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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회관 개관 20돌기념 초청작/‘아가씨와 건달들’ 다시 무대에

    ◎민중·광장·대중극장 합동공연/안재욱·박상아 등 호화 캐스팅 대중적인 스토리와 경쾌한 음악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아온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개관20주년기념 초청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19∼27일(평일 하오 4시·7시30분,토·일·공 하오 3시·6시). 극단 민중,대중,광장이 지난 83년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식 뮤지컬 제작방식의 도입으로 우리 연극사에 ‘연극 대중화’바람을 몰고온 작품. 15년만에 이들 3개극단이 ‘민·광·대’란 이름으로 공식 통합하고 재공연한다. 1950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된 이래 뮤지컬의 ‘고전’으로 통하는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것은 소재는 매우 고전적이지만 감각적이고 드라마틱한 전개로 보는 재미를 안겨주기 때문. 도박꾼 나싼과 스카이,선교사 사라와 영리한 처녀 아들레이드 등 4명의 청춘남녀가 벌이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쉴새없이 폭소를 자아내는 재치있는 대사로 엮어 세대를 초월해 관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 무대는 TV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와 영화 ‘찜’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안재욱과 슈퍼탤런트 출신의 박상아 등 호화캐스팅으로도 화제. 또 이들 못지않게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안석환 전수경,‘랄라라∼’(맥주CF)로 통하는 최종원,브라운관을 통해 낯익은 주용만 등이 출연한다. 이번 무대의 기획을 맡은 극단 대중 대표 조민씨는 “3개 극단의 첫 합동공연 이후 개별 극단에서도 여러차례 무대에 올리는 등 그동안 이 작품을 관람한 인원만도 어림잡아 200만명을 넘는다”면서 한국적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작품중의 하나라고 밝혔다.(02)744­9337
  • 公州 아시아 1인극 메카 꿈꾼다/새달 4일부터 3회 1인극제

    ◎일본·인도 등 6개국 13편 공연/소민연극상 첫 수상자 문장원옹 서구극에 밀려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1인극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3회 공주 아시아 1인극제’가 9월4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공주민속극박물관 극장과 놀이마당,고마나루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제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모습을 잃어가는 아시아지역 1인극의 상호교류를 통해 문화적 자생력과 긍지를 되찾으려는 취지로 아시아1인극협회 한국본부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올해엔 일본 인도 베트남등 아시아지역 6개국 13개 작품이 참가한다. 해외초청작 가운데 말레이시아 탄 아이 수안의 ‘시간이 흐르면…’은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친구가 편지와 전화로 대화하는 삶을 그린 작품. 일본 고규미의 ‘사상화(相思花)’는 재일교포 3세인 고규미씨의 시각으로 바라본 조국과 자신의 의지를 무언인형극으로 풀어내고 있다. 1,2회 때도 참가,어린이 인형극을 공연했던 일본의 미야하라 다치오는 ‘원숭이’와 ‘축제의 밤’ 등 성인을 위한 인형극을 공연한다.황푹시(베트남)의 ‘북소리’와 쉬리 아쇼크 챠텔지(인도)의 ‘인생’,‘연’,그리고 질러 라만 존(방글라데시)의 ‘투쟁’ 등도 눈길을 모으는 작품들. 국내작으로는 공주민속극박물관 관장인 심우성씨가 분단된 조국의 통일전선에서 원통하게 희생된 한쌍의 젊은이를 추모하는 ‘결혼굿’과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사람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한국마임협의회장 유진규씨의 ‘빈 손’ 등 6개 작품이 소개된다. 소리꾼 장사익씨가 참가,9월6일 하오5시 노래잔치도 벌인다. 전통 연극인을 대상으로 ‘소민연극상’을 선정했는데,첫 수상자로 문장원옹(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유 인간문화재)이 선정됐다.(0416)855­4933
  • 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 확정/국내외·해외동포 30여편 출품

    ◎수준높은 연극 감상의 기회 오는 31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과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리는 ‘98서울국제연극제’ 참가작품과 행사내용이 12일 확정됐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연극제는 공식공연과 특별공연,자유참가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공식공연작품은 해외초청작 3편과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국내작 8편. 해외초청작 가운데 프랑스 예술극단의 ‘롱드르 기자의 지구촌 보고’는 신문기자 알베르 롱드르의 여행기를 통해 20세기 초반 격동의 인류사를 더듬어본 작품.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다리오 포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이탈리아 로마현대극단의 ‘와장창’은 복권과 TV쇼에 중독된 사람들,컴퓨터세대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익살맞게 풀어낸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장의 ‘인생의 꿈’은 저주받은 왕국의 예언 때문에 출생직후 감옥에 갇힌 비운의 폴란드 왕자 세지스문도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겨낸 최신작이다. 국내작은 남사당패의 삶을 그린 극단 아리랑의 ‘유랑의 노래’(김명곤 작·연출)와 극단미추의 ‘뙤약볕’,극단 성좌의 ‘아카시아 흰꽃은 바람에 날리고’등 3편이 초연된다. 또 극단 즐거운사람들의 ‘천상시인의 노래’와 ‘탑꼴’(춘추),‘느낌,극락같은’(연희단거리패),‘김치국씨 환장하다’(연우무대),‘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신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공연으로는 1930년대 강제 이주한 카자흐스탄 교민들의 애환을 담은 카자흐스탄 동포극단인 고려극장의 ‘기억’(연출 이 올레그)과 일본에 귀화했다 말기에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쓰는 재일교포 마루세 따로씨(한국명 김균봉)의 1인극 ‘진흙의 창’이 공연된다. 자유참가공연에는 극단 학전의 여성국극 ‘진진의 사랑’과 극단 민·광·대의 ‘아가씨와 건달들’ 등 국내작 25편이 참가한다.
  • 춘천 국제 인형극 축제 개막/‘어린이에 꿈과 사랑을’

