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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지지모임 CS코리아 회원 절반 “朴 지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으로 알려진 CS코리아의 일부 회원들이 23일 모임 탈퇴 및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CS코리아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딱지·호화주택 등 파렴치한 행태가 드러났고 정치쇄신은 커녕 좌파까지 망라한 쇄신의 대상인 민주당과 권력 나눠먹기 게임으로 초심을 무참히 버렸다”면서 “안 후보 지원활동을 백지화하고 나라사랑의 일념으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안 후보는 100m 미남이었다.멀리서 봤을때 아름답고 훌륭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게 아니었다”면서 “현재 회원이 20만명이 되는데 중도를 표방하는 분이 많이 계셔서 절반 이상인 10만2천명이 탈퇴했고 현재도 탈퇴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주지역 재외동포 1천219명을 대표한 20여명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 십년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살아온 재외국민은 한걸음에 조국으로 달려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며 전쟁으로 몰고간 세력에 맞서 당당히 싸워왔다”면서 “야권 단일화라는 희대의 정치쇼로 국민을 속인 세력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데스크 시각] 광해(光海)의 정치, 계영배(戒盈杯)의 정치/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광해(光海)의 정치, 계영배(戒盈杯)의 정치/오일만 정치부 차장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지금 야권 단일화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들이 평생에 걸쳐 일궈 놓은 인생과 정치생명이 걸린 건곤일척의 결전이다. 두 후보 모두 사람인지라, 지금쯤은 격렬한 전의를 불사르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정치 무대에서 끌려 내려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1년 사이 정치권에서 호출받은 구원투수들이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는 총선에 이어 대권까지 거머쥐려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는 무당파들의 정치변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기존 정치권에 이골이 난 수요자들의 입장에선 호기심을 자극할 ‘신상품’이고 이들이 던진 대선 출사표에도 비전 제시와 정치 쇄신의 열망이 가득찼다. 이들의 초심은 거칠고 척박한 정치현실에 착근해 견고한 지지율로 변했다. 야권 단일화의 두 주역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초심을 온전하게 보존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더욱이 대권 주변에 들러붙어 있는 온갖 탐욕꾼에다 강파른 진영논리가 판치는 대선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치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인데 자기 욕심을 버리면 채워지는 묘한 이치를 갖고 있다. ‘버리면 이기는’ 비상식의 교훈이다. 이른바 계영배((戒盈杯)의 정치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우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소설 상도(商道)의 실제모델인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아끼던 계영배(戒盈杯)에 새겨진 문구라고 한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린다. 넘침을 경계하고 과욕을 경고하는 잔이다. 대선 본선에 오를 야권 티켓은 단 한 장이다. 문-안 중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승패를 떠나 한국 정치 발전이란 측면에서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유효기간이 다 돼가는 1987년 체제 극복과 글로벌 시대의 정치 쇄신 모두 대한민국의 절박한 과제다. 그럼에도 최근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두 후보가 보인 정치력 부재와 리더십에 실망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결단의 시기를 놓치고 정치공학적 승부근성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자신들이 그렇게 경멸한다던 기득권자의 욕망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든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승자의 몫이 아니다. 기꺼이 패자가 되겠다는 ‘양보의 정치’에서 감동의 정치가 시작되고 승리의 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중국 현대사의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사례를 보자. 이들은 애증의 관계다. 저우는 원래 마오의 상관이었고 노선 대립도 심각했다. 중국 공산당이 궤멸 직전인 대장정 도중에 저우는 부하인 마오를 주석으로 옹립한다. 1935년 1월 쭌이(遵義) 회의에서다. 저우는 기꺼이 조연의 역할을 떠맡았다. 두 거두의 화합이 없었다면 지금의 중국은 없었을 것이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절도 두고두고 곱씹을 대목이다. 개혁 추진세력을 통합하지 못했고 스스로 분열의 길을 자초했다. 민주화 세력의 기둥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결별했고 호남 지지기반의 이탈도 뼈아픈 대목이다. 구시대의 막내로 정치무대에서 내려온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자업자득적 측면이 있다. 역사적 닮은 꼴은 광해의 정치다. 문 후보가 영화 ‘광해’를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사실 광해의 정치는 분열의 정치로 기록된다. 광해군을 옹립한 동인계열의 대북(大北)은 이후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小北) 등의 협력을 거부하며 골수파로 변한다. 이들이 광해의 정치를 주무르지만 아집과 전횡으로 일관했다. 대동법 확대와 명·청 중립외교 등으로 새로운 조선을 염원했던 광해의 비운도 이런 맥락이다. 새 시대 맏형과 구시대 막내의 길이 두 후보 앞에 놓여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묻는다. 당신들은 어느 길로 갈 것인가. oilman@seoul.co.kr
  • [올 야구판 흔든 넥센의 두 남자] 부상·방출 딛고 서건창 신인왕

    신고선수(연습생)→방출→현역 입대→다시 신고선수→신인왕.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인생역전의 주인공 서건창(23·넥센)이 2012년 신인왕으로 우뚝 섰다. 그는 최고 신인 투표에서 기자단 91표 중 79표를 획득, 7표에 그친 박지훈(23·KIA)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다른 경쟁자 최성훈(23·LG)과 이지영(26·삼성)은 각각 3표와 2표에 그쳤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올 시즌 주전 2루수를 꿰차며 127경기에 출전, 타율 .266 40타점 70득점(8위) 39도루(2위)로 활약했다. 1995년 이동수(삼성) 이후 17년 만에 신고선수 출신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야구 명문 광주일고에서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서건창의 앞날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2008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같은 해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딱 한 타석에 나와 삼진을 당한 뒤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팔꿈치 부상이 야구 인생의 발목을 잡았다. 군 복무와 야구의 꿈을 병행하기 위해 경찰청에 지원했지만, 그마저 실패하며 결국 현역으로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지난해 넥센의 신고 테스트에서 당당히 합격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과 주전 낙점, 올스타전 출전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9월에만 1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선두 이용규(KIA·44개)를 위협했다. 서건창은 “큰 기회를 준 구단과 큰 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더욱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준 상으로 생각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올해 했던 것을 잊지 않겠다. 꿈 같은 한 해였는데, 이 꿈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 테이블 세터인 만큼 내년 시즌에는 출루율과 득점을 더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원순 시장의 빚/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박원순 시장의 빚/최용규 사회2부장

