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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많고 ‘탈’ 많던 뮤지컬 엘리자벳 오는 30일 개막

    ‘말’ 많고 ‘탈’ 많던 뮤지컬 엘리자벳 오는 30일 개막

    인맥 캐스팅 논란,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뮤지컬 ‘엘리자벳’이 오는 30일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EMK뮤지컬컴퍼니는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엘리자벳’이 오는 3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막을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원래 25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출연 배우와 스태프 중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25~28일 공연은 취소됐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배우 옥주현과 이지혜가 엘리자벳 역을 맡았다. 토드(죽음) 역에는 김준수, 신성록, 노민우, 이해준이 캐스팅됐다. 루케니 역에는 이지훈, 박은태, 강태을이 요제프 황제 역에는 민영기, 길병민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작품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죽음’이라는 캐릭터를 더하는 등 역사적 사실에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시킨 매혹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스테디셀러 대작이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엘리자벳 황후의 삶에 ‘죽음’이 더해진 스토리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10주년을 맞은 만큼, 감각적인 사진과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미리 만날 수 있는 리릭비디오, 뉴 캐스트와 함께한 드라마틱한 뮤직비디오가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특히, 뮤지컬 ‘엘리자벳’의 하이라이트 넘버로 꼽히는 ‘그림자는 길어지고’, ‘내가 춤추고 싶을 때’, ‘마지막 춤’이 뮤직비디오로 공개됐다.‘레베카’,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거장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한 ‘엘리자벳’은 192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스웨덴, 일본, 한국 등 7개의 다른 언어로 공연되며 1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사로잡았다. 10주년 공연인 다섯 번째 시즌은 이중 회전무대와 3개의 리프트, 11m의 달하는 브릿지가 만들어 낸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연출, 무대, 안무, 의상, 조명, 영상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해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 ‘엘리자벳’의 마지막 프로덕션으로 알려졌다. 11월 13일까지.
  • 마지막 연주… 동료 환자의 영혼을 보듬다

    마지막 연주… 동료 환자의 영혼을 보듬다

    “잠깐 바이올린을 연주해도 될까요?” 2년 전 간세포암을 진단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승혜(46)씨는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에 입원했다. 음악 치료 시간에 기타 연주를 듣다 문득 집에 두고 온 바이올린이 떠올랐다. 정씨는 지난 16일 김종민 사회복지사와 상담하던 중 “마지막으로 음악 치료 시간에 바이올린을 켜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암세포는 폐로 번져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였다. 20여년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한 정씨지만 손가락 힘이 무뎌지고 호흡도 점차 가빠져 연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다. 초연 시절부터 참여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도 병세가 악화돼 지난 7월엔 무대에 서지 못했다. 문나연 완화의료센터장 등 병원 관계자들은 고민 끝에 정씨를 위한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 곧바로 사흘 뒤로 날짜를 정했다. 사회복지센터 등에서 함께 음악 봉사활동을 하던 연주자들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호흡을 맞출 새도 없이 곡을 골랐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라는 언니의 조언에 “내 나이가 어때서”를 앙코르곡으로 정했다. “공연이 취소될까 걱정도 했다. 어머니에게는 당일까지 알리지 않았다”고 정씨는 회상했다. 그렇게 정씨는 지난 19일 휠체어에 앉은 채로 두 달 만에 바이올린을 잡았다. 객석에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나온 환자도 있었다. 자신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사, 간호사, 청소노동자부터 오랜 친구들과 가족들을 눈에 찬찬히 담았다. 공연이 끝난 뒤, 정씨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악기상으로 떠나보냈다. “음악을 빼면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큰 선물을 받았다. 수업을 미루고 온 친구도 있었고, 가족들도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번에 연주한 곡 ‘행복을 주는 사람’처럼 모두가 내게 그런 사람이다.” 
  • 호스피스 병동서 마지막 연주회 연 ‘말기암’ 바이올리니스트

    호스피스 병동서 마지막 연주회 연 ‘말기암’ 바이올리니스트

    “잠깐 바이올린을 연주해도 될까요?” 2년 전 간세포암을 진단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승혜(46)씨는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에 입원했다. 음악 치료 시간에 기타 연주를 듣다 문득 집에 두고 온 바이올린이 떠올랐다. 승혜씨는 지난 16일 김종민 사회복지사와 상담하던 중 “마지막으로 음악 치료 시간에 바이올린을 켜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암세포는 폐로 번져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였다. 20여년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한 승혜씨지만 손가락 힘이 무뎌지고 호흡도 점차 가빠져 연주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다. 초연 시절부터 참여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도 병세가 악화돼 지난 7월엔 무대에 서지 못했다. 문나연 완화의료센터장 등 병원 관계자들은 고민 끝에 승혜씨를 위한 연주회를 열기로 했다. 곧바로 사흘 뒤로 날짜를 정했다. 사회복지센터 등에서 함께 음악 봉사활동을 하던 연주자들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호흡을 맞출 새도 없이 곡을 골랐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라는 언니의 조언에 ‘내 나이가 어때서’를 앙코르곡으로 정했다. “공연이 취소될까 걱정도 했다. 어머니에게는 당일까지 알리지 않았다”고 승혜씨는 회상했다. 그렇게 승혜씨는 지난 19일 휠체어에 앉은 채로 두달만에 바이올린을 잡았다. 객석에는 침대에 누운 채로 나온 환자도 보였다. 자신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사, 간호사, 청소노동자부터 오랜 친구들과 가족들을 눈에 찬찬히 담았다. 공연이 끝난 뒤, 승혜씨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악기상에 떠나보냈다. “음악을 빼면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큰 선물을 받았다. 수업을 미루고 온 친구도 있었고, 가족들도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번에 연주한 곡 ‘행복을 주는 사람’처럼 모두가 내게 그런 사람이다.”
  • 명배우·관현악단, 합창극으로 만나다

