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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플레 억제’ 칼 빼들었다

    19일 중국이 2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거품과 물가상승이 계속되자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확실한 긴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부동산·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전달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집값은 선진국 수준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우려가 제기된다. 루정웨이(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지난해 이후 집행된 4조위안(약 672조원)의 경기활성화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고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도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3.5%로 2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9월에는 3.7%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4개월 만에 최고수준이었고 원자재 가격도 뛰었다. 홍콩 모건스탠리 제임스 창 연구원은 “21일 발표될 경기지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는 다른 계산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류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다음달 G20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외에 선진국의 초저금리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속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상의 폭이 0.25%로 미미해 파장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SK증권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올라갈 때 중국의 GDP는 0.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SK증권 박정우 투자전략 파트장은 “추가 금리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0.5% 올라가더라도 떨어지는 GDP는 0.1%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실제 경제 흐름을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인상이 기습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심리적인 양향이 시장을 예상보다 크게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영규·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은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2.93%로 내려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민·하나·기업·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18일 자체 금리 조정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개월째 2.25%로 동결하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9월 기준 3.6%)을 감안하면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연 1.13%이던 실질금리는 9월 -0.12%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0.21% 이후 18개월 만이며 3년물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는 2004년 중반(7~10월)과 지난해 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17개월 만이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9년 2~5월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돈 적이 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국채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책의 파급효과가 점점 약해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의 ‘제로 금리’에 맞먹는 초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외 단기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거품) 심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가계부채 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통위는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등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증시 등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과열이 발생하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경기와 물가, 환율 등의 흐름을 보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PB들의 금융 투자가이드

    “요즘 재테크요? 사실 별 대안이 없죠.”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PB)가 최근 털어놓은 속내다. 기준금리 2%대의 초저금리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고객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2.50% 인하) 이후 2%대 금리가 1년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5일 시중은행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내렸다. 우리은행은 예금금리는 0.1~0.15% 포인트, 적금금리는 0.1~0.2% 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인 키위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3.55%에서 3.45%로, 우리사랑정기적금은 3년 만기가 3.8%에서 3.7%로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3.7%에서 3.6%로 인하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105개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4.24%다. 표면적인 명목금리가 낮다 보니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예금에 대한 매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안은 주식시장이지만 이미 코스피지수가 1900선(15일 종가 1902.29)을 넘어선 마당이어서 당장 새로 투자에 나서기도 어정쩡한 상황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대기자금을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등에 넣어 놓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CP나 ABCP는 예금 금리보다 통상 1.5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단,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만기가 도래한 상품을 재투자할 때 일부를 글로벌 국공채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채권이자가 선진국은 6~8%, 이머징마켓은 8~10%까지 나와 금리가 급상승하지 않는다면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20~30대의 경우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가입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전문가도 있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종잣돈을 모으려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드는 게 가장 낫다.”면서 “지금은 부담스럽고 내년 초 조정장이 올 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행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예금(ELD) 상품도 있다. 원금은 보전되면서 주가가 특정 시점에 도달하면 최고 10%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증권사에서 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중 주가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나 원금 보전이 되는 상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말했다. 은행 예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연말을 노려 보라고 PB들은 조언한다. 차지훈 우리은행 과천지점 PB는 “은행들이 연말 잔고를 늘리기 위해 특판예금 등을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를 기다려도 좋다.”