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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부패구조 청산하고 새집 짓자”/우리당 ‘Remember 12·19’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인 19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구당 운영위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행사를 갖고 대선승리를 다시 한번 자축했다.정치개혁과 내년 총선승리도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새로운 정치로 물결쳐라,번영의 한반도여’,‘국민의 선택,국민의 승리’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으나 청와대측의 메시지는 없었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기념사에서 “지난해 12월 19일은 한국정치사에 영원히 기억될 감격의 날이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돋아나게 했다.”면서 “이제 정치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고 새로운 집을 짓자.”고 역설했다. 대선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의원은 후보단일화와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의 지지철회 당시 상황을 소개한 뒤 “이제 안정과 함께 변화와 개혁을 결의하자.”고 목청을 높였다.배기선 의원도 “노 대통령은 현재 기득권 세력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내년 총선은 제2의 대선”이라며 개혁세력의 총집결을 주문했다. 그러나 외부 참석인사들은 비판적 목소리를 서슴지 않았다.경기대 김재홍 교수는 인사말에서 “열린우리당의 개혁초심이 현실과 타협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면서 “개혁의 구호가 아니라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며 개혁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도 “내년 총선 승패의 핵심은 우리당 내부혁신에 있다.”고 꼬집었다.우리당은 행사를 마치면서 결의문을 통해 지역구도 타파와 투명한 정치,원내정당화를 약속했다. 이날 저녁엔 김원기 의장과 정동영 의원 등이 ‘노사모’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대선승리 1주년을 맞아 주최한 ‘리멤버(Remember) 1219’라는 행사에 참석했다.전국 희망돼지 관련 기소자들의 촛불행사와 함께 참여정부 1년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으며 우리당 전자정당위원회 산하 ‘국민과 함께P’ 단장인 명계남씨의 연설과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 선서 등이 이어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더 이룰게 없는 국내에 남을 수가 없었습니다”/이승엽 日 롯데 입단 회견 “돈보다 큰 무대서 인정 원해”

    “기자회견 10분 전에 일본행을 결심했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27)은 1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 입단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회견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일본행을 굳혔다.”면서 “아내는 아직도 삼성 잔류 발표로 알고 있다.”며 입단을 공식화했다.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일본에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예정 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이승엽은 기자회견 도중 삼성이 아들처럼 보살펴줘 고맙다고 말하면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려 그동안 삼성 잔류와 일본행의 갈림길에서 막판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드러냈다. 지금의 심경은. -지난 9년간 삼성에서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다.떠난다고,그것도 외국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잠시 떠나 있더라도 관심을 가져달라. 일본행을 결심한 주된 요인은. -2년 뒤 자유계약으로 완전히 풀어주기로 한 것과 감독이 미국인인 점이 많이 작용했다.바비 밸렌타인 감독과 미국 야구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싶다. 막판 일본행을 망설인 것은. -가족 때문이다.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곁에서 보살피고 싶었다.이번 일본행과 관련해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고 아버지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일본에서 야구하는 것은 외로움과의 싸움도 될 것이다.하지만 자신감이 없거나 겁을 먹어서는 아니다. 미국행은 왜 포기했나. -돈 문제는 아니다.다른 문제가 있다.그 문제는 먼 훗날 밝힐 수 있을 것이다.일본에서 성공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엔과 연봉 2억엔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세세한 인센티브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족한다.삼성에서도 이 정도 대우는 해주겠다고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다.실패하더라도 10여년이 지난 뒤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야구 외에 어떤 조건이 있었나. -일본에 빨리 적응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롯데는 빨리 적응하도록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며 야구만 생각하라고 했다.그동안 전폭적으로 도와준 삼성에 감사한다. 삼성 잔류와 일본 진출을 놓고 최종 결심한 시점은. -회견장으로 오는 엘리베이터 앞에서다.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롯데 선택을 양해해 달라는 말을 삼성에 전해달라고 했다. 삼성 잔류 포기는. -목표 상실이다.지난 9년간 원하는 성적을 모두 냈고 상도 많이 받았다.높은 곳에서 인정받고 싶다. 일본에서의 예상 성적은. -일본 야구를 분석해야겠지만 타율 2할9푼대,홈런 30개로 첫 시즌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의 일정은. -입단식 일정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몸이 망가져 있어 다음주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주변 정리도 하겠다. 김민수기자 kimms@
  • “성숙해진 앨런 기대하세요”연극 ‘에쿠우스’ 주연 조재현· 연출 김광보씨

    올 한해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낸 두 남자가 만났다.영화배우 조재현(38)과 연극연출가 김광보(39). 조재현은 지난 1월 TV 드라마 ‘눈사람’을 시작으로 ‘청풍명월’‘목포는 항구다’‘맹부삼천지교’ 등 세편의 영화에 내리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눈코뜰새없이 지냈다.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부터 ‘산소’‘당나귀들’‘프루프’‘웃어라 무덤아’까지 연달아 5편의 흥행작을 내놓은 김광보도 그에 못지않다. ●최민식 대타로 13년전 5대 ‘앨런' 발탁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이들이 작심하고 의기투합한 무대는 내년 1월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연극 ‘에쿠우스’.지난 20년간 대표작들만 뽑아 연중시리즈로 기획된 ‘연극열전’의 첫번째 대극장 작품이다. 조재현이 13년 만에 주인공 ‘앨런’역으로 복귀하는 데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김광보 연출가가 가세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연극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대단하다. 지난 8일 늦은 오후,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첫 대본연습을 막 끝낸 두사람과 마주했다.“오랜만에 대본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조재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에게 ‘에쿠우스’의 앨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1991년 신인배우였던 조재현은,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의 뒤를 이어 5대 앨런으로 발탁되면서 비로소 배우로서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에쿠우스’는 말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한 소년 앨런과 그의 심리상태를 추적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땐 최민식 선배 대타였어요.