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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장 수부타이, 칭기즈칸 곁에서 천하를 호령하다

    용장 수부타이, 칭기즈칸 곁에서 천하를 호령하다

    칭기즈칸의 위대한 장군, 수부타이/리처드 가브리엘 지음 박리라 옮김/글항아리/256쪽/1만 5000원 세계 역사에서 몽골 제국은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강대국이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그 위력을 실감했다. 그 중심에는 칭기즈칸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기동력이 뛰어난 몽고기병은 백병전을 기반으로 한 중세전쟁의 방식을 확 바꾸면서 가는 곳마다 승리했다. 초원의 지배자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심에 있던 정주국가들의 문명을 지배하며 세계를 제패했던 것이다. 유목민인 몽골이 세계 제국을 세운 것은 기본 전투의 통념을 무너뜨린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칭기즈칸이라는 인물 혼자 그러한 엄청난 일들을 해냈을까. 최근 영국 BBC에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세계사 100대 명장을 꼽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이에게 그 이름조차 생소한 수부타이가 1위를 차지했다. 전술적 탁월함에 있어서는 한니발과 스키피오에 버금가며 책략가로서는 알렉산더, 카이사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이다. ‘칭기즈칸의 위대한 장군, 수부타이’는 칭기즈칸의 최측근에서 최고 전략가이자 책략가인 수부타이를 조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낯선 수부타이는 서양사에서도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칭기즈칸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수부타이에게 ‘용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수부타이의 일대기와 더불어 그의 전술 및 지략, 근대 전쟁기술과의 관련성까지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대장장이 아들이었던 수부타이는 초원에 사는 몽골인의 아이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키워졌다. 어려서부터 말 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활 쏘는 법 또한 익히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초원의 아이들처럼 음식을 날로 먹은 적도, 쿠미스(말젖으로 만든 술)를 먹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훗날 몽골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장수가 됐다. 73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32개의 민족을 정복했고 65회의 대격전에서 승리했다. 수부타이는 칸의 천막을 지키는 초라한 사병에서 출발해 가장 훌륭하고 믿음직한 장수가 돼 60년 동안 몽골 군인으로 살았다. 칭기즈칸 사후 수부타이는 고려와 금나라, 페르시아, 러시아 정벌을 계획하고 거의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헝가리를 정복하면서 몽골과 유럽 사이에 있는 주요 군대를 전멸시켰다. 수부타이가 없었다면 몽골의 세계 정복이라는 대사건은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市 안에 쉼 있다

    市 안에 쉼 있다

    강원 춘천은 힐링의 도시다. 호반의 도시에 펼쳐진 자전거길과 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인다.터덜터덜 산속의 흙길을 걸으며 호수의 물길을 따라 카약의 노를 저을 수 있는 곳. 호수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숲길을 찾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춘천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닮은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막국수, 닭갈비가 오감을 자극하니 가 볼 곳, 즐길 곳이 지천에 널려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물] 의암호·북한강 품은 춘천 8경… 해저문 소양강 뱃길 따라 그리움 닿아 춘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호수와 댐, 산이다. 아늑한 분지 속에 새알처럼 들어선 춘천은 물길이 모이고 그 물길을 따라 댐들이 생겨나 호수를 이룬 물의 도시다. 의암호와 북한강의 물길 속에 발을 담그고 우뚝 서 있는 삼악산은 춘천의 관문으로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기암괴석을 따라 탁 트인 산 정상에 오르면 의암호와 춘천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삼악산 넘어 깎아지른 듯 협곡을 이룬 구곡폭포는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도심 속 소양2교는 춘천의 명물이다. 소양강처녀상과 노래비, 쏘가리 동상이 이채롭고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야간 조명이 볼만하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동양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야외공연장 등 자연 속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지천을 모르면 춘천 사람이 아니다. 김유정의 소설 속 작품 세계를 재현해 놓은 김유정문학촌은 춘천의 자존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와 소양호 뱃길로 닿는 청평사도 춘천을 대표하는 8경으로 꼽힌다. [숲] 계절 옷 입은 집다리골·용화산… 자연의 노랫소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춘천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숲과 즐거운 체험장은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자생하는 침엽수가 원시림을 이룬 집다리골자연휴양림은 천혜의 휴양지다. 산막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 편의시설이 분위기를 더한다. 자연 활엽수와 인공 침엽수가 조화된 용화산 자연휴양림도 자연학습장과 가족 단위 캠핑장으로 잘 알려졌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에 인접한 춘천숲 자연휴양림과 950㏊의 광활한 산림을 자랑하는 강원숲체험장도 숨겨진 안식처다. 사명산 기슭에 있는 추곡약수터에도 건강을 찾으려는 나그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체험여행은 7만평 초지에 당나귀와 양, 토끼 등 동물들이 방목된 해피초원목장이 있어 가족 동반 나들이에 딱 좋다. 오르는 길섶에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는 청평사와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갖춘 삼운사가 자리해 템플스테이도 좋겠다. [길] 품걸리 오지마을길·물레길 걸음걸음마다 행복 쌓인다 시나브로 걸어서, 물길을 따라 흘러가며 춘천의 자연 속으로 파고드는 길이 정겹다. 춘천을 대표하는 ‘걷는 봄내길’은 다양한 묘미를 준다. 품걸1리마을~늘목 정상~사오랑계곡~품걸마을로 돌아오는 16.3㎞의 품걸리오지마을 6코스 길을 비롯해 실레이야기길,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등 코스마다 특색이 넘친다. 카누를 이용해 아름다운 의암호를 둘러보는 물레길은 인기 절정이다. 3㎞ 초급자 코스인 의암댐길을 비롯해 붕어섬길(3㎞), 중도길(5㎞)이 있다.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길도 잘 다듬어져 있다. 의암호 주변은 북한강 종주 자전거길과 북한강 순환 자전거길로 나뉜다.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오가는 코스와 경강역~백양리를 돌아 다시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강촌레일바이크도 인기다. 시원한 북한강 물줄기와 삼악산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으면 자연의 일부가 된다. 힐링의 도시에 어울리게 각종 레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강촌에서는 번지점프를, 구봉산 정상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의암호에서는 수상스키와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맛] 닭갈비·막국수 빠질 수 있나 매콤 새콤 외국인도 호로록~ 춘천 먹거리의 대표 주자는 역시 닭갈비와 막국수다. 매콤 달콤한 닭갈비와 시원 담백한 막국수는 이제 국민 먹거리를 벗어나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춘천에서는 이들 음식을 테마로 한 축제가 한창이다. ‘9월에 즐기는 춘천 도시락(都市)!’을 슬로건으로 28일까지 열리는 닭갈비·막국수축제에선 100인분 시식, 빨리 먹기 등 닭갈비와 막국수를 테마로 한 다양한 먹거리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춘천 닭갈비는 이제 어린이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자주 찾는 음식이 됐다. 수년 전부터 해외에도 닭갈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음식이 됐다. 이런 바람을 타고 원조 격인 춘천에는 일찌감치 번화가 명동 뒷골목에 닭갈비 전문 골목이 생겨났고 해를 거듭할수록 시내 곳곳에 닭갈비촌이 형성되고 있을 정도다. 닭갈비는 갈비 자체가 아니라 토막 낸 닭을 포를 뜨듯이 두툼하게 펴서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다. 닭갈비 요리 말미에 우동 사리와 밥을 볶아 먹는 맛도 일품이다. 유명한 닭갈비집은 많다. 명동닭갈비골목에 있는 명동1번지와 장원닭갈비, 우미닭갈비, 명물닭갈비가 이름났다. 소양강댐 주변의 통나무 닭갈비와 후평동 1.5닭갈비, 우성닭갈비도 소문난 집들이다. 이들 유명 맛집은 냉동 닭고기를 쓰지 않고 그날 잡은 닭으로 요리해 맛이 개운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숯불닭갈비를 만들어 파는 집도 늘고 있다. 메밀가루로 만드는 막국수도 춘천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이다.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을 이용해 예부터 산골 마을에서 국수를 만들어 먹어 왔지만 최근엔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며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순 메밀가루를 반죽해 국수틀에서 뽑은 면을 금방 삶아 낸 뒤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거나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 먹으면 좋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잘 알려진 곳으로는 소양강댐 쪽 유포리막국수가 있다. 3대째 막국수를 말아 내는 집이다. 동치미 국물에 말아 내는 담백한 맛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역시 3대째 가업으로 이어 오는 샘밭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전문 막국숫집이다. 양념을 1주일 동안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면에 있는 연산골막국수는 김과 깨, 고추장, 동치미를 넣어 만든 매콤한 육수가 시원하다. 막국수와 곁들여 먹는 백김치도 별미다. 도심에 있으며 쟁반막국수로 유명한 부안막국수는 쑥갓, 깻잎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새콤달콤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홍순기(여·58) 유포리막국수 주인은 “시어머니와 함께 수십년 동안 말아 낸 막국수를 이제는 가업으로 아들·며느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옛날 방식 그대로 맛을 살려 손님상에 막국수를 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연산 65만t 윤활기유 공장 준공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과 함께 연산 생산능력 65만t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정유4사 중 마지막으로 현대오일뱅크가 윤활기유 시장에 합류함에 따라 기존 석유정제시장을 넘어 윤활기유 부문에서도 정유사들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와 셸이 6대4의 비율로 합작한 현대셸베이스오일은 25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 마크 게인즈버러 셸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4만 6000㎡(약 1만40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공장은 착공 1년 6개월 만인 지난 7월 준공을 거쳐 2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시험가동을 마쳤다. 현대셸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의 중유를 처리해 연간 65만t의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 뱅크는 내수 판매와 수출을 통해 연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30만t, 에쓰오일은 연간 210만t, GS칼텍스는 130만t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국내 윤활유 시장 규모는 연간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기름(잔사유)을 처리해 만들어지는 윤활기유는 자동차와 공장 기계류에 쓰이는 윤활유의 기초원료가 된다. 또 윤활기유에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된다. 최근 정재마진이 줄어든 국내 정유사들의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각 사마다 중국, 인도, 남미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현대오일뱅크의 안정적인 공장운영 노하우와 정제 기술, 셸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새끼 지키려…성난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뭉클