    애들 밥 갖고 전임자가 엉뚱한 짓만 안 했어도 지금의 ‘서울시장 박원순’은 없었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명망가였지만 정치인이나 행정가로서는 백면서생이나 다름없던 그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때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박원순이란 존재는 시민사회운동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단박에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것은 단지 관운으로만 보기 어렵다. 운발 좋다고 거머쥘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50% 이상의 지지율로 유력한 서울시장감으로 회자될 때 박원순의 지지율은 고작 5%였다. 안 원장이 박원순의 손을 들어준 2011년 9월 6일 이전만 해도 박원순은 시민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박 시장은 기분 나쁠지 몰라도 시민 입장에서 볼 때 안철수와 비교하면 박원순은 하찮은 존재였다. 하지만 시민은 그런 그를 서울시장으로 선택했다. 안 원장에게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안 원장이 민 박원순을 찍었다. 정치 변화, 사회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얼마나 크고 깊었으면 그러했겠는가. 그 표에 절절함이 배어 있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박원순은 빚을 졌다. 안철수가 포기하고 박원순으로 단일화된 그날 박원순은 이렇게 얘기했다. “두 사람은 모두 시장자리를 원한 게 아니다. 진정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결론이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 둘을 지지했던 시민 또한 그 둘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미래를 꿈꿔온 시민들이다. 방향과 뜻이 맞았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밀어줬다. 허기 채워 준다기에 흠집투성이인 MB(이명박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졌던 심정과 다르지 않다. 그 간절함을 박 시장이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그런 마음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 야권의 대선 후보인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달 전 박 시장은 안 후보와 거의 연락을 안 한다고 했다. 논쟁에 휩싸이기 싫고 서울시장 노릇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도 했다. “나중에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가 있을 때 큰 틀에서 조정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참모의 말에 “그거야 그분들이 알아서….”라고 손사래를 쳤다. 지금도 두달 전 그때 생각과 같은지 궁금하다. 박 시장이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는 뉴타운 출구전략도 중요하고 신곡 수중보를 허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박 시장에겐 숙명처럼 해야 할 일이 있다. 시민들이 왜 자신을 뽑아줬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시민들이 무엇을 원했는지 누구보다 박 시장이 잘 알고 있을 게다. 일을 하든 일을 하지 않든 전임자들과 같은 그런 유형의 시장을 시민들이 원했겠나. 사람들 눈에 안 후보는 박 시장의 동지요, 후원자다. 안 후보의 동지가 박 시장이라는 게 세간의 눈이다. 박 시장이나 안 후보의 입장에서 이 같은 평가에 대한 해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밖에서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안 후보를 바라보는 시민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새 정치, 새 정치 하지만 뭐가 새 정치인지 알 수가 없다. 새 정치는 ‘이런 것’이라는 과거·현재와 차별화된 선명한 이념이 없다. 그래서 이런저런 공약은 설계도 없이 짓는 집만 같다. 단지 ‘대통령 하고 싶은 안철수’로 보일 뿐이다. 미래를 갈망했던 이들이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박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나. 대통령 하고 싶은 안철수로 보이나, 새 정치를 창조할 안 원장으로 보이나. 서울시장이 아닌 시민사회운동가 박원순의 냉정한 눈으로 봐야 한다. 박 시장이 바꾸고자 하는 시민의 삶은 시장실을 은평뉴타운으로 옮긴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당시 시민의 바람이 무엇이었는지 곱씹어 보고 행동으로 옮길 때 박 시장이 꿈꿨던 시민의 삶도 변한다. 빚 갚을 때 되지 않았나. ykchoi@seoul.co.kr
  • 최영주 강남구의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반드시 폐지해야”

    최영주 강남구의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반드시 폐지해야”

    “기초의원 후보 선택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강남구의회 최영주(55) 의원은 22일 “기초의원은 행정 최일선에서 지역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생활정치인”이라면서 “현재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생활정치와 풀뿌리 주민자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정당공천제로 인해 기초의원의 본래 의무인 생활정치는 뒷전이고 공천권자의 눈치와 줄서기 폐혜가 발생한다.”면서 “기초의원들이 주민들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하려면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긴 탓에 전남 완도군 보길도 출신의 민주통합당 의원이지만 여당의 텃밭인 강남에서 주민의 선택을 받아 제6대 상반기에는 부의장까지 지냈다. 부의장을 맡을 당시 그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부의장실을 민원실로 개방했다. 그는 “제가 속한 개포 1·4동 주민의 가장 큰 현안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개포지구 저층아파트와 구룡마을, 재건마을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면서 “당 정책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이 구정과 시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와 시의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개포1단지와 시영아파트 재건축, 구룡마을, 재건마을이 조속히 개발되도록 힘을 보탰다. 국가보훈 대상자와 그 유가족의 복리 증진을 위한 서울시 강남구 보훈회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켰고, 무상급식 추진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소비자경영평가원이 주관한 ‘2012년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행정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출마 당시 주민의 손과 발이 돼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주민을 가장 우선하는 참다운 봉사자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집행기관 감시와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前비대위원들 “이한구, 경제민주화 가로막아” 직격탄