갑자기 앙코르 공연에 투입되느라 한달도 채 연습을 못하고 무대에 섰는데 그게 무려 8개월이나 가더군요.” 앨런은 당시 모든 20대 남자배우들의 꿈이었고,조재현은 자신에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한창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에게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굳이 더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다만 그때는 어려서 배역을 얼마나 잘 흉내내느냐에 급급했는데 이젠 좀더 진실되게 앨런의 내면을 표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살차이 20년지기 ‘라이벌로 친구로' 하지만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에 17살 소년의 감성을 연기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터.김광보 연출가도 처음엔 이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오늘 첫 연습을 하면서 기우라는 걸 알았습니다.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조재현이라면 가능하구나 싶었지요.” 한살 차이인 두 사람은 20년 지기이다.80년대 중반 조재현은 부산 경성대 연극반 주연이었고,김광보는 가마골소극장의 주연 배우였다.그때 김광보의 연기를 봤던 조재현은 “자존심에 잘한다고는 못하고,참 열심히 하더라는 얘기만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김광보는 연출가로 데뷔하기 이전 배우와 조명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89년 이윤택 연출가의 ‘청부’에서 각각 주인공과 조명감독으로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 ●말의 형상화등 비주얼한 부분 강조 김광보 연출가에게도 이번 ‘에쿠우스’는 새로운 도전이다.1975년 초연 이후 극단 실험극장의 자존심이 된작품에 ‘치기어린 장난’은 하지 않을 생각.“작품 해석을 다르게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대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대신 말(馬)의 형상화 등 비주얼적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이 시대의 명배우 조재현과 흥행연출가 김광보가 빚어낼 환상의 호흡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순녀기자 coral@
  • NGO/“시민단체 출신 정부 고위직인사 이라크 파병 찬·반 소신 밝혀라”시민단체들 “침묵땐 사퇴운동”

    시민단체들이 이라크 파병 찬·반논란을 둘러싸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출신 정부 고위직인사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출신 고위급 인사들이 앞장서서 이라크파병 반대 의사를 과감하게 피력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일부 시민단체 내부에서는 침묵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사퇴를 요구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선희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이라크파병 결정을 내렸다고해서 시민·사회단체출신 인사들이 침묵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파병에 반대해 사표를 제출했다는 영국의 한 고위 인사처럼 우리 인사들도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소신있게 행동해 주길 바란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이영철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도 “많은 시민·사회단체출신 인사들이 국무회의의 구성원이거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인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소신있는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정부에 들어가기 전에간직했던 신념과 초심을 잃지 말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사회단체출신인사들이 내심으론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무엇보다 파병정책을 결정하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시민단체 출신들이 없어 이같은 사단이 벌어지고 있다고 풀이한다. 현재 참여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중 청와대에는 문재인 민정수석(민변),정찬용 인사보좌관(광주YMCA사무총장),박주현 국민참여수석(참여연대) 등이 있다.내각에는 지은희 여성부장관(여성단체연합),한명숙 환경부장관(여성단체연합)이 활동중이며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전국YMCA사무총장),김창국 국가인권위원장(참여연대),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도 대표적 인사들이다. 노주석기자 joo@
  • 최인호가 들려주는 작품세계/ 서울신문 재탄생 특별기획 연재소설 儒林

    “조광조·이황 삶에 공자 정신 연결 시공 초월한 빠른전개로 재미줄것” “작가는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요즈음 우리 정치는 개혁과 보수를 내세워 공론(空論)을 일삼으며 상생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가파른 대치만 거듭합니다.이런 혼돈의 현실에서 공자의 정신,즉 ‘정치와 권력’을 조선시대의 정치개혁가 조광조,불세출의 사상가 퇴계 이황,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율곡 이이 등의 삶에 연결지으면서 세상을 비출 지혜를 찾고 싶습니다.” 올해로 문단에 등단한 지 꼭 40년이 되는 최인호씨는 숱한 베스트셀러를 발표하면서 늘 시대를 앞서간 소설가 답게 서울신문에 게재할 연재소설 ‘유림(儒林)’으로 혼탁한 현실을 걸러주는 한 줄기 빛을 찾고 싶다는 의욕으로 말문을 열었다.‘유림’은 내년 1월 대한매일이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면서 연재하는 첫 소설이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73년 스물여섯살에 신문에 쓴 첫 연재소설 ‘별들의 고향’ 때 처럼 두렵고 불안하면서도 설레고 기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는 소설에 대한 자신감을들려주면서도 설렘과 불안감 등을 비치면서 항상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초심(初心)’을 떠올린다고 했다. ●작가는 시대에 질문 던지는 사람 연재소설을 쓰는 심정을 ‘링’에 오른 권투 선수에 비유한 작가는 “아주 지치거나 힘들 때 호흡을 고르며 간혹 클린치를 할 수는 있지만 링에서 내려가지는 못하는 복서처럼 고독한 일입니다.그러나 저에게 연재소설은 각별한 의미가 담긴 작업이었습니다.저 처럼 신문에 연재소설을 많이 쓴 사람은 드물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문단에서 ‘한발 앞선 감수성’의 작가로 통한다.늘 젊은 감성을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시대와 문화의 기류를 남보다 먼저 포착해 작품으로 빚어냈다.당연히 연재하는 작품마다 ‘폭풍의 눈’이었고 인기를 몰고 다녔다. “쓸 때마다 시대에 어울리는 소재가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그러다보니 늘 얘기를 준비해 두었다고 할 수 있지요.‘유림’도 15년 전쯤에 구상했습니다.‘불교의 세계를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을 쓰고난 뒤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우리 민족의 정신적 원형질에서 불교와 유교를 뺄 수가 없지요.머리 속에서 품었던 생각을 연재소설로 풀 수 있게 돼 제 가슴도 두근두근거립니다.” 작가에겐 인기가 ‘독(毒)’이 되기도 한다.특히 매일매일 애를 끓이고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연재소설은 충전하기보다 계속 갉아먹는 듯한 면이 있다.숱한 문제작을 터뜨리며 살아온 가파른 길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흘러나왔다.“운동 선수들도 쉬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하잖아요.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늘 일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젊어질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한 작품이 끝나면 몸은 쉬고 싶은데 머리 속은 끊임없이 꿀벌 떼가 실어오는 ‘상상력의 밀랍’으로 가득찼습니다.” 예술은 구원이자 고통이라고 하지 않던가.그러니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그런 고통과 어려움을 사랑하고 있었다.그러면서 자신의 ‘달램 비법’을 공개했다.