    ◎국내외 67개 극단 17일까지 111차례 공연 경제난에 물난리까지 겹쳐 실종돼버린 올여름 휴가철.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아직 피서를 못한 가정이라면 이번주 춘천으로 가보자. 전원도시 춘천의 풍광을 만끽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잔치까지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꿈을,모두에게 사랑을’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건 제10회 춘천인형극제가 13∼17일 강원도 춘천어린이회관과 시민회관,춘천문화예술회관 등 시내곳곳에서 펼쳐진다. 지난 89년 지방문화축제로 시작,이제는 국제규모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행사다. 올해에는 6개국 7개 해외극단과 국내 37개 전문인형극단 및 23개 아마추어 인형극단 등 모두 67개 극단이 참가,무려 111회 공연을 벌인다. 참가 극단수만큼 인형극의 종류도 다채롭다. 손 인형극과 막대 인형극,줄인형극,그림자 인형극,탈 인형극,복합극 등. 소리,예루,누렁소 등 국내 인형극단은 ‘송아지를 낳은 염소’ ‘꼬마물고기 레오의 모험’ ‘애벌레의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을 올린다. 해외초청작으로는 체코 오스트라바 주립극단의 ‘요정 애니가 휘파람을…’과 독일 막데부르그 시립극단의 ‘길을 나선 페호’,일본 밍와자극단의 ‘없어진 골프공’ 등 7편이다. 대학 인형극 동아리인 경북대 ‘아이사랑’과 경원대 ‘색종이’등은 단독공연과 함께 12,13일 춘천시민회관에서 경연대회를 펼친다. 축제기간동안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13일 하오 6시부터 시청∼공지천∼어린이회관 구간에서 시가퍼레이드가 열리며 14∼16일 어린이회관 야외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인형공방도 운영된다. 또 심야카페 공연과 마술공연,어린이 인형캠프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국내극단공연은 3,000원,해외극단 5,000원,아마추어극단 무료.(02)3673­4591
  • 연극연출가 孫振策(이세기의 인물탐구:177)

