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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KT&G 6강행 막차 탑승

    프로농구 KT&G와 SK, 전자랜드는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는 25일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한 팀만 6강 플레이오프(PO)행 막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KT&G가 웃을 가능성은 62.5%였다.SK는 25%, 전자랜드는 12.5%. 공교롭게도 이날 전반이 끝났을 때 KT&G는 KCC에,SK는 삼성에, 전자랜드는 KTF에 모두 뒤져 있었다.KT&G 등 각 구단 프런트들은 수시로 다른 경기장 소식을 알아보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KT&G가 웃었다.KT&G는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단테 존스(43점·3점슛 5개)의 원맨쇼를 앞세워 89-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2연승으로 25승29패가 된 KT&G는 이날 패배를 당한 SK(24승30패), 전자랜드(23승31패)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6위를 차지,PO에 나가게 됐다. 한때 12점 차까지 뒤졌던 KT&G는 존스가 4쿼터에만 21점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이상민(17점)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87-88로 뒤지기도 했지만 종료 4초전 주희정(11점)의 어시스트를 받은 주니어 버로(16점)가 골밑슛을 넣으며 6강행을 확정했다.SK는 연장 접전 끝에 삼성에 99-1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자랜드도 KTF에 85-96으로 졌다. 한편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LG를 95-92로 제압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李·朴, 시도당위원장 ‘내사람 심기’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4월 재보선과 6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이 선거들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전초전 성격으로 양 진영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답게 4월 재보선을 통해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시장도 활발한 지원유세를 펼쳐 세몰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은 8월 경선을 앞두고 6월 중순부터 치러지는 전국 16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 장악력이 큰 시도당위원장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당심’을 확실히 선점, 경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지방 일정을 잡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16개 지역 중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경기와 경북, 부산 3곳. 경기의 경우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박 전 대표 측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은 시장 재직 시절부터 탄탄히 조직관리를 해온 이 전 시장측의 우세가 예상되는 곳이지만 수도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박 전 대표 측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4선의 이규택 의원이다. 이에 반해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 경기도당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의 경우 한나라당의 본류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관심을 모으는 곳이다. 이 전 시장 측의 김광원 현 도당위원장에 맞서 박 전 대표 측의 이인기 의원이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은 이 전 시장 측에서 큰 승부처로 삼고 있다. 친박 성향의 현 서병석 위원장에 맞서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안경률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이춘식 특보는 “모든 지역이 다 중요하지만 승부처가 될 지역에서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이성헌 특보도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사실상 대선 경선의 시작이 될 것이다.”며 승부를 벼르고 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시 최측근 로브 청문회 설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또다시 정쟁의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의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서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연방검사 무더기 해임 파문과 관련, 로브 고문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을 위원장에게 부여하는 안을 가결했다. 소환 대상에는 해리엇 마이어스 전 법률보좌관, 카일 샘슨 전 법무장관 비서실장도 포함돼 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전날 제시한 비공개 증언이라는 타협안을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미 상원 법사위도 22일 소환권 발동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브 고문은 민주당이 다수인 의회에 소환돼 연방검사 해임 파문과 관련한 역할에 대해 직접 해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로브 고문은 가진 것이라고는 ‘가문의 이름’밖에 없었던 부시 대통령을 주지사에 이어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공화당의 전략가로 일컬어진다. 반면 민주당은 로브가 부시 대통령의 등 뒤에서 권력을 농단하는 ‘더러운 책략가’라고 비난해 왔다. 미 언론들은 국정의 가장 중요한 결정들이 워싱턴 조지타운의 로브 고문 자택에서 열리는 ‘조찬모임’에서 결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브 고문은 지난해에도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이른바 ‘리크게이트’에 연루됐으나 특별검사의 수사에 협조하고 기소를 모면했다. 로브 고문은 그러나 이번에는 청문회 증인석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로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쟁은 2008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브 고문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서 미국 중·남부의 보수 기독교 계층을 엮어 공화당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다음 대선에도 이를 통해 공화당 정권의 연장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무더기로 해임된 연방검사 가운데 민주당 성향의 검사가 많은 것도 그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민주당측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로브 고문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백악관 참모들을 의회 청문회에 불러 공개 증언하도록 하는 것은 진실규명보다는 여론에 구경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또 2004년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맞춰 연방검사 전원을 교체하자는 의견을 냈던 사람은 해리엇 마이어스 당시 법률 보좌관이며, 로브는 오히려 “그것은 현명하지 못한 구상”이라며 반대했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이미 물러난 마이어스 법률 보좌관을 희생양으로 삼자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참모들이 의회에 나가 공개 증언하는 것은 헌법상 3권 분립을 침해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의회의 소환권 발동에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dawn@seoul.co.kr
