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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청주시 10년 지원” 민주당 특례법안 발의

    민주통합당 변재일(청원) 의원이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으로 인해 2014년 7월 출범예정인 ‘통합 청주시’에 대한 지원특례 법률안을 15일 발의했다. 이 법안은 통합 청주시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골자다. 통합 직전 청주·청원의 보통교부세 총액의 100분의6을 통합시에 10년간 지원하고, 통합시 청사와 신설될 예정인 2개 구청사 건립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청주와 청원의 보통교부세를 합한 금액보다 통합 청주시의 보통교부세가 적을 경우 그 차액을 12년 동안 지원하고, 청주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가 청원지역까지 운행하면서 발생되는 재정적자도 보전해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안대로 이행될 경우 정부 지원금은 총 38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변 의원은 “청주·청원 통합공동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초안을 그대로 법안에 담았다.”면서 “정부가 이 법안에 동의한다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공릉동에 가면 ‘후루룩 후루룩’

    노원구 공릉동에 가면 국수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국수거리’가 있다. 이번 주말에는 이곳을 걸으며 출출함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마침 오는 15일에는 노원구 음식문화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공릉동 국수거리’ 선포식도 열린다. 구는 앞으로 매월 11일을 ‘국수데이’로 정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서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토지무상사용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해 2015년까지 자전거길로 조성하기로 한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릉동 국수거리와 연결해 테마관광코스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국수거리에서 가장 먼저 국수집을 시작한 이는 원조멸치국수 이효숙씨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후반 세 평 남짓되는 점포에서 인근 벽돌공장 인부들을 상대로 야간에 값싸고 넉넉한 양의 국수를 판매하던 것이 국수가게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좋은 마을 시작은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좋은 마을 시작은 작은 도서관

    “작은 도서관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일하는 도서관 관계자들이 18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오후 2시 30분 구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제2회 도서관 네트워크’.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공공·사립 도서관, 새마을문고 등 여건이 제각각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만큼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특히 지역 도서관의 발전 방향,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도서관 직원의 전문 역량 강화, 독서의 달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어딘가에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작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일 것”이라면서 “다양한 도서관을 확충하고 장서를 확보하는 등 도서관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안산 근린공원에 작은 숲속도서관을 짓는다거나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작은 도서관을 짓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해 도서관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서관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것을 비롯해 서울에선 처음으로 기적의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취임 직후부터 줄곧 작은 도서관 활성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임필순 구 도서관팀장은 “독서의 달을 맞아 다음 달 13일 북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인데 오늘 모임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를 모으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경기 용인에서 비영리 공익 도서관인 ‘느티나무도서관’을 13년째 운영하는 박영숙 대표도 참석, 도서관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 대표는 “나이, 인종, 성별, 종교 등에 구애받지 않고 지식과 정보, 문화에 접근할 권리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도서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유무선 인터넷은 예산을 책정받지만 사서 인건비나 장서비에는 예산 배정이 힘든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면서 “도서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면 예산 편성 기준을 뒤집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신강릉역사, 땅위냐 땅밑이냐 그것이 문제