    새끼 지키려…성난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뭉클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로 폭주하는 거대 코끼리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용감히 맞서는 어미 코뿔소의 모성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오직 새끼의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난폭한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한 어미 코뿔소의 생생한 모습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초원, 어미 검은 코뿔소와 새끼가 평화롭게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웠던 풍경도 잠시, 코뿔소 가족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엄습하며 긴장이 고조된다. 바로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 최상위 맹수로 손꼽히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평상시 아프리카 코끼리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크게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는데 이유는 이 코끼리가 머스트(musth)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트(musth)는 25살 이상 수컷 코끼리가 번식 시기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 계 호르몬)이 60배나 많이 분비되고 눈가에서 사향분비물이 대폭 증가되는 현상으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는 특징이 있다. 운 나쁘게도 머스트 상태가 된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의 시야에 들어온 새끼 코뿔소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코뿔소는 온 몸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폭주를 저지하려 노력했다. 비록 몸길이 3m, 무게 1.3톤에 육박하는 몸집과 강한 힘을 가진 코뿔소지만 높이 8m에 몸무게 6톤으로 몸집이 2배 이상 큰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를 막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충돌한 어미 코뿔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새끼를 지켜내려 애썼다. 결국 아프리카 코끼리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데 성공했지만 어미 코뿔소는 땅에서 일어서지 조차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새끼 코뿔소는 땅에 누워있는 어미 코뿔소의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엄마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이스 콕에 의해 촬영됐다. 또한 어미 코뿔소는 약 2시간 후 기적적으로 회복돼 새끼와 함께 길을 떠났는데 해당 야생국립공원 관리팀에 따르면, 다음날 싸움 현장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코뿔소의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기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이 어미 코뿔소는 코끼리로부터 얻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며칠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새끼위해 거대 코끼리와 싸우는 어미 코뿔소 감동

    새끼위해 거대 코끼리와 싸우는 어미 코뿔소 감동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로 폭주하는 거대 코끼리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용감히 맞서는 어미 코뿔소의 모성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오직 새끼의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난폭한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한 어미 코뿔소의 생생한 모습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초원, 어미 검은 코뿔소와 새끼가 평화롭게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웠던 풍경도 잠시, 코뿔소 가족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엄습하며 긴장이 고조된다. 바로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 최상위 맹수로 손꼽히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평상시 아프리카 코끼리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크게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는데 이유는 이 코끼리가 머스트(musth)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트(musth)는 25살 이상 수컷 코끼리가 번식 시기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 계 호르몬)이 60배나 많이 분비되고 눈가에서 사향분비물이 대폭 증가되는 현상으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는 특징이 있다. 운 나쁘게도 머스트 상태가 된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의 시야에 들어온 새끼 코뿔소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코뿔소는 온 몸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폭주를 저지하려 노력했다. 비록 몸길이 3m, 무게 1.3톤에 육박하는 몸집과 강한 힘을 가진 코뿔소지만 높이 8m에 몸무게 6톤으로 몸집이 2배 이상 큰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를 막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충돌한 어미 코뿔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새끼를 지켜내려 애썼다. 결국 아프리카 코끼리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데 성공했지만 어미 코뿔소는 땅에서 일어서지 조차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새끼 코뿔소는 땅에 누워있는 어미 코뿔소의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엄마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이스 콕에 의해 촬영됐다. 또한 어미 코뿔소는 약 2시간 후 기적적으로 회복돼 새끼와 함께 길을 떠났는데 해당 야생국립공원 관리팀에 따르면, 다음날 싸움 현장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코뿔소의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기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이 어미 코뿔소는 코끼리로부터 얻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며칠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 새끼 건드리지마!” 폭주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내 새끼 건드리지마!” 폭주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로 폭주하는 거대 코끼리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용감히 맞서는 어미 코뿔소의 모성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오직 새끼의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난폭한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한 어미 코뿔소의 생생한 모습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초원, 어미 검은 코뿔소와 새끼가 평화롭게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웠던 풍경도 잠시, 코뿔소 가족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엄습하며 긴장이 고조된다. 바로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 최상위 맹수로 손꼽히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평상시 아프리카 코끼리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크게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는데 이유는 이 코끼리가 머스트(musth)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트(musth)는 25살 이상 수컷 코끼리가 번식 시기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 계 호르몬)이 60배나 많이 분비되고 눈가에서 사향분비물이 대폭 증가되는 현상으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는 특징이 있다. 운 나쁘게도 머스트 상태가 된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의 시야에 들어온 새끼 코뿔소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코뿔소는 온 몸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폭주를 저지하려 노력했다. 비록 몸길이 3m, 무게 1.3톤에 육박하는 몸집과 강한 힘을 가진 코뿔소지만 높이 8m에 몸무게 6톤으로 몸집이 2배 이상 큰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를 막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충돌한 어미 코뿔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새끼를 지켜내려 애썼다. 결국 아프리카 코끼리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데 성공했지만 어미 코뿔소는 땅에서 일어서지 조차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새끼 코뿔소는 땅에 누워있는 어미 코뿔소의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엄마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이스 콕에 의해 촬영됐다. 또한 어미 코뿔소는 약 2시간 후 기적적으로 회복돼 새끼와 함께 길을 떠났는데 해당 야생국립공원 관리팀에 따르면, 다음날 싸움 현장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코뿔소의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기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이 어미 코뿔소는 코끼리로부터 얻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며칠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NASA “86년 후, 2100년 인류는 ‘우주 도시’에서 살 것”