  •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한국女골퍼 38명 출격

    “갈증 좀 풀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선수들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일구기 위해 클럽을 고쳐잡았다.23일부터 나흘간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9야드)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다. 출전 한국 선수는 모두 38명. 전 경기 출전권(풀시드)을 가진 37명이 모두 나서고, 조건부 출전권자인 이지연(26)도 합류했다. 올시즌 풀시드 출전권자가 모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대회의 중요성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의 전초전 격이라 비중은 더욱 묵직하다.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30)을 비롯한 관록파에 박희정(27·CJ) 이미나(26·KTF) 등의 중고참들, 그리고 이선화(21·CJ) 이지영(22·하이마트) 등 신예들이 총출동하지만 우승 전망은 미지수다. 앞선 세 차례 대회에서 부쩍 늘어난 인원에 견줘 파괴력은 제자리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를 세 차례 제패한 데다 통산 70승을 벼르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앞선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연장전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냈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캐리 웹(호주)의 첫 승 각오도 남다르다. 더욱이 올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와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과 남미의 신예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도 한국인 첫 승의 강력한 견제 세력이다. 아마추어 시절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뒤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는 김송희(19·휠라코리아) 김인경(19) 안젤라 박(19) 등 새내기들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익숙한 3라운드 경기가 아니라 처음 맞는 4라운드 72홀 대회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KCC 40점차 농락

    처음부터 무려 11개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게다가 턴오버는 4개.KCC는 마르코 킬링스워스(30점)가 1쿼터 5분여를 남겨 놓고 첫 득점을 올릴 때까지 0점이었다. 삼성이 이미 KCC 코트를 농락하며 22점을 낚았다. 올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의 전주곡이었다. 1쿼터는 33-15로 삼성이 18점을 앞섰다. 킬링스워스와 추승균(17점)이 분투했으나 2쿼터가 끝났을 때 63-33으로 점수차가 늘어났다. 부상을 떨치지 못한 이상민이 3쿼터에 합류했으나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KCC는 모두 14개의 가로채기를 당하는 등 내내 무기력했다. 경기 종료 8초전 손준영이 3점슛을 성공, 프로농구 사상 최다 점수차(최고 42점) 패배의 치욕에서 벗어난 게 위안거리였다. 결국 삼성은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KCC를 108-68로 대파했다.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19승19패의 삼성은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6연패에 빠진 KCC는 여전히 꼴찌인 10위(12승27패)에 머물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 역점”

    “동아대학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동아대 신임 총장으로 뽑힌 심봉근(63·인문과학부 고고미술사 전공) 교수는 “전임 총장이 대학을 안정되게 이끌어 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동아대학을 지역 명문 사학으로 재도약시키겠다.”는 말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지역대학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에 비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 커리큘럼을 현장, 실무위주로 개편하는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또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대학기업과 벤처기업의 창업과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연간 예산의 6%를 시설 확충기금으로 확보해 학교 시설정비에 나서고 기초전공 교과목부터 영어강의를 실시토록 해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꾀하며 우수 교원 확보와 국제학술교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안도 세웠다고 덧붙였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과학 한국’의 희망-국가석학에 듣는다] (3) 나노기술의 대가 국양 서울대 교수

    발길 닿지 않는 곳에 길을 내며 가는 것 만큼 외롭고 힘겨운 일은 없다. 하지만 자유롭게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기에 나만의 소중한 길이 되는 법이다. 국양(54) 서울대 연구처장(물리학부 교수)은 우리나라 나노 과학계의 ‘길’ 같은 존재다. 미개척 영역이었던 나노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으며 세계 나노 과학을 선도하는 연구자로 인정 받는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m를 10억개로 나눈 길이) 수준에서 물체들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물질의 크기가 작아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 저장 및 처리의 극대화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난달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6 국가석학(Star Faculty)’ 10명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눈으로 원자 볼 수 있는 현미경 개발 지금의 국 교수를 있게 한 결정적 연구 성과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의 개발이다.