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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대나무숲] 여성도 승진을 욕망하고 싶다

    [공무원 대나무숲] 여성도 승진을 욕망하고 싶다

    인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공직 사회에서 승진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복도통신은 벌써부터 누가 승진이 유력하다, 누가 물을 먹을 것 같다며 순번을 매기느라 정신없다. 그러나 마무리는 대부분 “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알 수 없다”로 귀결한다.# 승진 얘기에 ‘너무 나댄다’ 꼬리표 과연 그럴까? 뚜껑을 열어 보기도 전에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여성의 승진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직에서 여성은 들러리다. 고위직일수록 더 그렇다. 공무원 합격자 명단에서 여성의 이름보다 남성의 이름을 찾는 것이 더 낯설게 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서울시 7~9급 합격자 중 여성이 60.4%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공직 사회에서 먼저 습득해야 하는 생존법은 남성의 보조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여직원’이 되는 것이다. 간혹 승진의 욕망을 인정하고 적극 어필하는 여성에게는 온갖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여성 동료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여자가 너무 나대는 거 아냐?’라며 동의를 구하는 남성 직원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여성 공무원은 승진에 초월한 듯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고, 업무에서도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 합격자 60% 女… 들러리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 국가의 운명이 걸린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구 절벽, 초저출산 시대, 초고령 시대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 붓고 다양한 정책도 줄줄이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있지만 제안의 단계에서부터 정책의 결정, 실행 단계까지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 대해 더욱 섬세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더이상 여성을 보조자, 들러리로 두어서는 안 된다. # 공정 기회로 女고위직 10% 이뤄야 최근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 ‘5년 내 10%’ 목표제를 처음 도입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우선 고위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율이 10%도 안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단지 10%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점도 놀랍다. 여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진시키고 또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별, 장애 유무, 학력, 출신…. 이것들이 개인의 성장을 차단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서 소수자를 존중하려는 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5년 후 10%. 허무맹랑한 기대일까? 새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응원한다. 어느 여성 공무원.
  • [금요 포커스] ‘산촌’은 있다/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금요 포커스] ‘산촌’은 있다/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2006년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소멸되는 지구상 첫번째 국가로 대한민국을 예측한 바 있다. 10년이 지나 2016년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초저출산 국가 기준(1.30명)보다 낮은 1.17명이다. 인구 감소는 산촌에서 심하다. 2010~2015년간 도시는 1.2%, 농촌은 2.3% 인구가 늘어난 반면 산촌은 0.9% 줄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2015년 연령별 인구변화율이 지속될 경우 산촌 인구는 2016년 144만명에서 2050년 82만명으로 줄어든다. 콜먼 교수의 불편한 예측이 산촌에서부터 현실화될 수 있다. 산촌은 농촌의 일부로 간주하지만 백과사전에 나오고 법률적 근거도 있다. 사전적으로 산촌은 산간 지역에 위치하는 촌락이다. 산림기본법에서는 임야율이 70% 이상, 경지율이 20% 이하인 읍·면으로 정하고 있다. 산촌을 포함한 농촌 면적이 전 국토의 82%를 차지한다. 이 중 44%가 산촌이다. 최근 귀농·귀촌 가구가 늘고 있다. 귀산촌인은 2013년 5만 7000명에서 2016년 6만 9000명으로 늘었다. 귀산촌 인구 증가율이 6.4%로 귀농·귀촌 증가율(5.8%)을 웃돈다. 귀촌 이유가 자연경관 등 좋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산촌을 지켜 내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귀산촌인 증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체 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산림국가다. 산림률로 보면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 산림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의 원천이자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국토를 보전한다. 생태계 보호,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 등 효용성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산림과학원이 2014년 분석한 산림이 지니는 공공재적 가치는 126조원이다. 산촌은 산림 가치를 유지, 증진하는 거점이다. 산촌이 붕괴하고 소멸되면 이들 공공재적 가치도 쇠락한다. 선진국의 농산촌은 아름답다. 그림 같은 자연 풍경과 마을은 감탄과 부러움의 대상 그 이상이다. 어떻게 경관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 기본적으로 농산촌다움을 잘 지켜 내면서 사람이 머물 수 있게 한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들은 여기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관을 고려해 숲을 가꾸고, 지붕의 각도, 벽면의 색깔 등을 정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경관보전 강화를 위해 2000년 유럽경관협약을 채택하고, 국가 차원에서 경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며 훈련과 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했다. 우리나라도 농산촌 공간에서 경관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실현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귀산촌인 36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도시보다 산촌의 환경 요인에 대한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소득과 일자리 같은 경제 요인과 교육 및 문화시설과 같은 사회문화 요인은 낮았다. 산촌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려면 젊은 인구의 유입이 필요하다. 귀산촌인의 70%가 베이비부머이고, 40대 미만은 7%에 불과하다. 젊은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단순 귀산촌이 아닌 임업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2015년 일본에서 ‘산촌자본주의’라는 말이 등장, 관심을 얻었다. 요지는 ‘잠자는’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것이다. 산촌의 장점은 건강하고 풍부한 자연환경이다.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은 물론 생태·환경·문화적 자원과 서비스까지 재생 가능하다. 지혜롭게 관리하면 평생 파괴하지 않고 순환적으로 생산, 활용할 수 있다. 가족 생계를 책임진 가장은 목재와 단기소득 임산물을 순환 생산하는 임업을, 쾌적한 자연환경을 원하는 귀산촌인은 가족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줄 산림 텃밭을 가꿀 수 있다. 도시에서 보기 드문 숲길을 만들고, 문화가 깃든 마을숲을 보전·계승해 산촌의 경관과 문화 가치를 보탤 수 있다. 산촌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 [사설]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난받는 난임 정책