    ‘지상이냐, 지하냐.’,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종착역인 신강릉역을 지상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12일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원주~강릉 간 복선철도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설계업체 측이 신강릉역 건설과 관련, “역을 지하화하면 수천억원의 공사비가 더 들어 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제시하면서 최명희 시장을 비롯해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신강릉역은 단순한 여객수송을 위한 장소가 아닌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2018 동계올림픽 테마파크 등을 두루 갖춘, 시민과 관광객이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하화를 촉구했다. 이어 최 시장은 “지상역은 지역 단절과 교통 흐름 방해뿐 아니라 소음발생 등 너무나 많은 폐단이 있다.”면서 “시내 구간 지하화로 생긴 지상부지는 체육공원 등 휴식공간과 도심지 내 부족한 주차장으로 조성해 쾌적한 도심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또 차량기지 입지로는 계획대로 농지 및 산지로 형성돼 있어 확장이 쉽고 계획 중인 동해선과 동해북부선 운행열차 수용이 편리한 구정면 금광리 일원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의원들도 “강릉시내를 남북으로 관통해야 할 도로가 강릉소방서 방면 도심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등 극심한 불편이 생기는 것도 강릉역사가 지상에 있기 때문”이라며 “강릉역의 지하화는 강릉시내 개발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강릉역사 주변지역 주민과 사회단체 등도 지하화 촉구를 위한 성명서와 진정서를 준비하는 등 대응 활동에 들어갔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강릉역을 지하화하면 몇 천억원의 공사·운영비가 더 들고, 수송 기능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지상 설치 계획을 밝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미완의 출범’ 농협경제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미완의 출범’ 농협경제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3월 2일 남해화학, 농협목우촌 등 1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출범했다. 그렇다고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전체가 넘어온 것은 아니다.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중앙회 사업이 넘어오며, 이 과정에서 어떤 분야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결정된다. 미완의 출범이다. 농협은 지난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농협경제활성화 계획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이기는 하지만 이렇다 할 내용이 없어 보인다는 게 농식품부 주변의 얘기다. 정부는 중복 투자 방지와 대형 유통센터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 경제사업평가협의회 위원인 성경일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 교수는 “초안 단계 이전의 1~2차 농협 자료는 기존 사업을 묶고 규모를 키우는 정도로 돼 있었다.”면서 “농촌이나 농민의 미래에 대한 진단은 없고 농협만 비대화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에서 사업을 순차적으로 넘기는 구조라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셀 수밖에 없다. 또 농업경제대표와 축산경제대표 공동대표 체제다. 출범 초기 단계라 계열사의 관리감독 역량이나 조직도 미흡하다. 그동안 농협 계열사가 저질러 온 비리의 재연을 막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올해 초 농협 계열사인 남해화학은 15년간 비료값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에 적발됐다. 남해화학은 비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42.5%로 1위다. 공정위의 담합 조사가 시작되자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를 두 번째로 신청, 502억원의 과징금을 251억원으로 낮췄다. 담합은 시장점유율 1, 2위인 회사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고는 유지되기가 힘들다. 지난달에는 역시 계열사인 영일케미컬이 8년간 농약 담합에 참여한 사실이 적발돼 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비료와 농약은 농협중앙회가 일괄 납품받은 뒤 지역조합을 통해 농민들에게 전달한다. 농협중앙회의 입찰에 계열사가 가격 담합을 해 농민들로부터 폭리를 취한 것이다. 비료 담합으로 농민들이 더 지불한 돈은 1조 6000억원, 농약 담합으로는 4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농협 계열사의 담합으로 2조원을 농민들이 더 낸 셈이다. 담합이 가능한 입찰 형태를 유지한 것도 문제지만 계열사의 불법 행위를 몰랐다는 것은 농협중앙회의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남해화학은 2011년 모판흙(상토) 담합에도 가담한 바 있다. 농협중앙회도 비리가 적발되기는 마찬가지다. 감사원의 2011년 농업정책자금 감사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산지유통활성화 자금의 일부인 1070억원을 회원조합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다. 산지유통활성화자금은 과일값 안정과 산지유통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자금인데, 실제 필요한 지원금보다 더 받아서 남은 돈으로 이자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 같은 행태를 회원조합도 그대로 답습,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단위농협이 대출금리 조작으로 검찰의 잇따른 조사를 받는 것도 이런 모럴 해저드를 걸러낼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지주 출범으로 지역조합의 위상도 문제로 떠올랐다. 한민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농업정책연구소 팀장은 “농협은 지역조합과의 공동투자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단위조합 노조가 지난 1일 농협법 재개정을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지주 출범으로 자산의 일부는 금융지주로 넘어가는데 경제지주 출범에 따른 사업은 안갯속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전경하·김양진기자 lark3@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5) 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하)

    [선택! 역사를 갈랐다] (25) 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하)

