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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학자가 쓴 중앙유라시아 3000년 역사서 나왔다

    국내 학자가 쓴 중앙유라시아 3000년 역사서 나왔다

    한국 학자가 한국어로 쓴 국내 첫 중앙유라시아 개설서가 처음으로 편찬됐다. 집필과 수정에만 장장 3년이 걸린 대장정 끝에 중앙유라시아 유목 제국의 3000년 역사인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오른쪽·사계절)를 펴낸 주인공은 김호동(왼쪽)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다. 중앙유라시아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그는 현재 미국에 머물며 후속작으로 마르코 폴로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2012년에 첫 집필을 시작해 초고를 완성하고도 각종 지도와 계보도를 수정하고 교정하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총 96개 테마로 113장의 역사 지도(가운데)와 시대별 유목국가 군주들의 가계를 계통적으로 정리한 22개의 계보도를 담아 우리에게는 낯선 중앙유라시아 역사의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 김 교수는 세계사 교과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그리스, 로마 제국, 중국 역대 왕조 등이 주역으로 늘 주목받았다면 중앙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과 오아시스 도시민은 실크로드를 종횡무진하며 세계사의 동맥 역할을 한 숨은 주연배우들이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동안 해외 학술서를 번역한 책만 국내에 존재했던 현실에서 처음으로 한국 학자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집대성한 첫 한국어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은 유라시아 초원 서부의 첫 유목국가인 스키타이(BC 7세기~BC 2세기)와 초원 동부에서 중국을 공략했던 흉노(BC 3세기~AD 2세기)의 흥망을 조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교수는 중앙유라시아 통사를 두 가지 측면에서 저술했다고 설명했다. 실크로드로 잘 알려져 있듯이 중앙유라시아는 세계 여러 문명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는 점과 고대 흉노, 중세 돌궐과 몽골에 이르기까지 유목제국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그리고 세계사를 변화시킨 결정적 요소였다는 점이다. 그는 “고려 시대까지는 흉노, 선비, 거란, 여진, 몽골 등 유라시아 국가가 우리 역사에 깊이 들어와 있었지만 조선 건국 이후 유라시아 커넥션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조선의 이념으로 성리학이 자리잡으면서 중국 중심의 역사로 기울었다”고 우리 역사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김 교수는 중앙유라시아 언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터키어, 위구르어 등 소수 언어까지 10여개 언어를 구사한다. 학계 권위자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 역사 시리즈 중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의 책임 편집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30년 사이에 몽골제국사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전되면서 해외 학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해 연구 성과를 모으고 있다”며 “해외 40여명의 학자가 공동으로 저술해 몽골의 제국 통치 제도를 분석한 제국사가 2~3년 내에 상하 2권으로 출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19세기 후반 중국 신강 무슬림 반란에 대한 박사 논문으로 내륙아시아 및 알타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초원의 평화로움…세렝게티 뭇 생명들

    대초원의 평화로움…세렝게티 뭇 생명들

    우리가 숨쉬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는 한 장의 사진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스테판 윌크스는 야생동물들의 '젖줄'인 대초원의 호수 모습을 한장의 사진에 담아 공개했다. 아름다움을 넘어 경탄까지 자아내는 이 사진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사진을 보면 '오아시스'에는 물을 먹기위해 온 코끼리, 얼룩말, 하마, 하이에나, 검은꼬리누, 몽구스 등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수많은 동물이 담겨있어 마치 '숨은동물찾기'를 해도 될 정도다. 물론 수많은 이 동물들이 셔터 한 번에 담긴 것은 아니다. 윌크스는 정확히 26시간 동안 밤을 새며 총 2200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 중 50장을 선정해 합성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한마디로 용기와 체력, 인내, 고통이 작품 속에 오롯이 녹아있는 셈. 윌크스는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이 물가에 모여 싸우고 잡아먹는 것만 상상한다"면서 "실제 나도 포식자가 먹잇감을 뜯어먹는 것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같은 광경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면을 모두 담아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장의 사진에 집약된 세렝게티 대초원의 뭇 생명들

    우리가 숨쉬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는 한 장의 사진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스테판 윌크스는 야생동물들의 '젖줄'인 대초원의 호수 모습을 한장의 사진에 담아 공개했다. 아름다움을 넘어 경탄까지 자아내는 이 사진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사진을 보면 '오아시스'에는 물을 먹기위해 온 코끼리, 얼룩말, 하마, 하이에나, 검은꼬리누, 몽구스 등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수많은 동물이 담겨있어 마치 '숨은동물찾기'를 해도 될 정도다. 물론 수많은 이 동물들이 셔터 한 번에 담긴 것은 아니다. 윌크스는 정확히 26시간 동안 밤을 새며 총 2200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 중 50장을 선정해 합성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한마디로 용기와 체력, 인내, 고통이 작품 속에 오롯이 녹아있는 셈. 윌크스는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이 물가에 모여 싸우고 잡아먹는 것만 상상한다"면서 "실제 나도 포식자가 먹잇감을 뜯어먹는 것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같은 광경이 벌어지지는 않았다"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면을 모두 담아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깜짝영상] ‘다 먹어버릴테다!’ 사파리 차량 공격하는 배고픈 하마

    [깜짝영상] ‘다 먹어버릴테다!’ 사파리 차량 공격하는 배고픈 하마

    관광객이 탑승한 사파리 차량을 공격하는 하마의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저 멀리 초원에서 차량을 향해 하마가 달려옵니다. 굶주린 하마는 배가 많이도 고픈 듯 사람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입니다. 육중한 몸으로 차량을 들이박자 관광객들이 괴성을 지르며 화들짝 놀랍니다. 차량이 하마를 피해 속력을 내자 입맛만 다신 하마가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사진·영상= Rec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백만 마리 새떼 도심 습격 이유 알고보니…

    수백만 마리 새떼 도심 습격 이유 알고보니…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 ‘새’의 한 장면이 아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에는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 와코의 한 도심에 몰려든 수백 만마리 새떼의 모습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대형마트 H.E.B 주차장에 모여든 조류떼의 모습이 보인다. 수백만 마리 새떼가 저녁 시간대의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다. 마트서 장을 보고 나온 여성이 새떼들 사이로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간다. 한편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알래스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이며 미국 중부와 남부에 폭넓게 걸쳐있다. 텍사스주는 중부지역에는 유전지대를 포함 대목장이, 남부지역에는 초원과 숲이 우거진 비옥한 평야 곡창지대가 많아 조류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노가리·호프·순대·삼계탕·서울식 양념불고기… 을지로엔 없는 게 없답니다

