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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이사 선임 때 교직원 의견 반영을”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서울대 법인화법과 정관 초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법인화 이후 총장 선출방법과 견제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 내용이 포함돼 법인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법인설립준비 실행위원회가 공개한 정관 초안의 문제점과 이에 따른 대안을 만들어 실행위원회에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교수협은 정관 초안대로 법인화가 진행되면 이사회의 지배 아래 교수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자유로운 학문 연구가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법인화 정관 초안에는 이사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이사 선임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을 반영할 별도의 규정이 없다.”면서 “이사 선임 시 교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고, 이사의 경력 등 인적사항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총장추천위원회의 구성도 평의원회가 주도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교수협의회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총장추천위원회의 구성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교수협의회의 의견을 실행위에서 논의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협은 또 평의원회가 대의기구의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에 2~3회 열리는 이사회는 중요한 재정적 문제나 학교 기구에 관한 것만 다루도록 하고, 교육·연구분야는 평의원회가 실질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문혁 교수협의회 회장은 “법인화 이후 서울대의 운영구조를 보게 되면 대학이 이사회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면서 “이사회와 총장을 견제하고 대학이 최소한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평의원회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초안을 공개한 이후 교수협의회와 노조 등에서 80~90개의 의견을 제출받았다.”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檢, 경찰 수사브리핑 ‘검사장 승인’ 철회

    검찰이 수사권 조정을 위한 대통령령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경찰의 반발을 불렀던 ‘경찰 수사브리핑의 검사장 승인’ 조항을 철회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애초 검찰이 마련한 대통령령 초안에는 ‘사법경찰은 수사 내용을 언론에 공표할 때 지방검찰청 검사장 또는 지청장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한다.’는 조항(15조2항)을 뒀었다. 그러나 국회 정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검찰이 마련한 ‘검사의 사법경찰 관리 수사지휘 규정’ 수정안에서는 이 조항이 ‘피의사실은 공소제기 전에 언론기관에 공표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적인 피의사실 공표 금지 규정으로 수정됐다. 또 경찰이 자체 수사 지침을 시행할 때 반드시 검사장의 승인을 거치게 했던 조항(9조6항)과 검찰이 필요에 따라 사법경찰관을 교육할 수 있게 했던 조항(91조)도 대폭 수정됐거나 아예 삭제됐다. 이 밖에 사법경찰이 아닌 행정경찰이 수사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9조5항)은 개별 사건의 수사 관여를 금지하는 것으로 금지 범위가 축소됐다. 이는 경찰이 초안을 검토한 뒤 독소조항으로 지적했던 일부 규정을 법무부와 검찰이 자체 손질한 것으로,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최대 쟁점인 내사·수사의 구분 기준에 관해서는 ‘수사기관이 실질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때부터 수사에 해당한다.’고 해석하는 ‘실질설’이 법령, 학설, 판례에 부합하기 때문에 경찰이 검찰의 지휘 없이 할 수 있는 내사 범위는 정보 수집, 탐문 정도로 국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경찰 권총사용 매뉴얼 방향은 좋지만…

    조현오 경찰청장의 ‘총을 쏴서라도 조폭을 검거하라.’는 지침을 반영하듯 경찰청이 흉기로 위협하는 조폭에 경고 없이 권총을 쏠 수 있도록 ‘권총사용 매뉴얼 개정’ 초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피의자 등이 흉기를 휘두르며 달려들 때 경고나 경고사격 없이 총을 쏠 수 있고, 시민의 생명이나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려 할 때도 즉각 발사할 수 있다는 게 초안의 골격이다. 기존의 권총 사용 매뉴얼로는 흉기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죄행위에 대해 공권력을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갈수록 강력범죄가 흉포성을 더해가고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무기가 예리하고 강해진다는 점도 초안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의 2010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동안 살인 1390건, 강도 6379건, 강간 1만 6156건, 폭행·상해가 19만 8210건 등으로 2006년 대비 40~5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찰이 매뉴얼에만 의존해 공권력을 집행하려 들 경우 총기 오·남용 사고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긴박한 상황에 내몰리면 우선적으로 총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경찰관이 정상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성적인 자기통제를 하지 못하고 과잉방어를 한 적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총기 사용 시 안전 및 관리 수칙을 철저히 교육할뿐더러 사격훈련도 강화해야 한다. 다만 경찰관의 총기 사용으로 피의자 등이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을 경우 당시의 상황적 급박성은 무시한 채 결과만을 놓고 경찰관에게 손해배상과 직위해제 등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바람에 이를 피하기 위해 총기 사용을 꺼린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소신 있는 직무수행을 위한 법적·제도적인 보완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도 갖춰져야 할 것이다.
  • 검사지휘 이의제기 ‘경찰관 →서장’ 격상

