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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이용대-정재성 “12년 恨풀이 금빛스매싱 감 좋다”

    [런던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이용대-정재성 “12년 恨풀이 금빛스매싱 감 좋다”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12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노리는 간판스타 이용대(23)-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이 격전장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코트에서 첫 적응 훈련을 가졌다. 이용대-정재성은 적응 훈련임에도 실전 못지않은 야무진 기량을 선보였다. 앞서 적응 훈련을 가진 최강 중국 선수들은 탐색차 발걸음을 멈춘 채 둘의 움직임을 눈여겨봤다. 일종의 신경전이다. 하지만 둘은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서운 스매싱과 절묘한 헤어핀 등을 맘껏 구사했다. 중국 선수들의 이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훈련은 1시간 정도 밀도 있게 진행됐다. 훈련을 마친 뒤 이용대는 “첫 훈련임에도 감이 좋았다. 스피드와 볼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무엇보다 체육관에 바람이 전혀 없는 것이 기대를 부풀게 한다.”고 말했다. 정재성도 “바람이 전혀 없어 뜻대로 셔틀콕이 떨어졌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둘은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만 두번했다. 감이 좋은 만큼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드시 우승해 돌아가겠다는 합창이었다. 이들은 200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의 마르카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세계 6위)에게, 2009년 안도 하이네라바드 대회에선 중국의 카이윈-푸하이펑(1위)에게 무너졌다. 이용대는 “당시에는 어깨 부상과 그 후유증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지금은 부상이 완쾌된 데다 남복에만 집중(랭킹 미달로 혼복 불참)할 수 있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정재성도 “큰 대회여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라면 한번은 해내야 할 일”이라며 정상 등극을 다짐했다. 이용대-정재성이 노골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정재성은 “결혼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결혼 전에는 사소한 말다툼이 경기에까지 영향을 주곤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의 도움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용대가 팔꿈치 통증으로 뒷선에서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범실이 잦았다. 하지만 최근 후위에서 맹활약해 내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키도-세티아완과 격돌할 가능성이 짙다. 정재성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네트플레이가 좋고 1~3구 안에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랠리를 오래 끌고 갈 생각”이라며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둘이 키도-세티아완 벽을 넘으면 3회 연속 대회 정상을 벼르는 중국의 카이윈-푸하이펑을 만난다. 이용대는 “이미 많이 싸워 서로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또 이긴 경기도 많아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재성은 내년 런던올림픽과 관련, “내년에는 배드민턴 인생을 걸겠다. 그래서 이번 세계선수권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대도 “이번 대회가 올림픽의 전초전 격이다. 좋은 성적을 거둬 좋은 추억을 간직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시드를 배정받고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맞장구쳤다. 정재성은 “2016년 브라질올림픽이 있지만 내 나이 벌써 서른이다. 내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내년 올림픽이 선수 생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좋은 성적이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선수 생활은 2016년까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대는 내년 올림픽 혼합복식과 관련해 “하정은(대교눈높이)과 짝을 이룬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만큼 올림픽 금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대가 내년 올림픽에서 2관왕을 겨냥하고 있는 것. 이용대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 일단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배드민턴 남복식 金 캘때 됐는데…

    간판스타 이용대(23)가 ‘위기의 한국 배드민턴’ 재도약을 위해 라켓을 고쳐 잡았다. 이용대는 오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에서 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과 남자복식에 출전, 첫 정상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48개국, 370명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셔틀콕’ 최강자를 가리는 최고의 무대다. 세계랭킹에 따라 참가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이용대-정재성(3위)은 지난 2009년 대회(인도 하이네라바드)에서 준우승한 것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성과의 전부다. 당시 둘은 중국의 카이윤-푸하이펑(1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에는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한국은 1999년 김동문-하태권 이후 남복에서 금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용대-정재성은 이번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올라 12년 만에 ‘남복 노골드’의 한을 푼다는 각오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격이다. 바로 웸블리 아레나가 올림픽 코트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둬 기분좋은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효정과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정재성과의 남복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유독 부진해 ‘징크스’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한때 새로운 남복조 구성까지 논의됐지만 성한국 대표팀 감독의 한결같은 믿음으로 내년 올림픽 금 사냥조로 굳어졌다. 성 감독은 “남자복식만큼은 꼭 우승해야 한다. 대진표를 볼 때 8강까지는 무난하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대와 정재성의 호흡은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이용대가 이번 대회 남복에만 전념하게 된 것도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이다. 올림픽에서 혼복 금메달을 노리는 이용대-하정은(대교눈높이)은 지난 5월 꾸려진 탓에 세계 랭킹에서 밀려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박성환(강남구청)과 손완호(김천시청)가 32강에서 ‘형제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승리한 선수는 16강에서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베테랑 이현일(강남구청)도 16강에서 중국의 린단(2위)과 격돌이 점쳐져 힘겨운 상황이다. 여자단식에서도 배연주(한국인삼공사)와 성지현(한국체대)이 8강과 16강에서 5위 티네 바운(덴마크)과 2위 왕이한(중국)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노벨상 꿈나무 ‘뜻깊은 만남’

