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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의 맛을 더 진하게… ‘오레오 메가팩’ 2종 출시

    쿠키의 맛을 더 진하게… ‘오레오 메가팩’ 2종 출시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오레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한 통(474㎖) 가득 담은 ‘오레오 메가팩(Mega Pack)’ 2종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킷캣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로투스 비스코프 아이스크림’도 메가팩 형태로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오레오 메가팩은 달콤한 오레오 쿠키를 가득 넣은 제품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한 ‘오레오 쿠키앤크림’과 카라멜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오레오 쿠키앤카라멜’로 구성됐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쿠키앤크림’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보다 오레오 쿠키 함량을 1.5배 높여 달콤한 맛을 높인 게 특징이다. 킷캣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코·화이트코팅 킷캣을 가득 넣어 바삭한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로투스 비스코프 아이스크림은 로투스 아이스크림에 로투스 비스코프 스프레드와 비스킷을 넣어 은은한 캐러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배스킨라빈스는 메가팩 출시를 기념해 모바일 앱(해피포인트·해피오더)을 통한 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레오 메가팩 2종을 묶은 ‘메가팩 세트’를 1만 5000원에, 싱글레귤러(3개입)와 블록팩(3개입)으로 구성된 ‘더블 콤보’를 1만 6000원에, 파인트(1개)와 아이스 모찌(4개), 아이스 롤(4개)로 구성된 ‘트리플 콤보’를 2만 1000원에 판다. 한편 메가팩은 배스킨라빈스의 기존 아이스크림 대비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유지방 및 원료 함량을 늘려 풍부한 우유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강화했고 아이스크림 밀도를 높여 진한 풍미와 깔끔한 뒷맛을 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포토] 부활절 토끼도 ‘마스크’

    [포토] 부활절 토끼도 ‘마스크’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 있는 한 베이커리에서 마스크를 쓴 부활절 토끼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자가 격리 자택에서 마라톤 완주··· “발코니 왕복 횟수 잊어버려”

    자가 격리 자택에서 마라톤 완주··· “발코니 왕복 횟수 잊어버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내린 지시에 따라 자택에 머물던 30대 프랑스 남성이 집에서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고 CNN 방송과 A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남성은 “멋지게 일하는 의료진”을 지지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달리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 하기도 했다. 음식점 종업원이지만 일시 해고된 엘리사 노코모비츠(32)는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 외곽의 발마에 있는 자신의 집 발코니를 뛰면서 마라톤 코스인 42.195㎞를 완주했다. 7m 길이의 발코니를 수천번 왕복했다. 모두 6시간 48분이 걸렸지만 정확한 시간은 측정하지 않았다. 가장 기록이 좋았던 풀코스 완주 시간대의 두 배 이상이 걸렸단다. 그는 “발코니를 왕복한 횟수는 헤아리다 중간에 잊어버렸다”며 만보기를 통해 거리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마라톤에 36회나 참가했지만 발코니 마라톤이 가장 도전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발코니는 길이가 짧아 속도를 낼 수 없었고, 끊임없이 왔다갔다만 반복해 지루했다. 특히 그가 쿵쾅거리며 달리는 발자국 소리에 이웃들이 불평할까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감행했다. 나중엔 이웃들이 나와서 격려해줬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발코니 마라톤 당시 여자 친구가 와서 초콜릿과 캔디, 콜라와 물을 제공해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초 그는 15일로 예정되었던 바르셀로나 마라톤과 내달 5일 열리기로 된 파리 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에 행사가 취소됐다. 이런 아쉬움을 담아 발코니 마라톤을 한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때와 땀과 똥을 똑같이 사랑하라