    前비대위원들 “이한구, 경제민주화 가로막아” 직격탄

    새누리당이 깊은 내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전 비상대책위원들이 결국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쇄신파 재선급 의원들은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 옛 한나라당 비대위에 참석해 새누리당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온 비대위원들은 8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이한구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경제민주화 추진을 가로막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말고 경제민주화에 대해 더욱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비대위원들은 박 후보에게 ‘쇄신의 초심’을 강조하며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분들”이라며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성명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 안 위원장의 반발을 가져온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에 대해서도 “구태 인사”라며 강경 입장을 공유했고 “소통이 없는 영입”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회동에 참석한 이상돈·주광덕·김세연·이준석 등 4명의 전 비대위원과 현재 외국 출장 중이지만 성명에 공감한 이양희 전 비대위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민주화 정책 방향을 놓고 이 원내대표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조동성·조현정 전 비대위원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태·김용태·신성범·안효대·김학용 의원 등 재선 의원 5명도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자리에 참석하면서 ‘시국 토론’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이른바 인적 쇄신을 위한 ‘구당 모의’에 나섰지만 이 의원의 감정 호소에 한풀 꺾인 것이다. 재선 의원들은 우선 “당내 갈등으로 박 후보도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겠다.”면서 “선대위 추가 인선 등을 지켜본 뒤 논의하겠다.”고 정리했다. 당초 이날 모임에서는 ▲당 지도부 퇴진 ▲조속한 비대위 체제 구성 ▲당내 화합을 위한 쇄신책 등을 요구하는 방향도 논의됐으나 이 의원이 모임의 성격을 알고 갑자기 참석해 최종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참석자들은 이 의원에게 “후보가 열심히 눈물나게 도와 달라고 하는데 씨알도 안 먹힌다. 그게 열심히 하고서도 지는 것”, “지금 당 체제로는 절대 선거를 못 치른다. 대선 판에서는 후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채권단 공동실사 허용 검토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주주의 경영권 보전 악용 등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법정관리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결국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꼼수’에 불과하다며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웅진 측 인사는 관리인에서 배제하겠다는 태도다. 윤 회장은 4일 “초심으로 돌아가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법정관리인 지위를 포기한 셈이다. 지난달 26일 법정관리 신청 직전 대표이사직을 맡은 것 등을 두고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웅진코웨이는 조정현 상무가 지난달 26일 보유주식 836주 중 7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은 “윤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도 뒤에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윤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관계없이 5일 있을 법정 심문에서 웅진 측 인사의 관리인 배제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법무부와 법정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김석동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 제도 전반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은 크게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채권단과 기업의 협약으로 진행되는 워크아웃, 통합도산법에 따라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로 나뉜다. 이 가운데 법정관리는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앉히는 ‘관리인 유지’(DIP·Debtor in Possession)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상거래 채권을 동결하는 등 기업의 편의를 지나치게 봐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통합도산법을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채권단이 공동 실사를 하거나 공동 관리인으로 참여하는 등 견제 장치와 일반 상거래 채권자의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종합적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워크아웃의 신청 주체를 현행 기업에서 채권단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말 사라질 한시법인 기촉법의 상시 법제화 등도 고려 중이다. 한편 윤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논란을 불식시키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 웅진홀딩스 측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백민경·강주리기자 white@seoul.co.kr
  •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朴, 일자리 공약 등 정책 승부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朴, 일자리 공약 등 정책 승부

    연말 대선의 1차 분수령인 징검다리 추석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추석 민심이 대선까지 큰 흐름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각 후보는 추석 여론을 어떻게 정책과 정치 행보에 반영시키느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보별 주안점과 전략을 살펴본다. “더 이상 대세론이나 낙관론은 없었다.” 2일 새누리당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전달된 추석 민심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추석 연휴 직후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직접 주재한 회의에서 중앙선대위 관계자들은 박 후보에게 녹록지 않은 민심을 전달했다. “하우스푸어 대책 이후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하고 당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정우택 최고위원), “부산도 녹록지 않다.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유기준 최고위원)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지역별 민심을 경청한 박 후보는 “심기일전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자. 다른 당도 우리만큼 준비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대위가 구성됐으니 활발하게 각자 능력에 따라 열심히 뛰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특히 ‘유기적’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써 가며 당의 각 조직들이 원할하게 소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후보로서는 우선 중앙선대위 인선의 1차 마무리가 추석 이후 주요 과제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앞서 조직과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의미도 있고 ‘국민대통합’을 외형적으로 드러내는 효과가 있다. 추석 이전까지 선대위원장급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못했지만 금명간 1차 마무리를 짓겠다는 게 캠프의 계획이다. 박 후보는 ‘정책 행보’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캠프의 한 인사는 “이번 대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야권의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박 후보는 ‘검증’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아니냐.”면서 “야권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국면이 진행되는 동안 ‘정책’으로 우위를 다져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후보는 곧 ‘일자리 공약’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 후보 측은 일자리 문제를 이번 대선 핵심 이슈의 하나로 보는 만큼 앞서 주택 정책을 발표했을 때처럼 후보가 직접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부사관 복무 3번째… 홀어머니 모시고파”

    “부사관 복무 3번째… 홀어머니 모시고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성공해 가족과 후배들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현재 전북 익산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후보생 중 중사로 두 번 전역하고도 군대가 좋아 다시 입대한 후보생이 있다. 지난 10일 입대한 이주혁(30)후보생이다. 남들은 꿈도 못 꿀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생은 16일 “원래의 동기들보다 후배기수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힘든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으며 초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후보생은 2001년 8월 병참 주특기로 육군 하사로 입대해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급양관리관으로 4년여를 복무한 뒤 2005년 11월 중사로 전역했다. 전역후 중소기업에서 컴퓨터 수리 등을 하다가 전우애가 그리워 2007년 4월 다시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66사단에서 저장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 평균 합격률이 30%에 불과한 장기복무 대상자로 뽑히기 어렵겠다는 판단하에 심사를 포기하고 지난해 4월 중사로 전역하는 길을 택했다. 군 생활만 8년을 한 그의 올해 나이는 부사관 지원 상한 연령인 만 30세다. 군 복무시절 사이버대학을 통해 부동산학을 공부하기도 한 이 후보생은 “전공을 살려볼까 생각도 했으나 군대가 좋고 올해가 지원 가능한 마지막 해라서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번에는 꼭 장기복무자로 선발돼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이 후보생은 앞으로 3주간의 양성교육을 마치면 오는 28일 하사로 재임관해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이 후보생과 함께 훈련받고 있는 동료 2000여명 중 예비역 간부 출신 부사관 후보생은 115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복무 심사에 탈락했기 때문에 재도전한 경우다. 육군 관계자는 “초임 부사관의 약 98%가 장기복무를 희망할 정도로 부사관에 대한 인기가 좋다.”며 “이는 장교와는 달리 한 부대에 해당 분야 전문가로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며 20년 이상 복무시 연금 혜택 등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여행가방]

