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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영동 겨울가뭄에 식수난 걱정

    혹한을 겪고 있는 강원 영동지역에 겨울가뭄까지 심각하다. 강원도는 17일 “이번 겨울 영동지방에 내린 눈이 평년에 견줘 크게 적은 데다 이어지는 한파로 내린 눈까지 녹지 않으면서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지방 강수량은 지난해 11월 말 속초 12㎜, 강릉 12.5㎜로 평년의 76.4㎜, 79㎜에 비해 각각 15.7%와 15.8% 수준에 그쳤다. 눈이 조금 내린 12월에도 속초 19.7㎜, 강릉 26㎜로 평년의 38.4㎜에 비해 51.3%와 67.7% 수준을 보였다. 11월과 12월 강수량 기록을 합쳐도 속초지역 강수량은 평년 대비 27.6%, 강릉은 32.8%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동지방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한파로 하천이 얼어 붙은 데다 내린 눈도 녹지 않아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일부 산골마을 주민들은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수기 때마다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속초시는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경우 식수확보에 영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채용생 속초시장은 “가뭄과 한파가 계속되면 쌍천취수장의 취수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는 물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에 대비해 학사평저수지의 물을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 17일부터 본청약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 17일부터 본청약

    17일 서울 강남·서초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시작된다. 이곳은 일반 분양의 절반에 가까운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로또 보금자리’로 불리던 지역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하는 본청약 물량은 강남 세곡(강남지구) 273 가구, 서초 우면(서초지구) 385가구로 모두 658가구다. 이들 지구에 지어지는 전체 1994가구 중 사전예약분으로 확정된 1336가구를 뺀 나머지 물량이다. 사전예약 당첨자가 본청약을 신청하지 않으면 당첨은 무효가 된다. 이럴 경우 취소되는 사전예약물량만큼 본청약 물량이 늘어난다. 강남지구는 10~15층 16개동 912가구 규모로 이 중 사전예약 물량 639가구를 제외한 273가구가, 서초지구 A2블록은 12~25층 12개동 1082가구로 사전예약 물량 697가구 제외한 385가구가 본청약 대상이다. 분양가는 강남지구가 3.3㎡당 924만~995만원, 서초지구는 964만~1056만원으로 확정됐다. 사전예약 당시 추정분양가인 1030만~1150만원보다 6~13% 낮아진 수준이다. 입주 시기는 강남이 내년 10월, 서초는 같은 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17~18일에는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본청약 신청을, 20~26일에는 신혼부부·노부모 부양·3자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신청을, 27~31일엔 일반공급 신청을 각각 받는다. 신청은 인터넷 신청(www.lh.or.kr)과 방문 신청이 모두 가능하다. 현장 방문 신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자곡동 ‘더그린(The Green) 홍보관’에서 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도권 거주자도 강남지구 신청 가능

    수도권 거주자도 강남지구 신청 가능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본 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약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본 청약 물량은 사전예약 당첨자의 청약접수(17~18일) 마감일인 18일 이후 포기물량을 합산해 19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포기물량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본 청약의 확정 분양가가 사전예약 당시 발표됐던 추정 분양가보다 낮아지면서 경쟁률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초 우면지구(서초지구·A2블록)는 이번 본 청약에서 수도권 거주자들이 청약할 수 없어 강남 세곡지구(강남지구·A2블록)보다 청약저축 당첨 커트라인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하남시 감일지구나 위례신도시, 고양시 원흥지구 등의 사전예약 당첨자는 오는 20~31일 실시될 서울 강남·서초지구 본청약이 가능하다.”며 “이는 사전예약에 당첨된 지구의 본 청약 전 다른 지구에 본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남지구 청약저축 불입액 2000만원 웃돌 듯 이번 본 청약의 특징은 지역우선 공급비율의 변동이다. 2009년 10월의 시범지구 강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때는 공급물량이 서울시민에게 모두 공급됐다. 하지만 지역우선공급비율이 바뀌어 수도권 66만㎡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공급물량 50%만을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남지구(96만 1000㎡)에는 경기와 인천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단, 청약저축 기간이 길고 불입액이 많은 거주자들이 당첨권에 들게 된다. 반면 서초지구(36만 2000㎡)는 청약자격이 사전예약 때와 다르지 않다. 업계에선 수도권 고액 가입자가 강남지구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저축 불입액도 2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본청약 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데다 사전예약 당시 강남권 당첨 커트라인은 면적별로 1220만~1754만원이었다. 강남지구에선 전용면적 59~84㎡, 912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본청약 물량은 273가구다. 3.3㎡당 확정 분양가는 기본형 및 기준층 기준으로 59㎡는 934만~936만원, 74㎡는 1004만원, 84㎡는 1006만~1007만원 선이다. 인근 일원동 전용 60~80㎡ 아파트의 시세가 3.3㎡당 2600여만원이라는 점에서 시세 대비 50% 이상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되는 것이다. 강남지구는 용인~서울고속도로 헌릉인터체인지, 헌릉로와 가깝다. 남쪽에는 세곡천변을 따라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하지만 대형도로와 가까운 동남쪽 입주자들은 서울공항으로 인한 소음을 감수해야 한다. 이곳 외에도 주변에 세곡2지구, 위례신도시 등이 조성돼 강남권 신흥 주거지역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지구는 선호도 다소 떨어져 서초지구는 강남지구보다 다소 선호도가 낮아 청약저축 불입액의 커트라인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 당시 청약저축 불입액의 커트라인은 1200만~1556만원 선. 이번에는 1600만~18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서초지구가 자리한 서울 및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서초지구는 1082가구의 대단지이지만 본청약 물량은 385가구에 그친다. 3.3㎡당 분양가는 전용 59㎡가 996만~997만원, 74㎡는 1056만~1057만원, 84㎡는 1060만~1061만원 수준이다. 인근 서초 아파트 시세는 2000만원, 과천이 2600만원 안팎이란 점에서 분양가가 저렴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무원직장協 힘 세진다