“글이 안나가서라기보다는 앞이 캄캄하고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글쓰기라는 업보가 ‘원수같다.’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엔 간혹 골방에들어가서 ‘못 쓰겠다.’고 나 속의 나에게 절규합니다.때론 울기도 하는데 한 30분 그러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충일해지고 기쁨이 찾아와 다시 원고지가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어린애같은 천진스러움이 절로 우러나오는 말이다.그만큼 뜨겁고 열정적이기 때문일 것이다.이런 품성은 창작 과정에도 오롯이 반영된다.천주교 신자인 그는 ‘길 없는 길’을 쓸 때에도 3년간 수덕사에 머물면서 ‘출가를 할까.’ 고민할 정도로 작품에 몰두했었다. ●첫 연재소설 쓸때처럼 두렵고 설레 솔직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이야기 솜씨가 다시 소설 ‘유림’으로 넘어왔다.앞 쪽만 보면서 속도만 찾는 현실에서 그는 왜 ‘유림’으로 돌아가려고 할까? “중국의 엘리트들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유교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 시절 관리했던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와서 우리의 유교 유산과 정신을 확인한 사례를 주목해야 합니다.유교의 본산인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찾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왜 다른 곳으로만 눈을 돌릴까요.물론 유교의 폐단도 있지만 ‘선비 정신’과 충·효·경의 미덕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독일의 사상가 피히테가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썼듯이 ‘조선 국민에게 고함’을 ‘유림’이라는 소설을 통해 옮겨보겠다는 심정입니다.” 오랜 구상을 거친 작품이어선지 그의 말은 막힘이 없다.“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어떤 시대라도 진정한 혁신과 변화를 하려면 그 중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저는 그 원칙을 유교에서 목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가능성을 조광조의 정치개혁 시도,퇴계와 율곡의 정치와 학문관에서 찾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을 지도 모른다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재미가 없으면 작가인 제가 견디지 못하고 쓰지도 못해요.광속(光速)의 시대에 ‘오늘날 공자와 조광조,이황,이이 등의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지 모르지만 그것은 미시적인 생각입니다.요즘처럼 과도기로 인한 혼돈의 파고가 높을 때일수록 근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원칙에 따른 개혁’을 파고들면서 ‘조광조나 퇴계라면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 것이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쉴때도 머리속은 상상력의 밀랍 가득 맛보기 삼아 밑그림도 들려주었다.“현대와 공자가 활동했던 2500년 전,중국과 한국 등 시·공을 초월하는 빠른 전개 방식으로 재미있게 이어갈 계획입니다.아울러 공자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소크라테스 이야기 등도 곁들이면서 성인의 출생이 지닌 시대적 필연성도 다뤄 볼 생각입니다.옛날 얘기도 아니고 케케묵은 교훈적 내용만을 담은 것도 아닌,재미있는 현대 이야기입니다.교훈적이고 학술적인 얘기는 제가 견디지 못합니다.” 작가는 유교를 과거에 가둬두지 않고 현대적 의미로 되살려 현시대를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왜 사는가,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싶은 듯이 보인다.나아가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들려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다시 들려주는 작가의 다짐은 한국의 대표적 거유(巨儒) 퇴계 등의 삶에 공자의 사상을 실어갈 화려한 문재가 발할 빛을 예감케 했다. “도망가지 않고 정통 기법으로 ‘진검 승부’를 할 것입니다.제게는 어려운 소설이 될지 모르지만 그 동안 작가로서 쌓은 역량을 모아서 가장 정통적인 소설을 펼쳐 보이겠습니다.물론 흥미 진진하게 엮어 나갈 것입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꼴찌들의 반란

    누가 봐도 분명 ‘반란’이었다.미륵사지석탑이나 들먹거려야 어디쯤인지 어렴풋이 짐작되는 전북의 시골,그것도 종합고교가 올 수능에서 도내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수석을 모두 석권했다고 한다.농촌학교라고 신입생 확보조차 어려웠다고 한다.수업료는 물론 기숙사비 무료라는 조건을 내걸고 장학생을 모았지만 연합고사 170점 넘는 학생이 없었다고 한다.서울이라면 강남이 아니더라도 학급마다 수두룩한 게 190점 학생이지 않은가.그 ‘꼴찌’들이 도내 수석이 되었고 수능평균은 2등급인 320점대였다는 것이다. 익산종고의 ‘사건’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상에 대한 포효이자 흐물흐물 붕괴되어 가는 한국 교육의 해법을 제시해 주었다.첫째 학교는 무엇보다도 입시 대비라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학습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교장선생님과 환하게 웃고 있는 익산종고 학생들 모습을 보라.거창하게 따로 인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가.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장학생반을 따로 만들어 운용했다는 대목에도 주목해야 한다.집단학습 시스템인 학교수업은 학력수준이 비슷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입만 벙긋하면 분반수업은 다른 학생들과 위화감을 불러오기 때문에 안 된다는 교육당국은 얘기를 더 들어 보아야 한다.장학생과 다른 학생과의 위화감은 선생님이 제자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말끔히 극복했다는 대목이다.그랬더니 다른 학생들도 수능 평균이 무려 30점이 높아졌다고 하지 않는가. 선생님들 몫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밤 9시까지 심화수업 그리고 자정부턴 자율학습을 시켰다고 한다.성적은 바로 노력의 대가였다.서울 일류학원 교재까지 분석하고 연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익산종고는 빈사 상태의 한국교육의 소생 해법을 도식적으로 제시했다.교육당국은 당장 내년부터라도 일선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우려되는 위화감일랑 교사의 ‘선생님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교사들은 하루빨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붕괴되어 가는 학교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 ‘죽음의 향기’ 중국산 향초/ 심지오래타게 납 다량 섞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중국산 ‘향기 나는 양초’(향초)에서 납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는 26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6개사의 양초를 수거,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납 함유량 검사를 의뢰한 결과 중국 메이모드사와 GNP클럽사가 만든 향초 심지에서 각각 42만 7100,31만 5000의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 에리트사가 제조한 ‘물에 띄우는 향초’에서는 2600의 납이 검출됐다. 납 함유량 1만은 무게 기준으로 심지의 1%가 납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에서는 납 함유량을 양초심지 무게의 0.06%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규제치가 아예 없다.중국 제조업체들은 양초의 심지가 오래 타게 할 목적으로 심지의 31∼42%에 해당하는 납을 마구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쓰시협 홍수열 팀장은 “납성분은 일단 체내에 유입되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서 각종 내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이라면서 “이같은 납을 다량 함유한 중국산 향초는 죽음의 향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납이 함유된향초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인테리어용으로 향초가 많이 보급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양초 수입량의 92%에 달하는 221t이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상기자 jsr@