    경찰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2차 초안을 검찰과 법무부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검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직급을 일선 경찰관에서 경찰서장으로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 제시 경로를 윗선으로 한정, 남발을 막는 동시에 검찰 측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경찰청이 2일 국회 정보위원회 신학용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형사소송법 제196조 제1항, 제3항의 수사 지휘에 관한 시행령’ 2차 초안 13조에는 ‘사법 경찰관이 소속된 경찰관서의 장이 검사의 수사지휘 적정성 등에 대해 해당 검사가 소속된 관서의 장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경찰은 또 검찰과 법무부의 의견을 수용해 검사의 수사 지휘를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신속히 이행한다는 내용도 2차 초안 7조에 새로 담았다. 그러나 경찰은 시행령 2차 초안과 함께 제출한 ‘검찰·법무부안에 대한 입장’에서 선거·공안 사건 및 공무원범죄 등과 관련해 검찰이 입건 여부에 대한 지휘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 검사가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경찰 내사를 장악해 외부 로비가 작용한 사건이나 검사 및 검찰공무원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배제하는 수단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청장과 경찰청 수사국장, 지방청장이 경찰 수사 사무에 대한 감독을 하지 못하게 한 데 대해선 경찰청장과 지방청장이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명시한 경찰법을 침해한다고 평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흉기 위협’ 조폭에 경고없이 쏜다

    ‘흉기 위협’ 조폭에 경고없이 쏜다

    경찰은 앞으로 피의자 등이 흉기를 휘두르며 달려들 때 ‘경고나 경고사격 없이도’ 총을 쏠 수 있다. 또 시민의 생명이나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려 할 때도 즉각 발사할 수 있다. 총기사용은 현장 경찰관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 경찰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청의 권총사용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들 간의 난투극과 관련, “(출동 경찰들은) 왜 총을 안 쐈나. 사격 훈련은 뭐 하러 받았느냐.”라고 질책한 것과 맞닿은 대목이다. 하지만 자칫 ‘경고나 경고사격 없이도’라는 지침에만 의존할 경우, 총기 오·남용뿐만 아니라 인권침해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경찰청의 권총사용 매뉴얼’(초안)에 따르면 상황단계별 요건에 따라 총기사용 정도 및 유의사항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상황별로 ‘안전장치 제거-권총 꺼냄-경고사격-경고 후 사격-경고 없이 실제사격’ 등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경찰관 직무집행법’은 흉기를 든 피의자가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투항 명령을 받고도 저항하는 등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제압할 수 없을 때 총기를 사용하도록 못 박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용 규정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고 또는 경고사격 없이 권총을 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피의자 등이 흉기나 자동차 등 위험한 물건으로 경찰관 또는 일반시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상황 ▲경고 또는 경고사격이 더 큰 위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상황 ▲간첩 또는 테러사건에 있어서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 등이다. 예컨대 경찰은 흉기를 휴대한 사람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거나 불심검문을 위해 거동수상자에게 접근한 상황에서 피의자가 흉기로 공격할 때 발포할 수 있다. 또 수배차량이 정지 요청에도 돌진하거나 수색 중 사건 관련자 등이 흉기로 주요 신체부위를 내리치려고 할 때에도 가능하다. 경찰은 또 112 신고를 받고 칼·총기 등의 소지자가 있는 현장으로 출동하거나 흉기로 저항할 개연성이 큰 범인 체포에 나설 경우 이전과 달리 미리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 수 있게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신종대 사퇴’ 검·경 수사권조정 파장