    공무원 직장협의회 위상이 내년부터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합법 노조와의 대화를 확대하는 한편으로 직협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최근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국가기관, 지자체, 교육청별로 직협 연합회를 구성하고 연합회장이 기관장과 협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행안부, 일부 개정안 입법예고 공무원 직협은 2000년부터 고충처리와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직장 내 협의기구다.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이 가입대상이다. 직협은 그러나 근로조건에 관한 단체협약 체결을 목적으로 하는 공무원노조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단체협약권이 없고 간부진의 전임 근무시간도 보장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무원 직협은 기관별 연합회 구성도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외청·위원회가 많은 고용노동부 같은 경우 기관 차원에서 부처장과 근무여건 협의가 어려웠다. 또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소속 직협도 달라져 상조회를 따로 가입해야 하는 등 직원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법이 개정되면 한 기관 내 본부와 산하기관 직협이 연합체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예컨대 고용노동부 소속 지방노동청, 지방노동위 등 48개 직협이 하나로 연합해 장관과 협의를 할 수 있다. 다만 협약체결이나 구속력은 여전히 없다. 이번 법률 개정에 대해 일부 공무원노조 측에서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온건 3대 노조 통합을 앞두고 반대 세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기관과 기관 사이, 이를테면 기초지자체나 광역지자체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 직협의 연합회 설립·협의권이 허용되면 위상과 기능이 강화돼 직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오는 4월 정기국회 때 개정안을 제출해 연말까지 통과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반대세력 키우기 전략” 지적도 한켠에선 노조에 비해 권한이 제한적인 직협이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덕중 행안부 직협 회장은 “직협은 이념적 성향의 노조와는 달리 직원들의 실질적인 복리후생에 집중하지만 노조보다 정부의 관심, 지원이 열악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법협의체인데도 대부분의 직협이 사무실 공간만 겨우 확보한 수준이다. 전임근무 시간 보장 같은 조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공기관 온실가스 20% 감축해야

    공공기관 온실가스 20% 감축해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국·공립 대학 등 774개 기관은 올해부터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는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운영 등에 관한 지침’을 고시한다고 4일 밝혔다. 대상 기관은 2015년까지 연평균(2007∼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매년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해야 한다. 공공부문에서 목표관리 대상이 되는 시설은 소유 또는 사용하고 있는 건물과 차량이다. 국가안보·치안 관련 시설과 초·중·고교, 일부 사회복지시설 등은 관리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가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의 주관부처가 돼 각 기관이 제출한 이행계획서를 검토하고, 이행 결과를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평가한다. 공동평가 결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기관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실에서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해당 기관들은 오는 3월까지 온실가스 저감목표 이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건물과 차량 외 공공부문의 발전시설이나 폐기물 처리시설 등은 관리업체 목표관리에 포함돼 관리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적이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감축 실적을 업무평가에 반영하는 등 자발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공공기관에서는 저탄소형 건물 신축과 저탄소 차량 구매 등 다양한 감축 이행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41곳 ▲광역지자체 16곳 ▲기초지자체 228곳 ▲시·도 교육청 16곳 ▲공공기관 285곳 ▲지방공사·공단 136곳 ▲국립대 병원 12곳 ▲국공립대학 52곳 등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직 대해부] 7·9급의 꿈 ‘사무관’

    [공직 대해부] 7·9급의 꿈 ‘사무관’

    “사무관(事務官)으로 승진한 1988년 7월 23일은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죠. 그날 회식한 기억이 지금도 또렷합니다.” 비고시 출신으로 공직생활 33년째인 정부대전청사의 A국장은 5급 사무관이 되던 날, 세상을 품은 듯했다고 회상했다. 7급이나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공무원에게 사무관의 의미는 남다르다. 승진연한만 차이 날 뿐 ‘공직의 꽃’인 별을 단 것에 대한 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근 고시 출신이 늘고 직급 인플레로 사무관 숫자가 증가하면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정부 외청이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무관에 오르기 위한 공무원들의 소리 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事를 벗고 官이 되다 직위분류상 사무관은 주사(6급) 위이고 서기관(4급) 아래다. 공무원 전체로 보면 9급과 최고위직(1급) 간 중간 간부로, 신체에 비유하면 ‘허리’가 된다. 7급이나 9급으로 출발한 공무원 사이에서 사무관이 되면 팔자를 고쳤다는 말이 회자됐다. 사(事)자를 떼고 관(官)을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를 반증한다. 사무관이 되면 국새가 찍히고 대통령 직인이 박힌 임명장을 받는다. 2005년 6월 임명권이 소속 기관장으로 이관되면서 국새와 대통령 직인이 사라진 임명장을 받았지만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환원하자는 여론에 따라 2009년 11월부터 원상회복됐다. 사무관은 대우가 달라진다. 우선 호칭부터 ‘○○○사무관님’으로 바뀐다. 지금은 6급 이하 공무원에 대해서도 주무관으로 우대하지만 예전에는 ‘○○씨’ ‘아무개 선생’으로 불렸다. 6급과 비교해 급여가 30만원 정도 인상되고 정년도 차이가 난다. 출장비는 서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오른다. 훈장도 6급 이하는 옥조근조훈장이지만 사무관은 녹조근조훈장을 받는다. 해외 직무훈련 대상에 들어가고 대외기관 회의에 기관 대표로 참석하기도 한다. ☞ [공직 대해부] 특집 시리즈 기사 보러가기 사후 예우까지 달라진다.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지방(紙榜)과 묘비에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서 ‘학생’이 빠지고 ‘사무관’이 들어간다. 산림청 B국장은 “예전에는 사무관이 되면 2~6명을 거느린 계장으로 기안 책임자 역할을 했다.”면서 “서기관이나 과장 승진 때보다 축하도 많이 받았고 자부심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에서 ‘장’으로 역할 사무관은 고위 관료와 권력으로 가는 출발점이다. 정부 부처 중에서 관세청은 사무관이 되면 2급 세관장에 오를 수 있다. 지역본부 세관에서는 과장이다.지방에 오면 사무관의 위상은 더욱 높다. 읍·면·동장이 사무관으로 명실공히 지역사령관이다. 필기시험이 사라졌다고 하나 사무관에 오르는 길은 쉽지 않다. 일부 기관은 5급 승진 시험을 고수하고 있지만 부처는 대부분 심사와 일부 시험을 적용하고 있다. 승진 자격을 갖추더라도 전문지식과 논술 등의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기본은 근무평가 결과다. 근무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때 ‘인사비리’의 근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기관마다 승진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승제도’와 ‘대우공무원’ 제도가 있었다. 공승제도는 내부 승진제와 별개로 전 부처를 대상으로 시험으로 승진자를 선발해 수요가 있는 부처에 배치하는 제도다. 승진 대상자가 시험을 통과할 자신이 없으면 대우공무원을 신청할 수 있다. 승진은 배제하되 퇴직 때까지 대우 수당을 지급받는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우공무원제와 비슷한 필수실무요원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필수요원으로 지정을 받으면 승진하지 않고 사무관 대우를 한다. 중앙 부처 한 간부는 “시험으로 선발할 때가 능력이나 자질이 우수했다.”면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공정사회 취지에는 시험제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50대의 지자체 C주무관은 공직생활 27년째로 사무관 승진에 근접해 있다. 공직에 들어와 사무관을 최우선 목표로 동경해 왔지만 지금은 사무관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다고 토로했다. C주무관은 “본부에 있으면 나이 먹은 사무관에 불과하다.”면서 “기안능력 등도 떨어져 동장 등으로 나가는 것이 조직이나 개인에게 부담도 적고 마음도 편하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외청의 사무관은 과다한 업무로 휘청거리고 있다. 1개 과에 사무관이 5~6명이나 되고 개별, 고유 업무가 부여돼 6~7급 주무관과 마찬가지로 기안자이자 실무자에 불과하다. 더욱이 집행부서이다 보니 비업무성 보고가 많고, 공들인 업무가 성과를 내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기관들은 고시 사무관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청사의 한 사무관은 “중앙 행정기관에서 사무관은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자리가 됐다.”면서 “중간 간부, 조직의 허리로서 업무 부담이 지나치게 큰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악재 겹친 강화도 관광수입 바닥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강화도에 올 들어 구제역이 두 차례나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지면서 지역경제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30일 강화군에 따르면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강화는 올 상반기 천안함 사태와 구제역(최초 발생지)에 이어, 북한 목함지뢰 유실사건이 발생함으로써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취소 등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반기 들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역경제가 고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앞두고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관광, 숙박, 음식업계는 지난 24일 구제역 판정 이후 각종 예약이 취소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초지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권모(49)씨는 “강화를 청정지역으로 내세우는 곳인데 구제역 때문에 곳곳에서 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살벌한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찾을 리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장화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안모(43)씨는 “연말 해넘이·해맞이 관광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연평도 사건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이번에 구제역 발생으로 연말연시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구제역 발생으로 강화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생한 구제역으로 이달 관광객은 지난해(17만명) 대비 40%, 5월 관광객은 지난해(20만명) 대비 50% 줄어들었다고 군은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담마다 아픈 엄마 이름…경찰 울린 ‘꼬마 낙서범’