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실리콘이나 철ㆍ구리 등 금속의 원자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줘 나노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로 평가받는다.STM은 손의 역할을 하는 특수한 침을 이용해 원자의 표면을 읽어낸다. 그가 STM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벨연구소 연구원 시절인 1982년. 국 교수는 이미 STM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IBM연구소의 물리학자 하인리히 로러를 만났고, 그가 같은 아이디어를 공개하자 ‘이거다.’라는 생각을 굳혔다. 84년 국 교수는 STM을 개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의 표면을 눈으로 확인해 세상을 놀라게 한다. 세계에서 네 번째 쾌거였다. 이후 그는 나노 연구 분야에 매진하며 속속 업적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나노튜브’ 속에 풀러린 분자(fullerene:탄소원자 82개가 축구공처럼 결합된 분자)를 삽입하면 반도체 소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 ‘네이처’에 게재됐다. ●완전히 새로운 저장·처리 개념 연구할 것 국 교수는 앞으로의 나노기술은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의 반도체 메모리 저장 논리는 ‘평면’에서 이뤄지죠. 모두 평면 소자예요. 메모리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더 이상 평면에 집착해서는 집적도를 향상시킬 수 없죠.” 특히 그는 반도체의 정보처리 방식도 완전히 새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인간의 뇌를 보세요. 뇌의 기억 방식은 평면상에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메모리와 처리장치 모두 나노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반도체 등 현행 IT 기술의 기억·처리 방법과는 달리 다차원적이에요.” 국 교수는 20∼30년 뒤엔 모든 정보의 저장과 처리가 나노수준에서 생체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원자의 전기적 특성을 이용한 나노기술이 지금의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의 향후 연구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국 교수는 “생체의 기억 논리, 에너지 전환 방식과 현재 IT기술 방식과의 간극을 좁히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는 초전도체의 기본원리 파악 문제, 빛 또는 전자로 분자에 에너지를 주었을 때 분자에서 일어나는 상전이 문제, 전도체의 전도 현상 중 전자의 회전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나노 기술의 발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인터뷰 도중 그는 갑자기 왕(Wang)이라는 중국인 얘기를 꺼냈다.80년 그가 컴퓨터 회사를 차렸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바람에 이내 망했다는 것.“왕이란 사람이 ‘모든 서류나 문서를 이미지 형태로 저장하는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죠. 당시엔 모두 비웃었지만,20여년 뒤 현실이 됐습니다.” 국 교수는 나노기술도 마찬가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나노 기술은 너무도 중요한데 그것을 너무 앞서서 열매를 보려고 기대하고, 사회가 강제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어요. 조급하게 열매를 기다리면 꽃을 피우기 전에 죽고 말죠.” ●조급한 성과 위주 지원은 선진 과학국 진입 걸림돌 국 교수는 특히 정부와 기업의 성급한 기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 있음에도 새로운 나노라고 세일즈하며 성과주의에 매몰돼 있다.”면서 “7살 어린아이들에게 빨리 애 낳으라고 독촉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단추에서 지퍼로의 획기적 발명을 예로 들며 “진짜 새로운 과학적 성과는 한 발짝이 아닌 열 발짝 이상 나아가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긴 안목을 갖고 단순 업적보다 미래 기술을 선도할 상상력과 창의력 위주로 평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 교수는 학생들이 진지한 학문적 자세를 잃는 세태도 아쉬워했다.“학문을 출세와 돈벌이를 위한 ‘사다리’로 여기는 것이죠. 세상을 목적 지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싫어요. 학문 자체를 즐거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오고 그릇도 커지는 걸 왜 모를까요.” ■ 국양 교수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71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81년 박사 학위를 받았고,91년까지 10년간 AT&T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91년 “하고 싶은 연구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랄 역작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나노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이영표 사진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후보검증과 관련,‘창과 방패’ 대결을 벌이고 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레이스 중도하차 이후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상종가를 칠 기세다. 이들 세 주자의 선거캠페인을 복싱 스타일에 비유하는 등 다채로운 관전평도 화제다. ●朴, 黨 자제촉구에도 전투모드 박근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검증 공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선 후보의 검증은 꼭 필요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며 후보검증의 필연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후보검증 자체는 다음달 초 구성될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일임한다고 하더라도 이전까지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문제제기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李, 철저한 무대응 전략 이명박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 직접 맞서지 않고 철저하게 링 사이드로 빠지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거는 싸움에 말려들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계산이다. 이 전 서울시장은 거의 한 달 만에 경남을 시작으로 지역 민생행보를 재시동하는 등 철저히 외곽을 돌며 경제 챙기기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실리전을 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9일 마산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지부 회원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화합해야 하고 단결이 중요하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과 화합”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백신론’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 연대’가 이날 검증공방 상호 자제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孫, 與구애속 몸값 높이기 최근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여차하면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와 함께 정국개편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강·온 작전’을 펴고 있다. 