    NASA “86년 후, 2100년 인류는 ‘우주 도시’에서 살 것”

    지난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엘리시움’처럼 향후 인류가 지구궤도에 건설된 우주도시에서 머물게 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객원 연구원 알 글로브스 박사는 “100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100년 인류는 지구 궤도에 새로운 거주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브스 박사의 주장은 항공우주과학기술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한다. 글로브스 박사에 따르면, 인류는 1960년대 말 달 착륙 성공에 이어 허블우주망원경을 무중력궤도에 쏴 올리는데 성공했고 현재 6명의 우주인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우주과학기술 발전 속도라면 100년 안에 세 번째 단계인 우주도시 건설도 가능하다는 것이 글로브스 박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NASA는 2035년 안에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마스원(Mars-1) 프로젝트’를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11일 해당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 Multi-Purpose Crew Vehicle)을 공개한 바 있다. NASA 뿐만 아니라,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최근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고갈 우주택시 ‘드래곤 V2’(Dragon V2)를 개발 중이며 세계적인 건축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아럽(Arup) 공학 연구진은 지상과 고도 1만 8,000㎞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가 건설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인류가 지구가 아닌 우주 한복판에 인공거주지를 건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글로브스 박사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같은 이론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인류는 본래 아프리카 동부에서 삶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남극대륙을 비롯한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초원에서 시작된 삶은 얼음, 열대우림, 사막, 숲을 넘어 오늘의 도시로 이어졌고 다시 지구를 넘어 우주로 진출한다는 것은 망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미래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인류가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글로브스 박사에 따르면, 우주도시 건설을 위해 필요한 극복 과제는 총 세 가지인데, 첫째는 우주와 지구를 오고가는 로켓 추진체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을 현실 가능한 범위로 좁히는 것, 둘째는 태양 에너지 등을 활용한 자급자족 에너지 환경을 구축하는 것, 셋째는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차단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글로브스 박사는 이 모든 과제를 극복해나가면서 인류의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경우, 궁극적으로 현 태양계를 벗어난 제2의 태양계에 새로운 문명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총기난사 임병장 “계획적” vs “우발적” 법적 공방

    총기난사 임병장 “계획적” vs “우발적” 법적 공방

    18일 동해안 22사단 일반 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 피의자 임모(22) 병장에 대한 첫 공판에서 임 병장이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재판에서 ‘왕따’ 등 병영 내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인지, 아니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지를 놓고 군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강원 원주 육군 제1여전군 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군 검찰은 상관 살해, 살해 미수, 군무이탈 등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 군 검찰은 “(임 병장이) 소대 동기 등이 별명을 부르거나 후임이 자신에게 경례하지 않은 것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오다 자신을 희화화한 그림을 본 뒤 격분해 소초원 모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대체로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반면 임 병장의 변호인 김모 변호사는 “초소의 그림을 보면 피고인을 악의적으로 상징하는 것들이 가득 차 있다. (임 병장은)선임과 간부들이 자신을 놀려 스트레스를 받고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면서 “이 같은 따돌림이 사건을 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은 유족 10명을 비롯해 수류탄 파편상을 입고 지난 8월 만기 제대한 김모(23)씨 등 40여명이 참관했다. 유가족 대표인 권모씨는 “임 병장 부모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같은 아들과 동료들인데 안타깝다. 자식들도 모두 용서하고 땅에 묻혔다. 유가족들은 임 병장을 용서하려 한다. 임 병장의 목숨은 살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다만 왕따 문제로 사건의 본질을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2차 공판은 다음달 23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100년 인류는 ‘지구 궤도’서 살게 될 것 (NASA)

    2100년 인류는 ‘지구 궤도’서 살게 될 것 (NASA)

    지난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영화 ‘엘리시움’처럼 향후 인류가 지구궤도에 건설된 우주도시에서 머물게 될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객원 연구원 알 글로브스 박사는 “100년이 채 지나기도 전인 2100년 인류는 지구 궤도에 새로운 거주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브스 박사의 주장은 항공우주과학기술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한다. 글로브스 박사에 따르면, 인류는 1960년대 말 달 착륙 성공에 이어 허블우주망원경을 무중력궤도에 쏴 올리는데 성공했고 현재 6명의 우주인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우주과학기술 발전 속도라면 100년 안에 세 번째 단계인 우주도시 건설도 가능하다는 것이 글로브스 박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NASA는 2035년 안에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마스원(Mars-1) 프로젝트’를 수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11일 해당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 Multi-Purpose Crew Vehicle)을 공개한 바 있다. NASA 뿐만 아니라,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최근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고갈 우주택시 ‘드래곤 V2’(Dragon V2)를 개발 중이며 세계적인 건축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아럽(Arup) 공학 연구진은 지상과 고도 1만 8,000㎞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가 건설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인류가 지구가 아닌 우주 한복판에 인공거주지를 건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글로브스 박사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같은 이론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인류는 본래 아프리카 동부에서 삶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남극대륙을 비롯한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초원에서 시작된 삶은 얼음, 열대우림, 사막, 숲을 넘어 오늘의 도시로 이어졌고 다시 지구를 넘어 우주로 진출한다는 것은 망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미래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인류가 극복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 글로브스 박사에 따르면, 우주도시 건설을 위해 필요한 극복 과제는 총 세 가지인데, 첫째는 우주와 지구를 오고가는 로켓 추진체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을 현실 가능한 범위로 좁히는 것, 둘째는 태양 에너지 등을 활용한 자급자족 에너지 환경을 구축하는 것, 셋째는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방사선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차단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다. 글로브스 박사는 이 모든 과제를 극복해나가면서 인류의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경우, 궁극적으로 현 태양계를 벗어난 제2의 태양계에 새로운 문명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날것 그대로의 초록빛, 구름인 양 머물다 갈까나

