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초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여권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천문학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가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혹평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18
  • 북핵 검증체제 구축 ‘꼬이네’

    북핵 6자회담의 핵 신고서 검증체제 구축 과정이 고비를 맞고 있다. 오는 11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에 이번주 중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성김 미 6자회담 담당대사와 이근 북 미국국장이 최근 베이징에서 회동, 미측이 지난달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 북측에 제시한 핵 검증체제 초안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간 추가협의 후 중국측이 이번주 중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베이징이 아닌 선양 등에서 개최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검증방법의 핵심인 샘플(시료) 채취와 불시 방문 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을 제외한 5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단에 포함될 경우 재처리시설 등 민감 시설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검증방법뿐 아니라 대상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 선언을 오는 11일 이후로 연기하는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의장국인 중국측도 북·미간 이견 조율이 안될 경우 11일 이전에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개최하는 데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간 검증체제에 대해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핵화 실무회의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를 위해 당국자와 민간 핵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명환 외통부 장관도 교체되나

    유명환 외통부 장관도 교체되나

    외교안보라인 문책은 어느 선까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안보정책이 실책을 연발하면서 관련 인사 경질 등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발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소유 국가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바꾼 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최소한 이태식 주미 대사 등 관련자들의 문책성 인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은 사태의 경위를 파악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질이 어느 선이다.’라는 예단은 좀 이르다.”고 밝혀 문책을 넘어 경질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사안만으로 주요국 대사를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지명위원회가 이미 1977년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명칭을 바꿨는데 31년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 대사관에만 물을 수는 없다는 게 청와대 일각의 시각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교체설도 나온다. 특히 독도 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사건의 책임은 물론이고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이미 경질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유 장관을 교체할 경우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 등 유 장관과 함께 면죄부를 받았던 경제부처 장관들의 교체 요구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경질 대상을 대사냐 장관이냐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이라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청와대가 여론을 살핀 뒤 이태식 주미 대사나 유명환 장관 중 한 명만 경질하는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또 주미 대사관의 경위 파악이 끝난 뒤 실무 담당자를 문책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10·4선언과 금강산 사건 관련 문구가 모두 빠지게 된 것과 관련, 청와대와 외교부가 서로 책임을 전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ARF 의장성명 초안에 10·4선언은 빼는 것이 좋겠다고 한 적은 있는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두 개 다 빼자고 한 것은 청와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 당국자는 “최종안에 ‘10·4선언에 기반한 남북대화’라는 문구가 추가돼 삭제를 요청했고 싱가포르측이 금강산과 10·4선언 둘 다 빼겠다고 해서 서울 본부에 연락해 훈령을 받아 수용했다.”고 말했다. 본부의 훈령은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이 청와대측과 협의, 전달한 뒤 사후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10·4선언 삭제 요구는 청와대 오더가 아니라 현지와 협의한 것”이라며 “대통령께는 리얼타임으로 보고했고 대통령은 알아서 잘 대응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혀 청와대와 외교부가 처음부터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와 외교부가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외교적 망신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10·4선언 전면 삭제 요구 안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지난 24일 발표된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참가국 장관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기 해결을 기대했다.’는 문구가 다음날 삭제된 것은 북한이 강력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도 27일 “북한은 처음부터 10·4선언 조항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쳤고 나중에 금강산 사건 조항을 삭제하려 맹공을 펼쳤다.”고 말해 북한측의 로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부는 10·4선언과 관련된 조항 전체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은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일부 잘못된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련 문장 중 ‘(ARF에 참가한)장관들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 발전을 강력히 촉구했다.’는 표현은 실제로 어느 나라도 얘기한 적이 없는 가공적인 표현이어서, 그 부분을 의장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10·4선언 부분을 삭제토록 한 것은 부득이한 조치”라고 말해 이 차관보의 설명과는 뉘앙스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 차관보는 또 오후 브리핑에서 “의장성명 초안에는 ‘장관들이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을 환영했다.’는 문구가 있었다.”며 “사실과 다르다며 ‘주목했다.’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고 싱가포르측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우리측이 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언급하면 이를 의장성명에 넣겠다고 했으며 이를 북측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음날 이 차관보가 싱가포르측을 만나 10·4선언 부분을 기록상이라도 빼달라고 했고 싱가포르측은 양측이 요청한 문구를 모두 빼겠다고 제안했고, 우리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hkpark@seoul.co.kr
  •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당일, 이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거부하자 식량과 통신 및 금강산면회소 장비 지원을 보류하고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는 등 대북정책을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북핵위기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린 6자 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의제로 삼아 국제적인 대북 압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남북 당국간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이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취하자 고육지책으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유념할 사항들이 많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개원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식으로 이행을 제의한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기본 정신이 남북문제의 남북간 해결이라는 점을 반추해 보아야 한다. 민족문제를 외세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는 외세의 한반도 문제 관여를 자초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이 체면을 지키면서 남북관계를 재개할 명분을 찾고 있다면, 우리의 국제압력 도모 노력은 북한의 대화복귀 길을 차단할 수도 있다. 6자회담의 경험도 경종을 울린다.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 발발 직후 관련국들은 북·미 협상이 해결책이라고 권고했다. 북한은 북·미 불가침협정만 체결된다면 기꺼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했다.6자회담 틀을 고집한 것은 미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믿기 어려우므로 여럿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외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의장국 중국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오히려 미국이 5대1로 수세에 몰리면서 타결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대북 무시전략과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강화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고 핵실험을 감행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비록 늦었지만 정책을 전환, 북·미 양자협상에 나서 2·13,10·3합의를 통해 북핵 폐쇄와 신고를 거쳐 현재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시 북한의 핵능력은 핵탄두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졌다는 의혹에 불과했는데, 미국이 양자회담 대신 다자적인 국제 해결을 모색함으로써 북한이 핵 탄두 5∼7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것을 용인하여 실체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대응책을 취하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뒤늦게 진땀을 빼면서 수습하는 모습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미 양자 협상을 시도했다면 오늘날 북핵 문제는 이미 완전히 해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간인 관광객에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하고도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이가 없다. 그러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도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작심했다가 6년만에 대화를 통해 북한을 다스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한의 행태는 목불인견이지만 북한을 상대하기에 미국보다 훨씬 열악한 여건을 가진 우리가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민족 내부문제인 금강산 사건을 국제무대로 끌고가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어떻게든 남북간에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금강산 사건 하나의 해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가지고 이를 오히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과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경제자유구역법’ 특별법화 추진