    명배우·관현악단, 합창극으로 만나다

    “배우의 대사 연기가 돋보이는 ‘극’을 강조해 드라마나 연극의 특성을 살리는 ‘합창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판소리나 굿에서 볼 수 있는 전통을 21세기에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국립합창단이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을 초연한다.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음악극 ‘적로’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극장 음악 전문가 최우정(54) 작곡가가 작곡을 맡았다. 최승호 시인의 ‘눈사람 자살 사건’ 등 여러 작품을 엮은 텍스트 ‘마지막 눈사람’에 음악을 붙이고 배우 김희원(51)이 내레이션을 맡아 국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서울대 음대 교수인 최우정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내레이션을 하는 합창은 많지만, 이번 공연은 단순히 시를 읽는 게 아니고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협연자의 표정과 목소리, 자세 등 연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평소 친분이 있는 최승호 시인의 시에 감명받은 팬으로서 이를 음악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눈사람’은 빙하기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 있는 한 존재의 절망과 고독, 허무를 다뤘다. 다른 눈사람들은 모두 녹아 사라졌지만, 빙하기라 녹고 싶어도 녹을 수 없다. 서곡과 12개의 막, 후주곡까지 합쳐 70분간 공연한다. 최우정은 “집단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우리 개인의 이야기는 없다”며 “홀로 있는 존재인 눈사람 자체가 내 개인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합창을 맡은 국립합창단원(56명) 이외에 음악은 트럼펫·트롬본·튜바 등 금관 7중주를 핵심으로 하는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34명)가 함께한다. 그는 “동양에서 ‘뿌우뿌우~’ 하고 울리는 전통 관악기는 제의·제사에 많이 사용했다”며 “‘마지막 눈사람’이 멸망한 지구에서 의식을 하는 것 아닌가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정은 영화 ‘아저씨’에서 악역으로 인기를 끈 김희원을 직접 섭외했다. 이들은 199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우리극 연구소’가 생겼을 때 인연‘’을 맺고 연극 ‘허재비 놀이’를 같이 했다. 최우정은 “희원이는 무용을 하다 연극계에 들어와 몸도 좋고 연기도 잘한다”며 “음악과 무대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눈사람’ 역할을 맡기에 적격”이라고 했다. 최우정은 “다음 작품으로는 화려한 무대와 배우보다는 음악과 텍스트에 집중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난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적과 나의 싸움’으로 인식… 무례한 시민에 민주주의는 길을 잃는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적과 나의 싸움’으로 인식… 무례한 시민에 민주주의는 길을 잃는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이 없으면 대선 후보가 되기 어려운 시대다. 팬덤은 정치 여론을 지배하고 돈도 표도 만들어 낸다. 정치인들은 팬덤을 비판하기보다 팬덤에 아첨하는 정치를 한다. ‘개딸’과 ‘개아빠’가 시민의 역할, 지도자의 모델이 됐다. 그에 비례해 정치 언어는 저열해졌다. 서로 침 뱉고 모욕하는 정치다. 적을 만들고 적을 섬멸하는 게 정치의 목적처럼 됐다. 무례한 시민, 사나운 정치인의 세상이다. 정당 정치, 의회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민주주의가 됐다. 1 팬덤 지지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팬덤 정치는 익명의 대중적 열정을 통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일종의 ‘시민적 효능감’을 표출하는 행위다. 단순히 선호나 지지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절차나 과정을 무시해서라도 정치를 지배하고 주도하려 한다는 점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압력 정치’다. 팬덤은 불만에 찬 시민 혹은 사실상 활동가들이다. 그들의 신념은 현상 유지보다는 현상 타파에 가깝다. 용납할 수 없는 적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들은 확신에 차 있다. 주저함이 없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할 때도 단호하기 짝이 없다. 자신의 의지대로 따르지 않는 정치가는 개혁에 반대하는 구악이요, 저주받아 마땅한 적폐 세력이 된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의 정당 혹은 그 정당을 지배하게 될 팬덤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만 인정한다. 다당제가 아니라 사실상 일당제를 지지하는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다.2 팬덤 정치는 조건적이다. 지지자들의 열정을 집약시키는 팬덤 지도자가 없다면 팬덤 지지도 없다. 인격화된 팬덤 지도자는 조직화돼 있지 않은 무정형적 집합행동을 가능케 하는 초점 요인이다. 조직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준다. 하지만 팬덤 지도자의 역할은 거기서 끝난다. 조건에 따라 팬덤의 동력은 빠르게 약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옮겨 가기도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친문(친문재인) 팬덤과 친박(친박근혜) 팬덤의 빠른 약화, 친명(친이재명) 팬덤과 친윤(친윤석열) 팬덤의 빠른 성장에서 보듯 팬덤은 지도자 개인에 고정된 현상이 아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특정한 인물에 대한 절대적 헌신과 의존을 특징으로 하는 ‘영도자 현상’과도 다르다. 반엘리트주의가 강한 포퓰리즘과도 다른 것이 팬덤 정치다. 이는 팬덤을 구성하는 전형적인 세 집단의 유형을 나눠서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추종형 팬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팬덤 지도자를 신뢰하고 헌신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이들이 다수라면 팬덤 현상의 이동과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고, 팬덤 정치는 영도자 추종 현상에 가까워진다. 이들 역시 상황이 바뀌면 정치 효능감을 얻고자 새로운 팬덤 지도자를 찾긴 하지만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주저하며 옮겨 간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이들은 팬덤 지도자 개인보다는 정당에 충성하는 집단이다. 두 번째 유형은 ‘편익 추구형 팬덤’이다. 이들은 팬덤 지도자의 성공을 통해 영향력을 추구한다. 주로 정치 영역에 있는 내부자인 이들은 사실상 팬덤 정치를 기획하고 움직이는 ‘팬덤 활동가’다. 이들에게 팬덤 정치란 일종의 합리적 투자행위이고 팬덤 지도자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팬덤 지도자가 힘을 잃거나 기대하던 편익을 얻을 수 없게 되면 가장 먼저 떠나 버린다. 흥미로운 것은 세 번째 유형이다. 이들은 팬덤 활동을 통해 정치 참여의 효용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치 효능감 추구형 팬덤’이다. 이들을 행위에 나서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공격 대상을 향한 적대감이다. 자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막을 수 없다고 여기는 친일세력, 적폐세력, 빨갱이, 좌파, 반개혁세력이 이들을 움직이게 한다. 이들은 정치 영역 밖에서 활동하고, 지위나 편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팬덤 지도자가 영향력을 유지할 때만 팬덤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다른 두 유형과 구분된다. 팬덤 정치의 가변성은 편익 추구형 팬덤 활동가들과 정치 효능감 추구형 팬덤 지지자들에게서 발원한다. 팬덤 현상이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지지 양상으로 나타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유동성을 갖게 되는 것은 바로 이들의 존재 때문이다. 이것이 말해 주는 바는 이렇다. 팬덤 지도자와 팬덤 지지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조건에서만 강한 팬덤이 작동한다. 