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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직업·신문화·신산업으로서의 탐정업/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신직업·신문화·신산업으로서의 탐정업/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신직업·신문화·신산업으로서의 탐정업/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나무에 걸린 밤송이를 인위적으로 꺾어서 속을 까듯 들여다 보면 사생활 침해에 이른다 할 수 있겠지만 터져 나온 땅 바닥의 밤을 주어 상한 것인지 싱싱한 것인지 살피듯 알아 보거나 추리하는 것까지 사생활 침해로 보는 것은 무리다’ 이는 정보활동의 한계와 공개된 정보의 이용과 가치를 역설한 정보론으로 많은 나라가 사립탐정 제도를 수용하게 된데 응용된 일반적 이념이라 하겠다. 이러한 관념 아래 오늘날 바쁜 생활속에서 나를 대신하여 듣고·보는 등의 관찰과 확인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주는 대행업의 필요가 고조된 것이 오늘날 탐정업(민간조사업)이 발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탐정업(사립탐정)이 단순 직업에서 산업 차원으로 이어지는 동안 초기에는 개인의 모호한 행적 탐문이나 평판 조사, 잃은 물건 찾기 등 사적 영역을 주 활동 대상으로 삼아 왔으나, 오늘날 대다수 외국의 탐정들은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보험금 부당청구사례 탐지, 공개 수배자 추적, 공익침해행위 고발, 미아ㆍ가출인ㆍ실종자 소재파악 등 공권력의 개입 여지가 낮거나 경찰의 서비스가 비교적 충분치 못한 분야를 보완해 주는 대중적 측면의 일에 적극 참여 하여 뛰어난 역량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신뢰와 자발적인 협력을 얻는 등 당당한 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33개국은 탐정을 일찍이 직업으로 정착시켜 국가기관의 치안능력 보완과 실체적 진실발견을 위한 재판기능 보강 등에 널리 활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탐정업은 개인ㆍ합동ㆍ법인ㆍ다국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나라마다 고용정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 국가에서는 사설탐정을 직업화 한데 만족하지 않고 탐정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소설·애니메이션·만화·오락·게임물 등 탐정문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팔을 걷어 붙인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탐정업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 탐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고작 소설 속 셜록홈즈를 떠올리거나 한두 편의 외국 탐정물을 연상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아니면 음성적 심부름센터의 일탈을 탐정의 전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제대로 된 탐정이나 탐정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사립탐정(민간조사원)을 공인·신직업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선암여고 탐정단’ ‘탐정’ ‘명탐정 홍길동’과 같은 탐정을 모티브로 한 순수 국산 영화·드라마·연극 등이 연이어 선을 보임으로써 바람직한 탐정문화 조성과 탐정산업 기반 구축에 촉매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탐정업(민간조사업) 법제화 추진과정과 그에 어떤 문제가 걸림돌로 대두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1999년 하순봉 의원이 공인탐정 법률 초안을 만들어 정치권에 필요성을 제기 하였으나 발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어 2005년 9월 이상배 의원이 최초로 민간조사업법(안)을 정식으로 발의한 이래 2008년 9월 이인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소관 행정안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에 까지 회부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도 하였으나 회기 종료 임박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루지 못한채 폐기되고 말았다. 결국 지금까지 발의된 8건의 민간조사업 공인화 관련법안 중 6건은 임기만료로 폐기되거나 철회되고 현재 윤재옥 의원과 송영근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2건의 민간조사업 법제화 관련법안(일명 탐정법)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으나 17대 국회때 부터 단골 메뉴로 오르내린 막연한 사생활 침해 우려와 투명성을 내세운 법무부ㆍ효율성을 내세우는 경찰청 간 소관청 다툼 등으로 입법 추진에 진지함과 속도감을 잃은채 뒷전에 밀려난지 3년째 접어들었다. 다행히 이쯤에서 고용노동부가 박 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발굴 지시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잘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사립탐정(민간조사업)을 신직업으로 공인ㆍ육성하겠다는 진일보한 계획을 지난해 3월18일 국무회의에 보고한데 이어, 이를 국회와 국무조정실ㆍ법무부ㆍ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입법에 필요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또다시 소관청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듯 함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탐정제도 도입이라는 본질적 문제보다 소관청 다툼이 더 걱정 이라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민간조사업법(일명 탐정법) 제정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진정 국민에게 안심과 편익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민간조사 시스템을 구축하자는데 있다. ‘탐정을 위해 탐정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재래의 부당한 탐정활동을 제어하고 탐정을 선용하기 위해 탐정법이 필요한 것’임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혹자는 민간조사업법이 제정되면 사립탐정(민간조사원)이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검문검색도 하고, 마치 경찰이 수사 하듯 이사람 저사람을 추궁하거나 관공서 또는 금융사ㆍ통신사 등을 찾아 다니며 개인정보를 뒤지는 식의 준사법권을 행세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음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도 탐정에게 이런 사법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실로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민간조사원은 타인의 권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탐문하거나 공개된 정보를 취합ㆍ분석하여 정보의 오류와 함정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내야 하는 무원(無援)의 고립성을 지닌 외로운 직업이다. 즉 비권력적 사실행위에 국한된 임의적 존재이다. 이는 세계 모든 탐정(민간조사원)이 지니는 공통적 특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둔스럽거나 게으런 사람 또는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성과를 내려는 과욕주의자는 탐정 부적격자이다. 합당성을 포기한 탐정은 이미 탐정이 아니다. 소설속 셜록홈즈의 종횡무진이나 일부 심부름센터의 일탈을 탐정의 전형으로 여기면 답이 안 나온다. 여기서 탐정의 유용성과 역할을 한가지 예를 들면, ‘아이를 친정집에 맡긴 아내가 돈벌어 오겠다고 집을 나간지 반년이 지났으나 소식이 없다. 