    때와 땀과 똥을 똑같이 사랑하라

    사전적 정의로 ‘지극하다’는 ‘더할 수 없이 극진하다’는 뜻이다. 지극하여 아득하기까지 한 경지인데, 그게 또 손에 잡힐 듯한 물성과 함께다. 박연준(40) 시인의 글이 주는 관능이다. ‘작가들이 인정하는 산문가’ 박 시인의 산문집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네 번째 산문집 ‘모월모일’(문학동네)과 2014년 펴냈던 첫 산문집 ‘소란’(난다)의 개정판이다.●25살차 극복한 러브스토리 일상의 찬란함을 노래하는 ‘모월모일’, 시끄럽고 어수선한 ‘소란’(騷亂)이 모여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알려 주는 달걀 같은 ‘소란’(巢卵)이 된다는 ‘소란’ 모두 결국은 사랑 얘기다. 시인은 사제 관계로 만나 25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남편 장석주(65) 시인과의 러브 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다. 시인의 글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관한 지극함이 담겼다. 가령 ‘소란’에서 시인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그의 육체와 정신, 영혼뿐 아니라/(중략)/때와 땀과 똥을//똑같이!/사랑하는 일’(44쪽)이라고 고백한다.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부른 노래 ‘피 땀 눈물’에서 ‘피 땀 눈물’은 사랑하는 이에게 기꺼이 바치고 픈 것이지만, 시인이 말하는 ‘때와 똥과 땀’은 삶의 부산물이며 감추고 싶은 흉물이다. 흉물마저 사랑해야 ‘사랑’이라니 아득하기만 한데, ‘때와 똥과 땀’이라고 콕 찍어 단번에 이해를 준다.●“오롯이 각자 설 수 있어야” 시인은 따로 또 같이, 오롯이 각자 설 수 있는 게 사랑이라고도 역설한다. 사소한 다툼으로 틀어진 여행. 부부는 대구와 군산으로 각자 여행을 떠난다. 떠나기 전 시인은 식탁에 초콜릿과 함께 이런 메모를 남긴다. “며칠, 여행 가요. 각자 초콜릿 같은 시간 보내요.”(‘모월모일’, 71쪽) 함께하기로 했던 경주 대신 혼자 군산을 돌아보면서 시인은 말한다. ‘둘이 되지 못해 안달인 시간이 있는가 하면 혼자이지 못해 누추해지는 시간도 있다. (중략) 아무리 좋아도 오래 붙어 있다 보면 종종 상대의 빛을 보지 못한다. 혼자일 때 빛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둘이 될 때, 내 빛남으로 당신을 돌볼 수 있도록.’(73쪽) ●사람·사물의 ‘등’에 집착하다 시인이 두 책을 통틀어 집착하는 것 하나는 ‘등’이다. “앞은 부끄러워, 등을 보고 있을 때가 좋다”는 시인은 유난히 사람·사물의 등에 관심이 많다. 등은 ‘타인의 시선이 날아드는 방어율 제로인 과녁’(99쪽)임과 동시에 방심이 곧 표정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등을 사랑하는 방식은 사랑하는 이가 ‘밥을 먹을 때 등뒤로 가서 몸을 포개 앉는 것’(200쪽)이다. 여지없이 들리는 음식물을 씹는 소리, 삼키는 소리 등은 곧 그가 살아가는 소리다. 사랑하는 이의 타박을 들을지언정 밥상 머리에서 한 번 해봄직한 것 같다. 사랑은 결국 나 좋으라고 하는 거니까. ‘개의 마음’처럼 이기적으로(39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드피플+] 마지막 하선…최후까지 코로나19 크루즈선 지킨 ‘영웅’ 선장