    [서울 핫 플레이스] 노가리·호프·순대·삼계탕·서울식 양념불고기… 을지로엔 없는 게 없답니다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 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다가 왼쪽 골목으로 획 돌면 맥줏집이 즐비한 거리를 맞닥뜨린다. 뮌헨·만선·초원·명동·우리 호프 등 13개 호프집이 모여 있는 이곳은 ‘노가리 호프 거리’로 유명하다. 매년 5월에 맥주를 1000원에 즐기는 ‘을지로 노가리 축제’가 열린다. 또 을지로에는 ‘을지면옥’과 ‘평래옥’ 등 ‘서울 5대 냉면집’으로 꼽히는 냉면집과 대창 전문점 ‘양미옥’ 등 잘 알려진 식당이 많다. 골목 곳곳에 수십 년 터를 다진 맛의 고수들도 즐비하다. 특히 ‘전통아바이순대’는 꽤 많은 상인이 ‘맛집’으로 꼽는 식당이다. 청계천 세운교와 배오개다리 중간쯤에 있는 서울주차장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만난다. 뒷골목인데도 점심·저녁 식사 시간이면 주변 상인들이 몰리고,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선지 없이 만든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이라 국물이 뽀얗고 부드럽다. 국에 얹어주는 고기가 푸짐해 양적인 만족도도 높다. 너무나 유명한 맛집이 옆에 있어서 지나쳤던 식당도 되돌아볼 일이다. ‘평래옥’ 옆에 있는 ‘서울삼계탕’은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닭모래집볶음은 잡내 없이 쫄깃하고 깍두기와 갓김치는 삼계탕과 함께 먹기 좋을 정도로 잘 익었다. 실내장식이 멋들어진 ‘석산정’은 서울식 양념 불고기로 이름을 떨쳤다. 이제는 곱창전골로 인기가 높다. 국물에 양념이 세지 않아 자극이 덜하다. 곱창과 두부, 채소가 푸지게 나온다. 남은 국물로 볶은 밥은 풍미가 있고 누룽지로 느끼함을 없애면 다음 끼니는 건너뛰어도 될 만큼 든든하다. 감성돔 전문점 ‘갯마을 횟집’도 뒷골목에 자리했지만, 점심 저녁 모두 손님이 바글거린다. 차진 감성돔을 김에 싸서, 초장에 찍어서, 쌈장을 발라서, 고추냉이를 얹어서 등등 다양하게 즐긴다. 매운탕은 선택. 군만두로 유명한 ‘오구반점’도 추천 맛집이다. 기름진 만두피가 부드러우면서도 파삭거리는 덕분에 인기가 높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쫓고 있던 여우에게 혼쭐난 치타, 코믹한 순간 포착