    ‘신종대 사퇴’ 검·경 수사권조정 파장

    지인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신종대(51·사법연수원 14기) 대구지검장이 28일 사퇴하며 검찰·경찰 간의 수사권 조정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또 관련 사실을 알고도 감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검찰이 사건을 성급히 마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여수산업공단 업체의 하도급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 업체가 신 지검장에게 금품을 전한 정황이 적힌 내용의 메모가 발견돼 내사를 벌여왔다. 내사 결과 신 지검장은 수년에 걸쳐 1300여만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액수는 900여만원이지만 경찰이 자금 추적을 통해 확인한 액수는 9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돈의 액수가 적고 대가성도, 직무 연관성도 없다고 판단해 내사를 종결했다. 신 지검장은 이날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고 조사를 받은 일도 없지만 직을 수행하기 어려워 사직한 것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경찰이 수사권 조정 방안의 하나로 ‘수사 대상자가 검사일 경우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대통령령 초안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광주지검 특수부의 지휘에 따라 내사를 종결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광주지검 고위 관계자는 “전남경찰청에서 내사를 종결하겠다고 의견을 올려 지난주 지검 특수부가 승인했을 뿐이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도 “순수하게 경찰이 판단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 수사 지휘를 올릴 때까지 검찰은 신 검사장의 연루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내사 종결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일부러 내사 사실을 외부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인천 조직폭력배 난투극 사건과 장례식장 비리 사건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경찰이 국면 전환용으로 현직 지검장의 내사 사실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는 이래저래 악재가 터진 셈이지만 감찰 등 별도의 조치 없이 사표 수리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의 장기간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 확인돼 내사 종결된 사안으로, 공여자로 지목된 사람도 신 지검장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검토 결과 감찰을 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서울 안석기자 choijp@seoul.co.kr
  • EU 재무회의 돌연 취소… ‘그랜드 플랜’ 난산?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2차 유럽연합(EU)정상회담이 27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다. 27개 EU 회원국 정상이 참여한 회담에 이어 유로화 사용 17개국(유로존) 정상이 따로 모여 회의를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2년을 끌어온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도출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EU재무장관 회의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손실률(헤어컷), 은행 자본 재확충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EU정상회담 성명 초안에 그리스 헤어컷 상향조정에 관한 언급이 없으며, 대신 그리스 2차 구제 문제를 향후 마무리한다는 애매한 문구만 들어 있다.”고 보도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통신도 채무 위기국의 채권 보유로 타격을 받고 있는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 재확충이 당초 예상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중앙은행(ECB) 동참을 명시한 정상회담 성명 초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ECB의 역할 확대에 제동을 건 대목도 ‘그랜드 플랜’ 도출에 걸림돌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를 주장해 온 메르켈 총리는 ECB가 더 많은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사들이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해석될 만한 문구를 지적하면서 “독일은 이 부분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 핵심 회원국인 이탈리아의 정치불안도 위기해결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우파 연정은 26일을 시한으로 개혁의 핵심인 연금 손질에 안간힘을 써왔으나 연정 내 극우세력이자 유로 회의주의파인 북부동맹이 반발해 합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도미니코 롬바르디 전 국제통화기금(IMF)이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가겠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하원은 26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EFSF 확충안을 승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유로존의 안정성 기준을 어긴 국가를 EU가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면서 “다음 단계는 유로존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반복적으로 갉아먹는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25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여느 때와 달랐다. 기자간담회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목소리는 강했다. 최근 잇따른 경찰 조직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 21일 인천 도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 폭력배들의 심야 유혈 난투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신장사 유착 비리’까지 터져 민생 치안에 대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인천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느닷없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무력한 경찰”과는 “함께 가지 않겠다.”며 경찰의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고도 밝혔다. 뒷수습을 위한 초강수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총기 사용도 지시했다. 경찰의 힘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들끓는 여론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2라운드’를 앞둔 민감한 시점인 만큼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조 청장의 의지처럼 사태가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경찰 안팎의 목소리다. 총기 사용만 해도 구체적인 상황별 매뉴얼이 없다. 외국의 경우 위험 상황 예시에 따라 단계별로 맨몸→경찰봉→테이저건→권총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지만 아직 국내엔 별도의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총기를 사용할 때 상대방이 무기를 소지했는지, 시민들에게 위협을 줄 상황이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함부로 남발한다면 나중에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찰청은 ▲총기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 ▲경고 사격이 가능한 상황 ▲실제 사격할 수 있는 상황 등을 담은 ‘총기사용 매뉴얼’ 초안을 작성,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에 적용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처지다. 인권침해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분이다. 조 청장이 “(조폭들이) 단체 경례만 해도 경범죄 처벌 단속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뚜렷한 범죄 혐의 없이 처벌할 경우 무리하게 인권을 제한하고,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조폭 관리 실태도 미비한 실정이다. 인천에서 유혈 사태를 빚은 조폭 역시 칼에 찔린 쪽은 경찰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주기적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관리 대상 조폭은 2003년과 비슷한 220개 조직 5451명이다. 반면 검거 실적은 2009년 4645명에서 지난해 388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조폭 활동은 건설업·사채업·유통업·부동산투자·주식시장에 손을 대는 등 지능화되고 있고, 신흥 조직도 급증하는 데 비해 경찰의 관리 수준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조폭들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현장 대응 능력 강화 등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기보다 일단 ‘보여 주기식’ 대책에 급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강력계 형사는 “조폭 관련 사건은 심각한 사안이라 즉시 보고하게 돼 있다.”면서 “112를 통해 접수가 되면 바로 당직 강력계에 전달하고 서장, 지방청까지 30분 안으로 보고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 사건에 대해 “특히 조폭이 한두 명도 아니고 떼로 있었는데 그게 심각하지 않다고 본 것이 문제”라고 했다. 현장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찰청은 인천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배상훈 인천경찰청 수사과장을, 장례식장 뒷돈 비리와 관련해 이주민 서울 영등포서장, 이봉행 구로서장, 유현철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김두연 총경을 영등포서장, 류진형 총경을 구로서장으로 발령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역사교과서 최종 수정안 교과부 제출