누군가의 꾐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 는 유형의 민원을 접수한 경찰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신고자는 불안함에 가출인의 소재를 한시 바삐 밀착추적ㆍ확인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이는 수사전담반을 꾸릴 사안도 아니고, 경찰이 장기간 물고 늘어질 사안이나 형편도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양태의 애매한 사건은 경찰에 신고 해도 목격자가 없는 등으로 사실관계를 밝히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즉 다양한 사건ㆍ사고 중 그 성격이나 피해가 비교적 덜 위태하거나 개인적 측면이 강한 것은 공익침해사건ㆍ사고에 밀려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력은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재(公共財)로써 수사권 발동에는 일정한 우선 순위와 한계 그리고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경찰력을 늘린다하여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피해자가 이렇다 할 단서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문제해결이 난망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하여 피해자가 직접 가출인을 찾아 나서는 등 소재를 탐문 하기에는 생업과 전문성 결여의 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경찰과 국민 쌍방이 겪는 제도적ㆍ현실적 고충을 효율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사립탐정(민간조사원) 이라 하겠다. 오늘날 복잡ㆍ다양한 생활 양태와 당사자주의 강화 등 소송 법제의 변화로 점증하고 있는 민간의 사실관계 입증 수요가 무통제ㆍ무책임ㆍ무납세 지하업자들에게 분별없이 맡겨짐에 따른 위험과 사회적 불안을 더 이상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것은 국가의 도리가 아니다. 또한 15년간의 논쟁 끝에 결실을 앞둔 민간조사제도 법제화가 해묵은 특수 직역(職域)의 유ㆍ불리 계산이나 소관청을 둘러싼 부처간 편협한 이기주의로 또 다시 지체된다면 이는 크나큰 사회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관련 부처와 단체, 관계 공무원 등은 국민안전과 경제 활성화라는 국정지표에 걸맞는 시대정신과 소명의식에 충실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한국산업교육원 교수, 칼럼니스트, 전 용인·평택경찰서 정보계장, 저서 <민간조사학> <정보론> <경찰학개론 >등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北 인권’ 손에 쥔 안보리… 김정은 지속 압박

    ‘北 인권’ 손에 쥔 안보리… 김정은 지속 압박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발표→유엔총회 결의안 채택→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제 채택.’ 지난 11개월 동안 유엔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다름 아닌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었다.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소속 전문가들이 북한의 충격적인 인권 유린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는 유엔 무대에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 처벌을 권고한 COI 보고서는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고, 유엔 인권이사회가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더 쏠렸다. 안보리에서 거론될 수 있는 가능성은 법적 구속력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월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제3위원회가 예년대로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회람했고,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와 책임자 처벌 권고 등이 처음 담겼다. 북한은 COI 보고서가 나온 뒤 자국 인권 상황이 논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방위로 뛰었지만 결국 22일(현지시간) 안보리에서 의제로 채택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안보리 의제로 채택되면 3년 정도 유효하게 논의될 수 있어 앞으로 3년 간 상황에 따라 이사국이 제안하면 회의가 열려 브리핑과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오준 유엔 한국대사와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 등 다수의 이사국 대사들은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북한 인권 유린을 끝내기 위해 안보리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진 중국과 러시아 측은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을 다루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엔 소식통은 “안보리 의제로 채택돼 논의가 지속되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향후 결의안 채택을 위한 회의 소집은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분명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보리 회의에선 미국과 호주, 한국 등 여러 이사국이 소니의 해킹 피해를 언급했다. 파워 미국 대사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부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미국의 근본적인 자유를 진압하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5 경제정책 방향] 9월 신학기제 도입 뜨거운 논란 예고

    정부가 9월에 새 학년의 첫 학기를 시작하는 ‘9월 신학기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22일 밝히면서 교육계에는 뜨거운 논란이 예고된다. 교육부는 관련 연구단을 꾸려 초안을 만들고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공론화를 거쳐 도입 여부와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9월 신학기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이르면 2017학년도부터 부분적으로 9월 신학기제가 시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은 만큼 공론화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9월 신학기제 도입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의 3월 학기제는 1961년 정착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문민정부는 1997년 교육국제화 방안으로 제4차 교육개혁안에서 9월 학기제 전환을 제안했다. 또 2006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가 9월 학기제를 2011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부회계연도와 교육회계연도가 다르다는 문제 등으로 역시 무산됐다. 2012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9월 학기제 도입을 검토했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지만 계속되는 도입 주장에는 이유가 있다. 교원과 학생 등의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추세에 부응하고 국내 학령기 인구가 감소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2006년에 9월 신학기제를 연구, 발표했던 윤종혁 한국교육개발원 당시 연구위원은 ▲여름방학을 이용한 교원인사·연수·입시업무의 효율화와 학생들의 자발적 야외 활동 유도 ▲1학기와 2학기 수업내용 간 연계성을 높여 학습의 집중도 제고 ▲국가 간 학생·교원 교류 활성화 등의 장점을 들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취학·교육과정 조정에 따른 학교, 학생, 학부모 혼란이 불가피하다. 