  • 세상 모순 알리는 ‘푸른 호각 소리’/6년만에 8번째 시집 ‘은빛 호각’ 낸 이시영 시인

    중견 시인 이시영(54)이 6년 만에 내놓은 8번째 시집 ‘은빛 호각’(창비사 펴냄)은 새로운 형식과 일관된 시정신으로 빛난다.특히 산문시가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시인은 첫시집 ‘만월(滿月)’을 비롯하여 ‘바람 속으로’‘길은 멀다 친구여’ 등에서 주로 쉽고 긴 시로 이야기하듯 세상의 모순을 고발했다. 그러다 시적 연륜이 무르익어서였는지 91년 발표한 시집 ‘이슬맺힌 노래’를 시작으로 94년 ‘무늬’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짧은 시로 변화를 모색했다.노장(老莊)사상을 보는 듯 선시(禪詩)에 가까운 압축적 시는 96년 시집 ‘사이’에서 절정에 이르렀는데 그중에는 2∼3행으로 이루어진 ‘저녁빛 속’‘시월’등 간결한 시에서 함축미를 보여주었다.당시 시인은 “시적 호흡이 긴 시를 감당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던 시인이 세상에 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마음이 더 한가로워진 것일까.이번에 산문시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떼어놓았다.산문시임에도 늘어지거나 산만하지 않고 행간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익살스러운 대화와 차분한 장면묘사로 새만금 갯벌을 살리려는 삼보일배 행렬을 그린 ‘수경 스님,규현 신부님’,날조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허무맹랑함을 고발한 ‘증언’ 등은 산문시라는 틀에서 제값을 발한다. ●산문시라는 새로운 발걸음 선보여 또 동료 문인들을 노래한 작품이 부쩍 많아졌다.이전에 그의 작품을 채운 사람들은 대개 이름없는 민초들이었다.그런데 이번 시집엔 ‘혼불’의 작가 최명희 등 문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유신시절 함께 유치장에 갇혔던 이들은 물론 경찰관까지 몰두하게 만든 이야기꾼 이문구의 모습(‘구류’),두차례 만남에서 “근원적 고독감”과 그의 이면에 담긴 “하기 힘든 얘기의 긴 부분”을 느낀 최명희(‘최명희씨를 생각함’),항일투쟁에 빛나는 옌볜 작가 김학철 옹이 의연하고 위엄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노 혁명가의 죽음’) 등을 통해 시인은 ‘문단의 큰 사람’으로서의 다양한 교유경험을 확장시켜 문단사의 한축 혹은 현대사를 풍성하게 한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애정 묻어나 아울러 가난한 이웃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이번 시집은 엄격하고 치열한 자세로 한결같이 인간다움을 지향해온 시적 여정을 오롯이 반영한다.그 모습은 다음 시에 비유적으로 담겨있다.“겨울이 깊어가자 라일락나무에 다시 꽃망울이 돋았다/거리엔 바람 불고 하늘은 푸른데/세상의 모든 아픈 것들은 저렇게 오는가”(시 ‘맺힘’ 전문) 시인은 76년 첫시집을 내면서 세상과 자신에게 “정말,좋은 시를 쓰고 싶다.그것이 나의 꾸밈없는 노래이면서 우리들의 진정한 노래로 불려질 수 있는 시를”이라고 세상과 자신에게 다짐한 바 있다. 이번 시집은 새로운 틀을 모색하면서도 그의 초심만은 푸른 소나무처럼 변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총선 희망돼지

    내년 4월 총선에서 또 ‘희망돼지’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13일로 예정된 온라인 상임위원회에서 희망돼지를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이번엔 노사모 회원 각자 지지하는 정치인,그러니까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정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희망돼지 본래의 초심을 되살려 시궁창 같은 한국 정치에서도 희망을 찾아 보자는 취지일 것이다.싹수 있는 정치인을 선거 자금의 질곡에서 벗어나 ‘뜻’을 펴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돼지가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요즘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대선 자금 소용돌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니까 1년 전 쯤이다.세상 사람들은 특정인의 지지 여부를 떠나 노사모의 희망돼지에 정말 희망을 품었다.반전을 거듭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세상은 희망 돼지가 승리했다며 정치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것으로 애써 믿으려 했다.그러나 기대는 부서졌다.희망의 돼지 저금통이 줄을 이을 때 뒤안길에선 기업의 돈줄이꼬리를 물고 있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허탈감에 진한 배신감마저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돼지라는 말에 귀가 번쩍 쫑긋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정치에 대한 지독한 혐오와 뒤범벅되어 있는 정치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면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 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이 필수적이고 바로 정치의 몫이다.한국 정치는 현대사의 온갖 곡절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조정자 역할은커녕 분란을 일으키는 요동의 진원이 되었다.예전엔 독재 권력의 탄압 때문이었다면 요즘엔 지독한 무관심이 정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를 세상에서 추방할 수 없다면 필요선(必要善)으로 바꾸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1년 전 희망돼지는 해프닝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속보이게 떠벌리지 말고 각자의 희망돼지를 키워 볼 일이다.대통령 선거 치른다고 뒤편에서 기업 돈을 챙겨 놓고 이제와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날을 새우고 있는 요즘을 잊어선 안된다.‘그들’의 이름과 언행을 내년 4월17일 총선까지 똑똑하게기억해 두어야 한다.돼지 저금통에 매일 매일 동전을 넣듯 요즘의 분노를 되새겨 둘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시론] 투기억제 초심 흔들리지마라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참여정부 부동산정책의 로드맵을 담은 10·29 종합대책에 이어 부동산 보유세 강화방안이 골격을 드러냈다.문민정부 당시 ‘토지를 많이 보유한 사람이 고통을 받도록 하겠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부동산투기의 뿌리를 뽑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비장함이 배어 있다. 이번 대책은 과거 단편적인 대책과 달리 공개념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의 단계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투기심리 억제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신규 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을 공급하고 기존 시장에서는 다주택 보유자에게 중과세하는 등 가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부동산 투기대책의 교과서적인 처방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는 항구적인 부동산가격 안정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보유과세 강화 방침을 되풀이하다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과표 현실화가 구체적으로 법에명시된 데다 누진적인 종합부동산 보유세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이대로 시행되면 보유과세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부담이 될 것이다.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보유세 강화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보유과세 강화는 단기 투기수요 억제대책 가운데 하나인 양도소득세 강화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통상 양도소득세는 세율을 높이면 보유자가 일단 과세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이른바 ‘자물쇠 효과’로 인해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이에 따라 보유에 따르는 비용을 높일 경우 투기적인 보유가 어려워져 양도세와 보유세 강화는 부동산가격 안정에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대책이 차질 없이 실행에 옮겨지면 이제는 부동산투기가 단기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발을 붙이기 곤란하게 될 것이다.