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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機 사고] 관제탑, 충돌 7초전 “고도 올려라” 지시…기수 들던 중 꼬리 ‘쾅’

    [아시아나機 사고] 관제탑, 충돌 7초전 “고도 올려라” 지시…기수 들던 중 꼬리 ‘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직접 사고의 1차 원인은 동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 턱에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가 정상적인 터치다운(착륙) 지점 100m 이전에서 착륙을 시도했다는 얘기다. 이유가 무엇이든 착륙 고도와 속도가 낮았거나 정상 고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1차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 분석과 우리 정부 조사단의 1차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7일 오전 3시 20분쯤(한국시간) 사고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상공 인근에 다다랐다. 기상 상태는 양호했다. 이때까지 어떤 기체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다. 착륙 시 가장 중요한 랜딩 기어도 정상 작동했다. 승객들에게는 정상적인 착륙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조종사는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관제탑과 교신을 나누며 착륙 준비를 했다. 모든 게 정상으로 움직였고 차분했다. 활주로 도착 7마일 전. 조종사는 관제탑에 “굿모닝” 인사를 했다. 활주로 접근 7마일 전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어 1분 뒤 조종사는 다시 관제탑을 불렀다. 활주로 착륙 3~4마일 전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는 교신을 나눈다. 착륙 활주로 번호를 확인하고 조종사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이때까지도 모든 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은 이게 마지막이다. 하지만 1분 뒤 상황은 급변했다. 최종 접근 교신을 나눈 지 1분 뒤라면 사고기가 활주로에 거의 접근했을 때다. 관제탑은 사고기의 고도와 속도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고도와 속도를 올리라고 지시한다. 이때가 충돌 7초 전이다. 조종사는 뭔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조종사는 급하게 고도를 올리려고 애를 썼다. 이때가 충돌 1.5초 전이다. 하지만 기체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동체 꼬리 부분이 활주로 정상 착륙지점 100여m 이전에 있는 방파제와 충돌하고 심하게 요동쳤다. 거의 동시에 관제탑에서 급박한 소리를 질렀다. 관제요원이 “무슨 일이지”라며 소리를 친다.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관제탑은 “모두 통신을 멈추고 대기하라”고 지시한다. 위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관제탑이 취하는 조치다. 조종사는 어떻게 해서라도 동체를 안전하게 착륙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활주로 중앙을 주시하며 조종간을 다잡았지만 기체가 심하게 요동쳤다. 제동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꼬리는 떨어져 나가고 동체 앞부분은 미끄러지면서 활주로를 벗어났다. 기내는 엉망이 됐지만 그래도 한숨을 내쉬었다. 동체가 뒤집히거나 폭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뒤 연기가 피어 오르고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하고는 긴급 탈출을 지시했다. 이어 조종사는 다급하게 “관제탑, 관제탑, 아시아나 214편”을 외쳤다. 동체가 두 동강이 난 뒤 조종사가 관제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호출한 것이다. 곧바로 나온 관제탑의 대답은 “아시아나 214편,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였다. 관제탑은 이미 사고 발생 사실을 알고 구급차를 출동시켰다는 얘기다. 이후에도 사고기는 관제탑을 몇 번 더 다급하게 호출했고, 관제탑은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는 대답만 계속했다. 공항 도착 3~4마일 전까지만 차분했던 승객과 조종사는 길고 먼 여행길을 이렇게 맞이했다. 항공 운항 전문가들은 고도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는 이미 동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충돌하기 직전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도를 지나치게 낮췄거나 기체 결함 발견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인지했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조종사는 “대형 항공기가 활주로에 거의 내려 착륙 직전 1~2초 안에 재상승을 시도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NTSB가 발표한 1차 사고 원인도 이 같은 상황과 일치한다. 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이 활주로 충돌 직전 재상승을 시도했고, 관제탑은 충돌 7초 전 사고기에 고도와 속도를 높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한국시간 8일 우리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해 단독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현지 조사 결과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에 충돌해 사고가 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충돌8초전 미스터리…비정상적 고도·속도 무슨일이