아직 당내 지지도가 낮아 ‘이-박’ 검증전에 가세하기보다는 ‘민심 대장정’을 펼치며 가상 대결을 앞두고 혼자서 연습하는 ‘섀도 복싱’을 구사 중이다. 손 전 지사는 19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아 당직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권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손학규가 한나라당에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자꾸 저쪽(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저평가 우량주’로 대접받는 서운함을 표현했다. 한편 소설가 이문열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 녹화에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고 있다.”,“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는 등 주자들간 때이른 검증공방을 간접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바벨’ ‘드림걸스’

    제64회 골든글로브상 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에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렸다.‘바벨’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스’는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디 머피),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차지, 다음달 치러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역으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여왕’에서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갈등을 겪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실감나게 연기한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TV영화 및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타이틀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2관왕에 올랐다.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의 남녀 주연상은 각각 ‘보랏’의 바론 코언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클럽이 매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메이저 영화상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후보지명에 이어 2월25일 열린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프로농구] ‘초전박살’ LG, 1Q부터 득점 3배… 삼성완파

    농구 경기는 경기 종료 2∼3분을 남기고 10점 정도 차이가 나더라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어느 팀이라도 분위기를 타면 순식간에 뒤집기가 가능한 게 농구다. 하지만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경기에서는 1쿼터에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홈팀 삼성은 이날 1쿼터에서 턴오버를 5개나 저지르며 실책을 연발했다. 그때마다 원정팀 LG는 속공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찰스 민렌드(27점 10리바운드)가 11점이나 낚아챘고, 조상현(9점 3점슛 3개) 등이 3점포 4방을 터뜨렸다.1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점수는 30-11.2쿼터도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으나 LG는 박지현(13점) 현주엽(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민렌드가 골고루 점수를 쌓으며 상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삼성은 LG가 느슨해진 3,4쿼터 들어 이규섭(18점 3점슛 4개)과 이원수가 3점포 6개를 림에 꽂으며 쫓아갔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LG가 결국 87-71로 이겼다.LG는 17승13패로 3위를 유지했고,15승16패의 삼성은 5위로 떨어졌다. 특히 2연패를 끊어낸 LG는 올시즌 삼성전 4연승을 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LG는 3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던 퍼비스 파스코(10점 8리바운드)와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했던 박훈근이 돌아와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은 손가락 부상을 당한 ‘루키’ 이원수가 15경기 만에 출장했으나, 서장훈의 공백이 너무 커보였다. 한편 울산에서는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1점 4어시스트)을 비롯해 크리스 윌리엄스(37점 6리바운드 4가로채기), 크리스 버지스(16점 8리바운드) 등 삼각편대가 맹활약을 펼친 홈팀 모비스가 KT&G를 89-82로 제압했다.KT&G는 단테 존스(29점 7리바운드)와 양희승(20점 3점슛 4개)이 분투했으나 모비스 삼각편대의 상승세를 가로막지 못했다. 모비스는 21승9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KT&G는 13승17패로 8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해 초 ‘국회는 없다’ ?

    새해 초 ‘국회는 없다’ ?

    대선이 열리는 새해 벽두부터 국회 일정과 민생·개혁 법안이 정치논리에 밀려나게 됐다. 정치권 일각의 ‘1월 부동산 임시국회’제안은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외유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국회법상 매 짝수달 1일 소집하도록 돼 있는 임시국회도 열린우리당의 ‘2·14 전당대회’일정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새해 첫 국회는 2월 중순 이후에나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간 정쟁으로 해를 넘긴 로스쿨법, 사법개혁관련법,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등 주요 민생·개혁 법안은 또다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게다가 사학법 재개정 문제가 대선 샅바싸움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래저래 새해 국회는 만신창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연말 모처럼 정치권에 생산적인 정책 경쟁을 가져온 ‘부동산 해법’논의도 탄력을 잃게 됐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야는 1월에 조속히 임시국회를 열어 각당을 대표하는 부동산 관련 법안을 놓고 서민과 중산층의 내집마련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닷새전 “본격 대선국면과 3,4월 이사철을 앞둔 1월에 부동산 정책을 다룰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화답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여야를 통틀어 절반 이상이 입법활동에 참고한다는 명분으로 속속 외유길에 올라 ‘1월 부동산 국회’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이날 “현실적으로 1월 국회는 불가능하고, 과거에 1월 국회가 열린 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2월 임시국회도 우리당 전당대회 이후인 20일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정해년 새해 우리나라를 미래의 에너지 종주국으로 이끌 ‘한국의 태양’이 대전에서 떠오른다.2007년 8월 한국기초과학기술지원연구원 부설기관인 핵융합연구센터에 들어설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가 그것이다. 