    ‘최미영(가명), 최미영, 최미영’. 경기 가평군 현리의 한 조용한 마을. 온 동네 담벼락과 집 벽이 누군가의 이름으로 도배된다. 지우면 다음날 또 어김없이 적혀 있다. 낙서는 수십일간 반복된다. 동네 꼬마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마을 주민들은 화가 치밀었다. ‘범인을 잡아서 혼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 주민들은 마침내 하면파출소(옛 현리지구대)를 찾는다. ●초등생 “이름 불러주면 나을것 같아…” 경찰들이 탐문수사를 했지만 범인의 실체는 오리무중.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는다. 거세지는 주민들의 항의. 결국 경찰은 주민 몇명과 담벼락 부근에서 잠복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일명 ‘낙서범 검거작전’. 범인은 의외로 잠복 몇 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8~9살가량의 초등학생 남자아이였던 것. 청바지에 깔끔한 옷차림, 안경을 쓴 꼬마는 익숙한 듯 분필로 또박또박 이름 석자를 써 내려간다. 경찰은 일단 아이를 파출소로 데려간다. 낙서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이장과 동네 주민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파출소로 들어선다. 나이 지긋한 한 주민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어떻게 된 거니?“ 꼬마는 말이 없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는지 비로소 말문을 연다. 서울에서 전학온 지 얼마 안 됐다는 것. 그리고 벽에 적은 이름이 엄마의 이름이라는 것. 모두가 낙서를 한 이유를 묻는다. 소년이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 이름을 같이 보고 불러주면 엄마 아픈 거, 힘내서 다 나을 것 같아서…. 잘못했어요.” 순간 파출소는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흐른다. 미안한 마음에 동네 어른들은 아이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는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문제 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돌아선다. “동네 어디든지 마음껏 낙서를 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경찰 홍보영상 제작… “도와주자” 수소문 동화가 아니다. 지난해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상물은 실제 지난 3일 서울 수서경찰서 성과경진대회에서 상영돼 경찰들의 마음을 울리며 화제가 됐다. 희끗희끗한 머리의 50대 경찰서장도, 신세대 젊은 경위도 순간 숙연해졌다. 벌개진 눈가를 주먹으로 문지르던 순경도 있었다. 영상을 본 경찰들은 “지금 소년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꼬마를 찾아 도와주자.”며 뒤늦게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이 홍보 영상을 제작한 경찰청까지 소년을 찾기 위해 별도 지시를 내렸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도 지난 한달여간 소년을 찾기 위해 인근 마을과 파출소 등을 방문했으나 이동이 잦은 마을 특성상 이야기 속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실제 아이를 만났던 윤병건(당시 가평서 소속) 순경은 “경찰 생활 중 그렇게 기분좋은 범인은 처음”이라며 “이장과 같이 아이에게 문방구에서 분필 5통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묻지 못하고 돌려보낸 게 마음에 걸린다.”며 “어디서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다른 경찰들도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영등포경찰서 이승환 경사는 “아이의 효심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어머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대법원 ◇법원이사관 승진 △대구고법 사무국장 서형교◇법원부이사관 승진△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유영선△광주지법 순천지원 사무국장 박상호△제주지법 〃 이덕기◇법원서기관 승진△법원공무원교육원 염명열 이동기△특허법원 김윤복△춘천지법 박상준△대전지법 정기평 서원묵 신정자△청주지법 박두수 정찬주 한재필△대구지법 손정환 강은선 김명성 김병국△부산지법 문미옥 손영철 유동현 김도환 김태길 이종철△울산지법 