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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작… 태풍… 이경해씨 자살… 이달말 FTA안 상정…/성난 농심 ‘폭풍 전야’

    농심(農心)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최악의 흉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수입 개방 논의와 이에 항의하던 농민의 자살,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겹치면서 농심이 심상치 않은 기색을 보이고 있다.경찰은 올 가을 격렬한 농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비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데다 탄저병 등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쌀,고추,깨 등 대부분의 작물이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게다가 태풍 ‘매미’는 농촌을 강타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쌀은 20% 이상,고추는 30% 이상,사과·배 등 과일류는 30∼40% 정도 평년보다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이경해 전 회장의 자살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전농 이종화 정책실장은 “자살 사건 이후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한농연 김관배 대리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쌓인 농민의 분노가 폭발 일보직전”이라면서 “영농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이씨 시신 인도 기점 추모집회 잇따라 오는 18일 이 전 회장의 시신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기점으로 농민단체들은 추모행사와 집회를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WTO 회의에서 선언문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초안 내용이 우리나라 농민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농민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전농은 15일 성명을 내고 “WTO는 농업을 협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에 응당한 책임을 묻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한·칠레 FTA 비준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면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어 오는 11월13일 전농이 ‘WTO 반대 농민대회’를 열고,11월19일 농민단체들이 서울 여의도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농민 10만명이 참가하는 ‘농민생존권수호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농민 시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은 바짝 긴장 화물연대 파업,부안 핵폐기장 관련 시위 등으로 올들어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낸 경찰은 또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농민들은 생계와 직접 연관돼 있어 시위의 강도가 높고,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무작정 강경대응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또 부안지역 등에 경찰병력이 대거 배치돼 있어 농민들이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면 경찰력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모두 농민의 자식’이라는 국민의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섣불리 강경진압에 나섰다가는 엄청난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 집단행동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대한포럼] 그래도 다시 일어서야

    태풍 ‘매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귀경하던 날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아들 가족이 탄 승용차가 골목길을 빠져나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구부러진 몸으로 손을 흔들어 주시던 팔순 노모의 진한 모정이야 어제오늘 모습은 아니었는데 그 날 따라 왜 그렇게 눈에서 지워지지 않던지.초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중이라면 홀로 계신 어머님과 함께 있어야 했건만 “태풍 오기 전에 어서 가라.” 하시는 어머님의 강권으로 추석 연휴의 절반도 곁에서 보내지 않고 떠나던 우리의 모습은 초라했다. 추석 당일 오후부터 전국의 고속도로는 태풍을 피해 미리 고향을 떠나는 이 땅의 아들·딸들로 가득했다.마음 한 구석 고향걱정이야 왜 없었을까 마는 행동은 위험이 곧 닥칠 그 곳을 떠나고 있었다.1959년,그 해에도 추석을 전후해 들이닥친 사라호 태풍의 위력을 아는 터에 그보다 ‘더 무서운 녀석’이 닥칠 것이라고 하는 데도 우리는 각자 제 처자식을 챙겨 도망쳤다. 제14호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우리의 고향은 만신창이가 됐다.지난해‘루사’가 휩쓴 지역을 또 덮치기도 했다.밟고 또 짓밟아 일어설 수 없게 했다.그 피해 규모는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15일 현재 우리의 부모·형제 1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주택 등 건물 1731채가 파손되고,3237채가 침수되는 등 1조 300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이재민은 모두 3323가구 8938명에 이르러 학교나 마을회관 등에서 피눈물을 쏟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잦은 비와 냉해로 시름하던 우리의 농촌에 닥친 ‘매미’는 무자비했다.물에 잠긴 농토를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수확을 앞둔 논밭 3만 258㏊가 물에 잠겼으며 작물이 쓰러진 지역도 4만 5907㏊에 이르러 8년만의 대흉년을 예고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멕시코 칸쿤에서 날아든 우리 농민대표의 자살사건 비보는 지난 6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반대시위 이후 잠잠하던 농민운동의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최종 각료 선언문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 초안에는 사실상 국내 농업시장의 완전개방을 담고 있었다.농민들은 바로이 대목에서 정부의 협상력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개방시대에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영농교육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 엄청난 재해와 변화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무력하고 작기만 하다.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져 있다.그러나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그 것이 순리다.이번 재난은 어쩔 수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미리 대비하지 않은 인재(人災)적인 측면이 더 크다.태풍의 경로와 예상 상륙시간,지점까지 예고됐는데도 무방비로 기다리다 당했다.12명의 인명피해가 난 마산 해피프라자상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행정당국의 무신경에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까지 더해 화를 키웠다.감사원의 ‘보강조치’요구에도 꿈쩍도 하지 않다 넘어진 송전탑이며 중단돼선 안 될 원자력발전소 5곳이 멈춰섰다.우리보다 더 큰 위력의 태풍을 맞고도 피해가 적었던 일본과 대조적이다. 태풍이 예고됐을 땐 철저히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은 재난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함이 살아가는 이치다.벌써 수많은 경찰관과소방대원,군인들 외에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지 않은가.정치권도 모처럼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행이다.우리의 안이함과 이기심으로 화를 키웠다면 복구작업은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신속·정확하게 피해조사가 이뤄지고 예산이나 장비가 제때 지원돼야 마땅하다.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서 울부짖고 있는 저 이웃들은 바로 “태풍 오기 전에 어서 가라.”며 우리를 쫓다시피 했던 우리의 부모요 형제며 자매들이다. 최 홍 운 논설위원실장 hwc77017@
  • WTO각료회의 이모저모/이경해씨 유족 “시위중 시신인수 안해”