    쫓고 있던 여우에게 혼쭐난 치타, 코믹한 순간 포착

    ‘궁서설묘’(窮鼠齧猫)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초원의 포식자 중 하나인 치타도 이 사자성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자신이 쫓던 여우의 갑작스런 반격에 깜짝 놀라 거꾸로 줄행랑치는 치타의 우스꽝스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스페인 남성 호르헤 알레스카노(42)가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Masai Mara National Reserve)에서 촬영한 것이다. 연속적으로 촬영된 알레스카노의 사진들을 직접 보면, 맨 처음 치타는 큰귀여우로 추정되는 작은 생물 하나를 맹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여우는 갑자기 진행방향을 바꾸더니 치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이에 당혹한 기색을 보이던 치타는 방금 전까지의 상황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뒤로 돌아 도망치고 만다. 알레스카노는 “쫓기던 여우가 갑자기 도주를 그만두자 치타는 균형을 잃었다”며 “그 다음 여우가 거꾸로 치타를 추격해 쫓아내기 시작했다”며 당시 목격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우는 갑자기 ‘저녁식사가 되지는 않겠다’고 다짐한 것 같았다. 치타가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놀라운 광경이었고, 평생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희귀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히말라야를 품은 순백의 나라, 설산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대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무욕의 삶….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네팔의 표정은 훨씬 다채로웠다.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으로 떠난 백, 청, 홍 세 빛깔 네팔 여행기. ●白 포카라Pokhara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포카라에 머문 사흘 내내 찌푸렸다. 네팔의 우기(6~9월)는 9월 중순 끝자락으로 몰려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에서 먹색으로, 다시 희붐하게 변색하며 비를 흩뿌리다 거두길 거듭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nnapurna는 그 너머에서 아득했다. 짙고 자욱한 흰 벽 뒤로 안나푸르나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Everest 지역과 함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구성하는 산군이다. 만년설로 새하얀 안나푸르나 주봉8,091m을 비롯해 안나푸르나Ⅱ7,939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마차푸차르Machhapuchhre 6,998m 같은 고봉준령이 불쑥 잇따르며 수직의 위용을 과시한다. 산 좀 탄다 싶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나 마차푸차르 베이스캠프MBC 3,700m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 체력, 경험 모두 충분치 않을지라도 사랑코트Sarangkot 1,592m나 푼힐Poonhill 3,210m 같은 전망대가 있으니 안나푸르나 조망은 어렵지 않다. 관건은 언제나 날씨다. 안나푸르나로 향할 때 그 전초기지는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Phewa Lake 덕분에 호반 휴양도시의 정취가 물씬하다. 맑은 날이면 안나푸르나 연봉이 호수 표면에 그대로 내려앉는데 그 환상 같은 풍경을 쫓아 노 젖는 배들로 호수는 복작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부질없을 줄 알면서도 작은 나무배에 올랐다. 거무튀튀한 구름에 막힌 빛이 호수 물빛을 괴이할 정도로 짙은 옥빛으로 만들었을 뿐 안나푸르나의 반영은 없었다. 날씨 흐린 게 제 탓도 아닌데 여자 뱃사공은 기회 날 때마다 탁한 허공을 가리키며 저 즈음에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둥 어쨌다는 둥 졸지에 죗값을 치렀다. 끝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헛된 욕심만 부풀렸다. 안나푸르나 미니 트레킹은 그래서 더 비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 1,920m를 목적지로 삼았다. 푼힐 전망대나 사랑코트 같은 대중적 코스에 비하면 생소하지만 그만큼 덜 북적이고 더 호젓하다. 포카라에서 차량으로 40~50분쯤 굽이진 산길을 오르면 칸데Kande 1,750m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산행거리다.그저 산을 좋아할 뿐이라는 원로급 산악인 여럿도 동행했다. 소싯적부터 히말라야를 숱하게 오르내린 산악인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 꼬박 이틀을 걸어 올랐던 길을 이제는 차로 단박에 오르니 그 감회도 남달랐으리라! 초행 초보 트레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함이었을까, 일순 안나푸르나가 구름 커튼을 젖히고 빼꼼히 내려봤다. 푸른 다랑이 논 위로 드러난 은빛 자태가 눈부셨다. 극적인 등장에 우왕좌왕 헤매다가 금세라도 숨을까 조마조마했다. 저 위에 오르면 더 가까이에서 더 웅장하게 맞이할 수 있겠지, 숨이 헉헉대는 가파른 길이었지만 흥이 났다.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등하교하는 산간 마을 꼬마들과 마주칠 때면 밭은 숨이 창피했다. 나마스테! 이방인과 현지인의 길이 교차했다. 구름이 몰려오니 서둘러라, 하산길의 이방인이 조언했을 때 이미 때는 늦었었나 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흰 벽은 아무리 기다려도 걷힐 성싶지 않을 만큼 짙고 자욱했다. 아랫마을 담푸스Dampus로 옮겨 다시 기회를 엿봤지만 아예 비가 내렸다. 더 이상 욕심 부릴 수 없으니 차라리 후련했다. 빗속에서 노래가 퍼졌다. 인생을 읊조렸고 사랑을 갈구했다. 산사람들의 노래는 처연했다. 4년 전 9월 중순,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을 위해 떠났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대원을 위한 조가였다. 조가는 비와 안개를 뚫고 더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산에 스몄다. 서로들 촉촉해진 눈을 피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靑 치트완Chitwan네팔 정글 사파리 네팔의 단편만 알았던 덕에 치트완은 흥미로웠다. 위로 솟은 수직의 히말라야 대신 수평의 평야와 밀림이 드넓었고, 카트만두의 소음과 번잡함은 찾을 길 없이 고요하고 평온했다.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노니는 그곳에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수평의 푸른 대지에서 향수에 젖다새로운 네팔을 만나는 데는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로 30분이면 족했다. 치트완 바라트푸르공항Bharatpur Airport에 내리자마자 덥고 습한 기운이 턱 몰려왔다. 네팔 남부 지역이니 당연했지만 히말라야 설산의 차가운 기운만 떠올렸던지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평야도 생경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나라에서 해발 60m에 불과한 수평의 대지가 이토록 광활했다니….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타루Tharu족이 살고 있는 치트완 사우하라Sauraha 마을은 아련한 향수를 불렀다. 영락없이 30~40년 전 우리네 시골마을이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하릴없는 아낙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너른 풀밭을 운동장 삼은 천진난만한 동네 꼬마들 사이로 물소가 풀을 뜯었다. 호박잎 줄기를 벗기는 처자는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을 바라봤다. 흙벽과 나무로 지은 집은 초라하다기보다 따스함으로 정감 어렸다. 조무래기들은 자기들이 찍힌 사진을 보며 까르르르 웃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시 찍어 달라 카메라 앞에 섰다. 잊었던 어린 시절 해질 무렵의 풍경이 떠올라 아련했다. 그 마을에서 치트완 정글 탐험에 나섰다. 치트완은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는 1984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희귀종인 외뿔코뿔소와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 등 40종 이상의 포유동물과 450종 가량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단다. 마을에 호랑이와 코뿔소 조형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카누에 정글 트레킹 그리고 코끼리 등에 업혀서까지 치트완 정글 곳곳을 누볐는데, 932km2에 달하는 전체 면적을 생각하면 진면목에 다가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투어용’으로는 탁월했다.나무 카누에 올라 마을과 정글을 가르는 라프티강Rapti River의 흐름을 따랐다. 땅 속과 위, 그리고 물 속에서 각각 1,000년씩 총 3,000년을 살 정도로 단단하다는 살Sal나무로 만든 카누였지만 야생 악어와 맞닥뜨렸을 때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물 속에 손을 넣지 말라는 정글 길잡이의 지시에 충실할 수밖에…. 강 양쪽 둑으로 공작새며 이름 모를 야생조류들도 출몰했는데 악어와 달리 평온함을 선사했다. 탐험객의 긴장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건지, 길잡이는 카누에서 내려 정글 트레킹에 나서기 전 잔뜩 겁을 줬다. 코뿔소와 곰은 물론 호랑이와도 마주칠 수 있으니 반드시 뭉쳐서 다녀야 한다는 둥, 코뿔소가 달려들 때는 지그재그로 도망쳐야 한다는 둥, 얼마 전 마을의 한 소녀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는 둥 진지했다.정작 정글에서 만난 것은 순하고 겁 많은 사슴과 들소뿐이어서 맥이 풀렸다. 호랑이와는 마주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 아니냐며 스스로 다독였다. 다음날, 코끼리를 타고 정글 투어에 나섰다가 강가 진흙에 선명하게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보니 더욱 그랬다.조련사까지 포함해 5명을 등에 업고 물살 센 강을 건너고 빽빽한 숲을 비집는 코끼리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연민만 극복한다면 코끼리 정글 트레킹은 이곳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정글 탐험법이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코끼리 걸음 특유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정글의 정취를 느긋하게 누렸다.호랑이쯤 못 보면 어때, 일찌감치 욕심을 버렸는데 풀숲에서 뭔가 바스락거렸다. 기연가미연가 시선을 집중하려들자 쑤욱 육중한 몸을 드러내는 코뿔소! 코끼리에게 덤벼들면 어쩌나 걱정도 잠시, 녀석은 관심 없는 듯 느릿느릿 제 갈 길 가며 제 볼일을 봤다. 무사의 철갑을 두른 듯 빈 틈 없는 그 투박한 외양이 맘에 들었다. ●紅 카트만두Kathmandu세계문화유산 순례 4월 네팔을 흔든 강진은 수도 카트만두에도 상처를 남겼다. 생명과 문명이 스러졌다. 5개월이 흘렀어도 상흔은 있었다. 다행히 흐릿했다. 삶은 일상을 되찾았고 흔들린 건물은 다시 섰다.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도 변함없이 여행자를 반겼다. 카트만두 첫 여행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타멜 시장Tamel Market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카트만두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이어지다 갈라지고 다시 합류하기를 반복하는 골목 길목마다 삶의 활기가 펄떡였고, 골동품이며 과일이며 옷가지며 삶을 지탱하는 물품으로 빼곡했다. 크고 작은 불탑과 힌두교 건축물도 가세해 티베트불교와 힌두교가 혼재된 네팔의 색채를 더했다. 네팔의 옛 왕국들은 카트만두 밸리Kathmandu Valley로 불렸던 카트만두 분지 일대를 본거지로 삼았다. 카트만두, 박타푸르Bhaktapur, 파탄Patan 왕국이다. 왕궁과 함께 네팔 전통 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도 일찌감치 그 가치를 인정했다. 네팔의 8개 세계문화유산 중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Lumbini를 제외하고 모두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러니 카트만두 여행은 곧 세계문화유산과의 동행일 수밖에 없다. 타멜 시장의 인파에 밀리다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에 다다랐다. 왕궁이라는 뜻을 지닌 더르바르는 이곳이 옛 왕궁이었음을 알려 줬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이름이 유래된 하누만 도카Hanuman Dhoka 왕궁이 중심이다. 자간나트 사원Jaganath Temple에 서서 광장을 둘러보니 어떤 건축물은 나무 버팀목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었다. 가시지 않은 지진의 상흔이었다. 자간나트 사원 처마 받침목의 ‘에로틱 조각Erotic Carving’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 무거운 마음이 조금 가셨다.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녀의 성애 장면을 조각했다고 하는데 노골적이어서 살짝 민망했다. ‘살아 있는 신’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Kumari Ghar에도 들렀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힌두교의 여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신으로, 3~8살 소녀 중에서 선택해 이곳에 모시고 초경 때까지 섬긴다는데, 종교적 행사가 아닌 이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는 셈이니 외지인의 시각에서는 측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대 고도 중 파탄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박타푸르가 이를 달랬다. 옛 정취가 고스란하고 규모도 컸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세워진 옛 건축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중세 도시에 현대인이 거주하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세계적 문화재 속에 일반인의 주거지가 함께 있다니, 놀라웠다. 광장과 골목마다 가게가 즐비했고 사원이나 왕궁 앞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무리 지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타우마디Taumadhi 광장의 위용이 가장 높았는데, 하늘로 솟은 5층 규모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 덕택이었다. 그 사원에 올라 내려다보니 박타푸르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간 듯했다. 옛 왕국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보드나트Bodhnath는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티베트 불교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순례자들은 거대한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의식을 치렀고, 한 번 돌릴 때마다 불교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마니차’는 멈출 틈이 없었다.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 역사를 지닌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데, 힌두교 양식도 보태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3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하얀 돔과 황금빛 첨탑이 눈부신 스투파가 압도했다. 스투파에 새겨진 ‘부처의 눈’은 신성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네팔 힌두교 사원을 대표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도 지나칠 수 없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이자 성지인데, 외지인에게는 네팔 힌두교인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더 의미가 있다. 사원 앞으로는 인도 갠지스Ganges강으로 연결된다는 바그마티Baghmati강이 흐른다. 살아서는 여기에서 몸을 씻고 죽어서는 이곳에 뿌려지는 게 힌두교도의 종교적 소망이라고 한다. 강둑에 늘어선 화장시설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장작불이 꺼지면 바그마티강에 뿌려지겠지, 누군가의 마지막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그 순간, 어린 소녀는 그 강에서 머리를 감았다. ▶travel infotravel TIP지진 이후 네팔여행2015년 4월25일 지진 발생 이후 우리 정부는 네팔 여행 안전정보를 상향 조정했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3개 등반지역에 대해서는 ‘철수권고’를,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자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취재는 지진 후 5개월 뒤인 9월 중순에 이뤄졌다. 전문 산악인과 미디어로 구성된 답사팀이 직접 네팔의 주요 여행지를 경험했으며 답사결과를 토대로 여행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에 전했다. 대한항공도 지진 여파로 주 1회로 감편했던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10월2일부터 주 2회로 정상화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측은 우기(6~9월) 이후 여행안전정보 단계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1월10일 현재까지 기존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네팔 여행 적기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기(6~9월)가 아닌 10월부터 5월까지가 적기다. 네팔 남부 치트완은 고온다습해 한여름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관문도시인 포카라는 상대적으로 덜 덥고 덜 추운 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차가 심한 만큼 겨울철 트레킹에는 특히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문화탐방3대 주요 등반 지역 중 안나푸르나 지역을 중심으로 트레킹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기존의 푼힐 전망대 등을 대신해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가 새롭게 개발한 미니 트레킹 코스다. 하산까지 6시간 가량의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를 조망할 수 있다. 혜초여행사는 우리네 둘레길처럼 히말라야 주변을 걷는 ‘히말라야 라운드’ 상품, 네팔 문화탐방 상품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02 6263 2000 히말라야 산악 비행기Mountain Flight국내선에 투입되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서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한 바퀴 돈다. 손쉽게 히말라야 연봉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왕복 1시간 가량 소요되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까지 볼 수 있다. 조종석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비수기에는 170달러선이지만 성수기에는 23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가능하다.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대한항공 kr.koreanair.com
  • “낯선 위기 온다… 의료 서비스 등 새 동력 찾아라”