    충돌8초전 미스터리…비정상적 고도·속도 무슨일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착륙하다 활주로에 부닥치는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 고도와 속도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서 밝혀졌다.  NTSB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고 직전 상황에 따르면 비행기는 충돌 8초 전까지는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다가 갑자기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재상승을 시도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까지 NTSB가 녹음기록 등을 토대로 정리한 1차조사 결과로 구성한 시간대별 상황을 보면 충돌 8초 전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의 착륙을 위한 비행은 처음엔 아주 정상적이었다. 시계(視界) 는 16㎞ 이상이 나왔고 바람은 시속 13㎞의 약한 남서풍이 불고 있었다.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 내용에서도 어떤 문제나 주문이 없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으로 파악됐다.  충돌 82초 전 사고기는 고도 487m(1600피트)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착륙을 위한 수동 조종으로 전환했다. 충돌 73초 전 고도를 426m로 낮췄고 속도는 시속 315.4㎞로 떨어뜨렸다. 54초 전 고도 304m에서 속도는 시속 275.2㎞로 낮아졌다. 34초 전 152m상공에 도달했을 때는 시속 247.8㎞, 16초 전 69m 상공에서 속도는 시속 218.9㎞로 낮아졌다. 충돌 8초 전 고도가 불과 38m로 낮아졌을 때는 시속 207.6㎞였다. 1초 뒤 속도를 높이라는 외침이 들렸다.  충돌하기 4초 전 ‘스틱 셰이커’(조종간 진동) 경보가 나왔다. 비행기가 추력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신호다. 출동 3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91.5㎞라고 비행 기록 장치에 나타나 있다. 이는 활주로에 접근할 때 권장 속도인 시속 252㎞에 한참 모자란다. 50%이던 엔진 출력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충돌 1.5초 전 조종사는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다시 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사고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가 시작하는 지점 앞 방파제에 충돌했다. 충돌 순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96.3㎞로 충돌 3초 전보다 높다. 관제사가 ‘비상사태’를 알리고 조종사와 교신한 뒤 구급차와 소방차가 출동했다.  한편 사고기 조종사가 ‘출력 레버를 당겼지만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국 사고조사반에 진술한 것과 관련해 NTSB 조사반 관계자는 “레버를 당기면 출력이 올라갈 때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충돌했다”며 “그런 진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정원 국조 특위 ‘저격수’ 총출동… 일부 위원 이견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여야 ‘저격수’들이 총출동해 강대강 대결을 예고했다. 당장 이날 특위 구성을 놓고 신경전으로 전초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28일 특위 간사에 법사위원회 간사인 권성동 의원을, 특위 위원에 이철우·김재원·정문헌·김진태·김태흠·조명철·윤재옥·이장우 의원 등 8명을 선임했다. 민주당은 특위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박범계·신경민·전해철·정청래·김현·진선미 의원 등 8명을 내정했다. 간사는 정 의원이 맡는다. 비교섭단체 몫을 배정받은 통합진보당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의 이상규 의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의 특위 위원 구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현·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행위로 고소돼 있어 특위 위원 제척 사항”이라면서 “해당 위원들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을 불러온 당사자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민주당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여야 특위 위원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공방을 벌였던 법사위나 정보위원회 소속이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공개한 정문헌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은 지난해 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사건의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해 왔고, 신경민 의원도 당내 국정원선거개입특위 위원장이다. 진 의원은 국정원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해 ‘국정원 저격수’로 잘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남재준 “독자적 판단” 野 “매국 쿠데타” 與 “합법적 권한” 난타전

    [盧·金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남재준 “독자적 판단” 野 “매국 쿠데타” 與 “합법적 권한” 난타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문제 등으로 극한 대치 중인 여야가 2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충돌했다. 전날 회의록을 전격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을 현안 보고차 호출한 여야는 이날 시종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전초전부터 신경전이 팽팽했다.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오전 10시 회의가 시작되기 전 서상기 정보위원장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록 전문이 공개된 이후여서인지 여당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나왔다. 남 원장이 북한 관련 첩보 등 국정원 소관 현안 보고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전운마저 감돌기 시작했다. 현안 보고가 끝난 뒤 여야 정보위원들의 현안 질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남 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기밀을 해제하고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공개한 것에 대해 ‘매국 쿠데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공공기록물법에 근거해 비밀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에 따라 합법적으로 기밀을 해제하고 일반문서로 재분류한 것”이라며 남 원장을 적극 옹호했다. “회의록을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추궁이 거세지자 남 원장은 “회의록 공개 결정은 야당의 회의록 조작, 왜곡 의혹 제기에 맞서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한 것”이라면서 “제가 승인했다. 독자적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국정원의 명예가 국가 이익과 국가 기밀보다 더 중요하냐”라고,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이 지킬 명예가 어딨나. 국정원의 알량한 명예를 위해 나라의 명예는 내팽개쳐도 되는가”라고 따졌다. 남 원장은 ‘국정원을 떠날 각오로 공개 결정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왜 사퇴하느냐, 사퇴할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 “회의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이 없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남 원장은 회의록을 의원들이 열람한 지난 20일 당일에 처음 봤으며 2∼3시간에 걸쳐 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은 여야 합의가 있더라도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추궁한 데 대해서도 “여야 합의가 있어야 전달하느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원 전 원장의 처신에 대해서는 “재판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답변이 곤란하다”며 아무런 평가를 하지 않았다. 장외 공방도 불꽃 튀게 전개됐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건이 원 전 원장 체제에서 벌어진 제1의 국기 문란이자 매표(買票)라면, 이를 덮기 위해 남 원장 체제에서 벌어진 회의록 공개는 제2의 국기 문란이자 매국(賣國)이다”라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남 원장이 직을 떠날 각오를 하고 회의록을 공개했다는 것은 국정조사를 받지 않기 위한 고백”이라면서 “청와대와 관련이 없는 남 원장의 개인 행위라면 쿠데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 위원장도 민주당이 회의록 공개에 대한 법적 대응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사법부 판단에 맡겨야 하겠지만, 남 원장도 적법하다고 소신 있게 얘기했다”면서 “민주당도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민망하니까 저러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日자민, 도쿄도의회 제1당 복귀