    ◎‘전통의 창조적 파괴’ 마당극 지킴이/“지금 우리의 삶 즐겁게” 마당정신 올곧이/‘서울말뚝이’ ‘오장군…’ 등 숱한 화제작 양산/우리 연극의 세계화 끊임없는 연구·정진 동양철학의 태두로 일컬어지는 도올 김용옥 박사는 연극연출가 孫振策을 향해 ‘항상 공부하는 손진책이 불후의 명작을 만들고야 말 것은 믿어 의심할 바 없다’고 단언해왔다. 한국학과 관련하여 지금까지도 친밀한 교분을 잇고 있는 도올은 지난 86년 손진책이 자신의 극단을 창단할 때 극단 이름‘미추(美醜)’를 지어주었다. 큰 ‘대(大)’위에 양(羊)을 쓰는 미(美)자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양’,추(醜)역시 ‘술병을 놓고 춤춘다’는 ‘제의식과 놀이’의 의미가 함축되어 이름에서부터 흥겨운 마당놀이가 물씬 풍겨나는 분위기다. 창단 선언문에서 손진책은 ‘마당은 인간의 보편성을 전제로 한 우리 고유의 삶의 양식이자 주객이 일체가 되는 영원한 역동성, 인습을 타파하는 새로운 전통’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미추의 연극정신은 ‘마당정신’이며 ‘마당’이란 시간적으로 ‘지금’,공간적으로는 ‘여기’, 즉 지금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겁게’ 유도한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현대극에다 우리 가락과 몸짓을 집어넣고 고전과 현대, 서양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을 접목하여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인간다운 삶을 엮어내기 위해 전통을 창작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아래 전통에 바탕을 두지않고는 우리 문화가 세계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그는 ‘전통의 창조적 파괴’에 끈질기게 천착해온 셈이다. 그래서 소재도 시대의 아픔을 정면에 내세우면서도 그 바탕에는 언제나 우리의 한맺힌 소리와 흥청의 몸짓이 곁들여진다. 그의 공연양식에 대해 연극계 일각에서는 ‘전통의 왜곡’이라고 공격하는 이들도 있지만 ‘치열한 자기개혁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전통’이 그가 고집하는 이상적인 영역이다. ○극단명 ‘미추’,김용옥이 지어 초기엔 극단 산하의 연출부에서 수습시절을 보내다가 73년 원로연출가 허규씨를 만나 극단 민예를창단,다음해 ‘서울 말뚝이’를 첫 연출로 그는 ‘배비장전’‘꼭두각시 놀음’‘한네의 승천’‘허생전’등 일련의 전통극의 현대화로 자신의 연극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0년 MBC 후원으로 ‘마당놀이’를 시작했을 때도 멍석을 깔고 탈춤을 추는 복고풍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땅 이 광장에서 형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깬 오늘의 춤, 오늘의 문제에 집요하게 파고들어 발전을 모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킴이’‘오장군의 발톱’‘신이국기(新二國記)’‘영웅만들기’‘시간의 그림자’‘남사당의 하늘’등이 그 예이며 이러한 민족적 기상을 살린 연극으로 북유럽과 러시아 동남아 미국등 해외무대에 진출, 그때마다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을뿐 아니라 해마다 중요 연극상을 휩쓸기도 했다. ○민족연극 해외서 더 호평 그동안 90여편의 작품을 만들면서 그는 작품의 ‘완성도’에 치중하여 1년에 한 작품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신념은 ‘문화는 흐르는 물과도 같아서 들어오는 것을막을 수도 없고 또는 수세적인 자세도 문화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의다. 국내는 물론 바깥으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무엇을 내놔야 부끄럽지 않은 경쟁력을 지니면서 이겨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여 연극의 문학성과 해학성, 예술성을 치밀하게 복합시키기도 한다. 관객은 물론 그의 작품을 신뢰하게 되고 그가 연출한 어떤 작품을 보아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손진책은 언제봐도 변하지 않는 미청년의 모습이다. 천재성을 번뜩이지도 않고 난삽한 논쟁에 휘말리지도 않는다. 조용한 편이지만 자신의 입지를 밝히기위해선 노력과 정열을 아끼지 않고 눈앞의 현실을 직시한다. 경북 영주에서 사업을 하던 孫秉吳씨와 黃鳳漢씨의 8남매중 넷째이자 장남, 위로 누나셋중 큰누나인 손정숙은 서양화가이고 셋째누나인 손봉숙은 한국정치연구소장이다. 서울에서 대광고에 다닐 때는 연극무대가 있는 명동에 드나들었고 한 때는 클래식음악, 다시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다가 아서 밀러에 심취하면서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연극의 길로들어섰다. 대학시절에는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전국을 누비면서 남사당의 마지막 꼭두패인 남운용옹을 비롯 동해안 별신굿의 김영달,한국 가면연구회의 이근성씨등 전통연희의 장인들을 만나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를 전수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가족은 75년 극단 민예시절에 연출자와 연기자 사이로 만난 金星女와의 사이에 남매. 김성녀는 창과 춤솜씨가 뛰어난 중견배우다. 배고프고 외롭던 연극초창기에 그는 극단 민예의 아현동과 이대앞 대현동 시절을 거쳤고 지난 90년이후 장흥부근인 경기도 양주군 백석에 그의 오랜 염원이던 300석규모의 ‘미추산장’을 개관했다. 아무의 제재도 받지 않는 자신의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 워크숍과 공연은 물론 연극학교도 열 계획이다. 그와 예술적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 국악작곡가 박범훈은 ‘손진책은 가무악(歌舞樂)이 함께하는 우리 토착예술의 정수를 아는 사람’이며 만약 고향 영주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아마도 농토를 지키는 멋진 지킴이가 됐을 거라고 조언한다. ○전통연회 장인들에 전수 그의 연극은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질주해 왔으며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해도 일목요연한 발전만으로 모든 파란은 침몰된 상태다. 그가 얼마나 학구파인가는 그가 연습실을 옮길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수천여권의 연극대본과 연극학 한국학 국악 철학관련 서적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 사회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성직자와 같은 각오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험로(險路)다. 그러나 도올의 단언대로 그는 ‘남사당의 하늘’‘시간의 그림자’같은 주옥편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사방이 확 트인 자연속에서 불멸(不滅)의 명작을 잉태하기 위한 흥과 정취,긴 신명을 도저하게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그의 길 ▲1947년 경북 영주출생 ▲1970년 서라벌예대 연극과 졸업 ▲1967년 극단 산하 연출부입단 ▲1973년 극단 민예극장 창단동인 ▲1974년 ‘서울말뚝이’ 연출데뷔 ▲1881­현재 마당놀이 ‘허생전’‘‘이춘풍전’등 서울및 지방공연중 ▲1982년 런던로열셰익스피어극단연수 1982­86년 극단민예극장 대표▲1986년 극단 미추창단대표,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 ▲1987년 극단 미추창단기념공연 ‘지킴이’연출, 국악관현악단 지도위원 ▲1989년 ‘심청전’ 유고공연 ▲1990년 ‘아리랑’ 소련순회공연 ▲1992년 태평양국제연극제 참가 ▲1993­현재 LG복지재단주최 전국고교순회 마당극 ‘이춘풍전’등 공연 ▲1994­현재 국제극예술협회한국본부 부회장, ‘심청전’ 미국순회공연 ▲1995년 ‘춘향전’ 미국순회공연 ▲1996년 오늘의 작가전­최인훈 연극제 및 베세토국제연극제 ‘봄이 오면 산에 들에’참가 ▲1997년 세계연극제 국내공식초청작 ‘오장군의 발톱’공연 참가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연출상(75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작품상(86년) 서울연극제연출상(87년) 예술평론가제정 ‘최우수예술가’선정(87년) 한국백상예술대상 대상·작품상·연출상(88·89·91·93년)
  • 자연속의 몸짓예술 향연/98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9월12일∼20일 시민회관 등서 열려/국내외 19편 초청… 답교놀이도 재현 무대라는 허울 속에 우리를 가둘순 없다. 한뼘 땅덩어리만 디디면 어디서든 구리빛 몸짓예술을 꽃피워내는 세계 마당패들의 축제 ‘9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가 9월12∼20일 과천정부청사앞 잔디마당,과천 중앙공원 야외무대,과천시민회관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의 특색은 △IMF 시대 실속차리기 △자연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환경친화 △무용까지 아우르는 넉넉함 등.잔치상엔 국내 13편,해외 7편의 공식초청작,4∼5편의 쌈지마당(작은 무대) 공연과 동춘서커스 등 다양한 메뉴가 오른다.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구미 당기는 작품의 하나.96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젊은 연출가상 수상작으로 전쟁의 참화속에 선 사람들의 비참과 공포를 상징주의 기법으로 조탁해낸 예술성 높은 작품이다. 아시아민중문화협의회(ACPC)가 ‘아시아의 외침’ 세번째로 내놓은 ‘세계화!세계화!세계화!’는 아시아 토착민들 입장에서 세계화의 허실을 까발리는 내용.아시아 몇개국 배우들이 연합 출연하며 국내에선 김옥희·박수진씨가 참여,8월부터 아시아 각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중국 사천 부용화극단의 천극(경극이 북경 연극이듯 사천의 극을 일컫는 명칭) ‘부용화선’에선 천극 특유의 변검(탈바꾸기),토화(입에서 불뿜기), 장도(칼싸움) 기예를 구경할 수 있다. 그외 해외참가작은 △콜롬비아 테칼극단 ‘사진첩’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 ‘엉터리 병원소동’ △호주 테라핀 인형극단 ‘빨간모자 이야기’ △인도네시아 벵켈 렌드라 극단 ‘솔로몬의 아이들’ 등. 국내에선 △우금치 ‘두지리 칠석놀이’ △한라산 ‘4월굿 한라산’ △살 판의 풍물판굿 ‘바람을 타고나는 새야’ △토박이 ‘금희의 오월’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 ‘순례’ 등이 눈에 띈다. 각종 부대행사도 살뜰하다.개막행사로는 과천이 자랑하는 민속 ‘답교놀이’가 현대적 해석으로 큼지막하게 재현될 예정. ‘벵켈 렌드라 극단’을 이끌고 온 인도네시아 민중시인 렌드라를 초대,‘자유,평화,민주주의를 위한 시와노래의 밤’도 하루 잡아놨다.김지하·고은·도종환 등 우리 시인과 인도네시아 대표 문인과의 만남을 축으로 시낭송,노래 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과천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로 무료 전통혼례·회혼례·성인식도 있다.과천시와 경기도는 어느덧 지역문화제로 뿌리내려가는 잔치를 위해 총 예산 6억원을 지원했다.507­6722.
  • ‘DJ 국민과 대화’ 누가 초청되나

    ◎성별·나이·직업·지역 등 계층별 1∼2명 초청/전국서 무작위 추출… 생생한 국민의견 청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오는 18일 서울 KBS홀에서 가질‘국민과의 TV대화’에 400∼500명의 방청객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보팀에는‘TV대화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방청을 하고 싶다고 방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일반국민이 방청석에 앉을 가능성은 주택복권에 당첨될 가능성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공보팀은 TV대화에 성별과 나이·지역·직업 등 모든 계층을 총망라,한두사람씩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초청작업은 TV대화를 주관하는 방송협회로 부터 의뢰를 받은 전문여론조사 기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업은 ‘명예퇴직한 40대 가장’‘30대 제조업체 근로자’‘20대 전문직 여성’‘60대농민’하는 식으로 미리 작성된 각계각층의 ‘리스트’를 바탕으로 무작위로 전국 각 지역에 전화를 걸어 해당되는 사람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김한길 공보팀장은 7일 ‘TV대화의 기본정신은 김당선자가 다소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방청석에 모인 국민 각계각층의 걸러지지 않은 목소리를 그대로 듣고,자신의 소신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이같은 방식을도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실속없는 ‘문화올림픽’ 관객수준을 못따랐다/97 세계연극제 결산