    [월드피플+] 마지막 하선…최후까지 코로나19 크루즈선 지킨 ‘영웅’ 선장

    한때 ‘코로나19 배양접시’, ‘해상감옥’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선장이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과 CNN 등 서구언론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선장인 젠나로 아르마(45)가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하선시킨 뒤 마지막으로 땅을 밟았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산타녤로가 고향인 아르마 선장은 지난 1일 승객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유람선에서 마지막으로 내려 요코하마 땅을 밟았다.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한 지 거의 한달 만이지만 그 기간은 선장 뿐만 아니라 모든 승객에게도 가장 길고 힘들었던 시간으로 기록됐을 터. 한때는 중국 본토 외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지로 오명을 받아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악몽은 지난달 1일 시작됐다. 홍콩에서 내린 탑승객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서 승객들은 요코하마 항에 하선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선내 격리됐다. 이 과정에서 어설픈 일본 정부의 대응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3일 기준 3700여명의 탑승객 가운데 총 70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이같은 고통 속에서도 아르마 선장은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내 격리 당시 아르마 선장은 "우리가 가족으로 단결한다면 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힘을 발휘할 추가적인 이유"라며 승객과 승무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4일 아르마 선장이 밸런타인데이에 승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고 선내 방송시스템을 통해 용기를 북돋는 시를 낭송해 호평을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언론도 "700명 이상의 탑승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과정에서도 그는 변함없이 침착했고 노련하게 대응했다"면서 "이 때문에 이탈리아 및 해외에서 그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언론이 아르마 선장을 이렇게 칭송하고 나선 배경에는 과거의 악몽이 숨어있다. 지난 2012년 발생한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좌초 사건의 선장인 프란체스코 스케티노의 무책임한 행태와 비교되는 것. 당시 승객과 승무원 총 4229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2012년 1월 13일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변의 질리오섬 인근을 지나다 암석에 부딪쳐 좌초했다. 이 사고로 승객 32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자 가장 먼저 탈출한 사람이 바로 선장인 스케티노였다. 마치 세월호 참사로 복역 중인 선장 이준석 씨가 떠오르는 대목. 아르마 선장의 부인인 마리아나는 "그를 표현하는 정확한 말은 영웅이 아니라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가장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3월 중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빠져듭니다.” “한 시간쯤 된 줄 알았는데 네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목공에 매료된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신중년들이 목공에 몰입하는 새로운 풍속이 등장하면서 도심 아파트 상가 곳곳에서 목공소가 터를 잡아 가고 있다.올해로 3년째 경기도 일산에서 목공소를 운영 중인 유성하 대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거나 오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것 같다”며 “45세 이상의 중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걸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목공에 한번 발을 들이면 누구라도 그 매력에 푹 빠져든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평생 지속 가능한 생산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취미로 시작했더라도 익힌 기술로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취미가 생활의 방편이 돼 선순환이 가능한 셈이다.신발 유통업을 하는 최준석(48)씨는 3년째 목공 일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만지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나이 들어 우연히 접한 목공으로 ‘인생 2막’을 장식해 볼 심산이다. 첫 작품으로 대형 좌탁을 만든 이후 지금은 매월 트레이 60여점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녀들의 학업이 끝나는 5년 후에는 제주도로 이주할 것이라며 한껏 들떠 있다. 부인과 함께 공방과 카페를 만들 계획까지 짜 놨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소장인 최용석(52)씨는 목공을 배운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나뭇결의 감촉에 이미 매료됐다. 전기대패, 전기톱, 전기드릴을 구입하고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독학을 했다. 그러다 목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보고 싶어 목공소를 찾았다. 그는 “낚시, 골프,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봤으나 오롯이 혼자서 자기만족을 느끼며 여가 활동을 하는 데는 목공만 한 작업이 없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토요일 오후에 찾은 경기도 파주의 한 공방. 지난해 1월 20년의 증권맨 생활을 마무리한 강영석(48)씨도 팔각상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한때는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가죽공예 등을 시도해 봤지만 목공이 가장 흥미롭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며 웃었다.이들은 “목공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목공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누구나 다양한 재료로 열린 공간에서 창조적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와 작업 공간이 필요한 목공 작업은 열린 작업실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목공은 손으로 직접 자르고 깎고 다듬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실한 작업이다. 어릴 적 공작 시간이면 나무토막을 주물러 근사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그 아련한 향수, 목재에서 전해지는 향기롭고 따뜻한 물성(物性). 중년들의 발길이 지남철에 이끌리듯 목공소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글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폐허에 피어난 인간의 존엄이 우리를 깨운다

    폐허에 피어난 인간의 존엄이 우리를 깨운다

    부림지구 벙커X/강영숙 지음/창비/300쪽/1만 5000원‘재난 앞의 인간’이라는 소재에 대해 문학과 영화는 늘 골몰해 왔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한반도 전역에 일어난 지진을 소재로 한 영화 ‘백두산’이나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점령한 도시 ‘화양’을 그린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28’ 등이다. 그러나 사실 이제 문학과 영화로 갈 필요도 없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만 봐도 그렇듯, 우리는 늘 비가시적 존재인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생필품이 동나고,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던 영화 속 상황을 우리는 직접 목도하고 있다. 장편소설 ‘부림지구 벙커X’를 쓴 강영숙 작가는 일찍이 가뭄, 해일, 황사, 바이러스 등의 재난 소재를 여러 차례 다뤄 왔다. 지진 다발 지역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했던 그는 늘 침대 머리맡에 생수와 초콜릿, 운동화와 수건 등을 넣은 배낭을 걸어 두고 자는 삶을 7년간 쓰고 다듬었다. 소설은 가상의 도시 부림지구를 파괴해 버린 지진 ‘빅 원’ 이후 일 년, 대피소를 전전하다 벙커에 모인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주로 비춘다. 이들이 여기에 모인 까닭은 지진 이후 정부가 부림지구를 오염지역으로 판단하고 고립시킨 탓이다. 오염 지역 이재민들이 부림지구를 떠나 근처의 N시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몸에 생체인식 칩을 주입하고 ‘관리 대상’이 돼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벙커에 남아 있다.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어서, 벙커 속 사람들은 무언가를 한다. 벙커 한구석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나누는 동식과 양근 커플, 벙커에 들어오기 전 누렸던 우아한 일상을 자양분 삼아 사는 노부부, 무대에 오르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배우 지망생 혜나 등이다. 다양한 사람들 속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며 묵묵히 사람들을 이끄는 ‘대장’이다. 지진 발생 전, 폐기물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수였던 그는 벙커에 들어와 사람들에게 식량 구하는 방법, 배탈에 대비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재난을 견디는 뛰어난 개인적 능력과 함께 그 침착함으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명랑하기는 윤리이기도 하다”라던 고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말은 이런 상황과 맥락을 같이하는 듯하다. 아픔은 함께 나눌수록 줄어든다는 평범한 경구도 소설은 다시 상기시킨다. 분뇨를 처리하는 일로 불거진 옆 벙커와의 싸움이 뜻밖에 ‘지진 당시 자기 경험 말하기 대회’로 풀어지는 식이다. 아픈 경험을 함께 공유한다는 것, 그래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나와 다투고 있는 사람이 결국 나와 같은 사람임을 알게 되는 과정이다. 함께 처한 재난을 생각하면, 이만 한 다툼은 결국 작은 것이 된다. 소설은 벙커 주민들이 ‘관리대상’으로서의 객체이기를 거부하고, 부림지구의 주체임을 선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소거명령을 집행하러 온 방역대원들을 상대로 ‘나’는 ‘길 위에 앉아서 살색 정맥류 스타킹을 꿰어’ 신는다. 하지 정맥류 환자인 ‘나’가 자신의 의지로 여기서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협받는 코로나19 사태 속, 내가 살길을 끊임없이 질문받는 시국 속 머리맡에 두고 자야 할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약혼자에 차인 뒤 50㎏ 감량…미인대회 1등한 英여성의 인생역전