인류가 석유 등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면서 핵융합 에너지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1세기는 핵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10원으로 서울·부산 3번 왕복 중수소 추출 핵융합 에너지 기술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과 극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련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성장엔진이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의 중심은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이다. 초고온 플라스마에서는 가벼운 수소와 같은 원자핵이 서로 융합해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이 발생한다. 이때 감소한 질량만큼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것이 핵융합 에너지다. 즉 태양이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생산해 활용한다는 프로젝트로 ‘인공태양’을 만드는 작업이 핵심이다. 무한·청정에너지이자 안전·평화에너지라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는 1997년 EU가 만든 핵융합장치인 ‘JET’가 16㎿의 에너지를 방출한 데 이어 98년 일본의 ‘JT-60U’가 에너지분기점을 넘기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인정됐다. 핵심기술은 크게 3개 분야이다.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산하고, 가둬둘 수 있는 장치인 인공태양(토카막)이 필요하다.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연료의 개발도 수반된다. 인공태양은 이미 세계 각국이 핵융합장치를 개발 가동중이고, 연료는 지구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중수소와 3중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중수소는 바닷물 1ℓ에서 0.03g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열량이다. 중수소 1g은 석유 8t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바닷물 1ℓ에서 중수소를 추출하는 비용은 10원에 불과하다.3중수소는 지구상에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대신 1500만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에서 추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6번째로 ITER 가입 2006년 11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EU(25개국)와 미·러·일·중·인도와 우리나라 등 31개국이 ‘ITER 공동 이행협정식’에 서명했다.ITER는 대체에너지 개발의 심각성을 공감한 국가 공동체이자 2015년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워질 국제핵융합실험로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선 내년에 국제기구가 출범한다. 우리나라는 총건설비(50억 8000만유로)의 9.09%(4억 6200만유로)를 부담한다. 우리나라가 6번째 국가로 참여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패권 확보 움직임 속에서 에너지 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와 캐나다가 기술력 부족으로 가입하지 못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볼 만하다. ITER 계획에 의하면 2020년 핵융합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이 이뤄지고 2030년에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이 진행된다. 화석에너지에서 본격적인 수소경제사회로 전환되는 것이다. 참여국은 성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가 넘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수출국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금만 부담하는 것으로 우리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금분담은 9.09%의 22%에 불과하고 기술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파트 3000가구분의 시멘트로 지은 연구소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핵융합연구센터에서는 한국의 태양으로 불리는 ‘KSTAR’에 초전도 자석 조립과 급저온장치 부착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KSTAR는 내년 8월 완공돼 2008년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재인 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물질을 가장 차가운 용기에 저장시키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KSTAR는 플라스마 온도가 초기 1억도에서 최종 3억도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냉각기는 영하 260도이다. KSTAR 연구실 내에는 기둥을 찾아볼 수 없고 벽의 두께가 무려 1.5m에 이른다. 아파트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시멘트가 사용됐고 천장에는 150t을 옮길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 가동되고 있다. KSTAR는 ITER와 동일한 초전도자석을 사용하는 가장 진보된 ‘토카막’ 방식의 핵융합 연구장치이다.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우리 기술의 결정판이라는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는 고효율의 플라스마를 장시간 가동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KSTAR 운영 경험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기술의 파급성에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상용 핵융합로 개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약 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의 한 축에 서게 됐다. 초전도·초고온·극저온·빔기술 등 핵융합 원천기술과 플라스마 같은 파생기술의 실용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도 가능해졌다. 나아가 ITER 조달품목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ITER 비준안에 대한 국회 통과 여부이다. 신 소장은 “KSTAR는 ITER의 축소판으로 운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핵융합 에너지는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2040년대에 진입하면 핵융합에너지가 현 원자력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나라가)도약하는 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설익은 여당發 부동산대책 경계한다

