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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킬라 술’이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구름있다?

    ‘테킬라 술’이 비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구름있다?

    주룩주룩 테킬라 술이 내리는 구름이 있다? 멕시코 관광청이 최근 테킬라로 이뤄진 인공구름을 만들고 이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밀폐된 플라스틱 컨테이너 안에서 볼 수 있는 이 구름은 초음파 가습기를 이용해 테킬라를 수증기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실제 구름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안에서 응축된 테킬라 구름은 테킬라 비로 변해 내린다. 테킬라 구름 아래에 잔을 대고 있으면 주룩 주룩 내리는 테킬라 비를 담을 수 있다. 물론, 진짜 구름처럼 테킬라 구름 사이에서 번개가 치기도 한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지 눈을 씻고 보게 되는 이 작품은 멕시코 관광청이 독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연 베를린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이다. 멕시코 관광청은 미국의 창작 집단인 라삐즈(LAPIZ)와 협업해 제작했으며, 전시 일정은 테낄라 구름과 잘 어울리는 비 오는 날로 정했다. 한편 테킬라는 멕시코 특산의 다육신물의 수액을 증류한 술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무색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멕시코 토속주로서 멕시코를 상징하는 술로 여겨지며, 1960년대 전후로 유럽 일대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번째 딸 기다리는 영국 대가족

    영국의 출산율 상승에 기여하는 대가족이 탄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래드퍼드 가족에게 20번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북서부 랭커셔주 헤이샴에 거주하는 수와 노엘 래드퍼드는 소셜 미디어에 막내 딸의 초음파 사진을 올리면서 ‘거대한 가계도에 추가 될 새식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래드퍼드 가족은 출산 예정일을 알리는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사진에는 ‘10명의 아들과 9명의 딸, 그리고 2017년 9월에 태어날 아기가 20번째가 된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들은 친구들과 많은 주변인들로부터 넘치는 축하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진을 통해 래드퍼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축하한다. 깜짝놀랄 만한 아이들의 수에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가족들이 잘 되길 기도하겠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지난해 7월에 가진 막내 딸 피비가 태어나면, 부부는 장남 크리스(27)를 필두로 총 20명의 자녀를 둔 부모가 된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2014년 7월 임신한지 23주째에 아들 알피를 잃었다. 그래서 아들을 잊지 않기 위해 19번째 아이 할리의 가운데 이름을 ‘알피아’(Alphia)라고 지었다. 이미 장성한 아들 딸들은 엄마 아빠가 20번째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한 적이 없다. 지난 여름 피비가 생긴지 며칠 후 힌트를 주기도 했다. 래드퍼드는 “우리 친구들과 가족은 짝수를 얻으려면 내게 한 명을 더 낳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이제 숫자 20에 달하게 됐다”면서 “나 역시 20번째 아이를 가지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피비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서 행복하고, 지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치 하늘을 두웅 떠다니는 듯하다. 초음파 사진 속 피비는 건강하고 굉장한 미인이었다”고 전했다. 아내가 14살이었을 때 첫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부부는 아이를 지우지 않고 키우기로 결심했다. 둘 모두 출생과 함께 입양 보내졌던 아픈 기억이 있어서였다. 4년 후 그들은 결혼을 감행했고, 결혼 직후 둘째 아이 소피를 갖게됐다. 또 한 해가 지나 부인은 임신을 하게 됐고, 그 이후로 ‘임신’은 가족 내에서 되풀이되는 주제가 되고 있다. 한편 가족들의 일상은 전쟁터와 같다. 래드포드는 매일 아침 5시에 가족이 운영하는 빵집으로 출근했다가 7시45분경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의 상황을 정렬하고 탁아소로 보낸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는 깨끗한 옷을 위해 하루 12번의 빨래를 돌린다. 아침식사는 2교대로 먹게 하고, 9명 이상이 탈 수 있는 작은 버스에 자녀들을 태워 등교시킨다. 또한 가족은 하루 소비량인 우유10L, 쥬스3L, 시리얼 3박스와 같은 식량구매에 일주일 300파운드(41만6600원)를 쓴다. 아이들의 생일 선물에 100파운드(13만8000원)예산을 책정하고, 크리스마스에는 100파운드~250파운드(34만7100원) 사이를 비축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지방 음식…견과류 함께 먹어야 심장 건강 지킨다(연구)