    약혼자에 차인 뒤 50㎏ 감량…미인대회 1등한 英여성의 인생역전

    뚱뚱하다는 이유로 약혼자에게 버림받았던 여성이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정되는 인생역전을 이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요크셔 그림즈비에 사는 젠 앳킨(26)는 2015년 당시 4년째 교재 중이었던 약혼자에게 파혼을 선고받았다. 파혼의 이유는 그녀가 지나치게 뚱뚱하다는 것이었다. 당시 앳킨의 몸무게는 약 110㎏였으며, 약혼자와 원치 않은 이별을 한 그녀는 각성 끝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동네 피트니스클럽에 가입한 앳킨은 고난의 다이어트를 이어갔고, 그 결과 2년 만에 무려 50㎏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생애 최초로 출전한 지역 주최 미인대회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후 영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미인대회에 차례로 지원했고, 지난해까지 각종 미인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피, 땀, 눈물’로 만들어낸 건강한 몸매를 자랑했다. 지난해 결혼과 함께 미인대회 출전을 멈췄던 그녀는 얼마 전 다시 한번 영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로 꼽히는 ‘미스 그레이트 브리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앳킨은 건강한 다이어트 비법으로 꾸준한 운동 및 건강한 먹거리를 꼽았다. 50㎏ 감량으로 현재 몸무게 60㎏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일주일에 5일은 여전히 운동에 투자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집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날도 많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공부하고, 철저한 식단 관리를 이어갔다. 그녀는 다이어트 전, 아침에는 언제나 베이컨이 든 샌드위치를 배불리 먹었고, 점심에는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간식으로 초콜릿, 저녁으로 과자나 포장된 반조리식품 등으로 대충 때우곤 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부터는 아침으로 스크램블드 에그나 과일 또는 요거트를, 간식으로 과일이나 시리얼바, 점심에는 샐러드와 감자, 저녁으로 야채를 곁들인 치킨이나 연어를 먹으며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50㎏을 감량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앳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3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바로 미스 그레이트 브리튼 1위”라며 “그간 힘든 노력을 쏟아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흥민 동료 알리, 코로나19 관련 ‘동양인 비하’ 동영상으로 징계 받을 듯

    손흥민 동료 알리, 코로나19 관련 ‘동양인 비하’ 동영상으로 징계 받을 듯

    잉글랜드축구협회, 알리에 대한 징계 착수1경기 출장 정지도 토트넘에게는 큰 타격주포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저 떠나 버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또 다른 악재에 직면했다. 델레 알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영국 BBC와 데일리메일 등은 27일 FA가 알리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FA는 “리그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인종·피부색·국적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징계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는 이달 초 리그 휴식기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아시아인과 손 세정제를 보여주며 자막으로 코로나19를 언급하는 영상을 만들어 SNS에 게시했다. 인종차별적인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알리는 곧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를 했다. 리그에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에게는 한 경기라도 알리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는 최대 6경기 징계를 받을 수 있지만, 알리의 경우 경기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 동료인 뱅자뱅 멘디를 ‘초콜릿’에 비유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가 1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만 파운드(76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빛이 선사하는 따뜻한 에너지”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 오픈