앞으로는 실수요자의 수급상황에 따라 시장에서 자율적인 가격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다.시장을 주도해온 가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실수요만으로 시장의 거래가 형성되면서 부동산가격은 하락국면으로의 대세 전환이 불가피해진다.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일단 가격이 떨어지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주택공급은 착공이 본격적으로 증가했던 초기에 해당되는 입주 물량이지만 이미 빈집이 증가하는 등 공급과잉이 가시화되고 있다.반면 주택 실수요는 그동안 전세입자의 상당 부분이 일시에 구매수요로 전환돼 구매수요 공백이 예상되는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구매력도 약화되고 있어 위축될 것이다.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의 종결에 따른 금리상승 움직임도 집값의 하향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정책당국은 시장상황에 일희일비하거나 이해관계 집단의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일관된 원칙을 지키면서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들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젊은 층의 근로의욕마저 저하시켜 성장잠재력 훼손이라는 또 다른 비용을 낳고 있다.부동산투기 현상을 중장기 거시경제의 안정적인 운용 차원에서 인식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현재 국민들 사이에는 아파트 투기의 성공 신화가 구전(口傳)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맹목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자기실현적인 기대심리가 워낙 견고하게 고착되어 있다.이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다시 과열될 수 있는 상황이다.정부가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겠다는 초심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성 식 LG경제 연구원 연구위원
  • “강력반 형사애환 유머섞어 접근”/SBS ‘형사’서 다시 뭉친 박상면·윤다훈 & 송창의 PD

    ‘세친구’중 둘이 ‘형사’로 돌아온다.탤런트 윤다훈과 박상면.7일 시작하는 SBS 주간시트콤 ‘형사’(금 오후 9시55분)에서 껄렁껄렁한 사고뭉치 강력반 형사(윤다훈)와 뺀질뺀질 잔머리 굴리는 파트너(박상면)로 등장한다.‘세친구’의 나머지 멤버인 정웅인을 대신해 털털한 여장부 이혜영이 가세한다. 나란히 있는 것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이 명콤비를 재결합시킨 이는 시트콤전문 송창의 프로듀서다.청춘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성인시트콤 ‘세친구’‘연인들’에 이어 사회현실과 웃음을 접목한 드라메디(드라마+코미디)란 낯선 장르에 도전장을 냈다. 송 PD는 “강력반 형사의 애환,범인과의 인간관계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드라마적으로 끌고가면서 그때그때 소재와 상황을 코믹하게 엮어나갈 생각”이라며 “‘세친구’처럼 웃음연발의 전작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서가 주무대이고,형사가 주인공인 만큼 리얼리티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소재 발굴을 위해 일선 형사들을 직접 인터뷰한 것은 물론 수시로 자문을 얻어 현실과 맞지 않는 내용을 걸러내고 있다.하지만 정색하고 만드는 ‘수사반장’류의 수사물이 아닌 터라 현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소재를 다룰 예정이다. ‘세친구’에서 ‘작업’(여자에게 접근할때 쓰는 용어)이란 말을 유행시켰던 윤다훈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초심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못 진지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박상면은?“연기변신을 한다고 해서 차인표가 될 수 있겠는가.그냥 생긴대로 내 테두리안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끄집어내겠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누드를 찍어 화제가 된 이혜영은 “시트콤은 처음 해보는 장르라 떨린다.”면서도,평소 성격대로 “이웃처럼 친근한 여형사 상을 보여주겠다.”고 호탕하게 말했다. 형사반장역에 이대근을 비롯하여 오지호 김하균 김인권 김성은 등이 형사로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창 VS 창’/ 메이저진출 이승엽·마쓰이 가즈오 거포대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 내일 日서 개막

    내년 애틀랜타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제2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일본 삿포로) 결선리그(5∼7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간판 거포인 ‘라이언킹’ 이승엽(27·삼성)과 ‘리틀 마쓰이’ 마쓰이 가즈오(28·세이부)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마쓰이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따라서 이번 맞대결은 숙명의 라이벌인 한·일전의 최대 변수일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의 ‘예고편’인 셈이어서 한·일 양국은 물론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올시즌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다이에 호크스 감독)가 39년간 보유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을 경신(56개)해 절정의 감을 자랑하고 있고,마쓰이는 올해도 외국인선수에 뒤이어 홈런 33개 등 3할타를 과시,미국에 진출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연상시켰다.그래서 그의 애칭도 ‘리틀 마쓰이’. ●초심으로 무장했다 올시즌 아시아의 ‘홈런 지존’으로 거듭난 이승엽은내친 김에 극일의 선봉장을 자처했다.무엇보다도 한국은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마운드의 열세로 역대 최악의 ‘드림팀’으로 불리는 반면 일본은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등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한국에 당한 잇단 수모를 씻기 위해 최강의 전력을 구축해 이승엽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에 있어서는 현재 마쓰이가 한발 앞서 있다.마쓰이는 양키스의 마쓰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이에 견줘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평가절하된 상태.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이승엽은 마쓰이보다 한수위의 기량을 과시해야할 처지여서 중요한 일전이 아닐 수 없다. 이승엽의 당찬 각오는 등번호에서 묻어난다.지난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36번을 줄곧 달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7번으로 바꿨다.27번은 경북고 시절 달았던 등번호로 젊은 혈기의 ‘초심’으로 돌아가 올림픽 티켓을 반드시 움켜쥐겠다는 독기를 담은 것.이승엽은 “한·일전은 기량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며 승부는 실력보다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갈린다.악으로, 깡으로,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내가 먼저 웃는다 마쓰이도 이승엽 못지 않게 마음을 굳게 먹고 방망이를 곧추세웠다.일본 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 3·4위전,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94년 3라운드 지명으로 세이부에 입단한 마쓰이는 올스타에 일곱차례 선정됐고,골든글러브를 세차례 수상한 부동의 톱타자.7년 연속 3할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할타(.332) 30홈런(36개) 30도루(33개) 클럽’에 역대 여덟번째로 가입한 전형적인 ‘호타준족’이다. 올시즌에는 140경기에 출장해 179안타 33홈런 84타점에 타율 .305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쓰이는 지난해 미·일올스타전 7차전에 출전해 좌·우타석 모두 홈런을 쳐내는 등 미국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달 28일 FA를 선언한 마쓰이에게 뉴욕 메츠가 가장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공세를 벌이고 있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최근 “마쓰이는 올시즌 FA 최대어다.