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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징벌적 배상제와 대기업 규제 강화 등을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나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 장관 후보 중에는 연구기관 소속이 유난히 많다. 이들이 과거 논문 등을 통해 제안한 주장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9일 KDI 등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2011년 7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경제사회 정책의 기본방향’ 보고서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정책이 일회성 캠페인에 머문 것은 교섭력 격차 때문”이라면서 “상생·협력 유도를 위한 메커니즘 설계보다 대기업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가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처벌적 성격을 지닌 3배 손해배상제도, 중소기업 사법 구제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수 증원도 제안했다. 그는 “서민들이 값싸고 편하게 사법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판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1980년대 초 판사당 본안 사건 수가 500여건에서 지난 30년간 900건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필(현 농촌경제연구원장)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2010년 6월 ‘농어촌 슬레이트 지붕의 실태와 대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경제 개발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교체 비용을 국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슬레이트 철거 비용의 30%는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슬레이트 주택 주민 중엔 영세민이 많아 교체 작업이 더딘 상태다.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도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청문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방하남 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008년 5월 건설 현장 근로자 991명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일용직 근로자 실업급여제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새벽 인력시장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고용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 비공식 경로를 통한 고용은 85%나 됐다. 방 후보자는 “복잡한 실업급여 신청 절차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해양수산부의 해체가 몰고 올 파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수산과학원을 민영화하면 안 되는 이유로 ▲인건비·이윤 등 추가 비용 발생 ▲정보생산자 이윤 추구 욕구 및 국민 정보 불신감 고조 ▲민감한 정부의 국가 관리 부재 등을 꼽았다. 하지만 2009년 수산과학원은 결국 일부 민영화됐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연구위원 때와 장관 때의 생각이 꼭 같을 수는 없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연구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랍의 CNN’ 알자지라, 정권 나팔수 전락

    서방 언론에 맞서 독립적인 시각으로 아랍인의 목소리를 전해 온 카타르 위성방송사 알 자지라가 최근 정치선전의 장으로 전락하면서 핵심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판 CNN’이라고 불리던 알 자지라가 미국의 대표적 보수 언론인 ‘폭스 뉴스’처럼 변질됐다는 소리도 나온다. 슈피겔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2011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기 이전만 해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등 중동의 독재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보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민주화 시위로 일부 국가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자 해당 국가의 정부를 옹호하는 등 정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1996년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매체라는 목표를 선언하면서 개국한 알 자지라가 이처럼 초심을 잃자 핵심 인력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알 자지라 독일 베를린 지국에서 2002년부터 특파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사퇴한 한 전직 기자는 간부들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때 그의 말이 타당하고 현명한 말임을 강조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독재적인 방식은 예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알 자지라가 무르시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알 자지라를 설립한 카타르 국왕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방송사 고위직에 친족들을 앉힌 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사를 운영,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타르와 우호 관계인 바레인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상황은 무시하지만 자국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반군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그 일례다. 1년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한 한 전직 기자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올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아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매사에 최선을 다할 따름입니다.” 서울 시내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한 3선의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4일 민선 5기 3년차의 각오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새긴 것이다. 문 구청장은 한 사례로 민선 3기인 2001년 7월 처음 부임했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환경미화원 209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민간 위탁 채용에 견줘 급여를 평균 50%나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후 퇴직자가 많아도 추가로 채용하지 않았다. 그는 “인기를 의식하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단체장으로서 양심에 비춰 지나칠 수 없었다”고 되뇌었다. 400여명이던 공익근무요원도 100명 미만으로 줄였다. 문 구청장은 “자치단체 역시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공무원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게 못마땅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는 대규모 둘레길 조성을 손꼽았다. 문 구청장은 “국민들에게 건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운동이나 여가를 위한 공간이 절실하다”면서 “사가정·면목시장 및 면목동 패션거리를 연계해 자연과 관광을 접목한 테마가 있는 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 대순환, 소순환 두 코스로 나뉜다. 중랑천 상류~묵동천~중랑천 중간지점~망우산~용마산~중랑천 하류를 잇는 길은 16㎞다. 5시간 30분 걸린다. 망우산~용마산~용마폭포공원~사가정공원~배밭공원~저류조공원 코스는 8.5㎞, 3시간 거리다. 올 2분기 안에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첫 삽을 뜬다. 시비 121억원을 들인다. 토지보상을 해야 하는 구간은 내년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녹지, 등산로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둘레길과 연계한 숲길 조성에 29억원을 투입해 오는 6~10월 공사를 벌인다. 일자리 창출에도 의욕을 다졌다. 문 구청장은 “지역 3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9145개 가운데 191개로 2%뿐”이라며 “이처럼 소규모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여서 고용 여건과 경제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 121억 6000만원을 투입해 4130여명에게 일자리를 안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근로·지역공동체·노인 일자리, 자활근로사업 등 29개 사업에 106억 8700만원을 들여 228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 참이다. 창업 지원을 위해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소자본 창업 강좌 등 4개 사업에 2억 2000여만원을 들여 일자리 240여개를 발굴한다. 고용서비스 지원 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육성 자금 지원, 취업정보센터 운영,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에 40억 5000만원을 투입해 1370여명의 취업을 돕는다. 그는 “아울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지원에 11억원을 투입해 24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등 양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길게 내다보고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애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불통 인사 시스템 안 바뀌면 고질 반복”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잇따른 비리 의혹 속에 29일 전격 사퇴하자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태의연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국민과의 소통도, 철저한 검증도 없이 이뤄진 밀실 인사의 한계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생 류민종(25)씨는 “물밑에서 쉬쉬하며 총리 후보자를 인선한 과정부터 잘못된 것이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시스템에 의한 철저한 검증 방식을 적용해 의혹 없는 총리 후보가 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주부 구영숙(49)씨는 “박 당선인의 폐쇄적인 인사시스템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없으면 이후에도 유사한 사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장까지 거친 사람을 국무총리 후보로 밀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박근혜 당선인이 민생살리기, 사회통합을 얘기해 온 만큼 낮은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복수의 후보를 추려 국민의 검증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탈세 등은 공동체 질서를 짓밟는 행위인 만큼 다음 후보는 이런 보편적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깨끗한 사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 사람이면 법과 원칙을 지킬 수 있겠다’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후보를 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주부 이익순(53)씨는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사람을 총리로 세운다면 여전히 사익을 도모하고 국민을 기만하지 않겠느냐”면서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측근 총리가 아니라 소신을 갖고 국민을 삶을 살피는 사람을 차기 총리로 지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규종(30)씨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는 국민의 심정이 어떻겠느냐”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법조인 김찬규(33)씨는 “지금 상태라면 박 당선인도 MB와 다름없는 ‘불통(不通)정권’의 오명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대선 때 외치던 초심을 살려 국민의 마음을 살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의정 포커스] 박용근 은평구의회 의원