    “낯선 위기 온다… 의료 서비스 등 새 동력 찾아라”

    역대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어 온 원로들은 새해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고, 이를 극복하려면 구조 개혁을 완수하는 동시에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란, 미얀마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의료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했다. 전직 경제 수장들과 전·현 정부의 브레인들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1997년과 2008년이 ‘금융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일시적 경기침체가 아닌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둔화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올해가 지나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데 성장이 정체되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이르지 못한 채 중소득 규모 국가로 전락하고 만다”고 우려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저성장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여권의 대표적 경제통인 이한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데 실물경제의 성장은 멈췄고, 가계 및 기업의 부채가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정부의 정책수단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새해 돌발적 변수에 무방비 상태”라고 진단했다. 성장은 정체되고, 정책수단마저 없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대량 실업 등 환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 원로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한목소리로 ‘구조 개혁’의 완수를 꼽았다. 권 전 부총리는 “앞선 정부들과 달리 후반기라도 지지해 주는 힘이 강한 현 정부는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구조 개혁, 규제 완화, 노동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고, 윤 전 장관은 “국회에 막혀 있는 개혁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강성 노조, 강성 야당이 시급한 개혁을 막고 있다. 선거가 중요하다”고 했고, 이 전 원내대표는 “원칙대로 구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전 수석 역시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동 개혁 등 고용 창출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원로들은 올해 한국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강 전 장관은 “올해 위기의 시작은 민간 소비의 위축이며, 그 첫째가 청년 취업 상황의 악화”라고 지적했다. 권 전 부총리는 “지금 같은 투자 위축 상황이 이어진다면 고용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수출이 좋아진다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미 수출은 기술 집약적 품목 중심이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수출을 늘려 가면서 내수를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우리 경제가 근본적, 만성적 위기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청년 실업”이라면서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일단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강 전 장관은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는 기업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투자의 걸림돌을 없애 주면 된다”고 했다. 권 전 부총리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한 초원지대 진출을 적극 타진하면서, 중동 지역 및 핵 타결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된 이란, 미얀마 등지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우수한 학생들이 공대에 가서 중화학공업을 일으켰다면, 지금은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간다”면서 “그래서 의료 서비스만큼 유망한 산업이 없다. 의료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전 수석 역시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서비스업이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나도 뱀은 무서워~!’ 새끼 코브라에 놀라는 백수왕

    ‘나도 뱀은 무서워~!’ 새끼 코브라에 놀라는 백수왕

    새끼 코브라 무서워하는 사자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사진작가 찰리 리남(Charlie Lynam·57)에 의해 포착된 새끼 코브라에 겁먹은 사자 두 마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이 재미난 순간은 리남이 그의 파트너 엠마 프랭클린과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 사부티 게임 리저브 지역을 방문했을 때 발생했다. 영상에는 형제로 보이는 2년생 수사자 두 마리가 물웅덩이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수사자들은 물웅덩이의 무언가를 응시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새끼 코브라. 새끼 코브라가 고개를 쳐든 채 사자 가까이 접근한다. 수사자 중 호기심 많은 사자 한 마리가 일어나 앞발로 새끼 코브라를 건드려보지만 코브라의 반격에 사자가 화들짝 놀란다. 찰리 리남에 따르면 수사자들과 새끼 코브라의 대치 상황은 약 5분간 지속됐으며 결국 사자들은 새끼 코브라를 피해 초원으로 돌아갔다. 사진·영상= mailonline.com / Neptune MZ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나온 내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절터에서