    국사편찬위원회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 최종 시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논란을 빚은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라는 표현을 고친 수정안이다. 하지만 보수·진보 진영은 수정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찬반 양론으로 맞서고 있다. 24일 교과부와 국편에 따르면 국편은 내부 기구인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개발위원회’가 검토해 19일 제출한 초안에 대해 위원장의 검토를 거쳐 마련한 시안을 교과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26∼27일쯤 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종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쯤 집필기준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국편이 제출한 수정안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고, 원안에서 삭제해 논란이 됐던 ‘독재’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은….”이라는 대목의 ‘유일한’이라는 표현도 삭제했다. 집필기준개발위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점 등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보수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데다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도 새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편의 시안을 토대로 역추위의 자문을 받아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반영하게 된다.”면서 “이후 교과부 장관이 집필기준을 최종 확정한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역추위는 중학교 집필기준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대통령 힘실린 경찰… 새국면 맞은 수사권조정

    李대통령 힘실린 경찰… 새국면 맞은 수사권조정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제6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고 밝히자 경찰은 한껏 고무됐다.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초안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이른바 ‘수사권 조정 2라운드’가 진행되는 와중인 탓에 시사점이 적지 않다. 경찰은 검찰의 경찰에 대한 인식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명문화된 수사개시권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경찰을 독자적 수사 주체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론적인 언급일 뿐’이라는 청와대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종의 ‘선제적인 가이드라인’인 동시에 경찰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는 게 경찰 측의 해석이다. 경찰은 애써 웃음을 감추는 형국이다. 때문에 검경의 수사권 조정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945년 해방 이후 한동안 검찰은 기소를 담당하고 경찰은 수사를 맡으며 역할이 분류돼 있었다.”면서 “이제 바로잡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조선 형사령’이라는 일본의 법률 체계를 기본으로 1954년 형소법이 제정되면서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게 된 것인데 당시 속기록을 보면 장차 경찰이 다시 수사 주체가 되고 검찰은 기소를 담당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경찰은 다음 달부터 본격화될 총리실 중재에 대비하고 있다. ●인권침해 개선·과학수사 등 본지와 방향 일치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수사 때 인위적이고 자의적 판단을 하면 안 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율이 있는 만큼 책임을 지라는 것은 수사권 조정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을 말한 것이라기보다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업무 지침과 원칙을 확인하고 기본적인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경찰의 최대 과제는 수사 주체로서 얼마나 국민의 신뢰를 얻느냐다. 검찰과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마찰을 지양하면서 건설적인 수사 주체로 설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경찰 내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 경찰 내부에서 비리가 발생하거나 인권 보호를 소홀히 해 불신을 초래한 사실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인 것이다. 최근 서울신문의 기획시리즈 ‘뉴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의 설문 결과에서도 국민 10명 중 6명이 수사과정상 인권침해 및 고압적 태도, 욕설 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피해자 중심의 수사 관행에 대한 요구다. 이 대통령은 ▲국민공감 치안 ▲민생침해 범죄 강력 대응 ▲과학경찰 확립 ▲사회적 약자를 돕는 치안 ▲인권·반부패 치안 등 경찰의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경찰의 과제는 이뿐이 아니다. 직급조정 문제도 장기적 숙원이다. 현재 10만명에 달하는 경찰 조직에서 차관급은 조현오 경찰청장 1명뿐이다. 그러나 1만여명인 검찰 조직의 경우 일반 공무원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차관급 이상으로 분류되는 검사장만 53명에 이른다. 더욱이 검사는 임용과 동시에 고위 공무원 이전의 직급에 견주면 3급 부이사관급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급에 해당하는 경찰 경무관급 이상은 69명인데 비해 3급 이상인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국가직은 1614명, 지방직은 392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서장(총경)이 4급인데, 갓 임용되는 검사는 통상 3급이고 지자체 부구청장도 3급”이라면서 “치안 업무 책임자 직급이 이 정도면 문제가 있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 청장도 이와 관련, “경찰청장이 장관급으로 된다면 경찰의 직급 조정 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며 장관 격상론을 최근 피력했다. ●“처우 개선” 언급 불구 관할부처선 부정적 수당 현실화도 일선 경찰의 절실한 요구 사항이다. 경찰은 정부 부처나 지자체와 달리 24시간 대기·근무하고 주로 야간에 활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위험도와 난이도, 부담 등을 감안해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직급 체계·수당 조정까지는 쉽지 않다. 이 대통령의 경찰관 처우 개선 발언에도 불구하고 관할 부처에서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소방공무원·군인·교원 등 다른 공무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수당 문제를 급하게 결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경위·경감의 보수를 현재 6급 상당 대우에서 5급 상당으로 올리는 것도 이미 불가한 것으로 얘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과중한 업무 부담도 개선해야 할 숙제다. 곽대경 교수는 “경찰 1인당 국민 500명을 담당하고 있다. 선진국이 200~300명을 담당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라면서 “도심에서 연예인들의 공연이나 지자체 행사 질서 유지도 경찰이 하는데 이런 업무들을 줄여 경찰이 본연의 치안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김양진·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MB “경찰도 수사 주체”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이제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면서 “경찰 내부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법무부와 검찰이 경찰의 내사 범위를 정보수집과 탐문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초안을 마련하면서 다시 검·경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경찰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자율이 커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힘들게 일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해주지 못해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무 해소를 위해 인력을 증원하고 직급 구조를 개선해 계급별 불균형을 줄여 나갈 것”이라면서 “경찰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한 수당체계도 앞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전보다 빈도수가 많이 줄었지만 경찰 스스로 비리를 저지르거나 직접 범죄에 가담하는 일까지 일어나 국민에게 큰 실망을 주고 있다.”면서 “경찰은 스스로 철저히 예방하고 그 어떤 범죄보다 엄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를 포함해 기술·기능인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교장선생님과 취업 담당교사 1000여명,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이 모여 고졸 출신을 뽑겠다는 협약을 맺으려고 한다.”면서 “대학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직장에서 일하면 훨씬 더 대우받을 수 있도록 기업에도 부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안도 시끌