    |칸쿤 외신 연합|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 각료선언문 초안이 발표되자 협상당사자들의 첫 반응은 부정적인 평가가 주조를 이뤘다. 각국은 민감한 이슈에 관해서는 초안내용이 자국의 이해관계에 미칠 파장을가늠하면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으나,이 초안이 앞으로 최종합의 도출을 위한 논의의 기본토대라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브라질의 미겔 호세투 농업개혁장관은 “예외규정이 마련된 점에 있어서는 좌절감을 느낀다.”면서 “초안은 농산물 수출 개도국 21개국 그룹(G21)의 이슈를 지지하지 않는 제한된 내용이며,브라질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 한국 칸쿤 투쟁단(단장 정광훈 민중연대상임대표)을 비롯해 전세계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7000여명은 WTO 협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WTO 농업협상에 반대하며 자살한 전 한농련 회장 고 이경해씨의 분향소가 마련된 칸쿤 시내 중앙공원 광장에는 전세계 NGO 관계자 및 일반시민,일부 정부대표단도 방문해이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날 오후 도착한 이씨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려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은 시신 인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이씨의 장녀 이지혜씨,여동생 이영신씨 등 유가족이 도착해 장례절차를 협의했다.장녀 지혜씨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30여분간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아버지의 뜻을 기려 WTO 협상 반대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은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고 흐느꼈다.
  • [사설] 개방시대의 農政틀 새로 짜라