    ●비발디 파크 등 시즌권 출시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는 30일까지 2012~2013 시즌권을 34만원(초등학생 20만원)에 판매한다. 대학생권(30만원) 커플권(2인 60만원) 패밀리권(3인 75만원) 레이디권(여성 30만원) 프리미엄 평일권(26만원·초등학생 17만원)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02)721-7780. 용평리조트는 10일까지 1차 특가 판매한다. 시즌권 37만원, 논스톱시즌권 45만원, 패밀리시즌권(3인) 84만원 등이다. 초심스페셜권(20만원)도 경제적이다. 1588-0009. ●한화리조트 가을 패키지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는 27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판매한다. 쏘라노 객실 1박+워터피아(2인)+조식뷔페(2인)로 구성됐다. 금요일 19만 5000원, 주말 22만원이다. 홈페이지(www.hanwharesort.co.kr) 참조. 대천 파로스도 10월 28일까지 ‘노을 패키지’를 준비했다. 객실 1박+조식 뷔페(2인)+사우나(2인)+대천김으로 구성됐다. 금요일 18만 2000원. (041)930-8550. ●서울랜드 입장료 40% 할인 서울랜드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입장료 40%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에서 할인쿠폰을 다운받아 매표소에 신분증과 함께 제시하면 본인 포함 총 4명까지 할인된다. 9일까지. ●獨 관광청 ‘100대 관광명소’ 앱 독일관광청이 애플리케이션 ‘TOP 100’을 선보였다. 독일의 100대 관광명소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여행지 정보는 물론 모바일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테마파크 원마운트 직원 모집 경기 일산 한류월드에 들어서는 ‘원마운트’가 내년 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사업장 전 부문에서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 테마파크나 호텔, 리조트 등에서 경력 3년 이상이면 우대한다. 이메일(ceh0014@gocw.co.kr)이나 전화로 신청받는다. (031)819-7310. ●하얏트 리젠시 제주 바비큐 뷔페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7일~10월 31일 오미(五味)마켓그릴에서 주말 바비큐 뷔페를 선보인다. 전복, 왕새우 등의 해산물과 흑돼지 등 육류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매주 금·토요일에만 선보이며 어른 5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 세금·봉사료 별도)이다.
  • [Weekend inside-변협 60년 영욕사] 공급과잉에 변호사 1인당 月 1.8건 수임… “먹고살기 빠듯”

    [Weekend inside-변협 60년 영욕사] 공급과잉에 변호사 1인당 月 1.8건 수임… “먹고살기 빠듯”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건물 4층 한쪽 귀퉁이, 16㎡(5평) 남짓한 공간. 변호사 A씨의 법률사무소다. 간판도 없고 직원도 없다. 칸막이 한 개로 옆 도매상회와 분리돼 있을 뿐이다. 달동네 ‘복덕방’ 같다.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 A씨는 한때 법조타운인 서초동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였다. 번듯한 사무소도 있었다. 민사소송을 전담하며 돈도 꽤 벌었다. 주위의 부러움도 샀다. 하지만 3여년 전부터 변호사 수가 급증하고 크고 작은 로펌에 밀리면서 수입이 뚝 떨어졌다. A씨는 직원을 줄이고 임대료와 관리비가 싼 변두리 지역을 전전했다. 판검사나 로펌 소속 연수원 동기들 사이에서 “A변호사 망했다더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 끝났다.’는 생각과 수치심에 자살을 두 번 시도했다. A씨는 “두 번째로 손목을 그었다 병원에서 깨어나던 날 내 처지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지금의 상가건물에 ‘무늬만’(?) 사무소를 열었다. A씨는 “요즘도 수임 건수가 적어 버티기가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초심을 되찾았고 그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늘고 수임 건수는 줄고 지난 20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52년 8월 협회 인가 당시 변호사 수가 200여명이던 변협은 2010년 등록 변호사만 1만명을 돌파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속은 까많게 타들어 가고 있다. 로스쿨 도입, 국내외 로펌 등 대내외 상황 변화로 변호사업계에 일고 있는 지각 변동 때문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 사무실만 열면 떼돈(?)을 벌던 시절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사법연수원 수료생이나 기존 개인 변호사들은 오늘도 A씨처럼 ‘살길’을 찾아 떠돌고 있다. 변협의 ‘역대 변호사 사무소 개업자 수 현황’에 따르면 1990년 1983명이던 변호사 수는 2000년 4228명, 2008년 8877명에 이어 지난 8월 기준 1만 1702명까지 늘었다. 10여년 사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더구나 올해는 사법연수원생 1000여명에 로스쿨 출신 변호사시험 합격자 1450여명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판검사 임용 수는 제한돼 있다. 대부분 구직 전쟁에 내몰리고 그중 대다수가 실직 상태에 처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6급 계약직 법률 전문가 1명을 채용하는 데 로스쿨 졸업자 10명, 사법연수원 수료생 1명 등 11명이나 응시했다. 지난 3월 계약직 공무원 1명 채용 때도 21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가 응시했다. 정태원 변협 대변인은 “넘쳐나는 공급량에 비해 시장 수요는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수요량은 인구수, 사회·산업적 구조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사실상 변호사 수요가 증대할 만한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임 건수는 급감하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2011년 변호사 1인당 월평균 수임 건수는 1.8건이다. 건당 최소 500만원을 웃돌던 수임료도 최근 평균 2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이모 변호사는 “명예를 좇으려면 법원이나 검찰, 돈을 좇으려면 변호사를 하라는 말은 이미 과거가 됐다.”며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민사 사건을 건당 200만원 받고 몇 건 수임했는데 먹고살기도 힘들다. 주변에는 개인 회생을 신청하는 변호사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지방 변호사들의 사정은 더 눈물겹다. 월 5만원의 변협 회비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정 대변인은 “지방 변호사들을 흔히 ‘영일만’ 친구라고 부른다.”면서 “영일만은 ‘지난달 0건, 이달 1건’을 의미하는데 소송 사건이 적어 한 달을 공치는 변호사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B변호사는 “수입이 없어 월 얼마를 번다고 말하기도 창피하다.”면서 “직원이랑 자장면 시켜 먹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외 로펌도 개인 변호사 생존 위협 국내외 로펌도 개인 변호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로펌은 변호사 수에서도 압도적인 데다 보통 전문 분야가 나눠져 있어 해당 분야에 특화된 변호사가 소송을 전담한다. 그러나 개인 변호사는 특정 분야의 소송만 맡았다가 관련 수임이 들어오지 않으면 존립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에 전문화가 어렵다. 법무법인 ‘더 펌’의 정철승 변호사는 “부동산, 금융, 의료 등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부티크 펌’이 많아 로펌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개인 변호사의 사정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법률 시장이 개방되면서 영국, 미국 등 해외 굴지 로펌들도 속속 상륙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3개의 외국법 사무소 중 3개 사무소가 법무부 설립 승인 및 변협 등록을 마쳤고 10개 사무소는 법무부 설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국 로펌들은 ‘싹쓸이 수임’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영국 로펌이 진출하면서 자국 로펌이 초토화되기도 했다. 개인 변호사들의 설 자리가 더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변호사의 존립 근간이 흔들리면서 변협도 대외 메시지보다는 구성원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협은 출범 이후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 대책 공청회 개최, 1987년 6월 항쟁 때 호헌 반대 성명 발표와 거리 투쟁 등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는 양심적 목소리를 내며 인권 옹호의 최전선에 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호사 일자리 창출 등 변협 소속 변호사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함몰돼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영무(69) 변협 회장도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국회의원 1명당 입법보좌관 1명 채용 ▲행정부의 법제과장 등 5급 이상 직책에 변호사 채용 등 일자리 마련을 촉구했다. 변협 소속의 한 변호사는 “변협이 공적이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이익 추구에 앞장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변협의 정 대변인은 “변호사의 사명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하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이 없어지고 있는데 사회 정의를 구현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변호사들도 “처음엔 다들 사회 부조리를 바꿔 보겠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 정의는 남 얘기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변호사가 많이 배출돼 시장이 포화 상태”라면서 “법학 지식만 달달 외워서는 안 되고 힘들더라도 자기만의 특화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새의자] 김원철 도봉구의장 “역세권 상업지역 확대 등 현안 하나씩 풀어나갈 것”