    노벨상을 꿈꾸는 서울 성심여중 2년 안병현양, 경기대안중 3년 정연호군 등 중·고교생 5명이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5분 남짓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150여명의 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자리했다. 행사에는 지난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이바르 예베르 박사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루이스 이그내로 미국 UCLA 의대교수가 참석, 안양 등의 주제발표를 듣고 직접 조언을 했다. 또 다른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예베르 박사는 이론적으로만 설명되던 초전도현상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공로로, 이그내로 교수는 산화질소(NO)가 혈관 확장과 혈액흐름에 관여해 심혈관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았다. 예베르 박사 등은 이날 열린 ‘2011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의 하나인 ‘주니어 세션’에서 중·고교생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야당 합동 의총을 열자.”(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야 4당 모임밖엔 안 된다.”(손학규 민주당 대표) “야당 정책협의회를 만들어 폭넓게 노동 현안을 논의하자.”(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일단 한진중공업 문제에만 집중하자.”(손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야 5당 대표들과 만나 나눈 대화다. 회담에는 세 대표를 비롯,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참석해 야 5당 정책협의회 구성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 개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뒤로는 야권 지형 변동을 겨냥한 각 당의 복잡한 속내가 노정됐다. ‘야 5당 대표 회담’이 야권 통합(연대)의 전초전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 대표에게 이날 회담은 통합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회담은 손 대표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회담 분위기는 민주당과 비민주당 구도로 흘렀다. 이정희 대표가 야 5당 정책협의회를 제안하면서 논의 대상에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교사·공무원의 정치 기본권 확보 문제까지 포함시켰다. 정책협의체 자체가 당 대 당 통합을 노리는 민주당에 정책 연대 이상은 안 된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소액 정치후원금 논란에 휩싸인 교사·공무원 문제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내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책협의회는 한진중공업 문제만 하자.”고 답했다. 조승수 대표는 야당 합동 의총을 제안했다. 합동 의총이 열리면 국회의원이 없는 참여당은 배제된다. 최근 민노당과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논의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다. 손 대표는 “야 4당의 모임밖에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당장 첫발부터 어긋나면 통합이 좌초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원내 중심의 정책협의체가 잘 돌아가면 손 대표 개인 행보보다는 야권의 관계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다. 대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손 대표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 까닭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 평영·혼영서 자신감 수확

    내년 런던올림픽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31일 막을 내렸다. 미국이 개최국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박태환(22·단국대)이 자유형 400m에서 딴 금메달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박태환의 건재 속에 최규웅(21·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결승에 오르는 등 값진 성과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 무대의 높은 벽만 확인한 채 1일 오후 귀국한다. ●유망 종목에서는 경쟁력 확인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평영, 개인혼영 등 유망 종목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로마 대회만 해도 박태환이 자유형 200m, 정다래(20·서울시청)가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박태환·최규웅 외에 여자부의 최혜라(20·전북체육회)가 개인혼영 200m·접영 200m, 백수연(20·강원도청)이 평영 2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런 전략 종목에 좀 더 힘이 실린다면 메달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그러나 국제 대회에만 나오면 주눅부터 드는 버릇은 여전했다. 한국 신기록은 1개밖에 경신되지 않았다. 최규웅이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 11초 17을 기록해 자신이 가진 종전 한국 기록(2분 11초 87)을 0.7초 줄였다. 장규철(강원도청·남자 접영 200m), 정원용(한국체대·남자 개인혼영 200·400m), 김혜림(온양여고·여자 개인혼영 400m) 정도만 개인 기록을 깼다. 박태환도 “국제대회에 나가면 너무 큰 산이 앞에 있어서인지 ‘내가 저길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한다. 예선만 치르고 가자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투자 없이 결실 없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도자들의 수준도 높이고 선수들의 자세와 의식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이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 명장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선진 시스템에서 대회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볼 코치의 급여를 포함해 박태환의 전담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20억원. 수영연맹 올해 예산의 절반이나 되는 거액이다. 하지만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수영 종목도 마찬가지다. 한국 수영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박태환 이번에도 펠프스 울리나

    런던올림픽의 전초전 격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린다.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을 비롯해 쑨양(중국), 마이클 펠프스(미국), 파울 비더만(독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181개국 2220명의 선수가 출전해 31일까지 보름간 레이스를 펼친다. 다이빙(16~24일)을 시작으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17~23일), 수구(17~30일),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워터(19~23일), 경영(24~31일) 순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한국은 경영(19명)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2명)에 총 2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당초 다이빙에 4명을 내보내려 했지만 기량 차가 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전념키로 했다. 대회의 ‘빅 매치’는 24일 박태환과 펠프스가 맞붙는 자유형 200m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 자유형 100m에서 펠프스를 꺾은 박태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4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 결승 진출에 모두 실패했던 수모를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자세다. 지난해부터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휩쓸어 대회 2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이후 7개월만에 나선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광저우에서 깜짝 선전을 펼친 한국 선수들도 ‘상하이 돌풍’을 꿈꾼다. 물론 세계 대회인 탓에 메달권 진입은 어렵지만 결승 진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2009년 로마 대회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서 전체 16명 중 12위에 머물러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정다래는 이번에 같은 종목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값싼 패스트패션, 강남 명품거리 ‘습격’

    값싼 패스트패션, 강남 명품거리 ‘습격’

    서울 명동은 유니클로, H&M, 자라, 망고, 포에버21 등 세계적인 스파(SPA·기획,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한꺼번에 하는 패션 브랜드) 브랜드가 한데 밀집한 ‘스파 격전지’다. 2009년 말 이랜드에서 한국형 스파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야심차게 내면서 ‘명동대첩’이라 불렸던 스파 전쟁이 강남 가로수길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값싼 패스트패션의 대명사인 스파가 값비싼 명품 매장이 즐비한 강남을 속속 공략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패스트패션의 역습’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스파 브랜드 포에버21은 명동에 이어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 매장을 5층짜리 건물에 초대형으로 냈다. 오는 9~10월쯤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의 유니클로 바로 옆에 H&M이 3층짜리 매장을 열 예정이다. 지난 2월 명동에 1호 매장을 낸 한국형 스파 브랜드 스파이시 칼라도 다음 달 가로수길에 신규 매장을 연다. 스파이시 칼라 측은 “가로수길 소비자는 명동에 비해 첨단 패션에 훨씬 예민한 편으로 최신 트렌드 수용도가 높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에버21 측은 “가로수길은 발레 파킹(대리 주차) 문화가 발달한 강남 지역에서 유독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고, 패션 브랜드들 밀집으로 떠오르는 상권이라 2호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스파’를 표방하며 2009년 말 가로수길에 매장을 연 LG패션의 TNGT 여성 매장과 경쟁 중이다. ‘강남대첩’이라 부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H&M한국의 정해진 매니저는 “압구정동 H&M 매장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내년에 생길 예정이라 유동인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명동 수준에는 못미쳐 스파 대전이 강남으로 옮겨왔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고 이야기했다. H&M 압구정 매장이 들어서는 건물 바로 옆에는 유니클로 외에도 한국형 스파를 표방하는 크로커다일의 초대형 매장이 있다. 하지만 한 발짝만 옮기면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부담스러운 최고급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청담사거리다. 정 매니저는 “명품 거리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5번가나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도 H&M을 비롯해 패스트패션 매장이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는 적지만 평균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액)가 월등히 높아 공략 소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생기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1층에는 스파 매장이 빠짐없이 들어서고 있다. 크로커다일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디자인과 품질이 좋으면 강남 최고부자라도 크로커다일을 입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요즘 쇼핑 지형은 스파 브랜드가 좌지우지한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대첩이든, 전초전이든 강남도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질과 가격 등에서 다양한 쇼핑 기회를 갖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패스트패션의 역습…‘신흥 명품거리’ 가로수길서 2차대첩