    정부가 새달부터 난임 시술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난임 부부들이 반색하기는커녕 되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뒤늦게 건보 적용을 해 주겠다면서 물정을 모르는 제한 규정을 둔 탓에 ‘그림의 떡’인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난임 시술 환자의 나이를 만 44세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술 횟수도 제한했다. 체외수정 7회와 인공수정 3회 등 모두 10회까지만 적용 대상이다. 난임 부부들은 “현실을 제대로 안다면 이런 제한을 둘 수가 없다”고 원성을 쏟아낸다.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건만 만 44세를 넘긴 난임 시술 환자에게는 건보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정책의 취지를 살리겠다면 나이 제한 문제는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는 불만들이다. 정부는 기존에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난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과정에서 지원받은 횟수까지 건보 적용 제한 횟수에 포함하겠다니 난임 환자들의 반발이 더 심한 것이다. 현실 모르는 정책의 내용도 딱하지만 지탄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보지 않고 졸속 처리된 부분이다. 공청회라도 제대로 열어 난임 환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면 나올 수 없는 엉터리 정책이라고 성토한다. 이러자 복지부 쪽에서는 “난임 시술 지원을 만 40세 이하 여성으로 제한하는 해외 사례도 있다”고 해명하는 모양이다. 그 나라가 어딘지 몰라도 저출산 사정이 우리만큼 심각한지 궁금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난임 시술의 건보 적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로서는 어떻게든 속도를 내고 싶었을 정책이다. 하지만 저출산 대책만큼은 생색내기에 열을 올려서는 안 될 일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이라도 횟수 제한을 풀어 달라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겠나. 한방 치료에도 건보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다양한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한방 난임 진료의 공공의료화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문제다. 절박한 현장의 목소리는 인터넷 카페 몇 군데만 들어가도 쏟아진다. 정책 입안 과정에서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산국 대열에 이미 깊숙이 들었다. 시늉만 하는 정책으로 허비할 시간이 정말 없다.
  • 정부 가족관련 지출 OECD 최하위권

    정부 가족관련 지출 OECD 최하위권

    저출산·양육 문제 해결 소극적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가족 관련 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박아연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OECD 국가 합계출산율 트렌드 분석을 통한 정책적 함의 도출’ 보고서와 OECD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정부의 가족 관련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13% 수준으로 OECD 35개국 가운데 32위였다. 가족 관련 지출은 정부가 각 가구에 복지 혜택으로 주는 현금급여와 각종 서비스를 합친 것으로 한 국가가 저출산·양육 문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 쓰인다. 한국의 가족 관련 지출은 1995년 GDP 대비 0.06%에서 2000년 0.11%, 2005년 0.20%, 2010년 0.68%, 2012년 0.85%로 꾸준히 늘었다. 2013년 처음으로 1%를 넘어섰지만, OECD 평균인 2.14%의 절반에 그쳤다. 특히 상위권인 영국(3.80%), 덴마크(3.66%), 스웨덴(3.64%), 아이슬란드(3.63%)와는 큰 차이가 났다. 한국보다 아래에는 멕시코(0.40%), 터키(0.44%), 미국(0.69%)이 있고, 일본(1.26%)도 하위권에 속했다. 우리나라는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으로 초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약 100조원을 투입해 저출산·고령화기본계획을 실시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년 7월부터 아동수당도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동에 대한 현금 지출은 OECD의 6분의1 수준이다. 박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출산율은 정부 지출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적 노력만이 개인의 출산 의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경제 패러다임 바꿔도 성장엔진은 돌려야