    7월 열리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은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 자민당이 제1당에 복귀하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23일 치러진 선거에서 자민당은 기존 39석에서 20석이나 늘어난 59석을 차지하며 도의회 제1당으로 부상했다. 총 42개 선거구에서 도쿄도 지방의원 127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2009년 패배의 아픔을 단단히 설욕했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판세가 가려진 뒤 NHK에 출연해 “도민 여러분의 고마운 심판을 받았다. 경제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민당과 연립하고 있는 공명당 역시 종전과 비슷한 23석을 확보해 민주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올라앉았다. 두 당은 과반수 의석(64석)을 훌쩍 넘는 82석을 달성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전 의석인 43석의 3분의1 수준인 1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유신회는 종전 의석보다 1개 적은 2석을 얻었다. 하시모토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저조할 경우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공산당은 17석을 확보, 목표였던 11석(의안 제출권 가능 의석)을 무난히 달성해 제3당으로 약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김한길 “당원에게 더 많은 권한 돌려드리겠다”

    김한길 “당원에게 더 많은 권한 돌려드리겠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당 혁신과 관련, ‘당원주권정당’을 거듭 천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민주당 당대표는 김대중 총재이후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표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다. 저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당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돌려드리겠다”면서 “대표와 지도부의 가장 큰 권력처럼 얘기되는 공천권도 철저히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시민참여정당을 외쳐온 친노(친노무현) 측에 대한 일갈이기도 하다. 단일성집단지도체제에서의 김 대표는 이전 대표보다 인사와 예산권 등 훨씬 강화된 권한을 갖고 10년 만에 당사의 여의도 복귀도 밀어붙이고 있다. 친노 색채가 강하다는 평이 있던 사무처 당직자들의 계파색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반발을 의식, 필요하면 국회 당 대표실을 당직자사무실로 내놓고 대표비서실장실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당 혁신에 있어 분권화와 개방화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필수적이다. 분권화는 폐쇄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노 측이 반발하는 등 시민참여 정당 노선과 충돌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대선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최근 밝힌 당원중심 혁신에 대해 “민주당 정당구조가 개방적인 국민정당이 돼야 한다. (시민들의) 참여 이런 거를 다 잘라버리고 당원중심으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을 핵으로 하는 친노의 신경전은 내년 6월 지방선거나 2016년 총선 등에서 공천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 등을 둘러싼 갈등의 전초전처럼 진행 중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주파수 할당·LTE-A 이통사, 투트랙 경쟁

    주파수 할당·LTE-A 이통사, 투트랙 경쟁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 ‘1.8㎓ 주파수 대역 할당안’ 결정을 앞두고 롱텀 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대역 LTE’를 위한 주파수 할당 결정이 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준비가 필요해 당분간은 LTE-A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TE-A 서비스는 하반기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8월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주파수 할당에서 1.8㎓ 인접 대역을 할당받으면 가장 먼저 광대역 LTE가 가능한 KT도 이와 별개로 8월쯤 LTE-A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같은 시기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제품을 시험 중이다. LTE-A는 최고 속도가 기존 LTE의 75Mbps보다 2배 빠른 150Mbps다. 현재 800㎒, 900㎒, 1.8㎓ 등에 흩어져 있는 LTE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서 데이터가 통하는 도로 폭을 2배로 넓히는 ‘캐리어 어그리에이션’(CA) 기술이 핵심이다. 단말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LTE-A’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초 전파 인증까지 받았다. LG전자도 3분기쯤 LTE-A를 지원하는 ‘옵티머스 G2’를, 팬택도 하반기쯤 관련 단말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네트워크다.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망 구축이 불완전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통 3사는 당분간 광대역 LTE와 LTE-A 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파수 할당 이후 광대역 LTE를 시작하면 LTE-A의 속도는 의미가 없어진다. 하지만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더라도 또다시 상용화하기까지는 네트워크 구축 등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LTE-A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LTE-A를 통해 150Mbps 속도를 맛본 가입자들이 이후 광대역 LTE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 LTE-A 경쟁은 광대역 경쟁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업체 관계자는 “LTE와 마찬가지로 LTE-A가 가진 마케팅 효과가 있어 당분간 업체들이 이걸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며 “광대역 LTE 상용화 이후에는 지원망으로 활용하는 등 각자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등 의제별 치열한 ‘전초전’… 대표단 규모 남북 5명씩 구성될 듯