    ◎참가작 편차크고 운영도 엉성… 다양한 체험이 위안 아시아 최초로 서울과 경기 과천에서 열린 97 세계연극제가 15일 막을 내렸다.우리 공연예술의 독자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다양한 세계 공연작품의 접촉을 통해 연극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시야를 넓힌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26개국 47개 팀이 참가,113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45일에 걸친 이번 대회는 세계 각 문화권역의 다양한 작품들이 두루 참가하고 관객들의 호응도도 비교적 높았다.하지만 연극계 일각에서는 ‘문화올림픽’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비하면 ‘속빈 강정’이었다는 혹평도 나올만큼 질과 운영의 측면에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연극전문가들은 우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의 양적 추구로 흘러 축제적 성격이 반감됐다고 입을 모은다.이번 대회의 단위 이벤트는 연극 공식초청공연,무용·음악극 공식초청공연,세계마당극큰잔치,서울연극제,베세토연극제,창무국제예술제,세계대학연극축제 등 7개.주제와 색깔이 전혀 다른 이같은 단위행사들을 규모만을 의식,하나로 묶다보니 전체 행사가 산만하고 단위행사들도 균형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문제제기는 관객동원 숫자를 보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진다.잠정집계된 총관객 31만여명 가운데 20만명과 4만2천여명이 세계마당극큰잔치 및 해외 공식초청 연극·무용·음악극 공연 두 행사에 집중되고 나머지 단위행사들은 객석이 텅비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주최측의 양적 추구는 또한 참가작품들의 심한 수준편차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따랐다.연극인 황명은씨는 “해외초청작중 좋은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국내초청작은 이미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적은 수의 단체를 초청하더라도 수준높은 작품들로 알찬 행사를 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해외작품으로는 미국 라마마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베네수엘라 라하타블라극단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안티고네’,프랑스 마기마랭무용단의 ‘바테르조이’와 ‘메이비’ 등이 호응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과 동시에 제기되기 시작한 진행상의 문제점은 행사기간 내내 많은 연극인과 관객들의 불만의 대상이었다.외국어 대사에 자막처리가 없어 수준높은 작품이 단순볼거리로 전락했는가 하면 공연안내 전단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도움말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게다가 주최측이 공연계의 업적으로 내세웠던 티켓 전산망은 제대로 작동이 안돼 오히려 혼란과 불평만을 키웠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지적 속에서도 이번 대회가 연극인과 일반인 모두의 예술적 시야를 확대,우리 연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연극평론가 장성희씨는 “이번 연극제로 우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삶의 문제의식,공연예술의 전통과 축적을 대하고 우리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귀중한 체험을 간직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대중탕·여관 소재 방화 잇따라 개봉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억수탕’ 18일·‘모텔선인장’ 25일 선봬/억수탕­목욕탕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 모은 코미디물/모텔선인장­여관방서 4계절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 그려/두작품 모두 신진감독 데뷔작… 작품 완성도는 떨어져 대중목욕탕과 여관,서로에겐 모든 것이 노출되지만 외부와는 철저히 격리된 공간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한국영화 두편이 잇따라 개봉된다.18일 선보이는 ‘억수탕’(곽경택 감독,제이콤 제작)과 25일 오르는 ‘모텔 선인장’(박기용,우노필름)이 그것. 두 작품은 소재가 특이한데다 패기넘치는 신진감독들의 데뷔작이고,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공통점 때문에 기대를 받아왔다.그러나 막상 작품 완성도는 많이 떨어져 실망을 안겼다. ‘억수탕’은 부산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한낮 1∼2시간새 일어난 작은 ‘사건’들을 모은 코미디. 남탕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김의성 분)과 성병에 걸린 스님,수업을 빼먹고 여탕을 훔쳐보러온 중학생 둘,전형적인 깡패 등 10여명이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여탕에도 누드사진작가(방은희),사이가 원만치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여장 남자,남편의 선거운동에 나선 여자 등이 모여 사연을 풀어놓거나 엮어간다. 모두가 벌거벗은 채인 이곳에서도 재산정도·외모나 힘의 우열·세대차·성적인 미신 따위가 빚어내는 권력구조와 갈등은 존재한다.손님들의 행태 및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사회의 여러문제를 축약한 것이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같은 긴장은 특별한 계기없이,한순간에 뒤집힌다.‘땡중’은 갑자기 고승으로 둔갑하고,고부갈등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뒤바뀐다.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느닷없이 착해지고 목욕탕 밖 세상은 장미빛이다.이때쯤이면 관객은,감독의 턱없는 낙천주의에 어리둥절해지기 보다 목욕탕 에피소드가 눈요기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음을 눈치채게 된다. ‘모텔 선인장’은 같은 이름의 여관 한 방에서 4계절에 벌어지는 네쌍의 정사를 그린 작품.4가지 에피소드는 모두 ‘섹스와 사랑의 상관성’을 이야기하지만 결론은 ‘섹스가 곧 사랑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첫번째 연인들은 오랫동안 성관계를 가져왔고,이날도 격렬한 행위를 갖는다.남자(정우성)의 애정은 이미 식었는데도 여자(진희경)는 섹스란 수단으로 이를 유지하려 애쓴다.대학 영화과 학생들인 두번째 커플은 실습작품을 찍고자 여관에 온다.그러나 분위기는 어린 그들을 자극해 섹스를 나누게끔 한다.수줍은 섹스를 마치자 그들은 사랑을 시작했다고 착각한다. 사랑에 절망한 남녀(박신양·진희경)는 우연히 만나 여관방에 든다.만취한 그들의 메마른 정사 끝에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다.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떠나간 옛 여인(이미연)은 첫사랑(박신양)을 찾아온다.여자는 섹스가 사랑을 회복시키리라 믿지만,사랑의 상처에 자살을 꿈꾸어온 남자는 사랑을 되살릴수 없음을 깨닫는다. 탄탄한 구조와 주제를 가졌음에도 ‘모텔 선인장’이 실패한 원인은 분명하다.캐스팅의 부조화와 그에 따른 어색한 연기,난삽하기만한 카메라는 처음부터 관객을 짜증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다.
  • 아태영화제 새달 6일 제주서 열려

