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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강제조항 뺀 대북 제재 합의

    美·中, 강제조항 뺀 대북 제재 합의

    미국과 중국이 유엔헌장 7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대신 대북 제재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드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안보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조만간 13개 상임·비상임 이사국에 이 같은 내용의 초안을 제시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안보리의 새 결의에는 효과가 높은 금융 제재를 강화하거나 수출입 금지 품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해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중국은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한반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이에 반대했다. 미국은 과거 2차례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인용하고 이를 강화한다는 내용으로 새 결의안을 만들 경우 별도로 유엔헌장 7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엔헌장 7장은 평화에 대한 위협, 파괴, 침략 행위를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강제적 대응 조치를 41조와 42조에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대북 제재의 근거가 유엔헌장 7장인데 이를 배제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현재 한·미 양국과 중국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민봉·정호성 주도 막판까지 수정… 외부 전문가 조언도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취임사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정호성 청와대 부속1비서관 내정자가 주로 초안을 짜고 막판까지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수석과 대통령직인수위원이었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취임사의 기본 골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 정부의 5대 국정 목표인 일자리 중심 창조 경제, 국민 맞춤형 복지, 창의 교육과 문화 강국, 안전과 통합의 사회,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을 중심으로 틀을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조인근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 정 비서관 내정자, 방송작가 출신 최진웅씨 등이 최종 작성을 담당했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정 비서관 내정자에게 여러 곳의 수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이들은 취임사 작성에 앞서 외부 전문가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회의에는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허창수호 2기’ 재계 맏형役 잘 할까

    ‘허창수호 2기’ 재계 맏형役 잘 할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허창수 2기’의 문을 열었다. 전경련이 그동안 제기된 비판과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34대 회장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또 상근부회장에 이승철 전무를, 부회장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에 앞서 허 회장 1기의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에 대한 열망을 무시한 채 대기업들을 옹호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회원사들 사이에선 전경련이 제때,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반기업 정서만 악화시켰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이 때문에 말만 ‘재계의 맏형’이지 차기 회장감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전경련의 위상은 말이 아니다. 대안 부재로 연임한 허 회장이 이번에는 ‘무색무취’ 행보에서 벗어나 정부·정치권 및 사회 각계와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경제계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진심어린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회공헌활동도 강조하고 나섰다. 허 회장은 “지난 50년간 우리는 잘살아 보자는 신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이제는 우리 기업이 사회적 배려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경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업경영헌장’을 내놨다. 기업경영헌장 서문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것이 개인의 행복과 나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초석이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업경영헌장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긴다”고 다짐했다. 지난 1996년 기업윤리헌장 이후 17년 만에 나온 헌장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겠다”는 체질개선의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하다. 기업경영헌장은 경제성장을 통한 국민행복 증진, 윤리경영 실천,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현 등 7대 원칙과 준법 경영, 경영진의 솔선수범 등 21개 세부지침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 헌장도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구호들만 가득해 대기업 성토 분위기 속에 급조된 인상이 역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회 이틀 전 초안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청회를 진행해 이런 의혹을 짙게 만들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덕 교과서 같은 소리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 호주 상원의원 출마·당 창당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42)가 오는 9월 호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며, ‘위키리크스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호주의 뉴스 사이트 컨버세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당을 곧 출범시키고,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몇 개 주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선거 공약 선언문 초안은 완성됐으며, 법정 ‘당비(를 내는) 당원’ 500명은 쉽게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빅토리아주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에서 태어나 호주 시민권자인 어산지는 빅토리아주에 있는 멜버른대를 졸업했으며, 2010년 호주를 방문한 적이 있어 출마에 필요한 최소 거주 요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미국 법무부가 외교적 마찰을 무릅쓰고 자신의 스파이 혐의를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출마가 기소를 피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새 정부 국정목표 ‘국민행복 여는 새시대’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취임식에서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서 16년 동안 메시지 업무를 담당해 온 정호성 보좌관이 중심이 돼 일부 전략기획통 인사들과 함께 취임사 초안을 만들고 있다. 