    농업의 전면 개방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13일 멕시코 칸쿤에서 발표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선언문 초안은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도 농산물 관세와 보조금을 대폭 내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아직 각료회의의 채택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일부 내용이 수정될 여지는 있지만 큰 기대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려고 했다.그 하나는 개도국에 대해 점진적인 관세 인하(UR 방식) 등의 우대조치를 강화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다.그러나 선언문 초안이 채택되면 첫번째 목표는 달성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이는 우리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년 말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비록 여건은 불리하지만 본격적인 협상은 지금부터다.시장개방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특히 초안에 특정품목(SP) 예외적용 조항이 포함된 만큼 일본 등농산물 수입국들과 연대해 쌀의 예외적 적용을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10년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쌀시장 부분개방을 수용해야 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그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정부와 농민들은 농업개방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개방체제에서도 농민이 생존할 수 있는 농정의 틀을 새로 짤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WTO 출범 이후 수급조절 및 소득지지 기능이 약화된 추곡수매제를 공공비축제로 전환하고 농가소득 보전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농업 전면개방 불가피/WTO ‘2005년 농산물관세 대폭인하’ 선언문초안 발표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개발도상국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농산물 관세를 대폭 내리는 내용의 초안문이 발표됐다.이에 따라 오는 2005년부터 농업 부문의 전면 개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각료회의를 대표한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무장관은 14일(한국 시간)각료선언문 초안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9면 이 초안을 놓고 앞으로 WTO회원국들은 협상에서 줄다리기를 벌일 예정이지만 초안의 내용은 과거 우루과이라운드때보다 강도높은 개방내용을 담고 있어 농업의 개방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선언문 초안은 개도국에 대해 최소한의 감축률을 인정받는 특별품목(SP)과 일정 비율의 농산물 외에는 관세를 대폭 줄이거나 5% 이하의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관세감축은 관세가 높을수록 감축폭을 늘리는 내용의 ‘스위스 방식’이 적용된다 초안은 이와 함께 특정품목에 보조금 지급을 집중할 수 없도록 상한선을 설정토록 규정했다.이에 따라 추곡수매제 등으로 쌀에 집중적으로농업보조금을 주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쌀 시장의 경우 내년부터 쌀 수출국들과 별도의 협상을 거쳐 개방수준을 정할 예정이지만 이같은 WTO초안이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는 앞으로 쌀 협상에서도 크게 불리해질 전망이다. 당초 우리 정부는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쌀 등 전략적 품목을 SP품목으로 넣어 국내 농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었다. 한편 회의 첫날인 10일 칸쿤 시내 중심가에서 WTO 협상 반대시위를 하던 이경해(56)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이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사망했다.소식을 듣고 14일 현지에 도착한 이 전 회장의 유족들은 시신 인도를 거부하며 이날 열린 전세계 비정부기구(NGO)의 반대 시위에 합류했다.한농련측은 오는 19일 유해를 국내로 들여와 세계농민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WTO선언문 초안 의미와 전망/UR보다 더 큰 시장 개방 요구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14일 발표된 선언문 초안은 우리나라에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 당시보다 더 큰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중 하나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는 국가에 대해서도 농산물 관세를 대폭 내려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관세적용의 범위를 정한 관세율 상한선 조항과 낮은 관세율 적용품목을 따로 정한 저율관세쿼터(TRQ) 조항에 대한 우리나라의 삭제 노력도 무위에 그쳐 향후 농업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선언문 초안의 의미 15일 폐막되는 각료회의에서 선언문 초안이 그대로 채택되면 무려 142개 수입농산물에 대해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관세를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농업협상의 목표인 ‘개도국 지위유지’를 어렵사리 달성하더라도 전면적인 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관세의 감축범위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품목을 우선적으로 대폭 인하하는 ‘스위스 방식’에 무게를 두었다.아울러 추곡수매제와 같은 정부보조금의 감축대상보조금(AMS)에서도 특정품목에 보조금이 집중될 수 없도록 상한선을 설정했다.우리나라는 농업보조금의 95%를 쌀 수매에 사용하는 실정이다. ●농업협상 일정 정부는 이번 칸쿤 각료회의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유보했다.구체적인 시행방안은 물론 세부원칙도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도국 지위유지’라는 농업협상 목표는 건재하다는 입장이다.농업협상은 내년 3월에 특별각료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오는 12월로 예정된 제3차 그룹회의와 내년초 소그룹 회의 등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협상시한은 2005년 1월 1일이다.그룹회의에서 각국이 세부원칙에 합의하면 각국별로 구체적인 요구안 등을 담은 이행계획서를 WTO에 제출,이때부터 다자간회의가 아닌 이해당사국 간의 양자회담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칸쿤 WTO각료회의 오늘 개막/“농업분야 이견 합의 어려울듯”