    고지방 음식…견과류 함께 먹어야 심장 건강 지킨다(연구)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이 과체중과 비만인 성인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식사할 때 땅콩을 함께 먹으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실험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남성 모두에게 고지방 음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중 절반에게는 무염 땅콩 85g이 함유된 셰이크를,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플라세보) 음료를 줘 함께 섭취하게 했다. 이후 혈액 검사를 통해 몸에 나쁜 혈중 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와 인슐린의 수치를, 초음파 검사로 동맥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땅콩 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혈중 지방이 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실험 참가자들의 땅콩 섭취량은 평균 섭취량의 3배에 달하지만, 땅콩뿐만 아니라 다른 견과를 먹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혈중 지방은 동맥을 좁아지게 만든다. 이런 지방은 물론 콜레스테롤과 기타 물이 동맥벽에 쌓여 ‘플라크’(plaque)라는 단단한 구조를 형성하면 동맥 경화가 되는 것이다. 이는 신체 전반에 걸쳐 혈류를 제한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해 결국 심혈관계 질환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페니 크리스-이더튼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뭔가를 먹었을 때마다 동맥은 조금 더 뻣뻣해진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연구처럼 식사와 함께 견과류를 먹으면 이런 경화 반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노화 회복 비밀 메커니즘 발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뉴바이올로지전공 박상철 석좌교수와 이영삼 교수팀이 노화를 막고 세포분열 능력을 회복시키는 메커니즘 관련 물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세포 노화가 진행될 때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해 노화의 시계는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노화의 비가역성 패러다임’을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학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28일자는 이 연구를 담았다. ●초음파로 뇌암 치료 기술 개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주영 박사팀이 외과 수술 없이 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열고 뇌암조직에 항암제를 직접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초음파를 한곳에 집중해 쏘는 ‘집속초음파 조사법’으로 뇌혈관장벽을 열어 혈관에 투입한 항암제가 뇌조직으로 쉽게 전달하는 기술을 동물실험에 적용해 효과를 봤다. 이 연구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 28일자에 실렸다. ●韓-英, 韓-우크라이나 과기공동위 개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지난 23일과 27일 각각 영국 런던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과학기술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한·영 과기공동위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영국왕립학회가 재료 및 생명과학 분야 권위자들과 함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오는 11월 개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과기공동위에서는 항공우주분야 협력 확대를 약속하고 특히 한국형발사체 관련 기술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 한빛 1·2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서 탄소강판 부식 대량 발견…일부 보수 완료

    한빛 1·2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서 탄소강판 부식 대량 발견…일부 보수 완료

     한빛 1·2호기, 한울 1호기, 고리 3호기 등 국내 원전 4기에서 방사선 누출을 막고자 설치한 탄소강판이 부식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기는 보수를 마쳤고 남은 1기는 보수 작업 중이라고 해명했다. 원안위는 이들 원자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CLP)라는 시설물의 부식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CLP는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한 장치로 원자로의 콘크리트 벽과 돔 사이에 덧대는 두께 6㎜의 탄소강판이다. 원자로 안전 규정상 강판 두께가 10% 이상 감소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5.4㎜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CLP 부식이 발견된 부위는 한빛 1호기 50곳, 한빛 2호기 135곳, 한울 1호기 7곳, 고리 3호기 127곳이다. 한빛 2호기에는 구멍이 뻥 뚫린 곳도 있었다. 원안위는 지난해 부식이 발견된 한빛 1·2호기와 한울 1호기는 보수를 끝냈으며 지난 1월 부식을 확인한 고리 3호기도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또 지난해 6월 한빛 2호기에 대한 CLP 부식을 발견한 뒤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원자로 19기 모두에 대해 초음파로 부위별 두께를 측정하는 등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울 4호기와 한빛 3호기, 신월성 1호기, 신고리 1호기 등 4기는 상태가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안위는 한빛 5호기를 점검하고 있다. 한빛 4·6호기, 고리 4호기, 신월성 2호기, 한울 2·3·5호기, 신고리 2·3호기 등 10기에 대해서는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같은 방식으로 건설되는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2호기도 조만간 점검하기로 했다. 고리 1·2호기와 월성 1~4호기는 CLP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듣는 것과 보는 것의 수학