    문재인 정부가 한국 경제의 고질병인 저성장과 양극화 극복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사람 중심의 지속성장’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어제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소비 활동의 주체이자 분배 활동의 객체였던 가계를 경제의 중심에 올려놓고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뜻이다. 수출과 대기업 위주의 모방·추격형 성장전략에 익숙했던 국민으로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새 경제정책 방향은 사람에게 투자해 성장전략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우리 경제는 1995년 이전까지 성장률이 연 0.08% 포인트 떨어지다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연 0.26% 포인트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영국·독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을 빼면 2000년대 들어 0∼4%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한국만 유독 성장률 하락 속도가 가팔랐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2년 이후 지속적인 초저출산과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소득분배지표마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하위권 수준이다. 옛 경제 패러다임을 고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문제는 패러다임 전환에 드는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재정지출 증가 속도를 경상성장률(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경제 성장률)보다 높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재정을 확 풀어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이전 정권에서 재정지출 증가율이 경상성장률에도 못 미쳐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회복과 재투자법안’이 만들어 낸 일자리 성과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렇더라도 연 재정지출 증가율을 박근혜 정부의 2배 수준인 7%대로 확대한다면 2020년 재정지출이 490조원까지 늘어나면서 자칫 국가 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재원조달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소득주도 성장만으로는 저성장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없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성장 주체인 기업의 경제활력을 높여줘야 한다. 과도한 규제나 관행은 기업의 ‘창조적 파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요즘과 같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반도체나 스마트폰과 같은 효자 품목이 없었더라면 우리 수출은 어떻게 됐겠는지를 생각해 보기 바란다. 기업들이 신수종(新樹種) 사업 발굴에 매진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정부의 큰 몫이다.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다문화가정에서 찾아보는 한국의 미래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다문화가정에서 찾아보는 한국의 미래

    골목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반갑다. 충북 보은의 시골 마을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일이다. 이 마을에만 이십여 가정이 넘는 베트남 다문화가정 덕분이란다. 적막감이 넘치는 여느 시골 마을과 달리 여기저기 들려오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그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욱 반갑다. 1.17명.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세계 꼴찌 수준이다. 2001년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미만) 국가가 된 이래 지난 16년 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하고 2100년에는 300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옥스퍼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는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해 지구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곧 미래’라는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고, 지난 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설립될 때만 해도 황무지 상태였던 우리 과학기술이 세계 선두권으로 도약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수한 인적자원 덕분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적 자원의 뒷받침 없는 우리의 미래 모습은 암울할 뿐이다. 그동안 이룩한 성과는 물론 세계에서 7번째로 20-50(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클럽에 가입한 후에 목전으로 다가온 30-50클럽 가입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어떤 문제보다도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06년부터 3차에 걸쳐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할 것이다. 대전에 있는 모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응모한 여성 과학자의 지원 동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어린이집을 보고 응모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 젊은 부모에게 그만큼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출산장려금, 자녀 수당, 돌봄 인프라, 육아휴직 확대, 의료서비스 등은 물론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구조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과 함께 잠시 다문화가정으로 눈을 돌려 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까지 다문화가정의 수가 100만을 넘어설 것이란다. 특히 농어촌에는 네 가정당 한 가정이 다문화가정이라고 한다. 우리의 저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많은 다문화가정 중에는 남부럽지 않게 잘사는 집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집도 있다. 엄마가 한국말을 잘 못하고, 아빠는 일을 나가고, 아이들이 우리말을 잘 못하게 되고, 제대로 된 예절교육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학교에 가서 따돌림을 당하고, 그러다 보면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한단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이 반듯하게 잘 자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 베트남에서 톱가수로 활동 중인 하리원처럼 베트남어와 한국어에 능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엄마 나라 말을 배우다 보면 선생님인 엄마와의 관계가 저절로 좋아지고 친구들 앞에서 더 당당해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장차 한?베트남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과우봉사단에서 지난해에 이어 이번 여름방학에도 보은 지역의 베트남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해외 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2019년 완공 예정인 V-KIST(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와 한국을 오가면서 한?베트남 양국 간 협력 연구의 주역이 됐으면 하는 희망도 가져 본다. 과천과학관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미래 과학자의 꿈을 마음껏 꾸어 볼 베트남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저출산 해소·일자리·4차 산업, 국정 3대 우선 과제로”