특정연도의 졸업자가 2배로 늘면서 대입 및 기업 신입사원 채용 시 경쟁률 급상승 등의 문제도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 및 교원 증원·교육시설 증축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 발생, 국가와 학교회계연도와의 불일치 확대, 일부 유학생을 위해 학기제까지 변경하는 데 대한 반발 등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과거 두 차례 9월 신학기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다 무산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충분한 논의와 함께 3월 학기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는 외국 대학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환영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유기환(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은 “졸업을 하고 유학을 가려거나 반대로 외국의 유학생이 한국에 들어올 때 학기가 서로 달라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수능 체제 등 대입의 틀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사정委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결렬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성과 없이 끝났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시장 구조개혁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핵심 의제에는 대부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다음 대표자 회의로 바통을 넘겼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이날 밤 11시 40분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몇 가지 사안에는 합의가 됐지만 비정규직 대책과 임금 개편 등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사정위는 노동계와 ‘정규직 과보호’를 내세운 경영계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심야까지 진통을 겪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모두 4차례 정회를 거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규직 해고 요건을 명문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초안 대신 노사정위 전문가 그룹이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담아 새로 작성한 초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정규직 해고 요건을 명문화하는 초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노동시장 구조개혁 논의 중단 선언까지 검토하던 한국노총이 내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의견 조율에 나서기로 입장을 바꾸자 노사정위도 일종의 ‘양보안’을 던진 것이다. 이 초안에는 정규직 정리해고 완화, 직무·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등 정부와 경영계의 주장이 빠진 대신 ‘노동시장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등의 원론적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저도 경영계는 ‘고통 분담’이란 표현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동계는 빼야 한다고 맞서는 등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동계 측 입장이 담긴 초안을 갖고 와 수용할 것을 거듭 요구해 노동계 입장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일단 정부와 노동계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해 머리를 맞대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개혁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과보호’ 논란에 가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거론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노총 “대타협 초안 수용 힘들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관련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노사정위는 19일까지 노동시장 구조개혁 기본 합의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노사 간 시각차가 워낙 커 선언문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노사정위 전문가 그룹이 작성한 합의안 초안에는 ‘근로계약 해지 및 근로조건 변경의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 요건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으로, 정부와 사용자 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8일 “이 초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개선안이 나오면 검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노동시장 구조개선특별위원회 잠정 중단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각 현안마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노총의 입장이다. 노사정 대타협안이 암초에 부딪히자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합의 불발 시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한국노총, 공익위원들이 낸 초안을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초안은 수정 과정을 거치며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금 나온 초안은 의미가 없다”며 전향된 수정안이 나올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사정이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구조개혁을 위한 세 가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노동시장 개혁 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골든타임’까지 구조개혁안을 내놓지 못하면 정치권의 총선·대선 일정과 맞물려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향을 담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달 말 예정한 비정규직 종합대책 발표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합의 시한은 19일이지만 노동계 상황이 정리되면 일단 연내까지는 합의 시한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업적으로 받은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업적으로 받은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업적으로 받은 메달이길래?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은 다음달 4일 뉴욕 경매에 출품되며 낙찰 예상가격은 250만 달러(약 27억 8450만원)에서 350만 달러(약 38억 9830만원) 수준이다.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왓슨은 경매 수입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와 과학연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노벨상 메달 이외에 왓슨이 노벨상 수락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예상가 40만 달러)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초안(예상가 20만∼30만 달러)도 경매에 출품된다. 