이희복△창원지법 김정태 박성배 김성원 이맹수△광주지법 이재순 김해식 박장운 장철주 최준철△전주지법 박영미 전정한△제주지법 이광수◇사법보좌관 승진△의정부지법 김재훈△수원지법 오대원△대전지법 조영훈△청주지법 엄내영△대구지법 최장길 이은창△울산지법 정병화 김정권△제주지법 김창국◇사법보좌관 후보자△법원행정처 박경식 서태석△대전지법 김상우△대구지법 문상면◇법원이사관 전보△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최환열△〃 재판사무국장 부동호<사무국장>△서울고법 박영극△대전고법 조돈희△특허법원 류원석△서울중앙지법 이훈구◇법원부이사관 전보△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박효룡<사무국장>△법원공무원교육원 성애경△서울가정법원 황윤구△서울행정법원 김병학△인천지법 이원윤△대전지법 천안지원 권지혜△대구지법 서부지원 배호근△광주지법 위운석◇법원서기관 전보△법원행정처 정성희 장영수 이상순 오명섭 정일섭 장일주 정종철△사법연수원 김재환 최성근△법원공무원교육원 김종영 이만석 강경래 양담훈 한태연△법원도서관 조동철 조성묵△양형위원회 민국식△서울고법 김학구 황성호△대구고법 고길수△부산고법 박원복△광주고법 서재문△서울중앙지법 정윤환 국정식 김강만 김성모 이창수 박경희 이혜정△서울가정법원 권문자 김용안 권태원△서울행정법원 조범제△서울동부지법 송일섭 오성남△서울남부지법 김영남 이희주 이정은 김경운 박호 박상용△서울북부지법 송시종 백종홍 노형구△서울서부지법 박진현 조순희 조성대 김기록△의정부지법 박희국 김진옥 류경식 김필수△인천지법 천종원 김진구 강승종 최영철 박호만△수원지법 노승두 황의곤 최광빈 박도철 이혜영 강영하△춘천지법 원진희△대전지법 윤상열△부산지법 추연광 박형수 이병영△울산지법 서수민△광주지법 박연현◇사법보좌관 전보△서울중앙지법 김창호 박천규△서울남부지법 최자근 김주완△서울북부지법 김형대△의정부지법 정효석 조병훈△춘천지법 김창남 (2011년 1월 1일자)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직위 승진 △허베이스피리트피해지원단 어장환경개선팀장 정용균◇과장급 전보△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 배상두 ■KBS <디지털시청100% 재단> △이사장 주우식△이사 김석두 이원태△감사 유기은△사무국장 이대권 ■도로교통공단 ◇상임이사 △운전면허본부장 박학근 (2011년 1월 1일자)◇위원△TBN 한국교통방송 전주본부장 유근섭 ■KB국민은행 ◇부행장 △대기업금융그룹 이찬근(2011년 1월 3일자)△신용카드사업그룹 박지우◇본부장 승진△신금융사업 강진섭△WM 심재오△상품 홍석철△신용카드 김경한△인재개발원장 천학도△신탁 이경수△서초지역 안경은△중앙〃 황갑삼△경서〃 임병수△동부산〃 황석환△호남북〃 이헌◇본부장 이동△영업 한우경△대기업/기관영업 이득영△여신심사 남인△HR 안석현<지역본부장>△강남 황순찬△강동 김행미△강서 박광호△남부 이홍△동부 이옥원△북부 박백수△서부 박해순△영동 박중원△영등포 김주수△중부 류종찬△경기·강원 백인기△경수 오현철△부천 김영윤△수원 양기일△안양 이유상△인천남 강문호△인천북 임승득△경남 김훈△서부산 김성욱△동대구 김욱일△호남남 김기수 ■우리투자증권 ◇승진 <이사> △Equity Trading그룹 김종민△선물옵션 Trading팀 김병웅 <부장>△센터지점 강구철△당진지점 김종석△연산동지점 김형태△개포지점 목하균△춘천지점 방용주△포항지점 심상기△골드넛 멤버스 WMC 유현숙△이촌동지점 장명자△강남대로 WMC 정명진△영등포지점 편부효△싱가포르IB센터 김근호△Research 센터 김한국△감사실 박조현△법무지원부 최창선△Wrap운용부 최호영 ■에이플러스에셋 ◇임원 승진 및 신규(보직) <전무> △영업기획팀 조규남△대구본부장 김기훈<상무>△신화지점 고근희△창조지점 박옥경△한국지점 윤한팔<상무보>△부산본부장 박경수△서울본부 여운봉△부산본부 박경수<이사>△강남본부 서울지점 박영서△〃 남서울지점 길계찬△영업부문 전해남△중부본부장 엄기섭△남서울지점 이정아△강원본부 이연옥△부산2본부 김진석△대구2본부 서상규△센트럴지점 서종범<대우이사>△강남본부 선진지점 오정근△〃 희망지점 조영일△호남본부 탑엔탑지점 김성중△광주지점 김화자△VIP지점 박상신◇보직 변경△영업부문장(영업기획팀장 겸직) 김경수△수도권A본부장 이재광△수도권B〃 박경용△수도권C〃 조규남 ■한샘 ◇전무 △개발실장 노지영△서비스원 정재용◇이사△이펙스 이흥섭◇이사대우△부엌유통사업본부 대리점영업부 김덕신△〃 IK 영업2부 이승훈△〃 영업지원부 민정기 ■보광훼미리마트 ◇승진 <부사장> △영업본부장(개발본부장 겸임) 박재구<이사>△상품본부장 이용상△영업본부 수도권역장 김동근<권역장>△영업본부 지방권역장 이기용◇전보 <영업부장>△강남 안기성△강북 김동우△경기서 최복근△충청 조용준△부산 김영식△경남 송기훈△제주 손대호<부장>△영업추진1담당 정형락△영업추진2담당 정지윤△점포개선TFT 이종인◇계열사 <대표>△서울물류 김주원△중부물류 정기철△안성물류 윤창옥△안성F&B 장영생△보광디에스넷 이광우<센터장>△경인물류 오윤선△보광로지스 이근일△진주물류 이창헌△나주물류 강민귀△강릉물류 이효영 ■남양유업 ◇전무 승진 △영업·홍보총괄 성장경 ■신도리코 ◇승진 △상무 허용봉 이원규△이사 이상화 김성웅
  • 히스패닉계 여성, 신청 27년만에 美시민권 받아