    내가 자란 소도시에서 아직 TV가 생소하고 귀했던 때, 라디오를 통해 샹송과 칸초네를 처음 접했다. 여행자의 입담으로 듣는 세상 얘기는 신기했고, 동경하던 과학자의 삶에 대한 실마리도 이런저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얻었다. 라디오는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창이었고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무선으로 멀리 전달한다는 건 경이로웠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서울에서 대전까지 전달될 리 없다. 소리라는 게 음파여서 매초 몇 번 진동하는지(주파수)가 제각각인데, 저음은 천천히, 소프라노 소리는 빨리 진동한다. 더 빨리 진동하면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가 된다. 빨리 진동할수록 멀리 전달된다. 결국 멀리 가는 고주파에 소리를 실어 보낼 생각을 하게 됐다. 도착 후에 고주파 부분을 제거하면 드디어 귀에 들린다. 두 파동을 더하는 방법에 따라 진폭 조정(AM)과 주파수 조정(FM)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두 파동의 합이라서 삼각함수의 덧셈을 연상하면 된다. 조금 더 수학을 공부해서 시간 공간과 주파수 공간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법을 터득하면 이 모든 것은 투명하고 깔끔해진다. 아쉽게도 라디오의 전성기는 갔다. TV는 정보 전달의 매개로, 텍스트와 영상을 결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쌍방향 소통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예전 사진 전문가의 장비보다 더 우수한 화질의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달려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실천하는 SNS 전사들은 매일 온갖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다. 사진은 어떻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걸까. 여권 사진 한 장에 가로줄 2000개와 세로줄 1000개를 균일하게 자로 그리면 사진은 아주 작은 네모 200만개로 갈라진다. 각각의 네모 하나를 가리켜서 화소라고 한다. 각 화소는 워낙 작으니 균일한 색깔이라고 간주하면 200만 화소 사진을 얻는다. 귀찮아서 가로줄 200개와 세로줄 100개의 2만 화소로 나누고 각 화소에 균일한 색을 칠한다면 모자이크처럼 엉성한 사진이 된다. 각 화소는 하나의 색깔이니 빨강(R), 녹색(G), 파랑(B)을 적당히 섞어서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의 화소는 다음(23, 16, 250)과 같이 숫자 세 개의 3차원 벡터로 표현된다. 첫 가로줄 각 화소의 숫자를 기록하고, 다음에 두 번째 줄로, 이렇게 2000줄의 화소들을 모두 숫자로 기록한다. 그래서 사진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총합이다. 이 숫자들을 전송한다. 받은 사람은 처음 숫자 세 개를 합해서 하나의 색깔을 만든 뒤에 작은 네모에 그 색깔을 채운다. 다음 숫자 세 개는 두 번째 네모에 채우는 색깔이다. 결국 200만개의 네모는 모두 색깔로 가득 차고, 원래 보낸 사진이 된다. 이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학 문제가 출현한다. 숫자를 이진법으로 바꾸어 0과 1만 사용하면 전기신호 유무로 표현할 수 있으니 기록과 전송이 쉽다. 디지털 통신이다. 잡음 때문에 중간에 0이 1로 바뀌면 어쩌지? 신호 0110을 보냈는데 중간에 잡음이 생겨서 0111로 바뀌어 도착해도 이 오류를 탐지하고 교정할 수 있는 수학 이론인 코딩 이론이 등장한다. 8비트 컬러의 200만 화소 사진을 전송하려면 4800만개의 0과 1이 필요하다. 이걸 전송하려면 날이 샌다. 화질에 영향을 많이 안 주면서도 화소 수를 줄이는 압축이 필요하다. 결과물인 압축 알고리즘 JPEG와 MPEG는 이젠 표준어의 반열에 올랐다. 모두 현대 수학이 성공적으로 해결한 문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 많다. 흥미진진하다.
  • [생각나눔] “알권리 제한” vs “낙태 여전” 태아 성별, 언제 알려야 할까요

    [생각나눔] “알권리 제한” vs “낙태 여전” 태아 성별, 언제 알려야 할까요

    딸 낙태 많던 30년 전 도입 의료계 “자유 침해” 폐지 주장 “생명 살리려면 필요” 반박도“의사에게 아이 성별을 물어봤더니 불법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해서 결국 동네 병원에서 성별을 확인했어요. 요즘에는 딸이 더 인기도 많고, 낙태보다 그저 궁금해 묻는 건데 법으로 성별 고지를 막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임신 17주차 김모씨·31)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손가락, 발가락은 확인하고 사타구니 쪽은 안 보여 주는 거예요. 아기 옷과 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부모의 기쁨을 빼앗는 것 아닌가요.”(임신 16주차 이모씨·35) “남아 선호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딸이어서 낙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 덕분에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법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겁니다.”(낙태반대운동연합 관계자)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건 통상 임신 12주부터다. 한국의 의료법 20조는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의 성별을 알리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이를 두고 임신부나 의사들은 딸이라고 낙태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법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들은 단 한 명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법이 있어야 한다고 맞선다. 실제 남아 선호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출생아의 성비는 여아 100명에 남아 113.2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3명으로 줄었다. 또 32주를 넘어야 성별을 알려 주는 것은 2008년에 있었던 헌법불합치 결정을 사실상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태아 성 감별은 딸에 대한 낙태가 많아지면서 1987년 금지됐다. 하지만 2008년 헌법재판소가 “태아 성 감별 고지를 금지하는 것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와 부모의 정보 접근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행위”라고 판결했다. 이듬해 의료법이 개정됐고 임신 32주 이후에 성 감별이 허용됐다. 32주는 태아가 너무 자라 낙태가 불가능한 시점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헌재는 부모의 알권리를 강조한 건데 임신 기간 40주 중 단 2달을 남기고 성별을 알려주는 것은 성별 고지 금지나 다를 바 없다”며 “의료법이 여전히 의사와 부모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전면 불가에서 32주 이후 고지가 가능하게 완화된 것이므로 법 개정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의료법 20조를 위반한 의사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최대 1년간 자격이 정지된다. 현재 중국, 인도 등 남아 선호가 강한 일부 국가에서 태아 성별 고지를 법적으로 금지한다. 한편 ‘하늘색 옷을 준비해라’는 식으로 성별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료법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어차피 지켜지지 않는 법을 폐기하자’고 말한다. 존치를 주장하는 편은 ‘이런 상황에서 법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방어벽’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체중 줄고 유독 더위 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을