면서 “금리는 2% 중반대 수준이지만 3개월 만기 등 단기 예금으로 넣어 두고 내년에 투자 기회를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 기조’로 정책을 U턴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이맘 때쯤이면 각국이 출구전략(비상시 썼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구사에 한창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정이 나빠지면서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4년여 만에 ‘제로금리’를 부활시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0.1%로 인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4년3개월 만에 사실상 제로금리를 부활시킨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가 완만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엔(円)고, 기업경기 둔화 등으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 5조엔대의 자산 매입기금을 만들어 국채와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구사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8월30일 시장에 대한 연리 0.1%의 초저금리 자금공급 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자 금융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지탱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시중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 엔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엔화 강세가 완화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재무성은 6년반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 2조엔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지만 엔고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미국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중심으로 연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의 미 국채 대량 매입이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추가 매입이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간부들은 지난 2주간 경기를 더 부추기기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 이르면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세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는 것보다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 측의 ‘우는 소리’가 양적완화를 통한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부양기조는 각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8.5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이 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8월 실업률은 9.6%로 고실업률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7%로 지난해 말(5.0%), 올 1분기(3.7%)에 비해 둔화됐다. 일본도 3분기 단칸지수(경기전망 지수)가 6개월째 7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둔화 전분기의 15포인트보다 크게 줄었고, 8월 산업생산지수는 7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유로존은 5~8월 실업률이 10.1%로 198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4개월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자국 사정과 관련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적절한 통화 및 재정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정책실패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더블딥 오나] 엔화 15년만에 최고치… 정부 환율개입 나서나

    일본의 금융시장이 엔화 환율의 급등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에 대한 외환시장 개입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2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75포인트 밀린 8,845.39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증시 개장일인 지난 1월4일의 1만 654.79에 비해 1700포인트 이상 빠져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연초 달러당 90엔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15년만에 최고치인 83엔대에까지 치솟았다. 이날 엔화값은 전날보다는 다소 진정된 84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값 강세가 꺾이지 않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난 6년간 외환시장에 끼어들지 않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필요할때 적절한 대응을 취해야 한다.”고 밝혀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다 재무상은 그러나 시장개입 여부에 대한 직설적 질문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엔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강해서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경제불안에 따른 유로화와 달러의 가치 하락 탓에 국제 투자자금이 엔화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고와 디플레이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상황을 꼬이게 하고 있다. 엔화값이 계속 오르자 일본 경제계와 금융시장은 당국의 조치를 강도높게 재촉하고 있다. 엔고를 방치할 경우 수출 경쟁력이 무너지고 증시가 붕괴돼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다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은행은 돈을 풀어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현재 20조엔인 자금공급 규모를 30조엔으로 확대하고 대출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금은 연 0.1%의 초저금리로 금융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일본은행은 성급하게 외환시장에 손을 댔다가 실패할 경우 환율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더블딥 오나] 美주택거래 15년래 최악… “더블딥 위험 커졌다”

    [글로벌 더블딥 오나] 美주택거래 15년래 최악… “더블딥 위험 커졌다”

    부진한 고용과 제조업 실적속에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미국의 부동산 거래가 떨어진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되자 미국발 글로벌 경제침체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발 ‘더블딥’(double dip·경제침체에서 잠시 벗어나 경기가 회복했다가 다시 고꾸라지는 현상)의 먹구름이 지구촌을 덮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중 기존주택 거래실적은 383만채(연율환산 기준)로 지난달(537만채)보다 무려 27.2%나 줄어들었다. 이는 1995년 5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470만채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당초에는 거래량이 13~14% 가량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기존 주택에 비해 10분의 1 규모인 신규 주택 판매도 올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주택거래 실적은 4월로 주택시장 부양책이 끝나자 마자 5월 달 부터 세 달 연속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미국 정부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최고 8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줘 왔다. 주택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오르는 데 그쳐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 고용지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에 잇단 경기지표의 부진에 이어 주택거래 실적까지 예상치 못한 속도로 추락세를 보이자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약발을 다하자 경기 회복세의 둔화를 넘어서 침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주택거래실적이 발표되면서 부동산 침체의 급속한 진행이 확인되자 뉴욕증권거래소(NY 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183포인트나 떨어지면서 9,993을 기록, 지난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경기 부진 우려의 확산으로 유가도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1.18달러 떨어진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되는 등 경기 전반에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찰스 에번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다.”면서 “6개월 전에 비해 더블 딥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근년들어 가장 비관적인 경기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측도 영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실질적 위험’을 맞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에번스 총재는 현재 9.5%인 실업률이 5%선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내년중 실업률은 8%선에서 맴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거래의 급락은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미국 경제에서 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곧바로 민간소비 악화로 연결되고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 닫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연준 “경기회복세 둔화”… 부양모드로 U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앞으로도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 회복세 둔화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의 원리금을 미국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만기도래한 국채는 상환을 연장(롤오버)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 3월 말까지 1조 25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했으나 이후부터 출구전략 