    ◎4일간… 홍콩·일본 등 14개국 참가/본상 15·특별상 3부문 경쟁 치열 제42회 아·태 영화제가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한국·일본·홍콩·인도·쿠웨이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와 태평양연안 14나라가 참여하는 이 영화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통틀어 가장 오랜 연륜을 지닌 경쟁영화제.올해도 9나라가 출품한 극영화·단편영화 36편이 작품상 등 본상 15부문과 특별상 3부문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한국에서 출품한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를 비롯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홍상수 감독)‘박봉곤 가출사건’(김태균)‘시간은 오래 지속된다’(김응수)‘학생부군신위’(박철수) 등 5편이다.또 일본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대상)을 받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장어)’ 등 5편을,홍콩도 여명·장만옥 주연의 멜로 ‘첨밀밀’ 등 5편을 내놓았다. 이밖에 ▲호주 클라라 로 감독의 ‘무초인생’ ▲베트남영화 ‘불행의 끝’과 ‘신의 꽃’ ▲뉴질랜드 작품인 ‘은총’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은 대만영화 ‘강’(일명 ‘하류’)도 출품됐다. 아·태영화제에는 회원국 14나라 말고도 북한·중국·러시아가 업저버국으로 돼 있으나 올해는 모두 참가하지 않는다.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정융사 한국영화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려고 접촉했지만 우리에게 초청비용을 부담토록 요구한 데다 출품작 선정에도 이견이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제 기간중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작자연맹(FPA)’이사회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회원가입 건도 논의된다. 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제주문예회관에서 각각 열리며 초청작은 제주시내 아카데미극장 1관과 씨네하우스·코리아극장·제주문예회관 등 4곳에서 상영한다. 우리나라가 아·태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로,우리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미라신코리아 제작)이 41회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문성근)·여우조연상(이영란)을 휩쓴 바 있다.
  • 2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확정

    ◎33개국 166편 초청… 새달 10일 개막/개막작 미 등 5개국 합작 ‘차이니즈 박스’ 10월10일부터 9일동안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초청작이 33나라의 1백66편으로 최근 확정됐다. 개막작은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홍콩차이나 등 5나라가 합작한 ‘차이니즈 박스’,폐막작품은 홍콩 여성감독 안휘의 ‘반생연’을 골랐다.아시아에서 처음 상영되는 ‘차이니즈 박스’는 홍콩 반환의 의미를 재조명한 작품이며 ‘조이 럭 클럽’으로 유명한 웨인 왕 감독이 연출했다.이에 견줘 ‘반생연’은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공연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수입불허’판정을 받은 왕가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최근 끝난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일본 다케시 기타노 감독의 ‘하나 비’,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대상)수상작인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 향기’등 화제작들이 다수 포함됐다. 부문별로 보면 ‘아시아 영화의 창’에는 위의 세 작품말고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수자쿠’(일본,나오미 가와세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거울’(이란,자파르 파나히) ▲대만 코이쳉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 최초 개봉인 ‘푸른 달’ 등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16편이 초청받았다.또 아시아 신예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부문에서는 ‘초록 물고기’(이창동)‘모텔 선인장’(박기용),‘내 안에 우는 바람’(전수일)등 방화 3편 등 모두 11편을 상영한다. 세계 각국의 우수작을 모은 ‘월드 시네마’부문은 ‘위기의 형제들’(영국,우다얀 프라사드)‘일하는 여성’(영국,마이크 리),‘정크 메일’(노르웨이,팔 슬레타운) 등 21편을 소개하며,한국영화 최신 화제작을 모은 ‘한국영화 파노라마’부문은 ‘산부인과’(박철수),‘비트’(김성수),‘접속’(장윤현),‘블랙잭’(정지영) 등 10편을 출품받았다. 이밖에 ▲수영만 야외상영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부문 9편 ▲‘홍콩영화 회고전’을 비롯한 3가지에 44편 ▲‘와이드 앵글’부문에 53편 등을 초청했다.
  • 트로이의 여인들·암로디 영웅담/세계연극제 화제 2선

    ◎트로이의 여인들­‘절망의 끝’을 보여주는 비극적 오페라/암로디 영웅담­‘아이슬랜드판 햄릿’… 독특한 구성 돋보여 ▷트로이의 여인들◁ 보편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세계적 실험연극단체인 뉴욕 라마마극단과 서울예전 출신 연극인들로 구성된 드라마센터가 합동으로 제작한 한미 합작품으로 21일까지 서울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지난 74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여러나라를 돌며 공연해온 라마마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 기원전 415년 아테네에서 초연된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늘날 전해지는 그리스비극 20여편 가운데 가장 절망적이며 처절한 작품으로 꼽힌다.인간의 절망의 끝을 보여주는 철저한 비극의 서사적 오페라. 10년동안의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승리하자 왕비 헤카베를 비롯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노예가 돼 그리스로 끌려간다.헤카베는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사람의 노예로 전락한데다 손자마저 죽임을 당하자 트로이를 태우고 있는 불길에 몸을 던진다.그러나 신들의 방해로 자살에 실패,다른 여인들과 함께 그리스로끌려가 강간등 온갖 치욕을 겪는다.이런 극한의 절망뒤에 찾아오는 평화.그리스인들이 결코 빼앗을 수 없는 트로이 정신을 무기로 트로이의 여인들은 새로운 트로이 문명을 펼쳐 나간다. 23년전 초연때의 연출자인 루마니아 출신 안드레이 세르반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출연배우는 미국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터어키 중국 일본 등의 21명.특히 고 김소희 명창의 딸인 국악인 박윤초씨가 비극의 주인공 헤카베를 맡는다. 평일 하오7시30분,토 7시30분,일·공 3시·6시(15,16일 쉼).문의 752­3229. ▷암로디 영웅담◁ 중세문학에서 주제를 택하고 고대의 연극 원전에서 내용을 택해 이 둘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슬랜드 반다멘극단의 대표적 작품.이번 세계연극제 공식초청작으로 11∼13일 서울 문화일보홀에서 공연한다. ‘암로디 영웅담’은 유럽에 널리 알려진 설화인 암로디 왕자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든 일종의 ‘아이슬랜드판 햄릿’. 삼촌이 아버지로부터 왕권을 탈취하고 왕비인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자 암로디 왕자는고뇌속에서 새 왕인 삼촌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로 햄릿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삼촌을 살해한 암로디 왕자의 삶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생존을 위해 광인의 탈을 쓰게 된다. 유럽 언론으로부터 ‘랩 바이킹’이라는 별명을 얻은 반다멘 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이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소 익살스럽고 그로테스크한 표현으로 선보인다.우선 작품의 시대배경이 700여년 전이지만 랩음악 등 젊은 취향의 요소들을 적절히 혼합하고 있다. 구성도 독특하다.내용상의 무거움과는 관계없이 20개의 짤막한 장면으로 구성,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슬랜드와 북유럽 여러 나라의 텔레비전과 영화분야에서 60여편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는 스베인 아이나르손이 연출을 맡았다. 11일 하오7시30분,12∼13일 4시30분·7시30분.
  • 도쿄 게토·고도를 기다리며/세계연극제 화제 2선