    역사교과서의 ‘자유민주주의’와 ‘독재’ 표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졌다. 국사편찬위원회 산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 공동연구진은 20일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초안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자유민주주의’ 용어를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로 바꾸자는 것이다. 삭제 논란을 빚었던 ‘독재’라는 표현은 넣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서술은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현대사 단원에 나온다. 공동 연구진의 초안은 국사편찬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24일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개발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검토한 뒤 25일쯤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면 교과부가 이달 말쯤 최종 결과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국사편찬위는 “거쳐야 할 과정과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아직 변수가 많아 정부의 최종 발표 전까지는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며 수정 여지를 남겼다. 논란은 교과부가 지난 8월 새 역사교과서 교육과정 고시에서 ‘민주주의’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교체하면서 비롯됐다. 한국사학계와 진보진영에서는 반공과 동일시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민주주의의 상징인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 등 시민운동에 대한 교육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은 헌법 전문에 나온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국사편찬위 집필 기준 초안의 이승만·박정희 정부에 대한 설명에서 ‘독재’라는 용어가 빠진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꼬였다. 국사편찬위 측은 “초안의 ‘민주화의 진전’이라는 대목이 ‘독재’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하지만 그런 표현이 빠진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국사편찬위원장은 이와 관련, “고시까지 된 ‘자유민주주의’를 없앨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수구적 가치관을 덧입힌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가치중립적 용어인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수사권 조정’ 2차초안 제출 警 “2차 상응안 내고 대면 협상”