    “인구 5000만명 유지 노력…공공임대주택 年 4만가구 신혼부부에게 우선적 공급”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8일 ‘일자리와 4차 산업, 저출산 해소’를 국정 운영의 3대 우선 과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적정 인구 5000만명 유지를 목표로 저출산 해소를 위해 현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인구 절벽 극복을 위한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을 주제로 한 제3차 분과위원회 합동 업무보고 회의를 진행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현재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고 있으나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각 부처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위원회를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역대 최저였는데 올해는 35만명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결혼 적령 및 출산 가능 연령 인구가 급감하는 향후 5년 안에 초저출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총체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는 자녀 양육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결혼·출생·양육 친화적인 사회제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의 30%, 즉 매년 4만 가구를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고 청년고용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은 우리 경제·사회 구조가 ‘고용 없는 성장’으로 고착화된 탓”이라면서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아무리 결혼에 대한 인센티브를 만들어도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가 결국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삼아서 성장과 고용, 복지를 함께 이루는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이루는 데 성공해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오는 11일 ‘유보 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유아교육과 보육과정의 통합)을 주제로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초저출산 탈피, 향후 5년이 골든타임…적정인구 5000만명 반드시 유지”

    “초저출산 탈피, 향후 5년이 골든타임…적정인구 5000만명 반드시 유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앞으로 5년을 초저출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적정인구 5000만명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명무실화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강력한 콘트롤타워로 거듭나게 된다.국정기획자문위는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 합동 업무보고를 받고 외부 전문가를 불러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00조원을 썼지만 개선 조짐이나 효과가 안 나타나서 답답하다”면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어떤 과제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검토할 과제”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저출산 해소를 일자리, 4차산업혁명과 함께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국정 3대 우선과제로 선정하고 적정인구 5000만명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000명으로 역대 최저였는데 올해는 35만명 수준으로 더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결혼 적령 및 출산 가능 연령 인구가 급감하는 향후 5년 안에 초저출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총체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정기획위는 자녀양육을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고 결혼·출생·양육 친화적인 사회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저출산 공약 이행시 획기적으로 투자하고 범정부를 넘어서 전국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청년 신혼부부의 공공 주거사다리를 강화하고 청년 고용안정 대책을 통해 결혼 지원 정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공공임대주택의 30%, 즉 매년 4만 가구를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고 청년 고용할당제를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상도 강화된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유명무실한 이 위원회를 강력한 컨트롤 타워로 변모시켜서 관계부처와 산하기관과 협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승민 “육아휴직 3년법, 현실 앞선 법으로 문화 만들 것…초저출산 재앙 극복해야”

    대선 출마를 예고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모든 근로자들의 육아휴직을 최장 3년까지 가능하도록 한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제도적으로 먼저 3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허용함으로써 기업 현실이 뒤따라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앞서 민간부문도 공공부문 근로자들처럼 3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과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히 현재 1회에 한해 나눠 쓸 수 있는 휴직기간을 ‘만 18세 또는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부모가 3회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 수당도 상한선을 현재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휴직급여 수당을 통상임금의 40%에서 60% 수준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았다. 유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외국에 비해서도 획기적이고 다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육아휴직법안을 낸 것은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획기적인 대책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임신, 출산, 자녀 돌봄을 사적 영역의 문제, 즉 개인의 책임으로만 두게 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초저출산이라는 재앙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육아휴직 기간을 최장 3년까지로 정한 데에는 공무원과 교사를 포함한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출산율을 참고한 결과다. 유 의원은 “교사와 공무원의 출산율은 1.4명으로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1.2명에 비해 확실히 높고 둘째 아이가 있는 비율도 각각 50%(여성 교사)와 77%(여성 공무원)라는 통계수치는 결국 제도와 문화가 함께 변하면 초저출산 문제도 극복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자녀가 만 8세(또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제한되어 있어 자녀의 성장기 중 불가피하게 돌봄을 위해 일을 그만두는 현실을 고려했다고도 설명했다. 대상 자녀의 연령을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대폭 넓혀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1년 육아휴직 기간도 제대로 못 쓰는 직장도 많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법이 현실을 앞서가야 하는 부분은 앞서가게 해놓고 기업 문화가 변화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초저출산의 대재앙을 극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카드뉴스] 2750년 대한민국이 사라진다

    [카드뉴스] 2750년 대한민국이 사라진다

    “16년째 초저출산국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 2750년이면 나라가 사라질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가 내놓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 이해하기 어렵기도 할 텐데요. 그런데 꽤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어두운 예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과연 미래를 준비하고 있긴 한 걸까요?  
  • 저출산 극복 지자체 공모 행자부, 새달 21일까지… 모범 사례에 30억원 지원