    서울 은평구의회 박용근(49)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토박이 의원’, ‘태권도 의원’으로 불린다. 은평구 녹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형적인 토박이인 데다 화려한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28일 “50년 가까이 한 곳에 살면서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꿈나무 태권도 교실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에 눈을 뜬 만큼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녹번동 토박이인 그는 94세 노모를 모시고 살면서 지역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펴왔다.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15년간 녹번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을 맡아 청소년 지도와 복지관 노인 급식 봉사활동 등 지역 일에 앞장섰다. 연로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서울시장과 은평구청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력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사항이 유난히 많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선수 때는 전국 중고연맹 태권도대회 플라이급 3회 우승, 주니어 대표, 대통령기 태권도대회 단체전 입상 등을 했으며, 지금은 서울시태권도협회 심사위원회 감독관을 10년째 맡고 있다. 구 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 부회장, 태권도교육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꿈나무 무료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면서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 300여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으로 북한산과 백련산을 잇는 에코브리지(생태통로) 설치를 꼽았다. 구정 질문을 통해 여러 차례 건의한 끝에 43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연말쯤 완공된다. 장마 때만 되면 상습 침수되는 녹번동 일대 노후 하수관을 전면 교체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에 백련산과 장미동산 일대 등산로 정비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 등 공약했던 사항들을 꼼꼼히 점검해 실천하겠다”면서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공부하며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길섶에서] 장년들의 수다/임태순 논설위원

    고교 동창들과 모임을 가진 뒤 카카오톡이 뜨거워졌다.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연신 접속음이 울렸다.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라는 인사에 “빈말이겠지만 고마워”라는 답신이 오르고 “난 젊은 애들만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줄 알았는데 늙은이들도 항상 쳐다보네” “나도 카톡 처음 해봤는데 늦게 배운 도둑이 뭐 하다고 이거 정말 ‘거시기’하네”라는 초심자들의 글도 올라왔다. “이런 재미로 카톡하는 줄 알겠는데 이러다 일은 언제 하냐”는 ‘걱정파’도 있었다. 10여명이 쉴 새 없이 댓글을 올리니 스마트폰이 쉴 틈이 없었다. 입방아의 압권은 “옛날에는 양기가 입으로 갔는데 요즘에는 손가락으로 간다”는 촌평이었다. 정말 자녀들이 봤으면 어른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도 고교시절 교실이나 버스 속에서 무척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친구의 입심에 또 얼마나 웃었던가. ‘한번 웃을 때마다 젊어진다’는 옛말도 있는데 점잔 빼지 말고 수다 좀 떠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길섶에서] 봄/서동철 논설위원