    강원 평창 쪽의 대관령 능선에 ‘대관령 하늘목장’이 새로 들어섰다. 그것도 진작부터 유명세가 뜨르르한 삼양목장의 코앞에 터를 잡았다. 두 목장으로 가는 길은 하나. 어느 목장에 발을 디뎌야 할지, 대관령 일대의 초원 구경에 나선 이들로선 고민스러울 법하다. ‘새로 들어섰다’고는 하나 없던 걸 새로 만든 건 아니다. 닫혔던 문을 열었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1974년 조성됐다. 너나없이 어렵던 시절, 축산업 육성에 따른 식량자급을 목표로 이웃한 삼양목장과 함께 개발됐다. 삼양목장은 오래전부터 목축업과 관광업을 병행했다. TV 드라마 가을동화(2000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한층 이름값을 높였다. 반면 하늘목장은 목축에만 힘을 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관령 고원이 올림픽 특구로 지정되면서 지난 1일에야 비로소 빗장을 풀었다. 그 덕에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초원과 마주할 수 있다.하늘목장의 면적은 약 1000만㎡(약 300만평)다. 삼양목장(약 700만평)보다는 작지만, 여의도 면적(제방 안쪽 290만㎡)의 3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다. 하늘목장의 외형은 새의 날개와 비슷하다. 삼양목장을 ‘V’자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삼양목장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목장이란 역설도 그래서 생겼다. 하늘목장은 몇 가지 점에서 삼양목장과 구별된다. 먼저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다. 방문객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소나 말, 양 등을 직접 만질 수 있고 넓게 펼쳐진 초원을 마음껏 내달릴 수도 있다. 목장 안에 사람 손길 타지 않는 계곡도 있다. 이게 볼만하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르고, 하류 쪽엔 몇 개의 폭포도 만들어뒀다. 계곡 주변에는 꽃무릇 등 가을꽃이 식재돼 있다. 늦가을이면 선홍빛 꽃무릇이 절경을 펼쳐낼 터다. 하늘목장은 1, 2단지로 나뉘어 있다. 양 날개를 펼친 형태 그대로 나눴다. 핵심은 1단지다. 탈것, 체험장 등 놀거리와 계곡, 초원지대 등 볼거리가 몰려 있다. 하늘목장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환경보전을 위해서다. 내방객들은 트레킹 삼아 조붓한 산책로를 걷거나, 트랙터가 끄는 32인승 마차를 타고 목장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한다. 1단지에는 모두 4개의 산책로가 있다. ‘너른풍경길’은 그중 첫손 꼽을 만하다. 하늘목장에서 저 유명한 선자령(1147m)에 이르는 약 2㎞짜리 산책로다. 목장전망대를 기준으로, 아래를 향해 걷는 다른 산책로와 달리 위를 보고 오른다. 당연히 하늘목장 산책로 가운데 가장 힘든 축에 속하지만, 선자령에 오르는 일반적인 코스, 그러니까 옛 대관령휴게소를 들머리 삼아 오르는 것보다는 한결 쉽다. ‘너른풍경길’을 따라 초지 사이를 걷다 보면 길 중간쯤에서 너른 개활지를 만난다. 여기가 이른바 ‘별맞이 언덕’이다. 푸른 초원으로 직접 들어가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풀숲에 들기 전 해충 등에 대비한 옷차림은 필수다. 별맞이 언덕에서 선자령은 그리 멀지 않다. 선자령은 흔히 눈꽃 산행지로 알려졌지만 가을 풍경도 빼어나다. 길섶마다 마타리 등 다양한 가을꽃들이 피고 진다. 선자령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의 풍광이 흐른다. 발 아래로 목장의 구릉들이 깔리고, 멀리 강릉과 동해가 손에 잡힐 듯하다. ‘가장자리숲길’은 옛 목부들의 이동로를 따라 계곡과 목장 사이에 형성됐다. 고산지대 특유의 목장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2005년) 가운데 초원에서 미끄럼을 타고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아울러 목부들이 지름길로 이용하던 ‘종종걸음길’과 우거진 나무숲 터널 사이로 나 ‘숲속여울길’도 걸을 만하다. 하늘목장 2단지는 1단지와 도로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입구에서 정상인 ‘하늘채’까지 약 3㎞ 떨어졌다. 1단지와 비슷하지만 풍경의 깊이는 좀 더 나은 편. 다만 외승(야외에서 말을 타는 것)을 즐기는 승마 숙련자들에게만 개방돼 아쉽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으로 나온다. 횡계 시내에서 ‘의야지 바람마을’ 쪽으로 곧장 가면 나온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입장료는 오는 10월부터 받는다.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목장 입구∼하늘마루 전망대 간 2.2㎞를 오가는 트랙터 마차 탑승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승마, 양 먹이주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32-4888. →맛집 이효석문학관 앞의 ‘메밀마당’(334-3383)은 메밀전과 감자전, 메밀막국수 등이 맛있는 집이다. ‘김가네손만두’는 상호 그대로 만두를 손으로 빚어낸다는 집이다. 차진 만두피와 풍성한 만두소가 잘 어우러졌다. 면온리 피닉스파크 리조트 가는 길에 있다. 332-0930. →잘 곳 가족 단위라면 휘닉스파크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슬로프 주변에 가을꽃들이 활짝 피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봉평 읍내 인근의 붓꽃섬 캠핑장(www.irispension.co.kr, 336-1771)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 무의천과 흥정천이 합수되며 만든 섬 위에 조성된 캠핑장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獨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거대한 공간에 거장들의 작품이 놓여 있다. 관람객은 작가 이름과 제목, 제작 연도 등을 적어 놓은 명제표의 글씨를 들여다보고 재빨리 다음 작품으로 발길을 돌린다. 맘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행여 작품이 다칠까 눈에 힘을 주고 서 있는 안내원들을 피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미술관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풍경이다. 하지만 모든 미술관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독특한 운영철학으로 새로운 미술관 개념을 제시하며 관람객을 사로잡는 미술관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독일 서북부의 소도시 노이스(Neuss)에 있는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미술 전문지 ‘아트 뉴스’가 선정한 ‘세계의 숨겨진 미술관 톱10’에 오를 만큼 미술 마니아, 특히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첫손가락으로 꼽는 곳이다. 뒤셀도르프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노이스는 냉전시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로켓기지가 있던 군사지역이었다. 인젤 홈브로이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술관과 거리가 멀다. 드넓은 벌판 한가운데 200년 가까이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광활한 자연 속에 작지만 개성 있는 건물들로 이뤄진 독특한 형식이다. 드문드문 들어선 건물에 작품들이 놓여 있지만 작품을 설명하는 명제표도, 설명판도 없다. 매표소와 사무동 근무자들 외에 안내원이나 지키는 사람도 없다. 관람객들은 산책하듯이 건물과 건물을 옮겨 다니면서 자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면 그뿐이다.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없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게 인젤 홈브로이히의 미술관 운영철학”이라고 미술관재단 대외홍보팀의 타티아나 킴멜은 설명했다. 인젤은 독일어로 ‘섬’이라는 뜻이다. 1987년 문을 연 이곳은 9대1의 법칙, 즉 자연 90%에 건물 10%의 비율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킴멜은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하고 명상하듯이 예술에 동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가을의 인젤 홈브로이히가 특히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을 구상한 이는 뒤셀도르프 지역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미술품 컬렉터 칼 하인리히 뮐러(1936~2007)다. 뮐러는 1982년 라인강 지류인 라인-에르푸트 강에 둘러싸여 섬처럼 생긴 늪지와 그 옆의 벌판을 사들여 자신이 세계를 돌며 수집한 예술품들을 기존 미술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 줄 미술관을 짓기로 한다. 권위 의식에 사로잡혀 점점 거대해지는 현대 미술관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 그는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 미술관 문턱을 허문 열린 미술관을 원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특히 그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조각가 에르빈 헤리히와 아나톨 헤르츠펠트, 화가 고타르트 그라우브너가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헤리히는 대부분의 건물을 확장된 조각의 개념으로 설계했고, 아나톨은 작업실을 꾸미고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조각작품들을 만들었다. 그라우브너는 전체 콘셉트와 전시공간 디자인을 맡았고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독일 출신의 조각가이자 건축가인 올리버 크루제가 디자인한 테이블과 의자로 꾸며진 메인 건물을 가로질러 나오자 온통 초록빛 세상이다. 나무 그늘에서는 야외학습 나온 학생들이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다. 미술관에선 한 달에 한 차례 예술가의 안내를 받아 함께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인젤 홈브로이히의 자연과 예술을 제대로 느끼려면 혼자 천천히 사색하며 다녀야 한다”는 킴멜의 충고대로 혼자서 지도를 들고 미술관 체험에 나섰다. 원래 반나절 정도 여유 있게 봐야 하지만 2시간 동안 한 바퀴 돌고 점심시간 즈음 카페테리아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카페테리아는 주변 농가에서 생산한 싱싱한 과일, 달걀, 우유, 잡곡 빵, 잼 등 건강한 음식들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역시 뮐러의 구상에 포함된 것이었다. 언덕에 위치한 미술관 입구에서 20㏊ 넓이의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넓은 초원에 적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드문드문 보인다. 숲을 이루는 대부분의 나무가 미술관 설계 당시에 식재됐다니 더욱 놀라웠다. 계단을 내려와 연못과 늪을 지나고 풀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니 들풀과 야생화들이 햇살을 머금고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늪지의 날벌레를 보고 야생오리가 꿱꿱거리니 산새가 짹짹하고 참견을 한다. 야생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멋진 정원은 독일 출신 환경건축가 코르테가 설계했다. 15개의 건축물 중 처음 마주하는 갤러리는 탑을 뜻하는 ‘Turm’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각 건축물이다. 투박한 탑처럼 생긴 벽돌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흰색일 뿐 아무것도 없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텅 빈 공간에 햇살이 조용히 내리쪼이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헤리히는 외부 조건이나 건물의 역할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지 조각적인 개념으로 구조물을 설계했다. 그런 다음 벽돌과 다른 재료들을 사용해 조각의 개념을 확대시켰다. 조각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체험하면서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은 자연히 사라진다. ‘미로’라는 뜻의 라비린트 파비옹은 인젤 홈브로이히의 주요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천장에서 따스한 자연광이 비치는 전시실에는 코린트, 피카비아, 그라우브너 등 유럽 출신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고대 크메르와 중국 한·당·명시대의 도자기 등 골동품, 마오리족 도구들과 나란히 놓여 있다. 유명 작가의 서양미술, 진귀한 동양의 고미술이 분명한데 작품 설명은 없다. 하지만 시공을 넘어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 예술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듯했다. 헤리히가 설계한 건물들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고 그에 걸맞은 이름을 갖고 있다. 헤리히의 미니멀한 대리석 조각을 전시하고 있는 곳은 ‘호에 갤러리’, 다도이쓰의 대형 작품이 전시된 곳은 다도이쓰 갤러리, 렘브란트와 세잔의 데생과 수채화를 전시한 곳은 ‘달팽이’ 등이다. 주요 소장품을 전시한 대갤러리 ‘열두개의 방이 있는 집’에는 이브 클랭, 호안 미로, 말레비치, 장 아르프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수두룩한데 역시 아무런 설명도, 안내원도 없다. 전시와 작품에 대한 정보 제공 대신 관람객의 자유로운 해석과 반응을 유도하는 의도인 것이다. 오솔길을 걷다가 숲 속에 설치된 작품을 손보고 있던 조각가 아나톨을 만났다. 맘씨 좋은 수다쟁이 할아버지 아나톨은 “인젤 홈브로이히는 자연과 예술작품, 그리고 자신이 새로운 방식으로 교감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인젤 홈브로이히 바로 옆에 있던 나토 로켓기지와 군사시설들이 1993년 미국과 소련 간의 군비(軍備) 축소 협약에 따라 폐쇄되자 뮐러는 이곳을 사들여 예술가들의 아틀리에와 주거 공간, 미술관, 음악당 등으로 이뤄진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했다.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는 외진 곳에 있는 땅을 멋진 자연 속 미술관으로 가꾼 뮐러는 자신이 구상했던 미술관이 성공을 거두자 수집품과 미술관 전체를 노이스시에 기증했다. 개인의 노력보단 공공의 힘으로 더 좋은 지속 가능한 미술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이곳의 소유권과 운영은 노이스시 칼 하인리히 뮐러 재단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후원으로 설립된 홈브로이히 재단이 맡고 있다. 뮐러는 인젤 홈브로이히의 야트막한 언덕에 자신이 심은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잠들어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저 푸른 대관령 초원에서 님과 함께 한우 맛볼까