    [새의자] 김원철 도봉구의장 “역세권 상업지역 확대 등 현안 하나씩 풀어나갈 것”

    민선 6기 후반기 기초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단 선출이 끝났다. 서울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으로서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서울시 자치구 의회 의장들에게 후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주민의 대표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반기 도봉구의회 의장에 선출된 김원철 구의원은 23일 인터뷰 내내 자신이 주민의 심부름꾼임을 강조했다. 이는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함께 김 전 고문을 정치적·정신적 멘토로 삼으며 주민 섬기기를 실천하고 있다. ●김근태 전 고문이 정신적 멘토 →후반기 의장 당선을 축하한다. -일부 구의회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봉구의회는 순조롭게 후반기 구성을 마쳤다. 구민 삶의 질을 높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력하려는 사업은 무엇인가. -우리 구에서는 우이∼방학 경전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제3노선 건설과 경원선 지하화 병행추진, 창동역 민자역사 완공, 역세권 주변의 상업지역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이 존재한다. 각 사업별로 집행부에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업시행 장기화와 현실여건 등 이유로 사업이 시행되기까지 오랜 기간을 요하는 사업도 있는 게 사실이다. 동료 구의원들과 함께 우리 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 ●상생과 협력의 區政 중시 →이동진 구청장과 인연이 깊은데. -이 구청장이 2002년 당시 구의원 출마를 권유한 게 지방의회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이 구청장은 김근태 고문 보좌관을 지냈고, 그런 인연으로 김 고문한테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게 내겐 큰 행운이었다. 이 구청장은 친화력이 있고 합리적인 분이다. 집행부와 구의회가 합심해서 구민에게 봉사할 것이다. 구의회는 물론 구정 감시와 견제가 중요하다. 하지만 상생과 협력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에게 희망을 주는 도봉구의회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려 한다. 구민이 필요로 하는 게 있으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발로 뛰는 의장이 되겠다. 기초의회가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해서 기초의회 폐지론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의장이 되고 나서 의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 구의회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누구라도 언제라도 찾아와 대화하고 소통하려 한다. 신뢰받는 구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도봉구청 직원이 1100명이다. 이 분들에게도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을 위해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중 수교 20주년…상생의 미래를 열자] “한식은 좋지만 한국은 싫다” “中, 낮은 국민의식·짝퉁 연상”