    중학 시절 형제가 작당하여 아주 간단한 오디오를 하나 만들었다. 물론 고교생 형이 시키는 심부름이나 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인기 있던 잡지 ‘학생과학’에 나온 대로 서울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부품을 서툴게 납땜하고, 황학동 고물상에서 낡은 턴테이블을 사들였다. 음질은 당연히 형편없었지만 밤이고, 낮이고 뚜껑도 없는 소리상자 곁에 붙어 앉았다. 음악을 들었다기보다 직접 만든 기계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의 뿌듯함을 즐겼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거의 한 장의 음반만 틀다시피했는데, 불량 턴테이블에 긁혀도 아깝지 않다며 어른들이 건네준 해적판 LP였다. 헨리크 셰링이 바이올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피아노를 연주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였다. 소나타 5번 ‘봄’과 9번 ‘크로이처’가 앞뒷면에 담겨 있었는데, 음악 감상 초심자에게는 아무래도 감미로운 ‘봄’이 귀에 더 잘 들어왔다. 27년 만의 혹한이라지만, 그래도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문득 ‘봄’ 소나타도 오늘 같은 겨울날에 그린 봄날의 기분이 아니었을까 멋대로 상상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내년 인천·소치도 지난해 런던처럼

    내년 인천·소치도 지난해 런던처럼

    ‘런던의 영광을 소치와 인천에서.’ 태릉선수촌의 2013년 공식 훈련이 16일 시작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종합 5위의 쾌거를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선수들은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 주최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선수 훈련 개시식 및 체육인 신년 인사회에는 박용성 체육회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궁·펜싱·하키·유도 등 13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420여명이 참석했고 가맹 경기단체 관계자, 체육유관단체 초청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런던올림픽 영광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된 행사의 사회는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송대남(34)이 맡았다. 박 회장과 최 장관의 인사말에 이어 선수 대표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5·대한항공),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5·익산시청)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기계체조 양학선(21·한체대), 양궁 기보배(25·광주시청) 등 런던올림픽 주인공들도 참가해 다시 초심을 다졌다. 올해는 동·하계 유니버시아드와 동아시안게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큰 국제대회가 없지만 선수들은 소치 동계올림픽과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서둘러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체육회는 앞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개장식도 개최했다. 국제스케이트장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99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해 스피드, 쇼트트랙 및 피겨 선수들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복사패널 난방 공사를 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그동안 추위로 인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완벽한 시설을 갖추게 됐다”면서 “좋은 환경이 좋은 성적의 기반이 된다. 다른 종목들도 부족한 점을 메워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책꽂이]