상호 욕구나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팬덤의 이동과 새 팬덤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3 팬덤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치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익명의 적극적 시민층이 폭넓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팬덤 지도자를 스스로 만들 능력이 있다. 이들은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고 사무실을 열고 활동가를 고용하고 회비를 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익명의 활동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참여와 의사 표출과 달리 규범과 문화적 제약을 깨고 무시해도 된다는 쾌감이 있다. 팬덤 시민은 새로운 유형의 적극적 시민이다. 그들은 빠른 민주주의를 원한다.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서슴없이 행동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절차와 과정을 기다리지 못한다. 그들은 집단행동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집단행동과는 달리 책임 있는 조직 주체나 지도부, 소재지가 있는 결사체를 만들 생각은 없다. 자신과 다른 상대 집단과 대화나 토론 같은 상호작용을 할 마음도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행동할 뿐이다. 팬덤 시민들의 마음 상태는 혁명이 벌어질 때 나타나는 대중적 현상과 유사하다. 기존 체제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해, 영향력을 갖게 된 뒤에는 적대 세력 혹은 이적 세력을 분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권에 성공한 이후에는 야당과 당내 온건파를 적대시하는 열정이 이들을 지배한다. 집권에 실패해 야당이 되면 당내 온건파를 제압하기 위해 ‘투쟁야당’이라는 전통을 불러낸다. 이들은 ‘적(敵)과 아(我)의 싸움’으로 정치를 인식한다.4 오늘날 민주주의는 반(反)민주주의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이 시민 집단 때문에 위협받을 수 있다. 이들은 열렬한 민주주의자들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이다. 민주주의이기에 시민이 직접 자유롭게 주권을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나선 이들은 민주주의자이기보다는 민주주의의 지배자이고자 한다. 문명이 도시에서 국가 그리고 이제는 세계화나 지구화를 통해 확대되고, 교육받은 도시 중산층이 시민의 다수가 되고, 소통기술의 발전으로 모두가 인터넷 지식으로 무장한 초연결사회가 도래하고, 지구상의 절반 이상의 나라가 민주화가 되면서 이들의 자신감은 극대화됐다. 그들은 의견이 다른 동료 시민들에게 무례하다. 생각이 다른 정당이나 정치가를 공격할 때 절제가 없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건 쿠데타나 혁명보다는 “민주주의를 정당과 정치인한테서 구출해 사회나 국민, 시민에게 가져다주자”고 하는 사람들, 국민의 직접 정치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정치(정치인, 정당, 의회 등)의 자율적인 역할 없이 기술과 제도를 통해 민심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로 인해 세상은 새로운 대중운동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그들은 조직화의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 기술을 갖게 됐다. 지도자나 활동가의 수고 없이도 집단행동을 이끌 수 있다는 희열도 경험했다. 정당도 의회도 언론도 지식사회도 하다못해 기업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적대감과 분노다. 고발은 모두를 흥분시키고 초연결망을 따라 집단행동에 나서게 한다. 폭로와 좌표 찍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손쉬운 모금과 대규모 지지표 동원도 문제다. 언론도 정치인도 정당도 알아서 굴복하게 만든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5 인간은 이성보다는 열정, 합리성보다는 정념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존재다. 개인보다 공중이 정념의 노예가 되기가 더 쉽다. 인간의 역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로 넘쳐난다. 정념을 제어할 합리적 이성의 작동은 힘들고 긴 과정의 산물이다. 해결해야 할 정책 사안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그 사안이 어떤 문제인지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인과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분류와 유형화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와 비교도 해 봐야 한다. 그러고 나서도 다른 사안들보다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도 따져 봐야 하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 수단도 살펴야 한다. 뛰어난 개인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보를 선별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조직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시민 조직 없이 이런 일은 감당하기 어렵다. 정당과 국회가 그런 시민 조직이다. 적법하게 권위를 인정받은 시민 기구다. 인류가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착각과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했다. 그런 정당과 국회가 힘을 잃으면 정치만 나빠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반 대중이 힘을 갖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가 관료제와 사회경제적 강자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가 해야 할 사회 보호와 갈등 관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그 피해자는 힘 약하고 목소리 작은 시민들이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만으로도 돈이 되고 표가 되는 환경에서 합리적 이성보다 공중의 정념을 자극하는 사람들이 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사안의 한 단면만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의 분노와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인간의 성급함을 누구보다 잘 악용한다. 이들은 조급하다. 너무 분명한 대안이 있는데 왜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화를 낸다. 어떤 때는 정치인들의 음모나 특권의식 때문에 그렇다고 하고, 어떤 때는 관료들의 기득권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때는 노동조합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때는 대의민주주의 때문이라며 직접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참여, 대중지성, 집단지성, 국민주권은 그들의 신조다. ‘통치받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통치하는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다. 정치에 참여하고 책임을 분담하기보다 정치를 지배하고 싶어 한다. 정치적 실력이나 통치의 능력을 키우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그들은 언제나 성급한 공격 행동에 나선다. 그들은 언제나 지나치다. 작은 조직, 작은 정당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하거나 생각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외부에서 지시하고 명령하고 강요하는 데 익숙하다. 세상은 증오와 적대, 의심과 음모론으로 병들어 가는데,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잠시 멈춰 생각할 줄 모른다. 그들이 지금 팬덤 정치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모욕하는 정치, 침 뱉는 민주주의를 주도한다. 정당만이 아니라 시민도 침착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길을 잃기 쉽다는 것을 팬덤 정치가 깨닫게 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드라마 특성 살린 ‘마지막 눈사람’…판소리 전통 21세기에 계승”