    “빛이 선사하는 따뜻한 에너지”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 오픈

    배스킨라빈스가 여덟번째 콘셉트 스토어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을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은 빛과 조명을 뜻하는 루민(LUMINE)을 테마로 하는 콘셉트 스토어다. 루민은 빛을 뜻하는 라틴어 ‘lumen´에서 비롯한 단어로 ‘빛을 밝히다’, ‘조명을 장식하다´를 뜻한다. 이번 콘셉트 스토어는 베이지톤 공간에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을 설치하고 브라운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여기에 빛이 선사하는 환하고 따뜻한 에너지로 매장 가득 채워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압구정역점에서만 판매하는 시그니처 메뉴들도 선보인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브라운 치즈와 메이플 시럽을 뿌린 ‘브라운치즈 와플 아이스크림’(3900원)과 아이스크림 퐁듀와 과일, 마들렌 등을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는 ‘아이스크림 퐁듀’(1만 5900원)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열 가지 맛의 미니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와플 콘에 담아 제공하는 ‘텐미니’(10mini·5000원)도 만나볼 수 있다.또 아메리카노 위에 올린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일품인 ‘아인슈페너’(4500원)도 새롭게 출시했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풍부한 바디감의 ‘스칼렛 라이언’과 묵직하고 깊은 맛의 ‘블랙웨일’ 등 스페셜 원두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한편 배스킨라빈스 압구정역점 매장에는 조명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비치돼 있어 방문 고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기존 매장을 새롭게 리뉴얼한 이번 압구정역점은 매장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빛과 조명으로 가득 채워 고객들이 편안히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배스킨라빈스만의 색다른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가족도 몰랐던 천만장자…111억 기부하고 떠난 호주 독신 할머니

    가족도 몰랐던 천만장자…111억 기부하고 떠난 호주 독신 할머니

    호주의 한 80대 할머니가 가족도 모르게 쌓아두었던 111억 원의 재산을 전액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 지역언론은 19일(현지시간) 셰일라 우드콕 할머니가 15개 단체에 총 1400만 호주 달러(약 111억 원)를 남겼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우드콕 할머니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남편과 자녀 등 딸린 식구도 없었던 할머니는 홀로 여행과 원예를 즐기고 초콜릿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아 지냈다. 생활은 검소했고 또 단조로웠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1년 반 동안 보호자 역할을 한 사촌은 할머니에 대해 “매우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할머니가 살아생전 꾸준히 했던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자선사업이었다. 한 동물보호단체에는 30년간 35만 호주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기부했다. 거액의 기부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가 자칫 홀로 사는 자신이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기부를 멈추지는 않았다. 할머니의 사촌은 “그녀 앞으로 지역사회단체의 감사 편지가 자주 날아왔다. 하지만 기부는 늘 은밀하게 이뤄졌다. 독신 여성으로서의 불안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할머니가 40년 전부터 기부활동을 벌였으며 이 사실은 일부 자선단체만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촌 역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6개월 전에야 기부 사실을 알았다.은밀한 할머니의 기부는 죽어서도 계속됐다. 규모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할머니가 지정한 15개 단체는 적게는 34만 호주 달러(약 2억7000만 원)에서 많게는 137만 5000호주달러(약 10억 9500만 원)의 기부금을 받게 됐다. 총 1400만 호주 달러(약 111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은 구세군과 적십자사, 월드비전, 항공의료기관, 동물보호단체와 청소년단체, 유방암 연구센터, 희소병 연구소, 심장병 단체 등에 돌아갔다. 할머니는 이 돈이 노숙자 주거 문제 해결과 닥터헬기 확충, 청소년 장학금, 유기견 보호 등에 사용되기를 바랐다. 가족들은 마땅한 직업도 없었던 할머니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목재 사업을 크게 하는 집안 외동딸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고, 사업이 확장하면서 대주주로 등극했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기에 의문은 증폭됐다. 상속분이 있긴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사망 이후에야 할머니의 재산 규모를 알게 된 가족들은 할머니가 상속분을 투자해 재산을 계속 불렸으며, 그 돈으로 40년간 자선사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의 사촌은 “수입에 대해선 늘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에 이렇게 많은 돈이 있는 줄 몰랐다”라면서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있지만 유산이 사용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뉴캐슬의 한 시의원도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기부하는 분들을 많이 봤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할머니에게 감사를 전했다. 기부 사실만 알았을 뿐 액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자선단체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37만 5000호주달러(약 10억 9500만 원)를 지원받게 된 구세군 측은 “등골이 얼얼해질 정도로 놀라운 순간이다”라면서 “그녀는 우리 공동체의 축복”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가장 취약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세군은 기부금으로 10명 안팎의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는 긴급주택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단짠단짠’ 나쁜 음식 먹으면 기억력 떨어진다