    호감의 법칙(문준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경영학을 공부한 저자가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각종 심리학 이론과 소비자행동 이론에 빗대서 설명하고 있다. 대인관계 밀당의 기술을 9가지로 정리해 뒀는데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상대에 대한 배려의 태도가 그 밑바탕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1만 3000원. 인생학교(알랭 드 보통 등 지음, 정미나 등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여행의 기술’ 등 부드러운 글쓰기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보통이 자신의 친구들과 2008년 진행한 ‘인생학교’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섹스-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법’, ‘일-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세상-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시간-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돈-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정신-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등 6권으로 정리했다. 각권 1만 2000원. 아하 서양사 1·2(박경옥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초등학교 고학년생 이상부터 대학생과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서양사 초심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인 서양서 개설서다. EBS에서 서양사 관련 글을 쓰다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게 됐다. 그래서 문체, 구성 모두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권 1만 6000원.
  •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니문.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시절이다. 하지만 그 꿈같은 밀월은 아쉽게도 금세 가 버린다. 신혼 여행지의 해변에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말이다. 평생 혼자 살았던 엘리자베스 1세가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고 했던가. 지난 대선에서 독신 박근혜 후보도 나이 육십에 대한민국에 청혼했다. 국민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박 당선인에게는 앞으로 짧으면 6개월, 길어야 취임 후 1년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중요한 시간일 듯싶다. 미국에서도 6개월∼1년이란 허니문 기간엔 야당과 언론이 백악관에 대한 거친 비난을 자제한다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박 당선인은 야당과의 긴 허니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1987년 직선제 재도입 이후 처음 과반 득표, 최다 득표로 당선되긴 했지만, 상대 후보에 표를 던진 48% 역시 역대 최대 비율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다수는 문재인 후보의 ‘급격한 변화’보다 당선인의 ‘책임감 있는 변화’에 손을 들어 줬기에 ‘안티세력’의 발목 잡기를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금쪽같은 허니문을 스스로 허비하는 자충수는 없어야 한다. 인수위 출범 과정에서 ‘밀봉 인사’등 온갖 잡음이 나왔기에 하는 얘기다. 당선인이 허니문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뭔가. 무엇보다 집권 5년의 국정 기조를 명료하게 제시하는 일이 아닐까.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핵심 국정 모토로 ‘국민행복’을 내세우긴 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70%까지 복원해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한데 당선인이 선거 막판 내건 ‘잘 살아보세’란 낯익은 구호의 원조는 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간명한 메시지를 18년 집권 중 일관되게 밀어붙여 절대 빈곤을 추방하고 산업화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그의 독백에서 보듯 장기 독재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측면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아버지 때와 달라져야 할 이유다. 5년 단임 정부가 단숨에 물질적 풍요를 국민에게 선물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음을 이명박 정부의 부도난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이 입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진 이후엔 더는 소득과 정비례해 국민의 행복지수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하기야 인기 없는 이명박 정부도 올 들어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일컫는 20-50클럽에 가입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추월했다. 하지만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49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놀랍게도 96위였다.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할 까닭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은 총량적 소득 증대에서 국민 ‘삶의 질’의 고양이라는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레게 리듬에 실려 오는 ‘굼베이 댄스 밴드’의 올드팝 ‘엘도라도’를 듣다가 무릎을 쳤다. “진정한 엘도라도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아니라 평화와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대목에서였다. 당선인은 국민의 평균적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임을 인식하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진력해야 한다. 물론 지속가능한 복지는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박근혜식 ‘잘 살아보세’는 복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기에 아버지 시절보다 훨씬 지난한 과제일 게다. 하지만 어쩌랴. 시대의 소명이라면.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kby7@seoul.co.kr
  •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부츠·스키니진… 바흐에 맞춰 춤춘다고 피아니스트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다섯 살 때쯤이었다. 꼬마는 교회에서 듣고 온 찬송가 멜로디를 집에 있던 피아노로 고스란히 재현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엄마는 아들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다. 4년 뒤, 꼬마를 뒷바라지하고자 온 가족이 미국 이민을 떠났다. 엄마의 선택이 옳았음은 곧 증명됐다.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영아티스트콩쿠르에서 최연소(만 10세)로 우승했다. 매니지먼트회사 IMG는 소년이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처럼 될 걸 기대하고 냉큼 계약했다. IMG 역사상 최연소 아티스트가 됐다. 여기까지가 ‘클래식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지용(22)의 1막이다. 마냥 행복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이것저것 경험하고, 적성을 탐색한 끝에 들어선 길이 아니었다. “미국에선 엄마랑 늘 싸웠어요. 예컨대 농구도 잘할 수 있는데 엄마는 손 다친다고 못하게 했죠. 반항한다고 농구팀 들어갔다가 손가락을 접질린 채 리사이틀을 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땐 팝 음악가처럼 화려한 삶도 꿈꿨던 것 같아요. 한때는 나쁜 길(?)로 접어든 적도 있고…. 흐흐흐.” 어린 나이에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의 소속원이 된 것도 양날의 칼이었다. “회사에서는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걷길 원했어요. 콩쿠르도 적당히 나가고, 원하지 않는 지휘자(혹은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하면서 커리어를 쌓기를 바랐죠. 2009년 IMG에서 잘릴(계약해지를 ‘잘렸다’라고 표현했다) 때쯤 연주는 물론 클래식에 대한 흥미를 잃었답니다.” 한 달쯤 피아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2009년 미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했지만 1년간 휴학했다. 뭐가 그토록 혹독한 통과의례에 들게 한 걸까. “알면 그 지경까지 안 갔겠죠”라며 웃었다. 이어 “IMG에 있을 때도, 나오고 나서도 힘들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다. 나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방황은 끝났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는 ‘솔 서칭’(soul searching)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정신력이 강해야, 나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살아남고, 다른 사람도 날 존중하고 건드리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래 연주자들과 ‘앙상블 디토’ 활동, 발레나 현대무용과의 협업, 비주얼프로젝트 등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잃었던 열정을 되찾았다. 본인 의지로 피아니스트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지난해 초였다고 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3~4년간 날 괴롭히던 회의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자신을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가 생기면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 같다.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아기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지용에 대한 편견(혹은 선입관)은 남아 있지 않았다. 무대에서 턱시도 대신 부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패션잡지 화보 촬영을 한 것은 물론 자신이 연주한 바흐의 샤콘에 맞춰 웃옷을 벗은 채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인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등 파격 행보를 벌인 ‘클래식의 아이돌’이라고 평가절하했던 게 미안했다. 지용은 “세상이 날 어떻게 보고 평가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매번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겉모습이나 퍼포먼스 때문에 낮춰 본다면 어쩔 수 없다. 나에겐 음악이 최우선이고 다른 일들은 재미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재밌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음악을 사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미니 앨범 ‘바흐 엑시비션’을 내놓은 지용은 이번에 리사이틀을 연다. 동자승처럼 파르라니 깎은 헤어스타일을 보는 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12일 고양 아람누리에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샤콘과 파르티타,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브람스의 ‘인터메조’ 등을 들려준다. 1577-5266.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토요일마다 뭐하지? 명품 국악공연 어때