    [한·중 수교 20주년…상생의 미래를 열자] “한식은 좋지만 한국은 싫다” “中, 낮은 국민의식·짝퉁 연상”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식, 한류는 좋아하지만 코리아는 글쎄….” 서울신문이 중국인민대학 신문 및사회발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선양(瀋陽)·우한(武漢) 등 4개 지역에 있는 베이징대·칭화(淸華)대·푸단(復旦)대 등 주요 20개 대학의 학생 136명을 상대로 한국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으나 한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열흘간 서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 학생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좋다’(8.8%)와 ‘좋다’(41.9%) 등 긍정적인 반응이 절반을 넘었다. ‘나쁘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싫다’(26.1%)는 답변이 ‘좋다’(16.9%)는 반응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이미지가 지난 2006~2007년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8.8%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는 대답은 46.0%로 높게 나왔다. 한국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는 음식(19.1%)·한류(한국 드라마·가요 등 15.4%)·과학기술(14.0%)·한국제품(12.5%) 등을 꼽아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과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점으로는 응답자의 69.1%가 한국인의 ‘강한 민족주의와 국민성’을 들었다. 한국인의 ‘민족주의와 국민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쉽게 흥분한다’, ‘극단적이다’, ‘잘난 척한다’, ‘자만심이 강하다’ 등으로 묘사했다. 한국인에 대한 반감은 강릉단오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단오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71.3%로 높게 나타났다. 한·미·일 3개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좋아한다는 응답은 8.8%에 그친 반면 가장 싫어한다는 응답은 55.9%로 조사됐다. 한국어, 영어, 일어 중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로 한국어를 꼽은 학생은 2.9%에 불과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을 좋아하지 않으며 중국을 연상할 때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서울신문이 건국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김상익 교수에게 의뢰해 이뤄졌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지역 주요 5개 대학 학생 100명을 상대로 지난 7월 17일부터 열흘간 서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40%에 이르는 학생이 중국의 이미지에 대해 ‘나쁘다’(37%) 혹은 ‘매우 나쁘다’(3%)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주로 후진국을 연상시키는 것들을 지목했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더러움, 낮은 국민의식(38%), ‘불량품, 짝퉁’(20%), ‘공산당, 인권탄압국가’(7%) 등을 꼽는 학생이 많았다. 중·미·일 3개 국가 가운데 중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학생은 6%에 불과한 반면 44%가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2006~2007년 이전과 비교할 때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32%)는 응답이 나빠졌다(24%)는 응답보다 높게 나와 비록 느리지만 중국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란 응답도 56%에 달해 중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중·일 3개 국가의 언어 가운데 배우고 싶은 언어는 영어(68%)가 절대적인 가운데 중국어(21%)가 일본어(11%)보다 인기가 높았다. 중국 내 ‘지한파’로 유명한 장팅옌(張庭延) 초대 한국 대사는 “20년 전 양국이 큰 열정을 갖고 자국의 기존 정책을 바꾸면서 상대국과 수교했다는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갈등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현상인 만큼 더 많은 소통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韓학생 “국민의식 낮다” 하자 中학생 하는 말이

    韓학생 “국민의식 낮다” 하자 中학생 하는 말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식, 한류는 좋아하지만 코리아는 글쎄….” 서울신문이 중국인민대학 신문 및사회발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선양(瀋陽)·우한(武漢) 등 4개 지역에 있는 베이징대·칭화(淸華)대·푸단(復旦)대 등 주요 20개 대학의 학생 136명을 상대로 한국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으나 한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3일부터 열흘간 서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 학생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좋다’(8.8%)와 ‘좋다’(41.9%) 등 긍정적인 반응이 절반을 넘었다. ‘나쁘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싫다’(26.1%)는 답변이 ‘좋다’(16.9%)는 반응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이미지가 지난 2006~2007년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8.8%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는 대답은 46.0%로 높게 나왔다. 한국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는 음식(19.1%)·한류(한국 드라마·가요 등 15.4%)·과학기술(14.0%)·한국제품(12.5%) 등을 꼽아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과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점으로는 응답자의 69.1%가 한국인의 ‘강한 민족주의와 국민성’을 들었다. 한국인의 ‘민족주의와 국민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쉽게 흥분한다’, ‘극단적이다’, ‘잘난 척한다’, ‘자만심이 강하다’ 등으로 묘사했다. 한국인에 대한 반감은 강릉단오제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단오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71.3%로 높게 나타났다. 한·미·일 3개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좋아한다는 응답은 8.8%에 그친 반면 가장 싫어한다는 응답은 55.9%로 조사됐다. 한국어, 영어, 일어 중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로 한국어를 꼽은 학생은 2.9%에 불과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을 좋아하지 않으며 중국을 연상할 때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서울신문이 건국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김상익 교수에게 의뢰해 이뤄졌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지역 주요 5개 대학 학생 100명을 상대로 지난 7월 17일부터 열흘간 서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40%에 이르는 학생이 중국의 이미지에 대해 ‘나쁘다’(37%) 혹은 ‘매우 나쁘다’(3%)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주로 후진국을 연상시키는 것들을 지목했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더러움, 낮은 국민의식(38%), ‘불량품, 짝퉁’(20%), ‘공산당, 인권탄압국가’(7%) 등을 꼽는 학생이 많았다. 중·미·일 3개 국가 가운데 중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꼽은 학생은 6%에 불과한 반면 44%가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2006~2007년 이전과 비교할 때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32%)는 응답이 나빠졌다(24%)는 응답보다 높게 나와 비록 느리지만 중국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란 응답도 56%에 달해 중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중·일 3개 국가의 언어 가운데 배우고 싶은 언어는 영어(68%)가 절대적인 가운데 중국어(21%)가 일본어(11%)보다 인기가 높았다. 중국 내 ‘지한파’로 유명한 장팅옌(張庭延) 초대 한국 대사는 “20년 전 양국이 큰 열정을 갖고 자국의 기존 정책을 바꾸면서 상대국과 수교했다는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갈등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한 현상인 만큼 더 많은 소통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지방의원 ‘접대 악습’ 고리 끊어야/한상봉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지방의원 ‘접대 악습’ 고리 끊어야/한상봉 사회2부 기자