    “드라마 특성 살린 ‘마지막 눈사람’…판소리 전통 21세기에 계승”

    “배우의 대사 연기가 돋보이는 ‘극’을 강조해 드라마나 연극의 특성을 살리는 ‘합창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판소리나 굿에서 볼 수 있는 전통을 21세기에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국립합창단이 오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합창극 ‘마지막 눈사람’을 초연한다.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음악극 ‘적로’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극장 음악 전문가 최우정(54) 작곡가가 작곡을 맡았다. 최승호 시인의 ‘눈사람 자살 사건’ 등 여러 작품을 엮은 텍스트 ‘마지막 눈사람’에 음악을 붙이고 배우 김희원(51)이 내레이션을 맡아 국립합창단과 호흡을 맞춘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최우정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나 “내레이션을 하는 합창은 많지만, 이번 공연은 단순히 시를 읽는 게 아니고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협연자의 표정과 목소리, 자세 등 연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평소 친분이 있는 최승호 시인의 시에 감명받은 팬으로서 이를 음악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눈사람’은 빙하기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 있는 한 존재의 절망과 고독, 허무를 다뤘다. 다른 눈사람들은 모두 녹아 사라졌지만, 빙하기라 녹고 싶어도 녹을 수 없다. 서곡과 12개의 막, 후주곡까지 합쳐 70분간 공연한다. 최우정은 “집단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우리 개인의 이야기는 없다”며 “홀로 있는 존재인 눈사람 자체가 내 개인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합창을 맡은 국립합창단원(56명) 이외에 음악은 트럼펫·트롬본·튜바 등 금관 7중주를 핵심으로 하는 서울 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34명)가 함께한다. 그는 “동양에서 ‘뿌우뿌우~’ 하고 울리는 전통 관악기는 제의·제사에 많이 사용했다”며 “‘마지막 눈사람’이 멸망한 지구에서 일종의 의식을 거행하는 것 아닌가 상상했다”고 설명했다.최우정은 영화 ‘아저씨’에서 악역으로 인기를 끈 김희원을 직접 섭외했다. 이들은 1994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우리극 연구소’가 생겼을 때 인연을 맺고 연극 ‘허재비 놀이’를 같이 했다. 최우정은 “희원이는 무용을 하다 연극계에 들어와 몸도 좋고 연기도 잘한다”며 “음악과 무대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눈사람’ 역할을 맡기에 적격”이라고 했다. 서울대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최우정의 인생은 1992년 산울림극장에서 연희단거리패의 음악극 ‘바보 각시’를 보고 나서 전환점을 맞는다. 클래식 음악만 알던 그가 호소력을 지닌 이 작품에 감명받아 우리극연구소에 들어가 활동을 하게 돼서다. 그는 “당시 클래식이 서양의 옛날 것을 소비만 하고 있다는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음악이 연극과 융합된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을 살아 있는 언어로 창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덕분에 지금까지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을 즐겁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최우정은 “일기 쓰듯 매일 작품을 쓰고, 작곡가 이전에 음악 애호가가 되자’는 신조로 살려고 한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화려한 무대와 배우보다는 음악과 텍스트에 집중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난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당신의 심장, 왜 뛰나요… 1인 16역 열연으로 묻다

    당신의 심장, 왜 뛰나요… 1인 16역 열연으로 묻다

    불빛 하나 없는 극장 안. 무대와 객석의 경계마저 어둠이 삼킨 가운데 심장 소리가 요동친다. 고막이 터질 것처럼 강렬했던 소리는 잠시 후 파도 소리에 바통을 넘겨준다. 조명이 켜지고 화면에 산산이 부서지는 포말이 보인다. 그리고 무대 위의 단독자, 그가 서 있다. 배우 김지현(40)이 연극 무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로 돌아왔다. 현대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살 청년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고, 부모의 동의를 거쳐 장기가 기증되기까지 24시간을 다룬다. 이미 두 차례(2019년 초연, 지난해 재연) 관객을 만난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손상규, 윤나무 두 남자 배우만 하던 역할에 여자 배우인 김지현과 김신록이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홀로 100분간 서술자를 비롯해 서핑을 하고 돌아오던 길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시몽 랭브르’부터 시몽의 심장을 이식받는 심근염 환자 ‘클레르 메잔’까지 16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작품이 처음 무대에 오를 때부터 반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작품이 올라왔을 때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연출도 무대 위의 배우도요. ‘여자가 할 수 있는 멋진 1인극 작품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극장을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난 왜 이 작품을 여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하며 머리가 좀 띵했죠.” 실제로 극의 큰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서술자인 데다 여자와 남자 모두 등장인물로 등장하기 때문에 배우의 성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여자 배우라 감정이입이 잘됐다는 관객도 있다. “이 공연의 표현 방식이 좀 담담해요. 대본, 연출도 그렇죠. 하지만 작품 속 감정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몇 안 되는 인물이 시몽의 엄마인 마리안, 시몽의 심장을 이식받는 클레르 등 여성이에요. 그 인물들의 감정을 짧고 강렬하게 표현해야 하죠. 제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면 그 인물과 같은 성별이기 때문에 말투나 목소리 톤의 필터를 바꾸는 부담이 없어 그런 게 아닐까요. 물론 남자 배우들도 너무나 훌륭히 전달하고 있지만요.” 장면 전환이 엄청나게 빠른 작품인 만큼 고충도 상당할 터. 실제로 그는 방금까지 눈물을 흘려 놓고 눈물을 닦아 낼 틈도 없이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순간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그 순간을 만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걸리는 것 없이 감정을 잘 운영하고 나면 다음 장면에서 미련이 없게 되거든요. 가장 컨트롤되지 않는 것은 콧물이죠. 하하.”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집요한 ‘자기화’ 과정이 있었다. “나만의 색깔을 찾아내고 이 작품을 나에게 딱 붙게 하는 과정이 참 어려웠어요. 스스로를 의심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엔 나를 믿고, 관객을 믿고 열심히 만나는 수밖에 없다는 걸 또 한번 깨달았죠.” 작품은 장기 기증 당사자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시선을 파편적으로 보여 주는 한편 삶과 죽음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전작이었던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한 친구를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두 작품 모두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더 고민하고 끝없이 답을 찾으며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김지현은 자신이 느낀 것을 관객도 함께 느끼길 바랐다. “‘검은 화면 위로 그녀의 심장 파동이 반짝입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마다 괜스레 울컥하게 돼요.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심장에 손을 슬그머니 얹어 보며 돌아갈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랍니다.” 
  • 나주시 예산 1조원 시대 활짝