    남북이 9일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12일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서울에서의 제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꼭 6년 만에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 당국 모두 첩첩이 쌓인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기조인 만큼 이번 2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의제별로 치열한 후속 회담을 예고하는 전초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대표단 규모는 과거 전례대로라면 장관급인 수석대표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에는 통상 경제·문화 등 유관부처 차관도 포함된다. 우리 측의 경우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북측 수석대표는 유동적이다. 북한의 경우 제20·21차 수석대표로 우리의 국장급인 내각 책임참사를 내보내 회담 비중과 격(格)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측이 남북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나 그에 걸맞은 인사가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우리 측은 주장하고 있다. 장소는 경호와 보안 등을 고려한 전례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특급 호텔이 회담장 및 숙소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2000년 7월 첫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장소로, 2002년 7차, 2003년 11차, 2004년 13차 회담 등 모두 4차례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도 두 차례 이용됐고, 2007년 5월 마지막 회담은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핵심 의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6·15 및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 공동 기념행사 등이다. 지난 4월 3일 북측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은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문제와 제도적인 재발 방지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신속한 타결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그리고 북측의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이 관건이다.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우선 의제로 상정해 온 만큼 속전속결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15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 상봉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의제화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발표 13주년인 6·15 공동선언의 경우 남북의 공동 기념행사가 성사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고 41주년인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실무회담 의제로 유지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듬체조 손연재, 5일 亞선수권 첫 금 사냥

    리듬체조 손연재, 5일 亞선수권 첫 금 사냥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아시아 정상 자리에 서기 위해 출격한다. 오는 5~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제6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손연재는 3일 현지로 이동한다. 지난달 17~19일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종목별 멀티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그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손연재의 대회 목표는 개인종합 금메달이다.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위용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2009년 신수지(은퇴)가 동메달을 딴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리나 윌리엄스 승승장구 개인 최다 22연승 눈앞에

    세리나 윌리엄스(세계 1위·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개인 최다 연승 기록 늘리기에 나섰다. 윌리엄스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이탈리아오픈 단식 3회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16위·슬로바키아)를 2-0(6-0 6-1)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기권 이후 21연승. 2002년과 이듬해 자신의 최다 연승 기록인 21연승을 한 차례씩 달성한 뒤 세 번째다. 윌리엄스는 8강에서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2위·스페인)를 상대로 22연승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에는 22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TA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1984년에 세운 74연승이다. 윌리엄스의 기록에 더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이 대회가 프랑스오픈을 한 주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15차례나 정상에 섰으면서도 유독 프랑스오픈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우승은 2002년 딱 한 차례뿐이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갈 경우, 이어지는 프랑스오픈 성적에 따라 연승 기록을 매 경기마다 갈아치울 수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6월 모의고사는 오는 11월 7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이다. 고교 3학년 외에 재수생을 비롯한 장수생,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 실제 수능 응시자 대부분이 참가하는 진짜 리그이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올해 내놓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시험하고 더불어 난이도 조절의 힌트를 얻는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는 학원 등에서 치르는 모의고사와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그러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6월 모의고사는 실제 응시자 중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공략하기 위한 나름의 공부 전략을 짜는 유용한 기회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간다면 수능 성공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수능을 위한 최초 ‘잣대’인 6월 모의고사를 대비하고 이후 수능에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A형·B형 새로 도입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적절한 난이도의 수능 시험 문제 제작과 지속적인 문항 개발·개선에 실시 목적이 있다”며 “지난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6월 평가는 9월 평가나 실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6월 모의고사에서는 실험적인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편이고, 출제 범위가 수능보다 좁다보니 문제를 다양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수험생, 특히 재학생들이 미처 수능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6월 평가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A형’, ‘B형’의 시험 유형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수학은 이전에 이미 가형, 나형으로 나누어 실시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어, 영어까지 유형이 나뉘기는 처음이다. 유형별 시험은 언뜻 번거로워 보여도 실제로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큰 관련이 없는 영역의 시험 준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선의에서 나온 제도다.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쉬운 수준,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신의 진로, 진학 희망 대학 등에 맞춰 과목 난이도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A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학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영어 B형, 자연·공학 계열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국어·영어 B형을, 이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목표로 공부하는 게 좋다. A형만 요구하는 경우는 일부 예체능 계열 정도다. 이번 6월 모의고사는 A형, B형 유형을 최종 선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일 시험 이후 A형, B형 시험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난이도 차이를 파악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면 된다. 특히 4등급 이하 수험생이라면 이 과정을 꼭 거친 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유형을 반영하고 있는지, 또 가산점이 있는지를 살펴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사탐, 과탐, 직탐 등 과목도 함께 최종 결정하는 편이 좋다.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선택 과목 응시 인원 등은 6월, 9월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수능에 임박해 촉박한 9월 모의고사보다는 6월 모의고사를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유형 및 과목 선택을 확정지어 두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해당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고3·재수생 모두 응시 사실 6월 모의고사는 현재 고3 수험생들에게는 좌절감을 안길 가능성이 짙다. 이전 모의고사와 달리 장수생, 검정고시 졸업생 등 경험이 많아 노련한(?) 학교 밖 수험생들까지 모두 응시하면서 어느 정도 성적 하락을 맛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수능과 같은 조건인 평가에서 성적이 떨어졌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초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위한 정확한 판단 근거라고 생각하는 게 건설적이다. 또 대입 전형 역시 다양화된 만큼 이를 근거로 수시, 정시 전략을 다시 따져보고 공고히 하는 게 좋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BS 방송 교재와 70% 정도를 연계해 출제한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이다. 6월 모의고사 역시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EBS 교재와 연계된 70% 부분 외에 특히 시험의 난이도를 좌우하는 나머지 30% 문항의 성격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돼 몇 년 시험 준비를 더한 장수생들도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영역이다. 6월 모의고사의 신유형 문제는 수능에서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답 노트 등에 별도로 정리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전 과목 학습 전략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각 영역별 학습 중요도 순서를 다시 정해보고, 특히 남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지도 따져보자. 하위권 학생들도 아직 특정 영역을 전부 포기하기보다는 미약한 영역 내에서도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가진 문제 유형, 단원 등을 파악해 남은 기간 동안 약점을 보완하도록 하자. >>유리한 전형 선택 기준 더불어 6월 모의고사는 입시 전략의 바로미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6월 평가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꼼꼼히 분석한 뒤 어느 쪽이 유리한지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미뤄보건대 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우수할 것 같다면 정시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면 수시 지원을 검토하고, 그 가운데서도 논술·학생부·적성평가 중심 등 어떤 전형이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수시 모집은 최근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데다 각종 서류 등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치밀한 준비를 요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의 독주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의 독주