    현재 일반법인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경제자유구역법)’을 특별법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제자유구역법이 특별법으로 전환되면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신속·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법을 특별법으로 전환하는 개정안 초안을 만들어 관련부처와 시·도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 의견 청취가 끝나면 지경부는 확정된 입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개정 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변경 절차의 간소화 등이다. 개발계획 변경 때 사업시행자가 시·도지사를 거쳐 개발계획 변경을 요청하던 것을 지경부 장관에게 직접 요청하도록 했다. 또 경제자유구역 내 조성토지의 처분방법 등에 관한 규정이 신설됐다. 그동안 조성토지의 처분방법 등에 관한 법령상 기준이 없어 경제청은 도시개발법 등 다른 법 기준에 따라 토지 처분가격 등을 정해 왔다. 주택건설·상업업무시설·공공시설 용지는 ‘도시개발법’, 산업시설·연구시설 용지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유통시설 용지는 ‘물류시설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정하는 처분가격 및 방법을 준용했고 나머지는 감정평가액으로 공급해 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논란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이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인천시에 접수, 개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CJ그룹이 설립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172만 6912㎡에 ‘오션파크’ 관광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을 시에 접수했다. 이 회사는 2013년까지 3900억원을 들여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골프장, 요트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월5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22일에는 덕적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행정절차가 본격화하면서 환경단체들은 굴업도가 사기업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환경·문화적 자산을 잃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굴업도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선 25m의 산을 깎아내야 하는데, 생태계 파괴에 치명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옹진군 측은 낙후된 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관광단지 조성이 필요하며 환경문제 또한 과장됐다는 입장이다.1990년대 중반 굴업도에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을 강력 반대해 무산시켰던 덕적도 주민들도 관광단지 조성에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 시정연설 안팎·뒷얘기