    토요일마다 뭐하지? 명품 국악공연 어때

    국립국악원이 매주 토요일마다 국악의 향연을 펼치는 ‘토요명품공연’이 5일부터 관객을 찾아간다. 토요명품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춤, 음악, 소리를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올해 35년째를 맞았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국악 초심자와 청소년을 위한 해설 프로그램을 추가해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애호가를 위한 악·가·무 종합 프로그램(9개), 청소년·초보자를 위한 해설이 있는 프로그램(3개),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2개) 등 총 14개 유형으로 나누었다. 종합 프로그램은 수제천·평조회상·여민락·관악영산회상 등 정악곡, 가야금·거문고·대금·아쟁 등 산조 독주, 태평무·입춤·연화무·한량무·검기무 등 전통·민속춤, 풍령(전인평 작곡)·파문(김영동 작곡)·갈잎소리(정동희 작곡)·신내림(박범훈 작곡) 등 창작음악을 두루 아우른다. 해설 프로그램은 산조합주, 판소리, 가야금병창, 살풀이, 향발무, 승무, 진도북춤, 침향무(황병기 작곡), 저녁노래4(이건용 작곡) 등으로 구성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에는 종묘제례악, 판소리, 처용무, 아리랑, 가곡, 강강술래가 들어간다. 유형별로 두세 달 간격을 두고 다시 공연을 올려, 혹시 볼 기회를 놓쳤다면 다시 즐길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은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 배치했다.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 방송인 이안, 이용식 전남대 교수가 각각 1월과 2월, 8월에 해설자로 나서 이해를 돕는다. 인류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은 첫 토요명품공연을 장식하는 데 이어 짝수달(12월 제외) 마지막 주에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토요명품공연의 적립카드 제도를 운영한다. 5회를 보면 토요명품공연 관람권을 1인 2장, 10회 관람하면 1인 4장(또는 송년 공연 1인 2장)을 받을 수 있다.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이나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1만원. (02)580-330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김병지 기록행진, 전남서 이어간다

    김병지 기록행진, 전남서 이어간다

    프로축구 ‘기록의 사나이’ 김병지(43) 골키퍼가 전남 유니폼을 입는다. 전남은 3일 605경기로 K리그 최다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병지의 영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운재의 은퇴로 골문이 비게 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최근 “우리 팀으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라며 “40대의 나이지만 30대 초반 못지않은 몸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염려는 하지 않는다. 경험도 많으니 우리한테 온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전남 구단은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두 쪽이 합의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병지는 울산, 포항, 서울, 경남에 이어 다섯 번째 유니폼을 입고 새해 1부리그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김병지는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전남에 감사드린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 감독님이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만큼 기존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감독님이 올해 추구하는 신바람 축구를 통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병지는 1992년 울산 데뷔 이후 지금까지 605경기에 출전,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35라운드에 선발 출전, 21년 동안 600경기 출장 신화를 썼으며 K리그 우승 1회(1996년), 준우승 3회(1998, 2004, 2008), 리그컵 우승 2회(1995, 2006), FA컵 준우승 3회(1998, 2001, 2002)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의 가세로 이운재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된 전남은 이날 광양에서 동계훈련에 들어갔고 오는 18일 태국 전지훈련을 떠난다. 한편 전북은 대구 공격수 송제헌(26)을 영입했다. 송제헌은 2009년 포항에서 데뷔해 그해 2군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0년부터 3시즌 동안 대구에 소속됐다. 그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 11골(1도움)을 터뜨리며 대구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전북은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했을 뿐 아니라 골 결정력까지 갖춘 송제헌은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권교체기 공무원들 중심 잡아야/이기철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권교체기 공무원들 중심 잡아야/이기철 정책뉴스부장