파워와 주루,타격과 수비 등 다방면으로 뛰어나다.”며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이밖에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애너하임 에인절스,LA 다저스 등도 영입을 추진중이다. 결국 이승엽과 마쓰이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진출과 맞물린 아시아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걸고 정면으로 충돌해야 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이승엽 MVP 3연패/ 신인왕엔 현대투수 이동학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이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3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에 대한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102표 가운데 81표를 얻어 2위 심정수(현대)를 크게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의 투수 이동학(22)은 과반수 미달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선배인 포수 이택근을 22표차로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로써 이승엽은 사상 첫 3년 연속 MVP의 기쁨을 맛보며 지난 1997·99년,2001·2002년에 이어 통산 최다인 5번째 MVP에 등극했다.또 홈런왕 출신 MVP는 97년부터 7년 연속 이어졌다. 이승엽은 지난 6월22일 SK전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세계 최연소(27세3개월11일)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은 데 이어 56호 홈런으로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다이에 호크스 감독)가 39년간 보유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5개)을 갈아치운 점이 높이 평가됐다.여기에 정규시즌 홈런왕을 비롯해 타점(144타점),득점(115득점) 각 1위 등 공격 3관왕에 오른 것도 MVP를 뒷받침했다. 시즌 내내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인 2위(53개) 심정수(13표)와 세계 첫 선발 21연승의 대기록과 다승왕(17승)·승률왕(.895),한국시리즈 3승에 빛나는 정민태(7표·현대)는 이승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엽은 “올해 32개의 홈런이 목표였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홈런이 나왔다.”면서 “가족과 동료,코칭스태프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이처럼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이어 “삼성에 입단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에서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마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입단한 ‘중고 신인’ 이동학은 이듬해 상무에 입단한 뒤 지난 5월에야 그라운드에 복귀,27경기에서 빠른 공을 주무기로 8승3패(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이동학은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좋은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함께 고생한 이택근 선배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 코엘류호 긴급점검/(하)협회 행정부터 ‘문책’하라

    지난 1996년 박종환(현 대구감독)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이란에 2-6으로 참패했을 당시 축구계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당시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것은 선수들의 항명이었다.박 감독의 지나친 권위주의적 지도력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고참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었다.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대부분 프로팀 소속이던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지원과 대우가 지나치게 초라하다는 데 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협회는 이를 묵살한 채 박 감독의 지도력만을 문제삼기에 급급했다.결국 98프랑스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르던 박 감독을 경질하는 선에서 모든 문제를 덮었다. 2004아시안컵 최종예선 2차라운드에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베트남과 오만 등 약체에 잇따라 패하는 충격에 휩싸인 이번에도 협회는 감독 경질설을 흘리며 당시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더 큰 책임은 협회에 있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이번 예선 과정에서 협회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한 한 축구인은 “상대 팀에 대한 분석도,대표팀의 미래에 대비한 대책도 없이 무조건적인 낙관론만 팽배해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명색이 대표팀 수석코치가 대회가 열리는 현장을 외면한 채 청소년팀을 지도하고 있었고,단 한사람의 기술위원도 현지에 가서 분석 자료 수집을 하지 않은 게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더 근본적으로는 코엘류 감독을 선택한 기술위원회의 안목이나,코치진의 ‘무례’를 가능케 한 협회 행정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월드컵 당시 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실력보다는 연고를 우선시한 예전의 악습이 되풀이된 흔적이 있다.”면서 “월드컵 4강을 이루게 한 초심으로 돌아가 협회 행정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 이전에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코치진 사이에 빚어지곤 했던 부조화가 이번 대표팀에도 있는 것 같다.”며 “모두 협회 지도부가 이를 묵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곽영완 기자 kwyoung@
  • 봉산탈춤 동호회 엿보기/전통문화 잇고 스트레스 잊고 얼~쑤

    “자∼,어깨에 힘을 빼고 온몸이 흥을 느껴야 합니다.춤을 추는 본인이 흥이 나야만 덩실덩실 자연스럽게 탈춤을 출 수 있기 때문이죠.네∼,좋습니다.남자들의 동작은 커서 괜찮습니다.여자 회원들은 춤 동작을 보다 크게 해 주세요.” 지난 15일 밤 8시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서울시립 근로청소년 복지관 강당.봉산탈춤을 사랑하는 동호회 모임인 ‘신명얼쑤’ 회원 20여명이 박상운 봉산탈춤보존회 사무국장의 지도로 탈춤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이들은 불림→고개잡이→발들기→외사위→겹사위→양사위 등의 순서로 12개 동작의 봉산탈춤 기본춤을 잇대어 추며 ‘적멸(寂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내성적 성격 적극적으로 바뀌어 “온몸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땀을 많이 흘려 기분이 매우 상쾌해서 좋아요.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평소에는 잘 몰랐는 데 탈춤공연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끼와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지난 93년 가을부터 탈춤을 추고 있는 박은영(31·여·출판사 사원)씨는 “탈을 쓰고 하니 내성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 덕분에 요즘에는 연극 동아리에도 참여할 만큼 활동 폭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동호회 회장인 박청자(34·여·회사원)씨도 “취미 활동으로 춤을 추며 몰입하다 보니 일상에서 벗어나게 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데다,‘우리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돼 가슴 뿌듯하다.”며 “탈춤을 추려면 여러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너름새도 있어야 하므로 대인관계도 원활해진다.”고 거들었다. 현재 탈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사회인 모임,대학 동아리,중·고교 특별활동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중 하나인 ‘신명얼쑤’는 1999년 11월 창단됐다.