    히스패닉계 여성, 신청 27년만에 美시민권 받아

    히스패닉계 여성이 신청한 지 27년 만에 미국 시민권증명서를 받게 됐다.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바뀌면서 시민권증명서를 기다리던 여성은 할머니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제니스라는 이름을 가진 히스페닉계 여성이 22일(현지시간) 시민권증명서를 받는다. 불법 체류자가 많은 히스패닉 사회에선 꿈 같은 일이지만 제니스에겐 이미 1980년대 초반 받았어야 할 증명서다. 제니스가 미국으로 넘어가 시민권을 취득한 건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75년. 국적취득과 함께 시민권증명서를 받았지만 그는 이를 1983년에 잃어버렸다. 제니스는 미 이민국(USCIS)에 재발급을 신청했다. 이민국은 그에게 편지를 보내 “1983년 12월22일 시민권증명서를 찾으러 오면 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이 편지는 제니스 자택의 편지함 밑바닥에 깔려 깊은 동면(?)에 들어갔다. 이렇게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 사이 제니스는 반백의 할머니가 됐다. 제니스는 올해 문제의 이민국 편지를 발견했다. 이민국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증명서를 찾으러 갈 새 날짜를 정해줬다. ”2010년 12월22일에 찾으러 오세요.” 제니스는 첫 통고된 날짜보다 정확히 27년 늦게 증명서를 받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유치원생 얼굴 다리미로…잔혹한 女교사 충격

    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의 얼굴을 다리미로 지져 심한 화상을 입힌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일간지 양즈완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경, 장쑤성 싱화시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샤오추이(6)군의 부모는 유치원서 돌아온 아이의 얼굴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의 피부는 심한 화상으로 피부가 발갛게 벗겨진 상태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웃으며 등굣길에 나섰던 샤오추이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곧장 유치원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묻자 담당교사는 “아이가 화장실에 갔다가 실수로 넘어졌다.”고 둘러댔지만 전말은 곧 밝혀졌다. 샤오추이가 “옷을 다리는 기계에 데었다.”고 말한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당일 샤오추이와 같은 상처를 입은 아이가 5명이나 더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문제의 교사가 교단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 중 앞에 앉은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자 “떠드는 아이들은 다리미로 혼내주겠다.”고 말한 뒤 6명의 아이를 끌어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0세이고 미혼인 이 여교사는 샤오추이를 비롯한 5명의 아이 부모에게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다친 것”이라고 변명을 했지만 아이들의 증언으로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측은 “문제의 여교사와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내에 다리미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하지만 학부모들의 끈질긴 항의로 피해 아동들의 치료비 전액과 형사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방공무원 사무실 중앙의 최고 3배

    지방공무원 사무실 중앙의 최고 3배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에 비해 사무실 사용면적이 최대 3배 가까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선 이후 자치단체에서 잇따라 호화청사를 신·증축하면서 불거진 현상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몇년 후의 공무원 수 증가율을 부풀려 호화 청사 신축에 활용했지만 감독관청은 이를 가려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시 상록구 1인당 36.78㎡ 감사원은 2007년 이후 청사를 건설, 준공했거나 건설 중인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청사건립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사업추진 전반을 감사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올 초 경기 성남시청사 등을 놓고 호화청사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체계적인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등 중앙행정기관 2곳, 에너지관리공단, 서울특별시 등 광역지방자치단체 2곳, 성남시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22곳에서 진행됐다. 감사결과 공무원 1인당 사무실 사용면적은 중앙행정기관 13.25㎡에 비해 신축청사를 가진 11개 자치단체의 경우 평균 21.2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사무실 사용면적이 무려 36.78㎡로 중앙행정기관의 3배에 달했다. 감사를 실시한 24개 자치단체의 신청사 전체 규모도 구청사보다 평균 205.91%나 증가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경우 신청사가 구청사에 비해 8배(819.62%) 이상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당진군은 4배(421.59%), 대전시 동구는 3.8배(380.77%)씩 규모가 커졌다. 이는 청사를 신축하면서 중앙정부의 통제 없이 공무원의 업무공간 확충 욕구를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민선 지자체 이전 165개 자치단체의 공무원 1인당 사무공간의 평균 면적이 14.28㎡였던 데 반해 민선 이후 18.44㎡로 29% 정도 늘어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특히 용인시 수지구, 안산시 상록구, 대전 동구, 충남 당진군, 광주 서구, 전북 부안군, 완주군, 임실군, 전남 신안군 등 지난 5월 현재 청사를 신축 중인 11개 지자체의 경우 민선 이전보다 4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단체들이 청사 신축 시 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1인당 사용면적이 지나치게 늘어난 사례도 확인됐다. 강원 원주시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인구 증가율이 1.64%에 불과한데도 2016년의 청사 근무인원을 총 1228명(현원 대비 186%)으로 산정했고, 충남도는 8년 후의 공무원 수를 현원 1004명보다 70% 증가한 1711명으로 산정했다. ●78%가 재정자립도 50% 미만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자체들이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목표연도의 청사 근무인원을 부풀리거나 적정규모 산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해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행안부 등에 대책 마련을 통보했다. 한편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지난 4월 현재까지 청사를 신축한 65곳의 자치단체 가운데 51곳(78.5%)이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 초중고 수학여행 학급별로 간다