    체중 줄고 유독 더위 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을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호르몬을 만들어 우리 몸의 대사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게 되면 에너지를 과다하게 만들어 내 우리 몸의 대사 균형을 깨뜨린다. 13일 정혜수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문의했다.Q.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은 무엇인가. A.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더위를 타고 심한 체중 감소를 경험한다. 식사를 잘하고 있는데도 체중이 계속 줄어 수개월 사이에 5~10㎏이 빠진다. 체중 감소 때문에 위장관 질환이나 암으로 오인할 때도 있다. 또 체력 소모가 심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팔다리 힘이 빠진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긴장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면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서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도 많다. 심장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심방세동’을 일으켜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많은 환자에서 갑상선이 커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고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쉽게 발견된다. 일부 환자는 안구가 갑자기 커져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증’을 경험한다. Q.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A.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긴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중독성 갑상선종, 전이된 기능성 갑상선암, 난소 갑상선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갑상선 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경우가 있어 유전병을 의심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Q. 발병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는. A.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기 때문에 약간만 주의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사를 잘하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그것이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고 여성은 생리량이 줄거나 무월경이 되는 경우, 남자는 하체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화를 잘 내고 자주 흥분할 때도 있다. 이런 증상과 더불어 눈이 튀어나오고 갑상선이 커진다면 진단이 쉽다. Q. 치료가 가능한가. A.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병이나 난치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생각이다. 비록 재발할 때가 많긴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어서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자가면역 항체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검사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 뒤 연령과 임신 여부,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법을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으로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만약 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할 때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적 치료인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진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으로 갑상선 여포세포를 제거해 항진된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임산부나 수유 중인 환자는 제외한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은 갑상선종이 비교적 크거나 임신부일 때 고려할 수 있다. 흡연은 눈의 이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개월만에 12㎝ 자라…‘장발의 번개머리 아기’ 화제

    현재 생후 5개월 밖에 안 된 한 아기가 평균보다 훨씬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매체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다호주(州) 냄파에 사는 아기 올리버 던은 5개월 전 태어났을 때 풍성한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어 가족은 물론 병원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다른 모든 사람은 아이의 풍성한 머리카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아이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진행된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도 풍성한 머리카락이 드러났던 것이다. 올리버의 머리카락은 태어난 뒤에도 한 달에 1인치(약 2.54㎝)씩 자랐다. 그렇게 해서 생후 5개월이 된 지금 5인치(약 12.7㎝)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올리버의 머리카락은 마치 만화영화 속에서 번개에 맞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위로 솟구쳐 있다는 것. 이 모습이 마냥 즐거운 아이 어머니 앤지 던(33)과 그녀의 남편 브라이언 던(32)은 아이를 본 사람들이 끊임없이 아이 머리카락을 한 번 만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의 머리에 어떤 헤어스프레이나 미용제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이기도 한 앤지는 “올리버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풍성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머리카락도 빠지지 않고 점점 더 길고 수북하며 두꺼워졌다”면서 “현재 그의 머리카락은 5인치를 넘어섰지만 이제 그 이상 자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우주선 손상 정밀검출 기술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박상열) 안전측정센터 권일범 박사팀은 우주 발사체의 내부 손상을 정확하고 빠르게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탄소섬유로 강화된 복합재료를 사용하는 우주발사체의 내부손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초음파나 방사선을 활용한 비파괴 검사방식이 사용됐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연구팀은 복합재료를 만들 때 알루미늄 코팅 광섬유를 함께 넣는 방식으로 내부 손상 시 정확한 손상위치와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컴포지트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UNIST, 2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 개소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은 2차전지 연구 효율성과 집중을 위해 ‘2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를 7일 개소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2차전지 산학연 연구센터는 스마트기기의 소형전지나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의 중대형 전지를 연구하기 위한 전용 연구공간이다. 연구센터에는 11명의 관련 분야 교수와 1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전자투과현미경, 직접이온빔현미경 등 최첨단 연구장비가 구축돼 있고 산업화 직전의 전지 생산라인까지 만들어졌다. 우선 UNIST는 삼성SDI와 함께 미래형 이차전지 원천기술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ETRI-대전도시철도공사 업무협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과 대전시 도시철도공사는 철도 통신분야 공동연구와 상용화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ETRI는 대전 지하철 내 1Gbps급 무선통신이 가능한 ‘MHN(Mobile Hotspot Network) 이동무선백홀’ 기술 같은 최첨단 철도통신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 [월드피플+] 두개골 없이 태어난 아기, 기적의 2년을 노래하다