    저 푸른 대관령 초원에서 님과 함께 한우 맛볼까

    “소들과 함께 광활한 목장 초지에서 펼쳐지는 평창한우축제에 초대합니다.” 강원 평창 대관령한우축제가 40년 만에 개방된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오는 25일부터 다채롭게 펼쳐진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12일 ‘고운님과 함께 하늘목장으로’를 테마로 28일까지 나흘 동안 한우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축제는 40년 만에 일반인들에게 처음 문을 연 것으로 홍보존과 푸드체험존, 그린체험존, 가족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홍보존에는 대관령 한우의 우수성과 국내 축산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전시·홍보관과 기념품 판매점이 운영된다. 푸드체험존에서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피자·치즈 만들기와 함께 한우 햄버거, 불고기 삼각김밥 만들기 등을 선보이고 그린체험존에서는 젖 짜기 체험과 우유 시식 행사, 바람개비와 가오리연 만들기, 소고기 시식, 코뚜레와 설피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가족이벤트 행사장에서는 송아지와 망아지 등 아기동물에게 먹이 주기, 양몰이쇼, 승마체험, 로데오, 요리경진대회, 대관령 한우 퀴즈 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공연장에서는 베트남 전통공연, 벨리댄스 공연, 포크송 공연, 황병산 사냥놀이, 난타공연 등이 진행된다. 사료포대 오래 들기, 우유 빨리 마시기, 남녀 팔씨름·닭싸움, 노래자랑, 마술쇼 등 이색 이벤트가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9000㎡의 하늘목장은 청정 자연에 젖소와 한우를 친환경적으로 사육, 청소년 배움의 장소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목장에는 400여 마리의 젖소와 100여 마리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 김영교 축협 조합장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하고 품격 있는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축제가 축산농가에 희망을 주고 축제 참가자에게 행복을 주는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러 우주인 3명 지구로 무사히 귀환 성공