    새해, 정권 교체기다. 헌법은 5년마다 큰 변화를 허용했다. 대한민국이 썩지 않게, 정체되지 않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도록 국민이 허락했다. 공직 사회도 새로운 기풍 진작이 필요하다. 쇄신의 무풍지대가 아니다. 5년 주기의 대통령 교체기에 관료 사회는 얼어붙는다. 특히 이번에는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리면서 정책 추진이 사실상 올스톱되는 빙하기를 맞았다. 공직 사회는 새로운 질서가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차기 정부의 지나친 줄세우기는 위화감을 조성해 행정력 낭비를 초래한다. 공정하고, 일하는 풍토 조성은 시급하지만 인위적 물갈이는 지양할 일이다. 정권 교체기 직업 공무원들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영혼이 없다”는 소리다. 차기 정부가 과거 정책을 180도로 바꾸면 공무원은 이에 따른다는 의미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에 대한 철학도, 책임도, 소신도 없다는 비아냥과 다름없다. 실제로 5년 전 이명박 정부 초기 ‘ABR 정책’이란 말이 관가에서 유행했다. 노무현 참여정부가 했던 정책만 아니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는 뜻이었다. 공무원들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공직 사회는 출렁거렸다. 영혼이 없다는 100만 공무원은 그래도 나라의 기둥이다. 국가의 중추인 공무원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에는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반면 대내외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본과 중국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긴장 고조, 북한의 핵실험 예상에다 국내에는 전망이 한층 어두운 경제, 2030과 5060의 세대갈등, 48%와 52%의 대통합 등…. 수많은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차기 대통령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직업 공무원들도 적극 나서야 해결될 수 있을까 말까한 난제들이다. 차기 정부는 공무원을 차기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할 동반자로 삼고 껴안아야 한다. 공무원들도 성공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다. 성공하는 정부라야 국민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차기 정부는 공직을 승자의 전리품으로 삼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초창기 관료사회에서 ‘고소영’과 ‘S라인’과 같은 편가르기 말들이 나오는 전철을 밟는다면 차기 정권은 실패로 가는 티켓을 쥐는 셈이다. 공무원에겐 어느 쪽으로도 휘둘리지 않는 균형추 역할이 절실하다. 국가의 무게중심을 잡는 중립성이 요구된다. 선거과정에서 분출된 이해집단들의 온갖 요구와 욕구를 조정하는 게 공무원의 책무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중심이 필요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해집단의 온갖 욕구에 대해 과감하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과는 또 다른 역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당이어서 교차되는 권력 간의 동질성이 역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면에서는 차기 정부는 정책의 안정성 및 예측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국민에겐 혼란이 가지 않고, 공무원들도 흔들림없이 일할 분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관행에 젖어 쇄신이 없는 공무원, 출세를 위해 줄을 대려는 공무원, 복지부동으로 보신하려는 공무원들은 이번 기회에 옷깃을 여미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에겐 새해가 왔지만 희망도 미래도 없을 것이다.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탕평,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바야흐로 탕평시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탕평을 내세운 이후 탕평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국민단어’가 됐다. 박 당선인은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극한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약속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과 성별, 세대 구분 없이 인재를 널리 구해 골고루 등용하겠다고 했다. 그 다짐이 온전히 실천으로 이어지고 인사의 대원칙으로 확고히 자리잡는다면 이보다 더한 국민통합의 묘방이 따로 없을 것이다. 탕평을 통한 국민통합의 당위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우리는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진 ‘분열사회’에 살고 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철 지난 보수·진보 헤게모니 싸움도 변함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갈수록 악성으로 치닫는 세대 갈등이다. 2030세대와 5060세대는 선거에서 대쪽처럼 갈렸다. 20, 30대는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 50, 60대를 적대시하며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를 폐지해야 한다는 감정섞인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가파른 현실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어디 특정 세대의 전유물인가. 무절제한 욕구 분출은 더 이상 젊음의 특권이 될 수 없다. 길 잃은 ‘절망과 분노의 세대’를 마냥 벌판에 내버려 둬선 안 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박 당선인은 2030세대를 포함해 자신에게 등을 돌린 ‘48%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 관건은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과 내년 2월 출범할 박근혜 정부 내각인사가 국민통합의 시금석이다. 그제 발표한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도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인사”라고 논평했듯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의 첫 인사는 결코 진선진미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꺼내어 말하기도 거북스럽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인수위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사는 ‘하품’(下品)이다. 개인의 이념성향을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극우든 극좌든 이념 스펙트럼의 맨 끝에 놓인 사람까지 두루 살펴 쓰는 게 탕평정신 아닌가.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상대를 곧 ‘악’으로 규정하고 섬뜩한 막말을 늘어놓는 인물이 다른 자리도 아니고 국민통합시대 ‘대변인’직을 맡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탕평인사도 최소한의 적재적소 원칙이 지켜질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쓰임새가 잘못됐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공허한 얘기다. 표범은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도 자기 반점을 바꿀 수 없는 법이다. 무엇이 개인을 위한 일이고 당선인을 위한 일이고 국가를 위한 일인지 윤 대변인은 곰곰 생각해 보기 바란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의 우를 범할까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직소가 그립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고소영·강부자라는 이름의 안타까운 ‘인사재앙’을 국민은 기억한다. ‘인사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국민으로서는 인사에 관한 한 새 정부에서만큼은 좀 제대로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잘못하지 않으면 잘한 것이라는 말장난 같은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한 국민대통합 ‘100% 대한민국’의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좌절의 늪에 빠진 절반 가까운 반대 진영을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다. 권력의 동심원에 갇힌 ‘그들만의’ 인사로는 안 된다. 파천황의 포용인사가 필요하다. 초대 총리의 상징성에 성패가 달렸다. 심정적인 대연정의 자세로 ‘적진’에 뛰어들어 물속 깊이 몸을 숨긴 잠린(潛鱗)을 건져 올려 쓰면 어떨까. 뺄셈이 아닌 덧셈, 나아가 곱셈의 미학까지 보여주는 용인술을 발휘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민대통합이 완성된다. 우리 곁에 다가온 탕평, 그것은 마땅히 분열의 시대를 녹이는 치유와 희망의 다른 이름이어야 한다. jmkim@seoul.co.kr
  • “전쟁 반대·핵무기 폐지” “日헌법 초심 잊지 말자”