    일부 지방의회가 집행부와 지역 농협으로부터 현금과 값비싼 양주를 관행처럼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의장 자리를 놓고 한 달째 감투싸움을 벌이는 경기 의정부시의회에서 최근 한 의원이 작심한 듯 폭로한 발언이 계기가 됐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승인권을 쥔 지방의원들이 피감기관들로부터 각종 편의와 접대를 받아 왔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 같은 관행은 그동안 심증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불거져 일반에 적나라하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의정부시장은 시의원들이 국내외 연수를 떠날 때마다 직원을 시켜 수십만원씩 현금을 건네고, 실·국장들은 소관 상임위별로 양주를 선물했다고 한다. 피감기관이 아닌 농협중앙회 의정부시지부는 지난해 9월과 올 5월 각각 100만원을 전달했고, 의정부농협 조합장은 30년산 양주 한 병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현금이나 양주를 건넨 측은 “별 뜻 없이 인사치레로 줬다.”고 말한다. 금액도 많지 않고 술도 한두 병이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농협중앙회 의정부시지부 A지부장과 전화통화해 보니 실상을 알게 됐다. 그는 “해마다 2~3차례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의회 내부 사정상 자리를 갖지 못해 현금을 건넸다.”고 말했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농협은 피감기관도 아닌데 왜 밥을 사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까. 미루어 짐작하건대, 시금고 선정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농협중앙회 의정부시지부는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경합 끝에 의정부시금고로 재선정됐다. 시금고는 연간 5000억원에 이르는 시 예산의 입출금을 전담하는 금융기관이다. 당시 시금고 선정위원 9명 중 3명이 시의원이었고, 농협은 시금고로 재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시금고 선정에서 떨어지면 해당 지역 시지부장과 지자체 출장소장을 즉각 대기발령한다. 이런 관행은 남양주 등 다른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는 관행이 아니고 끊어야 하는 악습이다. 이 문제를 보는 시민사회단체들은 받는 쪽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주는 쪽은 사소한 일로 공연히 트집을 잡힐까 우려해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으로 건넸을 것이다. 그렇다면 받는 쪽이 선거운동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접받지 않으려는 자세, 그게 바로 진정한 ‘선량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hsb@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오일머니香 풍긴 레슬링 편파판정

    ‘8년을 준비했는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혀 온 정지현(29·삼성생명)이 끝내 울고 말았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리던 정지현은 6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8강전에서 하산 알리예프(아제르바이잔)에 져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애매한 심판 판정에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상황은 이렇다. 정지현은 0-0으로 맞선 1라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주어진 파테르에서 알리예프의 공세를 23초 동안 버텨냈다. 7초만 버티면 되는 상황. 그러나 상대 코치진이 생뚱맞게 정지현이 알리예프의 다리를 건드렸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 이를 받아들여 0-2로 1라운드를 내주고 말았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공격과 수비 시 상대의 허리 아래를 접촉할 수 없다는 룰에 따른 것. 이에 한국 코치진은 알리예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팔을 길게 뻗어 바닥에 대려던 순간에 의도하지 않게 다리와 접촉한 것이지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판독을 요청했으나 소용 없었다. 결국 2라운드마저 0-1로 내준 정지현은 한동안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트 위를 서성거려야 했다. 대표팀 일부에선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재벌이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연간 수백만 달러를 대주기 때문에 이런 편파 판정이 나온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FILA 회장이 심판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데다 심판을 배정하는 것도 추첨이 아니라 심판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방식이어서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 억측 같지만, 공교롭게도 전날 그레코로만형 55㎏급에 나선 최규진(27·한국조폐공사)역시 준결승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로브산 바이라모프(아제르바이잔)에게 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규진이 바이라모프에게 내준 포인트도 오늘 아침 심판회의에서 잘못된 판정이란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그렇다고 한번 내려진 판정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고 허탈해했다. 한국레슬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노 골드로 마감한 뒤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전과 다르게 공모제를 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꾸려 파벌보다 능력이 앞서게 했다.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지옥훈련을 견뎌냈다. 그러나 편파판정이란 복병을 만나 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두 선수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힘빼라, 박주영…힘내라, 박주영

    무심하게도 휘슬이 울렸다. 0-0 무승부.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6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비겼다. 경기 내내 압도하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라인은 파비앙과 산토스를 앞세운 멕시코의 공격을 잘 막았지만, 박주영(27·아스널)·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이상 23) 등의 공격진은 이름값에 못 미쳤다. 홍명보 감독은 “더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았다. 스위스전에 다시 초심으로 임하겠다.”고 추슬렀다. 이어 스위스도 가봉과 1-1로 비겼다. 따라서 30일 오전 1시 15분 스위스와의 2차전은 더욱 불꽃 튀게 됐다. 홍명보호는 ‘알프스 산맥’을 어떻게 넘어야 할까. ‘미우나 고우나’ 믿을 건 박주영이다. 멕시코전 원톱으로 출장한 박주영은 철저히 막혔다. 뉴질랜드전(2-1), 세네갈전(3-0)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결정력을 뽐내던 그 선수는 없었다. 이미 ‘요주의 인물’로 유명해진 터라 2~3명이 경기 내내 박주영을 전담했다. 좌우 날개로 나선 김보경, 남태희(21·레퀴야)와의 콤비네이션은 괜찮았지만 스스로 기회를 열지 못했다. 구자철, 기성용(23·셀틱)과도 엇박자를 냈다. 몸이 무거워 보였다. 슈팅은 단 하나에 그쳤고, 프리킥 두 개도 모두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21·주빌로)을 투입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박주영의 컨디션도 그렇고…. 전술 변화를 줘서 마지막 15분 승부를 노리려고 했다.”는 말로 에둘러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위스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박주영이 살아나야 재능 있는 공격진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격진 전체의 흐름도 그렇지만 와일드카드로 뽑힌 ‘맏형’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주장 구자철은 “개인적으로 주영이형이 첫 번째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어렵게 팀에 합류한 만큼 후배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스위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회 유럽예선에서 10승2무3패(22득점 10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런던에 왔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돋보였다. 조추첨 직후 B조 1위 후보로 꼽힌 것도 스위스였다. 에이스 셰르단 샤키리를 비롯해 발론 베흐라미, 필립 센데로스 등이 소속팀 반대로 런던행이 무산돼 100% 전력은 아니지만 결코 쉽지 않다. 가봉전에서 주전 수비수 올리버 부프(취리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한국전에 뛸 수 없는 건 호재다. 홍 감독은 관중석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 파악에 열을 올렸다. 스위스 격파의 해법은 이미 홍 감독의 머릿속에 있다. 역대 최강 전력인 올림픽대표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8강행의 교두보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민간재단, 모든 활동 국세청에 보고 나만의 이슈 찾아 사회적 딜레마 해결”

    “美 민간재단, 모든 활동 국세청에 보고 나만의 이슈 찾아 사회적 딜레마 해결”