    지나온 내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절터에서

    여행지로서의 강원 원주는 사실 ‘캐릭터’가 불분명하다. 강원권 교통의 요지라거나, 산업도시라고 하기엔 뭔가 1% 부족한 느낌이다. 강원도청 소재지, 혹은 군사도시 사이 어디쯤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 여행과는 거리가 먼 특징들이다. 그래서 둘러봤다. 원주엔 무엇이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을지언정 없지는 않을 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찾아 시내 구경부터 나선다. 원주는 한지의 고향이다. 예부터 그랬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 닥나무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알다시피 닥나무는 한지의 주재료다. 닥나무 ‘저’(楮) 자를 행정명으로 쓴 지역도 있다. 현재 호저면은 1914년 이전엔 ‘저전동면’이라 불렸다. 지금도 호저면과 부론면, 흥업면 등에서 닥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원주엔 무려 15개 이상의 한지 공장이 전통을 잇고 있었다. 한지의 대량 소비처였던 법천사와 거돈사, 흥법사 등 대가람들이 부론면에 몰려 있었고, 강원 관찰사가 상주했던 강원감영 등 관청들도 멀지 않은 곳에 밀집돼 있었다.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주 한지테마파크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한지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한지문화 전용공간으로 조성됐는데 다양한 전시, 체험, 교육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중앙시장서 허기 달래고 미륵산 풍광에 흠뻑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이에겐 중앙시장이 제격이다. 1970년 준공돼 얼추 5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걷다 최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 안엔 문화예술 시설과 맛집 등이 얽혀 있다. 2층은 골목미술관이다. 각종 적치물이 쌓인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최근 말끔하게 정비해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은 고기골목, 만두골목 등 이른바 ‘먹자 골목’이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비교적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미륵산(689m)은 덜 발품 팔고도 장쾌한 풍광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충북 충주와 경계를 이룬 산으로, 제법 웅장한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다. 경천묘를 들머리 삼아 두 시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주봉 암벽엔 미륵불이 새겨져 있다. 큼직한 얼굴과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 투박하고 토속적인 표현양식 등으로 볼 때 고려 전기에 조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들머리와 날머리 구실을 하는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일반인과 달리 왕의 위패엔 4번 절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길. 원주 여정의 핵심은 옛 절터다. 원주에 남은 주요 폐사지는 거돈사지, 흥법사지, 법천사지 등 세 곳이다. 하나같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탑, 탑비 등을 품고 있어 우리 석조미술문화의 저력을 잘 보여 주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모두 남한강을 끼고 있어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한데 돌아보는 순서는 고민이 좀 필요하다. 사람마다 폐사지에 두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목익상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흥법사터, 거돈사터, 법천사터 순으로 돌아보라 했다. 절터에 남은 탑비의 조성 연대순으로 돌아야 탑비의 변천과정 등 역사를 알 수 있다는 뜻에서다. 흥법사터는 신라시대 절터다. 원래 1만평에 이르는 대찰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절터 대부분이 농가와 논밭으로 변했다. 남은 문화재는 흥법사터 삼층석탑(보물 제464호), 진공대사 탑비 귀부와 이수(제463호) 정도다. ●옛 절터엔 석조미술문화의 저력 오롯이 거돈사터는 이른바 ‘폐허의 미’가 가장 빼어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신라 후기인 9세기께 조성된 뒤 고려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명맥이 이어졌던 대가람이었으나, 지금은 너른 터와 석탑만 남아 당시 모습을 일러 주고 있다. 거돈은 ‘큰 깨우침을 얻다’는 뜻이다. 가람의 규모와 깨우침의 깊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많은 이들이 거돈사를 찾아 깨달음을 구했던 건 분명해 보인다. 폐사지에 들면 삼층석탑(보물 제750호)이 눈길을 잡아끈다. 아담한 체구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이다. 유홍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탑이 있음으로 해서 거돈사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며 폐사지의 쓸쓸한 분위기를 차라리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8권) 석탑 오른쪽은 느티나무다. 수령 700년에 이른 노거수로, 몸 둘레가 7.2m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석탑과 나무 위로 세월이 더께로 쌓였다. 지치고 쇠락해 보여도 둘이 어우러지며 선사하는 풍경의 무게만큼은 더없이 무겁고 깊다. 삼층석탑 바로 뒤는 금당터다. 그 중앙에는 큼직한 철불이 앉았을 석조 대좌가 거대한 돌덩이처럼 덩그러니 남아 있다. 절터 동남쪽 끝자락엔 원공국사 승묘탑비(보물 78호)가 서 있다. 고려 현종 16년(1025)에 세워진 것으로 돌거북 받침대(귀부)와 용머리 지붕돌(이수)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탑비의 필획은 힘차고 아름다워 고려시대 비 중 서체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법천사지는 발굴조사 작업이 한창이다. 지광국사 현묘탑(국보 101호)과 탑비(국보 59호)로 이름난 절터로, 두 작품 모두 고려 불교미술의 대표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이 새겨진 탑비는 나라 안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비석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제 흥원창터를 말할 차례다. 흥원창은 내륙의 쌀과 각종 물산들을 한양으로 실어 나르던 뱃길 위에 세운 창고다. 지금은 유적지이자 지명으로도 쓰인다. 조선시대 흥원창의 규모는 실로 대단했던 모양이다. 창고 앞 나루터에 정박하는 세곡 운반선이 20여척이 넘었다고 한다. 이처럼 수많은 배들이 오갔던 뱃길이 바로 삼도하(三道河)다. 충북 충주와 경기 여주, 그리고 강원 원주 등 세 도시가 만나는 접경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어디 마을뿐이랴. 물길도 합쳐진다. 충주 목계나루에서 흘러온 남한강과 원주를 관통해 온 섬강이 흥원창터 앞에서 몸을 섞은 뒤 여주로 흘러간다. 급히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르던 물길은 청미천을 받아 안은 다음 또 한번 몸을 뒤틀어 북쪽으로 급선회한다. 이른바 세물머리다. 그 자태가 유장하면서도 더없이 도도하다. 굽이쳐 흐르는 세 강줄기를 여유 있게 내려다보고 있는 자산의 풍채도 일품이다. 강변에서 만나는 철새들의 자태는 겨울 여행의 별미다. 흔히 ‘백조’라 불리는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무리가 남한강 지류를 따라 유영하고, 청둥오리 등은 무시로 군무를 펼친다. 말똥가리 등 맹금류와도 어렵지 않게 조우할 수 있다. 흥원창 일대는 해넘이 명소로 꼽힌다. 낮은 산자락을 넘어가는 해가 일렁이는 물결을 붉게 물들인다. 큰 강 합쳐지는 곳이 낙조로 물드는 장면, 그야말로 장관에 장관을 더한 풍경이다. 그 강물에 올해의 시름 실어 보내는 것도 좋겠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 원주 중앙시장 안에 맛집들이 많다. 특히 소고기 집들이 많은데, 주말이나 연말연시 등엔 예약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그 가운데 푸른초원(742-7438)은 푸짐한 한우숯불구이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한우모둠 1인분이 2만 5000원이다. 이 집의 별미는 된장찌개다. 거무튀튀한 빛깔의 토속 된장으로 끓여 내는데, 짜지 않으면서도 된장 특유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장터추어탕(735-2025)은 원주식 추어탕으로 이름난 집. 걸죽한 국물이 일품이다. 문막에 있다. 산정집(742-8556)은 ‘말이고기’로 이름난 집. 한우를 얇게 썰어 미나리, 쪽파 등과 함께 말아 만든다. →가는 길: 폐사지를 먼저 둘러보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여주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낫다. 이어 37번 국도를 타고 점동사거리까지 간 뒤 좌회전, 84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단암삼거리에서 부론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해 가면 된다. 미륵산은 영동고속도로 문막 나들목으로 나가 42번 국도(여주 방향), 49번 지방도, 404번 지방도 순으로 갈아탄 뒤 유현3거리에서 운교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한지테마파크(734-4739)는 원주 시내 한지공원길에 있다. →잘 곳: 가족 단위로 간다면 오크밸리 리조트(1588-7676)가 제격이다. 특급호텔로는 호텔 인터불고 원주(769-8114)가 있다. 원주 유일의 특급호텔로 원주역사박물관 옆에 있다. 글 사진 원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알쏭달쏭+] 이케아의 인기 ‘미트볼’과 기후변화, 어떤 관계?

    [알쏭달쏭+] 이케아의 인기 ‘미트볼’과 기후변화, 어떤 관계?