회원은 40여명이며 연령대는 20∼50대,직업은 회사원·간호사·교사 등이다. ●풍자·해학적… 쉽게 친근감 느껴 “봉산탈춤을 통해 전통 문화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인 만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오영창(31·웅진식품 대리점 운영)씨는 “지난 94년 구로공단 산업체에 근무하던중 탈춤강좌를 보고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입문했다.”며 “회원 대부분이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여서 식견을 쌓고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98년 3월 친한 언니를 따라 ‘얼떨결에’ 배우게 됐다는 원성숙(32·간호사)씨는 “탈춤의 한동작 한동작 배우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하다 보니 벌써 5년이나 됐다.”면서 “동작이 큰 탈춤은 다른 춤과 달리 풍자적이고 해학적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친근감을 준다.”고 강조한다. 우리 전통문화 한 가지쯤은 배우고 싶어 탈춤을 배우는 박창규(42·회사원)씨는 “탈춤과 우리 가락을 직접 체험해보니 전통 문화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일반인들도 조금만 열심히 배우면 쉽게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한다. ●운동효과 커 건강에도 도움 탈춤의 강점은 무엇보다 힘이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인 데다,누구나가 쉽게 어울려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8년째 탈춤을 추고 있는 김재성(32·회사원)씨는 “탈춤은 사자춤 등 역동적인 면이 많아 힘이 느껴지고,연극적인 요소도 많아 초심자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며 “다만 봉산탈춤 가운데 팔목중춤 등에는 대사가 어려운 한시(漢詩)로 돼 있는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탈춤은 몸 전체를 이용한 전신운동입니다.에어로빅보다 운동효과가 좋아요.서양 춤은 대부분 기량을 갖추지 못하면 참여하기가 어렵지만,탈춤은 초보자라도 어깨춤 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인 77년 탈춤에 입문한 조형옥(41·민속 강사)씨는 “탈춤을 통해 후배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전통 문화 계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이종학(32·자영업)씨는 “일반인들이 잘 하지 않는 특이한 것을 배우고,운동효과가 커 탈춤을 계속하고 있다.”며 “탈춤은 사람들이 공동목표를 추구하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어떤 탈춤이 있나 탈춤은 판소리·꼭두각시놀음·무당굿놀이와 함께 전통 민속극의 중요한 한 갈래이다.현재 전승되는 탈춤중 봉산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북청사자놀음·강릉관노탈놀이·동래들놀음(野遊) 등 13개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봉산탈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 등에서 전승돼 왔다.사월초파일과 단오절에 가장 큰 규모로 행해진 이 탈춤은 한시(漢詩)의 인용과 풍자적인 시문이 많다.제1과장 사상좌춤을 시작으로,승려가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제2과장 팔목중춤 등을 거쳐 처첩관계를 묘사한 제7과장 미얄춤으로 끝난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돼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에게 10년에 한번씩 지내는 임시 대제(大祭).서낭당에 올라가 신내림을 받는 강신(降神)으로 시작돼 신방마당 등 8개 마당을 거쳐 무당들이 잡귀·잡신을 먹여서 돌려보내는 허천거리굿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함경도 북청지방에서 베풀어진다.이 사자놀음에는 사자·꺽쇠·양반·승려·의생등이 나와 길놀이·마당놀이·칼춤·곱사춤·사자춤·재담·넋두리춤 등을 춘다.여러 마을로부터 사자행렬이 북청읍에 모여든 후 사자춤을 춘 다음 집집마다 방문,집안에 숨은 악귀를 몰아내는 춤을 추는 순서로 진행된다. ●강릉관노탈놀이 강릉관노탈놀이는 강릉 남대천에서 해마다 단오절에 행해진다.첫째마당 장자마리로 시작돼 둘째마당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등을 거쳐 다섯째 마당 양반각시와 소매각시의 화해로 끝맺는다.원래 묵극(默劇)이었던 만큼 춤과 몸짓이 많이 사용된다.동래들놀음은 정월 대보름에 줄다리기가 끝난 뒤 축하행사로 베풀어졌다.가장행렬인 길놀이와 집단 군무의 덧배기춤으로 앞놀이 등을 벌여 집단적인 대동놀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규환기자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총리·각계원로 만찬

    고건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참여정부 초대 총리로 지난 8개월 동안 국정을 챙겨 왔지만 사전 상의는커녕 일체의 언질을 받지 못했다. ●고 총리,“언질 못받아…” 고 총리는 10일 오전 8시 노 대통령이 주재한 통일외교안보분야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으나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고,3시간 뒤 TV 긴급뉴스를 통해서야 처음 이 사실을 접했다.이후 청와대 오찬에서 노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상의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후 통보를 받았다고 김덕봉 공보수석이 전했다. 고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그러나 국정운영에 추호도 차질이 없도록 내각을 이끌겠다.”고만 밝혔다.이후 총리실로 돌아와 11일 오전으로 예정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국무위원 긴급간담회’로 확대하도록 지시했다.후속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공직자들은 절대 동요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국정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문을 검토하고 있다. ●원로들,“국정혼란 우려”각계 원로들은 이날 저녁 고 총리의 긴급초청으로 마련된 만찬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을 “적절치 않은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국정혼란을 우려했다. 강원용 목사는 “헌법에도 없는 경박한 결정으로 대단히 잘못됐다.”며 “노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들을 줄 아는 대통령’이 되고,바른 말 하는 참모를 주위에 두며,‘코드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남덕우 전 총리는 “대통령이 주워담기 어려운 말을 했다.왜 갑자기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 총리의 역할을 당부했다. 박영숙 한국여성기금 이사장은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어떤 심정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민안(民安)을 생각해야 한다.재신임이 제도에 없어 국정공백을 가져올 것이므로 대통령이 참담한 심정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어서 어리둥절하다.”고 했고,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도 “적절치 않은 말이었다.국정공백이없도록 정부와 국회가 잘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임영숙 칼럼] ‘경계도시’의 ‘경계인’