    오는 26일 새벽 2시 45분. 2012~1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 이어’의 주인이 가려진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 둘 중에 누가 이기든 우승컵은 분데스리가의 몫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에서 아르연 로번의 결승골과 헤라르드 피케의 자책골, 토마스 뮐러의 쐐기골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또 3-0으로 대파하고 여유 있게 결승에 합류했다. 지난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잡은 뮌헨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7-0의 파죽지세를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지난해 첼시(잉글랜드)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뮌헨은 12년 시즌 만의 대회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뮌헨은 ‘트레블’ 달성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컵을 확보한 뮌헨은 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포칼컵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2개의 우승컵을 더 수집할 수 있다. 결승 장소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이다. 반면 1차전에서 체면을 구긴 바르셀로나는 홈팬 앞에서 영패,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입었다. 뮌헨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벤치만 지킨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요리했다. 5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조급증에 스스로 무너졌다. 패스의 정확도는 떨어졌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도 힘겹게 전개됐다. 전반 20여분을 넘기면서 페드로와 사비 에르난데스, 아드리아누가 잇단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혔다. 후반 2분 로번의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리던 희망의 불꽃은 프랑크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수비수 피케의 자책골에 그만 꺼졌다. 1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토마스 뮐러는 후반 31분 리베리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 7-0 대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동반 진출로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분데스리가팀 간 첫 대회 ‘맞결승’도 성사됐다. 뮌헨은 다섯 번째 우승에 , 도르트문트는 16시즌 만의 두 번째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독일 클럽은 첫 대회인 1955~56시즌 이후 모두 7차례 우승, 스페인(13회)과 이탈리아, 잉글랜드(이상 12회)에 이어 네 번째 다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결승으로 우승컵을 1개 더 보태게 됐다. 한편, ‘분데스리가 더비’를 3주 앞둔 5일 새벽 1시 30분 두 팀 간의 전초전이 벌어진다. 정규리그 33라운드. 승점 20점차로 일찌감치 뮌헨(승점 84)이 2위 도르트문트(승점 64)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 다소 김이 빠졌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호재에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경기장은 다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문학 새 책]