    검찰과 법무부의 수사권 조정 관련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2차 초안이 경찰에 전달됨에 따라 경찰도 이르면 24일 검찰의 2차안에 대한 의견을 내기로 했다. 경찰은 검찰의 2차안이 1차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점으로 미뤄 ‘쐐기박기’라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의 지휘 범위를 둘러싼 두 기관 사이의 불협화음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0일 “검찰과 법무부가 마련한 대통령령 2차 초안을 19일 오후 국무총리실을 통해 전달받았는데 전반적인 틀과 세부 내용이 지난 10일에 받았던 1차 안과 비교해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면서 “우리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6월 말 개정 형사소송법을 통과시키면서 196조 1항에 ‘사법경찰관이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3항에서는 검사의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명기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의 발효 시점인 내년 1월 1일 전까지 대통령령을 제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검찰과 법무부는 지난 10일 경찰의 내사 범위를 정보수집과 탐문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관한 수사 지휘 등에 관한 규정’ 초안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에 반발, 검찰 공무원의 수사 지휘를 제한하는 조항을 포함한 ‘형사소송법 제196조 제1항, 제3항의 수사 지휘에 관한 시행령’ 초안을 전달했다. 이어 검찰이 또다시 2차 안을 낸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법무부의 2차 안에 상응하는 안을 제출한 뒤 총리실의 조정을 통해 협상 테이블에서 검찰과 대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소비자보호원 임명·제재권 놓고 금융위·금감원 영역싸움

    금융감독원 산하에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이 조만간 설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할영역을 둘러싸고 설립 전부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금융위가 금소원장에 대한 임명권이나 예산승인권을 갖고 금융회사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권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법률 제정 움직임을 보이자 금감원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일단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양측의 대립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금감원 “금융위서 독식” 반발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 중이며,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정안은 금감원 산하에 금소원을 두며,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권과 금융위·금감원에 조치건의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소원 원장은 금감원 부원장급이 맡지만 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을 받아 금융위원장이 임명하며, 예산 최종 승인 역시 금융위가 결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제정안은 또 금융회사·임직원의 제재권자를 금융위로 일원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대신 시행령을 통해 경징계에 한해서는 금감원장에게 제재권을 위탁할 수 있도록 근거를 둘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정안은 금감원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금소원이 금감원 산하 기관이라지만 사실상 금융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또 은행법의 경우 중징계까지도 금감원장이 행사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금융위가 가져간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재’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초안 보고와 관련해 “공통된 합의안을 만들어 입법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소원 독립성 확보 방안 필요” 한편 일각에서는 금소원을 금감원 산하에 둘 경우 소비자보다는 금융기관의 이해 및 실정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소원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설립되는 것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금소원이 금융위나 금감원으로부터 업무 협조를 받기는 편리하지만 독립성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아동·장애인 성범죄 양형강화 논의

    아동·장애인 성범죄에 대한 권고 형량이 국민의 ‘법감정’에 맞춰질 것 같다. 영화 ‘도가니’의 파장으로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자 대법원이 직접 나서서 성범죄 양형기준을 또다시 손 볼 계획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던 터다. 18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문위원 전체회의에서 ▲성범죄 양형기준 보완방안 검토 ▲공청회 대상범죄 양형기준 초안 검토 등을 6시간 동안 논의했다. 회의에는 검찰과 법원, 학계 등에서 나온 11명의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검찰 측 전문위원들은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처럼 국민 법감정이 용납하기 어려운 중요 범죄에 대한 판결에서는 ‘집행유예 없이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또 장애인 대상 성범죄를 특수강간처럼 ‘2유형’으로 포함해 권고 형량을 높이자는 의견도 냈다. 2유형에 들어가면 권고 형량이 5~8년으로, 일반강간의 형량 2년 6개월~5년보다 크게 늘어난다. 일부 위원은 아동·장애인 성범죄에 대해서는 아예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합의를 금지하는 ‘강력 대응’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오는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이날 전문위원들이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성범죄 양형기준 수정 안건과 집행유예 기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또 양형위원회는 대국민 설문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警 반응 “수사개시보고서 작성 의무화는 내정간섭”