    |칸쿤 연합|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중간점검을 위한 제5차 WTO 각료회의가 10일부터 14일까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다. 칸쿤 각료회의는 세계 통상질서를 재편하게 될 DDA 협상의 성공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중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WTO는 이번 회의에서 그간 협상 성과를 농업,비농산물(공산품,임수산물) 시장 접근,서비스,규범,환경,싱가포르 이슈,지적재산권,개도국 우대조치 등 분야별로 총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강해 칸쿤회의 이후 본격 협상을 통해 협상시한인 2005년 1월1일까지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WTO 회원국들은 특히 DDA 협상의 핵심으로 꼽히는 농업과 비농산물의 협상 세부원칙(modalities)이 각각 지난 3월과 5월로 예정됐던 시한 내에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이들 분야의 협상원칙 기본골격(framework)에 합의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이슈의 경우 투자,경쟁정책,무역 원활화,정부 조달 투명성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협상 방식을 결정하고 협상을 개시하게 된다. 한국대표단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업 분야는 회원국별로 의장초안에 대한 의견차가 커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개도국이 강조하는 개발이슈 합의 여부도 전체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 일정,세계경제 침체,다자무역 체제에 대한 신뢰 상실 등을 감안할 때 협상 세부원칙을 위한 기본골격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10일 개막 WTO 각료회의 전망/“농업은 아직 개도국” 설득 관건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가 오는 10∼14일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서 열린다.2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각료회의의 최대 관심 사항은 146개 회원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는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다.우리나라는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60명의 협상단을 오는 8일 파견,농업시장 개방 확대의 부당성을 피력할 방침이지만 성과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협상경과 및 논의 쟁점 2001년 제4차 각료회의에서 출범시킨 DDA는 농업·서비스·비농산물·규범·환경·지적재산권·분쟁해결 등 7개 협상기구를 통해 세계 무역질서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한 다자간 무역협상체제다.협상 종료일은 2005년 1월 1일이며,협상은 일괄타결 방식(single undertaking)이다. 협상의 돌파구는 지난 7월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주요국 비공식 각료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이어 지난달 13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농업협상 세부원칙 수립을 위한 기본골격에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DDA 출범 1년9개월 만인 지난달24일 각료회의 선언문 2차 초안을 마련,WTO 회원국들에 통보됐다.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시장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미국 등 농업 선진국들을 상대로 힘겨운 방어전을 펼쳐야 할 처지다. 농업협상은 큰 폭의 관세인하,정부 보조금 감축,시장의 조기개방,개발도상국에 대한 혜택 등을 의제로 진행될 예정이다.협상의 큰 줄기는 선진국은 최대한 양보하고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은 보호한다는 쪽으로 모아진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농업분야만큼은 아직도 개도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각 국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라크재건 美결의안 獨·佛요구 충족못시켜”

    |드레스덴(독일)·워싱턴(미국) AFP 연합|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세계 각국에 대해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해 군대와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미국측의 유엔 결의안 초안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유엔의 결의안 초안은 권력을 이라크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프랑스의 우선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3일 미국은 이라크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안보리에 제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심야학원 강력 규제/내년부터… 과외방 장소 신고도 의무화

    이르면 내년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업시간의 제한없이 밤늦게까지 가르치는 심야학원이 법으로 강력히 규제된다. 특히 2000년 과외 금지의 위헌 결정 이후 양성화된 과외와 관련,제대로 단속이 되지 않았던 과외교습에 대해 과외 장소를 신고토록 규정,실질적인 단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또 컴퓨터나 요리 등 성인을 위한 학원에 대해서는 수강료 책정이나 강사자격 기준 등은 완전 자율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로 연구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원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개정안’ 초안을 마련,오는 5일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학생 대상의 심야학원 교습시간 규제는 서울 강남의 특정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논의되기 시작,지난해 3월 공교육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발표됐었다.그러나 상위법에 근거를 두지 않은 채 조례로만 제한,단속하더라도 처벌은 불가능했다.현재 학원의 교습시간을 조례로 제한한 곳은 서울,대구,강원,충북 등 4개 시도 교육청이며,서울은 오후 10시,나머지 지역은 오후 11시∼자정이다. 초안대로 확정되면 대치동 등 서울 강남 일대에 있는 4500여개 학원들이 큰 타격을 받게 돼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중 법률 개정안을 확정한 뒤 시행령과 규칙 등에 대한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심야 교습시간이나 처벌의 수위 등은 시행령 등에서 구체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안에서는 또 과외 합법화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과외방 형태의 고액 과외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을 위해 신고 요건에 과외교습장소를 추가했다.현재 과외교습자는 인적사항과 교습료·교습과목만을 신고하도록 돼 있어 당국에서는 과외교습장소를 전혀 알 수 없어 단속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이는 과외 교습자들이 연합해 운영하는 ‘기업형 과외방’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학원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보상을 위해 학원들에 관련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도록 했다.학원장의 자격에도 학력 제한을 두거나 교육 경험을 요구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된다.아울러 철저한규율속에 대입을 준비하는 기숙(寄宿)학원의 경우,규제할 법규가 없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했던 점을 감안해 관련 규정을 신설,강력히 단속할 수 있도록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국제 플러스 / 美 空士여생도 20% “성폭력 피해”