    1983년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넷 여대생을 미국 유학길로 이끈 건 ‘야학’이었다. “야학교사를 하면서 힘든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을 도왔듯 비영리단체나 재단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이끌고 싶었습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사회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13년간 뉴욕 퀸스, 브롱크스 지역과 대학에서 성인 대상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미국 내 10만여개 비영리단체·재단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센터’의 최주원(53) 부소장(교육 담당)이다. 지난 17일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만나 미국에서 재단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배경과 한국 재단의 문제점, 재단 설립·운영 시 주의점 등을 물었다. →미국에서 재단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공동체·기독교·중산층 문화, 세 가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국가로 공동체 문화가 강화고 교회에 십일조를 내듯 자기 수입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소수 갑부들의 막대한 부 외에도 중산층에 속한 개인의 기부 문화도 뿌리가 깊다. 특히 1913년 기부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도입되면서 재단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 →재단을 설립·운영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기부 주제, 관심사부터 확실히 정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지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단이 속한 지역사회에 어떤 것이 현안이고 사회·문화적 수요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 또 그것이 본인 재단의 정서와 기금 규모에 적정한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효율을 창출할 수 있을지 탐구해야 한다. →한국 재단들은 기부금을 고위험·고수익 사업에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다. 미국 재단들도 기금 운용에 한계가 있나. -한계나 정부 간섭은 전혀 없다. 투자 정책은 재단 마음이고 이사들 몫이다. 투자회사에 맡기고 재단 내 투자위원회가 1년에 한번 실적을 다른 재단과 비교한다. 재단 운영도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접근한다. →한국 재단들의 문제점과 선진화된 재단 문화를 정착시킬 방법은. -한국은 권위주의 문화가 강해 재단 이사회를 구성할 때도 명성 위주로 사람을 영입한다. 재단이 하고자 하는 일과 맞는 사람인지, 직접 실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실무 전문가들이 재단의 전략, 방향을 정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시키는 대로 ‘결정을 위한 결정’을 한다. 재단은 개인이 큰 꿈을 품고 만들지만 개인의 사유물은 절대 아니다. 설립자의 초심대로 재단을 이끌 이사를 들여야 한다. →재단 활동, 기부금 등이 불투명하게 운용되는 것도 한국 재단들의 고질병이다. -미국에서 민간재단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대신 국세청에 매년 모든 활동을 상세히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990-PF’라는 서류를 내는데, 모든 자산·기부금 내역은 물론 기부금을 요구한 단체들의 신청 정보, 이사회 멤버까지 다 적어 낸다. →한국에서도 공익재단이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재단은 ‘돈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난한 사람 밥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래서 재단별로 ‘내 이슈’를 정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민자·소수인종들의 유권자 교육에 힘썼던 포드재단이나 가난한 남부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워 흑인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미국의 첫 민간재단 러셀세이지 재단이 좋은 예다. 뉴욕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재단센터 미국 주요 재단 수장들이 활동의 투명성을 위해 1956년 설립했다. 도서관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10만여개의 비영리단체·재단에 관한 정보를 수집, 공개하고 재단 연구·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OO업은 이젠 끝났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라.”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주력업종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중견그룹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력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몸통 역할을 하던 기업을 팔아치우는 기업도 적지 않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고전적인 방법인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M&A)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발전·한라는 원전에 관심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 1542억원에서 1조원대(1조 4172억원)로 추락하고, 14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010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20위권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건설 외에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그룹의 현실을 반영,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리조트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만간 2조원대 규모의 지방 화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자격을 획득,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주택사업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 하이마트 팔아 건설신소재로 주력 업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 홍콩에 조인트벤처(JV)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웅진코웨이를 1조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에 들어오는 현금은 8000억원 정도.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지만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통해 태양광 사업투자와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상환액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서다. 유진그룹 역시 최근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 739만 8000주를 6556억원에 처분했다. 하이마트를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07년 12월 인수했지만 다시 건설 소재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룹의 몸통을 판 셈이다. 유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건설 소재와 금융 등 기존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공들여 이랜드는 다른 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설업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금 역시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2008년 규모(46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중견 그룹이나 다른 업종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이 부실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또 최근과 같이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업종 전환은 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한 인수·업종전환 우려 대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산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기업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 한 실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특히 업종전환의 경우 자칫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놓친 채 위기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안양대, 탈락교수 임용… 연수원 땅값 8배 더 줘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안양대(학교법인 우일학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연수원 부지를 비싼 가격에 매입한 데다 기준에 미달되는 교수를 특별채용하는 등 업무 전반에 걸쳐 34건의 부당 사례<서울신문 4월 13일자 16면>가 드러나 김승태 총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또 부당 업무처리에 관여한 교직원 22명에 대해 경고·주의·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총장은 2010년 구체적인 활용 및 재원조달 계획 없이 학교 연수원 신축을 명목으로 강원 태백시 소재 2만 7000여㎡의 토지를 공시지가의 8배, 거래시세의 3배나 되는 54억원에 교비로 매입한 뒤 방치했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김 총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는 동시에 해당 토지를 매입가 이상으로 처분하도록 요구했다. 안양대는 또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경력과 연구업적 기준에 미달하는 19명을 교수로 특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음악학부 교수 공채에서는 기초심사에서 17위로 탈락한 지원자를 최종 임용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특채와 관련해 수사 의뢰된 상태다. 게다가 교수 2명을 특채하기 위해 이들과 가짜 용역계약을 맺은 뒤 스카우트 비용 9억원을 용역대금인 것처럼 지급했고, 적립금 44억여원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해 1690만원의 손해를 보고도 투자회사에 성과수수료 3억여원을 줬다. 안양대는 2009년 졸업자 가운데 외국어 졸업 기준에 못 미친 학생들에게 가산점 200점을 일괄적으로 줘 158명을 졸업한 것으로 처리했으며, 2009~2011학년도 출석 미달자 5명에게 성적을 부여하는 등 학사관리 부정도 저질렀다. 안양대는 학교 직제와 관련없는 (사)한구석밝히기 실천운동본부 직원에게 2006~2010년 1억 6000여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학교기금과 시설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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