    법부고문 그레이트하우스(Clarence R. Greathouse, 具禮)는 1896년 4월 15일 을미사변 관련 히로시마 재판소 결정서와 함께 흥선대원군에게 한 통의 문서를 보냈다. 그레이트하우스는 “올해 1월 20일에 일본 히로시마 재판소에서 결정서를 작성했는데, 그 결정서 내용 중 전하의 행동이 많이 언급되었다.”며 “전하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실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아직도 이 문제가 세간에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하니 참기 어려운 일이며 한스럽기 그지없다. 작년 을미사변에 대해서는 여론이 제멋대로인데 나의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나는 잠잠히 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흥선대원군은 을미사변과 관련하여 해명보다는 침묵을 선택했다. 그 침묵은 오랫동안 그 시기를 흥선대원군(1820~1899)과 명성황후(1851~1895)의 대립구도로 만드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1895년 10월 8일(양력) 새벽 1시. 전 군부고문 오카모토는 마포에서 일본 영사관보 호리구치 등을 대동하고 숨가쁘게 달려 흥선대원군의 저택에 도착했다.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그의 아들 이재면과 손자 이준용은 낯설지 않은 불청객을 맞이했다. 오카모토의 회고록을 살펴보면 당시 흥선대원군은 스스로 의관을 갖추고 일본이 의도한 것처럼 경복궁으로 순순히 향했다. 하지만 오카모토의 기록과는 달리 흥선대원군은 그날 새벽 1시에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자신의 저택에서 지체했다. 을미사변 직후 주한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 대부분은 을미사변의 배후로 흥선대원군을 지목했다. 그것은 1882년 임오군란 당시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첨예한 대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선대원군의 을미사변 주도와 관련되어 당대 주한 외교관 및 외국인의 기록에서도 판단이 상호 엇갈렸다. 동일한 자료조차도 흥선대원군의 주도설과 관련되어 모순된 기록의 사례가 많았다. 을미사변 직후 주한 프랑스 주교 뮈텔, 주한 미국공사대리 알렌, 주한 영국총영사 힐리어, 주한 러시아공사 베베르 등은 흥선대원군이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인의 경복궁 침입, 흥선대원군의 경복궁으로의 출발 지체, 일본공사관의 문서위조 등 흥선대원군을 배후라고 볼 수 없는 많은 사실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을미사변 직후 흥선대원군은 고종과 분리되면서 정치현안에 개입하지도 못했다. 흥선대원군을 배후로 내세운 세력에 대한 혐의가 자연스럽게 일본공사관으로 옮겨졌다. ●명성황후, 고종의 충실한 조언자 명성황후 민씨는 1866년 왕비로 선택되어 운현궁에서 가례(嘉禮)를 치렀다. 명성왕후에게는 4남 1녀가 있었지만 1874년에 태어난 왕세자(순종)만이 생존했다. 명성황후는 고종의 조언자와 후원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종은 명성황후가 “경서와 역사를 널리 알고 옛 규례에 익숙하여 나를 도와주고 안을 다스리는 데 유익한 것이 많았다.”고 기록했다. 고종은 명성황후가 “사변에 대처해서는 정상적인 방도와 임시변통을 잘 배합했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종은 “일찍이 왕비가 말한 것마다 모두 들어맞았다.”며 명성황후의 판단력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명성황후는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의 정치적 격변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명성황후의 행록(行錄)에는 “임오군란 당시 왕비는 온화한 태도로 임시방편을 써서 그의 목숨을 보존했다.”고 기록돼 있다. 갑신정변 당시 고종은 명성황후가 “역적 박영효를 타일러 그 음모를 좌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성황후는 “이 무리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했으며 “이 무리들을 죽이면 자연히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고종은 “왕비가 성의 동쪽에 피해 있으면서 자성(慈聖)을 호위하고 세자를 보호하였는데 시종한 사람들이 한 명도 흩어져가지 않았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결단력 및 정치적 결집력을 높이 평가했다. 명성황후는 대원군과 연결된 임오군란 등 혁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녀는 모든 어려움을 해결한 후 잠시 상실한 권력을 다시 회복하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치밀한 을미사변 조작 기존 일본에서는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이기 때문에 을미사변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기피했다. 일본에서는 주로 사실 정황에 대해서 을미사변과 관련된 인물인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 주한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한성신보 편집장 고바야카와 등의 기록을 참고했다. 그런데 이들은 사건 당일에 관한 행적을 매우 소략하게 기록했다. 또한 이들의 기록은 철저하게 그 시기를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 구도로 부각시켰다. 최근 소설가 쓰노다 후사코는 을미사변 관련 일본 외무대신 무쓰의 의혹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명성황후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여 을미사변에 관한 일본의 정치적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녀는 일본의 사상가 고야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을미사변에 관한 일본정부의 책임에 면죄부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사건 초기 주한 일본공사관은 여론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서 대원군을 철저하게 이용했고, 대원군을 음모의 배후자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일본은 대원군을 책임자로 희생시킨다면 을미사변에 관련된 자국의 중요인물을 보호할 수 있고, 일본의 책임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이미 미우라를 비롯한 일본공사관은 을미사변 이후 수습방안 중 사건의 책임자로 대원군을 설정했다. 그래서 스기무라는 대원군이 자발적으로 4개조의 밀약까지 동의한 것으로 기술했다. ●명성황후를 향한 죽음의 그림자 사건이 발생한 10월 7일 밤 궁궐에서는 민영준이 궁중에 등용된 것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잔칫날 명성황후는 자신의 측근인 민영준의 기용, 훈련대의 해산 등으로 주도권이 다시 왕실로 집중되는 것에 대해 만족했다. 그날 밤 그녀는 궁녀들과 함께 궁궐 후원으로 달구경을 나갔다. 대궐 내부에는 정변을 예측하는 여러 징후가 있었다. 1895년 9월 초 백작 이노우에는 고종을 알현한 자리에서 “왕족이나 혹 다른 조선 사람이 역모를 꾀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일본정부에서 군사의 힘으로 왕실을 보호하여 국가의 평안함을 보전한다.”며 고종과 명성황후를 안심시켰다. 특히 명성황후는 정변이 발생하면 오히려 대궐이 안전하다는 농상공부협판 정병하의 주장을 믿었다. 왕실의 신뢰를 받아 재정을 도맡았던 정병하는 “일본군대가 대궐에 들어옴은 성체를 보호코자 함인 줄로 아옵나니, 의심하실 바가 없사온즉, 피하여 나가시지 마옵소서.”라며 명성황후의 피신을 막았다. 대궐에서 성대한 잔치가 끝나자 새벽녘 명성황후는 고종과 함께 “곤령전의 전각문 북쪽의 작은 난간(干)”을 산책했다. 그런데 고종과 왕비는 일본군대와 훈련대가 대궐을 포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속히 곤녕합으로 이동했다. 그날 왕비는 궁궐 내에서 침입자에 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대와 훈련대가 경복궁을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비가 궁궐 밖으로 도피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왕비는 침입자의 목표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대원군의 선택과 침묵 흥선대원군은 을미사변 당일 왜 경복궁으로 향했을까?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첫째, 1880년대부터 대립했던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는 1894년 9월에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갈등했다. 따라서 흥선대원군은 청일전쟁 이후 발생한 삼국간섭 이후 정국을 주도한 명성황후의 영향력을 단절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흥선대원군은 1895년 4월 ‘이준용 역모사건’ 당시 특별법원의 심리 기간 중 강력하게 항의했고, 5월 이준용이 강화도 교동도에 유배당하자 교동도까지 방문하려고 시도했다. 이렇듯 흥선대원군은 그의 손자 이준용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스기무라는 이러한 손자에 대한 흥선대원군의 애착을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스기무라를 비롯한 일본공사관은 만약 흥선대원군이 4개조 약속 초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준용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다고 흥선대원군을 위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날 흥선대원군은 일본 자객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손자 이준용을 위협하자 일정한 타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본과의 결탁은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이미지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을미사변 당일 오카모토가 새벽 1시에 찾아왔지만 흥선대원군은 새벽 3시까지 출발하지 못하고 고심했고, 그 후 침묵을 선택했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으로 혹은 타인의 잘못으로 생의 불행을 겪게 되었더라도 적어도 침묵할 줄 알아야만 한다. 대원군은 최소한 불행을 감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서울신문·푸른역사 아카데미 공동기획
  • [공직열전 2012] (33) 법무부·검찰 (하) 전국 지방검찰청장