    패스트패션의 역습…‘신흥 명품거리’ 가로수길서 2차대첩

     서울 명동은 유니클로, H&M, 자라, 망고, 포에버21 등 세계적인 스파(SPA·기획,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한꺼번에 하는 패션 브랜드) 브랜드가 한데 밀집한 ‘스파 격전지’다.  2009년 말 이랜드에서 한국형 스파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야심차게 내면서 ‘명동대첩’이라 불렸던 스파 전쟁이 강남 가로수길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값싼 패스트패션의 대명사인 스파가 값비싼 명품 매장이 즐비한 강남을 속속 공략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패스트패션의 역습’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스파 브랜드 포에버21은 명동에 이어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 매장을 5층짜리 건물에 초대형으로 냈다. 오는 9~10월쯤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의 유니클로 바로 옆에 H&M이 3층짜리 매장을 열 예정이다.  지난 2월 명동에 1호 매장을 낸 한국형 스파 브랜드 스파이시 칼라도 다음 달 가로수길에 2호 매장을 연다. 스파이시 칼라 측은 “가로수길 소비자는 명동에 비해 첨단 패션에 훨씬 예민한 편으로 최신 트렌드 수용도가 높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에버21 측은 “가로수길은 발레 파킹(대리 주차) 문화가 발달한 강남 지역에서 유독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고, 패션 브랜드들 밀집으로 떠오르는 상권이라 2호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에버21은 매일 새로운 상품을 들여오고 매장 구성도 날마다 바꿀 정도로 패스트패션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형 스파’를 표방하며 2009년 말 가로수길에 매장을 연 LG패션의 TNGT 여성 매장과 경쟁 중이다.  ‘강남대첩’이라 부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H&M한국의 정해진 매니저는 “압구정동 H&M 매장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내년에 생길 예정이라 유동인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명동 수준에는 못미쳐 스파 대전이 강남으로 옮겨왔다고 진단하기는 이르다.”고 이야기했다.  H&M 압구정 매장이 들어서는 건물 바로 옆에는 유니클로 외에도 한국형 스파를 표방하는 크로커다일의 초대형 매장이 있다. 하지만 한 발짝만 옮기면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부담스러운 최고급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청담사거리다.  정 매니저는 “명품 거리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5번가나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도 H&M을 비롯해 패스트패션 매장이 있다.”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는 적지만 평균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액)가 월등히 높아 공략 소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생기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1층에는 스파 매장이 빠짐없이 들어서고 있다. 크로커다일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디자인과 품질이 좋으면 강남 최고부자라도 크로커다일을 입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요즘 쇼핑 지형은 스파 브랜드가 좌지우지한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대첩이든, 전초전이든 강남도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질과 가격 등에서 다양한 쇼핑 기회를 갖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앤디 머리 ‘英 75년 무승 恨’ 푸나

    6월 중순의 영국은 어김없이 들떠 있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모두 올잉글랜드클럽에 모였다. 푸른 잔디에서 흰 유니폼을 입고 겨루는 윔블던테니스대회의 풍경은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번 125회 대회가 두근거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 4위) 때문이다. 테니스 종주국이자 가장 권위 있는 그랜드슬램인 윔블던 개최국 영국. 하지만 1877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영국인은 프레드 페리(1934~36년·3연패)가 유일하다. 여자단식 우승자도 겨우 7명뿐. 남녀 통틀어 가장 최근 차지한 우승이 1977년(버지니아 웨이드)일 정도로 영국은 윔블던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 주객이 전도된 현상을 뜻하는 ‘윔블던 효과’라는 경제용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2005년 머리가 혜성처럼 등장해 톱랭킹을 다투자 영국은 들끓었다. 191㎝, 84.1㎏의 당당한 체격에 자신 있는 하드코트 플레이가 강점. 2009년 5월 처음 랭킹 3위를 찍은 뒤 꾸준히 ‘톱4’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성장세가 더디다. 무엇보다 그랜드슬램 트로피가 없다는 게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호주오픈(2009~10년)과 US오픈(200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안방 윔블던에서는 4강에만 두 번(2009~10년)오르며 단단히 ‘희망 고문’을 시켰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양강체제’가 워낙 공고하고 올해 ‘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까지 가세해 머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머리가 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메이저 징크스’에서 탈출하나 했지만 역시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조코비치에게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미우나 고우나 머리는 ‘영국의 희망’이다. 윔블던 전초전 격으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에이곤챔피언십(영국 런던)에서 우승하며 기대는 절정에 달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는 다니엘 히메노 트라베르(59위·스페인)에게 3-1(4-6 6-3 6-0 6-0)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주며 홈팬들의 맘을 졸이게 하더니 이내 제 실력을 뽐내며 ‘쇼타임’을 펼쳤다. 영국 팬들은 환호할 준비가 됐다. 아니 1936년 이후 계속 준비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 75년간 해묵은 소원이 이루어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퓰리즘” vs “민생 우선”…구주류·신주류 全大 전초전