    경찰은 검찰이 형사소송법 시행령 초안에 포함시킨 ‘수사개시보고서 작성 의무화’ 등의 조항에 대해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면서 “검찰 초안은 위헌·위법의 소지가 많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경찰은 14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법무부 대통령령 안에 대한 경찰 의견’에서도 “수사지휘권 확대·강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형사소송법·검찰청법의 개정 취지와 법무부령을 대통령령으로 수정 의결한 국회의 입법적 결단에 역행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지역 한 경찰서의 신모(39) 경사는 “경찰 수사의 가장 기초인 내사 단계에서부터 검찰이 일일이 간섭하려는 의도 아니냐.”면서 “경찰의 자율적인 수사를 제한해 결과적으로 민생 치안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3개월 전 명문화했는데 국회 합의 무시하나” 내사의 범위를 제한하는 검찰 초안의 조항에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서울 지역 한 지구대 소속 한모(41) 경사는 “불과 3개월 전 국회에서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했는데 이제 와서 국회 합의와 수사권 조정 취지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확실하게 수사권 조정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전·현직 검사나 검찰 공무원, 검사 가족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경우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검사가 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조항을 초안에 넣었다. ●“견제·균형 위해 전현직 검사 수사지휘 합당”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경합할 경우에도 먼저 입건한 기관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41) 경위는 “검찰이 강조하는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면 검찰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일선서의 한 형사과 팀장은 “공무원 범죄에 대해 무조건 검찰이 수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경찰을 낮춰 보는 검찰의 우월 심리를 노출한 것”이라면서 “경찰은 중대한 사건을 담당할 수 없다고 보는 검찰의 그릇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檢 “모든 공무원범죄 지휘” vs 警 “檢수사는 경찰이”

    檢 “모든 공무원범죄 지휘” vs 警 “檢수사는 경찰이”

    검찰과 경찰의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초안이 확정되면서 두 기관 사이에 마찰음이 고조되고 있다. 검경 간 힘겨루기, 이른바 ‘수사권 조정 2라운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검찰과 경찰이 각각 지난 10일과 13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초안의 핵심 쟁점은 크게 5가지다. 무엇보다 공무원 범죄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검찰과 법무부의 경우, 공무원 범죄는 사안의 심각성과 국민에 미치는 파장 등을 고려해 검찰이 수사 초기부터 사건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특정 사건에 전·현직 검사 및 검찰청 공무원이 포함돼 있으면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었다. 경찰의 이 같은 초강수는 검찰이 정보수집과 탐문 등으로 내사 범위를 축소한 조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 측은 “검사의 수사 지휘 범위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수사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제한이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수사를 마친 이후에 검찰이 개입해야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법적 장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은 이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했다. 내사 규정에 대한 대립도 치열하다. 양보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사 대상 모르게 진행되는 게 내사인 만큼 수사와는 엄연히 구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내사가 편의상 용어인 데다 외부의 감시나 견제를 피하기 쉬운 경찰의 내사를 둘러싸고 문제가 생긴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부작용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검찰 초안에는 수사개시보고서 작성 전이라도 ▲체포영장·압수수색 영장이나 허가서 신청 ▲현행범 긴급체포 ▲사건관계인 조사 ▲공공기관·공사단체에 필요한 사항 조회 등을 하면 수사를 개시한 것으로 보고 검찰의 지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행상 내사로 인정해 경찰 자율에 맡겨온 수사활동 대부분을 이번 기회에 수사 범위에 포함시켜 검찰 지휘에 두려는 의도로 비친다. 수사개시보고서 작성도 논란의 대상이다. 수사지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경찰이 자체 판단에 따라 사건을 내사종결하면 관련 기록을 검찰에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했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지나친 수사통제”라며 들끓고 있다. 경찰이 ‘수사의 경합’ 조항을 만들어 범죄인지서 작성이나 입건 시점 등을 고려해 수사를 먼저 시작한 쪽이 사건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넣은 데 대해서도 검찰은 “중복 수사 사건의 경우 현재 검찰이 수사할 기관을 정하도록 돼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경찰이 내놓은 검사의 수사 지휘에 대한 이의신청도 만만찮은 대목이다. 검찰 측에서는 “절대불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그랜저 검사 사건에서 보듯이 완벽한 개인이나 기관이 없는 만큼 판단착오나 비리 연루 등의 관련성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조항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초안 제출 자체에 대해서도 두 기관 간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경찰청이 수사지휘 및 이에 대한 이의신청, 검·경협의회 구성 등에 관한 19개 조문을 작성, 총리실에 제출하자 검찰은 법무부를 거치지도 않고 총리실로 시행령 초안을 보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찰은 “대통령령 초안을 한마디 말이나 협의, 상의도 없이 먼저 제출한 것은 검찰 측”이라면서 “이미 지난 6월 합의된 내사 규정에 대한 부분을 건드린 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檢 반응 “모든 수사를 검사가 지휘한다는 것은 기본”