    “전쟁 반대·핵무기 폐지” “日헌법 초심 잊지 말자”

    자민당이 압승한 이후 일본에서 우경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외로운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주도한 그는 24일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무장화와 전쟁을 반대한 헌법 9조와 핵무기 폐지의 초심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동안 인터뷰를 자제하던 고노 전 의장은 최근 들어 일본 언론을 통해 우경화와 핵무장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고노 전 의장은 “일본은 핵 공격을 당한 경험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있고, 핵무기 폐지를 위해 선두에 나서서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서의 발언력은 핵무기의 보유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며 “역사를 통찰하고 약소국의 입장에 서서 비전을 제시하며, ‘전쟁 포기’를 명확히 하는 게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원천”이라며 핵무장론을 명확히 반대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일본도 스위스와 노르웨이와 같이 핵무기의 사용을 불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아베 차기 총리는 대립을 피하고 헌법 9조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평화롭고 안정되게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노 전 의장은 지난 12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동서 냉전이 끝나 공산당과 사회당 등 좌파 주장의 근거가 약해지면서 보수가 좌파를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발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흐름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우경화가 진행될 경우 진보세력은 절멸할지도 모른다.”면서 “우경화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후 일본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라 국수주의로, 천박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발언이 국제적으로 통용될지 매우 걱정이다.”고 말했다. 고노 전 중의원 의장은 자민당 정권의 관방장관이던 1993년 8월 4일 담화에서 “(일본군) 위안소는 당시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됐고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는 구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감언, 강압 등에 의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모집된 사례가 많았다.”고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유신회 대표 등 우익 정치인들은 최근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증거가 없다며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노 전 중의원 의장은 이에 대해 지난 10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료상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전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고통을 겪는 여성(위안부)의 존재와 전쟁 중의 비극까지 없었다는 주장에 슬픔을 느낀다.”면서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으로부터도 일본의 인권의식을 의심받아, 국가의 신용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박근혜 당선인 국민통합 첫걸음 잘 떼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당선 인사를 통해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성별·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이 임기 중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약속 실천에 앞장서서 5년 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의 질곡에서 빠져나오길 간절히 희망한다. 하지만 화해와 통합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그런 약속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였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전례 없이 보·혁과 지역·세대의 복합적 대결로 치러졌다. 두 동강, 네 동강 난 국민의 마음을 다독이기가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어지간히 양보하고 소통 노력을 기울여도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기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국민통합의 첫걸음을 잘 떼려면 약속의 실천과 진정성밖에 없다.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이른 시일 내 문 후보 등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통합의 틀을 모색하면 좋겠다. 문 후보도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약속한 만큼 서로 명분도 맞아떨어진다. 이 기구에서 통합은 물론 국정 협의와 정책 공조까지 다루면 더 효과적일 듯하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선거 논공행상보다 능력 위주의 탕평인사를 일궈낼 실무진으로 짜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를 따뜻한 가슴으로 품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 당선인은 어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위로했다. 한낱 수사(修辭)에 그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일 때 표를 주지 않았던 국민들도 결국 마음을 열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선거일 밤, 지상파 방송사들이 서울 광화문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요란하게 ‘당선 축하공연’을 연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 절반에 가까운 국민은 선거 패배로 상심에 빠져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풍악을 울리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 아닌가. 진정한 소통과 통합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제3세력 중심 정계개편 과제로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9일 투표를 마치고 정치권에 ‘새 정치’ 과제를 남긴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투표용지에 안철수의 이름은 없었지만, ‘안철수’를 빼고는 이번 대선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시작부터 끝까지 강렬했다. 정치권은 변화 요구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안철수 현상’과 미완으로 남겨진 ‘새 정치’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현상’을 “새로운 시대정신의 등장”이라고 규정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정당 개혁과 정치 쇄신,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안철수를 정치 무대로 불러냈고, 안철수의 영향력이 이런 흐름들을 묶어 세력화했다는 분석이다. ‘캐스팅보트’로만 여겨졌던 중도는 이번 대선을 거치며 제3세력으로 자리잡아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보수·민주진보 양강이 차지했던 정치지형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제3세력을 대표하는 안 전 후보는 한두 달 뒤 귀국해 중도 보수, 중도 진보를 흡수하며 향후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심화돼 정치불신은 오히려 심화된 반면 안철수의 정치적 상징성은 자산으로 남게 됐다.”며 “향후 한국 정치에서 안 전 후보의 위상은 존속될 것이다. 일정 시기부터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박근혜 위상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제3세력을 자기 쪽으로 편입하려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현상이 유지되는 한 정권을 쥐더라도 입지를 굳히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내용 면에서 허약성이 노정된 민주통합당이 안철수를 새로운 리더로 삼아 개혁 과제를 맡길 수 있다.”며 “우선은 민주당의 개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면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 자유주의자들이 기존 정당에서 이탈해 안철수 사단에 합류할 수도 있다. 다만 정치권의 한 인사는 “중도 보수·진보와 자유주의자들을 강하게 결속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 전 후보도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독자 정당을 만들거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해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며 “그런 면에서 독자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 1~2개월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민한 뒤 귀국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와 19대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신임법관 임명식 “초심대로”