    한나라당의 신주류와 구주류가 물고 물리는 정책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면에는 이념이 자리잡은 논쟁이기도 하다. 신주류는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체제를 탄생시킨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이고, 구주류는 이재오 특임장관 중심의 친이(친이명박)계다. 논쟁에서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박근혜 전 대표 이외의 대선주자들은 신주류와 대척점에 서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16일 전격적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감세 철회 방침을 굳혔다. 등록금 인하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공격하는 등 당의 ‘좌클릭’에 반발하는 구주류에 역공을 가한 셈이다.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는 지난달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뒤 쇄신의 핵심으로 등록금 인하 정책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구주류가 “야당의 포퓰리즘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 15일 중진회의에서 옆에 앉아 있는 황 원내대표가 들으라는 듯 “무책임한 정책을 남발하는 정치인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노’”라고 주장했다. 이에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은 “민생정책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되받아쳤다. 지금까지는 신주류가 구주류를 제압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소장파가 주장한 당권·대권 분리 유지가 관철됐고, 등록금 인하 방안도 곧 발표된다. 감세 철회론도 소장파의 요구대로 ‘당론’에 준하는 힘을 얻었다. 이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7·4 전당대회에서 결론 날 전망이다. 소장파나 친박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원내대표단과 보조를 맞춰 당 노선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고, 친이계 후보가 당선되면 역학관계는 역전된다. 당권 후보들도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어서 노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이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어 개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상전’보다 이슈 선점을 통한 ‘공중전’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경필 의원은 “내년부터 대학등록금의 45%를 지원하고, 매년 지원 비율을 늘려 2022년에는 75%를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전날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가 추진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철회 요구에 이어 발빠른 정책 행보다. 유승민 의원도 ‘민생 공약’ 띄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사실상 친박계 단일 후보로 간주되지만, 선거 과정에서는 스스로 친박계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김문이 만난사람] 프로복서 출신 유럽 오페라 주역 테너 조용갑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는 6월에 매우 정열적인 오페라 하나 잠시 감상해 본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으로 유명한 푸치니의 ‘토스카’ 내용이다. 호색한 스카르피아는 국가의 주요 행사 때마다 무대에 서는 오페라 가수 토스카의 미모에 반해 어떻게든 그녀를 차지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하지만 토스카는 카바라도시와 열애 중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카르피아는 카바라도시를 정치범으로 엮어 교수대로 보내고 토스카를 차지할 계략을 꾸민다. 토스카는 간교한 스카르피아의 덫에 걸리고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의 집무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려는 토스카는 극한의 고통과 갈등 속에서 ‘예술과 사랑을 위해 살았을 뿐 누구에게도 몹쓸짓을 한 적이 없는 저에게 왜 이런 가혹한 벌을 내리시나요?’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부른다. 그러면서 토스카는 ‘스카르피아, 하느님 앞에서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안젤로 성벽 꼭대기에서 몸을 던진다.1900년 1월 14일 로마에서 초연된 ‘토스카’는 격정적인 내용으로 공포와 괴기극 기법을 도입,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명소이자 역사적인 장소들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호른의 음색이나 양치기의 서글픈 노랫가락, 성당의 종소리 등도 인상적이다.여기에서 토스카의 연인 카바라도시(테너)에 주목해 본다. 화가이자 자유주의자로 정치적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인 오페라 가수가 있다. 테너 조용갑(41)씨.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300여회 공연을 가져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린다. 특이하게도 그는 프로복서 출신이다. 하여 ‘가장 드라마틱한 테너’로 유럽 무대에서는 꽤 유명하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다음 달 2~6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카바라도시 역할로 국내 팬들과 만나는 것.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약해 온 지 14년만의 일이다. 어부의 아들-신문배달원-자장면 배달부-복싱 선수-오페라 가수로 이어지는 그의 삶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그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36㎞ 떨어진 가거도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거도는 인구가 400여명밖에 안 되고 흑산도에서도 65㎞를 더 가야 하는 말 그대로 적막한 절해고도(絶海孤島)이다. 여기에서 유럽 무대를 평정하는 오페라 가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방배동에 있는 ‘베세토 오페라단’(이사장 강화자) 연습실에서 조씨를 만났다. 상대역인 토스카 김지현씨와 한참 연습 중이었다. 음악에서 남성의 최고 영역답게 테너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면서도 감미롭다. 사랑을 주고받는 정열적인 동작은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잠시 후 연습실 한쪽에서 조씨와 마주 앉았다. 국내 첫 공연을 갖는 소감이 어떠한지부터 물었다. “한국에는 가끔 옵니다. 어머님도 시골에 계시고…. 그동안 한국 무대를 늘 그리워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왔다가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가 열린다기에 공개 오디션에 응했고 기쁘게도 발탁이 됐지요. 14년 전 성악가의 꿈을 안고 이탈리아로 떠난 후 이제야 국내 무대에 비로소 서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고요.” 유럽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했을까.