    지난 3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해온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3명이 11일(현지시간)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인 알렉산드르 스크보르초프와 올렉 아르테미예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스티븐 스완슨 등이 탄 ‘소유스 TMA-12M’ 우주선 귀환 캡슐이 이날 오전 6시 23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했다. 우주선은 ISS에서 분리돼 귀환 비행에 나선 지 3시간여 만에 지상에 내려앉았다. 이날 돌아온 3명의 우주인들은 지난 3월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가 각종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들의 귀환으로 우주정거장에는 지난 5월 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막심 수라예프와 미 NASA 소속 우주인 리드 와이즈먼,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독일인 알렉산더 게르스트 등 3명이 남았다. ISS로 또다른 3명의 우주인을 실어나르기 위한 우주선 발사는 이달 26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잉737기보다 무거운 ‘세계최대’ 공룡화석 발견

    보잉737기보다 무거운 ‘세계최대’ 공룡화석 발견

    보잉737 여객기보다 무거운,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화석이 발견돼 고생물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월드리포트(Science World Report)는 드렉셀 대학교 고생물·지질학 연구진이 지구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드레드노투스 슈라니(Dreadnoughtus schrani)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5년 2월,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고원지대에서 1.8m에 이르는 넙다리 뼈 화석을 발견하며 드레드노투스의 존재를 감지했다. 이후 정강뼈, 종아리뼈를 비롯한 10개의 주요 화석이 추가 발견됐고 최근에는 5㎝ 크기의 이빨을 비롯한 145개의 뼈 화석이 모여져 드레드노투스의 실물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에 의해 추정된 드레드노투스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목 길이 11m, 꼬리길이 9m에 총 몸길이는 26m 정도며 몸무게는 무려 65톤에 달한다. 이는 49톤인 보잉737 여객기보다 무겁고 대형 아프리카 코끼리 12마리를 합친 것 만큼에 육박하는 무게로 역대 지구상에 존재했던 공룡 중 가장 무겁고 거대했던 종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드레드노투스의 생존연대는 약 7700만년 전 백악기 후기로 현재 화석이 발견된 남아메리카 초원지대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레드노투스는 긴 목의 초식공룡으로 주식은 식물이었다. 드레드노투스 슈라니(Dreadnoughtus schrani)라는 학명에서 드레드노투스(Dreadnoughtus)는 20세기 초 활약한 동명의 영국 전함에서 따왔는데 해당 연구를 주도중인 드렉셀 대학교 고생물학과 켄 라코바라 교수는 “이 이름은 과거 영국전함처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무시무시함’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실제로 드레드노투스는 거대한 몸집 때문에 큰 두려움이 없이 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드레드노투스는 백악기 때 함께 생존했던 악명 높은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7배에 달하는 몸집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과학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4일 발표됐다. 사진=Ken Lacovar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진정한 야생 강자? 사자 4마리 혼내는 ‘몽구스’

    진정한 야생 강자? 사자 4마리 혼내는 ‘몽구스’

    아프리카 밀림에서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맹수는 어떤 동물일까? 코끼리, 하마, 악어 등 다양한 종류가 있겠지만 실제 여부와는 관계없이 상징적으로 ‘사자’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야생 강자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곧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사나운 어린 사자 4마리를 상대로 조금도 물러섬 없이 맞서는 패기를 드러낸 숨겨진 야생 강자 ‘몽구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30~40㎝크기의 자그마한 몽구스가 본인 몸보다 훨씬 거대한 어린 사자 4마리와 대치하고 있다. 언뜻 보면, 몽구스가 전혀 상대가 될 수 없는 최약체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몽구스는 사자 4마리를 상대로 전혀 물러섬 없이 악을 쓰며 대치하고 있다. 곧 앞에 있던 사자 1마리가 슬쩍 앞발로 몽구스를 타격하려하지만 반사 신경이 재빠른 이 동물은 이를 가볍게 피한 뒤 무려 60㎝가량 뛰어올라 해당 사자의 코 부분을 후려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격을 당한 사자들이 당황해하는 사이 몽구스는 근처 땅 구멍으로 신속히 몸을 숨긴다. 자신의 자그마한 몸과 빠른 속도를 무기삼아 자신만의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전술로 초원의 맹수 4마리를 상대해내는 몽구스의 모습은 이채롭게 다가온다. 이 광경은 아프리카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Masai Mara National Reserve)에서 프랑스 몽펠리에 출신 사진작가 제롬 기요모(54)에 의해 촬영된 것이다. 그는 “이 암컷 몽구스가 왜 사자와 싸우려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전혀 물러섬 없이 맹렬히 싸우는 몽구스의 기백에 사자들이 무척 당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몽구스(mongoose)는 몽구스과(Herpestidae)에 속하는 포유류의 총칭으로 미어캣(Suricata suricatta)도 몽구스과에 속한다. 재빠른 몸놀림과 순발력으로 작은 포유류, 물고기, 게 등을 잡아먹으며 코브라 같은 맹독사도 순식간에 제압해낸다. 성질은 무척 사납지만 길들이는 것이 가능해 인도에서는 독사 구제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위기 상황 시에는 바위 틈, 나무 빈 공간, 땅 구멍 등에 잘 숨는다. 한편, 이 사진은 지난 2011년 9월에 촬영됐지만 대중공개는 최근 이뤄졌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기념 17일부터 ‘야성의 감성사진’展 김병태씨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기념 17일부터 ‘야성의 감성사진’展 김병태씨