취임사에서는 국민의 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화 원년’이라는 국정 목표를 취임사에서 밝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정운영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안보’와 ‘경제’도 양대 화두로 제시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취임준비위 회의에서 “경제나 안보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또 한 번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희망과 용기를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다시 두드러진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는 ‘안보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사들이 초청됐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하대경(73)씨를 비롯해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파독광부단체인 재독한인글뤽하우프 고창원 회장 등 파독 광부·간호사 40명이 초청받았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초청됐다. 2003년 10월 유영철은 고씨의 집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고씨는 재판부에 유영철을 용서한다며 “사형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인 한국계 도예가 심수관(87)씨도 초청받았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비엔나 요리 여왕’으로 불리는 김소희(48) 요리사도 자리를 함께한다. 김씨는 지난해 한 케이블TV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집결한다. 핵심 쟁점은 ‘이웃 나라를 거지로 만드는’(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다. 우리나라(Korea)는 호주(Australia), 터키(Turkey), 인도네시아(Indonesia) 등 특정 그룹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과 이른바 ‘카티(KATI) 동맹’을 체결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표면적으로는 오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실질 쟁점은 환율이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일본 아사히 신문)도 나온다. 일단 G20이 환율전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이 아베노믹스를 지지하고 프랑스는 격렬하게 비판하는 등 선진국 간에도 엇박자 조짐이 일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은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아베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가장 먼저 일본을 공개 지지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 정책’(양적 완화)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으로서는 일본을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 경제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바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독일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반일파’의 선두는 프랑스다. 엔화 약세에 대응해 “중기적 (유로) 환율 목표치를 수립해야 한다”(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는 환율 개입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환율전쟁이라는 용어를 만든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통화 약세가 아니라 투자를 활성화하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중진국이나 신흥국은 대체로 아베노믹스에 비판적이다. 환율전쟁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반일’ 쪽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를 비판했다. 엔화 약세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류상민 재정부 협력총괄과장은 “누군가 (아베노믹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격론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돌직구가 됐든 커브가 됐든 우리도 (엔저에 대해)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이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속해 있지 않은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와의 동맹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가 지난해와 올해 인도네시아와 터키를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면서 호주와는 기존 양자 간 대화 채널의 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끼어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중·일 3국3색 움직임] 중국-안보리 동참 속 강력한 대북제재는 반대할 듯

    중국 역시 외견상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제츠 외교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북한 핵실험 당일인 12일에 이어 13일에도 한·미·일 파트너들과 활발하게 전화접촉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중국의 향후 대응은 ‘한걸음 걷고, 상황을 지켜보는’ 조심스러운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에 동참한다는 원칙 속에서도 북한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에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안보리가 언론성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초안에 있던 강제조치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경제제재 등 강제조치를 규정한 ‘유엔헌장 7장에 기초한 결의’라는 내용 등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 반발해 논의가 늦어졌고, 결국 일부 내용이 삭제됐다는 것이다. 