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졸업한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서 음악공부를 하다가 캄포바소(Campobasso)라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국제 콩쿠르에서 20여회 입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오페라 주역으로 300회 정도 공연을 했지요. 2009년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함께 ‘오셀로’ 주역을 맡아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2006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오페라에서 가장 어렵고 최고로 여기는 ‘오셀로’의 주역을 맡아 각종 신문과 잡지에서 ‘리틀 파바로티’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개 성악가라고 하면 음악대학을 나와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씨는 음대 출신이 아니다. 더구나 프로복싱에 몸담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프로복서가 됐을까. “고2 때였지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가 패거리들한테 엄청 맞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친구와 청량리에 있는 권투도장에 갔지요. 복수를 해 줄 생각이었어요. 처음 3개월 동안은 잽만 가르치더라고요. 나중에 스파링을 1년 넘게 한 사람이 아마추어 시합을 앞두고 저 보고 스파링 상대를 하라고 하더군요. 별로 배운 것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스파링 상대를 해주는데 맞아서 코피가 나잖아요. 화가 나서 막 공격을 했더니 관장님이 근성이 있다고 하면서 제대로 가르쳐 주더군요.” 이때 그는 서울기계기술고등학교 전자과에 다니면서 신문팔이, 자장면 배달, 호떡장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집이 워낙 가난해서 돈벌이를 위해 무작정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던 것. 22살때의 일이다. 이 무렵 남동생도 시골에서 올라와 권투를 시작했다. “저 때문에 동생도 프로복서가 됐지요. 원래 저는 군 제대 후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전철에서 물건을 팔면서 학비를 충당했는데 프로복서가 훨씬 돈벌이가 되더라고요. 시합을 하고 나면 돈이 일단 생기니까요. 그렇게 5년 정도 복서생활을 했습니다.” 전적이 궁금해졌다. 그는 “한국 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렀다. 9전 5승정도, 그러니까 (승률)반타작은 한 것 같다.”며 웃는다. 동생은 동양챔피언 3차방어까지 치렀다고 귀띔했다. 복서에서 성악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공릉동에 있는 드림교회에 다녔습니다. 목사님이 ‘자네의 목소리는 조영남씨와 비슷하다. 성악을 공부해 보면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 1997년 1월에 이탈리아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 목사님은 아버지나 다름없는 분이지요. 그렇게 해서 페루자에서 1년 동안 어학공부를 한 뒤 산타 체칠리아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씩 하느라 목에 결절이 생겨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유학한 지 2년 만인 1999년 오르비에토(Orvieto) 국제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한국에서 음대를 나와 같이 유학했던 동료들보다 일찍 무대가 열리기 시작했던 것. 이쯤 되면 천부적인 목소리를 타고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가거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는 어부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약초 캐러 다니시고…. 빚에 쪼들려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한 맺힌 노래를 들었고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드실 때마다 밤12시가 넘어도 저한테 노래를 시키곤 했습니다. 한을 달래려고 그러셨던 같아요. 저는 그런 것이 싫어서 집을 뛰쳐나오기도 했고 바닷가로 달려가 막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전기도 없이 호롱불을 켜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지요.” 가거도에서 중학교(분교)를 나온 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기술을 배웠다. 그러던 중 누나가 서울로 올라와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해 할 수 없이 포기했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로마. 프리랜서 오페라 가수로 1년에 50여회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연주자 전문과정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실력 있는 후배 음악인을 키우고 있다. 이곳 출신 가운데 솔리스트 5명이 올해 국내 첫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결혼한 지 10년째. 부인 최에스터씨는 소프라노 가수로 활약할 때 만났다. 장모가 이탈리아에 여행을 왔을 때 관광 가이드를 하는 조씨의 성실함에 반해 딸을 소개해 줬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여섯 살 된 딸이 노래를 제법 해 훌륭한 성악가로 키울 생각이다. 그에게 복서와 성악가의 공통점이 있느냐고 묻자 “폐활량과 호흡의 리듬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영방송에 4차례나 단독 출연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경기에 앞서 파바로티가 평소 즐겨 불렀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승리하리라)를 열창해 이탈리아 전 국민을 잠 못 이루게 했다. 그에게 꿈을 물었더니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오셀로’를 공연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세계무대를 누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토스카역의 김지현씨에게 조씨의 노래실력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소탈하고 아주 멋지다.”는 말로 대신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새달 2일 ‘토스카’로 돌아온 그는… 1970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중학교(분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에서 용접공 생활부터 시작해 신문팔이, 호떡장사 등 궂은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서울 기계기술고등학교 2학년때 권투도장에서 스파링 상대역을 했고 해군 제대 직후 프로복서 무대에 뛰어들었다. 전적은 9전 5승. 한국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른 뒤 1997년 27살의 늦은 나이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안정환 선수가 몸담았던 페루자에서 어학공부를 마친 뒤 조수미 등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시작했다. 테너의 거장 잔니 라이몬디(Gianni Raimondi) 등에게 사사를 받았고 2000년 ‘라보엠’에서 주역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파르마에서 열린 베르디 콩쿠르(2005)에서 1위 등을 비롯해 20여회 국제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국영방송(RAI)에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출연, 전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라보엠’ ‘가면무도회’ ‘아이다’ 등에서 주역을 맡았고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모두 300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다음 달 2일 예술의전당에서 ‘토스카’의 테너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국내 첫 무대를 가진다.
  • “초전도 기술 활용하면 원자력 의존 않고 에너지 자립”