    스웨덴 가구브랜드인 이케아가 지난 4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비건 미트볼’을 출시한데 이어 곡물과 곤충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미트볼 출시를 앞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 뒤에는 최근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단체의 압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 300여 곳 푸드코트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미트볼은 지난 한 해 동안 1억 500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이 문을 연 뒤 3일 만에 6만 개가 넘는 미트볼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케아는 지난 4월 푸드코트의 효자노릇을 하는 미트볼의 새 버전을 출시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주의자’들에게는 다소 섭섭할 수 있는 미트볼의 채소버전 ‘비건 미트볼’(vegan meatball)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이케아는 비건 미트볼에 이어 식용 곤충의 단백질을 이용한 ‘크리스피 곤충볼’, 곡물과 견과류를 섞어 만든 ‘견과류 미트볼’ 등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미트볼 전문 연구소까지 설립해가면서 다양한 미트볼 출시를 계획하는 이유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와 관련한 단체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케아에서 판매되는 미트볼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빵가루와 감자, 달걀, 양파 등이 들어가는 반면, 비건 미트볼에는 고기나 글루텐, 우유, 유전자 변형작물 등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완두콩과 당근, 피망, 옥수수, 병아리콩 등이 들어간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현지시간으로 13일자 보도에서 “이케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반육식단체‘(Anti-meat group) 및 동물보호운동가들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축산업이 온실가스배출로 인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71억이산화탄소톤(tCO₂·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케아는 최근 전시공간 및 연구센터인 ‘스페이스10’의 홈페이지에 ‘내일의 미트볼’(Tommorow’s Meatball’이라는 글을 발표하고, 다양한 육류 대체식품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케아는 이 글에서 “고기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육식과 육류의 높아지는 수요는 전 지구의 문제점으로 자리 잡았다. 육류 생산은 지구온난화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며 숲과 초원을 파괴하고 토양침식을 유발한다”면서 “단기간 내에 곤충이나 인조고기를 먹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매일 먹는 음식의 대체 재료를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이 달린 희한한 모습의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스페인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쿠엔카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멸종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기 마이오세(middle Miocene) 시기인 1600만 년 전~1150만 년 전 유라시아를 누빈 이 동물의 학명은 '제노케릭스'(Xenokeryx amidalae). 사슴만한 덩치의 초식동물인 제노케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머리를 장식한 3개의 뿔이다. 수컷 제노케릭스는 눈 위에 작은 2개의 뿔이 있으며 머리 뒤편으로 큰 T자형 뿔이 나있다. 암컷은 뿔과 엄니가 아예 없는 것도 특징.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제노케릭스의 근연종(近緣種)이 사슴이 아닌 기린이라는 사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산체스 박사는 "화석의 두개골, 턱, 다리뼈 등을 분석한 결과 긴 목은 없지만 사슴보다는 기린에 가까운 종" 이라면서 "강을 낀 따뜻한 초원지대에서 나뭇잎과 과일, 뿌리 등을 먹고 살았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제노케릭스를 멸종한 반추동물(反芻動物·위를 4개 가진 오늘날의 소, 양, 기린 등)로 분류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자세한 특징을 밝혀낼 계획이다. 산체스 박사는 "수컷들은 아마도 T자형 뿔과 엄니를 드러내 다른 수컷들을 제압하고 암컷에게 구애하는 용도로 활용했을 것"이라면서 "제노케릭스의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중 하나와 매우 유사해 팬으로서 매우 기뻤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이 달린 희한한 모습의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스페인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쿠엔카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멸종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기 마이오세(middle Miocene) 시기인 1600만 년 전~1150만 년 전 유라시아를 누빈 이 동물의 학명은 '제노케릭스'(Xenokeryx amidalae). 사슴만한 덩치의 초식동물인 제노케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머리를 장식한 3개의 뿔이다. 수컷 제노케릭스는 눈 위에 작은 2개의 뿔이 있으며 머리 뒤편으로 큰 T자형 뿔이 나있다. 암컷은 뿔과 엄니가 아예 없는 것도 특징.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제노케릭스의 근연종(近緣種)이 사슴이 아닌 기린이라는 사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산체스 박사는 "화석의 두개골, 턱, 다리뼈 등을 분석한 결과 긴 목은 없지만 사슴보다는 기린에 가까운 종" 이라면서 "강을 낀 따뜻한 초원지대에서 나뭇잎과 과일, 뿌리 등을 먹고 살았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제노케릭스를 멸종한 반추동물(反芻動物·위를 4개 가진 오늘날의 소, 양, 기린 등)로 분류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자세한 특징을 밝혀낼 계획이다. 산체스 박사는 "수컷들은 아마도 T자형 뿔과 엄니를 드러내 다른 수컷들을 제압하고 암컷에게 구애하는 용도로 활용했을 것"이라면서 "제노케릭스의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중 하나와 매우 유사해 팬으로서 매우 기뻤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국회엔 검은색 대형 애도 현수막… 지방 200여곳 6만여명 조문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24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정·재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추모 행렬이 사흘째 계속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저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의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사흘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총 2만여명을 훌쩍 넘겼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국가 개혁을 하신 분인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많은 국민이 비난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새롭게 다시 한번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검사로 활약하며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홍 지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YS키즈’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홍사덕·이철 의원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운 분”이라며 “이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서 이 나라가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돼 나가길 빈다”고 말했다. ●김기춘 “민주화 과업 이룩한 역사적인 국가원수”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지도자를 잃어 매우 애통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맡겨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조문록에 ‘고인께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 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습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1992년 14대 대선을 이틀 앞두고 부산 초원복집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건배사를 외쳤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유족을 위로하면서 한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김 전 비서실장은 “김 대통령께서는 산업화 토양 위해서 민주화의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신 역사적인 국가원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그리고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도 사흘째 빈소를 지켰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발걸음을 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일본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 깊이 조의를 표한다’라고 조문록에 쓴 뒤 “큰 위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애써 슬픔을 참아가며 문상객을 맞이했다. 차남인 현철씨는 아침 일찍 나와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가며 예를 표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휠체어를 탄 채 빈소에 등장한 손명순 여사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슬퍼했다. 손 여사는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4시간가량 빈소를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의 처남 손성환(82)씨는 빈소를 찾아 “새해마다 상도동에서 세배를 해서 이번에도 가게 될 줄 알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전 대통령과 크고 작은 인연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수선(61·여)씨는 태극기에 싼 액자를 소중히 안은 채 장례식장을 찾아 “1970년 부산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진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것을 액자에 넣고 태극기에 싸서 여태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가 “꼭 대통령이 되세요”라고 소리치니 김 전 대통령이 “꼬맹이가 귀엽다”며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정씨는 “살아 계셨을 때 다시 한번 직접 뵙고 싶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렇게 찾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주범 김용남씨도 빈소 찾아 일명 ‘용팔이 사건’으로 알려진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의 주범인 김용남(64)씨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김씨를 만난 뒤 “(김씨가) 목사가 됐다더라. 조문을 길게 하진 않았으나 기도하고 묵념을 오래 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은 국회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정부 분향소가 위치한 국회 본관 전면에는 ‘근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도 새로 내걸려 한층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가 이뤄졌다. 전국 자치단체에 설치된 200여곳의 분향소에도 이날 오후 6시 현재 6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 생가 옆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사흘 동안 3000여명이 방문했다. 이곳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이 졸업한 장목초등학교 재학생 67명 전원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도 “1990년대부터 김 전 대통령의 경호 담당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며 하루 종일 분향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 권노갑·김옥두·이훈평 전 의원과 상도동계 정병국 의원, 김덕룡·박희부 전 의원 등이 상주를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상도동계가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조문을 받으며 품앗이한 전례가 있다. ●반기문 “국제사회 존경받는 나라 노력” 해외 주요 도시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도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미국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찾아 조문을 했다. 김 부차관보는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 김 전 대통령을 매우 존경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기적적인 변모를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인물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고인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이 잘 살고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주재 우리 공관에 분향소를 마련해 공관원들과 교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수레가 언어도 나르던 시절 유라시아 모두 같은 말 썼다