    ●김사미와 효심:고려 최고의 민초의 난(김원 글, 아라 펴냄) 100여년간 존속한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집권 초기 큰 혼란을 겪었다. 문신 중심의 귀족정치를 종식시켰지만 과중한 수탈과 고된 생활에 지친 농민과 천민을 자극해 전국적으로 큰 민란을 일으켰다. 그 규모와 양상이 가장 크고 격렬했던 것은 1193년 경상도에서 일어난 김사미와 효심의 민란이었다. 김사미는 운문(청도), 효심은 초전(울산)에 각각 근거지를 두고 신라 부흥을 표방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울산지역 향토학자인 김원(60)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소설을 집필했다. 13년간 한반도 동남부 전역을 답사하고 관련 서적 150여권을 탐독했다. 6년간 집필과정을 거쳐 고려 500년 역사상 가장 참혹하게 진압된 민란을 서술했다. 격동기 민초들의 애환과 삶도 질박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현재 울산향토사 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김용택 글, 창비 펴냄)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시인이 사라지는 것들과 곁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애틋한 그리움으로 노래했다. 시인은 우수 어린 목소리로 물질적 욕망에 포섭돼 삶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행복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시대를 통렬하게 일갈한다. 섬진강을 소재로 한 연작시 4편도 추가됐다. 가난과 소외의 아픈 과거를 현재적 의미에서 반추하거나, 아름다운 섬진강을 앞에 두고 역설적으로 느끼는 생의 고독과 심적 갈등을 노래했다.
  • 펜싱 종주국, 한국 펜싱에 손 내밀다

    펜싱 종주국, 한국 펜싱에 손 내밀다

    “알레!”라는 구령과 함께 두 검사(劍士)는 한껏 몸을 낮추고 겨루기 시작했다.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펜싱장. 한국 플뢰레 대표팀이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국제펜싱선수권대회에 대비하느라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낯익은 ‘KOR’ 사이로 ‘FRA’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눈에 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공동 훈련을 제안해 함께한 것이다. 프랑스는 1998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한국에 올 때마다 한 번도 합동 훈련을 제안한 적이 없었다. 바꿔 말하면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마저 한껏 높아진 한국 펜싱의 위상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 이탈리아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등 3종목에서 남녀 모두 메달을 딴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노메달’의 설움을 겪었다. 한국 펜싱의 특징은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다져진 튼튼한 하체와 빠른 발. 프랑스 대표팀은 한국의 ‘하체’에 주목했다. 그레고리 쾨닉 프랑스대표팀 코치는 “한국 선수들은 정말 빠르기 때문에 대적하기 어렵다”며 “런던올림픽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최병철은 정말 인상 깊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더 빠르고 움직임이 많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0위로 메달권을 노리는 엔조 르포르는 “프랑스 펜싱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손기술을 주로 쓰지만 한국은 다리를 매우 잘 쓴다. 나의 기술에 한국식 펜싱을 결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역시 전통의 강호 프랑스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프랑스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최병철(32·화성시청)을 대신해 대표팀 에이스로 나선 허준(25)은 “프랑스는 고정관념을 깬 독특한 손기술이 있다. 프랑스만의 게임 스타일과 자주 하는 동작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 주 러시아, 독일 대표팀과도 합동 훈련을 갖는다. 오완근 대한펜싱협회 사무국장은 “런던올림픽 이후 세계 각국에서 전지훈련을 와도 되느냐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성 대표팀 총감독은 “런던올림픽 이후 한국이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유럽이 펜싱을 지배하지 못한 올림픽은 처음’이라며 유럽 각국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오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13 세계펜싱선수권대회의 전초전 격인 이번 대회에서는 플뢰레 경기만 열린다.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비롯해 24개국 201명이 참가하고, 한국에서는 남자 24명, 여자 17명이 출전한다. 한국 플뢰레 간판 남현희는 5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 빠지고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정길옥, 전희숙 등이 메달을 노린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安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새 출발 꼭 지켜봐 달라”

    安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새 출발 꼭 지켜봐 달라”

    18대 대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던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정치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지 150여일 만이다. ‘구름 위에 있던’ 안 의원이 현실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만큼 그동안 강조해 왔던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안 의원이 야권 정계 개편의 핵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국회 입성 후 행보에 야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안 의원은 24일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저를 지지해 주신 노원 주민 여러분, 그리고 성원을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안철수의 새 출발을 꼭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함께 경쟁한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와 노회찬 전 의원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안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캠프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 측근, 취재진 등 300여명이 모였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장 신당 창당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이후 안 의원 측이 향후 행보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우선 끝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달 정책연구소 발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 측은 다음 달 말에서 6월 초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태재단을 벤치마킹한 정책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마포 부근에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기점으로 호남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안 의원이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안 의원 측이 10월 재·보선을 시험 무대로 삼은 뒤 늦어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는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정계개편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2~3월에 창당해야 하고 늦어도 6월까지는 (신당 창당을) 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정당 없이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핵심특허로 10년 뒤 중국과 대규모 분쟁 대비해야”

    [커버스토리-삼성·애플 특허소송 2년 빛과 그림자] “핵심특허로 10년 뒤 중국과 대규모 분쟁 대비해야”