    [공직열전 2012] (33) 법무부·검찰 (하) 전국 지방검찰청장

    검사장은 ‘검찰의 꽃’으로 불린다. 사법시험 기수마다 11~12명만 승진한다. 업무 능력은 물론이고 상하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도달할 수 있는 자리로 통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전국 18개 지검의 지검장들은 핵심 현장 사령관들이다. 관할 구역 내 수사에 관해 전권을 갖고 있다. 검사장 18명을 출신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이 7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경남(PK)이 5명이다. 호남이 3명, 서울·인천·제주 각 1명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1명으로 압도적이고 고려대 5명, 연세대·한양대 각 1명이다. 최교일 중앙지검장은 검사장급인 일선 지검장과 달리 고검장급이다. 전국 최대 조직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끄는 위상에 걸맞게 고검장 대우를 받는다. 최 지검장은 연수원 15기 중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동기로는 길태기 법무부 차관,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김홍일 부산고검장 등이 있다. 최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중앙지검 형사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기획과 지휘통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일선 지검장은 석동현(15기) 동부지검장을 제외하고는 16, 17기가 대세다. 재경 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교두보다. 지검장 간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석 지검장은 차분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수사와 기획, 법무행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행 국적법의 초안을 만들었다. 임권수 북부지검장은 소탈하고 원만한 성품이 특징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도 듣는다. 박청수 남부지검장은 ‘공안의 대가’로 통한다. 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수사를 이끌면서 당시 노무현 정부 입장과 달리 구속수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동민 서부지검장은 공안과 특수 등 여러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연구 기획 능력과 통솔력·대외관계 등 모든 분야에 탁월한 ‘팔방미인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 등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지방에서는 부산·대구·대전·수원·인천·광주 등 6개 도시 지검장이 주목받는다. 이득홍 부산지검장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때 세계 세 번째로 모발감식을 통해 1년 전 대마 흡입 사실까지 밝혀내는 감식기법을 개발하는 등 과학수사에 정통하다. 조영곤 대구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재직 때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전·현직 세무공무원들을 적발하고, 국세청·국가정보원 등과 함께 마약공급 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76명을 한꺼번에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김현웅 광주지검장은 ‘수사통’으로 2006년 8월 서울지검 특수1부장 때 법조 브로커 사건을 진두지휘해 판·검사 등을 처벌했다. 조성욱 대전지검장은 범죄정보 수집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정병두 인천지검장은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사건을 끝까지 파헤치는 집요함으로 유명하다. 김수남 수원지검장은 탁월한 수사 능력과 기획 능력을 겸비하고 추진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감리교 ‘세습금지’ 다른 교단으로 확산되길

    “대형 교회가 죽어야 한국 교회가 산다.” 우리는 이 같은 자조 섞인 비판의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비판이라기보다는 물신주의로 치닫는 일부 교회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다. 교회 스스로 재물의 우상 맘몬신을 섬겨오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 다분히 세속적인 수익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세금 한푼 변변히 내지 않아온 게 대한민국 교회다. 혹여 교회가 소박한 예배의 장소가 아니라 돈이 돌고 권력이 춤추는 ‘누릴 것’ 많은 곳이기에 그토록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 아닌가. 일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볼썽사나운 세습 행태는 안쓰럽다 못해 참담함마저 안겨준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가 ‘교회 세습’ 방지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감리교는 어제 감리교 교회법인 장정(章程) 개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담임자 파송 제한’ 조항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가 연속해서 한 교회에서 담임할 수 없다.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를 그 자녀가 담임할 수도 없도록 했다. 이번 초안은 아직 감리교 입법의회 최종 의결절차라는 만만찮은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행되기까지는 내부 반발 등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교회 세습 금지 공식화는 반드시 결실을 봐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타 교단 전반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는 ‘대형 교회 세습1호’ 서울 충현교회의 김창인 원로목사가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공개 회개한 사실을 기억한다. 참회의 불씨를 살려 나가기 바란다. 지금은 교회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자는 ‘기독교 4.0’ 시대다. 교회라고 언제까지 외딴섬으로 남을 수는 없다. 평균적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 최근 개신교인의 감소 추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제에 교회 세습 추방은 물론 성직자 과세 문제도 교계 내부에서부터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노다, MB에 사죄 요구… 靑 “말 같지 않은 주장” 격앙