크리스티의 프랜시스 월그렌 서적 및 필사본 담당 책임자는 왓슨의 노벨상 메달의 의미에 대해 “20세기에 이룬 아마도 가장 중요한 과학적 진전을 인정한 것이며 모든 산업이 왓슨의 업적을 바탕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왓슨은 1953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기능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열었고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4년 타계한 프랜시스 크릭이 DNA 구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아들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해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3배 이상인 60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경매 사상 서한으로는 최고가였다. 지난해 경매에서 크릭의 노벨상 메달은 227만 달러에 팔렸으며 카를로스 사베드라 라마스 전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이 1936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은 110만 달러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저런 메달 구입할 사람은 누구일까”,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대단한 사람이다”,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 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어떤 업적으로 받은 메달이길래?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은 다음달 4일 뉴욕 경매에 출품되며 낙찰 예상가격은 250만 달러(약 27억 8450만원)에서 350만 달러(약 38억 9830만원) 수준이다.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왓슨은 경매 수입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와 과학연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노벨상 메달 이외에 왓슨이 노벨상 수락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예상가 40만 달러)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초안(예상가 20만∼30만 달러)도 경매에 출품된다. 크리스티의 프랜시스 월그렌 서적 및 필사본 담당 책임자는 왓슨의 노벨상 메달의 의미에 대해 “20세기에 이룬 아마도 가장 중요한 과학적 진전을 인정한 것이며 모든 산업이 왓슨의 업적을 바탕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왓슨은 1953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기능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열었고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4년 타계한 프랜시스 크릭이 DNA 구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아들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해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3배 이상인 60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경매 사상 서한으로는 최고가였다. 지난해 경매에서 크릭의 노벨상 메달은 227만 달러에 팔렸으며 카를로스 사베드라 라마스 전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이 1936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은 110만 달러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저런 메달 구입할 사람은 누구일까”,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대단한 사람이다”,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 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NA 구조 밝힌 왓슨, 노벨상 메달 경매에

    DNA 구조 밝힌 왓슨, 노벨상 메달 경매에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공로로 1962년에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노벨상 메달은 이전에도 경매에 출품된 적이 있으나 살아 있는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왓슨의 노벨상 메달이 다음달 4일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낙찰 예상 가격은 250만 달러(약 27억 8450만원)에서 350만 달러(약 38억 9830만원) 사이다. 메달과 함께 왓슨이 노벨상 수락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 초안도 경매에 출품된다. 노트의 예상 낙찰가는 40만 달러이며, 연설문 원고 및 수정 초안의 예상 낙찰가는 20만~30만 달러다. 통신은 왓슨이 경매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와 과학연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962년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공동 수상, 2004년 타계한 크릭이 DNA 구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아들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해 경매에서 예상가보다 3배 높은 60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서한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크릭의 노벨상 메달도 지난해 경매에서 227만 달러에 팔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누구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누구 메달이길래?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가격이 최대 38억원” 누구 메달이길래?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은 다음달 4일 뉴욕 경매에 출품되며 낙찰 예상가격은 250만 달러(약 27억 8450만원)에서 350만 달러(약 38억 9830만원) 수준이다.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의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왓슨은 경매 수입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와 과학연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노벨상 메달 이외에 왓슨이 노벨상 수락연설을 위해 직접 쓴 노트(예상가 40만 달러)와 연설문 원고 및 수정초안(예상가 20만∼30만 달러)도 경매에 출품된다. 크리스티의 프랜시스 월그렌 서적 및 필사본 담당 책임자는 왓슨의 노벨상 메달의 의미에 대해 “20세기에 이룬 아마도 가장 중요한 과학적 진전을 인정한 것이며 모든 산업이 왓슨의 업적을 바탕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왓슨은 1953년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기능에 관한 비밀을 밝혀내 현대 생물학의 지평을 열었고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4년 타계한 프랜시스 크릭이 DNA 구조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아들에게 보낸 서한은 지난해 경매에 나와 예상가의 3배 이상인 600만 달러에 팔렸다. 이는 경매 사상 서한으로는 최고가였다. 