차원에서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상환받으며 시중의 현금을 흡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국채에 재투자함으로써 유동성을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을 경기부양쪽으로 U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에 근거한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 달간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당분간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계소비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고실업, 느린 소득증가,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등으로 경기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설비투자 및 소프트웨어 지출은 늘고 있으나 비주택 투자는 약하며, 주택착공은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신용도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최근 몇 분기 하향안정세를 보여 왔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경기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더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뉴욕 증시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이 한때 100포인트에 달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연준의 발표에 국채매입 방안이 포함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미국 경기 전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고 신축공사가 위축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고용시장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재정적자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발언여파 뉴욕주요지수 1.58%↓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참석, 미국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우지수 등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1.07~1.58%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한 뒤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인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실업률이 약간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5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다시 갖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착공 줄고 매물은 쌓여가 2007년 말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인 주택시장도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0일 내놓은 단독주택 건설 물량 전망치는 연간 45만 4000채로, 지난해 7월 전망치보다 0.7% 줄었다. 각종 조사에서 팔리지 않는 주택 매물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 번스 부동산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샌디에이고의 주택 재고는 1년 전보다 33%나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도 각각 19%, 15%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것은 부진한 고용 증가세와 주가 하락, 전 세계 경기의 하강 등이 겹쳐 경제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주택시장 상황도 개선되지 않는다. 결국 주택건설과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제조와 소매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은행 몰리는 돈 돈 돈… 3~6개월 예금이 대세

    은행 몰리는 돈 돈 돈… 3~6개월 예금이 대세

    돈의 흐름이 짧아지고 있다. 불안한 주식시장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은행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만기 3~6개월의 단기 상품으로 더 많은 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관망하는 ‘눈치보기’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올랐지만 폭이 적은 데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SC제일 등 7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은행 총수신 잔액은 4.12%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13.52% 늘어났다. 상반기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린 와중에 특히 정기예금으로 돈이 집중된 것이다. 7개 은행의 총수신은 올 1월 말 788조 2837억원에서 6월 말 820조 7616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수신의 45%가량인 정기예금은 1월 말 327조 5903억원에서 6월 말 371조 876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고 돈이 고루 몰린 것은 아니다. 국민·기업·외환·SC제일은행의 만기별 잔액을 살펴보니 정기예금 중에서도 만기 3~6개월의 상반기 증가율이 96.61%로 가장 높았다. 6개월 만에 잔액이 16조 6060억원에서 32조 6498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어났다. 다음으로 만기 3개월 미만이 71.08%, 만기 6개월~1년이 20.47%의 증가율을 보였다. 만기 1년 이상은 6개월 동안 8.71%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만기가 6개월 미만으로 짧을수록 돈이 더 몰린 것이다.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은 은행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1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정기예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C제일은행, 제일 많이 줄어든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SC제일은행이 43.30%의 증가율을 보였고 외환은행(30.88%), 국민은행(23.84%)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오히려 0.37% 줄어들었고, 잔액 규모가 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7.57%, 9.81%밖에 늘리지 못했다. 정기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6월 말 현재 101조 59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시중의 대기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같은 단기 상품에는 돈이 덜 몰렸다. 상반기 내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 탓에 양도성예금증서(CD)같이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상품도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CD의 경우 올초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비율) 규제방침에 따라 예대율을 산정할 때 제외되면서 은행들이 발행을 줄인 것도 한 요인이 됐다. 7개 시중은행의 MMDA 잔액은 1월 말 66조 5638억원에서 6월 말 65조 7984억원으로 1.15% 줄어들었다.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 시장성예금 잔액은 20.67%나 감소했다. 올 초 123조 7678억원이던 것이 6월 말 현재 98조 18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중 유동자금이 수시입출금식 상품에서 정기예금으로 움직인 것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3분기에 오른다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실제로 만기 3개월 미만 정기예금에 가장 돈이 많이 몰린 시기는 4~5월이었다. 전월에 비해 4월 13.97%, 5월 13.35%의 증가세를 보이다 6월 3.35%로 급격히 둔화됐다. 만기 6개월 상품의 경우 3월부터 돈이 바짝 몰렸다. 2월에는 7.18%에 불과하다가 3월에 28.99%, 4월 19.17%, 5월 15.48%로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6월에는 증가세가 3.33%에 그쳤다. 이렇게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 상품으로 돈이 쏠리는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은 유럽발 위기 등으로 인해 불안정하고 부동산시장도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 3~4%대지만 정기예금의 확정금리는 매력적”이라면서 “하반기 추가로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만기 3·6개월로 잘게 쪼개 넣는 시중 자금의 단기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 출구전략 본격화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될 곳은 기존 대출을 갚아가는 가계와 기업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17조 8667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9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25% 오른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연간 약 9402억원의 이자 부담이 일반 가정에 추가로 돌아가는 셈이다. 물론 이런 가정은 오른 기준금리(0.25%)만큼 각 금융권이 고스란히 대출금리를 올린다는 전제에서다. 부담이 느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다. 6월 말 현재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517조 9916억원이다. 전체 대출 중 변동금리가 70%정도라고 볼 때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은 연간 9064억원의 추가 이자가 발생한다. 