    [건강을 부탁해] ‘단짠단짠’ 나쁜 음식 먹으면 기억력 떨어진다

    정크푸드를 단 일주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매쿼리대학 연구진은 20~23세 남녀 대학생 11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이중 절반에게는 무작위로 고른 고지방 또는 고당도, 고염도 음식을 먹게 했다. 이 그룹이 먹은 음식에는 와플이나 콜라, 단맛이 강한 토스트 등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식단을 일주일간 유지했다. 또 다른 그룹에게는 평상시와 동일한 식단을 유지하게 한 뒤, 실험 전후 이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일주일 동안 ‘서양식’으로 대표되는 달고 짜며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그룹의 기억력이 실험 시작 전에 비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실험이 시작되기 이전보다 과자나 초콜릿 등 자극적인 간식에 대한 욕구도 훨씬 높아졌다. 모든 실험참가자는 실험 시작 전 비만이 아닌 표준 몸무게를 유지하는 건강한 사람들이었는데, 일주일 동안 정크푸드를 마음껏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기억력이 나빠지고 간식에 중독되는 공통점이 생긴 것. 과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정크푸드가 기억 및 식욕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인 해마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정확한 원인은 분석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달고 짠 정크푸드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이것이 기억력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매쿼리대학 연구진은 “서양식 식단으로 불리는 음식들을 일주일 간 먹은 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간식이나 초콜릿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달고 짠 정크푸드를 거부하거나 참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진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과정이 해마에 더욱 악영향을 끼쳐 나쁜 습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거나 짜고 지방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정크푸드가 식용게 영향을 미치는 미묘한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평상시 건강한 젊은 사람에게도 과식을 유발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지난 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여성 10여 명이 가슴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동물 보호 단체 한국지부 회원들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포함한 각종 유제품 포장지에 감춰진 동물 강제 착유 현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진행한 DxE는 “동물을 향한 폭력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 송아지 입을 틀어막는 이유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동물학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동물복지차원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DxE는 낙농업 농가에서 흔히 모유 방지기를 사용하고 있고, 어린 소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유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송아지의 건강과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 최소화 등의 장점을 지닌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 등의 이유로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이홍구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별도 송아지 우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 사육환경 측면에서 좋아 질병예방 및 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조기 이유를 통한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DeX가 주장하는 임신을 위한 강간이란 젖소에게 행해지는 인공수정이다. 인공수정이란,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자연교미에 의존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수가축의 정액을 암가축의 생식기 내에 주입하여 수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반면, 인공수정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사람도 정상적인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수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수정을 축산에 도입한 최초의 동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으며, 단순히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해 마치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하여 동물 학대로 단정 짓고 있다”라며 “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축산 환경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 우한 교민 위해 라디오 DJ 된 ‘펭수’ 의사 선생님···연결고리는 ‘포스트잇’

    우한 교민 위해 라디오 DJ 된 ‘펭수’ 의사 선생님···연결고리는 ‘포스트잇’

    [인터뷰] 우한 교민들의 ‘펭수’ 의사 선생님 A 교수 “하루 한 번이라도 웃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아산 격리 시설에서 라디오 DJ 자처한일산병원 가정의학과 A 교수“공익을 위해 일하는 의사 되겠다는 꿈 더 커졌다”“저도, 교민 분들도 갇혀 있으니 하루 한 번도 웃을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펭수’ 성대모사를 준비해 본 거에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들이 2주간 생활했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매일 오후 3시, 라디오 방송이 울려 퍼졌다.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15분짜리 짧은 방송에 교민들은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며 입을 모았다. 교민들만을 위한 라디오를 진행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A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나 역시 의사로서 교민 분들의 마음을 보듬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했다. 그는 “이름을 알리려고 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름과 나이 등의 공개를 끝내 거절했다. 라디오는 격리 2주차때 처음 시작됐다. A 교수는 “각자 방 안에 계시느라 답답하실 텐데 그래도 의사가 따뜻한 말을 드리면 교민 분들도 안심하지 않으실까 싶어서 DJ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다. 어떤 멘트를, 어떤 목소리 톤으로 방송을 진행하면 좋을지도 세심하게 챙겼다. 다양한 연령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교민들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떠올린 것이 바로 펭수 성대모사. 그는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펭수니까 성대모사를 들려 드리면 교민 분들을 잠깐이라도 웃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습했다”고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후 3시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쫑긋 기울이게 됐다”, “펭수 선생님을 나가서도 못 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돌아왔다.‘포스트잇’으로 연결된 교민들과 의사 선생님 연결고리는 ‘포스트잇’이었다. 교민들이 포스트잇에 짧게 사연을 적어 자신들의 방문 앞에 붙여두면 그 중 일부를 방송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사연에는 교민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처음에는 “우한을 벗어났다”는 안도감, 그 다음에는 고립된 생활로 인한 답답함, 마지막에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친 교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A 교수는 “하지만 역시 가장 많았던 건 ‘감사함’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했다. 그는 “봉쇄된 우한에서 평화로웠던 일상이 한꺼번에 무너져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한국에 들어와 비로소 안정을 찾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한 교민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A 교수는 지난 15~16일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에 맞춰 초콜릿과 함께 사연을 보내준 교민들에게 답장을 썼다. A 교수는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작은 것이지만 잠깐이라도 행복해지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24시간 대기하는 등 고된 2주일이었지만 격리 시설에서 교민들과 함께 했던 이 시간은 A 교수에게도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공익을 위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평소 꿈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교민 분들도 격리 생활로 답답하셨을 텐데 원칙을 잘 지켜주셔서 2주간 무사히 잘 지내고 퇴소할 수 있었다”면서 “이천 국방연구원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계신 3차 교민 분들 역시 1·2차 교민 분들이 그랬듯 잘 견뎌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공효진X이하늬, LA→아스펜 스키 근황 “간식 감탄 중”[EN스타]