    미국 공군사관학교 내 여생도들에 대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고 N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NBC는 이날 단독입수한 미 국방부의 공사 성폭행 실태조사 보고서 초안을 인용,많은 여생도들이 사관학교 재학시절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NBC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내 성폭행 의혹에 따라 실시된 국방부 주도의 조사에 응한 579명의 여생도 가운데 109명이 최소한 한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대답했다.
  • 베이징 6者 회담 / 치열한 회담장 표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6자회담 참가국들은 28일 양자·3자 회담을 번갈아 열면서 치열한 탐색전을 이어갔다. 한·미·일 3국은 긴급정책협의회를 갖고 북핵 해결을 위한 막판 의견 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각국 대표단이 기조연설을 한 뒤 질의 응답을 통해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공동발표문 문구 조율 최대 관심사는 29일 폐막식 때 발표될 공동 발표문 작성이다.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는 댜오위타이 팡페이웬 회담장에서 밤늦도록 공동발표문 문구를 놓고 최종 조율했다. 의장국격인 중국이 주도해 각국의 문안 초안을 종합하고 기초안을 토대로 6국 대표단들이 협의,동의를 거쳐 최종 문안을 결정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6인 6색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진통을 거듭하고 있지만 북한과 미국이 대립하면 다른 대표단들이 조정·설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전체회담은 전날 개별접촉 결과를 놓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전날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미국이가장 긴 시간 동안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과 미국은 별도의 양자 접촉은 갖지 않았지만 본회담에서 사실상 양자접촉 수준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 차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은 “3자회담이나 이전의 어떤 회담보다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져 서로를 이해하는 데 유익했다.”고 말했다. 회담 대표단들은 오후 만리장성 관광에 잠정합의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비 때문에 계획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전체회의에서는 기조연설 후 다른 대표단의 질의와 응답으로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식을 채택했다.정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 서로의 정책과 의도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들과 언론들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온통 초점을 맞추면서 다른 나라 언론들로부터 “이해는 하지만 좀 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일본의 이같은 모습은 오는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를 의식한 국내 여론용이라는 분석이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정도껏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2차 회담일정 결정될 듯 회담이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다음 회담의 개최 여부도 주목됐다.각국 대표단 사이에서도 “이번 회담은 긴 회담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에 6자회담 프로세스가 계속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실무진들은 회담 초기부터 차기 회담 일정을 깊숙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
  • 관세감축 ‘개도국 특별대우’ 확대

    |제네바 연합|세계무역기구(WTO)가 주관하는 도하 라운드(DDA) 협상이 개도국들의 이해가 상당부분 반영된 WTO 각료회의 선언문 2차초안을 마련하는 등 출범 1년6개월 만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인 카를로스 카스티요 우루과이 대사는 24일 저녁(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집중적으로 열린 대사급 비공식 협의를 마무리하는 각료회의 선언문 2차초안을 작성,WTO 회원국들에 통보했다. 이날 발표된 2차 초안은 금명간 일반이사회의의 협의에 부쳐진다.초안은 9월 칸쿤 각료회의에서 예상되는 협상방식과 합의사항의 토대를 이룬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초안은 협상 막바지에 인도·브라질을 포함한 17개국 그룹이 제안했던 내용을 일부 수용,관세감축과 관련해 선진국의 목표치는 올리는 대신 개도국에 대한 특별대우를 확대한 것은 일단 한국에는 유리한 여건으로 판단된다. 또 초안에서 농산물과 시장접근,싱가포르 이슈와 같은 3대 쟁점에서 대체로 우리측이 요구하던 사항도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협상 관계자들의시각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농산물의 경우 개도국들은 식량 안보와 농촌사회의 안정 등을 감안해 낮은 감축률을 적용하고 이행기간도 길게 잡는 등 특별대우가 신축적으로 반영돼 있다. 이와 함께 개도국의 수출 농산물에 대한 국내보조를 유지하기로 돼 있는 데다 개도국에 대해서는 UR방식을 폭넓게 적용하되 일정 조건하에서 관세할당 증량 의무가 없고 더 낮은 관세 감축률을 적용하는 특별품목이 반영된 점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초안 작성 과정에서 농업 수출보조금 철폐시한을 정하지 않고 넘어가는 등 핵심 쟁점들을 비켜갔기 때문에 다음달 칸쿤 회의에서는 이를 둘러싼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 ‘원전센터 특별법’초안 개정 요구