양 부장 등 중국 당국자들은 북한을 질책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 쪽에 더 치중하는 양상이다. 양 부장은 핵실험 당일인 12일 이례적으로 주중 북한 대사를 불러 강한 불만을 표출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관련국의 자제와 냉정을 촉구했다. 우 특별대표도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 국장 등과의 통화에서 제재 대신 6자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관영 언론과 관변 학자들도 6자회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식량, 에너지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원조를 끊지 않고서는 대북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렵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해 반인도주의적 제재를 가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핵 문제는 결국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언한 대로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강행한다 해도 큰 방향에서 중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류밍(劉鳴) 연구원은 “북한이 2~3차 대응조치로 추가 도발에 나서더라도 중국은 북한과 계속 소통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는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 다음다음달→사망 2개월 뒤, 교부→주다…알쏭달쏭 세법 쉬워진다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 ‘세금계산서를 교부한 경우’, ‘증여자의 채무’. 얼핏 보면 이해하기 힘들거나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현행 세법에서 엄연히 사용하고 있는 표현들이다. 세법 자체가 복잡한 데다 한자나 일본어 번역 등이 많아서다. 세제실장을 지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우리 세법은 최고 학력을 지닌 사람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듯 어려운 세법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결 쉬워진다. 재정부는 3일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부가세법 등 3대 세제 법령에 대한 ‘조세법령 새로 쓰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국회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다음다음 달 말일까지’는 ‘사망한 달의 말일부터 2개월 되는 날까지’로 고쳐진다. 새로 고친 법령 안은 이달 말 공표될 예정이다. 한국조세연구원, 한국세무사회, 회계법인, 법무법인, 국어학자 등이 1년 6개월가량 머리를 맞댄 결실물이다. ‘알쏭달쏭 세제’가 전면 재보수에 들어가는 셈이다. 부가세법은 37년, 소득세법은 19년, 법인세법은 15년 만이다. 조세법령을 새로 쓰는 이유는 현행 세법이 ‘암호문’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본식 한자어가 난무하는 것은 물론 복잡한 세금 공식을 무리하게 한글로 풀어쓴 경우도 많다. 법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유조차 제대로 설명돼 있지 않다. ‘대손충당금및대손금조정명세서’ 등 긴 용어인데도 띄어쓰기가 안 돼 있는 사례도 있다. 이인기 재정부 조세법령개혁팀장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법 조문을 한글 맞춤법 등에 따라 명확하게 고쳐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법령 순서를 바꾼 것도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소득세법의 경우 ‘상당하는 금액’은 ‘사용된 부문만큼의 금액’이나 ‘사용된 부분의 다른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 등으로 명확하게 표시된다. 말로 표현하기 복잡한 계산식은 기호나 도표 등으로 처리했다. 부가세법은 세무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납부세액’을 상세히 규정, 누구나 법만 읽어도 계산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통일성이 없던 조문번호 체계도 개편했다. 지금까지는 세금계산서 발급의무 면제 조항을 보려면 법 16조, 시행령 57조, 시행규칙 17조 등을 다 뒤져야 했지만 앞으로는 33조만 확인하면 된다. 이 팀장은 “내년부터는 조세특례제한법과 국세기본법 등 다른 법률에 대한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세법과 일반인 사이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조세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美상원 이민법 합의…한인 23만명 ‘희색’

    11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한 발짝 다가섰다. 미국 연방 상원이 초당적인 이민개혁안에 합의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 23만명도 ‘희망’을 갖게 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등 양당의 중진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8인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불법 체류자들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민법 개혁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추가적인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감시 강화도 비중 있게 포함됐지만, 이는 백인 강경 보수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게 골자다. 범죄 전력이 없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벌금과 체납 세금을 납부한 사람은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 ‘임시 합법적 체류 지위’를 갖게 되고 직업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혜택이 향후 밀입국자들에게도 적용되는지 등 세부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슈머 의원은 “3월까지는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통과 여부다. 이날 일부 강경파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상원 합의안에 대해 “사실상의 사면”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소극적 이민 공약으로 히스패닉 유권자 잡기에 실패한 공화당으로서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개혁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최근 “이민법 개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의 ‘업무 불일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3일 “조직 개편을 통해 기능 중복과 업무의 비효율을 걷어내야 한다”면서 “부처의 기능이나 산하기관을 재배치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수위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직 개편의 기본 방향 등을 담은 초안을 1차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안으로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담당하는 공직기강 확립 업무는 총리실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작은 청와대’ 구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특허청과 환경부 산하 기상청 등은 신설 예정인 미래창조과학부 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해양경찰청도 차기 정부에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로 넘어가는 게 유력하다. 