    지난 2015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州) 인근 한 도시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라 불리는 아기가 세상에 나왔다. 이제는 정확히 2년 6개월을 살아온 아기의 이름은 잭슨 뷔엘. 한 소년의 탄생에 현지 언론이 주목한 이유는 잭슨이 선천성 무뇌증이라는 희귀질환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태어날 당시 잭슨은 두개골 대부분이 없었으며 뇌도 단 20%만 남아있었다. 이같은 잭슨의 희귀 증상은 이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밝혀졌었다. 이에 담당 의사는 출산한다고 해도 수시간 혹은 수일 내에 사망할 것이라며 잭슨의 부모에게 중절 수술을 권유했을 정도. 그러나 부모인 브랜든과 브리티니는 크리스찬으로서의 믿음으로 그대로 아기를 출산했다. 아빠 브랜던은 “우리가 누구라고 아이 생명을 결정하겠느냐?”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그 아이는 신의 뜻인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아기가 바로 잭슨이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흐른 최근, 놀랍게도 잭슨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은 물론 말도 조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살아남는다 해도 걷거나, 듣거나, 보거나. 말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무색케한 셈. 아빠 브랜든은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았다"면서 "이제 힘들었던 과거가 기쁨의 대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잭슨이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엄마'와 '아빠', '사랑해'라는 말도 할 만큼 점점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물론 잭슨의 상태가 이렇게 좋아진 이유는 부모의 헌신이 자리잡고 있다. 잭슨은 지금도 8명의 의사를 찾아다니며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있으며 엄마 브리티니는 직장은 물론 개인생활도 사실상 포기했다. 그러나 엄마는 "잭슨은 우리 삶의 일부로 매일매일 완전히 지쳐버릴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아이를 사랑하는 그 자체가 커다란 기쁨을 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검지와 새끼손가락 든 ‘로큰롤 베이비’ 초음파 사진

    검지와 새끼손가락 든 ‘로큰롤 베이비’ 초음파 사진

    떡잎부터 남다른 세계적인 '로큰롤 베이비'가 탄생할 모양이다. 최근 UPI통신 등 외신은 엄마 배 속에서 손가락으로 ‘로큰롤’ 제스처를 취하는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보도해 화제에 올랐다. 검지와 새끼손가락를 멋지게 세운 태아는 미국 유타주 샌터퀸에 사는 알린 부부의 아이로 초음파 촬영 당시 임신 22주차였다. 엄마 미켈은 "처음 사진을 본 순간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면서 "자세히 보니 아기가 손가락으로 로큰롤 제스처를 취했다"며 웃었다.   물론 태아가 엄마 배 속에서 짓는 다양한 포즈와 표정은 우연일 뿐이지만 예비 부모에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손가락으로 ‘V’를 그린 태아의 초음파 사진은 부모를 넘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여러차례 화제가 되기도 됐다. 이와 반대로 뜻하지 않게 ‘욕하는 태아’ 사진도 공개된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영국의 디 파슨스 부부는 V를 그린 태아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이 태아는 손등을 보인 채 V를 그려 부모를 당혹케 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손등을 보이며 V자를 하면 심한 욕에 해당되기 때문. 엄마 미켈은 "나는 로큰롤을, 남편은 컨츄리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앞으로는 태아에게 좋은 다양한 음악을 들려줘야겠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초 무인 레이싱카 공개…AI ‘스피드 경쟁’ 본격화