    한편 전북도와 부안군이 정부가 마련중인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안의 개정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는 정부가 오는 10월 말까지 확정할 계획인 특별법 초안을 검토한 결과 지역 지원에 대한 명확성과 구체성이 불분명하고,부안군이 요구한 특례신설 등이 빠져있어 이를 개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의 시안에는 원전시설 설립 절차와 규정을 명확히 담고 있다.그러나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이나 범위,적용시기 등은 애매모호하고 지역에서 직접 요구한 일부 건의사항이 빠져있다. 법명 자체가 ‘원전시설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으로 부안군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있다.재정지원이나 국고보조금 인상지원,교부세 지원 확대 등도 대부분 ‘요건이 갖춰지면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다.적용 시한이나 효력도 부칙에서 2008년 12월31일까지로만 못박고 있다. 특히 부안군이 요구한 ▲국립공원 제척 특례 인정 ▲100억원 이상 공사의 지역업체 공동도급 의무화 ▲지방공사설립 조문추가 ▲각종 인·허가 의제 신설 등 4대 사업은 빠져 있다. 김종규 부안군수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새만금지구 친환경 미래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부안군은 법명을 ‘부안군 지원을 위한 특별법’으로 고치고 ‘∼할 수 있다.’를 ‘지원한다.’로 고쳐 줄 것을 요구했다.적용시한도 삭제하거나 향후 20년 이상 보장으로 요청했다.지역개발과 관련이 깊은 특례사업도 법안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 盧대통령 경축사 집필 어떻게/ ‘백화점식’ 초안 민족문제 위주로 손질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상 광복절 경축사를 직접 집필했다.취임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노 대통령은 연설실무진,정책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정책기획위원회 소속 일부 대학교수들과 함께 5차례의 독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연설팀과 정책실로부터 각각 1차 초안을 보고받았다.노 대통령은 휴가중이던 6일 청와대로 돌아와 2차 초안을 넘겨받고 집필에 들어갔다.7일부터 나흘간 관저에 마련된 노트북을 이용해 국가전략 및 방향을 20분 분량의 경축사에 담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참모진이 노 대통령에게 최종 전달한 2차 초안은 ‘동북아시대’를 키워드로 외교·안보,사회,경제 분야 등 국정 전반이 ‘백화점식’이었다. 하지만 독회를 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독립과 건국이 동시에 이루어진 광복절 취지에 맞게 대미(對美)관계,남북문제 등 민족문제에 주력하고,경제·민생문제는 국회연설 등 다른 기회에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그래서 경제와 교육을 비롯한 사회문제는 원론적인 언급을 하는 수준에 그치게 됐다.노 대통령은 경축사 집필 과정에서 “절반은 가슴으로 듣고 절반은 머리로 듣는 연설을 쓰고 싶다.”면서 “국민들에게 진동이 있는 연설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연설팀에 지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수인선 복선전철화 난항/지하화·역 위치싸고 주민 반발

    수원∼인천간 복선 전철화사업이 노선 지하화,역 위치 변경 등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철도청에 따르면 철도청은 1994년까지 협궤열차를 운행하다 중단된 수인선(52.8㎞)에 모두 1조 5710억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승객 및 화물수송을 위한 복선 전철을 운행할 계획이다.이 노선은 수원역과 인천역에서 각각 국철 분당선 및 경인선과 연결되며 수원역∼안산 한대역,시흥 오이도역∼인천역은 기존 수인선 노선을,한대역∼오이도역(12.4㎞)까지는 전철 4호선 노선을 활용하게 된다. 철도청은 수인선 통과지역 각 동사무소 등에서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를 공람하고 있으며 지난 11일부터 지역별 주민설명회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철 통과지역 곳곳에서 노선 지하화나 역 위치 변경 등을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수원시 평동,고색동 주민들은 13일 긴급 마을 총회를 갖고 14일 개최될 예정인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키기로 결의했다.주민들은 “철교 인근 주택가가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클 뿐 아니라 오목천 철교 주변 2만여평에 전철 기지창이 건설되면 지역을 더욱 낙후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예전엔 “”띵호아”” 이젠 “”나가있어””/중 진출 한국게임 찬밥 전락