    나주시 예산 1조원 시대 활짝

    나주시가 민선 8기 첫 추경안을 편성하고 예산 1조 시대 운영에 본격 나선다. 나주시는 2293억원을 증액한 1조1315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나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회 추경 대비 일반회계는 2098억원 증가한 1조505억원, 특별회계는 194억원이 증가한 810억원이다. 추경 예산안 일반회계는 분야별로 일반행정·안전 156억원, 문화·관광·교육 139억원, 환경 117억원, 사회복지·보건 227억원, 농림 895억원, 교통·지역개발 317억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 163억원 등이다. 윤병태 시장은 이번 추경예산안에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물가·고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취약계층, 농·축산농가 등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지원 사업 추진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5%였던 나주사랑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내달부터 연말까지 ‘10%’로 상향 지원하는 예산 57억원을 비롯해 취약계층 한시 긴급생활지원금, 기초연금, 코로나19 격리자 생활지원비 지원 등 침체된 민생 경제,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3억원을 반영했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직불금, 농작물재해보험, 경영안정대책비, 무기질비료, 농기계면세유, 살처분보상금 지원 등에는 611억원을 책정했다. 윤 시장이 나주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영산강 관광·문화·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공공체육시설 확충(132억), 일자리 창출·투자기업지원·에너지신산업(162억) 등 개발·현안사업들도 예산안에 두루 반영됐다. 여기에 재해위험지구 개선 및 소하천 정비사업(140억), 도로개설확포장 (57억), 농촌생활환경 정비(57억), 생활SOC건립(14억) 등 시민 안전과 생활 편의 개선을 위한 재해복구 및 각종 생활SOC사업도 꼼꼼히 챙겼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은 23일부터 나주시의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26일 본회의를 통해 의결·확정될 예정이다. 윤 시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 회복과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초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며 특히 “시민의 삶의 질 개선, 모두 세대·계층이 행복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복지공동체를 위한 효율적 예산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느닷없는 클래식 선후배의 빛나는 ‘네 손 연주’[공연리뷰]

    느닷없는 클래식 선후배의 빛나는 ‘네 손 연주’[공연리뷰]

    멘델스존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의 무대는 폭풍처럼 활기 넘치는 열정과 감미로운 옛 추억이 묻어나는 목가적 풍경이 공존하는 장이었다. 강한 파도와 천둥 같은 격정적인 타건(打鍵)이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청중을 심연으로 이끌면서도 절제된 선율의 서정적 아름다움으로 한층 성장한 느낌이 들게 했다. 선후배 피아니스트의 정을 확인한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무대에서 임윤찬은 선배 피아니스트 김선욱(34)이 지휘봉을 잡은 KBS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지난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000여석에 달하는 객석은 빈자리가 드물었다. 1831년 독일 뮌헨에서 초연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전 3악장이 쉴 새 없이 하나로 연결돼 짜임새 있으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곡이다. 1악장(몰토 알레그로 콘 푸오코)이 시작되자 오케스트라의 간단한 서주에 이어 임윤찬이 콩쿠르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 보여 준 신들린 타건을 선보였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완급 조절은 2악장(안단테)에서 두드러졌다. 임윤찬의 애수 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의 비올라와 첼로가 따스한 선율을 연주하며 청중을 위로하는 듯했다.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잠시나마 옛 추억과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선율이 이어졌다. 달콤한 선율이 마무리될 즈음 트럼펫의 팡파르가 힘차게 울려 퍼지면서 경쾌하고 밝은 3악장(프레스토)이 시작된다. 긴박하게 건반 좌우를 빠르게 오가는 임윤찬의 연주에 넋이 나간 객석은 숨죽인 듯 고요했다. 19분의 협연을 마무리한 임윤찬의 손이 멈추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앙코르 파티’에 환호성은 더 커졌다. 김선욱은 느닷없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임윤찬 왼쪽에 같이 앉았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V521’ 2악장을 통해 유리를 매만지듯 섬세하고 여린 두드림까지 마음껏 펼쳐 냈다. 6분 30초간 진행된 이 곡은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과 마찬가지로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선욱이 리허설 전에 제의했다고 한다. 후배를 보는 김선욱의 흐뭇한 시선과 선배를 위해 악보를 넘겨 주는 임윤찬의 협업에 객석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홀로 앙코르 곡을 하나 더 하라는 김선욱의 제의로 임윤찬은 멘델스존 환상곡 작품 28의 서정성을 표현하며 박력 넘치는 연주를 다시 보여 줬다. 후배에게 힘을 실어 준 김선욱의 배려에 감동은 극대화됐다. 깍듯하게 90도로 꾸벅 절하는 특유의 인사법에 웃음이 가득하고 쾌활한 임윤찬의 무대는 행복에 빠진 청중의 진심 어린 박수로 마무리됐다.
  • [리뷰] 건반엔 폭풍, 선율엔 감미로운 추억…멘델스존으로 성장한 임윤찬

    [리뷰] 건반엔 폭풍, 선율엔 감미로운 추억…멘델스존으로 성장한 임윤찬

    멘델스존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의 무대는 폭풍처럼 활기 넘치는 열정과 감미로운 옛 추억이 묻어나는 목가적 풍경이 공존하는 장이었다. 강한 파도와 천둥 같은 격정적인 타건(打鍵)이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청중을 심연으로 이끌면서도 절제된 선율의 서정적 아름다움으로 한층 성장한 느낌이 들게 했다. 선후배 피아니스트의 정을 확인한 것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무대에서 임윤찬은 선배 피아니스트 김선욱(34)이 지휘봉을 잡은 KBS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지난 6월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000여석에 달하는 객석은 빈자리가 드물었다.1831년 독일 뮌헨에서 초연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전 3악장이 쉴 새 없이 하나로 연결돼 짜임새 있으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곡이다. 1악장(몰토 알레그로 콘 푸오코)이 시작되자 오케스트라의 간단한 서주에 이어 임윤찬이 콩쿠르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 보여 준 신들린 타건을 선보였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음계와 단호한 오케스트라가 주고받기를 계속하는 모습이 삶의 아픔과 애환을 묘사하는 듯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완급 조절은 2악장(안단테)에서 두드러졌다. 임윤찬의 애수 띤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의 비올라와 첼로가 따스한 선율을 연주하며 청중을 위로하는 듯했다.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잠시나마 옛 추억과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선율이 이어졌다. 달콤한 선율이 마무리될 즈음 트럼펫의 팡파르가 힘차게 울려 퍼지면서 경쾌하고 밝은 3악장(프레스토)이 시작된다. 화려하고 긴박하게 건반 좌우를 빠르게 오가는 임윤찬의 연주에 넋이 나간 객석은 숨죽인 듯 고요했다.19분의 협연을 마무리한 임윤찬의 손이 멈추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예상치 못한 ‘앙코르 파티’에 환호성은 더 커졌다. 김선욱은 느닷없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임윤찬 왼쪽에 같이 앉았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소나타 KV521’ 2악장을 통해 두 손보다 더 풍요로우면서도 유리를 매만지듯 섬세하고 여린 두드림까지 마음껏 펼쳐 냈다. 6분 30초간 진행된 이 곡은 밴 클라이번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과 마찬가지로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선욱이 리허설 전에 제의했다고 한다. 후배를 보는 김선욱의 흐뭇한 시선과 선배를 위해 악보를 넘겨 주는 임윤찬의 협업에 객석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홀로 앙코르 곡을 하나 더 하라는 김선욱의 제의로 임윤찬은 멘델스존 환상곡 작품 28의 서정성을 표현하며 박력 넘치는 연주를 다시 보여 줬다. 떠오르는 후배에게 힘을 실어 준 김선욱의 배려에 공연의 감동은 극대화됐다. 아무 말 없이 깍듯하게 90도로 꾸벅 절하는 특유의 인사법에 웃음이 가득하고 쾌활한 임윤찬의 무대는 행복에 빠진 청중의 진심 어린 박수로 마무리됐다.
  • 김종국 “근 손실 오겠다” 걱정 어린 호소