    세계 최초 무인 레이싱카 공개…AI ‘스피드 경쟁’ 본격화

    세계 최초의 경주용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마침내 공개됐다. 이제 카레이싱 세계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분야가 개척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로보카’(Robocar)라는 명칭을 가진 경주용 무인자동차가 공개됐다. 로보카를 개발한 곳은 로보레이스다. 로보레이스는 2015년 말 데니스 스베르들로프 키네틱 대표가 포뮬라 E와 공동으로 창설한 무인 자율주행차끼리 승부를 겨루는 레이싱 대회로 지난해 테스트 차량을 갖고 한 차례 시범경기를 가졌다. 현재 로보레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스베르들로프 키네틱 대표는 이날 로보레이스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인 대니얼 사이먼과 한 무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진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던 중 이번 로보카를 공개했다. 로보카는 ‘트론: 레거시’와 ‘오블리비언’ 등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의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든 유명 디자이너 대니얼 사이먼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차체 중량 975㎏으로 1t이 조금 못 되며 길이는 약 4.8m, 폭은 2m 정도 된다. 로보카의 심장은 300㎾짜리 전기모터 4대이며, 540㎾짜리 배터리가 이 심장을 움직여 시속 320㎞가 넘는 아찔한 속도까지 낼 수 있다. 또한 이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달릴 수 있도록 광선 레이더 5개, 레이더 2개, 초음파 센서, 18개, 광학 속도 센서 2개, 인공지능(AI) 카메라 6개 등 수많은 기술이 더해졌다. 특히 로보카에서 가장 중요한 두뇌는 초당 24조의 AI 처리 능력을 갖춘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초소형 컴퓨터 ‘드라이브 PX2’(Drive PX2)가 담당한다. 바로 이 두뇌가 자율주행에 있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PX2는 차량 전방위 360도의 모든 상황을 인식하는 딥러닝 방식을 사용해 차량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계산한다. 주최 측은 올해 말까지 로보카 두 대를 로보레이스에 내보낼 계획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로보레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음파 검사 없이도 태아 성별 알 수 있다 (연구)

    초음파 검사 없이도 태아 성별 알 수 있다 (연구)

    태아의 성별은 임신부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초음파가 아닌 임신부의 몸 상태를 통해서도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행동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임신부는 태아의 성별에 따라 숨길 수 없는 ‘사인’을 가지게 되는데, 천식이나 반복되는 알레르기 증상 등이 이 사인에 속한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해당하는 여성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중 임신부 46명은 남자아이를, 34명은 여자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이후 연구진은 임신부의 면역세포 샘플을 채취한 뒤 세균(박테리아)에 노출시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여자아이를 임신한 임신부의 혈액 샘플은 박테리아와 만난 뒤 시토카인 분비량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토카인이란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단백활성 물질로, 신체의 면역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이다. 평상시에는 태아의 성별과 관계없이 임신부들의 시토카인 수치가 거의 동일했지만, 박테리아를 만났을 때에는 여자아이를 가진 임신부의 시토카인 수치만 확연히 높아졌다. 이는 여자아이를 임신한 임신부가 세균 등 감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며, 감염이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시토카인 분비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사토카인 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지속될 경우, 자가면역체계와 관련한 질병인 천식이나 알레르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딸을 가진 임신부에게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등의 질환이 생기거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학술저널인 ‘뇌, 행동 및 면역력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뇌증 걸린 태아, 출산과 장기기증 결심한 엄마

    무뇌증 걸린 태아, 출산과 장기기증 결심한 엄마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한 임산부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배 속 아이의 장기기증을 결심해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이타심과 용기에 많은 사람들이 격찬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 출신의 케리와 로이스 부부는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감격에 빠졌다. 그러나 그 기쁨은 곧 비통한 심정으로 바뀌었다. 부부는 20주째가 되던 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딸에게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출산 예정일까지는 아직 20주가 더 남아있는 상태였다. 엄마 케리는 "딸의 손과 발 모두 완벽했다. 신장과 폐, 간 역시 양호했다. 슬프게도 뇌만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딸이 말기 무뇌증이란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며 페이스북에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질병센터(CDC)에 따르면, 무뇌증은 대뇌반구가 아예 없거나 흔적으로 남아 있고, 그 위를 덮고 있는 두개골이 없는 것이 특징인 선천적 기형이다. 무뇌증 아기 대부분은 사산되거나 살아남아도 30분, 오래 살아야 일주일 정도 밖에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희귀병이라 태아 1만명 중 3명에게서 나타난다. 케리는 의사와의 면담에서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면 딸의 심장 판막, 신장, 간, 췌장 등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고, 이 대목에서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그리고 딸의 장기로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에바를 뱃속에 품고 있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그 소식을 듣고 난 24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먹을 수도 없었고 지쳐버렸다. 매일 울어서 우리에겐 더이상 흘릴 눈물도 없었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말했다. 이어 "딸이 태어났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무척 짧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향후 20주 동안 에바의 태동을 느끼고 딸꾹질이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현실에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부부가 할 수 없는 일이 딸의 장기 기증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에 남편 로이스 영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딸이 며칠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녀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가를 방증한다"며 "마치 초인적인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는 슈퍼파워를 가진 슈퍼 영웅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일생에서 가장 최악의 순간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곧 죽을거란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는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나는 정말 놀랍고 특별한 사람과 결혼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아내를 존경한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반면 "딸이 첫번째 생일에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는 모습,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히며 걸으려고 애쓰는 모습 등을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슬픔도 드러냈다. 사진=페이스북(ⓒroyce young)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신생아가 가발을?’ 엄마 뱃속부터 장발인 아기 화제