    노다, MB에 사죄 요구… 靑 “말 같지 않은 주장” 격앙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과 관련,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상당히 상식에서 일탈하고 있다.”면서 “사죄와 철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이 대통령의 지난 14일 일왕 관련 발언 이후 이 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노다 총리는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일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노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본은 지난 21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 요구에 대한 대응조치로 당초 밝혔던 한·일 통화스와프 축소를 유보 등 다소 상징적인 방침만 내세우는 등 ‘숨 고르기’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과 일부 언론에서도 한·일 관계의 근간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자성론도 일었다. 하지만 22일 한국 정부가 노다 총리의 친서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다시 강경 모드로 돌변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22일 오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제 공격을 한 뒤 노다 총리가 23일 이 대통령의 사죄와 발언 철회까지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노다 정권이 강경책을 펼치는 배경에는 오는 10~12월로 예상되는 일본 총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1일 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으며, 노다 총리가 11월초 총선을 시사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홍콩 활동가들에 대한 조기 송환을 결정한 이후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일자, 한국에 대한 강경책으로 이를 만회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노다 총리 친서 반송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일본 국회는 집권 민주당이 만든 결의안 초안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비난하고, 독도를 하루라도 빨리 자국의 실효 지배하에 둘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에 대해 “단호한 결의로 정치적·법적으로 엄정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이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에 대해서도 “매우 무례한 발언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자민당 등 야당과 결의안의 문안 조정을 거쳐 이번주 중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 국회 국토해양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 독도 수호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독도를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대해 독도 영유권 관련 주장 및 조치를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日, 독도 분쟁지역화 겨냥 국제 여론몰이

    일본 정부가 17일 한국에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제안한 것은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ICJ 제소는 상대방 국가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제소를 강행한 것은 제2, 제3의 강경 조치를 꺼내들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한국이 응하지 않아 ICJ행이 무산되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교환각서에 따른 조정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1965년 체결된 한·일 간 분쟁해결 각서에는 ‘양국 간 분쟁은 우선 외교상의 경로를 통해 해결하고, 안 될 경우 양국 정부가 합의하는 절차에 따라 조정에 의하여 해결을 도모한다.’고 규정돼 있다. 동시에 체결한 한·일 청구권협정 3조도 양국 간 분쟁 시 국제 중재위원회에 의한 조정을 하도록 규정했다. 일본은 한국이 ICJ행에 응하지 않는 것을 ‘양국 간 분쟁’으로 해석해 이를 근거로 양자 협의 등 외교상의 경로를 통한 해결을 도모하고, 그래도 안 되면 조정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이 조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제3의 조치’를 들고 나오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들끓는 일본 내 여론을 등에 업고 파상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이날 한·일 통화교환(스와프) 확대 협정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한 것도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 협정을 1년으로 한정했고, 유럽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통화스와프 확대를 위한 목적은 달성됐기 때문에 더 이상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즈미 준 재무상이 이날 “통화스와프는 경제적인 분야여서 (독도 영유권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국민의 감정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는 완전히 분리해 판단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을 하지 않은 뒤 한국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또 다른 보복 조치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독도를 ICJ에 회부하자는 일본 정부의 제안 계획 등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지만, 강경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어차피 일본의 ICJ 회부에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ICJ 절차가 진행될 수도 없지만, 한·일 간 독도·일본군 위안부 갈등이 외교·경제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상황에서 강경 대응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정부는 성명 대신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당초 논평 초안에 포함됐던 ‘(독도의 도발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이 져야 할 것이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성명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일본 측 움직임이 일고의 가치도 없으니 일축해 버리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당초 외교부가 격론 끝에 4개 문항이 담긴 강한 논조의 논평 초안을 청와대에 올렸으나 청와대 측이 이제는 뒷감당이 어렵다며 2개 문항으로 축소시킨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가 이제 와서 발을 빼며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원주~강릉 복선전철 연말 착공… 수도권 1시간대로 가까워진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연말 착공… 수도권 1시간대로 가까워진다