여기에 제2 금융권 가계 및 산업대출 잔액(약 310조원)의 이자부담 6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와 기업이 떠안을 이자 부담은 총 2조 4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일단 이번 금리 인상이 줄 타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 인상이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영세가계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송준혁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의 효과는 6~9개월 후에나 나타나는데다 이번 금리인상 폭(0.25%)이 크지않다는 점을 고려할때 조만간 0.5~1.0% 포인트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물가 - 영향 미미… “올 하반기 3%대 진입 가능성”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도 안정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1차목표 역시 물가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있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전(5.25%)의 절반도 안될 만큼 초저금리에서 0.25%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9일 “올해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가) 3%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내년에는 필히 3%를 넘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처하는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미 한국은행의 전망치(2.5%)를 넘어섰다. 아직은 물가안정 목표범위(3.0±1%)에 있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대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여전한 우리경제의 회복세는 수요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1분기에 7년 3개월만에 최고치인 8.1%의 경제성장률에 이어 2분기에도 7% 안팎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5.8%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를 억눌러온 것은 유가와 환율 효과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유가 상승이 예측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를 유지하면 물가를 안정시킬수 있는 요인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6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나 오른 점도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통화정책은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대처하면 이미 늦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인플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첫 걸음’”이라면서도 “2.25%의 금리로는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집값 추가 하락 예상… 건설업계 타격 우려 건설·부동산업계는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거래침체와 가격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요자들을 ‘심리적’으로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을 받은 집주인 등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 집값의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른 건설사 임원은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대형 업체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중·소건설사들은 금융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인상의 직격탄은 대출부담이 큰 중견건설사나 역세권 개발 및 자치단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형 부동산개발사들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히 주택수요 위축과 건설사 자금난 가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는 주택 수요자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예견됐던 사안인 만큼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인상이 예상된 악재였고 시중은행별로 이미 금리를 조금씩 올려왔다.”면서 “금리보다는 경영측면에서 이미 건설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신용등급 ‘BBB’등급 밑의 업체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금리인상을 조만간 나올 부동산규제완화책에 앞선 ‘출구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 재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한은과 정부가 경제상황과 물가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면서도 “8, 9월이나 4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는데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이두걸기자 sdoh@seoul.co.kr ■ 증시-투자매력↑·원화가치 올라 장기적으론 호재 금리가 오르면 증시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9일 금리인상이 비정상적이던 저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고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주식시장에 악재’라는 도식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고 국내 증시는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외국인 주도 장세라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로 마감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전무는 “주식시장은 금리보다 유럽발 변수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자본의 큰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여건도 국내 수급 상황에는 긍정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되고 유럽연합(EU)의 자금 지원도 1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통과해 실제로 지원이 시작되면 투자심리 경색이 완화될 전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남미에서 빠져 아시아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면서 “농업은행 등 중국 은행의 증자 물량 70~80%가 7~8월에 몰려 있는데 이게 끝나면 기업실적이 좋은 한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글로벌 금리와의 격차가 높아져 외국인들에게 한국물에 대한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17개월 만의 금리인상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2월부터 연 2%에 묶어두었던 초저금리가 소폭이지만 오른 셈이다. 상징적 수준의 금리인상이지만 출구전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제성장률은 8.1%로 7년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5월 취업자는 58만 6000명이 늘면서 200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경제지표로 볼 때 금리인상은 예견돼 왔다. 경제성장률과 고용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게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제가 나빴던 데 따른 기저(基底)효과도 있지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서민들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지표는 긍정적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괜찮은 경제지표와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한 물가불안을 감안할 때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린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금통위도 금리인상을 시사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금리인상을 권고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취한 초저금리 기조를 정상화해야 할 필요성은 지적돼 왔다. 초저금리에 따라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는다. 지난 5월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에는 20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는 등 시중에 넘쳐나는 부동(浮動)자금은 초저금리의 폐해로 볼 수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잡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에는 늘어난 이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그렇지 않아도 꽁꽁 얼어 있는 부동산시장에는 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정부는 금리인상의 부작용은 줄이고 친서민 대책은 보다 강화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한은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상황 등 불확실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후 금리인상 시기와 폭을 정하기 바란다. 아직 글로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장에 금리인상의 신호는 충분히 줬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도 있다.