    “지급하지 않은 사용료를 내놓아라.”(한국 액토즈)“그동안 입힌 손해를 배상하고 사과하라.”(중국 산다)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인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와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인 상하이산다(이하 산다)의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 분쟁에 대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80%까지 점유했던 한국 게임업체가 퇴출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평가한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분쟁의 핵심은 사용료 다툼보다 중국의 토사구팽(兎死狗烹)전략에 있다.”고 분석한다.중국 관련 당국은 올해 공식적으로 2억 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황금 시장’에 한국업체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 대처하고 있는 반면,우리나라의 관련 부처는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 국내업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두 업체 “네 잘못이다” 산다는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2’의 사용료를 놓고 한국 액토즈와 10개월 동안 지루하게 논쟁을 벌이다 지난 4일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문제가된 게임 ‘미르의 전설 2’는 현재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최고치인 60만명을 기록하며 매월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 최대의 2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산다도 이에 힘입어 설립 3년만에 회원 1억여명의 최대 업체로 성장했다. 액토즈소프트의 이종현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다측에 미수 사용료 1200만달러와 추정 사용료 5000만달러의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산다가 사용료 지급 거부의 이유로 든 중국내 불법 서버 출현은 우리가 대처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또 “산다가 자체 개발했다는 ‘전기 세계’는 ‘미르의 전설 2’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다의 천톈차오(陳天橋)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용료 지급 보류는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면서 “한국측의 소스 유출로 인한 불법 서버 등장,기술 지원 미비 등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배상금을 제공한다면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측의 ‘토사구팽’?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게임 업체의 중국에서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중국 문화부가 7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문화경영허가제’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이 중국 운영업체를 통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게임프로그램 저작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는 중국 정부에 온라인 게임의 소스코드를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소스 코드가 유출되면 기술 유출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소스코드가 저작권 등록 기관에 의해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소스코드 대신 응용 프로그램을 등록한다. 이들은 산다가 자체 개발했다는 ‘전기세계’의 표절 논란을 예로 들었다.액토즈 관계자는 “‘전기세계’는 게임방법,디자인,구조,제목 등이 ‘미르의 전설2’와 흡사하고 유저 데이터가 그대로 호환된다.”면서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광춘 산다 해외사업부 이사는 “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같은 중국풍무기,의상 등을 들고나와 비슷해 보이는 것일 뿐이다.그런 식으로 따지면 세계 모든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들이 ‘디아블로’(블리자드)의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련 부처들,너도나도 규제 최근에는 중국 문화부와 같은 위상의 정부 기구인 신문출판총서까지 나섰다.음반,CD,인터넷 등을 관리하는 신문출판총서는 중국의 신식산업부(한국의 정보통신부 격)와 연계해 한국업체를 규제하는 법률초안을 완성,올해 안에 시행한다.이제 신규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중국 출판관리조례에 근거한 10개 사안에 대한 심사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공상부 등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거쳐야 하는 관련 부처가 4개에 달한다.상하이 신문출판총서 신셴화(沈憲華) 처장은 “게임은 문화 산업이고,자국 문화시장 보호는 어느 나라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업체들 “내일은 없다” 이에 대해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에 온라인 게임 기술과 사용자를 모두 뺏기고 ‘팽’당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라고 자조했다. 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황징(黃晶) 지사장은 “휴대전화의 예처럼 중국이 1∼2년 내로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90여개인 중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게임들로 40여개의 한국 진출 업체들을 밀어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처가 아쉽다.”고 호소했다. 상하이 채수범기자 lokavid@
  • IT업계 주5일제案 ‘제3의 길’?