지난해 경매에서 크릭의 노벨상 메달은 227만 달러에 팔렸으며 카를로스 사베드라 라마스 전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이 1936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은 110만 달러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멋지다”,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의미가 있네”, “노벨상 메달 경매 출품, 대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평가, 더욱 효과적이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평가, 더욱 효과적이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11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2차 공청회가 대전에서 개최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육부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대학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불과 몇 년 뒤로 예상되는 엄청난 혼란을 피해 가기 어렵다. 이번에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지표는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된다. 평가 결과는 A~E의 5등급으로 구성되는데, 1차 평가는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고등교육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을 대상으로 하여 그룹1과 그룹2로 나누고, 2차 평가에서는 1차에서 그룹2로 구분된 대학을 대상으로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을 평가한다. 이번 평가지표는 지난 9월 30일 개최된 공청회에서 발표된 평가지표와 관련해 대학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기초로 수정 및 보완된 것이다. 이번 평가안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지난번 안에 비해 평가지표를 대폭 간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가의 초점은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는지에 두고 있다. 일정 역량을 갖춘 대학들의 평가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 교육부의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는 고등교육의 질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기반 조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 다만, 평가지표의 개선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루어질 대학구조개혁평가가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측면이 추가적으로 고려돼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번에 발표된 평가지표에는 당초 초안에 비해 정성평가 측면의 지표가 많이 감축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측면은 분명 평가부담의 경감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에 따라 기울일 수 있는 차별화된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학들이 정량지표 개선에 몰두하는 소위 형식적인 ‘지표 관리’의 문제를 다시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평가에서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과 개선 역량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평가지표는 주로 ‘과거의 실적’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미 요구된 실적이 확보된 대학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학들의 경우 시작부터 불리한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학구조개혁평가체계는 현재의 역량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대학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또 비록 현재의 역량은 제한적이지만 비전과 실천 의지를 갖춘 발전 가능성이 존재하는지 등을 조명해 대학이 미래 고등교육기관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동시에 담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습과 환류에 중점을 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과를 통해 상과 벌을 주는 것이다. 이 외 더욱 중요한 목적은 결과에 대한 원인을 학습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는 것이다. 환류가 병행되지 않는 평가는 어디까지나 평가를 위한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구조개혁평가의 목적은 각 대학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마련하는 계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 달성된다면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대학구조개혁평가는 새롭게 도입되는 평가이기 때문에 제도 설계 자체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공청회에서도 여전히 대학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대학들의 의견을 보다 세심하게 수렴해 교육부의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가 대학 발전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강원 동해항 개발 사업 해변 침식 우려에 위기

    대규모 해변 침식을 우려하는 인근 지자체의 반발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강원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동해시는 10일 1조 6895억원을 들여 동해항을 강원권 북극항로 모항으로 육성하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정부에서 추진하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이 인근 삼척시의 해변 침식 우려로 사업 잠정 보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2012년부터 추진하는 이 사업은 동해항에 최대 7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개 선석(배를 댈 수 있는 부두 단위) 등 모두 7개 선석을 새로 건설하는 대단위 항만개발사업이다. 사업이 끝나면 동해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현재 2200만t에서 4000만t으로 늘어난다. 사업은 그동안 행정절차와 환경영향평가, 설계 등을 끝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동해시 일부 주민들과 인근 삼척시가 동해안 해상에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초대형 방파제와 접안시설 등이 건설되면 심각한 해안 침식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규모 방파제가 조성되면 삼척 증산해변을 비롯해 맹방, 덕산해변까지 침식으로 인해 해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삼척해변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삼척시의회도 사업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수부는 즉각 사업 잠정 보류에 들어갔다. 해수부는 자문단을 구성해 해변 침식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한 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돌출식 항이 아닌 육지에 항만을 개발하는 굴입식(내륙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의권 동해시 전략산업과 주무관은 “개발사업 변경과 지연으로 동해항 여객터미널의 묵호항 이전, 묵호항 화물부두 기능 동해항 이전 등이 줄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하루빨리 개발사업이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北, 북·미 접촉 걸림돌 사전 제거…남북 관계는 또 속도 조절