    수레가 언어도 나르던 시절 유라시아 모두 같은 말 썼다

    말, 바퀴, 언어/데이비드 W 앤서니 지음/공원국 옮김/에코리브르/832쪽/4만원 고고학은 우리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을 온전하게 복원하기엔 한계를 갖는다.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법으로 흔히 언어가 쓰인다. ‘말, 바퀴, 언어’는 고고학과 언어학의 앙상블을 통해 황량한 초원의 선사시대를 복원한 역작으로 독특하다. 미국 하트윅대학 교수가 고고학계에서 찾아낸 희미한 흔적들을 언어와 결합해 퍼즐 조각처럼 맞춰가는 구성이 흥미롭다.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를 비롯해 페르시아어, 힌디어 등이 속한 인도·유럽어군은 지금 약 30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어족(語族)이다. 책은 놀랍게도 역사 이전의 시기인 선사시대에 이미 유럽과 중동, 인도 지방에 공통된 언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흑해와 카스피해 근처의 중앙유라시아 초원에서 생활한 특정 부족의 언어가 바로 인도·유럽어의 모어(母語)라는 것이다. 흔히 인도·유럽어군이 널리 보급된 계기로 라틴어를 쓴 로마제국의 부흥과 유럽 절대왕정의 식민지 확대, 영어를 사용하는 서방 자본주의 교역 시스템의 승리가 들먹거려진다. 하지만 책은 그런 역사적 사건 훨씬 이전에 인도·유럽어군이 어떻게 확산되어 갔는지를 추적해 도드라진다. 언어학자들은 지난 200여년간 1500개가 넘는 인도·유럽어 어근의 음을 복원했다. 그런가 하면 고고학계는 탐사를 통해 히타이트와 미케네 그리스어, 옛 독일어로 된 비문들을 건져내는 성과를 거뒀다. 저자는 비교언어학자들이 복원해 놓은 소리가 그 비문에 정확히 적혀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언어학자들이 복원한 1500개의 단어는 어떻게 확산되어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저자는 강고한 물질문화적 경계 탓에 확장되지 못하고 그 초원지대에서 자체 진화하다가 얌나야 문화층의 확산 시기인 기원전 3300년 무렵에 급속히 확산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 폭발적인 언어의 확산이 가능한 건 바로 두 바퀴 혹은 네 바퀴가 달린 수레와, ‘초원의 엔진’ 말 덕분이었다. 기원전 3300~3000년 무렵 초원에 보급된 네 바퀴 수레는 유목민들을 지속적으로 이동시킨 원동력이었다. 바퀴 달린 수레의 보급이야말로 이 언어가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그들의 이주는 게르만어, 발트어, 슬라브어, 켈트어, 이탈리아어, 아르메니아어, 프리기아어 등의 씨앗을 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는 그 대목에서 “유라시아를 서로 연결되지 않은 문화 집합체에서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행시켰다”고 단언한다. 사람을 태우거나 수레를 끌고 달리던 빠른 동물, 말도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말은 처음에 음식용으로 길렀지만 기마(騎馬)는 곧 가축화한 소, 양, 말떼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편으로 발전했다. 기원전 4200~4000년 무렵 흑해·카스피해 초원에 살던 사람들은 습격 시 진퇴를 위해 말을 이용했다고 한다. 집단 간 후견인과 피후견인의 관계 형성은 인도·유럽어 계통 언어가 여타 현지 언어들을 밀어낸 결정적 제도로 꼽힌다. 인도·유럽 공통조어를 쓰는 후견인의 우산 아래 들어가면 피후견인으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우산 아래 들어간 피후견인은 점차 사회적 위계제의 상층부를 차지한 인도·유럽어 계통 언어 사용자들을 모방해 그 언어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인도·유럽어 계통 언어 사용자들의 후견인 제도에 따라 지역별로 언어가 고착됐으며 나름대로 변형이 이뤄지면서 현대의 인도·유럽어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추측과 그로 인한 불합리도 눈에 띈다. 이를테면 기록시대 이전과 이후의 언어 변화속도가 동일하다는 가정과, 현지문화에 대한 과소평가가 대표적이다. 옮긴 이는 이 책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많은 추론이 있지만 추론 과정을 모두 공개해 논리적 완결성을 유지하는 게 두드러진다. 저자와 함께 추론하고 상상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독서의 맛이 배가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말아톤’ 초원이 같은 발달장애인 웃는다…교육·재활·후견인 지원 ‘맞춤형 서비스’

    ‘말아톤’ 초원이 같은 발달장애인 웃는다…교육·재활·후견인 지원 ‘맞춤형 서비스’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를 앓고 있는 발달장애인에게 교육과 재활, 후견인 지원 등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이 2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4월 국회를 통과한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발달장애인법)은 특정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법이 제정된 국내 첫 사례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발달장애인법 시행으로 지적장애·자폐성장애인 등 발달장애인과 가족, 보호자를 위한 각종 지원체계가 마련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 18만여명, 자폐성장애인 2만여명 등 모두 20만여명에 이른다. 발달장애는 성인기까지 지속돼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 등 가족에게 부담을 준다. 특히 인지력과 의사소통, 자기주장 능력이 부족해 성폭력과 학대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잦다. 발달장애인의 고충은 2005년 배우 조승우씨가 출연한 영화 ‘말아톤’이 개봉한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28.5%와 12.8%로 전체 장애인(39.0%)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복지부는 발달장애인 권리 보호를 위해 저소득층이거나 긴급한 후견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에게 공공후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후견인은 인지·의사소통의 제약으로 경제활동이나 병원·은행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의 권리 행사를 돕는다. 또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돕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 지정된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행동치료계획을 수립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하는 행동발달증진센터도 설립·운영된다. 복지부는 “내년도 예산 8억원을 확보해 행동발달증진센터 2곳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달장애인지원센터도 중앙과 지역에 설립된다.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로 교육, 직업 생활, 문화·복지 서비스 이용 등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발달장애인 관련 범죄 발생 시 현장조사와 보호, 재판 보조인 참석 등을 통해 권리를 보호한다. 아울러 발달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경찰서 단위로 발달장애인 전담 검사와 사법경찰관이 지정된다. 사회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에게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학대나 유기 등에 대한 신고 의무가 부여된다. 발달장애인의 가족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발달장애인의 보호자에게 전문적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시적인 휴식 지원 서비스도 한다. 복지부는 내년부터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에 올해(5억원)보다 2배 많은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발달장애인법은 국회뿐 아니라 여러 장애인 단체,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이 함께 만든 법”이라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장애특성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동구 논설위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등은 최근 93세의 미국 남성과 88세 영국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실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영국 런던의 템스 강둑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지만 부대의 미국 본토 복귀로 둘은 서로 다른 배우자와 가정을 꾸렸다. 71년 동안 둘은 서로 먼저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고 추억만 간직한 채 지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과거의 연인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양쪽의 자녀들이 부모의 옛 연인을 찾아 나섰고, 인터넷 등의 도움으로 결국 성공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서로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이다. 태평양과 71년이란 세월을 넘어 옛사랑을 다시 만나는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까. 전쟁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애틋한 사연들은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에게서도 흔하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이뤄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도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만남이 여럿 있었다. 그 가운데 65년 만에 만난 부부의 사연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살아 있어 고마워.”, “미안하고 고맙소.”, “오래 사슈.”, “잘 가시게…, 여보….” 뱃속에 잉태되었던 아기가 60세가 넘은 노인이 되고서야 다시 만난 부부였지만 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생이별 장면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틋함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다를 게 없을 게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 다리 밑이나 서울 남산공원 등지에 수없이 걸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는 이별의 아픔보다 결혼이라는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애절함 때문일 것이다. 초원의 빛, 위대한 캐츠비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피천득의 인연을 비롯한 수많은 문학작품 등을 통해 못다 이룬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함께 공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반면에 젊은 날 사랑을 이루는 데 성공한 부부가 세월을 거듭할수록 미움을 쌓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전쟁과 평화 등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82세의 나이에 아내와의 가정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눈 내리는 날 집을 나섰다가 얼어 죽은 채 발견됐다고 한다. 최근엔 나이 지긋한 노부부들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황혼 이혼이다. 법원 행정처가 최근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이혼한 황혼 이혼 건수는 3만 3140건에 이른다. 전체 이혼 건수의 28%를 넘는다고 한다. 신혼 때가 아니라 오래 살면 살수록 이혼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세태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성격 차이, 남편의 외도가 황혼 이혼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니 젊음이 오래 유지되는 장수시대의 새로운 그늘이 아닌가 싶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순박한 소수민족의 매력이 흘러 넘치는 베트남 ‘주목’

