넙적하니 지진다.그 위에 고명을 얹는데 전통적으로는 고사리와 무를 채 썰어서 넣지만 요새는 표고 돼지고기 당근 파 등속을 쓰기도 한다.조금 더 고급으로하려면 무채와 다진 꿩 고기를 넣기도 한다. 익어가는대로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서 지져낸다.이런 빙떡을 칼로 썰지 않고 길다란 채 그대로 손에 들고 먹어야 맛이 좋다.꿩고기 샤부샤부 같은 것은 꿩 사육장이 많아진 뒤에 나온 관광식당의 품목이다. 차조로 하는 것으로는 평안도의 노티처럼 ‘오매기 떡’이라는 게 있다.차조를 불려 방아에 찧어 가루로 만든 다음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서 꿀이나 묽게 만든 설탕에 갠다.여기에 콩고물이나 팥고물을 묻히기도 한다.고구마를 말려서 가루를 내어 생고구마를 얇게저며서 켜로 깔고 시루에 쪄내는 ‘감제떡’도 맛이 있다. 이런 여러 먹을거리 외에도 나는 뭐니 뭐니 하여도,더운 여름날 찬밥에 세닢짜리 콩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서 멜첫(멸치젓) 한 마리 얹어서 앞니 끝으로 꼬리 지느러미 잘라 뱉어내고 싸먹는 콩잎쌈 맛을잊지 못한다.젓갈이라면 그밖에도 ‘게우젓’과 ‘자리젓’이 밥맛을돋군다.자리젓은 제주도 발음으로 ‘자리젯’이라고 해야 입 안에 침이 고이는데 위에 나온 자리돔을 소금에 절여 삭힌 것이다.통째로 담근 것을 잘 다져서 풋고추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밥 반찬으로 먹는다.게우젓은 일테면 전복의 내장으로 담근 젓인데 요즈음은너무 비싸서 발발 떨며 먹어야 한다.단골 회집이 있다면 서너번 가서호기있게 팔아 주어야 한번쯤 작은 종지에 내다줄 정도다. 전복내장을 사다가 집에서 소금에 절여 푹 삭이고나서 묵혔다가 조금씩 내어갖은 양념하여 먹는데 잘 묵힌 게우젓은 오래된 고추장처럼 되직하고짙은 암갈색이 된다. 이것을 젓가락 끝으로집어다 뜨거운 밥위에 살살 비비면 쌉쌀하고 비릿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찬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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