    ◎도쿄 게토/외피속에 감춰진 일본의 이면 요즘 세계의 연극계에서는 실험이라는 한 낱말로 뭉뚱그릴수 없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탐색이 진행중이다.일본 가이타이샤 극단의 ‘도쿄 게토’는 이번 세계연극제의 해외 공식초청작중 가장 전위적인 작품. 대사가 배제된 무대,따라서 일체의 설명이 없다.대신 전자음악·영상·시각예술·구조물 등 다양한 종류의 무대요소들이 적극 활용된다.또 배우의 신체·음악·간단한 소품들이 표현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등장인물은 9명의 여자와 그들을 지배하는 2명의 남자.이들은 부자나라 일본과는 동떨어져 있다.무표정한 얼굴에 메마른 동작.모든 겉치레를 배격하며 분쟁과 갈등·통제·조작·폭력으로 받은 모든 상처를 노출시킨다.그를 통해 사이버·펑크화된 도쿄의 외피속에 감춰진 인간의 힘을 되찾으려 한다. 9∼12일 하오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고도를 기다리며/정체불명의 인물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나이 이야기 이 작품으로 69년 산울림극단이 만들어지고 85년 산울림소극장의 문을 연 극단 산울림의 대표작.‘고도란 무엇인가’­ 이 화두에 대한 연출가 임영웅씨의 28년에 걸친 열번째 물음이기도 하다. 사무엘 베케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었던 희곡을 각색한 것으로 이른바 ‘부조리극’의 효시로 인정될 만큼 비현실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시골 길가의 앙상한 나무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인물 고도(Godot)를 기다린다.거기에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잠시후 한 소년이 나타나 “고도가 오늘밤에는 못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사라진다.막이 바뀔 때마다 앞의 내용이 반복된다.다른 점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점차 변해간다는 것뿐 고도는 결코 오지 않는다. 안석환·한명구·정재진 등 연기력 위주로 배역을 짰다.2∼10월 15일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화∼목 하오7시30분,금 4시·7시30분,토·일·공 3시·7시(월 쉼).334­5915.
  • 부천 국제영화제 오늘 개막/새달 5일까지

    ◎27개국 출품 115편 상영 초가을을 수놓을 영화팬들의 축제 제1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가 오늘 막이 오른다.영화제 기간인 29일부터 9월5일까지 부천시내 상영관 6곳에서는 27국에서 출품한 115편(단편 32편 포함)의 영화가 7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영화제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는 7부문은 유일한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12편)를 비롯 ▲최근 2년새 만든 국내 미개봉작들을 모은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25편)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35㎜ 단편들을 선보이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과 ‘한국영화 회고전’‘호주영화 쇼케이스’‘홍콩영화 미니회고전’‘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발견’등이다.한국의 최신 장편영화로는 ‘부천 초이스’부문의 ‘접속’과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의 ‘깊은 슬픔’,특별초청작인 ‘야생동물 보호구역’등 3편이 들어있다. 개막식은 29일 하오 6시30분 부천시민회관에서 있으며 세계 최초의 판타스틱 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여행’(프랑스·19896년 작)이 개막작품으로 상영된다.
  • 마당극‘밥’ 12년만에 전성기/우수마당극 퍼레이드 전국공연 성황

    ◎콜롬비아서 초청… 나흘간 첫 해외공연/새달18일 과천서 ‘세계마당극잔치’도 70년대 저항문학의 기수 김지하와 마당극의 선구자 임진택이 합작으로 만든 마당극 ‘밥’이 국내외를 누비는 연속적인 판벌임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극단 길라잡이의 ‘밥’은 지난 4월 우수마당극 퍼레이드 초청작으로 서울 대학로 공연을 필두로 그동안 서울과 인천,전북 고창,경기 일산,충남 아산 등 전국을 돌며 신명의 놀이판을 펼쳐왔으며 14일에는 첫 해외 원정공연길에 오른다. 남미대륙 콜럼비아에서 열리는 거리극 축제에 공식초청을 받아 수도 보고타 시민들을 상대로 한국의 거리극을 선보이는 것.세계 30여개국의 야외극단체가 참가해 벌이는 이 국제페스티벌에서 ‘밥’은 15일부터 18일까지 대학과 공원 광장 거리 등 매번 무대를 옮겨가며 4차례 공연을 갖는다. 콜럼비아에서 돌아오면 9월 6일부터 시작되는 ‘세계마당극큰잔치 97 경기­과천’ 행사에 참가,18일부터 나흘간 과천 정부종합청사 잔디광장에서 또한번 판을 벌인다.이곳에서의 ‘밥’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85년 첫 선을 보일 당시 극장공연을 금지하는 등 탄압을 가했던 정부당국의 품안에서 갖는 공연이기 때문이다.12년만의 복권무대인 셈. ‘밥’은 김지하가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밥을 소재로 쓴 동명의 산문집을 지난 85년 임진택이 전통과 현대적 연희양식이 혼합된 풍자극으로 각색,선보인 것으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마당극의 전형을 제시했던 작품.당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신랄한 풍자와 통쾌한 해학으로 꼬집어 관객들의 높은 호응과 사랑을 받았었다.산문집 ‘밥’에 담긴 김지하의 환경과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첫째마당 ‘똥이 밥이다’,둘째마당 ‘밥이 한울님’,셋째마당 ‘나는 밥이다’ 등 세 마당으로 펼쳐진다. 첫째마당은 유기농법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수매등급에서 불이익을 받은 농민이 쌀을 직판하기 위해 상경,공중변소에 들렀다가 서울의 인분이 모두 강으로 흘러가는 것에서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똥으로 땅과 벼를 살려낸다는 내용. 둘째마당은 ‘한울님’을 모시는데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한 유물을 놓고 종교단체들이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결국 밥을 지어먹는 가마솥으로 판명,마을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고 그 솥으로 밥을 지어먹는다는 이야기이며 셋째마당은 감옥 안의 재판놀이를 통해 밥은 누구나 나누어 먹는 생명의 근본임을 설파한다. 연출을 맡은 임진택은 “생명가치가 존중되는 새로운 세기를 열고 공동체문화의 씨앗을 온누리에 뿌리기 위해 10년만에 ‘밥’을 다시 짓기로 마음먹었다”면서 “밥을 함께 나누어 먹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마당극 ‘밥’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겠다”고 말한다.10월말까지 여건이 맞으면 어느 곳에서라도 공연을 할 계획.765­8770.
  • 제1회 부천국제영화제 새달 29일 팡파르