    18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11일 본회의장이 오랜만에 북적였다. 내외빈 400여명과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에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안하고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웅변하는 동안 한나라당 의석을 중심으로 29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본회의장 군데군데 위치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석에서는 ‘침묵과 딴청’이 ‘박수’를 대신했다. ●연설 50분전 ‘금강산 사고´ 보고 받아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하기 50분 전쯤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대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 대변인은 “공교롭게 같은 날 미묘한 시점에 대화 촉구와 금강산 사망 사건이 겹쳤지만, 기본적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이해해달라.”면서 “남북관계의 큰 방향을 강물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돌출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잠긴 목소리로 연설했고, 도중에 서너 차례 물을 마시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서 감기에 걸렸다.”고 부연했다. ●두 달전 준비 연설문 수차례 수정 연설문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에서 준비했다.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이 연설문 초안을 잡았고, 조직개편 이후 청와대에 합류한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관여했다. 김 비서관이 작성한 대국민 특별기자회견문을 이 대통령이 마음에 들어해, 김 비서관이 마지막 문구 수정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개원이 늦어지면서 연설문도 두 달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여러 차례 수정됐다.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에서 안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은 지난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이미 발표했고, 한때 개헌과 관련해 언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MB·박근혜 전 대표 만남 불발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와 한승수 국무총리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중앙 통로 가까이 앉은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리가 가까운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개원식 직후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중앙 통로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PEN이 pen으로 철학을 고민한다

    PEN이 pen으로 철학을 고민한다

    ‘앙가주망(engagement)’은 ‘참여’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유행시켰다. 그는 ‘계약’‘서약’‘구속’의 의미를 갖던 단어를 ‘정치·사회참여’라는 의미로 확장·발전시켰다. 사르트르를 거치며 ‘낡은 앙가주망’은 실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의 자유행위와 책임에 관한 사상으로 새롭게 진화했다. ●실무자·사무실 없지만 사안 있으면 한목소리 전국철학자앙가주망네트워크(PEN·Philosophical Engagement Network)는 ‘한국의 사르트르’들이 모인 단체다. 엄밀히 말해 단체라고도 할 수 없다. 대표도 실무자도 사무실도 없다. 평소에는 아무 것도 안 하는 ‘실체 없는 조직’이나, 일이 터질 때마다 기동성 있게 결합한다. 집단적으로 모여본 적도 없다. 사발통문을 돌려 의견을 모으고 성명을 발표할 뿐이다. 그들 표현대로 ‘유목적’이다.PEN은 펜(pen)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철학자들의 자발적 네트워크인 셈이다. 전국에 흩어진 PEN이 또한번 머리를 모은다.‘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맞춰 성명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철학자들 사이를 매개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참여를 채근하는 사탄 역할’을 맡아온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직접 성명 초안을 작성 중이다. 성명엔 쇠고기 사태로 불거진 폭력과 비폭력의 문제, 국가권력과 자본의 문제, 공기업 민영화 문제, 촛불의 향후 전망 등에 관한 전반적인 견해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 화두는 공화국”이라고 정리했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 관련 성명발표 준비 그는 “헌법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한국사회는 잘 먹고 잘 사는 것 외에 공화국의 내용을 규정해 내지 못했다.”면서 “공공성에 기반한 공화국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껍데기란 사실을 철학자들이 꼭 짚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이 완성되면 다음주말까지 서명을 받아 발표할 계획이다. PEN은 철학의 시대적 사명을 치열하게 고민한다.PEN 결성은 지난 시기 선배 철학자들이 걸었던 철학의 길을 후배들이 뼈 아프게 반성하며 토해낸 결과물이다. 안호상(1대 문교부장관), 박종홍(전 서울대 교수), 이규호(25대 문교부장관) 등 한국 철학계의 거물들은 각각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정당화하는 이론적 토대를 놓으며 ‘철학의 정치시녀화’를 불렀다. 김 교수는 “과거 한국 철학계는 지나치게 서구이론에 몰입하며 현실에 무관심하거나 정치세력과 결탁해 권력의 첨병이 되거나 둘 중 하나였다.”면서 “우리 철학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현실과 긴장하며 철학의 시대적 역할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4년 결성 이후 PEN은 송두율 교수 석방 호소, 이라크파병 연장동의 반대, 삼성 비자금 규명 특검제 도입 촉구, 중국의 티베트 유혈진압 규탄 등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목소리를 냈다. 사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보통 200여명의 철학자들이 이름을 보탰다. ●선배들의 ‘철학의 정치시녀화´ 뼈아프게 반성 PEN엔 정파가 없다. 보수적 철학관을 가진 학자부터 진보적 철학자들까지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동의하면 이름을 올리고 동의하지 않는 성명엔 이름을 뺀다.PEN은 입장에 따른 견해차를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PEN이 공유하는 유일한 가치는 ‘공공적 이성과 양심’이다. 김 교수는 “철학자의 양심이야말로 정파를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단언한다.‘이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형성된 상호 신뢰는 지난해 ‘전국대학철학과연합’(회장 배석원 경상대 교수)을 탄생시키는 동력이 됐다. 각 대학에 소속된 PEN 회원들이 주도해 ‘철학과다운 철학과를 만들자.’며 협회를 결성했고, 전국 대학 대부분의 철학과가 동참하고 있다. ●공유하는 가치는 ‘공공적 이성과 양심´ 한국 지식인운동은 시대별로 주도층이 바뀌는 특징을 보였다.1970∼80년대엔 문인들이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섰고,87년 이후엔 역사학과 사회학 전공자들이 학회를 중심으로 사회 공론장에 개입했다. 김 교수는 현 시기 철학자들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 까닭을 ‘총체성’이란 단어로 설명했다.“한국사회가 자꾸 벽에 부딪히는 건 지식인들이 큰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사회의 전체 지도를 그리는 작업은 ‘총체성의 학문’인 철학만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김 교수는 전환기에 선 한국사회의 진로를 이렇게 표현한다.‘비판의 시대에서 형성의 시대로!’ 타도하고 부수는 것을 넘어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할 때란 얘기다. 철학이 ‘형성’의 역할을 자임하는 데 PEN이 앞장서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 도심 재개발 빨라진다