    송두율 교수가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을 때 가슴 한 구석에 찡한 느낌이 왔다.‘아무리 오래 살아도 유랑자와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해외 거주 지식인’이 고향땅에 뼈를 묻고자 하는 수구초심을 표현한 것으로 그 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윤이상은 고향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노후를 조용히 지내고 싶어했지만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윤이상이 타계하기 1년 전인 지난 94년 그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였던 윤이상 음악제가 열렸을 때 나는 “77세의 병든 노구로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가로막아야 했던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문화부의 공연담당 기자로서 유럽음악계가 경탄하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에 대한 풍문을 계속 들으면서 그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목마름을 나는 느꼈다. 그의 귀국을 추진한 국내 음악계의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고 그 노력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당시중앙정보부 요원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나는 윤이상 음악제에 달려갔고 금기시됐던 그 음악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부인과 아들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절하는 송 교수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부인 정정희씨의 대한매일 인터뷰는 더욱 가슴 아팠다.입국 계기를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고 밝힌 부인은 “아버지가 겪은 아픔을 두 아들이 고스란히 넘겨 받는 것 같다.”며 몇 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다. 그러나 송 교수의 다른 언행은 이런 정서적인 접근을 무색하게 만든다.그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수만달러를 북으로부터 받았고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확인됐다는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밝혀진 후 가진 기자회견은 엉뚱했다.자신의 지난 과오를 진솔하게 털어 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대 국민 사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회견은 마치도 ‘경계인’의 강의 같았다.송 교수 자신도 37년 만의 귀국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다지만,양파 껍질 벗겨지듯그의 진실이 벗겨진 다음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과가 아닌 ‘어정쩡한 자기 합리화’ 같은 해명을 강의처럼 들어야 했던 시청자들은 분노하거나 실망했다.악의적인 색깔 공세 탓이든,진솔하게 과거 행적을 밝히지 않은 송 교수 자신의 탓이든,기자회견과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그의 한국어 구사와 이해에 문제가 있었든 ‘지식인 송두율’은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은 듯싶다. 송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는 원래 동·서독 분단시절에 베를린의 별칭이지만 통독 이후 지구상의 마지막 경계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경계도시 시절 베를린처럼 지금 서울과 평양도 육로로 연결돼 1000여명이 한꺼번에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이 경계도시를 찾은 경계인은 그러나 동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미국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 홉스테드가 한국 문화를 ‘불확실성 회피가 높은 문화’라고 분석했을 정도니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 설자리는 이곳에 없는 것이다. 10년 전 윤이상의 귀국이 이루어졌다면 그가 지금처럼 온전히 내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을까.귀국조건으로 ‘서약서’라는 이름의 ‘반성문’을 쓰는 것을 거부했던 그가 만일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귀국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지식인 송두율’에게 실망했다 하더라도 ‘자연인 송두율’에게 연민을 가질 수는 없을까.처자식을 데리고 찾아온 이를 내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우리는 생떼 같은 목숨을 백십여명이나 죽인 KAL기 폭파범 김현희도 품에 안은 민족이 아닌가.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주필 ysi@
  • [김광림의 플레이볼]이승엽 초심으로 돌아가라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교내에 야구부가 창단되면서 처음 글러브를 낀 필자의 옛 기억을 더듬어 본다.당시엔 처음 보는 글러브와 배트가 마냥 신기했고,복잡한 규칙과 기본기는 신비스럽기까지 했다.그때부터 무수히 많이 들은 얘기 가운데 하나가 타격을 할 때는 공을 끝까지 보고 치라는 것.초년생 때는 공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타격 때마다 늘 들으면서도 쉽게 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엔 생각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이해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그러기에 배트를 들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오직 공 하나 하나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필자가 어린시절의 케케묵은 이야기를 끄집어 낸 이유는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눈앞에 둔 이승엽(삼성)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야구인들은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공 보고 공 치기’라는 말로 대신한다.이 말뜻은 해석하기에 따라 의미 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 말이야말로 타격의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이승엽은 국내 최고의 타자다.국내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그에게 기술이나 이론적으론 조언할부분은 거의 없어 보인다.그런 이승엽이 얼마 전 삶의 동반자인 아내에게서 “밀어치세요.”라는 지적을 받았다.야구의 기본조차 모르는 아내가 이승엽의 스윙을 보고 밀어쳐야 된다고 말을 할 정도라면 이승엽이 지금 기본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조 디마지오의 재미있는 기록 하나를 살펴보자.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였던 디마지오가 상당히 긴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매일 야구장에 오는 아내로부터 조언을 들었다.“타격자세를 취했을 때 관중석에서 등번호가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전문가들이 말하는 상체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었다.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인 디마지오는 결국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56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세웠다.아내의 교과서적인 조언과 함께 디마지오가 슬럼프 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승엽은 평상시처럼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된다.많은 생각을 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요즘의 이승엽에게는 편안함을가질 수 있는 시 한 소절이나 명상록과 같은 책 한 권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편안한 마음으로,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공만 보고 친다면 신기록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길섶에서] 마음속의 고향

    소월이 노래한 ‘고향’은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만나는 마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이렇듯 너와 나의 고향이 유다를 바 없건만 우리는 왜 평생 ‘저만의 고향’을 그리며 사는 걸까. 엊그제 일반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관광길에 올랐다.신문에서 본 관광객들의 환한 표정에선 꿈에도 그리던 고향 땅을 찾아가는 설렘이 느껴졌다.오랜 세월 간직해온 수구초심의 꿈을 이루게 됐으니 얼마나 좋을까 이해되면서도 한편 걱정도 됐다.열에 여덟,아홉은 너무도 달라진 고향의 모습에 허탈한 심정으로 되돌아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순안은 나의 고향이다.순안공항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고향 땅을 하염없이 훑어보았으나 옛날 흔적은 확인하기 어려웠고 공항 가까이 흐르는 냇물과 역전길 표지,활주로 건너에 뻗쳐있는 나지막한 산봉우리가 옛 기억을 되살려줄 뿐이었다.” 또 다른 경로로 방북했던 한 실향민의 말처럼 두고온 고향은 다시는 재생되지않는 마음속의 신기루가 아닐까. 김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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