    김종국 “근 손실 오겠다” 걱정 어린 호소

    가수 김종국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촬영 중 배고픔을 못 이겨 “근 손실이 오겠다”고 호소했다. 21일 방영되는 SBS ‘런닝맨’은 소유하고 있는 땅 위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레이스로 꾸며져 ‘알짜 땅’을 소유하기 위한 경쟁을 담는다. 레이스가 진행되자, 냉장고 땅을 장악한 ‘풍요 파’ 멤버들과 그 외 지역 ‘빈곤 파’ 멤버들이 신경전을 폈다. 더불어 “안 먹으면 된다”고 초연함을 보인 ‘빈곤파’ 김종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움직일 수 없는 공간 제한에 “근 손실 오겠다”고 우려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방영분은 오는 21일 오후 5시에 만날 수 있다.
  • 윤석열 대통령 “연금개혁, 초당적 국민합의 도출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연금개혁, 초당적 국민합의 도출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를 받고 연금개혁과 관련해 “세밀한 의견 수렴, 치밀한 실증 자료를 기반으로 초당적, 초정파적 국민합의를 도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후 3시부터 1시간 40분간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업무보고는 조규홍 1차관과 이기일 2차관이 진행했다. 복지부는 업무보고에서 “상생의 국민연금 개혁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국민연금 재정계산에 착수한 뒤 기초연금 인상(30만원→40만원)과 연계한 국민연금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또 윤 대통령은 “방만한 건보 재정 지출을 정밀 점검해 필수 의료 기반과 중증 치료 강화에 중점을 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염병 대응도 정치 방역에서 전문가 의견과 데이터에 근거한 표적 방역, 과학 방역으로 전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복지 정책이 사회적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한 정치 복지에서 약자 복지 중심으로 해야한다”며 “집단적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정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제대로 찾아 두텁게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 서비스를 확대하고 질적 고도화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 ‘문재인 케어’ 손질한다…복지부 “기초연금 연계 국민연금 개편안 마련”

    ‘문재인 케어’ 손질한다…복지부 “기초연금 연계 국민연금 개편안 마련”

    보건복지부가 ‘문재인 케어’를 재검토하고 국민연금 개편안을 마련하는 등 내용이 포함된 6대 핵심과제와 19개 세부과제로 이뤄진 새 정부 핵심 추진과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을 적용한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급여항목은 재평가하는 동시에 필수 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연금 개편안도 마련한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대통령 보고에 앞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초음파와 MRI 등 기존 급여 항목을 재평가해 강도 높은 건강보험 지출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외국인 피부양자 기준을 개선하고 건보 자격 도용을 방지하는 등 지출을 줄여 응급·고위험시설 등 필수의료 분야와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자에 대해 급여를 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문재인 케어)를 폐기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인다는 목표 아래 2018년 뇌·뇌혈관 MRI, 2019년 두경부·복부·흉부·전신·특수 질환 MRI, 복부·생식기 초음파 등이 건보 급여화됐다. 그러나 초음파·MRI 이용량이 연평균 10% 급등해 건보 재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전 정부가 건보 급여 항목을 대폭 확대해 보상 및 심사가 부실해 재정손실을 초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신 공공정책수가를 도입해 필수의료를 강화한다. 뇌동맥류 개두술 등 빈도는 낮고 위험도는 높아 기피되는 수술이나 응급 수술에 정책 가산 수가를 인상한다. 최근 아산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가 원내에서 수술을 받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어린이병원처럼 수요가 줄어들지만 필수적인 의료 기반이 적자가 발생해도 유지되도록 평가·보상체계를 도입한다. 분만도 수가를 인상하고 분만 취약지를 지원한다. 외상·소아심장·감염 등 특수분야는 의대생 실습을 지원하는 등 인력 양성도 진행한다. 또한 복지부는 이달 중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착수해 내년 3월까지 결과를 공표한다.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은 “기초연금 인상방안(30만→40만)과 연계한 국민연금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면서 “직역연금과 통합 등 구조개혁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점을 감안해 국회 연금특위를 중심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도 발표했던 유보통합 추진 방안에 대해서 복지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관계없이 양질의 보육과 돌봄을 제공하겠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후에도 충분한 돌봄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조 1차관은 “교육부와 돌봄 강화, 처우 개선, 재원 문제 등을 논의 중”이라며 “주무부처는 돌봄 수요자인 학부모, 학교,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급여를 도입하여 2024년에는 0세 자녀가 있는 경우 100만원, 1세는 50만원을 지원한다. 우선 내년에는 0세 자녀 월 70만원, 1세 35만원을 지원한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기조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밀화된 표적 방역”을 이어가기로 했다. 복지부는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은 감염취약시설에 표적화된 거리두기를 하고, 중증화율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검사·처방을 하겠다”면서 “지정병상과 일반병상을 통해 21만명 이상 확진자 발생에도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우영우’ 신드롬 뮤지컬로 이어져