    서울 도심 재개발 빨라진다

    서울시내 뉴타운, 재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한층 빨라진다.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을 122일 단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행정 슬림화·효율화를 통해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건축허가 기간은 4개월,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인가 기간은 최대 6개월 앞당기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건축허가 기간 4개월 단축 서울시나 자치구, 민간사업자가 평가 주체가 돼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사전 예방 수단이다.2002년 9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평가는 자연환경, 생활환경, 사회·경제환경 등 3개 분야 23개 항목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사전 협의 기간은 평균 302일, 최장 975일에 이르러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장기화되는 주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로 인해 개발 사업비의 증가는 물론 주민들 이사와 입주가 늦어지는 등 큰 불편을 초래해왔다.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이 단축되면 건축허가 기간은 현재 11개월→7개월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는 16개월→10개월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시는 현행 4단계인 환경영향평가가 3단계로 줄게 된다고 밝혔다.1단계가 환경영향평가 작성계획서 제출,2단계 환경영향평가초안서 심의,3단계 환경영향평가서와 보완서 심의 등이다. 또 초안서 작성기간 단축과 미흡사항 사전 보완을 통해 충실한 평가서를 작성토록 유도해, 불필요한 행정기간을 줄일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 내용은 더욱 강화 시는 기간단축으로 자칫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환경영향평가서 작성대행자 신고제 도입 ▲환경영향평가서 웹사이트 공개 ▲평가서 점검표 확인(초안서 접수 사전 점검 실시로 미흡사항 사전 보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 질의사항 사전 송부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개선방안 중 즉시 시행 가능한 부분은 오는 10일부터 실시하고 환경·교통·재해 영향 평가 조례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무영 환경행정담당관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사업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지역 주민들도 입주지연에 따른 불편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환경영향 평가서가 웹사이트에 공개되는 등 관련 절차도 더욱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IPTV 시행령에 업계 반응 제각각

    방송통신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확정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에 대해 관련 업계·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IPTV 종합편성 및 보도 채널에 대한 대기업 진입 제한을 자산규모 ‘10조원 미만’으로 의결한 것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은 “더욱 완화”를 주장한 반면, 언론시민단체와 통합민주당 등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언론시민단체 “방송 양극화 초래” 이번 대기업 기준 규정은 현행 방송법 시행령의 3조원 이상보다 크게 완화된 것. 하지만 실제 대기업들은 “2002년 방송법 시행령 제정 당시 3조원은 지금의 경제규모로 환원하면 8조원 이상”이라며 “자산규모의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따르면 자산총액 3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기업은 현대백화점, 이랜드, 태광 등 36개에 달한다. 앞서 전경련은 방통위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인위적인 진입규제는 자유로운 경영활동과 사업 다변화를 통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48개 언론·미디어 단체가 참여하는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대기업 기준 완화는 방송산업 활성화가 아니라 재벌방송을 양산해 방송 양극화를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본질적인 문제는 경제규모의 변화가 아니다.”라면서 “다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해 10조원 이상 기업의 진출도 열려있는 상태에서 굳이 대기업에 종합편성·보도 채널 진입을 풀어주는 것은 방송에서의 여론을 정권친화적으로 장악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시행령 초기 논란을 낳았던 콘텐츠동등접근의 대상을 개별프로그램이 아닌 ‘채널’ 단위로 명시하고, 주요 프로그램 선정 기준으로 ‘국민적 관심도’를 빼고 ‘공익성’ 조항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 향후 IPTV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케이블TV업계는 “초안의 미비점을 보완하지 못한 채 특정 통신사업자에 유리한 법령으로 의결됐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KT의 시장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한 사업 부문 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콘텐츠동등접근권’ 규정도 그대로 적용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망 동등접근 규정과 관련해 인터넷포털 업계는 “고시 제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제정안에 따르면, 전기통신설비 동등접근 대상에는 광가입자회선(FTTH) 등 IPTV를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망이 다 포함돼, 망 시설이 없는 오픈IPTV 등의 사업자에 대해서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오픈IPTV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일까지 온라인 의견 수렴 방통위는 시행령 제정안을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또 IPTV법 관련 허가·회계·설비 3개 고시안에 대해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달 말 고시·시행할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부-시민단체 중간 창구역 할것