    ‘케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동물의 왕국’일 것이다. 드넓은 마사이 마라 초원에서 뛰노는 야생동물들이 우선 연상된다.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많은 사람의 눈과 귀에 익은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야생동물의 세계에 관한 많은 다큐멘터리가 그곳을 배경으로 제작되곤 한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의 작품 구상도 마사이 마라에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그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특히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보는 킬리만자로의 절경이 압권이다. 아침저녁으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만년설이 그러하다.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사이에 놓인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장엄하게 다가온다. 또한 매년 8~10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와 마사이 마라에서 펼쳐지는 ‘누떼’의 대이동은 감동적인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또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이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생각나게 하는 곳도 케냐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김병태(52·나이로비 거주)씨는 아프리카 초원을 20년째 누비며 야생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초원은 그의 거대한 작업장이다. 카메라를 메고 밤과 낮, 건기와 우기를 가리지 않고 자연과 동물의 움직임에 셔터를 눌러 댄다. 석양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누떼의 야간행군, 지축을 울리며 이동하는 코끼리의 둔중한 발자국 소리, 표범에 쫓기며 전력 질주하는 가젤의 비명, 표범의 냉혹한 눈빛과 포효하는 모습 등은 마치 현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생생하다. 그는 이런 사진으로 신주쿠와 요코하마 등 일본에서 9회, 케냐에서 2회에 걸쳐 개인전을 했다. 이번에는 모처럼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과 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야성의 감성사진’이라는 주제로 대형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아프리카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어우러진 동물의 세계를 섬세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제3자로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기보다 그들과 같이 감정을 공유할 만큼 혼이 담긴 작품들이다. 다른 사진작가들과 달리 그는 케냐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냈다. 전시를 위해 잠시 귀국한 김씨를 지난달 27일 서울 홍대 입구에 있는 성갤러리에서 만났다. 전시에 내걸 액자 작업을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먼저 전시를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올해가 한국과 케냐가 수교한 지 50년이 됩니다. 이를 기념해 주한 케냐대사관이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공식 행사로 여는 전시회지요. 오프닝 리셉션에는 한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들도 많이 초청될 예정입니다. 사진은 한번 찍어 놓고 혼자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자연환경이 인간 생활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전시를 앞두고 작품 100여점이 실린 사진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케냐의 동물과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한 달에 4~5차례 초원을 찾는다. 마사이 마라는 셀 수 없을 만큼 갔고 세렝게티, 케냐 마운틴, 암보셀리 공원도 수차례 다녀왔다.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경험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숲이 무성한 곳에 숨어 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표범이 그의 차 보닛에 갑자기 뛰어올랐던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운전기사는 사색이 됐고, 김씨는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본능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바로 코앞에 있는 표범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 보니 차의 창문과 지붕이 열려 있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표범이 차 안으로 뛰어들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리카 동물 세계의 먹이사슬에 대해 그는 “사자가 맨 위에 있고 하이에나, 표범, 치타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는 마사이 마라와 세렝게티로 대표된다. 통상적으로 7월에서 10월까진 마사이 마라에 동물이 많은 반면, 12월에서 3월까지는 세렝게티에 많은 동물이 분포해 있다. 김씨는 이들의 이동에 맞춰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택한다. 세렝게티는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을 뜻하며 면적은 숲을 포함해 경기도의 14배에 달한다. 대구 출신인 그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사진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그러다 199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사진과 개인 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케냐를 선택했다. 케냐는 동물의 왕국이며 남이 잘 안 가는 그곳에서 사업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은 “왜 하필 멀고도 먼 아프리카냐”며 만류했다. 그해 말 케냐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약 2주 동안 사진 촬영을 하며 광활한 대자연에 흠뻑 매료됐다. 그러는 한편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벌인 끝에 케냐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다음해 중순 이민 수속까지 마쳤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도 찍고 새로운 사업을 할 기대로 부풀었지요. 주위 사람들에게는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든지 비즈니스가 있다’고 안심시켰습니다. 이주 당시 저는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둘 있는 상태였지요. 일단 저 혼자 케냐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다음 가족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는 사진업이 성황이었다. 그래서 김씨는 한국의 사진 재료들을 케냐 시장에 공급하는 일을 시작했다. 시장 개척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다. 그러나 어느 날 통관사의 실수로 당시 시가 2억원 상당의 사진 재료가 세관에 발이 묶여 썩는 일이 발생하면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부인 부모의 도움으로 시작한 사업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가족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4세였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다짐하고 사무용 가구로 눈을 돌렸다. 한국에서 인기 브랜드였던 퍼시스 제품을 아프리카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회사 다닐 때 배운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때마침 케냐의 회사들이 저품질의 제품에 식상했던 때라 순조롭게 시장을 넓혀 가게 됐습니다. 사무용가구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1997년 말 저희 가족이 케냐에 와서 같이 지내게 됐죠. 아이들도 현지 학교에 다니면서 차츰 적응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열망만큼은 식지 않았다. 틈틈이 카메라를 들고 아프리카 대자연과 함께했다. 그러다가 2002년 사파리용 자동차와 대형 렌즈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며 야생동물들과 만났다. 작품의 내용도 깊어지고 인간의 삶에 있어 그들의 중요성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러던 중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던 일본인들이 김씨의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 또 일부는 일본으로 돌아가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김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2008년 신주쿠를 시작으로 미야기, 요코하마, 나고야, 이바라키 공항, 모리오카 등에서 지난해 5월까지 매년 1~2차례 전시회를 열게 됐다. 사진 활동을 하면서 케냐 한인회를 위한 봉사도 10년 이상 계속하고 있다. “깊이 있는 아프리카의 자연작품으로는 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여는 전시회는 제가 20년 이상 느끼고 저만의 감각으로 촬영한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의 모습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고국의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씨의 사진을 잠시 접한 시인 조승래씨는 “그의 사진 예술은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펼친 장엄한 대서사시다. 그가 펼치는 서사의 컬러에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동물이 늘 주인공이다. 보기만 해도 둥둥 북소리 속에 행군이 있고 전투와 죽음, 탄생과 사랑이 있다”고 평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김병태씨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청구고등학교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다니던 국내 회사를 그만두고 케냐로 이민을 갔다. 사진 활동은 1988년부터 시작했다. 아프리카 초원과 야생동물 사진을 찍는 것은 케냐에 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개인 전시회는 신주쿠(2008년), 미야기(2009년), 군마(2009년), 요코하마(2010년), 나고야(2010년), 이바라키 공항(2012년), 모리오카(2013년) 등 일본에서만 9차례나 열었다. 케냐 현지에서는 2차례 개인전을 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첫 전시회를 한다.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케냐한인회를 통해 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포토] 알펜호른 연주자 “대형 파이프 아니라우…”

    [포토] 알펜호른 연주자 “대형 파이프 아니라우…”

    31일(현지시간) 독일 서쪽 오이-미텔베르크의 한 초원에 모인 “Allgäuer Alphorntreffen”라고 불리는 알펜호른 동호회 회원이 자신의 악기를 점검하고 있다. 이날 수백명의 알펜호른 연주자들이 모였다. 사진 ⓒ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시안까지/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그리스 태국 대사

    [글로벌 시대] 베이징에서 시안까지/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전 주그리스 태국 대사