    주5일제와 관련,연월차에서 상계하는 방식의 주5일제 등 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KT,KTF,SK텔레콤 등 5개 통신기업 노동조합이 모인 협의체는 최근 주5일제에 관한 공동기초안을 마련했다.KT는 본사에 한해서 연차를 소진하는 형태로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전화국 등 현업은 아직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하는 기존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부터 연월차,창사·노조창립 기념일,생일 등의 휴가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KT노동조합은 “IT노조협의체가 마련한 공동안을 바탕으로 개별 사업장에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공동안은 정부안에 근접한 것으로 정부안보다는 조금 낫다고 보고 있다.연월차를 상계하되 임금을 보전해 달라는 내용이다.통신기업은 특성상 24시간 근무가 필요한 데 KT는 3교대,SK텔레콤은 24시간 맞교대를 하는 등 기업 사정이 달라 권고안 정도의 성격을 띠고 있다. SK텔레콤 노조는 “현재의 주5일제가 노사합의하에 실시되고 있어 노사정위원회에서입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큰 변동은 없을 예정”이라며 “근속연수가 낮은 직원의 연차 상계방식의 경우 정부안이 유리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벤처기업들은 창립때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거나 격주휴무나 변형된 형태의 주5일제를 실시하는 두가지 경우로 나뉜다.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은 사정이 달라 주5일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 많다.야후코리아,하나로드림,NHN 등 인터넷포털 업체들은 2∼3년 전부터 직원 동의하에 연월차 상계방식의 주5일 근무를 도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프로젝트가 끝난 뒤 15일동안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는 등의 선택형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 이후 연월차 상계방식의 주5일제가 ‘불법적’이라는 불만도 일부 인터넷 기업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 설립 / 재경부·교육부 ‘엇박자’

    인천 부산 광양 등이 최근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됐거나 지정될 예정이지만,이 구역내 외국교육기관·외국인학교 설립 추진은 지지부진하다.무엇보다 관련 법률 제정이 해당 부처간의 이해와 관련단체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7월 시행에 들어간 경제자유구역특별법은 외국교육기관 등을 설립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구체적인 설립요건·운영 등은 교육부가 별도로 법률을 제정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재정경제부는 특정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교육부가 해당 법률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교육부는 전교조 등 시민·교원단체 등의 반발을 이유로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외국교육기관 유치 대상은 해외 유수 대학의 국내 분교 등이다.외국인학교는 초·중·고교 등인데 외국거주 기간 3년 이상이면 학교장의 재량으로 내국인 학생의 입학이 가능하다. ●달러 유출 방지를 위해 시급 재경부가 외국교육기관이나 외국인학교 등을 하루 빨리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달러 유출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가 해외 유학 등 유학연수비로 해외에서 쓴 액수는 무려 14억 900만달러에 달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자녀들 교육을 위해 한해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해외에 쏟아붓고 있다는 얘기다.올 상반기에만 이미 8억 1400만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으며,연말쯤에는 16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그런만큼 서둘러 관련법을 제정해 해외 유수대학 분교,외국인학교 등을 유치해 이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한양대 나성린교수는 “경제자유구역내 각종 교육·의료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법률이 가장 먼저 제정돼야 한다.”며 “법률도 제정되지 않는 데 어떻게 해외교육기관의 유치활동을 펴고,외국기업들이 우리를 믿고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면 교육개방?’우려와 반대 교육부는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원론에는 동의하면서도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교육부 관계자는 “관련법 초안을 마련중에있다.”며 “그러나 각계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입법예고를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며 말했다.시민·교원단체의 반발과 국내 교육시장의 현주소 등을 감안해 무리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은 시장논리보다 공공성을 중시해야 한다.”며 “외국인학교 등이 개방되면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외국대학 설립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한국교총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교육 개방은 곧 전면개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립대학 등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위도 이주비·장학금 지원

    정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한 전북 부안군에 대해 현금 직접 지원불가원칙은 고수하되,위도 주민들에게 이주비와 자녀 장학금,주민공동사업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부안군 주민들의 의견을 대폭 수용해 ‘부안군 지원 특별법(가칭)’을 연내에 제정,부안군이 신청한 67개 지역 현안사업 중 최적의 사업을 선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정부는 30일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부안군 지원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11면 국무조정실 박종구 경제조정관은 회의 후 “부안군이 제시한 67개 지역현안에 대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부안군 지역개발계획을 2∼3개월에 걸쳐 수립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오는 10월까지 특별법 초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농업기반공사 부안출장소의 지사 승격과 배전선로 지중화사업,소도읍 육성시범사업,부안군청 직원 증원,지역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이르면 올 하반기에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중앙지원기획단(가칭)’을 만드는 한편 지원사업의 투명한 추진을 위해 주민 감시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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