  • [사설] 1분기 깜짝성장, 금리인상 더 늦춰선 안돼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2.1%에 이른다.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경제성장률이 8%대에 진입한 것은 7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실적이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이 확실한 만큼 더 이상 금리인상을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불안요인을 핑계로 금리인상을 미뤄왔지만 국내요인이 더 컸다고 본다. 금리를 올릴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더 가라앉고 가계대출에 대한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가계부채가 70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환능력 저하에 이자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대출이 많은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비정상적인 초저금리를 유지할 경우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부동산 거품도 가라앉을 수 없다. 물가도 걷잡을 수 없어진다. 한은은 2분기에도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8%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2.0%로 묶어 두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부작용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는 득보다 실이 더 커진다. 선제적 금리인상을 통해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 경제 전반의 거품을 빼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전문기관들은 선제적 금리인상을 포함한 적극적 출구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화정책은 때를 놓치면 큰 희생이 따르고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사설] 깜짝성장, 금리정책 재검토할 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국은행은 어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깜짝성장을 한 배경에는 물론 지난해 1분기의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基底)효과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 1.8%는 지난해 4분기의 0.2%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거의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속 내용을 들여다봐도 괜찮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0%나 늘어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도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를 바탕으로 9.5% 늘어 2000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도 1분기 실적 호조에 물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와 민간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스럽다. 1분기 실적과 추세를 감안할 때 정부와 한은은 올해 5%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일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정부와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것을 감안해 저금리정책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 한은은 14개월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에 묶어두고 있지만 금융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비상수단으로 선택한 초저금리 정책을 마냥 지속할 수는 없다. 자칫 잘못하면 부동산과 주식시장 거품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금리를 올리기 위한 여건이 성숙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크게 개선되고 있지는 않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 남유럽의 재정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 또 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고용사정도 좋지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게 확실한 만큼 정부와 한은은 금융시장 및 글로벌 경제여건을 감안해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14개월째 동결 ‘금리 딜레마’

    14개월째 동결 ‘금리 딜레마’

    한국은행이 최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대폭 상향조정하고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높아지면서 금리 인상 등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는 민간 연구소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시중 유동성이 급증함에도 초저금리(2.0%)가 14개월째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이 왜곡되는 ‘버블형 경제’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가계부채 증가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세운 당국은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심 금리인상이 ‘더블딥(이중침체)’ 현상을 불러와 한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이래저래 당국은 금리인상의 시기를 잡지 못하는 ‘금리 딜레마’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쪽은 경기가 회복 궤도에 들어선 만큼 저금리 기조를 점차 정상화시켜 물가 상승 압력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씨티그룹 한국담당 장재철 상무는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물가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뒤늦게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오히려 경제에 불필요한 부담만 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뤄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역시 경제 정상화로 가라는 신호이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소폭(0.25%포인트) 올리면서 금융시장의 왜곡을 잡아가고 버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저금리 장기화 병폐로 안전 자산으로만 시중자금이 몰리는 초기 ‘유동성 함정’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말 415조원으로 최근 두 달간 37조 9000억원이 늘었다. 