    내년부터 서울 지역 모든 초·중·고교는 기존 학년 단위의 대규모 수학여행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여행 주제와 장소를 정해 학급별로 떠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의 오감을 깨우는 소규모·테마형 수학여행 활성화 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 일선 초·중·고교의 각 학급은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수학여행의 주제를 정하고, 여행 장소·기간·프로그램도 직접 정할 수 있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162곳과 협조해 지역별 전문가들이 추천한 수학여행 자료집을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일부 교장들의 수학여행 관련 비리를 막기 위해 계약서 사본과 세부 계약 내용, 학생 만족도 등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해 운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수학여행의 시행 결과를 교장의 학교 경영평가에도 반영, 학교장이 소규모 테마 수학여행 확산에 앞장서도록 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기,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장벽 없앤다

    경기도2청이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에 대해 개발 부담금을 감면하고, 환경오염정화와 관련된 불합리한 법률을 개선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한다. 8일 도는 동두천과 연천,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 미군 반환공여지 주변 개발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개발부담금과 공유수면 점유 및 사용료, 대체초지조성비, 농지보전부담금,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등의 50% 감면을 추진해 민자유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소유 반환기지를 오염정화 없이 징발 해제하는 과정에서 환경기초조사 비용 등에 대한 지자체 부담을 제외하는 환경정화 관련 법령도 개정한다. 현재 개발부담금의 경우 반환공여지와 관련된 부수적인 개발 비용이 개발 참여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환경정화와 오염기초조사에 대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초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파주시의 캠프 자이언트의 경우 개발비용 이외 환경정화 비용만 100억원에 달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5월과 7월 농지법,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한 상태이며,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등은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통해 법 개정을 발의한 상태다. 2청 관계자는 “반환공여지 개발과 관련, 지자체들은 물론 개발을 희망하는 사업자들까지 각종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법령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지역문제인 공여지개발이 지속적으로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너무 젊으면 안 되고,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도 안 됩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튀는 것은 더욱 곤란합니다.”(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직 부구청장) “이젠 우리도 서울시처럼 내부 인사로 부시장을 임명하겠다. 행정안전부에서 내려보내는 부시장은 받지 않겠다.”(행안부의 중앙공무원 부시장 임명 추진에 대한 지방의 한 광역 지자체 반응) 지방자치 민선 5기를 맞아 중앙 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단체장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지사와 부시장·부군수, 부구청장은 소속 단체장 곁에서 안살림을 도맡을 뿐 아니라 상급 기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전령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애환도 없지 않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생색은 나지 않고, 내부 직원들에겐 영(令)이 서지 않아 무력감을 느낄 때도 없지 않다. ●부지사, 영원한 2인자 ‘책임은 넘쳐나지만 권한은 없다?’ 광역지자체에서 1년여간 부지사를 지낸 현직 고위 공무원은 “부지사만큼 2인자의 답답함을 느끼는 직책도 없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의욕은 넘치는데 아래 직원들이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는다.”는 것. 그는 “조금이라도 나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추진해볼라 치면 직원들이 ‘부지사님 이렇게 하시면 지사님 눈 밖에 나십니다’라고 대놓고 뜯어말렸다.”고 털어놓았다. 부지사가 월권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부지사의 일은 크게 둘로 나뉜다. 도정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중앙정부와 도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도는 광역단위로 지자체의 굵직한 정책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에 후자가 특히 중요하다. 매년 예산 시즌이 되면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예산을 조율하는 것도 부지사의 몫이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정책조정도 그렇다. 한 현직 부지사는 “도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책을 따질 때 정무적 판단에 더 치우치기 마련”이라면서 “직업공무원인 우리는 정책의 효율성·합리성을 중요시해 중앙정부 시각에도 근접한 만큼 정책타협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어진 책무는 크지만 권한은 적다. 인사·예산·정책 관련 최종 결재권은 선출직인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다. 민선인 도지사 임기는 4년이지만 임명직인 부지사는 길어야 2년으로 단명인 것도 방해물이다. 이 부지사는 “일을 알 만하면 다시 중앙정부로 가거나 퇴직할 시기”라면서 “조직 운영상 부지사에게도 권한을 일정부분 넘겨주면 책임행정을 더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군수·부시장 “집단민원 피하고파”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일수록 집단민원이 무섭습니다.”(전남 부군수 출신 공무원) 이들은 주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많다. 정책을 다루는 광역시·도와 달리 시·군은 사업을 집행하는 행정단위이기 때문. 이 공무원은 “의회·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비중도 높고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지자체 사업의 최종 결정은 단체장이 하지만 사업 관련 민원은 과장, 국장을 거쳐 결국 부시장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혐오시설·골프장 건설 같은 사업의 경우 반대민원을 해결하는 일은 단연 부시장 몫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곳이 많아 중앙정부에 기댈 때가 많다. 이럴 때 중앙에 ‘연줄’이 있는 부단체장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자연히 상급 지자체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부시장을 역임한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경기도에서 1년반 국장을 하고 부시장으로 가니 일이 그리 편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중앙에서 내려오다 보니 지역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도청 인맥이 풍부할수록 사업·예산권 따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단체장을 만나면 2인자의 신세는 그야말로 피곤해진다. 지난 8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부시장을 제치고 노조관계자들과 인사를 논의하다 행안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일이 단적인 예다. ●부구청장은 살림꾼·로비스트 자치구 부구청장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대개 시청 국장급 출신이다. 관선 시절엔 5급 행시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민선지자제 도입 이후 7·9급 출신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청장이 시청 국장급 중 마음에 드는 이를 찍어서 사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스’(구청장)와의 역할 분담도 극명하다. 부구청장은 대개 자치구 사업, 교부세 등을 놓고 대(對) 시청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구청장이 행정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최종 결재가 나기까지 조율도 부구청장이 도맡는다. 정치인 신분인 구청장이 민심을 겨냥한 외부행사 등 외연 쌓기에 치중한다면 부구청장은 살림의 안주인인 셈이다. 한 현직 부구청장은 “쉽게 말해 구청장이 아버지, 부구청장은 어머니와 같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구청장을 띄워주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청장은 부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적잖다. ‘굴러온 돌’ 이미지 때문이다. 시청과 구청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이 다른 것도 한 요인이다. 구청장 측근들이 간혹 구청장을 동원해 ‘못마땅한’ 부구청장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구청장은 부하직원들의 말만 듣고 부구청장에게 “일 좀 살살 시키라.”고 했다가 “못 해먹겠다.”는 반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줄서기도 골칫거리다. 한 전직 부구청장은 “실무자들이 인사 결재권자 눈치를 보느라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구청장 임기 말년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 대해부] 부단체장 임명 어떻게