    북한이 지난달 21일 석방한 제프리 파울에 이어 8일(현지시간)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 등 미국인 억류자 2명까지 추가 석방하면서 남북, 북·미 관계의 흐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 조치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북·미 관계를 풀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중 정상 간의 ‘2인 3각 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억류 문제를 정리한 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사전에 완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이 특히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 등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라인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석방한 건 향후 북·미 접촉을 염두에 둔 걸림돌 제거의 수순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이번 석방이 북·미 간 본격적인 대화 재개의 촉매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미 외교가의 시각이다. 미국은 지난 7일 우리 측에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방북을 사전 통보했고,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급’은 낮지만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성 김 특별대표를 내세우지 않은 건 대북 정책과 억류자 석방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 표시’로 분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애초에 미국인 억류 카드를 쓴 북한에 대한 워싱턴의 적대감과 불신이 매우 큰 상황에서 이번 석방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급진전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특사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후 미국인 억류 여기자 2명과 귀환했을 때도 북·미 간 관계 진전이 전망됐지만 같은 해 11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남북 간 대청해전이 발생하는 등 경색 국면으로 회귀했었다. 오히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으로 남북 간 대화 불씨가 지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여사의 방북 목적이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적 물품 지원이지만 비공식적인 ‘특사’로 남북 관계에서 막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4일 북한 고위급 3인방 남한 방문에 이어 클래퍼 국장 방북 이후 추진되는 남측 고위급 인물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정부 당국자도 9일 “이 여사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무대에서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등에 억류 미국인 석방이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소식통은 “북한 인권문제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가 포함된 유엔 결의안 초안의 경우 이미 유럽연합(EU) 등 40여개국이 서명한 가운데 추진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인권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가능성이 커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유엔 제3위원회에 공식 상정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지난달 30일 유엔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밝힌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에서 수립된 정책에 따라 반인도 범죄가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COI의 내용을 인정하며,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최고지도자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제소와 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내용을 결의안 초안에서 삭제하기 위해 온갖 압박과 회유를 구사했다. 유엔에서 설명회를 열어 인권 문제를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최고지도자를 ICC가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할 것을 조건으로 다루스만 보고관을 북한에 초청하겠다고까지 했다. 10년 동안 다루스만 보고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방북을 불허했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다급해진 북한은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미국에 동조하면 남북 관계의 파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이용한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는 더이상 ‘인권 대화’는 물론 ‘핵(核)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4일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 방문을 통해 합의한 제2차 고위급 회담은 무산위기에 처했다. 북한은 ‘삐라 살포야말로 국제법 유린으로 반인권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한다. 대북 전단 살포가 중단되지 않으면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극단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부인한다지만 북한의 열악한 인권침해 실태는 사실로 밝혀졌다.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로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로 지목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밀한 국제협력이 더욱 요청되는 이유다. 최근 유엔총회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 구축은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당당한 원칙과 결연한 의지’로 남북 관계에 임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 두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벗어나고자 남북대화를 악용하는 이른바 위장평화공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알면 바뀐다”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처럼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외부정보 유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정보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경험하고 인식한다. 북한 주민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해 대북방송 및 영상물, 한국 상품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결국 그 불의에 대한 공범자다’라는 말이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수년간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싸고 남남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통일대박을 꿈꾸는 지금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최악의 인권 침해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촛불을 밝힐 수는 없을까. 통일시대를 함께 살아갈 우리의 형제들이기에….