지난 한해동안 늘어난 증가액(32조 8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한국-1980년 후반 일본의 연상’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의 통화정책 환경과 정책결정, 중앙은행의 의사결정 구조가 일본의 80년대 후반 거품 형성기와 너무나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0년대 일본 버블의 교훈은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낮더라도 위협요인이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자금 단기화 정도가 2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금 단기화 비율은 지난 2월 19.00%를 기록해 2007년 6월 18.95%로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19% 대로 올라갔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장기간 유지되면서 금융상품에 돈을 묶어 두기보다 언제라도 꺼낼 수 있는 단기 상품에 옮겨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신중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4일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부문의 자생력 회복과 경기 더블딥 가능성을 점검하고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보다는 대출 규제 등 미시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금융연구실장도 “자산 버블과 같은 특별한 부작용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거품경제 경고음 과장도, 무시도 안된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한국경제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 후반 일본경제를 연상시킨다고 진단한 것에 우리는 주목한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실기하면 새로운 거품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새로운 거품을 만들게 되고, 거품이 일시에 붕괴되면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지금 시장에서는 거품경제 경고에 중앙은행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거품경제에 대한 경고음은 물론 과장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무시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일본경제는 1980년대 후반 초저금리 후유증으로 주가와 땅값이 3배 이상 급등했다. 일본은행이 뒤늦게 거품을 조금 제거하기 위해 90년에야 금리인상에 나섰지만 결국 거품은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땅값과 주가는 폭락했고, 일본경제는 20년 불황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그동안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거품을 조금씩 제거했다고 하지만 정책당국은 일본은행의 실패가 주는 교훈과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달성이라는 중앙은행 고유의 역할을 잠시도 잊지 말길 권한다. 우리 기업들이 일본 도요타자동차 위기를 계기로 경영과 품질관리 개선에 즉각 나서겠다는 소식은 정책당국의 대응과 대비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1420곳을 대상으로 도요타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73%가 도요타 사태를 ‘경영개선 및 품질인식 강화’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질과 안전신화의 대명사였던 도요타자동차도 결함 은폐로 한순간에 타격을 입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관리 재점검에 나선 업체들이 많아 다행이다. 한은도 일본 정책 당국의 위기대응 실패에서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 MB 2년… 경제 위기대응 토론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성과평가 토론회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주제는 ‘경제위기 대응:성과와 과제’였다. 이날 토론회는 국정 성과와 함께 최근 현안인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달아올랐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금리 인상이 과도하게 지연되면 물가불안 및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초저금리를 급격한 충격 없이 정상화시키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연말보다는 회복세가 지속되는 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책기조 유지돼야” 이와 관련, 현오석 KDI 원장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자산 버블이나 인플레이션 가능성보다 고용시장이 우선돼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그동안 위기를 벗어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조심스럽게 출구전략 문제도 생각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스탠스를 바꾼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자 “민간 회복기반이 미흡하고 대내외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므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토론회 발언은) 원칙적인 언급을 한 것이며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체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김 연구부장은 “적극적인 정책대응은 2009년 경기 급락세를 완충하고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회복속도를 점차 정상화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안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대응 대체로 후한 점수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경제 보고서는 2009년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말미암은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가 1~1.5%포인트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결과로 조기에 회복됐다.”고 말했다. 반면 염명배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현 정부의 국내정책은 과락을 면했지만, 만족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원전 수주 등 대외정책에 80점을 준다면 국내정책은 60점 정도라고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곳간 속 달러 넉넉한가