    ◎8일간 25개국서 출품 80여편 상영 결정/신인감독 작품 중점 대중성·가족용 초점 8월29일부터 8일동안 부천에서 열리는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상영작이 25국에서 출품한 80여편으로 결정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해선 부천시장)는 1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회 부천영화제의 성격과 초청규모 등을 밝혔다. 영화제 상영작은 ‘대중성’‘상상력’‘가족용’에 초점을 둬 선정했으며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게 주고자 로맨스·SF·액션·스릴러·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골랐다.아울러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장래성 높은 신인감독 작품을 주로 소개할 계획이다. 개막 초청작은 세계 최초의 판타스틱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의 12분짜리 무성영화 ‘달세계 여행’(1896년 작)을 골랐다.개막식에 이어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상영될 때는 이 영화를 위해 국내에서 작곡한 영화음악을 부천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게 된다, 영화제 상영부문은 모두 6가지로 중점부문인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서는 최근 2년새 만든 영화 가운데 국내 미개봉 화제작 30여편을 상영한다.PiFan은 비경쟁영화제지만 이 부문에 경쟁을 도입,먼저 ‘부천 초이스’수상후보작 11편을 고르고 이 중에서 대상 예술공헌상 기술공헌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4가지 상을 주기로 했다.심사위원으로는 ‘미국 독립영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저 코먼(위원장)을 비롯,‘타락천사’에 출연한 홍콩여배우 막문위 등을 선정했다.또 ‘투명에 가까운 블루’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인기높은 일본 소설가 겸 영화감독 무라카미 류 등을 특별초청한다. 이밖에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발견’‘판타스틱 단편 걸작선’‘한국영화 회고전’‘호주영화 쇼케이스’‘홍콩 뉴웨이브 미니회고전’등의 부문을 마련했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장에서 주요 출품작들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는 필름을 상영하는 등 영화제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줘 첫막을 올리는 PiFan의 화려한 성공을 예고했다.
  • “가족과 함께” 국제영화제 잇따라 막올라

    ◎25일 ‘애니멕시포’·26일 ‘가족영화제’ 각각 열려/가족영화제­21개국 128편 상영… 최우수작 등 선정 시상/애니멕시포­세계수준의 국내외 만화영화 방영·공모전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즐길만한 국제영화제 두가지가 이달 25일과 26일 잇따라 막을 올린다.올해 첫선 보이는 ‘서울 세계 애니메이션 엑스포’(AnimExpo)와 2회째를 맞는 ‘서울 국제 가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Family Film Festival)가 그것.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가족영화제’는 ‘어린이·청소년의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고 사랑과 이해가 결핍된 우리 사회·가족을 영상언어로 치유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다.26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과 연강홀 등 5곳에서 열린다.상영작은 모두 21나라에서 초청받은 1백28편이다. 26일 상오10시 개막식에서 틀어줄 작품으로는 미국의 액션모험 영화 ‘집으로 가는 길’(딘 해밀턴 감독)이 선정됐다.경쟁부문은 장편영화·단편극영화·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해 최우수작품상 등 13가지 상을 수여한다.한국영화로는 장편영화 ‘표류일기’(원성진 감독)와 만화영화 ‘전사 라이안’‘아깨비의 과학여행’‘꼬마대장 망치’들이 출품됐다.경쟁부문에 어린이심사위원단과 관객심사단이 뽑는 상을 따로 마련한 것은 이 영화제의 성격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 이밖에 특별회고전으로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미국)을 비롯해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월레스 앤 그로밋’시리즈 등을 소개한다. 가족영화제 관람료는 영화당 4천원이며 5만원짜리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다.상업은행·서울은행 전 지점에서 예매한다.문의 (02)737­2774. MBC가 주최하는 ‘애니멕스포’는 25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의 올림픽공원과 동숭아트센터,드림랜드 등지에서 열린다.이 영화제는 만화영화만을 다루는 국제영화제로는 국내 처음이라서 세계 만화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제 기간동안 세계수준의 국내외 만화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 공모전 및 견본시장,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올림픽공원역도경기장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영하는 주요 초청작들은 영화제의 백미.올림픽공원에서는 한국영화 ‘전사 라이안’‘난중일기’‘임꺽정’등 3편과 함께 일본의 ‘정글대제 레오’,미국의 ‘톰과 제리’(극장용 장편) 등 세계 애니메이션 선진국의 최신 작품 48편을 보여준다. 또 동숭아트센터에서는 서극 감독이 자신의 극영화를 직접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천녀유혼’을 비롯 영국 아드만 프로덕션,중국 상하이 스튜디오 등 세계 굴지의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공개한다. 세계 25나라의 311편이 참가해 89편(19국)이 예선통과한 애니메이션 공모전과 애니메이션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일반전시관,각종 캐릭터와 게임 소프트웨어,특수효과·포스터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도 운영된다.
  • 오태석씨 대표작 「태」 11년만에 재연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위오른 세조이야기/새달 6∼20일 국립극장서 「또다른 해석」 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씨(57)가 대표작 「태」를 11년만에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3월6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태」는 지난 74년 초연된 작품.70년대는 오씨가 거세게 몰아닥치는 서구식 연극에 등을 지고 우리 어법과 정서를 탐구한 연극을 하나씩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던 때다.73년 「초분」에 이어 발표한 「태」도 당시 우리 연극계에 새로운 연극기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연극은 이후 여러번의 재해석 작업을 거친 뒤 지난 86년 아시안게임때 공식초청작품으로 공연했으며 88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공연,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한국어로 방송되기도 했다. 「태」는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세조의 주위에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음에까지 이른 사육신과 살아서 벼슬을 마다한 생육신,그리고 이미 폐위된 단종에게 사약을 내려 후환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신숙주 등이 있었다.엎치고덮치는 혼란의 순간.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군신들의 이야기로 세조는 판단력을 잃어간다. 세월이 흘러 초기왕정의 어지러움이 가시고 역사는 명분을 따라 흘러간다.하지만 이 와중에 화를 입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오태석은 면면히 이어지는 생명의 끈인 「태」의 의미를 역사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그려낸다. 초연당시 고 만정 김소희가 맡았던 「한의 소리」를 이번 무대에서는 김선생의 제자 안숙선이 맡아 생명의 이어짐을 소리에서도 전한다. 장민호 오영수 김재건 등 국립극단 단원들이 대거 출연한다.274­1151∼8.
  • 부천서도 국제영화제 열린다/「부천국제판타스틱」 조직위 발족