    요즘 정치권,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연일 쏟아내는 부동산대책을 보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집값 폭등사태가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쏠림현상’이라면 부동산대책 역시 한건주의성 쏠림의 성격이 짙다. 그러다 보니 여당 내부에서조차 ‘설익은’ 대책이라는 자성론이 제기될 정도다. 토지임대부 주택공급으로 ‘반값 아파트’ 논쟁에 불을 붙인 한나라당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여당의 정책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훨씬 큰 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불과 한달여 전만 하더라도 오락가락한 부동산정책이 집값 불안을 부추겼다고 손가락질하던 여당이 정책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듯이 비치기 때문이다. 환매조건부 주택이 분양가 인하의 모범답안인 양 떠들다가 분양가상한제의 민간부문 확대로 전환한 것이라든지, 전·월세금 인상률 5% 제한 및 계약기간 3년 연장 등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에 따른 공급 위축 가능성, 전·월셋값 인상률 제한에 따른 전세대란 재연 가능성 등 부작용이 예견됨에도 긍정적인 한 측면만 보고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듯한 느낌이다.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 이틀만에 전문가들의 질타와 더불어 여당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11·15대책’ 직후 청와대는 재경부가 부동산정책을 주도하도록 교통정리를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선수를 뺏기자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이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의를 접하는 당이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게 당주도론의 근거였다. 대선 전초전에 접어든 정치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 의장의 주장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설익은 대책 남발로 부동산정책 신뢰상실이라는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 김연아 이번엔 ‘여왕중 여왕’

    ‘일본을 넘어라.’ 김연아(16·군포수리고)가 피겨스케이팅 천하통일에 나선다. 김연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06∼07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14∼17일)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출국했다. 그랑프리파이널은 올해 열린 6차례의 그랑프리대회 여자 싱글에서 종합성적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왕중왕’ 대회이다. 2차대회 우승자 김연아를 비롯해 안도 미키(19), 아사다 마오(16), 수구리 후미에(26·이상 일본), 율리아 세베스티엔(25·헝가리), 사라 마이어(22·스위스)가 출전한다. 일본 선수가 3명이나 포진해 우승을 위해서는 거센 일본세를 넘어야 한다. 특히 동갑내기 아사다와의 대결은 향후 세계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짙어 관심이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주니어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이제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성인무대에서 진정한 승부를 벌일 차례다. 둘의 성인무대 대결이 처음인 만큼 서로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올 그랑프리대회에선 서로 엇갈려 출전하는 바람에 맞 설 기회가 없었다.두 선수 모두 우승 한 차례,3위 한 차례로 객관적인 성적도 같다. 김연아보다 1년 먼저 성인무대에 진출한 아사다는 지난 시즌 데뷔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 차세대 주역의 자리를 굳힌 상태다.6차대회 우승때 역대 최고 성적(199.52점)을 받았다. 김연아가 4차 대회 우승 때 받은 점수(184.54점)보다 높다. 그러나 부츠(스케이트화)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상의 조건은 아니었다. 4차대회 우승 후 일본 ‘명인’에게 수제화를 신청했지만 제작에 시간이 걸려 이번 대회엔 신지 못한다. 또 최근 허리통증으로 연습량도 충분하지 못했다.그렇지만 타고난 천재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피겨여왕’을 향한 집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지식인 논쟁 이렇게 연말을 달군 적 있었나

    지식인 사회가 올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학계 내부의 비판과 논쟁, 대결 국면이 연말까지 지식인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예 작정하고 상대방을 지목해 비판하는 ‘실명비판’의 양상으로 치닫는다. 진보-보수 양자 대립 국면도 아니다. 진보와 보수간 ‘일전’을 거쳐 진보 내부, 보수 내부에서도 분화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논쟁의 끝은 어딜까.‘끝장 토론’이 없다면 2007년 대선까지 치열한 학계 내부의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논쟁의 핵심에 서 있는 뉴라이트재단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 지식인 사회의 논쟁은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는 셈이다. 불씨는 보수 쪽에서 먼저 지폈다. 지난 2월 박지향·이영훈 서울대 교수, 김철 연세대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펴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재인식)’은 386세대의 필독서였던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타깃은 해전사 주요 편집자였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 재인식은 해전사를 ‘좌파 민족주의 진영의 정치학’이라고 폄하했다. 민족주의에 매몰돼 산업화, 근대화의 가치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지난달 성대 윤해동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출간한 ‘근대를 다시 읽는다(재재인식)’에 의해 또다시 반박당했다. 윤 교수 등은 재인식이 오히려 과도하게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고 맹공했다. 이같은 역사인식 논란은 사실상 ‘대리전’ 성격이 짙다. 이제 학계의 보수·진보 진영 ‘대표주자’들은 상대방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상대측 논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계간지 ‘시대정신’ 겨울호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분단체제론’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통일보다는 남한의 선진화가 우선”이라면서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은 이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시대정신은 지난 가을호에도 강만길 교수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한 바 있다. 