  • 유엔 北인권보고관·美 北인권특사 내주 동시 방한… 정부와 대응 조율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이 유엔에서 협의되고 있는 가운데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다음 주 동시에 방한한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다루스만 보고관은 오는 10~14일, 킹 특사는 11~13일쯤 각각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통일연구원 주최 제4차 ‘샤이오 인권포럼’ 참석차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킹 특사 방한 시 우리 측 인사와 면담하고,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협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이들은 우리 정부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이번 결의안 내용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을 주도한 다루스만 보고관에 대해 ICC 회부 조항을 삭제할 경우 북한 현지 조사를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9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간의 북한 인권을 현안으로 다룬 첫 장관급 회의 이후의 후속 조치도 협의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엔저 후폭풍] 세계 경기전망 안갯속… 4대그룹 내년 사업계획 ‘비상’

    연말을 앞두고 내년 사업 계획을 내놔야 하는 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환율과 유가라는 중대 변수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답답한 것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회사별 경제연구소를 둔 주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10~11월이면 내년 사업 계획의 초안을 짜는데 현재로선 계획안 자체를 내놓는 것이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대기업 연구위원은 “내년 계획을 세우려면 글로벌 환율 전망과 금리·채권 가격 전망, 국제유가, 주요국 경제성장률 등을 전망해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기업의 생산량과 마케팅 비용 등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변수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원자재 매입량은 물론 시기조차 언제라고 못 박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경제 전망 등의 예상치를 내놓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차를 줄이느냐 하는 것인데 지금은 누구도 자신의 예상치를 자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변수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3분기는 오히려 7.3%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2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주 영국 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2%가 급락했다.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신규 투자 등에 걸림돌로 작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벌써 내년 경영 화두를 ‘구조개혁’으로 삼을 방침이다.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진하거나 정체기를 겪는 사업을 계속 두고 보다가는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매출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매출 분야에서 부진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매출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올해 786만대였던 생산 목표를 내년에는 800만~8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 금리, 유가 등 모든 요인이 국내 기업들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증대 자체가 가능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APEC 눈앞… G2, 亞太 경제 파워 게임

    APEC 눈앞… G2, 亞太 경제 파워 게임

    미국이 오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회의인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확산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시 주석이 APEC 회원국과 양자 정상회의를 통해 아·태자유무역지대 구축, 아·태 경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 아·태 지역의 전방위적 상호 연결 등을 의제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또 APEC 정상회의 종료 후 발표되는 공동선언문에서 FTAAP의 타당성 조사를 2016년까지 보고하도록 하는 항목과 FTAAP의 타결 목표 시한을 2025년으로 명확히 하는 내용을 포함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시도가 국제 무역 질서에서 자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당장 중국이 원하는 FTAAP와 관련된 조항 2가지가 공동선언문 초안에서 모두 삭제됐다. 미국은 지난 8월부터 공동선언문 초안 협의 과정에서 “FTAAP 협상을 시작하자는 신호가 공동선언문에 들어가는 것에 절대로 합의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2000년대 중반 APEC 내에서 시작된 FTAAP는 현재 2025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미국은 FTAAP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을 뺀 나머지 아·태 국가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FTAAP를 지금 추진할 경우 TPP 협상에 방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FTAAP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FTAAP와 TPP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TPP에 각국의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을 제외하고 TPP가 출범할 경우 연내 무역에서 소외되는 것은 물론 연간 1000억 달러의 수출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TPP를 견제하고 FTAAP의 협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APEC 무대를 적극 활용할 심산이었다. WSJ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FTAAP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소개하며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한국과 호주가 참여하는 것에도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영화 한편 받는데 ‘30만분의 1초’…슈퍼 네트워크 개발

    영화 한편 받는데 ‘30만분의 1초’…슈퍼 네트워크 개발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날이 머지않은 것일까? 현재보다 무려 2550배 빠른 속도로 온라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고 속도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네트워크 월드(networkworld.com)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공동 연구진이 현존 기술보다 무려 2550배 속도가 향상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광섬유(optical fiber)는 중심에 굴절률이 높은 유리, 바깥에 굴절률이 낮은 유리를 장착해 중심부 유리를 통과하는 빛이 전반사 되도록 제작된 광학적 섬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부 전자파에 대한 간섭을 덜 받고 도청이 힘들며 소형화·경량화하기 쉬워 광섬유 한 개에 수많은 통신회선을 수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외부환경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아 데이터 손실률도 매우 낮다. 이 광섬유 여러 가닥을 한데 묶어 케이블로 만든 것이 바로 광케이블인데 현재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광대역(broadband) 통신이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사용되던 한 가지 코어만 존재하는 광섬유 대신 무려 7개에 달하는 코어를 가진 광섬유를 이용,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의 한계점인 100Gbps의 2550배에 달하는 새로운 광통신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100Gbps 기술은 영화 3편을 1초안에 다운받을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광섬유는 이를 한참 능가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로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0.03 밀리 초(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눈 깜빡임에 소요되는 시간이 300 밀리 초라는 것과 비교해보면 눈 깜짝할 사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라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당 기술의 원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해당 광섬유 속에 존재하는 7가지 코어 때문이다. 