    저출산 극복 지자체 공모 행자부, 새달 21일까지… 모범 사례에 30억원 지원

    초저출산을 아십니까. 합계출산율(가임기인 15~49세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이 1.3명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합계출산율 2명 미만인 경우 심각해지기 마련입니다. 보통 부부가 자녀를 2명도 안 가지는 것이니까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이미 1983년 전문적인 용어로 인구대체수준인 2.1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2005년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사회문제로 떠올라 노력을 다한 덕분에 그나마 2012년엔 1.30명으로 차차 좋아지더니 다시 들쭉날쭉해 지난해 1.24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세계 224개국 중 220위 수준입니다. 221~224위는 홍콩(1.18명), 대만(1.12명), 마카오(0.94명), 싱가포르(0.81명)로 나타났습니다. 최상위권은 니제르, 말리, 부룬디 등 아프리카로 대개 합계출산율 6.00명 이상이랍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가운데 꼴찌입니다. 출산율 문제는 국가경쟁력을 뒤흔들 정도로 중요합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마당에 머지않은 장래엔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행정자치부는 다음달 21일까지 ‘저출산 극복을 선도할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실시합니다. 3개 안팎의 지자체를 엄선해 특별교부세 30억원을 지원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모범사례를 찾기란 어려울 전망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 발굴을 채찍질한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지요.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심각해지는 저출산 해남군에서 답 찾아라

    이쯤 되면 백약이 무효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제3차 저출산 대책의 시행 첫해인 올해 출산율은 되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5월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만명이나 줄었다. 신생아 증가율에 가속이 붙어도 시원찮을 판에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니 속이 바짝바짝 탈 노릇이다. 정부가 어제 긴급 저출산 보완 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런 사정 때문이다. 이대로 뒀다가는 2020년 목표로 잡은 합계출산율 1.5명 달성은 보나 마나 실패할 공산이 크다. 보완 대책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난임 시술 의료비는 당장 다음달부터 지원된다. 다자녀 가구에는 어린이집 입소와 주택 우선 공급 기회를 확대한다. 내년 7월부터 둘째 자녀로 휴직하는 아빠들에게는 석 달간 최대 월 200만원까지 휴직급여를 준다. 정부는 국민에게 힘과 뜻을 모아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른다. 문제는 이번에도 밑줄을 그을 만큼 기대되는 정책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기존의 대책을 부분적으로 확대했을 뿐 묘수를 짜내려 범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댔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난임 문제를 인구 감소의 주범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지겠는가.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52조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이다. 올해는 이마저도 못 미칠 판이다. 출산율이 1.3명 이하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되니 국가 존망의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다. 그런데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입으로만 외치고, 국회는 그런 시늉조차 할 생각이 없으니 앞이 캄캄하다. 띄엄띄엄 경고벨만 울리지 말고 약효를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처방을 과감히 내놔야 한다. 더 지켜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저출산 대책에 올인하는 인구 문제 전담 기구라도 만들든가 적극적인 이민 수용 정책을 구사해 보든가 뭐라도 해 봐야 할 때다. 전남 해남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46명으로 4년 연속 전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출산정책팀을 신설해 출산장려금,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 건강보험, 자녀 교육비 환급 등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정책을 구사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통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당장 나하고는 상관없다는 막연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다고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다.
  • 김학용 의원, “자녀 기본공제 연령 20세→25세로 상향 조정해야”

    김학용 의원, “자녀 기본공제 연령 20세→25세로 상향 조정해야”