더욱이 앞으로도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식인’들을 차례로 검증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진보 쪽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백 교수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서 안 교수를 겨냥,“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북의 모험주의적 행동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남한의 선진화가 가능하겠느냐.”고 역공했다. 사실 이같은 실명비판은 지난 5월 안 교수가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예고됐었다.70∼80년대 대표적인 좌파 이론가였던 안 교수는 우파로 전향, 일제 강점기에 수탈도 있었지만 근대화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토대를 만들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향한 좌파’로 낙인찍은 학자다. 올해초까지 일본에 있던 그가 뉴라이트를 업고 돌아오자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우익의 논리가 한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안 교수를 비난했다. 논쟁의 분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진보 진영에서는 ‘평화’와 ‘통일’ 가운데 어떤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백낙청 교수는 지난 5월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서에서 최장집 교수의 ‘평화우선론’에 대해 “분단체제를 간과한 채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주장”이라고 공박했다.“민주화 이후에 오히려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최 교수의 주장은 “보수세력의 결론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4·19는 학생운동,5·16은 혁명’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시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자유주의연대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즉각 “산업화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절하라는 오류와 편향을 보였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틀어잡고 압박’ 전략 주효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약관의 이시이 사토시(180㎝,100㎏)는 일본 유도계가 자랑하는 신형엔진.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파워가 워낙 좋다. 특히 한국 중량급의 간판스타인 장성호(192㎝ 103㎏)를 2004년과 이듬해 코리아오픈, 올 프랑스 그랑프리 단체전에서 세 번이나 뉘였던 ‘천적’이기에 더욱 주가가 높았다. 왼손잡이에 키가 작아 장성호의 주특기인 허리후리기가 잘 먹힐 전형이지만, 들소처럼 파고드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안병근 감독과 전기영 코치, 장성호가 몇 달 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대목이다. 결론은 이시이의 도복을 최대한 깊게 틀어잡고 압박하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시이의 초반 돌진을 막아내는 동시에 무게중심을 높여 중반 이후를 노리겠다는 복안. 경기시작 3분2초 만에 절반을 뺏어낸 안뒤축에 이은 다리잡기와 종료 11초전 깔끔하게 마무리지은 허리후리기 모두 ‘잡기 싸움’의 승리였다.장성호 역시 “안 감독님과 전 코치님이 경기 전 이시이와 맞붙을 때 잡기 요령 등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 16개를 싹쓸이해 종합 2위 달성의 밑거름을 삼겠다던 일본의 야욕을 첫 날부터 무너뜨린 원동력은 코칭스태프와 철저한 전략에서 나온 것. 물론 장성호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은메달 그랜드슬래머’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는 일념 아래 지긋지긋한 훈련을 견뎌낼 뿐 아니라 막내 동생뻘 후배들을 다독이는 큰형님의 ‘1인2역’을 해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유도 장성호 종료 11초전 한판승 “내조의 힘 덕분에 銀징크스 날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금메달은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바치는 결혼 1주년 선물입니다.” 한국 유도 중량급 간판 장성호(28·수원시청)가 3일 새벽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100㎏급 결승전 종료 11초를 남겨 놓고 일본의 숙적 이시이 사토시(20)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메쳤다. 그 순간 그의 눈은 관중석에서 힘껏 응원하던 아내 김성윤(27)씨의 모습으로 가득 찼다. 결승전 내내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며 일어나 발을 동동구르던 김씨는 남편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 풀썩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한국 유도의 맏형 장성호는 국내에선 언제나 1인자였으나 국제 무대에선 ‘은메달 징크스’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1999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번번이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장성호의 각오는 여느 때와는 남달랐다. 오는 17일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 자신을 만나기 전에는 유도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스포츠맹(盲)’이었던 아내는 뒷바라지를 하겠다며 심리학 박사과정도 미룬 터였다. 또 태릉선수촌 훈련 일정으로 아내는 신혼의 깨소금 맛도 누리지 못하게 돼 마음이 아팠다. 결혼하고 나서 장성호는 달라졌다. 선후배,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술실력이 보통 이상이었던 장성호는 소주 두 병 이상은 절대 마시지 않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대학 때부터 장성호를 지켜본 은사이자 형님인 김석규 한양대 감독은 “결혼하고 나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졌어요. 전과는 달리 시합에 임하는 눈빛부터 달라졌다니까요.”라고 말할 정도. 결혼기념 선물로 금메달을 약속한 남편의 청으로 김씨는 1일 카타르로 날아왔다. 대사를 앞둔 남편에게 특별선물을 하고 싶었던 그는 평소처럼 전복죽을 쒀주고 싶었지만 재료를 공수할 방법이 없자 민박집에서 홍삼죽을 쒔다. 출입구에서 음식물 반입이 통제됐지만 3시간 만에 간신히 사정을 해 돌려받았고 준결승이 끝난 뒤 관중석에 들른 남편에게 홍삼죽을 먹게 해 한 시름을 덜었다. 홍삼죽 덕분인지 장성호는 3전 전패를 당했던 이시이를 상대로 끝까지 스태미나를 유지,‘만년 은메달’의 설움을 떨쳤다. 성윤씨는 “다른 소원은 없어요. 그냥 오빠와 함께 있고 싶어요. 아!갈비찜을 해줘야겠네요. 원래 잘 안 먹었는데 제가 해주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요.”