    광역시·도는 부단체장을 정무직과 행정직 1명씩 2명을 두고 있다. 정무부시장(부지사)은 지방직 공무원이고 행정부시장(부지사)은 국가직이다. 전자는 지자체장이 임명하고 후자는 행정안전부 몫이다. 인구 100만명 이상인 기초지자체는 지난 9월 통과된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법에 따라 부시장 1명을 추가로 둘 수 있게 됐다. 광역 부단체장은 대표적인 1급 자리. 중앙정부에서 1급 승진과 동시에 보직을 받고 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같은 1급인 차관보나 본부 실장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된다. 나이·기수 여유가 있다면 1~2년 정도 광역 부단체장을 거쳐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행안부 소속기관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종배 행안부 차관보, 박재영 청와대 행정자치 비서관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더러 부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본부 1급 실장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김남석 행안부 제1차관, 김성렬 조직실장 등이 그렇다. 반면 특별시인 서울시 부시장은 차관급이다. 행정1부시장은 행정직에서, 행정2부시장은 기술직에서 나오는 게 관례화됐다. 서울시는 자체 예산 편성·집행권을 지니고 있어 다른 지자체와 달리 부시장도 자체 인사를 기용한다. 기초단체 부시장·부군수 인사권은 소속 광역시·도에 있다. 2급지는 부이사관급, 3급지는 서기관급이 발령받는다. 현재 서울시내 자치구 부구청장 25명 중 행시 출신은 11명, ‘유신 사무관’ 출신 4명, 7급 출신 4명, 9급 출신 6명 등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부구청장을 내려 보내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인사 숨통이 중요하다. 서울시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자치구 입장에서도 접촉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구청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구청장들은 대부분 튀지 않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 부구청장의 의욕은 곧 “정치적인 욕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5개 구청장 중 4명이 전직 부구청장 출신이다. 장세훈·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포탄개그/육철수 논설위원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목과 달리 참 가슴 아픈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 독일의 나치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한 시기다.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모조리 수용소로 잡아가는데, 아버지(귀도)와 네살짜리 아들(조슈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아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모르도록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머를 잃지 않고, 고비마다 지혜를 발휘하는 아버지의 희생이 너무 애처롭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것처럼, 국민이 전쟁을 느끼지 못하도록 구사한, 속깊은 유머였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피폭 다음 날 연평도를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선영 의원(선진당)은 “(대통령께서는)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시라. 연평도에 가셔서 작은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보시라.”고 발언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는데 폭탄주 운운하고, 대통령에게 ‘작은 눈’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태에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일행의 ‘보온병 포탄’ 해프닝일 것 같다.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찾은 안 대표는 불에 탄 철제 통 두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포병 출신이며 3성 장군으로 예편한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은 포탄피가 아니라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이 장면이 그제 방송으로 나가는 바람에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대표는 또 시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황 의원도 ‘주연 같은 조연’ ‘×별 출신’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과 안내자가 이 물체를 갖고 와서 포탄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마침 취재 중이던 방송기자들의 요청으로 진지하게 연출을 했는데 그만 개그가 되어 버렸다. 보온병이 하필이면 장군 출신도 구별 못할 만큼 포탄을 빼닮았는지, 일이 꼬이려니 참….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할 텐데, 왜 그렇게들 나서길 좋아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밑천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글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노원 ‘인터넷 원어민영어’ 잘나가네

    ‘강북의 대치동’ 노원구가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구축한 ‘원어민 영어화상 학습 시스템’을 경기 화성시에도 팔았다. 노원구는 지난 25일 화성시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원어민과 실시간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인터넷 화상장비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라 이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구는 앞서 올 3월 전남 보성군을 시작으로 4월 경북 경주·포항시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이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는 MOU를 체결했다. 노원구의 원어민 영어화상 학습 시스템은 도시와 농촌 간 교육 콘텐츠를 공유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양질의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전국에 개방해 운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심을 표명한 화성시에 화상학습 전담 홍보반이 직접 방문해 설명회를 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행정을 한 결과 이번에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별도의 시스템 구축 등 중복투자 없이 노원구가 제공하는 양질의 영어화상 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 2008년부터 운영한 노원 원어민 영어 화상학습 시스템은 지난 6월까지 총 7억 5000만원을 들여 확대 구축됐다. 학생들의 선호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의 강좌를 증설해 달라는 요구와 기존 초·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 일반인 등 이용대상 확대에 따라서다. 최근 3년간 연회원은 3만 2000명 이상이다. 수강료가 5000원이지만 ‘싼 게 비지떡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은 거둬야 한다. 구에서 수강생 1인당 3만 1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3만 6000원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직 대해부] 6급 어떤 자리인가