    검찰은 경찰이 형사소송법 시행령 초안에 ‘전·현직 검사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 배제’라는 조항을 넣은 데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검사들을 싸잡아 ‘잠재적 비리 범죄자’로 여긴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사축소는 국민인권침해 막기 위한 고육지책” 검찰은 “형소법을 보면 ‘모든 수사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전제한 뒤 “(검찰 측 초안에 포함된) ‘경찰의 수사개시 보고서 작성 의무화’ 조항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못 박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개시보고서 작성 의무화는 내사의 범위를 줄이고 수사의 범위를 넓힌다는 의미”라면서 “경찰뿐 아니라 검찰도 내사에 통제를 받기 때문에 수사 편의상 힘들어지지만 국민들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사는 법에 명시돼 있지도 않을뿐더러 수사 기관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관행상 개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법경찰관의 기소·불기소 등 송치 의견에 대해 검사가 지휘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경찰 초안과 관련, 검찰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검사의 재지휘를 통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의 수사 결과가 바로잡힌다면 결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 아니냐.”면서 “경찰 수사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검사가 재수사를 지휘하는 것은 정확하고 합리적인 수사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든 검찰이든 수사권 조정을 서로 자신의 권한을 키워가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검사들 싸잡아 잠재적 비리범죄자로 여기나”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검사에게 수사의 모든 권한을 부여한 법무부 제시안은 위헌”이라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가 경찰의 입장을 존중해 배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검찰이 모든 권한을 갖고 있어서 경찰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잘라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검·경, 정치권까지 동원 ‘진흙탕 싸움’

    검·경, 정치권까지 동원 ‘진흙탕 싸움’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의 세부안을 담을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법무부·검찰은 지난 10일, 경찰은 13일 대통령령 초안을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뒤 14일 각각 정치권을 통해 초안을 공개했다. 양측이 정치권까지 동원, 선전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지난 6월 합의한 검·경 수사권 조정 때보다 양측은 더욱 철저한 조직 논리 아래 전혀 다른 접근법을 내세움에 따라 한층 과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예컨대 검찰은 초안에서 ‘경찰의 내사 범위 축소’를 적시한 반면 경찰은 ‘검사의 검찰 공무원 수사지휘 배제’라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경찰은 법무부·검찰 초안에 대해 “개정 형소법의 위임 범위를 일탈해 위헌·위법 소지가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검찰은 “통상적인 법령 개정 절차를 무시했다.”며 초안의 제출 과정 자체부터 문제를 삼았다. 수정이 아닌, 새 조문과 의견서까지 작성해 보낸 조치는 관례에 맞지 않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특히 검찰은 경찰 초안의 ‘수사지휘의 예외’ 조항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행법에 ‘검사가 모든 수사를 지휘한다.’고 규정했는데 대상을 축소시키는 것은 법에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수사 경합 시 먼저 수사에 들어간 측이 사건을 진행하자는 조항도 검찰의 권리라고 일축했다. 경찰 역시 검찰의 ‘수사개시보고서 작성 의무화’ 문구가 수사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조목조목 검찰에 맞서고 있다. 나아가 검사의 수사지휘 적정성 등에 대해 해당 검사가 소속된 기관의 장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서면으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조항에 대해서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전·현직 검사·가족 수사 검찰 지휘권 배제

    경찰이 13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수사권 조정에 대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에 검사가 가족이나 전·현직 검사에 대해 수사 지휘를 하지 못하고,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쟁점 발생 때 중재토록 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관련 수사에 검찰이 개입하지 말라는 얘기다. 경찰청이 낸 대통령령 초안의 핵심내용은 크게 ▲검사지휘 한계 명시 ▲비상설협의체 구성 ▲명령-복종관계 대신 상호협력 관계 강조 ▲서면 지휘 등 기본 준칙 재확인이다. 특히 경찰은 ‘검사 지휘의 한계’를 적시했다. 경찰은 임의 수사 단계에서 현직 검사 또는 검사였던 자, 검사의 가족 등이 사건 관계자에 포함돼 있을 경우, 검사가 지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조항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수사를 마치고 검찰 측에 피의자 등을 입건, 기소한 이후에야 검사의 수사 지휘가 가능하도록 견제 장치를 둔 것이다. 경찰은 비상설협의체 구성도 냈다. 법학 전공 교수 등 법률전문가로 된 협의체를 만들어 검·경의 쟁점사항이 발생했을 때 조언과 중재 등을 맡기도록 한 제안이다. 나아가 검·경 양쪽 기관이 한 사건에 대해 수사 경합을 벌일 경우, 먼저 수사에 들어간 쪽이 사건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경찰이 다해 놓은 사건을 검찰이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고 일방적인 권한남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검사의 지휘권이 권한인 동시에 의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의 명령·복종 관계에서 탈피해 수사주체로 협력관계를 유지토록 제도를 마련하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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