    “초전도 기술 활용하면 원자력 의존 않고 에너지 자립”

    “바닷물 속의 중수소를 활용한 핵융합 발전이나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 모터 같은 고효율의 친환경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초전도 응용기술을 활용하면 원자력발전에 의존하지 않고도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초전도 현상 발견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한국초전도학회, 한국초전도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심포지엄을 가진 20일 오후 만난 성기철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 개발사업 단장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에너지 대책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앞서 지난 4월 같은 굵기의 구리전선과 비교해 170배가 넘는 전류를 보낼 수 있는 ‘고성능 고온 초전도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성 단장은 “비록 선진국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케이블 분야 등 몇몇 기술은 한국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면서 “2025년에 상용화가 가능한 초전도 모터나 무소음 고속 잠수함이나 초소형 슈퍼컴퓨터 같은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다양한 개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초전도 분야 발전의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는 원자력만이 값싸고 좋은 기술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기술 개발에는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 계획을 통해 초전도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1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주도권을 이어 가려는 소장파와 반전을 노리는 친이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의총에서 다뤄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는 차기 당권 승부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권력 지도를 180도 바꿔 놨다.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응집력은 떨어져 앞으로도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구주류가 된 친이계는 흩어지는 현상이 빚어졌으나 재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 표심으로 확인된 ‘64(구주류) 대 90(신주류)’이라는 세력 구도가 갖는 의미와 전망 등을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과 친이계 원희목 전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들어봤다. ■친박 서병수 전 최고위원 “총선 위기 표출됐을 뿐 신주류 세력화 는 없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후보가 받은) 90표에 계파적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승패 개념으로만 보면 갈등 구조가 된다.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이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 패배 우려에 대한 의원들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소통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생산, 집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90표’에 담긴 의미는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의원 간 물리적 통합일 뿐, 세력화를 위한 화학적 융합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계와 소장파가 ‘신주류’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의미가 없는 표현”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끼리 연대한다면 이는 또 다른 계파 정치이자 피아를 구분하는 정치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계파를 초월해서 90표에 64표까지 더해져야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고위에서 결정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고, 당 대표 권한 대행을 비대위원장이 아닌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소장파의 요구에 대해서도 서 전 최고위원은 선을 그었다. 서 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가 있으니 규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관련 규정이 애매한 만큼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쇄신파의 요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대위에 포함되면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교체하는 등 절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만나 조정·절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대위 권한과 역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2개월 동안 운영될 한시 기구일 뿐이며, 바꿔 말하면 2개월 안에 새 지도부가 탄생한다는 것”이라면서 “비대위 역할을 최소화하는 게 낫고, 쇄신 문제에서도 손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시 기구가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면서 “쇄신은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가 맡아야 한다.”고 ‘쇄신 조급증’을 경계했다. 여권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원인으로는 소통을 꼽는다. 서 전 최고위원은 “변화와 쇄신 요구가 권력 투쟁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 계파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운다면 국민들을 한 번 더 실망시킬 수 있다.”면서 “진정으로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친이(친이명박)계든 친박(친박근혜)계든 쇄신파든 당내 모든 세력, 사람이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친이 원희목 의원 “靑 무시하는 점령군 승리 도취 땐 망조” “90표의 연합군이 점령군 행세를 하면 ‘이재오’ 하나를 작살낼 수 있을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전투구를 낳게 될 것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온 원희목 의원은 10일 소장파의 ‘권력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승리감에 도취될 때 망조가 온다.”면서 “(소장파 등 쇄신 연대에서) 내부적인 주도권 다툼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90표’의 허상을 꼬집었다. 원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64표’라는 응집력으로 뭉친 친이(친이명박)계의 “포지티브적인(발전적인) 견제”도 예고했다. 그는 “친이계의 기가 많이 빠져 있긴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로 돌아서거나 소장파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당내 견제 세력이 사라진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없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황우여·이주영 신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부자 감세 철회 방침을 내세우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을 깡그리 무시하고 가겠다는 건 점령군의 행태”라면서 “당장 지지율 몇 퍼센트 더 받을진 몰라도 정권을 부정하는 여당은 망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집중된 ‘책임론’도 경계했다. 그는 “이 장관이 너무 기가 꺾여도 (대권 경쟁 구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한테 좋은 게 아니다. 선의의 경쟁 구도를 갖춰야 발전할 수 있다.”면서 “포지티브적 견제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대로 무식하게 한 길로 가면서도 어떤 전환점 같은 데서는 항상 이 장관이 책임을 뒤집어써 온 측면이 있다.”고 두둔했다. 원 의원은 다만 친이계의 ‘반격’을 예견하는 시선에 대해선 “모든 걸 힘의 논리로만 보려는 편향된 시각”이라며 부정했다. 그는 “재·보선 참패나 경선 패배나 모두 국민과 시대의 요구”라면서 “순응할 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또 권력을 잡으려 한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모든 걸 버리고 죽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실패에 따른 친이계 좌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이 장관이 특임장관직에서 사퇴하더라도 당 지도부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누가 대표로 나오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대신 당 지도부에 맞는 사람,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후원을 하거나 지지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의 향후 진로에 대해선 “아버지가 ‘이명박’인데 딴 데 가서 ‘나 아니요’는 못 하지 않느냐. 기가 많이 꺾였지만 추스르고 다시 집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당내에 경쟁 구도가 활성화되어야 정치적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고,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이봉수. 4·27 재·보선이라는 민심의 심판대에 선 후보 6명의 당락이 향후 정국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 여야 전·현직 대표의 대결, 대권 후보 대리전 등의 성격을 띠면서 불법 선거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지형 변동이 예고된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막판까지도 예측 불허 판세가 이어졌다. 재·보선을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당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에서는 여야가 총집결해 대규모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겠다. 최선을 다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흑색선전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의 인물론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에서는 ‘불법 전화홍보’ ‘1% 초박빙 허위 문자’ 사건, 김해을에서는 ‘특임장관실 수첩’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호 비방전도 가열됐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4·27 재·보선 선거운동은 이날 밤 12시 막을 내렸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지사)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64.1%가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역대 재·보선 35% 안팎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27 재·보선 뭐가 달랐나

    4·2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는 여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양상들이 속출했다. 통상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권심판론이나 견제론을 내세워 당 대 당 대결 구도로 몰고 간다. 반면 여당은 주로 인물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나홀로 유세’를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도 독자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당 대 당 대결 카드를 꺼냈다. 여당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정서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나홀로 선거 방식을 고수했다. 손 후보와 김 후보가 선전을 벌이면서 상대 정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앞세우는 전략이 하나의 유세 방식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전략은 지난해 7·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도해 주목을 받았었다. 또 역대 선거에서 야당은 공세적인 ‘판 키우기’, 여당은 수세적인 ‘조용한 선거’ 전략을 각각 선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먼저 전직 당 대표와 도지사 등을 후보로 내세워 ‘거물급 대결’을 유도했다.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은 야권 연대의 실험대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권 연대는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이번 재·보선은 야권 예비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형태가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당 간 갈등의 골도 확인했다. 따라서 김해을에서 야권 후보가 패배할 경우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야권 내부 불신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전남 순천에서 야권 후보인 민노당 후보가 떨어지고 민주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 원칙에 대한 전면 재검토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의 승부처 부동층… 그들의 촉각은 어디로