    순박한 소수민족의 매력이 흘러 넘치는 베트남 ‘주목’

    -천혜의 자연경관과 소박한 소수민족을 만날 수 있는 베트남 최북단 마을, 하장 해외 여행 시 현지인들을 만나 그들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해 본다면 여행이 주는 진정한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무려 54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대부분의 소수민족은 북부의 깊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모자이크처럼 마을을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각 민족마다 복장과 가옥형태, 문화가 다르므로 이를 관찰하는 것도 큰 묘미가 있다. 그렇다면 순박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베트남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천혜의 자연경관과 소박한 소수민족을 만날 수 있는 베트남 최북단 마을, 하장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하장(Ha Giang)은 베트남의 54개의 소수민족 중 타이, 다오, 눙, 메어야오족 등 20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의 청정직역으로 베트남에서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지만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순박한 소수민족이 세상과 단절된 채 산비탈에 집을 짓고 옥수수와 벼를 경작하며 살아가는데 아직도 조상과 자연을 숭배하는 원시신앙을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지질학회에서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아름다운 하장은 자연을 도화지 삼아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도로가 예술적이다. 이런 하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자전거 라이딩 투어가 제격이다. 차량 소통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라이딩 하는 도중 굽이굽이 이어지는 곡선의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과 순수한 소수민족들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의 일요시장, 박하박하(Bacha)는 하노이 근교에 위치한 인구 7만 남짓의 작은 도시로 해발 900m 정도의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도시 여행에 싫증난 여행자들의 대안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곳에는 꽃흐몽족, 자오족, 자이족, 한족, 싸팡족, 라찌족, 눙족, 푸라족 등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한때 아편을 많이 재배했지만 지금은 금지되었다고 한다. 여행자들이 박하를 찾는 이유는 박하 일요시장을 보기 위해서다. 박하 일요시장은 베트남 최대의 소수민족 재래시장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며 떠들석한 시장 풍경은 마치 한국의 오일장 풍경을 연상시킨다. 화려한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물소와 돼지, 말, 닭 등을 팔며, 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도 살 수 있다. 이외에도 박하 주변에는 가볼 만한 시장이 여럿 있다. 깐꺼우 시장은 가축들이 주로 거래되는 시장으로 중국 국경과도 가까워 중국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기 위해 산을 넘어오기도 한다. ▶고원의 차 밭이 주는 녹색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곳, 목쩌우북부 베트남 고원지대의 명소 중 하나인 목쩌우(Moc Chau)는 하노이에서 약 200킬로미터 거리의 선라(Son La)성, 목쩌우군에 속해 있다. 이곳은 해발 1천50미터 고원의 온대 기후와 비옥한 토지, 드넓은 목초지로 젖소 농장에도 최적의 환경이다. 과거 이곳은 목장지대였으나 요즘은 녹색의 푸른 차밭이 더 유명해졌고 주민들은 소수민족인 몽(Mong)족과 타이(Thai)족들이 주로 토착해 있다. 목쩌우하면 고원의 푸른 녹지대가 장관이다. 장장 1천6백 핵타의 광활한 대초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짙푸른 온대의 숲과 계곡과 폭포들이 있고, 젖소목장과 녹색의 차밭이 조화를 이뤄 대자연의 녹색 포만감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찻잎은 한 가구당 약 8~10핵타 정도 재배하고 수확하여 기본 손질을 한다. 요즘은 차 관광농원으로도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도 점차 늘고 있다. 하장, 박하, 목쩌우는 베트남 저가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이 주7회 매일 운항 중인 인천~하노이 직항편을 이용하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할 수 있다. 특히, 오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초특가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항공권을 최저 9,000원부터 판매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11월11일부터 18일까지 8일 동안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진행되며, 비엣젯항공의 인천~하노이 및 인천~호치민 노선이 포함된다. (세금 및 유류할증료 미포함) 이번 프로모션 항공권은 비엣젯항공의 홈페이지(www.vietjetair.com), 모바일 사이트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구입 가능하며, 2015년 12월 1일부터 2016년4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성산 일출봉 인근 기상여건 좋은 평지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온평리는 해발고도가 낮고 비교적 평탄한 제주도 동남쪽의 농어촌 마을이다. 신산리사무소를 기준으로 현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약 45㎞)가량 걸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제주 동쪽 해안 유명 관광지에서 남쪽으로 5∼10㎞ 정도 떨어져 있다. 성읍민속마을, 표선해비치해변 등 관광지와도 가깝다. 제주올레 3A 코스(온평포구∼독자봉∼김영갑갤러리∼신풍신천바다목장)와 3B코스(온평포구∼신산 환해장성∼신산포구∼신풍신천바다목장)가 지나는 등 넓고 푸른 초원과 언덕 등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자랑한다. 신산리는 500여 가구, 1100여명이 주민들이 감자와 감귤, 녹차, 키위 등을 재배한다. 신산리 앞바다는 맑고 깨끗해 전복, 해삼, 소라 등 해산물과 해조류도 풍부하다. 신산초등학교와 신산중학교가 있다. 신산리와 주변 난산·삼달리 일대에는 독자봉(표고 159m), 통오름(143m), 모구리오름(232m), 본지오름(152m) 등의 오름이 있다. 독자봉 남서쪽에는 천연용암동굴 미천굴이 있다. 활주로가 주로 건설되는 신산리 북쪽의 온평리는 500여 가구, 1400여명이 사는 농어촌 마을이다. 오름이 없고 해발고도도 낮은 평탄한 동네로 유채, 감귤, 고구마, 당근 등이 주산물이다. 온평리에는 제주 개국신화의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아 혼례를 올렸다는 혼인지(도기념물 17호)가 있다. 학교는 온평초등학교가 있다. 신산·온평리는 제주에서도 사계절 기상 조건이 양호하고 공항 건설로 인한 환경 훼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고 국토교통부는 판단했다. 이승훈 성산읍장은 “성산지역은 성산일출봉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이미 세계적인 명소가 됐고 제주 동부권 관광의 중심지”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10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제2공항이 들어서는 신산리 등 성산읍 전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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