    서울 등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꿈의 철길 ‘강릉~원주 간 복선전철’ 강릉 도심 구간(17.72㎞)이 연말 착공에 들어간다. 강릉시는 13일 KTX에 준하는 고속열차를 투입해 수도권과 1시간대로 거리를 좁혀 줄 복선전철 도심 구간이 연말쯤 공사에 들어가 명실공히 동해안의 수도권시대를 알리게 된다고 밝혔다.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중반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시범 운행까지 끝낼 계획이다. 철길은 서울~원주~평창 진부를 거쳐 터널로 대관령을 관통한 다음 강릉 성산면 어흘리를 지나 강릉 도심으로 이어진다. 어흘리 터널을 지나면 일부 산악지역은 교량으로 연결한 뒤 곧장 구정면 제비리와 금광리~담산동~운산동~청량동~월호평동으로 이어진다. 이곳까지 이어지는 10㎞ 구간은 노선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후 월호평동의 강릉공군비행장 입구와 농산물도매시장 중간쯤에서 기존 철길과 만나 지금의 강릉역까지 7㎞ 남짓 더 이어진다. 물론 노선은 기존 철길부지를 따라 들어오지만 전면 새롭게 설계돼 만들어진다. 이 같은 강릉 시내 구간은 지난 3월 말부터 노반 실시설계에 나서 현재 노선 내 구조물 설계작업 중이다. 다음 달 중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 공고 및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고 연내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연말쯤이면 시공사 선정 및 공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복선전철 개통으로 시가지를 경유하던 기존 영동선 때문에 남북으로 양분됐던 도심 교통망 등 도시 환경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한편 강릉 구간 5.75㎞와 평창 구간 3.65㎞ 등 총 9.4㎞에 달하는 10공구는 삼성물산 등 4개사가 시행사로 선정돼 지난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공사장 주변 가설 방음벽 설치와 종점부(성산면 어흘리 6반) 터널 시공을 위한 토공 절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정재 시 도시개발담당은 “초기단계이지만 공구별로 설계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도심 구간 일부는 철길이 지하로 이어져 도심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메가리프 리비아 의회 신임의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철권통치 이후 43년 만에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룬 리비아는 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알 메가리프 전 리비아구국민족전선(LNSF) 대표를 새로 구성된 의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가리프 신임 의장은 이날 200석으로 구성된 의회 투표에서 113표를 얻어 85표를 얻은 자유주의 성향의 인권변호사 출신 알리 지단 후보를 제쳤다. 메가리프 의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하다. 큰 책임을 맡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단 후보 역시 “이것이 우리가 꿈꿔온 민주주의”라며 메가리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태동한 벵가지에서 1940년에 태어난 메가리프 의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인도 주재 리비아 대사를 지냈다. 1980년 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다음 해 리비아에서 반군 단체로 잘 알려진 LNSF를 창설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 왔다. 카다피 정권은 LNSF 소속 회원들을 체포해 처형하는 등 엄중 단속해 왔으며 그중 대다수는 해외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국에 쫓기던 메가리프 의장 역시 미국으로 망명해 약 20년간 정치적 망명가 신분으로 지내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 운동이 불거지자 귀국했다. 메가리프 의장은 귀국하자마자 LNSF의 이름을 바꿔 민족전선(NF)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 NF는 지난 7월 리비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민주적 의회 선거에서 3석을 차지했다. 무사타파 압둘 잘릴 전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 의장의 뒤를 잇게 된 메가리프 의장은 회기 시작 30일 이내에 총리를 선출하는 등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들어 헌법 초안을 작성하고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약 1년간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43년만에… 리비아, 평화적 권력교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새로 구성된 의회에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 지 43년 만에 첫 평화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7일 열린 총선에서 200석 규모의 의회를 구성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의장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양식 행사에서 “오늘부터 국가를 운영하는 헌법상의 권한을 새로 선출된 의회에 정식으로 이양한다.”면서 “지금부터는 의회가 리비아 국민을 합법적으로 대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이양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몇몇은 ‘신은 위대하시다.’고 외치며 흐느꼈다고 CNN 등 외신들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의회는 트리폴리 시내 호텔에 임시 회의실을 마련했으며, 1주일 뒤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의회는 NTC를 대신해 회기 시작 30일 안에 새 총리를 임명하는 등 새로운 과도 정부를 구성한 뒤 1년간 국정 운영을 맡게 된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든 뒤 헌법 초안을 만들고, 이를 채택하기 위한 국민투표 관리 기구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도 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이 이끄는 ‘국민의 힘 연합’(NFA)은 정당 후보에 배정된 의석 80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해 17석을 얻은 이슬람주의 ‘정의건설당’(JCP)에 승리했다. 무소속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석 배분 규정에 따라 200석 가운데 120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배정됐다. 이에 따라 NFA는 의사 결정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NFA가 의회를 장악하면 이슬람주의 정당이 이끄는 이집트나 튀니지 등 주변국과 다른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여 향후 아랍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 학교밖까지 어린이·청소년 인권조례 추진