    곳간 속 달러 넉넉한가

    유럽발 금융 불안으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달러 비축’ 문제가 또 다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국지적으로 터져 나오는 금융위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이 있어야 경제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10일 은행권에 외화유동성 확보와 함께 외화대출을 자제해 줄 것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 중국과 미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고 남유럽이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되는 등 달러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4920억원을 순매도한 이래 최근까지 1조 5000억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유럽發 금융한파에 다시 고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국계 은행 본점이 국내 지점 등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을 축소하는지 점검했으나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당장 실질적인 위험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상대책회의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개방 경제인 우리나라 특성상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외환 유출입에 대해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고가 2737억달러(세계 6위)로 어지간한 위기에는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8~9월과 비교해서는 외환보유액이 늘었고 단기 외채 비중도 많이 내려가 있기 때문에 지표상으로는 취약성이 훨씬 적다고 볼 수 있다.”면서 “스몰 딥과 같은 소폭의 등락은 있을 수 있겠으나 제2의 금융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의 주가나 자산 가격의 상승은 정부의 확장적 통화정책이나 초저금리 정책에 따른 유동성 영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위기설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나 단기 외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과거 위기 때처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외환 당국의 관리·감독은 여전히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00억달러 이상이 적정” 주장도 이 때문에 외환보유고의 적정 수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인 기준인 3개월 경상수지 금액 혹은 유동성 외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간의 위기설 중 실체가 됐던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3분의1까지 외환보유고를 쌓아야 한다는 기준이나 단기 외채, 수출 대금 결제액 등을 감안하면 3000억달러 이상이 적정하다는 주장도 있다. 정 연구위원은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고 반복되는 위기설이 없었다면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하지만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에도 위기설이 터졌던 것을 고려했을 때 외환보유액은 점진적으로 더 확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유액을 늘리려 해도 외환시장 개입 외에는 수단이 없고 지금 수준에서는 시장의 요구도 없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일본항공(JAL)의 추락이라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제조업 신화는 붕괴됐다.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기능이 허약해졌다. 정부나 정치권의 리더십 쇠퇴로 국가시스템이 흔들린다. 집단무기력증은 일본병이라 불리고 있다. 1868년 도쿠가와바쿠후의 뒤를 이은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론까지 나온다. 140여년 된 메이지체제의 모순이 누적, 폭발 직전이다. 메이지체제의 핵심인 왕실은 후계문제가 불안정하다. 지금 일본은 ‘잃어 버린 20년’이라는 말로 상징된다.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에 재진입했다. 기업은 수익구조가 악화돼 종업원 임금을 깎는다. 초저금리는 자산소득자의 쓸 돈도 앗아간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자 기업의 재고가 쌓이며 투자를 억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백화점은 소비부진에 속속 문을 닫는다. 도쿄도심에 주인 잃은 상점들이 많다. 재정위기는 무기력증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부가 예산의 반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빚살림이다. 지난해 개인용 국채판매가 절정기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빚잔치마저 어려워졌다. 열도의 활력이 떨어지고 은연중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정권의 시도는 국제적 고립을 부른다. 나랏빚이 올해 말이면 973조엔으로 폭증,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선진국 중 최악이란 오명을 이어간다. 당연히 공공사업이 줄고,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은 깎였다. 공공사업 축소로 중장비 수요가 줄어 경매장에 중장비가 쏟아져 나온다. 교육예산 지원이 줄어 장애인을 위한 특별지원학교 시설이 태부족이다. 노인복지시설 지원 예산도 크게 줄었다. 가나가와현 등은 200만엔대 예산 때문에 현 종합체육대회를 없앤다. 폐교가 속출한다. 문화체육 단체 지원예산도 줄어 울상이다. 비정규직이 40%가 넘고, 정규직 해고가 속출하지만 국가는 보호막이 못 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경제를 병들게 한다. 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예산은 축소되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사회불만세력이 늘고 사기사건이 속출하면서 이웃들을 믿지 못하는 혼돈 상태다. 1억 총중류는 이제 옛날 이야기로 국가도, 회사도, 마을공동체도, 가족도 개인을 돌봐주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이름을 딴 하토야마대공황에 대한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NHK TV 등 언론이 국민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일본IBM 펠로가 된 51세 연구자 아사카와 지에코, 언어장벽을 넘어 미국서 세계적 이식수술 전문가가 된 46세 의사 가토 도모아키 등 역경 극복기가 이어진다. 칭찬하기 바람이 한창이지만 사회는 음울하고 답답하다. 바쿠후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된다. 