    ‘우영우’ 신드롬 뮤지컬로 이어져

    ‘우영우’ 신드롬이 뮤지컬 무대로 이어진다.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에이스토리의 자회사 에이아이엠씨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지닌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난다는 내용의 로펌 생존기다. 지난 8일 기준 미국 넷플릭스 톱10에서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함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 멕시코, 몰디브, 베트남 등 49개국에서 톱10 상위권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EMK는 원작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라마에 나온 에피소드 가운데 3개를 선택해 무대화할 계획이다. 2024년 초연을 목표로 제작된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우영우’는 회차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무대화를 통해 확장판 형식으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제작 이유를 밝혔다.
  • 경남 사회취약계층 1000여명 채무 250억 탕감

    경남 사회취약계층 1000여명 채무 250억 탕감

    경남도와 BNK경남은행이 협력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경남지역 사회취약계층 1000여명의 채무 250억원을 탕감한다.경남도와 BNK경남은행는 17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경남지역 사회취약계층의 채무를 탕감하는 ‘부실채권 탕감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와 BNK경남은행은 이날 부실채권 탕감 협약은 상환이 어려운 채무로 금융활동을 할 수 없는 경남지역 사회취약계층에게 새출발과 재기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탕감 지원대상은 채무자 가운데 상환능력이 없는 70세 이상 채무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등이다. 소멸시효 연장 없이 부실채권을 바로 탕감시켜 준다. 올해 229명을 대상으로 54억원의 채무 탕감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두 250억여원을 탕감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BNK경남은행은 이번 지원으로 모두 1000명이 넘는 사회취약계층이 채무탕감 혜택을 받아 새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협약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예경탁 BNK경남은행 여신운영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내 사회취약계층의 금융 채무 짐을 덜어드리는데 함께 한 경남은행에 감사드린다”며 “경남도는 사회취약계층이 희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회장은 “어려운 도민들이 이번 채무 탕감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BNK는 앞으로도 기업인을 비롯해 도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코로나 재유행에 다시 재난지원금

    코로나 재유행에 다시 재난지원금

    강원지역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로 위기에 몰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에 다시 나서고 있다. 원주시는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초 조종용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재난지원금은 오는 10월부터 모바일 지역상품권,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선불카드로 지급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현한 지난 2020년 초 이후 시가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을 포함 총 3차례이다. 원강수 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시민들의 생활 안정은 물론 소비 진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이미 희망지원금 지급에 들어갔다. 희망지원금은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씩 전달된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8일까지 생계급여, 주거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차상위 장애수당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급을 마쳤고, 현재는 시홈페이지에서 일반 시민으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22일부터는 동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병선 시장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추석 이전에 지급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양양군도 추석 전까지 모든 군민에게 1인당 20만원씩 일상회복 동행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은 별도 신청 없이 계좌로 현금 지급하고, 일반 군민은 선불카드로 수령 가능하다. 선불카드 사용기한은 연말이다. 인제군은 올해 주민세 개인분과 개인사업소분 전액을 감면한다. 총 감면액은 개인분 1억5000만원(1만3700건), 개인사업소분 8400만원(1300건)으로 추산된다.
  • “천재 작곡가와의 만남으로 해피 바이러스 느꼈으면”

    “천재 작곡가와의 만남으로 해피 바이러스 느꼈으면”

    “포효하는 듯한 금관악기의 쓰임새가 많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해피 바이러스’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계 미국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는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초기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꼽힌다.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할리우드에서 성공했고, 다수의 클래식 음악도 작곡했지만 국내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아리아 정도만 알려졌다.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여름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2022’에서는 차세대 지휘자 차웅(38)이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을 이끌고 국내에서 연주된 적 없는 코른골트의 음악을 조명한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차웅은 “코른골트는 말러, 푸치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특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소화한 천재 작곡가”라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초등학교 때 미국인인 고모부 집에 놀러 갔다가 코른골트가 참여한 영화들을 접하고 감동받은 차웅은 국내 최초로 영화 ‘로빈 후드의 모험’(1938), ‘바다 매’(1940), ‘킹스 로우’(1942) 모음곡과 신포니에타 B장조를 선보인다.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이야기인 ‘로빈 후드의 모험’은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향과 유려한 선율 등이 특징이고,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다룬 ‘바다 매’는 영웅적 팡파르와 사랑의 주제가 돋보인다. ‘킹스 로우’는 20세기 초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합주로 웅장하게 시작되는 멜로디가 유명하다. 코른골트의 영향을 받은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메인 테마를 떠올릴 법하다. 차웅은 “‘로빈 후드의 모험’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남성적 패기로 시작해 로맨틱한 사랑의 선율을 거쳐 다시 칼과 칼이 부딪치는 듯한 전투의 느낌으로 이어진다”며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바다 매’의 음악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스 로우’는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발적 오프닝이 일품이며, 중간 멜로디는 행복한 전원의 삶과 어릴 적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해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코른골트의 마음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신포니에타에 대해선 “코른골트가 15세 때 작곡한 작품으로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모티브”라고 했다. 차웅은 “고전적 심포니보다 오페라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영화음악은 구조적으로는 클래식 음악과 비슷하지만 선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특징”이라며 “지루할 수 있는 지점을 화성으로 잘 풀어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연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햄릿’과 ‘리어왕’ 모음곡, 존 윌리엄스의 음악 등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감세만 해서는 민간주도성장 안 된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감세만 해서는 민간주도성장 안 된다/전 고려대 총장