    서울 학교밖까지 어린이·청소년 인권조례 추진

    서울시의회가 학교 울타리 밖에 있는 청소년까지 모두 아우르는 가칭 ‘서울 어린이·청소년 인권조례’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 조례안에는 체벌 전면금지,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금지, 성적(性的) 지향 보장 등 지난 1월 공포된 서울학생인권조례의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기존 학생인권조례를 놓고 정부와 시교육청의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새 조례안까지 가세하면서 진보·보수 논란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사단법인 인권정책연구소 등은 지난 6월부터 어린이·청소년 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제정안 초안을 완성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시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시설체벌 적발 어려워 실효성 의문 조례안은 서울지역 초·중·고와 유치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학생인권조례의 범위를 확대, 서울시에 주소를 두거나 체류하는 만 18세 미만의 모든 어린이·청소년을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학교 밖 청소년과 사회복지시설·어린이집 소속 어린이·청소년까지 인권보장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조례안은 성별·종교·용모·임신 또는 출산·성적 지향·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중심으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가정·시설에서의 학대·체벌 금지 ▲어린이·청소년 인권위원회 설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임신·출산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 종교의 자유 보장 등 학생인권조례 마련 때 논란이 됐던 조항들이 그대로 포함돼 있다. 조례 제정에 참여하는 김형태 교육위원은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되지 않은 비 인가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을 포함해 어린이·청소년 인권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호자의 학대 및 체벌 금지’, ‘어린이·청소년 학대 가해자에 대한 제재’, ‘특정종교에 대한 행사참여 강요 금지’ 등 조항은 사실상 가정과 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체벌을 적발하고 제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 “구체내용 검토 후 대응” 앞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재의 요구와 시정명령, 무효소송 등으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교과부는 이번 조례안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본 뒤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조례가 유엔 아동권리 협약처럼 선언적 내용만 담게 되면 교과부 차원에서 제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학생인권조례에서 문제가 됐던 학교 자율권 침해 등이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에 따라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전경련의 반격?

    전경련의 반격?

    “정치권에서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기존 법률로도 경제민주화는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 회장이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표심을 의식한) 인기 발언에 일일이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작심한 듯 말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재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전경련은 대·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나온 발언이라 더 의미심장하다.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대선 정책제안의 초안을 이미 마련했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 제안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등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재벌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반박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 재계와 정치권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허 회장은 전경련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시대도 바뀌었고 비판받을 건 받고 바꿔야 할 건 바꿔야 한다.”면서 “일부 기업들의 잘못으로 전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게 안타깝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리(전경련)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빗대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기업이 잘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세금을 많이 내면 재정도 확충돼 국민들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 면에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잘했고, 특히 경제 외교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병철 위원장 연임 반대” 인권위 4명 사퇴

    국가인권위원회의 정보인권 특별전문위원인 남희섭 변리사·류제성 변호사·박경신 고려대 교수·서이종 서울대 교수 등 4명이 24일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16명으로 구성된 정보인권 특별전문위는 정보인권 현안 및 대응방안, 정보인권 증진 등의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정보인권특별전문위가 이름뿐인 허울로 남는 것을 지켜보며 더는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 회의를 개최한 후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모인 적이 없고 2년 전에 초안이 완성된 정보인권특별보고서는 아직도 발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명숙 인권위원은 23일 전원위원회에 참석, “현 위원장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청와대 결정과 관계없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현 위원장의 역할은 지난 3년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새누리 경선 하루만에 ‘파열음’

    새누리 경선 하루만에 ‘파열음’

    새누리당이 진통 끝에 대선 경선레이스를 본격 가동했지만 경선 규칙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4명의 주자들이 경선 방식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특히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당을 압박했다. 당 경선관리위는 26일부터 10차례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1부 지정 주제발표와 2부 후보별 정견발표로 나눠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1부에서는 찬조연설 및 동영상을 통해 주제발표를 하도록 했다. ‘대통령 후보가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라는 주제로 한 후보가 경쟁 후보를 칭찬하도록 했고, ‘내 인생의 책’, ‘2018년 2월 대통령 퇴임하는 내가 2012년 경선 후보인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비박근혜 주자들은 22일 잇따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태호 후보는 “후보자들의 자율성과 강점을 무력화하고 차별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임태희 후보는 “‘유치원 학예회’냐는 말에 공감한다. 각본을 다 준비하고 시험에 임박해 잔뜩 과제물을 낸 뒤 해오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비박 주자 4명의 대리인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이 같은 합동연설회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안상수 후보는 “4명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1부가 진행되는 5분 동안 우리끼리 다른 이벤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측만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당 경선관리위는 이날 오후 공식 성명을 내고 “합동연설회 진행에 대한 결정은 당 선관위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불참 운운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0% 비율로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놓고도 주자들 간 신경전이 진행 중이다. 당 경선관리위 산하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는 2007년 대선 경선 수준의 여론조사 방식을 초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4개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에서 6000명 수준의 표본을 추출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2007년 당시 최종 표본수는 5490명이었고 3만 2700여표로 반영됐다. 이를 두고 김문수 후보 측에서는 표의 등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 1표가 직접 현장에서 와서 투표하는 당원 6명의 표를 대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표본수를 2만명 수준까지 대폭 늘려서 오차한계와 당원들의 불만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론조사시 16개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별, 연령별, 성별 할당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인구 비중에 맞게 가중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휴대전화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근혜 캠프 측 관계자는 “2007년 당시 조사방식이 많은 고민 끝에 만들어진 제도였던 만큼 공정하게 운영이 잘된다면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올림픽 소매치기 몸살’ 영국이 SOS 청한 나라는?