    4·27 재보선의 승부처 부동층… 그들의 촉각은 어디로

    “부동층이 달라졌다.”재·보선은 ‘잡히지 않는’ 부동층보다 ‘열혈 지지자’들의 고정층 싸움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었다. 낮은 투표율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4·27 재·보선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2012년 대선 전초전, 거물급 격돌 등 판이 커지면서 부동층의 쏠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동층의 변화는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서 뚜렷한 징후를 보인다. 현재 여야의 자체 판단과 언론사의 여론조사로 파악된 부동층 규모는 10~20%대다. 부동층의 규모는 기존 선거와 비슷하다. 하지만 부동층의 성격은 과거와 결을 달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정치적·이념적 정체성보다 경제적 정체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부동층의 행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인권과 남북 문제, 평화 등 정치적 이슈에 좌우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업체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현 정권 들어 부동층은 양극화나 빈부 격차 문제 등 경제 이슈에 예민한 편”이라고 말했다. 분당을 선거에서 무상급식이나 부유세 문제 등 정치 쟁점이 묻히고 아파트 리모델링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급부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동층 내부의 유형 변화가 감지된다.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한 계층을 말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전자를 ‘순수형’(미결정형), 후자를 ‘은폐형’(대답기피형)으로 분류했다. ‘완전 기권형’ 부동층도 있다. 김 교수는 “통상 순수형과 은폐형, 기권형 비율이 3대4대3 정도인데 이번 재·보선에선 은폐형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폐형은 ‘숨은 표’로도 불린다. 특정 세력의 텃밭에서 치러지는 선거일 경우 ‘마이너리티’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짙다. ‘야당 표’로 인식된다. 미네르바 효과(소수 세력 후보 선택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현상) 때문이다. 그냥 부동층이 아니라 ‘지지 성향이 뚜렷한’ 부동층이 늘어나는 현상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분당을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대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40%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 이 정도면 부동층이 판을 정리해 주고 있다는 판단이 나올 법하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텃밭에서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이미 지지층의 고정표에 부동층이 합세했다는 방증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수도권 부동층은 ‘안정’보다 ‘견제’를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당이 아닌 후보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부동층이 일찌감치 지지층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인물론 선점은 역작용도 예상된다. 부동층이 특정 후보에게 쓸려가는 분위기가 되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숨은 표’로 쏟아질 수 있다. ‘전략적 은폐형’ 부동층 역할을 한다. 부동층이 부동층으로 남든 고정층에 편입되든, 아니면 전략적 역할을 하든,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농협 전산장애 100명이상 초전문가의 소행”

    농협 전산망에 2중, 3중으로 설치된 방어벽이 뚫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어벽이 뚫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관계당국은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들이 저지른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며, 농협은 ‘고의적인 사이버테러’라고 규정지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8일 “주센터와 백업센터의 파일이 함께 지워진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 정도 일은 몇명이 저지를 수 없다. 100명 이상의 초(超)전문가들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농협 측은 브리핑에서 “전산장애를 일으킨 삭제 명령이 상당히 치밀하게 계획되고, 고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작성한 명령어의 조합”이라면서 “고도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에 의한 고의적인 사이버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어 “파일 삭제 명령만 내리고 카피(복사) 등 특정정보 유출 명령은 없었다.”면서 “외부에서 특정한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해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농협 측은 또 “전산장애를 일으킨 명령어는 공격당한 275대의 중계서버뿐 아니라 다른 서버도 침투하려고 했다.”고 강조한 뒤 파일 삭제를 통해 무력화를 시도할 정도로 원한을 가질 만한 내부 직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해고당한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중계시스템에는 2중, 3중의 방어장치가 돼 있어 내부인도 접근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 방어장치가 뚫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방어장치가 뚫린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상당한 전문가 집단이 아니면 뚫기가 어렵다.”면서 국내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무대로 한 조직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농협 전산망 마비는 과실이 아닌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또 내부자 소행에 무게를 두고 농협 서버관리 협력업체인 한국 IBM 직원 등 2~3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유출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도 이날 농협을 대상으로 한 공동검사에 착수했다. 홍희경·강병철기자 saloo@seoul.co.kr
  • 김해을 野 단일후보에 이봉수

    김해을 野 단일후보에 이봉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로 12일 확정됐다. 이 후보는 지난 10~11일 진행된 적합도 방식의 단일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민주당 곽진업 후보를 3% 포인트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김해을 보궐선거전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날 야권은 강원도지사 후보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전남 순천은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를 확정하면서 한나라당과 일 대 일 구도를 형성했다. ‘이봉수 효과’는 재·보선 구도뿐만 아니라 야권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음이 될 전망이다. 참여당은 원내 진입을 위한 첫 단계를 넘어섰다. 친노(親) 적통성을 놓고 민주당과 겨룬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중재를 계기로 승리를 점쳤지만 인지도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 등에서 밀렸다고 자평했다. 김해을 지역은 야권 대선가도의 변곡점으로 꼽혔다. 민주당이나 참여당 모두 이 지역은 전국 정당화의 기반이자 노풍(風)의 진원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격전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두 당 관계자들은 “대선 전초전이라는 의미만 놓고 보면 유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말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본격 선거전 여야 득표 전략