    ‘신생아가 가발을?’ 엄마 뱃속부터 장발인 아기 화제

    머리숱 수북한 아기가 태어나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노오스 링컨셔 크로울 출신의 여성이 낳은 프림로즈 홀로웨이(Primrose Holloway)란 머리숱 많은 아기에 대해 보도했다. 케이트 메이슨(Kate Mason·32)과 토니 홀로웨이(Tony Holloway·34) 사이서 지난 9월에 태어난 딸 프림로즈. 현재 4개월 된 프림로즈는 뱃속에서부터 부모님과 병원 간호사들을 놀래켰다. 그녀의 머리카락 숱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임신 20주 때 초음파에 찍힌 뱃속 태아 사진에는 이미 머리숱이 있는 프림로즈의 모습이 보이며 임신 30주에는 뒷머리에도 머리가 자란 그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엄마 케이트는 “딸이 뱃속에 있을 때 처음 그녀의 머리카락을 발견했다”며 “워낙 작은 아기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러 번 초음파 검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삭에 가까워졌을 때 ‘아기가 이미 많은 머리털을 갖고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며 “다른 병동 간호사들도 프림로즈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프림로즈는 지난해 9월 26일 3.6kg의 무게로 초음파 사진과 마찬가지로 머리숱 수북한 상태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한편 지난해 7월 영국 브라이튼의 한 병원에서도 4.5kg으로 태어난 주니어 콕스-눈(Junior Cox-Noon)이란 아기가 수북한 머리카락을 갖고 태어나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 Kate Mason, SWNS.com /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中, 30년 후엔 미혼남성 ‘3천만명’…“성비문제 심각”

    중국에서 결혼을 못한 미혼남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남겨진 남성’을 뜻하는 ‘성난’(剩男)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2020년 중국의 35세 이상 59세 이하 미혼 남성 수는 1500만명, 2050년에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심각한 미혼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별 판별 기술 금지법안 입법을 통한 성비 불균형 해소와 혼인시장에서 도태된 남성을 위한 사회·경제적 불균형 해결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혼남성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출생 인구의 성비차이 때문이다. 중국 농촌에는 지금도 아들만 중시하고 딸을 꺼리는 풍조가 남아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5년 여아 100명당 출생 인구 성비는 113.51이다. 정상범위(103∼107)를 훨씬 웃돈다. 중국에선 한때 성비가 130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인민대 인구발전연구센터 자이전우 주임은 “중국 출생인구 성비 불균형 현상은 이미 30년간 이어져 왔다”면서 “이런 상태로 계속 성비 불균형이 쌓여 간다면 30년 안으로 결혼 적령기 미혼 남성이 3000만명을 넘어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초음파 검사 등 태아 성별 판별 기술의 발달 때문”이라면서 “특히 남존여비 경향이 심한 농촌 지역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광주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성비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는 태아 성별 감별 방지법 등 강력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성별 데이터 공유 플래폼을 만들어 경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생계획생육위와 공안국, 통계국, 교육부 등 여러 부문이 협력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미혼남성을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이전우 주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남녀평등 사상이 정착되도록 사회 교육을 확대하고, 농촌지역과 도시 빈민층에 대한 교육수준 향상, 도·농경제 불균형 해소 정책 등 사회·문화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리·냄새·촉감까지… 고글 쓰면 中 대자연 여행하는 듯

    소리·냄새·촉감까지… 고글 쓰면 中 대자연 여행하는 듯

    입체음향·초음파 기술로 오감자극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 만들어내 가상·증강 섞은 혼합현실 신기술도 “단순히 빗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마치 내가 비오는 거리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아요.”한 여성이 고글(HMD)을 쓰고 3차원(3D) 입체음향 시스템과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이 적용된 스튜디오 안을 체험한 뒤 이렇게 말했다. 더이상 가상현실(VR)은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소리는 물론이고 후각과 촉각까지 자극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만들어 낸다. VR과 AR(증강현실)의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인 ‘한국 VR·AR 콤플렉스’(KoVAC)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문을 열었다. 스타트업 기업인 ‘디지소닉’은 기존 VR 기술에 3D입체 오디오와 사용자 위치추적 센싱기술을 결합해 현장감 높은 VR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소닉의 스튜디오에 들어가 고글을 쓰면 중국의 대표 관광지인 ‘장자제’의 광활한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3차원 입체 음향까지 덧입혀 마치 비 오는 장자제 유리다리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대와 산학협력으로 함께 개발한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은 걸을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소리까지 경험하게 한다. 김지헌 디지소닉 대표는 “가상현실이라는 게 어차피 체험인데 영화관처럼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소리를 경험하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VR·AR 콤플렉스에서는 혼합현실(MR)도 경험할 수 있다. MR이란 AR의 현실감과 VR의 몰입도를 섞어 놓은 기술이다. 스타트업 기업인 ‘스트라다 월드와이드 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이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존 고글의 경우 앞이 보이지 않지만, 홀로렌즈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반투명으로 돼 있다. AR처럼 현실 위에 다양한 가상의 도형이나 정보를 표시한다. 단순히 만들어진 이미지가 현실세계에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보고 있는 공간과 사물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상의 3D홀로그램이 덧입혀 보여진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총 400여억원을 투입해 상암 DMC를 한국 VR·AR 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체험관 외에도 기술교육, 개발, 테스트, 마케팅 등의 지원 기능을 모아 놓는다. 개발자, 기업, 연구기관 등이 최신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 목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건강한 자치구의 비결은…] 토요일도 보건소 문 여는 마포