    올림픽과 소매치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런던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각국의 소매치기들이 런던으로 몰려들어 영국이 몸살을 앓고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특히 동유럽 소매치기단의 극성으로 하루 평균 1700여명이 피해를 입으며 지난 2년 사이에 범죄가 17%나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소매치기였다는 것이다.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뿐만 아니라 남아공 출신 소매치기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스페인에서 활동했던 루마니아 소매치기들의 수법을 공개했다. 이들은 타깃을 정하면 1초안에 지갑 등을 몰래 빼가며, 1주일에 평균 4000파운드(716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랩탑 등을 몰래 챙겨 루마니아로 보내 암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 경시청은 이미 80여명의 소매치기를 붙잡았으며 “올림픽기간 동안 소매치기 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체포 및 구금권은 없으나 루마니아 경찰관을 모집해 런던 웨스트 엔드와 웨스트민스터 지구 순찰에 투입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루마니아 경찰관의 투입은 올림픽기간중 런던에 온 관광객들이 범죄의 위협에서 벗어나는데 보탬이 될것” 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인터넷 뉴스팀
  • 대선 의식 與 반대·코레일도 여론전… KTX 민영화 차기정권으로

    정부가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고속철) 노선에 대한 민간경쟁체제 도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달 말까지 민간업체에 보내기로 한 ‘사업제안요청서’(RFP) 발송을 무기한 연기하고, 지난 10여년간 계속되던 도입 논의를 차기정권으로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수서발 KTX 노선 역시 코레일이 독점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 이후에나 재논의” 김한영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KTX 경쟁체제 도입을 통해 철도개혁에 실무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으나 더 이상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표밭을 의식한 정치권의 반대로 추진 동력을 상실했고, 올 대선 이후에나 재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장이 급선회한 데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에선 KTX 민간 참여를 차기정부에서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고, 국토부도 정치권의 동의 없이 수서발 KTX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4월 RFP 초안을 공개해 이달 말 RFP만 발송하면 신규사업자 모집공고와 민간사업자 선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운송면허만 내주면 돼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정부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최대 수익노선으로 꼽히는 수서발 KTX 노선을 민간에 개방하는 것이 여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이 반대하는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동부건설 등이 KTX 운영권 사업에 뛰어들 수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또 철도노조를 앞세운 코레일의 여론전은 정부의 경쟁체제 도입을 무력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코레일 독점 운영 가능성 커져 코레일 관계자는 이전부터 “모두 안 된다는 민영화를 국토부만 된다고 외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중단 선언으로 경쟁체제 도입이 완전히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에 대한 전국 400여곳의 철도역사 회수작업과 관제권 독립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경쟁체제 도입을 전제로 설치한 철도산업팀도 존속시켜 민간개방을 장기 과제로 연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15년으로 예정된 호남선 고속철도와 수서~평택 고속철도의 개통을 늦추면 내년이라도 경쟁체제 도입이 가능하지만 대선 이후 곧바로 공론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개신교 금권선거 뿌리 뽑힐까

    개신교 금권선거 뿌리 뽑힐까

    ‘개신교 불법 금권선거 이번엔 뿌리 뽑을 수 있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이 선거법 개정을 통한 개신교 선거 풍토 개선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종전의 총회선거 참관과 감시 차원과는 달리 선거 부정과 관련한 현실적인 징벌에 초점을 맞춰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윤실 교단선거법개정위원회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교단선거법 개정초안은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와 선거운동 규제를 어겼을 때의 조치, 총회 재판국의 판결, 당선무효, 피선거권 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교단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 기윤실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교단선거법개정위원회가 공직선거법과 각 교단 선거조례를 참고해 만든 개신교계 최초의 선거부정에 관한 조례인 셈이다. 우선 선거과정에서 ▲기부행위, 선거권자 및 후보자 매수, 선거의 자유 방해, 허위사실공표, 방송 신문의 불법이용 행위, 답례 및 광고, 교회 개별 방문, 집단적인 의사 표명 등을 금지하고 강사 초빙 등에도 제한을 둔 선거운동 규제가 눈에 띈다. 여기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조례 위반 행위에 대한 고소·고발이 있을 경우 신속히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과 ▲총회 선거사건의 경우 총회 재판국 관할(단심제) 아래 단기간 내 판결을 내리고 ▲선거조례 위반으로 시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그 징계가 확정된 날로부터 5년간 총회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 선거과정의 불법행위와 사후 처리에 현실적인 제재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기윤실이 이처럼 선거법 개정에 나선 것은 각 교단이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 조항을 두고 있지만 이를 위반했을 경우 징벌규정이 없어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윤실이 주요 교단 선거규칙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징벌규정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 교단과 개신교 시민단체가 총회 선거와 관련해 공명선거 감시단을 운영해 왔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실효적 조치가 없어 부정·금권선거가 끊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특히 사회선거법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해 불법 금권선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데 비해 개신교계에서는 그러지 못해 일반인들의 빈축을 사온 게 사실이다. 기윤실은 이번 초안을 각 교단에 보내 의견 수렴을 거쳐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개정안은 우선 각 교단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치들을 모은 모범답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윤실은 여러 단체와 함께 교단 선거법 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한편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목사와 장로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에게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윤실은 선거법 개정안을 당장 9월 전후에 있을 각 교단 총회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교단이 징벌 조항을 자발적으로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개정안에 범교단 차원의 강제성을 담보할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윤실 책임연구위원 이상민 변호사는 “개신교계의 개정 선거법은 일정상 각 교단에서 당장 9월 총회 때부터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이 기독교 윤리 실천 차원에서 반드시 세우고 따라야 할 개선책”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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