    신임법관 임명식 “초심대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강당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한 새내기 법관이 마음을 다잡듯 법복을 고쳐 입고 있다. 검사, 변호사 등 법조 경력을 가진 지원자 95명 가운데 실무와 인성 심사를 통과한 24명이 법관으로 임명됐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CEO 칼럼] 뿌릴 때와 거둘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뿌릴 때와 거둘 때/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2012년, 임진년도 이제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흑룡의 해’라며 커다란 희망을 안고 힘차게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때, 누구나 지난 일을 돌아본다. 누군가는 자신의 계획이 이뤄진 것에 만족하고, 누군가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에 아쉬워한다. 또 누군가는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도 할 것이다. 성경에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의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뜻도 함께 들어 있다. 씨를 뿌릴 때의 마음가짐,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초심(初心)이다. 초심의 한자 ‘초’(初)는 옷을 짓는 일이 칼로 옷감을 마름질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뜻에서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치수대로 재단되지 못한 옷감으로 만든 옷은 몸에 맞지 않거나, 아예 옷으로 완성되지 못한 채 버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며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다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씨를 뿌리면서 항상 거둘 때를 염두에 둔다. 농부가 씨를 뿌리면서 풍성한 가을을 바라는 것과 같다. 희망이고 기대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때맞춰 씨를 뿌리고 물을 대며, 풀을 뽑는 등 결코 중요하지 않은 과정이 없다. 이런 농부의 마음이 초심이다. 그래서 초심은 겸허하다. 겸허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또 겸허는 배려와 소통과도 통한다. 이렇게 하여 초심은 배려와 소통의 의미까지도 아우른다. 640년(정관 14년), 고창국을 정벌한 당 태종은 신하들과 함께 승전을 축하하는 연회를 가졌다. 이때 태종이 작은 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긴 것에 도취하여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대의 명신인 위징은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의 예를 들어 초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어느 날 환공은 제나라의 중신인 관중과 포숙아, 영척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환공은 대신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며 장수를 빌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포숙아는 환공에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 밖을 떠돌아다니던 때를 잊지 말 것을 충고했다. 관중은 노나라와의 전투에서 패한 후, 포로로 잡혀 죽을 뻔했던 일을 잊지 말라고 했다. 영척은 벼슬에 오르기 전, 소에게 여물을 주던 때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모두 제 환공에게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말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제 환공은 더욱 분발해 마침내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하나가 되었다. 위징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당 태종은 신하들 앞에서 황제가 되기 전에 가졌던 초심을 잘 지킬 것을 약속했다. 당나라 태종이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가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불리며, 중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대의 하나로 기록된다.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철만 되면 우리는 초심을 말하며 자신을 믿어주고 선택해 달라는 정치인들을 만난다. 초심을 말하는 만큼 초심이 중요하고 또 초심을 지켜가는 일이 어렵다. 그리고 초심을 잃어버릴 때 혼란이 오고 초심이 변할 때 갈등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경험으로나 잘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초심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이라는 말이 있다.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절반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 끝날 때까지 처음의 마음을 놓치지 말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다. 한 해의 마무리가 가까워지는 지금, 초심을 돌아본다. 그리고 초심에 비춰 무엇을 거두고, 또 무엇을 버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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