    ◎내일 일 유바리시서 선포식… 8월29일 개막/SF·애니메이션 등 대중성 짙은 영화 중심 지난해 탄생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또하나의 국제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가 오는 8월 선보인다. 부천시는 최근 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해선 부천시장)를 발족,준비작업에 들어갔다.여기에는 이장호 감독이 집행위원장을,김홍준 감독이 참가작을 결정하는 프로그래머,김동빈 감독이 사무국장을 맡았다.또 배우 강수연은 영화제를 상징하는 대표 홍보사절인 「레이디 오브 더 페스티벌」로 활약하는 등 영화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비경쟁으로 매년 개최되는 이 영화제의 성격은 「창의적이고 철저히 재미있는 축제 한마당」이다.따라서 예술영화가 중심이 되는 부산국제영화제와는 달리 대중성을 특성으로 내세워 공포·스릴러·액션·모험·SF·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소개할 계획이다. 첫회인 올해는 8월29일부터 9월5일까지 부천시내 영화관과 공공장소 등 모두 6군데에서 60편쯤을 상영키로 했다.초청작은 ▲이탈리아 특집 ▲한·중·일 애니메이션 ▲영화속의 미래도시 ▲입체영화 특집 등의 기획에 맞춰 오는 7월초쯤 결정될 전망이다.축제의 성격을 강조하는 부대행사로는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배우제를 비롯 한국영화 회고전,홈비디오 공모전,만화·낙서대회 등을 마련한다. 영화제와 관련,이해선 부천시장은 『영상산업은 부천시가 21세기에 대비해 선정한 최대 역점사업으로,영화제를 통해 부천을 세계적인 영상도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영화제 조직위는 일본 유바리시에서 열리는 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에서 16일 선포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다.부천영화제가 유바리에서 선포식을 갖는 까닭은 유바리영화제를 모델로 삼은데다 두 영화제가 자매결연을 했기 때문.홋카이도의 탄광도시 유바리는 인구가 2만에 못미치는 자그마한 도시지만 지난 90년부터 장르영화 중심의 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명성을 얻어 관광지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했다. 올해 영화제는 14∼18일에 열리며,부천영화제 조직위는 16일 이곳 슈바로호텔에서 「부천 판타의 밤」을 가져 세계각국에서 참석한 영화인들에게 부천영화제 출범을 알리게 된다.아울러 김덕수패 사물놀이 등의 공연도 펼친다.올 유바리영화제에는 배우 황신혜가 영판타스틱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박철수 감독의 「301·302」가 비경쟁부문 초대작으로 상영된다.
  • 걸 식스·데니스는 통화중/「전화 소재 비디오」 눈길

    ◎현대인의 고독·소외감 풍자/인생상담·폰 섹스 다룬 코미디물­걸 식스/인간관계 허구성 신랄하게 표현­데니스는 통화중 현대사회에서 사람끼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즘은 사람들이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전화·페이저(삐삐)·팩시밀리·PC통신등 다양한 통신수단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나눈다.그렇다면 그만큼 인간관계는 가까워진 것일까. 전화를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를 풍자한 영화 두편이 최근 비디오로 나란히 출시됐다.미국 흑인영화의 기수로 꼽히는 스파이크 리가 감독·제작·주연을 도맡은 「걸 식스」와,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데니스는 통화중」(할 살웬감독)이 그것.두 작품 다 국내 흥행에서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감독의 메시지나 영화적 기법은 상당히 볼 만하다. 「걸 식스」는 「폰 섹스」를 소재로 한 섹스코미디.흑인여성 주디는 영화배우로 발탁되지 못하자 「폰 섹스」회사에 취직한다.그녀의 일은 별도의 통화료를 내고 전화하는 남자들에게 적당히 대응함으로써 성적인 만족을 주는 것.「6번 아가씨」(걸 6)가 된 주디는 손님에 따라 백인노릇도 하고 때로는 인생상담도 해주며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단골손님 가운데 한명과 데이트 약속을 하고 나간 자리에서 두사람은 서로 모른채 엇갈린다.전화를 통해 쌓은 친근감은 「모래 위에 지은 누각」처럼 바탕이 취약하기 때문.마지막 장면 주디가 남자친구와 이별할때 전화기가 공중에서 비오듯 떨어져 박살나는 장면이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스파이크 리가 주디의 친구 지미 역을 맡은 것을 비롯,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수겸 배우 마돈나,흑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등이 카메오(저명인사들이 단역으로 잠깐씩 등장하는 것)로 출연해 볼거리를 더해준다. 현대사회 인간관계의 허구성·익명성에 대한 풍자는 「데니스는 통화중」에서 더욱 신랄하게 나타난다.등장인물은 뉴요커(뉴욕시민)6명과 이들사이에 어느날 끼어든 데니스라는 정체모를 아가씨 등 모두 7명이다. 뉴요커 6명은 「친구의 친구」「친구의 옛애인」이란 식으로 알음알음 알게 된 사이.이들은 서로 얼굴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만나본지 몇년쯤 된 관계이다.그럼에도 상대방에 관해서는 한집에 사는 식구처럼(아니면 그 이상으로)속속들이 안다.이들은 심지어 전화로 소개받아 전화로 선을 보고,전화로 섹스를 나누기도 한다.그러나 막상 직접 만나는 짓은 서로 두려워 한다.예컨대 한명이 파티를 열어 초대해도 모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초청자도 이를 당연하게 여길 정도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외부와 교통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내면세계로 더욱 움츠러드는 현대인의 허구적 인간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전화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아 보기에 지루한 점도 있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봐두고 그들의 대화내용을 따라가면 상당한 재미를 느낄수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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