    중국의 1000년은 베이징(北京)에서, 2000년은 시안(西安)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베이징은 개혁·개방의 성과와 2008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자신감에 힘입어 국제도시로 웅비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옛 실크로드의 중심 시안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풍요를 구가한 다민족 대제국 당(唐)의 수도로서 당시 장안(長安)의 위풍을 되살려 보고자 대규모 투자와 함께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영원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얼마 전 필자가 속한 한·아세안센터와 중·아세안센터 그리고 일·아세안센터, 즉 동북아 3국의 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회의가 베이징과 시안에서 있었다. 아세안 회원국과의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국·중국·일본에 각각 설립된 3국 센터는 국제기구로서 크게는 동아시아의 협력과 통합에 대한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이징을 떠나 시안으로 가는 고속열차 속에서 과거 당나라를 중심으로 교류가 왕성했던 한·중·일이 오늘날 활발한 경제 교류에도 불구하고 왜 ‘아시아 파라독스’라는 덫에 걸려 정치와 안보 분야에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던 중 열차는 어느새 1000㎞가 넘는 거리를 4시간 반 만에 달려 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은 한(漢)나라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1000여년 동안 서주와 서한·수·당 등 13개 왕조의 국도였으며 중국 최초로 중원을 천하 통일한 진나라의 수도가 있었던 곳으로 불로장생을 꿈꿨던 시황제의 병마용갱으로도 유명하다. 이슬람식 독특한 문화가 그대로 살아 있는 회족거리 등을 돌아보니 당나라 시절 세계 각 지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글로벌 관문으로서 태평성대를 누렸던 도읍의 흔적을 어디서나 쉽게 느끼며 만나게 된다. 한반도,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멀리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지중해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중심에 있는 시안은 말 그대로 동아시아의 활발한 무역, 문화교류와 외교의 중심이었다. 실크로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대상들과 승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장안에 들끓었다고 한다. 신라의 혜초·최치원 등을 비롯해 우리의 선각자들 또한 실크로드를 무대로 고대 한반도의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고 외래 문명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석굴암은 이 비단길을 통해 경주에 유입된 로마·서역·중국의 문화가 신라의 전통 문화와 융합된 찬란한 문화 교류의 단면임을 보여 준다. 동북아 3국 협력이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한·중·일은 1500년 전 지식인·사업가·상인들이 다양한 자국의 문물과 문명을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평화와 공동 번영의 동아시아를 가꾸어 나갔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방적 지역주의의 원조인 셈이다. 2009년 한·중·일 3국 협력 10주년 공동성명에서 정상들이 밝힌 것처럼 ‘3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정신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신뢰를 쌓아갈 때 ‘아시아 파라독스’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일은 멀리 볼 것 없이 내년 아세안 공동체로 출범하는 우리 이웃 동남아로부터 더 큰 이익의 공동 비전을 향해 협력하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여행하며 동북아 3국 간 갈등을 담고 있는 현재의 베이징 모습을 넘어 역동적 교류로 지역협력의 시대를 선도한 과거의 시안을 교본으로 삼아 공영의 미래를 설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시아에 21세기 실크로드의 대동맥이 다시 꿈틀대기를 꿈꿔 본다.
  • “당황하지 않고…” 물소에 맞아 날아가는 새끼 코끼리

    “당황하지 않고…” 물소에 맞아 날아가는 새끼 코끼리

    아직 체구가 작은 새끼일지라도 아프리카 초원을 호령하는 코끼리의 기백과 용맹함은 그대로 인 것 같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몸 크기가 2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아프리카 물소에게 겁 없이 도전한 한 새끼 코끼리의 모습을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아프리카 석호 인근에 물을 마시러 온 물소 앞에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새끼 아프리카 코끼리 한 마리가 서있다. 다른 코끼리 무리들이 물을 마시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새끼 코끼리는 은밀히 물소에게 접근한다. 이에 물소도 새끼 코끼리를 의식한 듯 두 동물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게 된다. 누가 먼저 시작할까? 마치 1대 1 전투를 앞둔 장수들처럼 서로의 틈을 노리던 두 동물 중 어린 만큼 인내심이 없고 무모한 새끼 코끼리가 겁 없이 물소에게 달려든다. 자신의 용맹을 과시하려는 듯 빠른 속도로 달려 물소에게 부딪혀보려 하지만 새끼 코끼리는 아직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의 높은 벽을 모르고 있었다. 물소는 새끼 코끼리의 공격을 가볍게 방어한 뒤 다시 거센 박치기로 새끼 코끼리를 공격한다. 단 한 번의 박치기로 몇 미터를 날아간 새끼 코끼리는 이제야 스스로의 무모함을 깨달은 듯, 조심스럽게 본래 무리 속으로 도망친다. 이 흥미로운 광경은 올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Port Elizabeth) 아도엘리펀트국립공원(Addo Elephant National Park)에서 지역 사파리 가이드 콘래드 크레이머에 의해 촬영됐다. 그는 “이 새끼 코끼리의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무모함은 위험하다’는 인생의 교훈을 전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크레이머에 따르면, 이 새끼 코끼리는 큰 부상 없이 어미 코끼리에게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9,000년 전 ‘최초 미국인’은 아시아 사람?

    9,000년 전 ‘최초 미국인’은 아시아 사람?

    약 9,000년 전 북미 대륙에 처음 발을 디딘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케너윅 맨(Kennewick Man)’은 아메리칸 인디언의 직계 조상으로 최초 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학계 전반에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해당 학설과는 다른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테네시 대학 인류학 연구진이 ‘케너윅 맨(Kennewick Man)’은 북미뿐 아니라 폴리네시아인들의 조상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미국 워싱턴 주(州) 남동부 벤턴 군(郡) 컬럼비아 강 유역 케너윅(Kennewick)에서 한 남성의 유골이 발견됐다. 약 9,0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 남성은 발견된 지역에서 유래된 ‘케너윅 맨(Kennewick Man)’이라는 별명이 부여됐으며 북미에 최초로 발을 디딘 토종 미국인이라는 인식이 학계 전반에 확산됐다. 특히 두개골 형태가 본래 유럽에서 출발해 북아메리카·서아시아로 진출한 인류 집단인 코카서스 인종의 특징을 보여 미국 인디언의 뿌리가 유럽에 기반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기도 했다. 당시 인류학 연구진에 따르면, ‘케너윅 맨(Kennewick Man)’은 신장 170㎝에 몸무게 74㎏정도였으며 사망 당시의 나이는 40세 정도로 추정됐다. 특히 그의 갈비뼈와 머리 부분에 타박상이 존재하고 엉덩이뼈 부분에 창이 박혔던 흔적이 발견된 만큼 전투나 사냥을 수행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손, 어깨뼈의 발달정도는 생전 케너윅 맨(Kennewick Man)이 오른손잡이였으며 부싯돌과 창던지기에 능숙했음을 알려준다. 또한 당시 북미 거주민들이 서쪽 해안을 따라 대초원을 중심으로 서식지를 구성했으며 사냥과 고기잡이를 중심으로 삶을 영위했음을 알려준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케너윅 맨(Kennewick Man)’의 두개골 발달 형태가 코카서스 인보다는 아시아 인종에 더 가깝다는 견해가 대두됐다는 것이다. 지적된 부분은 ‘케너윅 맨(Kennewick Man)’ 두개골의 가늘고 긴 모양인데 이는 오늘 날 폴리네시아, 일본 아이누 인종과 같은 환태평양 아시아 인종의 특징과 일치하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인류학 관장 더글러스 오슬리는 “인류의 역사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케너윅 맨(Kennewick Man)’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연구내용은 최근 발간된 서적 ‘케너윅 맨: 아메리카 조상 골격에 대한 과학적 탐구(Kennewick Man: The Scientific Investigation of an Ancient American Skeleton)’에 자세히 담겨있다. 한편, ‘케너윅 맨(Kennewick Man)’의 유골은 현재 덴마크에서 유전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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