    “미국에 이어 일본, 10년 뒤에는 중국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허 소송을 벌일 겁니다. 선제적 대응과 함께 핵심 특허 기술 확보가 필수입니다.” 특허 및 지적재산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기업을 겨냥해 끊임없이 행해지는 해외 기업들의 특허 소송을 ‘전초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 제품들이 늘어나고 첨단 소재와 부품 산업들이 중요시되면 될수록 그 빈도와 수위는 점점 더 잦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이런 특허 전쟁에 대비할 만한 곳은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신성장 분야를 개발해 양이 아닌 실제로 사업을 보호할 수 있는 질 좋은 ‘유효 특허’를 보유해야 하며 경험이 풍부한 특허 전문 인력을 확보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준성(왼쪽·씨앤에스) 특허 전문 변호사는 “최근 노키아 등 세계 시장 1위 기업들이 급격하게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특허권이 시장에 무분별하게 매각돼 실체가 없는 특허괴물들에게 흘러가 특허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 반도체에서 경박단소형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자 소재, 바이어, 첨단 섬유 등에까지 특허 전쟁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특허 건수로 승부하기보다 상대방에게 직접 써먹을 수 있는 좋은 특허를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분야 권위자인 윤선희(오른쪽)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해외 기업 간의 분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특히 일본 기업들이 향후 15년까지 공격적으로 특허 분쟁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 교수는 “삼성 등 소수 대기업에 특허 기술들이 쏠려 있는 것과 달리 일본은 자동차 부품 등 특수 분야의 뛰어난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형 기업들이 많다”면서 “하루에 두세 번씩 일본 인사들이 한국 로펌 중에 어느 곳이 기업 특허를 맡고 있고 그에 대항할 만한 로펌이 어딘지, 어느 변호사가 잘하는지를 묻는다”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특허신청건수 1위(52만 6412건)에 올랐다. 윤 교수는 유럽과 달리 통신,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겹치는 일본, 중국의 특허 소송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의 개량 기술들을 업그레이드한 것들이 많아 특허 침해 우려가 높다”면서 “IT, 반도체를 제외하면 내로라할 만한 특허가 많지 않은 만큼 자만하지 말고 현지에 주재관을 보내 경쟁 기업의 기술과 경영전략을 정확히 파악하고 무효 소송 등 선제 공격하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는 국제 특허 소송 대비와 관련, “국내 기업들이 배출하는 특허 인력들은 사실상 산업 현장에서 분쟁 경험이 미미해 방어 기능도 취약하다”면서 “특허 가치를 인정받아 로열티를 차감하든지 특허괴물로 넘어가기 전에 사전에 방어 논리를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기업의 특허 분쟁은 279건으로 전년보다 50% 늘었고, 3년간(2008~2011년) 국제특허분쟁은 157.3%나 증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성 가는 길 막혔다… 北, 사실상 공단 폐쇄 수순

    개성 가는 길 막혔다… 北, 사실상 공단 폐쇄 수순

    북한이 3일 우리 측 인원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공장 가동을 위한 원자재 반입도 금지했다.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폐쇄 조치 수순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담당 기관인 북측 중앙특구 개발지도 총국이 이날 오전 8~9시 사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북한이 개성공단 차단 및 폐쇄 조치를 언급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날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도발을 한다면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초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금지로 이날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던 우리 측 인원 484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개성공단을 떠나면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린 입주 기업들은 체류 인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33명만 남쪽으로 보냈다.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 861명 가운데 33명이 귀환해 현재 828명이 개성공단에 남아 있다. 그러나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자 반입마저 어렵게 된 상황이어서 장기 체류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는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출입을 정상화시키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북핵 안보전략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근로자의 신변이 위협받을 경우를 대비해 군사 조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허와 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사이버 안보의 허와 실/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 20일의 사이버 공격은 시기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북한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지능형지속가능공격(APT)이란 이름조차 낯선 유형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충격과 불편은 매우 컸다. 주요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서버가 집중공격을 당했고, 그에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가 피해를 입었다. 의도적 공격이란 점은 분명했고, 목표가 사전에 설정돼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두려움은 배가됐다. 이번의 공격이 새로운 유형의 것이지만 2009년의 디도스 사태나 2011년의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 등을 돌이켜볼 때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민과 정부, 언론의 반응을 보면 서로 간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공격 대상이 대형 기관의 서버였기 때문에 은행 거래를 제외하곤 국민들이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대다수의 국민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언론의 반응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먼저 새 정부가 갓 출범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이버 위기를 봉합하고 해소해 가는 데 있어 정부의 존재감이 약했다. 사이버 안보가 복잡한 정보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최근의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정부 책임자가 나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까? 물론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속성상 정부의 대응태세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사이버 공격이 반복돼 왔는데,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듯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 사태는 기술보다 정책의 관점에서 짚어봐야 할 점이 더 많다. 사이버 공격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데에는 관련 부처들의 역량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정보기관, 군, 경찰, 검찰, 안전행정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권한과 기능이 나뉘어 있어 대형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누구를 바라보아야 할지 막막하다. 관련된 부처 간 조정과 통합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온 이슈임에도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언론의 반응은 좀 더 심각했다. 무엇보다도 보도 행태에 있어 신중함을 엿보기 힘들었다. 언론기관이 집중 공격을 받은 탓도 있지만, 보도의 내용은 흥분에 가까웠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이 공격의 배후로 의심될 수 있지만, 정부나 신뢰 있는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와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지나친 추측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모습보다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엮어내는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 사건의 속성상 원인과 책임을 밝혀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단하는 일은 가급적 삼갈 필요가 있다. 정보강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다.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기기들이 일상화되고 전자정부와 전자상거래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왔다. 사이버 공격은 이런 변화의 이면에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해악으로 인식돼야 하며, 이전의 위협과는 전혀 다른 성질을 띠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선진국형 질병처럼 사이버 안보는 이제 선진국형 위협이 되고 있다.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만 완전히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방만한 자세로 대응하다간 큰 화를 자초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의 사이버 공격은 우리의 대응태세를 재정비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정부의 관리능력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과 권한 재설정, 특히 컨트롤타워의 구축이 시급하며 사건을 대하는 언론의 자세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대비도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이버 위협은 이제 최우선의 안보 현안이 되고 있다. 정보강국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사이버 위협에 대한 취약성도 비례해 증가하며,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모든 것을 다시금 되새기고 재정비하는 데 있어 이번 사이버 공격은 최선의 전초전이 돼야 할 것이다.
  •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개시! 대항군, 백령도에 해안포 공격·게릴라 침투…초전박살! 연합군, 美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방어작전