    [건강한 자치구의 비결은…] 토요일도 보건소 문 여는 마포

    ‘100세 시대’를 맞아 지역 보건소들이 구민 건강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마포보건소는 올해도 다양한 보건 서비스를 구민들에게 제공한다.9일 마포구에 따르면 구 보건소는 지역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여성들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과 임산부 등을 위해 ▲혼인 전 검사 및 산전 검사 ▲임신 초기검사·초음파 검사 ▲엽산·철분제 지급 ▲모유수유 클리닉과 출산교실 등을 운영한다. 또 주중에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토요열린보건소를 열고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다. 기온이 올라가는 5~9월에는 주말 한강을 찾은 구민을 대상으로 ‘토요한강건강상담실’도 운영 중이다. 토요한강건강상담실은 지난해 1525명이 상담받을 만큼 큰 인기를 끈 사업으로 주민 누구나 대사증후군 검사, 건강체조·치매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20~64세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전문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체중과 혈당 조절 등도 돕고 있다. 건강관리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년층과 취약계층을 위해 동 주민센터 16곳에 방문간호사를 2명씩 배치해 맞춤형 건강 서비스도 제공한다. 간호사들은 각 가정을 직접 찾아 혈압과 혈당 등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치료를 돕는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보건소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면서 “수요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보건소를 이용할 방법을 찾아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벤츠 ‘E300 4매틱’ 시승기

    벤츠 ‘E300 4매틱’ 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가 결국 일을 냈다. E클래스는 지난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수입차 기준) 1~4위를 모두 거머쥐었다. 디젤 차량인 E220d(1263대)의 돌풍이 거센 가운데 E200(1048대), E300(780대), E300 4매틱(4륜구동·626대)도 선전했다. 지난해 말 계약 물량이 연초에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등록대수가 높아진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E클래스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지난해 6월 7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나타나기 전 사전 계약 대수는 1만대에 육박했다. ‘E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1월 수입차 판매 실적이 공개된 지난 6일, E클래스의 상위 트림인 ‘E300 4매틱’ 모델을 시승했다. 대체 어떤 매력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8000만원에 달하는 차값(7970만원)을 순순히 지불하는 것인지 파헤쳐 보고자 함이었다. 단지 이달 말 나온다는 BMW의 신형 5시리즈를 못 기다려서 벤츠를 살 것 같지는 않았다. 벤츠의 상징인 ‘스타 엠블럼’이 보닛 위에 박혀 있는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타고 퇴근길 자유로를 달렸다. 왕복 60㎞ 구간 동안 가장 많이 실험을 한 것은 E클래스에 적용된 ‘반(半)자율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양손을 운전대에서 떼는 것조차 두려웠다. 기계를 신뢰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60초 벽’을 뚫었다. 자율주행은 60초씩 반복한다. 따라서 운전자는 60초마다 핸들을 ‘툭’ 치기만 하면 된다. 마치 운전자와 기계가 대화를 하는 것처럼 “기계가 잘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 차는 직선도로 질주뿐 아니라 코너링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핸들을 조작하지 않는데도 굽어지는 도로를 3차원(D) 스테레오 카메라, 초음파 센서, 레이더 등으로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현재 이 시스템은 옵션이지만, 조만간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기어부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모든 조작이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운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로를 살짝 밟고 달릴 때는 핸들에서 ‘드르륵’ 진동이 느껴졌다. 차선을 옮기려고 사이드미러를 보자 “옆 차로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며 세모 모양의 빨간색 불빛이 켜졌다. 사각지대 자체가 없어진 셈이다. 주차할 때는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후진 주차뿐 아니라 전진 주차도 거뜬히 해냈다. 특히 밤길을 운전할 때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방 차량의 눈부심 없이 상향등이 켜져 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집 근처 마지막 테스트였던 가파른 오르막길도 단숨에 올랐다. 직렬 4기통 엔진을 우습게 볼 게 아니었다. 엔진 다운사이징 덕분에 연비(10.3㎞/ℓ, 복합연비 기준)도 잡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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