    정부-시민단체 중간 창구역 할것

    청와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에 내정된 임삼진 한양대 교수는 25일 “현 촛불정국은 정상적이지 않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고 진단하고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열심히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환경운동가인 임 내정자는 고 전태일열사의 매제다.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녹색평화당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과 맞붙었으나, 이후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사회비서관으로서의 포부는. -지난 10년간 ‘거번먼트’(government·통치)가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로 전환됐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협치 구조가 익숙지 않아 소통의 부재가 빚어진 것 같다. 정부 여당에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겠다. 좌익이나 진보단체든 보수단체든 비서관과 수석이 직접 만나 듣는 것 자체가 의사소통이라고 본다. 보수와 개혁을 아우르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특이하다. -1992년부터 98년까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시민사회개념이 없었을 때였는데 내가 아이디어를 냈다. 또 이 대통령이 시내버스 운송체제를 개혁할 당시 초안을 내가 참여해서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옹호했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가베 규탄성명 채택키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짐바브웨 대선과 관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안보리 15개국은 23일(현지시간) “짐바브웨에서 27일 치러질 대선 결선투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짐바브웨 정권이 지난 3월2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야당 민주변화동맹(MDC) 총재인 모간 창기라이가 승리한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짐바브웨 정부와 군부가 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폭력행위도 비난했다. 국영언론에 대한 과도한 통제 규탄 및 구속된 야당 지도자 석방도 요구했다. 영국이 작성한 성명 초안은 당초 원안보다 내용이 약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짐바브웨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중국이 무가베 정권 압박에 처음 동참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고 BBC는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짐바브웨 정부에 결선투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번 성명이 무가베 정권에 보내는 유엔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남아공 여당 총재인 제이콥 주마도 24일 “짐바브웨는 현재 통제불능 상태로 유엔 등이 서둘러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변화동맹(MDC)은 이날 창기라이 총재가 결선투표에 불참할 것임을 알리는 서한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인편으로 전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단순 사과보다 진정성 전달 노력