     올해 청년실업률이 9~12%를 웃도는 등 최악의 청년실업이 계속되면서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5세 이하 미취업 자녀에 대한 종합소득세 기본공제를 인정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 연령 기준을 현재 20세에서 25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되어 자립할 나이가 됐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업을 해도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소득세법은 부모의 소득에서 자녀 1인당 150만원씩 차감하는 소득공제 혜택을 20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만 적용하고 있다. 이는 민법상 성인 연령이 20세로 규정돼 있고 20세 이상의 경우에는 소득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들어진 기준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고졸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매년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는 청년 실업으로 인해 20대 자녀들의 실질적인 소득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높은 대학진학률과 최악의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20살이 넘는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령만을 놓고 획일적으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경제적 실질에 반(反)하고, 소득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과세하게 돼 과세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까지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어야 만이 국가적 위기로 다가 온 초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세법 개정안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경대수,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용태, 백승주, 이종명, 이철규, 이정태옥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등 10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초저출산, 손쉬운 해법은 없다/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초저출산, 손쉬운 해법은 없다/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저출산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통계청 발표 5월 출생아 수는 3만 4400명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저출산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평균 1.24명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렇지만 2013년 합계출산율이 1.19를 기록한 이후 미세하게나마 회복 기미가 있었던 출산율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 무엇 때문일까. 출산율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율 역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초저출산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산율도 출산율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결혼 적정 연령대인 25∼34세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극히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수가 45만명 내외를 유지했던 것은 베이비붐 자녀 세대 연령층이 두터웠기 때문이었지만 모수 자체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2005년 저출산이 사회문제화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이 기간에 저출산 해결을 위해 보육비 지원을 비롯해 80조원 넘게 투입했지만 출산율 하락 추세를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특별히 잘못됐다고 지적할 것도 별로 없다. 세 차례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의 수립과 추진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선진국의 정책을 망라하고 있고, ‘일과 가정의 병행’이라는 각종 캠페인도 의미가 있는 시도였다.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을 위한 배려도 아직은 충분하지 않지만 과거에 비하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TV 드라마 등에서도 가족과 출산의 중요성을 은근히 강조하는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저출산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보육비 경감이나 세금 경감 등은 분명히 필요한 정책이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출산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 일본과 아시아의 신흥개도국 등에서 경험했거나 하고 있다. 스웨덴·프랑스·영국 등 저출산을 극복한 국가의 공통점은 육아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이상 개인과 가정의 부담으로 남겨 두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여권이 신장돼 양성평등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저출산의 늪에서 헤매는 남유럽과 동유럽 국가들과 대만·싱가포르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공통점은 가족주의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가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에서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언뜻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전통적 의미의 끈끈한 가족 관계가 유지되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데 그 제1 희생자는 ‘엄마’이고 여성이다. 가부장적 권위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이후 출산, 육아 그리고 가사 전반에서 여성의 부담과 고통은 엄마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에서 충분히 상상이 된다. 그런데 엄마가 더이상 자신의 고생을 딸도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과거 엄마같이 가족을 위해 봉사하려면 일과 가사의 부담이 엄마 세대보다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결혼이라는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설사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2명 이상의 출산이 가능하겠는가. 자신의 딸에게 결혼과 출산을 권유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국가 전체의 출산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의 경제 불황이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 실제로 물질적인 여유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출산 결정이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지나친 경쟁 구도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팍팍한 세상을 태어날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어떻게 출산 계획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저출산 문제의 완화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다각적인 정책들은 지속돼야 하겠지만,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답답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사회 프레임의 모색이 저출산 해결의 본원적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진영의 여성의학] 여성은 왜 난임으로 고통받을까

    [김진영의 여성의학] 여성은 왜 난임으로 고통받을까

    난임은 남성과 여성 요인이 절반 정도 된다. 여성은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배란 요인’과 난관이 막히거나 기능이 좋지 않은 ‘난관 요인’이 가장 흔하다. 물론 원인 불명도 상당히 많다. 배란 요인은 난소 기능 및 나이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난소 기능은 배란이 잘 되도록 하는 능력과 일치한다. 이것은 나이에 따라 감소한다. 여성은 태어날 때 난소 안에 난자를 100만~200만개 정도 갖고 있다. 사춘기 때 50만개 정도로 감소해 매달 한 개씩 배란된다. 폐경기에는 약 1000개 정도로 고갈된다. 대개 만 35세가 지나면 난소 기능이 크게 저하되는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나 만성질환 등으로 나이에 비해 더 빨리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 그래서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오기도 한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난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질도 함께 떨어져 임신이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난자를 미리 채취해 보관해 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령 이외에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호르몬 이상에 의한 질환과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이 늘어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갑상선호르몬 이상, 유즙분비호르몬 증가, 뇌하수체에서 성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과도한 체중 증가나 감소, 무리한 운동과 스트레스도 배란 장애의 원인이 된다.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면 생리가 불규칙하게 된다. 따라서 생리불순이 있고 난임이 의심될 때는 호르몬 검사를 하고 이상이 있는지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난관 요인 중에서는 골반 내 염증이나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복강 내 유착 등으로 난관이 막히는 사례가 많다. 난관은 매우 가늘고 염증에 의해 쉽게 막힐 수 있다. 엑스레이나 초음파로 골반을 촬영하는 ‘자궁난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해 확인할 수 있다. 복막 요인으로 가장 흔한 질환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내막조직이 자궁밖으로 나가 골반 내의 다른 장기에 부착돼 증식하며 유착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자궁 요인으로는 자궁 모양이 기형이거나 자궁에 생긴 혹이 원인일 수 있다. 자궁근종이 매우 크거나 자궁내막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으면 문제가 된다. 초음파나 자궁난관조영술로 검사를 시행한다. 난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검사와 치료다. 부부 검진을 통해 가임력에 문제가 없는지 조기에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세밀한 임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고령 임신이 예상된다면 결혼, 임신 전 단계에서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영양제 복용,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난임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 난임 치료를 위해 필요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예로 들면 배란 촉진을 위한 주사도 맞아야 하고, 검사와 시술을 위해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에서 나쁜 시선을 받을지 몰라 불안감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직장 여성은 잦은 병원 방문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일과 임신, 출산 사이의 균형과 중요 우선순위를 부부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계획적 행동이 필요하다.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초저출산 문제가 두드러진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문제다. 특히 난임 부부에 대한 주변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난임은 절대로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난임 치료 성공률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므로 난임 부부들도 스트레스로 여기지 말고, 전문가와 당당하게 상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인다면 난임을 극복하고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윤순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저출산 대책’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된 지 15년이 됐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까지 1000만명 이상 줄 것으로 추정되며, 경제성장률 하락,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차 계획을 수정 보완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2016~2020)을 발표했으나 정작 젊은층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취업·보육·주택 등 저출산의 3대 요인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한 대책이 담겨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고민이기도 하다. 정윤순 복지부 인구정책과장은 저출산 정책의 현주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출산 문제는 어느 하나만 지목해 ‘이게 원인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청년 고용과 주거 문제, 보육·교육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의식과 가치관 문제가 종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무수한 사회 문제의 총체적 결과가 지금의 저출산 현상입니다. 각 분야의 정책을 총망라하다 보니 백화점식 정책 나열로 비칠 수 있고, 체감도가 낮고 획기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만간 국무총리실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일부를 조정하고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보완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다자녀 가구 지원 정책 대상을 현실에 맞게 기존 세 자녀 가구에서 두 자녀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기존 5개 지구에서 10개 지구로 확대하는 방안, 내년 10월로 예정된 난임 부부의 난임 시술비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저출산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이기 때문에 당장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는 중입니다. 출산율 통계를 보면 일반 취업 여성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0.7명, 공무원 여성은 1.4명입니다. 근로 조건과 문화에 따라 출산율이 2배나 차이 납니다. 맞벌이 가구의 출산 기피 현상의 핵심은 결국 일·가정 양립 문제입니다. 장시간 근로를 아무리 줄이더라도 보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듭니다. 보육과 고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정책과 현장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보육과 고용의 문제에 집중해 저출산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인식도 개선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무조건 결혼하라고 했다가는 역효과만 나기 마련입니다. 주거·고용 문제 해결 외에도 고비용 양육 문화의 개선, 가사와 육아는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인식 개선 없이는 저출산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만의 힘으로는 힘듭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관심을 갖고 자체적으로 재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시켰습니다. 저출산 극복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돼야 저출산 해결의 실마리가 열릴 것입니다. 출산은 개인의 영역입니다. 국가가 개인의 의사 결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출산 대책은 당장 성과가 나는 정책이 아닙니다. 외국 사례만 봐도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기 성과를 내는 데 조급해하기보다는 사회 각 부문의 협조를 이끌어내며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 따복하우스, 아이 많을수록 혜택