    공효진X이하늬, LA→아스펜 스키 근황 “간식 감탄 중”[EN스타]

    배우 공효진과 이하늬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공효진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크로스컨트리를 하다니 내가”라는 글과 함께 설원을 배경으로 스키 장비를 착용한 채 서있는 뒷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이하늬와 함께 간식을 먹고 있는 짧은 영상과 함께 “막 구운 마쉬멜로랑 초콜릿 조각이랑 크래커 샌드위치 공짜 간식에 모두가 감탄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어진 영상에선 “그런데 이놈의 김치가 짱”이라는 자막과 함께 숙소에서 김치 요리에 나선 공효진 이하늬의 모습이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앞서 공효진은 이하늬와 미국 LA를 방문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팀을 만났다. 이후 공효진은 스키를 즐기기 위해 미국 아스펜으로 이동한 근황을 공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핫초코, 다리 혈액순환에 도움…과학적 입증

    [건강을 부탁해] 핫초코, 다리 혈액순환에 도움…과학적 입증

    양질의 핫초코를 마시는 것이 다리 혈액순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 주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은 60대 이상(평균 72세)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PAD)을 가진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말초동맥질환은 혈전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액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 다리에 생기는 증상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에게는 하루 3번 코코아 한 잔씩, B그룹에게는 코코아와 유사한 느낌의 플라시보 가루를 물에 타 한 잔씩 마시게 했고, 이를 6개월간 지속했다. A그룹이 마신 코코아에는 코코아 15g과 에피카테친(Epicatechin)75㎎이 함유돼 있었다. 대체로 폴리바놀을 구성하는 에피카테킨이 풍부하고 다크초콜릿에 다량 함유된 천연 무가당 코코아 분말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관찰이 시작된 시점과 끝나는 시점에 보행 능력을 측정했으며, 음료를 마신 후 각각 2.5시간, 24시간이 됐을 때마다 6분 동안 걸어보는 테스트를 수행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은 트레드밀 보행 테스트 및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한 다리 혈류 상태도 확인받았다. 동의한 참가자에 한해 종아리 근육의 생검도 실시했다. 그 결과 코코아를 섭취한 A그룹 환자들은 코코아를 마신 뒤 2.5.시간 후에 수행된 테스트에서 기존 결과보다 평균 43m 더 멀리 걸을 수 있게 됐음이 확인됐다. 뿐만아니라 코코아를 섭취한 환자들의 미토콘드리아 활동 증가, 모세혈관 밀도 증가, 근육 건강 개선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또 종아리로 가는 혈류(피의 흐름)이 20%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 코코아를 마신 환자는 2.5시간 후 걷는 거리가 기존 결과보다 24.2m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말초동맥질환 환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리 통증 등으로 인해 도보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연구를 이끈 메리 맥더모트 노스웨스턴대학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로의 혈류 감소뿐만 아니라 다리 근육의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도 혈류 감소로 인한 증상일 것”이라면서 “미토콘드리아는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세포 발전소다. 미토콘드리아 건강과 활동이 향상되면 보행 능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코아의 주요 폴리바놀 성분인 에피카테킨은 다리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활동과 근육 건강을 증진시켜 잠재적으로 환자의 보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코코아가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핫초코 섭취로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코코아 함량이 85% 이상인 다크초콜릿으로 제조한 핫초코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순환계 연구’(Circulation Research) 14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Image by Jill Wellington from Pixabay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흔히 연인끼리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 110년 전 오늘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것도 기억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형 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하나의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에게 세 발의 탄환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안중근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세 발의 탄환은 모두 급소에 명중했고, 이토 히로부미는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교도소로 옮겨진 뒤 일제의 위압 속에 지냈지만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하하, 이보다 더 극심한 형은 없소?” 1910년 2월7일부터 8일간 진행된 6번의 공판을 겪는 동안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재판부를 향해 웃으며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고 묻는 등 의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 달 뒤인 3월 26일 교수형이 집행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형 집행 전 안 의사는 “자신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조선이 국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유해는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의 유해가 기독교 묘지에 매장됐다는 러시아 신문기사가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연인들의 대표적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카드뉴스를 배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서 교수가 벌이고 있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게 카드 뉴스로 제작해 SNS상에 널리 전파하는 홍보 운동이다. 서 교수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설렘을 안고 초콜릿을 구매하는 밸런타인데이인 오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고도 의연하게 미소를 지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발렌타인 달콤함 뒤엔 착취 당하는 동물있다”…동물권 단체 상의탈의 퍼포먼스