    [李대통령 특별회견] 단순 사과보다 진정성 전달 노력

    19일 한 달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국민 담화 때보다 한층 겸손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표정에는 절박함이 묻어났고 목소리에서는 힘을 뺀 게 느껴졌다. 대국민 담화 때에는 웅변하는 듯한 톤이었다면, 이번에는 천천히 호소하듯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국민과 소통하려 브리핑룸서 회견 이날 기자회견은 원래 영빈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원탁에서 기자 6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대국민 담화 대신 특별기자회견으로 이름을 바꾸고 장소도 춘추관 브리핑룸으로 옮겨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고 같이 소통하고자 하는 뜻에서 특별기자회견으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보다 열린 공간에서 소통하기 위해 장소도 브리핑룸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견문의 내용에서도 논리로 설득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한 흔적이 엿보였다. 회견문은 기자 출신인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초안을 잡고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정무수석, 대변인 등이 감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아침이슬’ 노래를 언급하며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 행렬을 바라보며…국민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침이슬’은 평소 이 대통령이 애창곡으로 꼽는 노래다. 기자회견문은 기자회견 약 30분 전에 전직 총리를 비롯한 사회지도층과 한국노총, 민주노총,7대 종단 지도자, 경제5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에 직접 전달됐다. ●“쇠고기 협상과 무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된 원고에는 ‘사과’ 대신 ‘뼈저린 반성’이라는 표현만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히 사과한다는 표현보다는 좀 더 진정성을 담아 국민들에게 뜻을 전달하기에는 ‘뼈저린 반성’이 깊이와 무게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이 대통령이 읽은 원고에는 ‘사과’라는 표현도 있었다. 즉석에서 이 대통령이 넣은 것이다. 당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면 이 대통령이 직접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요청하는 형식의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날 쇠고기 4차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지만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이 막바지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진솔하게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협상 결과와 연동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인터넷 독” 발언 해명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인터넷 통제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뢰 없는 인터넷은 독”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 선진국가로서 ‘사이버 시대에 신뢰가 없으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신뢰 구축을 위해 국가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부당하게 인터넷을 통제한다든가 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서는 “차주들의 ‘생계형 투쟁’으로 이해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반적인 물류체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필생의 역작 불살라버린 예술가들 속내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국가권력이 두려워 자신의 원고를 자진해서 없앴다. 거액의 빚을 지고 러시아에서 도망쳐 유럽 각국을 여행하다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 세관과 마찰이 생길까봐 ‘위대한 죄인의 생애’라는 다섯 권짜리 연작소설의 상당부분을 불태워버린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실명의 위기에 처한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분풀이로 ‘영웅 스티븐’ 원고를 불 속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다행히 그의 아내 노라가 우연히 목격해 300쪽의 원고를 구해냈고, 훗날 그것은 불후의 명작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란 소설의 초안이 됐다. ‘사라진 책들의 도서관’(알렉산더 페히만 지음, 김라합 옮김, 문학동네 펴냄)은 고대 문서부터 현대 유명작가의 원고에 이르기까지 작가 혹은 타인의 의도에 따라 사라져버린 글에 관한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필생의 역작을 불살라 버리는 예술가의 모습은 흔히 광기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작가들은 자기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원고를 없애버리곤 했다. 토마스 만은 일생일대의 비밀이 탄로날 것을 염려해 일기를 불태웠다.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작품을 남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기회 있을 때마다 원고를 불태웠으며, 출판업자에게 “제 원고를 출간하지 말고 그냥 돌려주시면 훨씬 감사하겠습니다.”는 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들을 흔히 미치광이 혹은 성격파탄자쯤으로 여기지만 이 책은 그런 ‘광태(狂態)’조차도 글쓰는 작가로서는 나름의 ‘명분 있는’ 행위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첫 로스쿨 입시 ‘리트’ 최대 2만명 응시할 듯