    경기 따복하우스, 아이 많을수록 혜택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지금보다 1000만명 이상 줄어들게 된다. 노인인구만 늘고 생산인구는 감소하면서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80명을 부양해야 한다. 사회보장 부담은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저출산의 재앙’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저출산 극복의 실질적인 대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초저출산의 덫을 탈출하는 데 중앙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풀뿌리 저출산 극복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전국네트워크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을 세워도 지금처럼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지역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어렵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1984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하는 평균 자녀 수) 1.76명을 기록하며 저출산 사회로 진입했으나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5년에서야 저출산 대책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이 세 차례 발표됐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고선 출산율이 증가세로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전국네트워크’가 출범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2013년 이후 중단된 전국적 저출산 운동의 복원이다. 과거(2009~2013년) 운영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으나 중앙정부 중심의 접근, 전략과 메시지의 잦은 변경으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저출산 극복 네트워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으며 경제계, 언론계, 시민사회계, 종교계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지자체마다 민간과 협력해 시민이 원하는 저출산 극복 정책을 편다. 경기도는 올해 청년층 주거 해결을 위한 ‘베이비 2+ 따복하우스’ 정책을 발표했다. 청년 중심 임대주택 ‘따복하우스’를 2020년까지 1만 가구 공급하고 보증금 이자의 40%를 지자체가 지원한다. 또 자녀가 1명이면 60%, 2명 이상이면 100%를 지원하는 등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경기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손영만 ‘아이와 맘 편한 광명위원회’ 팀장은 “지자체에 저출산위원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의견 수렴을 하기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저출산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임신·출산 지원, 보육·교육 지원, 일자리·주거 지원 분과를 만들어 민간 위원과 함께 저출산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출산 친화 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부산시는 임신부 배려 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가 많이 나오지 않은 초기 임신부도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발신기를 소지한 임신부가 ‘부산김해경전철’에 탑승해 임산부 배려석에 접근하면 배려석에 부착된 핑크라이트에 불이 들어온다. 김대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간사위원은 “저출산을 탈피하려면 종교계는 생명과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경제계는 장시간 근로시간을 개선하는 등 사회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기 14개 시·군, 20대 국회에 “누리과정 국가부담 법률로 명시하라” 촉구