라며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장성호는 이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현역 마지막 투혼을 불태울 장성호와, 스포츠 문외한이지만 튼실한 내조로 뒷받침하는 그의 아내가 올림픽 금메달도 빚어낼지 기대된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사막의 불’ 아시아 밝힌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사막의 불’ 아시아 밝힌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사막의 성화가 32년 만에 아시아를 밝힌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의 수도 도하 전역은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카타르인들은 도하아시안게임 개막식 리허설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주경기장인 칼리파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바로 옆에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돔인 ‘아스파이어’가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개막 이틀을 남겨 뒀지만 사막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불꽃쇼와 함께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제15회 하계아시아경기대회(이하 도하아시안게임)가 2일 새벽 1시 마침내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보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규모. 아시아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여명이 참가해 39개 종목에서 모두 424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선수단 832명이 참가한 한국은 70개를 웃도는 금메달을 획득,3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하에 입성했다. 세계 최강을 넘보는 중국이 최소 150개 이상의 금메달로 7회 연속 종합우승을 장담하는 가운데 한국은 2위 자리를 놓고 숙적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 모두 9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일본은 육상과 수영 등 금메달이 수두룩하게 걸린 기초종목 강세를 앞세워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 외에도 중국의 독주도 견제해야 할 입장.2년 뒤 ‘안방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꿈꾸는 중국은 이번 ‘아시아 잔치’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 싹쓸이 메달사냥으로 ‘2008년 수능’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3차례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도 18개 종목에 250여명을 보내 5위 탈환에 나선다.1998년 방콕에서 8위,2002년 부산에서 9위로 부진했던 북한은 최근 세대교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사상 역대 최고인 28억달러(약 2조 6600억원)를 투자한 이번 대회 호스트 도하는 이미 축제분위기. 지난달 9일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위원장인 셰이크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후계자가 직접 채화한 성화는 인도와 한국, 필리핀, 일본 등 55일 동안 15개국을 돌아 지난달 25일 알 샤말 항구로 귀환,29일밤 도하시내로 입성했다.2일 새벽 칼리파스타디움의 60m짜리 성화대에 불꽃이 붙여지면 스포츠를 위한 아시아 젊은이들의 열정도 함께 타오르기 시작한다. argus@seoul.co.kr
  •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여당 지도부가 27일 청와대의 회동 요청을 거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열린우리당의 단순한 불만 표출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고,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청와대 만찬 거부 사태를 국정 주도권 싸움을 넘어 당·청간의 ‘결별 전초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힘을 얻고 있다. 마이웨이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청와대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은 하루만에 무기력한 여권의 현주소를 재확인하는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른 여권의 부담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일방통행식 결정에 불만표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단호히 거부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누적된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는 당의 불편한 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한다. 김 의장은 노 대통령이 최근 APEC 정상회담차 출국했을 당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을 두 차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책현안을 위한 면담제의까지 합하면 모두 네 차례라는 것이다. 김 의장측 핵심 관계자는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당·청관계를 터놓고 말해보자는 취지로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보내온 답변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와 당 지도부 만찬 간담회라는 것이었다. 청와대의 만찬 간담회 요청에 김 의장은 취임 직후 가장 격노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당과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당·청이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려면 당과 긴밀히 상의하든지 아니면 다른 야당과 똑같이 대하든지, 모든 것은 청와대에 달려 있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장은 당·청 주례회동을 요청해 놓았다.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하는 마지막 잣대로 판단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결렬 파문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결렬된 것도 청와대의 사면초가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위기돌파용 카드가 여권의 구심력 해체를 가속화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자, 참여정부가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겨온 사법·국방 등 개혁법안의 국회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앞으로 정부가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독주’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의 의뢰로 ‘리서치 앤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8%로 추락,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8.4%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당·청 관계는 향후 정계개편 정국에서 빠른 속도로 여권의 분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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