    “발렌타인 달콤함 뒤엔 착취 당하는 동물있다”…동물권 단체 상의탈의 퍼포먼스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초콜릿 등 유제품 생산을 위해 착유 당하는 동물에 관심을 촉구하는 상의 탈의 퍼포먼스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다. 동물권 단체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 회원 13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상의를 벗은 채 ‘고통의 연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제품이 아니라 고통이다! 제품이 아니라 우리다! 사랑으로 구조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가슴에는 피가 흐르는 듯한 분장을 한 상태였다. DxE는 “많은 이들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등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지만 그 뒤에는 착유 당하는 동물이 있다”라며 “우리 모두 고통 앞에 평등한 동물임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젖소에겐 항상 젖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포유동물은 임신·출산을 해야 새끼를 먹일 젖이 나온다”라며 “엄마 소는 강제로 임신당하고 출산하기를 반복하며 갓 낳은 자식을 빼앗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퍼포먼스가 시작된 지 약 15분 만에 여경을 투입했다. 그리고 담요로 참가자들의 상체를 가리고 옷을 입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장소인 만큼 공연음란 등에 해당할 수 있어 제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 상태로 약 5분간 더 구호를 외친 뒤 퍼포먼스를 마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얼마 만에 뭍인가” 훈센 총리 크루즈선 내리는 승객 손 맞잡아

    다섯 나라에서 퇴짜를 맞고 바다 위를 떠돌다 전날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에 탑승한 2200여명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승객들이 14일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전날 밤 늦게 남서부 시아누크빌 항만 근처에 정박 중이던 웨스테르담 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보건팀이 직접 배에 올라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감기 등의 증세를 보이는 20명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승객들이 14일 오전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 채로 선착장에 나와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손을 맞잡고 포옹하기도 했다. 한 미국인 부부는 훈센 총리에게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 소속이다. 41개국 출신 승객 1455명 가운데 미국인이 651명으로 가장 많고, 승무원 802명 중에도 미국인이 1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배에서 내린 미국인 여행객 조 스피치아니는 AP 통신에 “심지어 미국령 괌도 안 그랬는데, 캄보디아만 우리에게 내릴 수 있게 해줬다. 여기 계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승객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했고, 하선이 시작되자 수백명이 데크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시아누크빌 공항으로 간 뒤 전세기 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해 각자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전세기 편 준비 상황에 따라 탑승객들이 모두 크루즈선에서 내리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4일에는 승객 414명이 프놈펜으로 이동하고 크루즈선은 오는 17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코로나19보다 최악인 것은 차별이다. 캄보디아 국민이 질병에 걸렸다고 다른 나라에 있는 상점 입장이 거부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중국인도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하라는 여론이 비등하자 답으로 내놓은 발언이었다. 훈센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유학생 등 자국민을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애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찾겠다고 공언했다가 중국의 설득을 받아들여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도 했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 대만, 괌, 필리핀, 태국 정부로부터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해 2주 동안 바다를 떠돌았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크루즈선에 한국인 관광객이나 승무원은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얼마 전 이 크루즈의 입항을 거부했던 태국 정부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인 크루즈선 두 척의 입항을 허가해 안팎의 비난을 듣고 있다. 태국 정부 관리들은 유럽인들이 다수 승객이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고 기항 시간이 10시간 안팎으로 짧다는 이유를 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발렌타인 데이?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올해 서거 110주년

    발렌타인 데이?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올해 서거 110주년

    연인끼리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발렌타인 데이’로 흔히 알려진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것도 기억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연인들의 대표적인 기념일인 발렌타인 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6장으로 구성된 카드뉴스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10월 26일)과 서거일(3월 26일)을 알리면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는 올해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카드 뉴스 제작·배포는 서 교수가 벌이고 있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의 하나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게 카드뉴스로 제작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전파하는 홍보 운동이다. 서 교수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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