반대로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 업무를 떼어 주는 대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담당하는 식품 안전 업무를 넘겨받을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이 먹거리인 불량식품 문제를 척결 대상인 ‘4대 악’으로 꼽은 만큼 어느 쪽으로든 관련 업무를 일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재배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과 4만 4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가 우편·금융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무부처가 바뀔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감독 업무 역시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 체계 일원화 차원에서 다룰 가능성이 있다. 전국 1400여개 새마을금고의 수신고는 100조원이 넘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일자리·中企지원 朴공약 실현 맞춤형으로

    기획재정부가 오는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강도 높은 일자리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내놓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동시에 올해 우리 경제 회복을 위한 현안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재정부는 이미 초안을 만들었지만 인수위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고안을 다시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박 당선인의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당면 현안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을 담으라는 인수위의 지침에 따라 세부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 과제는 고용률 70% 달성 등 일자리 공약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 43만 7000명에서 올해 32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청년창업 펀드, 해외 벤처캐피털 유치를 통한 벤처 육성, 해외취업 장려금 제도 도입 등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내용들의 구체적 방안도 업무 보고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서비스업 활성화와 정년 60세 연장, 협동조합 발전 등도 대안으로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9988’ 중소기업 활성화도 과제다. 박 당선인은 국내 전체 기업 중 99%, 전체 고용인력의 88%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에는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시설투자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돕기 위해 중소기업 시설투자펀드 지원 강화 방안 등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약 이행에 필요한 134조 5000억원 가운데 61%인 81조 5000억원, 연평균 16조원 정도는 기존 씀씀이를 줄여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직자 과세와 즉시연금 등 세제와 관련된 민감한 사항도 인수위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총리 후보자 20일쯤 발표할 듯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될 각 부처 업무보고 일정 계획을 9일 발표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이날 파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수위 운영 개요’에서 오는 20일쯤 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조직개편안은 16일 전후에,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선은 다음 달 5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업무보고는 경제분과와 비경제분과로 각각 나눠 진행된다. 첫날인 11일은 경제분과에서 중소기업청과 보건복지부, 비경제분과에서 국방부, 문화재청, 기상청 등이 각각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마지막날인 17일 포함됐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16일 전후로 정부 조직개편안 시안을 발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개편 시안에 따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다. 인수위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동안 부처별 하부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1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으로 관련부처와 부처별 하부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명칭과 국정 과제는 설 연휴를 전후로 확정된다.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국정과제 초안을 검토하게 될 인수위는 분과별 의견을 취합해 국정과제를 조정하는 한편 세부과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 직접 짠다… 부처간 갈등 사전 차단

    이르면 다음 주말쯤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편안은 해당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이 아니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직접 개편안을 짜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이는 조직 개편에 따른 불필요한 갈등과 혼선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8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개편안 마련을 위한 1차 ‘데드라인’으로 다음 주말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대 인수위에서는 2008년 1월 2~8일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같은 달 16일 정부 조직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번 인수위에서는 업무보고가 오는 11~17일로 예정돼 있어 5년 전보다 열흘가량 늦어졌지만,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주까지 개편안 초안이라도 나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개편안에 대한 내부 검토와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면서 “개편안을 확정해야 관련 법률에 대한 개정 작업에 착수할 수 있고, 총리 및 장관 후보 등에 대한 인선 절차도 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처별 업무보고에서는 조직 개편 관련 내용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경우로 한정해 별도 보고 형태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7대 인수위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직 개편안을 놓고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인수위와 부처 또는 부처와 부처 간 갈등이 첨예화되기도 했다. 