    “공격 개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백령도에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곧이어 백령도를 겨냥한 북한의 240㎜방사포(다연장로켓)와 각종 해안포들이 불을 뿜었다.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AN2 항공기를 타고 온 북한 특수부대요원들도 게릴라전을 펼치기 위해 강원도 지역에 침투했다. 이는 실제 상황은 아니다. 이날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의 일환으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내용이다. 우리 군이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해 지난달 10일 완공한 수원의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전쟁모의연습시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수행한다. 지상 3층, 전체면적 3372㎡ 규모로, 최첨단 통신·전자 체계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모의본부에서 김 제1위원장 역할을 맡은 이모 예비역 준장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나,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연습에는 한국군 230여명, 미군 30여명이 대항군(적군)으로 편성돼 작전에 참여한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에서는 대항군의 남침에 반격하는 한·미연합군의 모의전투가 진행됐다. 이는 수원 모의본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와 연결돼 있기 때문. 용산 미군기지 연합전투모의센터(CBSC)와 주한미군전투모의센터(KBSC)가 그 중심으로 수원에서 북한의 공격 상황을 상정하면 용산의 한·미 연합군이 이에 맞춰 방어작전을 펼친다. CBSC의 주드 쉐이 실장은 “전투모의실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합 작전과 태평양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작전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의 연습통제실(ECR)에서는 국내와 미국 등에서 키 리졸브에 참여하는 전력들이 실시간 화상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모의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화상연결은 기술통제실(TCR)에서 시연됐다. “오산 연결하시오.” 주드 쉐이 CBSC 실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연결된 곳은 경기 오산의 주한미공군모의센터(KASC). 이어서 화상이 연결된 곳은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배치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소재 군수지원담당 부서(LESD)였다. 미국 동부는 한밤 중이었으나 모의훈련 기간에는 관련 부서가 24시간 쉬지 않는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측 인원은 하루 12시간씩 2부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먼저 1승

    ‘농구 명가’ 삼성생명이 이미선의 극적인 결승 역전골에 힘입어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겼다. 삼성생명은 8일 경기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67-66으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2009~10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간다. 극적인 승부였다.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신한은행에 40-50으로 뒤졌고 4쿼터 초반에는 12점 차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6-56으로 뒤진채 경기 종료 5분쯤 남긴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의 2득점과 홍보람의 3점포로 추격에 불을 댕겼다. 경기 종료 2분54초를 남기고는 이선화가 59-58, 역전 골까지 끌어냈다. 마지막 18초를 남기고 신한은행이 66-65로 재역전했지만 삼성생명은 마지막 공격에서 해리스의 야투가 불발된 것을 이미선이 골밑에서 잡아 곧바로 2점으로 연결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선의 역전 골은 공식 기록으로는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나왔지만 경기장 전광판상으로는 채 1초도 남지 않았을 때인 것으로 표시됐다. 삼성생명은 해리스가 무려 32점에 리바운드 16개를 걷어냈고 결승골의 주인공 이미선은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로빈슨이 22점, 2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남은 2·3차전을 다 이기지 못하면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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