    ‘한나라당은 스타, 민주당은 지도부 중심으로’ 12~13일 후보자 등록 이후 14일부터 공식 시작될 4·27 재·보궐 선거전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강원·성남 분당 등에 나경원·고승덕·조윤선·유정현·홍정욱 등 ‘스타’ 의원들을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건 만큼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선다. 성남 분당을의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당색’은 최대한 빼되 의원들의 지명도는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재·보선 출마를 계기로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의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마 선언 이후 ‘손학규계’를 제외하고 30여명의 의원들이 한 차례 이상 다녀갔고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의원들이 들른 것으로 알려진다. 한나라당은 강원도만큼은 당력을 최대한 집중키로 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10일 “중앙당에서 김해는 정책·조직을 지원하고 유세 지원은 최소화하겠지만, 강원은 유세·정책·조직 등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우상호 강원지사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TV 토론회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앵커 출신으로 말만 잘하는 엄기영 후보와 프로듀서 출신으로 발로 뛰는 최문순 후보의 토론회는 판세를 뒤집을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재·보선 판세와 관련, 원 사무총장은 “여야가 3대0에서 0대3까지 모두 가능한 상황인 예측불허의 혼전”이라고 했고,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 사무총장은 특히 “민주당이 재·보선을 대선 전초전으로 몰면서 2012년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 직결되는 선거로 진행되고 있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여론조사에서 재·보선 후보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하거나 투표하지 않으려는 분들 가운데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몽골 사막의 풍력 서울서 쓸 수 있는 날 온다

    몽골 사막의 풍력 서울서 쓸 수 있는 날 온다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억하시는지. 이때 각 전시관에 ‘도우미’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후 전국에서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우미들이 등장하게 된 시초가 됐다. 도우미와 함께 대전 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 자기부상열차다. 전시장 600m를 도는 작은 열차였는데, 선로 위를 바퀴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10~20㎜ 정도 공중에 떠서 달리는 열차였다. 이렇게 말하면 자기부상열차가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것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초전도 현상이 발견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을까. 이달 8일이면 발견된 지 100년이 되는 초전도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1911년 4월 8일,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1853~1926)는 극저온 실험장치를 이용하여 온도에 따른 수은의 전기저항 변화를 관찰하다가 절대온도 4.2K(섭씨 영하 269도)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없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카메를링 오너스는 이를 초전도라고 불렀다. 초전도 역사의 시작이었다. 1933년 발터 마이스너와 로베르트 오센펠트는 초전도체에서 전기저항뿐만 아니라 내부의 자기장도 완전히 없어지는 ‘완전반자성’의 성질을 발견했다. 특정 온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면 나타나는 완전무저항과 완전반자성은 초전도체의 가장 중요한 성질이다.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현상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초전도 현상이 적용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1962년 당시 22살의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생 브라이언 조지프슨은 두개의 초전도체 사이에 얇은 절연체가 있어도 이를 뚫고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예측했다. 조지프슨의 예측을 이바르 예베르 박사와 일본인 에사키 박사가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이들 3인은 이 공로로 1973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지금도 초전도체-절연체 배열을 ‘조지프슨 접합’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전기저항이 없어지고 자기 반발성을 가진 초전도체였지만 문제도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이 극저온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되도록 높은 온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1986년 스위스 IBM 연구소의 베드노르츠와 뮐러는 절대온도 35K(섭씨 영하 238도)에서 초전도체가 되는 구리산화물을 발견했다. 1973년 발견된 임계온도 23K(섭씨 영하 250도)를 끝으로 13년 동안 나타나지 않던 더 높은 임계온도의 새로운 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이 연구로 이들은 1987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새로운 초전도체가 발견되었다. 고온 초전도체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초전도 현상은 양자컴퓨터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에는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핵융합 발전과 초전도 전력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원자력발전이 우라늄 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라면 핵융합 발전은 수소 등 가벼운 원자핵들이 융합하면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의 원리와 같아 ‘인공 태양’을 만드는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연구용 초전도 핵융합 장치인 ‘KSTAR’를 개발, 지난해 10월 2000만도에서 6초간 플라스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 상태를 유지해 핵융합에 성공했다. 핵융합 발전은 KSTAR처럼 초고온의 플라스마를 진공 용기에 넣어야 한다. 하지만 고온이기 때문에 플라스마가 용기 벽에 닿으면 안 된다. 플라스마를 용기 벽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자기장을 이용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고자장의 초전도 자석이다. ●핵융합, 저항 없는 전력 전송 가능해져 핵융합 발전이 앞으로도 수십년간 연구가 필요한 장기 과제라면 초전도 전력기술은 당장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초전도 전력기술은 특정 조건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 구리선을 이용한 전력 수송은 구리선 자체의 저항으로 인해 전력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송배전 과정에서 손실된 전력량은 총전력 생산량의 4%로, 원자력발전소 3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다. 초전도 케이블을 사용하면 이 같은 전력 손실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현재는 불가능한 원거리 대용량 전력 수송도 가능해진다. 지난달 10년간의 연구를 마치고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대회에서 21세기 프런티어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 성기철 단장은 “초전도 기술을 이용하면 원전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다.”면서 “수송 과정 중 전기 손실이 없고 100㎞ 이상 장거리 전력 수송이 가능해져 기존 전력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나 해상 등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개발해 국내로 바로 끌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태양열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때에는 장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만들기 위한 장소도 필요하다. 대규모 단지를 만들면 지금보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좋아진다. 성 단장은 몽골 사막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전기를 만들고 우리나라로 이를 수송하는 ‘초전도 에너지 하이웨이’를 제안했다. 이는 초전도 전력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외에도 시속 55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초전도 자기부상열차나 MRI에 높은 자기장을 만들어주는 초전도 자석이 핵심 부품이다. 또 초전도 전자소자를 이용하면 초고속-저전력의 디지털 회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하면 현재의 컴퓨터 개념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면서도 높은 처리 능력을 갖는 양자컴퓨터도 만들 수 있다. 한편, 오는 5월 20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초전도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초전도학회 등이 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초전도 연구의 성과 발표는 물론 학생들이 직접 초전도 현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실험도 계획되어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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