지난 17대 인수위 때의 한 인수위원은 “각 부처는 기능과 조직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고, 관련 단체나 기관을 활용해 인수위를 압박할 수도 있다”면서 “조직 개편 논의 자체를 무질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한 인사는 “지난 17대 인수위 때 불거졌던 정부 조직 개편 논란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면서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박 당선인이 ‘정부부처 간 칸막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내세운 ‘정책 컨트롤 타워’의 형태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경제와 복지 등과 관련된 부총리제도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부총리제도는 박 당선인의 또 다른 공약인 책임총리제와 상충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같은 별도 기구 형태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정보방송통신(ICT) 등 신설 부처와 조직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지만, 역으로 보면 기존 부처에 대한 축소 또는 폐지 문제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예컨대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특임장관실 폐지 등의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진선·총괄간사 유민봉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김진선·총괄간사 유민봉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에 3선 강원지사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임명하고 인수위 9개 분과 간사, 인수위원, 당선인 비서실 팀장 등 2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인수위 총괄간사 역할을 맡는 국정기획조정 분과 간사에는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가 임명됐다. 나머지 8개 분과위 간사는 정무 박효종 서울대 교수, 외교·국방·통일 김장수 전 의원, 경제1 류성걸 의원, 경제2 이현재 의원, 법질서·사회안전 이혜진 동아대 교수, 교육과학 곽병선 전 경인여대 학장, 고용복지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인수위 인선은 무난하다는 평가 속에 보수색채가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위원들은 교수 출신 등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전·현직 의원이 일부 포함돼 실무와 안정성을 중시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번 인수위는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국정철학과 정책기조의 초안을 작성해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에는 핵심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 홍보팀장에는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지낸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을 임명했다. 당선인 비서실은 정무팀과 홍보팀 두 개의 팀으로 운영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준예산으로 새해살림… ‘난장판’ 성남시의회

    2012년 12월 31일 경기 성남시의회. 오전 10시 35분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가 개회됐다. 당초 개회 시간이 10시였으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로 35분 늦어졌다. 개회가 선언되고 여야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지난 정례회 기간 처리하지 못한 2011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승인안 등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최윤길 의장이 의회운영위 소관 안건 심사결과를 보고받으려 하자 새누리당 간사인 이덕수 의원이 20분간 정회를 요청했다. 민주당 김유석 의원이 “이 안건은 민감하지 않다”며 언성을 높였다. 심사결과 보고는 계속됐지만 이덕수 간사와 의장 간에 또 정회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이영희 대표가 “의회운영위까지만 진행하고 20분간 정회하자”는 절충안을 제시, 11시 20분쯤 정회가 선언됐다. 오전 11시 40분 속개 시간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오후에도 속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설립조례안, 정자동 시유지 매각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등 여야 의원들 간 시각차가 뚜렷한 안건 처리를 앞두고 있어서다. 여야 의원들은 5~6차례 물밑 협상을 했다. 밤 10시쯤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다루지 않는 대신 정자동 시유지 매각과 혁신교육도시 관련 안건을 새누리당이 수용하는 선에서 양당 대표의원 사이에 합의서 초안이 작성됐다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민주당 측 간사가 ‘공사 설립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6대 의회에서 다루지 않는다’를 ‘보류한다’로 바꾸자고 하면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정회 12시간 만인 밤 11시 20분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가 속개됐지만 새누리당 의원 18명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표결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곗바늘이 자정을 넘기면서 끝내 주요 안건이 처리되지 못했다. 양측은 떠넘기기 공방을 벌였고 의회를 떠날 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성남시의회가 여야 간 정쟁으로 예산안을 법정 회기(12월 31일)에 의결하지 않아 준예산으로 새해 살림을 시작하게 됐다. 1일 시의회에 따르면 준예산은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전년도 예산에 준해 인건비 등 의무지출 경비만 집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근로 사업비 57억원, 임대주택 공동전기료 보조금 42억원, 무상급식 지원비 253억원 등 1440억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집행할 수 없다. 다음 임시회는 빨라야 하순이나 가능하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7시 간부 공무원을 긴급 소집, 대책을 논의하면서 시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규정상 15일 이내에 임시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새누리당이 등원할지는 미지수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조희태 고문은 “시장이 잘못하면 시장과 풀어야지 시민 삶과 직결된 예산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이번 준예산 사태와 지난여름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4개월간 파행 운영된 일 등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의회 ‘고구려는 中지방정부’ 보고서 수정 발간