    첫 로스쿨 입시 ‘리트’ 최대 2만명 응시할 듯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가는 첫 관문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원서접수가 지난 9일 시작됐다. 접수 초반이어서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지만, 시험을 두 달여 앞둔 학원가와 수험생들은 로스쿨 시행을 비로소 실감하며 긴장하고 있다. ●3일째 접수인원 2000여명 원서접수 초반(3일째)인 11일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접수 마감일(17일)이 다가오면서 한차례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접수를 주관하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와 시험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잠정 지원자수를 사법시험의 70% 수준인 1만 5000명에서 최대 2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올해 사법시험 지원자수는 2만 1082명이었다. 한 관계자는 “아직 사시가 우세한 상황이어서 로스쿨 응시생은 사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현재 지원자는 2000명 남짓. 기대치의 10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원서접수를 대기하는 지원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등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접수 규모에 대해 문의가 많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워낙 고가여서 우려됐던 응시료(23만원) 항의 전화 등은 없지만 종종 금액과 용도를 물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원서에는 집주소·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 이외에 사진, 응시지역(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춘천 제주), 출신대학과 계열, 졸업연도까지 기입해야 한다. ●접수 마감후 응시지역 변경 불가능 당초 지원 항목에는 25개 로스쿨 가운데 예비 지망 대학을 정하는 공란이 있었다. 하지만 초안을 만든 평가원에서 협의회로 넘어간 이후 대학 선정 란은 최종 삭제됐다. 협의회측은 “사전 조사로 인한 대학 서열화의 우려가 있다.”면서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망 대학이 공개된다면 지방대 공동화 현상 등 준비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서는 17일 오후 6시까지 총 9일간 인터넷(www.leet.or.kr)으로만 접수된다. 응시기간에는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지만 마감 이후에는 응시지역 변경 등이 불가능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두달 뒤인 8월24일 시험에 대비해 평가원은 지난 1월 치러진 모의고사 분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학원가 두달 코스 문제풀이반 가동 평가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제 방향은 이르면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4일부터 시험 당일까지 출제를 위한 합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의 강남·신림동 등 학원가도 리트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두달 코스의 실전 문제풀이반을 본격 가동한 것. 학원들은 이 기간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은 물론 당일 시험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 철저한 시간관리 속에서 시험을 치르는 연습을 할 계획이다. 특히 언어이해의 경우 수능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대학입학시험 문제지까지 풀어볼 것을 권유한다. 추리논증에 대해선 앞서 치른 모의고사를 통해 출제 경향을 숙지했다가 추가 모의고사 등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논술은 첨삭을 통해 교정 훈련을 받는 게 좋다. 이승일 베리타스법학원 강사는 “나의 사고와 출제자의 사고가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할 수 있어야 문제 해결능력이 생긴다.”면서 “한 달간은 문제 풀이와 이론·해설을 듣는 데 집중하고 나머지 한 달은 시험시간에 맞춘 실전문제로 적응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대학선정 등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접고, 남은 두달동안 리트 점수를 올리는 데만 온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日 “공무원, 정치인 만나면 접촉기록 남겨라”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부처의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는 앞으로 `내각인사국´에서 총괄한다. 성·청별로 나눠져 있던 인사권이 내각인사국으로 일원화됐다. 한마디로 내각 인사권의 강화다. 일본 참의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제도 개혁기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개정법은 5년 안에 관련 법안을 정비, 전면 시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총리 산하에 `국가공무원제도 개혁추진본부´도 설치한다. 와타나베 요시미 행정개혁담당상은 “필요에 따라 3년 안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방장관은 `내각인사국´을 총괄, 부처의 입김을 배제한 상태에서 고위 공무원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데다 후보자 명부인 인사안을 작성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총리는 관방장관이 만든 인사안을 검토, 임면권을 행사한다.정부는 당초 내각인사청을 둬 훨씬 강력한 인사권을 가질 방침이었지만 민주당이 조직의 비대화를 우려, 강력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인사국´으로 축소했다. 특히 정·관 유착의 방지를 위해 당초 초안에 포함시켜 쟁점이 됐던 공무원의 정치인 접촉 금지에 대한 조항은 삭제됐다. 또 정치인과의 창구 역할을 담당할 `정무 전문관제´도 포기했다. 정치적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대신 공무원이 정치인을 만날 경우, 접촉한 사실을 기록하는 한편 정보를 공개해 투명성을 꾀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구호활동에 정치 개입 말라”

    국제사회의 이단아로 ‘막가파’식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얀마(버마) 군사정부가 이번엔 구호활동에 단서를 달지 말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국토를 초토화한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최소 13만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2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복구보다 체제 유지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이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예 민트 미얀마 국방차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단서가 붙지 않고 정치적 논리를 개입시키지 않는다면 진정한 선의로 제공되는 모든 나라와 모든 단체의 지원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국제사회의 구호를 받아들이지 않는 미얀마 군정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추가 인명피해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죄”라고 꼬집었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나르기스 이재민의 구호를 위해 미얀마 인근 해상에 대기중인 미군 군함을 수일 내에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얀마 군정은 영구집권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나하나 벌이고 있다. 군정은 지난 29일 신헌법을 공식채택했다.군정은 신헌법을 토대로 2010년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헌법 초안은 상·하 양원 의석의 25%는 군부에 할당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미얀마 민주화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대선과 총선 출마자격을 박탈하도록 되어 있다.미얀마는 지난 1988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이후 헌법의 효력을 중단시켜 그동안 헌법이 없는 상태였다.군정은 지난 27일에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을 다시 연장했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식량 정상회의’ 새달 로마서 열린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이 새달 3∼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머리를 맞댄다. 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위기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후에도 식량위기 관련 고위급 회의는 줄줄이 예약돼 있다.6월말에는 세계무역기구(WTO),7월에는 선진8개국(G8),9월에는 유엔 정상회담에서 핵심 안건으로 논의된다. 식량안보를 테러보다 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한 전세계적인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하는 ‘로마 식량정상회담(Food Summit)’은 곡물가 폭등 이후 진행된 일련의 대책회의 가운데 최고위급 회담이다. 주요국 대통령과 장관들이 대거 참석을 약속했다. 회담에선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식량펀드 설립과 더불어 식량부족의 한 원인인 바이오연료 작물 재배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보도했다. FAO는 미리 공개한 ‘회담 선언서’초안에서 “현재의 곡물가 급등현상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식량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해 하루빨리 곡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선진국들이 세계식량기구(WFP)와 FAO가 요청한 긴급 식량자금 25억달러(약 2조 59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단기 대책으로는 바이오연료의 생산 규제가 꼽힌다.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선 에너지 수요와 식량안보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간 실무그룹을 통해 생산 가이드라인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FAO는 제안했다. 하지만 바이오연료 문제는 참가국들간 입장차가 커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이저 병원 입김작용?