    경기 14개 시·군, 20대 국회에 “누리과정 국가부담 법률로 명시하라” 촉구

    경기도 14개 시·군 단체장이 ‘누리과정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법률로 명시해 달라’고 20대 국회에 촉구했다. 김윤식 시흥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진흥 고양시 부시장, 유영봉 오산시 부시장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당 원내 대표를 방문해 ‘누리과정 국가부담을 입법화’하는 촉구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촉구문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시흥 등 4곳은 정부에 보육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호소하며 힘들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부 시·군은 고심 속에 고육지책으로 예산편성·집행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점점 더 불안해하고 행정 불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5년째 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국가 대한민국에서 누리과정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제20대 국회에서는 누리과정 문제부터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입법 촉구문에는 광명시, 시흥시, 화성시, 고양시, 오산시, 김포시, 성남시, 가평군, 과천시, 군포시, 부천시, 의왕시, 의정부시, 이천시 등 14곳이 서명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빅데이터 신혼 통계… 저출산 타개 ‘첫걸음’

    방문조사 없이도 자녀·주거 현황 파악… 퇴직연금가입·이민자고용 조사 추진도 통계청이 올 12월 처음으로 신혼부부 통계를 발표한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 1.24인 초저출산(1.3 미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유경준(55) 통계청장은 지난 4일 통계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저출산 대책을 내놓기 위해 신혼부부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신혼부부 통계는 효과적인 저출산 정책 마련을 위한 맞춤형 통계”라고 밝혔다. 혼인 1~5년 차를 대상으로 하는 신혼부부 통계에는 나이, 직업, 학력과 혼인의 종류(초혼·재혼), 다문화 가족 현황, 가구의 구성, 자녀 수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혼인 뒤 첫째 자녀의 출생시기, 자녀 보육 형태, 맞벌이 여부, 주거 현황(주택 소유 및 거주 연면적)까지 객관적 지표로 확인 가능한 모든 내용이 총망라된다. 이 통계는 국토교통부의 보금자리 주택, 금융위원회의 신혼부부 금융지원,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의 교육·보육 지원, 여성가족부 및 고용노동부의 경력 단절 여성 고용 등 정부 각 부처가 매년 쏟아내는 다양한 저출산 정책의 방향을 잡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신혼부부 통계는 별도의 방문조사 없이 이뤄진다. 유 청장은 “통계청이 보유한 자료와 다른 행정관청이 가지고 있는 자료 간 연계·결합으로 작성한다”면서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신혼부부 통계와 같은 정책 맞춤형 통계를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올해 신혼부부 통계 외에도 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퇴직연금 가입 통계, 기후변화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기후변화 취약계층 통계, 이민정책 수립을 위한 이민자 고용·체류 실태 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19평 군인아파트 두 곳 이어붙여 생활… 5남 2녀 아침마다 등교·화장실 경쟁 자가용 이용 못하고 놀이공원 못가도 우애 넘치고 이해심 많은 아이들 고마워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3명 수준인 초저출산 시대에도 자녀를 7명이나 둔 군인 가족이 있어 화제다. 육군은 4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남 장성 육군기계화학교 소속 온은신(45) 상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온 상사는 1999년부터 부인 김민정(38)씨와 슬하에 5남 2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 온 상사 부부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등교를 봐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숙사형 고등학교에 진학해 주말에만 집에 오는 첫째 국현(17)을 제외하고도 나래(16·여), 국선(14), 나영(12·여), 국온(9)을 깨워 등교시켜야 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여섯째 국빈(4)을 달래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 지난 3월 태어난 막내 국율이를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소 우애가 좋던 남매들도 아침에는 화장실을 먼저 차지하려고 아우성이다. 온 상사가 야전부대에 있을 때는 군인아파트가 15~24평이라 불편이 많았지만 2년 전 기계화학교로 전입 온 다음부터는 사정이 나아졌다. 온 상사 가족이 현재 사는 38평의 군인아파트는 19평 아파트 두 집 사이에 통로를 내고 이어 붙인 것으로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다. 온 상사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되면 언제나 군인아파트 1층을 신청한다. 층간 소음 때문에 생길지 모르는 이웃과의 불협화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온 상사는 지금까지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식구 9명과 짐까지 싣기에 알맞은 차를 못 찾았기 때문에 이들 가족은 어디를 가든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놀이공원도 그림의 떡이다. 입장료와 식사, 기념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명절에 온 상사의 고향인 전북 김제에 가는 정도가 가족여행인 셈이다. 온 상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내나 저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형제자매가 많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보니 어느덧 7자녀 아빠가 됐다”면서 “놀이공원이나 가족여행을 제대로 못 가지만 항상 우애 넘치고 아빠와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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