당시 260년 된 도쿠가와바쿠후는 집단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정파들은 사욕을 앞세웠다. 그때 하급무사 출신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을 외치며 개국론자들을 엮어내 세력화했다. 일본국 건설을 위해 애쓰다 33세에 요절했지만 그게 씨가 돼 낡은 바쿠후는 신예 메이지유신세력에 무너졌다. 일본서 메이지유신은 무혈혁명으로 규정된다. 학자들은 일본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류세력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하급무사들의 후예가 다수로 개혁을 꺼린다. 혁명적 변화와 개혁을 이끌 새 주체세력은 안 보인다. 일본국민들이 개혁세력을 엮어낼 제2의 료마를 갈망하면서 열도에 료마열기가 뜨겁다. 54년만의 정권교체는 파란의 서곡일까. 아니면 일본국민들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란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일본의 위기는 나라의 오랜 빚잔치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도 최근 나랏빚 증가속도가 일본을 앞선다. 국가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오늘 일본이 겪고 있는 혼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taein@seoul.co.kr
  •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1억 투자 ELD는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1억 투자 ELD는

    재테크에 시원한 답이 없을 때에는 남의 답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고수들은 과연 어디에 투자할까.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6일 지수연계정기예금(ELD)을 택했다. 실제 자비 1억원을 하나은행 ELD 상품에 예치했다. 내가 먼저 투자했으니 투자자들도 믿고 가입하라는 일종의 투자 마케팅이다. 은행마다 ELD 유치전이 뜨겁다. 증시에 훈풍이 돌면서 초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돈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이날 하나은행은 코스피 200지수에 따라 최고 23.2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ELD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 종류는 ▲적극형 53호(만기 1년6개월) ▲디지털 14호(만기 1년6개월) ▲안정형 59호(만기 1년) ▲적극형 52호(만기 1년) 등 4가지다. 이 중 은행장이 1억원을 투자한 상품은 ‘적극형 53호’와 ‘적극형 52호’. 은행 측은 “1억원을 적극형 상품 2곳에 나눠 투자했는데 정확한 비율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행장이 투자한 ‘적극형 53호’는 결정지수가 기준가 대비 130% 미만이면 최고 연리 15.5%를 지급한다. 가입기간 중 한 번이라도 지수가 기준가의 130% 이상이 되면 연 6%의 이자만 준다. 나머지 ‘적극형 52호’는 결정지수가 기준가 대비 120% 미만이면 최고 연 11.76%를 지급한다. 단 한 번이라도 기준가의 120% 이상 오르면 연 5.82%의 이율로 확정된다. 김 행장은 주가가 아무리 높이 올라도 1년 안에 120%, 1년6개월 안에 130%까지는 뛰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한 셈이다. 예측이 틀리더라도 연 5.82~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손해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ELD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7일까지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10-1호’를 파는데 종류는 모두 5가지다. 우선 주가상승 때 최고 연 21%의 수익률이 가능한 ‘고수익 상승형 10-1호’, 주가하락 때 최고 연 24%가 가능한 ‘고수익 하락형 10-1호’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을 원하는 사람은 주식시장이 3% 이상 상승하면 연 7.5%를 지급하는 ‘안정형 10-1호’, 금리와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CD 연동 더블타겟형 10-1호’, 주식시장이 20% 이상 상승하면 연 11.2%를 지급하는 ‘상승 안정형 10-1호’를 고를 수 있다. 광주은행도 다음달 8일까지 코스피200지수에 연계한 ‘더블찬스 정기예금 45호’를 판매한다. 지수에 따라 최고 연 2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장중 1회라도 25% 초과 상승하면 금리는 연 5%로 정해진다. 그럼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무조건 하나은행장을 따라 적극형 상품을 사면 올바른 투자일까. 대답은 ‘아니오’다. ELD는 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높은 이자를 받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주가가 덜 올라야 이자율이 높아지는 상품도 있다. 따라서 스스로 향후 주가예측을 한 뒤 자기 주머니 사정과 투자 성향에 맞춰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은행장의 쌈짓돈 1억원과 과장의 1억원이 같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ELD도 투자상품인 만큼 이른바 ‘몰방’(집중투자)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원금은 보호한다지만 수익률이 시중금리 밑으로 내려가면 손해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중도해지하면 손해가 크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가입 후 3~6개월 이내에 해지하면 원금의 최대 5%에 이르는 금액을 중도해지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6개월이 지나서 해지하더라도 원금의 2~3%가 수수료로 붙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한국등 14국 통화스와프 내년2월 종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 RB)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등 14개국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내년 2월1일로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의 특별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내년 2월1일로 종료될 것”이라면서 “각국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도 내년 2월1일로 종료하기 위해 해당 중앙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이 통화스와프 협정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은과 미 연준이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내년 2월1일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동결키로 결정하는 한편,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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