    메이저 병원 입김작용?

    정부가 지난 22일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평가기준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서울신문 24일자 1·9면>은 ‘메이저’종합병원측의 이의제기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선 이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파행으로 마무리된 위원회의 형식적 위임을 받고는 공식발표 반나절을 앞둔 시점에서 임의로 기준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 22일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평가기준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서울신문 24일자 1·9면>은 ‘메이저’종합병원측의 이의제기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선 이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파행으로 마무리된 위원회의 형식적 위임을 받고는 공식발표 반나절을 앞둔 시점에서 임의로 기준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앞서 복지부는 “내부 논의 뒤 복지부가 평가위원회에 먼저 제안해 위원회의 충분한 토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었다. ●병원측 이의 제기에 3시간만에 파행 25일 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최된 의료기관평가위원회는 복지부의 설명과 달리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평가발표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맞섰고, 참석한 메이저병원측 관계자들은 ‘지표별, 점수별로 발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특히 평가의 핵심인 ‘임상질지표’와 관련해선 먼저 메이저병원측 인사가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문제가 많다.”고 이의를 제기한 뒤 찬반양론이 맞섰다. 시민·사회단체쪽 위원들은 “복지부가 지난해 5월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4개 부문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뒤 평가를 추진해온 만큼 예정대로 하라.‘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특별히 하자가 있다면 다른 항목도 예외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결국 이날 위원회는 평가방식에 대해선 론도 내리지 못한 채 위원 중 한명이 제안한 “여기서 결정내는 것은 힘들다. 복지부가 정황을 판단해 결정하라.”는 형식적 위임방식으로 3시간 만에 사실상 파행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 ‘임상질지표’를 새롭게 병원평가에 도입하면서 ▲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 등 4개 항목을 공표하기로 약속했었다. 또 4개 항목 중 고관절치환술, 심장수술 등 6개 수술별 평가로 구성된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도 급작스럽게 6개 수술 가운데 4개 이상 평가자료를 제출한 기관 중 우수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평가위원회 위원은 “임상질지표 전문위원회의 의견이라지만 평가위원회에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면서 “부문별 수술의 질을 평가해야지 이를 합산해 점수를 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모성 및 신생아´ 항목에 순위 뒤바뀌어 공교롭게도 이같은 복지부의 입장 변경 뒤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발목이 잡혀 평균 90점이상(우수기관)에서 탈락했던 분당서울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은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반면 수술별 제출건수가 미달된 마산삼성병원, 광주기독병원은 탈락했다. 이들 지방병원은 임상질지표에서 전체 1,2위를 기록했었다. 한편 복지부는 25일 서울신문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서울신문이 공개한 문건은) 의료기관평가위원회 개최를 위해 19일 작성한 심의안건 초안”이라며 “자료에는 기관별 점수가 높은 10대 병원의 명단과 평균점수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위원회 위원인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실제 회의에 제공된 문서에는 점수나 명단이 없었고, 형식과 내용도 모두 다르다.”면서 “이는 발표직전 (복지부의) 내부문건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제넘은 대책’ 사전유출… 靑에 사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9일 정례회동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국정쇄신안은 보고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실무진에서 작성한 쇄신안이 언론에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례회동 뒤 브리핑에서 국정쇄신안과 관련,“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쇄신안을 접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접은 것으로 볼 수 있죠.”라고 답했다. 회동은 당초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국정쇄신안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인적쇄신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신뢰 회복방안’이라는 제목의 초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미리 언론에 유출되는 바람에 청와대가 극도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당이 ‘주제넘은 대책’을 마련했다가 청와대의 심기만 건드린 뒤 꼬리를 내린 셈이 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당이 언제까지 청와대의 눈치만 봐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회동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 청와대가 여당을 전용 심부름센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