해당 코어 한 개당 통신용 빛이 통과하는 데이터 전송용 통로가 3개씩 존재하기에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해당 광섬유 기술은 초당 255 테라비트(terabit) 전송이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를 보여준다. 이는 지난 7월 덴마크 기술공과 대학이 세운 초당 43 테라비트(terabit) 전송 기록을 한참 뛰어넘는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 광섬유는 놀라운 성능에 비해 지름은 200 마이크론 정도로 기존 통신 광섬유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며 “해당 연구결과는 앞으로 초당 페타바이트(peta byte) 전송이 가능한 광섬유 개발 가능성에 설득력을 부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1 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GB로 DVD영화 17만 4000편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게재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금보다 ‘2550배’ UP…세계 최고속 네트워크 개발

    지금보다 ‘2550배’ UP…세계 최고속 네트워크 개발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날이 머지않은 것일까? 현재보다 무려 2550배 빠른 속도로 온라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고 속도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네트워크 월드(networkworld.com)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공동 연구진이 현존 기술보다 무려 2550배 속도가 향상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광섬유(optical fiber)는 중심에 굴절률이 높은 유리, 바깥에 굴절률이 낮은 유리를 장착해 중심부 유리를 통과하는 빛이 전반사 되도록 제작된 광학적 섬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외부 전자파에 대한 간섭을 덜 받고 도청이 힘들며 소형화·경량화하기 쉬워 광섬유 한 개에 수많은 통신회선을 수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외부환경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아 데이터 손실률도 매우 낮다. 이 광섬유 여러 가닥을 한데 묶어 케이블로 만든 것이 바로 광케이블인데 현재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광대역(broadband) 통신이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사용되던 한 가지 코어만 존재하는 광섬유 대신 무려 7개에 달하는 코어를 가진 광섬유를 이용,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의 한계점인 100Gbps의 2550배에 달하는 새로운 광통신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100Gbps 기술은 영화 3편을 1초안에 다운받을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광섬유는 이를 한참 능가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네트워크 기술로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0.03 밀리 초(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눈 깜빡임에 소요되는 시간이 300 밀리 초라는 것과 비교해보면 눈 깜짝할 사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라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당 기술의 원리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해당 광섬유 속에 존재하는 7가지 코어 때문이다. 해당 코어 한 개당 통신용 빛이 통과하는 데이터 전송용 통로가 3개씩 존재하기에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해당 광섬유 기술은 초당 255 테라비트(terabit) 전송이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를 보여준다. 이는 지난 7월 덴마크 기술공과 대학이 세운 초당 43 테라비트(terabit) 전송 기록을 한참 뛰어넘는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 광섬유는 놀라운 성능에 비해 지름은 200 마이크론 정도로 기존 통신 광섬유와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며 “해당 연구결과는 앞으로 초당 페타바이트(peta byte) 전송이 가능한 광섬유 개발 가능성에 설득력을 부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1 페타바이트는 약 100만 GB로 DVD영화 17만 4000편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게재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北, 인권결의안 ICC회부 삭제 땐 방북 허용”

    북한이 유엔에서 추진하는 북한 인권 결의안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과 처음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들이 자신을 북한에 초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이 초청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 10년 동안 유엔총회 3위원회에 보고서를 내기에 앞서 북한 방문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다만 북한 방문을 위한 전제가 있었다”며 북한 인권 결의안에서 북한을 ICC에 제소한다는 내용을 빼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회유책은 이달 초 유엔본부에서 처음으로 자국 인권 설명회를 열고 자체 인권 결의안을 작성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대표부에 ICC 회부를 막으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작성한 북한 인권 결의안 초안은 현재 문구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달 말 3위원회에 상정된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ICC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초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제1위원장 등 책임자들의 구체적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다. 3위원회는 11월 말까지 결의안을 검토한 뒤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총회와 별개로 안보리에서 구속력 있는 결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루스만 보고관도 이날 열린 3위원회의 북한 인권 상황 조사 결과 보고에서 안보리의 ICC 회부 조치를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인권유린 ICC 회부해야”

    “北 인권유린 ICC 회부해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인권 유린이 심각한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가 추진하는 북한인권 결의안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북한을 얼마나 압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유엔총회 3위원회 인권상황 조사 결과 보고를 하루 앞두고 미리 공개한 초안 형태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ICC 회부를 주장하면서 북한 인권 침해와 관련해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의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위와 이름 등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선별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식량 지원 중단 등이 이뤄질 경우 북한 주민들이 직접 피해를 보는 만큼 인도적 지원 중단을 제외한 제재 수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를 잇따라 주장함에 따라 안보리의 대응이 주목된다. 유엔총회는 현재 유럽연합(EU)·일본이 마련한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결의안이 안보리에 회부될지는 불투명하다. 안보리로 넘어가더라도 중국 등의 반대가 예상돼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북측은 이날 다루스만 보고관을 직접 만나 그의 방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으며 방문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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