    [공직 대해부] 6급 어떤 자리인가

    정부 수립 이후 60여년이 흐르는 동안 공직사회도 크게 변했다. 특히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직급이나 직책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바뀌었고, 민간으로 이양되거나 아예 없어진 업무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이명박 정부 파워엘리트 후속으로 ‘공직대해부’라는 기획을 통해 공직사회의 변화와 실태를 심층 취재, 매주 1회씩 게재한다. 공무원 사회에서 6급은 허리다. 간부진을 보좌하며 실무적 일을 도맡는다. 그러나 어디의 6급이냐에 따라 권한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다. 중앙 부처-광역지방자치단체-기초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갈수록 조직의 핵심에 가깝다. 위로 올라갈수록 실무적 일이 많다. 기초지자체에서는 시·군·구청장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국장급 6급 팀장도 적지 않다. 연구직과 지도직을 제외한 일반직 전체에서 6급 정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가직이 2만 4979명, 지방직 4만 8996명이다. 전체 29만명 중 25.5%다. 공무원 4명 중 한 명은 6급인 셈이다. 국가직에서는 2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방직에서는 26.1%로 국가직보다는 비중이 높지만 7급(31.2%)보다는 적다. ●기초단체 “6급 없으면 안 돌아가” 시·군·구 등 기초지자체 6급은 광역지자체 6급보다 훨씬 더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있다. 권한도 광역보다 많아 특정 업무의 팀장 역할을 맡는다. 지역을 정확하게 알고 팀장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은 지역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하기도 한다. 전북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한 사람은 6급 계장이다. 김가성 고창군청 유통판매촉진담당 계장은 3000만원의 예산을 받아 180억원의 매출을 이뤄 냈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각종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지역사업 180억 매출 일구기도 자치구 실정을 알고 현장 경험을 쌓기 위해 자치구로 근무처를 옮긴 서울시 H팀장은 “자기 업무만 하면 끝나는 시청 근무보다 팀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자치구 근무가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에서는 7급 공무원 후배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치구는 8·9급 공무원들도 많고 본청에서 왔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 부담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광역에 비해 기획업무는 줄어들지만 내부 살림살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셈이다. 9급에서 시작해 인사교류 없이 기초지자체에서만 근무할 경우 6급은 공직 근무경험이 20년을 넘는다. 물론 결정은 대부분 5급 과장이나 국장의 몫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6급 팀장이 도맡다시피 한다. 경기도 한 군의 K팀장은 “과장은 방향을 잡아주는 데 그치고, 대부분 팀장이 일은 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국장급을 뛰어넘는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6급도 적지 않다. 이런 ‘힘있는 6급’은 서울시 자치구에 특히 많다. 민선 4기 때 서울 한 구청의 부구청장을 역임한 J씨는 “구청장이 팀장 중심으로 일을 하면서 자칫 팀장의 업무에 제동을 걸 경우 단체장의 방침과 배치될 가능성이 있어 아예 간섭을 안 했다.”면서 “구청의 대부분이 사실상 팀장 중심으로 행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신 고시 출신은 설 자리가 만만치 않다. 이처럼 팀장 중심으로 기초지자체의 행정이 이뤄지는 것은 승진과 무관치 않다. 지방행정의 꽃이라는 사무관을 달기 위해 이들은 온몸을 던져 일을 한다. 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단체장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팀장 중심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몸 던져 일해도 5급승진 별따기 서울 한 구청의 6급 팀장은 “자리는 적고 경쟁자는 많아 몸이 망가질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해도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다.”며 “이런 이유로 승진과 관련, 금품이 오가는 과열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광역지자체에 근무하는 것이 승진을 빨리 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여서 망설여진다. 또 낯선 곳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하는 부담도 적지않다고 털어놨다. 지난 9월 서울시가 단행한 정기 인사 때 시에서 자치구로 이동한 6급 직원은 희망자 246명 중 107명, 자치구에서 시로 이동한 6급 직원은 희망자 77명 중 75명이다. 자치구 6급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았다. ●부침 심했던 광역 6급 “10∼20년 전만 해도 서울시 행정은 ‘주사 행정’이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사실상 모든 행정업무 결정이 주사(6급 주무관)선에서 이뤄졌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중요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를 포함해 광역지자체 6급은 단체장이 구상하는 주요 정책의 첫 밑그림을 그릴 뿐 아니라 현장 상황을 파악해 접점을 찾는 역할을 도맡는다. 따라서 이들의 판단이 최종 결정권자에게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재개발·재건축 등 좌지우지 건축기획과의 경우 주택 재개발·재건축 인·허가권을 6급 주무관이 결정할 수 있다. 노인복지과의 경우 6급 주무관이 복지 시설 입지를 압축하고 검토하고 결정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예산과의 6급은 부서별 우선 순위와 배정·편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특히 서울시 6급은 자기 사업을 하나씩 맡고 있어 주민과 직접 연결돼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 적극적 사고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어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러나 간혹 이 같은 막강 파워를 지닌 주무관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등의 민원이 나오기도 한다. ●고시 출신 득세로 세 크게 위축 고시 출신들이 득세를 하면서 세가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100대1 안팎의 높은 경쟁을 뚫고 7급 출신들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7급에서 시작한 6급 주사들은 실력도 만만치 않고, 수도 적지 않아 일정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국 장은 “갈수록 실력 있는 7급 합격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6급 주사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경하·강동삼기자 lark3@seoul.co.kr
  • 중앙부처 6급은?

    중앙 부처 6급은 상관인 5급 사무관을 돕는 일을 많이 한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온 상관인 경우는 본인보다 훨씬 젊은 경우가 많다. 중앙 부처일수록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다만 초임 사무관과 만나지 않기를 내심 바랄 뿐이다. 중앙 부처는 ‘사무관 행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 기획이 사무관 중심으로 돌아간다. 보고서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직급도 사무관이다. 6급 입장에는 제대로 된 보고서를 빠른 시간 안에 작성하기 위해서 자료 축적과 분류, 업그레이드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하루 일과는 자료 작성과 취합, 윗선 보고 등으로 이뤄진다. 한 중앙부처 6급은 “지방 6급과 중앙 6급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다. 어디에서나 자기 하기 나름”이라며 “6급도 기획 업무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획 이후 사업 과정에서 뒤따르는 예산 편성과 배정, 결산 등은 6급의 몫이다. 행사가 진행될 경우 행사의 세부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지방 6급과 가장 다른 점은 기관장을 볼 일이 없다는 점이다. 광역이나 기초 6급은 결재를 받기 위해 단체장과 대면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중앙 부처 6급은 해당 실·국장이 최종 결재 라인이다. 하지만 중앙 부처 6급에게 가장 힘든 일은 ‘희망’이 갈수록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비고시 출신 6급의 꿈은 열심히 일해서 서기관 달고, 가능하면 국장까지 달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고시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각 부처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비고시 출신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많아야 1~2명이다. 고시 사무관 중심으로 일이 이뤄지다 보니 비고시 출신은 사무관이나 서기관을 달더라도 주요 보직을 맡지 못한다. 이에 따라 국장급 인사를 할 때는 보직 관리가 안 돼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앙 부처의 한 6급 직원은 “비고시 출신으로 국장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이제는 기초지자체 부시장이나 부군수로 꿈을 바꿨지만 그것 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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