    고구려가 당나라 지방정권이라는 중국 정부의 역사 왜곡 주장을 담은 미국 의회의 보고서가 곧 출간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한반도에서 급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 측의 역사 인식 등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달 말 나올 예정이었으나 초안을 본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수정 작업이 진행돼 왔다. 당초 보고서 초안은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라는 중국 측 주장을 먼저 싣고 이어 한국 등 주변국의 반론을 싣는 식이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고구려사가 한국사라는 올바른 역사를 먼저 싣고 중국의 역사 왜곡 주장을 첨부하는 게 합당하다는 논리를 전개했으나, CRS는 결국 중국의 주장을 먼저 싣기로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RS는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할 때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보고서의 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은 힘들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보고서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것은 중국의 주장일 뿐이고, 보고서 작성 목적도 중국의 의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의 주장을 담은 관련 지도는 보고서에서 아예 빼는 대신 한국 측이 제시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는 부분에 이를 뒷받침하는 지도를 첨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의 의도가 중국을 옹호한다기보다 중국이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을 소개하는 쪽에 가깝지만, 자칫 미 의회가 중국 주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렸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집트 새 헌법 1차 국민투표 종료… 무르시 찬반 세력, 승패 분석 엇갈려

    대통령의 권한을 초법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파라오 헌법’이라고 불리며 논란을 일으킨 이집트 새 헌법 초안에 대한 1차 국민투표가 15일(현지시간) 치러졌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비공식 집계 결과 근소한 차이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민투표는 이날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2580만여명을 대상으로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를 포함한 10개 선거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1차 투표에 이어 오는 22일 나머지 17개 선거구에서 2차 투표가 시행된다. 이집트 국민투표는 판사가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앞서 다수의 판사들이 감독을 거부한 데 따른 인력 부족으로 투표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게 됐다. 무슬림형제단은 10개 선거구 내 투표소 대부분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투표소 99% 이상에서 득표수를 집계한 결과 “56.5%의 유권자가 새 헌법 초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16일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연합체인 ‘구국전선’ 측은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 가운데 60~65%가 새 헌법 초안에 반대했다며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최종 결과는 2차 투표 이후 공식 발표된다. 새 헌법 제정을 강행한 무르시 대통령의 찬반 세력 사이에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일을 전후해 크고 작은 충돌은 이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투표가 종료된 뒤 이슬람주의자들이 카이로에 있는 야당 와프드당 본부 옆의 당 기관지 건물에 침입해 화염병을 던져 주변에 있는 차량 10여대가 파손되고 2명이 다쳤다. 또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곳곳에서 발생한 시위로 무슬림형제단이 설립한 자유정의당 소속의 건물 여러 채가 불에 타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3주간 새 헌법 제정을 둘러싸고 이슬람주의 세력과 범야권 단체 사이의 폭력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군은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각 투표소에 경찰 13만명, 군인 12만명 및 장갑차 6000여대를 배치했다. 한편 국민투표 결과 새 헌법 초안이 부결되면 3개월 내에 제헌의회를 새로 구성해 헌법 초안을 다시 작성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광둥 시찰은 연출 소탈한 Xi 없었다

    중국 광둥(廣東)성 시찰에서 주민들과 허물없이 악수를 나누던 중국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모습은 연출된 것이었으며 교통통제나 경계 수준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가운데 시 총서기는 이번 시찰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 주는 등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 총서기는 광둥성 시찰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오전 ‘중국판 청계천’으로 불리는 광저우(廣州) 둥하오융(東濠湧)을 찾아 현장에서 20여분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친민(親民) 스타일’을 선보였으나 당시 시 총서기와 악수한 주민 대부분이 현지 공무원이나 공산당 자원봉사단원 등 ‘준비된 주민’들로 확인됐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시 총서기와 악수한 뒤 “당중앙에 감사한다.”고 말했던 주민은 지난 8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방문했을 때도 후 주석과 악수한 뒤 똑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상가 폐쇄 명령이 내려지고, 민가에도 사복 공안(경찰)들이 진을 치고 보초를 서는 등 경비 태세가 후 주석 방문 때보다 훨씬 강화됐다고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 총서기는 ‘개혁·개방’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경제 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내부의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시 총서기는 지난 7일부터 닷새간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후이저우(惠州), 광저우(廣州) 등을 둘러봤는데 이는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의 광둥성 시찰 노선과 일치한다. ‘시진핑식 남순강화’로 불리는 이유다. 