    정부가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위해 감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법인세, 상속·증여세, 종합부동산세, 소득세 등 대부분의 세금이 내려간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5%에서 22%로 낮추고 특례세율 10% 적용 범위를 늘린다. 가업 승계 목적의 상속·증여세에 대한 과세 기준도 완화한다. 종부세 과세는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바꾸고 세율도 인하한다. 소득세 또한 하위 2개 구간의 과표를 상향 조정해 세금 부담을 줄인다. 정부가 감세 정책을 펴면 기업과 가계의 세금 부담이 감소한다. 경제에 감세→투자·소비 증가→성장→세수 증가의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감세 정책의 반작용도 있다.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으면 경제가 성장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세수 부족으로 인해 정부 부채가 증가한다. 자칫하면 경제가 혼란에 빠지고 정부가 대응 능력을 잃는다. 심한 경우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경제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 정부는 시장이 경제를 살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폈다. 감세 대신 증세를 하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다.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 경기침체와 정부 부채 증가가 맞물리는 악순환을 낳았다. 정부의 민간주도성장과 감세 정책은 지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정반대다. 그러나 실패하면 같은 형태의 결과를 낳는다. 경제가 실업, 물가, 부채 등의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는 시장경제 원칙을 따른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감세 정책을 펴면 경제가 반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경제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정책의 조합이 필요하다. 우선 재정 구조를 바꾸지 않고 감세 정책을 펴는 것은 재정부실을 자초하는 일이다. 정부는 세금을 투입해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등 논란이 많았던 지난 정부의 재정사업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반면에 정부가 정한 110대 국정 과제에 대해 소요 자금 209조원을 매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병사에게 200만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올리는 등 선심성 공약까지 지킨다는 입장이다. 공정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민간주도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 규제개혁이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허용하는 사항 이외에 모든 것을 금지하는 포지티브 규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기업의 창업과 투자는 감세보다 규제완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주 정부와 여당은 협의회를 열고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역대 정부의 규제개혁은 규제의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효성이 없는 규제는 없애고 대신 새로운 규제를 더해 사실상 규제 강도를 높이는 가식을 반복했다.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이번 정부의 규제개혁도 무위로 끝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금지가 필요한 사항 이외에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형태로 규제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데 절실한 것이 미래산업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구조적 함정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감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레이거노믹스를 폈다. 정책 시행 이후 계속된 경제 불안과 재정 구조조정의 부진으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한꺼번에 증가했다. 미국은 신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을 다른 나라에 앞서 발전시켰다. 미국 경제가 회생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흔들렸던 세계경제 패권을 다시 장악했다. 미래산업 발전이 없으면 어떤 정책도 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연구개발, 벤처와 창업, 금융, 교육 등 미래산업 발전에 필요한 제도개혁과 지원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 “바다 사람 그린 용맹한 선율로 코로나 이겨냅시다”

    “바다 사람 그린 용맹한 선율로 코로나 이겨냅시다”

    “바다 사람들의 용맹함과 진취적 기상이 담긴 대작을 통해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를 이겨 냈으면 좋겠습니다.” 국립합창단이 12일 영국 작곡가 레이프 본 월리엄스(1872~1958)의 ‘바다 교향곡’을 국내 초연한다. 합창과 관현악에 어우러지는 이 곡을 윤의중(59) 국립합창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립합창단뿐만 아니라 광명·시흥·파주 시립합창단까지 모두 170명에 달하는 대규모 합창단과 70여명의 클림오케스트라를 지휘해 광대한 화음으로 펼쳐 낸다. 최근 전화로 만난 윤 단장은 “4개 합창단이 동원되는 곡이기 때문에 여태까지 국내에서 공연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대작”이라며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음악적 다양성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영국을 대표하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본 윌리엄스는 1910년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의 시집 ‘풀잎’에서 발췌한 시에 합창곡을 붙여 자신의 첫 교향곡을 썼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웅장하면서도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바다 교향곡’이다. 본 월리엄스는 특히 인간의 삶과 영혼, 자유와 평등, 개척 정신을 바다와 항해에 비유한 휘트먼의 시에 매료됐다고 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은 미국 출신 소프라노 첼시 알렉시스 헤름과 베이스인 마르케스 제렐 러프가 솔리스트로 함께한다. 윤 단장은 “1악장이 우렁차게 시작한다면, 2악장은 잔잔한 바다의 해변에서 아름다웠던 옛날을 추억하는 느낌”이라며 “파도가 주제인 3악장은 왈츠 같고, 탐험가들이 주제인 4악장에서는 깊이 있는 음악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원하고 웅장한 금관악기 소리와 부드럽고 파도 물결이 치는 듯한 현악기,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드는 목관악기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짜릿하다”며 “중간에 오케스트라가 멈추고 합창만 하는 순간에는 신이 주신 사람들의 목소리를 만끽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합창계의 거장 윤학원(84) 지휘자의 아들로 2017년부터 국립합창단의 지휘봉을 잡은 윤 단장은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해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모두 아는 지휘자다. 합창 지휘의 매력에 대해 그는 “가사가 있어 뉘앙스, 의미를 단원들과 공유하기 쉽고, 눈을 보면서 노래하기 때문에 호흡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넘게 지속된 팬데믹으로 단원들이 아직도 마스크를 쓴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연습해야 하는 점은 큰 고역이다. 윤 단장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점으로 비대면 공연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는 청중의 박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무대 위 연주만 살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포에틱 컬러스’ 비대면 영상 공연을 하면서 장소·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청중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 [단독]한 ‘러브레터’ 두 무대… “수십년간 이런 사례 처음”

    [단독]한 ‘러브레터’ 두 무대… “수십년간 이런 사례 처음”

    겹치는 시기, 같은 원작, 두 편의 연극 ‘러브레터’가 유명 배우들을 앞세워 각각 서울 대학로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티켓 예매처가 양측의 계약서까지 확인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연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러브레터’를 올린다. 앞서 수컴퍼니도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러브레터’를 공연한다고 알렸다. 10월 6일부터 23일까지는 아예 시기가 겹친다. 제목뿐 아니라 내용도 같다. 두 연극 모두 미국 극작계 거장 A R 거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50여년간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은 30여개 언어로 번역,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됐다. 국내에서도 1995년 초연 이후 수차례 관객들과 만났다.아무리 스테디셀러 공연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르는 일은 이례적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수십년간 이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면 그 공연을 보호하는 게 계약의 기본인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러브레터’를 공동 제작하는 파크컴퍼니는 저작권사인 미국의 A사와 공식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문제는 수컴퍼니 역시 또 다른 회사인 B사를 통해 원작자와 라이선스를 체결했다는 점이다. 파크컴퍼니와 수컴퍼니는 지난달에야 같은 공연을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올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공연장 예약, 배우 계약 등 공연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두 연극의 예매처인 인터파크 법무팀까지 나서 양측 계약서를 확인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추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지난달 계약서 검토를 진행했다”며 “두 계약서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티켓 판매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2017년 별세한 거니의 작품에 대한 라이선스가 이중 관리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두 공연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파크컴퍼니의 ‘러브레터’에는 박정자, 오영수, 배종옥, 장현성이 캐스팅됐으며 수컴퍼니의 ‘러브레터’는 하희라와 임호를 앞세웠다. 제작사 관계자는 “양측 모두 피해를 입게 된 상황이라 속상하지만, 지금으로선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는 일밖에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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