시 총서기는 전날 광저우에서 “개혁·개방의 1번지에서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첫 시찰지로 택했다.”면서 “사상 관념의 장애(좌우파 논쟁)를 깨부수고, 기득권 고착의 질곡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좌우파 논쟁을 인정치 않고, 경제성장에만 신경 쓰겠다는 얘기다. 실제 시 총서기는 이번 시찰에 중앙경제공작회의 발표 문건 초안 작성 책임자인 주즈신(朱之?)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류허(劉鶴) 국무원발전연구센터 당서기,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부장 등 경제 분야 당·정 간부들을 대거 대동해 성장과 경제건설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한편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지난 8~10일 남해함대 구축함, 모 집단군(군단급) 부대, 광저우군구 본부를 차례로 시찰했다. 후 주석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넘겨받아 군권을 장악한 이후 일선 부대를 처음으로 방문한 시 총서기는 장병들에게 “전투를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국민투표 저지 대규모 시위”… 이집트 또 유혈충돌 우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헌법 선언문 폐기에도 불구하고 야권연합이 11일(현지시간) 국민투표 저지를 위한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등이 포함된 이슬람주의자연합도 같은 날 맞불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집트 정국이 다시 유혈 사태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전망이다. 야당 연합체인 구국전선은 9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로 예정된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거부하기 위해 수도 카이로 등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자고 촉구했다. 구국전선은 “이집트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 헌법 초안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무슬림형제단 대변인 마흐무드 고즐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법에 대한 찬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시위로 대항하겠다.”고 응수했다.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에서 국민투표 지지 시위에 나설 이슬람주의자연합에는 무슬림형제단과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FJP), 이슬람 근본주의자 세력인 살라피스트 단체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대통령 권력 확대를 규정한 헌법 선언문은 폐기하는 대신 국민투표는 강행하겠다고 밝힌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에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요 국가기관을 방어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민간인 체포권도 부여했다. 탱크와 군부대가 카이로 대통령궁 앞에 배치된 가운데 F16 전투기가 도심을 저공 비행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군 병력이 대통령궁 주변에 콘크리트 블록으로 급히 추가 방어벽을 쌓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따라 군의 무력 진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찬반 세력 간 충돌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집트 군부는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측 모두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르시 정부는 헌법 초안이 대통령에게 제출된 지 2주 안에 국민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투표를 연기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층에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여전히 높아 헌법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트래거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무슬림형제단은 다수의 지지로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르시 “파라오법 폐지…국민투표는 예정대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현대판 파라오 헌법’을 결국 폐기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지 16일 만이다. 그러나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는 강행하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반대파와의 협상 이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협상 대변인인 셀림 알아와는 이날 자정 기자회견에서 “헌법 선언문은 이 시간부터 무효”라고 선언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미 정해진 국민투표 날짜를 바꿀 수 없다.’는 헌법 규정을 들어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오는 15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령과 선언문이 최종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 등을 담은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야권과 일부 지식인들이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집트 각지에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파들이 충돌해 지금까지 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 유혈 사태로 번지자 이집트 군부가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며 양측의 대화를 촉구했으며, 무르시 대통령은 결국 이날 새 헌법 선언문을 ‘포기’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이 “민주적인 전환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투표 강행을 주장하면서 무르시 대통령도 국민투표 연기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야권은 헌법 선언문이 폐기됐음에도 국민투표가 강행되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유력 야권 인사인 암르 무사는 “국민투표를 강행하면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인 구국전선의 타레크 알쿨리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헌법 선언문 폐기 선언은 면피용”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아와 대변인은 “여야 협상에서 대통령의 비상 법률 선언권을 없애고 대통령도 사법부의 감시를 받도록 헌법 초안을 고치자는 내용이 제의됐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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